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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18계승자’ 대결 후끈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5·18 광주 민주화운동’의 적통자 계승을 놓고 한판 대결을 벌이고 있다. 여당은 호남 민심의 ‘풍향계’인 광주 표심을 사로잡고 호남 표심의 수도권 북상을 통해 막판 대역전극을 노리고 있다. 민주당 역시 텃밭 광주·호남에서의 승리가 곧 5·18 정신의 계승자가 되는 것으로 본다. 열린우리당은 지방선거 공식 선거 개시일과 맞물린 ‘5·18 민주화 기념식’에 ‘올인’한다는 전략이다. 이달 들어 광주에서의 열린우리당 지지도가 민주당을 추월하면서 역전의 실마리를 찾았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당 지도부는 5·18 전날에 열리는 현지 전야제 행사와 5·18 기념식에 소속 의원 전원의 ‘필수 참가’를 지시했다. 강금실 서울시, 진대제 경기도지사 후보 등 전국 광역단체장 후보들도 대거 광주로 내려올 계획이다. 정동영 의장은 광주 현지에서 대규모 유세와 다양한 기념 행사를 통해 ‘광주·호남 표몰이’에 시동을 건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5·18 기념식을 기점으로 ‘텃밭 지키기’에 나설 채비를 갖췄다.15일 광주·전남 선대위 발대식,16일 전북 선대위 발대식 등을 갖고 17일에는 한화갑 대표 등 지도부가 5·18 국립묘지에서 대규모 기념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열린우리당에 한발 앞서 기선을 제압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18일엔 공식 기념식에 참석한 뒤 광주역 광장에서 지방선거 첫 유세의 테이프를 끊는다. 유종필 대변인은 “열린우리당은 5·18 당시 존재하지 않은 정당이고 민주당만이 유일한 5·18의 적통자”라고 강조한 뒤 “5·18 정신을 계승,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을 재건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한편 한나라당도 역대 선거 때와는 달리 18일 광주에서 출정식을 갖고 선거전에 돌입한다.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신세계 상속·증여세 1조원 이상 내겠다”

    “신세계 상속·증여세 1조원 이상 내겠다”

    “깜짝 놀랄 만한 세금을 낼 것이다.” 삼성과 현대차 등 재벌가(家)의 편법 증여가 최근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신세계가 정용진 부사장에게 경영권이 승계되면 1조원에 이르는 거액의 상속·증여세를 내겠다고 밝혔다. 이를 계기로 재벌가의 경영권 대물림에 변화의 바람이 불지 주목된다. ●재벌 경영권 대물림 관련 주목 구학서 신세계 사장은 지난 12일 이마트 중국 상하이 산란(三林)점 개점 기자간담회에서 “깜짝 놀랄 만한 수준의 세금을 내고 상속할 것이다.”면서 “대주주 몫만 2조원이 되니 50% 세율의 세금을 낸다고 치면 1조원 이상”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엔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장남인 정 부사장도 참석해 최근의 경영권 편법 승계 논란에 대해 의견을 피력했다. 구 사장은 상속 및 납세 방식에 대해 “대주주 지분이 30%가량인데 3분의1은 남기고 3분의2는 (정 부사장에게) 증여해 (세금을) 내든지 할 수 있을 것이다.”면서 “이르면 올 가을에 할 수 있을 것이며, 주식 등 현물로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 사장과 정 부사장이 이례적으로 직접 언론에 나서 상속과 관련한 입장을 밝힌 이유는 두 가지 정도로 추정된다. 우선 참여연대와의 법적 공방을 앞두고 우호적 여론 조성을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편법증여 주장에 기선 제압용? 참여연대가 광주신세계 주식을 정 부사장이 취득한 것을 ‘이득기회 편취’로 해석해 정 부사장을 고발한 데 대해 구 사장은 “외환위기 체제에서 부채비율 200%에 맞추기 위해 대주주 개인이 지분 투자로 참여한 것”이라면서 “당시 상황을 판단해야지 주가가 30배로 오른 현 상황을 근거로 하는 것은 얼토당토않다.”고 항변했다. 또 재벌의 편법 증여에 대한 여론을 의식해 자신들은 ‘다르다.’는 것을 확인시키는 전략으로도 풀이된다.“기왕 낼 세금이라면 당겨서 내는 것(사전 증여통한 납세)도 가능하지 않겠나.”며 운을 뗀 구 사장은 “편법 상속 논란을 불식하기 위해 과감하게 세금을 내고 도덕적 기반을 확실하게 하겠다는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증여가 이루어질 경우, 정 부사장의 경영권에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월드컵 D-30] “경험·투지 조화시켜 또 다른 역사 쓰겠다”

    [월드컵 D-30] “경험·투지 조화시켜 또 다른 역사 쓰겠다”

