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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균관대, 한체대 격파 ‘파란’

    제일생명이 라이벌 제일화재에 예선 패배를 설욕하며 결승 진출의 유리한고지를 밟았다.남자부의 성균관대는 대학 최강 한체대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지난 대회 준우승팀 제일생명은 1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98∼99아디다스코리아컵 핸드볼큰잔치 4강리그 여자부에서 국가대표 이상은(9골)과 곽혜정(8골)이 종횡무진 활약하고 송미영이 골문을 지켜 제일화재를 29-24로 제압,첫 승을 올렸다. 제일화재 허영숙은 여자부 통산 5번째 400골을 돌파했으나 팀의 패배로 빛을 잃었다. 지난 대회 우승팀 대구시청도 국가대표 오순열(12골) 허순영(7골)의 쌍포가 작열해 김향기(9골)가 분전한 패기의 한체대를 35-28로 물리치고 1승을 따냈다. 남자부에서는 성균관대가 막판 이병호(10골)의 폭발적인 슛에 힘입어 슈퍼스타 백원철(5골)이 이끄는 한체대에 예상을 깨고 27-26으로 1점차로 신승,1승을 챙겼다.이병호는 경기 종료 2분전 24-24 동점에서 연속 3골을 뽑아 팀승리를 이끌었다.김민수 kimms@
  • 정부경, 99가노컵 국제유도 동메달

    정부경(한체대)이 99가노컵 국제유도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정부경은 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남자 60㎏급 2회전에서 일본의 우치시바에 절반패를 당해 패자전으로 밀렸으나 패자 결승에서 일본의 쓰쓰미를 왼쪽 업어치기 한판으로 제압,동메달을 땄다고 선수단이 알려왔다.
  • 두산경월, 조선대 울리고 4강 진출

    현역 최고참 백상서(두산경월)가 개인 통산 최다골을 터뜨렸다. 두산경월은 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98∼99아디다스코리아컵 핸드볼큰잔치 남자부 B조예선 조선대와의 경기에서 백상서가 혼자 11골을 따낸데 힘입어 39-32로 이겨 4강에 올랐다. 지난 89년 부터 시작된 큰잔치 원년멤버인 백상서는 통산 519골을 터뜨려이호연(전 대구시청)이 갖고 있던 남녀개인 최다골(512골)을 경신했다. 여자부에서는 2연패를 노리는 대구시청이 국가대표 오순열의 골세례(12골)에 힘입어 상명대를 28-25로 제압,3승1무를 마크했다.지난 대회 준우승팀 제일생명도 이상은 곽혜정(이상 8골) 김향옥(7골) 트리오를 앞세워 한체대를 39-28로 물리쳤다.이로써 여자부 4강은 대구시청 제일화재 제일생명 한체대로 확정됐다.김민수
  • ‘외인군단’ 제일화재 반란

    ‘꼴찌의 반란’-.여자 실업 막내팀 제일화재가 핸드볼큰잔치 4강 리그에선착,창단 첫 우승의 꿈을 부풀렸다. 제일화재는 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98∼99아디다스코리아컵 핸드볼큰잔치 여자부 예선 풀리그에서 선수 전원을 고루 기용하는 여유를 보이며박신영(8골)이 분전한 상명대를 30-23으로 눌렀다. 이로써 제일화재는 3승1무를 기록,4강이 겨루는 본선리그 진출을 확정지었고 상명대는 1승3패로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97년 2월에 창단된 제일화재는 창단후 각종 대회에서 바닥권을 해메던 약체.지난 대회에서도 턱걸이로 힘겹게 4강에 오르는데 만족했었다.그러나 제일화재는 이번 대회에서 정상까지 넘보는 강호로 변신,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제일화재는 지난 대회 준우승팀 제일생명을 제압한데 이어 대회 2연패를노리는 최강 대구시청과 무승부를 기록한 것. 제일화재 돌풍의 핵은 ‘IMF’의 여파로 해체팀에서 옮겨온 이적생들.동성제약에서 이적한 허영숙을 주축으로 종근당출신인 박정희·정재덕,금강고려출신 김유내·강지혜·고영복 등이 기존선수와 함께 피나는 훈련과 투혼으로 이적의 아품을 달래고 있다.‘외인군단’제일화재의 돌풍이 우승까지 이어질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한체대도 이미 예선탈락한 초당대를 39-23으로 물리치고 2패 뒤 2연승,본선리그 진출에 성공했다.김민수 kimms@
  • 타협론자 朴熺太총무 속앓이

    한나라당 朴熺太총무가 마음을 비웠다.朴총무는 6일 “신상문제를 숙고하겠다.실력이 없으면 그만둬야 하는 것 아니냐”고 털어놨다.‘안기부 사찰건(件)’만 마무리되면 총무직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여당의 단독 법안처리에 따른 일부 소장파의 ‘총무 인책론’이 아무래도 마음에 걸린다. 朴총무가 합리적 의회주의자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아무리 첨예한 여야간 정쟁(政爭)도 대화와 타협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지론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여야가 수의 우세나 물리력을 앞세우며 상대를‘제압’하려 든다.거대 야당의 내부 알력도 만만찮다.급기야 안기부의 국회내 정치사찰 의혹으로 여야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자 타협론자인 朴총무는 부쩍 한숨이 잦아졌다. 朴총무는 지난 8월 임기 1년의 경선 총무로 뽑힌 뒤 李信行전의원 체포 당시 하루만 빼고 줄곧 국회 일정에 ‘갇혀’있었다.급박한 정치 상황에도 이럭저럭 고비를 넘긴 朴총무이지만 최근 갈수록 조여오는 대야(對野) 압박전술에는 고개를 내젓고 있다.특히 연이틀 본회의장에서여당에게 ‘선수’를뺏긴 朴총무는 “심중(心中)의 병을 누가 알리요”라며 푸념했다.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李會昌총재와의 불화설이나 지도부의 우유부단한 전략에 대해 할 말이 많은 표정이다.그러나 정작 말은 아끼고 있다.
  • 유로-달러 양극체제 세계경제회생 호기

    ■통화전쟁 판세 전망과 대책 연초부터 세계 기축통화의 주도권을 둘러싼 샅바싸움이 치열하다.유럽 11개 국은 1일부터 유럽을 하나의 통화권으로 통일하고 단일 통화인 유로를 출범 시켰고 아시아에선 일본의 엔 국제화가 지지기반을 확대할 조짐이다.유로와 달러의 치열한 패권싸움의 틈바구니에서 아시아 등 다른 지역통화는 약세를 지속,통상마찰도 초래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유로의 출범은 세계 경제전쟁의 서곡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도전받는 달러]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지난해 12월 22일 공개시장위원회를 열었지 만 금리를 현수준인 연간 4.75%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유로 출범을 앞두고 통화정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는 유럽중앙은행(ECB)에 금리인하 압력을 완화시키고 유로로의 순조로운 이행을 돕기 위한 조치였다. 미 노던 트러스트의 한 분석가는 “FRB가 금리를 인하하면 유로의 상대적인 절상이 예상되는 만큼 ECB는 곧바로 금리를 내려야 하는 압력에 직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금리를 인하하면 유럽은 유로의 평가절상으로수출상품의 가격경쟁 력이 손상을 입게 된다는 것이다. 미국은 유로 출범에 맞춰 유럽 통화당국에 아주 실용적인 선물을 선사한 셈 이다. 사실 미국의 통화당국자들에게 있어 ‘유로’는 중요한 고려대상이 못된다. 국내 경기침체를 막고 경제를 연착륙시키는 게 급선무다.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도 “유로는 미국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단언한 바 있다. 유로가 출범하기 전부터 미 달러는 유럽 통화에 대해 약세를 보여왔다.지난 해 12월 18일 달러는 마르크화에 대해 1.659로,6주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파운드나 프랑화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는 유로가 출범할 경우 유로권 국가들이 보유 달러를 매각함으로써 달러 가 넘쳐나 달러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시장이 이를 반영한 탓이었다. 유로 출범 첫해인 올해 달러는 ‘소폭’의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 은 입을 모은다.금리인하가 주된 원인이다.올해 미국은 경기연착륙 유도를 위해 0.5∼0.75%포인트의 금리인하가 점쳐지고 있고 그만큼 달러가치는 하락 할 것이다. 신흥시장의 금융위기가 지속되고 있고 경제적 불확실성의 증가에 따른 소비 지출의 위축,주가하락,클린턴 대통령 탄핵 여부 등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그렇다고 해서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위력이 줄어들거나 미국의 ‘권위’가 손상되지는 않을 것이다.미국인들은 최소한 40년 정도는 걸려야 유로가 달러 에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미국은 여전히 달러 발권력을 보유하고 있고 정치 안보 측면에서 막강한 힘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로화의 야심] 유로(EURO)시대가 개막됐다. 독일,프랑스 등 유럽통화동맹(EMU) 가입 11개국은 1일부터 단일 통화인 유 로를 출범시켰다. 이들 11개국은 우선 크레딧 카드 사용 등 신용거래에 유로를 사용하고 2002 년 7월부터는 모든 분야에서 유로를 통용시킬 예정이다. 유로의 출범은 단순한 통화 통합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유럽이 품어온 정 치적 경제적 야심의 상징물이다.달러와 미국의 지배력에 유럽이 더이상 가위 눌림 당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유럽은 규모의 경제,즉 개별 국가로서 싸우기보다는 힘을모으 기로 했고 통화통합은 가장 용이하고 효과적인 1단계 수단으로 선택됐다는 설명이다. 유로 11개국은 총인구 2억9,000만명,국내총생산(GDP) 합산액 6조3,000억달 러로 미국(2억7,000만명,7조8,000억달러)에 필적할 힘을 갖췄다.교역규모에 있어도 전세계의 20%를 차지, 미국을 앞서고 있다. 이때문에 유럽 각국이 유로에 거는 기대는 매우 크다.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재계의 지도자들은 빠르면 10년,늦어도 20년 안에 유로는 ‘외환보유고’ 통화로서 달러를 제압할 것이라고 낙관론을 펴고 있다. 당장 이같은 기대가 현실화되지는 않을 것이다.다만 유럽 각국과 시민들은 개별 통화 사용에 따른 환전비용 등 기회비용이 없어지는 혜택을 누릴 것이 다. 유로는 유럽의 국제금융시장에서도 거래통화의 90%를 차지하는 달러를 점차 대체할 뿐 아니라 국제교역의 결제수단으로서도 달러를 대체할 것이기 때문 에 유럽으로서는 달러에 버금가는 기축통화를 갖게 되는 셈이다. 미국이 달러의 발행과 대여로 누려온 막대한 차익(세뇨리지)도 누리게 될 것이며 이는 곧미합중국 중심축의 세계사를 유럽합중국(The United States of Europe)으로 이전시킨다는 목적을 달성하는 것도 된다. 그러나 유로 출범에도 불구,미국과 그 영향권의 많은 국가들은 여전히 달러 를 사용하고 있고 또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따라서 유로의 성공은 세계 교역 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아시아권의 향배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 다. 무엇보다 각국이 정도의 차이를 극복하고 금융·제조부문의 구조개혁을 달 성할 수 있을지와 공공부채 감소,재정적자 축소 등의 EMU 출범 목표를 달성 하는지에도 크게 좌우될 것이다. [국제화 노리는 엔] ‘세계 2위의 경제력에 걸맞는 엔화의 힘을 키우자’.을묘(乙卯)년 새해가 밝으면서 일본이 달러화 및 새로 출범한 유로화를 상대로 통화전쟁을 선포하 며 출사표를 던졌다. 출사표의 핵심은 엔화의 국제화.국제 금융에서 엔화의 유통을 활성화시켜 달러화 및 유로화에 버금가는 세계 기축통화로 발돋움하겠다는 야심찬 계획 이다. 엔화의 국제화를 추진하는 이유는 경제위기로 금융의 낙후성을 드러내며 최대의 채무국 달러화에 최대의 채권국 엔화의 자존심이 여지없이 짓밟혔기 때 문.1조달러에 이르는 대외채권을 가진 경제대국이 국제 금융시장에서 채무대 국 미국 달러화의 통제를 받아야 하느냐는 항변인 셈이다. 사실 일본은 이미 몇년 전부터 달러와 유로를 상대로 일전을 벼르며 준비를 해왔다.일본이 공식적으로 엔화의 국제화 의지를 표명한 것은 지난 97년 5 월말.당시 마쓰나가 히카루 대장상은 “9,500억달러의 순채권을 가진 나라가 매년 1,000억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하는 미국의 통화에 따라 움직이는 일 은 말이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해 9월 하시모토 류타로 총리는 1,000억달러의 아시아통화기금(AIMF) 창 설을 제안한 것도 엔화의 국제화를 염두에 둔 것이다. 하지만 일본의 아시아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려는 미국과 대동아공영권의 부 활이라고 보는 중국의 반대로 결국 무산됐다. 98년들어 아시아 위기가 심화되자 일본은 엔화의 국제화에 박차를 가했다.1 0월 경제위기를 겪는 아시아국가들에 300억달러의 지원을 하겠다는 ‘미야자 와플랜’을 발표했다. 24조엔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하면서 1조엔을 아시아 경제지원에 돌리겠 다고 약속했다. 오구라 가즈오 주한 일본대사는 역내 관세철폐와 무역장벽 해소를 통해 교역 을 증대하려는 한·일 자유무역지대 구상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본의 이같은 노력에도 엔화의 국제화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미국 이 국제 신용평가기관을 앞세워 일본의 신용등급을 조정하는 ‘딴죽’을 거 는 데다,아시아 국가들의 동의를 얻어내는 일도 그리 쉽지 않은 탓이다.
  • 끝 안보이는 조계종 분규­불법점거 해산 이모저모

