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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순 인민군 최주활 상좌 증언서 밝혀진 「새로운 사실들」

    ◎김정일 군부 4중감시… 저항 원천봉쇄/소장급이상 「장령」 활동상황 매일 낱낱이 체크/기상부터 취침까지 온종일 움직임 기록 보고 북한군부는 김정일에 의해 완전장악되고 있으며 국가정책과 관련,군부의 이의제기나 반대는 있을 수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또한 북한의 모든 정책은 최종적으로 김정일의 결심을 받은 후에 집행되고 있으며 이같은 체제와 메커니즘에 불만을 품을 경우 살아남을 수 없다는게 귀순자의 증언이다.다음은 서울신문과 북한군 귀순자 가운데 최고 계급자인 최주활 상좌(우리의 중령·95년 10월 귀순)와의 대담(2월17일)을 통해 밝혀진 북한의 「새로운 사실」들이다. ▷김정일 안 거치고 되는 일은 하나도 없다◁ 인민무력부 총참모부 산하 대외사업국이 사업과 관련,김정일로부터 받는 「친필지시」는 연평균 1백60건이 넘는다.예를 들어 러시아군사대표단을 초청할 경우 초청 대상자 선정에서부터 구체적인 사업내용에 이르기까지 수십건에 달하는 문건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김정일의 수표(결재)를 받아야 한다.대외사업국 1개국의결재 건수가 이 정도이므로 정무원 산하 부서 등을 통틀을 경우 김정일의 결재서류는 산더미가 될 수 밖에 없다.지난 86년 정치국원이며 평남도당 책임비서겸 인민위원장인 서윤석은 부식난 해결을 위해 평양지역 학생을 대량 동원,달래캐기에 나선다는 계획을 세웠다.사안의 성격으로 보아 그가 능히 명령을 내릴 수 있는 것이었다.그러나 그의 전결은 통하지 않았다.고작 달래채취를 위한 학생동원이었지만 김정일의 결재가 있은 후에야 가능했다. 북한은 지난달 수재지원과 관련,더 이상 외국으로부터의 원조를 받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그러면서 「군부의 반대」를 이유로 들었다.이같은 북한측 태도변화와 관련,서방국가들은 강경파인 군부와 외교부로 상징되는 온건파간의 파워게임에서 외교부가 밀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그러나 최씨에 따르면 그같은 발언은 「전술적 제스처」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외교부 관리의 그같은 발언은 어느 단계에 이르면 『군부가 반대한다』는 발언을 흘리도록 한 김정일의 지시에 따른 것일뿐 실제로 군부가 국정에관여,이래라 저래라 할 여지는 전혀 없다는 것이다. ▷인민무력부의 「상전」은 당중앙위 조직부 13과◁ 인민무력부는 조선국방위원회의 직접 지도와 통제 아래 1백만 이상의 인민군을 지휘,통솔하는 힘 센 부서다.특히 김일성 사망후 각종 행사에 참석하는 장령(장군)들의 서열이 당비서들을 앞지르는 경우가 빈번해지면서 북한에서 군부의 위상이 파격적으로 높아진게 아닌가 하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그러나 당이 지배하는 국가답게 인민무력부 머리 꼭대기에는 이 부서의 소관 업무를 지도,감독하는 상전이 따로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바로 당중앙위 조직부 13과다.비록 서열은 낮지만 그 끗발은 하늘을 찌른다.바로 『당중앙위 일꾼은 나로부터 위임을 받아 과업을 하므로 나를 대하듯 하라』는 김정일의 지시가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조직부 13과가 떴다 하면 군지휘관들은 이들에게 잘보이기 위해 갖은 아양을 다 떤다. ▷군지휘관 행동일지로 통제◁ 북한에서 군부가 중심이 된 조직적 저항이나 반발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는 지휘관들의 일거수일투족이 겹겹의 감시체제에 의해 낱낱이 체크돼 세규합이 어렵기 때문이다.특히 소장(우리의 준장)급 이상 장령들의 경우는 매일 매일의 활동상황이 총참모부 작전국에 의해 일지형식으로 체크되기 때문에 옴짝달싹할 수가 없다.북한군 장령들을 옥죄는 「4중감시 통제장치」는 다음과 같다. ⑴당조직선체계:인민무력부 총정치국 조직부 당생활지도과 소관.소장(우리의 준장)이상의 장령에 관한 모든 분석자료를 6개월에 한번씩 막바로 김정일에게 보고한다. ⑵당통보선:역시 인민무력부 총정치국 조직부 통보과에서 담당하며 수시로 소장 이상 장령들의 「객관적 자료」를 김정일에게 보고한다. ⑶인민군보위국 미행자료:소장 이상 장령들의 사상동향과 교우관계,매일매일의 동정 등을 파악,보고한다 ⑷인민무력부 총참모부 작전국 행동일지:이 행동일지에는 장령들의 모든 활동내용이 세밀하게 담긴다.아침기상부터 취침까지의 전일 움직임이 망라되기 때문에 이 감시망을 빠져나간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따라서 10명 이상의 회동이나 세력의 결집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할뿐아니라 설사 조직적 모의가 이뤄지더라도 어디서든 꼬리가 밟혀 군부저항은 철저히 봉쇄될 수 밖에 없다. ▷군실세 서열 직책과 무관◁ 북한군의 실세가 누구냐를 두고 한국과 서방세계에서는 해석이 분분하다.그러나 북한에선 고위직을 지키고 있다고 해서 그가 꼭 실세는 아니라는 것이다.한마디로 김정일과의 친소관계는 직책으로 설명되지 않고 ▲그가 김정일로부터 어떤 고급 주택과 승용차를 제공받고 있느냐와 ▲김정일이 얼마나 자주 그의 집을 찾느냐로 평가된다고 한다.김정일이 그의 집을 무시로 방문,군인사등과 관련해 허심탄회하게 견해를 묻곤한다면 직책과 무관하게 김정일의 실세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최씨는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김광진 차수,인민무력부 총참모장 김영춘 차수,인민무력부 총정치국장 조명록 차수,인민무력부 총정치국 부총국장 박재경 상장,인민무력부 총정치국 선전부장 한동근 소장,인민무력부 보위국장 원응희 대장,총참모부 작전국장 김명국 대장,제3군단장 장성우 대장 등이 이런 부류에 속한다고 지적했다. ▷인민군당위비서처서 군내의 모든 정책 결정◁ 북한군의 성격은 「노동당의 무장력」이란 점에서 잘 드러난다.이에 걸맞게 인민군과 관련한 모든 정책결정은 인민군내 당위원회 비서처에서 내려진다.비서처의 구성멤버는 인민무력부장,총정치국장,보위국장,총참모부 총참모장,총참모부 작전국장 등 5명이다.의장은 인민무력부장이 아닌 총정치국장이 맡으며 전원합의가 이뤄져야만 김정일에게 품신이 가능하다.서열로 보면 인민무력부장이 상위직이긴 하나 그가 김정일에게 단독보고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그만큼 인민군내서 총정치국장이 점하는 비중은 막중하다는 얘기가 된다.
