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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대화·도발 2중전략 구사”/최 공보,한미학술회의서 강조

    최창윤 공보처장관은 1일 『북한은 대화와 도발의 이중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는 북한 내부에서 동요가 일어나 남북대화를 반대하는 세력들이 득세하고 있거나 아니면 북한의 대화제스처가 한낱 가식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장관은 이날 힐튼호텔에서 열린 「한국국제정치학회주최 한미학술회의」에 참석,만찬연설에서 이같이 말하고 『북한의 핵재처리시설보유,지난달 22일 비무장지대에서 일어난 무장침투기도사건,지난달 29일 군사정전위 소집거부 등은 한반도내에 여전히 군사적 긴장이 해소되지 않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최장관은 이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은 불완전하기 때문에 상호사찰이 실시되지 않고서는 북한핵시설의 은닉과 이동을 확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 유로군단 창설은 위험한 발상(해외사설)

    오늘(5월26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국방장관들이 브뤼셀에서 나토가 가맹국 영토를 넘어 평화유지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게 하자는 네덜란드의 제안을 승인할 것으로 기대된다.보스니아와 나고르노­카라바흐가 전란의 불꽃에 휩싸여 있는 터여서 이는 단순한 정치적 제스처가 아니다.냉전시대에 평화를 지켜 신뢰를 받고 있는 나토가 그뒤의 안보 진공을 메우기 위해 돕는것은 동부및 중앙유럽 민주국가들의 요구에 응하려는 절실한 노력이다. 이 구상은 유럽안보협력회의(CSCE)요청에 따라 나토가 평화유지임무의 파병을 결정할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주도는 유럽안보협력회의가 하고 결정은 나토가 하는 것이다. 네덜란드의 제안은 지난 5월23일 발표된 불·독합동군의 창설보다 훨씬 더 건실한 접근방법이다.이 제안이 지적하고 있듯이 나토는 하부구조와 정치군사적 자원과 운용능력을 가지고 유럽안보협력기구의 요청에 빨리 그리고 비용적게 응할수 있는 유일한 조직체다.나토의 새로운 7만명 규모의 다국적신속대응군은 하룻만에 1만5천명의 병력을 보낼 수 있다.대조적으로 프랑스가 독일을 설득하여 추진하고 있는 「유럽군단」은 목표의 해라는 1995년까지 운용될 수 있어 보이지 않는다.그리고 미국이 빠져 있다.사실은 이점을 프랑스가 좋아하기는 하지만. 네덜란드와 영국은 나토의 경쟁기구를 만드는 것에 아무런 장점도 없으며 유럽방위에서 미국을 잘라내는 것은 위험하다고 보고 있다.콜 독일총리가 나토의 우선적 지위를 강조하고 있으나 나토는 새 유럽군단에 아쉬울 일은 없을 것이다.유럽군단은 나토와는 따로,예를 들면 유럽공동체나 국제연합 깃발 아래서의 평화유지활동에는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유럽군단의 궁극적 과업은 마스트리히트조약 이후의 유럽연합에 「자주 군사 능력」을 부여하자는 것이다.이는 넌센스다.유럽공동체는 공동방위를 위한 유럽군을 받아들일만한 정치적 근접점에 가있지 않다.유럽의 통합은 미국을 따돌리기 보다는 함께 안보분야에서 일하게 함으로써 더 잘되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나토의 새로운 평화유지역할은 냉전시대후의 동맹 틀을 개조하기 위한 계획의 의미있는 확장이다.이루어지는 것이 빠를수록 좋다.
  • 태국 잠롱의 「귀거래사」/나윤도 국제부기자(오늘의 눈)

    태국민주화에 불을 지핀 잠롱 스리무앙 전방콕시장의 정계은퇴방침 보도는 이른바 「대권병」만연의 정치풍토에 식상한 우리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달초 서슬이 퍼런 수친다 크라프라윤총리의 총칼앞에서 대대적인 시위를 주도하며 무기한 단식에 돌입,마침내 수친다총리의 사임과 헌법개정 약속을 얻어내는 견인차 역할을 한 잠롱은 새 헌법에 의한 선거가 실시될 경우 다음 총리로의 선출이 거의 기정사실화 되다시피 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이끌던 팔랑탐(진리의 힘)당 당수직을 단식종료와 함께 사임한뒤 어떠한 정치적 직책도 거부하고 있으며 곧 국회의원직마저도 포기하고 정계를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독실한 불교신자인 그는 종교에 몸담고 있으면서 국민들의 정신적 지도자로 남아 인재양성에 주력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사활을 건 그의 반독재투쟁을 「자신의 정치적 입지강화」를 위한 하나의 제스처로 치부하던 반대파들에게도 상당한 충격이 되고 있다. 거의 손아귀에 거머쥐다시피한 대권을 과감하게 포기하겠다는그의 초인적 행동은 인도의 대영독립투쟁을 이끌었음에도 독립후 어떤 정부직책도 사양한채 끝내 인도국민의 정신적 지주로 남기를 택했던 마하트마 간디를 연상케 한다. 늘 농민작업복인 「놈」을 입고 채식주의자로 엄격한 금욕생활을 하며 국민앞에 군림하는 자세가 아니고 수범을 보이는 자세로 생활을 해온 잠롱의 용기있는 모습에서 분명히 우리는 또하나의 간디를 만나고 있는 것이다. 간디는 현실정치 참여보다는 굶주리고 헐벗은 불쌍한 국민들의 계몽과 교육에 앞장섰다.또 초정치적 입장에서 당시 힌두와 모슬렘으로 나뉘어 싸우던 6억 인도인들의 화해자이자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해낼 수 있었다. 결국 그는 정치적 욕망과 소유의 욕망을 버림으로 해서 자와하랄 네루와 같은 훌륭한 정치가를 탄생시킬 수 있었고 자신은 현대의 성자로 추앙받는 영원한 생명력을 얻었던 것이다. 권력의 자리에 있으면서도 청빈한 삶,어려운 이들과 함께하는 삶을 몸소 실천해온 잠롱이 다음 선거에 나서 총리에 선출된다면 우리는 사필귀정으로 별 감동없이 그에게 박수를 보낼 것이다. 그러나 그가 초정치의 길을 택할 것으로 보이기에 우리는 더 크게 감동하고 그 여운이 더 길게 남으며 태국의 앞날에 희망을 거는 것이다.우리나라 정치인들도 교훈으로 삼았으면 하는 생각이다.
  • 남북교류­핵 분리협상이 바람직

