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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 단독유치 신청] 축구협회 10여일 만에 입장선회 왜

    [월드컵 단독유치 신청] 축구협회 10여일 만에 입장선회 왜

    대한축구협회의 갑작스러운 월드컵 유치 신청에 논란이 일고 있다. 사전 의견 수렴 등의 과정 없이 유치 의사를 국제축구연맹(FIFA)에 전달했기 때문이다. 조중연 축구협회장은 지난달 22일 당선된 뒤 “언제 월드컵을 개최하겠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개최에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하지만 불과 10여일 만에 입장을 바꿨다. 배경이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맞수 일본이 앞서 2022년 대회 유치 신청을 낸 탓에 ‘면피’ 신청인지, 한국축구의 재도약을 위한 진정한 승부수인지 헷갈리기도 한다. 우선 일본의 움직임을 좌시할 경우 발생할 팬들의 비난을 우려한 협회의 임시 대응책이란 분석이 나온다. FIFA 집행위원회가 내년 12월 2018년과 2022년 대회 개최지를 동시 결정하는 것도 협회를 조급하게 만들었다. 물론 협회는 월드컵 개최 경험도 있고, 인프라도 완비돼 자신감이 깔려 있다. 여기에 2018년 개최지를 ‘종가’ 잉글랜드 등 유럽 국가가 유치하면 2022년 대회는 아직도 살아있는 대륙 분배 원칙에 따라 아시아의 몫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한국은 평창이 2018년 겨울올림픽 ‘삼수’에 나섰고 부산이 2020년 여름올림픽에 도전할 뜻을 밝힌 터라 국력이 분산된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평창 관계자는 “중요한 것은 유치 가능성이다. 국제사회에서 평창이 다시 도전하는 게 당연하다는 조언을 많이 해준 만큼 월드컵 유치 경쟁의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체육계 관계자는 “단체장 등이 치적을 의식해 국제대회 유치 신청을 남발하고 있어 이번 기회에 전체적인 조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일자 조 회장은 “올림픽 개최지 결정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소관 사항이지만 월드컵 유치 문제는 별도기구인 국제축구연맹(FIFA)이기 때문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이어 “10%라도 가능성이 있다면 도전하는 게 당연하며 그것만으로도 국민들을 신나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앞으로 유치 계획서 등을 보고 판단해도 늦지 않다는 것. 최근 유인촌 문화부 장관이 지적한 무분별한 국제대회 유치 경쟁은 지자체를 겨냥한 것이지 체육단체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대통령과의 원탁대화] “한국이 가장 먼저 경제위기 극복할 것”

    [대통령과의 원탁대화] “한국이 가장 먼저 경제위기 극복할 것”

    ● 박근혜 前 대표도 위기땐 협력할 것 이명박 대통령이 정치분야의 화두로 올린 것은 방송법 개정이었다. 이 대통령이 원탁대화를 통해 방송법 개정 필요성을 거듭 강조함에 따라 2월 임시국회에서 여야의 극한 대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방송법 개정에 대한 입장을 묻는 패널들의 질문에 “세계는 미디어 융합시대로 가고 있다.”면서 “방송과 통신이 융합되면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무궁무진한 기술력이 생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구체적으로 “IPTV만 봐도 5년 전엔 우리가 먼저 시작했지만 법이 갖춰지지 않은 탓에 유럽 후발기업이 앞서가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방송법 개정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과정에서 “시간이 없다.”, “급한 문제다.”라고 강조하며 정치권을 향해 조속한 처리를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방송법 개정이 ‘방송 장악을 위한 의도’라는 야당의 주장에 대해 “야당이 악법으로 몰아치지만 민주화된 시대에 어느 정권이 방송을 장악할 수 있나.”라고 반문한 뒤 “무조건 반대하기 위해 길거리에 나가면 어쩌자는 거냐.”고 비판했다. 자본력을 앞세운 대기업이 방송을 소유할 경우 예상되는 문제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은 “비판논조가 흐려진다든지 위험이 예상될 경우 지분소유가 가능한 수치를 더 낮게 하는 등 대화로 풀면 될 문제”라며 야당의 저지방침에 제동을 걸었다. 집권 2년차 내각 인사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에 대해 이 대통령은 “인사의 핵심은 누가 적임자고 일을 잘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면서 “사회통합에 기여하는 인사가 돼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하지만 인사문제에 대한 지적을 다 감안하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 일축했다. 특히 이번 인사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탕평인사에 빗대 비판하는 질문이 이어지자 이 대통령은 “야당 의원이 입각해서 일이 되겠나. 대통령이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인사여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과정에서 “(회전문 인사라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미국 수준이었으면 좋겠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다음달 2일 한나라당 지도부와의 오찬을 앞두고 박근혜 전 대표와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대해 “알려진 만큼 서먹한 관계가 아니다.”면서 “박 전 대표도 정치하는 분이니까 위기 때 협력하는 자세를 취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정부 정책을 비판하며 거리를 두고 있는 박 전 대표에 대한 압박으로도 들린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삐라 뿌려서 북한 자극 할 필요없다 이명박 대통령은 30일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의 초강경 성명 발표 등 경색된 남북 관계와 관련, “북한이 근래 강경한 발언을 했지만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고 과거에도 비슷한 경우가 있었다.” 며 “앞으로 남북통일까지 얼마나 걸릴지 예측할 수 없지만 60년 분단 중 정상화를 위해 1년 경색된 것은 있을 만하다.”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관계는 초기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균형을 잡아 정당하게 출발해야 깨지지 않고 결과가 좋다.”면서 “대한민국이 열린 마음으로 북한에 애정이 있다는 것을 북한이 이해해 주길 기대하며 오래지 않아 남북관계 협상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은 한국이야말로 북한을 생각하고 애정을 갖고 도울 것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며 “우리가 막연히 앉아서 기다리는 것만은 아니고 열린 마음으로 언제든지 이야기할 수 있으며 조만간 대화의 길이 열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남북대화에 대한 기대를 피력했다. 남북관계 경색 해소를 위한 대북 특사 파견에 대해 이 대통령은 “특사를 보내는 시기도 봐야 한다.”며 정치권에서 제기된 특사 파견론을 당장 수용할 뜻이 없음을 내비쳤다. 현 단계에서는 특사를 보낼 실익이 별로 없다는 뜻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또 “북에 삐라(전단)를 뿌리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가능하면 하지 않도록 강하게 건의하고 있으며 사소한 문제로 북한을 자극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우려하는 ‘통미봉남’과 관련, 이 대통령은 “한·미간 신뢰가 없을 때 그런 얘기가 나오지만 지금은 그런 관계가 아니다.”라면서 “(미국과의) 신뢰가 회복됐고 동맹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통화했을 때 오바마 대통령은 ‘남북문제, 동북아 평화문제는 반드시 한국과 협의해서 하겠다.’고 했다.”면서 “한국이 역할을 크게 해주길 바란다고 얘기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인책부터 한다면 공직자 일하겠나 이명박 대통령은 용산 참사와 관련해 “원인규명이 우선돼야 한다. 정치적으로 풀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관심을 모은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의 거취에 대해선 “앞뒤 가리지 않고 인책부터 한다면 어떤 공직자들이 일을 하겠냐.”면서 “(우선) 검찰 수사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못박았다. 이 대통령은 “용산 사건은 잘잘못을 떠나 있어서는 안 될 일이고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대통령의 책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재발방지를 위해선 지방자치단체 개발사업의 갈등을 해결할 합의기구 신설이란 카드를 꺼냈다. 이 대통령은 “서울시장 재임 시절 10~15%의 세입자들은 늘 문제가 해결되지 않더라.”면서 “당사자끼리 해결하려니 폭력단체나 조직에 의존하게 된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용산 참사에 대한 야당과 시민·사회단체의 사과 요구는 일축하고, 정당한 법집행이었음을 강조했다. 야당의 반발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그는 “법을 위반하는 사람,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을 처벌하는 경찰을 앞뒤 가리지 않고 징계한다면, (경찰이) 일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진압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잘잘못을 따지기에 앞서 원인분석을 해야 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김 내정자의 거취에 대해선 “이전 장관들이 (임기를) 6개월도 채우지 못한 시절이 있었다. (지금) 결과가 나오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원칙을 얘기하고 있다.”고 말해 내정 철회 의사가 없음을 시사했다. 복지예산이 줄었다는 패널의 지적에 대해선 “일자리를 만들어 가난에서 벗어나게 해야 한다.”며 ‘일하는 복지’를 강조했다. 교육문제에 대해 이 대통령은 지나친 평준화를 지양하고 교육의 다양화를 꾀하겠다고 답했다. “자립형 사립고를 늘리고 입학생의 30%를 소외계층에서 선발해 장학금을 지원하겠다.”면서 “농어촌 학교에 기숙사 시설을 지어주는 등 교육을 통해 가난의 대를 끊겠다.”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나눔의 문화 확산 부자들이 돈 써야 이명박 대통령은 30일 경제위기와 관련, “올해는 작년보다 어려워질 수 있고 경제가 어렵다는 것은 국민들에게 송구스럽지만 말씀 드리지 않을 수 없다.”면서 “그러나 희망적인 것은, IMF나 세계은행은 한국이 가장 먼저 4.2% 이상으로 가장 높게 경제를 회복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고 우리도 이것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어렵지만 자신감을 갖고 위기를 극복하자는 얘기다. 이 대통령은 또 4대강 살리기 사업 논란과 관련,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당장의 일도 해야 하고 미래의 기회도 준비해야 한다.”면서 “4대강 정비 사업이 지금 당장은 토목 사업으로 (일용직 등의) 급한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지만 다 만들어진 다음에는 관광 스포츠 레저 등 안정적 일자리를 만드는 사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4대강 사업은 생태계를 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환경부와 국토해양부가 수질 개선을 위해 매년 5조 2000억원을 쓰는데 5년이면 25조원이다.”면서 “그런 상황에서 14조원을 투입하면 이 예산이 대폭 줄고 그 강에 대해서는 기후 변화에 대비가 되고, 수자원을 확보할 수 있고 수질을 높일 수 있으며 지역균형발전도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청년 실업과 관련,“올해같이 어려운 상황에서 젊은이에게 도전하라고 하고 싶다.”면서 “지방에도 가고 중소기업에 가서도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면서 “서울대를 나와 직장을 못 구한 사람에게 지방 중소기업에서 일하라고 하면 안 하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 졸업생들을 위한 인턴 자리를 7만~8만명까지 뽑게 될 것”이라면서 “녹색산업 등 신성장 동력에서 젊은 사람들이 가고 싶어 하는 일자리를 만들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서민 대책과 관련,“정부 힘으로 다 막을 수 없는 만큼 종교단체나 기업에서 나눔의 문화가 확산돼야 하지 않을까 부탁도 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있는 사람은 평소처럼 돈을 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구조조정 정책과 관련, “외환위기 때는 부도나 죽은 기업이 많아 쉽게 판단이 됐고 그래서 구조조정도 과감하게 했으나 지금은 살아 있어도 어려운 기업들이 많고 이들을 평가하고 있어 구조조정 작업이 만만하지 않다.”면서 “(구조조정을) 앞으로 은행과 금융감독원이 속도를 내고 냉정하고 과감하게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패널 송곳질문에 조목조목 반박 이명박 대통령은 30일 밤 10시부터 100분 동안 생방송으로 진행된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시종 여유만만하게, 간혹 미소를 띠며 패널들의 질문에 답했다. 일부 패널의 ‘송곳 질문’에는 “오해하고 있는 것”이라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날 행사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 대통령은 논란이 되고 있는 용산 참사와 미디어 관련법, 경제정책 등에 대해 다양한 사례와 세세한 설명을 곁들여 특유의 다변(多辯)을 쏟아냈다. 조국 서울대 법학부 교수, 정갑영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김민전 경희대 교수, 탤런트 박상원씨 등 4명의 패널과 원탁에서 이뤄진 대화는 당초 경제활성화와 국민통합의 큰 주제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 오전 북한 조평통의 남북합의 파기 선언으로 남북관계에 대한 문제가 첫 주제로 올랐다. 이후 본격적으로 진행된 대화는 세계적인 경제위기를 감안, 경제활성화에 많은 시간이 할애됐다. 당초 예정된 90분을 10분 정도 넘긴 대화 가운데 경제활성화에 40분 남짓의 시간이 배분됐다. 이 대통령도 자신의 전공으로 자처하는 경제 분야의 질의 응답에서 제스처를 써가며 대화를 풀어나갔다. 특히 이 대통령은 정부의 고환율 정책과 녹색뉴딜 사업, 부동산 규제완화, 고용문제, 지방경제 살리기 등에 대해 정부와 국민의 인식 차이를 의식한 듯 정책을 설명하는 데 힘을 기울였다. 하지만 용산 참사 문제에 대한 패널들의 질문이 쏟아지자 이 대통령은 단호한 표정으로 “한 국가가 질서를 잡으려면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며 철저한 진상규명과 법치를 강조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기회는 만드는 사람에게 있다. 대한민국이 가장 먼저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본다.”면서 “국민들도 신뢰를 가지고 (정부가) 일할 수 있도록 해주면 고맙겠다.”고 강조했다. 또 여권의 중점법안 처리와 관련해 “정치인들은 길거리에 나갈 것이 아니라 대화하고 토론해서 결과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저녁 9시10분쯤 목동 SBS 사옥에 도착, 영접 나온 윤세영 SBS 회장 등과 인사를 나눈 뒤 바로 6층 스튜디오로 이동해 사회자·패널들과 환담을 나눴다. 정정길 대통령실장과 맹형규 정무수석, 김인종 경호처장, 이동관 대변인 등이 수행했다. 스튜디오에서는 시민토론단 30여명이 대화를 지켜봤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특파원 칼럼] 日의 범죄피해자 권리 확대 정책/박홍기 도쿄특파원

