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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세계 코로나 백신 확보 잰걸음인데… 한국만 게걸음?

    전 세계 코로나 백신 확보 잰걸음인데… 한국만 게걸음?

    영국이 지난 2일 세계 최초로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생명공학기업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승인한 가운데 한국도 백신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럽·미국에 비해 환자 수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중증 환자가 늘고 사망자가 500명을 넘어서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3일 제약업계와 여권 관계자 등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 공급에 대한 1차 계약 서명을 했고, 추가 물량 확보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협상 등이 마무리되면 정부는 다음주 전체 계약 현황과 확보 물량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그동안 아스트라제네카를 비롯해 화이자, 존슨앤드존슨, 모더나, 노바백스 등 5개 사와 협상을 벌여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부는 협상 전략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며 발표를 미루고 있다. 고재영 질병관리청 대변인은 이날 “현재 여러 국가, 다양한 제조사들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 과정이나 계약 조건, 확보량 등을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질병청은 이날 앞서 아스트라제네카와의 계약 서명 보도에 대해 “정부 공식 입장이 아니며 기업명 등 구체적인 사항을 밝힐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달 23일 ‘조만간 (백신 계약 상황을) 구체적으로 공개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지 일주일이 넘도록 소식이 없어 국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국 등 각국이 접종을 서두르고 있지만 한국은 내년 2분기 이후부터 단계적 백신 접종을 목표하고 있다. 백신 확보는 신속히 하되 접종은 안전성과 유효성을 지켜보며 신중히 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다. 이에 대해 김우주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100%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은 세상에 없다. 그런데도 위험보다는 이득이 크기 때문에 백신 접종을 받는 것”이라며 “중증 환자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더 큰 희생과 피해를 막으려면 접종을 앞당겨야 한다”고 말했다. 누구에게 먼저 접종할 것인지 우선순위도 아직 정해지지 않아 궁금증을 낳고 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백신 접종 우선순위는 아직 검토해 발표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다만 다른 나라도 의료진과 취약계층을 우선순위에 올렸으니 우리도 이를 충분히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접종해야 할 의료진의 범위에 간병인도 넣을지, 택배기사 등 필수 인력도 넣을지 등 많은 논의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백신 우선 접종자를 정할 사회적 논의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백신 개발사들이 부작용 발생 시 면책 요구를 하고 있어 보상 문제에 대한 우려도 나오지만 명쾌한 설명도 없는 상황이다. 이 단장은 “현재 면책 요구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모든 국가들에 공통적으로 요청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면책 요구를 받아들이면 백신 접종 후 부작용 발생 시 보상 책임을 오롯이 국가가 지게 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코로나19 백신 제약사들, ‘부작용 면책’ 각국에 요구…한국은?

    코로나19 백신 제약사들, ‘부작용 면책’ 각국에 요구…한국은?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해외 제약사들이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하려는 모든 국가에 ‘부작용 면책’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3일 온라인 정례 브리핑에서 글로벌 제약사들이 코로나19 백신 공급계약과 관련해 부작용에 대한 면책을 요구하는 것과 관련해 “이런 면책 요구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모든 국가에 공통적으로 요청되고 있다. 질병관리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백신의 유효성과 안전성 확보를 위한 절차를 마련하고 가능한 한 좋은 협상을 통해 이에 대한 우려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백신이 개발돼서 안전 검증이 이뤄지기까지 통상 10년 정도 걸린다. 그러나 전세계적인 코로나19 대유행이라는 현실 속에서 제약사들이 이 기간을 1년 정도로 단축하면서 백신의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이 때문에 제약사들은 백신을 빠르게 공급하는 대신 부작용이 발생해 법적 책임을 지지 않도록 각국 정부에게 면책 보장을 요청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과 유럽, 호주 등은 예방접종 피해에 대해 국가가 직접 보상해주거나 피해자가 제약사를 상대로 승소하면 정부가 이를 배상해주는 방안 등을 도입해 놓고 있다. 화이자와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한 일본 역시 이날 전 국민에게 코로나19 백신을 무료 접종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접종 후 나타날지도 모르는 건강 피해에 제약업체가 지게 될 손해배상금을 정부가 대신 부담하는 조항도 포함했다.다만 우리 정부는 아직 구체적인 계약 체결 여부와 시기, 계약 물량 등에 대해서는 상세한 언급을 삼가고 있다. 고재영 질병청 대변인은 “현재 여러 국가, 또 다양한 제조사들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 과정이나 계약 조건, 확보량 등을 공개하기는 어렵다”면서 “이는 유리한 조건에서 협상하기 위한 전략이고, 또 일부 사항은 계약 완료 뒤에도 비공개인 내용이자 계약 조건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방역당국 “백신 접종 순위 미정” 다급한 영국은 9단계 제시