    독일월드컵을 30일 앞둔 태극전사 10명의 출사표는 비장하다. 온 국민의 시선이 쏟아질 월드컵 출전에 엄청난 부담감을 느끼면서도 그라운드에 뼈를 묻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2002한·일월드컵의 신화를 재현하려는 태극전사들의 각오를 들어봤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태극전사 10인 출사표 ●박지성(25·MF·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최소한 16강 진출을 이룰 것이라고 생각하고, 반드시 그렇게 하겠다. 물론 상대가 호락호락한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우리도 이제는 많은 경험을 쌓았고, 실력있는 후배들도 더 많아졌다. 한국 선수들의 정신력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지지 않겠다는 정신은 우리 민족의 특징이고 장점이다. ●이영표(30·DF·토트넘 홋스퍼) 프리미어리그가 끝났지만 부상은 없다. 매 경기가 빅매치였고, 그만큼 큰 경기에 대한 경험과 자신감이 현재의 큰 무기다. 티에리 앙리(프랑스) 에마뉘엘 아데바요르(토고) 등과도 붙어봤다. 훌륭한 공격수들이다.1대1 상황을 주지 않는 철저한 협력수비의 중심에 서겠다. ●이운재(33·GK·수원) 대표팀 주장이 된 다음에 맞는 첫 월드컵인 만큼 히딩크 감독 시절에 못지않게 단합과 투지를 북돋울 수 있도록 솔선수범하겠다. 대표팀은 젊고 투지 넘치는 선수들과 경험이 풍부한 고참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극한의 어려움을 극복했던 경험도 있어 좋은 성적을 낼 것이다. ●김동진(24·DF·FC서울) 축구 인생에 있어 꿈이었던 월드컵 무대에 서게 된다면 무한한 영광이다. 강한 체력과 스피드를 활용한 프레싱으로 16강 이상의 성적을 이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포지션이 겹치는 이영표 선배와 선의의 경쟁을 통해 팀 승리에 기여하겠다. ●조원희(23·DF·수원) 우리 대표팀은 나이 먹은 선배들과 젊은 선수들 간의 조화가 좋다. 또 뛰어난 체력도 우리가 지닌 무기다. 남은 기간 조직력만 좀 더 보완하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자신감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김남일(29·MF·수원) 대표팀의 강점은 무엇보다 경험이다.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를 경험한 선수들의 수가 2002년보다 훨씬 많다. 빅리그에서 뛰는 박지성, 이영표 같은 선수들은 든든하고 무게감이 느껴진다.2002년 대표팀보다 젊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팀 분위기도 훨씬 활기차고, 도전적인 부분도 긍정적이다. 선배로서 걸맞은 모습을 보이겠다. ●김두현(24·MF·성남) 월드컵 첫 출전을 앞두고 무척 설렌다. 월드컵 경기장에서 선수 입장 터널을 빠져나올 때면 방금 90분을 뛰고 나서 또 뛰라고 해도 의욕이 생길 것 같다. 세계적인 선수들을 꼭 이겨보고 싶다. 지성이 형과 포지션이 겹치지만 단 10분을 뛴다 해도 골을 넣고 결정적인 순간에 해결할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 ●이호(22·MF·울산) 축구 팬에 불과했던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대표팀 경기를 요즘 다시 보면 ‘선배들이 정말 사력을 다해 뛰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기동력이나 조직력도 뛰어났고, 이를 바탕으로 유럽 팀에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선배들을 잘 따르고 한 발짝 더 뛴다면 다시한번 좋은 성적을 낼 것이다. ●최진철(35·DF·전북) 2002년 4강신화에 대한 부담은 있지만 젊은 후배들이 이번에도 뭔가를 이루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16강 진출은 충분히 가능하다. 내 자신도 90분간 우리와 상대 젊은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도록 열심히 뛰겠다. 내 뒤엔 아무도 없다는 각오로 중앙수비수로서의 역할을 다하는 건 물론, 공격에도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이천수(25·FW·울산) 대학생이었던 한·일월드컵 때는 뭘 해야 할지도 모른 채 패기만 갖고 밀고 나갔다. 그러나 이젠 월드컵에서 어떻게 경기를 하고,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생각이 뚜렷하다. 공격수인 내게는 골을 넣어야 할 책임이 있다. 프리킥, 슈팅 등 모든 걸 준비하고 있다.4년 전처럼 의욕을 끌어올리면 올해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 아드보카트호 본격 항해 “모든 준비는 끝났다. 오는 6월 다시 한번 세계를 놀라게 할 일만 남았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 달성 이후 4년을 기다려온 한국축구대표팀이 신화 재현을 위해 다시 출발한다. 오는 6월10일 새벽(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치러질 개최국 독일과 코스타리카전을 시작으로 개막할 독일월드컵까지 남은 기간은 꼭 30일. 우여곡절 끝에 딕 아드보카트(59) 감독 체제로 다듬어진 한국대표팀도 이제부터 월드컵 본선 무대를 향해 본격 항해에 들어간다. 16강을 넘어 8강 진출을 1차 목표로 월드컵 항해에 나설 ‘아드보카트호’의 첫 현안은 11일 23명의 최종 엔트리 발표. 지난해 9월 한국축구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이후 8개월 만에 찍는 화룡점정인 셈이다. 이어 14일 파주 트레이닝센터에 집결,27일 베이스캠프인 스코틀랜드 글래스고를 향해 장도에 오르기 전까지 마무리 담금질을 펼친다.23일과 26일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세네갈,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한국 감독직은 커다란 도전이다. 내가 한국팀을 맡은 이유는 도전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고 취임 일성을 내뱉은 아드보카트 감독은 어수선했던 대표팀을 빠르게 안정 궤도에 올려놓으며 강한 신뢰를 얻었다. 거스 히딩크 감독 못지않은 카리스마로 분위기 쇄신에 성공한 아드보카트 감독은 취임 이후 다양한 실험을 계속하며 최적의 전술과 시스템을 완성해 왔다. 줄곧 스리백과 포백을 혼용하며 변화를 꾀한 그는 히딩크 감독조차 해답을 찾지 못한 포백 수비의 접목을 꾸준히 시도,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는 또 “월드컵 4강 멤버라도 정신력이 해이해졌다면 집에서 쉬도록 하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하고,“한국은 다시 한번 세계를 놀라게 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이는 등 변화무쌍한 언변도 화제를 낳았다. 이제 ‘아드보카트호’가 어떤 과정을 통해 신화를 재현할지, 전 국민적인 기대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 G조는 지금 독일월드컵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G조의 한국과 프랑스, 토고·스위스 등 4개국의 전력 분석팀은 ‘안테나’를 더욱 바짝 세웠다. 각국 주력선수들의 부상과 회복, 대체선수들의 윤곽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앙리·트레제게 무서운 기세 G조 최강 프랑스는 ‘투톱’ 티에리 앙리(아스널)와 다비드 트레제게(유벤투스)가 절정의 골감각을 뽐내고 있다. 앙리는 8일 프리미어리그 위건 어슬레틱과의 최종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시즌 27골로 3시즌 연속 득점왕에 오른 앙리는 ‘뢰블레군단 부활’의 열쇠를 쥐고 있다. 트레제게도 시즌 22골을 터뜨리며 이탈리아 세리에A 득점 2위에 올라 투톱의 위력을 과시할 태세다. 아데바요르만 잡아라. 한국이 16강행 제물로 염두에 둔 토고는 본선을 4개월 남기고 감독을 경질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주전 대부분이 유럽에서 뛰어 신임 오터 피스터 감독과 상견례조차 못해 조직력은 기대하기 힘들다. 다만 골잡이 에마뉘엘 아데바요르(아스널)가 프리미어리그로 이적한 뒤 예전의 골감각을 회복, 경계대상 1호다. 센데로스의 부상, 프라이 복귀는 미지수 ‘숨은 강호’ 스위스는 주축 선수들의 부상에 울상이다. 유럽 예선에서 7골을 몰아친 간판골잡이 알렉산더 프라이(스타드 렌)가 지난 2월 대퇴부 수술 이후 복귀 소문이 돌았지만 석 달이 넘도록 결장해 제 실력을 뽐낼지 의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수비수이면서도 프리미어리그에서 2골을 터뜨릴 만큼 공격가담 능력을 갖춘 필립 센데로스(아스널)마저 지난달 22일 무릎을 다쳐 3경기째 나서지 못하고 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각조는 지금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열리는 각국의 평가전은 본선 판세의 잣대가 될 수 있을까. 일부에서는 폄하하지만 ‘예비고사’가 ‘본고사’의 성적과 전혀 관계가 없다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 가장 최근 평가전인 3월1일 본선 32개국의 경기는 어느 정도 판세를 점칠 수 있는 기회였음이 분명하다. A조의 개최국 독일은 지난 3월1일 ‘A매치데이’에서 이탈리아에 1-4로 대패했지만 20일 뒤 미국엔 4-1 대승을 거뒀다. 유럽세 자존심 대결이 치열할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하는 대목. 코스타리카와 폴란드가 각각 이란과 미국에 물려 관건은 2위 싸움이다.B조의 화두는 평가전 결과보다는 ‘종가’ 잉글랜드와 ‘바이킹군단’ 스웨덴의 본선 대결 전망. 잉글랜드는 이날 우루과이를 2-1로 꺾은 반면 스웨덴은 아일랜드에 0-3완패를 당했다. 그러나 잉글랜드는 지난 38년간 스웨덴을 이겨보지 못했다. ‘저주받은 C조’와 혼전이 뻔한 D조에선 각각 아르헨티나와 포르투갈의 우세쪽에 손을 들 수밖에 없다. 아르헨티나는 크로아티아에 2-3으로 덜미를 잡혔지만 라인업의 중량감을 따지면 여전히 우승 후보다. 포르투갈 역시 박지성의 동료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를 비롯, 호화멤버로 꽉 차 있다. E조의 이탈리아-체코는 역대 전적에서 2승1무2패로 팽팽하다.6월22일 만날 두팀의 대결은 ‘빅카드’ 가운데 하나. 이탈리아는 3월1일 독일을 4-1로 대파했지만 주전 프란체스코 토티의 부상 회복 여부가 관건.1996년 이후 1승2패의 열세도 부담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선정 ‘올해의 선수’를 2연패한 호나우디뉴가 버틴 F조의 브라질은 러시아에 힘겨운 1-0 승을 거두긴 했지만 호나우두, 아드리아누, 카카 등 선발을 고민해야 할 정도로 호화군단. 아르헨티나를 3-2로 제압한 크로아티아가 강력한 조2위 후보다. 아직 한 차례의 평가전도 안 치른 ‘새내기’ 호주는 ‘히딩크의 마법’을 믿고 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9초75 ‘총알전쟁’

