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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CC 프로농구] ‘파이터’ 양동근 펄펄

    양동근(24·모비스)은 지난 19일 KCC전에서 다친 적이 있는 오른쪽 무릎을 상대 수비와 또 부딛힌 뒤 들 것에 실려나갔다. 당분간 출장은 힘들어 보였다. 하지만 그는 이튿날 어김없이 선발로 나타났다.1쿼터 버저비터를 포함,6개의 3점포 중 5개를 꽂아넣으며 공격의 활로를 텄다. 별명 그대로 고난 앞에서도 절대 쓰러지지 않는 ‘바람의 파이터’였다. 모비스가 20일 05∼06프로농구 잠실경기에서 양동근(21점·3점슛 5개 5어시스트)의 장거리포와 ‘용병듀오’ 크리스 윌리엄스(26점 10리바운드 6스틸)-벤자민 핸드로그텐(16점 8리바운드)의 지원 사격에 힘입어 삼성을 87-57로 크게 물리쳤다.30점은 올 최다 점수차. 삼성전 5연패를 끊은 것은 물론, 지난달 29일 오른 선두 자리도 굳건히 지켰다. 승부는 스피드에서 갈렸다. 시즌 최다인 17개의 가로채기를 성공시킨 뒤 속공으로 점수를 쏙쏙 뽑아낸 것. 느린 삼성을 내내 압도하던 모비스는 4쿼터에는 8분여 동안 삼성을 단 2득점으로 묶은 채 무려 20점을 쏟아부어 승부를 갈랐다. KT&G는 단테 존스(42점·3점슛 9개 18리바운드)의 외곽슛을 앞세워 오리온스를 96-75로 제압, 대구 12연패에서 벗어났다.주전 전원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LG도 KTF를 85-78로 일축,2003년 12월 이후 KTF전 10연패에 종지부를 찍었다.KCC는 55점 29리바운드를 합작한 찰스 민렌드-쉐런 라이트를 앞세워 4연승을 벼르던 SK를 88-80으로 꺾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고교3총사 ‘지하철 참사’ 막았다

    용감한 고교생 3명이 대형참사로 이어질 뻔한 지하철 방화사건을 막았다. 지난 19일 오후 대구시내에서 영화감상을 마치고 대구지하철 2호선을 타고 집으로 돌아가던 영남공고 3학년 김형석(19·화공과), 최고영(19·화공과), 주세별(19·섬유과)군 등 3명은 이상한 차림새의 30대 남자가 바로 앞칸에서 자기들이 타고 있는 칸으로 들어오는 것을 목격했다. 비교적 추운 날씨에도 코르덴바지에 티셔츠만 입어 그냥 보기에도 정상적이 아니었던 이 30대 남자는 김군 등이 타고 있던 칸에서 소화기를 꺼낸 뒤 다시 앞칸으로 옮겨갔다. 이 남자는 이곳에서 살충제로 보이는 스프레이를 분사해 불을 붙이며 “다 죽여버리겠다.”고 외쳤다. 승객들은 소리를 지르면서 도망갔고 전동차 안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그러나 순간적으로 2003년 대구지하철 방화참사를 떠올린 이들은 신속하게 행동했다. 단숨에 이 남자가 타고 있던 칸으로 뛰어가 인화성 물질이 든 스프레이와 라이터를 빼앗은 뒤 팔을 꺾는 등 격투를 벌여 제압했다. 최군은 “승객들이 그냥 소리지르면서 다 도망갔다.”고 말했다. 경찰은 용감한 행동을 한 이들에 대해 포상할 방침이다. 한편 대구 중부경찰서는 20일 대구지하철 2호선 전동차 안에서 방화를 시도한 김모(33·무직·대구시 달성군)씨에 대해 현존전차 방화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예선결승] 우상귀 정석 등장의 사연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예선결승] 우상귀 정석 등장의 사연

    제2보(9∼21) 흑 9부터 다시 살펴보자. 상변에서 흑 9와 같이 낮게 벌린 수는 실전에서 거의 볼 수 없다. 보통은 (참고도1) 흑 1과 같이 높게 다가서는 수를 둔다. 이때 실전처럼 백이 A로 받아준다면 좋은데 백 2로 치받는 정석을 들고 나올 확률이 더 높다. 백 4, 흑 5까지가 정석으로 여기까지는 흑이 양쪽을 둔 느낌이어서 흑이 기분 좋은 진행처럼 보인다. 그러나 우상귀 백돌이 단단한 반면 상변 흑진은 간격도 넓고 허술해서 백 6으로 쳐들어오면 백 한 점이 쫓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흑 한 점이 몰리는 인상이다. 실전은 이것이 싫어서 흑 9로 한칸 좁히고 낮게 둔 것이다. 이것이 흑 9가 등장한 이유인데 이제는 백도 (참고도2)처럼 받아줄 이유가 없다. 상변 흑진도 단단한 형태를 갖추고 있어 우상귀 백돌의 단단함을 활용할 곳이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흑 A로 다가서는 한방도 백은 기분 나쁘다. 따라서 흑 9면 백 10부터 16까지의 진행은 필연이다. 흑 17로 좌상귀를 제압하면 백 18,20은 서둘러야 될 수. 역시 상변 흑진이 단단하기 때문에 흑에게 18의 곳을 당하면 상변 흑집이 너무 커진다. 그런데 우변을 전개한 흑 21이 너무 생각이 많은 수. 포석이지만 약간의 완착이라고 할 수 있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미첼컴퍼니] 김초롱 ‘왕중왕전’ 초롱초롱

    [미첼컴퍼니] 김초롱 ‘왕중왕전’ 초롱초롱

    한국계 크리스티나 김(21·이하 한국명 김초롱)이 시즌 첫 우승컵으로 LPGA ‘왕중왕’에 올랐다. 김초롱은 14일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의 매그놀리아그로브골프장 크로싱코스(파72·6253야드)에서 벌어진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미첼컴퍼니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총상금 85만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쳐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역전 우승했다. 막판 추격을 벌인 레이철 헤더링턴(호주·274타)과는 1타차. 김초롱은 이로써 지난해 7월 롱스드럭스챌린지 이후 16개월만에 지난 4년간의 투어 챔피언들이 겨룬 이번대회에서 프로 통산 두번째 우승컵을 안았고, 첫 승 이후의 기나긴 부진도 말끔히 털어냈다. 올시즌 최고 성적은 지난 5월 아메리칸모기지챔피언십에서의 공동 3위. 리셀럿 노이만(스웨덴)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김초롱은 초반부터 버디 사냥에 돌입, 경쟁자의 기선을 제압했다.3∼4번홀 연속 버디에 이어 7번홀 보기도 9번홀 버디로 만회하며 전반을 마친 김초롱은 4번홀 이글을 곁들여 2타를 줄인 노이만과 1타차를 유지했다. 승부처는 12번홀. 김초롱은 10∼11번홀 또 한 차례의 연속버디로 2타를 줄인 반면 노이만은 후반 3개홀 모두 파에 그친 뒤 13번홀 더블보기를 저지르며 주저앉았다. 한편 첫날 상위권에 대거 포진했던 ‘토종’ 한국 선수들은 부진했다. 사흘 내내 10위권을 맴돌던 강수연(29·삼성전자)은 2타를 줄였지만 합계 6언더파 282타로 공동 12위에 그쳤고, 박희정(25·CJ) 장정(25) 한희원(27·휠라코리아) 등도 모두 한 자릿수 순위에 들지 못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열리는 퇴직연금 시대](9)금융권 ‘튀는상품’ 승부수