    방역당국 “백신 접종 순위 미정” 다급한 영국은 9단계 제시

    영국에서 다음주 코로나19 백신으로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의 후보물질 접종에 들어가면 어떤 순서로 접종하게 될까? 6600만 인구의 영국은 현재 화이자 백신 4000만회 분을 주문한 상태다. 2일 긴급 사용을 승인함으로써 연말까지 1000만회분, 즉 500만명 정도가 접종을 마칠 전망이다. BBC 방송은 첫 번째 백신을 접종한 뒤 21일 뒤에 두 번째 백신을 접종해야 하며 면역 효과는 첫 접종 때부터 시작해 두 번째 접종 후 일주일 안에 면역이 완성된다고 전했다. 영국 정부가 마련한 백신 접종 순위는 다음과 같다. 코로나19 사망자의 30% 정도가 요양원에 장기 수용된 어르신들인 점을 감안해 요양원에 수용된 노령층과 돌봄 인력들을 제1순위로 해서 아홉 단계로 순위가 정해졌다. 80세 이상과 일선 의료진이 2순위, 75세 이상이 3순위, 70세 이상과 심각하게 취약한 환자들이 4순위, 65세 이상이 5순위, 심각한 질환이나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저질환을 갖고 있는 16~64세가 6순위, 60세 이상이 7순위, 55세 이상이 8순위, 50세 이상이 9순위다. 500만명이 접종하면 아홉 단계 가운데 어느 정도 소화될지 모르겠다. 50세 이상 접종을 마치는 데도 내년 상반기는 족히 넘길 것으로 보인다. 백신 접종이 확대돼 60% 정도 면역 효과를 봐 집단면역이 형성되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에 커다란 기대를 낳고 있지만 화이자 백신의 효과나 면역 지속기간 등은 완전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라서 인류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새로운 길을 걷게 된다. 전 세계 수요를 감당할 만한 물량 생산과 보급이 가능한지, 예를 들어 선진국 국민들만 접종 혜택을 보고 가난한 나라 국민들은 차별받는 불균등이 현실적으로 벌어질 수 밖에 없다. 여기에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로 보관해야 하는 등의 문제점이 적지 않아 관련 의료 인프라가 잘 갖춰진 곳에서만 접종시킬 수 있다. 궁극적으로는 이들 백신의 3상 임상 시험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다. 안전한지, 효과가 있는지 완벽하게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단 접종하면서 부작용이 일어나거나 하면 그에 맞춰 대응한다는 것이 긴급 사용 승인의 취지다. 바이러스에 가장 취약한 노령층에도 효과가 있을지, 백신이 증상을 억제만 하는 것인지, 아니면 전염 자체를 막을 수 있는 것인지도 불확실하다. 이에 따라 백신이 접종되고 많은 이들이 접종한다 하더라도 코로나19와의 싸움은 현재진행형이자 미래진행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방송은 아울러 백신 접종이 시작되더라도 집단면역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코로나19 검사 및 자가 격리 등의 조치는 그대로 유지될 수 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적지 않은 이들이 백신만 접종하면 모든 문제가 일단락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것이다. 백신을 맞기 위해선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다는 점을 증명해야 해 바이러스 검사를 수만명이 앞다퉈 해야 한다. 그리고 오히려 초기 접종 단계에서 부작용이 속출할 경우 대중의 불신을 야기시켜 나중에 제대로 안전성과 효과가 입증된 백신이 나오더라도 감염병 대처를 더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미국 CNN 방송은 이와 관련해 버락 오바마, 조지 부시, 빌 클린턴 전 대통령들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긴급 사용 승인을 내리면 카메라 앞에서 백신을 직접 맞아 대중의 불안을 해소하겠다고 나섰다. 특히 오바마 전 대통령은 ‘터르키기 매독 생체 실험’ 등 과거 보건당국이 저지른 의료분야의 불법행위와 학대의 역사를 염두에 둔 흑인사회가 백신에 품는 의심을 알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미국 보건당국이 매독 치료를 하지 않으면 어떤 상황이 벌어지는지 관찰하기 위해 1932년부터 40년간 흑인 600명을 대상으로 비밀 생체 실험을 감행한 일이다. 실험 중 7명이 매독으로, 154명은 관련 합병증으로 사망했고, 이 실험은 흑인 등 유색인종 사이에 백인 집단의 연구 또는 의학적 처치에 대한 극단적 불신을 초래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자신이 백신을 먼저 접종하면 백신에 대한 믿음을 흑인들에 전파해 집단면역에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영국에서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고령이어서 먼저 맞으면 의구심을 상당히 제거할 수 있다고 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상황이 다급한 미국과 유럽보다 사정이 그래도 상대적으로 나은 우리 보건당국에 막대한 물량의 백신을 사재기하라는 식으로 압력을 불어넣고 지나치게 닥달한 것은 현명한 일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청은 3일 “백신의 국내 도입을 위해 현재 개별 기업과 협상이 진행 중에 있어 기업명 등 구체적인 사항을 밝힐 수 없다”면서도 “코로나19 백신 관련 협상을 마무리하고 그 결과를 종합해 조속히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국제백신협약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1000만명분, 개별 제약사와 협상을 통해 2000만명분 등 올해 안으로 3000만명 분량(국민 60%)을 확보한 뒤 내년 2분기(4~6월) 접종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코백스 측에는 선급금을 지불했고 2000만명분에 대해선 질병관리청이 해외 백신 개발사들과 개별 협상을 진행 중이다. 늦어도 다음 주 초까지는 해외 제약사와의 선구매 협상을 통한 구체적인 물량 확보 계획이 공개될 예정이다. 정부는 경쟁적으로 발표된 해외 백신들의 효과성·안전성을 아직 담보할 수 없기 때문에 협상에 최대한 신중한 입장이다. 해외에서 백신을 들여온다고 해도 당장 접종을 실시할 수는 없다. 해외에서 임상3상을 마친 백신이라고 하더라도 연령이나 인종 등 다양한 요인으로 효과나 부작용이 달라질 수 있어 국내에서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 또 접종 대상, 접종 방식을 구체화하는 실무적인 시간까지 더해지면 접종 시점은 늦어질 수밖에 없다. 정부가 백신을 연내 확보하겠다고 하면서도 국내 접종 시점을 내년 2분기로 잡은 이유다. 우리 방역 당국이 3일 백신 접종의 우선 순위를 정하지 않았다면서 다만 노인층과 취약계층을 우선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美, 코로나 일일 사망자 2700명 넘었다…“역대 최다”

    美, 코로나 일일 사망자 2700명 넘었다…“역대 최다”

