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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의 전교조관 “불변” 공식화/「선탈퇴 후복직」 확정 안팎

    ◎“학교교육 현장 보호” 강력한 의지/해직교사들 태도따라 조직 약화 될수도 24일 정부가 발표한 「전교조 해직교사 교단복귀조치」는 지난89년 5월이래 4년넘게 끌어온 「전교조」문제를 더이상 그대로 방치하기 어렵다는 일반적 인식과 정부의 법수호의지및 국민정서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온 것이다. 오병문교육부장관은 이날 특별담화문을 통해 『현행법내에서 전교조와 해직교사문제를 해결할 방침을 갖고 있는 정부는 그동안 일반국민과 교육현장의 여론을 신중하게 수렴,최종 처리방안을 내놓게 됐다』고 밝혀 이번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오장관은 특히 『전교조는 헌법소원에서도 합법성을 인정받지 못했다』고 강조하고 『스승이 노동자라는 주장은 우리의 전통적 교육관이나 국민정서에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전교조」의 해체를 촉구했다. 정부가 「더이상 지체하거나 물러설수 없다」는 내용이 선별교단복귀조치를 내놓음에 따라 이제까지 밀고 당기는 상황이 거듭됐던 「전교조」문제는 앞으로 어떤 형태로든 일대 국면전환의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곧 문민정부 출범이후 한동안 무르익었던 화해무드를 깨고 갈등이 더욱 증폭되는 2단계 대결구도로 비화되든가,아니면 새정부의 혁신적인 조치를 기대하며 팽팽하게 유지되던 응집력이 허물어져 「전교조」의 유명무실화를 초래하든가의 기로에 있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정부와 「전교조」쌍방이 강경입장을 재확인함으로써 해직교사 복직문제는 원점으로 되돌아간 느낌이다. 따라서 해직교사 개개인의 태도변화에 따라 앞으로 「전교조」전체의 입장이 바뀔수도 있으나 당분간은 상당한 대치상태를 빚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지난4월과 6월 오병문교육부장관이 정해숙「전교조」위원장을 두차례 공식면담하고 3번씩이나 실무접촉을 하는등 처음으로 「전교조」의 실체를 인정할듯한 화해제스처를 취했으나 당초의 입장으로 되돌아가 정면돌파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이다. 「전교조」측도 오장관의 담화문발표가 있자마자 입장을 정리,「전면거부」방침을 천명했다. 정부는 해직교사 선별복귀 방안을 제시하면서 ▲전교조인정불가▲원상복직불가 ▲선별구제 ▲전교조해체 ▲복귀후 불법행위엄단등의 강경입장을 고수했다. 오장관은 담화문을 통해 『진정한 교육을 위한 고뇌와 노력은 인정하나 순수하지 못한 동기가 편승되어 있으며 이로인해 교육계가 깊은 상처를 입었다』면서 교육현장의 안정과 질서를 위한 숙제로서 해직교사문제를 풀겠다는 의사를 밝혀 「전교조」의 실체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정부가 이날 최종입장을 발표함에 따라 이제 공은 「전교조」쪽으로 넘어간 상태다. 지금은 「전교조」가 이를 세게 되받아칠 형국이지만 교단복귀가 시작될 내년 새학기때까지의 추세는 예측하기 어렵다.
  • “북핵해결 돌파구” 신중한 낙관

    ▷「미­북대화」 서울 시각◁ ◎양측 입장차 여전… “더 지켜보자”/관계개선­사찰수용 맞교환 기대 미­북한 2단계회담 1차회의를 보는 정부의 기본 시각은 아직은 감을 잡기 어렵다는 입장이다.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에 대한 북측의 구체적인 태도가 표면에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이다.더구나 이번 회의가 궁극적으로 「사찰수용이냐,제재냐」는 선택의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이므로 양국간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않을 뿐더러 변수가 많아 섣부른 판단을 내릴수 없다는 얘기이다. 그러면서도 전체적으론 낙관적인 분위기가 우세하다.이날 상오 열린 대책회의에서는 『16일의 2차회의를 좀더 지켜보자』고 결론을 내렸지만 북측의 태도변화를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이다. 정부관계자들은 1차회의 때 북측 태도가 매우 진지하고 실무적인 분위기로 바뀌었다고 전하고 있다.서로의 기본입장과 요구사항을 전하는 자리였지만 다소 달라진 태도를 보였다는 것이다.그러나 이같은 기대가 한미 양국을 만족시킬만한 성과를 얻을수 있으리라는 차원에서 비롯된 것은아닌 것 같다.미­북한 회담이 결렬되고 그에따라 한반도에 긴장이 조성되는 극한상황까진 가지않을 것 같다는 기대일 뿐이다. 그래서인지 제네바에서 흘러들어오는 합의전망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이다.낙관론의 논거가 되는 16일 2차회의는 이미 예정되어있던 회의인데다 1차회의에서 미­북한간 아무런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있다.양국 대표의 「유익했다」는 평가는 기초적인 언급일 뿐 어떤 전망이나 의미를 담고있지 않다는 것이다. 정부의 고위당국자는 『양국간 유익했다는 표현은 합의에 도달했다는 의미가 결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그는 『회의가 진행중이기 때문에 공개할수는 없지만 미·북한의 입장엔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즉 1차회의에서 양측의 기본 입장들에 대한 파악이 끝났고 이같은 이해를 토대로 다음 2차회의에서는 보다 실무적인 협의가 진행될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서 유익하다는 것이지 합의를 이룬 낙관적인 단계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또 미 수석대표인 갈루치 국무부차관보와 북측 수석대표인 강석주 외교부제1부부장의 발표내용을 보면 양측의 미묘한 입장차이를 감지할수 있다.갈루치차관보는 유익하다는 데 초점을 맞춘 반면,강부부장은 생산적임을 강조,회담을 평가하는 시각차를 보였다.정부관계자들은 이 정도의 차이는 쉽게 극복할 수도 있었으나 그렇지 못했다고 지적한다.그동안 협상에 임한 북한의 태도로 볼 때 드러나진 않았지만 뭔가 의도가 가미된 전략이 아니냐는 관측이다.최근 북한이 보인 미군 유해 17구 송환등 대미유화 제스처도 이러한 맥락으로 이해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2차회의가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있다.현재 한미 양국은 「2차회의가 마지막 회의」라는 입장이다.그러면서도 정부의 고위당국자는 『만일 추가회의가 진행되면 그것은 북측의 태도변화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하고있다.미­북한간 회의가 더 진행될수도 있다는 얘기이다.이러한 내부 조율은 북한이 명분상 쉽게 IAEA의 사찰을 덥석 받기 어려운 처지이므로 사찰의 공정성,미­북관계개선등 뭔가 「대가」를 줘야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이해된다. 정부는 미국과 북한간 「밀고당기는」 샅바싸움이 한 두차례 더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IAEA사찰의 방법·시기·장소·명칭과 이에대한 대가가 합일점을 찾기란 지란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제네바현지의 진단◁ ◎“「생산적」결과 도출 가능성”평가/「IAEA와 협의」선 매듭 지을듯 14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2단계 미­북한 고위급회담 1차접촉의 분위기는 「매우 실무적」이었으며 그 결과는 「유익」(미국측),「생산적이고 유익」(북한측)한 것으로 나타났다.「유익」또는 「생산적이고 유익」한 결과가 구체적으로 어떤 논의를 거쳐 얻어졌으며 또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양측대표가 모두 약속이라도 한듯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 미국은 1차접촉 전까지 『결과가 「생산적」이지 못하면 더 이상 논의를 계속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그리고 14일 접촉에 대한 평가는 「생산적」에는 못미치는 「유익한」것으로 나타났다.그럼에도 불구하고 16일 회담을 한차례 더 갖기로 한 사실은 미국이 논의를 계속함으로써 생산적 결과를이끌어낼 가능성을 찾았기 때문이라고 추측할 수 있을 것 같다. 1차접촉이 「매우 실무적인」 분위기속에서 진행됐다는 말은 미­북한 양측이 모두 자신들의 입장을 진지하게 개진했음을 뜻하는 것이다.양측이 개진한 입장에는 서로 공통된 점도 있을 것이고 또 차이를 보이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그러나 두 대표의 평가는 「유익했다」는 점에서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이는 결국 이날 드러난 양측 입장의 차이가 좁혀질 수 있는 가능성을 두나라가 모두 발견했음을 뜻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제까지 드러난 두나라 사이의 가장 큰 입장차이는 녕변주변의 미신고 핵시설 두곳에 대한 IAEA의 특별사찰 수락여부에 있었다.따라서 14일의 회담결과가 유익했다는 것은 곧 북한의 사찰수락 가능성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제네바주재 한국유엔대표부의 한 관계자는 『외교적 상식 측면에서 볼때 이번 회담이 어느 일편의 완전한 참패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사찰의 기술적 문제는 IAEA와 북한간에 논의될 문제이지 미국과 북한이 논의할 성질의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그의 이같은 언급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이 특별사찰의 전면수락을 선언할 수는 없음을 뜻한다고 할 수 있다.사실 「자주권 침해」 등을 내세워 특별사찰을 거부해온 북한으로선 갑자기 특별사찰을 수락함으로써 그들의 체면을 스스로 깎아내리기 어려울 것이다. 「어느 한편의 완전한 참패가 아니라」라는 말은 곧 북한의 체면을 살려줄 필요가 있음을 뜻하는 것이다.이와 관련해 한국과 미국은 「특별사찰」이란 명칭에 구애받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사전협의를 통해 조율한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결국 북한이 실질적으로 특별사찰과 같은 효과를 갖되 명칭상으로 「특별」이란 어구가 빠진 IAEA의 사찰을 실현키 위해 IAEA와 협의를 재개하는 쪽으로 2차접촉의 방향이 정해질 것 같다.즉 북한이 협의는 IAEA와 하되 긍정적 결과를 가져올 것이란 보장을 어떤 형식으로든 미국에 제시하는 선에서 이번 2단계 고위급회담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제네바회담장 안팎◁ ◎첫날 대화 7시간… “분위기 좋았다”/양측대표 밝은표정… 예정보다 30분 길어져 ○…제네바 미대표부에서 열린 미­북한간 제2단계 첫날회담은 14일 상오 10시(한국시간 하오 5시)에 시작,하오 5시50분(15일 상오 0시50분)까지 장장 7시간동안 계속. 갈루치 미측 수석대표가 북한측의 강수석대표를 초청한 오찬장으로까지 이어진 이날 회담은 당초 예정보다 30분가량 늦어졌는데 회담후 그자리에 마련된 리셉션에 참석하고 나온 양측 대표들은 회담의 순탄한 진행 때문인지 상당히 밝은 표정. ○기자질문엔 함구 ○…미측의 갈루치수석대표는 리셉션이 끝날 무렵인 하오 7시께 혼자서 먼저 나와 짤막한 성명을 발표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거부하고 자리를 떴고 그뒤 약 10분후 강수석대표가 약간 상기된 표정으로 나와 성명을 발표. 통역을 대동한 강수석대표는 『회담결과는 다음에 말하겠다』며 자리를 뜨려다 기자들의 질문공세가 터지자 몇가지에 대해 간단히 응답한 후 대기중이던 승용차편으로 미대표부를 출발. ○…회담관련 소식통들은 미국측 대표 12명과 북한측 10명이 각각 참석한 이날 회담이 『매우 실무적인 분위기 속에서 북한의 핵사찰수용및 IAEA의 공정성 등 전반적인 핵문제에 대해 양국의 입장을 개진하는 자리였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들은 또 회담결과 평가와 관련,『「유익했다」는 의미는 「서로 판을 깨지 않았다」는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회담이 북한측이 말하는 「생산적」인지의 여부는 2차회담이 끝난 후에야 판단이 설 것』이라고 말해 16일 회담에서 북한에 대한 특별사찰을 포함한 IAEA와의 핵안전협정 이행문제가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임을 시사. ○…벨 대변인은 회담장 입구에 모인 기자들의 질문에 『오늘 회담에서 진전이 없으면 갈루치차관보는 내일 미국으로 떠날 것』이라면서 『그러나 양측간 대화에 진전이 있을 경우 16일 또 한차례 회담이 있을 것』이라고 부연. ○중립국음식 준비 ○…벨 대변인은 또 이날 리셉션에 준비된 음식이 미국음식인지 한국음식인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곳은 중립국 스위스』라며 『중립성을 지키기 위해 음식도 당연히 스위스 음식으로 준비했다』고 대답.그는 회담내용 등에 대해선 자신이 답변할 문제가 아니라며 시종 입을 다물었지만 가끔 농담으로 지루하게 회담장밖에 대기하고 있는 기자들을 웃기기도.
  • 김 대통령 “중대결심” 발언 왜 나왔나