    ◎물대포·화염병 공방 6시간/경찰 새벽 굴삭기로 바리케이드 제거 경내 진입/일부 승려 자해·분신위협… 총무원 ‘아수라장’ 23일 정화개혁회의측 승려들의 격렬한 저항 속에서 진행된 경찰의 조계사 총무원 건물 진입작전은 전쟁상황을 방불케 했다. 건물 안에 있던 승려들은 경찰과 법원집행관들의 진입을 막기 위해 화염병과 음료수병,깨진 유리조각,석유통,LP가스통 등을 마구 던져 경내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일부 승려들은 건물 난간에 서서 자해하거나 분신하겠다고 위협했다.오전 6시30분쯤 승려 2명이 웃옷을 벗고 배를 흉기로 긋는 자해 시늉을 하거나 석유를 몸에 끼얹으며 불을 붙이겠다고 협박했다.개혁회의측은 “승려 2명이 할복했다”며 구급차를 요청,경찰이 구급차를 들여보내려 했으나 돌과 병을 던지며 진입을 막기도 했다.또 난간에 가스통과 시너통 10여개를 세워놓고 들어오면 폭발시키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경찰이 작전을 개시한 것은 이날 새벽 4시쯤.승려 100여명은 경찰의 진입 작전을 눈치채고 대웅전과 덕왕전 사이에 관광버스로 바리케이드를 만들기 시작했다.총무원 청사 앞에는 건설용 목재 등을 쌓아놓고 화염병 등을 던지며 저항했다. 경찰은 굴삭기와 견인차량 등을 동원해 개혁회의측 차량 2대를 견인하고 바리케이드용 관광버스를 끌어냈다.구급차와 소방차 10여대를 조계사 주변에 배치했다. 9시30분쯤에는 건물 3층에서 방화로 여겨지는 불이 나 건물 전체가 시커먼 연기와 화염에 휩싸였다.완강한 저항에 좀처럼 진입하지 못하던 경찰은 오전 9시40분쯤 최루액 물대포를 쏘며 특공대 80여명을 앞세워 진입작전에 들어갔다.먼저 청사 뒤편의 철조망을 뜯고 장애물들을 걷어냈다.현관 옆 유리창문으로 들어간 경찰은 사다리차 1대를 동원,5층 옥상으로 특공대를 투입했다.승려들을 제압하고 청사를 완전히 장악하는 데는 30여분 정도 걸렸다. 이 과정에서 고가사다리차를 통해 청사로 진입하던 특공대원 5명이 철제계단 난간이 부서져 나가면서 3층 높이에서 떨어져 全炳周 순경(26) 등 2명이 중상을 입었다.
  • 우려되는 ‘클린턴 탄핵’ 파장(社說)

    미국 하원의 빌 클린턴 대통령 탄핵결의안 가결은 미국 지도력에 대한 불안을 크게하고 있다. 이로써 지난 몇년동안 성추문사건에 시달려온 클린턴 대통령은 최대의 정치적 위기에 빠졌다. 다음 절차인 상원에서의 최종 표결은 현재의 의석분포로 보아 가결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클린턴대통령에 대한 사임압력은 더욱 거세질 것이 분명하다. 사임의사가 없는 클린턴대통령측은 상원표결 이전에 새로운 타협안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대통령이 바라는대로 탄핵이나 사임은 설령 면한다하더라도 2년여 남은 임기동안 그의 지도력은 크게 손상될 수 밖에 없게됐다. 세계는 지금 한 세기를 마감하고 새로운 세기를 맞으면서 크고 작은 문제와 혼란을 겪고 있다. 경제위기와 분쟁,환경 재앙등 지구촌이 당면하고 있는 갖가지 문제들의 해결은 미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형편이다. 미국은 냉전종식이후 국제 정치와 경제를 사실상 주도하고 있는 유일한 강대국이다. 우리가 미국의 지도력이 크게 흔들리는 것을 걱정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미국의 지도력손상은 당장 이라크사태의 처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시작부터 탄핵위기를 모면하기위한 ‘국내 정치용’이라는 비난에 휩싸였던 이라크 공격은 4차공습으로 중단됐다. 전쟁상태에서 공격의 최고 통수권자가 국내 문제로 흔들리는 것은 애당초 이 공격의 효과에 의심을 품게 했다. 당연히 공습이후의 뒷처리도 어렵게 만들 것이다. 이번 공습에도 불구하고 이라크를 완전히 제압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이라크사태의 해결은 더욱 힘들게 될 것이다. 미국의 지도력 위기가 세계경제위기 해소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된다. 아시아로부터 남미 러시아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금융위기는 미국의 주도로 가까스로 수습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고비에서 미국의 지도력이 흔들린다는 것은 제2의 위기를 불러올 수 있는 위험이 크다고 할 것이다. 우리로서 가장 걱정되는 것은 한반도 안보상황에 미칠 영향이다. 북한의 핵의혹 지하시설에 대한 사찰과 미사일 개발저지 등을 위해서는 미국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의 심상치않은 북한의 동향과 경수로 건설차질등 ‘제네바핵합의’의 파기가능성으로 내년봄 한반도 ‘안보위기설’이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클린턴의 지도력위기가 미국의 대북정책을 바람직하지 않는 방향으로 끌고갈까 우려된다. 미국의 지도력 손상은 더이상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할 것이다. 현직대통령의 탄핵이라는 최악의 상황보다는 세계를 생각하는 미국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한다.
  • 왜곡된 교부금 파동/崔容圭 기자·전국팀(오늘의 눈)