    미국서 하루새 2700여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숨져 일일 기준 역대 최다 기록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미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전날보다 2718명 증가한 27만3368명으로 30만명에 육박했다. 시사지 애틀랜틱이 운영하는 ‘코로나19 트래킹 프로젝트’ 집계에서도 이날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26만4522명으로 전날보다 2733명 늘었다. 이는 이 프로젝트 집계 기준으로 이전까지 일일 기준 최다 사망자 수였던 4월29일의 2685명을 웃도는 수치다. 코로나19 트래킹 프로젝트 집계를 보면 이날까지 미 전역에서 보고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371만1151명으로 하루 새 19만5695명 늘었다. 이들 확진자 가운데 현재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10만226명으로 사상 처음 10만명을 넘어섰다. 미국에서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세는 겨울철을 맞은 북반구에서 저온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며 바이러스의 활동이 활발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 보건부 자료를 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미 전역에서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는 하루 1000명을 넘어선 상황. 특히 캘리포니아주의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는 이달 1일 현재 8171명으로 지난달 23일 이후 38%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리조나주에서도 같은 기간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가 28% 늘어난 2479명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메사추세츠 주립대 애머스트 캠퍼스 라이히 연구소는 “앞으로 북부 러스트벨트와 뉴욕·캘리포니아주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급증할 것”으로 예측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미 정부는 이 같은 코로나19 확산세에 대응하기 위해 백신 접종을 서두른다는 방침이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오는 10일 외부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어 미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으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 신청 건을 심사할 예정이다. 미 정부는 FDA가 화의자의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을 승인하면 24시간 내에 첫 접종을 실시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영국으로 백신 보내는 화이자 직원들의 애틋한 표정

    영국으로 백신 보내는 화이자 직원들의 애틋한 표정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의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영국에서 최초로 승인돼 이르면 다음 주부터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영국으로 출발한 화이자 백신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AP통신 등 해외 언론의 2일 보도에 따르면 벨기에 퓌르스에 있는 화이자 연구소를 출발한 백신은 전용 트럭에 실려 영국 주요 50곳의 병원으로 수송되기 시작했다. 공개된 사진은 백신을 실은 것으로 추정되는 트럭 여러 대가 화이자 연구소를 떠나는 모습과 이를 바라보며 손을 흔들고 있는 화이자 연구소 직원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또 다른 사진에서는 초저온 유통을 위해 만들어진 특수 상자가 백신이 보관돼 있는 냉동 창고 앞에 놓인 모습도 볼 수 있다. 영하 70도에서만 장기 저장할 수 있는 화이자 백신은 초저온유통시스템이 완벽히 구비된 채로만 수송이 가능하다. 영국은 80만회의 화이자 백신을 세계 최초로 공급받는 국가로서, 이중 일부는 조만간 영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보건당국은 80세 이상 노인과 요양원 거주자 및 직원, 의료 종사자가 먼저 백신을 접종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공식 브리핑을 통해 “영국 역사상 가장 대규모의 예방 접종 프로그램이 곧 시작될 것이며, 내년 봄이 되면 일상이 정상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한편 미국과 독일이 함께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세계 최초의 국가가 영국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일(현지시간) 관계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왜 세계 백신 경쟁에서 뒤쳐졌는지 알아내라는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현재 긴급승인 여부를 검토 중인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백신이 우리의 높은 안전성과 효율의 기준을 충족시키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재촉에 휘둘리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에둘러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오바마 “코로나 백신, 파우치가 인정하면 TV 출연해 접종할 것”

    오바마 “코로나 백신, 파우치가 인정하면 TV 출연해 접종할 것”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긴급하게 개발돼 사용승인을 받기 시작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막연한 불신을 타파하는 데 앞장섰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라디오 채널 시리우스XM의 ‘조 매디슨 쇼’와 인터뷰에서 “내가 알고 함께 일했으며, 전적으로 신뢰하는 앤서니 파우치 같은 사람이 안전하다고 말한다면 기꺼이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인 파우치는 미국 내 최고의 감염병 전문가로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정부와 의료계, 국민에게 적극적인 상황 진단과 조언을 제시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조롱하고 비난해왔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과 충돌해온 파우치 소장에게 전적인 신뢰를 표방한 것은, 긴급한 개발 및 승인 절차를 밟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막연한 불신을 의식한 데 따른 것이다. 오바마는 “위험도가 낮은 사람들을 위해 만든 것이라면 맞겠다. TV에 출연해 접종하거나 접종 장면을 촬영하도록 해 내가 과학을 신뢰한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상 특정 감염병을 예방하는 백신의 경우 통상 개발 기간이 길고 승인 절차도 까다롭다. 그러나 코로나19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서둘러 개발된 백신은 그 기간이 불과 몇 개월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백신의 안전성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오바마 전 대통령은 만약 백신이 당국의 승인을 받고 안전한 것으로 여겨진다면 접종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 미국에서는 지금까지 1300만 명 이상의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으며, 27만 명가량이 사망했다. 이런 가운데 영국은 2일 세계 최초로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생명공학기업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대중 안심시키는 효과” 엘리자베스 여왕도 화이자 백신 맞나(종합)

    “대중 안심시키는 효과” 엘리자베스 여왕도 화이자 백신 맞나(종합)

    영국, 세계 최초로 화이자 백신 사용 승인‘90대 초고령’ 여왕 내외 접종 여부 관심코로나 걸렸던 존슨 총리 접종 중계도 주목 영국이 세계 최초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승인하면서 올해 94세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99세인 남편 필립공(에든버러 공작)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지 관심이 쏠린다. 백신 안전성 등을 이유로 접종을 거부하려는 이들이 있는 만큼 여왕 내외나 보리스 존슨 총리가 백신을 접종할 경우 많은 사람들을 안심시키는 효과가 기대된다. BBC 방송,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 보건부는 2일(현지시간) “오늘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의 사용을 승인하라는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의 권고를 수용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생명공학기업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한 것은 전 세계에서 영국이 최초다. 영국 정부는 인구의 3분의 1인 2000만명이 2회분을 투여받을 수 있도록 4000만개의 화이자 백신을 선주문했다. 접종은 다음주 초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요양원 거주자와 직원, 80세 이상 고령층 등이 우선 접종 대상자가 될 전망인 가운데 고령인 여왕 내외의 접종 여부에도 이목이 집중됐다. 로이터 방송에 따르면 왕실 업무를 담당하는 버킹엄궁은 여왕 내외의 백신 접종 계획에 대한 언급을 거절했다. 버킹엄궁 대변인은 왕실의 의료 문제는 비공개를 유지하는 것이 관례라고 설명했다. 여왕 내외는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한 지난 3월 런던 버킹엄궁에서 윈저성으로 이동해 생활하고 있다. 여왕 내외는 코로나19 우려 때문에 올해는 잉글랜드 노퍽주 샌드링엄 별장에서 크리스마스와 신년을 지내지 않고 계속 윈저성에서 머물 계획이다.이미 코로나19에 걸려 죽음의 문턱에 갔다 온 존슨 총리의 접종 여부도 관심거리다. 존슨 총리는 지난 3월 26일 코로나19 증세가 나타나 확진 판정을 받고 자가 격리됐다. 열흘 뒤인 4월 6일 중환자실로 옮겨지는 등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다가 이후 점점 호전돼 6일 뒤 퇴원했다. 한때 존슨 총리의 상태가 악화하자 영국 정부는 총리가 사망할 경우를 대비한 비상 계획을 수립하기도 했다. “취약계층 건너뛰고 총리 먼저 접종하진 않아” 이날 승인 이후 존슨 총리가 대중의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 자신의 접종 장면을 방송으로 중계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알레그라 스트래턴 총리 공보비서는 총리에게 이를 직접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이런 방안을 배제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취약계층이나 백신을 꼭 맞아야 하는 사람들을 건너뛰고 총리가 먼저 접종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새치기는 없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올해 56세인 존슨 총리는 백신 접종 우선순위에서는 더 고령인 사람에 비해 밀린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영국,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 승인... 식약처 “신청 시 신속 심사”