    ◎“분규 확산조짐에 「신경제」 치명타” 우려/현대사태등에 “강경” 전환 가능성/특단의조치 앞선 “경고”용 분석도 김영삼대통령이 2일 재벌회장단과의 만찬에서 노사분규에대한 중대결심을 표명,그 배경과 중대결심이 의미하는 법적조치의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대통령은 이날 만찬에서 국민이 경제,특히 노사분규에 대해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국가 경제를 망치고 국가이익에 배치되는 노사분규가 계속될 때는 중대한 결심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이같은 발언은 최소한 김대통령이 지금까지 노사분규에대해 표명한 입장중 가장 강경한 것이다.또한 신경제 1백일계획이 졸업을 하고 5개년계획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이루어져 더 의미심장해 보인다. 김대통령은 특히 종전 불법분규를 전제로 했던 단호대처를 이날만은 「불법」을 전제하지 않고 단순히 「국가경제를 망치고 국민이익에 배치되는…」으로 불법,합법을 구별하지 않았음이 눈에 띈다.이는 이날 표명한 중대결심이 불법분규를 전제로하는 사안별 공권력투입,즉경찰투입 이상의 「긴급조정권」까지도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김대통령의 노사분규에 대한 인식은 취임이후 시간이 갈수록 보수·강경화하는 흐름속에 있었다.이날 발언도 갑작스레 나온게 아니라 충분한 상황인식과 검토 끝에 나온것일 수 밖에 없다. 김대통령은 취임초기에 노사분규가 기업주의 잘못된 경영관이나 노사분규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는 인식을 보여주었다.한동안 『점심을 구내식당에서 먹는 사장,저녁에 집으로 근로자들을 불러 회사문제를 상의하는 기업이 잘못될리 없다』는 발언을 많이 한것이 여기에 해당한다. 그러다가 현대사태 초기에는 노사 모두에 잘못이 있다는 쪽이었다.이같은 인식에서 김대통령은 대화로 문제가 풀려야한다는 입장만을 표명했고,노사 모두에 공평한 법집행을 강조했었다. 그러나 이날 재벌회장단과의 만찬에서 김대통령은 재벌들에게 기업경영외적인 일에는 신경쓰지 말라는 점만 강조했다.그러면서 노사분규의 장기화에 중대결심을 표명한 것이다. 김대통령의 이같은 인식변화는 노사분규의 격화조짐과 경제회생이 늦어지고 있는데 따른 국정책임자로서의 불안감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신경제1백일이 지났음에도 대기업의 투자는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또한 재계는 이러한 현상이 사정으로 상징되는 개혁과 진보적 노동정책에서 비롯된 것으로 타깃을 단일화 시켜왔다.이런 상태에서 노사분규가 격화조짐을 보임으로써 김대통령은 노사분규에 대해 종전과 다른 입장을 표명할 필요성을 느꼈을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같은 정황에 비추어 이날 김대통령의 발언은 어떤 특단의 조치를 취하기에 앞서 분위기 조성용의 목적을 가진 것으로 파악된다.그것은 장기,격화조짐을 보이고 있는 현대사태에 대한 검거선풍이나 공권력 투입일 수도 있고,쟁의행위에 대한 고단위 처방인 「긴급조정권」일 수도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같은 물리력의 분규현장 적용을 막기위한 고도의 정치적 제스처일 가능성도 배제할 필요는 없다.김대통령은 정치권에서 일생의 대부분을 보낸 사람이고 그는 적시의 말한마디가 실제 공권력의 동원보다 훨씬 효과가크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분명한 것은 김대통령의 노사관이 매우 보수화했다는 점이고 실제 어떤 고단위 정책의 현실화여부를 떠나 앞으로의 노동정책은 지금과는 판이한 모습을 보이게 되리라는 점이다.무노동 부분임금으로 상징됐던 진보적 노동관은 적어도 경제활성화가 본격화될 때까지는 설자리를 찾기 어렵게 됐다. 김대통령은 개혁과 경제회생의 병행을 고수하기 위해 노사분규에 보다 단호해지고 있다.
  • KBS 9시 뉴스 새 진행자 이윤성씨(인터뷰)

    ◎“뉴스의 고품질화 위해 최선 다할 각오” 『「뉴스의 고품질화」를 통한 공영방송의 신뢰회복에 앵커로서의 모든 것을 걸겠습니다』 5일부터 KBS 간판 뉴스프로그램인 밤9시「KBS뉴스」의 진행을 맡게된 이윤성보도위원(49).방송사상 처음으로 보도국 편집회의의 투표형식을 통해 새 앵커로 기용된 그는 무엇보다 KBS의 방송국이미지 제고가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굳이 문민시대를 운위하지 않더라도 이제 보도의 성역은 없습니다.객관적인 눈으로 사물을 보고 현장의 분위기를 그대로 전달할 수 있도록 일선기자들과도 끊임없이 접촉할 생각입니다』 함북 청진출신으로 외국어대 서반아어과를 졸업,70년 KBS수습기자 3기로 입사한 그는 80년초부터 7년간 심야뉴스프로인 「보도본부 24시」를 맡아 앵커로서 성가를 높였으며 사회부장,주일특파원등 요직을 두루 거친 베테랑.「정통적인」뉴스전달 방식보다는 지나치게 표정이나 제스처로 말하려한다는 지적과 함께 생동감 있는 뉴스전달력과 친화력이 돋보인다는 평도 듣고 있다. 『「9시뉴스」라고 해서 반드시 하나의 정형화된 틀이 있는 건 아니죠.앵커에겐 무엇보다 확고한 퍼스낼리티가 중요합니다.하지만 제 스타일에 부담을 느끼는 층도 있는 만큼 자유분방한 개성을 「순화」,조화의 묘를 찾아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뉴스에 대한 논평도 신중을 기해 「앵커멘트 한마디가 KBS의 입장이 될 수도 있다」는 자세로 말에 무게를 실어 내보내겠다는 것이다.그는 또 뉴스보도의 총체적인 질을 높이기 위해서도 앵커의 권한,특히 뉴스편집 및 취재지시권등을 보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일방적으로 전달되는 뉴스가 아닌 쌍방커뮤니케이션의 「KBS뉴스」를 구상하고 있다는 이신임앵커는 방송의 피드백기능을 강화,「열린」뉴스창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언제나 시청자의 입장에서 뉴스를 진행,미국의 댄 래더·피터 제닝스·톰 브로커같은 온국민의 사랑을 받는 「장수앵커」시대를 열어나가겠습니다』
  • 6·25 반미집회/북,이례적 취소/대미유화색 일환