    ○「통일문제 세미나」 주제논문 지상중계 「북한이 과연 통일의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가」이같은 물음에 대한 답을 도출해본 민족통일중앙협의회(의장 김창식)주최·서울신문사후원 통일문제학술세미나가 지난 21일 세종문화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렸다.이 자리에서 발표된 김태우박사(한국국방연구원 선임연구원)와 허동찬소장(사단법인 외교국방연구소)의 주제발표 논문을 간추려 소개한다. ◎북한의 대일·미 수교전망과 통일/북한과 미·일 수교땐 통일 뒷걸음/김부자체제 지속… 남북간 갈등 증폭 우려/허동찬 외교국방연 소장 북한과 미국·일본간에 국교가 수립될 경우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통일에 기여를 하게될 것이란 시각이 있다. 그러나 북­미·북­일간 국교수립은 「경제적 연명책」으로 작용,오히려 김일성·김정일체제를 지속시킴으로써 한반도 통일은 더 지연될 것이란게 발표자의 생각이다. 북한은 일본과의 수교교섭에서 과거 일본이 끼친 피해와 손실에 대한 사죄와 보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보상의 형식으로 「교전국간의 배상형태와 청구권적용」을 일관되게 주장해 오고 있다. 북한측의 「교전상태」주장은 지난 1930년대 김일성이 중국 공산당 산하의 동북항일련군소속으로 벌였다는 항일전에 근거한 것이다.그러나 일본은 교전상태를 주권국가간의 무력분쟁으로 해석,북한의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현재 북한은 일본과의 수교교섭의 장애로 지적돼왔던 남북대화,유엔동시가입,핵사찰등 대부분의 현안을 해결했거나 해결하려는 제스처를 쓰고 있으며 「보상·배상」문제도 뒤로 젖혀두고 선국교수립방향으로 궤도를 수정하고 있다. 북한경제가 그만큼 어렵고 외국으로부터의 자본과 기술의 유입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본과의 국교가 수립되면 북한은 정치·경제·외교면에서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경우 한반도통일은 더 지연될 게 틀림없다. 즉 수교후 북한은 일본의 주요도시에 조총련의 방대한 자금으로 대사관·영사관등의 사무소를 확보하고 이렇게 얻어진 외교무대를 통해 「북체제선전,남체제교란·파괴」라는 그들의 통일전략을 대대적으로 전개할 것으로 관측된다.이같은 북한의 통일전략은 필시 남한의 자유와 민주주의체제를 위협할 것이기때문에 통일은 그만큼 더뎌질수 밖에 없는 것이다. 또 조총련을 나와 「중립」으로 남아 있던 북한 국적의 재일교포들이 다시 자동적으로 북한국적을 취득,김부자 체제속으로 들어갈수 밖에 없게된다.이럴경우 북한은 이들의 재산을 포함,다른 교포들의 개인재산 10조엔과 조총련의 공동재산 10조엔등 모두 20조엔,미화 1천5백억달러 상당의 자금을 움켜쥐려 들것으로 보이는바 이역시 재일동포의 권리문제를 둘러싸고 한국과 대립할 수밖에 없게 될것이다. 그러나 최근 북한은 「배상·보상」문제가 수교교섭에서 뒤로 미루어짐에 따라 「혁명전통」이라는 대의명분이 훼손될 것을 우려,오히려 미국과의 수교를 더 중시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북한은 미국에 대해서는 일본에 요구한것과 같은,교전국으로서의 「배상」과 전후 45년간의 보상등을 제시할수 없기 때문에 오는 6월중 핵사찰만 예정대로 실시되면 미국과의 수교교섭은 본 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북한의 대미수교협상은 일본과의 교섭보다 그 진전속도가 빠를 수 있다.그러나 이 경우도 남북한통일에는 부담이 될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북한은 국제사회에서 가장 큰 정치적 힘을 가진 미국이라는 큰 무대에서 일본의 조총련과 같은 조직을 형성,재미교포의 자금을 이용해 북한의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대외선전의 총본산으로 삼으려 들 것이기 때문이다. ◎핵협상과 새로운 남북한관계/비핵화는 「핵무기 비보유」로 한정/「통일이후」대비,핵능력 완전거세는 위험/김태우 국방연 선임연구원 걸프전에서 보았듯이 동서구조의 소멸이후 국제정치의 흐름은 동서대립에서 남북갈등으로 그 성격이 변모하고 있다. 핵문제 또한 핵보유국들이 기득권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비핵국들의 접근을 억제하는 「핵의 남북문제화」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대한반도 핵정책은 바로 이러한 구조를 기반으로 하는 패권적 핵금정책과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 미국의 「녕변폭격론」과 우리 정부에 대한 「핵사찰­교류협력」연계정책압력이 바로 그것이며 특히 지난해 「11·8」농축·재처리 비보유선언 역시 한미간 「핵의 남북구조」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싶다. 농축·재처리시설은 핵무기 제조기술이기 이전에 원자력산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기술이자 핵무기비확산조약(NPT)이나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금지하는 기술도 아니다.이는 보유 그 자체로 막대한 정치·외교력을 발휘할 수 있는 동시에 에너지 안보의 관건이 되는 부분이다. 비록 제7차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핵문제와 관련된 가시적 성과는 없었다 하더라도 최근 핵사찰과 관련,북한이 취해보이고 있는 제스처는 한마디로 「때늦은 기염」으로 표현할만 하다. 현재 북한이 밟아가고 있는 수순을 감안하면 더 이상 국제핵사찰을 지연시킬 것 같지는 않으며 안전조치협정 발효후 3개월내에 맺도록 돼 있는 보조약정도 시한인 7월9일 이전에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북한이 국제핵사찰을 받더라도 북한의 핵위협을 근본적으로 제거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으며 이 위험은 상호사찰이 실시돼도 소멸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특히 1987년부터 가동돼온 문제의녕변제2원자로에서 배출된 핵연료의 행방이 묘연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북한에 대한 핵사찰은 이미 「실기」했다고 볼 수 있다. 북한이 지난달 15일 중앙TV를 통해 핵재처리시설의 핵심부분인 HotCell을 슬쩍 보여준 것은 한반도 핵참화와 관련,엄청난 의미가 있는 대목이다. 적어도 북한이 쉽게 핵개발을 포기하지 않고 또 미국이 자신의 패권이익을 위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가정을 받아들인다면 「미국의 대북한 군사행동임박→북한의 대남한 핵보복경고」라는 시나리오를 상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다른 해석은 북한이 HotCell의 존재를 과시한 이상,실험용시설의 보유는 허용되는 것으로 우기면서 제3조의 「농축·재처리상호포기」를 규정한 「비핵화 공동선언」의 사문화를 들고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만약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했다면 「11·8」농축·재처리 비보유천명,「12·18」핵부재 선언 등으로 「모든 것」을 내버린채 북한의 상응조치만을 기대했던 우리 정부의 노력은 수포로 돌아가며 북한만이 핵을 가지는 안보공백 상태가 불가피할것이다. 북한이 핵보유를 기정사실화하는데 성공하거나 「북한판 NCND」를 구사할 수 있는 상황,즉 북한의 핵위협에 우리가 자주적으로 대처할 수 없는 상황이 초래된다면 그것은 한미간 핵문제에 있어서의 「압박­피압박」관계에서 연유한다는 지적은 경청할만한 것이다. 핵강국인 미국이 남북한 모두를 견제대상으로 보고 핵능력의 제거를 시도하는 가운데 한국이 미국의 압력을 대부분 수용하는 핵정책을 취하고 있는 반면,북한은 저항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로 볼수 있다. 한국은 지금 핵다극화,준핵국일본의 부상,중국의 군사현대화등 새로운 국제질서에 어떻게 대처하고 나아가 「동북아 균형자」역할이라는 통일후의 국가목표를 어떻게 비핵화정책과 접목시키느냐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 현재의 국제정세나 우리의 입장을 고려할 때 이러한 딜레마에서 일거에 벗어날 방법은 없다.따라서 「가능할 때 가능한 만큼씩」해결해야 한다. 첫째 우리의 과학력을 저해하지 않는 방향에서 「핵무기 비보유」에 우리의 비핵화를 국한해야 한다.이는 북한의 「핵흉계」가 소멸되지 않는 현 시점에서 우리가 추구해야할 최소한의 대비책이다. 둘째 한미간의 「핵의 남북관계」는 수평적으로 재조정돼야 한다. 세계 각국이 다극화나 「핵의 남북구조」에 대처하기 위해 최소한의 지렛대라도 보유하기 위해 과학발전에 힘쓰고 있고 또 선진기술획득에 필요한 동위원소의 이용이 절실한 상황에서 농축·재처리 시설포기는 아쉽다는 생각을 지워버리기 어렵다. 셋째 우리 정부는 핵정책과 관련,건전한 여론을 형성하고 형성된 여론을 「핵의 남북구조」에서 국익을 보호하는 지렛대로 활용하는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 요컨대 우리의 비핵화 정책은 북한만이 핵을 갖는 안보공백상태를 초래해서도 안되며,무작정 남북한이 「마구 벗고 발가벗기」만 계속해서도 안되는 대명제를 따라가야 한다. 즉 북한이 현재는 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적국이지만 언젠가는 통일을 이루어 민족자긍을 보지해야 하는 상대임을 인식,남북한 핵에 있어서 「필요한 옷입기」로 전환되는 계기를 맞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핵통제공동위원회에 거는 기대는 크다. 핵통위의 당면목표는 「사찰」자체이다.이 사찰은 「상대를 확인함으로써 상대를 믿는다」는 군사검증의 일반수칙을 지키는 일이며 이로써 신뢰가 구축되면 상호의 평화적 동기를 확인해가면서 남북한이 미래를 위한 협력,즉 「질적 잠재력보호」를 추구하는 단계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또 핵통위는 남북합의서에 따른 다른 기구들과 분리 운영해 핵문제와 여타문제를 연계시킴 없이 운영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어차피 핵사찰은 기술적 한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한반도 핵문제의 근본적 해결은 남북간의 평화공존을 이룩하는 동기를 상호 확인하는 길 뿐이고 따라서 평화공존을 앞당기는데 필수적인 교류를 핵과 연계시켜야 한다는 주장의 명분은 미미하다 할 것이다.
  • 수친다 사임번복이 도화선/태국 유혈사태 배경과 정국전망

    ◎군부,집권연장 겨냥 초강경/「민선총리」 개헌안 무산 위기 태국의 긴장정국이 결국 유혈충돌이라는 최악의 길로 치닫고 말았다.17일 저녁 20만명의 대군중이 방콕 중심가에 운집했을 때만해도 사태의 민주적인 해결을 목전에 두고 있다는 분위기였으나 18일 신새벽과 함께 시위군중들에게 전해진 것은 기대했던 집권층의 요구조건 수락성명이 아닌 군·경의 무차별총성이었다. 수친다총리의 즉각사임을 요구하는 반정부시위는 지난 4일부터 본격화했으나 무력탄압 강행이 예상됐던 집권세력은 그동안 엄포만 놓았을 뿐 이를 행동화하지 않았었다.뿐만아니라 요구조건 수락 내지는 타협할 용의까지 비춰 11일까지 연속된 반정부시위는 피흘림없이 소기의 목적을 거둔듯 했다.그러나 이날 새벽 총성으로 군부의 절대지지를 업고있는 수친다총리의 사임거부 「본뜻」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진 것이다. 유혈충돌 발생과정을 두고 시위군중이 먼저 과격해져 무력해산을 유발했다는 주장도 없는 건 아니다.그러나 민주화시위의 핵인 잠롱 스리무앙 전방콕시장의 제3불순세력 개입 주장이 보다 설득력있게 들릴 만큼 이날 군경의 무력진압은 적극적인 공세로 일관됐었다.정부의 비상사태선언은 계엄령보다는 한급 아래이지만 집회시위를 원천봉쇄하고 있어 수친다총리를 위시한 군부세력의 집권유지를 위한 강경국면 전개가 전망된다. 무력진압 반나절전 북부지방시찰중에 반정부시위에 관해 아주 유화적인 제스처를 썼던 수친다총리는 유혈사태발생과 함께 방콕으로 귀환하면서 국회를 해산할 계획을 갖고있지 않다고 말했다.비상사태 선포를 축으로 시국안정을 꾀하겠다는 것이다.이같은 발언은 자신의 즉각사임의 차선책으로 거론되던 「새총선 실시를 위한 국회해산」의 타협안마저 거부하겠다는 의사로 보여진다.그러면서 수친다는 국회가 의결하면 사임하겠다고 말하고 있으나 친군부정당세력이 과반수의석을 차지하고있는 의회에서 그의 불신임결의안이 가결될 것으로 기대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또한 민주화시위의 대안으로 채택돼 큰 기대를 모았던 총리의 민선의원 자격요건및 군부직접지명의 상원권한축소 등 개헌안논의도유야무야될 가능성이 높다.수친다총리는 그전부터 개헌안이 통과되더라도 차기총리부터 해당되지 자신에게 소급적용할 수 없다고 반발해왔었다. 한마디로 태국군부는 지난 32년 절대왕정 폐지이래 16번의 쿠테타를 통한 집권전통을 총칼로서 유지 보전하겠다는 의지인 것이다.경제개발과 함께 국민의식이 옛날과 사뭇 달라졌지만 태국군부에 대한 정치불개입 요구는 아직도 「시기상조」라는 태도이다.따라서 의외의 변수가 돌출되지 않는 한 민주화세력으로부터 「시대착오」의 집단으로 규정받고있는 태국군부의 집권유지 강경노선은 강화될게 뻔하다.
  • 백악관레이스 먹구름… 부시 당혹

