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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참조가격제 보완 후 시행을

    보험이 적용되는 의약품 가운데 11개 약효군 4514개 품목에 대해 연내 참조가격제를 시행하겠다는 보건복지부의 방침이 국회와 시민단체,의사단체 등의 반대로 제동이 걸렸다.복지부는 참조가격제가 정착되면 연간 1286억원의 보험재정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그만큼 환자들의 부담이 늘어난다는 것이 반대측의 논리다.비싼 약을 선호하고 처방하는 환자와 의사들의 관행을 바꿔 보험재정의 부담을 덜겠다는 복지부의 고민을 이해하지 못할바는 아니다.하지만 참조가격제가 뿌리내리기에는 아직 여건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참조가격제가 시행되려면 처방권을 독점하고 있는 의사가 환자에게 충분한 시간을 갖고 동등한 효능을 지닌 다양한 의약품에 대해 설명한 뒤 환자들이 싼 약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이는 ‘3시간 대기-3분 진료’라는 현행 의료시스템에서는 불가능한 주문이다.또 동등한 성분으로 제조된 약은 제약사에 따라 가격의 차이만 있을 뿐 약효는 동등하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마련돼야 한다.약값이비쌀수록 약효도 월등하다는 환자들의 선입견이 남아 있는 한 참조가격제는 겉돌 수밖에 없다.자칫하다가는 법적으로 금지된 대체조제만 부추기는 결과를 빚을 수 있다. 따라서 보완대책 강구를 촉구한 국회의 지적은 적절하다고 판단된다.복지부는 제도 시행에 앞서 의사와 환자들의 이해 및 협조부터 구해야 한다.특히 참조가격제 시행에 따른 보험재정 절감분이 모두 환자들의 부담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현재 유통되는 의약품 값 ‘거품’을 없애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의사들도 처방권을 제한하는 제도라며 반발만 할 것이 아니라 보험재정건전화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
  • 다국적제약사·의료계 거센 반발, 참조가격제 약발 먹힐까

    보건복지부가 29일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참조가격제 연내 강행을 선언했지만 안팎의 거센 반발을 잠재우고 시행에까지 이를 수 있을지 여부는 다소 불투명하다. 이태복 전 복지부장관이 다국적제약사의 로비에 의해 장관직에서 밀려났다는 의혹을 제기할 정도로 통상압력의 주대상이 됐지만 막상 시행까지는 ‘외환(外患)’뿐만 아니라 시민단체와 국내 의료계,제약사의 반대 등 ‘내우(內憂)’까지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왜 추진하나- 올 상반기 건강보험 급여비지출은 지난해보다 4770억원 늘어난 9조 1914억원.지난해 동기보다 9.41% 증가한 액수이다.병·의원의 의료급여비 지출은 줄었지만 고가약을 중심으로 한 약제비지출은 큰 폭으로 늘었다.의약분업에 반대하는 의사들이 값싼 카피약보다 20배까지 비싼 오리지널약을 대거 처방한 결과라는 것이 복지부의 분석이다. 건강보험재정 악화의 주범인 고가약처방을 잡기위한 고육지책이란 것이다. 참조가격제가 시행되면 현재 200원으로 고가인 A약을 환자가 원할 경우 참조가격 170원에 외래부담률(30%)을적용해 산정된 50원과 참조가격 초과액 30원 등 총 80원을 본인이 부담하면 된다. 시행전 부담액(200×0.3)인 60원보다 20원이 늘어난 액수이다.반면 참조가격 이하인 나머지 B,C,D약들은 현재와 값이 같고 추가부담도 없다.제도가 시행되면 의사의 고가약처방관행이 자연스럽게 줄어들고 제약사도 약값을 내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왜 반대하나- 참여연대는 이날 논평을 통해 “환자의 약 선택권이 보장되지 않은 상황에서 참조가격제가 시행되면 결국 환자의 약값부담만 늘어난다.”면서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환자들의 주머니에서 나온 돈으로 건강보험재정지출을 줄이는 것이 무슨 대책이냐고 반박했다.건강연대도 비슷한 입장이다. 의사협회 관계자는 “참조가격제는 의사들의 처방권을 제한하는 제도로 환자들이 좋은 약을 쓸 권리를 빼앗는 결과”라고 반대하고 있으며 약사회,제약협회 등은 참조가격제는 시장원리를 왜곡하는 무리한 제도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노주석기자 joo@
  • 품질검사 미실시·함량 부적합 10개 제약사 약사법위반 적발

    식품의약품안전청은 12일 삼진제약,동화약품,일양약품,한국유나이티드,대신제약,한국신약,화인테크,대웅화학,광명제약,넥스팜코리아 등 10개 제약사를약사법 위반 혐의로 적발했다. 이들 제약사에는 1∼5개월의 해당품목 제조정지 또는 품목제조허가 취소 등의 행정처분이 내려졌다. 이들은 일부 제조 품목에 대해 품질검사를 하지 않거나,붕해시험(유효성분이 인체내에서 정상적으로 용해되는지를 검사하는 것)과 함량시험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노주석기자
  • [편집자문위원 칼럼] 신문제작 전문가 참여 신선

    대한매일이 지난 18일 창립 98주년과 민영화 원년을 계기로 달라진 모습을 보이려는 시도는 매우 주목할 만하다.우선 오피니언면이 1개면에서 2개면으로 늘어났고,세계경제 소식에 초점을 둔 국제경제면을 선보인 점이 돋보인다. 전면을 할애하여 제작한 시사성있는 기획,특집기사도 전에 비해 많이 늘어났다.지난 2주동안만 보아도 ‘장상총리의 지상청문회’(7월15일·27일자),‘북한 경제개혁의 실상에 대한 탈북자들의 증언과 전문가 시각’(7월25일·29일자),‘미군 장갑차 사건과 한미행정협정(SOFA)에 관한 특집’(7월12일·23일자),‘다국적 제약사 로비파문’(7월26일자) 등이 그 좋은 예이다. 독자 입장에서 보면 크고 작은 사건들이 많이 있었지만 역시 가장 큰 관심사는 국내적으로는 오는 12월에 있을 대통령 선거의 향배가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궁금증과,세계적으로는 미국 경제의 위기가 앞으로 어떻게 되며 우리에게는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하는 염려일 것이다.그런 점에서 대한매일이 두 사안에 대해 각각 특집기획을 실은 것은 시의적절하다.우선 대통령선거와 관련하여 대한매일은 국내 언론에서 보기 드문 새로운시도를 보여주었다.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와 함께 지난 9일자와 18일자에 각각 게재한 여론조사가 그것이다.9일자 조사는 일간신문의 조사로는 보기드물게 전화면접이 아닌 대면면접조사를 실시하였고 조사결과의 분석도 통상적인 경마식 보도를 벗어나 후보자별 절대지지층과 무응답층을 보다 상세히 분석하였다.유권자의 정치적 경험에 따른 세대를 구분하여 각 세대별 지지성향을 분석하였다.18일자 전화조사결과에 대한 기사에서는 유권자가 자신이지지하는 후보자를 왜 지지하는가 하는 과정을 유권자의 사회인구학적 배경과 후보자의 자질에 대한 ‘경로분석’을 이용하여 제시함으로써 후보자 자질 평가와 지지도간의 상관정도를 설명하려고 한 점이 돋보인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경로분석’의 의미를 통계적 지식이 없더라도 일반독자가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표준계수’의 의미가 무엇인지,표준계수가 0.17이라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에 대한 친절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점과 후보자 자질 이외에 정책과 관련한 변수를 포함하였더라면 더 좋았을것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세계경제에 대한 기사로는 지난 24일자의 미국 증시 폭락사태에 따른 미국발 금융위기에 대한 현지분석 및 전망기사와 전문가 좌담이 가장 두드러진 것으로 4개 면에 걸친 기획이 가장 돋보였다.그러나 24일자 기사는 1면에서는 ‘미국발 금융위기 없다’는 제목을 달고 3면에서는 ‘투자 패닉현상…대붕괴공포’라는 서로 엇갈린 제목을 달아서 신문을 읽는 독자에게 혼선을 줄 소지를 남겨주었다. 자세히 보면 문제의 소지는 같은 날자 4면의 전문가 좌담에서 현재의 미국의 경제위기가 ‘실제로 대공황을 우려할 만한 상황라고 보는가.’라고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대해 전문가들이 아니라고 응답한 결과를 제목으로 선택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몇 가지 아쉬운 점에도 불구하고 대한매일이 시도하고 있는 특집 기획기사와 심층보도,그리고 ‘전문가가 참여하는 신문’ 제작의 방향은 우리 언론에 신선한 바람이 될 것으로 본다.인터넷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하여 정보의 홍수 속에 빠져있는 독자들에게 신문은 더 이상 단편적인 사실의 전달자에 그치지 않고,그러한 사실의 배경과 의미를 제공해주는 길잡이가 되어야 할 사명이 있다고 본다,이점이 대한매일이 ‘작지만 강한 신문’으로 태어날 수있는 힘이라고 본다. 심재웅 한국리서치 여론조사부장
  • 복지위 ‘다국적 제약사 로비’