    [열리는 퇴직연금 시대](9)금융권 ‘튀는상품’ 승부수

    금융권의 퇴직연금 상품 판매전은 보험사와 은행의 ‘불꽃 맞대결’과 증권사의 ‘틈새 전략’에서 승부가 가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각 금융권은 기업과 근로자를 상대로 한 홍보전을 끝내고 다음달 1일 그동안 비밀리에 준비한 고유 상품들을 출시하며 판매전에 들어간다. ●맞춤컨설팅 서비스로 포문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현재로선 내년에 12조원으로 추산되는 퇴직연금 시장이 보험과 은행 중 어느 쪽으로 쏠릴지 가늠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보험은 퇴직보험을 통해 이미 퇴직금 시장의 84%를 차지하고 있어 공격보다 방어에 주력하고 있다. 보험의 강점은 맞춤식 컨설팅에 대한 노하우가 풍부한 점이다. 보험사들은 기업의 재정 상태, 업종의 발전성, 임직원의 자산설계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적정한 적립금 준비가 가능하도록 상품을 설계하는 능력이 있다. 퇴직연금은 수십년 동안 꾸준히 거래할 금융회사를 찾는 일이기 때문에 기업의 규모가 클수록 정확한 분석과 설계가 필요하다. 보험사들은 원금과 이자를 함께 보장하는 원리금보장형과 금리연동형, 변액형 상품 등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계에서 가장 빠르게 교보생명은 14일부터 맞춤 컨설팅 서비스를 개시함으로써 기선 제압에 나선다. ●대출 연계로 후선 장악 은행 기존 퇴직신탁을 통해 16%의 시장을 갖고 있는 은행은 시장확대, 더 나아가 역전을 꿈꾸며 일전불사의 태세를 드러내고 있다. 은행의 장점은 전국적인 판매망이다. 주거래은행 제도를 통해 기업지배력이 강하다. 기업에 대한 대출을 판매전략과 연계하면 파괴력이 커 보인다. 아울러 증권사, 자산운용사, 일부 보험사 등에서 만든 퇴직연금 상품을 자신의 예금형 연금상품과 연계 판매함으로써,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다양한 상품을 쏟아낼 것으로 예상된다. ●펀드투자 증가에 기대 증권사들은 퇴직연금 시장의 10% 점유를 목표로 뛰고 있다. 안정성이나 대기업에 대해서는 일찌감치 포기하고 중소·벤처기업과 고수익 투자상품 등으로 승부를 걸 방침이다. 동양종합금융증권 등 13개 증권사들이 연합전선을 펴고 있다. 종업원 수 십명 미만의 소기업 직원들을 노린 ‘개인퇴직계좌(IRA)’에선 우위를 점치고 있다. 특히 선진국 퇴직연금 시장의 경우 기업이 투자손익을 떠맡는 확정급여형(DB)보다 점차 개인의 책임이 강조되는 확정기여형(DC)이 늘고 있는 점을 들어 오늘보다 내일을 기약하고 있다. 주가지수연계증권(ELS), 주식·채권형 펀드, 선박펀드, 장외파생상품 등으로 퇴직자금을 유치할 방침이다. 대한생명 이기천 과장은 “1998년 퇴직보험과 퇴직신탁이 등장하기 직전에도 은행의 강력한 도전을 예상한 사람이 많았으나 막상 뚜껑을 열자 기업들이 안전한 보험으로 몰려왔다.”고 말했다. 한국증권업협회 신동철 과장은 “기업들이 시행 초기에는 안전성이 높은 상품에 몰리겠지만 적립금 부담이 커지고 근로자들의 투자 마인드가 향상되면 자연스럽게 DC형 수익상품을 찾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마카오 동아시아대회] 김덕현, 세단뛰기 한국新 ~ 金

    육상 스타 김덕현(조선대)이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귀중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태권도의 황경선(한체대)과 김진욱(국군체육부대)도 금빛 발차기로 메달레이스에 힘을 보탰다. 김덕현은 4일 열린 마카오 동아시아대회 육상 남자 세단뛰기 결승 5차시기에서 16m79를 뛰어 가지카와 요헤이(일본·16m45)를 제치고 우승했다. 이로써 김덕현은 지난 9월 아시아선수권에서 자신이 세운 한국기록(16m78)을 갈아치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테네올림픽 태권도 동메달리스트 황경선은 여자 67㎏ 이하 결승에서 타이완의 수리웬을 8-6으로 제압했다. 또 국제대회에 첫 출전한 김진욱은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남자 80㎏급 이하 경기에서 중국의 판둥둥을 9-5로 꺾고 금메달을 땄다. 또 사격 여자 50m 소총 3자세에 출전한 이혜진(우리은행)은 684.1점을 쏴 금빛 과녁을 명중시켰다. 한국은 이날 현재 금 26개, 은 33개, 동메달 45개로 일본(금 26개, 은 46개, 동 60개)과 금메달 동수를 이뤘으나 은메달수에서 뒤져 종합 3위를 달렸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동아시아대회] 하루 아홉개 ‘金벼락’

    한국이 태권도를 앞세워 9개의 동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무더기로 쏟아내며 2위 일본을 위협했다. 한국은 3일 마카오포럼에서 열린 대회 태권도 첫날 경기에서 박명숙(16·송곡여정산고·49㎏)의 금메달을 시작으로 고석화(23·삼성에스원·58㎏) 이승아(18·경희대·57㎏) 이용열(20·용인대·68㎏)이 차례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고교생 박명숙은 타이완의 강호 양슈춘을 4-2로 제압하며 기대하지 않았던 금메달을 선사, 금빛 발차기의 히로인이 됐다. 여자 역도의 간판 장미란(22·원주시청)은 여자 역도 최중량급(75㎏이상)에서 인상 130㎏과 용상 165㎏을 들어올려 합계 295㎏으로 중국의 간판 딩메이유안(합계 280㎏)을 여유있게 제치며 금메달을 따냈다.한진섭(상무)은 사격 남자 50m 소총복사에서 결선 합계 691.9점으로 티안후이(중국·690.8점)를 따돌렸고, 여자 25m 권총의 나경애(우리은행)도 금빛 과녁을 명중시켰다. 전날까지 남녀 개인전과 2인조에서 4차례나 금빛 스트라이크를 날렸던 볼링의 여자 3인조와 테니스 남자복식에서도 금메달을 1개씩 보태며 ‘골든 데이’를 더욱 빛냈다. 이날 오후 7시30분 현재 한국의 중간 성적은 금 18개와 은 25개, 동메달 28개로 종합 3위. 하지만 2위 일본(금 21, 은 29, 동 47)과의 격차를 금 3개차로 바짝 좁혀 막판 순위 뒤집기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중국이 금메달 74개로 선두. 이날 금메달을 추가하지 못한 북한은 금 4개, 은 6개, 동메달 13개로 종합 6위로 밀렸다.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실전 논술] 반강제와 자율… 바람직한 교육환경은