    ◎부시/연방군투입결정등 조기수습 부심/클린턴/흑인표 겨냥 “사법제도 잘못” 맹비난 로스앤젤레스 흑인폭동수습을 위한 미연방정부의 대처방향은 두가지로 나눠 생각할 수 있다. 하나는 법과 질서유지를 위해 연방정부가 직접 나서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번 로드니 킹사건 관련 4명의 경찰관을 연방민권법에 의해 사법처리하는 방안이다. 부시대통령은 LA소요사태가 이틀째 계속되고 다른 도시에서도 흑인들의 항의시위가 벌어지는등 전국규모의 본격적인 흑백마찰로 확산되자 이날 낮 4천명의 연방군 병력과 1천명의 연방경찰을 LA흑인폭동사태 진압을 위해 파견토록 명령했다. 그러나 이들 병력중 연방경찰은 즉시 시내로 투입돼 치안유지에 동원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연방군은 필요시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투입될 수 있는 LA의 한 병력집결지로 우선 이동할 뿐 바로 투입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대통령은 또 『끝까지 주정부와 시당국이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라』고 강조하고 있어 어쩔수 없이 투입결정은 내렸어도 내심으로는 연방군이 직접 이 사건에 개입하는 것은 원치 않는듯한 인상을 풍기고 있다. 부시대통령은 30일 성명발표를 전후하여 피트 윌슨 캘리포니아주지사,톰 브래들리 LA시장 등과 전화통화를 한뒤 윌리엄 바 법무장관및 행정부내 유일한 흑인각료인 루이스 설리번 보건후생부장관 등과 긴급회동,소요사태의 조기수습을 위해 연방정부가 취할 수 있는 방안들을 협의했는데 여기에서는 관련경찰관에 대한 사법처리가 일차 거론된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법무부당국은 부시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관련경찰관들이 직무집행에 있어 인종차별을 해서는 안된다는 민권법을 위반했는지를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바 법무장관이 『배심원의 무죄평결로써 이번 사건의 모든 절차가 끝난것은 아니다』라고 말한 것은 연방검찰이 관련경찰에 대한 조사를 한뒤 이들을 기소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이번 사건이 흑인들의 분노를 폭발시키게한 직접적인 동기는 『81초짜리 비디오 필름이 생생히 보여준 「잔인한 공권력」의 현장이 인종차별을 바탕에 한법의 불공정한 집행』이라는 것이었기 때문에 부시대통령으로서도 이 점을 분명히 규명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번 사건이 부시대통령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는 이유중의 하나는 11월의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시기적인 미묘성이다. 다시 말하면 이번 사건의 처리향방은 곧바로 표의 흐름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고 따라서 부시행정부로서는 신중한 태도를 견지해야하는 입장이다. 부시대통령의 이날 성명에서도 나타났듯이 부시는 이번 사건에 대해 기본적으로 양비론의 입장에 서있다. 『경찰의 과잉진압에도 관심을 가지지만 이와 동등하게 법과 질서의 파괴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 대목은 「관련경찰」도 잘못됐고 「폭도」들도 잘못됐다는 시각이다. 이같은 양비론적 입장은 국정최고책임자로서 당연한 언급이기는 하겠지만 선거득표전략의 차원에서 보면 흑인표도 놓쳐서는 안되겠고 그렇다고 「보수세력」의 표도 잃어서는 안되겠다는 고려라고도 할 수 있다. 민주당의 유력한 대통령후보인 빌 클린턴은 『부시는적어도 「비디오 필름」이 단순히 흑인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미국인으로 하여금 평결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토록 했다는 사실을 인식했어야 했다』며 부시대통령의 「보수적」인 시각을 은근히 비판,흑인들에게 환심을 사는 제스처를 취했다. 민주당의 대통령후보지명 경쟁자인 제리 브라운도 『배심원의 평결은 우리의 현행사법제도로서는 특히 경찰관을 처벌할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것』이라고 지적,정부의 공권력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부시대통령은 흑인표를 겨냥한 야당 경쟁자들의 비판을 상쇄시키기라도 하겠다는 듯이 금주중에 전국의 지역사회지도자들과 만나 인종갈등문제를 협의할 것이라고 백악관 대변인을 통해 발표하는등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또 지난 68년 마틴 루터 킹목사 피살사건을 계기로 전국을 휩쓴 폭동이후 마련된 민권법의 엄격한 이행을 총점검하는 촉진제가 될것 같다.흑인사회뿐만 아니라 미국의 지식인들은 이번 로드니 킹사건을 계기로 미국의 양식에 비추어 과연 편협한 인종주의가 전혀 없는 것인지를 냉철히 따져야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연방정부가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직시,민첩하게 대응하고 있고 법과 질서를 존중해야한다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으나 이번 사태가 쉽사리 진정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 북송동포 수탈의 「인질굴레」 벗을까(오늘의 북한)

    ◎일인처 방일허용설 계기,그 가능성과 실상 점검 김일성의 80회 생일행사(4·15)가 끝난 직후인 지난 17일 로이터등 외신들은 일본사회당의 다나베 마코토(전변성)위원장의 말을 인용,『북한이 북송일본인처들의 고향방문을 허용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고 보도.그 실현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그들과 함께 북한으로 들어간 북송재일동포들의 실상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세계 여론은 한때 북한에 의해 「인도주의의 승리」로 선전돼온 재일동포북송사업은 재일동포들을 「배반의 낙원」으로 끌어들여 외화획득의 도구로 삼은 「인질극」에 다름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북송 일본인처의 방일 허용설을 계기로 북한당국의 냉대와 수탈에 시달리고 있는 북송재일동포들의 참상을 알아본다. ◎“외화벌이”… 59∼84년 10만명 유인/대부분 「동요계급」 분류… 감시에 시달려/“편한직장 보장”… 재일가족에 헌금 협박/“참상 알려지면 체제손상” 불허할듯 북한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의 귀국 사업」이라고 불리는 재일동포북송은 지난 59년 「캘커타협정」에 의거,시작된 비극적인 「민족의 대이동」이었다. 캘커타협정이란 일·북한이 인도 캘커타에서 맺은 「재일조선인의 귀국에 관한 협정」. 이 협정에 따라 59년 12월14일 1차로 9백75명의 재일동포들이 일본 니가타(신석)항을 출발,청진항에 도착한 것을 시발로 84년까지 1백87회에 걸쳐 북송된 재일동포는 모두 9만3천3백39명(일본적십자사 조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북송 교포의 숫자는 62년을 고비로 크게 줄어들기 시작,71년부터는 연1백∼4백여명에 지나지않다 84년 30명이 북송선을 탄 이후엔 거의 끊어진 상태인데 이는 한일 국교 정상화가 이루어지고 북송동포들의 비참한 실상이 알려지기 시작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재일동포 북송사업은 북한이 이들 동포들을 통해 그들의 공장기재자와 자금을 확보하려했던 「경제적 목적」과 북한을 「지상의 낙원」으로 선전하려했던 「정치적 목적」달성을 위해 손 댄것이라는게 당시 북송실무를 담당했던 조총련 간부들의 증언이다. 이런 저런 이유로 북한으로 건너간 동포들의 「비참한 실상」이 밖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한국인 남편을 따라 북한으로 건너간 이후 한번도 일본땅을 밟아보지 못한 일본인처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고향을 그리워하는 애절한 편지를 일본의 친지들에게 보내오기 시작한 74년쯤부터였다. 특히 지난 84년 북한을 방문,북송동포들의 눈물겨운 생활현장을 목격한 조총련 「조국방문단」의 증언담이 일본의 주간 아사히(조일)에 게재되면서부터 북송에 장래를 맡길수 없다는 불신분위기가 교포사회에 팽배하게 되었다.그후 90년에 들어서는 장명수씨(전조총련니가타현본부 부위원장)등 조총련간부로 북송사업에 앞장섰던 「일꾼」들의 실상고발과 「공화국 귀국자문제대책협의회」결성 등을 통한 일본내 반금일성운동전개로 양상이 뒤바뀌고 있다. 장명수씨는 15년간 자신이 부추겨 「만경봉」호에 태워 북으로 보냈던 많은 동포들이 행방불명된 사실을 알고 직접 북한을 방문,이를 확인한 뒤 「배반당한 낙토」란 책을 펴냈다. 장씨는 대부분의 북송동포들이 「동요계급」으로 분류돼 감시를 받고있으며 특히 학자·의사·조총련 활동가등 엘리트층의 동포들은 끊임없이 스파이 의심을 받은 뒤 연행돼 소식이 끊긴 예가 많다고 자신의 저서에서 증언했다. 그는 또 북송동포들이 일반주민들로부터는 「귀포」(귀국동포)라는 경멸적인 별명으로 불리며 이방인 취급을 당하고 있는 참상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장씨의 부모형제와 함께 62년 북송선을 탄 조호평이란 동지대 생리학도가 그의 부친 조화평씨에게 보내온 편지 내용의 변화는 큰 기대를 걸고 북한땅에 들어갔던 그가 점차 궁지로 몰려가고 있음을 보여준 대표적인 케이스다. 『이곳은 경공업제품이 부족하다는 점 말고는 모두 만족한 수준입니다.쓸데없는 고생하시면서 흰머리 늘리지 마시고 어서 이곳으로 오세요』(62년7월 조호평).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부탁드립니다.모포 30장,시계 10개,아이들 옷감,못쓰는 헌옷(뭐든 좋습니다.아이들 옷으로 쓰거나 뒤집어서 쓸 수 있으니까요)』(65년 히데코·조씨의 일본인 아내). 『처자식들이 낡은 옷차림에 변변치 않은 음식을 먹어도 나라와 혁명,노동자계급을 위해서라고 생각하고 버티어 왔습니다.지금 나오는 것은 쓴 웃음과 한숨뿐입니다』(67년9월 조호평) 니가타현의 부모가 자식에게서 받은 편지는 이것이 마지막이었다.그뒤 편지가 없었던 것은 조호평씨가 북한에서 하루 아침에 행방불명이 됐기 때문이었다. 재일 조선인 오사카부(대판부)교육회 회장을 지낸 한학수씨는 세 아이들을 먼저 북한에 보내고 62년 조총련의 지시에 따라 아내 이명자씨를 남겨두고 단신 입북했다.한때 중립적 상공인으로부터 재정지원을 받았다가 「기회주의자」 「타협주의자」로 지탄을 받은 적이 있는 한씨는 입북후 1∼2년간 신의주시에서 교육부장을 맡아 일하다 지방으로 배치된 뒤 82년쯤 형무소로 끌려간 뒤부터는 감감 무소식이었다. 또 B라는 친구의 동생은 귀국한 뒤 항일빨치산 영화를 보고나서 『그 시대상황으로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말을 했다가 어느날 갑자기 사라져버리기도 했다. 장씨는 또 경제가 파탄지경에 이른 북한당국은 「귀국동포」를 인질로 엔화를 수탈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굶주림과 열악한생활환경에 견디다 못한 북송동포들은 자신들이 일본에서 가져간 가재도구등을 식량과 바꾸어 근근히 살아가다 이마저 떨어지면 일본에 있는 친지들에게 식료품과 바꿀 수 있는 물건이나 엔화를 요구하고 있는게 요즘의 실정.북한은 평양의 「낙원상점」처럼 외화만 취급하는 백화점이나 식당을 만들어 놓고 합법적으로 북송동포들의 엔화를 긁어모으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에 있는 북송동포의 친지가 북한당국에 거액의 「기부금」을 내 줄 경우 그 귀국동포는 좋은 직장에 배치되고 편리한 생활을 보장받는다는 것은 북송동포들과 일본의 그들 친지·가족에게는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재일 조선인 상공회 부회장인 이삼규씨는 입북한 자신의 두 아들을 위해 1인당 1억5천만엔씩 3억엔을 할 수없이 기부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최근들어 북한이 미국과의 관계개선 의사표명,핵사찰 수용과 관련한 긍정적 자세등 대서방유화제스처를 취하고 있는 것은 사실.그러나 북송 일본인처의 일본방문은 어떤 형태로든 그들 체제에 심각한 대미지를 줄 것이 불을 보듯 뻔해이를 허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 아프간대통령대행 하티프/88년이후 부통령 재직해온 온건파