    25일 국회 보건복지위에서는 외교통상부가 약가인하에 반대하는 미국측 요구를 수용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건복지부에 보냈는지의 여부가 도마에 올랐다. 한나라당 윤여준(尹汝雋) 의원은 “외교부가 지난 4월6일 복지부에 ‘한미의약품 현안문제’라는 대외비 공문을 보내 ‘심사평가원이 약가인하를 강요한다는 지적이 일어 외국투자를 저해할 수 있다.미 무역대표부가 방문할 예정이니 미국측 의견을 수용하라.’고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또 “외교부는 3월6일에도 복지부와 식의약청에 보낸 ‘유럽연합 화장품 및 의약품조사단 방한’이라는 공문에서 ‘약가책정,참조가격제 등 조사에 협조하고 무역분쟁으로 비화되지 않도록 하라.’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이에 증인으로 출석한 최희주 국제협력담당관은 “그런 공문이 있다.”고 답변했으나 김성호(金成豪) 복지부장관은 공문 공개를 거부했다. 외교부는 이와 관련,“미국이 지난 5월초 약가인하와 관련된 입장을 전달해 왔길래 우리 입장을 설명해 불필요한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복지부에 통보한 적밖에 없다.”면서 윤 의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한편 복지위에서는 윌리엄 래시 미 상무부 차관보가 4월초 이경호(李京浩)당시 복지부차관을 만나 워킹그룹의 조속한 구성을 요구하며 고성을 지르는등 외교상 결례를 저질렀음이 김강립 보험급여과장의 답변을 통해 확인됐다. 또한 이태복(李泰馥) 전 복지장관이 출석하지 않은 가운데서도,한나라당과민주당은 이 전 장관의 경질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박정경기자 olive@
  • 다국적 제약사 ‘로비’파문/무엇이 쟁점인가/압력성 로비냐 통상적 건의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26일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경질압력설로 불거진 다국적 제약사의 로비실태 및 약값 인하를 둘러싼 압력에 대한 진상조사위원회를 연다. 국회는 이태복 전 장관,이경호 전 차관,심한섭 다국적의약산업협회 상근부회장,김정수 한국제약협회장(전 보사부장관),신영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김원길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 6명을 증인으로 채택했다.증인중에는 전임 보건복지부 장관이 3명이나 포함됐다. 이번 파문의 당사자인 이태복 전 장관이 청문회에 참석,경질압력의 구체적인 정황에 대해 입을 열지 여부는 미지수지만 보험약가와 관련한 미국 정부의 통상압력,다국적 국내제약사들의 로비실태 등이 일부 정체를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약값 진상조사위원회’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본다. ◇장관경질 압력설의 실체 지난 11일 경질된 이 전 장관은 다국적 제약사들이 강력하게 반발해온 약가재평가 전면실시를 지난 15일 전격발표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이 전 장관이 경질되지 않았다면 약가재평가정책이 발표됐을 것이라고 가정해 본다면 제약사의 몸을 사리지 않는 장관경질 로비설은 설득력을 얻는다. 이 전 장관의 측근은 “이 전 장관은 약가인하 없이 건강보험 재정안정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었으나 다국적 제약사는 물론 청와대,복지부내 일부 공무원들마저 약가재평가를 반대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복지부가 추진한 약가재평가는 각 약품에 대해 원가분석을 실시,2∼3년 주기로 터무니없이 높은 약값을 재조정하겠다는 것으로 특허기간이 만료됐지만 약값을 내리지 않고 있는 다국적 제약사의 오리지널약이 인하의 대상이다.복지부는 약가재평가가 이뤄지면 고가의약품의 경우 최소 30%정도 인하요인이 생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다국적 제약사로서는 한국내의 모든 ‘연줄’을 총동원한 로비가 절실한 대목이기도 하다. 우리 정부의 약가정책과 관련,미국이 지난해 5월부터 26차례나 압력을 행사했다는 한나라당 김홍신 의원의 주장과 이 전 장관이 건강보험 재정 2000억원 추가 절감계획을 대통령에게 보고하려 했지만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는의혹이 장관경질과 연관성이 있는지 여부도 가려져야 할 부분이다. ◇압력성 로비냐,통상적인 정책건의냐 이번 진상조사위원회에서 규명돼야 할 핵심 쟁점은 장관경질파동의 원인이 된 다국적 제약사들의 로비에 대한 성격 규정이다.이 전 장관의 압력에 의한 경질주장에도 불구하고 많은 국민들은 우리 정부가 그 정도로 허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해관계가 걸린 사업자단체의 정책건의일 뿐이라는 다국적제약사의 주장이나 한국에 진출해 있는 자국 기업을 보호하기 위한 관행적인 외교통상활동임을 주장하는 미국측 주장의 실과 허도 조목조목 따져봐야 할 쟁점이다.이번파문에 대한 정확한 규명없이 그냥 넘어간다면 차세대전투기사업이나 미군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건 등으로 들끓고 있는 반미감정을 촉발시키는또 하나의 계기로 작용할 소지가 다분하다. 이들의 압력성 로비에 시달린 경험을 갖고 있는 복지부의 한 고위인사는 “미국측은 단순한 의견개진이나 외교적 수준을 넘어 실질적으로 국내 제도와기준설정에 간여하려는 것으로 느꼈다.”고 말했다. ◇‘약 식민지화’ 재촉하는 파상적인 통상압력공세 약가정책에 대한 통상압력은 이미 80년대초 특허법 제정 당시부터 시작됐다는 것이 제약업계의 설명이다.특히 94년 특허법 개정을 둘러싸고 미시판물질에 대한 보호를 시판물질까지 확대하면서 제약업계는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이후 99년 7월 수입약의 보험등재 과정에서 심각한 진통이 야기돼 등재시기가 1개월 연기되는 파동이 일어났다.당시 미국 등은 수입약의 약가기준을 선진 G7가격을 기준으로 책정토록 파상적인 압력을 가해 정부가 곤욕을 치렀다.국내 약가정책에 대한 선진국의 이같은 압력은 현재 약가심의과정에서 테스크포스팀 구성에 이르기까지 다국적 제약사관계자가 참여할 정도로 공공연히 입김을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국내 제약사들은 이 때문에 우리나라도 머지않아 ‘약(藥) 식민지국’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들의 힘 이른바 ‘드러그 메이저’로 불리는 다국적 제약사는 단순한 제약기업이 아니다.게놈프로젝트 등 21세기 바이오경제를 주도하는 초국적 생명공학자본으로 세계경제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전세계 제약시장 규모는 4000억달러(350조원)이며 2004년에는 5000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등 급성장하고 있다.이중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화이자,머크&코퍼레이션,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 등 10대 제약회사의 매출액이 전세계 의약품시장의 40%를 차지하는 실정이다. 선진국의 내수시장 확대에 한계를 느낀 이들 다국적 제약사들은 개도국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으며 의약분업실시 이후 갈수록 커지는 한국의 고가약시장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실제 일본과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국가의 제약산업 기반은 대부분 붕괴됐으며 다국적 제약사들의 시장점유율이 90%를 넘는 나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최근 소비자들의 약값인하 요구,주요 약품의 특허기간 만료 등 악재가 겹치면서 고전하고 있다.남아공화국에서 제기된 에이즈치료제 약값인하 소송이나 국내에서 문제가 된 항암치료제 글리벡가격싸움 등이 주요 사례이다. ◇청문회 전망 이번 진상조사위원회를 통해 로비의 전모와 경질압력의 진상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이다.물증이 없을 뿐 아니라 로비냐,통상적인 의견개진이냐에 대한 입장차가 크고 국내 약값정책 및 약가기준 설정에 대한 이견도 워낙 많기 때문이다. 물러난 이 전 장관과 함께 다국적 제약사의 로비 한가운데 서있었던 이경호 전 차관은 이미 지난 18일 국회업무보고에서 “다국적 제약사들은 압력을 가한다기보다는 국제적 룰을 거론한다.”면서 “협상과정에서 압력으로 느낄 만한 부분은 없었다.”고 답변한 바 있다.김원길 전 장관과 신영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의 경우 각각 통상압력이나 로비압력을 받았다고 말한 바 있지만 국회에서 자신이 받은 압력의 실체를 정확히 밝힐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이 때문에 한나라당 김홍신 의원은 보건복지위원회 차원의 진상조사위원회로는 약값로비는 물론 장관경질 압력설의 규명 등이 이뤄지기 어렵다며 국회차원의 청문회개최를 요구하고 있다. 노주석기자 joo@ ■오리지널약 국내 점유실태 마크 존슨 다국적의약산업협회 회장은 최근 오리지널약(최초개발약)값이 카피약(복제약)에 비해 너무 비싸므로 내려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일부 ‘쓰레기 같은’ 카피약값과 비교해 오리지널약값이 높다고 하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많다.”면서 “미국의 경우 카피약값은 오리지널 약값의 20∼30%선인데 반해 한국에서는 60∼70%선이며 카피약값이 너무 비싼 것이 보험재정을 악화시키는 주범”이라고 주장했다.그는 국내제약사들의 카피약값을 오리지널약값의 80%까지 정할 수 있게 한 것이 오히려 특혜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카피약값에 대한 다국적 제약사들의 불평에도 불구하고 국내에 진출한 27개 다국적 제약사들은 고가의 오리지널약을 내세워 올해 8조 4697억원 규모의 국내 제약시장에서 15.5%인 1조 3135억원의 매출액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이는 지난해보다 14.3% 증가한 수치이며 시장잠식속도는 더욱 빨라져 내년쯤은 30%선에 이를 전망이다. 그렇다면 오리지널약과 카피약의 가격차는 얼마나 될까.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한국알콘의 안약인 나타신점안현탁액의약가는 6986원인데 반해 한림제약의 한림피마리신점안액은 300원으로 23배 이상 차이가 났다.위궤양치료제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잔탁정의 건보약가는 506원인데 비해 아주약품의 카피약 라티콘정은 겨우 49원에 불과했다.이처럼 다국적 제약사 제품과 동일성분의 카피약값과 오리지널약값의 건보약가가 200%이상 차이가 나는 품목이 무려 66개에 달했다. 오리지널약의 특허기간(20년)이 지나도 값이 떨어지지 않는 것은 의료기관과 소비자들이 동일성분의 값싼 카피약이 있는데도 오리지널 약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의사들은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좋은 오리지널약을 처방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주장하지만 복지부와 건보공단은 “처방권을 쥔 의사들이 다국적 제약사의 리베이트,해외여행 등 각종 로비에 의해 약을 결정하는 측면이 많다.”고 반박하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들이 참조가격제를 극구 반대하는 이유는 의사가 고가 오리지널약을 처방할 경우 일정액까지만 건강보험에서 보상해주고 나머지는 환자본인부담으로 돌리기 때문.이 경우고가 오리지널약의 처방이 억제될 수밖에 없다.또 다국적 제약사들이 특허권을 갖고 있는 오리지널약의 가격이 특허기간이 지나도 떨어지지 않은 점을 감안,2∼3년마다 약값을 재평가해 거품을 빼겠다는 것이다.이 두 제도가 시행되면 연간 1600억원이상의 건강보험재정 절감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복지부는 내다보고 있다. 노주석기자 ■다국적의약협 심한섭부회장 “최근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장관의 해임과 관련,이 전 장관이 다국적 제약사에 대한 근거없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이런 근거없는 비방에 놀라움과 함께 유감을 금할 수 없습니다.장관직의 임명과 해임은 전적으로 정부의 결정사항일 뿐입니다.” 국내진출 다국적제약사들의 공식로비창구로 지목받고 있는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의 심한섭(沈漢燮·65) 상근부회장은 여론의 따가운 시선은 오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심 부회장은 “정책건의 및 정부와의 대화창구역할은 사업자단체로서 당연한 임무이자 존립이유”라며 “이를 로비로 보는 시각은 지나친 억측”이라고로비설을 일축했다. 또 “미국 등 외국정부가 한국정부에 서신을 통해 장관경질압력을 넣었다는 주장도 지나친 비약이며 한국을 비롯한 모든 정부는 국가간 협조와 이견을 조정하는 수단으로 일상적인 국제관계에 의해 통상관련 서신을 주고 받는다.”면서 통상압력설도 부인했다. 심 부회장은 로비파문의 주요 이유가 된 약값인하와 관련,할말이 많은 듯했다. 그는 참조가격제를 반대하는 이유로 ▲정부가 의도하는 비용절감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보험자부담이 환자부담으로 전가되며 ▲이는 결국 의료서비스에 대한 부익부빈익빈으로 이어지며 ▲의약품사용 왜곡을 가져와 총치료비용을 오히려 증가시킨다는 논리를 펼쳤다. 심 부회장은 “전체 보건의료비용에서 처방약의 비중은 12∼15%에 불과한데도 정부는 보험재정의 안정을 위해 단기적이고 단위가격에 근거한 약가인하에 급급하다.”면서 “한국의 보건의료체계를 구성하는 일개 구성원에 불과한 다국적 제약사들에 모든 비난의 화살을 돌리는 것은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약사출신인 심 부회장은 보사부 약정국장과 식품국장,식품의약품안전청 서울지방청장 등 요직을 거쳤으며 의료보험연합회 상근심사위원을 지낸 뒤 지난 99년부터 KRPIA 상근부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노주석기자
  • 국회 대정부질문/ “”병무청장이 정연씨 기록 조작”” “”만나건 사실…은폐공모 안해””

