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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홍지민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홍지민 사회부 차장

    미국 뉴욕의 고등학생 피터 파커는 우연히 유전자 조작 거미에게 물려 슈퍼 파워를 얻게 된다. 그 힘을 하나하나 깨달아 가던 피터는 자신을 괴롭히던 학교 친구를 한껏 혼내 주며 우쭐해진다. 중고차 살 돈을 마련하려고 아마추어 레슬링 대회에 출전하기도 한다. 이웃집 소녀에게 잘보이고 싶어서다. 무지막지한 챔피언을 상대로 3분만 버티면 3000달러를 준다는 대회인데, 피터는 챔피언을 손쉽게 거꾸러 뜨린다. 그러나 2분 만에 경기를 끝냈다는 얼토당토않은 이유로 손에 쥐어진 것은 단 100달러. 마침 대회 사무실에 무장 강도가 들이닥쳐 돈을 털어 가지만 강도를 제압하기에 충분한 힘이 있는 피터는 애써 외면한다. 터덜터덜 밖으로 나와 보니 자신을 마중 나왔던 벤 삼촌이 총에 맞아 쓰러져 있다. 복수심에 불타 범인을 뒤쫓은 피터. 범인을 잡고 보니 조금 전 자신이 방관했던 그 강도다. 피터는 벤 삼촌에게 마지막으로 들었던 말을 곱씹게 된다. “큰 힘에는 항상 큰 책임이 따른다.”(Great power always comes with great responsibility) 영화 ‘스파이더맨’의 이야기다. 큰 힘에 따르는 큰 책임을 외면했을 때 어떤 일이 생기는지는 우리 사회 이곳저곳에서도 목도할 수 있다. 장자연 리스트 사건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이 10년 전, 6년 전 불거졌을 때, 검찰의 입버릇인 ‘거악 척결’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불편부당한 수사가 이뤄졌다면 갖가지 의혹의 진위가 상당수 규명됐을 게 분명하다. 적기를 놓쳐 증거가 흐려지고 공소시효에 노심초사하는 상황에서는 수사 의지가 하늘을 찔러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과거를 반성하고 국민 신뢰를 되찾겠다며 벌인 이번 수사 또한 부실하다는 ‘예견된’ 비판을 받고 있다. 진상 규명은 공염불로 만들고 갈등과 불신은 부풀리는 등 만만치 않은 사회적인 비용까지 발생시킨 원죄에 책임을 묻기 쉽지 않다는 점은 또 다른 큰 문제다.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1년 6개월간 활동하며 검찰권 오남용을 수차례 지적했지만 징계나 처벌은 전무하다. 이러한 상황이 검찰뿐이랴. 사법부는 2년 넘도록 사법농단 사태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전임 대법원장과 대법관을 비롯해 십수명의 전현직 법관들이 재판을 받고 있지만, 애매모호한 직권남용죄 법 조항 때문에 국민이 납득할 만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믿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은 듯하다. 상황이 이러니 큰 책임을 스스로 알아서 다하겠거니 개개인의 선의에 맡겨 놓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법 왜곡죄 도입은 주목해야 할 사안이다. 지난해 9월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법관이나 검사가 재판 또는 수사 중인 사건을 처리하며 법을 왜곡해 당사자 일방을 유리 또는 불리하게 만들 경우 1년 이상의 유기 징역으로 처벌할 수 있는 조항을 신설하고 공소시효는 적용하지 않도록 하는 형법과 형사소송법 일부 개정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 법 왜곡죄 적용 대상을 경찰 공무원까지 확대하고 7년 이하 징역 또는 7000만원 이하 벌금으로 처벌 수위를 한층 높이는 형법 일부 개정 법률안을 엊그제 발의하기도 했다. 사법정의 실현의 책무가 방기돼 사법정의가 지연되거나 어그러지는 일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로 여겨진다. 그러고 보니 법 왜곡죄와 관련해 개점휴업 수준이 아니라 폐업 상황인 국회만 바라보고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점을 뼈에 새겨야 하는 것은 대한민국 평균 연봉 1위 직업을 뽐내는 국회의원들도 마찬가지다. 국회의원의 권한과 인원을 줄이고 국민소환제를 도입하자는 이야기들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간단한 이치인데, 이를 내팽개치고서도 당당한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는 너무도 많다. icarus@seoul.co.kr
  • 16강 ‘넘사벽’… 포기는 없다!

    2연패에 빠진 윤덕여호의 2회 연속 16강 진출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지난 12일 밤(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그르노블의 스타드 데잘프에서 끝난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 나선 한국대표팀은 전반 29분 김도연(현대제철)의 자책골과 후반 30분 아시사트 오쇼알라의 추가골을 만회하지 못하고 0-2로 졌다. ●女월드컵 대표팀, 나이지리아에 지며 2연패 개막전에서 프랑스에 0-4로 완패한 한국은 2연패(승점 0·골득실-6)를 떠안으면서 A조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대표팀은 18일 오전 4시 랭스의 스타드 오귀스트들론에서 열리는 노르웨이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16강 진출의 실낱같은 희망을 볼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는 마치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처럼 가능성은 희박하다. 24개 팀이 참가해 6개조 1, 2위가 16강에 직행하는 이번 대회 한국은 각 조 3위 가운데 상위 4개 팀이 합류하는 ‘와일드카드’에 희망을 걸 수밖에 없다. ●18일 노르웨이전 대승 뒤 조 3위 노려야 개최국 프랑스가 2승으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13일 현재 1승1패로 동률인 노르웨이와 나이지리아가 각각 2, 3위다. 최종전에서 대표팀이 노르웨이를 큰 점수 차로 잡고 프랑스가 나이지리아를 제압해 세 팀이 나란히 1승2패가 될 경우 주판알을 튕겨 볼 수도 있지만 이 경우에도 골 득실 차가 문제가 된다.그러나 가능성은 극히 낮다. 극적으로 3위를 차지하더라도 다른 5개조 3위팀들과의 성적과 비교해야 한다. 노르웨이는 FIFA 랭킹 12위로 한국보다 2계단 높다. 1차전에서 나이지리아를 3-0으로 완파한 강호다. 한국대표팀과는 두 차례 만나 모두 이겼다. 특히 2003년 미국월드컵 조별리그에서는 7-1로 한국에 대승을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노르웨이의 전력, 조별리그 상황보다 더 큰 문제는 단 한 골도 없이 골 득실에서 -6을 기록한 대표팀의 공격력 부재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실전은 기세다

    실전은 기세다

    ‘초반 분위기를 선점하라.’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국제축구연맹(FIFA) 프랑스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A조 첫 승을 노리는 윤덕여호에 전반 초반 기선 제압은 다른 어떤 때보다 중요하다. 이는 최근 경기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나이지리아는 노르웨이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0-3으로 졌지만, 초반에는 오히려 더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비록 경기는 졌지만 볼 점유 등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측면 수비수 김혜리(현대제철)는 “빠르고 좋은 선수들이 많다. 초반부터 강한 압박을 통해 주도권을 잡는 게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아프리카 팀을 상대한 과거 경험을 떠올리면 일찍부터 기를 꺾는 게 중요하더라. 특히 초반 분위기를 쉽게 내주면 낭패를 볼 수 있다”고 경계했다. 윤덕여 감독도 “노르웨이의 수비가 좋았다. 우리도 초반 실점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중반이 지나면 우리 선수들이 페이스를 잘 끌어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고 내다봤다. 나이지리아의 경계 대상 ‘1호’는 슬로베니아 1부리그 팀과의 평가전에서 전반 18분과 26분 연속 득점포를 터뜨린 FC바르셀로나 소속의 공격수 아시사트 오쇼알라다. 나이지리아가 독일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한 2014년 U-20(20세 이하) 여자월드컵 당시 7골을 터뜨리며 골든볼(최우수선수상·MVP)과 골든부트(득점왕)를 차지한 특급 공격수다. 결국 ‘그라운드에 쓰러져도 승점 3’의 배수진을 치고 나서는 윤덕여호에는 오쇼알라를 비롯한 나이지리아의 빠른 공격수들을 강한 압박으로 차단해 초반 분위기를 장악하면서 창의적이고 활발한 움직임으로 선제골을 뽑아내는 게 승리의 열쇠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공중화장실 범죄 꼼짝마” 농촌도 대응책 마련 분주