    조정교부금 차등지원을 둘러싼 대전시와 유성구 사이의 갈등이 표면적으로는 대전시의 두손들기로 일단락됐다. 유성구의 위임사무 거부 강행이 초읽기에 들어가자 대전시가 지난달 29일 예산담당관을 특사로 파견,모종의 보따리를 풀었다. 이에 宋錫贊 유성구청장은 30일 洪善基 대전시장을 전격 예방하는 것으로 만족감을 나타냈다. 소문으로는 대전시가 내년도 유성구에 특별교부금 형식의 충분한 예산지원을 약속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양측의 봉합은 약속이행 여부에 따라 언제든 실밥이 터질 수 있어 완전한 매듭이 아니다. 벌써 다른 구청이 바로 이 교부금 배분문제로 대전시와의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96년부터 교부금 투쟁을 전개해온 서구청은 오는 3일 광주시에 직원을 파견,두 광역시의 조정교부금 산정방식 등을 비교·분석한 뒤 시의원과 구의원까지 동원,본격 싸움에 나설 태세다. 더욱이 문제가 되는 것은 광역­기초단체간의 교부금분쟁 자체가 아니라 분쟁의 처리방식이다. 유성구는 이번에 대전시를 제압할 카드로 위임사무 거부를 들고나왔다. 시 위임사무는 각종 인허가·등록사무 뿐만 아니라 도로관리·제설작업 등 520가지. 모두 시민생활과 직결된 업무이며 대부분의 구청 사무는 사실상 광역단체의 위임사무인 것 또한 엄연한 현실이다. 때문에 위임사무 거부는 곧바로 총체적인 행정혼란과 시민불편을 몰고 올 수밖에 없다. 하지만 구에서 위임사무를 거부하더라도 시가 이를 제재할 마땅한 방법이 없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시장이 할 수 있는 것은 조례상의 위임사무 취소처분 정도다. 유성구는 이번에 이같은 약점을 십분활용,일단 판정승을 거뒀다. 주민을 볼모로 잡고 목적을 달성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는 기초자치단체가 도덕성이나 명분의 상실이 뒤따르더라도 이해관계에 적극 나설 개연성이 있다는 점에서 커다란 문제를 안고 있다. 이제 막 싹을 틔운 우리 민선자치가 이렇게 잘못된 모습으로 일그러져서는 안된다. 시민의 희생을 막기 위해서라도 위임사무 거부 때 이를 제재할 법적 장치를 시급히 마련하고 기초단체들이 문제삼고 있는 조정교부금에 관한 광역단체의 조례도 차제에 현실성있게 개정해야 한다.
  • “美 세계경제 활성화에 모든 노력”/중간선거 民主黨 승리 이후

    ◎힘실린 클린턴 “연금 재원도 확충”… 지도력 회복 노려/共和黨 “탄핵조사 곧 종결”… 性추문 망령서 풀려날듯 【워싱턴=崔哲昊 특파원】 미국의 중간선거가 집권 민주당의 사실상 승리로 마무리되면서 세계 경제에 일단 청신호를 밝혔다.선거 결과가 드러나면서 뉴욕의 다우존스 지수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미국 경제성장 둔화 전망에도 불구하고 1.45%나 올랐다.선거기간 동안 ‘성추문’의 망령에 휘말려 레임덕현상 조짐까지 직면해야 했던 클린턴 대통령도 선거 결과에 고무되어 세계경제 활성화를 다짐하고 나섰다. ○…클린턴 대통령은 선거가 마무리된 4일 중간선거 승리를 전기로 노후연금제도 재원확충과 세계경제의 활성화 등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백악관에서 경제참모들과 회의를 마친 뒤 “미국은 세계경제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야한다”면서 전세계적인 경기침체의 방지를 위해 미국이 적극적인 지도력을 발휘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한편 선거 결과와 관련,영국이나 프랑스는 환영을 뜻을 표한데 반해 일본은 환영하면서도 목소리가 작았다고 언론들은 전했다.특히 일본에서는 날로 급증하고 있는 무역흑자와 관련,미국의 경제압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게 눈에 띠었다. ○…클린턴은 이번 선거를 계기로 올 1월부터 괴롭혀온 성추문 망령을 완전히 떨쳐 버리게 됐다. 미국 공화당은 중간선거 패배를 계기로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탄핵절차를 조속히 마무리짓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워싱턴포스트지가 보도했다. 신문은 공화당이 선거에서 패배한 것과 관련, 뒤로 크게 물러서 클린턴의 탄핵절차를 형식적인 모양만 갖춰 조속히 끝내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뉴욕에서는 중간선거 결과가 호재로 작용,주가가 급등했다.오전장 거래 2시간만에 다우존스 평균지수는 1.45%(126포인트)나 올라 8,832.15포인트를 기록.유럽의 주가도 미국 증시에 힘입어 동반상승.영국의 지수는 119.0포인트나 오르는 등 파리,밀라노,암스테르담,스위스에서도 주가가 모두 상승기류를 탔다. ○…이번 선거로 중앙 정치무대에서 아시아계가 퇴조를 보인 반면 멕시코·중남미계(히스패닉)가 크게 약진.96년 민주당 선거자금 불법제공 파문에 휘말려 큰 곤욕을 치르면서 위축됐기 때문이라는 것.아시아계로는 오리건주에서 타이완계의 데이비드 우 후보가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게 고작.반면 히스패닉계는 연방 하원 의원에 24명이 출마해 22명이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이밖에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한 격전지에 갖가지 이변을 연출 ‘소수민족의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 상암 주경기장 낙찰 뒷 얘기

    ◎삼성 ‘도 아니면 모’ 전략 또 적중/“설계능력으로 시공능력 제압” 양동작전/“현대 허찔렸다”… 월요일 충격 못벗어나 ‘설계능력이 시공능력을 제압한 한판 승부’ 지난 21일 삼성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공룡군단’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제치고 상암 주경기장 건설 공사를 따낸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현대건설은 아직도 ‘월요일의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분위기다.2002년 월드컵 유치를 위해 발벗고 뛰었던 鄭夢準 축구협회 회장의 공로와 건설업계 정상의 자존심이 한꺼번에 무색해진 탓이다. 현대 고위 관계자는 “허를 찔렸다”는 말로 진한 아쉬움을 토로했고 “칭찬이야 받았겠느냐”는 표현으로 鄭회장으로부터 심한 질책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이번 수주전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삼성과 현대는 좋은 대조를 이뤘다. 현대가 시공능력과 실적을 앞세워 시종일관 공사 수주를 낙관한 반면 삼성은 그룹차원에서 치밀하면서도 조심스런 준비를 해왔다.삼성그룹은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30%의 지분으로 참여토록 하는 한편‘비장의 카드’로 삼성엔지니어링을 내밀었다.‘덩치’의 현대건설과 ‘실속’의 삼성엔지니어링을 최대로 활용한 양동작전을 구사한 셈이다. 삼성그룹의 ‘도 아니면 모’전략은 적중했다. 이번 심사는 공사기간이 촉박한 점을 감안,설계시공일괄방식(턴키)으로 이뤄졌다.설계능력 50%,입찰가격 20%,시공능력 30%씩의 가중치를 부여,종합점수가 높은 업체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삼성그룹이 삼성엔지니어링을 카드로 내민 것도 이처럼 설계능력이 50%의 높은 점수를 차지한다는 점을 주시했기 때문. 삼성그룹의 기대에 부응하듯 설계분야에서 삼성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은 44.48점을 획득,현대건설 컨소시엄보다 무려 4.05점을 앞서 나갔다. 입찰가에서도 삼성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은 1,733억원을 써내 20점을 획득한 반면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1,899억7,000만원을 써내 18.24점을 얻는데 그쳤다.이로써 총점은 5.81점 차이로 벌어졌다. 이번 입찰에서 현대가 패배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지난 5월의 지하철 7호선 사고가 악재로 작용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제2건국 범국민운동­특별대담