    24일 열린 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도 각 당 의원들은 권력비리 및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선후보 관련 의혹 등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전날에 이어 이날도 병역비리와 관련된 ‘참고자료’ 등을 놓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신경전을 펴느라 본회의 진행이 순탄치 못했다. ■정연씨 병역은폐 공방 최근 민주당이 줄기차게 제기해온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5대 의혹’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민주당 신기남(辛基南) 의원은 이회창 후보 아들들의 병역은폐 의혹과 관련,“지난 97년 이 후보 동생 회성(會晟)씨와 수 차례 만난 전태준(全泰俊) 당시 국군의무사령관은 정밀 신체검사가 담겨있는 서류를 파기할 것과 관련자 모두 함구할 것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특히 “김길부(金吉夫) 당시 병무청장은 대책회의 결과대로 정연씨의 병적기록표를 조작하고,관련 사실을 은폐토록 조치했다.”고 덧붙였다.그는 세풍(稅風)사건에 대해선 “97년 대선당시 이회성씨가 이끌던 ‘부국팀’은 이 후보가 김영삼(金泳三) 당시 대통령을 면담할 때 국세청과 안기부를 동원,선거자금을 모금할 수 있도록 부탁할 것을 건의하는 ‘면담 참고자료’를 작성했다.”며 이 후보의 검찰 소환을 촉구했다. 같은 당 전갑길(全甲吉) 의원은 “최규선(崔圭善)씨가 윤여준(尹汝雋) 의원을 통해 이 후보에게 20만달러를 줬고,미국인사와 면담을 주선했다는 증언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검찰의 수사를 촉구했다.조배숙(趙培淑) 의원도 “다수당의 대통령후보 자제가 지금 또 원정출산 의혹을 받고 있다.”며 이 후보 며느리의 원정출산 의혹을 거론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안영근(安泳根) 의원은 “정부와 민주당은 정권 차원의 구조적 비리를 대통령 아들들의 개인적 비리로 교묘히 축소하려고 이회창후보 관련 ‘5대 의혹’ 운운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같은 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회성씨가 전태준씨를 97년 11월경 만난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회성씨가 지난 97년 전씨와 공모해 병역비리 은폐를 공모했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홍원상기자 wshong@甦┥先?압력 논란 “美 약가정책 26차례 압력행사” 미국 다국적 제약사들의 보험약가 압력설과 이로 인한 보건복지부장관 경질 논란도 국회를 뜨겁게 달구었다. 한나라당 김홍신(金洪信) 의원은 “미국이 무역대표부(USTR)와 다국적제약협회 등을 동원,지난 1년간 26차례나 우리 정부의 약가정책에 대해 압력을 행사했다.”며 관련 일지를 공개했다.이에 따르면 마크 존슨 다국적제약협회장 겸 한국릴리 사장(9차례),존 헌츠만 무역대표부 부대표(8차례),토머스 허바드 대사(1차례) 등이 방문 또는 서신을 보냈으며,우리측 대상자는 복지부장관(9차례),차관(6차례),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5차례) 등이다. 김 의원은 또 “실무자부터 장관에게까지 집요하게 이뤄진 점에 미뤄 청와대도 압력이나 로비를 받지 않았느냐.”면서 “이태복(李泰馥) 전 복지부장관이 경질된 이유가 무엇이며 이 전 장관이 참조가격제 등 보험약가 인하정책을 대통령에게 보고하려 했는데 청와대 비서실이 무산시킨 배경이 뭐냐.”고 따졌다. 이어 청문회 및 국정조사를 요구하면서 이전 장관에게도 “26일로 예정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진상조사에 참석,진실을 말해 달라.”고 주문했다. 민주당 전갑길(全甲吉) 의원은 “제약사 로비 때문에 장관이 경질될 정도로 우리 정부가 무능하다고 생각지 않는다.”면서 “참조가격제,최저실거래 가격제,약가 재평가 등 약값 인하정책을 실시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성호(金成豪) 복지부장관은 “미국측 인사의 방문이나 서신은 통상적인 외교활동”이라면서 “국민적 합의만 있으면 약가 인하정책을 추진할 것이며,참조가격제는 1개월내 시안을 만들어 의약계,시민단체의 의견을 수렴한 뒤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박정경기자 olive@ ■권력형비리 시비 “생보부동산신탁 정치자금 조성” 권력형 비리는 정치·경제에 이어 사회·문화 분야 질문에서도 주요 이슈가 됐다.한나라당 안영근(安泳根) 의원은 “김홍업(金弘業)씨가 부이사장으로 있던 아태재단 비리의혹도 증폭되고 있으며,김홍걸(金弘傑)씨 사건도 축소 은폐시켰다.”고 질타한 뒤 “대통령 아들 신분을 이용해 권력기관에까지 압력을 행사한 것은 엄연한 국정개입이요,국정농단이자 권력기관 사유화”라며 특검제 및 TV 청문회를 요구했다. 박종희(朴鍾熙) 의원은 “부동산 뮤추얼펀드회사인 생보부동산신탁이 이 정권의 정치자금을 조성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의혹이 있다.”면서 “특히 이 회사의 임원 J씨는 97년 김대중 대선캠프 출신 인사로,타이거풀스 체육복표사업,인천공항 유휴지 개발사업 등 여러 비리와 관계된 인물”이라고 주장했다.그는 또 파크뷰 특혜 분양사건을 거론하면서 특별검사제와 국정조사를 거듭 요구했다. 민주당 전갑길(全甲吉) 의원은 “부패방지 입법을 하자는 우리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제안을 거부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부패청산 운운할 자격이 없다.”면서 “어린이집도 ‘빽’이 있어야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나 국세청,안기부,병무청 등 국가기관을 사적으로 사용해 부정부패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부정부패를 얘기할 수 있겠느냐.”고 공박했다. 신기남(辛基南) 의원은 “부정부패를 없애려면 부패행위에 대한 엄정한 사법처리를 통해 ‘모든 부정부패는 반드시 심판이 뒤따른다.’는 법의 정의를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대표적으로 국세청을 이용한 대선자금 모금사건,즉 세풍과 병역비리를 심판해야 한다.”고 이 후보를 공격했다.이지운기자 ■‘이회창 불가론' 문건 공방 ‘이회창 불가론(不可論) 분석’이란 문건으로 24일 국회에 한바탕 소동이일었다.“민주당 전략기구가 작성한 문건에 따르면 현재 전개중인 이회창 후보 관련 5대의혹 공세는 물론 향후 다양한 수단·방법으로 ‘반창 공세’를 펼쳐 ‘이회창 불가론’을 확산시켜 가겠다는 전략을 담고 있다.”는 석간 내일신문의 보도가 발단이 됐다. 한나라당은 오후로 예정된 정부측 답변을 미룬 채 의원총회를 열고 민주당을 성토한 끝에 결의문을 냈다. 결의문은 “나라를 이렇게 망쳐 놓고도 야당 대선후보를 음해할 궁리만 하느냐.”고 비난하면서 정치공작 중단 등을 촉구했다.또한 “최근 일부 매체들의 편향보도가 민주당의 이런 정치공작에 의한 것으로 의심된다.”면서 “편향보도를 일삼는 일부 언론매체의 각성을 촉구한다.”는 항목도 포함시켰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그간 민주당이 국회에서 재탕·삼탕 끈질기게 5대 의혹을 제기한 것이,단순한 공세가 아니라 국회를 자신들의 정치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장으로 전락시키려는 의도임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문건은) 당 외곽 연구기구의 실무자가 지난해 말 개인적으로 작성한 것으로 파악됐으며,당에 보고되거나 검토된 일이 없다.”면서 “한나라당은 이 문건을 핑계삼아 이회창 후보의 5대 의혹을 호도하려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호화빌라나 원정출산 문제는 올 3월에야 제기된 것으로 어떻게 지난해 작성된 보고서에 포함될 수 있느냐.”면서 “민주당의 해명이 모두 거짓이거나 아니면 지난해 말부터 정치공작을 준비하고 있었다는 방증”이라고 다시 반박했다. 이지운기자 jj@
  • 재보선 전략/ 압승 다시한번-盧風 되살리기