    영국,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 승인... 식약처 “신청 시 신속 심사”

    영국 정부가 다국적제약사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을 세계 최초로 승인한 가운데, 우리 보건당국에서도 허가신청 시 신속하게 심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일 김희성 식품의약품안전처 신속심사과장은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우리 쪽이 접수한 서류가 없어 언급하기 어렵다”면서도 “승인 신청 시 신속심사 대상으로 지정되므로 한 달에서 한 달 반 정도면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화이자에서 제출하는 서류 등을 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단, 아직 화이자가 국내에 코로나19 백신 허가를 신청하지 않아 도입 시기는 미지수다. 앞서 이날 화이자는 영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승인을 받은 데 이어 미국의 결과도 기다리고 있다. 화이자와 공동 개발사인 독일 생명공학기업 바이오엔테크는 지난달 20일에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 신청서를 제출했다. 화이자는 국내에서도 식약처에 품목허가 승인을 신청하는 등의 절차를 밟을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국화이자제약 관계자는 “국내에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하기 위해 정부와 지속해서 논의 중”이라며 “구체적인 시기나 계약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한국화이자제약과 정부의 협상, 국내 품목허가 신청 등에 적잖은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신청 자체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어서 국내 도입 시기를 가늠하기도 어렵다. 식약처에 따르면, 현재 해외 개발 코로나19 백신 가운데 허가가 필요한 서류 일부를 제출한 기업은 아스트라제네카가 유일하다. 아스트라제네카도 비임상시험 자료만 검토를 요청한 만큼 추가 서류를 제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 과장은 “비임상시험 자료만으로는 긴급사용승인을 받기가 어렵다”며 “허가를 받으려면 임상 시험과 비임상 시험 결과 등 여러 가지 자료를 제출해야 하는 데 아스트라제네카도 그중 일부만 낸 상황”이라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정부 “거리두기 효과, 2차 유행 때보다 시간 더 걸릴 것”(종합)

    정부 “거리두기 효과, 2차 유행 때보다 시간 더 걸릴 것”(종합)

    “대중교통 전파 가능성 인지…아직 사례 없어”백신 계약 상황은 말 아껴…“협상 진행 중” 방역당국은 최근의 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할 때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효과가 나타나려면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2일 “이전의 (1·2차) 코로나19 유행 당시 이동량에 비해 이번에는 이동량 감소 폭이 빨리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수도권에서 거리두기 단계를 1.5단계로 올린 지 2주가 지났는데 이후 이동량은 감소했지만, 환자 발생 감소 폭은 이동량만큼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면서 “다만 발생 규모를 비교해보면 (수도권 중심의) 2차 대유행 때보다 확진자가 많은 수준에서 거리두기가 시행됐다는 부분도 같이 해석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자 지난달 19일 수도권의 거리두기를 1.5단계로 올린 데 이어 닷새 후인 24일 2단계로 추가 격상했다. 지난달 24일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349명으로, 이는 2차 유행 당시 거리두기를 강화했던 8월 16일(서울·경기, 279명)과 19일(수도권 전체, 297명)보다 50~70명가량 많은 수치다. 박 팀장은 이번 거리두기 격상 효과와 관련해 “2차 유행 당시 거리두기 격상 이후 환자 감소까지 걸린 시간 및 규모와 비교하면 이번에는 (시간이) 조금 더 소요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면서 “2단계까지 올려서 이동량이 줄어들고, 그에 따른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것이다. 그 전보다는 조금 더 걸릴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이어 대중교통을 통한 감염 전파 가능성에 대해 “대중교통, 특히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했을 때의 전파 가능성에 대해 방역당국에서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면서 “현재까지 대중교통 공간을 통한 추가 확진 사례 보고는 없었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백신 구매 계약 상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고재영 방대본 위기소통팀장은 정부와 협상 중인 글로벌 제약사들이 부작용 발생에 대한 면책 조항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개별기업과의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만 답했다.나흘 만에 500명대…신규 확진자 511명 한편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하면서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500명대 초반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9일부터 전날까지 사흘 연속 400명대를 기록했으나 나흘 만에 다시 500명대로 올라선 것이다. 방역당국이 이미 ‘3차 유행’을 공식화한 가운데 최근 신규 확진자 수는 연일 400~500명대를 기록하면서 빠르게 늘고 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물론이고 방역당국조차 현 추세가 이어지면 1~2주 뒤에는 하루 확진자가 1000명까지 나올 수도 있다고 경고한 상태다. 방대본은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11명 늘어 누적 3만 5163명이라고 밝혔다. 전날(451명)과 비교하면 60명 늘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美 FDA 긴급승인 코앞… 코로나 백신 접종 순서는?