    [특파원 칼럼] 日의 범죄피해자 권리 확대 정책/박홍기 도쿄특파원

    가차없다. 철저한 엄벌주의다. 범죄를 대하는 일본 사회의 분위기다. 범죄자는 차치하더라도 용의자로 지목되는 순간 얼굴에 신상, 심지어 가족들까지 드러나기가 일쑤다. 범죄자나 용의자의 인권 침해, 무죄추정의 원칙은 사실상 뒷전이다. 범죄자가 미성년자가 아닌 다음에는 한국식의 ‘퍼즐게임’이 없다. K, P, 아무개 등의 이니셜이나 익명이 아닌 실명을 쓰는 까닭에서다. 모자를 눌러씌우는 것도 모자라 마스크까지 씌우는 과잉 보호는 찾아볼 수 없다. 모자이크 처리도 없다. TV나 신문의 사건보도에 여과장치가 없는 듯하다. 미디어의 선정성 탓도 없지 않다. 그러나 사회적 흐름이자 암묵적인 합의이기에 반대의 소리는 크지 않다. 범죄자 즉, 가해자의 인권 보호만이 능사가 아니다라는 인식에서다. 게다가 집단, 조직, 연대 책임의 풍토 속에 구성원의 일원이 범죄라도 저지를 경우엔 설사 사소하더라도 관리자가 사과와 함께 머리를 숙인다. 관료도, 사장도, 대학 총장도 예외란 없다. 마치 사회의 안전과 질서를 파괴한 데 따른 관리 소홀의 ‘죗값’을 치르는 절차 같다. 관행에 얽매인 형식적인 제스처로 비쳐질 수도 있다. 분명한 점은 한국과 비교해 대응 방식이 사뭇 다르다는 사실이다. 옳고 그름을 떠나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일본은 지난해 12월1일 형사재판에서 변혁을 꾀했다. 다름아닌 피해자 참가제다. 피해자 권리의 보장이자 실현이다. 형사소송의 일대 혁신으로 평가할 만하다. 따지고 보면 ‘전국 범죄피해자들 모임’의 9년간에 걸친 기존 법적 사고틀과의 투쟁에 대한 결과다. 피해자나 유족은 더 이상 법정 방청인이 아닌 재판 당사자로서 참여, 증인이나 피고인에게 신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나름대로 양형에 대한 의견도 낼 수 있다. 대상 재판은 살인, 상해치사, 성범죄 등의 중대 범죄에 한정됐다. 다만 피해자 측은 법원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지난 1월23일 도쿄지법에서 개정법에 의거, 교통사고 과실치사죄 재판에 유족이 처음으로 참가했다. 법정의 풍경은 이랬다. -피해자의 형, “어째서 한 번밖에 사죄하지 않았습니까.” -피고인, “한 차례밖에 유족을 찾아가지 않았지만 피해자의 넋을 위해 늘 향을 올리며 속죄하고 있습니다.” -피해자의 부인, “단순한 교통사고가 아니고 살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실형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바입니다. 제 의견이 판결에 반영되기를 바랍니다.” 피해자 측은 감정을 억누르며 피고인과 재판장에게 하고픈 말을 그대로 털어놓았다. 종전의 형사재판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법정이 피해자 측에서 스스로 진실을 확인할 수 있는 장으로 바뀐 것이다. 일본은 피해자 권리 보장에 한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 공소시효의 손질이다. 피해 감정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강해지는 데다 DNA감정 등 과학수사의 진보로 장기적인 증거보존도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초점은 사형에 해당하는 죄의 현행 25년 시효기간을 40∼50년으로 늘리거나 아예 없애느냐다. 피해자 측의 청구에 의한 시효 중지도 논의 대상이다. 범죄피해자의 권리 및 보호 강화는 세계적인 대세다. 국민 법감정의 반영이다. 일본은 유엔의 사형 폐지권고에 대해 “국민의 감정이나 범죄의 상황을 고려해 독자적으로 결정해야 한다.”며 거부할 수 있을 정도로 국민 정서와 맞아떨어진 덕에 피해자 참가제를 비교적 빨리 시행할 수 있었다. 한국은 뒤늦게나마 지난해 11월 범죄피해자 권리선언을 채택, 피해자의 권리를 위한 제도 개선에 나선 만큼 좀더 속도를 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울러 가해자와 피해자의 인권을 제대로 구별해 대처할 수 있는 사회적 합의도 이뤄졌으면 한다. 박홍기 도쿄특파원 hkpark@seoul.co.kr
  • [오바마의 미국] 인종·이념초월 통합