    0.01초의 ‘총알전쟁’이 시작됐다. 육상 남자 100m 선두주자인 아사파 파월(24·자메이카)과 저스틴 게이틀린(24·미국)이 시즌 초반 나란히 9초95의 호기록을 세우면서 세계기록(9초77) 경신을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아직까지 올해 9초대 진입은 두 선수뿐이다. 특히 파월과 게이틀린의 기록은 각각 초속 0.6m와 0.1m의 맞바람 속에서 작성된 것이이서 기록단축 가능성은 높다. 기선을 제압한 것은 게이틀린. 올 첫 대회로 참가한 지난 6일 일본 오사카그랑프리에서 9초95를 기록하며 단번에 9초대에 진입했다. 게이틀린은 비록 개인최고 기록이 9초85로 세계기록과는 0.1초의 차이가 나지만 2004년아테네올림픽과 지난해 헬싱키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하는 등 빅게임이 강한 면모를 보였다. 그는 오사카대회 우승 뒤 “올해 기필코 9초75를 기록해 세계기록을 갈아치우겠다.”고 큰소리쳤다. 게이틀린의 쾌속질주에 자극을 받은 파월은 세계기록 보유자답게 다음날 곧바로 반격했다. 조국인 자메이카에서 열린 초청경기에서 9초95의 시즌 최고 타이기록을 세웠다. 그는 “나는 이제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면서 또 한번의 세계기록 작성에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 6월 아테네에서 세계기록을 세운 뒤 허벅지 부상으로 그해 세계육상선수권에 불참, 맞수 게이틀린이 우승하는 장면을 관중석에서 지켜봐야 했다. 지난 3월 9개월 만의 복귀전인 영연방대회에서 10초11을 기록하며 재기했고, 두 번째 레이스에서 보란 듯이 9초대에 진입해 기록 경신 기대를 부풀렸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프로축구 2006] 울산 7경기만에 승리

    지난 시즌 챔피언 울산이 기나긴 ‘무승의 늪’에서 탈출했다. 울산은 7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경기에서 삼바용병 비니시우스의 결승골로 대구를 1-0으로 눌렀다.6경기 무승(4무2패)으로 11위까지 떨어졌던 울산은 3승째(4무5패)를 챙기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그러나 이천수(울산)에게는 아쉬운 경기였다. 전반 13분 페널티킥을 얻어내 시즌 4호골 기회를 맞았지만 대구 골키퍼 김태진의 선방에 막혀 눈물을 삼켜야 했다. 특히 독일월드컵 최종 엔트리 발표를 앞두고 대표팀 핌 베어벡 코치가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어서 아쉬움은 더했다. 울산은 후반 12분 비니시우스가 수비수 머리에 맞고 흐른 공을 페널티지역 왼쪽 외곽에서 잡아 강력한 중거리포로 네트를 갈라 결승골을 낚았다.K-리그 첫 골. 전북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반 37분 조진수의 선제골과 후반 인저리타임 보띠의 추가골로 경남FC를 2-0으로 제압했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프로야구 2006] 현대 이택근 “원맨쇼 봤지?”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전문가들은 현대를 최약체로 꼽았다. 열악한 구단 재정과 4년째 신인 1차지명을 하지 못해 선수층이 엷어졌기 때문. 하지만 현대는 지난달 6연승을 거두며 중위권에 올라서더니 최근 상승세를 타며 선두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현대 돌풍의 원동력은 ‘음지’에 머물던 무명 선수들의 깜짝 활약 덕분.5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전의 영웅은 4년차 이택근(26)이었다. 연타석 홈런으로 5타점을 쓸어담은 이택근의 원맨쇼에 힘입어 현대가 삼성을 ‘케네디스코어’인 8-7로 제압했다. 현대는 5연승을 달리며 선두 삼성을 승률 1푼 차이로 추격했다. 경남상고-고려대를 거친 이택근은 국가대표 4번타자 출신답게 방망이 실력은 검증됐지만 제 포지션인 포수에 김동수와 강귀태가 버티고 있어 포수와 1루수를 오가는 ‘유틸리티맨’이 됐다. 지난해에는 3루를 맡기도 했다. 올들어 그는 영역을 확장했다. 지난달 26일부터 초등학교 4학년 이후 처음 외야수로 나선 것. 슬럼프에 빠진 정수성 대신 이택근을 기용한 김재박 감독의 모험은 딱 들어맞았다. 좌익수 겸 1루수로 선발출장한 이택근은 2-0으로 앞선 4회 무사 2루에서 삼성 임동규를 우월 투런홈런으로 두들겼다.4-4로 팽팽히 맞선 6회 무사 1·2루에선 통렬한 3점포를 뿜어냈다.삼성은 7-8로 뒤진 9회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지만 후속타 불발로 4연승을 마감했다. 문학에선 연장 11회말 터진 피커링의 끝내기 2점포로 SK가 롯데를 3-1로 꺾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축구 2006] 박주영 터졌다

    ‘기나긴 가뭄 끝에 단비’ ‘천재 골잡이’ 박주영(FC서울)이 긴 침묵을 깨고 득점포를 작렬시켰다. 박주영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부산과의 프로축구 K-리그 12라운드 홈경기에서 2-2로 팽팽히 맞선 후반 25분 통렬한 왼발 슛으로 네트를 갈랐다. 지난 3월25일 제주전 이후 41일만이자 시즌 4호골. 전반 12분 왼발 발리슛이 빗맞아 기회를 날린 박주영은 후반 25분 김은중이 벌칙지역 정면에서 수비수 틈 사이로 살짝 내준 공을 벼락 같은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서울은 박주영의 역전골에 힘입어 4연승의 휘파람을 불던 부산을 5-2로 대파,7경기 무승(5무2패)의 어두운 터널에서 빠져나왔다. 수원에서는 포항이 프론티니의 선제골과 따바레즈의 쐐기골로 수원을 2-1로 꺾고 2위 자리를 굳게 지켰고, 전기리그 1위를 확정한 성남은 서귀포 원정에서 후반 37분 김두현의 중거리 슛 한방으로 제주 유나이티드를 1-0으로 제압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NBA] “과연 득점기계” 해밀턴 40점