    ◎집권와탄당의 강성이미지 “희석용” 축출된 나지불라 아프간대통령의 뒤를 이어 대통령 대행에 임명된 압둘 라힘 하티프(66)는 집권 와탄당에 소속돼 있지 않은 온건파. 그동안 혼미를 거듭해온 아프간사태의 해결사로 하티프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그동안 집권 와탄당의 학정과 구소련군의 침공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인 견해를 불식시키기 위한 유화적인 제스처로 풀이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요인은 무엇보다도 그가 3백여년간 아프간을 지배해온 파슈툰주 출신이기 때문. 나지불라가 갑작스레 권좌에서 축출된 이후 아프간을 통치해온 느슨한 형태의 지도체제는 구성원 전원이 파슈툰주은 아니라해도 북부지역 출신이 대부분인 이들 파슈툰족은 수적인 면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비공식 집계에 의하면 수도 카불의 파슈툰족은 이 지역 인구의 약30%를 차지하고 있으며 영향력을 가진 상당수의 군인들이 파슈툰족으로 밝혀졌다. 카불대학의 문학부를 졸업한 하티프대통령 대행은 자헤르 샤 전국왕 치하에서 칸다하르시 시장을 지냈으며 88년 이후부터는 줄곧 부통령으로 재직해왔다.
  • 「안보리제재」 나흘째 기류/리비아사태 “풀리는가 꼬이는가”

    ◎「범인 자발적 인도」 진의 불명/미,“강공땐 아랍권 자극” 우려/“제재효과 나타날까”… 서방등 「국익점치기」 분주 리비아가 17일 문제의 팬암기 폭파용의자 2명의 인도 가능성을 흘리고 나서 앞으로의 사태진전과 관련,관심을 모으고 있다. 용의자들의 변호를 담당하고 있는 리비아인 이브라힘 래그웰변호사가 밝힌 용의자 인도 조건은 「공정한 재판에 대한 보장」.따라서 이러한 조건만 충족되면 용의자들은 미국이나 영국 법정에 출두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비추고있다.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제안이 과연 리비아 정부의 의사로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느냐의 여부이다.리비아는 그동안에도 「인도」또는 「인도불가」를 거침없이 번복해왔을 뿐더러 이번에도 변호사를 중계로한 용의자들 자신의 의사라는 점에서 신뢰성을 부여하기가 어렵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게다가 ▲구속장소의 명시▲정보기관원 배재▲변호인 접견허용▲기소죄목명시▲언론의 왜곡보도 시정 등의 보장과 함께 배심원제 법정보다는 판사들이 심리하는 법정을 원한다고 강조함으로써 용의자들의 미국이나 영국행은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럼에도 서방의 제재실행에 강경일변도로 맞서온 리비아자세로 봐서는 일단 한걸음 물러서는 제스처로 볼 수 있다.전문가들은 그동안 유엔의 제재실행으로 가뜩이나 「서방 제국주의에의 굴복」인상을 꺼리고 있는 리비아가 용의자인도 명분을 상실하고 미국등 서방도 사태의 조속해결을 위한 뾰족한 방책이 없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의 장기화를 점쳐왔다.즉 제재개시를 계기로 이 사태는 양당사자간 용의자의 단순인도 차원을 넘어섰다고 판단,리비아의 버티기가 언제까지 지속될수 있을지,그리고 서방이 이 사태를 어디까지 끌고 갈지에 관심의 초점을 맞춰왔다. 현재의 실력대결 상태가 서방과 리비아 어느쪽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는지는 아직은 분명치 않다.제재가 발효된지 4일째를 맞기까지 미국등이 기대했던 제재효과는 표면상으로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있다.리비아는 제재가 별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라던 그들의 호언장담대로 평온상태를 유지하고있고 오히려 미국의 눈치를 보아가며조바심하고있는 것은 대리비아 국익챙기기에 급급한 주변 아랍국들과 일부국가를 제외한 대부분의 서방국가들이다. 제재가 본격화되면서 미국이 리비아를 팬암기사건 범인국가로 지목한 정치적 의도가 부각되고 있는 것은 미국입장에서 사태장기화에 따라 져야하는 또다른 부담이다. 그렇다고 미국등이 추가 강경수단을 구사하기에는 위험부담이 아직은 크다.국제적인 명분이나 사전공감대가 확산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강경수단은 자칫 이 사태가 「서방의 아랍 전체를 상대로 한 신십자군전쟁」이라는 리비아의 주장에 정당성을 부여,아랍및 이슬람국가들을 자극할 가능성이 없지않다. 리비아의 입장에서는 사태의 장기화가 더욱 바람직하지 않다.당장은 제재의 효과가 미미할지 모르지만 결국은 리비아의 경제를 피폐상태로 몰고갈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그러나 무엇보다도 이번 제재가 그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뒤에 군사공격까지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이 리비아를 짓누르고 있다. 따라서 이번의 「인도용의」를 밝힌 리비아와 「공정재판을 보장하겠다」는 미국측의 완화된 태도는 조기해결 가능성의 일면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그리고 사태해결이 외부환경에 크게 좌우되는 이 사건의 본질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
  • 한·중 관계와 동북아 안보번영(사설)

    한국·중국 관계가 인적·물적교류확대의 경제·인도관계의 단계에서 공식수교협상의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한국외무장관으로선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 이상옥장관은 전기침 중국외교부장과의 세번째 한·중외무장관회담을 갖고 오는 가을 방콕과 유엔에서 만나 한·중수교문제를 상세히 논의키로 합의했다. 전외교부장과 나란히 제48차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위원회를 개막시키는 등 한·중친교를 확대시키고 있는 이장관은 이붕총리를 만난데 이어 강택민총서기와도 요담을 나누었으며 이총리는 한·중양국지도자회담의 필요성도 시사한 것으로 보도되었다.지도자회담이 정상회담을 의미하는지 총리나 각료급의 회담을 의미하는지엔 이론이 있는듯하나 그것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을 것이다.수교의 필요성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고 수교가 달성되면 정상의 교환방문과 회동은 너무도 당연한 순서이고 자연스러운 절차일 것이다. 이장관은 수교는 확실하나 시기는 불확실하다고 밝혔다.그러나 최근의 동북아정세전개의 추이로 미루어 시기가 멀지 않았음을 우리는감지하고 있다.물론 북한의 핵무장의지의 포기가 전제이지만 동북아정세는 최근 급변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미국과 일본의 대북한자세에 상당한 변화의 기미가 보이고 있다.일본 자민·사회당사절의 대거 방북도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미국도 북한과의 관계개선 신호교환이라든가 밀 15만t 대북수출보도등 심상치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북한도 국제핵사찰수용을 서두는 듯한 유화제스처를 연이어 발하고 있다. 이런 상황전개 와중에서의 한·중수교협상합의인 것이다.우리가 한·중수교를 서둘지 않은 것은 그것이 개별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는 현실인식을 기초로 한 것이었다.미·일·중·러시아와 남·북한상호연계와 테두리를 벗어날 수 없는 것이었기 때문이다.이제 그 연계와 테두리 자체가 동시에 혹은 상호작용적으로 움직이며 변하려 하고 있는 것이다.최근 나타나고 있는 일련의 움직임들은 그것을 예고하는 것이 틀림없다. 우리가 바라는 대중수교뿐 아니라 기다리던 탈냉전의 변화가 마침내 동아시아,한반도에도 본격 상륙하려 하는 것을 보여주는 고무적인 조짐들이 아닌가 한다.그것이 어떤 곡절을 겪으며 어떤 결과로 귀착될지 물론 아직은 미지수이고 낙관도 금물이긴 하다.그러나 우리는 다만 그것이 북한의 핵무장의지 포기와 한·중수교및 미일의 북한승인 그리고 통일지향적인 남북한 평화공존공영의 새질서를 가져오게 되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그러한 한·중수교를 포함하는 새 동북아질서는 화해와 공존·공영의 세계조류를 역행하는 동북아와 한반도의 모순및 역이를 조화와 순이로 정상화 시켜줄 것이다.그것은 한·중외무장관합의에서도 지적되고 있듯이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및 공동번영을 위한 필요불가결의 전제조건이라고 생각한다.우리는 북한이 거부와 소외를 청산하고 중국정도의 개방과 개혁이라도 통해 새질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기를 바란다. 우리의 오랜 우방인 대만도 한·중수교반대의 소극적 자세보단 새질서 참여라는 보다 적극적 자세로 한국등과의 새로운 협력관계를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 일 정부 사극 「분노의 왕국」에 항의/방송계 “문화주권침해” 논란