    [오바마의 미국] 인종·이념초월 통합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인들은 미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가 통합의 리더십으로 하나된 미국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뿌리 깊은 인종차별과 세대간·이념간 갈등의 골을 넘어 통합의 새 시대를 열길 고대하며, 흑인 대통령의 탄생이 첫걸음이 될 것으로 믿는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전 내각 인선을 통해, 그리고 취임식을 통해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줬다. 민주당 경선 당시 최대 라이벌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국무장관에 지명하고, 공화당 소속인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을 유임시켰다. 내각에 흑인과 히스패닉, 아시아계 등 유색 인종과 여성 각료들을 중용하며 다양성을 높였다. 그런가 하면 취임식과 취임 관련 행사의 축도를 보수와 진보 성향의 종교인과 여성 목사에게 각각 맡기며 종교와 사회적 통합도 함께 모색하고 있다. 이같은 결정들이 상징적 제스처일 수도 있지만 신념과 자신감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내리기 힘든 결정들이다. ●인종 화합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에게 거는 미국인들, 특히 흑인들의 높은 기대를 잘 알고 있다. 지나치게 높은 기대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흑인이라는 자신의 인종적 정체성이 미국을 통합하고 변화시켜 나가는 데 기여할 것으로 믿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대통령 취임이 인종과 이념 등 서로 다른 것들의 간극을 좁혀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나와 다르고 의견이 다른 사람들과 서로 소통함으로써 미국의 정치풍토를 바꿔 나가는 모범이 되고 싶다.”고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그리는 하나된 통합 미국의 청사진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흑백뿐 아니라 인종간 차별과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경제적 불균형이 해소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WP와의 인터뷰에서 “경제를 본궤도에 올려놓으면 인종간 관계를 개선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조업의 일자리를 늘리고 중산층에 세금인하 혜택을 주는 것, 의료보험제도와 교육제도를 개혁하는 것은 모두 상당수가 흑인인 일하는 계층을 겨냥한 정책들이다. 올해는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유명한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는 연설을 한 지 45주년이 되는 해다. CNN 설문조사에 따르면 흑인의 69%가 킹 목사의 꿈이 이뤄졌다고 답했다. 지난해 3월 34%의 두배 수준이다. 19일 보도된 WP와 ABC방송의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인종차별이 ‘큰 문제’라는 응답은 26%로 1996년의 54%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흑인 대통령의 탄생으로 복잡한 인종문제가 단숨에 해결되리라는 ‘순진한’ 낙관론은 줄어들었다. CNN조사에 따르면 대선 직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흑인의 대다수가 오바마의 당선이 인종관계에 새 장을 열었다고 답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대다수가 인종 문제는 계속해서 문제로 남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세대·이념의 화합 40대의 대통령 당선 뒤에는 20~40대 젊은층의 절대적인 지지가 한몫했다. 오바마의 최측근 참모들 중에는 비슷한 또래가 상당수 포진해 있지만, 내각 인선에는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50대 이상의 베이비붐 세대를 대거 기용, 세대간 화합을 이뤄냈다. 세대간 화합은 이념과 종교의 차이를 뛰어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유세 기간 동안 보수성향의 젊은 기독교 복음주의자들을 끌어안기 위해 공을 들였다. 이들은 낙태와 동성애 등 민감한 사회적 현안들에 대한 대립적 시각에서 벗어나 현실적 절충점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 낙태에 대한 찬반을 떠나 원하지 않는 임신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 지원하는 방안 등이다. 인종과 세대, 이념을 아우르는 통합의 오바마 시대는 이제 막 시작됐고, 갈 길은 멀다. 미국인들, 특히 흑인들 중에는 오바마에 대한 기대가 컸던 만큼 변화와 성과를 조급하게 기다리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커져가는 불만의 소리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줄기세포에 대한 지원 재개와 동성결혼 등 사회적 현안을 놓고 앞으로도 보수와 진보 진영이 충돌하겠지만 오바마의 실용적인 통합의 리더십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kmkim@seoul.co.kr
  • [美 첫 흑인대통령 취임] “오바마 눈에 들어라” 각국 구애

    새로 취임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을 향해 세계 각국이 열띤 구애작전을 펴고 있다. 아프리카 계통의 미국 첫 흑인대통령에 어느 곳보다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쪽은 뭐니뭐니 해도 아프리카 대륙이다. 오바마의 생부가 태어난 곳으로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일을 국경일로 선포한 케냐는 말할 것도 없다. 아프리카 제3세계 국가들이 미국의 신 외교정책에 품는 기대는 상상을 초월한다. 국제사회의 미온적 대처로 ‘학살의 땅’으로 방치됐던 수단 다르푸르는 ‘오바마 해결사’를 누구보다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부시행정부와는 달리 필요한 경우 군사력을 동원하는 등의 강력한 의지를 지닌 수전 라이스 유엔대사를 앞세워 오바마 행정부가 적극 중재에 나서 주리란 기대를 잔뜩 품고 있다. 또 수단, 콩고, 소말리아, 짐바브웨 등 아프리카 문제지역들의 평화정착을 모색할 이른바 ‘아프리카 연합’ 같은 기구 설립에도 오바마 행정부가 적극 나서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이즈, 말라리아 등 아프리카의 고질적 질병에 대한 미국의 후원도 증대되길 고대하고 있다. 부시행정부가 지원했던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의 에이즈 환자 및 HIV보균자는 2003년 5만명이었던 것이 임기말에는 200만명으로 폭발적으로 늘었다. 미국 시사주간 유에스뉴스 앤드 월드리포트 인터넷판은 20일 “미국 경제가 아무리 어려워져도 아프리카 대륙은 이 지원정책은 계속 유지되거나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같은 분위기에 대해 이 매체는 “빈곤, 질병, 부패정부 등 악재에 허덕이는 아프리카 국가들은 오바마에게 실현불가능할 정도의 엄청난 기대를 품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바마의 환심을 사기 위해 보다 구체적인 동선을 보이는 쪽은 유럽이다. 오바마의 대표 공약으로 꼽히는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제스처로 앞다퉈 ‘구애공세’를 펴고 있는 것. 지난달 포르투갈을 시작으로 최근 독일 외무장관도 수감자 수용 의사를 밝히는 등 유럽국가들이 오바마와의 외교적 밀월에 발벗고 나선 분위기다. 실제로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 이후 미국이 대외관계 개선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은 전세계적으로 퍼져 있다. 19일 영국 BBC방송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17개국 응답자의 국가별 평균치 기준으로 무려 67%가 미국의 새 대통령이 대외관계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는 BBC가 6개월전 같은 질문을 던졌을 때의 47%보다 20%포인트나 높아진 수치다. 응답자의 87%가 관계개선을 기대한 아프리카 가나가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탈리아(79%), 독일과 스페인(각 78%), 프랑스(76%), 멕시코와 나이지리아(7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유년시절을 보낸 인도네시아에서는 64%가 대외관계 개선을 낙관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프로배구] 추억의 스타 코믹연기 만발