    “공중화장실 범죄 꼼짝마” 농촌도 대응책 마련 분주

    몰카촬영 등 공중화장실 범죄가 끊이지않자 농촌 지자체들도 대응책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충북 진천군과 진천경찰서는 손을 잡고 여성공중화장실 범죄예방을 위한 ‘IoT(사물인터넷)비상벨’ 설치 사업을 추진한다. 11일 군에 따르면 ‘IoT 비상벨’은 범죄피해 등 위급상황 발생 시 비상벨을 누르거나 비명을 지르면 화장실 외부에 설치된 경광등과 싸이렌이 작동된다. 동시에 자동으로 경찰청 상황실로 신고가 접수돼 화장실 내부 스피커로 쌍방향 통화가 가능하다. 일정 데시벨 이상의 음원을 감지해 자동으로 비상벨이 작동되다보니 범죄자에게 제압돼 비상벨을 누를 수 없는 상황에서도 약자를 보호할 수 있다. 군은 공공체육시설과 전통시장 공중화장실 23곳 여성전용칸에 29대를 설치한 뒤 다음달부터 본격 운영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다른 지역에서 화장실 범죄가 잇따라 예방차원에서 설치하는 것”이라며 “올해 총 사업비는 1000만원”이라고 밝혔다.괴산군은 화장실 몰카범죄 예방을 위해 이달부터 불법촬영 카메라 탐지기 무료 대여 서비스를 시작했다. 여성들이 안전하게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다. 대여 신청 대상자는 관내 기업체, 음식점, 숙박업소, 학교 등 다중이용시설 운영자다. 희망자는 신분증을 갖고 군청 주민복지과 또는 해당 읍·면사무소를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대여 기간은 3일이다. 군은 불법촬영 카메라 탐지기 20대를 보유하고 있다. 탐지기 1대 구매가격은 40만원 정도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역시나 ‘흙신’ 나달 …롤랑가로스 지배자

    역시나 ‘흙신’ 나달 …롤랑가로스 지배자

    결승전 승률 100%를 과시하며 프랑스오픈 12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린 ‘흙신’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메이저 남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 경쟁에도 불을 붙였다. 나달은 9일 새벽 프랑스오픈 남자단식 결승에서 도미니크 팀(오스트리아)을 3-1(6-3 5-7 6-1 6-1)로 제압하고 우승, 단일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12차례 우승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대회 통산전적은 93승 2패. 이전까지는 마거릿 코트(호주)가 호주오픈 여자단식에서 11번 우승한 것이 최다승 기록이었다. 이번 우승으로 나달은 또 메이저대회 단식 통산 우승 횟수를 18회로 늘렸다. 이는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보유한 메이저 20회 우승에 2회가 모자란 것이다. 올해 38세인 페더러는 다음달 개막하는 윔블던과 US오픈, 내년 1월 호주오픈에서 우승을 바라볼 만하지만 2018년 호주오픈 우승 이후로는 메이저 결승에도 오르지 못했다는 점에서 ‘21승’ 달성의 가능성은 크지 않다. 반면 33세인 나달은 향후 프랑스오픈에서는 최소한 3년 정도 절대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고 호주오픈, US오픈 등 하드코트 대회에서도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다. 무엇보다 페더러보다 5살이 젊다는 점에서 페더러의 기록을 추월할 공산이 크다. 다만, 늘 달고 살았던 부상이 변수다. 올해도 무릎 부상으로 고생한 나달은 “부상 탓에 놓친 그랜드슬램 경기가 15번 이상은 될 것”이라면서 페더러나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 등 경쟁자들보다 자신이 부상에 더 많이 시달렸던 점을 강조했다. 나달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전초전 격으로 치른 네 차례의 대회에서 세 번을 4강에서 탈락, 또 부상이 도진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기도 했다. 나달은 이에 대해 “정신적으로 에너지가 떨어진 상태였다. 경기를 즐기지 못한 데다 부상에 대한 걱정도 컸다”고 털어놨다. 그는 “지난 4월 한때 잠시 투어를 중단하고 몸을 제대로 만드는 방법까지 고려했지만 아주 작은 변화를 시작으로 프랑스오픈을 준비하기로 결정을 했다”면서 “언제까지 이 자리에 있을 수는 없겠지만 항상 긴장감과 열정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흉기 인질극 벌인 중국 남성 제압하는 경찰

    흉기 인질극 벌인 중국 남성 제압하는 경찰

    중국국제TV방송(CGTN)이 지난달 31일 중국 광시 좡족 자치구 나닝시에서 발생한 흉기 인질극 현장을 유튜브 채널에 2일 공개했다. 영상에는 남성이 흉기를 들고 인질극을 펼친 순간부터 경찰이 남성을 제압하기까지의 순간이 담겼다. 영상 속 남성은 앉아있는 여성의 신체에 칼을 겨누고 경찰과 대치 중이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대화를 시도하며 남성을 진정시킨다. 인질극은 약 2시간 넘게 이어지고, 경찰은 계속해서 남성과 대화를 이어간다. 남성에게 조금씩 다가가며 거리를 좁힌 경찰은 순식간에 남성에게 달려들어 흉기를 쥔 손을 움켜쥔다. 경찰이 남성과 씨름하는 동안 인질은 무사히 빠져나오고, 동료 경찰들이 달려들어 남성을 완전히 제압한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가족 간의 다툼에서 촉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재 사건을 조사 중이다. 사진·영상=CGTN/유튜브 영상부 seoultv@seoul.co.kr
  • 24세 여의사, 가해자 혀 물어뜯어 자기 몸 지켰다