  • 정전체제 정상화가 해결책(사설)

    미 국무부가 소위 미­북「잠정협정」 제의를 일축함으로써 북한은 자신들의 검은 속셈만 국제무대에 까발린 셈이 됐다.아울러 북한 지도부가 한반도문제 접근에 있어 얼마나 국제적 현실 감각이 뒤떨어지고 있는지,그리고 얼마나 구태의연한 반민족적 발상을 하고 있는지를 확인시켜 주었다. 한반도문제 해결에서 한국을 배제한채 미­북 평화협정을 체결,주한미군을 철수시킨 뒤 적화통일을 기도한다는 그들의 기본 전략에 한치의 변함도 없다는 것을 재확인해 준 것이 이번 해프닝이다.북한은 일방적 철수로 군사정전위를 무력화시켜 놓고는 『한반도 휴전선에는 무력충돌과 전쟁을 막을 최소한의 제도적 장치도 없다』고 생떼를 쓰면서 미­북간 평화협정 체결을 주장해 왔다.그러다 마치 큰 양보나 한듯 당장 평화협정이 어려우면 「잠정협정」을 맺고 미­북 공동군사기구를 설치해 충돌방지책 등을 논의해 보자고 나선 것이다.그러나 한반도 평화는 그들이 정전협정체제로 복귀해 협정을 준수하는 그 순간 보장되는 것이며 영구적 평화와 통일은 91년의 남북기본합의서에 따라 남북한이 논의해 나가면 이룩될 수 있는 문제다. 그들이 이번 잠정협정을 제의,양보를 한듯 제스처를 쓰고 또한 주한미군철수 주장을 잠시 접어두고 미­북 공동군사기구 설치를 제의,미군철수 문제에도 융통성을 보인듯 위장한 속셈은 분명하다.11월의 대선을 앞두고 선거운동에 열을 올리고 있는 클린턴 행정부를 겨냥한 위장평화공세이자 한·미 이간책인 것이다.또한 계속되는 탈출 러시의 충격에서 벗어나려 내외의 관심을 휴전선으로 돌려보겠다는 몸부림이기도 하다.그러나 결과는 자신들의 반민족적 자세만 드러낸 셈이다. 한국은 경제 각부문별로 세계 5위에서 20위권 안에 드는,북한의 10배가 넘는 국력을 갖춘 유엔 안보리 이사국이다.이런 한국을 배제하고 한반도문제를 어떻게든 요리할 수 있을 것이란 시대착오적 환상에서 하루빨리 벗어나도록 북한 지도부에 충고한다.
  • 한·일 양국의 EEZ선포(사설)

    한국정부가 20일 「해양법에관한 국제연합협약」에 따라 2백해리 배타적경제수역(EEZ)선포방침을 결정하고 이에 앞서 일본각의도 같은날 EEZ 선포방침을 의결,동북아에 새로운 해양질서가 형성되게 됐다.중국도 한국과 일본에 이어 EEZ선포를 할게 확실시돼 이 지역에 EEZ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새 해양법은 유엔이 오랜산고 끝에 만들어낸 바다에 관한 국제헌장으로 동북아국가들이 이를 전면 수용함으로써 새로운 시대를 창출하게 된 것이다.EEZ는 독도문제와 같은 돌출사태만 아니면 해양질서를 보다 확고히 할 제도여서 국제사회에 긍정적으로 공헌하게 될것이다. 그러나 이번 독도문제를 둘러싼 한·일간의 마찰에서 보듯 형성과정에서 분쟁을 일으킬 소지도 없지않다.한·일양국은 EEZ시대를 맞아 필연적으로 중복되는 EEZ수역획정을 위한 지루하고도 복잡한 외교협상을 시작하지 않으면 안되게 됐다.두나라간에는 EEZ협상 과정에서 독도문제가 또다시 불거져 양국협상을 벼랑으로 몰고갈 소지도 없지않다.우리는 20일 일본의 관방장관이 「독도에 관한 일본의입장은 일관된것」이라고 기자회견에서 밝힌 대목에 주목한다.그러나 우리는 일본관방장관의 이런 발언을 외교적 제스처로 생각한다. 유엔해양법협약에 따라 선포되는 EEZ를,협약규약이 용인치않고 있는 무인도를 기점으로 선포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또 국제적으로 공인된 남의 영토를 기점으로 할 수는 더욱 없는 일인 것이다.우리는 수차 지적했듯 일본이 명백한 국토침탈행위를 할만큼 비이성적인 나라라고는 생각지 않는다.일본은 필요하지도 않고 정당하지도 않은 영유권문제 같은데 집착할게 아니라 이지역의 지도적 국가로서 외교력을 발휘해 줄것을 당부한다. 이제 한·일양국은 기존의 어업질서를 전면 개편하지 않으면 안된다.해양국인 두나라의 어업질서를 합리적으로 조정하는데도 어려움이 적지 않을 것이다.일본은 말 자체가 되지않고,불필요한 독도문제로 국가에너지를 소모하지 말고 참된 선린관계를 생각하며 협상에 나서기를 거듭 촉구한다.