    美 FDA 긴급승인 코앞… 코로나 백신 접종 순서는?

    ‘노인·영유아 우선’ 인플루엔자 등 기존 접종 순서와 차이전파 가능성 높은 순서로 접종… 접종 거부자 대응도 난제미국 식품의약국(FDA)가 이달 중순까지 2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 승인 심의를 갖는다. 오는 10일 화이자·바이오앤텍의 백신을, 17일 모더나 백신을 심의한다. 긴급사용을 승인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이르면 이번달 21일부터 임상 3상시험에서 90% 이상 효과를 보인 두 개의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두 제약사는 또 유럽 의약당국에도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했다. 영국, 유럽연합(EU), 미국 중 어느 나라가 첫 백신 상용접종을 실시할지를 두고 경합 중이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장이 1일(현지시간) 화상 기자회견에서 “내년 4월부터 8월이 끝나기 전 예방접종을 완료할 수 있을 것이며, 내년 2분기 내 미국에서 코로나19 관련 집단면역이 형성될 것”이라고 자신할 정도로 장밋빛 기대가 퍼지고 있다.문제는 물량이다. 화이자와 모더나가 만들어 둔 백신을 공급한다면 미국에서 이달 중 4000만개 정도가 풀릴 것이란 관측이 제시되지만, 백신을 3~4주 간격으로 2차례 접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접종자수는 공급량의 절반인 2000만명 수준으로 제한된다. 이런 상황이라면 누구에게 먼저 백신을 맞힐지, 즉 백신 공급 순서의 문제가 정치적·사회적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이 높게 된다. 그렇다면 코로나19 백신은 누가 먼저 맞아야 할까. 영유아, 고령자, 임산부 등 면역력이 약한 계층을 우선 접종하던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순서나 치명률이 높았던 어린이에게 먼저 접종했던 2009년의 ‘신종플루 백신’ 상황과는 다르다는 게 감염병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첫 번째 백신 공급의 우선 그룹은 미국의 모든 의료 종사자들이며 다음은 경찰관, 교사, 대중교통 운전사처럼 전파 위험이 높은 필수 근로자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면역력이 약한 그룹인 고령자, 특히 집단생활을 하는 요양원 거주자와 고위험 질병을 가진 그룹이 접종 대상으로 꼽힌다. 이 순서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백신 접종을 위한 전략 자문가 그룹’(SAGE) 등이 해왔던 권고를 반영한 제안이다. 영유아와 임산부는 우선접종 대상자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큰데, 긴급사용 승인 절차에 따라 성인에게 초점을 맞춰 약식으로 진행된 임상실험 과정에서 영유아와 임산부 대상 안전성 데이터가 쌓이지 않아서다.이코노미스트는 정작 대상자들이 백신 접종을 거부할 가능성을 미국 의료진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에서 간호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3분의 1 만이 자발적으로 백신을 접종받을 것이란 답변을 하기도 했다. 백신 접종에 우호적인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과 별개로 두 회사의 백신이 초저온 상태에서 유통되어야 하기 때문에 콜드체인 물류 역량에 따라 백신 공급에 병목현상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이밖에 백신 제조사들이 대량접종 시 발생할 사고에 대해 면책특권을 요구하는 점, 콜드체인 물류 구축을 부담스러워 하지만 인구가 많은 개발도상국에 백신을 어떻게 배분할 것인지와 같은 법적인 문제가 백신 공급량과 접종 순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화이자·모더나, 유럽당국에 긴급승인 신청…“빠르면 12월 배포”

    화이자·모더나, 유럽당국에 긴급승인 신청…“빠르면 12월 배포”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모더나가 유럽 의약당국인 유럽의약품청(EMA)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사용승인을 신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EMA는 1일(현지시간)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로부터 백신 사용승인 신청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빠르면 이달 내로 백신의 유럽 내 배포가 가능해진다. 소식통들은 화이자 백신 ‘BNT162b2’이 늦어도 이달 29일에 당국의 심사를 받는다고 WSJ에 전했다. 이는 모더나 백신 ‘mRNA-1273’의 예상 심사 시기인 내년 1월12일보다 약 2주 앞선다. EMA는 두 백신의 임상시험 데이터가 효능과 안전성을 충분히 입증하는지 살펴보기 위해 관리들이 성탄절까지 업무에 매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MA가 백신 승인을 권고하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EMA 자문에 기반해 회원국들과 협의하고 백신 출시를 최종 승인하게 된다.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EMA가 백신을 승인하면 며칠 내로 백신 출시를 승인할 것이다. 목표는 빠른 시일 내에 진행하는 것”이라며 “정확한 승인 날짜는 EMA의 허가 여부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화이자와 모더나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에 백신의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한 상태다. 캐나다와 일본, 호주 등지에서도 당국이 검토 중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아스트라제네카, 크리스마스 선물 될까

    아스트라제네카, 크리스마스 선물 될까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30일(현지시간) 웨일스주 레크섬에 있는 워크하르트 제약 제조 시설에서 ‘AZD1222’로 알려진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을 들고 있다. 앞서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은 ‘AZD1222’의 심사에 들어갔으며 존슨 총리는 크리스마스 전까지 백신이 승인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레크섬 AP 연합뉴스
  • 유럽의약품청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승인 여부, 29일까지 결정”

    유럽의약품청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승인 여부, 29일까지 결정”