    리처드 해밀턴(28·디트로이트 피스톤스)은 대학농구 최고 스타였다.99년 전미대학체육협의회(NCAA) 64강 토너먼트에서 코네티컷대학에 우승을 안기며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99년 드래프트 전체 7순위로 워싱턴 위저즈 유니폼을 입은 해밀턴은 바닥을 기는 팀 성적 때문에 실력에 비해 스포트라이트를 못받았다.하지만 해밀턴은 02∼03시즌 디트로이트로 옮기면서 농구인생의 전기를 맞이했다. 기복없는 득점기계 해밀턴은 ‘배드보이스(악동)’ 디트로이트의 주득점원으로 온전히 자리잡았고 덕분에 디트로이트는 03∼04시즌 우승에 이어 04∼05시즌에도 준우승을 일궜다. 하지만 해밀턴의 마음 한 구석에 진한 아쉬움이 남아 있다. 지난 시즌 샌안토니오 스퍼스와의 챔피언결정전 7차전에서 30%의 저조한 야투율을 보이며 팀패배를 막지 못했던 것. 2년 만에 다시 챔피언 반지를 노리는 해밀턴이 40점을 쓸어담으며 펄펄 난 디트로이트가 4일 오번힐스팰리스에서 열린 동부콘퍼런스 8강 플레이오프(PO·7전4선승제) 5차전에서 밀워키 벅스에 122-93으로 대승을 거뒀다.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콘퍼런스 준결승(2회전)에 오른 디트로이트는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워싱턴 위저즈의 승자와 맞붙게 된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해밀턴이었다. 팀내에서 가장 긴 35분51초 동안 코트를 누비며 고비마다 림을 갈랐다.40점은 해밀턴의 시즌 최다득점 타이.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종료 0.9초전 터진 ‘킹’ 르브런 제임스(45점)의 극적인 레이업슛에 힘입어 연장혈투 끝에 워싱턴 위저즈를 121-120으로 제압했다.3승2패로 앞서나간 클리블랜드는 콘퍼런스 준결승까지 1승 만을 남겨놓았다. 워싱턴은 종료 3.6초전 길버트 아레나스(44점)의 자유투로 120-119로 앞서 승리를 굳히는 듯했다. 하지만 제임스는 왼쪽 베이스라인에서 곧바로 돌파를 시도했고,3명의 워싱턴 수비수들이 막아보려 했지만 수비를 뚫고 역전 레이업슛을 올려놓았다.임일영기자argus@seoul.co.kr
  • [한승원 토굴살이] 사람들의 거래

    [한승원 토굴살이] 사람들의 거래

    소설 ‘원효’를 쓰면서 역사의 행간 굽이굽이에서 여러 가지 슬프고 무섭고 흉측한 거래들을 읽었다. 가야를 신라에게 통째로 바친 왕손의 후예인 김유신은 신라 정치의 한복판에 서기 위해, 신라 왕손의 후예인 김춘추에게 누이 문희와 보희 둘을 모두 시집보낸다. 김춘추는 임금의 자리에 오르기 위하여 김유신의 환갑 선물로 문희와 자기 사이에 낳은 딸 지소를 시집보낸다. 삼중의 정략결혼이다. 김춘추는 백제와 고구려를 멸망시키기 위해 당태종과 밀거래를 했다. 당나라 연호에 복식을 쓰고, 백제와 고구려가 멸망한 다음에는 청천강 이북의 넓은 고구려 영토를 당나라에 주고, 그 아래쪽 땅을 신라가 차지하겠다고 했다. 밀거래에 응하는 당나라의 내면에는 장차 신라까지를 삼킬 음모가 들어있었다. 때문에, 신라는 백제와 고구려가 멸망한 다음, 살아남기 위하여 당나라와 사투를 벌여야 했다. 그렇다면 애초에 백성들을 사지로 몰아넣는 전쟁을 그만두라고한 신라 최고의 지성인 원효와 김춘추의 사이에는 어떤 거래가 있었을까. 김춘추는, 민중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원효를 제거하지 않고는 전쟁을 수행할 수 없다는 알천의 주장을 무릅쓰고 원효와 강제적인 거래를 했다. 전쟁으로 인해 과부가 되어 있는 요석 공주 궁에 연금을 시킴으로써, 그를 ‘성전’(삼국통일전쟁)으로 인해 과부 되어 있는 여자나 따먹는 파렴치한 중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이 강제적인 거래에서 원효가 얻은 것은 무엇이었을까. 요석공주를 품에 넣음으로써 파계를 하고 날아갈 뻔한 목숨을 보존하고, 통일신라시대를 관통해 가면서 수많은 저서를 남기고 대중교화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미녀 요석공주와 원효 사이의 거래는 어떤 것이었을까. 요석공주는 나당전쟁이 끝날 때까지 자기 궁 안에 들어온 원효를 철저하게 보호하는 대신 설총이라는 아들을 얻었다. 김춘추 서거 이후, 그의 아들인 문무왕과 원효와의 사이에는 미묘한 거래가 이루어졌다. 문무왕은, 무등산 기슭에 뿌리를 두고, 백제를 부흥시키려는 승려 중심의 세력을 회유하는데 그를 이용했다. 원효는 멸망한 백제와 고구려의 뜻있는 사람들 사이에 삼국 전쟁을 목숨 걸고 반대한 큰 인물이라 알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광주 무등산에 있는 ‘원효사’의 창건 연대는 문무왕 때이다. 원효는 기꺼이 달려가서 그 저항세력을 회유, 백제 유민과 신라 정부군과의 전쟁을 막았다. 한반도를 식민 통치하던 일제의 오만이 절정에 달하여 ‘대동아 공영이라는 성전(聖戰-세계 2차 대전)’을 일으켰을 때, 식민통치의 본산인 조선총독부 관리들과 소설가인 춘원 이광수 사이에 밀거래가 있었다. 총독부 기관지인 ‘매일신보’에 ‘원효대사’를 한글로 연재해달라는 것이었다. 그것은 조선 청년들을 성전에 참여하도록 선동하려는 수작이었다. 이광수는 그 추악한 거래를 위하여, 자비를 실천해야 할 석가모니 제자인 원효를, 잔인한 전쟁을 찬양하는 자로 그리지 않을 수 없었고, 그 소설을 다음과 같이 끝맺어야 했다.“원효는 도술로써 바람이라는 큰 도적을 제압하고 제자로 만들었는데, 바람은 신라군의 장군이 되었고, 휘하 부하들 또한 모두 군직을 받았다. 훗날 삼국통일 전쟁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것이 이들이었다. 황산벌 싸움에서 용감히 싸운 장수들이 이들이요, 또 죽기를 무릅쓰고 백제와 고구려의 국정을 염탐한 것이 거지 떼들이다.” 오래전부터 남한의 주거래 국가인 미국이 핵을 이유로 경제를 계속 묶어놓고 있으므로, 북한은 남한과 더 거래를 할 수 없어 중국에 목줄을 댄다. 중국은 미국 덕택에, 고구려 역사 빼앗기와 북한을 상대로 경제적인 동북공정을 아주 쉽게 풀어나가고 있다. 저러다가 북한은 중국의 식민지가 되고 우리 통일은 물 건너 가버리는 것 아닐까. 아, 슬픈 사람들의 거래.
  • [프로축구] 성남 전기리그 우승 자축포