  • 미,대북 경제제재 풀려나…/잇단 지원책… “유화 제스처”

    ◎구호차원 넘어 「우려」 수준 미국 정부가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에 대한 민간차원의 인도적 지원 활성화를 위해 정부의 사전승인 없이 구호물품을 북한에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14일 알려짐으로써 미국의 대북한경제제재 추가 완화의 신호탄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하고 있다. 미국무부 한국과의 앤 캠바라 경제담당관은 이날 북한에 대한 인도적 차원의 원조를 수행하고 있는 민간단체인 유진벨백주년재단이 주최한 북한식량지원 현황 설명회에 참석,『북한에 대한 민간단체의 구호활동 촉진을 위해 현재 북한경제제재 조치에 의해 인도적 지원이라 할지라도 당국의 허가를 받도록 돼있는 관련조항의 부분 개정을 위해 상무부및 재무부와 협의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이 조치가 마련되면 북한에 대한 비정부기구(NGO)의 인도적 원조는 정부의 허가없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훨씬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현행규정으로는 인도적 지원이라 할지라도 당국의 승인을 받지 않을 때는 10년이하의 징역 또는 최고 50만달러의 벌금형 등 중형에 처해질 수 있게 돼있다. 이같은 미행정부 북한 지원방안 모색은 최근 미행정부의 인도적 차원에서의 2백만달러 대북한 식량지원 발표와 곧이은 앤터니 레이크 백악관 안보보좌관의 방한 등 일련의 움직임에 이은 것이어서 미행정부가 북한경제제재를 추가 완화하려 한다는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한편 유엔식량기구(WFP)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지금까지 국제사회에서 북한에 지원된 인도적 원조 총액은 2천8백만여달러로 ▲유엔산하기구 3백10만달러 ▲미국·일본 등 26개국 1천6백50만달러 ▲비정부기구 8백70만달러 ▲EC와 같은 국제정부기구 38만달러 ▲국제기관 5만달러 등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미행정부의 인도적 구호물자에 해당하는 품목은 건강·식품·의류·주거설비·교육·구호용 행정설비 등 6개 분야로 나뉘어 있으며 식량이나 의류,의약품 외에 관개설비·건축자재·오디오 비디오 설비·발전설비 등 광범위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단순한 구호차원을 넘어설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 “미에 진정 소중한 나라는 한국”/LA 타임스 사설 주장

    ◎북,미의 유엔식량계획 지원에 감사 표시/한국정부의 민감반응 노린 저의 없는지 남북한 가운데 미국에 진정 소중한 것은 한국이며 한·미관계를 해치는 북·미 관계개선은 있을 수 없다고 미국의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지가 9일자 사설에서 주장했다.다음은 이 사설내용. 고립되고 의심스러운 구석이 많은 북한같은 체제가 그들의 교조적인 틀과는 동떨어진 무엇인가를 말했을 때는 관심이 집중되게 마련이다.최근 미국이 북한의 기근을 구호하기 위한 유엔식량계획(WFP)에 2백만달러를 지원한데 대해 평양측이 찬사를 보낸 의도는 무엇일까. 물론 북한은 그저 형식적·의례적인 인사치레를 했을 수도 있다.그러나 46년 전 남한을 침공했다가 미국이 주도한 국제적인 군사력에 퇴각당한 이래 적어도 미국만큼은 용서할 수 없는 적으로 간주해 왔던 북한이고보면 예의란 말 자체가 어울리지 않는다.예의를 갖춘 듯한 북한의 태도에는 모종의 숨은 의도가 있을 수 있지 않을까. 그럴 것이다.그러나 그 의도는 굳이 숨겨져 있다고 할 수도 없을 만큼 뻔하다.북한은 그들이 미국과의 관계를 완화하려는 어떤 조짐만 보여도 한국정부가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리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사실 지난 5일 앤터니 레이크 백악관 안보담당보좌관은 한국을 방문,북한에 대한 얼마간의 식량원조가 모종의 은밀한 거래를 호도하기 위한 것이 아님을 확실히 했다.그동안 다른 나라들로부터 원조를 받는데 허겁지겁했던 북한은 미국의 이번 제스처가 양국관계를 전반적으로 개선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북한의 그같은 발언은 환영할 만하다.그러나 보다 나은 관계를 이루기 위해서는 구체적 행동이 따라야 한다. 미국이 한국과의 동맹관계를 희생해가면서까지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할 수 없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한국이 미국에 있어 가장 소중한 그 무엇이라 할 수 있지만 북한은 아니다.김영삼대통령 아래서 날로 민주주의가 제도화하고 있는 한국은 활기넘치고 개방돼 있는 번영한 사회다. 미국은 경제적·정치적·전략적 측면에서 한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나가야할 강력한 이유를 갖고 있다.북한이 행동으로 그렇지 않음을 입증하지 못하는 한 북한의 저의는 한·미간의 그같은 관계를 약화시키려는데 있다고 할 수 밖에 없다.북한은 그들의 얄팍한 술책이 성공할 수 있으리라는 환상을 가져선 안된다.한국도 거기에 현혹되지 말아야 함은 물론이다.