    미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유럽의약품청(EMA)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판매승인을 신청했다. 이에 EMA는 승인 허가 여부를 오는 29일까지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1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EMA는 이날 화이자·바이오엔테크로부터 공식 신청을 받았따고 확인하면서 만약 제출된 데이터가 백신의 품질과 안정성, 효과에 대한 결론을 내릴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탄탄하다면 늦어도 오는 29일 예정된 특별 회의에서 평가를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MA는 긴급 승인 신청이 이뤄진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에 대해서는 늦어도 오는 2021년 1월 12일 별도의 평가 회의가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는 두 회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면역 효과가 95%라는 3상 임상시험 최종 결과를 발표한 뒤 지난달 20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백신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한 데 이어 같은 달 30일 EMA에 백신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 모더나는 전날 자사 백신 3상 임상시험의 최종 분석 결과 94.1%의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히고 같은 날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EMA에 자사 백신의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EMA가 허가를 내리면 뒤이어 EU의 공식 승인이 매우 빨리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ㅇ EMA는 그동안 이들 제약사가 각각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에 대한 동반심사를 진행해왔다. 동반심사는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과 같은 공중보건 비상 상황에서 유망한 임상시험용 의약품이나 백신에 대한 평가를 빠르게 진행하기 위한 절차다. 평시에 평가 절차를 개시할 때는 판매 승인 신청을 위한 모든 근거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동반심사는 개발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구할 수 있는 자료를 검토하게 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셀트리온, 다케다제약 亞太 사업 인수 완료…종합 제약·바이오사로 도약

    셀트리온은 다국적제약사 다케다제약으로부터 아시아태평양 지역 제품군에 대한 권리 자산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고 1일 밝혔다. 셀트리온이 다케다제약의 아태지역 9개국 18개 케미컬의약품에 대한 특허와 상표, 허가, 판매권을 확보함에 따라 바이오와 케미컬을 아우르는 글로벌 종합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게 됐다. 인수 제품에는 당뇨병 치료제(네시나, 액토스), 고혈압 치료제(이달비) 등 전문의약품과 감기약(화이투벤) 등 일반의약품이 포함돼 있다. 앞으로 국내 판매는 셀트리온제약이, 해외 판매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맡는다. 앞서 셀트리온은 지난 6월 다케다제약의 아태지역 18개 주요 의약품 사업과 관련한 자산을 총 2억 7830만 달러(약 3074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모더나, 코로나 백신 사용신청…주가 급등에 한국 관련주도 관심(종합)

    모더나, 코로나 백신 사용신청…주가 급등에 한국 관련주도 관심(종합)

    모더나, 코로나 백신 3상 임상시험서 94.1% 예방효과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중증 예방율 100% 등 3상 임상시험에서 94.1% 예방효과를 보이면서 미국과 유럽에서 긴급사용 절차에 들어갔다. 이같은 소식에 모더나의 주가는 미국의 뉴욕 나스닥 증시에서 20% 이상 폭등했다. 모더나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에 코로나19 백신의 사용승인 신청을 한다고 밝혔다. 모더나는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3상 임상시험 결과 94.1%의 예방효과를, 특히 중증환자에게는 100%의 효능을 이끌어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모더나는 미국에서는 긴급사용 승인을, 유럽에서는 조건부 사용승인을 신청할 방침이다. 모더나는 자사 백신 임상시험에 대한 미 식품의약국(FDA) 자문위원회의 심사일을 17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앞서 또 다른 미국 제약사인 화이자는 지난달 20일 FDA에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했다. FDA의 화이자에 대한 심사는 오는 11일로 예정돼 있다. 코로나 백신 사용승인 신청에 모더나의 주가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전거래일보다 25.71달러(20.24%) 폭등한 152.74달러를 기록했다. 올 들어 모더나의 주가는 7배 이상 급등했으며, 시가총액도 600억 달러를 돌파했다. 한국 증시에서 모더나 관련주로는 엔투텍, 파미셀, 에이비프로바이오 등이 꼽힌다. 모더나 백신, 화이자보다 비싸고 초기 공급물량 적어 지난 6일 엔투텍의 이사로 공동 선임된 로버트 랭거 박사는 모더나의 창립 멤버로 엔투텍 측은 모더나에 코로나19 백신 유통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9일 밝힌 바 있다. 엔투텍은 투자경고 종목에서 해제되어 지난달 30일 하루 동안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되었다. 파미셀은 모더나의 코로나19 치료제인 렘데시비르의 주원료인 뉴클레오시드를 생산하는 업체다. 에이비프로바이오는 지난 30일 미국 자회사인 에이비프로코퍼레이션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해 감염병 전문가인 외부 자문위원을 선임했다고 공개했다. 한편 모더나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두 백신에 mRNA(메신저 RNA) 기술을 사용하고 있는데 따로 단백질이나 바이러스를 배양할 필요가 없는 화학적 기술이기 때문에 백신 제조 속도가 빠르다. 전통적인 백신은 개발에 수년이 걸렸지만 mRNA는 인체 세포 바이러스에서 발견된 것과 유사한 단백질을 만드는 방법을 인체에 가르쳐주어 시간을 단축한다. 모더나와 화이자의 백신 모두 3상 이삼 시험에서 각각 94.1%, 95%란 효능을 보였지만 보관 온도 및 유통에서 차이가 있다. 화이자 백신은 보관에 섭씨 영하 70도이하의 초저온 유통망이 요구되지만, 모더나 백신은 영하 20도에서 최대 6개월간 보관이 가능하며, 영상 2~8도의 냉장 온도에서는 30일동안 안전하다. 하지만 모더나 백신은 화이자 백신보다 가격이 다소 비싸고 초기 공급물량이 훨씬 더 적다. 모더나는 2021년까지 연간 5억도스(1회 접종분량)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미국에 약 2000만도스를 배포할 계획이다. 화이자의 경우 연간 13억 도스를 생산할 수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모더나, 코로나 백신 사용신청…주가 급등에 한국 관련주도 관심