    24세 여의사, 가해자 혀 물어뜯어 자기 몸 지켰다

    한 여의사가 자신을 성폭행하려한 남성의 혀를 깨물어 자기 몸을 지켜낸 사연이 세상에 공개됐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4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자유주(州) 블룸폰테인에 있는 한 병원에서 24세 여의사가 성폭행을 당할 뻔한 사건이 일어났다. 이날 피해 의사는 병원 내 직원 숙소에서 잠을 자다가 정체불명의 한 남성에게 습격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중에 밝혀진 사실이지만, 가해 남성은 환자 행세를 하며 병원 시설 안으로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 남성에게 순식간에 제압당한 여의사는 남성이 자신에게 키스하려고 혀를 억지로 넣으려 하자 순간 용기를 내서 남성의 혀를 있는 힘껏 깨문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여의사는 남성에게서 벗어날 수 있었고 가해자는 혀의 일부가 잘려나가 고통 속에 신음을 내며 숙소를 빠져나갔다. 현장에는 가해자의 상처에서 떨어진 피가 흥건했다. 현장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해당 병원은 물론 인근 모든 병원에 연락해 여의사를 성폭행하려고 한 남성 용의자가 치료를 받으러 올 수도 있으니 의심되는 사람이 있으면 신고해 달라고 전했다. 그러자 얼마 뒤 같은 시 안에 있는 한 국립병원에서 방금 전 한 남성 환자가 혀를 끔찍하게 다친 채 왔다는 신고가 들어왔고, 경찰들이 재빨리 출동해 용의자의 신병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경찰 조사에서 32세로 밝혀진 용의자 남성은 일단 피를 계속해서 흘리고 있었기에 경찰의 감시 아래 응급 처치를 받았다. 그리고 경찰의 연락을 받고 온 여의사는 용의자가 문제의 가해 남성임을 확인하고 진술까지 정확히 마친 뒤 자기 병원으로 돌아갔다. 이후 용의자는 수갑을 찬 채 성형외과 전문의가 있는 인근 사립대학병원으로 이송, 경찰의 감시 속에 봉합 수술을 받았다. 그는 퇴원할 수 있을 만큼 건강해지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재판에 넘겨질 예정이다. 이번 사건에 대해 남아공 경찰 대변인은 “용의자가 여의사를 성폭행하려다가 여의사에게 혀를 물려 현장에서 달아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현지 보건부 대변인도 “여의사가 가해자의 혀를 물어뜯을 힘이 있었던 것은 신의 은총 덕분이다. 현재 피해 의사는 건강 검진과 정신건강 상담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아공에서는 지난 2년 동안에만 4만 명에 달하는 여성이 성폭행을 당한 사건이 접수됐다. 하지만 이는 빙산의 일각으로 여성 4명 중 1명이 성폭행을 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 국가에서는 여성의 40%가 평생 성폭행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통계 자료로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누 사냥하는 표범의 놀라운 순발력 포착

    누 사냥하는 표범의 놀라운 순발력 포착

    표범의 날렵한 사냥 장면이 공개됐다. 지난달 28일 ‘Maasai Sightings Worldwide’ 유튜브 채널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흘루흘루웨-임폴로지 공원에서 촬영된 표범의 사냥 장면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매복하고 있던 표범 한 마리가 누 무리 속을 빠르게 파고드는 모습이 담겼다. 깜짝할 사이에 누 한 마리를 제압하는 표범의 사냥 실력이 놀라움을 자아낸다. 특히 누 숨통을 조이는 표범의 모습과 동료의 죽음을 그저 멍하니 바라보는 누 무리의 안타까운 모습이 눈길을 끈다. 이어 표범은 사냥감의 숨통이 끊어지자 녀석을 입에 물고 그곳을 떠난다. 영상을 게재한 이는 “물웅덩이는 표범들이 매복을 계획할 때 가장 좋아하는 장소로 알려져 있다”며 “특히 녀석들은 건조한 계절이면 그곳에서 먹잇감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녀석들은 조금 더 쉽고 빠르게 사냥하기 위해 물웅덩이 근처에서 시간을 보낸다”고 설명했다. 영상부 seoultv@seoul.co.kr
  • ‘8강’… 열도 잠재운 원팀 코리아

    ‘8강’… 열도 잠재운 원팀 코리아

    오세훈, 천금 같은 골… 9일 세네갈과 격돌오세훈(20·아산 무궁화)의 머리가 U20(20세 이하) 축구대표팀을 36년 만에 ‘4강 신화’ 앞으로 끌어당겼다. 오세훈은 5일 폴란드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16강전에서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39분 천금 같은 헤딩 결승골로 1-0 승리를 이끌면서 U20 한국축구를 6년 만에 대회 8강에 올려놨다. 지난 1일 조별리그 F조 최종 3차전(2-1승)에서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선제골을 꽂은 데 이어 이번 대회 머리로만 뽑아낸 연속 득점포다. 대표팀은 오세훈의 ‘8강골’에 힘입어 역대 전적에서 29승9무6패의 우위를 지킨 건 물론 2003년 UAE 대회 당시 일본에 16강 연장전 ‘골든골’을 얻어맞고 패했던 아픔까지 말끔하게 털어냈다. 8강전 상대는 이번 대회 4경기 무패행진을 펼친 세네갈이다.아찔했던 순간들이 있었기에 오세훈의 후반 결승골은 값을 더했다. 오세훈(아산)-이강인(발렌시아)을 투톱으로 하는 3-5-2 카드를 꺼낸 대표팀은 수비 때는 이를 일부 변형해 오세훈만 최전방에 남겨놓는 5-4-1로 일본의 공세를 막았다. 첫 고비는 후반 3분. 한국은 골키퍼 이광연이 막아낸 미야시로 다이셀의 슈팅을 다시 고케 유타가 차 넣어 선제골을 내주는 듯했지만 비디오 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였다는 판정이 내려졌다. 30분 뒤에는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나카무라 게이토가 때린 슈팅이 한국 수비진에 막고 나오자 이를 미야시로가 다시 찼지만 공은 왼쪽 골대를 강타한 뒤 튀어나갔다. 후반 4-4-2로 전술을 바꾼 지 39분. 키 193㎝의 장신 오세훈은 울산 현대고 동기인 최준(연세대)이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리자 골 지역 정면에서 무심한 듯 절묘하게 공의 방항만 바꿔 공을 상대 골문 오른쪽 구석에 찔러 넣었다. 한국선수 중 처음으로 U17 월드컵에 이어 2개 연령별 월드컵 득점 선수가 된 그는 “실점 안 해준 수비진을 비롯한 대표팀 동료, 코치진에 감사한 마음을 이루 표현할 수가 없다”며 주변에 공을 돌렸다. 한편 U20 대표팀 간 역대 전적에서 단 한 차례 만나 무승부(2-2)를 기록한 세네갈은 2015년에야 첫 본선에 진출해 4강까지 올랐던 아프리카의 ‘복병’이다. 조별리그 2승1무 무실점을 기록하며 A조 1위로 16강에 오른 세네갈은 나이지리아를 2-1로 제치고 8강에 선착했다. 조별리그 첫 경기 9.6초 만에 터뜨린 골을 비롯해 4경기에서 4개의 득점포를 터뜨린 아마두 사냐가 ‘제1의 경계 대상’이다. 역대 최다 우승(6회)을 자랑하는 아르헨티나는 말리에 연장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을 얻어맞고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5로 져 탈락했다. 2013년 대회 챔피언 프랑스도 미국과의 16강전에서 난타전 끝에 2-3으로 패해 탈락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홍준표 “유시민과 품위있게 토론…잡놈 상대할 때와 달라”

    홍준표 “유시민과 품위있게 토론…잡놈 상대할 때와 달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4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홍카레오’ 합동방송을 한 것에 대해 “참 품위가 있었다”라고 평가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참 유익한 시간이었다. 어제 유시민 이사장의 태도는 참 품위가 있었다. 나도 최대한 그를 존중하면서 토론을 했다”라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상대에 따라서 대하는 방법이나 태도도 달라져야 한다. 깡패를 상대할 때는 더 깡패처럼 해야 상대를 제압할 수 있고 잡놈을 상대할 때는 더 잡놈이 되어야 하고, 점잖은 사람을 상대할때는 최대한 예의를 갖춰 점잖게 해야 한다. 깡패나 잡놈을 상대 할때는 품위를 지킬 필요도 없고 품위를 논할 필요도 없다”라고 설명했다. 홍 전 대표는 방송 전 “유시민 이사장과 대한민국의 현재에 대해 폭넓은 의견교환이 2시간25분 정도 있었다. 반대진영을 증오와 분노로만 대하지 말고 대화를 통해 이견을 좁혀 갈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홍 전 대표는 합동 방송에서 “야당은 왜 못된 소리를 할 수밖에 없는가. 야당은 힘이 없기 때문에 한 방에 가슴 찔리는 소리를 해줘야 한다”고 말했고, 유 이사장은 “야구할 때 상대방이 잘하면 빈볼을 한 번씩 던지고 하는 건데, 그래도 머리를 맞히면 안된다”고 응수했다. 홍 전 대표는 자신을 ‘대선 불펜투수’로 표현하면서 차기 대선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반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자신은 더불어민주당 당원이 아니라면서 “민주당 대선 잠룡들은 다 괜찮다”고 출마 의지가 없음을 강조했다. 이날 방송을 마무리하면서 홍 전 대표는 “내가 볼 때 100% (정치권에) 들어온다”고 했고 유 이사장은 “홍 전 대표가 불펜에서 내려와 관중석에 올라오셔서 저랑 낚시도 다니고 하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넘겼다. 홍 전 대표는 유 이사장을 향해 “10년 전보다 깐죽거림도 없어지고 많이 유해졌다”라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영상] 고무덮개로 식칼 막아…대낮 ‘묻지마 흉기난동’ 제압한 시민