  • 재계 「비자금 앙금」 씻고 거듭나기/전경련 「윤리헌장」발표 안팎

    ◎그룹별 강령제정 잇따를듯 비자금사건으로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받아온 재계가 기업윤리헌장으로 대국민 화답에 나섰다. 전경련은 7일 이사회를 열고 기업윤리헌장을 확정·발표했다.분위기 일신차원에서 마련된 이 윤리헌장은 총회채택이라는 형식적 절차만 남겨놓고 있다.이로써 비자금사건으로 껄끄러웠던 정부와 재계의 관계가 청와대 회동에 이은 재계의 화답으로 교감을 이루게 됐다. 이날 마련된 윤리헌장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올바른 기업문화 조성에 대한 다짐이 담겨있다.80년 7월 이른 바 「신군부의 강압」에 밀려 전경련이 마련했던 기업윤리강령과 큰 흐름은 같다.차이가 있다면 「투명한 기업경영을 통해 새로운 시대정신과 국민적 여망에 부응하는 바람직한 정경문화를 정착시켜…」라는 대목이 들어간 점이다.다분히 비자금사건을 의식한 표현이다. 전경련의 기업윤리헌장이 획기적인 내용을 담으리란 기대는 애초부터 많지 않았다.선언적 차원의 자정결의쯤이 담기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어쨌든 비자금사건으로 궁지에몰렸던 재계,특히 전경련으로선 국민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고 정부의 재계끌어안기에 대한 화답제스처도 보일 필요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전경련의 이번 윤리헌장이 총론인만큼 각론차원의 그룹별 윤리강령제정도 잇따를 전망이다.이미 윤리강령을 발표한 현대 LG·포철·한라 그룹을 제외하고 삼성이나 대우·기아·한보·금호그룹과 한전이 윤리강령을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경련은 이번 기업윤리헌장 제정을 위해 송자연세대총장과 조향록목사,송병락서울대교수 등 6명의 기업윤리헌장심의회까지 구성·가동해왔다.이 심의회가 선진국의 윤리헌장·강령들을 검토,골격을 마련했다. ◎기업 윤리헌장 우리기업은 온 국민과 함께 지난 날의 가난과 어려움을 딛고 땀과 창의로 오늘날의 자랑스러운 경제발전을 이룩하였다. 세계가 하나의 시장으로 열리고 경제력이 나라의 흥망을 가름하게 될 세기적 변화의 문턱에서 우리기업은 나라와 민족의 장래를 떠받쳐야 할 소중한 사명을 짊어지고 있다.멀지않아 다가올 통일에 대비하기 위해우리 기업은 국부를 늘리고 국력을 키우는 데 더욱 힘을 쏟아야 하며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통해 선진복지국가를 만들어 우리 후손에게 평화롭고 풍요로운 삶의 터전을 물려주어야 한다. 우리기업은 창의와 활력이 넘치는 기업가정신을 발휘하여 경영과 기술을 혁신하고 투명한 기업경영을 통해 새로운 시대정신과 국민적 여망에 부응하는 바람직한 정경문화를 정착시켜 건강하고 튼튼한 기업으로 키워나가야 한다. 우리기업은 자유시장경제체제를 창달하여 국민의 희망과 꿈을 실현시키고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기업으로 만들어나가야 한다.세계와 호흡을 같이하고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기업문화를 가꾸어나가는 것이야 말로 우리기업이 나아가야 할 참다운 길이다.이에 우리기업은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다음과 같이 우리가 힘써 행할 바를 정하여 이를 실천해 나가고자 한다. 1,우리기업은 기업시민으로서 사회적 책무를 다한다.기업은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양질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여 국민의 삶을 알차고 풍요롭게 일구는 것이 중요한 역할임을 인식하여 국가사회의 생산주체로서 나라경제 발전의 근간이 되고 있다는 책임감과 긍지를 갖고 기업시민으로서 맡은 바 책무를 다한다. 2,우리 기업은 창의와 혁신을 통해 정당한 이윤을 창출한다.기업은 가치창조와 이윤창출을 통해 기업을 영속적으로 유지·발전시킬 사명을 띠고 있으며 부실경영은 국가사회에 대해 폐해를 입히는 것임을 자각하여 끊임없는 경영혁신과 건전한 이윤창출경영으로 국제사회에서 환영받는 우량기업으로 키워나간다. 3,우리기업은 기업상호간에 공정한 경쟁을 한다.기업은 자유롭고 공정한 경쟁이 경제의 효율을 높이고 모두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바른 길임을 깨달아 경쟁기업을 존중하고 공정거래와 경쟁질서를 확립한다. 4,우리기업은 대·중소기업간 협력을 발전시켜나간다.기업은 대·중소기업간에 보완적 유대관계를 두터이 하여 동반자적 관계를 확립하는 것이 더불어 발전하는 길임을 인식하고 상호간의 신뢰의 기초위에 긴밀히 협력한다. 5,우리기업은 소비자와 고객의 권익을 증진한다.기업은 소비자와 더불어 존재하는 것이므로 기술개발과 품질향상으로 소비자의 욕구에 부응하는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참된 고객만족을 실천하여 소비자의 권익증진에 힘쓴다. 6,우리기업은 모든 기업구성원의 이익을 향상시킨다.기업은 주주 경영자 종업원 등 모든 구성원의 공존공영관계를 이룩하고 창의로운 기업활동으로 건전한 이윤을 창출하여 구성원 개개인의 업적과 노력에 따른 적정한 보상을 함으로써 기업구성원이 보람찬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7,우리기업은 환경친화적 경영을 지향한다.기업은 자연환경이 우리후손에게 물려 줄 귀중한 자산임이며 세계시민이 함께 건강하고 쾌적한 삶을 누리는 터전이 됨을 인식,환경친화적 경영으로 환경오염을 예방하고 자연환경을 보전하며 맑은 물,깨끗한 공기,푸른 숲을 가꾸어 나가는 데 노력한다. 8,우리기업은 지역사회의 발전에 기여한다.기업은 세계 어느곳에서든지 지역사회를 구성하는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전통과 문화를 존중하고 지역주민과의 유대를 돈독히하며 지역사회의 고용증진과 경제 및 문화발전에 기여한다.