    ◎“시민사회 협력­결집 가장 중요”/자발적 동참유도로 개혁역량 극대화/‘비리 있는곳 사정있다’ 원칙 확고히 金大中 대통령이 주창한 ‘제2건국운동’은 우리 사회 전분야에 걸친 총체적 개혁선언이다.이 범국민 캠페인이 성공하기 위해선 국민과 민간단체의 적극적 동참이 절실하다.제2건국운동의 바람직한 추진방향과 예상되는 문제점을 韓相震 서울대 교수(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 간사)와 朴元淳 변호사(참여연대 사무처장)의 특별대담을 통해 짚어 본다. ▷추진상의 문제점◁ ▲韓교수=제2건국은 정부가 하고 싶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국민적 합의와 지원에 따라 성패가 갈라지는 것입니다.밑으로부터 국민적 비판과 감시 등 개혁운동이 없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개혁의 힘은 소진되기 쉽습니다.처음부터 끝까지 정부 중심의 개혁은 우리 현실에서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우리 사회의 개혁 집단들이 어떻게 결집하느냐가 중요한 과제입니다. ○정부중심 개혁 어려워 ▲朴변호사=지금까지 여러 정권이 역사적으로 너무 제역할을 못했습니다.오늘의 경제위기도단순한 정책실수가 아니라 해방 50년,경제개발 30년의 최종 종착점으로서의 현 체제가 전반적으로 잘못됐기 때문에 발생했습니다.나라를 새로 세우는 기분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정치적인 의도가 깔려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있습니다.구체적인 방법이 도출되지 않기 때문입니다.시민사회운동에 관한 종합적 이해와 설계가 없지 않은가 하는 의문도 듭니다.그렇지 않고서는 시민사회단체를 정부가 네트워킹하겠다는 발상이 나올 수 없습니다.시민사회단체 중 개혁과 관련 없는 관변단체도 있지만 공익적 단체 대부분은 정부가 요구하지 않아도 개혁의 동반자로 생각하고 있습니다.억지로 끌어들이면 국민의 오해를 살 수 있고 부작용도 생겨나게 됩니다. ▷구체적인 방법론◁ ▲韓교수=국민들의 참여 욕구와 불만을 왕성한 창조적 에너지로 유도해야 시민사회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이런 맥락에서 자유·정의·효율이라는 세가지 원리를 바탕으로 국민운동의 큰 틀을 짜야 합니다.국민들이 호흡하면서 자발적 협력을 유도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발상의전환 시급 관료집단과 재벌 등 경제세력이 너무 일방적인 힘을 행사해 왔습니다.하지만 우리 시민사회의 잠재력은 생각보다 상당합니다.이러한 시민들의 힘을 제2건국의 원동력으로 육성해야 합니다.시민단체들도 개별이익 등 협소한 문제에 집착하지 말고 제2건국이라는 큰 틀에 맞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국민 개개인이나 시민단체들 역시 발상의 전환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朴변호사=시민사회가 과거 군사독재 하에서는 강력한 힘을 소유했지만 절차적 민주주의가 보장된 사회로 이행하면서 오히려 그 힘을 잃어가는 느낌입니다.사회개혁적 인사들이 장외투쟁을 접고 제도내의 방식과 목표를 세워서 사회개혁에 동참하고 있습니다.그러나 그 제도는 허약하고 비빌 언덕이 없습니다.당장의 무기가 없어진 셈입니다.경제구조와 정치의 개혁에도 정부만큼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습니다. 대표소송제나 주민표결제 등이 그런 예입니다.하지만 그러려면 시민단체나 개인이 개혁에 참여할 수 있는 도구를 먼저 마련해야 합니다.그러나 현재 어느 부처도이를 연구하는 곳이 없습니다.아래로부터의 개혁을 위한 도구를 마련하는 게 급선무라고 생각합니다. ▷유기적인 협조체제 구축◁ ▲韓교수=시민들의 참여를 촉진하려면 다양한 방향의 제도개선이 필요합니다.시민단체간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은 솔직히 힘든 작업입니다.아마도 운동단체들의 자발적 협력이 이뤄지면서 자연스런 과정을 통해 조직운동이 태동해야 할 것입니다. 참여는 제도가 허용하는 절차와 방법에 따라 이뤄져야 합니다.이러한 모델 속에서 구석구석 활용할 공간이 많아지고 (시민운동은)더욱 열릴 것입니다.우리 사회는 이런 방식으로 기업 재벌 등의 ‘전제적 권력’을 고쳐야 하며 이에 공감하는 사람들도 많이 늘고 있습니다.제도안으로 들어가는 끊임없는 운동들은 많은 지원을 받아야 합니다.金大中 대통령도 이런 모델을 통해 지평을 열라고 하는 것입니다. ○관료조직 개편 미흡 ▲朴변호사=위로부터의 개혁은 성공할 수 없습니다.일반국민의 자발적인 동원이 가능한가에 따라 개혁의 성패는 갈립니다.정부가 나서서 구조를 바꿔야 합니다.정부조직의 10% 감축으로 할 일이 다 끝났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하지만 뉴질랜드와 비교해 보면 그리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닙니다.정부는 지금 개혁의 책임을 가계나 사기업에 책임을 떠넘기지 말고 먼저 개혁의 동기와 전략을 수립해 기초를 마련해야 합니다. ▷정치·사회개혁의 방향◁ ▲韓교수=많은 국민들은 개발 독재과정에서 만연된 부정부패의 핵심을 정치권에서 찾고 있습니다.일단 개혁을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면 정파와 상관없이 뿌리를 뽑아야 한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야 합니다.강력한 개혁을 추진하면서 다른 한편에서 개인과 사회집단을 자발적인 구조운동 개혁에 동참시켜야 합니다.정부의 개혁운동과 함께 각종 그릇된 사고방식과 관행을 고쳐가는 국민운동을 병행해야 합니다.따라서 현재의 정치개혁은 자연스레 사회의식 개혁운동으로 옮아가야 합니다.‘부패척결을 하자’‘바르게 살자’ 등이 국민운동으로 점화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朴변호사=‘개혁은 타이밍’이란 말도 있습니다.지금까지 새 정부가 너무 신중해서 개혁대상까지 아우르고 그 의견을 들어보는 민주적 절차를 중시했습니다.개혁은 어차피 불이익을 받는 사람들의 저항이 있게 마련이고 그것은 단호히 제압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집권세력 내의 개혁이 선행돼야 합니다.사정(司正)도 하지만 타협의 기운도 있는 게 현상황입니다.이런 상황에서 개혁이 실패할 경우 국민들의 실망은 더욱 커집니다.오해와 편견,저항이 있어도 정치개혁과 사정은 계속해 나가야 합니다.그러면 국민 모두 결국은 공감하게 됩니다.‘비리 있는 곳에 사정 있다’는 원칙을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확립해야 합니다. ▷제3섹트의 중요성◁ ▲韓교수=넓은 시각에서 정부와 재벌의 영향력에서 독립해 시민사회라는 제3섹트의 역할을 늘리는 것이 개혁 성공의 관건입니다.우선 국민적 합의로 극복돼야 할 관행과 인습에 대해 합의가 있어야 합니다.예컨대 반 인류적인 행동과 부정부패 척결,촌지 거부 운동 등 절대 부패나 부정의 행동을 하지말자는 공감대를 국민적 힘으로 형성해야 합니다.앞으로 비정부기구(NGO)의 역할이 중요해집니다.정부 못지않게 많은 권한을 시민사회에 주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그릇된 관행 고쳐야 ▲朴변호사=정부와 시장에 비견되는 제3섹트로서의 민간운동이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합니다.우리의 경제위기는 외국처럼 상호견제와 균형의 체계가 없기 때문에 초래된 것입니다.우리의 경우 정부는 대통령,기업은 총수 한 사람만 존재합니다.정부가 시민사회단체를 일렬로 세우려고 하는데 이러면 시민단체는 도덕성에 해를 입으면서 바로 힘을 잃게 됩니다.이런 의미에서 민간단체 지원법도 반대합니다.본의 아니게 통제수단이 될 수도 있습니다.종교단체 같이 후원비에 대한 세금감면이나 우편료 감면을 하거나 미국처럼 방송총시간의 일정부분을 공익광고 명목으로 시민단체에 할애해 주는 간접 지원제도가 더 필요합니다. ▷시민단체의 참여 패러다임◁ ▲韓교수=국민적 에너지를 결집해서 동기 부여와 목표설정을 통해 자발적인 협력으로 발전된다면 제2건국에 큰 힘이 될 것입니다.반면 참여를 빙자해 지나치게 갈등을 증폭시키거나 불신이 심화되면 국가적으로 불행한 사태를 초래하게 됩니다.무엇보다 나라를 다시 세우려는 운동이 자발적으로 일어나야 합니다.자발성이 훼손되는 일이 생기면 안됩니다. ○민간단체 지원법 반대 ▲朴변호사=우리는 일제와 독재시대를 거치면서 ‘참여는 손해다’라는 인식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참여연대의 경우도 몇년간 정말 열심히 시민운동을 했지만 아직도 회원이 늘지 않고 재정적 어려움이 많습니다.정부차원에서 국민의 참여의식을 고취하는 데 필요한 제도적 절차를 마련해 줘야 합니다. ▷관료·제도개선의 시급성◁ ▲韓교수=공익운동 단체들이 현재 기로에 놓여 있습니다.이는 각 부문에서 실권을 행사하는 관료의식이 구태의연하기 때문입니다.대통령의 개혁 청사진과 관료들의 체질 사이에 큰 균열이 있습니다.관료들에겐 수십년간 권위주의 체제하에서 습득된 관행과 타성의 문화가 있습니다.이것은 근본적으로 민의 참여 촉진보다 억제하는 데 더 관심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관료문화 개선 과제 따라서 관료 문화의 ‘품질개선’이 주요한 과제입니다.체계적인 노력없이,개혁주제의 설정 없이는 시행착오와 자기 한계에 빠질 가능성이 높습니다.미래를 바라보는 정확한 그림이 아직 관료들에게 없기 때문입니다.관료들의 대대적 교육이 시급한 과제입니다. ▲朴변호사=의식개혁과 교육의 힘이 중요하다는 데 동의합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식전환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제도의 힘이 필요합니다.예를 들어 고속도로의 오물투기가 심했지만 헬리콥터를 동원,공중에서 감시하는 등 철저한 단속을 하자 최근 들어 상당히 줄어든 것이 그 예입니다. 일본은 사회발전 시스템이 상당한 수준에 와 있습니다.그러나 일본의 사회운동가들은 많이 절망하고 또 우리를 오히려 부러워합니다.그처럼 강력한 우리사회의 활력이 참여로 이어지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참여를 견인하는 제도가 미비하고 채널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결론◁ ▲韓교수=우리사회는 분기점에 와 있습니다.국민적 지혜와 협력의 발전모델을 세우느냐,‘우물안 개구리’처럼 분열 갈등의 유산 속에서 쇠퇴의 길로 가느냐는 기로에 서 있는 것입니다.하지만 희망찬 미래로 끌어가는 궁극적 힘의 원동력은 도덕성과 전문성·비판성을 갖춘 시민사회 집단에 있습니다.정부는 시민단체를 지원하면 되지 정부가 나서서 통제하거나 지도하면 안됩니다.사회의 양식 있는 사회운동단체들이 큰 눈으로 생각하고 헌신하는 역할을 간절히 기대합니다. ▲朴변호사=시민사회단체는 정부를 비판할 때 곧 돕는 것이며 개혁 저항세력을 견제하는 것입니다.이것이 바로 정부와 시민사회단체의 올바른 역할 분담이라고 생각합니다. 개혁의 성공도 마찬가지입니다.정부가 먼저 제도적 기반을 만들어줄 때 국민들의 참여의식과 개혁이 더 빨리 진전될 수 있습니다.
  • “더 방치땐 차량 생산 마비”/만도 파업 강제해산 배경