    ■압승 다시한번 한나라당의 8·8재보선 전략은 큰 틀에서 볼 때 압승을 이끌었던 지난 6·13지방선거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우선 지방선거 때의 주요 이슈인 현 정부의 권력형 부정부패 문제를 계속 거론한다는 입장이다.여기에다 서해교전과 7·11개각의 중립성 문제,공적자금 문제 등을 쟁점으로 추가해 나간다는 생각이다.또 최근 불거진 마늘협상 은폐의혹과 다국적 제약사들에 휘둘린 것으로 알려진 약값정책 등도 한나라당이 공세의 호재로 생각하는 소재들이다.특히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는 21일 서해교전 전사장병 유족과 부상자들을 다시 방문해 안보문제와 관련,민주당과의 차별화를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한나라당은 일단 22일부터 시작되는 국회 대정부 질문과 상임위 활동은 물론 재보선지역 정당연설회 등 원내·외 무대를 최대한 활용,이런 문제를 집중 제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당 관계자는 “정부와 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대패하고도 국민의 경고를 겸허히 수용하지 않고 있는데다,서해교전,7·11개각,마늘협상등에서 보듯이 국정운영의 총체적 난맥상이 드러났다.”면서 “이같은 문제 제기를 통해 현 정부에 대한 국민의 ‘재심판’을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와 서청원(徐淸源) 대표의 ‘투톱 체제’는 지방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계속될 전망이다.지도부는 13개 재보선 전 지역을 최소한 2∼3차례 순회하고,특히 최대 승부처인 서울 등 수도권의 경우 수시로 지원 사격을 해준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민주당이 이 후보에게 제기하고 있는 세풍과 아들 병역비리 등 이른바 ‘5대 의혹 사건’은 ‘5대 조작 사건’이란 논리로 반박해 나가는 등 단호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지방선거 압승에 따른 유권자의 견제심리 발동을 우려하고 있다.최근 당 소속 시도지사나 주요 당직자들의 잇단 실언도 이런 우려를 더해주고 있다.이에 따라 당은 오는 24일로 예정된 당 소속 시도지사들과의 정책협의회에서 신중한 처신을 당부할 방침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 ■盧風 되살리기 ‘노풍(盧風)이여,다시 한번’ 노풍 되살리기가민주당의 8·8재보선 주요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한나라당의 독주를 막아야 한다.”는 ‘견제와 균형’전략만으로는 대선 전초전이라고 할 수 있는 이번 재보선에서 이기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이는 개혁의 필요성을 알리고 솔직한 자세로 국민들에게 호소하겠다는 것으로 민주당과 노 후보의 지지율이 다시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21일 전북 군산지구당 개편대회에 참석,강봉균(康奉均) 후보를 격려하면서 “바람은 항상 불지 않는다.불다가 꺼졌다가 다시 분다.8월8일부터 다시 불기 시작할 것”이라면서 “제가 바람이 빠져도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지지율이)45%밖에 안되지만 저는 바람이 들어가면 55%를 넘긴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에 앞서 전날 부산진갑 이세일(李世逸) 후보 선거준비사무소 개소식에서는 “이번 선거는 바닥으로 기어야 한다.이삭을 하나하나 줍듯 아는 사람들을 실로 꿴다는 자세로 바람을 다시 일으켜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부산해운대·기장갑 지구당개편대회에서도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개혁은 고사하고 다시 외환위기가 올 수 있다.”면서 “낡은 정치를 버리고 새 정치로 나아가려면 ‘노풍’이 한번 더 불어야 한다.”고 ‘노풍’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노 후보는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에서 눈물을 쏟았다.부산진갑 이세일후보의 사무실 개소식에서 축사를 하던 도중이었다. 노 후보는 “이 자리에는 87년 6월항쟁 때 저와 함께 거리에서 싸우던 젊은이들,아니 저를 거리로 이끌었던 얄미운 청년들과 88년 저를 국회의원 한번 만들어보겠다고 도왔던 젊은이들이 다 모였다.미안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이어 “기분 같아서는 6월항쟁,그 때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며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노 후보는 이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부패스캔들에 대해 사과한 뒤 “정말 초심으로 돌아가 겸허한 마음을 갖고 진실로 해나가겠다.”며 각오를 거듭 다졌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연기금 주식투자 확대