  • “중국­대만 대립정책 중지하라”(해외사설)

    중국이 대만에 대해 갑작스레 호전성을 높인 결과 대만문제가 미국과 세계가 직면한 가장 위험한 문제의 하나로 등장했다.그 문제가 위기에 접어들기 전에 북경,워싱턴 그리고 대북의 정치지도자들은 대립적인 정책에서 한 걸음 물러설 필요가 있다.중국은 대만의 외교적 위상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는 이등휘 대만총통에 압력을 주기 위해 군사기동훈련및 대만해안 밖에서의 미사일시험을 감행했다.중국은 이같은 위협을 즉각 중지해야 한다. 대북의 정치인들은 국제인정을 얻기 위한 노력을 중지하고 대신 대만이 이미 누리고 있는 자유와 자치를 세우고 보호하는데 집중해야 한다.미 공화당의원들 측에서는 대만지도자들의 워싱턴초청같은 제스처를 자제해야 한다.그러한 공식초청은 하나의 중국만을 인정한 미국의 공약에 의문을 갖게한다.클린턴 행정부는 하나의 중국 공약은 대만에 대한 중국의 평화적 행동을 전제로 하는 것임을 북경정부에 조용하면서도 확실하게 그리고 꾸준히 일깨워줘야 한다. 대만은 지난 세기동안 중국에 의해 지배되지도 않았으며 독자적인 정치,경제적 제도를 갖고 있다.그러나 적어도 지금 독립압력에 대한 대가는 잠재적 이득을 훨씬 넘어선다.가장 분명한 대가는 중국의 군사적 공격이란 현실적 위험이다.대만독립에 대한 결판은 또한 미­중 관계에 틈을 가져올 것이 거의 확실하다.중국의 거대한 인구,핵보유국과 급격히 발전하는 국가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러한 위기는 국제적 문제가 될 것이다.북경,대북,워싱턴정부는 논란의 수위를 낮추고 지금으로선 내버려두는게 가장 좋은 현안은 피해야 한다.백악관과 의회지도자들은 대만해협 양안에 자제토록 조언해야 한다.그런 방식을 통해 대만은 더 자유롭고 번창한 생활을 발전시킬수있고 북경정부도 궁극적으로 대만에 대한 주권요구를 포기하지 않고서도 대만과 공존케할수 있을 것이다. 미국의 양당 지도자들은 북경과의 관계악화없이 대만의 자유를 보호토록 노력해야한다.
  • 「최욱철파문」에 민주당 곤혹/당 신뢰 치명적손상…해결책찾기 고심

    ◎여의 향후 대응강도·검찰 수사에 촉각 최욱철의원의 청와대 면담설이 사실무근으로 밝혀지면서 민주당이 곤경에 빠졌다.당의 신뢰성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은 데 대해 충격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의원의 기자회견 직후인 3일 민주당은 갑작스런 상황변화에 갈피를 잡지 못해 허둥댔다.최의원에 대한 성토에서부터 당 지도부의 경솔한 공세에 대한 자책,앞으로의 대응방안에 대한 갑론을박이 뒤엉켰다. 이날 아침의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뾰족한 타개책을 마련하지 못했다.최의원이 당과 상의없이 회견을 가진 데 대한 유감표명과 함께 내주 초 지도부가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게 고작이다.민주당의 고민은 무엇보다 ▲청와대 면담설의 진상과 ▲여권의 향후 대응수위 ▲이에 대한 민주당의 타개책 ▲이번 파문이 4·11총선에 미칠 영향 등에 모아진다. 파문의 진상과 관련,김원기공동대표는 이날 곤혹스런 표정을 지으면서도 『최의원이 김영삼대통령으로부터 신한국당 입당압력을 받은게 틀림없다』고 거듭 주장했다.『여권의 또다른 압력때문에최의원이 면담사실을 부인했을 뿐』이라고 버텼다.짐짓 정면대응하겠다는 전의를 내비치고 있는 것이다. 김대표는 『또다른 의원에게도 (여권이)손길을 뻗친 흔적이 분명한 만큼 반드시 진상을 가리겠다』고도 했다.그러나 심증조차 흔들리는 마당에 물증이 전혀 없는 상황이라 강경대응의 효과는 스스로도 자신하지 못하는 표정이다.타개책이 마땅치 않은 것이다. 더욱이 검찰이 즉각 최의원과 이규택대변인의 명예훼손 혐의에 대한 조사에 나서는 등 여권이 강경하게 나서는 데 대해 적이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여권의 반격수위를 종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 일각에선 사태의 조기수습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들린다.여권도 「약점」이 있으니 민주당을 마냥 사지로 내몰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섞인 전망을 깔고있는 소리다.이는 곧 여권이 강경대응 일변도로만 나가지 않는다면 애써 맞서지는 않겠다는,「휴전」의사가 담긴 제스처로 보인다.당내에서는 총선전략과 연관지어 「강화론」과 「임전론」이 엇갈리고 있다.그러나 즉각적인 전면전은 승산이 적고 당 이미지 복원에도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분석이 우세하다.결국 민주당의 무거운 행보는 검찰수사 추이 등 여권의 향후 수순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 교육정책/안병영장관 인터뷰(올해 국정 이렇게)