    ●다음 제시문 (가)는 전상국의 (우상의 눈물)에서,(나)는 루소의 (에밀)에서 발췌한 글이다.(나)의 내용을 참고하여,(가)에서 ‘담임’의 생각이 지닌 문제점을 지적하고, 그것이 청소년에게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이를 바탕으로 바람직한 교육 환경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논술하시오(띄어쓰기를 포함하여 1600자 내외로 쓸 것). (가)그 날 편반이 끝나고 키 크기에 따른 각자의 번호와 교실 좌석까지 다 정해졌을 때 새 담임이 된 김선생이 입을 열었다. “이제부터 66명이 운명을 함께 하는 역사적 출항을 선언한다. 목적지에 이를 때까지 단 한 사람의 낙오자나 이탈자가 없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아울러 이 시간 분명히 밝혀 둘 것은 우리들의 항해를 방해하는 자, 배의 순탄한 진로를 헛갈리게 하는 놈은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나무를 전정할 때 역행 가지를 잘라버려야 하듯 여러분의 항해에 역행하는 놈은 여러분 스스로가 엄단할 수 있어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1년간의 일사불란한 항해를 위해서는 서로 사랑과 신뢰로써 반을 하나로 결속하는 슬기를 보이는 일이다.” 새 담임 선생은 과학 교사답지 않게 적절한 비유로써 자기가 맡은 반 아이들에게 뭔가 불어넣으려 애쓰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에게 중요한 것은 무사안일 속의 1년이었던 것이다. “고삐는 여러분 손에 쥐어져 있다. 필요하다고 생각할 때 그 고삐를 당겨 여러분 스스로를 제어해 주기 바란다. 내가 가장 우려하는 바는 여러분 스스로가 내 손에 그 고삐를 쥐어주는 일이다. 나는 자율이라는 낱말을 좋아한다.” 담임선생님은 자율이라는 낱말로 요술을 부려 우리들을 묶고 있었다. 어느 연극 잡지에서 완숙한 연출가는 배우 스스로가 연출하도록 유도하는 비결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읽은 것이 생각났다. 대단한 담임을 만났다는 기대로 아이들은 가슴을 부풀이며 앉아 있었다.14개 반에서 사오 명씩 떨어져 나와 새로이 편성된 새 반의 분위기는 사뭇 숙연했다. 나는 문득 이런 숙연한 분위기가 우습게 생각되었다. 단 며칠 못 가 형편없이 허물어질 아이들이 목에 잔뜩 힘을 주고 앉아 담임 선생의 말을 경청하고 있는 게 우습게 보였던 것이다. 이들의 긴장을 풀어주고 싶은 충동을 받았다. “선생님, 우리가 탄 배의 선장은 누굽니까?” 내가 불쑥 일어나서 말했다. 선장은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자율이라는 낱말로 우리를 묶으면서도 실상 우리들 머리 위에 군왕처럼 군림하고 싶은 그의 저의를 찔러주고 싶었던 것이다. 아이들이 내 느닷없는 질문에 부스럭부스럭 굳은 몸을 풀고 있었다. “이 배의 선장이 누구냐, 그렇게 묻고 있는 사람의 번호와 이름은?” 담임이 얼굴 가득 미소를 잡으며 여유있게 나를 훑었다. 반격을 당한 나는 얼굴을 붉히며 엉거주춤 다시 일어나야 했다. “35번 이유댑니다.” “예수를 판 유댄가, 이스라엘 유댄가?” 아이들이 와하하 웃음을 터뜨렸다. “오얏 리, 옥유, 큰 댓자, 이유대입니다.” “좋았어. 이유대 군이 오늘 이 시간부터 일 주일간 2학년 13반의 임시 선장이다. 물론 일 주일 뒤에는 새 선장을 뽑겠다. 다시 한 번 강조해 두겠다. 이 배의 주인은 여러분 자신이다. 이유대 선장, 내 말의 뜻을 알겠나?” 아이들이 와하하 웃으며 박수를 쳤다. 반장하고 싶어 몸살 난 애라구요. 그렇게 소리 지르는 놈도 있었다. 실로 난처한 입장이 돼 버렸다. 한낱 농으로 시작한 일이 담임의 임기 응변에 의해 꼼짝없이 임시 반장 감투를 쓰게 되었다. 꽁무닐 빼고 어쩌고 할 기회를 주지 않은 채 담임은 첫 만남을 끝냈다. 이렇게 해서 된 임시 반장이 기표의 비위를 사납게 하는 결정적인 이유가 됐을 것이다. (나) 만약 아이들이 단시일 내에 어른이 가진 이성을 갖는다면 오늘날의 교육은 상당히 가치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자연적 발육 과정에 따라 교육을 시키려면 오늘날의 교육과는 정반대의 교육이 그들에게는 필요할 것이다. 정신의 기능이 어느 정도 발달하기 전까지는 너무 신경을 쓰게 해서는 안 된다. 초기의 교육은 순전히 아이의 마음을 악덕이나 그릇된 정신으로부터 보호하는 소극적 교육이어야 한다. 만일 여러분이 아이들에게 아무 것도 가르치지 않을 수만 있다면, 또 아이들이 어른에게 아무 것도 배우지 않을 수 있고 아이가 20세가 될 때까지 신체만 건강하게 키워진다면, 비로소 여러분이 가르치는 최초의 교훈을 들었을 때 아이들의 이해하는 눈은 자연과 이성에 대해서 열리게 될 것이다. 그래서 여러분의 교육에 의해 가장 현명한 사람이 되어서 그들은 놀랄 만한 성과를 올리게 될 것이다. 세상의 습관과 반대로만 행한다면 절대로 틀리지 않을 것이다. 부모나 교사들은 아이들을 학자로 만들려고 하기 때문에 꾸짖고 위협하고 달래기도 하는 것이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 여러분의 아이에게 도리를 따져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싫어하는 도리만을 알게 되면 이를 귀찮게 여겨 도리를 믿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아이의 체격은 충분히 활동할 수 있어야 한다. 모든 정조는 아이에게 판단이 생길 때까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악을 막기 위해 선을 급히 해서는 안 된다. ●지문의 분석 이 작품은 합리적이고 날카로운 판단력을 가진 ‘나’, 이유대가 폭력을 휘두르는 문제아 기표와 정당치 못한 방법으로 그를 제압하려는 담임과 실장(형우)을 관찰하는 이야기이다. 이 작품은 악을 대항하는 자의 또 다른 악에 대해 풍자하고 있다. 최기표의 초라한 몰락에서,‘나’는 합법적 권력을 가진 담임과 형우의 교묘하고 위선적 술책이 기표의 물리적 폭력보다 더 무서운 것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특히 작가는 인물 유형에 대한 제시 방법으로, 관찰자의 분석적 해설에 의한 말하기 방법을 적절히 사용하여 인물을 생동감 있게 그려 내고 있다. 새 학년이 시작된 고등학교 2학년 학급. 자율이란 말로 학생들을 묶으면서 군림하고 싶어하는 담임 밑에서 ‘나’(이유대)는 임시 반장을 맡게 된다. 이것이 최기표에게 ‘메스껍게’ 보여 ‘나’는 린치를 당한다. 담임은 ‘나’에게 반장을 계속 맡아 달라고 했지만 ‘나’는 임형우를 추천한다. 담임이 학급을 위한 조언(고자질)을 부탁하나 ‘나’는 부당함을 인식하고 말하지 않는다.‘형우’가 반장이 되고, 그와 담임의 노력으로 학급은 일사불란한 항해를 계속한다.‘기표’는 학생들을 폭력으로 장악한다. 그러나 의욕에 찬 담임 교사가 ‘기표’를 길들여 나가기 시작한다. 우선 ‘기표’를 재수파들로부터 고립시킬 계획을 세운다. 담임의 묵인 아래 모범생들이 ‘기표’의 시험을 돕기로 한다. 이것이 ‘기표’의 비위를 상하게 하여 ‘형우’는 그에게 린치를 당하고 병원에 입원하지만, 가해자를 끝내 숨겨줌으로써 의리의 영웅이 된다. 매혈(買血)한 돈으로 ‘기표’의 생활비를 보태었던 재수파들이 ‘형우’에게 용서를 빈다. ‘기표’의 어려운 가정 사정과 재수파들의 미담이 담임에 의해서 과장되고 미화되어 알려져 영화화될 단계에까지 이른다. 그럴수록 ‘기표’는 부끄러움을 잘 타는 아이로 변하고, 아이들은 그를 더 이상 무서워하지 않는다. 가출해버린 ‘기표’가 여동생에게 남긴 편지에 “나는 무서워서 살 수가 없다.”라고 쓰여 있었고, 담임은 영화사 사람들을 만나기로 했는데 자신의 계획을 ‘기표’가 무산시켰다며 신경질을 부린다. 결국 이 작품은 진실과 호의를 가장한 치밀한 위선의 무서움을 말하고 있다. ●출제의도 (가)의 내용은 교사의 권위가 지나치게 강조되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보다는 교사의 일방적인 지시에 의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은 민주적인 교육의 모습이라기보다는 반강제적인 모습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상태에서는 자율적인 인간상을 기르기 어렵고, 삶을 살아가면서 구체적인 문제에 당면했을 때 창조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지닐 수 없다는 등의 문제점을 도출하면 된다. 물론 논의의 바탕에는 자율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는 점을 토대로 하야 할 것이다. (나)는 18세기 유럽의 교육을 비판하고 있는데, 이 내용에 비추어 우리의 교육 현실을 올바르게 파악하면 된다. 핵심적인 관점은 자발적인 참여에 의한 교육의 중요성이다. 결국 이 문제에서는 귄위주의적인 교육 환경이 자율적이며 창조적인 능력을 길러내는 데에 문제가 있음을 인식하고 바람직한 교육적 환경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것을 요구하고 있다. ●생각하기 (가)는 새학기가 되어 새 담임 교사가 첫인사를 하는 상황이다. 학생들을 훈계하는 담임의 말은 표면적으로는 논리적이고 정당한 것으로 보이지만, 결코 쉽게 긍정할 수 없는 내용이 들어 있다. 훈계의 내용은 앞으로 일 년 동안 사랑과 신뢰를 통한 굳은 결속으로 일사불란한 항해를 해 나가야 한다는 점과, 목적지를 향한 순탄한 항로를 방해하는 자를 엄단하는 자율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하고 있다. 그런데 담임이 말한 자율은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에 따라 움직이는 자율이 아니라 담임이 요구하는 규범에 따라 움직이는 자율임이 드러난다. 그런 점에서 보면 담임은 집단주의적 사고 방식과 권위주의적인 태도가 지닌 문제에 대한 논의를 바탕으로 접근하면 된다. 즉, 권위주의적인 사고 방식은 의존적이고 타율적인 인간을 길러 낼 뿐 아니라 창조적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지 못하는 한계를 지닌다는 점을 언급하면 된다.(나)에서 언급한 바람직한 교육의 방향은 이 글을 전개하는 데 중요한 토대가 되어야 한다. ●어떻게 쓸까 이 문제에서 요구하고 있는 해결의 방향으로 보아 주제의 방향은 민주적이고 자율적인 교육 환경 속에서 주체적인 청소년을 키워 나가야 한다는 정도로 잡을 수 있다. 우선 서론 부분에서는 지나친 권위주의적 교육의 문제점을 기술하면 된다. 제시문 (가)에 나타난 내용을 토대로 우리 주위에 남아 있는 권위주의적 교육의 양상을 제시하면서 주의를 환기시키고 주제의 방향과 관련된 문제를 제기하면 된다. 그런 다음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가야 하는데, 우선 논제와 관련해 제시문에 드러난 담임 교사의 태도에 나타난 문제점을 분석해야 한다. 물론 이러한 논의의 바탕에는 (나)에서 언급한 바람직한 교육의 방향과 관련해 논의가 전개되어야 한다.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민주적으로 도출한 학급 운영 계획이 아닌, 일사불란하게 능률만을 강조하는 담임 교사의 행동은 학생들의 창의력과 사고 방식에서 많은 문제를 유발할 수 있음을 언급하면 된다. 그런 뒤에 이러한 권위주의적 교육이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을 좀더 심층적으로 언급해야 한다. 학생들은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의견을 수렴하고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사회를 발전시키는 연습보다는 일방적인 지시에 따라, 그것도 일방적인 복종을 강요하는 권위주의적인 교육 방법은 학생들이 건강한 민주 시민으로 성장하는 데 장애가 된다는 점을 언급하면 된다. 물론 이러한 논의의 바탕에 청소년을 위한 바람직한 교육 환경이 필요하다는 점을 제시하면 논의의 내용이 심층적으로 전개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내용을 토대로 하여 결론을 제시하여야 하는데, 본론에서 논의한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요약하면서 주제문과 관련된 결론, 즉 자율적이고 민주적인 교육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 된다. 이석록 서울 대치메가스터디 원장
  • [하프타임] 대한항공 점보스, 한전 꺾고 3연승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가 3연승의 돌풍을 이어갔다. 대한항공은 2일 인하대 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시범경기에서 정양훈(19점)·신영수(17점) 좌우 쌍포가 불을 뿜으며 한국전력을 3-1로 눌렀다. 시범경기 첫날 최강 삼성화재를 꺾은 대한항공은 LG화재를 제압한 데 이어 3연승으로 단독 선두를 내달렸다.
  • [KCC 프로농구] 오예데지 맹활약… KT&G 81-80 1점차 제압