    ◎필수 부품 독점 공급… 재고량 거의 바닥나/정리해고 싸고 노사 첨예대립이 불씨로 지난 달 11일부터 정리해고 문제로 부분파업과 전면파업 등 불법쟁의가 계속된 만도기계 노사분규가 결국 경찰력 투입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정부는 현대자동차 사태와는 달리 만도기계 분규에 경찰력을 동원,강제해산에 나선 것은 “국내 자동차산업의 생존과 대외신인도 하락 방지를 위해 불가피했다”고 밝히고 있다. 에어컨,인터쿨러,배전기 등 자동차 완성품 생산에 필수적인 부품을 독점 공급하는 만도기계의 파업으로 재고물량이 품목별로 1∼6일분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파업의 장기화는 국내 자동차산업의 조업중단으로 연결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또 현대자동차의 경우 경찰력 투입에 따른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 정부와 여당이 중재에 나섰으나 여권의 의도와는 달리 합법화된 정리해고가 불가능한 모양새로 비춰져 대외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게 사실이다. 이 때문에 정부는 파업의 진행양상이 현대자동차와 유사했음에도 만도기계 분규에 대해서는 일찌감치 물리적인 수단으로 제압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만도기계의 대처방식은 “현대자동차처럼 덩치가 크면 말로 하고 만만하게 보이면 매를 든다”는 불만을 낳고 있다.또 이번 사태의 원인제공자는 노조가 아니라 지난 2월23일 인위적인 인력감축을 하지 않기로 한 노사합의를 깨고 정리해고를 들고 나온 사용자측에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부도(97년 12월6일)와 IMF사태가 겹친 상황에서 노조와 이같은 합의를 한 사용자측의 무책임한 대응자세도 비난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회사측은 노사합의 후 관리직 사원의 상여금 200%과 기본급 5% 삭감 등 자구노력을 다했음에도 매출액 감소(작년 대비 31.75),가동률 감소(작년 대비 60%) 등 사정변경으로 정리해고가 불가피해 졌다고 항변하고 있다.또 노조가 노사협의를 거부한 채 도리어 기본급 11.37% 인상 등 무리한 요구를 고집하는 이상 정리해고를 강행할 수 밖에 없었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파업과 경찰력 투입의 원인 제공자가 노사 어느 측이든,만도기계의 노사분규도 현대자동차처럼 상처만 남은 ‘패자들의 게임’이 된 것 같다. ◎만도기계 어떤 회사인가/‘한라’ 계열 국내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아산 등 7곳에 공장… 지난해 12월 부도 정리해고 철회 등을 요구하는 노조의 파업으로 18일째 조업이 중단돼 3일 공권력이 투입된 만도기계(대표 吳尙洙)는 한라그룹 계열의 국내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이다. 지난 62년 현대양행으로 출발한 이 회사는 매년 성장을 거듭해 지난해 매출액이 1조4,000억원에 이르고 있으며 아산공장 등 전국 7개 사업장(연구소,기술원 포함)에서 제동,완충,조향,공조,전기장치 등 자동차 부품을 생산해 현대,대우,기아,아시아자동차와 현대정공 등 국내 완성차 업체는 물론 GM,포드 등 해외 자동차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만도기계의 조업 중단은 완성차 업체는 물론 2,3차 협력업체 등 국내자동차 업계 전반에 막대한 타격을 주어왔다.만도기계는 지난해 12월 외환 및 금융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부도를 내 외자유치 등 자구책을 마련중이었다.그러나 회생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제통화기금(IMF) 한파에 따른 완성차 업체의 판매부진으로 올 상반기에만 32%나 매출이 감소했으며 지난 7·8월에는 현대자동차 파업 여파로 770억원의 매출 손실을 입었다.
  • 현대차 사태 법대로 처리돼야(사설)

    마침내 정부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불법 파업 현장에 공권력을 투입한다는 방침을 정했다.이 회사의 노조는 정리해고 방침이 정해진 지난 4월 하순 처음 파업을 한 이후 요즘은 5번째 파업 중이다.7∼8월 중 일한 날은 기껏 닷새 뿐이다.노조의 방해 때문이다.이런 점으로 미루어 공권력 투입이 너무 늦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파업현장은 성역(聖域)도 아니고 노동조합이 치외법권을 지닌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노조의 불법에 대한 공권력 집행은 지나치게 너그러웠다.파업현장에 공권력을 투입할 경우 빚어질 물리적 충돌을 피하고 가급적 노사의 자율적 해결을 바라는 선의(善意)에서 비롯됐을 것이다.노조를 경영자에 비해 약자로 보고 그들의 탈법이나 불법을 관대하게 여기는 국민정서가 작용했음도 부인할 수 없다.그러나 불행하게도 이런 호의가 노조의 불법을 조장함으로써 국가적 낭비를 초래하는 결과를 빚어왔다. 이 회사의 정리해고는 합법적 절차에 따라 추진되는 것으로 이를 빌미로 한 파업은 불법이다.더구나 조업을 재개하려는 임직원들을 폭력으로 제압해 무력화시킨 행위는 조직폭력배들의 그것이나 하등 다를 것이 없다.쇠파이프와 각목까지 휘둘렀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불법에 대한 공권력의 엄격한 집행만이 상습화된 노조의 도덕적 타락을 바로잡을 수 있다. 그동안의 파업과 휴업으로 인한 이 회사의 손실은 어마어마하다.생산을 못한 자동차가 6만8,273대로 매출손실이 6,185억원에 이른다.주문을 받고 선적하지 못한 수출물량도 5만대다.2,900여개에 이르는 1,2차 부품업체 등 협력업체의 손실도 5,985억원이고,최종 부도처리된 협력업체만도 301개사다.가동중단이 계속될 경우 피해가 가중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당장 눈에 뜨이진 않지만 국내 자동차 산업과 국가 경제에 미치는 피해도 크다.그 중 하나가 바로 국가신인도의 하락이다.IMF의 구제금융 이후 처음 시도하는 대기업의 정리해고가 이처럼 갈팡질팡하자 외국인 투자가들은 진작부터 회의적인 진단을 내리고 있다.건국 50주년을 맞아 국내 TV와 인터뷰한 세계의 석학 새뮤얼 헌팅턴 교수(미국 하버드대)도외국인 투자를 끌어들이려면 ‘법이 법답게 집행되는 사회를 만들라’고 말했다.특히 정부가 되새겨야 할 낯 뜨거운 충고다. 노조도 이제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보편적 가치와 질서를 지켜야 한다.합법적 노조운동은 정부가 적극 보호하고 또 국민이 지지하겠지만 불법과 폭력은 법의 엄정한 심판과 국민의 따가운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국민의 지지를 잃은 노동운동은 설 땅이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柔弱한 물이건만 성내면 무섭나니(박갑천 칼럼)

    세상에 부드럽고도 헤무른 존재로 물보다 더한것이 있다 하겠는가. 쑤시면 들어가고 쥐면 으스러진다.자르면 베이고 막으면 갇히며 차면 얼고 뜨거우면 증발한다.네모진데서는 네모져지고 둥근데서는 또 둥글어진다.오로지 하늘뜻만이 느껴지는 모습이다. 그렇건만 붉덩물로 성내어 매대기쳐 흐를때는 무섭다.맑은 얼굴로 흥얼대며 흐르던 때와는 다른 몽짜스럽고도 감때사나운 상판때기다.산자수명을 노래했던 선비들도 그런 물을 이르면서는 수마(水魔)라며 마귀에 빗대는걸 서슴지않는다.유약함을 보인것은 헛낯짝이던가.한번 성이 난 물은 세상의 굳세고 강한것들을 제압하며 깡그리 휩쓸어버린다.이를두고 [노자](36장·78장등)는 유제강(柔制剛:부드러움이 굳셈을 누름)의 세상이치를 말한다.그렇다.힘없이 꼭뒤눌리기만 하던 백성이 총칼 앞세워 무작스레 꺼두르던 굳셈을 꺾지 않던가. 인지(人智)가 제아무리 발달해도 하늘뜻은 알지도 못하려니와 당해내지도 못한다.그래서 옛사람들은 말한다.“사람들은 그 완성된바를 알지만 그 형체없는 작용은 알지못하니 이를 일러 하늘의 공덕이라 한다”([순자]天論편). “대저 하늘과 땅이란…본디 끝장나기도 어렵고 다하기도 어려우며 헤아리기도 어렵고 알기도 어렵도록 되어있다”([열자]天瑞편).그렇다할때 천재(天災)라는것도 사람들 가치기준에서 재앙일뿐 자연스런 하늘의 운행이라 해야겠다. 지리산참사의 눈물이 채 마르기도 전에 부리센 물벼락은 서울·경기쪽을 덮치면서 슬픔과 아픔을 거푸 안긴다.양쯔강범람등 남의 일 걱정할 겨를 안주는 엄청난 재변이다. 이 하늘의 게릴라 해매는 그같은 세계의 재난과 연관 된다고도 할것이다.누구는 잘못된 예보를 나무라지만 사람이 어찌 하늘뜻(天機)을 헤아린다고 하겠는가.구극적 하늘뜻은 알수도 없고 알아서도 안되는 법이었다. 다만 이같은 천재가 문명화에 따른 오만이나 방심이 빌미로 된 인재(人災)로해서 더욱더 커진 점에 대한 성찰만은 해야 옳다.하늘의 운행은 무심한듯 영원할것이기 때문이다.이를 경계하는 가르침 가운데서 [설원](敬愼편)의 글귀에 귀기울여보자.“환난은 소홀함에서 생기고 재화(災禍)는작은일에서 비롯된다.한번 오욕을 입으면 씻어내기 어렵고 일을 그르치면 되돌릴수 없다. 심념원려(深念遠慮)하지 않았다가 후회하는일이 얼마나 많은가”
  • 자성과 바람/전문화·재교육에 집중투자(위기의 경찰:5·끝)

    ◎투철한 사명감·직업의식 확립 선결과제/무사안일 등 고질적 병폐 과감히 척결/경찰관 총기 사용 국민 시각도 바꿔져야 탈옥수 申昌源 사건으로 몇차례 곤욕을 치른 이후 경찰은 자성하는 빛이 역력하다.무사안일 등 고질적인 병폐를 도려내지 않으면 ‘제 2의 申昌源’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절감한다. 경찰 수뇌부는 이에 따라 문제점을 진단하고 개선책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하다. 金世鈺 경찰청장은 “경찰의 실책에 대한 따가운 질책을 거듭나기 위한 기회로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잘못된 부분을 면밀히 분석해 다시는 전철을 밟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金 청장은 “성숙한 시민의식은 경찰이 거듭나기 위한 원동력”이라면서 “사회를 지탱하는 준법정신과 건전한 고발정신이 살아있을 때 이번과 같은 사건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金光植 서울지방경찰청장은 “申昌源 사건을 통해 경찰이 안고 있는 문제점이 총체적으로 드러났다”면서 “투철한 직업의식과 함께 맡겨진 직분에 충실하는 것이 경찰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지적했다.金 서울청장은 “앞으로 경찰의 직업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모범적인 경찰관 모델을 만들어 전 경찰관을 대상으로 교육시키겠다”고 말했다. 경찰청 李奎植 기획관리관은 “기본수칙을 지키지 않아 申을 검거하지 못한 이번 사건을 거울삼아 앞으로는 수사력을 완벽하게 키우는 데 역점을 두겠다”면서 “특히 경찰의 자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전문화·재교육에 더 많은 투자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金榮和 종로경찰서장은 일선경찰서장으로서 범인 체포요령의 숙지를 강조했다.용의자를 발견하면 안이하게 대처해서는 안되며 무조건 기선부터 제압해야 한다는 것이다.金서장은 “경찰관 직무집행법에 명시된 합법적인 총기 사용요령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면서 “완력으로 범인을 제압하면 된다는 안이한 생각 때문에 범인을 놓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말했다. 경찰청 洪永基 기획담당관은 “달아나는 범죄자는 영웅시되고 범죄자를 못잡는 경찰은 비난을 받는 이중잣대는 경찰의 사기만 꺾을 뿐”이라면서 “범죄자가 발붙일 수 없는 토양이 확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趙城焄 동대문경찰서 형사과장은 “경찰관의 총기사용에 대한 국민의 시각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趙과장은 “범인을 쏘아 다치기라도 하면 과잉대응이니,인권무시니 하는 비난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어떻게 범인을 제압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 달아오른 7·21 재·보선 선거전­휴일 합동연설회 현장