    ◎“대학 「수시전형」 활성화 적극 권장”/관련부처와 협조 학교폭력 추방/초등영어교사들 1만6천명 연수/자율·책임 바탕… 33개 개혁과제 추진 올해를 「교육개혁 착근의 해」로 설정한 안병영교육부장관은 26일 서울신문 이경형사회부장과의 인터뷰에서 『GNP 5% 수준의 교육재정을 적재적소에 투입,교육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교육행정규제도 과감하게 완화하는 등 교육개혁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교육부 업무계획에는 교육규제를 대폭 철폐하는 등 지난해 5·31발표된 교육개혁 방안을 실천하려는 내용이 많습니다.구체적인 일정이 잡혀있습니까. ▲올해에 48개 교육개혁 과제중 33개를 추진할 생각입니다.구체적인 추진과정에서 진통도 예상되지만 교육개혁의 큰 물줄기는 흔들림이 없습니다.특히 교육 수요자의 입장에서 교육개혁의 철학,즉 자율과 책임을 확고히 구축토록 하겠습니다. ­얼마전 논란끝에 해결됐던 고입 선발고사 성차별문제는 각 시·도교육청이 정확한 데이터가 아닌 관행에 따라 인원조정을 해온데서 비롯됐다는지적이 많은데요. ○약물남용 대책 마련 ▲그렇습니다.일선 교육청이 해마다 답습해온 선례가 잘못됐는 데도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산업인력 수급이나 인문계와 실업계의 비율등도 중요하지만 헌법적 가치가 가장 우선해야죠.그나마 교육부가 곧바로 시정토록 권고를 해서 빨리 수습된 것 같습니다.교육자치는 바로 자율이라는 점을 깊이 인식했으면 합니다. ­심각한 사회문제가 돼버린 학교폭력 근절 방안을 밝혀주시지요. ▲교육부에 「학교폭력추방대책본부」,각 시·도교육청에는 「학교폭력추방대책반」을,각급 학교에는 「학교폭력추방위원회」를 구성하고 관련부처와의 협조체제를 갖추는 등 범정부적인 대처를 하고 있습니다.특히 검찰과 경찰 및 사회단체와 연계,학생폭력 예방과 선도활동을 적극 추진하고 약물남용에 대한 대책도 수립하겠습니다. ­학생의 학교선택권을 늘려주는 중·고교 입학제도에 학부모의 관심이 많습니다. ▲그동안 시·도교육청별로 공청회를 거쳤고 여론조사,협의회 등의 의견수렴등을 통해 예상되는 문제점을 최소화하고 지역실정에 맞는 선발방안을 마련했습니다.구체적인 96학년도 선발방안을 살펴보면 중학교의 경우 부산·제주교육청이 선복수지원 후추첨방식을 시범실시하고 고교의 경우 평준화지역을 포함하는 11개 시·도교육청중 서울·부산·경기교육청은 일부지역 시범실시,대구·인천·광주·대전·충북·전북·경남·제주 등 8개 교육청은 평준화 해당지역에서 전면 실시할 예정입니다. ­대학 개혁은 어디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까.세계화에 발맞춰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도 시급하게 마련돼야 할 것 같은데요.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는 일은 곧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것과 연관돼 있습니다.앞으로 일류 대학으로 발전하지 않으면 생존 자체가 불가능할 것입니다.대학은 경영효율화를 위해 노력해야하고 연구하지 않는 교수는 대학을 떠나야하며 공부 안하는 학생은 사회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없게 됩니다.정부도 노력한 만큼 대가가 돌아가도록 대학지원 정책을 펴나가겠습니다. ­97학년도부터 적용되는 새 대입제도는 일관성 유지라는 측면에서보면 문제점이 적지않다는 우려의 소리가 있는데요. ○「선지원 후추첨」 확대 ▲그동안 교육개혁이라고 하면 대입제도의 개선이라고 할 정도로 너무 많이 바뀐게 사실입니다.그러나 앞으로 대학입학 전형은 대학의 자율성을 바탕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바람직한 방향으로 정착되어갈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학이 자율에 걸맞게 신입생 모집의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까요. ▲학부모측에서 그런 불안감을 느끼는 것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그러나 대학 스스로도 이제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나아가 국민과 학생들이 대학을 평가하고 대학을 선택하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습니다.교육부도 입시관리의 공정성과 효율성에 만전을 기하는 대학에 대해서는 행·재정적 지원을 늘려감으로써 학부모들이 안심하고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이 되도록 힘쓰겠습니다. ­새 대입제도의 골자는 「연중 수시모집」인데 아직 수시 선발하겠다는 대학은 없는 것 같습니다.전형시기를 다양화할 수 있는 복안을 말씀해주십시오. ○대학의 경쟁력 제고 ▲수험생의 대학선택 기회를 넓히기 위해 대학입학 시기를 학년초에서 학기초로 조정하고 학생선발 일정을 특차·정시모집과 수시·추가모집으로 다원화했습니다.2월말에 대학별로 전형계획이 서면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봅니다.대학측에 수시전형을 권장하고 문제점이 있으면 보완을 통해 수시전형이 활성화되도록 하겠습니다. ­외국어교육 강화를 위해 어떤 일을 하나요. ▲올해 중등 외국어교사의 경우 집중적인 연수프로그램인 심화연수의 인원을 5천명으로 늘렸고 2000년까지 2만6천명을 연수시킬 예정입니다.