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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영화] 레이

    ●레이(EBS 세계의 명화 오후 11시35분) 소년 레이(제이미 폭스)는 7살 때 시각장애인이 됐다. 시력을 잃기 직전 목격한 동생의 죽음은 평생 치명적인 상처가 되어 그를 따라 다닌다. 아들이 혼자 힘으로도 당당히 살아 가길 원했던 어머니 아레사(샤론 워런)는 그를 누구보다 더 엄하게 키운다. 덕분에 레이는 강하다. 무엇보다 음악적 재능이 뛰어나다. 시각 대신 청각이 발달해 남들이 듣지 못하는 벌새의 날갯짓 소리까지 들을 수 있다. 이렇게 귀로 받아들인 소리를 그는 피아노로, 노래로 구현해 낸다. 가스펠과 블루스를 접목시킨 새로운 스타일은 곧 선풍적 인기를 끈다. 흑인 시각장애인에게 쏟아지는 공고한 편견의 벽을 넘어 실력으로 인정받기 시작한다. 순회공연, 발매음반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다. 이어 출연한 라디오 방송을 인연으로 그는 목사의 딸 델라(케리 워싱턴)와 결혼까지 하게 된다. 하지만 성공가도를 달리는 그의 내면에는 사실 남 모를 그림자가 도사리고 있다. 동생의 죽음에 대한 기억이 환영처럼 사라지지 않고, 앞이 보이지 않는 데서 비롯되는 공포와 외로움이 늘 그를 괴롭힌다. 결국 마약에까지 손을 대고 밴드 코러스 마지(레니자 킹)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으면서 수렁 속으로 빠져 든다. 이것은 암흑의 전조였을 뿐이다. 마약 복용 혐의로 체포되고 마지의 죽음소식까지 날아들자 레이는 간신히 스스로를 지탱해 온 한 줄기 의지마저 모조리 빠져 나가는 듯한 절망감에 휩싸인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그런 그의 가슴 한 구석에서는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열망이 꿈틀댄다. ‘레이’는 미국의 전설적 뮤지션인 레이 찰스의 삶을 담은 전기영화다. 작품 속에는 장애인으로서의 인간승리뿐만 아니라 예술가로서 느끼는 창조의 고통, 한 인간으로서 겪는 시련과 재활과정 등이 오롯이 담겨 있다. 생전의 레이 찰스가 직접 제작에 참여했다는 40여곡의 음악은 진정성 넘치는 스토리와 더불어 깊은 감동을 일깨운다. ‘애니 기븐 선데이’‘베이트’로 급부상한 제이미 폭스는 이후 ‘콜래트럴’을 통해 주연급 배우로 자리매김했다.‘레이’에서 마침내 주인공을 꿰찬 그는 일부러 하루 10시간 이상 눈을 가리고 생활하는가 하면, 레이 찰스 특유의 제스처나 시선까지도 그대로 재현해 ‘레이 찰스의 재림’이라는 찬사를 이끌어 냈다. 결국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거머쥐는 저력을 보였다. 연출은 1982년작 ‘사관과 신사’로 스타감독의 반열에 오른 테일러 핵퍼드(64) 감독이 맡았다. 최근 ‘러브 랜치’(2009년 개봉 예정)를 연출하는 등 여전히 현장을 지키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원제 ‘Ray’.152분.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좀비, 다 나와” 1227명 모여 세계기록 경신

    “좀비, 다 나와” 1227명 모여 세계기록 경신

    “좀비, 다 모여!” 지난달 31일 세계적인 축제 할로윈을 맞아 ‘좀비 기네스 기록’이 경신돼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후 다섯시 경, 영국 노팅엄 거리에는 가짜 피로 얼굴을 분장한 ‘좀비’들이 갑자기 몰려들어 행인들을 놀라게 했다. 이들은 마이클 잭슨의 곡 ‘스릴러’(Thriller)에 맞춘 안무와 지나가는 행인들을 놀라게 하는 퍼포먼스 등을 선보였다. 순식간에 몰려든 ‘가짜’ 좀비의 수는 1227명. 지난해 펜실베니아에 모였던 1124명의 기록보다 100여명 더 모이는데 성공하면서 ‘단시간에 가장 많은 좀비 모으기’ 기네스 세계기록을 경신했다. 이날 모인 ‘좀비’들은 모두 신문이나 인터넷 등에서 ‘세계기록을 깰 좀비를 모집한다’는 광고를 접한 뒤 페스티벌에 참여한 시민들이다. 이를 기획한 라인 시몬스(Lain Simons)는 “우리는 마치 진짜 좀비인 것처럼 함께 비틀거렸다.”면서 “그러나 이 모든 제스처는 사전에 이미 계획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약속했던 시간(오후 5시)이 되자 순식간에 사람들이 거리로 몰려 ‘스릴러’에 맞춰 춤을 췄다.”며 “믿기 어려운 굉장한 광경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함께 행사를 기획한 마가렛 로빈슨(Margalet Robinson)은 “예상했던 것 보다 더욱 많은 사람들이 페스티벌에 참여해줘서 매우 기쁘다.”며 “오늘만큼은 우리 모두 좀비다. 절대 죽지 않는다. 행복하다.”고 전했다. 사진=텔레그래프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2008 美 대선] 캐리커처에 담긴 판세