    ‘장신군단’ 삼성이 압도적인 높이의 우위를 살려 KT&G를 힘겹게 꺾고 2연패 사슬을 끊었다. 올시즌 주희정을 영입,‘빠른 농구’에 가속페달을 장착한 KT&G의 속공은 전광석화처럼 휘몰아쳤지만, 승부처인 4쿼터에서 2m 안팎의 장신 4명을 동시 투입, 확률 높은 골밑득점을 올린 삼성의 높이를 감당하기엔 ‘2%´ 부족했다. 삼성은 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05∼06시즌 KCC프로농구에서 포워드 이규섭(21점·3점슛 5개)의 신들린 듯한 외곽포와 올루미데 오예데지(18점 20리바운드 3스틸)의 골밑 장악에 힘입어 KT&G에 81-80,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2연패를 끊은 삼성은 3승2패로 SK, 동부와 함께 공동 3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KT&G는 2승3패를 기록,8위로 추락했다. KT&G는 시즌 전 유망주 이정석을 내보내고 ‘베테랑’ 주희정(5점 12어시스트)을 삼성에서 영입했다.‘쌍포’ 김성철(13점)-양희승(19점), 단테 존스(12점 13리바운드) 등 빠르고 정확한 선수들이 많은 만큼 속공에 승부를 보겠다는 뜻.3쿼터까지 KT&G는 무려 12개의 속공을 성공시키며 한껏 기세를 올렸다. 삼성은 ‘국보급센터’ 서장훈(13점)이 2쿼터 4분이 지나서야 첫 득점을 올릴 만큼 부진했지만 장신포워드 이규섭(198㎝)의 불꽃슛으로 맞불을 놓았다. 상무에서 복귀한 지난 시즌부터 용병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기 위해 외곽슈터로 변신한 이규섭은 3점슛 5개를 꽂아넣는 고감도 슛감각을 뽐내며 3쿼터까지 21점을 쏟아부었다. 62-62로 4쿼터에 돌입한 두 팀은 다섯번의 역전과 재역전을 주고받으며 숨막히는 시소게임을 이어갔다.KT&G는 김성철의 3점포와 가이 루커(18점)의 정교한 미들슛으로 분투했지만, 삼성에는 ‘리바운드의 제왕’ 오예데지가 있었다. 오예데지는 73-73으로 맞선 종료 5분여 전 공격리바운드를 잡아 골밑슛으로 연결, 역전을 성공시킨 데 이어 호쾌한 투핸드덩크슛과 양희승의 슛을 블록하는 등 원맨쇼를 펼쳤다.79-80으로 뒤진 종료 50초전 오예데지는 자신의 골밑슛이 림을 돌아나왔지만, 직접 리바운드를 낚아 침착하게 결승 득점까지 마무리지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삼성증권국제남자챌린저테니스] 이형택, 기적의 3연패