    【워싱턴 연합】 북한은 대미 우호제스처의 일환으로 이번주 북한전역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연례 반미집회를 취소했다고 워싱턴 타임스지가 23일 김종수 유엔주재 북한부대사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김부대사는 지난번 뉴욕에서 열렸던 미·북한회담의 정신을 훼손시키지 않기위해 6·25발발 기념일을 맞아 북한 전역에서 연례적으로 가져온 반미집회를 취소했다고 밝히고 이같은 조치가 미국정부와 원만하게 대화를 풀어나가기 위한 중요한 제스처로 간주되길 기대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이 신문이 전했다. 이 신문은 또 북한측이 다음 미·북한회담 개최장소를 평양으로 제안했으나 이번 회담이 내달초 제네바에서 개최될고 개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하고 영변 핵시설에 대한 국제원자력 기구(IAEA)의 사찰을 끌어내기 위해 주한미군에 대한 동시핵사찰을 허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현대­정부관계 “해빙조짐”/눈길끄는 잇단 유해제스처

    ◎계열사 분리·상반기 1조원 설비투자/“신경제 동참”… 청와대입장 누그러져/「현대차 호남공장」 건설땐 획기적 호전 전망 지난 7일 열린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대통령선거법 위반 제3차 공판은 20여분 만에 간단히 끝났다.지난번 2차 공판이 3시간이 넘게 걸린 것과 비교할 때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는 대목이다.이에 앞서 지난 2일 최수일 현대중공업 사장에 대한 비자금 관련 선고공판에서는 최사장 등 5명에 대해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요즘 「현대맨」들의 표정은 차츰 밝아지고 있다.현대 주위에 짙게 드리워졌던 「먹구름」이 걷힐 조짐이 나타나는 탓이다. 정세영 현대그룹 회장은 지난달 29일 새정부 출범후 처음 청와대를 방문했다.한미재계 회의에 참석하는 인사들과 함께 한 모임에서 김영삼대통령에게 『부정부패 척결을 환영하지만 너무 길어지면 굳어지게 마련』이라며 『(지나간 것은 묻어두고) 이제부터는 용서 없다고 한다면 기업의 투자의욕이 되살아 날 것』이라고 말했다.일반론에 빗대어 현대그룹의 얘기를 한 것으로도 이해될 수있다.이에 김영삼대통령은 『열심히 잘 해 주십시오』라고 격려를 보냈다. 현대는 지난달 중순 청와대에 건의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이 건의서에서 현대는 산업은행으로부터의 4천9백억원 지원과 정부 부처와의 원만한 업무 협의를 위한 실질적 관계개선,그리고 선거법 위반 직원들에 대한 선처를 호소했다. 그후 현대는 8개 계열사의 분리 및 통합을 전격적으로 선언했고,적극적인 투자를 요구했던 대통령의 뜻을 가장 먼저 받아들여 상반기 중 1조1천억원의 설비투자를 집행키로 하는 등 정부정책에 재빠르게 호응하고 있다. 정부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남은 일은 이제 한가지 뿐이라는 것이 재계의 일반적인 관측이다.현대자동차가 오는 2000년대 2백만대의 자동차 생산을 위해 구상 중인 신규 공장을 과연 호남에 세우느냐 여부이다. 이는 정부나 현대 모두에게 일종의 「꽃놀이 패」 같은 것이다.정부는 5·18 광주문제의 해결과 지역감정 해소를 위해 현대자동차의 호남 유치를 바라고 있고,현대 역시 정부와의 화해와 삼성의 승용차 진출을 막기 위해 굳이 이를 마다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는 분위기로 해석되고 있다. 현대는 이 문제를 금융규제 해제와 신규 공장건설에 대한 지원으로 연결시킨다는 복안을 지닌 것처럼 보인다. 내부적으로 호남 입지를 거의 결정했으면서도 정부와 완전 화해의 지렛대로 활용하기 위해 공식 입장을 유보하고 있다는 소문도 있다. 한편 민주당은 호남에 자동차 공장이 들어설 경우 고용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에 기대를 걸고 치열한 로비를 벌이고 있으며,실제 유인학의원은 지난달 27일 청와대를 방문,박관용 비서실장에게 이를 강력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거론되는 부지로는 목포 대불공단,여천공단,광양공단 등 3곳이지만 대불공단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꼽히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2공장의 호남유치 문제는 향후 정부와 현대의 관계를 가늠하는 「바로미터」라는데 별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 북의 속셈과 향후대응 분석

    ◎NPT탈퇴 시점 3개월 연장/복귀않고 제재모면 양면작전 이번 미·북 고위급접촉의 성과라면 북한의 속셈을 웬만큼 파악해낼 수 있었던 정도다.북한은 1차보다 2차 회담에서 더 강경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미국이 최소한의 요구를 내세우면서 많은 「당근」을 제시했지만 북한은 핵확산금지조약(NPT)잔류를 시사하는 어떤 제스처도 보이지 않았다. 북한의 의도는 첫 접촉에서 너무 쉽게 미국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는 것처럼 보인다.버틸 때까지 버텨보자는 심산이다.또 버티기가 한계에 이르더라도 NPT잔류를 택하기보다는 탈퇴선언의 시점을 3월12일이 아닌 「오늘」로 변경하는 시간연장책을 쓸 가능성이 있다.이 경우 북한은 또다시 3개월의 시간을 벌게 된다. 즉 북한은 잔류도 탈퇴도 아닌 애매모호한 형태로 상황을 전개시킴으로써 탈퇴선언을 철회하지 않고 안보리의 제재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는 것이다.이 경우 미국은 북한 핵문제를 계속 다룰 수 있는 근거가 생기므로 북한측의 중요한 양보로 간주할 수도 있다. 북한은 끝까지 양보의사를 밝히지 않고 남북한 당사자간의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자는 제안을 내놓을 수도 있다.안보리의 제재를 어렵게 만들자는 것이다.한국과 대화를 하고 있으므로 안보리는 나서지 말라는 식이다.안보리는 이 문제를 취급할 권한이 없다고 우겨댈 수도 있다. ▷전문가들의 전망◁ ▲유석렬외교안보연구원 연구위원=북한이 지금까지 미·북한 접촉에서 NPT복귀를 거론조차 않으려 하는 등 강경입장을 보인 것은 핵문제뿐만 아니라 수교나 관계개선문제 등을 일괄타결하겠다는 협상전략일 수도 있다.그러나 12일 이전에 일단 NPT에 복귀해 유엔안보리의 제재조치를 피한 채 IAEA(국제원자력기구)의 특별사찰문제등으로 시간을 끌면서 미국의 추가 양보를 유도하는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 ▲박영규민족통일연구원 정책실장=12일 이전에 미·북한 고위급접촉이 한차례 더 이뤄질 것이고,이 경우 일단 NPT에 복귀한 뒤 미국과 협상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그 이후 북한은 IAEA 특별사찰 카드로 팀스피리트 영구중지,주한미군기지 사찰,미국의핵선제불사용 등이나 다른 실리를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박종철민족통일연구원 연구원=북한이 유엔경제제재조치 결의를 감수하면서까지 12일 이전에 NPT에 복귀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이 경우 북한은 실제 경제제재에 들어가기 전까지 시간을 벌기 위해서 남북간의 특사회담을 통해 국제적 시선을 피하는 전술을 구사할 공산이 크다.
  • 리비아,대서방 관계개선 “승부수”/카다피 연내 「이」 방문설 안팎

    ◎13개월간 유엔제재로 경제난 심화/「이」와 협조폭 넓혀 미 등과화해시도 리비아 국가원수 무아마르 카다피가 회교도 1백92명으로 구성된 성지순례단의 이스라엘 입국을 허용한 것은 지난 67년 중동전 이래 지속돼온 미국·이스라엘과의 적대관계를 한꺼번에 해결하기 위해 던진 포석으로 풀이된다. 즉 이스라엘을 징검다리로 삼아 지난 88년 미국 팬암기 폭파사건 이후 더욱 악화된 미국 등 서방세계와의 관계개선을 겨냥한 시도라는 해석이다.물론 리비아당국은 유엔의 제재조치에 호응한 사우디 아라비아측의 메카 순례거부로 자국 순례단의 이스라엘행이 불가피했다고 이유를 대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핑계에 불과하다는 것이 관측통들의 견해다. 팬암기 폭파용의자 서방인도 문제로 13개월째 유엔의 경제제재를 받고있는 리비아는 최근 들어선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는 국민들의 불만을 틈타 회교원리주의자들이 국가전복을 꾀하는 등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고 볼수있다. 따라서 국제정치의 이단자로 불리는 카다피의 이번 돌출행동은 결코 우연이 아닌 치밀한 계산을 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이에 더해 성지순례를 주선한 이스라엘출신 사업가 야콥 림로디가 카다피의 올해중 이스라엘 방문 가능성을 흘리고 있어 라빈 이스라엘 총리와의 정상회담이 성사되는게 아니냐는 추측마저 나돌고 있기도 하다. 이와함께 오는 7월 미국·이탈리아 등 서방에 거주하는 유태인들의 트리폴리 친선방문 허용 등으로 미뤄 카다피의 이스라엘에 대한 유화 제스처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5일간의 일정으로 이스라엘을 방문한 순례단의 활동도 비교적 자유스럽다.이들은 사우디의 메카·메디나에 이어 제3의 성지로 불리는 동예루살렘의 알 아크사 순례를 비롯,헤브론·베들레헴 그리고 여리고까지의 방문도 허용되고 있다. 리비아와 이스라엘은 이번 회교도들의 성지순례 성사를 위해 최소한 3개월전부터 「물밑 협상」을 해왔으며 제안도 지난 2월 리비아에서 추방된 유태인들을 초청한 자리에서 카다피가 직접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하튼 아랍권의 강경지도자로이미지를 구축해온 카다피의 이번 「도박」은이스라엘 국가승인에까지 다가선 리비아외교의 마지막 카드일 수 있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국민지지 바탕,「혁명적 개혁」 박차/신한국 건설의 삽질 이렇게