    ◎일,첫회분 「일왕저격장면」에 문제제기/MBC선 “가상극일뿐… 계속 방영방침”/“창작행위에 트집” “자극할 필요없다” 방송계 양론 지난 주 MBC­TV가 방영한 드라마 「분노의 왕국」에 대한 일본정부의 반응은 국내 방송프로그램을 둘러싼 첫 공식적인 외교마찰이었다는 점에서 당분간 적지 않는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분오의 왕국」제작 당사자인 MBC측에선 방송의 내용,그것도 픽션드라마의 특정장면을 문제삼은 일본정부의 행동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고 불쾌한 반응을 노골적으로 보이고 있고 방송계에서도 일본측의 이같은 반응이 최근 비등하고 있는 국내 반일감정을 방송과 연결한 이례적인 처사로 공식대응이 따라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특히 전문가인 시청자들은 가해자와 피해자로 작용했던 과거 특별한 한일관계를 볼 때 「일왕저격」과 같은 방송장면은 얼마든지 설정될 수 있다는 반응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MBC측은 「분노의 왕국」 방영직후 발빠르게 움직였던 일본측이 심의기관인 방송위원회에 정식심의요청할 것으로 기대됐던 당초 예상과는 달리 더이상 행동을 취하지 않고 있는 점을 들어 이번 반응의 목적이 뚜렷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즉 방송심의에 관여하는 방송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외무부와 MBC측에 대한 항의전달로 끝난 것은 반일감정을 부추길 수 있는 방송프로그램에 대한 정부차원의 제스처로 볼 수 있다는 것. 따라서 제작진들은 16부작 중 이미 제작된 8회분 방영뿐만 아니라 나머지 부분도 당초 기획대로 고수할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MBC 이연헌TV제작국장은 『일본측이 일본내에서 특수한 위치에 있는 천황에 대한 저격장면을 문제삼는 입장에 대해선 이해하나 정부간 외교경로를 통해 문제제기를 한 점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주권침해」의 사례이며 문제의 방송장면도 일본측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 몽타주로 처리한 모티브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분노의 왕국」은 조선군 마지막 황제 순종에게 적자가 있었다는 가설을 설정해 그 적자의 아들인 이하연이란 가상의 인물이 일본과 맞물린 왕조의 몰락으로 기구한운명을 살아간다는 내용을 담은 가상사극이다. 때문에 왕조몰락후 처절하게 살아간 이하연의 대일감정을 부각시키기 위한 결정적인 모티브가 바로 첫회 도입부의 「일왕저격」장면으로 처리됐다는 게 제작자들의 설명이다. 「분노의 왕국」을 총괄지휘한 이병훈부국장(드라마제작국 드라마담당)은 『이하연의 일왕저격기도 실패후 그의 석방운동에서부터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는 극의 흐름상 일왕저격문제는 앞으로도 계속해 다루어지게 되지만 내용과 장면수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또 『방송드라마에 대한 이같은 외교적 경로를 통한 간섭은 유례없는 일로 최근 국내에서 급격히 부각된 종군위안부문제 등으로 인한 반일감정을 의식한 해프닝쯤으로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방송계 안팎에선 이번 사태를 창작행위에 대한 일종의 검열행위로 봐야 하며 적극적인 대응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게 일고 있다. 성균관대 김원용교수(신문방송학)는 『할리우드 등에서 국가원수 암살을 다룬 영화가 얼마든지 자유롭게 통용될 수 있다는 점을 볼 때 문화주권침해의 전형적인 예로 받아들여지며 특히 위성방송 도입 등으로 인한 양국간 프로그램 유통이 가속화될 전망임을 볼 때 앞으로의 방송에 대한 경고의 의미까지 담고 있어 적절한 대응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켠에선 『최근 첨여해지는 한일관계를 감안해서라도 일왕저격장면을 굳이 극중에 삽입해 일본측을 자극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견해도 없지 않다.
  • 15시간 실종소동 아라파트 PLO의장

    ◎「팔」 독립운동 주도한 민족주의자/걸프전때 후세인밀었다 곤욕… 50차례 암살모면/“테러 사주”·“타협주의자” 미·아랍 양측서 비난도 7일 리비아상공에서 자신이 탄 비행기의 추락사고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의장은 지난 35년간 팔레스타인 독립운동을 줄기차게 이끌어온 팔레스타인민족의 상징적 인물. 억센 턱수염과 바둑무늬의 스카프를 두르고 다니는 아라파트는 미국과 이스라엘로부터는 악명높은 「테러리스트」로 인식되고 있지만 5백만 팔레스타인민족에게는 구국 투사의 절대적 칭송을 받아왔다. 지난 59년 카이로대학시절 팔레스타인학생연맹을 이끌고 팔레스타인 해방투쟁의 선봉에 나선이래 65년 지하 게릴라조직인 「파타」를 결성하면서 정치적 기반을 다진 아라파트는 그동안 70년 요르단에서,그리고 82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으로 다시 추방당하는 수모를 겪으면서도 PLO를 제거하려는 시도를 무산시키는 능력을 발휘하기도 했다.85년 이스라엘의 튀니스의 PLO본부 공격으로 간신히 죽음을모면한 이후 테러행위에 대한 보복으로 약 50여차례의 암살위기를 당해온 아라파트는 무력투쟁을 주장하고 있는 과격파들과는 달리 온건적인 성향을 보이기도 해 그는 외교와 테러를 동시에 구사하는 줄타기의 명수로 잘 알려져 있다.그는 능수 능란한 외교수완을 발휘,74년 유엔연설을 통해 팔레스타인 민족의 대표성을 인정받고 88년 독립국가를 선포하기도 했으며 그해 이스라엘의 생존권을 받아들이고 테러주의 포기를 선언하는등 유화제스처를 쓰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 걸프전을 앞두고 이라크측과 함께 싸울 것이라며 사담 후세인을 지지하고 나섰다가 이라크의 참패로 그동안 PLO의 최대 후원자였던 사우디와 이집트등이 등을 돌리면서 정치적 타격을 입기도 했다. 팔레스타인의 대의명분과 결혼했다고 말해온 62세의 독신자 아라파트는 자신의 여행계획조차 극비에 부치는 인물로 알려져 있는데 최근 그의 비서 수하 타월(28)과 결혼,베일에 가려진 그의 사생활이 세인의 관심이 되기도 했다.
  • 러시아/우크라/흑해함대 통제권 대립/“자국귀속” 양측 공식선포

    ◎사령부근처 병력대치… 긴장 고조/“옐친­크라프추크 곧 회동”/타스통신 【모스크바·세바스토폴항 AF 연합】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흑해함대에 대한 통제권을 6일과 7일 각각 공식 선포함으로써 흑해함대를 둘러싼 양국간의 마찰이 새로운 위기국면으로 빠져들었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는 7일 흑해함대 소속 항공기 이륙을 전명 금지시켰으며 함대사령부 접수를 위해 세바스토폴항에 급파된 우크라이나 병력이 함대 소속 러시아계 병사들과 대치하는 등 현지의 긴장도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흑해함대의 일부를 이양할 수 있음을 강조하면서 협상을 제의함으로써 독립국가연합(CIS) 존립 자체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흑해함대관할권 문제는 협상에 의해 풀릴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7일 러시아 인민대표대회 이틀째 회의에서 예브게니 샤포슈니코프 CIS 통합군 사령관이 발표한 포고령을 통해 러시아가 흑해함대 재정·인사 부문을 관장하며 작전권은 CIS 통합군사령부에 예속된다고 밝히고 통합군사령부가 궁극적으로 흑해함대를 완전 통제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고령은 그러나 우크라이나에 함대의 일부를 이양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러시아 국방·대외관계(외무)부가 우크라이나와 이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옐친은 포고령을 통해 또한 러시아가 외국 및 CIS 기타 가맹국으로부터 철수하는 구소련군을 흡수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독자군도 앞서 밝힌 1백50만에서 70만으로 줄여 창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모스크바 AFP 로이터 연합】 흑해함대 관할권을 둘러싸고 무력충돌 직전까지 치달았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의 대립은 8일 양측이 협상을 통한 사태 해결을 모색하고 나섬으로써 타협의 돌파구가 열릴 전망이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이날 모스크바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관의 바딤 돌가노프 공보관의 말을 인용,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과 레오니드 크라프추크 우크라이나대통령이 흑해함대 관할권 다툼을 완전 해결하기 위해 곧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안드레이 코지레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이날 아나톨리 즐렌코 우크라이나외무장관에게 이번 사태를 협의하기 위해 오는 11일 회담을 갖자고 제의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은 전했다. ◎함대분할협상서 우위선점 포석/옐친,의회서 입지강화 겨냥/우크라자체군 허약… 충돌가능성 희박(해설) 흑해함대 통제권을 둘러싼 러시아·우크라이나 간의 공방은 기본적으로 쌍방모두 정치적인 계산에서 임하고 있지만 그 주제가 군사문제라는 점에서 항상 긴장을 동반한다. 6,7일 흑해함대 통제권을 두고 내놓은 두 정부의 포고령도 그 내용은 지금까지의 기존입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들이다.오히려 러시아는 인민대표회의가 개막중이고 우크라이나는 흑해함대가 위치한 크림반도 주민들이 우크라이나로부터 독립하겠다고 국민투표를 준비중인 시점임을 감안할 때 이번 공방에는 정치적 의도들이 보다 더 강하게 담긴 것으로 볼수있다. 우려되는 것은 이러한 정치적 공방에서 시작된 대립이 함대 장병들간의 분열과 함께 자칫 소규모 무력충돌이라도 야기할 경우 사태가 엉뚱하게 확대될수 있다는 점이다.이곳 군사전문가들도 흑해함대문제는 기본적으로 『구소련의 재산처리문제차원에서 해결해야될 정치적 문제』라고 규정하면서도 이런 소규모 도발가능성을 가장 경계하고 있다. 지금까지 흑해함대 관할권에 대해 두 정부간에는 재래·전술전력은 우크라이나에,전략핵은 CIS합동군에 편입시킨다는 기본원칙에 합의가 이미 돼있다.그래서 현재 우크라이나 협상창구도 형식적으로는 러시아정부가 아니라 샤포슈니코프 CIS합동군사령관이 맡고있다.다만 어느 정도를 전략핵으로 보느냐는 지분문제에서 서로 이견이 있는 것이다. 현재 우크라이나정부가 제시한 전략핵 지분은 전함대전력의 27%이다.나머지 73%를 우크라이나가 갖겠다는 것이고 러시아는 이 수치에 크게 불만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지 않고있다. 옐친대통령은 흑해함대협상에서 밀릴 경우 현재 경제정책과 러시아연방분열 가능성을 들어 공세중인 의회내 반대세력들로부터의 반발에 보다 신경을 쓰는 것 같다.8일부터 흑해함대 전함정에 러시아깃발을 게양토록 한 것등이 이런 정치적 제스처로 볼수 있다.흑해함대 통제권은 아직 러시아가 갖고 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가 함대소속항공기 이륙을 전면금지한데 이어 사령부접수를 위해 군대를 파견했다는 보도가 있으나 당장 무력대결이 벌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현지 관측통들의 분석이다.우선 우크라이나에 그럴만한 자체군사력이 아직 없다. 흑해 함대를 보는 우크라이나정부의 기본입장은 자국영토내에 러시아군대의 주둔을 불허하겠다는 것이다.그것이 자국에 대한 정치적 압력수단으로 이용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설사 전력핵 통제권을 합동군에 넘겨준다해도 이미 94년말까지 우크라이나 비핵지대화를 선언해놓았기 때문에 잠정조치에 불과할 뿐이다.하지만 이 문제에 대한 러시아정부의 입장은 확고하게 서 있지 못한 게 사실이다.함대깃발을 러시아로 바꾸는 것이 시급한게 아니라 장기적으로 CIS국들과의 관계설정,합동군 구성문제 등에 보다 분명한 입장을 만들어 우크라이나측과 실질협상에 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높다.
  • 현대대출금 불법유용… 그 경위와 파장