    [2008 美 대선] 캐리커처에 담긴 판세

    “캐리커처 없는 미국 정치는 상상할 수 없다.”인터내셔널해럴드트리뷴(IHT)은 15일 유명 정치인의 얼굴을 풍자적으로 묘사하는 ‘캐리커처’의 마력에 대해 ‘정치적 얼굴’을 폭로하는 데 캐리커처보다 더 좋은 매체는 있을 수 없다고 지적한다. 그렇다면 미 정치인들과 그들의 캐리커처 사이에는 어떤 비밀이 숨어 있을까. 정치인들의 캐리커처는 그 어떤 사진이나 영상보다도 절묘하게 정치인을 그려내는 게 특징이다. 캐리커처는 원래 ‘과장하다’라는 이탈리아어에서 유래됐다. 머리 모양, 제스처, 언변 스타일까지 외모에서 풍겨나오는 독특한 개성을 과장하거나 생략함으로써 이미지를 새롭게 창조한다. 캐리커처는 때로 정치적 예언을 한다. 담낭 수술을 받았던 린든 존슨 대통령은 1966년 우연히 수술 자국을 노출했다. 수술 상처를 포착한 뉴욕 리뷰의 만화가 데비이드 레빈은 존슨 대통령의 캐리커처에다 수술 상처를 그려 넣었다. 레빈의 캐리커처는 수술 자국을 묘사한 걸로 끝나지 않았다. 그는 존슨 대통령의 수술 상처를 베트남 지도 모양으로 묘사했고 존슨 대통령은 1968년 베트남 확전으로 여론이 악화되면서 재선 출마를 포기해야 했다. 미 대선 구도가 종반전으로 치달으면서 버락 오바마(오른쪽) 민주당 후보와 존 매케인(왼쪽) 공화당 후보의 캐리커처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오바마 후보의 캐리커처는 가늘고 길쭉한 얼굴과 옆으로 돌출된 큰 귀가 특징이다. 반면 존 매케인 후보는 얼굴을 가득 채운 주름에 지나치게 과장된 볼살이 트레이드 마크가 되고 있다. 지난 7일 뉴욕 옵서버는 1면에다 두 후보의 캐리커처를 그렸다. 옵서버는 유명한 TV 드라마 ‘스타트렉’을 패러디해 두 후보를 그렸다. 대세론이 확산되면서 승기를 잡은 오바마는 차분하고 명철한 대원으로 나오는 미스터 스포크로, 매케인은 다혈질적인 커크 선장으로 묘사됐다. 제목은 “논리적으로 행동하세요 선장님!” 미 CBS와 뉴욕타임스가 10~13일 실시한 전화여론조사에 따르면 오바마는 53%의 지지율을 기록해 39%의 지지율을 얻은 매케인을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의 역대 노벨상 수상자 65명이 공개적으로 오바마 지지를 선언해 매케인과 공화당을 궁지로 몰고 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박지성의 아리송한 골 세레모니는 무슨뜻?

    박지성의 아리송한 골 세레모니는 무슨뜻?

    ‘골을 넣고 두 팔을 벌려 그라운드를 내달리고, 감독에게 뛰어가 덥석 안기고, 주먹을 쥐어 허공을 가르는 어퍼컷을 날리고, 두 주먹을 불끈 쥐어 환호하고, 또 검지를 입가에 갖다 대거나 하늘을 향해 흔들고….’ 과거 박지성의 골 뒤풀이는 이랬다. 그러나 UAE전에서 보여준 골 뒤풀이는 특별했다. 아니 아리송했다. 전반 25분 골을 넣은 후 그는 오른쪽 터치라인 쪽으로 향하면서 왼손 검지와 중지를 펴 V자를 만들고 오른손 검지로 이 사이에 끼우는 손짓을 내보였다. 두 손가락을 교차해 만든 십자가 표시도 아니었고 수화에서 나올 법한 특별한 수신호와 흡사했다. 자연스레 그 의미가 무엇인지를 두고는 설왕설래가 오갔다. 누군가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비밀스런 제스처가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하프타임에 대표팀 스태프는 “특별한 의미는 없다”는 박지성의 말을 전했다.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취재진이 그 의미를 재차 묻자 박지성은 “별 의미가 없다니까요”라며 빙그레 웃었다. 대개 골 뒤풀이는 단순히 희열을 표현하는 것을 넘어 선수들의 마음에 품은 메시지가 담겨있곤 한다. 평범하지 않은 제스처 속에 박지성만의 속내가 녹아있지 않느냐는 해석이 가능한 이유다. UAE전 쾌승 속에 박지성이 남겨둔 손가락 뒤풀이는 계속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한편 맨유 홈페이지는 박지성의 대표팀 골 소식을 사진과 함께 전했다. 또 UAE 언론 ‘내셔널’도 박지성의 영문 성을 부각시키며 한국전 패배소식을 보도했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 오광춘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파키스탄 자르다리 대통령 印에 경제협력 화해 제스처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이 인도와 영토분쟁을 겪고 있는 카슈미르의 분리독립 무장단체를 ‘테러리스트’로 규정했다. 전임 대통령들이 카슈미르 분리 단체를 은근히 지원했던 것을 생각하면 파격적이다. 전임 무샤라프 대통령은 카슈미르 분리 단체를 ‘자유의 전사’라고 부르기도 했다. 자르다리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인도는 파키스탄에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다. 인도에서 카슈미르 지역을 분리 독립시키려는 무장단체들은 테러리스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인도 언론들은 자르다리의 발언에 “놀랍고도 긍정적”이라며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그러면서 “양국 관계가 앞으로 훨씬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그만큼 카슈미르 문제는 파키스탄과 인도 사이에 ‘뜨거운 감자’였다. 자르다리가 보인 화해의 제스처는 ‘실리’ 때문이다. 경제개발을 위해선 거대시장으로 발전하고 있는 인도와 관계 개선이 시급하다. 그는 이미 지난 3월 집권 연정 출범 당시 “양국 관계가 카슈미르의 볼모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인도와 미국의 핵협정에 반대할 뜻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아소 日총리, 대북 유화 제스처?

    |도쿄 박홍기특파원|대북 강경파인 아소 다로 총리가 최근 북한을 향해 이례적으로 ‘불행한 과거의 청산’을 거듭 강조했다. 때문에 아소 총리가 북한에 대해 실질적인 유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아소 총리는 지난달 26일 유엔 총회 연설에서 “불행한 과거를 청산해 북한과의 관계를 전진시킬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29일 국회 연설에서도 같은 내용을 밝혔다. ‘불행한 과거의 청산’은 2002년 9월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당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서명한 ‘평양선언’의 내용이다. 두 사람은 “북·일 양국의 불행한 과거를 청산하고 현안을 해결, 실질적인 정치·경제·문화 관계를 수립하는 것이 양국의 기본 이익과 일치한다.”고 합의했다. 대북 압력정책을 폈던 아베 신조 전 총리는 국회 연설에서 ‘불행한 과거의 청산’ 자체를 거론하지 않았다. 따라서 아베 전 총리와 맥을 같이하는 아소 총리의 행보는 의외일 수밖에 없다. 물론 대북 대화정책을 중시한 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는 국회 연설에서 언급했다. 외무성의 한 관계자는 “총리의 발언은 북한에 적극적인 메시지를 주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북·일 관계의 진전에 대한 의욕의 표시라는 해석이다. 아소 총리는 이런 분위기 속에 2일 총리 관저에서 납치피해자가족들과 만나 “납치문제는 현재 진행 중이다. 북한의 대응이 답답하고 초조하지만 시간과의 승부다.(북한의) 답변을 서둘러 듣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의 고위 간부는 “일본은 평양선언을 운운하지만 실질적인 실천이 없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짧게 말했다. 한편 아소 총리는 이날 국회 질의답변에서 과거 주변국 침략과 식민지 지배를 사죄한 1995년 ‘무라야마 담화’와 2005년 과거사 피해자들에게 사죄한 ‘고이즈미 담화’에 대해 “정부의 인식을 보여 주는 것으로서 현 내각에서도 계승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총리는 당시 담화에서 “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침략으로 고초를 겪었던 국가, 특히 아시아 국가의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며 깊이 후회한다.”고 말했다. hkpark@seoul.co.kr
  • 10kg 감량한 김신영 “V.O.S는 내꺼!”