    한국 남자테니스의 간판 이형택(28·삼성증권)이 기적같은 역전승으로 삼성증권국제남자챌린저테니스 단식 3연패를 일궈냈다. 이형택은 30일 서울 올림픽공원 센터코트에서 벌어진 대회 결승전에서 2시간37분간의 혈전 끝에 니콜러스 톰먼(프랑스)을 2-1로 제압했다. 우승상금 1만 4400달러와 남자프로테니스(ATP) 포인트 80점도 함께 챙겼다. 대회 통산 다섯번째 우승. 6차례의 매치포인트를 넘기는 고비 뒤에 이어진 극적인 역전승이었다.전날 복식 4강전에서 발목 부상으로 기권, 단식에 ‘올인’한 이형택은 이날 일진일퇴의 공방을 펼쳤다. 전날 풀세트로 벌인 준결승에서도 힘겨운 승리를 거둬 체력은 거의 바닥 상태. 그러나 결과는 오랜 만에 센터코트를 메운 3500여 테니스팬들의 입을 딱 벌어지게 한 명승부였다. 1세트는 강력한 포핸드로 이형택의 좌우를 괴롭힌 톰먼이 먼저 따냈지만 2세트는 톰먼의 잇단 범실로 이형택에게 돌아갔다. 팽팽한 균형은 3세트 막판까지 이어졌다. 게임스코어 6-6에 이어진 타이브레이크. 이형택은 톰먼의 에이스와 날카로운 직선공격에 0-6까지 밀려 승부는 끝난 듯했다. 그러나 이형택은 집중력이 돋보인 수비와 네트플레이로 포인트를 차근차근 만회,5-6까지 쫓아갔고 톰먼의 더블폴트로 6-6 균형을 맞춘 뒤, 거듭된 톰먼의 공격 범실에 힘입어 거짓말같은 승리를 나꿔챘다. 이형택은 31일 코코펀부산국제남녀챌린저테니스(총상금 10만달러)에 출전해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KCC프로농구] 동부 ‘챔프 본색’

    동부가 2연패 뒤 3연승을 질주하며 ‘디펜딩챔프’의 위용을 회복했다. 모비스는 파죽의 4연승으로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동부는 3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에서 김주성(15점 6리바운드)을 비롯, 주전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삼성에 75-73,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신기성의 공백으로 2연패에 빠진 동부는 LG SK 삼성을 연파,‘우승후보’임을 뽐냈다. 시즌전 ‘최강’으로 꼽힌 삼성과 지난시즌 챔프 동부의 대결답게 팽팽한 힘겨루기가 이어졌다. 삼성은 1쿼터부터 서장훈(23점·6리바운드)의 미들슛과 3점포가 불을 뿜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동부는 3쿼터까지 12개의 턴오버로 고전했지만, 김주성-자밀 왓킨스(12점 8리바운드) 콤비의 골밑공략으로 추격의 끈을 놓치지 않았다. 승부는 막판 집중력에서 갈렸다.2쿼터 이후 줄곧 끌려가던 동부는 4쿼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69-69, 첫 동점을 이뤘다. 삼성은 올루미데 오예데지(13점 14리바운드)의 득점으로 달아나려 했지만, 동부는 김주성의 골밑슛으로 맞불을 놓으며 73-73, 평행선을 그었다. 하지만 종료 4.8초를 남기고 동부 양경민(15점 6리바운드 2블록슛)이 균형을 잃고 쓰러지면서 던진 공이 그대로 림으로 빨려들어가 승부는 갈렸다. 울산에선 ‘약체’로 분리됐던 모비스가 우지원(21점·3점슛 5개)의 외곽포에 힘입어 ‘꼴찌’ 전자랜드를 94-85로 꺾으며 4승1패로 단독선두에 올라섰다. 모비스의 크리스 윌리엄스(23점 12리바운드 11어시스트)는 올시즌 첫 트리플더블. 반면 외국인감독 제이 험프리스가 이끄는 전자랜드는 개막 4연패.‘특급 포인트가드’ 신기성(KTF·13점 7어시스트)과 김승현(오리온스·무득점 6어시스트)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부산에서는 KTF가 82-72로 이겼다.SK는 창원에서 ‘슈퍼루키’ 김일두(20점)의 활약으로 LG를 93-91로 제쳤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FA컵, 미포조선 돌풍