또 초등학교 영어교육이 97학년도부터 정규교과로 되는 것에 대비,초등 영어교사 1만6천명을 연수하고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초청사업도 지난해 59명에서 올해 1천명으로 크게 늘렸습니다. ­마지막으로 장관의 교육철학을 말씀해주시지요. ▲창의적이고 인간다운 인간을 키우자는 것입니다.인간성을 갖춘 유능한 사람이 21세기를 맞아 어느 때보다 필요합니다. ◎교육환경개선 어떻게 하나/초­중­고교 가꾸기 5년간 5조 투자/초등교 85.9% 학교급식/280교에 진로정보실 설치 시대적 과제인 교육개혁의 완성을 위해서는 열악하기 이를데 없는 교육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교육부가 올해부터 교육환경 개선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건 것도 바로 이런 점을 깊이 인식한 때문이다. 안병영교육부장관도 인터뷰에서 『당초 계획대로 GNP 5%의 교육재정은 무난히 확보될 것』이라면서 『특히 올해부터 2000년까지 한시적으로 교육환경개선 특별회계를 설치한 것에 주목해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교육부는 이를 근거로 매년 1조원씩 5년동안 모두 5조원을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물론 초·중·고교가 투자 대상이다. 올 상반기에는 3천억원이 책정돼 각 시·도 교육청별로 이미 집행에 들어갔다. 구체적으로는 ▲교실난방 개선 2백99억7천만원 ▲화장실 개선 4백96억원 ▲책걸상교체 1백52억6천5백만원 ▲노후교실 개축 5백51억5백만원 ▲학교시설 안전제고 1천5백억원 등이다.교육부는 하반기 투자액 7천억원에 대한 세부 계획도 마련하고 있다. 교육부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교단시설의 현대화 ▲농어촌 지역특성에 따른 현대화학교 개발 ▲열린교육 실천 시범학교시설 개발 ▲학습공간의 다양화 ▲학교시설유지 관리방법 개선 등을 미래지향적인 사업으로 선정,마스터플랜을 짜는데 여념이 없다. 또 초등학교의 급식시설도 늘려 전체의 85.9%가 학교 급식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 첨단 정보화교육을 위한 시설도 빼놓을 수 없다.과학실험실을 확충하고 실업계 2백80교에 진로정보자료실을 설치할 계획이다. ◎회견서 비쳐진 안장관의 교육철학/“창의력 갖추고 남과 더불어 사는 인간화교육” 역설/“퇴임하면 「장관론」 집필해 후학들에 참고되게 할것” 너무나 진지했다.안병영교육부장관과 1시간여에 걸친 회견을 마치고 난 느낌이었다. 동행한 사진기자가 자연스럽게 제스처를 취해 달라고 요청해도 「진지함」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안장관이 『창의력을 키우는 교육,남과 더불어 사는 인간화 교육』이라는 자신의 교육철학을 설명할 때는 이 진지함이 거의 종교처럼 묻어났다. 함부로 범접하기 어려운 그의 자태를 무너뜨려 보고싶은 충동이 일었다. 『흔히들 학자출신 장관들은 문제를 보는 시각은 참신하지만 부처 내부사정에 어두워 측근의 말에 따라 인사가 좌우되고 조직의 장악력이 약하다고 하던데요』(질문 앞부분엔 억양을 높여 묻다가 뒷부분에선 말꼬리를 낮춰 예를 갖췄다) 안장관은 조금도 동요없이 『저의 귀는 엷은 것이 아니라 항상 열려있다』며 『어느 한 쪽에 쏠지지 않고 여러 통로를 통해 의견을 들은 뒤 인사를 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장관이라고 해서 힘이나 권위로 제압하지는 않을 것』『다른 의견이 있을 땐 충분히 토론하여 결론을 끌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쩐지 교육부내 새로운 「토론문화」가 꽃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안장관은 20여년간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로 재직해왔지만 80년대 후반이후 학내문제 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병폐와 문제점을 끊임없이 지적해왔다.경제정의실천연합의 기관지인 「경제정의」편집위원장을 맡아 시민운동가로서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그의 경력을염두에 두고 「시민운동가」가 아니라 「장관운동가」로서 우리 사회에 기여할 것이 없겠느냐고 물었다. 안장관은 거침없이 『퇴임하면 「장관론」이란 책을 써 후학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장관으로서의 매일 매일 일정을 자세히 소개하고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과정을 기술하며 재임시의 중요 연설문등을 엮어 책을 쓸 것』이라고 구체적인 구상까지도 덧붙였다. 그의 연세대 교수연구실이었던 연희관 317호실은 교육부장관을 2명째 배출했다.당시 윤형섭교수가 교육부장관으로 나가자 이 연구실을 물려받았기 때문이다.1시간여에 걸친 회견 내내 안장관의 「진지함」이 줄어들지 않아 마지막으로 이 「명당」연구실얘기를 꺼냈다. 안장관은 드디어 소년처럼 맑게 웃으며 317호 연구실에 얽힌 옛 이야기의 실타래를 풀었다.