    ◎칼날사정·파격인사… 정관계 대폭 물갈이/「12·12」 등 역사재평가… 기득권층 무장해제/정권의 정통성·도덕정 무흠결이 추진력 배가 김영삼대통령의 취임초기 일부에서는 『누구나 초기에는 개혁을 한다』고 말했다.기득권층의 희망적 예단은 빗나가고 있다.「종교적 열정」으로나 이해가 가능한 개혁드라이브 1백일을 맞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임기중 개혁을 중단없이 계속할 것』이라고 한 김대통령의 말을 의심치 않고 있다. 지난 1백일을 통해 김대통령과 정부는 질풍노도같은 사정과 인사를 통해 문민정부의 개혁토대를 마련하는데 성공했다.그것은 반개혁적이게 마련인 기득권세력의 초토화,개혁에 대한 국민적신뢰와 합의의 구축으로 나타났다. 이 바탕위에서 이제부터는 취임의 슬로건으로 제시했던 「신한국」이란 집의 건축이 시작되려하고 있다.개혁의 법제화·의식화가 기둥이 되고 그 위에 신한국의 구체적 모습인 「깨끗하고 부강하며 모두가 고루 잘사는 사회」의 지붕이 얹히게 될 것이다.그런 의미에서 취임 1백일이 되는 4일은 개혁이 기초정지를 끝내고 구체화로 넘어가는 대전환점으로서의 성격을 갖게 된다. 김대통령의 초기작업은 개혁으로 상징되는 사정과 변화로 의미되는 인사,역사의 재평가를 축으로 해 진행돼 왔다.여기에 YS식정치 특유의 전격·과감성이 가미됨으로써 「개혁의 이름을 빌린 혁명」은 거침없이 「한국병」의 환부를 섭렵해내고 있다. ○걸작드라마 방불 개혁이 대단한 고통과 아픔을 동반하는 것임에도 솔선수범과 화려한 정치술의 뒷받침으로 인해 걸작 드라마처럼 미화되고 있음은 특이하다. 김대통령은 자신과 가족의 재산공개(2월27일),정치자금단절 선언(3월4일)이란 솔선수범으로 개혁의 대장정을 선언했다. 또 다른 솔선수범인 청와대 칼국수는 경제회생을 위한 고통나누기의 의지표시였다.대통령과 핵심세력의 솔선수범을 맛깔나게 만들어 국민의 동참을 이끌어낸 개혁의 양념이다.당연하게도 청와대 칼국수는 외국 언론이 한국의 개혁정치를 소개할 때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한국개혁정치의 마스콧으로 부상하고 있다.일부의 저항과 불만에도 불구하고 개혁은 국내외의 갈채속에서 진행되고 있고,개혁의 장기화가 가능한 이유도 여기서 찾아지고 있다. 일반인이 생각할때 개혁은 사정과 동의어로 여겨질 만큼 사정만이 부각돼온 측면이 없지 않다.그러나 역사의 재평가를 통한 분위기 장악과 과감한 인사를 통한 지원이 없었다면 사정도,개혁도 궤도에 오르기 어려웠을 것이란게 1백일 개혁을 지켜본 사람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김대통령은 공직자 재산공개를 통해 기득권세력의 치부를 국민 앞에 공개하는 것으로 개혁의 첫삽을 떴다.국민의 공분을 일으켜 개혁에 국민적합의와 추진력을 붙여주기 위한 면밀한 계산의 결과였을 것으로 추정된다.개혁은 이 단계에서 이미 미화되고 국민적 합의를 얻기 시작했었다고 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기득권세력의 상징적 인물인 전국회의장의 의원직사퇴가 이루어지고 현국회의장의 탈당이 있었다.12·12세력의 원로격인 유학성의원의 사퇴가 뒤따랐다.과감한 물갈이의 서막은 이렇게 장식됐다. ○도덕성시비 불식 개혁작업은 역사의 재평가와 인사의 파격성을 통해 재충전을 하면서사정으로 한국병의 실체에 바로 접근해 들어갔다. 4·19는 혁명으로 재득명했다.5·18은 문민정부가 그 연장선상에 있음이 선포됐다.5·6공의 출발점이었던 12·12는 「하극상에 의한 쿠데타적 사건」으로 다시 자리매김이 이루어졌다. 이런 일련의 역사적 사건에 대한 재평가는 문민정부의 정통성을 강화해주면서 동시에 기득권 세력의 완전한 무장해제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12·12의 재평가가 야당의 요구에의해 이루어졌든,5·18광주재평가가 광주문제해결을 위해 이루어졌든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니다.그 원인이나 계산여부에 상관없이 개혁작업은 이를 통해 비상의 날개를 다는 결과를 얻었다. 이런 작업들을 통해 문민정부는 비로소 과거정권으로부터 자유스러워 질 수 있었다.과거를 대상으로 한 사정작업이 「일제시대에 살았으면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모두 친일파」란 논리의 도덕성 시비에서 자유스러워진 것도 역사의 재평가를 통해 얻은 수확의 하나로 여겨진다. 대통령과 그 세력이 과감한 개혁에 나서고 국민적합의를 무기로 삼을 수 있었던 것은 아무래도 정권획득과정의 정통성과 취임 이후의 도덕적 무흠결이다. 최초의 문민정부란 점,선거의 공명성이 개혁의 안전한 발아를 가능케 했다.『단 한푼의 돈도 안받겠다』고 한 취임이후의 선언은 그의 개혁이 「정권의 안정성도모」같은 앞선 정부의 개혁작업과 차별되면서 개혁작업의 도덕성을 완전에 가깝게 끌어올린 것으로 파악된다.기존 권력층의 공개된 치부,그위에 가해진 개혁주체의 높은 도덕성은 당연히 국민의 지지를 끌어내면서 국민의 지지가 다시 개혁의 가장 날카로운 날로 등장하는 새로운 「개혁모델」을 등장시킨 것이다. 김덕용 정무1장관은 세미나에서 정부의 개혁을 「생존을 위한 개혁」으로 정의한바 있다.김대통령은 『경제회복을 위해 부정부패 척결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개혁의 목표가 청교도적인 도덕사회의 수립에 있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복지국가의 수립에 있음을 분명히 읽게하는 대목이다. ○능동적협력 긴요 국제경쟁력의 회복을 위해서는 기업외적인 비용의 척결이 필요하다.또한 근로의욕을 북돋우기 위해서도불로소득을 없애는 것이 필요하다.부동산투기를 없애야만 기업의 투자가 활성화되고 보면 새정부의 개혁은 확실히 더 나은 복지국가를 위한 전단계로서의 의미를 갖는게 틀림없다. 그러나 경제는 투자의욕이 더 중요할 수 있음이 간과돼 왔다.투자의욕과 개혁을 동시에 얻으려는 것이 현정부의 생각이지만 기업투자는 늘지 않고 있고 이를 반영해 청와대는 재계에 잇단 유화제스처를 보내고 있다. 개혁의 법제화나 제도화는 공무원과 기존 정치권의 능동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그러나 이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할 징후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개혁작업이 민생사정이란 이름으로 개혁대상을 넓혀 갈때 그만큼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이 개혁지지에서 떨어져 나갈 개연성이 높다. 성공적인 출발과는 상관없이 개혁의 열매를 딸때까지 그 과정은 길고 더 많은 사람의 인내를 요구한다.개혁작업의 난이도도 사실은 더 높아지는 단계일 것이다.
  • YS 통일의 길(청와대)