    [영상] 고무덮개로 식칼 막아…대낮 ‘묻지마 흉기난동’ 제압한 시민

    시민들을 상대로 ‘묻지마 흉기난동’을 부린 사람을 제압한 시민 임모(49)씨가 경찰 표창장을 받았다. 3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서울에 사는 임모(49) 씨는 지난달 14일 낮 12시 30분쯤 용산구 이촌동 한 골목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A씨를 목격했다. 임씨는 상하수도 고무 덮개로 흉기를 막아내고 A 씨를 제압했다. 시민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A씨를 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평소 정신과 약물치료를 받는 등 정신질환을 앓았고 한 대학병원 정신과에 입원했다가 사건이 발생하기 두 달여 전 퇴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체포 이후 경기도 이천의 한 병원에 응급 입원됐다. A씨는 특수폭행 혐의로 3일 검찰에 송치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시민의 적극적 협조로 피의자 검거가 신속하게 이뤄져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신고 대응태세를 마련해 촘촘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용산경찰서는 지난달 30일 임씨에게 표창장과 포상금을 수여했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진보단체 사찰·판세 분석… ‘선거 개입’ 강신명 前 경찰청장 기소

    진보단체 사찰·판세 분석… ‘선거 개입’ 강신명 前 경찰청장 기소

    정무수석 지시로 문건 작성·보고 “보수 노인단체 활용” 조언 하기도 靑 관심사만 채택… 일선 “점수의 노예” 현기환·이철성 등 관계자 재판에 檢 “朴 개입한 증거는 확보 못해”이명박·박근혜 정부 정보경찰이 ‘좌파 제압’ 명목으로 언론에서부터 진보단체, 문화예술계, 심지어 지역서점과 경로당에 이르기까지 사회 전 분야에 걸쳐 불법 사찰을 벌여 청와대에 보고한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3일 검찰에 따르면 정보경찰은 2012년 18대 대선, 2014년 지방선거 및 교육감선거, 그리고 2016년 20대 총선 등 각종 선거에 개입해 당시 여권에 유리한 정보 문건을 작성해 청와대에 보고하는 등 경찰의 정치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 정보경찰은 경로당의 좌파 세력이 여론 조성을 하고 있으니 보수 노인단체를 활용해야 한다거나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지역서점 지원 사업에 좌파 서점이 다수 선정됐으니 부적격 심사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방안까지 청와대에 보고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변호사 시절을 다룬 영화 ‘변호인’이 개봉하자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동시에 진보 영화에 맞선 안보 소재 영화를 제작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KBS, MBC 등에 대해 세월호 사태 보도 축소를 권고하거나 보수매체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제안도 정보경찰이 청와대에 보고한 문건에 담겼다. 2016년 4월 20대 총선을 앞두고 청와대와 정보경찰은 더욱 긴밀한 공조체제로 움직였다. 현기환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은 대통령·비서실장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대통령 강조사항을 확인한 뒤 친박 후보 등 여당 후보의 승리를 위해 불법 선거운동을 기획했고, 관련 정보를 수집·보고할 것을 경찰청 정보국에 지시했다. 현 전 수석은 50~100명에 이르는 소위 ‘친박’ 리스트를 작성해 정보경찰에 넘겼다. 정무수석의 지시사항은 치안비서관, 치안비서관실 행정관을 거쳐 경찰청에 전달됐다. 이에 강신명 당시 경찰청장 등 수뇌부는 전국 정보경찰을 동원해 ‘전국 판세 분석 및 선거대책’, ‘지역별 선거 동향’ 등의 문건을 작성해 청와대에 보고했다. ‘2016.9. 외근정보관 첩보 평가기준’에 따르면 치안 정보와 무관한 ‘대선 공약집 입수(사전 입수시)’에 가장 높은 점수를 주는 등 청와대 입맛에 맞는 정보가 가점을 받는 시스템이 가동됐다. 일선 정보경찰들은 스스로 “점수의 노예”라고 한탄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김성훈)는 이날 강 전 청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하는 한편 사건 당시 경찰청 차장을 지낸 이철성 전 경찰청장과 김상운 당시 정보국장, 박기호 당시 정보심의관을 불구속기소했다. 현 전 수석과 함께 박화진 전 치안비서관(현 경찰청 외사국장), 정창배 전 치안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등 박근혜 정부 청와대 관계자 4명도 재판에 넘겼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수사를 계기로 정보경찰의 불법행위 실체에 접근할 수 있었다”며 “선거 사범을 수사해야 할 경찰이 오히려 특정 정치세력을 위해 조직적으로 선거에 개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이 개입한 증거는 확보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고무덮개를 방패 삼아 식칼 막아” 흉기난동 제압한 시민

    “고무덮개를 방패 삼아 식칼 막아” 흉기난동 제압한 시민

    ‘묻지마 흉기난동’ 현장에서 범인 제압여성 피의자, 퇴원 두 달된 정신질환자경찰, 특수폭행 혐의 적용해 송치 예정지나가던 시민들에게 ‘묻지마 흉기난동’을 벌인 여성을 제압한 뒤 신고한 시민 임모(49)씨가 표창을 받았다. 임씨는 상하수도 고무덮개로 식칼을 막아 피의자를 제압했다. 3일 용산경찰서는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일대에서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식칼을 휘두르던 정신질환자 A씨를 제압한 임씨에게 표창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임씨는 지난달 14일 A씨가 식칼을 휘두르는 장면을 목격한 뒤 상하수도 고무덮개를 주워 식칼을 막아가며 피의자를 제압했다. 이후 임씨는 경찰에 신고했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이 A씨를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평소 정신과 약물치료를 받고 있는 등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다. A씨는 난동을 부리기 두달 여 전에 한 대학병원 정신과에 입원했다가 퇴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체포 이후 경기도 이천의 한 병원에 응급 입원됐다. A씨는 특수폭행 혐의로 3일 검찰에 송치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시민의 적극적 협조로 피의자 검거가 신속하게 이뤄져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신고 대응태세를 마련해 촘촘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아스달 연대기’ 시청률 최고 8.2% 기록..칸모르 탄 송중기 [종합]

    ‘아스달 연대기’ 시청률 최고 8.2% 기록..칸모르 탄 송중기 [종합]