    프로축구 K-2리그 울산 미포조선이 형님뻘인 디펜딩 챔피언이자 K-리그 전기 우승팀 부산을 잡는 파란을 일으키며 올해 FA컵 돌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미포조선은 26일 김해운동장에서 펼쳐진 FA컵 전국축구선수권대회 32강전에서 루시아노와 다실바, 포포 등 주전급 전력을 모두 투입한 부산을 2-1로 제압하고 16강에 올랐다.미포조선은 전반 18분 전상대가 벌칙지역 오른쪽에서 선제골을 뽑아내며 이변을 예고했다. 전반전 부산의 슈팅을 4개로 막아내면서 효과적인 수비를 펼친 미포조선은 후반 23분 부산 고창현에 동점골을 허용, 위기를 맞았지만 후반 29분 박희완이 벌칙지역 중앙에서 질풍처럼 달려들며 날린 오른발슛이 부산의 골망을 흔들어 승리를 챙겼다. 파주트레이닝센터(NFC) 화랑구장 경기에서는 5골이 터지는 난타전 끝에 인천이 아주대에 3-2 진땀승을 거두고 16강에 합류했다. 라돈치치와 아기치 등 용병 공격수를 모두 뺀 인천은 전반 12분 아크 중앙에서 아주대 조용기에게 프리킥 선제골을 내주면서 허를 찔렸지만 전반 22분 이준영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춘 뒤 6분 뒤 김치우의 추가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후반 21분 방심 끝에 동점골을 허용, 수세에 몰린 인천은 35분 교체 투입된 라돈치치가 페널티킥 결승골을 성공시켜 가까스로 승리를 지켰다. K-리그 후기리그 선두를 달리는 성남도 중앙대에 3-2 역전승을 거두고 힘겹게 16강에 올랐다. 울산은 한남대를 3-1로, 포항은 호남대를 2-1로 제쳤고, 대구와 전북은 홍익대와 고려대를 각각 1-0,2-0으로 물리치고 16강에 진출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NPB] ‘킹’ 승엽 열도정복

    [NPB] ‘킹’ 승엽 열도정복

    ‘아시아 홈런킹´ 이승엽(29·롯데 마린스)이 진출 2년만에 한국에 이어 일본 열도마저 정복했다. 이승엽은 26일 일본 오사카 고시엔구장에서 벌어진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와의 재팬시리즈(7전4선승제) 4차전에 좌익수 겸 7번타자로 선발 출장,2점홈런과 2루타 2개 등 4타수 4안타 3타점의 신들린 방망이로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만년 하위팀 롯데는 이승엽을 앞세워 재팬시리즈 4전 전승을 기록,1974년 주니치 드래건스를 꺾고 우승한 이후 무려 31년만에 챔피언의 한을 풀었다. 1·2차전 안타를 모두 홈런으로 연결했던 이승엽은 재팬시리즈 4차전을 통해 홈런 3개 등 11타수 6안타, 타율 .545에 6타점 4득점의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기대했던 재팬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는 8연타석 연속 안타로 신기록을 세우는 등 시리즈 동안 홈런 1개 포함, 타율 .667의 맹타를 휘두른 이마에에게 돌아갔다. 이날 경기는 ‘한국야구의 자존심’ 이승엽의 독무대였다. 이승엽은 0-0이던 2회 2사2루의 첫 타석에서 배수진을 친 한신의 우완 선발 스기야마를 상대로 볼카운트 1-3에서 126㎞짜리 슬라이더를 힘껏 잡아돌렸고, 공은 쭉쭉 뻗어나가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기선을 제압하는 선제 2점포이자 자신의 재팬시리즈 3호 홈런. 기세가 오른 이승엽은 4회 귀중한 추가점까지 올렸다.1사2루에서 이승엽을 겨냥해 마운드에 오른 좌완 노미의 140㎞짜리 초구 직구를 통타, 좌중간을 꿰뚫는 적시 2루타로 2루주자 프랑코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혼자 3타점째. 불붙은 그의 방망이는 식을 줄 몰랐다.3-0으로 앞선 6회 1사후 이승엽은 한신의 네번째 투수인 좌완 윌리엄스를 맞아 풀카운트에서 다시 좌중간 2루타를 터뜨렸다. 그러나 이승엽은 3루까지 질주하다 아쉽게 아웃됐다. 이승엽은 9회 1사후 마지막 타석에서도 우전 안타를 빼내 ‘원맨쇼’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승엽은 새달 10일부터 도쿄돔에서 열리는 아시아시리즈에서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친정팀 삼성과 한판 승부를 벌인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대정부 첫 질문부터 정체성

    여야는 24일 대정부 질문으로 무대를 바꿔서 ‘정체성 공방’을 가파르게 이어갔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현 정권의 정체성’을 추궁하며 강정구 교수의 사법처리를 둘러싸고 불거진 정체성 공방을 재점화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이를 ‘군사정권의 유품’으로 일축하면서 검찰 지휘권을 발동한 천정배 법무장관을 옹호했다. ●“朴대표 黨장악력 높이려는 전략” ‘질문 1호’로 나선 열린우리당 유선호 의원은 “박근혜 대표가 국가 정체성 논란을 제기한 것은 이명박 서울시장에게 추월당하자 이념 대결로 보수층을 결집하고 당 장악력을 높이려는 정략”이라고 기선 제압에 나섰다. ●“적화는 됐고 통일만 남았다” 이에 한나라당 안택수 의원은 “적화는 됐고, 통일만 남았다.”는 우파 지식인의 탄식을 인용한 뒤 “수구꼴통좌파 인사를 정권 차원에서 비호하고 두둔하고 나섬으로써 국민들은 뒤통수를 해머로 한대 두들겨 맞은 것과 같은 큰 충격을 받았다.”고 개탄했다. 안 의원은 천 장관의 해임 촉구와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같은 당 권철현 의원도 “21세기 맹아(盲兒)인 강정구 교수의 주장은 신(新)색깔론이며 명백한 이념폭력”이라고 규정하고 “불구속 수사를 지휘한 배경은 실정(失政) 은폐·호도를 위한 국면 전환용이고 남북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대북 ‘러브콜’, 지지층 결집과 검찰 장악”이라고 가세했다. 그러자 열린우리당 우원식 의원은 “이번 논란이 10·26 재선거에 이익이 될지 모르지만 유신 시대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며 ‘박근혜 때리기’에 나섰다. 같은 당 윤호중 의원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겨냥,“자유와 인권을 우선시 하는 정부에 대해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체제를 파괴하고 있다는 독설을 퍼붓고 있다.”고 역공을 가했다. ●강재섭 “상임위 결석땐 교체” 이날 한나라당의 강공은 강재섭 원내대표의 ‘집안 단속’으로 재개됐다. 그는 이날 상임운영위에서 “오늘은 잔소리를 해야겠다.”면서 “노무현 정권이 반자유민주주의, 반시장경제, 반통합으로 가고 있는데 강력한 반대, 척결운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박 대표의 ‘나홀로 투쟁’에 적극 동참할 것을 주문했다. 강 대표는 이어 “정보위 등 민감한 위원회에 있으면서 참석률이 낮든지, 강력 투쟁에 정신력이 부족한 분은 상임위를 교체할 것”이라며 강력한 경고로 의원들의 안이함을 질타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한국씨름, 16년만에 열도 녹였다