    10kg 감량한 김신영 “V.O.S는 내꺼!”

    개그우먼 김신영이 V.O.S 컴백 무대에 깜짝 출연해 우정을 빛냈다. 지난 25일 생방송으로 방영된 케이블 채널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새 앨범의 타이틀 곡 ‘반쪽’을 선보이던 V.O.S의 신고식 무대에 김신영이 우정 출연 한 것. 새 노래 ‘반쪽’의 분위기에 어울리도록 웨딩 콘셉트로 핑크 턱시도를 입고 나온 V.O.S가 웨딩 드레스를 입은 여성과 사랑을 속삭이는 듯한 무대를 연출하자 질투 어린 김신영은 무대 위로 단숨에 뛰어 올라 관중의 환호를 받았다. ’반쪽’의 무대 말미에 무대 조명이 꺼질 무렵 김신영은 갑자기 무대 위 V.O.S에게 달려들며 “이 결혼은 무효야!” “지헌이 오빠는 내꺼!” “V.O.S 사랑해요!”를 외쳐 좌중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평소 김신영과 남다른 친분을 과시하던 V.O.S는 김신영의 우정 출연을 예상하고 있었음에도 김신영의 재치 넘치는 멘트와 적극적인 제스처에 당황함을 감추지 못했으며 현장 카메라 감독 역시 박장대소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통통한 체격이었던 김신영은 이날 무대에서 10kg을 감량한 모습으로 등장해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깜찍한 스쿨룩을 선보인 김신영에게 관중들은 “날씬해요! 너무 예뻐요!”등의 찬사가 쏟아졌고 김신영 역시 “박수 좀 쳐주세요!”라며 더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사진 제공 = Mnet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전진vs앤디vs김동완, 3人 3色 단독 콘서트