    ‘아스달 연대기’ 송중기-김지원의 푸른 객성으로 엮인 운명의 케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안방극장을 집어삼켰다. 지난 2일 오후 방송된 tvN 주말드라마 ‘아스달 연대기’(극본 김영현 박상연/연출 김원석) 2회는 케이블, 위성, IPTV를 통합한 유료플랫폼 가구 시청률 평균 7.3%, 최고 8.2%를 기록하며 케이블, 종편을 포함해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유료플랫폼/전국 기준/닐슨코리아 제공) ‘아스달 연대기’ 2회에서는 와한족과 함께 살아온 은섬(송중기 분)과 탄야(김지원 분)의 평화로운 일상부터 대칸부대에 침략당해 시련이 닥친 모습까지 격변의 스토리가 80분을 꽉 채웠다. 극 중 꿈을 만난 은섬은 거짓말쟁이로 몰리며 씨족회의에 회부됐던 상황. 씨족어머니의 예언으로 움직이는 와한족은 오래도록 수련을 한 당그리(무녀 분)만이 꿈을 만날 수 있기에 은섬이 꿈을 만난다는 사실을 믿지 못했다. 더욱이 오히려 수련을 통해 꿈을 만나야 할 탄야가 아직 꿈을 만나지 못했던 탓에 와한족은 은섬이 탄야의 꿈을 훔쳤다며 내몰았다. 오직 탄야만이 꿋꿋하게 은섬을 변호했지만 은섬은 말을 훔친 도둑으로까지 몰렸고, 탄야는 번뜩이는 재치로 은섬을 도와주려했지만 실패했다. 결국 은섬은 와한족에게 “정령제까지 말을 타지 못하면 추방당한다”라는 과제를 받고는 시름이 깊어졌다. 반면 탄야는 씨족어머니 후계자가 완벽하게 외워야하는 정령춤을 습득하지 못해 괴로워했다. 정령춤을 수련하면서 계속 틀리자 탄야는 초설(김호정 분)에게 “저는 정령의 소리도 듣지 못하고, 어머니처럼 정령을 부르는 춤도 외우지 못하고, 여지껏 꿈도 만나지 못하는데 왜 은섬일 따라서 도망치지도 못하죠?”라고 울컥하며 한탄했다. 이에 초설은 “묶여있으니까. 와한족이라는 이름, 탄야라는 이름, 씨족어머니 후계자라는 이름, 푸른 객성 그 예언의 아이라는 이름”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이후 은섬은 초설에게서 와한족이 결코 해서는 안 되는 세 가지 주문을 다 했다면서 “여기는 네가 있을 곳이 아니다”라고 떠날 것을 종용받았다. 이에 은섬은 “탄야는 와한의 탄야고, 달새는 와한의 달새고, 모두가 어디의 누구인데 전 대체 어디의 누군가요? 전 무엇의 은섬인가요?”라며 자신의 안타까운 운명에 대해 터트려냈다. 초설은 “그게 네 운명이겠지. 그걸 찾는 게”라면서 은섬의 슬픈 운명을 예고했고 은섬에게 꽃의 정령제까지만 남아있으라고 허락했다. 드디어 꽃의 정령제날, 화관과 분장을 한 와한족 사람들 사이에서 즐겁게 웃던 탄야는 은섬이 참여한다는 소식에 뛸 듯이 기뻐했다. 탄야는 은섬의 얼굴과 가슴에 분을 바르며 꾸며줬고, 은섬은 탄야의 분장한 모습을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입맞춤을 시도하는 등 알콩달콩한 시간을 가졌다. 또한 은섬은 탄야에게 초설어머니의 춤을 알려주는 가하면, 탄야에게 꿍돌로 만든 목걸이를 걸어주는 등 탄야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냈고, 탄야는 기쁨의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은섬과 탄야의 행복한 시간도 잠시, 이아르크를 침략하러 온 대칸부대가 와한족 마을을 휩쓸었고, 탄야를 비롯해 제압당한 와한족 사람들은 줄줄이 끌려갔다. 이때 멀리서 말을 타고 등장한 은섬이 탄야를 묶어두려 연결했던 줄을 끊고 말에 태운 후 도망치려 했던 것. 하지만 대칸부대 전사가 던진 청동 추가 탄야에 발목에 감겼고, 탄야는 자기를 구하려는 은섬의 손을 막은 채로 “난 푸른 객성의 아이야. 와한과 함께 있어야해”라며 은섬을 밀어 보냈다. 은섬은 자신이 포기하지 못하게 이름을 달라며 외쳤고, 탄야는 “꿈. 니 이름은 꿈이야. 나의 꿈이자 와한의 꿈. 그러니 꼭 나를 만나러 와야해”라면서 끝내 끌려가는 모습으로 긴장감을 높였다. 그런가 하면 2화 엔딩에는 은섬이 아라문 해슬라가 탔다는 전설속의 말, 칸모르를 타고 달리는 모습이 담기면서 충격을 안겼다. 말을 타고 도망가는 은섬을 대칸부대원들이 쫓아갔지만 부대원들의 말이 어찌된 일인지 움직이질 않았고, 은섬이 저 멀리 사라지는 모습을 본 무백(박해준 분)이 “저 말이 칸모르? 저게 칸모르라면, 아라문 해슬라?”라며 놀랐던 것. 대평원을 달리는 은섬과 충격에 휩싸인 무백의 모습이 담기면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더욱이 이어지는 ‘쿠키 영상’에서는 무백이 언급한 ‘아라문 해슬라’에 대한 전설이 담겨 이해와 흥미를 높였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현대중공업 물적분할 주총 통과…쟁점은? 조선업 개편·3세 승계 가시화