    [프로배구] 추억의 스타 코믹연기 만발

    “아이고, 예전만큼 안 되네….” 옛 시절을 떠올리며 한껏 점프해 보지만 발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 추억의 올드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1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는 프로배구 올스타전에 앞서 9인제 남녀 혼성경기로 추억의 ‘올드스타’전이 단세트 21점 선승제로 치러졌다. 강만수, 장윤희 등으로 구성된 K-스타팀이 마낙길, 김남순 등으로 짜여진 V-스타팀을 21-20으로 눌렀다. ‘아시아의 거포’로 불리던 대한배구협회 강만수 강화이사가 몸을 날리며 디그를 시도하지만 예전처럼 말을 듣지 않는다. ‘코트의 신사’였던 KBS 문용관 해설위원도 힘껏 볼을 걷어내지만 엉뚱한 곳으로 튕겨나가기 일쑤. 하지만 팬들은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보냈다. 코믹한 장면들을 연출, 관중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강만수 이사는 경기 중반 진준택(대한항공 감독) 주심의 판정이 잘못됐다며 박기원(LIG 감독) 부심에게 주심을 교체해달라는 제스처로, 박기원 부심은 주심을 무시한 ‘제멋대로’ 판정으로 웃음을 유발했다. 여자 선수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옛 실력을 간간이 보였다. 아시아 최고 공격수로 90년대를 주름잡던 ‘짱돌’ 장윤희는 강스파이크를 시도하다 헛손질을 하자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이내 코트 밖으로 빠지는 공을 따라가 디그에 성공했다. 이어 열린 현역들의 올스타전에서도 축제 분위기가 이어졌다. 남자부에선 ‘거포’ 박철우의 천장으로 치솟는 아리랑 서브와 ‘주포’ 김학민의 세터 데뷔 등이 볼거리. 여자부 경기에서는 V-스타팀의 단체 원더걸스 노바디 춤에, K-스타팀이 소녀시대 춤으로 맞섰다. 스파이크서브 콘테스트에서는 ‘크로아티아 폭격기’ 안젤코가 111㎞로 ‘킹’, 푸에르토리코 미녀 카리나가 94㎞로 2007년에 윌킨스가 세운 종전 1위 기록(92㎞)을 경신하며 ‘퀸’의 영예를 안았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모닝브리핑] 정부 “南비난 北신년사는 남북합의 위반”

    정부는 북한이 신년 공동사설 등을 통해 우리 정부를 비난한 것은 남북간 합의위반이라고 지적하며 대남 비방을 중단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5일 “북한이 신년 공동사설을 통해 당국을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우리 국민에 대한 선전·선동을 했다.”며 “상호 내정에 간섭하지 않기로 한 남북간 합의를 정면 위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31일 대통령 연두 업무보고에서 북측이 대화에 나오면 다양한 분야의 남북경협을 추진하겠다며 유화적 제스처를 보였던 통일부가 이날 새해 첫 대북 메시지를 통해 강경한 입장으로 선회한 것은 청와대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대통령은 당시 보고를 받은 뒤 “(대북 지원에 앞서)북의 태도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으며, 2일 신년사에서도 “북한은 남남갈등을 부추기는 구태를 벗고 협력의 자세로 나와야 한다.”고 밝혔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들로어 전 佛재경장관에 듣는다]“각국 개혁·협력 잘되면 내년부터 경제리듬 회복”

    [들로어 전 佛재경장관에 듣는다]“각국 개혁·협력 잘되면 내년부터 경제리듬 회복”

    │파리 이종수특파원│2009년 유럽의 최고 화두는 경제 위기와 유럽 통합이다.경제 위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해법은 무엇인지 등 지구촌 보편의 관심에서 유럽도 자유로울 수 없다.눈을 유럽의 특수성으로 돌리면 유럽 대륙의 정치적 통합이 답보 상태에서 벗어날지도 주요 관심사다.두 이슈에 대해 가장 적절한 지혜를 줄 수 있는 유럽의 ‘큰 정치인’ 자크 들로어(84)를 지난 연말 만났다.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 시절 두 차례 재경부장관을 역임하고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을 지낸 그의 전망과 해법을 들어봤다. ■ 경제위기 해법은 3주 동안의 접촉 끝에 힘겹게 자크 들로어를 만난 곳은 파리 7구 그르넬 113에 있는 ‘고용,수입 및 사회연대 위원회´ 건물.그는 위원장 접견실로 직접 나와 기자를 맞았다.대정객은 세월의 흔적이 무색할 정도로 꼿꼿하게 인터뷰에 응했다.경제장관을 두차례 역임한 지혜를 바탕으로 현재 경제 위기의 원인은 통제 불능에 빠진 광기의 금융 시스템이라고 진단했다.또 주요 해법으로는 ‘경제안전보장 이사회 창설´ 및 ‘세계의 공조´를 제시했다. 기자가 “인터뷰를 녹음해도 되겠냐.”고 묻자 “나도 녹음할 텐테….”라고 말했다.이유를 물었더니 “당신을 믿지만 내가 말한 내용이 제대로 전달됐는지를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먼저 “경제 위기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느냐.”고 질문했다.그러자 “나는 점쟁이가 아닌데….”(웃음)라며 “커피잔에 몇방울 남은 커피 흔적으로 미래를 전망하려고 시도하는 습관을 갖고 있지 않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각국 정부가 원인을 잘 분석하고 적절한 개혁을 시행하면서 지구촌 차원의 협력이 잘 이뤄진다면 현재의 위기는 제한되고 2010년부터 리듬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고 신중하게 말했다. ●“메이도프 스캔들은 도덕의 문제” 2009년에도 여전히 힘들겠네요라고 물었더니 “물론”이라고 말했다.이어 “지난해 5월에 일간 르 몽드에 실린 헬무트 슈미트 전 독일 총리와의 대담 기사(‘광기의 금융이 우리를 지배해서는 안된다’)에서 국제 금융시스템의 허점을 지적한 바 있는데,최근 소식은 우리(경제 전문가)를 당황스럽게 한다.”며 버나드 메이도프 사례를 지적했다. 구체적인 설명을 해달라고 하자 “메이도프 스캔들은 정치·경제적 비판이 아니라 도덕의 문제”라며 “미국의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가보지도 않았다는 말인지 참 당혹스럽다.이런 스캔들이 되풀이되면 국민들에게 설명하거나 해결책을 제시하는 게 무척 힘들어진다.”고 우려했다.그는 대안으로 “금융 활동의 성공을 지향하면서 실물 경제 등을 희생하지 못하게 명백한 규율들을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년에 한번 경제 정상회담 열어야” 경제위기를 낳은 배경과 관련,그의 분석은 막힘이 없었다.“경제 균형이라는 전통적 시각에서 보면 우리는 벌써 위기 상황 속에 놓여 있었다.선진국에서는 상품·서비스뿐 아니라 임금 부문에서의 심한 경쟁 때문에 최근 몇년간 생활수준에 대한 압박이 있었다.이런 상황에서 미국 등은 소비 대출,부동산 대출 등을 활용했고 이로 인해 많은 국가가 부동산시장의 위기를 겪었다.주택 및 건축 부문이 생산과 경제활동에 있어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할 때 매우 심각한 상황이었다.” 이와 관련,현재 경제 위기와 1997년 경제 위기 모두 은행권의 안이한 통화관리 관행에서 비롯했다고 지적했다. 사회주의자인 그는 이번 사태의 원인을 자본주의 본연의 문제로 돌리지는 않았다.“패배를 한 것은 본래의 자본주의가 아니라 이데올로기화된 금융패권 체제와 시장의 군림 체제이다.특히 시장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현재의 터무니없고 비참한 상황을 낳았다.”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해 달라고 하자 두가지를 강조했다.첫 대안은 경제안전보장이사회 창설이었다.그는 “1993년 유엔에 경제안전보장이사회를 설치할 것을 제안한 바 있는데 국제통화기금,세계은행,세계무역기구 등의 입장을 청취하자는 취지였다. 1년에 한 차례 경제 정상회담과 경제장관 회의를 열어 경제 상황을 진단· 평가하고 그 결과를 경제안전보장이사회에서 주시하자는 것인데,이 주장은 지금도 유효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다른 해법으로 “G20으로 명명되는 국가들이 모여서 급한 해결책을 찾은 뒤 장기적으로는 더 나은 국제 규율들 속에서 진전을 이뤄 현재 벌어진 위험들을 막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경제위기로 보호주의가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잊지 않았다.“경제 위기 뒤 보호주의가 복귀할 위험이 있는데 첫 희생자는 가난한 국가들이 될 것이다.또 일부 국가가 자국 은행에 특혜를 줘 경쟁의 불균형과 파행을 초래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 경우 국가간 갈등이 커질 것이다.1929년 경제 위기 이후 자국 보호주의 경향을 상기해 보라.보호주의가 도래하면 전쟁은 멀지 않다.” ●예산 균형 맞추는 미국 역할론 강조 마지막으로 그는 경제 위기 탈출과 관련,미국의 역할을 강조했다.“미국이 세계 경제 쇄신에 기여하려면 미국인들이 저축을 늘리고 대출을 줄여,예산의 균형이 이루어져야 한다.하지만 경기 부양을 위해 거액을 투입해야 하는 현 시점에 어떻게 이같은 조치를 취할 수 있을지가 딜레마다.미국에 당장 합리적 균형을 찾을 것을 요구할 순 없겠지만 언젠가는 이 문제가 거론될 것이다.” ■ 유럽통합 전망은 경제 위기에 이어 화제는 유럽 통합으로 나아갔다.지난해 아일랜드가 국민투표에서 리스본 조약 비준을 부결시키면서 정치 통합이 지연되고 있다. 그는 “(아일랜드를 비롯한 반대 입장의 국가들에) 원치 않는 행복을 강요할 수는 없다.”며 “EU 소속 27개 회원국이 모두 동참하지 않는다 해도 계속 전진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현실적으로 가능한 대안을 제시했다. 이어 “유로화 사용도 당시 15개의 회원국 중에 10개국만 동의했지만 이를 진행시켰다.”고 덧붙였다. EU의 다른 걸림돌인 터키 가입 문제에 대해서는 열린 정신을 강조했다.“지리적 이유를 들어 터키에 ‘노(no)’라고 말하는 입장에 반대한다.그것은 상대의 존재조차 거부하는 위험한 이데올로기다.또 두 문명간의 몰이해를 심화시킨다.”고 잘라 말했다.이어 “물론 협상은 해야 한다.터키가 EU의 정신,공동 규율,다원주의적 민주주의,경제 운용 방식 등에 부합하지 않는다면….”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유럽통합의 한 주역인 그에게 지난해 EU 창설 50돌을 맞은 소감을 물었더니 “EU 통합 기준인 로마협약(1957년) 협정에 참석하지 않았는데,저를 더 늙은이로 만드는데요(웃음)….”라며 답변을 이어갔다. “가장 주요한 장면은 1950년 프랑스 외무장관인 로베르 슈만의 호소였다.그는 ‘어제의 적´ 독일에 전쟁의 근원이었던 석탄·철강을 공동 생산하자고 제안했는데,한 사회학자는 이를 ‘용서와 약속´이라고 표현했다.이는 놀라운 제스처였고 유럽이 영혼을 지녔음을 보여준 장면이다.물론 현재 경제 위기와 관련해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한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진정한 통합을 위해 넘어야 할 산이다.” vielee@seoul.co.kr ■ 자크 들로어는 자크 들로어는 1925년 파리에서 출생한 프랑스·유럽의 대표적 정치인.소르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프랑스 중앙은행에 입사했다.프랑스기독교노동자연맹(CFTC)의 핵심 멤버로 활동했다.이어 프랑스 중앙은행 이사,사회당의 주요 당직을 맡았다.1973년부터 79년까지 파리9대학 경영학교수로 활동.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 시절 두 차례 재경부 장관을 지냈다.85~94년 EU 집행위원장 역임했고 95년 대통령 선거 당시 여론조사에서 가장 유력한 사회당 대선 후보였으나 출마를 고사했다.지난해 사회당 당수에 선출된 마르틴 오브리가 딸이다.
  • [최태환 칼럼]조선교향악단의 뉴욕 공연때 서울은?