    ◎남북경제력 비슷해야 후유증없는 통일 가능 지난 25일 북한이 정상회담논의를 위한 특사파견을 제의했을때 청와대의 반응은 냉담했다. 고위당국자는 대응방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북한이 YS를 몰라도 너무 모른다』고 단정지었다.그는 『북한이 YS가 국민적인기를 많이 의식한다는 점에 착안,정상회담카드를 던져 핵문제를 우회하려는 의도를 가진것 같다』고 설명했다.정부가 핵문제선결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정리함으로써 북한의 의도는 빗나간 셈이다. 북한은 김영삼대통령 취임이후 몇가지 대남정책상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하나는 대통령과 정부에대한 비난을 자제하고 있는 점이다.두번째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우리정부에 이른바 「유화제스처」를 보내는 점을 들 수 있다.북한은 주로 중국에서 접촉하는 국내기업인과 외교관등을 통해 『김영삼정부가 북침을 할 의사는 없다는 점을 우리는 알고 있다』라든지 『남북한 경협확대를 희망한다』는 등의 메시지들을 청와대로 보내오고 있다. 북한의 이런 정책적인 변화들은 새한국정부의 대북긴장을 완화시키고 경제난을 타개하려는데 목적이 있어보인다. 나아가서는 새한국정부가 가진 것으로 보이는 보다 진보적인 통일관을 활용,핵문제협상이나 남북대화에서 우위를 가지려는 의도가 포함된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일련의 연설이나 북한의 제의에 대한 청와대의 반응에서 감지되는 김대통령의 통일정책은 오히려 전정부의 그것보다 더 경제적이고 점진적이다.김대통령은 24일의 태평양경제협의회 연설에서 『통일은 화해와 협력의 단계,남북연합의 단계를 거쳐 1민족 1국가의 조국통일을 이룩할 것』이라고 밝혔다.김대통령은 또 27일 전기침 중국외교부장을 접견한 자리에서는 『북한의 핵문제가 해결되면 적극적으로 경제협력을 할 것』이라고 강조한바 있다.그의 통일정책과 북한 핵문제에 대한 큰 원칙들이다. 북한이 핵문제회피를 위해 정상회담카드를 던진것은 김대통령이 정상회담에 연연,자신들의 특사교환제의를 받아들일 것으로 오산한 결과다.상대방에 대해 정확한 인식이 결여돼 있다면 대화의 진전은 있기 어렵다.그런 측면에서 북한은김대통령의 통일정책에 대해 보다 깊은 연구가 필요한 것 같다. 청와대의 고위당국자는 『김대통령은 양측의 신뢰회복을 위해 정상회담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뿐이지 정상회담의 외양을 중요시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하고 있다.이당국자는 『김대통령은 앞의 정부들에서 남북정상회담이 가져다 줄 국내정치에서의 이익에 연연해 일어났던 대북정책의 일탈사례들을 잘알고 있고 무엇보다 남북정상회담에 의존할 만큼 김대통령의 정치입지가 허약하지 않다』고 북한의 잘못된 인식을 꼬집고 있다. 핵문제는 어떤 경우에도 양보할 수 없는 과제다. 김대통령은 『통일은 하되 민족의 부담을 극소화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통일문제를 다루는 관계자들에게 강조하고 있다.독일식 통일은 민족이 견뎌낼 수 없는 부담을 가져오기 때문에 북한이 우리와 경제수준차가 비슷해졌을 때를 기다려 점진적으로 통일을 해야한다는 것이 김대통령의 기본통일원칙이다. 남북연합단계를 거치자고 하는 것이나 핵문제해결뒤에 적극적으로 경협을 하겠다는 것이 바로 이같은 원칙의 구체적인 방법들이다. 『김대통령은 통일에관한 획기적 전기가 자신의 재임기간중에 올것으로 믿고 있고 그때에 대비해 열심히 부패척결과 경제회복에만 매달리고 있다』박관용비서실장의 말이다.
  • “핵금복귀로 연결” 기대는 성급/북한의 임시핵사찰 수용 안팎

    ◎「핵무기개발 마무리」 시간벌기 가능성 높아/“철회전 대미협상위한 카드”… 긍정적 시각도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지난 30일 다음주 원전내 감시시설의 점검을 위해 북한에 사찰단원들을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북한이 이를 수용키로 한데 대해 우리정부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북한의 진의를 무엇이라 단정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그만큼 북한은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선언이후 마치 곡예를 하듯 위험천만하면서도 그 누구도 진의를 파악하기 어려운 행보를 거듭해왔다는 말이 된다.이결과 우리 정부는 물론 국제사회 모두가 북한의 발걸음이 어느 곳을 지향하고 있는가를 예측조차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북한이 지난 3월 12일 탈퇴를 선언한 핵확산금지조약과 국제원자력기구가 이론상 별개의 기구라는 점에서 북한의 이번 조치가 문제해결의 출발점으로 보아서는 안된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다시말해 북한은 IAEA의 특별사찰요구에 반발해 NPT를 탈퇴했으나 IAEA자체를 탈퇴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북한의 이번 조치가 핵무기개발포기를 국제사회에 약속하는 NPT복귀와는 전혀 무관한 성격의 일이라는 지적이다. 이같은 분석은 현재 브라질 아르헨티나등 일부국가들이 IAEA회원국이면서 NPT에는 가입하지 않으면서 독자적인 핵무기를 개발한 실례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이 경우 북한은 이번 조치를 통해 점점 더 옥죄어들고 있는 국제사회의 핵사찰압력을 희석시키면서 완성단계에 있는 핵무기개발을 마무리짓기 위한 시간벌기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볼수 있다. 더욱이 IAEA의 대북임시사찰이 재개된다해도 북한이 핵개발의혹을 받고있는 녕변내 2개시설에 대한 IAEA측의 특별사찰 요구를 거부하는한 북한 핵문제해결을 위한 돌파구가 마련되는 것은 아니다.실제 이번조치가 발표된후 빈의 북한측 관계자도 『IAEA가 계속 특별사찰을 요구하고 있으나 북한은 이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특별사찰에 대한 협상의 가능성을 배제함으로써 국제사회의 안이한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러나 이같은 비판적 시각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과연 미국등 국제사회의 압력에 버틸만한 힘이 있는가하는 기본적인 물음에서 보다 희망적인 전망을 내리는 전문가들도 적지않다.이들은 북한이 최근 임시사찰 수용을 전후해 대서방언론을 겨냥하여 NPT복귀의 신호를 계속 보내오고있음에 유의,유엔안보리가 대북결의안초안을 마련하는등 본격적인 제재조치의 수순을 밟아가고있는데 대해 정책전환의 예비조치를 취하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지 않느냐는 주장을 내놓고있다. 이들은 특히 최근 핵문제와 관련,중국과 북한,IAEA와 북한간의 막후대화가 진행되고 있고 문제해결의 열쇠를 쥐고있는 미국과 북한간의 대화가 조만간으로 예정돼있음에 비춰 이번 조치가 미국측의 양보를 유도하기위한 북한의 선도적 화해제스처의 성격이 농후하다며 북한핵문제가 이번조치를 계기로 협상을 통한 해결의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이」,점령지구 규제 대폭 완화

    ◎「팔」인 귀환 허용 등 유화조치 확대 【예루살렘 AP AFP 연합】 이스라엘은 중동평화회담의 진전을 위한 유화 제스처로 해외에 추방된 팔레스타인인의 일부 귀환을 허용한데 이어 점령지구에 대한 규제조치를 대폭 완화할 방침인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이스라엘 신문과 방송들은 정부 당국이 가자와 요르단강 서안등 두 점령지구에 대한 거주제한을 완화,5천명의 이산가족들에게 상주를 허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 언론은 또 지난 3월말 단행된 두 점령지구의 폐쇄조치도 해제,현지 주민이 이스라엘 본토를 자유롭게 왕래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야한 몸짓·잡담 일관… 토크쇼 본질 흐려(TV주평)

    ◎M­TV 「이숙영의 수요스페셜」을 보고 28일 첫선을 보인 MBC-TV 새 심야토크쇼 「이숙영의 수요스페셜」(연출 이강국)은 상식밖의 「튀는」내용으로 일관,기획의도 자체를 의심케한 「바보들의 행진」 바로 그것이었다. 시선끌기만을 겨냥한듯한 감각적 연출에 「싸구려유머」가 난무한 이 프로는 전체적으로 퇴폐한 문화살롱적 냄새가 짙어 정통토크쇼의 본질에서 이미 벗어난 느낌을 주었다. 난한 옷차림의 여성진행자가 남우세스럽게 삼바리듬에 몸을 흔들어대는 장면은 소위 「카니발식 쾌락」제공의 차원과는 별개로 TV토크쇼 진행자의 역할론도 새삼 제기하게 한다. 무릇 토크쇼의 진행자는 출연자의 속깊은 이야기를 자연스레 끄집어내 은근한 유머속에 그 흐름을 이어가는 「언어의 요리사」여야 한다.그런 맥락에서 이 프로의 진행자는 부정할 수 없는 한계를 드러냈다. 이 쇼의 첫손님은 금난새씨(수원시향 상임지휘자).40대중반인 한 유명음악가의 유별난 사랑얘기와 지휘에피소드등을 찬찬히 들어본다는 것이 제작진의 당초 의도.그러나 아쉽게도이씨는 쇼전체의 맥을 짚어내지 못하고 시종 잡담과 과잉제스처로만 일관,정작 「정보다운 정보」는 아무것도 밝혀주지 못했다.더욱이 아나운서출신이면서도 어법이 전혀 맞지않는 반말투의 진행과 유행어 비속어등을 무차별 난사,『지적인 진행으로 차별화된 토크쇼를 선보이겠다』는 스스로의 다짐을 무색케 했다. 「스태미너와 정력은 이퀄입니까」「천연기념물이죠」등 초대객에게 퍼붓는 고삐풀린 에로성 질문공세 또한 「방송예절」을 송두리째 무시해 민망했다. 또 「시청자 전화참여」코너로 기획된 「콜인(CALL-In)토크쇼」 역시 통화불량등 매끄럽지못한 진행을 보여 생방송프로의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 「이숙영…」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끼」에만 의존하는 「들뜬」진행에서 탈피,한 템포 늦춘 차분함속에 따뜻한 체온을 전해줄 수 있는 품격있는 진행이 요구된다.그것만이 또한 「토크쇼 춘추전국시대」의 유일한 생존카드일지도 모른다.
  • “북,핵금조약 복귀 결정”/카이로주재 공관원 확인