    정부는 미국의 주가 폭락 등 금융위기가 국내 주식시장 등에 타격을 가할 것에 대비,주식 수요기반 확충을 위해 기업연금제도의 조기 도입을 추진하는 등 비상대책(컨틴전시 플랜) 마련에 착수했다.정부는 뉴욕증시 폭락이 국내시장에 줄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22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주식시장 육성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21일 “미국의 주가폭락과 달러화 약세 지속으로 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되고 국내 증시와 채권·외환시장 등 금융시장이 단기적으로 악영향을 받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전제,“증시안정을 위한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도록 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을 위해 공공 연기금의 주식투자 한도를 늘릴 방침이다.아울러 현행 배당제도를 개선,액면가 대신 시가로 배당하도록 공시를 의무화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노사합의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나 기업연금제도 역시 주식투자 수요를 창출하기 위한 차원이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채권이나 예금 등안전자산을 선호하고 은행권은 대출에 주력함으로써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데 장애가 된다.”고 지적,“주식시장을 집중 육성해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얻을 수 있게 하고 기업들도 주식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하는 등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자금이 움직이게 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 20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재경부,한국은행 및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금융정책협의회를 열고 미 주가 폭락에 따른 후속대책을 논의했다.참석자들은 미 주가 폭락으로 수출 등 실물 쪽은 당장 큰 타격을 받지 않지만 일시적으로 주가와 금리,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증시 전문가들도 지난 주말 미국 증시가 폭락함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도 추가 하락하는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 증시가 개별기업의 실적 부진과 회계부정,달러화 약세 등으로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들어 국내 증시도 700선까지 추락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주가도 유럽 전문가들의 시각처럼 다우지수가 7000∼7500대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재경부는 주가폭락 등 금융위기로 미국 경기가 둔화될 경우 유럽연합(EU)이나 일본이 수요를 뒷받침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전세계의 경기침체로 파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따라서 재정·금융정책을 탄력적으로 운용한다는 거시경제의 큰 틀은 유지하되,동남아와의 교역 확대와 내수기반 확충을 통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줄어드는 것을 막기로 했다. 재경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 급락과 해외여행 급증으로 7,8월중 경상수지가 겨우 흑자를 유지하거나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지난 주말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그 여파로 유럽 증시도 폭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19일 장중 한때 8000선이 무너졌으며,결국 4.64%(390.23포인트) 떨어진 8019.26으로 마감했다.98년 8월 이후 최저치다.미국 4위의 제약사인 존슨앤드존슨에 대한 식품의약청(FDA)의 조사,5월 무역적자 확대 등 악재가 주가폭락을 부추겼다.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도 199포인트(4.6%) 떨어진 4098.3을 기록했다. 오승호 전경하기자 osh@
  • 국회 보건복지위 표정/“외교부가 약값정책 조정 주문”“환자부담 커 참조가격제 미뤄”

    18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위원장 朴鍾雄)에서는 미국 다국적 제약사들의 로비와 압력 문제가 주요 현안으로 다뤄졌다.약값 결정은 물론 장관 인사에까지 이들이 영향력을 향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복지위는 진상조사를 위해 이태복(李泰馥)·김원길(金元吉) 전 복지장관과 이경호(李京浩) 차관 등 6명을 증인으로 채택,26일 증언을 듣기로 했다. ◇다국적 제약사 로비설-한나라당 김홍신(金洪信) 의원은 미국측이 약값 제도와 관련,우리 정부에 보내온 공문이나 편지 등 압력성 ‘일지’를 공개했다.김 의원은 질의에서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들이 김원길 전 장관과 이태복 전 장관 재직시 각 세 차례씩 다양한 형태의 압력을 통해 자신들에게 불리한 참조가격제 도입을 시도했다.”고 밝혔다.그는 또 “복지부가 당초 계획대로 참조가격제를 실시했더라면 약 1661억원을 절감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미국측 로비설을 인정하라고 요구했다. 같은 당 윤여준(尹汝雋) 의원은 “미국측의 압력을 받은 외교통상부로부터‘통상 마찰을 감안해 약값 정책을 조정해 달라.’는 내용의 요청을 받은 적이 없느냐.”고 따졌다. 민주당 김성순(金聖順) 의원은 “정부는 약값의 거품을 제거하고 국민 부담을 줄이는 약값 인하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성호(金成豪) 장관은 “참조가격제 등의 시행을 미룬 것은 통상 압력 때문이라기보다는 국민과 환자들의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라며 미국측의 압력설을 부인했다. ◇복지장관 경질설-다국적 제약사들의 로비가 이태복 전 장관 경질로 이어졌다는 의혹 제기는 회의장을 달아오르게 했다. 김홍신 의원은 “이 전 장관 부임 후인 지난 3월11일 토머스 허바드 주한미국대사가 장관실을 방문,약값 산정 기준 등 보험급여 기준 논의를 위해 국내외 제약기업이 참여하는 실무팀 구성을 요구했다.”면서 “이후 현재까지 1∼2차례 실무팀 회의를 가졌다.”고 주장했다.그는 또 “지난달 11일에는 존 헌츠먼 미국 무역대표부 부대표가 이 전 장관을 방문해 약값기준 설정 등의 과정에 외국 업계가 참여할 수 있도록 요청했으나,이 전 장관이 이를 거절했다.”며 장관 경질과 미국측 로비를 연결지었다.같은 당 박시균(朴是均) 의원은 “이 전 장관이 지난 11일 개각 때 물러나면서 ‘국내·외 제약회사의 압력 때문에 경질된 것 같다.’고 했다.”면서 “경질 과정에 영향력을행사한 청와대 고위인사가 누구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명섭(金明燮) 의원은 “이 전 장관의 압력설 제기는 의료개혁 과제인 참조가격제를 실시하지 못한 데 대한 변명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같은 당 김성순 의원은 “이 전장관이 임명권자에게 누(累)가 될것임을 알면서도 ‘제약업계 외압설’을 제기한 것은 건강보험 재정 안정과 약제제도의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달라는 충정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김성호 장관은 “임명권자가 아니기 때문에 알 수는 없지만 외국기업의 로비를 받아 장관을 경질한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또 ‘장상(張裳) 총리서리 자제의 건강보험 부당 이용금 환수 용의’를 묻는 한나라당 이원형(李源炯) 의원의 질의에 대해 “환수는 사실상 힘들다.”면서 “그의 건강보험 이용의 경우 관련법상 문제될 것은 없으나,사후 국적 상실에 따른 주민등록 말소 여부를 파악하지 못한 것은 잘못”이라고 밝혔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사설]美 압력편지에 약값 못 내렸나