    |도쿄(일본) 이재훈특파원|“간코쿠노 씨르므 스고이(한국 씨름 멋집니다).” 탄탄한 근육의 두 어깨가 동시에 뭉쳐진 순간, 시작을 알리는 심판의 휘슬과 함께 4200여 일본 관중들의 환호성이 모랫바닥을 뒤흔들었다. 들배지기와 뒤집기, 차돌리기와 호미걸이 등 손과 다리, 허리의 힘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현란한 기술이 쏟아지자 ‘밀어내기 싸움’인 스모에만 익숙해 있던 일본인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한국의 16명 씨름꾼들이 지난 1989년 이후 16년 만에 열도 심장부에서 펼친 힘과 기술의 향연은 한국 씨름의 진수를 보여주기에 결코 모자람이 없었다. 23일 일본 도쿄 료고구에 위치한 ‘스모의 전당’ 국기관에서 벌어진 2005일본장사대회 한라·백두 통합장사결정전(3판2선승제).‘코뿔소’ 하상록(26)이 ‘슈퍼베이비’ 박영배(23·이상 현대삼호중공업)를 2-1로 제압하고 꽃가마에 올랐다. 기습적인 안다리로 첫 판을 따낸 하상록은 박영배의 화려한 들어뒤집기에 둘째 판을 내줬지만 셋째 판 힘을 앞세워 돌진하던 박영배를 지능적인 차돌리기로 역습, 생애 첫 황소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앞서 하상록은 16강전에서 송두현(의성군청)을 들배지기로 가볍게 제친 데 이어 ‘황태자’ 이태현(현대삼호)과 노장 강성찬(구미체육회)까지 모래판에 누이며 반란을 준비했다. 전날 벌어진 태백·금강 통합장사전에서는 ‘재간둥이’ 이성원(29·구미시체육회)이 왼무릎짚기로 한 판을 따낸 뒤 ‘악바리’ 김유황(24·현대삼호)이 부상으로 경기를 포기, 지난해 의정부대회 이후 16개월 만에 통산 세 번째 정상에 올랐다. 한국 씨름에 대한 일본 스모팬들의 관심은 예상보다 높았다. 친구와 국기관을 찾았다는 마쓰 유야(21)는 “스모에 견줘 한국 씨름 선수들의 체격이 훨씬 더 단단하고 움직임이 빨라 재미있다.”고 말했다.nomad@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英보수당 ‘세대교체의 핵’ 떠올라

    39세의 데이비드 캐머런 의원이 20일(현지시간) 치러진 영국 보수당 당수 2차 경선에서 1위에 오르면서 시대에 뒤처진 만년 야당이란 비아냥을 듣던 당에 세대교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예비내각 교육장관인 캐머런은 이날 198명의 보수당 의원들이 참여한 2차 투표에서 90표를 차지,57표를 얻은 데이비드 데이비스(56) 예비내각 내무장관과 51표의 리암 폭스(44) 예비내각 외무장관을 제압했다. 지난 18일 1차 투표에서 데이비스 장관에 6표 차로 뒤졌던 캐머런 의원으로선 완벽한 역전승을 거둬 기쁨이 더했다. 그는 데이비스 장관과 다시 맞붙는 12월4일 결선투표에서 30만 당원의 심판을 받는다. 당수에 도전했을 때만 해도 ‘철부지’ 취급을 받던 그의 예상밖 선전은 당 안팎의 거센 세대교체 바람 덕분으로 보인다. 보수당은 윈스턴 처칠, 마거릿 대처 같은 탁월한 지도자를 배출했지만 1997년 토니 블레어가 이끄는 노동당에 대권을 넘겨준 뒤 총선에서 3번 연속 패배하며 8년간 5명의 당수가 교체되는 지리멸렬한 모습을 보여왔다. BBC는 보수당이 사상 첫 30대 당수를 탄생시켜 변화와 희망, 낙관주의의 목소리를 담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평가했다. 캐머런은 투표 직후 “국민의 희망과 꿈을 이해하는 현대화된 21세기 정당으로 보수당을 탈바꿈시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블레어 총리가 좌파 노선의 중도화를 실천해온 반면, 그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분배와 성장의 균형을 강조하는 ‘따뜻한 보수주의’라는 개념을 통해 우파 노선을 왼쪽으로 끌어당긴다는 평을 듣고 있다. 금융 가문 출신으로 이튼스쿨을 거쳐 옥스퍼드대학에 수석 입학한 캐머런은 ‘노팅힐의 멋쟁이’로 불릴 정도로 훤칠한 키에 준수한 외모, 늘 웃는 얼굴 등 블레어와 닮은 점이 많다는 평이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정체성 전선 여야 戰士는

    오는 24일부터 31일까지 열리는 국회 대정부 질문을 앞두고 여야간에 한 치도 물러설 수 없는 팽팽한 전선이 구축되고 있다. 특히 동국대 강정구 교수 사법처리를 둘러싼 파문이 국가 정체성 논란으로 격화되면서 어느 때보다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여야 모두 차분한 논리를 갖춘 이론가와 매서운 입심이 돋보이는 ‘전사’를 적절히 배분해 공격수로 배치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대여 ‘정체성 투쟁’에 주력할 전망이다. 검찰 지휘권 파문의 진앙지인 천정배 법무장관을 상대로 국가 정체성 파괴와 검찰의 독립성 훼손을 집중 추궁하고 천 장관의 사퇴를 촉구할 방침이다. 초강수 기류는 21일 오전에 열린 정치, 통일·외교·안보분야 대책회의에서도 충분히 감지됐다.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의 ‘정체성 공세’를 무력화하기 위해 ‘마이 웨이’를 가도록 의원들에게 주문하고 있다. 정세균 원내대표 주재로 지난 19일 총론을 정리한 뒤 분야별로 한나라당의 공격 포인트를 분석하고, 대응책 등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양극화 문제와 8·31부동산 대책 후속입법 등을 적극 부각시킬 방침이다. 그래서 8·31대책의 주역인 안병엽·채수찬 의원이 나선다.●정치분야는 여 소장·야 중진 싸움 기선 제압을 위해 서로가 가장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첫날 정치분야는 여소야노(與少野老) 양상. 한나라당은 3선의 안택수·권철현·정의화 의원 등이 주공격수로 나서 천 법무장관을 몰아붙일 예정이다.열린우리당은 민병두·우원식·조정식·윤호중 등 초선 의원들을 역공의 주역들로 포진시켰다. 이틀째인 25일 통일·외교·안보분야에서는 열린우리당 김현미, 한나라당 송영선 의원 등 ‘여전사’간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두 의원은 평소 매서운 입심으로 정평이 나 있다. 10·26 재선거일을 하루 쉬고 27일 속개되는 경제1분야에서는 재정경제부 관료 출신인 열린우리당 정덕구, 한나라당 이종구 의원의 공방이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최근 벌이고 있는 ‘경제지표 공방’에 이어 두 경제통의 논리 대결이 2라운드를 예고하고 있다.●`독설´ 유시민·`속사포´ 이혜훈 맞대결 나흘째 경제2분야에서는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의 ‘독설’과 한나라당 이혜훈 의원의 ‘속사포’가 또 다른 흥밋거리다. 마지막날 교육·사회·문화분야는 사학법 개정안을 놓고 재야파와 교수파의 논리대결 구도다. 열린우리당은 유기홍·정청래 의원, 한나라당은 이군현·공성진 의원 등이 포진하고 있다.이종수 박지연기자 vielee@seoul.co.kr
  • 휴스턴, 43년만에 WS행