    ◎후보들 대세잡기 설전 팽팽/강릉을­‘위장 무소속’ ‘허세 총재론’ 공방/서초갑­‘개혁 적임자’­‘깨끗한 정치’ 대결/광명을­의원들 대거 참석… 세력전 치열 7·21재·보궐선거전이 공식 개시된 뒤 첫 휴일인 12일 서울 서초갑,강원 강릉을,경기 수원팔달 및 광명을,부산 해운대·기장을 등 5곳에서 첫 합동연설회가 열려 기선제압을 위한 후보들간 치열한 설전이 벌어졌다. ▷서울 서초갑◁ 잠원동 경원중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1차 합동연설회에서 자민련 朴俊炳 후보는 현 상황을 ‘최대의 국가위기’라고 규정하고 “金泳三 정권의 실패에 이어 金大中 정권도 잘못된다면 대한민국은 파산하고 말 것”이라며 성공적인 개혁추진을 위해 자신을 지지해줄 것을 호소했다.그는 반포지역 아파트 재개발,고속터미널 주변정비 등 지역개발도 공약했다.한나라당 朴源弘 후보는 TV토론 사회자 출신의 깨끗한 정치신인 이미지를 내세운 후 야당의원 빼가기,‘햇볕론’,경제구조조정 등 정부 정책을 비판하며 정부의 독선과 무능을 견제할 ‘힘있는 야당론’을 강조했다.국민신당 朴燦鍾 후보는 DJP 연합으로 탄생한 현 정부와,당권투쟁에 빠진 한나라당을 싸잡아 비판하며 ‘反DJP연합세력’과 건전야당의 구심점이 될 것임을 다짐했다.무소속 李鍾律 裵鍾達 후보도 자신의 장점을 열거하며 지지를 당부했다. ▷부산 해운대·기장을◁ 해운대초등학교에서 열린 연설회에서 한나라당 安炅律 후보는 자민련 金東周 후보를 겨냥,“들러리 여당은 힘이 없다”며 “쓰러져 가는 부산경제를 살리기 위해선 한나라당이 앞장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등단한 金후보는 “토박이인 내가 지역발전의 최적임자”라며 자민련에 입당하게 된 경위와 공약사항에 많은 시간을 할애.특히 朴泰俊 총재와 동향인 점을 적극 내세웠다.무소속 吳奎錫 후보도 “지난 3년간 민선군수로 일하며 지역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며 한표를 부탁했다. ▷강원 강릉을◁ 한나라당 趙淳 후보와 무소속 崔珏圭 후보는 각각 ‘위장 무소속 후보론’과 ‘허세 총재론’을 내세워 ‘강원 맹주’쟁탈전을 벌였다.자존심을 건 맞대결답게 간간이 비를 뿌리는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3천여명이 모였다.趙후보는 “후보중 한 분은 위장 무소속”이라고 崔후보를 겨냥하고 “위장 무소속에게 표를 찍는 것은 여당에게 표를 주는 것이자,강원도민의 민의를 왜곡하는 것”이라고 선공했다.이에 작업복 차림으로 등단한 崔후보는 “여러분은 현명한 판단으로 옥석을 가려내야 한다”면서 “허세 총재의 허울 뿐인 ‘큰 정치’도 아니고,유권자의 알 권리를 무시하고 유권자와의 약속을 저버리는 정치는 더더욱 아니다”라고 반격했다.국민신당 柳憲洙 후보와 무소속 崔慶雲 후보는 참신한 이미지를 무기로 지지를 호소했다. ▷경기 수원팔달◁ 지동초등학교에서 열린 연설회에서 한나라당 南景弼 후보는 “현 정권은 시민들이 끈질긴 노력으로 유치했던 월드컵 축구 수원 경기를 정치적 논리로 좌지우지하고,경기은행도 아무런 기준없이 거리로 내몰았다”고 공격하며 세대교체론을 역설했다.국민회의 朴旺植 후보는 “한나라당은 환란 책임을 국민회의에게 돌린 채 정부의 발목잡기에만 혈안이 돼 있다”며 “IMF위기 극복과민생문제 해결은 외면하는 한나라당을 심판하자”고 주장했다.국민신당 金正泰 후보와 무소속 孫敏 鄭官熹 후보도 전문가출신 답게 자신의 장점을 호소하며 두 후보에 맞섰다. ▷경기 광명을◁ 하안3동 가림초등학교에서 열린 연설회에서 국민회의 趙世衡 후보와 한나라당 全在姬 후보는 서로 한치의 양보도 없는 설전을 전개했다. 특히 국민회의측에서는 노사정위원장인 金元基 상임고문,韓和甲 총무 金元吉 정책위의장 金玉斗 지방자치위원장 柳在乾 총재비서실장 南宮鎭 제1정조위원장 李錫玄 제3정조위원장과 金泳鎭 崔在昇 鄭東泳 朴正勳 朴燦柱 趙誠俊 金星坤 崔喜準 金翔宇 의원 등이 대거 참석해 ‘세력전’을 펼쳤다.한나라당측은 孫鶴圭 전 의원과 ‘희망연대’소속 李富榮 諸廷坵 金文洙 李美卿 李允盛 李佑宰 의원 등 지명도가 높은 초·재선의원으로 맞섰다. 趙후보는 “金大中 대통령이 ‘개혁의 완성을 위해 당신이 원내에 들어가 선도적 역할을 해달라’고 말씀하셨다”고 ‘거물론’을 내세웠다.또 “나라를 이 모양으로 만들어놓고 수습에 나선국민의 정부를 발목만 잡고 있는 한나라당에 준엄한 심판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全후보는 민·관선 시장을 역임한 경력을 바탕으로 ‘지역일꾼론’으로 맞받아치며 지지를 호소했다.
  • 制憲 50돌을 돌아본다:1­2(정직한 역사 되찾기)