    성남이 안방에서 폭죽 두방을 터뜨리며 전기리그 정상을 거듭 자축했다. 성남은 30일 분당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프로축구 K-리그 홈경기에서 두두와 남기일의 전·후반 연속골로 FC서울을 2-0으로 제압했다. 전날 2위 포항(5승3무3패·승점18)이 3경기를 남겨놓고 대구FC와 0-0으로 비기는 바람에 앉아서 전기리그 패권을 거머쥔 성남은 이로써 하루 늦게 홈팬들 앞에서 1위 등극의 자축 세리머니를 새로 펼치며 두 자릿수 승수에도 한 발 다가섰다. 최근 ‘늦바람’이 분 부산은 이날도 홈경기에서 전반 12분과 24분 소말리아와 이정효의 연속골로 후반 밀톤이 1골을 만회한 지난해 FA컵 챔피언 전북을 3-1로 제압, 거침없이 4연승을 내달렸다.지난달 8일 포항을 2-1로 격파,22연속 무승의 사슬을 끊은 부산은 이후 경남(3-2승)에 이어 ‘호화군단’ 수원을 4-1로 대파한 데 이어 이날 전북마저 주저앉히며 4승3무4패(승점15)를 기록했다. 순위를 종전 8위에서 3위로 대폭 끌어올린 건 물론, 올시즌 최다 연승 타이 기록까지 작성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K-1 골리앗 최홍만 테크노 추다

    이종격투기 K-1 데뷔 후 가장 힘든 경기였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은 쪽은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26·218㎝ 158㎏)이었다. 최홍만은 3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미라지호텔에서 열린 K-1월드그랑프리 라스베이거스대회 ‘슈퍼파이트(특별 번외경기)’에서 프로레슬러 출신 프레데터(36·미국·198㎝ 139㎏)에게 두 차례 다운을 빼앗아낸 끝에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통산 8전 7승(3KO)1패. 지난해 11월 월드그랑프리 파이널 이후 처음 모습을 드러낸 최홍만은 날카로운 왼손펀치에 이어진 컴비네이션 등 한층 세련된 복싱기술을 뽐냈다. 하지만 안면 수비와 체력 안배, 경기 운영 능력은 기대에 못 미쳤다. 최홍만은 1라운드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했다. 날카로운 왼손 잽을 프레데터의 안면에 꽂아 넣어 10초 만에 상대를 링에 쓰러뜨렸다. 자신감을 얻은 최홍만은 원투 스트레이트에 이은 ‘니킥(무릎차기)’으로 상대를 압박했다.2라운드 들어 프레데터의 저항이 거세졌지만 최홍만은 물러서지 않았다. 프레데터가 앞발차기로 다가오는 타이밍을 정확하게 포착, 왼손 스트레이트 카운터로 또 한번 상대를 캔버스에 눕혔다. 프레데터의 오른쪽 눈 주위가 찢어져 출혈이 심했지만 경기는 계속됐다. 하지만 2라운드 후반부터 스텝이 무뎌지면서 상대에게 안면을 거푸 허용했다. 초반 오버페이스로 체력안배가 안 됐고 상대의 로킥에 다리가 굳어진 탓. 종료 30초전 라이트를 맞아 그로기 상태에 몰렸지만 클린치로 위기를 극복했다. 3라운드는 프레데터의 페이스였다. 전미 아마추어 레슬링챔피언 출신답게 펀치러시와 로킥으로 괴롭혔고, 지칠 대로 지친 최홍만은 간간이 레프트로 저항할 뿐이었다. 최홍만은 오는 6월3일 서울대회에서 월드그랑프리 본선(16강)을 앞둔 최종 점검을 한다.20㎝나 작은 상대에게 안면을 내준 이날 경기는 최홍만에게 많은 숙제를 남겼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태권도 정신으로 경쟁대학 제압”

    “경쟁 대학을 태권도 기술로 제압하겠다.” 예일대 총학생회장으로 한국 학생 최재훈(21)씨가 당선됐다. 아시아 학생이 예일대 총학생회장이 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최씨는 역사학을 전공하는 3학년생이다. 예일데일리뉴스는 결선 투표까지 치르는 접전 끝에 최씨가 올 가을 시작되는 2006∼2007학년도의 예일대 학생회 운영을 맡게 됐다고 보도했다. 총득표수 3020표에 상대 후보와의 표차가 230표밖에 나지 않은 혈전이었다. 최씨는 ‘예일 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어릴 때 태권도를 배웠다. 내 자신을 돌볼 수 있으며, 라이벌인 인근의 퀴니피악대학도 태권도 정신으로 제압하겠다.”고 말했다. 최씨는 선거운동 기간 중에 학부생 조직을 위한 재정을 확충하고, 학생회에 대한 관심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예일대 학생회의 목표는 봄 댄스 축제에 유명한 가수를 초대하는 등 학생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최씨는 “가장 좋아하는 미국 대통령이 누구냐.”는 질문에 “존 애덤스 대통령”이라면서 “그는 키가 나만 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일부 예일대 학생들은 최씨가 패배한 상대 후보의 공약처럼 봄 축제 이상의 것에 신경쓰는 강력한 학생회를 건설하는 데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태어난 최씨는 한국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마쳤다. 미국 휴스턴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예일대에 입학했다. 주류 제조업체 무학의 창업주인 최위승 회장의 손자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여성편력 많은 아버지 탓 성도덕 왜곡