    ◎「국민당의 정경유착」 우려가 현실로/대출금 몇차례 「세탁」 거쳐 정치판 유입/“주머니돈이 쌈지돈격”… 비난 여론 빗발/체질강화 위한 「주력업체」제도 악용/현대측선 “사원들에 주식판 돈”주장/타재벌들의 대출금 유용여부도 철저히 가려야 정주영 국민당대표와 현대그룹의 계속된 부인에도 불구하고 현대그룹의 주력업체인 현대전자가 은행으로부터 기업운용자금을 대출받아 정치자금으로 유용한 사실이 밝혀짐으로써 재벌의 정치참여로 우려됐던 기업자금의 정치자금 유용이 현실로 드러났다. 현대전자의 이같은 대출금 유용은 정부가 지난해 6월 재벌기업의 전문화를 유도하기 위해 시행한 주력업체 선정제도와 대출규제를 받지 않는 특혜조치를 오히려 악용했다는 점에서 충격과 함께 경제당국과 재계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은행감독원은 3일 현대전자가 지난 1월11일 외환은행으로부터 48억여원을 운전자금 명목으로 당좌대출을 받은뒤 이중 34억여원을 정주영 통일국민당대표와 통일국민당에 입금시킨 사실이 「대출금의 용도외유용」에명백히 위배된다고 발표했다. 이에따라 주거래은행에 이같은 사실을 통보,확인절차를 거쳐 주력업체 선정의 취소 및 대출금을 회수하고 당좌대출한도를 축소화하는 등의 제재조치를 내리기로 했다. 3일 하오 사실발표에 이어 4일에도 이같은 사실을 재삼 강조한 신복영은행감독원부원장은 지난 3월2일부터 7일까지 실시한 특별검사에서 혐의를 포착,한달간에 걸친 수표추적끝에 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전자는 지난 1월11일 현대그룹 사옥내에 있는 외환은행 계동지점에서 운전자금을 내세워 당좌계정에서 48억3천여만원을 자기앞수표로 대출받아 이를 당일 현대그룹이 대주주로 있는 강원은행 서울지점에 개설된 현대전자의 당좌계좌에 입금시켰다. 은행감독원의 조사결과 현대전자는 1월17일 4억4천여만원의 자기앞수표(배서 장모씨)를 서울신탁은행 광화문지점에 개설된 국민당 정주영대표의 보통예금계좌에 입금시켰다.현대측은 특히 나머지 30억원은 자금의 출처를 흐리게 하기위해 이른바 자금세탁과정을 거쳐 국민당계좌에 한달뒤인2월19일에 최종 입금했다. 국민당에 보낸 자금은 먼저 1월17일 중앙투자금융의 현대전자 CMA(어음관리구좌)계좌(가명 한일)에 입금시킨뒤 기존의 예금과 합쳐 2월19일 조흥은행 명동지점의 중앙투금의 당좌계좌로 50억여원이 맡겨졌다. 같은날 이를 조흥은행 자기앞수표로 교환한 현대전자는 다시 이를 국민당의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 서대문지점에 개설된 국민당 보통예금계좌로 최종입금시켰다. 현대전자는 나머지 13억여원은 외환은행 계동지점의 현대중공업 당좌계좌에 입금시켰다.이 돈은 계열사간의 정상적인 영업거래에 의한 것인지가 주거래은행의 조사결과가 나와야 대출금유용여부를 알수 있다는 은행감독원의 설명이다. 감독원은 처음 이같은 혐의를 제일은행의 특별검사결과에서 포착,검사명령서를 제시하며 수표번호를 역추적한 끝에 밝혀낸 것으로 알려졌다. 감독원측은 특히 당시 현대전자의 당좌계정에 잔액이 없는 상태에서 신규로 당좌대출을 일으켜 이를 정치자금으로 유용한 사실은 명백한 여신관리규정위반이라고 못박았다. 현대측은 이같은 감독원의 발표에 대해 48억원은 정대표의 주식매각대금을 당좌계정에서 빼내 지급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즉 정대표와 현대중공업이 보유주식을 판 대금 96억원 가운데 1차로 1월11일 48억원,2월11일 48억원을 각각 지급했다는 주장이다. 현대측은 당시 주식판매대금이 서울·이천등지에서 입금돼 5개 금융기관의 당좌예금에 분산돼 있었기 때문에 1월11일 현대전자의 당좌계정에서 우선 48억원을 빼내 지급하고 나중에 이를 정리했다는 얘기다. 이때문에 이돈의 성격이 현대전자의 운전대출금이 아니라 종업원들의 주식대금납부자금으로 봐야하며 대출금유용과는 상관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석연치 않은 구석이 곳곳에 남아 있다. 감독원발표직후 현대측은 『외환은행 당좌계좌에서 인출한 돈은 납입된 주식매각대금을 다시 찾은 것』이라고 주장했다가 잠시후에는 당좌수표발행당시 당좌계좌에 잔액이 없었다며 자기모순을 드러냈다. 이같은 사실이 감독원에서도 확인되자 현대는 또다시 외환은행의 다른 계좌로 주식매각대금이 입금되고 있었기 때문에 당좌계좌에서 미리 입금될 액수를 빼낸 것이라며 오락가락했다. 특히 돈이 다른 계좌에 있는데도 굳이 당좌대출을 받아 정대표에게 줄 상황이라면 40여일에 걸친 자금세탁과정을 거쳤을 리 만무라는 것이 금융계의 중론이며 이것이 정치자금을 제공하면서 출처를 흐리게 하려는 전형적인 수법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현대측의 주장에 대해 감독원은 현대전자의 명백한 대출금유용은 사실이라고 강조하고 그러나 자금성격상 주력업체의 선정취소를 주거래은행의 확인이 끝나는대로 최종결정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용만재무부장관도 4일 『그동안 주력업체제도를 악용하는 이같은 사례를 우려해오던 것이 사실로 드러나 유감』이라며 『현대의 유용사실이 명백히 밝혀진만큼 여신관리규정에 따른 제재조치를 취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당국은 이달중 3차 특검을 실시,30대재벌 76개 주력업체에 대한 대출금유용여부를 철저히 가려내기로 하는 한편 주거래은행을 통해 대출금의 사전심사및 사후관리도 더욱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정치판에 부른 파문/총선때 “현대돈 안쓰겠다” 거듭 다짐/정대표 언행 도덕성에 결정적 타격 국민당은 현대전자 대출금중 34억원 유용건으로 정경유착,재벌당 시비에 이어 도덕성까지 손상을 입게 됐다고 보고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더욱이 이 사건이 정주영대표의 3일 대권후보출마 표명,4일 현대주주권포기등 대통령선거를 향한 정지작업이 개시되는 시점에서 터져나왔다는 점이 국민당 관계자들을 더욱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국민당은 이번 총선에서 예상외의 성과를 거두긴 했지만 현대그룹과의 정경분리문제로 적지않게 고민해온 것이 사실이다.때문에 정대표는 총선기간중 계속해서 현대와의 단절을 공언해야 했다. 따라서 이번 현대자금유용사건은 공인인 정주영대표의 언행에 대한 시비는 물론 대국민신뢰성의 문제로 비약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대표의 대권가도에 치명적 약점으로 작용할게 명약관화한 정경분리시비에 대해 국민당측은 일단 결백을 주장하며 정면돌파할 태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당측은 은행감독원이 문제삼고 있는 외환은행자금은 대출금이 아니라 종업원지주제와 관련한 정대표의 주식매각대금을 되찾은데 불과,하등 문제될 것이 없다고 항변하고 있다. 정몽준의원은 이와 관련,『은행감독원이 완전 허위사실을 날조,국민당을 모함하고 있다』면서 『조직적 범죄행위』라고 격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이같은 표면상의 강력반발태세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건이 국민당의 향후 행보에 적지않은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 당직자는 『대선가도에서 또한번 현대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게 우리 당의 솔직한 현실』이라며 『그런데 진위여부에 관계없이 이같은 사건이 자꾸 터져나오면 총선때와 같은 전폭적 지원은 기대할 수 없게되는 것 아니냐』고 활동위축을 우려했다. 어쨌든 이번 사건이후 정대표의 현대주식의결권 포기선언에 대해 벌써부터 『정치적 제스처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비판론이 제기되는 등 현대와의 관계단절문제가 총선후 국민당의 제1과제로 재부상했다는 지적이다.
  • 여권 “인책론”의 언저리/총선파문 조기수습 차원서 “정당개편”