    전진vs앤디vs김동완, 3人 3色 단독 콘서트

    2008년 9월, 신화 멤버들의 신화창조가 절정에 치달았다. 데뷔 10주년 기념 음반으로 장수 그룹으로는 유일하게 ‘10만장 돌파’라는 진기록을 세웠던 신화가 이번에는 각 멤버들이 단독 콘서트를 성황리에 개최하며 ‘신화의 저력’을 입증해 보이고 있다. 전진과 앤디에 이어 김동완에 이르기까지 9월 내 공연 소식은 신화 멤버들의 독주로 가득 메워졌다. 또한 오는 28일과 다음 달 18일에는 각각 이민우와 신혜성의 단독 콘서트가 예정돼 있어 신화의 ‘개인 콘서트 릴레이’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들은 10월과 11월, 에릭과 김동완의 입대로 불가피한 공백기에 앞서 대중들에게 신화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키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지난 20·21일 입대 전 첫 단독 콘서트를 열게 된 김동완은 자신보다 앞서 콘서트를 치른 멤버들과의 차별성을 묻는 질문에 “이민우는 퍼포먼스가 돋보이며 전진은 파워풀하고 앤디는 귀여움이 넘친다.”고 답했다. 9월, ‘전진-앤디-김동완’의 행보로 이어졌던 ‘신화 밖’ 이들의 3인3색 콘서트를 분석했다. ◆ ’카멜레온’ 전진 vs ‘로맨틱’ 앤디 vs ‘가창력’ 김동완 신화 멤버들의 단독 콘서트의 첫 테잎을 끊은 전진은 지난 5-6일 서울 멜론 악스홀을 장식한 콘서트에서 최근 자신이 예능 프로그램의 블루칩으로 자리매김한 까닭을 시원하게 설명해 보였다. 공연 전 콘서트의 콘셉트에 대해 “카멜레온 전진”이라고 밝혔던 그는 마치 한 편의 버라이어티 쇼를 보는 듯한 공연을 선사했다. 전진은 와이어액션을 이용해 고공비행을 시도하기도 하고 박현빈의 ‘샤방샤방’을 화려한 트로트 안무로 소화해 내며 못다 보인 끼를 마음껏 발산했다. 엔딩곡 ‘와’에서는 민소매 상의를 과감히 찢고 근육 몸매를 드러내는 등 화끈한 팬서비스로 탄성을 자아냈다. 전진이 남성적 매력을 부각시켰다면 다정다감한 이미지의 앤디는 ‘로맨틱 가이’로 다가섰다. 앤디는 전진보다 하루 늦은 6-7일 서울 어린이대공원 돔아트홀에서 ‘우리, 사랑할까요?’라는 타이틀 명으로 단독 콘서트를 가졌다. 팬들의 애인을 자청하고 나선 앤디는 최근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보여 주고 있는 달콤한 매력을 십분 표출했다. ‘프로포즈’로 커튼을 걷은 앤디는 귀여운 안무와 해맑은 미소로 2000여 여성 관중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앤디는 이날 공연에서 자신의 솔로 앨범 수록곡과 애창곡을 포함한 20여곡을 열창했다. 김원준의 ‘쇼’, 노브레인의 ‘넌 내게 반했어’, 걸의 ‘아스피린’ 등으로 이어지는 밝은 곡들의 레퍼토리가 더욱 흥을 돋궜다. 신화에서 보컬의 비중이 컸던 김동완은 밴드 색을 보강해 퍼포먼스가 아닌 음악 자체에 무게가 실리는 공연을 만들었다. 콘서트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김동완은 대형 사운드 장비가 갖춰진 무대에서 실력파 코러스들과 호흡을 맞추게 된 데에 큰 흡족함을 드러내며 “음악이 소외되지 않는 공연이 될 것”이라 자부했다. 공연의 60% 이상을 댄스곡이 아닌 발라드 장르 곡으로 선곡한 김동완은 ‘사랑이 가여워’, ‘후애’, ‘잊어야겠다’ 등 자신의 앨범 수록 곡 외에도 엑스재팬(X-JAPAN)의 ‘Say Anything’, 미국 밴드 본 조비(Bon Jovi)의 ‘Always’ 등 평소 좋아하던 록 발라드를 열창하며 가창력이 돋보이는 공연으로 공연장을 압도했다. ◆ 마당발 인맥 + 재치만점 언변 = “역시 10년 차 장수그룹” 1998년 데뷔해 올해로 데뷔 10년을 맞게 된 신화 멤버들은 오랜 연예계 생활이 무색하지 않게 화려한 게스트 출연진으로 폭 넓은 인간 관계를 과시했으며 재치 넘치는 말 솜씨로 콘서트에 빛을 더했다. 콘서트 주인공인 멤버를 위해 신화의 타 멤버들이 총 출동, 축하 및 응원의 메세지를 전달하는가 하면 개인적 친분이 두터운 선후배 가수들이 무대에 함께 올라 훈훈한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전진 콘서트에는 MBC ‘무한도전’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유재석과 노홍철이 관람해 화제를 모았다. 이들은 바쁜 스케줄에도 불구, 끝까지 관중석을 지키며 콘서트를 관람했다. 앤디는 채연과 KCM의 방문으로 힘을 얻었으며 김동완 콘서트에는 스윗소로우, 윤하, 주(JOO), 김현철 등이 게스트로 참여해 즐거움을 한층 높였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전진과 앤디는 순발력과 유머가 넘치는 언변으로 관중들의 웃음보를 터뜨리기도 했다. MBC ‘무한도전’과 SBS ‘야심만만 예능선수촌’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전진은 개그맨을 방불케 하는 입담과 과장된 제스처로 “역시 예능샛별”이란 평을 이끌어 냈다. MBC ‘우리 결혼했어요’를 통해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앤디도 데뷔 초 숫기 없는 모습을 찾아 볼 수 없었다. 앤디는 시종일관 미소를 가득 머금은 얼굴로 다정한 멘트를 건네 여성 팬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 ’신화’라는 자부심, “4년 공백 두렵지 않다” 신화 출신 세 명의 단독 콘서트는 멤버들의 강한 소속감 및 자부심으로 더욱 빛날 수 있었다. 이들은 콘서트에 앞선 기자회견을 통해 ‘힘의 원천’, ‘가장 보고싶은 동료’, ‘고마운 사람’ 을 묻는 질문에 “신화 멤버”라는 유일 답을 내놓았다. 전진은 “주위에서 종종 ‘신화였는데’라는 말을 듣는다.”며 “신화가 없었으면 지금의 나는 없다. 나는 예전에도 신화였고 지금도 신화다.”라고 강조했다. 앤디 역시 “이민우 형에게 곡을 받을 때 저작권료도 없다.”고 우정을 과시했으며 김동완도 콘서트 전 기자회견에서 ‘가장 생각나는 사람’으로 신화를 꼽으며 잠시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10월 9일 입대하는 에릭에 대한 신화 멤버들의 우정 어린 발언도 눈길을 끌었다. 전진은 “에릭 형이 입대할 때 펑펑 울까 걱정”이라며 “신화 멤버들이 다시 뭉쳤을 때가 신화의 제2의 전성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동완도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자’는 뜻으로 콘서트 타이틀 명을 ‘약속’으로 정했다고 밝히며 “먼저 입대하는 에릭과 나로 인해 신화 활동에 4년간의 공백이 생기게 됐지만 두렵지 않다. 신화는 짱이니까!”라며 팬들의 변함없는 사랑에 대한 믿음을 전했다. 공연 엔딩에 이르러 김동완은 “잠깐 헤어져 있다고 해서 여러분 마음 속의 우리(신화)를 너무 빨리 꺼내지 말아달라.”며 “여러분 마음 속에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는 ‘신화’라는 향기가 되겠다. 건강하게 다녀올테니 다시 돌아 올 신화의 모습을 기대해 달라.”는 당부를 남겼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탁신 매제’ 솜차이 泰 총리후보 지명

    ‘탁신 매제’ 솜차이 泰 총리후보 지명

    태국 연립정부를 이끌고 있는 제1당 ‘국민의 힘(PPP)’은 15일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매제(妹弟)인 솜차이 옹사왓(61) 총리대행을 차기총리 후보로 지명했다. 쿠뎁 사이크라장 PPP 대변인은 “집행위원회가 솜차이를 만장일치로 후보에 추대했다.”면서 “그는 현 상황에서 정국을 타개하는 데 가장 적합한 인물로 평가받았다.”고 말했다. 부총리 겸 교육장관인 솜차이는 사막 순타라 전 총리가 TV 요리쇼 진행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위헌결정으로 물러난 뒤 과도내각을 이끌고 있다. 솜차이는 앞서 유화 제스처로 지난 2일 수도 방콕에 선포된 비상사태를 풀었다. 그러나 현지 영문 일간지 네이션은 나머지 정파들의 동의를 받아내지는 못했다고 보도, 솜차이에 대한 당내 지명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고했다. 당내 또 다른 파벌인 뉴인(New-in)의 한 집행위원은 “다른 사람에겐 누가 적임인지 밝힐 기회도 주지 않은 채 이같이 결정했다.”며 곧장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5월25일 이후 반정부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국민민주주의연대(PDA)는 6개 정당이 모인 연립정부를 싸잡아 꼭두각시 정권이라며 비난했다. 태국 하원은 17일 새 총리를 선출하는 임시회를 열 계획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쿠웨이트 총리 18년만에 이라크 방문

    쿠웨이트 총리가 18년 만에 이라크를 방문한다.1990년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한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그동안 단절됐던 외교관계를 복원한데 이은 화해 제스처다. 로이터 통신은 7일(현지시간) 이라크 외교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셰이크 나세르 알 모하메드 알 사바 총리가 조만간 바그다드를 방문해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와 회담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통신은 “알 사바 총리가 라마단 금식월이 끝나는 이달 말 이후 이라크를 공식 방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알 사바 총리의 이라크 방문은 두 나라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쿠웨이트는 미군이 이라크에서 철수한 뒤 이라크 정국이 다시 불안해지면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라크는 전후 피해 복구를 위해 쿠웨이트침공에 따른 배상금을 감면받고 부채를 탕감받는 것이 절실하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사설] 국제 공조·설득으로 북핵 역주행 막아야