    [최태환 칼럼]조선교향악단의 뉴욕 공연때 서울은?

    얼마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연말 선물할 만한 음반을 추천했다.33개 음반이다.목록 머리에 뉴욕필의 평양공연 DVD를 올렸다.지난 2월말 동평양 대극장 실황 음반이다.‘평양의 미국인들´,부록 다큐멘터리의 제목이다.거슈윈 작곡의 뮤지컬 ‘파리의 미국인´을 연상케 한다. 뉴욕필의 평양공연은 사건이었다.북·미 문화교류의 신호탄이었다.‘음악정치’의 출발이었다.평론가 조시 타이런젤의 음반 추천사가 사뭇 감성적이다.그는 DVD를 틀자마자 평양이 얼마나 먼 곳인지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누구라도 평화와 화해의 감정을 느낄 것이라고 했다.지휘자 로린 마젤은 공연후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우리는 북한의 문을 여는 데 도움이 됐다,우리 공연이 분수령으로 평가받길 바란다고 했다.공연은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남한 국민들에게도 감동이었다.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렸다.‘멀고 먼’평양과 북한 주민들을 새삼 떠올렸다.피날레 앙코르곡 ‘아리랑’은 가슴 아팠다.남북을 넘어 하나일 수밖에 없음을 거듭 확인했다. 뉴욕필이 평양을,세계를 감동시킨 지 10개월이 지났다.북한 조선국립교향악단이 뉴욕공연을 추진중이라는 보도다.뉴욕 북한대표부가 내년 3월 공연을 목표로 다양한 접촉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뉴욕필의 평양공연에 대한 답방인 셈이다.워싱턴 포스트는 “지난 10월 미 국무부가 잠정 허가했다.”고 했다.공연 장소는 맨해튼의 링컨센터가 거론되고 있는 모양이다. 뉴욕필은 평양서 드보르자크의 신세계 교향곡,바그너의 오페라 로엔그린 3막 서곡,비제의 아를르의 여인 등을 연주했다.첫 평양 입성의 의미를 담으려 했던 흔적이 역력했다.북한은 어떤 곡들을 준비하고 있을까.자신들의 메시지를 어떤 화음으로 던질까. ‘악의 축’,‘불량 국가’의 교향악단이다.북한 입장에서 뉴욕은 적국의 심장부다.그곳서 미국국가 ‘성조기여 영원하라’를 연주한다.통일·외교 전문가들은 벌써부터 작지 않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지난 6월 영변 핵시설 냉각탑 폭파 못지않은 이벤트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북·미관계의 개벽이다.상상만으로도 짜릿하다. 하지만 2월 이후 북·미 관계는 답보다.남북관계 역시 후퇴를 거듭하고 있다.개선의 징후조차 보이지 않는다.북한의 빗장은 더욱 단단해졌다.북핵문제는 꼬여만 간다.6자회담은 진전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지지난주 6자회담 결과가 이를 말한다.평양의 문을 열었다고 자부했던 지휘자 로린 마젤의 기대와는 정반대다. 북한의 뉴욕공연 시도가 북·미 개선의 도화선이 될 수 있을까.새 정권 출범을 앞둔 미국이다.화해무드를 조성할 호재임에 틀림없다.민감한 외교문제는 잠시 제쳐둘 수 있다.북한측으로선 통미봉남의 지렛대라 생각할 법도 하다.6자회담 결렬직후다.북한은 부시 대통령에 대해 독설을 퍼부었다.노동신문은 “부시정권이 8년동안 한 짓이란,만사를 그르치게 하고 세계를 소란스럽게 한 것밖에 없다.”고 했다.하지만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에겐 침묵이다.기대감이 묻어 있다. 북한은 오바마 정권초기 성과를 내야 한다.다양한 제스처가 점쳐진다.북핵 진전이 핵심 사안이다.북한이 선물을 준비하고 있을까.뉴욕공연 성사는 선물의 향배에 따라 결정될 것 같다.그리고 자문한다.우리는,남과 북은? 남북 개선의 돌파구는 언제쯤 열릴 것인가. 최태환 논설실장 yunjae@seoul.co.kr
  • 여 “개혁법안 협의” 야 “날치기 사과를”

    여 “개혁법안 협의” 야 “날치기 사과를”