    ◎미와 회담 앞두고 입장 정리/“대미 관계개선 제스처”/홍콩 소식통 【카이로 연합】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복귀하기로 결정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카이로주재 북한대사관의 한 직원은 22일 연합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은 이미 NPT 탈퇴를 철회하기로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이 직원은 그러나 북한의 NPT탈퇴번복 결정이 언제 내려졌는지는 밝히길 거부했다. 이 직원은 또 이같은 결정이 미국과 북한간 고위급 회담을 앞우고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위한 제스처로 취해진 것인지의 여부에 대해서도 답변을 회피했다. 【북경=최두삼특파원】 지난 3월12일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를 전격적으로 선언했던 북한당국이 빠르면 이달말쯤 북경에서 있을 것으로 보이는 미국과의 고위급회담을 앞두고 NPT탈퇴를 철회키로 내부방침을 결정한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북한사정에 정통한 홍콩의 한 외교 소식통은 이날 최근 중국에서 만난 한 북한 당국자를 통해 북한당국이 NPT탈퇴를 철회키로 내부방침을 정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 이같은 내부결정이 언제 이루어졌는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편 북경주재 북한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NPT탈퇴를 철회하기로 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전혀 아는 바 없다』며 부인했다.
  • 추상화가 유경채씨(이세기의 인물탐구:25)

    ◎현상의 내면 꿰뚫는 “심미안 화가”/사물의 정감·생명의 리듬을 독특하게 표출/기하학적 선·색채속 단아한 온기·향내 가득/1회 국전특선작 「폐림지근방」은 “미술입문 교과서” 평가 그의 작품에는 향기와 온기가 얼핏 느껴지는 것은 아니다.오히려 화면에 반영된 서정적 시상은 극도의 세련미가 일관되어 마치 그의 초기작품인 새로운 「독백」시리즈 앞에 선 느낌이다. 유경채씨의 자연에 대한 애착심과 감흥은 하나의 대상에서 받은 자극과 충동을 작가의 내부에 깊숙이 간직하고 있다가 이를 다시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는 방법이다. 언젠가 그가 말했듯이 『미란 불가사의한 것이며 짧은 인생속에서 미에 대한 정의를 쉽게 내릴수는 없지만 최소한 마음의 눈으로 사물을 바라봐야만 미가 발견되고 성립된다』는 주장이다. 그는 맛으로도 귀로도 냄새로 모든 오감으로 미를 바라본다는 투철한 작가 정신속에서 피상의 세계아닌 모든 감각을 동원한 현상의 실상을 꿰뚫어 그 본질에 파고드는 화가이기도 하다. 그의 방을 보면 알 수 있다. 대신동 자택2층에 위치한 화실은 언제나 1백호이상 3백호 4백호의 대작과 대결하기 때문에 남보다 배나 크고 채광이 눈부신 편에 속한다.그러나 드넓은 화실에 들어서면 우선 실내가 너무 잘 정돈된 것에 놀란다.그리고 붓이나 팔레트,이젤과 캔버스들이 여기저기 함부로 흐트러져 있지 않은데서 벌써 이 작가의 단아한 단심(단심)을 알게 된다. ○거울과 향 화실 비치 또 화실에는 거울과 향이 비치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거울은 그가 들여다보면서 왜 사는지를 자주 자문하고 거울을 통해서 「존재의 의미」를 되새기는 작가자신의 마음을 비쳐보는 것이며 향을 피워놓는것은 그가 타놓은 색깔에서 향내같은 것이 났으면 하는 바람과 바로 그런 마음을 모아 온통 붓에다 실을 수 있기 때문이란 것이다. 『너는 세상과 타협하여 자신도 모르는새 세파에 시달리고 오염되지 않았는가.또는 이정도 이뤘다는 자만으로 자칫 오만에 빠져 나태하지 않은가』를 스스로에게 묻고 그 작품속에서 향기를 느끼고 싶은 화가.그래서 그의 화면은 극단적으로 추구해온 창조적 의지가 기하학적인 선과 색채로 엄연하게 도사려있으면서도 긴 명상과 사삭,끝내 온기와 화기,향기를 뿜게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는 누가보아도 어딘지 화가의 인상을 풍기는 화가는 아니다.베레모를 눌러쓰고 파이프를 물고 머풀러를 휘날리는 40년대식 50년대식의 낭만은 찾아볼 수 없다.오히려 자신의 어느 한구석 머리카락 한올에서 넥타이 하나에 이르기까지 예술가의 티를 풍기게 될것을 철저하게 봉쇄하고 폐쇄하려 든다. 물론 상대방을 들뜨게하는 웅변이나 제스처도 없다.전형적인 대학교수나 고급관리 같은 차림에 다리를 학처럼 꼬고앉아 나직나직 논리정연하게 말하는 그를 바라 보노라면 이대나 서울대등 그가 몸담았던 대학의 학생들이 「참으로 드라이한,냉철한 화가」라고 한 말이 단박 실감난다.그러나 예술을 추구하는 정신과 집념,번뜩이는 이성과 실천의지는 그가 얼마나 자랑스러운 스승이며 이 시대에 얼마나 소중한 화가인가도 일순간에 깨우쳐 준다.그의 주변에 수많은 제자·동료화가들이 범람해 있는 것만 봐도 알수 있다. 류경채씨 처럼 화려한 이력을 지닌 화가도 드물 것이다. 일찍이 1940년 약관 20세의 나이에 선전에 「선」이 입선,49년 창설된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에서 영예의 대통령상 수상,관전제1호 최고상 작가라는 것도 특기할만 하지만 81년 제30회로 국전이 폐지되기까지 국전추천·초대작가·운영위원장으로 단 한번도 출품을 거르지않아 그의 그림으로 우리현대미술의 발자취를 기록하고 있다. ○20세에 「선전」 입선 특히 대통령수상작인 「폐림지 근방」은 현대미술을 말할 때마다 거론되어지는 미술입문 교과서같은 작품의 하나다. 명륜동에서 성북동·인의동에서 필동등을 전전하던 셋방살이 시절,한양대 부근의 한 폐림지를 그린 이 작품은 자연의 구체적이고 외양적인 사실에 앞서 이미 주어진 상황을 「신비의 실존」으로 파악했다는 점에서 대단한 호평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해방후 나라전체가 혹독하게 가난하고 불안정한 상황에서 사람들이 닥치는대로 나무를 베어다가 땔감으로 쓰고 있었고 폐허가 된 산(산)들은 마치 일제식민지하에서 박해받던 민족처럼 황폐하고 피폐했으나 그는 폐허가 된 폐림지에도 영롱한 봄빛이 감돌아 부러진 나뭇가지에 새싹이 트는 듯한 희망을 그려냈고 이 특이한 소재와 발상이 「신선미」와 「최고미」로 받아들여져 화단의 찬사를 한몸에 모았다. 『자연과 인간과의 교감을 간결하고 제약된 색채,형상의 선적 요소를 교차된 리듬으로 고양시키면서 자연의 피상성을 박탈하여 항구적인 요소만을 표상하고 있다』는게 당시의 평이었다. 처음부터 이렇게 시작된 그의 화풍은 60년대를 앞둔 시점에서 또 한번 커다란 변환을 맞게된다. 서울의 어느 한구석을 정확하게 묘사하기 보다는 서울전체를 한눈에 느낄 수 있는 「도심지」를 그릴 무렵 캔버스라는 한정된 공간속에서 그는 수없는 좌절감을 체험했고 그날도 캔버스앞에 속수무책으로 앉아있다가 갑자기 그림을 뭉개고 지우기 시작했다.발작적인 행동이었다.한데 그때 화면속에서 명멸하는 여백과 제3의 공간감을 발견,문득 몸속에서부터 소용돌이치는 환희를 느끼게 되었다고 말한다. 이미 주어지고 결정지어진 사물의 현상에 얽매였던 구속과 틀에서 벗어나자 눈앞에서 무한한 세계와 가능성이 순식간에 펼쳐진 것이다. 이것이 그가 구상에서 비구상으로 그러니까 추상세계로 변환하게된 동기이며 자신이 무엇을 어떻게 그려야할 것인가를 알게된 순간이기도 했다. 형상에 눈뜨고 색채에 눈뜬 그를 향해 평자들은 서슴지않고 「심미안의 화가」란 호칭을 부여했고 그도 혹한의 겨울밤, 앙상한 마른나무 가지에 벌써 봄이 움트고 봄의 화음이 교향락처럼 여울지고 있음을 감동적으로 예견할수 있게 되었다. 『샘이 깊을수록 더욱 청명한 청수를 길러낼 수 있듯이 진짜 가치있는 것은 좀더 깊은 곳에,마음속에 있었다.그럼에도 사람들은 이를 모르고 남이 한것을 모방하려들 뿐,그러나 자신의 것이 아닌이상 그것은 영원히 생명이 있을수 없다』고 그때의 심정을 그는 후에 이렇게 밝히고 있다. ○끊임없는 변모 추구 다시 형과 색채를 소멸시키고 또다시 기하작적인 면과 선을 구성하는가하면 질서의 무한한 지속성을 뛰어 넘어 추상 서정적인 양상을 추구하는등 부단한 시도로 눈부신 변모를 추적해나갔다. 따라서 국전의 아카데미즘 일변도에 안주하지 않고 57년 모던아트의 기치를 내걸고 창작미협을 발족,아세아국제미술전 예술원회원전등 국내외 미술전에 다양한 신작들을 출품,한번 시작한 것은 중간에서 포기하지 않는다는 집념으로 누구보다 부지런하게 작품활동을 전개해 왔다. 그러면서도 남들이 다하는 개인전을 지난 90년 고희에나 처음 갖게 된것은 화단의 유명한 에피소드로 남게 되었다. 물론 전람회를 열지 않은 것은 그의 고집때문이다.작가는 일생동안 한번정도 자신의 그림을 보여주면 그것으로 그만이다.『작품은 제품이나 공산품은 아니며 작품은 작가의 일생에서 늘 한작품이 이뤄질때마다 단한번 창조하는 것』이기 때문에 전람회는 한번 여는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얘기다. 바로 처음이자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고희기념전이자 첫개인전에서 이를 기획한 현대화랑대표 박명자씨에게 그는 「이작품에서 저 작품까지는 절대로 내놓지 않는다」 「아무에게나 그림을 팔아선 안된다」 「절대로 비싸게 팔아서도 안된다」는 까다로운 주문을수없이 다짐하여 그때 박명자씨는 『그럼 저보고 어쩌시라는 겁니까』하고 어이없이 웃어버린 예도 있다.그처럼 자신의 작품을 철두철미하게 아끼고 부등켜 안는 작가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그가 훌륭한 화실을 가질수 있었던 것은 그의 그림때문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그러나 이는 50년초부터 그가 펴낸 초·중등 각학년 미술교과서 (교학사간)의 인세로 이루어 졌음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화단에서 월전 장우성·오승우화백과 더불어 수준급의 애주가.그러나 그림을 그릴때는 우유한잔도 외면할만큼 식음전폐로 파고든다. 류경채씨는 모름지기 생명의 리듬과 사물의 정감을 서정적 추상회화로 끈질기게 추적해온 우리 화단의 선두주자의 한사람이다.그리고 그의 만년의 작품은 한층 밝고 환한 색면구성으로 「완성」을 향해 무르익어가고 있다.『미술은 자연 모방이 아니라 자연 정화를 의미하는 것이며,스스로를 위한 독자적 세계의 창출』이라는 현대 독일 예술사학자 하인리히 루츨러의 말은 바로 이 노화가의 오늘의 그림세계를 두고 한 말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연보 ▲1920년 9월5일(음)황해도 해주 출생 ▲1933년 관리였던 부친 유찬영씨의 전임지를 따라 전주이주 ▲1939년 전주사범 졸업 ▲1943년 일본 동경 녹음사 화학교 졸업 ▲1946∼49년 경기사범(현 서울교대)교사 ▲1951년 초중등 각학년용 미술교과서 출간 ▲1951∼52년 대구사범­진해여고교사 ▲1952∼61년 이대 미대 교수 ▲1961∼86년 서울대미대 교수(86년 정년퇴임) ▲1938년 선만학생미전 입선(전주사범2년) ▲1939년 〃 특선 ▲1940년 제19회 선전 입선 ▲1947년 조선종합미술전 입선 ▲1949년 제1회 국전「폐림지근방」특선(대통령수상)(현재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소장) ▲1949∼81년 제30회 국전(최종전까지)출품(국전추천·초대작가·국전운영위원장) ▲1953년 창작미술협회창립(창단멤버 이봉상 최영재 황유엽 박창돈)현재까지 해마다 회원전개최 ▲1957년 미 뉴욕 월드하우스화랑 초대전·미 샌프란시스코 미술박물관 현대미술전 ▲1962년 문공부주최 34인 초대전 ▲1972∼84년 한·일미술교류전 ▲1973년 한국현대작가100인전 ▲1975년 역대국전대통령상 수상작가 작품전 ▲1978년 정부수립 30주년기념 초대연합전 ▲1979년 현대회화100호전 출품(신세계 미술관 주최) ▲1983년 춘추화랑초대전(원로작가 회고전) ▲1985년∼현재 서울시 미술초대전 ▲1985년∼현재 아세아 국제미술전 ▲1990년 현대화랑초대(첫 개인전)2회 도쿄비엔날레국제전,극동현대미술전,예술원회원전등 전시다수 ▲예술원부회장 회장 88서울올림픽 문화예술행사행진협의회위원역임 예술원회원 창작미협회장 아세아국제미술전람회 한국위원회회장 한국 미협고문 서울시 문화상,국민훈장동백장서훈,대한민국문화예술상,대한민국예술원상,3·1문화상 출간
  • “개혁의 주체이자 객체역할 완수”/사무총장 경질이후 민자당 기류