    북한의 핵시설 복구 움직임으로 북핵 해법이 암초를 만났다. 당장 한·미·일·중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어제 베이징에서 연쇄회동에 들어갔다. 그러나 북측이 핵불능화로 제거해 창고에 보관중이던 일부 장비를 핵시설 현장으로 옮겼을 뿐 아직 실제 핵시설 재가동에 들어간 것은 아니라고 한다. 까닭에 한·미 양국이 필요 이상의 과민 반응보다는 빈틈없는 공조로 북측의 정상궤도 복귀를 견인해야 할 때다. 북측의 이번 시위는 특유의 벼랑끝 전술로 읽혀진다. 영변 핵시설은 이미 플루토늄을 뽑을 만큼 뽑은 데다 냉각탑 폭파쇼까지 벌였던 곳이다. 더욱이 북측은 아직 국제원자력기구(IAEA)요원이나 미 기술진을 추방하진 않았다고 한다. 요컨대 구닥다리 핵시설로 벌이는 ‘복구 쇼’를 지켜보든지, 말리든지 하라는 식이다. 이처럼 수가 훤히 보이는 전술에 한·미가 강대강으로 맞설 필요는 없는 셈이다. 그렇다고 해서 북측의 이번 제스처를 6자회담 참가국들이 아예 무시해선 안 될 것이다. 북측이 IAEA요원 추방이나 2차 핵실험 등 위험한 도박을 계속할 개연성이 없지 않은 탓이다. 미국이 테러지원국 해제나 핵검증 방식과 관련, 더 유연한 절충 카드를 마련해야 할 이유다. 북측 스스로 6자회담의 틀로 돌아와야 한다. 혹여 현재의 핵포기 프로세스를 접고 미 대선 이후 차기 정부와 재협상하려는 속셈이라면 그런 미몽에서 깨어나란 얘기다. 공화·민주 양당 대선후보의 대북 접근스타일은 다르지만, 북핵 불용이라는 대원칙엔 한치의 차이도 없지 않은가. 북측은 리비아식 해법에서 교훈을 얻기 바란다. 카다피 정부는 핵개발을 중단하려는 듯한 허상이 아니라 ‘핵무기 포기’라는 실상을 보여줌으로써 대미 관계개선과 서방국가로부터 막대한 경제지원이라는 실익을 챙겼음을 직시하란 뜻이다.
  • 손가락으로 TV채널 조정하는 기술 개발

    손가락으로 TV채널 조정하는 기술 개발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현실로?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주인공이 허공에서 손을 휘저으며 멀리 떨어진 화면 속 이미지를 조종하던 첨단 장비가 현실화 됐다. 손의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는 작은 카메라를 TV안에 장착함으로서 터치나 리모컨 없이도 화면을 조종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된 것. 일명 ‘제스처 인터페이스 기술’(Gesture interface technology)이라 불리는 이 장비는 손을 흔들거나 위·아래로 움직이면서 TV 또는 DVD플레이를 조종할 수 있다. 케임브리지 내 도시바(Toshiba) 소속 연구팀이 개발한 이 기술은 사용자가 TV앞에서 잠시 졸거나 이동하는 등의 일상적인 움직임과 TV를 조종하기 위한 손의 움직임을 구분할 수 있을 정도의 미세한 감각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 기술을 개발한 케이트 닐(Kate Knill) 박사는 “이 기술은 TV 뿐 아니라 PC 등에도 설치가 가능하며 손짓만으로도 클릭이 가능하기 때문에 곧 마우스를 대체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스처를 통한 기술은 리모컨 뿐 아니라 터치스크린 기술도 점차 사라지게 할 것”이라며 “적어도 5년 안에 상용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기술이 TV와 PC 외에도 여러 분야에서 크게 쓰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영화 속 첨단 기술의 현실화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대운하’ 카드 다시 만지작

    ‘대운하’ 카드 다시 만지작

    연일 계속되고 있는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의 대운하 건설 관련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정 장관은 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시장경제포럼 초청 강연에서 경부운하와 관련,“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 시대에 맞는 친수(親水) 공간이 필요하다.”면서 “운하건설을 정치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좋지 않으며 하천의 효율적인 이용 측면에서 진지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우리나라의 경우 수자원 활용도가 지나치게 낮고 낙동강 인근의 홍수 피해도 막대하다는 점 등을 들어 대운하 건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전날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업무보고에서도 “경부운하는 취소된 게 아니라 중단된 것”이라면서 “요건이 조성되고 국민이 필요하다고 할 때 다시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6월 “국민이 원하지 않으면 하지 않겠다.”며 포기한 정책을 주무 장관이 나서서 다시 불을 지피는 형국이다. 일각에서는 ‘이심정심(李心鄭心)’으로 받아들인다. 이 대통령이 대운하 추진 의지를 꺾지 않고 언제든지 다시 추진할 수 있다는 의지를 정 장관 입을 빌려 내비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정 장관의 발언이 대운하 건설을 둘러싼 국론분열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달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운하 문제는 전문가 그룹이 검토한 의견을 국민에게 공개해 들어보자.”고 주장할 때만해도 순수한 장관 개인 의견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이재오 전 의원의 운하 예찬과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의 대운하 추진 발언이 이어지면서 운하 논란은 다시 불붙었다. 특히 운하 관련 주무 장관의 잇단 발언은 정부 차원에서 경부운하 사업을 다시 추진하기 위한 제스처가 아니냐는 분석을 낳기에 충분하다.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민주당은 “정부와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이 대운하에 대한 기만적 말장난을 계속하고 있다.”며 “정부와 한나라당은 오락가락, 왔다갔다하며 국민을 물로 보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녹색연합 서재철 국장은 “공직자들의 대운하 추진 움직임은 정책 불신만 키울 뿐”이라며 “다시 뚜껑을 열면 현 정부는 국민들에게 실망 이상의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美압박 제스처 …“복구 1년 안걸려”