    한나라당 지도부의 대화 제의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단독 상정 이후 불거진 여야간 충돌과 파행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하지만 민주당이 국회 파행에 따른 선(先)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하고 있고 여야간 불신의 골이 깊어 연말 정국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한나라당 지도부가 21일 쟁점법안 일괄처리 방침을 일단 유보했으나 민주당은 “종전과 다름없는 협상시한 일방통보”라며 결사항전 의지를 누그러뜨리지 않았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5일까지 야당과 적극적으로 대화를 하겠다.”면서 “사회개혁(이념) 법안 가운데 협의 처리해야 할 것들은 야당과 전면 협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박희태 대표도 “우리는 이 기간 야당과 원만한 대화를 통해 타협의 정치가 이뤄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해 22일부터 모든 상임위를 강행하겠다던 기존 입장에서는 한발 물러서는 듯했다. 그러나 홍 원내대표는 “이제 더 이상 기다릴 수도 없고,기다려서도 안 된다.국회법 절차에 따라 (대화기간에도)상임위별 회의를 계속하겠다.”고 밝혀,최후통첩임과 동시에 입장에 큰 변화가 없음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이날 밤 최고위·상임위 간사단 연석회의를 열고 “진정성을 찾아볼 수 없는 날치기로 가기 위한 명분 축적용 ‘제스처’에 불과하다.”면서 “민주당은 한치의 흔들림 없이 입장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상임위별 점거 농성과 비상 의원총회도 강행하기로 했다.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여야간 대화와 협의를 통해 법안을 합의처리하겠다고 약속하면 충분히 합리적인 절차에 따라 처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하지만 “예산안과 FTA 날치기 불법상정을 반성하고,재발방지를 약속해야 한다.”는 전제를 붙였다. 한편 전문가들은 여권의 일방통행과 야당의 과잉대응으로 인한 국회 무력화가 정권은 물론 정치권에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신율 명지대 교수는 “정치인 스스로 자신들의 입지를 좁히고 있다.”면서 “50%가 넘는 무당파층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김호기 연세대 교수는 “사태가 장기화되면 결국 ‘드라이브’를 강하게 건 여당의 책임이 커져 보인다.”면서 “이런 때일수록 여야 지도부가 정치력을 발휘,합의를 통해 물꼬를 터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상도 구동회기자 sdoh@seoul.co.kr
  • 스타골든벨, ‘장진영’ 출연 혼란 “이채영, 똑닮았다!”

    스타골든벨, ‘장진영’ 출연 혼란 “이채영, 똑닮았다!”

    “스타 골든벨에 장진영이 출연했다?” KBS 2TV ‘스타 골든벨’의 15일분이 방송된 후, 시청자 사이 혼선이 빚어졌다. 바로 암 투병 중인 배우 장진영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듯한 오해가 불거진 것. 이날 방송에는 장진영과 똑 닮은 외모로 ‘제2의 장진영’, ‘리틀 장진영’이란 예명을 얻고 있는 탤런트 이채영(22)이 출연했다. 출연자들의 별도 소개 없이 방송이 진행됐고 채널을 돌리던 시청자들이 장진영을 쏙 빼닮은 외모의 이채영을 보고 마치 병실의 그녀가 쾌차 후 돌아온 듯한 착각을 일으킨 것. 방송이 약 20분 가량 진행된 후 김제동은 이채영을 ‘리틀 장진영’이라고 소개했다. “오늘 처음 봤는데 상당히 자상한 분”이라고 이채영의 이미지를 밝힌 김제동은 “내 접힌 청바지를 펴줬다.”고 녹화 전 일화를 전했다. 이에 남자 출연진들은 일제히 서둘러 바지를 접는 등 웃음을 자아냈다. “하녀 근성이 있어서 나도 모르게 그랬다.”고 털털한 미소를 보인 이채영은 “성격 탓인지 타인의 운동화 끈이 풀려 있어도 지나치지 못한다. 묶어 주고 싶더라.”고 덧붙였다. MC 김제동은 단번에 운동화 끝을 푸는 제스처를 보여 좌중을 폭소케 했다. 특히 이날 게스트 중 홍경민은 유독 이채영의 발언에 호탕한 웃음을 보였다. 이에 MC 김제동이 “관심있느냐?”고 질문했고 홍경민은 특유의 재치를 발휘, “청바지 좀 접어 두겠다.”며 “내 크리스마스 콘서트에 초대하고 싶다.”고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시선을 한 몸에 받은 이채영은 장기로 손담비의 ‘미쳤어’ 의자춤을 재연, 화끈한 무대로 화답했다. 제작진은 이채영을 “‘외모, 연기, 춤’의 3박자를 갖춘 신인”이라고 평가하며 큰 박수를 이끌어 냈다. 이날 방송 후 장진영을 닮은 이채영의 캡쳐 화면은 포털 검색어에 랭크되는 등 화제에 올랐다. 하루 빨리 장진영의 건강한 모습을 보고픈 네티즌들의 마음이 그에 대한 관심으로 전이됐다. 한편 단국대학교 연극영화과 2학년에 재학 중인 이채영은 2004년 가수 비의 ‘I DO’ 뮤직비디오 여주인공으로 낙점됐던 기대주다. SBS ‘마녀유희’, ‘엄마 찾아 삼만리’를 거쳐 최근 영화 트럭에서 열연을 펼치며 개성 강한 연기로 ‘연기파 신인’이라는 평을 받았다. 이채영은 내년 1월 3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KBS 대하 드라마 ‘천추태후’의 여전사 역 사일라에 캐스팅 됐으며 현재 채시라, 김석훈, 최재성, 이덕화 등 쟁쟁한 선배 연기자들과 함께 촬영이 한창이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누가 더 닮았나?… 마오쩌둥 뽑는 오디션

    누가누가 더 닮았나? 최근 중국에서 위인으로 추앙받는 마오쩌둥(毛澤東·모택동)과 가장 닮은 사람을 뽑는 이색 오디션이 열렸다. 창사(長沙)시에서 열린 이 오디션은 마오쩌둥을 기리는 연극의 주인공을 뽑기 위한 자리로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14명의 본선 진출자가 처음으로 대중 앞에 섰다. 평소 마오가 즐겨입던 의상 스타일 뿐 아니라 헤어스타일과 제스처까지 모방한 14명의 후보들은 흡사 쌍둥이를 연상시킬 만큼 닮아있어 주위를 놀라게 했다. 후난성이 추최하는 연극 ‘샤오산에 붉은 태양이 솟는다’(韶山升起红太)는 고향 후난성 샤오산에 사는 마오의 애향심과 우정 등을 그린 것으로 위인이 아닌 평범한 사람으로서의 그를 엿볼 수 있다. 연극 주최 측은 “마오쩌둥과 가장 닮은 사람을 찾기 위해 지난 10월부터 전국적인 오디션을 실시했다.”면서 “총 130여명이 지원했고 1차로 14명이 본선에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사 기준으로는 ‘평범한’ 마오의 심리를 잘 드러낼 수 있는 연기력이 필수며 안무, 노래 방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이라며 “마오와 닮은 외모 뿐 아니라 표정과 자태까지 평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극 속 마오가 되기 위해 모인 14명의 후보 중에는 연극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도 다수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78세의 나이에 본선에 올라온 저우(周)씨는 “본선 진출자 중 가장 나이가 많다.”면서 “젊었을 때부터 마오쩌둥과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하지만 여기 온 사람들 모두 너무 닮았다.”면서 놀라워했다. 한편 이 연극은 오는 25, 26일 마오쩌둥 유물관에서 개막되며 현지인 뿐 아니라 관광객들의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예산안 ‘12일처리’ 속내는

    예산안 ‘12일처리’ 속내는

    여야가 오는 12일까지 내년 예산안을 처리하기로 전격 결정하면서 향후 예산안 정국이 해빙기를 맞을지 주목된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5일 수차례 원내대표 회동과 의원총회를 열며 예산안 처리시한을 합의하기 위한 막판 조율작업을 벌였다. 이날 오전 한나라당의 ‘9일 처리’와 민주당의 ‘15일 처리’가 팽팽히 부딪치다 오후 들어 김형오 국회의장의 중재로 ‘12일 처리’에 잠정 합의하는가 싶더니 한나라당이 다시 원안을 고집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의 ‘2중대’ 논란으로 처리시한 이후 세부사안을 논의하기로 했던 여야 원내대표 회담이 지연되기도 했다.이날 오전 3당 원내대표 회담에서 자유선진당이 한나라당의 ‘9일 처리’에 동조한 것을 두고 민주당이 ‘한나라당 2중대’라며 비난하자 선진당이 다시 ‘민주당은 뚜껑열린당의 아류’라고 재반박하며 설전을 벌였다.여야가 서로의 입장에서 한발씩 물러나 ‘12일 처리’에 합의한 데는 엇갈린 셈법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입장에선 단독 강행에 따른 부담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홍준표 원내대표가 이날 오전 민주당과의 협상 결렬 이후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만이라도 민생을 돌보고 국가경제를 돌봐야 한다.(민주당을) 더 이상 봐줄 수 없다.”며 압박한 것도 이같은 기류를 반영한다. 시한 문제만 놓고 보면 한나라당보다는 민주당의 결단 배경이 궁금해진다.더 이상 기한을 갖고 예산안 심사를 방치하는 것 자체가 여론전에 불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정세균 대표가 두 차례에 걸쳐 김형오 국회의장의 중재를 요청하는 제스처를 취한 것도 이를 입증한다.최재성 대변인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빨리 국회가 정상화되고 예산이 처리되어야 한다는 국민의 뜻을 감안한 것”이라고 말했다.여권의 강행처리 시나리오를 일단 저지할 수 있다는 점도 작용한 듯하다. 구혜영 김지훈기자 koohy@seoul.co.kr
  • 한나라 ‘對北해법’ 싸고 내홍