    미국의 상무장관이 지난해 7월 우리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한국 약가정책의 변경은 무역분쟁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압력성 취지의 편지를 보냈다고 한다.이에 앞서 이 편지를 받았던 장관의 후임으로 비슷한 정책변경을 추진하던 장관은 최근 교체되면서,미국 등 다국적 제약사의 경질 로비설을 주장하기도 했다.두 전임 장관이 약값 인하를 추진했던 것도 사실이고, 추진에 그쳤을 뿐 약값 인하가 이뤄지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미 상무장관의 편지,다국적 제약사의 로비 때문인지는 몰라도 의약분업 이후 우리의 건강보험 재정은 나빠졌으나 다국적 제약사는 매출과 이익이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국내 약값은 4조 5000억원,의약분업 전인 1999년에 비해 25%나 늘었다.그런데 의약분업 전 5%에 그쳤던 다국적 제약사의 약값 점유율은 지난해 20%로 뛰어 올랐고,올 연말에는 30%에 달할 것이라고 한다.의약분업 후 처방이 동일효능 약 중 외국계 제약사의 고가약 및 오리지널 약으로 급속히 바뀌고 있다.의료기관에서 약을 취급하지 못하게 한 의약분업으로 약 선정을 통해 어떤 이익도 기대할 수 없게 된 의사들이 상표가치가 높고 효능이 좋다고 여겨지는 외국계 고가약을 많이 처방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약값 인하를 시도,전전 장관은 고가약을 먹을 경우 약값의 일부를 환자가 부담하도록 해 의사의 고가약 처방에 제동을 걸려고 했으나 통상마찰을 우려하는 장관 발언과 함께 백지화됐다.전 장관은 이를 다시 추진하고 재평가제를 도입해 오리지널 약을 중심으로 보험약가를 대폭 인하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우리가 알다시피 곧 물러났다.각국의 통상관련 장관들은 자국 기업의 이익을 위해 타국 정부에 편지를 보낼 수 있다.그러나 우리약값과 관련한 제반 사정에 비춰볼 때 1년전 미 상무장관의 편지는 예사롭지가 않다.정부는 국민들의 이같은 의구심을 해소해야 마땅하다.
  • [기고] 장관 경질시킨 ‘의약분업 부작용’

    최근 개각에서 이태복 보건복지부 장관이 경질되면서 ‘제약업계의 로비 때문’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이 전 장관은 약가인하에 매우 적극적이었으며,제약업계가 반발하는 가운데 경질됐다. 실제 백혈병을 치료하는 글리백은 외국 제약사가 낮은 약가에 항의해 생산을 중단하는 바람에 환자들만 발을 동동구르며 공급과 약가인하를 각계에 호소하고 있다.다국적 제약사의 점유율은 의약분업 전 5% 정도에서 20%까지 높아졌으며,연말에는 30% 가까이 될 것이라고 한다.의약정책이 무언가 잘못됐다는 뜻이다.이러한 현상의 근저에는 의약분업이 자리잡고 있다. 의약분업은 국민부담과 불편을 초래했을 뿐 아니라 제약업계의 판도도 바꾸어 놓았다.의료계와 약계,제약업계의 갈등만 증폭시켰다. 의약품시장의 변화를 살펴보자.의약분업 전의 약은 상품으로서 마진(이익)이 있었다.국내 제약사와 외국 제약사는 품질과 가격으로 경쟁하고 있었다.즉,비교적 품질이 좋은 외국 제약사는 자체개발한 오리지널 약을 약효가 좋다고 선전하면서 판매하고,국내 제약사는 약품품목당 2000억∼3000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개발비를 들이지 않는 대신 자체기술로 오리지널과 비슷한 약효를 가지면서 가격이 싸다는 장점으로 경쟁했다. 그러나 정부는 의약분업 시행에 앞서 의약품 실거래가 제도를 도입했다.이 제도는 모든 약은 구입한 가격만 의료보험에서 보상하며 의료기관에서 사용하는 약에는 어떠한 이익도 허용하지 않았다.또 모든 의료기관은 약을 구입한 거래자료를 제출하도록 했다.이 제도로 행정소요가 늘어난 의사와 약사는 심하게 반발했다.그로부터 8개월 후인 2000년 7월1일부터 의료기관에서는 약을 취급하지 못하게 하는 의약분업이 시행됐다. 약에 관한 모든 권한을 빼앗긴 의사들은 약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따라서 구태여 품질이 비슷하지만 싸게 살 수 있는 약을 알아볼 필요가 없어졌다.상대적으로 상표가치가 높고 효능이 좋다고 여겨지는 외국계 제약사의 약이 많이 처방되면서 외국계 제약사의 매출은 급신장했다.가격경쟁력을 상실한 국내 제약사는 급속히 위축돼 아시아에서도 손꼽히는 기술을 가진국내 제약산업은 고사의 길로 접어들었다.더구나 수년 전부터 정부의 강요로 막대한 자금을 들여 우수제약시설(KGMP)을 갖춘 제약사는 자금난에 직면하게 됐다. 정부실책의 원인은 크게 2가지로 꼽을 수 있다.첫번째가 예상되는 부작용을 고려하지 않은 채 정치적인 목적으로 의약분업을 강행했다는 점이다.두번째는 시장경제에 개입한 점이다.구입 약값대로 보상한다고 약속하면서 약값 상한가를 책정했으나 대부분이 상한가로 구매하자 다시 상한가를 낮추려 한 것이다. 결국 의약분업은 실효도 없으면서 의사로부터 약을 빼앗고 국민에게는 병원과 약국을 오락가락하게 하는 제도로 전락해 버렸다.특히 보험재정 파탄을 막기 위해 국민의 부담만 늘리고 있다. 의약분업은 대다수 전문가들도 실패한 정책으로 판단하는 만큼 지금이라도 보완책을 강구하는 데 지혜를 모아야 한다. 박윤형 순천향대 교수
  • 美상무, 藥價정책 ‘압력성 편지’

    이태복(李泰馥) 전 보건복지부장관의 ‘다국적 제약사 경질 로비설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도널드 에번스 미국 상무장관이 보험약가 정책과 관련해 지난해 7월2일 김원길(金元吉) 복지부장관에게 보낸 편지가 16일 공개돼 새로운 파문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 김홍신(金洪信) 의원이 이날 공개한 편지에 따르면 에번스 장관은 “우리는 (한국의) 약가제도 변경계획이 우리 의약품에 줄 수 있는 차별적인 영향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이 문제가 적절하게 해결되지 않는다면 심각한 무역분쟁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그는 “외국계 제약회사가 수입하거나 한국에서 생산한 의약품들은 참조가격제 하에서는 불균형하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이 시스템은 결국 한국에서 의료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복지부는 지난해 5월말 김원길 장관 당시 발표한 건보재정 안정대책에 참조가격제를 포함시켰다가 오리지널 약을 많이 갖고 있는 일부 선진국들과 통상마찰 조짐이 나타나자 같은 해 10월 사실상 백지화했다. 이후 지난 1월 취임한 이태복 전 장관은 올 4월 건보재정을 조기에 건전화하기 위해 백지화했던 참조가격제를 다시 추진하고 오리지널 약을 중심으로 보험약가를 대폭 인하하겠다고 발표했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다국적 제약사 로비행태/해외관광등 수십억 접대