    모더나, 코로나 백신 사용신청…주가 급등에 한국 관련주도 관심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중증 예방율 100% 등 3상 임상시험에서 94.1% 예방효과를 보이면서 미국과 유럽에서 긴급사용 절차에 들어갔다. 이같은 소식에 모더나의 주가는 미국의 뉴욕 나스닥 증시에서 20% 이상 폭등했다. 모더나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에 코로나19 백신의 사용승인 신청을 한다고 밝혔다. 모더나는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3상 임상시험 결과 94.1%의 예방효과를, 특히 중증환자에게는 100%의 효능을 이끌어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모더나는 미국에서는 긴급사용 승인을, 유럽에서는 조건부 사용승인을 신청할 방침이다. 모더나는 자사 백신 임상시험에 대한 미 식품의약국(FDA) 자문위원회의 심사일을 17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앞서 또 다른 미국 제약사인 화이자는 지난달 20일 FDA에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했다. FDA의 화이자에 대한 심사는 오는 11일로 예정돼 있다. 코로나 백신 사용승인 신청에 모더나의 주가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전거래일보다 25.71달러(20.24%) 폭등한 152.74달러를 기록했다. 올 들어 모더나의 주가는 7배 이상 급등했으며, 시가총액도 600억 달러를 돌파했다. 한국 증시에서 모더나 관련주로는 엔투텍, 파미셀, 에이비프로바이오 등이 꼽힌다. 지난 6일 엔투텍의 이사로 공동 선임된 로버트 랭거 박사는 모더나의 창립 멤버로 엔투텍 측은 모더나에 코로나19 백신 유통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9일 밝힌 바 있다. 엔투텍은 투자경고 종목에서 해제되어 지난달 30일 하루 동안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되었다. 파미셀은 모더나의 코로나19 치료제인 렘데시비르의 주원료인 뉴클레오시드를 생산하는 업체다. 에이비프로바이오는 지난 30일 미국 자회사인 에이비프로코퍼레이션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해 감염병 전문가인 외부 자문위원을 선임했다고 공개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모더나 “중증 예방률 100%”…코로나 백신 ‘크리스마스 선물’되나

    크리스마스 시즌인 연말을 맞아 미국, 유럽 등에서 코로나 3차 대유행이 최악을 맞으리라는 우려 속에 백신 임상 성공 소식이 줄줄이 들려오며 지친 세계인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안겨질지 주목된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30일 자사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이 3상 임상시험에서 94.1%의 예방 효과가 나와 미 식품의약국(FDA) 및 유럽 보건 당국에 긴급 사용 승인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로이터·CNBC 등에 따르면 모더나는 3상 임상에 참여한 3만명 중 코로나에 걸린 196명을 분석해 이같이 발표했다. 지난 16일 3상 임상 예비분석 결과 나온 예방률 94.5%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모더나는 특히 백신이 심각한 증상을 막는 데 100% 효과를 발휘했고 안전상 심각한 문제점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탈 잭스 모더나 최고의료책임자는 “승인이 나면 곧바로 배포에 나설 것”이라며 “모더나 백신이 코로나19 대유행의 방향을 전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 화이자·독일 바이오엔테크,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역시 개발 중인 백신이 3상 임상에서 각각 95%, 투약 방법 조절 시 90%에 이르는 효과를 봤다고 밝히는 등 제약사마다 속속 긴급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미 정부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이미 신청한 코로나 백신의 긴급 사용허가(EUA)를 조만간 낼 것으로 보인다. 제롬 애덤스 미 공중보건국장은 29일(현지시간) “오는 10일 미국 식품의약국(FDA) 외부전문가 자문위원회의에서 화이자 백신 임상 결과를 심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애덤스 국장은 “코로나 백신에 대한 승인이 떨어지는 대로 24~48시간 안에 백신 배포를 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 국민 대부분이 내년 4~6월까지 조기 단계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화이자는 연말까지 미국에서 4000만회분의 백신을, 모더나는 2000만회분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은 다음주 중에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을 승인하고 12월 7일부터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그러나 미국이 추수감사절 연휴에 이어 크리스마스 시즌에 돌입해 12월에 3차 대유행이 최고조에 이르리라는 우려도 나온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이날 ABC 인터뷰에서 “앞으로 2~3주 뒤면 코로나 환자가 이미 급증한 상황에서 또 환자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불행히도 대확산이 중첩되는 상황을 목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북한 추정 해커, ‘백신 개발’ 아스트라제네카 해킹 시도

    북한 추정 해커, ‘백신 개발’ 아스트라제네카 해킹 시도

    북한 해커들로 추정되는 이들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 시스템 침입을 시도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영국 옥스퍼드대와 함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현재 영국 보건당국의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로이터통신은 해커가 구인구직 소셜미디어 링크드인, 모바일 메신저 왓츠앱 등의 인사 담당자로 가장한 뒤 아스트라제네카 직원들에게 허위로 일자리 제안을 했다고 전했다. 이후 일자리에 관한 설명을 담은 문서를 보냈는데, 이 문서엔 수신자의 컴퓨터에 접근할 수 있도록 고안한 악의적 코드가 숨겨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해킹 시도는 코로나19 연구를 담당하는 직원을 포함해 광범위한 이들을 목표로 했지만 성공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한 취재원은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이번 해킹에는 최근 미국 정부에서 북한이 배후에 있는 것으로 추정한 해킹 활동이라고 발표한 사건과 비슷한 도구와 기술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격에 사용된 계정 일부는 러시아 이메일 주소였는데, 이는 혼란을 주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이번 해킹 사건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유엔 주재 북한 대표단에게 질의를 보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아스트라제네카 역시 언급을 거부했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달 중순 북한 해커집단 ‘라자루스’와 ‘세륨’, 러시아 정부 지원을 받는 해커 집단 등 총 3곳이 백신 관련 기업과 연구소 7곳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MS는 북한 해커들은 스피어피싱(특정 대상을 겨냥해 악성코드를 넣는 이메일을 보내 정보를 빼내는 수법)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서울광장] 백신이 나오더라도/임병선 논설위원