    “북한 특유의 살라미 전술(단계를 나눠 보상 극대화를 노림)이다.6자회담 판을 깨려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3일 북한이 영변 핵시설 재가동을 위한 복구작업을 개시한 것으로 확인되자 북한 전문가인 정부 고위 소식통은 이렇게 분석했다. 북한이 지난달 26일 외무성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미국의 대북 테러지원국 해제 불이행을 이유로 핵시설 불능화 조치 중단을 밝힌 뒤 나온 살라미 전술이라는 것이다. 북한의 핵시설 복구작업 착수 내용은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불능화 중단 이후 복구에 착수하기 전 예비조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 외교 소식통은 “불능화 중단 후 미측을 압박하기 위해 북측이 ‘조만간 핵시설 복구에 착수한다.’고 거듭 밝히면서 사전 준비작업을 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 소식통은 “중단됐던 핵시설 재가동이 당장 가능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여러 준비작업이 필요하다.”며 “청소를 하거나 시설 관련 도구를 옮기는 일 등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준비작업 이후 취할 수 있는 복구 조치는 그동안 불능화 과정에서 영변 5㎿ 원자로에서 인출해 수조에 보관 중인 사용후 연료봉(폐연료봉) 4800개를 수조에서 빼내는 작업이다. 이 작업을 위해 관련 기술자들과 운반도구 등의 움직임이 포착됐을 수 있다. 폐연료봉을 재처리하면 플루토늄을 추출할 수 있는데 재처리시설도 불능화 과정을 거쳐 추출 가능성은 높지 않다. 또 전체 폐연료봉 8000개 중 나머지 3200개를 인출한 뒤 새로 미사용 연료봉을 넣어 원자로를 가동할 수도 있지만 현재 북측이 보유한 미사용 연료봉은 2000개 수준이라서 8000개를 다시 채우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원자로를 다시 가동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러나 북측이 예비조치인 준비작업에 이어 폐연료봉을 수조에서 빼내는 등 핵시설 복구 의지를 드러내게 되면 미측을 압박해 움직이게 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대북 소식통은 “북측이 조만간 외무성 담화에 이어 화면을 통해 수조 속 폐연료봉 인출 모습을 담아 공개할 수도 있다.”며 “그러나 미 대선이 있어 미측의 관심을 끄는 등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런 상황에서 복구작업이 시작되면서 6자회담 참가국간 갈등이 고조돼 북핵 협상이 악화일로를 걸을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 외교 소식통은 “현재 불능화 수준은 복구에 1년이 채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북측이 미 차기 정부와의 협상 등을 고려할 때 어디까지 나갈지 지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中언론 “둥팡줘 퇴출은 가치가 ‘0’이기 때문”

    中언론 “둥팡줘 퇴출은 가치가 ‘0’이기 때문”

    중국 축구계의 별로 큰 기대를 모았던 둥팡줘(덩팡저우)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 퇴출된 뒤 이에 대해 각양각색의 중국언론 반응이 나오고 있다. 소후닷컴 스포츠는 “둥팡줘의 퇴출로 중국 내 맨유의 인기는 급격히 하락할 것”이라며 “맨유의 중국 홈페이지도 곧 문 닫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언론은 “중국 수억의 축구팬들이 모두 놀람과 동시에 실망을 느끼고 있다.”면서 “맨유는 둥팡줘를 기념하는 어떤 제스처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둥팡줘의 퇴출을 결정한 퍼거슨 감독에 대한 ‘원망’도 적지 않다. 이 언론은 “퍼거슨은 지난 2월 둥팡줘의 부상을 핑계로 그를 훈련에서 철저히 배제했다.”면서 “이때부터 맨유에 대한 중국 팬들의 감정은 심하게 동요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또 런민르바오(人民日報)는 “둥팡줘의 퇴출은 그의 이용가치가 ‘0’이라는 결론이 나왔기 때문”이라면서 “퍼거슨은 둥팡줘를 이용해 중국 시장을 개척하고 티켓 값을 벌려 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시나닷컴 스포츠 및 일부 언론은 “둥팡줘의 퇴출 원인은 그 무엇도 아닌 그 자신에게 있다.”며 “누구도 그의 출장 기회와 맨유의 꿈을 막은 적이 없다. 실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소식을 접한 중국 네티즌들도 둥팡줘의 퇴출에 큰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 시나닷컴의 한 네티즌(125.86.184.*)은 “중국 축구의 희망이 사라졌다.”고 올렸고 또 다른 네티즌(59.108.20.*)은 “맨유가 그에게 기회를 주지 않은 것이 아니다. 누구도 탓할 이유가 없다.”며 비난했다. 또 “스스로가 스스로를 무너뜨린 것”(202.99.25.*), “그렇게 좋은 환경과 훌륭한 선수들 사이에서도 실력을 키우지 못한 것이 잘못”(218.17.235.*)등 퇴출이 당연하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반해 “둥팡줘에게 너무 큰 부담을 준 중국의 책임도 있다.”(59.44.119.*), “19세 때부터 해외에서 중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열심히 뛰어온 선수다. 그를 욕해서는 안된다.”(222.178.86.*) 등 옹호하는 발언도 일부 있었다. 한편 둥팡줘는 다롄 하이창궈지(大聯 海昌國際)구단으로 복귀할 것을 밝혔으며 가을 리그부터 곧바로 경기에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sports.sina.com.cn(왼쪽은 둥팡줘, 오른쪽은 퍼거슨 감독)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지운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中 ‘1위’ 표정관리