    현대중공업 물적분할 주총 통과…쟁점은? 조선업 개편·3세 승계 가시화

    노조 “물적분할은 총수 3대 세습 위한 포석…구조조정” 우려중간지주 출자 준비 산업은행·“재벌 자발적 개선” 김상조 주목현대중공업이 31일 예정된 장소를 바꿔가며 주주총회를 열어 회사 법인분할(물적분할) 안건을 통과시켰다. 합법적 주총이란 판단이 내려진다면, 당초 주총장인 한마음회관에서 점거 농성을 이어가던 노조원 2000여명의 반대가 일단 제압된 셈이다. 하지만 물적분할이 사실상 오너 일가 승계 작업의 일환이며 현대중공업 등 사업회사 부실을 부를 것이라던 우려는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어 향후 노사 간 대치 상황이 이어질 전망이다. 물적분할 계기가 된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까지 과정에서 적잖은 진통도 예상된다. 현대중공업 노조와 금속노조, 민주노총는 크게 두 가지 갈래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우선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을 설립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을 한 그룹으로 편입시키는 방향으로 이번 물적분할의 최종 목표가 달성될 경우 사업회사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에서 노동자 구조조정이 필연적이라는 주장이다. 2개의 조선기업이 합쳐지는 것이기 때문에 중복업무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다, 두 사업회사의 수익 중 많은 부분이 신설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로 편입될 것이란 주장이다. 노조는 또 한국조선해양 신설이 총수 일가 지분 승계를 결과적으로 손쉽게 하는 방향으로 작용, 경제의 공정성을 해칠 것이란 주장을 펴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인 정몽준 고문은 현대중공업 지주 지분 25.8%를, 아들 정기선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는 현대중공업 지주 지분 5.1%를 보유했다. 정기선 대표는 지난해 3월 아버지로부터 3000억원을 증여받아 지분을 취득, 부과된 약 1450억원의 증여세를 5년 동안 분할 납부하기로 했다. 이 증여세를 정 대표는 현대중공업 지주 지분에서 발생하는 배당액과 현대글로벌서비스에서 받는 급여로 충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데 현대중공업 지주가 100% 출자해 2016년 설립한 선박 유지·보수·수리 업체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지난해 매출의 35.6%에 해당하는 849억원을 내부거래로 발생시켰다. 상장사가 지분 50% 이상을 보유한 자회사가 계열사와 총액 200억원 이상 계약을 할 수 없도록 내부거래를 제한하는 내용으로 지난해 11월 21일 법제처 심사를 통과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시행된다면, 현대글로벌서비스는 공정거래법의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된다. 오너 일가가 지분의 20% 이상을 보유한 비상장사가 대상인 현행 일감몰아주기 규제 환경에서 현대글로벌서비스는 관련 제약을 받지 않는다. 그런데 이번 물적분할에 이어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생기게 되면 현대글로벌서비스는 현대중공업지주의 자회사가 아닌 손자회사가 되어서, 개정 공정거래법이 시행되더라도 규제 대상에서 빠질 수 있다. 노조 주장 중 구조조정이 현실화 되기까지는 향후 업황, 경영 환경, 노사 협의 등 수 많은 사후 변수가 개입할 여지가 있다. 하지만 현대글로벌서비스가 현대중공업지주의 손자회사가 되는 것은 이번 물적분할 이후 후속 작업이 수순대로 이어지면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현대중공업 그룹 지배구조 변경을 전제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의 합병 신호탄을 쏘고 한국조선해양에 대우조선 지분 전량을 출자해 2대 주주가 될 준비 중인 산업은행, 공정거래법 전면 개정을 추진 중이며 기업결합 승인 권한을 지닌 공정거래위원회의 수장인 김상조 위원장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 사무금융노조는 전날 성명을 내고 “산업은행이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 도우미 역할을 하는 것은 우리 사회에 체내화된 재벌 편들기”라면서 “조선산업의 빅 2 재편과 현대중공업 그룹 지배구조를 함께 정리해주는 것은 조선산업 살리기가 아니며, 이는 김 공정위원장의 ‘재벌, 자발적 지배구조 개선’이란 포장 속에서 정부가 재벌 개혁을 포기한 것과 다름 없다”고 주장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포토] ‘테러범을 제압하라’ 민관군경 테러대비 훈련

    [포토] ‘테러범을 제압하라’ 민관군경 테러대비 훈련

    30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서 경찰특공대원들이 다중이용시설인 킨텍스에 침투한 테러범을 진압하는 합동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2019 을지태극연습’을 맞아 경기도는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을 통해 민·관·군·경 합동 비상대비 태세를 점검했다. 2019.5.30 연합뉴스
  • 트럼프 대통령, 동해를 일본해로 언급한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 동해를 일본해로 언급한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동해’를 ‘일본해’라고 언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미 국무부는 29일(현지시간) ‘미국의 표기법’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이날 “미국은 지명위원회(BGN)가 결정한 명칭을 쓰고, 지명위가 그 수역에 승인한 이름은 ‘일본해’”라고 말했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동해를 일본해라고 언급했다는 것이다. 이는 그간 미국이 동해 표기와 관련해 유지해온 입장을 재확인한 셈이다. 관계자는 이어 “한국이 다른 명칭을 쓰는 것을 알고 있다. 한국과 일본이 이 사안에 있어 서로 동의할만한 방법에 도달하기 위해 협력하기를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오랜 정책과 관행에 따라 미 정부는 모든 공해(公海)를 지칭할 때 명칭 한 개만 사용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방문 중이던 지난 28일 요코스카 미 해군기지 연설에서 동해를 일본해라고 언급했다. 요코스카항에 정박한 강습상륙함 ‘와스프’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함대원들은) 테러를 제압하고 끔찍한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도움을 준다”면서 “황해, 일본해, 동중국해, 남중국해를 당당하게 순찰한다”고 말했다. 이에 한국 외교부는 같은 날 ‘동해 병기(竝記)’가 공식 입장임을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동해를 일본해라고 말한 적은 이전에도 있었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여준 ‘비핵화한 북한의 미래‘ 영상에도 동해가 일본해로 단독 표기돼 있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봉준호 “송선배, 칸 남우주연상 강력 후보였다” 송강호 “봉테일, 본질은 따뜻한 시선과 통찰력”

    봉준호 “송선배, 칸 남우주연상 강력 후보였다” 송강호 “봉테일, 본질은 따뜻한 시선과 통찰력”