    ◎당3역등 문책범위싸고 공방가열/당/“경제기조 유지”… 보각수준에 그칠듯/정/YS,“당책임 없다”… 교체를 거부/민정·공화계선 「공동책임」 요구/오늘 노­김 청와대회동에 관심 집중 14대 총선 부진에 대한 인책범위를 놓고 당정간 논란이 벌어지고 있으나 그 폭이 넓지는 않으리란 관측이다. 과반수에서 단 1석이 모자라는 것을 「참패」로 규정키 어렵고 민자당의 차기 대권후보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앞둔 상황에서 당정요직의 대폭개편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이와함께 여권내에서는 이번 총선의 부진은 금년말 대통령선거 승리를 위해 도리어 자극제가 됐다는 긍정적 분석도 나오고 있어 급격한 진용개편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없지 않다. ▷청와대◁ ○…청와대측은 「총선패배」를 수습하는 차원에서 빠른 시기내에 당과 정부의 개편이 이루어질 것이라는데 대해서는 이론이 없는 상태. ○당결속도 고려해야 개각의 시기는 빠르면 다음주 초쯤이 될 것이고 대상은 최병렬노동부장관과 김종인청와대경제수석의 민자당전국구 진출등과연관된 「보각」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 총선에서의 득표결과에 대해 특정 부처가 특별히 책임져야 할 사안이 아닌데다 문책자체가 「관권개입논란」을 인정하는 결과로 비칠 수도 있어 논리적으로 타당치 않다는 설명. 안기부 직원의 흑색유인물배포사건도 현재 검찰수사가 진행중인데다 안기부가 직접 개입했다는 증언과 증거도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 이같은 맥락에서 서동권안기부장을 포함한 총선관련부처 책임자들을 교체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는 견해가 제기돼 서안기부장이 유임쪽으로 기우는등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 특히 김경제수석의 경우 현재의 경제기조를 유지해 나가기 위해서는 대통령임기 말기에 새인물로 교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도 강력히 대두되고 있어 교체여부가 미지수. 한 고위관계자는 『최노동장관과 김경제수석이 전국구로 진출했다고 해서 당장 개각을 단행할 필요성은 없다고 본다』고 개각가능성에 대해서조차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그래도 총선이후의 분위기를 쇄신한다는 차원에서 극히 소폭의 개각이 이뤄질 수는 있다고 본다』고 여운. 개각과는 달리 당직개편에 있어서는 총선부진에 대한 「인책성 경질」차원에서 적어도 당3역의 개편은 불가피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전반적인 분위기. 그러나 당쪽에서는 김영삼대표측에서 당관계자에 대한 「인책성 개편 불가」입장을 제기하고 있어 27일 노태우대통령과 김대표간의 청와대회동 이후에나 가닥이 잡힐 것이라는 분석. 현단계에서는 인책문제 못지않게 당의 결속도 강조되고 있는 상황인만큼 노대통령이 김대표의 의견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개편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 이 과정에서 앞으로 민자당 각계파간에 최대현안으로 부각될 전당대회개최시기와 관련,노대통령이 김대표의 5월개최요구를 수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 ▷민자당◁ ○…김대표는 이날 상오 기자들과 만나 『이번 총선의 결정적 패인은 대권후보가 총선전에 결정되지 못한데 있다』며 총선패배에 대한 당의 책임을 완강히 거부. 김대표는 민정·공화계에서 제기하고 있는 인책론과 관련,『총선패배의 책임은 당에있는 것이 아니다』며 『따라서 당3역은 절대 교체하지 않을 것이며 그들은 이 선거에 책임질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쐐기. ○“전당대회 예정대로” 김대표는 이번 총선의 패인과 그에 따른 책임소재를 묻는 질문에 『잘 알면서…』라고 구체적 대답을 회피한뒤 『악조건속에서 과반수에 1석 미달된 것은 성공이며 그나마 40%가 안된 것이 다행』이라고 자평. 김대표는 또 『5월 전당대회는 예정대로 치러질 것』이라고 단호한 어조로 강조한뒤 『부산·경남에서 압승을 거두지 못했으면 의석 30% 확보도 힘들었을 것』이라고 공치사. 김대표는 이날 이번 선거결과에 대한 향후 수습방안에 대해 마음을 분명히 결정한듯,27일 청와대 회동에서 노대통령과 결론을 내리겠다는 뜻을 강력히 시사. ○…김대표의 민주계는 기본적으로 민자당이 패배한 것은 ▲대권후보조기결정 실패 ▲안기부의 흑색선전물배포 및 기무사의 부재자투표개입의혹 ▲국민당에 대한 대응미비 ▲총선기간중 최고위원간의 상호비방▲공천의 계파별 나눠먹기 및 친여무소속에 대한 안이한 대응 등이 주요인이기 때문에 김대표가 책임을 질 수 없다는 입장. 특히 김대표 측근들은 선거기간중 김종필최고위원이 중부권 역할론을 들고 나오고 박태준최고위원이 김대표의 대권발언을 비난하는등 당의 대표에 대해 「흠집」내기를 시도하는 상황에서 치러진 선거결과를 어떻게 「책임」지느냐고 반문. ○“지도부가 책임져야” ○…민정계는 김·박두최고위원이 이번 총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만큼 청와대측의 입장도 고려,일단 사태추이를 지켜본다는 자세였으나 김대표가 26일 당책임불가라는 선제공격으로 나오자 『총선을 책임진 당대표로서 어떻게 그런 얘기를 할수 있느냐』며 강력히 반발. 민정계 수장인 박최고위원도 이날 『국민과 당과 총재에 대해 최고위원직사퇴를 포함한 일체의 책임을 지겠다』고 사의를 표명하면서 『이번 총선패배는 당지도부에 전적으로 있다』고 책임을 회피하려는 김대표의 태도에 제동. 또 이종찬의원이 이끄는 「신정치그룹」도 『김대표가 당의 얼굴로서 자신의 책임아래 선거를 치르겠다고 공식선언한만큼 응분의 책임을 져야하며 당에 책임이 없다는 논리는 언어도단』이라고 김대표를 강도높게 비난. 민정계대다수 의원들도 『총선결과가 좋지않을 경우 당지도부는 최소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당총재에게 사퇴서를 제출하는게 지금까지의 관례였다』고 지적하며 명분상으로도 김대표의 이같은 행동은 비상식적이라고 일갈. ○“사의 제스처아니다” ○…이번 총선을 거치면서 당내 3계파 중 가장 큰 「감량」을 겪은 공화계는 25일 김종필최고위원이 총선패배의 책임을 통감,청와대측에 사퇴의사를 전달한데 이어 26일에도 청구동자택에서 두문불출하는 등 침통한 분위기. 공화계측은 이번 선거에 오장섭·함석재씨 등 이른바 「신공화계」를 합쳐 29명을 출전시켰으나 이중 김최고위원을 포함해 불과 10명만 살아 돌아오는 부진한 성과. 이처럼 계파존립자체가 위태로워진 형편에 놓인 가운데 김최고위원은 이날 청구동자택으로 찾아온 최각규부총리 등 제한된 일부인사 이외에는 일체 외부인사를 만나지 않은채 「장고」에 들어갔는데 김최고위원의 한 측근은 이와관련,『이번 사의표명은 절대 제스처가 아니다라고 귀띔. 그러나 김최고위원측은 당내 민주계측이 대권후보 결정을 위한 「5월전당대회소집」을 요구하고 있는데 대해 『전당대회는 세 최고위원의 합의에 따라 정해야지 사당화를 위한 논리전개는 곤란하다』며 못마땅한 반응.
  • 광주시민의 「작은 용기」/광주=김주혁기자(선거현장)

    광주·전남유권자들의 선택은 이미 민주당 쪽으로 확실하게 기울어진 것 같았다.김대중민주당대표의 이지역 지원유세는 이같은 선택을 확인하는 작업에 불과했다. 이곳 유권자들이 이같은 선택을 하게된 이유는 민주당후보들이 민자당후보들을 「TK 군사정권의 앞잡이」라는 등의 원색적인 용어를 써가며 매도하고 지역감정을 이용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모든 분야에 걸친 호남인의 피해의식이 아직도 실재하기 때문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14대총선에서는 지난번 13대때와는 분명히 다른 변화들이 눈에 띈다.민자당후보가 마음놓고 선거운동을 할 수 있고 합동연설회에서 민주당에 대한 비난이 공공연하게 이뤄지는 것만 해도 그런 행위들이 용납되지 않았던 4년전과 비교하면 엄청나게 달라진 모습들이다. 지방자치선거과정에서 비롯된 민주당의 내부분열·공천과정에서의 잡음,13대 총선결과에 대한 이해득실 판단 등이 이같은 변화를 초래한 요인들로 지적될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싹쓸이」형태로분출됐던 지역감정이 더이상 심화돼서는 곤란하다는 공감대가 꿈틀거리기 시작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 식자층을 중심으로 한 상당수의 호남인들은 이번에 영남에서 민주당후보가 몇명 당선되고 호남에서도 민주당후보가 몇명 낙선됐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있다.김대중민주당대표가 광주지역 정당연설회를 취소한데 대해 정치적인 제스처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하는 반응도 없지 않지만 지역감정을 해소하기 위한 「작은 용기」라고 평가하는 현지인들이 많은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그러나 이같은 변화의 싹마저 영남에서 불어오는 「YS바람」으로 인해 시들어버리지 않을까 많은 호남인들은 우려하고 있다. 『민주당이 결국 호남의석을 거의 석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득표율에 있어서는 13대때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을 것이며 그 득표율 차이는 영남에서의 분위기에 의해 좌우될 것이다』 『영호남지역은 이번에도 변화가 어려운 것 같으니 수도권유권자들이 냉철한 심판을 내려주기 바란다』 호남의 현재 분위기와 호남인들의 심정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말들이다.
  • 사익,사익,국익(이정연칼럼)