    서울 중·서부 일대에서 여성 13명에게 무차별적으로 성폭행한 김모(31·금천구 시흥동)씨는 “동거녀가 떠난 뒤 성욕을 채우기 위해서”라고 범행동기를 댔다. 김씨는 10대에서 4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들을 닥치는 대로 성폭행했다. 김씨는 지난해 1월 동거녀(31)가 집 나갈 무렵부터 범행에 나섰다.1월13일 놀이터에서 13세 초등학생을 빈집으로 유인, 성추행한 것을 시작으로 7월13일엔 15세 여중생, 사흘 뒤에는 18세 여고생을 흉기로 위협해 성폭행했다.8월7일에는 46세 부녀자를 역시 흉기로 위협해 성폭행하기도 했다. 범행 대상 연령대가 점점 높아진 것. 경찰 관계자는 “쉽게 제압할 수 있는 어린 여성을 상대로 한 성폭행이 하나둘 성공해가자 갈수록 대담해져 성인으로 범행 대상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같은 해 7월22일에는 중구 만리동에서 36세 여성을 성폭행한 뒤, 이 여성을 방치한 채 샤워를 하며 1시간가량 머무르는 등 대범함을 보이기도 했다. 키 175㎝, 몸무게 70㎏ 정도의 마른 체격에 말쑥하게 생긴 김씨는 어머니(51)와 단 둘이서 살아왔다. 어머니는 네 차례 결혼한 아버지의 세 번째 부인이었다. 김씨는 평생 아버지를 2∼3차례밖에 만나지 못했다.1994년 경북지역 전문대를 중퇴한 뒤 군에서 하사관으로 5년간 복무했다. 제대 후 하는 일 없이 파출부로 일하는 어머니로부터 용돈을 타썼다. 경찰은 김씨가 차분하고 내성적인 성격으로 말수가 적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어릴 적 환경이 김씨의 성 도덕을 왜곡시켰다고 분석했다.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는 “여성 편력이 많은 아버지로부터 여성을 대등한 파트너로 보는 성적 도덕성을 배우지 못해 여성을 성적 도구로 보는 경향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연세대 소아정신과 신의진 교수는 “동거녀가 떠나면서 여성에 대한 복수심도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이재훈 윤설영기자 nomad@seoul.co.kr
  • 디지털TV 값 ‘내리고 더 내리고’

    디지털TV 값 ‘내리고 더 내리고’

    디지털TV ‘가격 전쟁’이 갈수록 볼 만하다. 전자업체간 가격 인하 레이스는 지난해 12월 본격 불붙은 뒤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독일 월드컵을 목전에 둔 5월에는 소니가 가격 싸움을 걸며, 기선 제압에 나섰다. 국내 ‘터줏대감’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반격이 예상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소니코리아가 다음달 3일 미국 액정표시장치(LCD) TV시장의 1위 모델인 ‘브라비아 S시리즈’를 국내에 처음 선보인다.S시리즈의 가격은 40인치가 320만원,32인치가 210만원이다. 이달 초 월드컵 특수를 겨냥해 삼성전자가 출시한 LCD TV ‘보르도’의 가격(40인치 330만원·32인치 220만원)보다 각각 10만원 싸다. 삼성전자를 다분히 의식한 소니의 공격적인 행보로 풀이된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S시리즈 가격은 보르도보다 100∼200달러 더 비싸게 팔리고 있다. 소니가 월드컵 특수를 앞두고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고가 전략을 잠시 접은 것으로 보인다. 경쟁사들을 예의주시하던 대우일렉도 최근 가격 인하 대열에 합류했다. 늦게 뛰어든 만큼 파격적이다. 다음달까지 디지털TV 5000대를 최대 80만원 할인해 주는 ‘대한민국 4강 기원’ 이벤트를 진행한다.50인치 PDP TV가 80만원 내린 379만원에,32인치 LCD TV는 50만원 할인된 139만원에 판매된다. 특히 42인치 PDP TV는 대형 가전사 가운데 처음으로 200만원 아래인 199만원에 팔고 있다. 지난해 7월 때보다 100만원 싸졌다. LG전자도 이달 초 주요 PDP,LCD TV 가격을 내렸다.60인치 타임머신 PDP TV 가격은 1180만원에서 890만원으로,50인치 타임머신 PDP TV 가격은 580만원에서 480만원으로 각각 인하됐고,42인치 PDP TV는 제품별로 각 20만원이 떨어졌다.LCD TV도 타임머신 기능 42인치는 450만원에서 420만원으로,37인치 일반형은 290만원에서 270만원으로 각각 인하됐다. 업계 관계자는 “다음달에는 월드컵 판촉 이벤트가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여 가격 인하는 더 경쟁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원효는 반전주의자였죠”

    “원효는 반전주의자였죠”

    “일연의 ‘삼국유사’도, 춘원 이광수의 소설 ‘원효대사’도 원효를 무책임하게 오독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잘못 알려진 원효의 삶과 사상을 바로잡고 싶었습니다.” 소설가 한승원(67)이 부처님오신날(5월5일)을 즈음해 한국 불교의 큰 스승, 원효의 일대기를 그린 전작 장편소설 ‘소설 원효’(전 3권, 비채)를 펴냈다.3년 전, 조선후기 선승이자 한국 차의 중시조인 초의선사를 다룬 책을 출간한 바 있는 작가는 “‘초의’보다 먼저 구상한 작품인데 공부가 부족한 탓에 이제야 집필을 끝내게 됐다.”고 말했다. 원효는 신라시대 불교 대중화와 불교사상 융합에 힘쓴 정토교의 선구자로 한국 불교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화왕계’의 저자인 설총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삼국유사’의 기록대로라면 원효는 불안정한 시국에 여자 생각이 동해 과부 요석공주와 동침한 파렴치한 승려입니다. 또 이광수는 원효가 도술로 도적을 제압하고, 신라 젊은이들에게 삼국통일 전쟁에 기꺼이 몸을 던지라고 부르짖었다고 썼습니다.” 원효의 저서는 물론 수많은 관련 서적을 탐독하고, 원효의 행적을 좇아 경산 불등마을과 경주 남산 등을 수차례 취재한 결과를 근거로 작가는 이들 기록에 강한 반론을 제기한다. 반전주의자였던 원효를 제거하기 위해 신라 집권자들이 그를 파렴치한 승려로 몰았으며,2차 세계대전 중 ‘매일신보’에 연재된 이광수의 소설도 식민지 조선의 젊은이들을 전쟁에 참여하도록 충동질하는 데 원효를 이용했다는 것이다. 작가는 “원효는 반전주의자이자 세계주의자였고, 일심(一心)·화쟁(和諍)·무애(無碍)를 실천한 ‘불국토주의자’였다.”면서 “분단의 아픈 시대를 살고 있으면서, 이 나라를 분단되게 한 강대국이 치르는 전쟁의 소용돌이에 군대를 파견하는 현 상황을 돌아보게 하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작가는 ‘소설 원효’에 등장하는 고유명사를 한자의 뜻말과 이두를 섞어 쓴 ‘삼국유사’의 표기를 따르지 않고 뜻을 그대로 한글로 표기했다. 이를테면 김춘추의 큰딸 ‘고타소(古陀昭)’는 ‘예삐’로, 원효의 할아버지 ‘적대공(赤大公)’은 ‘불커’로 썼다.“예전에 국어교사 시험 준비할 때 공부했던 걸 활용해봤다.”며 웃었다. 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V리그도 “日없네”