    ◎헌법 반세기/9차례 개헌… 민의 철저히 외면/52년 의원들 납치 직선제 채택/54년 부결안 사사오입 억지통과/박 대통령 집권연장 3차례 칼질/12·12 탈취자 헌전파괴로 ‘심판’/10번째 개헌 국민의 뜻 반영돼야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민국은….’헌법전문은 이렇게 시작되어 326자의 긴 한 문장으로 되어 있다.많은 사람들은 학창시절 헌법전문을 의미도 잘 모른 채 달달 외었던 기억을 갖고 있다.개헌의 역사도 교과서를 통해 배웠다.그러나 교과서 뒤에는 권력자들의 정치적 음모가 숨어있었다. 그들의 정략적 개헌은 많은 어용 학자와 지식인들에 의해 ‘정당화’ 되어왔다.헌법은 이러한 굴절된 개헌의 역사로 오염됐다. 헌법은 지난 50년 전쟁 와중의 1차 개헌 이후 9차례에 걸쳐 바뀌었다.지금까지 개헌은 집권세력이 자기의 편의대로 헌법을 뜯어고친 정치적 상처의 흔적을 남겼다. 1차개헌의 핵심은 대통령 선출을 국회가 아닌 국민직선으로 바꾸는 것이었다.50년 총선에서 참패한 李承晩은 국회에서 대통령 재선이 어려워지자 52년 7월7일 국회의원을 강제로 납치해 대통령직선제 개헌안을 통과시켰다.그는 대통령 중임제한 규정을 초대 대통령에게는 적용하지 않도록 하는 개헌을 다시 강행했다.그러나 그 개헌안은 당초 부결된 것으로 선포됐다.하지만 54년 11월29일 사사오입(四捨五入)이라는 기상천외한 수학적 원리를 끌어들여 억지로 통과시겼다. 4·19혁명은 헌법에서 보장받지 못한 민중 스스로의 저항권 행사였다.그러나 혁명주체가 정치적 힘으로 결집되지 못해 직업 정치인들에게 공을 가로채이고,그들에 의해 의원내각제 정부형태를 채택한 3차개헌이 단행됐다.그러나 혁명주체세력들은 4·19정신의 반영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그들은 국회에 압력을 가해 4차개헌이 이루어지도록 했다.4차개헌은 3·15부정선거 주동자에 대한 공민권 정지 등을 포함하고 있었다. 민의에 의한 헌법질서 수립은 그러나 5·16쿠데타로 6개월만에 수포로 돌아가고 30여년의 기나긴 군사독재의 장이 열렸다.朴正熙대통령은 3번이나 헌법을 개악했다.개헌의 핵심은 대통령권한의 강화였다.그는 4년 임기 대통령의 중임제한규정을 없애기 위해 69년 대통령 재임을 3번까지 인정하는 6차개헌안을 여당의원들만 모인 가운데 날치기 통과시켰다.72년에는 아예 영구집권을 담보할 수 있는 유신헌법을 공포했다.유신헌법체제는 거센 국민의 저항에 부닥쳤고,이를 제압하기 위한 수단으로 암울한 긴급조치의 시대가 열리게 됐다. 김재규의 朴正熙 살해는 유신체제를 끝나게 했다.하지만 군사정권의 종말로 이어지지는 않았다.신군부세력이 12·12군사반란으로 정권을 탈취했다.그들은 80년 10월27일 선거인단에 의한 대통령선출을 골자로한 제8차 개헌을 단행했다.그러나 결국 이들은 헌정파괴사범으로 법의 심판을 받았다.신군부의 공포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저항은 거세졌고,이는 직선제 개헌의 요구로 이어졌다.박종철군 고문치사사건,이한열군 최루탄 사망사건이 도화선이 되면서 국민들의 분노가 폭발하자 위기를 느낀 집권세력은 6·29선언을 통한 직선제 개헌 수용으로 국민들을 회유한다. 87년 개정된 현행 헌법은 여전히 비민주적 요소를 갖고 있다.대통령에 지나치게 권력이 집중돼 있고 긴급권에 대한 통제장치도 부족하다. 새 정부도 내각제로의 개헌을 약속하고 있다.그러나 10번째 개헌이 이루어진다면 단순한 정부형태의 변경에 머물러서는 안될 것이다.지난 50여년간 왜곡돼온 것들을 바로잡지 않으면 안된다고 학자들은 입을 모은다.개헌때에는 특히 그동안 소외돼온 국민들의 뜻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그들은 지적한다. □대한민국헌법 연혁 ▲1948.7.17 헌법제정 ▲1952.7.7 제1차 개정(제2대 국회) △양원제 △대통령·부통령의 직접선거 ▲1954.11.29 제2차 개정(제3대 국회) △주권의 제약,영토의 변경 등 중대사항에 관한 국민투표제 △국무총리제 폐지 ▲1960.6.15 제3차 개정(제4대 국회) △언론·출판·집회·결사의 자유의 절대적 기본권화 △의원내각제 △중앙선거위원회 설치 △헌법재판소의 설치 ▲1960.11.29 제4차 개정(제5대 국회) △4·19에 관련된 부정선거관련자 및 반민주행위자의 공민권 제한과 부정축재자의 처벌에 관한 소급입법권의 부여 △특별재판부및 특별검찰부의 설치 ▲1962.12.26 제5차 개정(국회재건최고회의)전문개정 △국가안전을 위해 기본권 보장 다소 약화 △단원제환원 △대통령제 △헌법재판소를 폐지하고 위헌법률심사권을 법원에 부여 △헌법개정엔 국회의결을 거쳐 국민투표 ▲1969.10.21 제6차 개정(제7대 국회)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는 국회의원 50명 이상의 발의와 재적.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도록 함 △대통령의 계속 재임 3번까지 가능 ▲1972.12.27 제7차 개정(유신헌법) 전문개정 △통일주체국민회의 신설 △임기의 연장과 긴급조치권,국회해산 등 대통령의 지위와 권한 강화 △국회의 권한과 지위를 제한 내지 축소 △헌법위원회 신설 ▲1980.10.27 제8차 개정(국민투표) △비례대표제 채택 △국정조사권 신설 △행정심판제도 신설 △대통령 7년 단임제 △대통령 비상조치권 부여 △전직대통령의 예우조항 신설 ▲1987.10.29 제9차 개정(국민투표) △대통령의 직접선거(5년 단임제) ◎누가 참여했나/권력에 들러리 선 학자들 반성없는 ‘법기술자’ 활보/5·16후 법조인 등 21명 개헌작업 참여/신군부 입법회의에 총장 등 이름 내걸어/실제 입법활동 청와대·권력기관이 주도/김철수 교수 등은 양심 지켜 좋은 본보기 쿠데타에 의한 정권찬탈과 독재정치에 합법성을 부여해 주는 역할은 학자들이 주로 맡았다.이들은 개헌안 입안과 각종 악법 제정에 참여해 부실한 통치 이념을 보완하고,양심세력을 잡아넣는데 정당성을 부여했다.그리고 이들은 대개 출세가도를 달렸고,지금도 반성의 말 한마디 없다. 5·16쿠데타 세력이 추진한 5차개헌안 마련에는 兪鎭午·韓泰淵·葛奉根·尹天柱·李英燮 등 21명의 학자와 법조인이 전문위원으로 참여했다.兪鎭午는 5·16세력의 개헌에 협력했을 뿐만 아니라 관제 단체인 재건국민운동 초대본부장을 맡음으로써 제헌헌법 기초자로서의 명예를 스스로 낮추었다. 72년 유신 선포후 개헌작업은 申稙秀 법무 李坰鎬 보사 徐壹敎 총무처장관과 劉敏相 법제처장,그리고 헌법학자 韓泰淵·葛奉根교수로 구성된 법무부 헌법심의위원회가 맡았다.韓泰淵과 葛奉根은 3선 개헌에 이어 유신개헌까지 참여해 독재헌법 제정의 ‘단골’이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80년 신군부의 개헌을 위한 헌법심의위원회에는 文鴻柱 부산대 尹謹植 성균관대 尹世昌 고려대 朴承載 한양대 교수 등이 참여했다.그리고 5·6공을 정당화하기 위한 각종 악법을 양산한 입법회의에는 金相浹 고려대(5공 초대 국무총리) 權彛赫 서울대 鄭義淑 이화여대 安世熙 연세대 총장,朴奉植 서울대 羅昌柱 건국대 韓基春 외국어대 교수 등이 들어갔다.이들중 朴承載 羅昌柱 등은 특히 신군부 집권의 당위성을 강변하는 각종 기고문을 많이 써서 곡학 아세(曲學阿世)의 본보기가 됐으며,두사람 모두 5공에서 국회의원을 지냈다. 韓己植 고대 교수는 ‘광주폭도의 실상’이란 주제로 각 대학을 돌며 교수들을 상대로 슬라이드 상영과 강연을 해 비웃음을 사기도 했다. 헌법심의위나 전문위원,입법회의 등은 들러리에 불과하고 실제 입법은 청와대나 정보기관이 관리하는 비밀모임에서 이루어졌다는 것이 다수 의견이다. 그러나 비록 극소수지만 金哲洙 서울대 명예교수 韓相範 동국대 교수 등 끝내 권력자의 협박과 회유를 물리치고 법의 본질적 역할인 정의를 지키는 일에 헌신한 양심적 학자들도 있다. ◎3선 개헌 반대 芮春浩 전 의원/“헌정 파괴 방관만 할수 있나 여 의원으로서 저항에 자부심” “헌정질서가 무너지는 것을 그대로 지켜볼 수만은 없었습니다.개인이나 당의 이익보다는 헌법과 민주주의 수호가 훨씬 더 중요했으니까요” 지난 69년 朴正熙정권이 3선개헌을 강행하자 여당인 공화당의원으로 끝까지 저항했던 芮春浩 전의원(71)은 지금도 그때의 결단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芮 전의원은 개악적 개헌 저지를 위한 반대투쟁의 대표적 인물로 평가받아 왔다.그는 여당의원의 신분이면서도 정권의 불의에 끝까지 저항했다.당시의 독재적 정치체제 속에서 여당의원이 개헌에 반대한다는 것은 정치생명의 끝이며 핍박의 시작이던 상황이었다.그러나 그는 온갖 협박과 회유를 거부하고 정의를 위해 세속적 의미의 고난의 길을 선택했다. 5·16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朴正熙대통령은 정권 연장을 위해 69년 6차개헌에 나섰다.그러나 여당내에서도 芮 전의원 등 40명이 반대 서명에 나서는 등 강한 반발이 나타났다. “숫자상으로 야당의원에 여당의원 5∼6명만 가세해도 개헌은 막을 수 있었는데….그러나 개헌의결 당일까지 당내에서 반대로 남았던 사람은 제명당했던 저와 鄭求瑛 전 공화당의장 등 2명뿐이었습니다.정권의 회유와 협박이 대단히 집요했어요.” “정권의 회유와 협박에 다른 사람들은 결국 굴복했습니다.그들중 많은 사람들은 엄청난 재산가로 변신했죠”라며 芮 전의원은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군사정권에 몸담게된 계기에 대해,“5·16직후 벌어진 재건국민운동에 참여한 것이 인연이 됐다”고 밝혔다.“개혁의 필요성에 공감했고,재건운동의 취지가 훌륭했습니다.朴正熙의 소박한 생활과 일에 대한 열정에 마음이 끌리기도 했습니다.” 개헌과 관련해 남다른 경험이 있어서인지 그는 새정부의 개헌문제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개인적 소신으로는 의원내각제가 좋다고 봅니다.그러나 중요한 것은 개헌의도와 그 과정의 순수성과 투명성이겠지요.국민들을 그과정에 얼마나 많이 참여시키느냐 하는 것도 과제입니다.” 그는 현정부에 대해서도 “열심히 하고는 있지만 아직 귄위주의적 통치문화를 벗지 못한 느낌이 든다”며 “한번 그 맛에 젖어들면 빠져나오기 힘든 것이 절대 권력의 속성”이라고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20여년간 서울 진관외동에 살다 지난해 분당으로 이사해 부인과 단둘이 살고 있다.주로 독서와 낚시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 制憲 50돌을 돌아본다:1­1(정직한 역사 되찾기)