    김우중 대우회장은 요즘 무척 바쁘다.방북중 김일성주석과 나눈 얘기,북에서 펼쳐보일 그의 사업계획,「내집처럼 북한을 자주 오라」며 격의 없고 자상하게 대해준 김주석의 환대 등을 털어 놓으며 아직 흥분이 덜 가신 듯한 표정으로 초청연사로 모심을 받기에 영일이 없다. 89년 2월 현대의 정주영회장도 「의정서」라는 합의문서를 들고와 「금강산 관광 연내 실현가능」이라는 신문기사가 나올 정도의 법석을 떨었었다.지난 12월에는 통일교의 문선명목사도 북을 방문,금강산 개발등 4개항의 합의문을 갖고 나왔다.그때도 김주석은 『문선생을 만나고 싶어 내가 초청했다.고향에 오신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또 오십시오.다음에는 낚시나 같이 갑시다』고 해 문목사를 감격케 했다.그리고 나서 북측은 원유수입대금이 필요하다며 1억5천만달러의 헌금을 요구했었다. 주변상황도 그간 바뀌고 남북관계도 많이 달라졌다.김회장의 보고,들고온 내용도 상당히 구체적이고 스케줄이 자세하다.역시 유능한 세일즈맨 답다. 김회장은 기업인이다.그의 머리속에는 당연히사업계획이 꽉 들어차 있을 것이다.이웃돕기 운동차원으로 그가 북에 간 것은 결코 아니다.남포에 2백만평 규모의 한국공단을 세운다.2월에 실무자가 떠난다.9월에는 제품이 나온다.북은 땅과 사람만 대라.리비아에서 공사대금으로 받은 원유를 공급해 줄 수도 있다.북으로선 눈이 번쩍 뜨일 사안들이다.5,6년내에는 1백억달러의 수출도 가능하다고 말하는 사람이니 달러 벌이에 수단방법을 가릴게재가 아니며 한시가 바쁜 그들에게 주체사상에 손상만 안준다면 무엇이든 내줘야할 형편이고 보면 김회장의 「달러 벌이 문제없다」는투의 설명에 김주석은 필경 무릎을 쳤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김회장의 평양출국에 앞서,김회장은 김주석을 만나 「무슨 큼직한 선물을 가져갔을 것」이라며 짐짓 무엇을 베푼듯한 제스처를 보였다.그리고 그날도 북의 매체들은 「괴뢰도당」「역도」「살인악당」등의 악랄한 용어를 구사하며 대남비난공세를 계속했고,오늘도 계속하고 있다. 그들의 이중성을 우리는 지금도 보고 있다.물론 이번 김회장의 제언을 받아들인 그들의자세가 개방이나 개혁의 신호로 보는 측면도 있을 수 있고 중국식 정경분리로 경제개발을 겨냥한 변신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그러나 문제는 우리가 무슨 정말 큰 선물이나 성과를 얻은양 법석을 떨고 2백50여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대북투자를 서두르고 있다는 사실에는 아연할 수 밖에 없다. 우리는 지금 그의 친절한 말잔치를 들어 알고 있을뿐 어떤 본질적인 변화의 증후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없다.그들에게 세계적인 세일즈맨의 역할 대행을 자처하고 나서니 그들로선 반가울 수 밖에 없다.한두달이 아니라 오래 오래 옆에두고 모시고 싶었을 것이다.그들은 자본주의 전염병을 막는 장막을 공단주변에 어떻게 치느냐만이 문제일 것이다.달러가 급하고,석유가 급한 그들이다.남북간의 상호협력을 끌어내는 발상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우리는 지금 어떤 우월감에 빠져 있을 상황이 아니다.그렇다고 냉전후의 한반도 위기관리에 확신을 갖고 있지도 못하다.커다란 변화에는 일시적인 역류도 있고 혼란도 피하기 어렵다는 상황인식도 절대 필요하다.약간의변화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유엔에 같이 들어갔고 남북간에 불가침 조약도 있었고 오는 2월18일엔 평양에서 6차고위급회담이 또 열린다.우리는 그간 팀스피리트 훈련을 중단했고 남에 핵이 없음을 선언했다.그러나 그들은 아직 실증적으로 확인시켜준 변화는 거의 없다.어제 빈에서 핵사찰의 초기단계인 IAEA(국제원자력기구)의 핵안정협정에 겨우 서명했을 뿐이다. 우리는 지금 김주석의 화사한 웃음속에서 그들이 필요에 따라 선택한 사람들이 평양에 들어가 「자상한」 대접을 받고 「진심」으로 환영한다는 말만 전해들어 알고 있다.그들의 「진심」을,김주석의 어떤 심경변화를 우리는 정말 얼마나 알고 있는가.89년 4월에 북에 갔던 작가 황석영씨도 김주석을 만나고 나와 그가 자신의 소설 장길산을 읽은 것같다며 감격해 했었다.90년 9월 일본의 정계 실력자 가네마루 신(김환신)을 만났을때는 일본 영화를 즐기고 당시 일본 TV의 시리즈극을 화제에 올려 가네마루를 놀라게 했던 장본인이다. 우리가 아는 김주석은 그의 과거행적뿐이다.그는 6·25전쟁을 일으켰고 그후 숱한 피의 숙청을 통해 정적을 제거했고 가까운데서 부터 거슬러 올라가 본다면 KAL기 폭파로 중동근로자를 몰살시킨 것이 87년의 일이요,그에 앞서 랑군폭파요인 암살사건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그때마다 우리는 미일등 우방에 요청,저들의 만행규탄에 외교·경제적 제재를 요구했었다.최근의 일로는 핵사찰 문제를 들어 일본과 미국에 대북접근 자제를 요구하고 있는 터다.미국은 북의 핵포기를 믿지 않으며 일본도 아직은 북의 핵포기를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하며 어제 북경에서 수교회담을 가졌다.그런데 바로 당사자인 우리는 짚고 따지고,확인하고 넘어가야할 그 많은 난제들,신뢰회복장치,구체적인 증거 등을 정부차원에서 해결을 보지도 않은 상황에서 왜이리들 제각기 김주석의 초청장을 못받아 안달이고 야단들인지 모르겠다.우리가 모스크바행 급행버스와 북경행 특급비행에서 무엇을 얻었는가를 한번 되돌아 보는 여유라도 좀 가져봤으면 어떨까. 그들은 주체사상도 당이 명하면 우리는 한다는 기본원리나 대남비방 그어느 하나도 아직 본질적인 변화를 보였다는 증거를 우리는 확인 못하고 있다.북이 지난 21일 로동신문에 김주석과 김우중회장 일행과 찍은 사진 게재는 아마도 남에서 많은 사람들의 점차 잦은 걸음에 대한 북한주민의 충격흡수를 위한 예방적인 조치로 보여져 그들의 변화의 불가피성을 인지 할수는 있다. 그러나 기업인들이 자칫 사익,사익에 매달리다 국익에 손상을 주는 일이 있지않을까 걱정이 앞선다.별로 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좀더 천천이 서둘렀으면.
  • 가혹한 철권통치… 재기한 후세인

    ◎정적등 대거숙청… 족벌체제 강화/“중동질서 검림돌” 미,처리에 고심 패전의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해 결국은 축출당할 것으로 여겨졌던 걸프전 발발의 장본인인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은 서방측의 예상과는 달리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오히려 그는 자신에 대한 쿠데타 가능성마저 일언지하에 일축하는 자신감에 차있다. 그는 한술 더떠 걸프전이후 게속되고 있는 국민들의 심각한 생활난에도 아랑곳하지않고 민주화조치라는 미명아래 정적숙청을 통한 가혹한 철권통치를 휘두르는가 하면 자신의 충실한 정권도구였던 집권 바트당을 속죄양으로 삼아 족벌체제를 강화했다. 그는 한편 그동안 반사담 후세인 투쟁을 벌여온 이라크내의 쿠르드주과 쿠르드자치협정을 체결,유화제스처를 쓰는등 양면작전을 구사하기도 했다. 그는 그러나 종전결의안으로 미국과 합의한 유엔핵사찰에 마지못해 응하고는 있으나 서방에 대한 견제구인 동시에 자신의 사활이 걸린 핵무기의 제조능력을 앞당기는데 혈안이 돼왔다. 그러나 걸프전의 승리감에 들떠 종전을 서두르다 「다잡았던 오소리」후세인을 놓쳤던 미국은 후세인의 건재가 중동질서 구축에 걸림돌로 재등장하자 걸프전 종전시기에 대한 시비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그에 대한 대처방법을 놓고 딜레마에 빠져있다.이라크와 제2의 걸프전을 치를 수도 없기 때문이다. 결국 걸프전 패배에도 불구,되살아난 후세인이 언제 또다시 중동의 화약고에 불을 댕길지 주목된다.
  • 김정일 「조기권력승계」 불투명/북한 「4월 권력이양설」 안팎

    ◎국제반응 떠보려는 「정보조작」 가능성/남북관계 개선등 여건조성 주력할듯 북한의 김일성주석이 80회 생일를 맞는 오는 4월15일전에 국가주석직을 김정일에게 물려줄 것인가의 여부에 내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정일의 4월15일 이전 주석직승계 가능성 거론은 지난 9일 홍콩의 친중국계 신문인 「대공보」가 이를 보도하면서 세를 얻고 있다. 북한소식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진 대공보는 『김일성주석이 오는 4월15일 자신의 80회 생일 이전에 국가주석의 자리를 물려줄 지 모른다』고 보도하면서 『이에 따라 현재 추진되고 있는 남북한 정상회담도 노태우대통령과 김정일간의 회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해 김정일의 조기권력승계를 점쳤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관측통들은 김정일의 권력승계가 93∼94년 사이에 이뤄질 것이라는데 견해를 같이했다. 이같은 예상은 92년에는 김일성(4월15일)·김정일(2월16일)의 생일행사가 겹치는데다 현재 북한이 처한 경제난,국제적 고립 등을 고려할 때 로동당대회 개최가 무리일 것이라는데 근거한 것. 그러나 최근들어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움직임들은 김일성주석의 권력이양이 예상보다 훨씬 빨리 이뤄질 것이란 외신보도들의 신빙성을 상당부분 뒷받침해주고 있다. 이와관련,러시아의 유력 시사주간지 「노보에 브레미야」(신세대)는 10일 『오는 4월15일로 80세가 되는 김일성이 자기 아들에게 군최고사령관직을 물려주고 한반도 전역을 비핵지대로 선포할 협약체결용의를 표명한 것은 김정일을 하루 빨리 왕좌에 올려 앉히기 위해 서둘고 있음을 웅변으로 말해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잡지는 또 김 주석이 북한 통치권을 자기 아들에게 세습하는 일이 그리 순탄치 않을 것임을 간파,대남 관계개선을 통해 국제사회로부터 호의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려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대공보의 김 주석 조기 권력이양 가능성 보도에 대해 민족통일연구원의 정세현부원장은 『이 신문이 친북한 성향의 보도기관임을 감안해 볼 때 북측이 권력세습과 관련한 남한과 국제사회의 반응을 떠보기 위해 고의로 흘린 정보를 게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조심스런 분석을했다. 그러나 정 교수는 『김일성주석의 생물학적 수명이 얼마남지 않은 상황에서 눈을 감기 전에 「시멘트가 굳는 것」(김정일의 권력장악)을 확인하고 싶은 심정일 것』이라면서 『때문에 김 주석이 4월15일 이전에 연례적으로 개최되는 최고인민회의 제9기 3차회의를 소집,주석직을 김정일에게 물려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편 전인영교수(서울대 국제정치학)는 『최근의 군최고사령관직 임명이나 남북관계 개선·대미일 유화제스처 등은 김정일의 권력승계가 무리없이 이루어지게 하려는 카리스마 부여작업의 일환』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나 전 교수는 『이미 북한에서 모든 권력을 손에 쥐고 있는 김정일이 굳이 서둘러 현상적 직위를 승계하려고 하겠는가』며 올 4월의 주석직 조기승계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표명했다. 북한은 최근 김정일의 군최고사령관 추대와 관련한 외국의 반응을 대대적으로 홍보,국민들로 하여금 김에 대한 충성심 고취에 주력하고 있다. 북한의 관영 언론매체들도 연일 김정일이 「수령의 후계자」임을널리 알리기에 바쁘다. 이같은 일련의 움직임으로 미루어 볼때 김정일의 권력조기승계 가능성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의외성이 많은 북한측의 이제까지의 행태로 보아 4월15일이전 권력이양이 실현될지의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이다. 사상 전례가 없는 북한의 권력세습은 일단 뚜껑이 열려봐야 알것 같다.
  • 일,대미 상징적 개방/부시 방문 앞두고 수입규제완화

    【도쿄 AFP AP 연합】 일본은 조지 부시 미대통령의 방문을 앞두고 수입차 인증기준 완화,미자동차 제작 3사에 대한 국내 전문판매상 설치 허용등 수건의 상징적 시장개방조치를 준비중인 것으로 6일 알려졌다. 일본언론들은 일본정부가 앞서의 도쿄(동경)선언에 따른 「행동계획」의 일환으로 수입차 인증기준을 낮추는등 규제를 완화키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7일로 예정되어 있는 부시대통령의 방문을 하루 앞둔 이날까지도 일본측의 조치가 미국산 완성차와 부품등에 대한 구매를 확대하는데 중점이 두어질 것이라는 예측외에 구체적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미야자와 기이치(궁택희일)총리는 일본측의 이같은 대미경제난 타개 지원을 위한 유화제스처와 관련,일본은 『곤경에 빠진 친구를 돕는 우방』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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