    베일에 가려져 있던 국내 진출 다국적 제약회사들의 로비 행태 및 횡포가 이태복 전 복지부 장관의 폭로이후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국내에 들어와 있는 다국적 제약회사는 모두 30개이며 이중 일본계 제약사4곳을 제외한 26곳이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 회원사이다.이들의 로비자금 규모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연초 예상 매출액의 10%를 마케팅 비용으로 책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정치권 모 인사는 국내 200여개 제약회사의 총 로비자금이 1000억원이며 1개 제약회사당 1년에 60억원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씀씀이가 큰 다국적 제약사들의 로비자금 총액을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로비 백태- 다국적 제약사들은 자사 약의 채택,처방량 증대,경쟁사 제품 처방 억제 등을 위해 의료계를 상대로 공격적인 로비를 펼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최근 조사 결과 한 다국적 제약사가 지난 98년부터 2000년까지 종합병원 의사 등을 상대로 547차례에 걸쳐 식사와 술,골프 등을 접대하는 데 사용한 금액은 모두 2억4000만원으로 드러났다.그러나 이 금액은 실제 사용액의 10%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후일담이 흘러나오기도 했다.지난 3월에는 한 국립병원 외과과장이 모 병원 원장 재임시 모 다국적 제약사 본부장으로부터 약품처방의 대가로 6000만원을 받았다가 검찰에 덜미를 잡혔다. 다국적 제약사들의 의사 상대 접대중 골프,술,식사 대접은 기본이고 ‘약발’있는 대접은 해외여행이 꼽힌다.제약사 관계자는 “일부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자사 약 처방권을 쥔 의사들에게 해외에서 열리는 각종 학술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물론 해외여행 경비일체를 제공하는 일도 다반사”라고 말했다.이들은 의약분업 시행 이전부터 ’학술마케팅’이라는 이름아래 제주도 등 국내 관광지를 비롯 동남아,미국,유럽 등지를 순회하며 자사 약품의 우수성을 알리는 대규모 학술심포지엄을 수시로 열었다.한번 다녀온 의사들에 대한 영향력은 ‘백발백중’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의 로비는 의사 개인에 국한되지 않았다.지난 4월 의사협회는 비만극복캠페인행사를 하면서 비만치료제 제니칼을 생산하는 회사로부터 4억6000만원을 지원받아 도덕성이 도마에 올랐다. ◆얼마나 벌었나- 국내 진출 다국적 제약사들은 2년전 의약분업 시행이후 고가약 처방을 앞세워 떼돈을 벌어들였다.분업시행 이후 처방전이 공개되면서 병·의원들이 환자들의 신뢰도가 높은 다국적 제약사들의 고가 오리지널 의약품(최초 개발품)처방을 늘린데 따른 반사이익이다.실제 복지부가 지난해 하반기 병·의원에서 청구한 1만5000여건의 의약품 가운데 청구금액이 많은 10개 품목을 조사한 결과 한국화이자의 노바스크(고혈압치료제)가 수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 8개 다국적 제약사 제품이 포함됐다. 연간 2조억 규모인 국내 제약시장중 다국적 제약사의 점유율은 지난해 26%에서 올해는 3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2005년에는 70%까지 치솟을 것으로 점쳐지는 형편이다. ◆안방에 앉아서 당하는 횡포- 신약개발,특허권,의약품 광고,접대문제를 둘러싼 다국적 제약사들의 횡포는 오래된 일이다. LGCI,유한양행 등 국내 제약회사들이 다국적 제약사와 공동으로 신약개발에 나서기로 했지만 별 이유없이 브레이크가 걸렸다.제휴를 통해 기술내용을 속속들이 알아낸 뒤 개발을 포기하는 전형적인 수법이란 지적이다. 특허분쟁도 단골 횡포메뉴에 속한다.보령제약은 공정과 수율을 개선한 기술이 선행특허를 침해한다는 이유로 실시되지 못했다고 주장하면서 미국 파이저를 상대로 물질특허권에 대한 통상실시권 허여심판을 청구했다.종근당도노바티스와의 치열한 법정공방 끝에 승소했다.이밖에 다국적 제약사들의 거대 자본을 앞세운 무차별 불법광고와 해외 세미나 앞에 국내업체들은 시장잠식을 앉아서 구경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노주석기자 joo@
  • 김 복지 ‘제약사 로비파문’ 진화나서

    다국적 제약사 로비파문의 중심에 선 김성호(金成豪) 신임 보건복지부 장관의 행보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김 장관은 재무부를 거쳐 국세청에서 잔뼈가 굵은 세무행정 전문가.당초 신임 장관으로 낙점됐을 때만 해도 거덜난 건강보험 재정문제를 풀 ‘해결사’로 여겨졌지만 난마처럼 얽힌 실타래를 만져보기도 전에 전임 이태복(李泰馥) 장관이 폭로한 로비전쟁의 전말부터 밝혀야 하는 ‘과외업무’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김 장관은 “로비 파문에 대한 입장을 빠른 기간안에 국민들 앞에 공개하겠다.”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일개 이해단체의 로비에 일국의 장관직이 오락가락한다는 세간의 의혹을 푸는 일이 가장 시급하다는 현실 인식으로 평가된다. 김 장관은 자신의 발탁 배경을 “국세청,조달청 등 정책 집행부서에서 성공적인 개혁의 성과를 인정받았기 때문”으로 풀이하면서 ‘가장 중요한 개혁과제가 남아있는’ 복지부 장관직에 애착을 보였다.개혁 방향에 대한 소신도 분명히 했다.그는 “건강보험법,약사법,의료법 등은 개혁의 방향은 올바랐지만 한꺼번에 집행하다 보니 시간을 놓쳐 부작용과 혼란이 일어났다.”고 문제점을 솔직하게 시인했다.점진적,단계적으로 개혁과제들을 마무리짓겠다는 얘기다. 노주석기자 joo@
  • 7·11 개각/ 이태복씨 퇴임사 파문 안팎

    11일 경질된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장관이 다양한 통로를 통해 압력을 받았으며 자신의 경질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폭로한 ‘국내외 제약산업’의 관계자는 어느 단체의 누구를 지칭하는 것일까. 이중 가장 의심을 받는 단체로는 통상문제를 내세워 가장 빈번하게 이 전장관을 접촉하고 한국정부를 상대로 전방위 로비를 펼친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를 꼽을 수 있다. 최근 이 전 장관은 보험약가제도의 개혁문제와 관련,로버트 죌릭 미국무역대표부 대표와 토머스 허바드 주한 미국 대사 등을 비롯,모두 6차례에 걸쳐 외국대사를 공식면담했고 이 협회 관계자와도 외부에서 비공식 접촉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들 대사와 관계자들이 장관면담에서 정부의 약가정책변경을 요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또 국내 제약업계 관계자도 “외국계 다국적 제약사들이 전직 주한대사 등을 로비스트로 동원,복지부는 물론 경제부처와 청와대에까지 전방위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KRPIA는 지난 2000년 28개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중심이 돼 결성됐다.회장은 미국계 제약사인 릴리사의 마크 존슨 사장이 맡고 있다.회원사로는 릴리,화이자,바이엘,글락소스미스클라인,쉐링,얀센,베링거인겔하임,머크 등 세계적 규모의 거대 제약회사들이 모두 포함돼 있다.회원사들은 국내 제약시장의 20%에 달하는 신약시장을 석권,외국제약업계에서 한국시장은 ‘황금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협회는 총회와 이사회 아래 회장과 상근부회장을 두고 정책위원회,제조위원회,인력개발위원회,마케팅위원회,약가위원회,홍보위원회를 만들어 정부차원의 통상회담은 물론 복지부 산하 약가제도개선위원회 등에 직접 참여해왔다. 이 전 장관이 추진한 정책중 다국적 제약사들이 가장 반발한 대목은 참조가격제.이 협회는 지난해 8월 건보재정 파탄 및 의약분업 정착의 가장 큰 걸림돌인 고가약처방을 차단하기 위해 정부가 실시하려던 참조가격제에 공식반대하는 기자회견을 갖는 등 정면으로 반대했다.이 때문에 참조가격제는 시행여부가 불투명했지만 이 전 장관이 의욕적으로 추진중이었다. 이에 대해 이기섭 KRPIA정책위원은 “다국적 제약회사들은 장관을 경질시킬 만한 힘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 “협회는 자동차,전자 등 다른 통상현안과 마찬가지로 제약업종의 이슈해결을 위해 한국측과 협의해왔으며 정책의 투명성과 합리성면에서 문제가 있는 일부 자의적 정책에 대해 통상적인 방법으로 이의를 제기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노주석기자 joo@
  • 이태복 前복지 발언 파문