    한국 남자클럽배구가 나란히 1·2위를 차지하며 일본에 한 수 위임을 입증했다. 한·일 V-리그 톱매치 둘쨋날 경기가 벌어진 23일 서울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높이만 비슷하다면 승산은 경험이 풍부한 우리에게 있다.”던 신치용 감독의 삼성화재는 자신한 대로 전날 한국 ‘왕중왕’ 현대캐피탈을 깬 일본 챔피언 사카이 블레이저스와의 2차전에서 3-0으로 완승,2승으로 한·일 왕중왕전 초대챔피언에 올랐다. 김호철 감독의 현대캐피탈 역시 산토리 선버즈를 3-0으로 제압하고 사카이와 동률(1승1패)를 이뤘지만 점수 득실률에서 앞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양국 겨울리그 1·2위팀이 참가, 최고 클럽의 자존심을 겨룬 이번 대회에서 첫날 2위 산토리 선버즈전에 이어 ‘일본의 마지막 배구영웅’ 나카가이치 유이치 감독이 이끄는 사카이를 상대로 2승째를 나꿔챈 삼성은 이로써 겨울리그 10연패 좌절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달랬고,2만달러의 우승 상금도 덤으로 챙겼다. 양팀 통틀어 최고의 공격성공률(45%)과 3개의 서브에이스를 뽑아낸 신진식은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승부처는 첫 세트 막판.22-24 세트포인트에 몰린 삼성은 김세진의 오픈공격에 이어 김정훈이 상대 브라질 용병 호드리구 핀투의 백어택을 1인 블로킹으로 막아 듀스에 돌입한 뒤 김세진 신진식의 연속득점으로 승기를 잡았다.2세트에서도 사카이와 호각세를 이어간 삼성은 중반 13-12의 리드에서 무려 5개의 블로킹과 2개의 에이스를 연속으로 폭발시키며 멀찌감치 달아나며 쉽게 마무리한 뒤 역시 팽팽하던 3세트 28-28 듀스에서도 이형두의 오픈스파이크와 김상우의 블로킹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일본 도쿄에서 벌어진 여자부 경기에서는 흥국생명과 도로공사가 파이오니아 레드윙스와 히사미츠 스프링스에 모두 0-3으로 완패했다.최병규기자cbk91065@seoul.co.kr
  • [페더레이션스컵] 여자테니스 첫걸음이 힘찬걸~

    한국 여자테니스가 국가대항전인 페더레이션스컵 월드그룹 플레이오프를 향해 힘찬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한국은 20일 서울 올림픽공원 센터코트에서 벌어진 우즈베키스탄과의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Ⅰ그룹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단식 2경기를 모두 이겨 3전(2단식 1복식)2선승제인 이번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호주, 우즈베키스탄과 A조에 편성된 한국은 단식 첫 주자로 나선 장경미(농협)가 이로다 툴라가노바를 2-0으로 제압,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친 데 이어 ‘실업 최강’ 유미(경동도시가스)도 상대 ‘에이스’ 악굴 아만무라도바를 2-0으로 따돌려 승리를 굳혔다. 한국은 21일 사만다 스토서, 니콜 프랫 등 여자프로테니스(WTA) 상위 랭커를 앞세운 호주와 두 번째 경기를 벌인다. 각조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벌어지는 대회 규정상 한국이 호주마저 제칠 경우 A조 1위가 확정돼 인도, 뉴질랜드, 타이완, 필리핀으로 편성된 B조 1위와 월드그룹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놓고 22일 한 판 승부를 벌이게 된다. 한국은 지난해 중국 호주 인도에 이어 Ⅰ그룹 4위에 그쳤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산소 없으면 불도 호흡곤란…소화기 원리는?

    이맘 때면 날씨가 많이 풀리고 건조한 바람이 불기 시작해 화재가 잦다. 산불이라도 나면 무서운 기세로 타올라 겉잡을 수 없이 번진다. 화재엔 예방이 최우선이지만, 일단 불이 나면 신속하게 제압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면 불은 어떻게 끄는 것일까.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소화기의 원리를 통해 불을 끄는 과정과 원리를 알아보자. 소화기가 불을 끄는 원리를 알기 위해서는 불이 나는 원리부터 알면 도움이 된다. 불이 나려면 몇 가지 조건이 마련돼야 한다. 우선, 불에 타는 물질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 물질을 뜨겁게 데울 수 있는 열이 발생해야 한다. 또한 불을 지필 수 있게 도와주는 산소가 존재해야 한다. 왜냐하면 불은 불붙는 물질이 뜨거워지면서 물질의 알갱이들이 떨어져 나온 뒤 산소와 결합하며 생겨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빛과 열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불을 끄기 위해서는 위에서 말한 세 가지 조건 가운데 한 가지만 없애도 된다. 하지만 불이 붙는 물질을 없애기는 쉽지 않다. 산불이 났을 때 나무를 없앨 수는 없는 일이다. 따라서 데워진 열을 식히거나, 산소를 없애는 것이 불을 끄는 데 효율적이다. 예컨대 불난 집에 소방 호스로 물을 뿌리는 것은 뜨거워진 열을 식혀 불길이 사그라들게 만들기 위해서다. 모닥불같이 소규모의 불이 났을 때 큰 담요를 덮거나 모래를 끼얹으면 산소가 차단돼 불길이 이내 사그라든다. 소화기도 마찬가지다. 앞서 말했듯이 열을 식히는 ‘냉각작용’과 산소를 차단하는 ‘질식작용’의 원리를 통해 불을 끈다. 타는 불 위로 액화탄산가스 등 물질을 쏟아낸 뒤 산소의 공급을 차단해 불을 잡는다. 이른바 ‘화학적 담요’역할을 하는 것이다. 또 이산화탄소를 기체 드라이아이스 상태로 방출해 열을 식혀 불이 꺼지도록 만든다. 그러면 소화기에는 어떤 종류가 있을까. 흔히 사용하는 소화기로는 우선 분말소화기가 있다. 이 소화기에는 탄산수소나트륨, 탄산수소칼슘, 인산암모늄 등 분말이 고압으로 주입된 가스와 섞여 방출된다. 분말이 불이 붙은 물질 위를 덮어 산소를 차단하고 또 온도도 냉각시킨다. 거품소화기는 오래전부터 이용돼 왔다. 소화기통 속에는 탄산수소나트륨과 황산알루미늄이 따로따로 물에 녹여져 들어 있다. 사용할 때 통을 흔들어 두 가지의 용액을 섞게 되면 화학 반응이 일어나 이산화탄소, 황산나트륨 등이 발생한다. 이들 거품이 호스 밖으로 분출돼 불길을 감싸면 열을 빼앗고 산소도 차단해 불이 꺼진다. 가스소화기는 이산화탄소와 할로겐 화합물을 이용한다. 불길에 닿으면 순식간에 산소 농도를 줄여 불이 꺼진다. 미래의 소화 장비는 ‘친환경’과 ‘로봇’이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소방검정공사 이장원 팀장은 “불을 효과적으로 끄는 방법도 중요하지만, 끄고 난 뒤 환경을 파괴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면서 “친환경 소화 장비의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오존층을 파괴하는 하론가스 대신 ‘청정약제’를 주입한 소화기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상당부분 상용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국내에서는 지하철처럼 밀폐 공간에서 화재로 고온의 유독가스가 발생해 사람이 투입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용되는 ‘지능형 화재 진압 로봇’이 올해 안에 개발된다. 미국연방항공우주국(NASA)은 최근 차세대 소화기술이라고 불리는 비행기를 개발했다. 이 비행기는 산불 등을 24시간 감시하면서 불이 나면 곧바로 관련 정보를 위성을 통해 소방본부에 전송해 피해를 최소화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낚시사랑과 함께 월척 樂漁 웰빙 樂漁] 충남 홍성군 금마면 봉서지