    프랑스 칸영화제 폐막식에서 영화 ‘기생충’이 황금종려상 수상작으로 발표되자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는 부둥켜안고 기쁨을 나눴다. 봉 감독은 무대에 올라 “가장 위대한 배우이자 저의 동반자”라며 송강호를 소개했다. 둘은 2003년 ‘살인의 추억’으로 처음 만난 뒤 햇수로 17년 동안 4편의 작품을 함께 했다. 서울신문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의 두 주역을 만났다.■‘봉테일’ 봉준호 프랑스 칸에서의 떨림은 한국에서도 이어지고 있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수상자가 발표될 때마다 “허들을 넘는 기분이었다”는 봉준호(50) 감독은 이젠 한국 관객들의 반응을 기다리며 “가슴이 조마조마하다”고 했다. ‘한국 영화 100년 역사상 최초의 황금종려상’이라는 위대한 순간을 아로새긴 봉 감독을 29일 만났다. 칸영화제 후일담부터 차기작 구상까지, 거장이 들려준 생생한 이야기에서 뿌듯함과 설렘이 동시에 묻어났다. 봉 감독은 황금종려상 수상 직후 열린 축하 리셉션에서 심사위원단에 둘러싸여 축하와 질문 공세를 받았다. 경쟁 부문에 초청 받은 감독은 영화제 기간 동안 심사위원들과 접촉할 수 없는 까닭에 그제서야 둑 터지듯 서로에게 묻고 싶은 말을 건넬 수 있었다고. “심사위원장인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은 ‘영화 속 그 완벽한 집은 어디에서 골랐냐’고 묻더라고요. 세트라고 했더니 신기해했어요. 심사위원인 배우 엘르 패닝은 배우들의 표정이나 리듬감이 탄복스러웠다고 하더라고요. 이냐리투 감독도 ‘송강호가 강력한 남우주연상 후보 중 한 명이었는데 황금종려상과 중복 시상을 할 수 없어서 아쉬웠다’고 하더군요. 그 이야기를 강호 선배에게 전했더니 ‘우리 영화를 남우주연상이라는 카테고리에 가두기에는 아깝지 않느냐’고 하셨어요.” 봉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그의 페르소나인 송강호와 네 번째로 호흡을 맞췄다. 봉 감독이 ‘살인의 추억’(2003)을 시작으로 ‘괴물’(2006), ‘설국열차’(2013)에 이어 ‘기생충’까지 오랜 시간에 걸쳐 그와 작업을 하는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봉 감독은 송강호가 지닌 특유의 ‘힘’을 높이 샀다. “사실 제 영화에 나오는 상황들이 기이하고 독특하잖아요. 범인을 못 잡고 끝낸다거나 한강에서 괴물이 날뛰는데 강호 형님은 그 상황을 관객들로 하여금 믿게 하는 설득력이 있어요. 공격적으로 표현하면 관객을 제압하는 힘이죠. 그런 부분은 제가 시나리오 작업을 할 때도 큰 영향을 미치거든요. 배우 송강호를 생각하고 지문과 대사를 쓸 땐 운신의 폭이 넓어지기 때문에 제가 과감해질 수 있죠.” ‘기생충’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처지는 서로 크게 다르다. 어떤 가족은 하루에 단 몇 분만 햇살이 드는 반지하방에, 어떤 가족은 족구를 할 수 있을 만큼 넓은 거실을 지닌 언덕 위 대저택에 산다. 하지만 가난하다고 주눅들거나 부자라고 늘 오만한 건 아니다. “서로 연대하는 착하고 정의로운 약자와 탐욕적이고 폭력적인 부자의 대결 구도는 우리에게 익숙하죠. 그보다는 우리가 살갗으로 느끼면서 보아온 사실적인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영화 속 두 가족 모두 적당히 착하고 적당히 나쁜 모습으로 뒤범벅 돼 있죠. 실제 우리 스스로도 가지고 있을 만큼의 적당히 비릿한 나쁨, 그게 중요하다고 봐요. 명백한 의도나 악당이 없는데도 파국이 생기는 건 우리 내면에 자리잡은 원초적인 불안감을 반영한 겁니다.” 봉 감독이 선보일 차기작에 대한 관심이 벌써부터 뜨겁다. “‘마더’나 ‘기생충’ 같은 규모의 영화가 제게 잘 맞는 것 같아요. 미국 제작비 기준으로 보면 200억~300억원 규모의 영화 한 편을 구상 중이고, 서울에서 벌어지는 공포스러운 사건을 다룬 영화도 준비하고 있어요. 제 영화가 늘 애매하듯 이 영화를 호러나 공포로 규정할 순 없을 것 같아요. 2000년대 중반부터 오랫동안 구상한 작품인데 제가 꼭 찍고 싶었던 영화입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믿보배’ 송강호 “지금이 최고의 순간 아닐까 싶습니다.” 프랑스 칸영화제 폐막식에서 ‘기생충’이 최고상을 받은 뒤 봉준호 감독과 함께 주연 배우 송강호에게 전 세계의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다. 한국 최고의 배우로 살아온 송강호지만, 이번 영화가 지니는 의미는 남다르다. 송강호는 “세월이 지나도 ‘기생충’의 의미는 퇴색하지 않을 거 같다”면서 “배우로서, 한국 영화의 중요한 지점에서 볼 때 절대 사라지지 않을 중요한 업적”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칸영화제 당시 배우들과 함께 오기로 한 송강호는 일정을 바꿔 하루를 더 묵었다. 이를 두고 ‘미리 상 받을 줄 알고 있었나’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원래는 25일 시상식 당일 아침 출발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비행기 시간을 따져보니 수상 결과를 10시간 뒤 한국에 도착한 뒤에나 알게 될 판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후 일정이 없었고요. 그래서 하루 늦췄습니다. 봉준호 감독과도 폐막식을 함께 하고 싶었고요. 황금종려상을 받는다는 언질을 받았다든가, 아니면 ‘촉을 느꼈다’ 이런 거 없었습니다. 알다시피 칸은 시상식 끝날 때까지 수상작을 절대 공개하지 않습니다.” 당시 폐막식에서 ‘기생충’이 최고상으로 호명되고서도 화제였다. 봉 감독이 수상 소감을 밝히며 송강호를 가리켜 “동지이자 동반자”라며 마이크를 전달하고, 이후 트로피를 바치는 퍼포먼스가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는 이와 관련해 “평소에는 그런 모습이 전혀 없는 사람이라 더 놀랐다”며 웃었다. “봉 감독과는 ‘모텔 선인장’ 때 처음 만났어요. 봉 감독은 당시 연출부였어요. 까까머리 시절이었습니다.(웃음) 세간에 제가 모텔 선인장 오디션을 보러 가 처음 만났다고 하는데, 잘못 알려진 겁니다. 봉 감독이 ‘초록물고기’ 보시고 제게 전화해서 보자 하기에 봤습니다. 얼마 후 삐삐로 아주 장문의 음성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지금은 연이 안 되지만, 언젠가 기회가 되면 다시 만나 당신과 영화를 함께 만들고 싶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때 ‘아, 이 사람은 뭐가 돼도 될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20년 동안 함께 일했으니 누구보다 봉 감독의 의중을 잘 알고 있을 터다. 송강호는 세세하게 연출에 공을 들이는 이른바 ‘봉테일’로 불리는 봉 감독의 연출법에 대해 “봉테일은 현상일 뿐이고, 그의 본질은 세상에 관한 따뜻한 시선과 통찰력”이라고 했다. 특히 이번 영화를 단순히 계급의 문제, 가진 자 못 가진 자로 나눠 보지 말 것을 주문했다. “인간에 대한 존엄이 바로 ‘기생충’의 핵심 아닐까 싶어요. 영화에 나오는 중요한 모티프인 ‘냄새’라든가 ‘선’, 이런 거는 눈에 보이는 게 아니거든요. 우리 스스로 관념 속에 선이 있다 생각하고 냄새가 난다고 생각하는 거죠. 현상 밑에 자리한 가장 중요한 것, 즉 인간에 대한 존엄이 부족해 우리 스스로 계급, 계층을 만드는 건 아닐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20년 영화사를 압축하면 송강호가 남는다’는 평가도 뒤따른다. ‘기생충’으로 최고의 전성기를 맞은 그의 어깨가 무거울 만하다. “많은 분이 격려해주시는 것은 감사하지만, 저 스스로는 한국 영화의 대표라는 틀에 갇히지 않으려 애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후배들이 많이 쳐다볼 수밖에 없는 포지션에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제가 앞으로 작품을 선택할 때마다 후배, 그리고 팬들이 ‘상업적으로 고민하고, 예술가로서도 고민하는 배우구나’ 하는 느낌을 주고 싶어요.”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봉준호 “송선배, 칸 남우주연상 강력 후보였다” 송강호 “봉테일, 본질은 따뜻한 시선과 통찰력“