    ‘금메달이 많아야 1등이냐, 메달을 모두 합친 수가 많아야 1등이냐.’ 프랑스의 주간지 ‘르 피가로 매거진’의 보도내용이 알려지면서 중국민들 사이에 ‘1등 논쟁’이 한창이다. 이 잡지는 최근호에서 “미국은 총 메달 수를 따지는 방식으로 베이징올림픽에서 자기들이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중국 신문들이 이 기사를 받아 쓰면서 중국민들은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한국과 중국을 비롯하여 프랑스, 영국 등 많은 나라가 전통적 방식에 따라 금메달 개수로 올림픽 순위를 매기고 있기 때문이다.22일 정오 현재 금메달 수는 중국 46개, 미국 29개로 비교가 되지 않지만, 총 메달 수는 미국이 95개로 83개의 중국을 앞서고 있다. 중국민들은 중국이 금메달 경쟁에서 미국을 압도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현재 상황을 ‘패배’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분개한다. 반면 언론은 짐짓 여유를 보이고 있다. 베이징청년보는 21일 “중국이 금메달 개수로 1위를 차지하든, 미국이 총메달 수로 1위를 차지하든 이 것만으로 스포츠 대국으로서 미국의 몰락이나 중국의 부상을 증명하기는 힘들다.”고 밝혔다.또 “특히 최근 선수들의 실력차가 근소해 두 가지 순위 매김 방식에서 어떤 것이 더 과학적이고 적합한지는 판단하기 어렵다.”면서 “과거에 중국이 항상 미국과 러시아에 밀려 큰 차이로 3위에 머물렀던 것을 생각한다면, 이번 올림픽에서 중국의 성적은 매우 자랑스러운 결과”라고 덧붙였다. 총력을 기울여 베이징올림픽에 걸린 금메달 119개를 의미하는 ‘119 프로젝트’를 추진했던 중국 국가체육총국도 최근에는 “중국은 금메달 개수로 어느 특정한 나라를 목표로 삼은 적이 없다.”고 거듭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문예에서 1등 없고, 무예에서 2등 없다.(文無第一,武無第二)’는 옛 말을 마음 속에 새기고 있는 중국이다. 무(武)의 근본인 스포츠에서 2∼3등 메달까지 합쳐 계산하자는 주장을 수긍할 리 없다. 올림픽에서 거두고 있는 호성적에 중국 당국은 이제 ‘표정관리’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jj@seoul.co.kr
  • 주공·토공 통합 난항

    주공·토공 통합 난항

    정부와 여당이 밀어붙이고 있는 주택공사와 토지공사의 통합에 장애물이 첩첩산중 가로막아 추진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정부는 11일 주공과 토공 통합이 포함된 공기업 선진화 추진 계획을 내놓고 14일 토론회를 열 계획이다.15일 이명박 대통령이 광복절 연설에서 강력한 공기업 선진화 추진 의지를 재천명하기에 앞서 큰 줄기를 마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당장 통합법안을 마련, 밀어붙이면 물리적인 통합은 이룰 수 있지만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말 바꾸기 논란에 휩싸일 전망이다. 국민의 정부 시절(1998∼2003년) 청와대와 기획예산처 주축으로 주공과 토공 통합을 추진하고, 건설교통부(현 국토해양부)는 통합법안까지 만들어 국회 상임위에 올렸었다. ●토공 ‘先 구조조정 後 통합´ 요구 그러나 여소야대 상황에서 당시 야당(현 한나라당)과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건교부의 반대로 법안 상정이 무산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통합의 당위성이 없다.”며 반대, 결국 통합이 무산됐다. 당시 반대 논리는 통합 목적이 불분명하고 효과가 떨어지는 등 통합 당위성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단기간에 걸친 두 기관의 양적 통합보다는 구조조정 등 질적 통합이 필요하다고 결론냈다. 그때의 반대 논리는 현 상황에서도 특별히 변하지 않았다. 따라서 현 정부·여당은 같은 사안을 놓고 정권이 바뀐 뒤 말 바꾸기를 한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노조 반대도 걸림돌이다. 토공은 원칙적으로 통합을 반대한다. 토공은 두 기관의 업무가 중복되고 경영 합리화 차원에서 통합을 받아들이더라도 선(先)통합 방식에는 반대한다. 토공은 두 기관의 쇠퇴한 기능과 중복 업무를 떼어내 구조조정을 한 뒤 합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두 기관이 먼저 ‘다이어트’를 하고 합쳐야 조직이 정상적으로 돌아간다는 주장이다. 주공은 통합에 원칙적으로 찬성하는 입장이다. 다른 공기업 노조도 토공의 통합 반대 입장을 적극 두둔하고 나섰다. 공공기관 노조 차원에서 주공과 토공 통합을 반대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거대 공룡기업이 떠안아야 할 부채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두 공사를 합치면 부채는 2012년에는 140조원을 넘을 것이라고 토공(노조)은 주장한다. 토공은 원활한 국책사업 추진이 발목잡히는 부작용도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통합 이후 인력 구조조정도 문제다. 같은 기관에서 주공 출신과 토공 출신간 치열한 밥그릇 싸움이 예상된다. ●부채·통합뒤 인력조정 등 과제 즐비 지방자치단체 반발도 무시할 수 없다. 주공은 경남, 토공은 전북 혁신도시로 각각 이전할 계획이었다. 정부는 지자체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두 기관을 당초 계획대로 이전한 뒤 서서히 통합하는 방안도 내비치고 있지만 이는 당장 지자체 반발을 무마하려는 제스처에 불과하다. 최종 통합 기관을 유치하지 못한 지자체는 혁신도시 동력을 잃어버릴 수도 있어 통합 이후에도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주공·토공 통합 난항