    11일 개각으로 취임 5개월여만에 물러난 이태복(李泰馥) 전 보건복지부장관이 보험약가 인하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내외 제약사로부터 압력을 받았으며 이것이 경질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복지부와 관계 일각에서는 청와대 수석을 거쳐 장관을 지낸 인사가 개각에 따른 경질에 반발,관련업계의 로비설을 내비치는 것은 신중치 못한 처신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 전 장관은 이날 ‘보건복지부장관직을 떠나며’라는 A4용지 1장 분량의 자료를 통해 “바뀌는 이유에 대해 어디에서도 분명한 설명을 듣지 못했으며 최근 추진해온 건강보험재정 안정대책의 핵심적 내용인 보험약가제도의 개혁에 관련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경질 이유를 제약사들의 로비 탓으로 돌렸다. 그는 “국민의 공정한 고통분담을 위해 건강보험료를 인상하고,의료계 수가를 인하했으며,마지막 차례는 국내외 제약사의 고통분담이었다.”며 “이에대해 국내외 제약산업은 심각하게 저항했고 다양한 통로를 통한 압력을 행사해왔다.”고 덧붙였다. 이전 장관은 특히 퇴임식 직후 기자실에 들러 “제약회사 관계자들로부터‘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으냐.’는 내용의 협박전화도 받았다.”고 공개하면서 ‘제약회사의 로비 때문에 경질됐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물증은 없지만 다른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제약회사들이 청와대에 로비를 한 것 같으냐.’는 질문에는 “나한테 위협까지 했는데…”라며 긍정도부정도 하지 않았다.그는 구체적인 압력행사자나 단체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지만 약값 재평가와 참조가격제 실시에 대해 다국적 제약사들의 반발이 심했다고 답변,입김설을 우회적으로 시사했다. 이 전 장관은 그동안 특허기간이 만료된 오리지널 약품을 재평가해 약가를 낮추는 약효 재평가사업과 고가약 사용억제책인 참조가격제를 추진해왔으며,이 과정에서 미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들로부터 통상압력을 받아왔다. 노동운동가 출신인 이 전 장관은 노동일보 회장에서 지난해 4월 청와대 복지노동수석으로 관직에 입문,지난 1월29일 보건복지부장관으로 발탁됐었다. 노주석기자 joo@
  • 제약·의사협회 반론보도문

    대한매일 3월2일자 3면 ‘약값 10∼25%는 의사 용돈’ 기사와 관련,한국제약협회(회장 김정수)와 대한의사협회(회장신상진)는 “일부 제약사들과 병·의원 의사들 간의 리베이트 사례를 근거로 전체 의약계에 뒷돈거래가 만연돼 있는것처럼 보도하는 것은 극히 일부 사례를 일반화한 것이고,특히 비급여 일반의약품은 보험약 리베이트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으며,대다수의 제약사와 의사들은 양심적인 의료행위를 하고 있다.”고 반론했다.
  • 도매상·의사 담합 폭리

    일부 의약품 도매상들이 제약회사로부터 최고 85%까지 할인받은 약을 병·의원과 약국에는 건강보험 약가 상한액에 공급해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부산,대구,경북 지역 도매상 13곳과 병·의원 8곳,보건지소 1곳,약국 14곳 등을 대상으로 의약품거래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일부 도매상들은 S제약,K제약 등 12개 제약사로부터 특정 전문의약품을 매출가보다 10∼45% 싼 가격에공급받은 뒤 일부 병원 의사들과 결탁,납품받은 의약품을 집중처방토록 하는 등 담합을 일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복지부는 덧붙였다.특히 O도매상은 H사의 제산제를 상한액 180원의 15%인 27원에 넘겨받은 다음 상한액의 100%인 180원에 의료기관과 약국에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의료기관과 약국은 보험자인 건강보험공단에 180원을청구하게 돼 도매상만 엄청난 폭리를 취한 셈이다. 김용수기자
  • 흔들리는 의료체계/ (상)실태

    ■중소병원 작년 15% 도산. 병원(2차 진료기관)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어 의료공급체계 붕괴가 우려되고 있다.병원은 동네의원과 대학병원의 가운데 있는 의료공급체계의 허리에 해당하기 때문에 병원이 무너지면 국민건강이 크게 위협받게 된다.현재 병원이 처한 실태와 대책을 2회 시리즈로 살펴본다. 지난해 병원 10곳 중 1곳이 문을 닫았다.자금난도 심하다.1월말 현재 건강보험공단에 접수된 진료비 가압류금액이 9670억원이나 된다.병원협회는 정부가 잘못된 의료정책으로 병원의 경영난을 자초했다고 대정부 투쟁을 선포했다. ●“병원 생존권 위해 끝까지 싸울 터”=대한병원협회(회장羅錫燦)는 21일 “병원입원료 및 입원환자조제료 현실화 등병원 존립을 위한 최소한의 요구를 정부가 즉각 수용하지 않으면 병원 생존권과 국민건강 수호를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 ”며 대정부 투쟁에 나섰다. 병협 산하 병원생존투쟁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의약분업 이후 보험약제비가 2조원 이상 급증한 것은 병원 외래조제실을 폐지하고 약값 실거래가상한제를 도입했기 때문이다.”며 병원에 외래약국 설치를 허용하고 실거래가상한제폐지를 주장했다. ●줄줄이 도산= 병원도산율이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지난해전체 병원 중 8.9%가 도산했다.이는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직후 우리나라 기업체의 어음부도율이 4%를 넘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수치다. 특히 중소병원의 도산은 더욱 심각하다.지난해 100병상 미만의 소규모 병원 도산율은 15.6%에 달했다.병원 도산율은지방이 더 심각하다.도산율이 광주지역 25.6%,충북지역 18.5%,전북지역 15.7%에 이른다. ●자금난 심화= 병원 자금난이 심화돼 의약품 등 의료용품 구입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제약사 등에 구입대금을 주지 못해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게 될 진료비가 가압류된 병원들도 많다.1월말 현재 진료비가 가압류된 병원은 264곳으로 전체의 27%나 된다. 가압류금액도 9670억원에 이른다.이는 전체 병원의 3개월분 진료비에 해당하는 액수다.정부가 특단의 조치를 내리지 않으면 대량 도산사태가 발생하게 된다. ●간호사인건비도 안되는 입원료= 이렇게 된 원인은 왜곡된수가체계 때문이다.의약분업 전후 파업을 하는 등 강력한 대정부투쟁을 했던 동네의원에는 수가를 많이 올려주고 상대적으로 병원의 수가는 덜 올려줬기 때문이다. 병협은 병원입원료가 원가의 20∼30%에 불과,간호사의 인건비도 충당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한다.한국병원경영연구원에 따르면 종합병원 입원료는 원가가 6만 6763원이지만 수가는 2만 600원에 불과,원가의 30.9%밖에 되지 않는다. 입원환자 조제료도 원가의 10%에 불과하다.입원환자 조제료는 하루당 260원으로 원외약국 외래환자 조제료 1440원의 18%에 불과하다. ●병원 떠나는 의사들= 병원 전문의들의 이직사태도 심각하다.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직률이 급증하고 있다.대부분 수입이좋은 것으로 알려진 동네의원 개업을 위한 대이동이다. 일부 병원에서는 진료가 중단되기도 한다.지난해 중소병원소아과의 경우 47.2%의 전문의가 이직했다.내과 전문의 이직률도 37.2%나 된다.전체 의사의 34%가 병원을 떠났다. 김용수기자 dra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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