     위기로 치닫고 있는 남북관계의 해법을 두고 한나라당 내부에서 혼선이 일고 있다. 소장파 의원들이 여권 지도부의 대북 정책에 이견을 제기하는가 하면,심지어 당 지도부 사이에서도 냉탕과 온탕이 뒤섞이고 있다.대북 정책에서 아마추어리즘의 한계를 보이고 있는 현 정부의 자화상이 여당 내부에도 그대로 투영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박희태 대표는 25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6.15선언) 합의를 왜 안 지키느냐고 하는데 그 자체를 지키기 어렵다.이행하는 데 몇십조원의 예산이 필요하고,허황하고 과장된 공약이 많다.”며 이전 정권의 대북정책에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했다.박 대표는 이어 “안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다시 논의해서 정말 이 시기에 꼭 할 수 있는 사항을 구체적으로 정하자.그러면 해주겠다고 우리가 상당히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는데 왜 그렇게 하는지 모르겠다.”며 개성관광 중단 등 북한의 조치를 정면으로 비판했다.박 대표는 또 다른 라디오 방송에서는 “손들고 허리 굽혀서 대화하자고 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면서 “이제 북한 문제에 관해서는 정말 끌려가서는 안 되겠다는 것이 국민 대다수 생각”이라고 발언 수위를 높였다. 반면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정부 입장에서 대북정책을 너무 경직되게 수행한다는 그런 여론이 있다.내년부터는 남북 관계를 좀 더 폭넓고 유연성 있게 대처해야 한다.”며 박 대표와 엇갈린 견해를 밝혔다.임태희 정책위의장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명박 정부 들어 남북관계와 관련해 북에 대해 적극적으로 뭔가를 조치한 것은 없다.”면서 “대화를 통해 풀어가는 것이 남북 관계 정상화의 기본”이라고 말했다.특히 수도권의 한 초선의원은 “한나라당의 대북정책은 방관을 넘어 방치의 수준”이라고 일갈했다.그는 “북한의 과격한 행동을 비판만 할 것이 아니라 정부를 설득해 적극적인 자세로 대북문제에 임해야 오히려 북한의 통미봉남 전술에 걸려들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남경필 의원도 기자와 통화에서 “상대방이 떼를 쓰고 있는 것은 맞지만 떼를 멈출 때까지 기다리기보다 달래야 한다.”면서 “우리가 대북정책 방향을 바꾼다는 분명한 제스처를 보이고,동시에 당국자 대화부터 시작하는 게 순서”라고 강조했다. 정두언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수사학일 수밖에 없는 대북정책’이란 글을 올려 “남북문제의 핵심은 북한의 수령체제 유지에 있는 만큼 이것이 변경되지 않는 한 그 어떤 남북 문제 해결을 위한 시도도 ‘연목구어’일 수밖에 없다.”면서 “이명박 정부의 ‘상생과 공존’은 북핵 폐기를 전제로 대대적인 경제지원을 하겠다는 것이지만 북한은 체제유지가 지상목표이고 북핵은 그 보장수단인 만큼 이 역시 거부 대상”이라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박지원 “대북삐라 즐기다 이제와 ‘단속 쇼’”

    박지원 “대북삐라 즐기다 이제와 ‘단속 쇼’”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민간단체의 대북전단(삐라) 살포를 규제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에 대해 “지금까지 대북전단 살포를 방관하고 오히려 즐기다가 북한이 강경하게 나오니까 단속하는 척 ‘쇼’를 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박 의원은 20일 불교방송 ‘김재원의 아침저널’에 출연,”서로 비방하지 말자던 남북간의 합의가 이뤄졌음에도 민간에서는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은 국제외교 관례상 대단히 잘못된 일”이라며 그간 적극적인 제지에 나서지 않은 정부의 책임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북전단 살포는 ‘백해무익’하다며 “과거 우리 국민들도 북한에서 보낸 전단을 많이 봤지만 아무도 정부를 비판한 적이 없고,오히려 북한을 측은하게 생각했다.아마 북한 주민들도 우리와 똑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도 이명박 대통령을 ‘괴뢰·역도·협잡꾼’이라고 비난하지 않았냐는 민간단체들의 반론에 대해 “우리가 먼저 북한 주민들이 신성시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비난하는 전단을 보내지 않았느냐.”고 반문한 박 의원은 “물론 북한이 매체를 통해 우리 대통령에게 험담을 하는 것은 옳지 않지만 우리의 대응은 달라야 한다.자존심 하나로 먹고사는 북한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가 있겠는가.”라고 강조했다. 또 대북전단의 효과가 엄청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그 효과를 어떻게 특정하는가.”라며 일축했다.  그는 최근 북한이 군사분계선의 통행을 제한하는 것에 대북전단 살포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밝힌 뒤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의 경우만 봐도 북한은 대화의 단절까지는 원하지 않았다.북한에서 전단 살포를 중단해달라는 요구를 수 차례 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대응이 없었기 때문에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의원은 북한의 반발을 누그러트리기 위한 방안에 대해 “정부가 대북전단 살포를 적극적으로 단속하고,민간 단체 역시 정부의 합의대로 전단 살포를 즉시 중단 하는 것이 어려움을 푸는 제일 빠른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의 한국경제 신용등급에 대한 제일의 기준이 한반도의 긴장관계인데 (이렇게) 긴장관계로 가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비판한 뒤 “따뜻한 민족애를 가지고 교류와 협력을 하면 남북이 모두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의 6·15,10·4 선언 이행을 촉구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박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은)미국과는 공조를 강조하면서 북한에 대해서는 강경정책을 고수하는 현 정부의 엇박자 정책을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당국, 전단살포 대책 北 눈치보기?  전단 규제 등 잇단 화해 제스처 김정일의 대답은?  민간단체 금강산 방문 넉달만에 허용  北에 軍 통신선 자재 제공 제의    
  • 남북협력기금 사용 의결·전단 규제 등 잇단 화해 제스처 김정일의 대답은?