    봉준호 “송선배, 칸 남우주연상 강력 후보였다” 송강호 “봉테일, 본질은 따뜻한 시선과 통찰력“

    프랑스 칸영화제 폐막식에서 영화 ‘기생충’이 황금종려상 수상작으로 발표되자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는 부둥켜안고 기쁨을 나눴다. 봉 감독은 무대에 올라 “가장 위대한 배우이자 저의 동반자”라며 송강호를 소개했다. 둘은 2003년 ‘살인의 추억’으로 처음 만난 뒤 햇수로 17년 동안 4편의 작품을 함께 했다. 서울신문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의 두 주역을 만났다.프랑스 칸에서의 떨림은 한국에서도 이어지고 있었다. 지난 25일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수상자가 발표될 때마다 “허들을 넘는 기분이었다”는 봉준호(50) 감독은 이젠 한국 관객들의 반응을 기다리며 “가슴이 조마조마하다”고 했다. ‘한국 영화 100년 역사상 최초의 황금종려상’이라는 위대한 순간을 아로새긴 봉 감독을 29일 만났다. 칸영화제 후일담부터 차기작 구상까지, 거장이 들려준 생생한 이야기에서 뿌듯함과 설렘이 동시에 묻어났다. 봉 감독은 황금종려상 수상 직후 열린 축하 리셉션에서 심사위원단에 둘러싸여 축하와 질문 공세를 받았다. 경쟁 부문에 초청 받은 감독은 영화제 기간 동안 심사위원들과 접촉할 수 없는 까닭에 그제서야 둑 터지듯 서로에게 묻고 싶은 말을 건넬 수 있었다고. “심사위원장인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은 ‘영화 속 그 완벽한 집은 어디에서 골랐냐’고 묻더라고요. 세트라고 했더니 신기해했어요. 심사위원인 배우 엘르 패닝은 배우들의 표정이나 리듬감이 탄복스러웠다고 하더라고요. 이냐리투 감독도 ‘송강호가 강력한 남우주연상 후보 중 한 명이었는데 황금종려상과 중복 시상을 할 수 없어서 아쉬웠다’고 하더군요. 그 이야기를 강호 선배에게 전했더니 ‘우리 영화를 남우주연상이라는 카테고리에 가두기에는 아깝지 않느냐’고 하셨어요.” 봉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그의 페르소나인 송강호와 네 번째로 호흡을 맞췄다. 봉 감독이 ‘살인의 추억’(2003)을 시작으로 ‘괴물’(2006), ‘설국열차’(2013)에 이어 ‘기생충’까지 오랜 시간에 걸쳐 그와 작업을 한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봉 감독은 송강호가 지닌 특유의 ‘힘’을 높이 샀다. “사실 제 영화에 나오는 상황들이 기이하고 독특하잖아요. 범인을 못 잡고 끝낸다거나 한강에서 괴물이 날뛰는데 강호 형님은 그 상황을 관객들로 하여금 믿게 하는 설득력이 있어요. 공격적으로 표현하면 관객을 제압하는 힘이죠. 그런 부분은 제가 시나리오 작업을 할 때도 큰 영향을 미치거든요. 배우 송강호를 생각하고 지문과 대사를 쓸 땐 운신의 폭이 넓어지기 때문에 제가 과감해질 수 있죠.” ‘기생충’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처지는 서로 크게 다르다. 어떤 가족은 하루에 단 몇 분만 햇살이 드는 반지하방에, 어떤 가족은 족구를 할 수 있을 만큼 넓은 거실을 지닌 언덕 위 대저택에 산다. 하지만 가난하다고 주눅들거나 부자라고 늘 오만한 건 아니다. “서로 연대하는 착하고 정의로운 약자와 탐욕적이고 폭력적인 부자의 대결 구도는 우리에게 익숙하죠. 그보다는 우리가 살갗으로 느끼면서 보아온 사실적인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영화 속 두 가족 모두 적당히 착하고 적당히 나쁜 모습으로 뒤범벅 돼 있죠. 실제 우리 스스로도 가지고 있을 만큼의 적당히 비릿한 나쁨, 그게 중요하다고 봐요. 명백한 의도나 악당이 없는데도 파국이 생기는 건 우리 내면에 자리잡은 원초적인 불안감을 반영한 겁니다.” 봉 감독이 선보일 차기작에 대한 관심이 벌써부터 뜨겁다. “‘마더’나 ‘기생충’ 같은 규모의 영화가 제게 잘 맞는 것 같아요. 미국 제작비 기준으로 보면 200억~300억원 규모의 영화 한 편을 구상 중이고, 서울에서 벌어지는 공포스러운 사건을 다룬 영화도 준비하고 있어요. 제 영화가 늘 애매하듯 이 영화를 호러나 공포로 규정할 순 없을 것 같아요. 2000년대 중반부터 오랫동안 구상한 작품인데 제가 꼭 찍고 싶었던 영화입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지금이 최고의 순간 아닐까 싶습니다.” 프랑스 칸영화제 폐막식에서 ‘기생충’이 최고상을 받은 뒤 봉준호 감독과 함께 주연 배우 송강호에게 전 세계의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다. 한국 최고의 배우로 살아온 송강호지만, 이번 영화가 지니는 의미는 남다르다. 송강호는 “세월이 지나도 ‘기생충’의 의미는 퇴색하지 않을 거 같다”면서 “배우로서, 한국 영화의 중요한 지점에서 볼 때 절대 사라지지 않을 중요한 업적”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칸영화제 당시 배우들과 함께 오기로 한 송강호는 일정을 바꿔 하루를 더 묵었다. 이를 두고 ‘미리 상 받을 줄 알고 있었나’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원래는 25일 시상식 당일 아침 출발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비행기 시간을 따져보니 수상 결과를 10시간 뒤 한국에 도착한 뒤에나 알게 될 판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후 일정이 없었고요. 그래서 하루 늦췄습니다. 봉준호 감독과도 폐막식을 함께 하고 싶었고요. 황금종려상을 받는다는 언질을 받았다든가, 아니면 ‘촉을 느꼈다’ 이런 거 없었습니다. 알다시피 칸은 시상식 끝날 때까지 수상작을 절대 공개하지 않습니다.” 당시 폐막식에서 ‘기생충’이 최고상으로 호명되고서도 화제였다. 봉 감독이 수상 소감을 밝히며 송강호를 가리켜 “동지이자 동반자”라며 마이크를 전달하고, 이후 트로피를 바치는 퍼포먼스가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는 이와 관련해 “평소에는 그런 모습이 전혀 없는 사람이라 더 놀랐다”며 웃었다. “봉 감독과는 ‘모텔 선인장’ 때 처음 만났어요. 봉 감독은 당시 연출부였어요. 까까머리 시절이었습니다.(웃음) 세간에 제가 모텔 선인장 오디션을 보러 가 처음 만났다고 하는데, 잘못 알려진 겁니다. 봉 감독이 ‘초록물고기’ 보시고 제게 전화해서 보자 하기에 봤습니다. 얼마 후 삐삐로 아주 장문의 음성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지금은 연이 안 되지만, 언젠가 기회가 되면 다시 만나 당신과 영화를 함께 만들고 싶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때 ‘아, 이 사람은 뭐가 돼도 될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20년 동안 함께 일했으니 누구보다 봉 감독의 의중을 잘 알고 있을 터다. 송강호는 세세하게 연출에 공을 들이는 이른바 ‘봉테일’로 불리는 봉 감독의 연출법에 대해 “봉테일은 현상일 뿐이고, 그의 본질은 세상에 관한 따뜻한 시선과 통찰력”이라고 했다. 특히 이번 영화를 단순히 계급의 문제, 가진 자 못 가진 자로 나눠 보지 말 것을 주문했다. “인간에 대한 존엄이 바로 ‘기생충’의 핵심 아닐까 싶어요. 영화에 나오는 중요한 모티프인 ‘냄새’라든가 ‘선’, 이런 거는 눈에 보이는 게 아니거든요. 우리 스스로 관념 속에 선이 있다 생각하고 냄새가 난다고 생각하는 거죠. 현상 밑에 자리한 가장 중요한 것, 즉 인간에 대한 존엄이 부족해 우리 스스로 계급, 계층을 만드는 건 아닐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20년 영화사를 압축하면 송강호가 남는다’는 평가도 뒤따른다. ‘기생충’으로 최고의 전성기를 맞은 그의 어깨가 무거울 만하다. “많은 분이 격려해주시는 것은 감사하지만, 저 스스로는 한국 영화의 대표라는 틀에 갇히지 않으려 애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후배들이 많이 쳐다볼 수밖에 없는 포지션에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제가 앞으로 작품을 선택할 때마다 후배, 그리고 팬들이 ‘상업적으로 고민하고, 예술가로서도 고민하는 배우구나’ 하는 느낌을 주고 싶어요.”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만취해 경찰 폭행한 기재부 공무원

    술에 취해 경찰관을 폭행한 기획재정부 소속 공무원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전북 군산경찰서는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로 기재부 공무원 A(38)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11시쯤 군산의 한 음식점 앞에서 경찰관을 발로 차고 밀치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경찰은 “술에 취한 사람이 차를 발로 차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A씨를 조사하던 중 폭행을 당했다. 경찰은 만취한 A씨를 제압하고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는 파출소에서도 고함을 지르고 출입문을 발로 차고 흔들어 부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만취 상태여서 정확한 경위는 추후 조사할 예정”이라며 “파출소 출입문이 파손돼 공용물건 손상 혐의 적용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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