    주공·토공 통합 난항

    정부와 여당이 밀어붙이고 있는 주택공사와 토지공사의 통합에 장애물이 첩첩산중 가로막아 추진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정부 11일 통합계획 발표 정부는 11일 주공과 토공 통합이 포함된 공기업 선진화 추진 계획을 내놓고 14일 토론회를 열 계획이다.15일 이명박 대통령이 광복절 연설에서 강력한 공기업 선진화 추진 의지를 재천명하기에 앞서 큰 줄기를 마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당장 통합법안을 마련, 밀어붙이면 물리적인 통합은 이룰 수 있지만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말 바꾸기 논란에 휩싸일 전망이다. 국민의 정부 시절(1998∼2003년) 청와대와 기획예산처 주축으로 주공과 토공 통합을 추진하고, 건설교통부(현 국토해양부)는 통합법안까지 만들어 국회 상임위에 올렸었다. 그러나 여소야대 상황에서 당시 야당(현 한나라당)과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건교부의 반대로 법안 상정이 무산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통합의 당위성이 없다.”며 반대, 결국 통합이 무산됐다. 당시 반대 논리는 통합 목적이 불분명하고 효과가 떨어지는 등 통합 당위성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단기간에 걸친 두 기관의 양적 통합보다는 구조조정 등 질적 통합이 필요하다고 결론냈다. 그때의 반대 논리는 현 상황에서도 특별히 변하지 않았다. 따라서 현 정부·여당은 같은 사안을 놓고 정권이 바뀐 뒤 말 바꾸기를 한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공룡 공기업 부채 2012년엔 140조 노조 반대도 걸림돌이다. 토공은 원칙적으로 통합을 반대한다. 토공은 두 기관의 업무가 중복되고 경영 합리화 차원에서 통합을 받아들이더라도 선(先)통합 방식에는 반대한다. 토공은 두 기관의 쇠퇴한 기능과 중복 업무를 떼어내 구조조정을 한 뒤 합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두 기관이 먼저 ‘다이어트’를 하고 합쳐야 조직이 정상적으로 돌아간다는 주장이다. 주공은 통합에 원칙적으로 찬성하는 입장이다. 다른 공기업 노조도 토공의 통합 반대 입장을 적극 두둔하고 나섰다. 공공기관 노조 차원에서 주공과 토공 통합을 반대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거대 공룡기업이 떠안아야 할 부채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두 공사를 합치면 부채는 2012년에는 140조원을 넘을 것이라고 토공(노조)은 주장한다. 토공은 원활한 국책사업 추진이 발목잡히는 부작용도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통합 이후 인력 구조조정도 문제다. 같은 기관에서 주공 출신과 토공 출신간 치열한 밥그릇 싸움이 예상된다. ●지자체들 반발 불보듯 지방자치단체 반발도 무시할 수 없다. 주공은 경남, 토공은 전북 혁신도시로 각각 이전할 계획이었다. 정부는 지자체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두 기관을 당초 계획대로 이전한 뒤 서서히 통합하는 방안도 내비치고 있지만 이는 당장 지자체 반발을 무마하려는 제스처에 불과하다. 최종 통합 기관을 유치하지 못한 지자체는 혁신도시 동력을 잃어버릴 수도 있어 통합 이후에도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한총리 “韓·美우호관계로 가능”

    한승수 국무총리가 31일 미국 정부가 독도영유권 표기를 원상회복키로 한 것과 관련,“전반적으로 한·미 관계가 좋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 아니겠느냐.”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오찬을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신의 독도 방문과 관련,“총리로서의 독도 방문은 만시지탄의 감이 없지 않다.”며 “정치적 제스처로 갔다고 생각하지 말고 국민의 뜻에 따라 갔다고 생각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해 “일본 정부가 국민으로부터 강력한 지지를 받지 못해 보수우익의 정치적 영향력이 커지면서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교과서 해설서를 계속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에 대해 “북한이 ‘우리 민족끼리’라고 하면서 한마디 사과도 없다는 것은 말과 행동이 다른 것”이라며 “‘우리 민족끼리’라는 구호에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하고 책임자를 처벌한 뒤 공동조사 및 관광객 안전보장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러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금강산 관광 재개는 어렵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현대미술 장르 망라 ‘영국 스타일’을 보다

    현대미술 장르 망라 ‘영국 스타일’을 보다

    무엇이 그들을 ‘예술’이게 만들고 있을까. 예술, 좀더 정확히는 미술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지는 재기발랄한 전시가 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아이러니 & 제스처’(Irony & Gesture)전에는 영국 현대미술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대표작가 11명의 작품들이 나와 있다. 이 기획전은 갤러리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관람객의 ‘순발력’을 시험한다. 화려한 색감의 합판조각들로 이뤄진 전시장 바닥이 펼쳐지고, 신발을 신은 채 그냥 돌아다녀도 될지 잠시 고민하게 만드는 것. 걸어다니도록 설정된 화려한 바닥은 리처드 우즈의 엄연한 판화작품이다.10여개 패턴의 합판조각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이어 붙여 공간에 따라 달라보이는 효과를 연출한다. 그렇다면 고급 인테리어 바닥과 이 작품은 어떻게 다를까.“인테리어나 현대미술이나 다를 게 없다.”고 잘라 말한 작가는 “작품이 미술관, 컬렉터의 집, 대형 숍 등의 바닥, 벽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미술 개념의 상품화를 보여주는 작품인 셈이다. 뜻밖의 ‘바닥 예술’이 유쾌한 흥분을 안겼다면, 스테인리스 판을 팝업북처럼 만들어 놓은 샘 벅스턴의 작품 ‘마이크로맨 컬렉션’은 순식간에 냉정을 되찾게 해준다. 정교한 미니어처를 연상케 하는 이 작품은, 먼저 얇은 스테인리스 판에 드로잉을 한 뒤 산을 부어 부식시키고 다시 일일이 손으로 입체 조형물로 다듬어내는 과정을 거쳤다.“2차원적 평면이 3차원적 조형물로 변하는, 미술의 유연성을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 벅스턴은 영국에서 요즘 한창 잘 나가는 인테리어 디자이너이기도 하다. 이 전시에는 딱히 주제어가 없다. 공통 주제 없이 현대미술 담론의 ‘아이러니’를 포착해 보는 것이 전시의 취지다. 전시를 기획한 큐레이터 이지윤씨는 “현대미술 전시장을 가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왜 나만 이해를 못할까?’하는 의문을 품게 되는데, 작품 면모의 아이러니를 읽어낼 수 있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층에서 선보이는 데이비드 배철러의 설치조각 시리즈에서는 그렇다면 어떤 메시지를 건져낼 수 있어야 할까. 빨래집게, 거울, 빗, 가위 등 형형색색의 플라스틱 용품들을 긴 막대에 꽂아 만든 조형물 4개가 선보인다. 조형물의 오브제들은 모두 작가가 1파운드숍에서 사들인 잡동사니들. 세계적 색채이론가이기도 한 작가는 “색채의 혁명적 변화는 도시 안에서 이뤄져 왔다.”며 “플라스틱 제품이 선보인 19세기 이후 현대 일상의 색깔은 플라스틱이 주도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원색 플라스틱 잡동사니 조형물의 의미를 해설했다. 전시에서는 설치, 회화, 조각, 영상 등 영국 현대미술의 오늘을 보여주는 여러 장르의 작품 38점을 감상할 수 있다. 나이지리아 출신으로 2006년 터너상을 수상하고 영국 여왕의 훈장(MBE)까지 받은 잉카 쇼네바레의 흑인과 백인의 발레 영상물, 영국왕립미술원 교수인 데이비드 맥이 캔버스에 잡지 사진을 오려 붙여 6개월에 걸쳐 만든 대형콜라주 ‘바벨탑’ 연작도 소개되고 있다. 영국 팝아트를 주도한 리처드 해밀턴의 판화작품도 11점이나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새달 14일까지.(02)733-8449.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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