    정부가 군 통신 자재 지원 협의 제의에 이어 전단(삐라) 살포 규제, 대북 민간단체 지원 등 최근 잇단 대북 유화적 제스처를 보임에 따라 북측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18일 금강산 관광 10주년을 맞아 “정부는 남북한 당국이 하루빨리 만나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기를 기대한다.”며 “상호 이해와 협의를 통해 노력하면 해결 방안이 나오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정부는 상황과 관계 없이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일, 특히 인도적 지원이나 개성공단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사업은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또 이날 지난 7월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 이후 처음으로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 서면회의를 열어 대북 사업 5건에 남북협력기금 104억 7000여만원을 사용키로 의결했다. 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은 북측이 육로통행을 제한·차단하겠다고 밝힌 시한인 다음달 1일 전까지 돌파구를 마련해 보려는 의도로 보인다. 개성공단 폐쇄라는 최악의 상황은 막아보겠다는 것이다. 정부 소식통은 “군 통신 자재는 북측도 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원 협의에 응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며 “공은 북측으로 넘어간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다섯번이나 공식 활동이 보도되는 등 왕성한 ‘보도통치’를 하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미지수다. 현 상황이 자극만 될 수도 있다. 한 대북 소식통은 “금강산관광은 김일성 주석의 혼이 담긴 사업이고 개성공단도 6·15, 10·4선언의 상징적 사업인 만큼 김 위원장이 무리수를 두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앙금 털고 초당적 협력”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17일(현지시간) 지난 4일 대선 이후 처음으로 얼굴을 마주했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대통령 선거에서 유례없는 부정적인 선거전을 펼쳤던 두 사람은 감정적 골은 뒤로 한 채 초당적인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시카고 시내에 있는 오바마 당선인의 정권인수위 사무실을 찾은 매케인 상원의원은 오바마 행정부를 도울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물론이다.”라고 간략하지만 힘주어 말했다. 램 이매뉴얼 오바마 당선인 비서실장, 매케인 상원의원과 가까운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동석한 가운데 두 사람은 사진기자들을 위해 포즈를 취하며 미식축구와 언론에 대해 덕담을 나눴다. 오바마와 매케인은 40여분간 진행된 회동을 통해 금융위기와 에너지, 국가안보 문제를 포함해 기후변화와 이민문제,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 문제 등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회동에 참석했던 양측 관계자들이 전했다. 이밖에 워싱턴 정치문화를 바꿀 필요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두 사람은 회동뒤 공동성명을 발표, 선거 기간 동안 쌓인 앙금을 털어내는 ‘정치적 제스처’도 내보였다. 이들은 성명에서 “지금과 같은 역사의 결정적인 순간에 우리 두 사람은 당면한 도전과제를 풀어낼 수 있도록 단합을 이끌어내고 워싱턴 정가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지도자를 필요로 한다는 점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동에서 오바마 당선인이 매케인 의원에게 입각을 제안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다는 차기 정부의 원활한 국정운영에 대한 협조방안에 대화의 초점이 맞춰졌다. 대선 뒤 2주만에 전격적으로 성사된 이번 회동을 통해 오바마 당선인과 매케인 상원의원 모두 정치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당선인은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에 이어 대선의 상대를 포용함으로써, 초당적인 이미지를 구축하고 실용적인 정책 노선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매케인 역시 이번 선거를 통해 실추된 이미지를 복원하고 상원에서의 영향력과 초당적인 의회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재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기자들 앞에 앉아 잠시 덕담을 나누는 오바마 당선인에게서는 승자의 여유가 확연했고, 반면 72세의 매케인 상원의원은 웃고는 있지만 어쩐지 씁쓸함이 엿보였다. 두 사람이 앞으로 백악관과 상원에서 정책에 대해 협력도 하고 반대도 하겠지만 근본적인 세대차이와 인생관은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kmkim@seoul.co.kr
  • 꼬여만 가는 대북관계 전문가들의 해법

    남북관계가 경색국면으로 치달으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대북관이 새삼스럽게 주목받고 있다. 진보 성향의 전문가들은 이 대통령의 ‘시혜적 대북관’을 고쳐야 실타래처럼 얽힌 남북관계를 풀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보수 성향의 학자들은 상생공영의 대북정책을 일관되게 밀고 나가는 이 대통령의 자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북한도 긴장국면만 조성하는 과거의 진부한 타성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 대통령의 대북관이 가장 잘 드러난 때는 지난 3월26일 통일부 업무보고 자리에서다. 이 대통령은 당시 “앞으로 국민의 뜻에 반하는 그러한 협상은 없을 것”이라며 “모든 남북간 문제는 매우 투명하고 국제사회에서 인정하는 그러한 룰(규칙) 위에서 준비를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에서 체결한 6·15 공동선언과 10·4 정상선언보다는 지난 1991년의 남북기본합의서의 원칙을 향후 남북관계의 시금석으로 삼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뒤 이 대통령의 대북관은 다소 유연해졌다. 상설연락기구 설치 제의(4월7일), 남북 당국의 전면적 대화 재개 협의(7월11일·국회개원연설),“북한을 우회하거나 뛰어 넘고 싶지 않다.”(8월15일·광복절 경축사)는 등 남북대화의 필요성을 언급했지만 이 대통령의 제의에도 북한이 대화를 전면 거부하고 있어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14일 “남북 양쪽 다 시각교정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조급해하기보다는 주변국들에 대한 협조와 이해를 구하는 등 원칙을 지켜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최진욱 통일연구원 연구실장도 “언제까지 기다리느냐는 비난이 있을 수도 있지만 북한은 남측으로부터 정치적 고려만을 생각할게 아니라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며 “북한의 개선이 있어야 이 대통령이 구상하는 경제적 고려를 관철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반론도 만만치 않다. 특히 진보 성향의 학자들은 이 대통령의 외교안보 철학 재정립을 요구하고 있다. 이 대통령의 경직된 대북관 때문에 일선 외교안보 라인의 운신 폭이 좁아져 결국 현재와 같은 난국으로 이어졌다는 주장이다.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 대통령이 북한을 인정하고 대화의 파트너로 인정하기보다는 잘못을 고쳐야만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6·15 공동선언과 10·4 정상선언의 존중의사를 밝히고 조건 없는 식량지원을 밝히는 등 진정성이 담긴 제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도 “이 대통령이 제스처만 할 뿐 진정성이 담긴 행동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남북관계는 물밑접촉을 가지다 남북합의를 이뤄야 하는데 일방적이고 공개적인 제안은 이 대통령의 진정성에 대한 오해의 소지가 높다.”고 지적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中남성, 롤러코스터 위에서 자살 시도 ‘아찔’

    ‘스릴 만점’ 놀이기구로 알려진 롤러코스터 위에서 자살을 시도하려는 중국 남성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지난 12일 푸젠(福建)성의 한 놀이공원에서는 개장과 동시에 뜻밖의 소동이 벌어졌다. 한 남성이 사다리를 타고 롤러코스터에 몰래 올라간 뒤 ‘뛰어 내리겠다.’며 고함을 치기 시작한 것. 소식을 듣고 즉시 출동한 소방대원 중 한명이 접근해 설득을 시작했지만 이 남성은 지속적으로 뛰어내리려는 제스처를 보이는 등 아찔한 순간이 계속됐다. 소방대원은 “지금까지의 현장 경험으로 보아 이 남성은 실제로 자살할 확률이 매우 적은 케이스였다.”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겁을 주려고 했을 뿐 스스로도 두려워하는 모습이 역력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불공평하다.’는 말을 계속 했던 것으로 보아 불만을 표출하기 위한 행동이었던 것으로 추측된다.”고 덧붙였다. 소방대원과 놀이공원을 찾은 관람객을 마음 졸이게 만들었던 이 남성은 5시간 여의 소동 끝에 구출돼 무사히 롤러코스터 아래로 내려왔다. 한편 한바탕 소동을 일으켰던 이 남성은 자살 시도 사유에 대한 조사를 받은 뒤 행정 구류 조치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2008 美國이 바뀐다] 남미 좌파정권도 오바마 지지

    조지 부시 미국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던 남미 좌파 정권들이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 후보를 치켜세우는 등 잇따라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이고 있다. 앞서 베네수엘라와 볼리비아 등은 지난 9월 주미 대사를 소환하는 등 반미(反美) 목소리를 높였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탄생하기를 기대한다.”며 오바마에 대한 공개 지지의사를 밝힌 것으로 3일(이하 현지시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보도했다. 룰라 대통령은 오바마 당선을 노동조합 운동가 출신인 자신의 집권과 볼리비아 원주민 출신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 베네수엘라 군인 출신 좌파 정치인 우고 차베스 대통령, 파라과이의 가톨릭 사제 출신인 페르난도 루고 대통령과 연결시키면서 “(오바마의 당선은) 아메리카 대륙에 변화를 몰고 올 중대한 사건”으로 평가했다. 앞서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2일 TV 연설에서 “베네수엘라와 미국 사이의 관계가 지난 몇년동안 최악의 상태”라고 진단하고 “오바마 후보가 당선되면 그의 집권 기간 중 양국관계가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그러나 “대등하고 상호 존중한다는 조건에서만 오바마를 만날 수 있다.”면서 “오바마와 함께 새 시대로 진입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바마 캠프의 알레한드로 미야르 대변인은 “우고 차베스는 민주적으로 통치하지 않고 있으며, 베네수엘라가 민주주의와 법에 의한 통치를 존중하지 않는 한 양국 관계는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며 일정한 선을 그었다. 볼리비아 정부 역시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희망하고 있다. 알프레도 라다 볼리비아 내무장관은 3일 “볼리비아 정부는 차기 미국 행정부와의 관계 개선을 희망한다.”고 말한 것으로 EFE통신이 전했다. 라다 장관은 최근 미국 마약단속국(DEA) 요원들의 무기한 활동금지 조치와 관련,“DEA요원들이 볼리비아 보수우파 세력을 지원해 정부 전복 음모를 꾸미고 있는 것에 따른 대응 조치”라면서 “오바마 차기 행정부와 코카인 퇴치를 포함해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관계 회복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나 반미로 돌아서 ‘제2의 차베스’로 불리는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도 오바마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오바마 행정부와 관계 개선도 기대한 바 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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