    ‘와일드카드’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창단 43년만에 처음으로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에 진출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휴스턴은 20일 부시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미국프로야구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4선승제) 6차전에서 선발 로이 오스왈트(28)의 빼어난 투구에 힘입어 5-1로 승리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연속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휴스턴은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지난 1962년 팀 창단 이후 43년 만에 첫 월드시리즈에 진출, 오는 23일부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월드시리즈에서 맞붙게 됐다. 또한 휴스턴은 이날 승리로 지난해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세인트루이스에 3승4패로 무너진 빚을 제대로 갚았다. 지난 18일 5차전에서 9회 2사뒤 앨버트 푸홀스에게 역전 3점포를 맞으며 손안에 들어왔던 승리를 날렸던 휴스턴은 6차전에 오스왈트를 선발로 투입, 세인트루이스의 마크 멀더에 맞불을 놓았다.지난해에 이어 2년연속 ‘20승 투수’ 반열에 오른 오스왈트는 최고 155㎞의 불같은 강속구를 앞세워 7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산발 3안타 1실점으로 세인트루이스의 ‘살인타선’을 틀어막아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포스트시즌 통산 4승무패 방어율 3.10. 휴스턴은 기선 제압에 성공, 손쉽게 경기를 풀어갔다.3회 브래드 어스머스와 애덤 에버렛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2·3루에서 멀더의 폭투로 손쉽게 선취점을 올린 것. 이어진 1사 3루에서 크렉 비지오가 중전 적시타를 때려 추가 득점에 성공했고,4회에는 제이슨 레인의 솔로홈런으로 3-0까지 달아났다.5회 세인트루이스에게 1점을 내줬지만 6·7회 1점씩을 보태 5-1로 달아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스포츠 포커스] 돌아온 농구의 계절

    [스포츠 포커스] 돌아온 농구의 계절

    농구의 계절이 돌아왔다.05∼06프로농구(KBL)가 21일 ‘디펜딩챔프’ 동부(전 TG삼보)와 오리온스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 동안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자유계약(FA)선수 이동과 외국인 선수 수준 향상으로 어느 때보다 전력이 평준화된 올시즌 프로농구의 관전 포인트는 무엇인지 살펴본다. ●이 감독을 주목하라 ‘에어컨리그’ 동안 가장 변동이 심했던 부분은 각팀 사령탑. 가장 눈길을 끄는 주인공은 KCC의 허재(40) 감독이다. 현역 시절 ‘농구대통령’이라 불리며 칭송받았지만 감독으로선 초보인 그가 ‘스타플레이어는 유능한 감독이 못된다.’는 속설을 깨고 돌풍을 일으킬지가 이번 시즌 최대의 관심사. 프로야구 삼성에서 사령탑 첫 시즌에 성공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선동열 감독과의 비교도 흥밋거리다. 야인생활을 접고 1년만에 SK 감독을 맡은 ‘인동초’ 김태환(55) 감독도 눈길을 끈다. 강력한 카리스마로 LG를 4차례나 4강에 올려놓은 지도력을 스타군단 SK에서 어떻게 발휘할지가 관심사.KCC에서 LG로 옮긴 ‘신산’ 신선우(49) 감독도 초점 가운데 하나다. 우승 반지를 3개나 끼고 있는 신 감독이 원하던 FA선수 현주엽(30)이 가세한 LG를 어떤 지략으로 이끌지 주목된다. KBL 사상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에 오른 전자랜드의 제이 험프리스(43) 감독도 약체 전자랜드에서 성질이 불같은‘용병 듀오’ 앨버트 화이트와 리 벤슨을 어떻게 이끌지 관심사다. ●내가 진짜 슈퍼루키 01∼02시즌 팀을 우승까지 이끈 김승현(27·오리온스) 이후 이렇다 할 신인 돌풍이 불지 않던 프로농구에 올시즌엔 대어가 풍성하다. 방성윤(23·KTF)이 미프로농구(NBA) 진출을 좀더 타진할 전망이지만 캐나다와 미국 동포출신인 김효범(22·브라이언 김·모비스)과 한상웅(20·리처드 한·SK)이 비상을 꿈꾼다. 외국인 선수에도 뒤지지 않는 화려한 운동능력과 개인기를 갖춘 두 선수가 본토 농구의 진수를 보여줄 전망. 김효범은 허리 부상과 모자란 수비 능력 보완, 한상웅은 주전 자리 확보가 관건이다. 국내파에는 김일두(23·SK)와 정재호(23·전자랜드), 이승현(23·모비스) 등이 눈길을 끈다. 포워드 김일두는 넘치는 투지와 정확한 외곽슛, 외국인 선수와의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운동 능력을 선보이며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경희대 시절 뛰어난 경기 운영능력을 보여줬던 정재호는 가드가 부실한 전자랜드에서 당장 주전을 꿰찰 정도로 기대를 받고 있다. 동국대 출신 센터 이승현도 팀 연습경기에서 잇따라 상대 센터를 제압하며 수차례 더블더블을 기록, 주목받고 있다. ●“단테 존스는 없다.” 올시즌 외국인 선수 판도는 안개속이다. 저마다 해외 최고 수준의 리그에서 명성을 떨치던 선수들이 각팀에 포진해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관심 1순위는 KBL 역사상 가장 높은 순위로 NBA드래프트에 지명됐던 셰런 라이트(KCC). 라이트는 지난 94년 NBA 전체 6순위로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에 지명된 뒤 첫해 11.4득점,6.0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올로미데 오예데지(삼성)도 타도 ‘단테 신화’에 나선다. 오예데지는 올해 한·중 올스타전에서 중국 CBA대표로 나서 가공할 리바운드 능력을 보여준 선수. 이밖에 97년 NBA드래프트 17순위에 올랐던 자니 테일러(KTF)도 빼놓으면 섭섭해할 스타다. 단테 존스(KT&G)와 자밀 왓킨스(동부), 지난 시즌 득점왕 네이트 존슨(삼성) 등 검증된 재계약 선수들이 이들에 맞선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전문가가 본 시즌 전망 ●이상윤 Xports해설위원 어디를 우승후보로 꼽을 수 없을 정도로 평준화됐다. 전력 의존도가 더 커진 외국인 선수를 부상 없이 끌고갈 수 있는 팀이 이기는 구도다. 현주엽·손규완·조동현의 빈 자리가 큰 KTF와 외국인 선수 리 벤슨이 부상을 당한 전자랜드가 상대적으로 약해 보이고 나머지는 비슷하다. 우승후보라는 삼성도 포스트에 비해 외곽과 백코트가 약하다. ●최희암 MBC해설위원 서장훈·이규섭에 올로미데 오예데지·네이트 존슨 등을 갖춘 삼성이 유력한 우승 후보이고 경험이 있는 KCC와 현주엽이 가세한 LG, 김주성이 버티는 동부 등이 4강 구도다.KT&G(전 SBS)와 오리온스,SK가 3중이고 모비스와 KTF, 전자랜드가 3약 구도를 형성한다. 우수한 외국인 선수라도 국내 선수와의 팀 플레이를 어떻게 조화시키느냐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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