    ◎과거비리 연루자 사안에 따라 단호대처/무리한 「인적청산」보다 제도보완에 주력 개혁의 야전사령관격인 사무총장을 전격교체한 민자당이 개혁의 선봉에 설 것을 거듭 다짐하고 있다. 최형우 전총장이 퇴진함으로써 당내에는 개혁작업이 주춤하는 것아니냐는 의구심이 일었던 것이 사실.이를 불식하려는 듯 황명수신임총장 취임 첫날인 15일 민자당 당직자들은 일제히 「중단없는 개혁」을 강조했다. 그러나 각론에 있어 어려움은 많다.최전총장사태가 훼손시킨 개혁추진세력의 이미지를 제고하는 일,개혁속도·방법을 둘러싼 당내 계파간 입장차 해소,인적 개혁을 제도개혁으로 승화시키는 작업등이 민자당에 주어진 숙제이다. ○“화합·위계질서 확립” ○…이날 상오 열린 사무총장 이취임식은 아들의 청탁입학파문으로 도중하차한 최전총장이 불참한 가운데 무거운 분위기속에 진행됐으나 개혁의지만큼은 어느때보다 강력하게 표출. 김종필대표는 인사말에서 『신한국건설을 위해 우리당은 책임있는 주체세력으로 늘 우리 스스로를 개혁하면서 견인과 추진역할을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 황총장도 『이번 일로 개혁의 고삐가 늦춰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개혁지속의지를 피력한뒤 『사무총장인 나부터 대표위원을 성심껏 모시면서 당의 화합과 위계질서를 확립하겠다』고 화답. 황총장은 특히 이날 취임식에 앞서 아침 일찍 청구동자택으로 김종필대표를 방문,문안인사를 하고 당사에 출근함으로써 당내화합을 도모하려는 노력을 과시. 이는 그동안 최전총장이 당개혁에 있어 너무 독주했다는 지적이 있었고 민정·공화계를 중심으로 『왜 우리만 청산대상으로 비쳐져야 하느냐』는 불만이 야기됐던 상황을 불식하겠다는 제스처로 풀이된다. ○“야보다 전향 자세로” ○…총장 이·취임식직전 열린 당직자회의에서도 당의 일사불란한 지휘체계확립과 법적·제도적 개혁방안이 집중논의. 김영구총무는 이날 회의에서 『과거에는 여당은 되도록 국회를 수집하지 않거나 짧게 열려 했으며 야당은 반대였다』면서 『하지만 새정부 출범후 실질적 첫 국회인 4월말 임시국회부터는 다른 양상이 벌어질 것』이라고 장담. 김총무는 『공직자윤리법등 정치개혁입법을 심도있게 논의하기 위해 한달이고 두달이고간에 회기에 구애받지 않겠다』며 야당보다 전향적 자세로 나가겠다고 다짐. 민자당의 한 당직자는 이와 관련,『최전총장이 주도한 인적·정치적 과거청산작업은 당차원에서 볼 때 어느 정도 마무리 되었다』면서 『이제부터는 제도적으로 정치개혁을 이뤄놓은뒤 그에 따라 인적 개혁을 다시 해야할 것』이라고 당이 추진할 개혁시나리오를 설명. ○양심선언설에 긴장 ○…공식석상에서는 불협화음이 나오지 않았으나 개혁의 구체적 방법론에 있어 계파간 시각차가 상존하는 것이 현실. 때문에 황신임총장이 추구하는 김대통령­김대표­황총장으로 이어지는 지휘계통이 김대통령­최전총장 직속라인보다 개혁추진에 있어 효율성을 발휘할지는 불투명. 김대표를 중심으로한 민정·공화계 대다수 인사들은 『최전총장의 경우에서 나타났듯 더이상 무리한 인적 청산작업은 피해야 한다』는 입장. 이에대해 민주계 인사들 가운데는 『법·제도완비를 통한 개혁추구는 오랜시간이 요하는 만큼 국민들에게 반개혁움직임으로 받아들여질 우려가 있다』며 제도보완작업과 동시에 정치적 사정작업도 계속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주류. 최전총장 퇴진이후 당정의 핵심실세로 떠오르고 있는 김덕용정무1장관의 한 측근은 『제도보완과는 별개로 과거비리 연루자는 사안사안이 터질 때마다 단호히 대처한다는 것이 김대통령의 변함없는 의지』라고 강조. 민주계 당직자들은 『김대통령이 이날 개혁의 역작용을 이유로 개혁을 중단하거나 속도를 늦추려는 주장은 손으로 강물을 막으려는 것이라고 밝힌 것은 당내보수인사에 대한 경고의 뜻도 있다』고 해석. 이들은 특히 새정부 출범직후 신임각료 자질시비에 이어 최전총장 차남의 부정입학·병역기피의혹이 잇따라 터지고 있는 것은 「수구세력의 개혁저지음모」때문이라는 시각. 당주변에서는 새정부 실세들,궁극적으로는 청와대핵심부를 겨냥한 투서나 양심선언이 준비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기까지 해 당직자들이 긴장. 민자당의 한 관계자는 『김대통령에 반대하는 세력들이 끊임없이 신정부의 개혁작업에 흠집을 내려 하겠지만 김대통령에 대한 국민지지도가 너무 높아 반발움직임이 집단화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낙관.
  • 최고인민회의/토론없이 일사천리 진행(오늘의 북한)