    ◎法의 어제와 오늘/‘正義의 저울’ 국민의 것이었나/잘못된 권력 정당한 도구로 전락/반대세력 제압 反민주악법 양산/마지막 양심 사법부 제역할 못해/法의 타락·불신 심각한 수준 공감 한국의 현대사는 굴절의 역사로 얼룩져 왔다.일그러진 권력에 의해 사회정의가 무너지고 정의를 지켜야 할 법은 잘못된 권력을 정당화하는 도구의 역할로 전락하기도 했다.제헌절 50주년이 건국 반세기를 자축하는 영광과 함께 역사의 상처가 덧나는 듯한 아픔으로 다가오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서울신문은 제헌절 50주년을 맞아 7월 한달동안 시리즈를 통해 헌법과 대한민국 법 반세기의 영욕을 법과 양심,헌법의 발자취,악법의 상처,거듭나야 할 우리 법조 순으로 재조명해 본다.시리즈는 매주 월요일 게재될 예정이다. ‘법은 조직화된 정의다.’19세기 중반 프랑스의 저명한 판사출신 경제평론가 끌로드 프레데릭 바스티아가 말하는 법의 개념이다.그는 법이 타락하면 정의와 불의에 대한 판단기준이 흐려지고 정치의 역할이 지나치게 커진다고 경고했다.그의 경고는 20세기에도 진리다.법학은 정의를 지키려고 스스로의 타락을 경계해 왔지만 인류의 역사는 법의 타락으로 얼룩져 왔다.한국의 법도 타락과 불신이라는 어두운 역사를 갖고 있다.집권세력의 자의적인 정치논리에 의해 왜곡돼온 우리 법의 역사가 이를 증언하고 있다. 지난 50년동안 법이 본래의 영역 지키기에 충실했다고 할 수만은 없다.법을 둘러싼 많은 왜곡과 의문이 존재해 왔다.정의를 세우고 지켜야할 법이 오히려 이를 질식시키고,타인의 인격과 재산을 약탈하는 일을 정당화시켜주지는 않았나.약탈행위에 대한 방어를 도리어 범죄로 만들어 처벌한 일은 없었나. 법을 더럽힌 장본인들은 역사적인 평가와 심판을 제대로 받은 것인가.잘못된 법과 법의 오·남용으로 명예를 짓밟히고 심지어는 목숨까지도 잃어야 했던 피해자들은 최소한의 명예회복과 경제적 보상이라도 받았을까.이런 문제에 대한 해법 찾기는 곧 우리 법이 앞으로 가야할 방향모색의 전제가 된다. 그러나 이 작업은 결코 쉽지 않다.金大中 대통령이 대통령후보로 나서 양심수 석방을 거론했다가 벌떼처럼 덤벼드는 사상시비에 곤욕을 치렀던 것이 겨우 반년전 일이다.초등학교 통일교재에 이적성이 담겼다 하여 구속영장이 신청됐다가 기각당하는 등의 공방도 얼마전에 있었다.지난 95년 43년만에 옥문을 나섰던 세계 최장기수 김선명씨도 특수한 역사적 환경에서 우리만의 독특한 법체계가 낳은 민족적 불행의 표식이다. 법의 타락은 헌법의 오염으로부터 시작됐다.헌법은 지난 50년간 9번의 손질을 거쳤다.그러나 그중 실질적으로 민의에 의한 개헌은 얼마나 될까.지난 87년 6월 항쟁에 의해 얻어진 9차 개헌과 4·19혁명 직후 이루어진 3차·4차 개헌이 대체로 민의를 반영했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이들도 혁명의 공을 가로챈 정치세력과 위기에 처한 집권세력이 국민을 이용하거나 회유하려는 측면이 있었다.때문에 사실 엄격하게 따진다면 순수하게 민의만을 반영한 개헌은 없었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대부분의 개헌이 소수의 집권세력에 의해 이루어졌고,많은 국민들은 그 과정에서 한발 비켜 있거나,반대편에 서 있었다. 개헌을 통해 권력의토대를 마련한 집권세력은 이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반대세력을 제압할 수 있는 반민주 악법을 양산했다.남북분단이라는 민족적 아픔을 철저히 이용했고,엄청난 수의 양심적 지식인과 학생들이 그 올가미에 걸려들었다.그러한 법률은 위헌시비 논란을 불러왔을 뿐만 아니라 지나치게 가혹한 형량을 적용해 국내외 인권단체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다. 권력의 이러한 불법적 약탈을 막고 양심을 지켜내야 하는 마지막 보루가 사법부이지만 법원은 과연 그 역할을 제대로 해왔다고 자신할 수 있을까.폭력적 권력에 의해 상처를 입어야 했고,권력에 굴복해 부끄러운 판결을 내려야 했던 것이 바로 우리 사법부는 아니었을까. 검찰도 불법적 수사를 합법화시키는데 주저하지 않았다.법원의 판결문이 공소장과 거의 같은 경우가 비일비재했다.권력에 협조해 정치인으로 변신한 법조인들도 많았다.최근에는 뇌물과 관련,판사가 인사조치되고 변호사가 구속되기도 했다.법이 타락하게 되는 중요한 원인중의 하나는 사회의 잘못된 법의식 때문이다.법을 바로 세우는 길은이러한 잘못된 법의식에 대한 도전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특별취재반 특별기획팀=李昌淳 팀장·李穆熙 차장·金聖昊·任昌龍 기자 ◎기고/‘陸法黨’등 軍政엘리트 활개/저항 못한 지식인층에 책임/韓相範 동국대 법학과 교수 근대사회의 시민법학은 악법과 폭정에 대한 저항으로부터 발전했다.원래 고대 로마법시대부터 “법은 정의(正義)와 형평의 기술(技術)”이라 했고 법학은 그러한 정의 추구를 임무로 자처하면서 타락을 스스로 경계해 왔다.그러한 법학이 관료의 통치기술학으로 발달해 온 한국에서는 법학을 배운 사람이 잘났다고 할수록 권세의 법기술자로 팔렸다.육법당(陸法黨)이란 군정의 엘리트가 바로 그들이다.이들이 한 일은 역사적으로 심판되겠지만,당장 그들의 역기능은 차단돼야 사회가 정상화될 수 있다. ○탈 바꿔쓰고 자리 욕심 지식인의 그러한 부패와 타락은 사회 전반의 비판감각을 둔화시키고 윤리 의식을 마비시켜서 사회를 썩고 뒤틀리게 했다.그런데도 이제까지 그러한 작태를 스스로 반성 자숙하는지식인은 한 사람도 없다.오히려 그러한 죄많은 무리들이 탈을 바꿔쓰고 이미 버스를 갈아 타고 있다. 지식인의 허약한 체질의 문제는 어제 오늘에 비롯된 일은 아니다.1961년 5·16쿠데타 세력이 헌법질서 파괴를 정당화하는 ‘국가재건비상조치법’이란 것을 조작해 내자,일부 학자는 기다렸다는 듯이 그 해설서를 만들어서 무법(無法)을 합법화시켜주는 일에 한몫 거들었다.그리고 관청에서 주는 벼슬자리를 걸신들린듯 달려들어 종노릇을 했다.쿠데타를 한 군인들은 아마도 코웃음을 쳤을 것이다.그래서 지식인이란 얼마든지 이용할 수 있는 노리개가 되어 갔다. 1972년 유신쿠데타가 일어나자,교수란 이름의 직업인이 그들의 나팔수로 온갖 거짓말을 다하고 다녔다.장사꾼의 거짓말은 사기죄가 되는데,이들의 나라 망치는 거짓말은 아직까지 괜찮으니 잘못돼도 크게 잘못된 세상이다.당시 국회권한을 대신한다는 ‘비상국무회의’는 개헌안으로부터 시작해 온갖 악법을 제멋대로 만들었다.그것도 1961년 ‘최고회의’처럼 헌법을 유린하고 만든 기관이었다.그런데 지식인은 그에 대해 반대는 커녕 찬사로 아양을 떨었다. 1980년 박정희 사망후에 등장한 신군부도 5·17쿠데타를 고비로 ‘국가보위입법회의’란 무법적 권력기구를 만들어서 무수한 악법을 양산해 냈다.이때에 어느 누구도 삼청교육대나 군법의 감옥이 무서워 항거하지 못했다.지식인 또는 학자,교수란 사람들이 악법과 폭정에 대해 무기력하게 방관 묵인하고,그러한 피바다의 판국속에 칼부림하는 자들은 ‘정의사회구현’을 외쳤으니,이땅의 정의는 결국 피묻은 칼의 대명사가 되었다. 물론 군정하에서도 미미하지만 법학자들의 약간의 반발은 있었다.법학교수의 체면을 위해서 몇가지 사례나마 적어둔다.박정희 정권이 쿠데타를 정당화하고자 개헌 국민투표를 시도할 때 황산덕은 동아일보 사설에서 ‘국민투표가 만능은 아니다’라고 이의를 제기하다가 감옥으로 갔다.(그 이후 군정세력 밑에서 장관을 하게 됐지만).1964년 한일협정체결 반대에 나선 교수중 이항녕은 과거 친일행적을 반성하며 앞장섰다가,교수직에서 쫓겨났다.한상범 본인은 1969년 3선개헌에 헌법교수로서 유일하게 이의를 제기했다.70년대 초 유기천은 박정희 정권의 총통제 음모론을 폭로하고 망명했다. ○日 군국주의 비판 귀감 유신쿠데타 후에도 헌법교수 몇명이 홍보를 거부했다.80년 5·17쿠데타 후에 일부 지식인이 계엄사 합수부로 연행되어 사표를 쓰거나 소추 등 탄압을 받았다.그러나 이런 교수·지식인은 소수이다.대개 부정한 권력에 대해 방관 동조 편승한 실적을 지닌 채 그대로 어물쩍 넘어가려 하고 있다. 여기서 나는 일본제국의 혹심한 탄압하에서도 도쿄대학의 국제법 교수 요코다 기사부로(橫田喜三郞)가 일본군의 진주만공격을 국제법 위반이라고 강의한 것이나,식민정책 교수인 야나이하라 다다오(矢內原忠雄)가 군국주의를 비판해 탄압을 받았던 것을 생각한다.그들이 일본의 대학과 지식인의 위상을 지키고 지적 양심과 성실성이 무엇인지 보여줘 일본이 아주 망하지 않게 해준 것이다.우리에게는 그와 비슷한 일도 들수 없다고 하는 지식인의 초라함은 이 시대 우리 자화상이랄까?우리가 역사에서 무엇인가 배운다고 하면이젠 그대로 넘어가선 안된다.
  • 첫 여성 법정경위 韓修永씨/“딱딱한 법정 부드럽게”

    “소송 관계인들을 친절히 안내해 편안한 법정 분위기를 유지하고 원활한 재판이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법정내 질서 유지 업무를 담당하는 법정경위직에 사법사상 처음으로 여성이 진출했다. 올해 24살인 韓修永씨. 법정경위는 때로 방청인들과 몸싸움을 벌이거나 법정내 소란을 제압하는 업무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그동안 남성들만의 영역으로 간주돼왔다. 실제 전국 법원의 법정경위 344명 가운데 여성은 단 한명도 없었다. 韓씨는 그러나 지난 3월 9명을 뽑는 서울고등법원 경위서기보(9급)채용시험에서 2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합격했다. 95년 고려대 병설 보건전문대를 졸업한 韓씨는 한 때 일반 기업에 다녔으나 공무원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 꾸준히 공부를 계속해왔다고. 과거 정리(廷吏)로 불렸던 법정경위직은 94년 7월 법원조직법의 개정으로 호칭이 바뀌었으며 법원 일반직 공무원으로 6급(경위 주사)까지 승진할 수 있다. 정년은 57세. 3일부터 행정사건 담당재판부(특별14부)에 배속돼 413호 법정에서 일하게 된 韓씨는 “재판보조라는 특수한 업무를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도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친절함으로 원활한 재판진행을 돕겠다는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법원 관계자는 “韓씨의 근무로 자칫 딱딱해지기 쉬운 법정의 분위기가 한결 온화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반응이 좋을 경우 여성 법정경위를 계속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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