    [서울광장] 백신이 나오더라도/임병선 논설위원

    “백신 얼른 맞고, 마스크 벗고 마음껏 여행 다니고 싶다.” 지난 2주 정도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서 성공했다는 뉴스들이 쏟아지자 사람들이 보인 반응 가운데 하나다. 10개월을 이어 온 지긋지긋한 싸움을 한시라도 빨리 끝내고 싶은 것이다.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 세계적인 제약사들이 전한 임상시험 결과는 옥죄인 일상에 한 줄기 빛을 던지는 것 같다. 70~90%대의 바이러스 차단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보도는 조만간 우리 손에 백신이 쥐어질 것이란 희망을 키웠다. 먼저 국내에 거의 소개되지 않은 모더나 최고의료책임자(CMO) 탈 작스의 지난 23일(현지시간) 악시오스 인터뷰부터 들어보자. “백신 시험 결과를 접한 대중은 백신을 맞으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식으로 단정하는, 과다한 해석을 하면 안 된다. 시험 결과는 사람들이 누군가로부터 바이러스에 감염되거나 옮기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입증한 것이 아니다. 과학적으로 얘기하면 백신이 감염을 차단한다는 어떤 확고한 증거도 없다. 따라서 백신을 접종했다는 이유만으로 생활을 바꿀 이유가 없다는 점을 깨닫는 게 중요하다. 백신을 배송하기 시작하는 순간에도 우리는 백신이 감염을 줄여 준다는 분명하고도 충분한 데이터를 손에 넣지 못할 것이다.” 94.5%의 예방 효과가 있다고 대중들이 믿게 해놓고 일주일 지나 슬그머니 빠져나갈 구멍을 만든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 화이자의 3상 임상 최종 결과는 원래 2022년 12월 11일 나올 예정이다. 백신 개발에는 10년 걸리는데 이제 10개월 됐을 뿐이다. 신종플루처럼 검증된 백신 제조기술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야말로 인류는 초유의 실험을 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사정이 워낙 좋지 않아 가장 먼저 접종한 이들의 결과를 데이터로 뽑아 본 것에 불과하다. 동물 실험보다 인체 임상시험에는 윤리적 잣대가 더 엄격하다. 약효가 입증된 ‘똘똘한’ 치료제가 없는 마당에 백신 후보물질을 인체에 함부로 투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험 참가자들은 일상생활을 계속하도록 해 코로나19에 감염되게 만든다.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나라에서 대규모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이유다. 5만명을 목표로 지금까지 4만 4000명 정도를 참가시킨 화이자 시험의 초기 참여자 가운데 확진된 94명을 조사했더니 백신 후보물질을 투약한 이들이 8명, 가짜 약을 투약한 이들이 86명이었다는 것일 뿐이다. 후보물질이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효과를 거뒀는지, 어떤 식으로 가능했는지 검증한 것이 아니다. 그나마 화이자나 모더나나 데이터를 충분히 공개하지 않는다. 모집단이 워낙 작고, 확신이 없어서다. 국내업체와 공급 계약을 맺어 제작 및 보급에 유리하고 상온 보관 등 이점을 갖춘 아스트라제네카의 후보물질도 크게 다르지 않다. 미국이나 영국 등은 환자가 폭증해 비상수단을 쓰는 것인데 상대적으로 환자가 적은 우리가 서둘러 그런 위험을 감수할 이유가 없지 않겠는가? 효과와 안전성이 완벽히 검증되지 않았는데도 대중 백신이 이미 나와 있다고 믿고 있다. 아니, 믿고 싶어 한다. 희망이 현실을 압도했다. 과학은 더디 가고, 대중은 수십㎞ 앞을 달려간다. 있지도 않은 백신의 가격이 어떻니, 유통과 배급이 어떻니 갑론을박하고 무능한 정부가 왜 빨리 구매 협상을 매듭짓지 못하느냐고 호통친다. 그들의 성화대로 ‘똘똘한’ 백신을 정부가 구매했다고 가정해 보자. 백신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없는 건강한 인체 안에 들어가야 한다. 양성인 줄 모르고 주입했다간 큰일난다. 그래서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만 접종 가능하다. ‘내가 먼저 바이러스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아우성을 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물론 안전하다고 완전히 입증될 때까지 절대 맞지 않겠다는 정반대 사람도 집단면역 달성에 어려움을 미칠 수 있다. 인구 70%가 항체가 형성된 집단면역이 안 되면 마스크를 벗는 날은 오지 않는다고 말할 수도 있다. 설대우 중앙대 약대 교수는 “지금 내 손에 쥐어진 마스크, 손씻기가 가장 효과적이고 입증된 백신”이라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두 가지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 한방에 해결되는 멋진 해결책이란 없다. 그래도 대중은 조금만 쉽고 편한 길이 보이면 그 길로 내달리고자 한다. 과학은 무력하고, 과학과 대중을 연결하는 언론은 ‘제목 장사’ 때문에 헛된 꿈을 불어넣는 데 열심이다. 갑갑한 노릇이다. bsnim@seoul.co.kr
  • 잇단 실수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신뢰도 추락

    잇단 실수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신뢰도 추락

    최근 70% 수준의 면역 효과를 지닌 코로나19 백신을 공동 개발한 사실을 알린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가 임상시험에서의 일부 오류를 인정했다고 AP통신 등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장 미국 등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긴급 사용 승인할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앞서 지난 22일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3상 임상시험 초기 데이터 분석 결과를 공개하며 평균 면역 효과가 70%라고 밝힌 바 있다. 문제는 시험 참가자들에게 저용량을 투여할 경우 효과가 더 높게 나타났는데, 전문가 사이에서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왔다. 결국 발표 3일 뒤 메네 팡갈로스 아스타라제네카 부사장은 연구진의 실수로 백신 투여량이 달랐던 것이라며 연구상의 오류를 인정했다. 더불어 아스트라제네카는 임상시험 참가자 가운데 고령자가 없다는 점도 뒤늦게 시인했다. 특히 이 같은 사실은 미 백악관 백신 개발 프로젝트 ‘워프스피드 작전’의 최고책임자인 몬세프 슬라위가 먼저 공개한 뒤 업체가 뒤늦게 시인해 알려지게 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은 냉장 보관이 가능하고 가격도 3~4달러(약 3300~4400원)에 불과해 ‘배카치노’(백신과 카푸치노의 합성어로 커피 한잔 가격이라는 의미)로까지 불렸지만 시험 과정의 문제가 드러나며 백신의 신뢰도는 일단 하락하게 됐다. 이에 따라 글로벌 제약사들의 잇따른 백신 개발 소식으로 고조된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사태 종식에 대한 기대감은 한풀 꺾이게 됐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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