    ◎제9기 5차회의 계기로 본 실상/대의원 687명… 명목뿐인 최고의사결정기구/단 1건도 부결없이 “만장일치” 박수처리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9기 5차회의가 7일부터 평양에서 개최됐다. 최고인민회의는 만장일치의 박수가 상징하는 것처럼 요식적인 북한의 연례 정치행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회의는 내외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에 따른 국제적 압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김일성·김정일 부자세습체제를 더욱 공고히 했기 때문이다. 최고인민회의는 북한 헌법상 입법권을 행사하는 최고 주권기관으로 규정되어 있다.그러나 실제로는 명목상의 권한만 갖는 형식적인 추인기관에 불과하다.그동안 상정된 안건중 아직 단한건의 의안도 부결되지않고 김일성과 당의 결정에 따라 만장일치로 처리되어 온 사실이 이를 극명하게 설명해준다. 최고인민회의는 인구 3만명에 1명의 비율로 선출되는 임기 5년의 대의원으로 구성된다.90년 4월에 임기가 시작된 현재의 대의원 총수는 6백87명이다. 이들은 형식상으로는 북한 주민의 보통·평등·비밀·직접선거에 의해 선출되도록 돼 있다.그러나 노동당의 사전지명에 의해 단일후보로 정해진 인물에 대해 찬반투표방식으로 선출되어 진정한 의미에서 대의성을 갖췄다고 볼수 없다.다시 말해 주민의 다양한 요구를 수렴하기 보다는 노동당의 노선과 정책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기구라는 얘기다. 최고인민회의는 1년에 1∼2회 개최되는 정기회의와 대의원 3분의 1이상의 요청이나 최고인민회의의장이 의장을 겸임하고 있는 상설회의가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 임시회의가 열린다.회기는 통상 2∼3일이다.이처럼 회기가 짧기 때문에 애당초 상정된 안건을 충분히 토의하려는 것이 아니고 대의원들이 성정된 안건에 박수만 치는 회의이다. 이처럼 최고인민회의가 이름 뿐인 최고 의사결정기관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나 최근 2∼3년 사이 부분적으로나마 변화의 조짐이 엿보이고 있다.대의원선거에서 과거의 관행을 깨는 변화의 모습을 보였다든가 몇가지 주요 의사결정과정에서 형식적이나마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제도적 절차를 밟으려는 제스처를 보인 사실이 그것이다. 90년 4월 제9기 대의원선거에서 유권자 99.78%를 투표에 참여시킴으로써 1백% 투표참여 관행을 깨뜨린 것이 전자의 사례다.92년 12월의 제9기 4차회의에서 연형묵정무원총리를 강성산총리로 교체하는 절차를 밟은 것 등이 후자의 사례이다. 이같은 작은 변화들을 최고인민회의의 대의원의 자율성강화로 연결시키는 것은 아직 무리라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왜냐하면 최고인민회의는 노동당의 규약에 위배되는 어떠한 입법도 현실적으로 상정할 수없을 뿐만 아니라 상설회의 의장단을 비롯한 최고인민회의 고위간부들이 모두 노동당 간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외견상 최고인민회의의 권한이 일부 강화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려 하고 있는 것은 또 다른 고도의 대내외적 정치적 속셈을 깔고 있다는 게 정설이다. 즉 대내적으로 김일성·김정일 부자세습구도를 최고인민회의라는 정치적 상징조직의 무대를 통해 원활히 정착시키려는 의도가 숨어 있을 수 있다.또 대외적으로는 서방 선진국들로부터 경제협력을 얻어내야하는 절박한상황를 맞고 있다는 점에서 대서방 이미지개선을 위해서도 대의정치를 작위적으로나마 「포장」하지 않을 수 없는 필요성를 안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분석은 북한이 변혁기 때마다 당의 의사,곧 김일성의사를 주민들에게 침투시키기 위한 매개체로 최고인민회의를 활용해왔다는 전례에 비추어 상당한 설득력을 지닌다.
  • 나토,“실전기구” 탈바꿈 시험대/대유고 군사작전결정 의미

    ◎44년만에 국제분쟁 첫 무력개입/내전종식땐 “유럽평화군” 새 위상 프랑스의 철학자 앙드레 그룩스망은 지난 2월 구유고 내전에 대해 『무력을 쓸 것이라는 최소한의 제스처만 보였더라도 전쟁을 중단시키고 많은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며 유럽이 「최소한의 제스처」마저 취하지 못하고 있음을 개탄했다. 그러나 불과 한달여만에 상황은 바뀌었다.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상공의 비행금지결정을 무력을 통해서라도 관철시킨다는 유엔안보리 결의(지난달 31일)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실행에 옮기기로 2일 합의함으로써 최소한의 제스처만이 아니라 빠르면 오는 13일 실제 군사행동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40년 이상을 「논의만 할뿐 행동은 취하지 않는」기구로 존속해왔던 나토가 사상 최초의 군사행동을 결정한 것은 구유고내전을 방치할 경우 중부및 동유럽의 안정유지가 더 이상 어렵다는 판단과 함께 냉전종식 이후 부각되고 있는 나토의 새 위상정립 문제가 맞물린데 따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유고내전은 옐친 러시아대통령의 운명과 함께 지금 유럽 최대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유엔의 경제봉쇄조치,비행금지구역 설정,밴스·오웬의 평화안 등 지난 2년간 유고내전을 해결하려는 많은 노력이 있었지만 모두 성공을 거두지 못한 것은 그룩스망이 개탄한대로 이를 뒷받침해줄 행동이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나토의 군사행동이 성공을 거둬 2년 가깝게 끌어온 구유고내전이 종식된다면 나토는 유럽의 평화유지기구로서 새로운 위치를 확실히 굳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토의 대유고 군사개입결정은 어떤 측면에서 보면 인명구조를 위해 또다른 인명을 위협하는 모순을 안고 있다.그러나 지난 2년간 유고내전의 경험은 이같은 방법외에는 달리 대안이 없음을 알려주고 있다. 아무튼 나토의 군사개입결정으로 유고내전이 새 국면에 접어든 것만은 분명하다.지난 49년 창설 이후 최초가 되는 나토의 실전참가가 냉전종식 이후 최대분쟁요인으로 떠오른 인종분쟁의 해결방식으로 좋은 선례를 남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 “팔인 중동평화회담 참석땐/「이」,추방 3백96명 조기 귀환”

    ◎고위관리 밝혀 【예루살렘 AFP 연합】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협상대표들이 다음 중동평화회담에 참석할 경우엔 팔레스타인인 추방민 3백96명의 귀환허용 시기를 앞당기는 것과 함께 다른 「인도주의적 제스처」를 취할 용의가 있다고 워싱턴주재 이스라엘대사관의 한 고위 관리가 25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이스라엘 기자들과 가진 회견에서 이렇게 말하고 그러나 이같은 조치는 중동평화협상의 「진전」및 이스라엘점령지내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의 폭력행위 감소정도와 연계될 것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 남자는 여자의 수줍음·미소 좋아한다/미 웰즐리대 린다칼리교수 조사

    여성이 남성을 설득하는 데에는 확실한 자기 주장과 뛰어난 언변보다는 자신없는 태도와 미소가 더 효과적이라고 영국의 과학주간지 「사이언티스트」 최근호가 전하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웰즐리대학의 린다 칼리교수가 상이한 의견 때문에 논쟁을 벌이고 있는 남녀를 비디오테이프로 녹화,조사한 결과 조심스레 망설이면서 자기 의견을 표현하는 여성이나 미소를 짓고 부드러운 제스처를 취하면서 이야기하는 여성이 남자를 더 잘 설득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칼리교수는 또 이 비디오테이프를 정밀 관찰해본 결과 여성이 남자와 토론할 때에는 동료 여성과 토론할 때보다 자신없는 표현을 더 자주 사용하며 남성은 이런 유형의 여성들을 더 좋아한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칼리교수는 이밖에 남녀 배우가 토론하고 있는 비디오 테이프를 남녀 학생들과함께 시청하면서 재차 이 사실을 확인했다.남녀시청자 모두 확실한 자기주장을 하는 남자배우의 의견에 수긍했으나 역시 자신있게 말하는 여자배우의 경우 남녀시청자의 반응이 달랐는데 여학생들은 이같은여자배우를 좋아했으나 남학생들은 좋아하지 않았으며 망설이면서 이야기하는 여성을 더 선호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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