    [낚시사랑과 함께 월척 樂漁 웰빙 樂漁] 충남 홍성군 금마면 봉서지

    메마른 대지를 촉촉히 적신 봄비가 내린 다음날 아침. 맑게 갠 하늘을 기대했지만 해는 아직 구름에 가려져 있다. 포근한 날씨속에 하얀 목련이 소리없이 꽃망울을 터트리며 담장너머로 얼굴을 내밀고 있다. 수면위로는 어제보다 푸른색이 짙어보이는 버드나무가 솟아있고, 나지막한 앞 산 진달래도 봄의 절정을 알리고 있다. 물가를 찾는 낚시꾼의 마음도 풍성한 조과만큼이나 넉넉하다. 오늘 찾은 곳은 충남 홍성군 금마면에 위치한 봉서지.2만평 정도의 Y자형 계곡지다. 뒤로는 봉수산이 둘러져 있고 제방 아래로는 작은 들판과 마을이 자리하고 있어 아늑함을 준다. 입어료는 없다. 예당저수지와 이웃하고 있어, 그 명성에 가려서인지 낚시인의 발길이 많지 않은 조용한 낚시터. 토종붕어를 비롯해, 떡붕어와 잉어 등의 자원이 많은 곳이다. 오후 3시쯤 봉서지에 도착해 우선 저수지를 한바퀴 둘러보았다. 상류권에는 버드나무와 갈대가 멋진 포인트를 형성하고 있다. 반면 중하류권은 제방 왼쪽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포인트가 없어 보인다. 전날부터 이곳에서 낚시를 했다는 조력 30여년의 이영헌(68·경기 성남)씨는 2.6칸대와 3칸대, 그리고 3.2칸대 등 3대의 낚시대를 편성해 놓고 있었다. 미끼는 지렁이와 곡물류, 그리고 떡밥을 사용하였다. 이씨는 낮낚시에 조황이 좋았다고 전하며,7∼8치급 붕어 10여수가 들어있는 살림망을 보여준다. 필자도 상류 왼쪽 버드나무와 갈대가 어우러져 있는 50∼60㎝ 수심의 포인트에 2.1칸대 한대를 펴놓았다. 미끼는 섬유질 떡밥. 갈대앞에 찌를 세워놓고 따사로운 봄햇살을 온몸에 받자니, 일상의 긴장감이 눈녹듯 사라지고 만다. 몇번의 품질을 하는데 무언가 갈대를 툭!툭!하며 치는 모습이 보였다. 잠시후 푸다다닥∼. 붕어가 물장구를 치듯 온몸을 뒤집어대는 모습에서 벌써 산란이 시작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제나저제나 기다리던 입질은 쉽게 오지 않았다.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에 갈대는 요란스럽게 춤을 추고 있다. 수면위로는 작은 물살을 만들어 내며 작은 물고기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그리고는 이내 어둠이 밀려왔다. 케미컬 라이트를 꺾어 찌불을 밝히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찌의 움직임만 주시하는데…. 드디어 입질이 왔다. 한마디 끌고들어가던 찌가 다시 서서히 오름을 시작하는 것이었다. 휘이~익!!낚싯대가 피아노 소리를 내며 휘어졌다. 챔질과 동시에 뭔가 큰놈이 걸렸다는 느낌이 왔다. 끌려나오지 않으려고 물속을 헤집는 놈의 저항이 만만치 않았다. 쉽게 제압을 하지 못하고 어렵게 끌어내고 보니 자그마치 여덟치급. 만삭의 토종붕어였다. 단 한번의 찌오름과 챔질, 손으로 전해오는 묵직한 느낌. 그리고 피아노 소리처럼 울리던 낚싯대의 울음소리는 기다림의 충분한 보상이었다. 가는길 서해안고속도로 당진IC를 나와 합덕과 예산, 예당지를 거쳐 교촌에서 홍성방향으로 4㎞정도 가면된다. 홍성IC로 나올 경우, 홍성을 거쳐 예산방향으로 가다 대흥·신양 이정표를 보고 우회전해 7㎞정도 직진하면 도로 오른쪽에 있다. 글 사진 홍성 김원기 낚시사랑 취재팀 편집부장(studozoom@naver.com)
  • [긴장속 독도] 여야 강경대응 한목소리

    여야 지도부는 18일 일본의 우리측 배타적 경제수역(EEZ) 수로 측량 계획과 관련, 노무현 대통령과의 청와대 만찬 간담회에서 ‘정부의 단호한 대처’라는 강경 대응을 주문했다. 여야의 목소리가 따로 없었다. 저녁 6시30분부터 8시20분까지 진행된 간담회의 분위기는 비장감이 돌았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의례적인 의전인 건배사도 생략됐다. 노 대통령이 만찬 분위기에 대해 “일본이 직접 봤으면 일본도 생각을 달리하고 조용하게 해결하려고 했을 것”이라고 밝힐 정도였다. 간담회는 노 대통령에게는 이 사태를 바라보는 국가통치권자로서의 인식을 밝히는 한편 판단과 결정을 가다듬기에 앞서 국민의 대표기관인 의회 지도자의 의견을 모으는 자리였다. 노 대통령은 여야 지도부에게 “한국의 주권과 나아가 동북아 미래평화 질서를 어떻게 유지할지 기탄없는 의견을 말해 달라.”고 주문했다. 여야 지도부는 일본의 역사인식에 대한 ‘조용한 외교’ 기조에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낸 노 대통령의 상황인식에 전폭적인 공감을 표시했다. 그리고 강력한 대응을 요구했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초당적으로 대처해야 하며 행동으로 대응할 준비를 갖춰야 된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낙연 원내대표는 “도발에 대해 침묵하는 것은 불가한 일”이라면서 “지금 정부가 준비중인 대응 방향은 국민의 뜻을 잘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민노당 문성현 대표는 “치밀하고 전략적으로 대응할 준비를 갖춰야 하며 일관성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한 참석자는 한국이 처한 상황을 골프에 비유,“공이 홀컵을 지나갈지라도 퍼팅을 해야 한다. 미흡하게 대응하기보다 단호하게 대응해 완전히 일본을 제압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국민중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우리가 (일본의 시도를)실력행사를 통해 막았을 경우, 그 뒤에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상황에 대해 예측하고 치밀하게 준비해야 한다.”며 사후 대책 마련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간담회에 불참한 한나라당 이재오 원내대표는 여당의 김 원내대표를 통해 “수렴된 의견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다.”는 의견을 미리 보냈다. 한편 노 대통령은 동북아 평화를 위협하는 일본에 대비하기 위한 외교전의 일환으로 ‘동북아 역사재단’을 설립, 일본의 침략사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박홍기 구혜영기자 h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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