  • 일,대북접촉 움직임 부산/잇단 대화 제스처 안팎

    ◎연립여당,쌀지원·수교교섭에 적극적/일방추진땐 한·일관계에 부정적 영향 일본의 대북한 접촉행보가 빨라지고 있다.최근 연립여당 제3당 신당사키가케의 도모토 아키코(당본효자) 참의원이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와 북한측의 쌀추가지원 요청,교섭재개 희망 등을 전한 뒤 여러가지 움직임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일본 정부쪽이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연립여당측의 움직임은 상당히 적극적이다.연립여당 대표단을 2월중 북한에 파견해 교섭재개와 쌀 추가지원 문제 등을 협의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한국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야마사키 다쿠(산기탁) 자민당 정조회장 등을 한국에 파견,한국측에 설명하겠다고 하고 있다.이에 대해 한국정부는 26일 현재 회답을 주고 있지 않다.여하튼 여당 특히 자민당의 북한접촉 의지는 적극적이다.대북한 관계개선이라는 외교적 성과는 하시모토 총리로서는 상당한 정치적 득이 될 수 있다. 이와 함께 대북한접촉의 간판으로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 전총리를 내세우려 하고 있다.무라야마 전총리는 재임시 북한과의 관계정상화에 의욕을 보여 왔다.가토 고이치(가등굉일) 자민당 간사장 등 북한과의 접촉 파이프 역할을 해온 실력자들은 무라야마 전 총리를 휴면상태에 빠져 버렸던 일조의원연맹(일북한의원연맹) 회장으로 추대하는 한편,여당 방북대표단장도 맡아 줄 것을 요청해 놓고 있다.북한과의 접촉창구를 격상시키고 상설화하는 한편 가토 간사장 등에 쏠리는 정치적 부담을 피하는데 무라야마 전 총리가 적격이라고 판단했음직하다. 이런 표면적 움직임과 함께 그동안 물밑 접촉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일본의 산케이신문은 26일 자민당 고위층의 관계자가 1월 중순 북경에서 북한측 외교관계자와 접촉한 사실이 있으며 도모토 의원이 북한을 방문했을 때 자민당 간부가 「일북한 교섭을 재개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쌀 3차지원에 대해서는 정부로부터 신중한 입장이 표명되고 있으나 외무성으로부터 「가령 미국이 한국을 설득해 북한을 지원하게 되면 일본이 뒤늦게 대응하고 싶지는 않다」는 입장이 흘러나오고 있다. 일본의 북한과의 접촉움직임은 지난해 북·일 접촉과 흡사하다.초기단계에서 여당은 적극적,정부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점이라든가 꼬투리가 있기만 하면 몰아때리듯 적극적인 추진자세를 보이는 점 등이 그러하다.그 결과 지난해 「한국의 머리를 뛰어넘는」 지원이 이뤄졌고 한동안 한·일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북한이 여전히 한국배제 노선을 버리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일본이 북한과의 접촉에 나서게 되면 한국정부는 다시 한번 북한문제로 우방국들과 쉽지않은 줄다리기를 벌일 가능성이 크다.
  • 월드컵 공동개최/느닷없는 제의 북 저의 불투명

    ◎평양의 진의와 서울의 대응/단독개최 발목잡기·대서방 미소용 분석/「스포츠 통한 개방」 선택 확인땐 적극 협력 북한이 2002년 제17회 월드컵축구대회의 남·북공동개최 의사를 국제축구연맹(FIFA)에 타진해옴에 따라 한국과 일본의 월드컵대회 유치경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남·북공동개최는 일본 보다 뒤늦게 유치경쟁에 뛰어든 한국으로선 더 없는 호재가 아닐 수 없다. 또한 이번 일로 남·북한이 어떤 형태로든 공동개최에 관한 협의를 시작만 한다면 명분면에서 한국이 훨씬 유리해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북한의 질의 내용에 대해서는 그 내용이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고 남·북간의 관계가 그다지 순탄치 않은 상황이어서 남·북공동개최까지는 쉽게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우리측이 여러경로를 통해 남·북공동개최를 타진 했을때만 해도 침묵으로 일관했던 북한이 월드컵대회 개최지 투표일(6월 1일)을 불과 4개월여를 앞두고 돌연 이 문제를 들고나온 저의가 의심스럽기 때문이다. 김영수문화체육부장관도 20일 『정치 경제 등 모든 면에서 한국을 적대시 해오고 있는 북한의 이번 질의의 정확한 의미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체육계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번 제의에 대해 여러 갈래로 분석하고 있다. 첫째 북한은 남·북공동개최라는 그럴듯한 카드를 내민 뒤 쌀 지원문제 등을 들고나와 실리를 취할 것이 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김정일의 주석직 취임을 앞두고 국제사회에 평화적 제스처의 일환으로,그리고 미국과의 수교를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 공동개최문제를 내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시말해 고도의 정치적 술수에서 나온 카드라는 것이다. 한국의 월드컵대회 유치를 방해하기 위한 공작에서 나온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최근 각종 축구 국제회의 및 외신을 통해 한국이 대회를 유치할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지자 한국이 일본을 따라잡았다고 판단,유치 전략에 혼선을 빚게 하겠다는 「술책」이라는 축구관계자들의 견해에도 귀를 기울일 만하다. 월드컵대회 개최권은 FIFA가 한 나라의 축구협회에 부여하는 것으로 북한도 이점을 잘 알고있다.북한이 순수하게 공동개최를 원한다면 남북대화사무국을 통해 우리측과 먼저 협의를 하는 것이 수순일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축구협회가 아닌 FIFA에 남·북공동개최를 문의했다는 점은 저의가 의심스럽다는 분석이다. 남·북한간의 스포츠교류는 91년 탁구와 청소년축구의 단일팀 구성 이후 단절된 상태이며 북측은 93년 동아시아대회 이후 국제대회에서 모습을 감췄으나 최근 애틀랜타 올림픽 참가를 뒤늦게 통보해와 국제 스포츠무대로의 복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북한이 스포츠라는 창구를 통해 개방정책을 펴겠다는 뜻을 알리기 위해 올림픽 참가에 이어 공동개최를 들고 나왔다면 우리측도 순수하게 받아들여 이문제를 계속 협의해 나가면 된다. 그러나 남·북공동개최가 성사되면 경기개최에 따른 직·간접 수입으로 많은 외화를 벌 수 있기 때문에 이 카드를 들고 나왔다는 풀이는 설득력이 약하다.우리 유치위원회가 개최권을 따면 순수이익의 90%를 국제축구연맹에 내 놓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북한이 남·북공동개최에 적극적으로 나서더라도 이는 한국이 월드컵대회 개최권을 따낸 뒤에 거론할 문제이다. 2002년 대회는 한국과 일본이 FIFA의 조사단으로부터 실사를 받아 개최지 결정을 위한 투표만 남겨놓은 상태이다. 따라서 유치위원회측은 남은 기간 동안 남·북공동개최를 유치전략으로 적극 활용,유치권을 딴 뒤 북한의 진의를 파악하겠다는 전략이다. ◎전문가 시각/성사되면 남북관계 개선 전기될듯/체제동요 감수하며 개최할지 의문 『솔직히 기대반 우려반이다』 북한이 갑자기 2002년 월드컵 남북 공동 개최를 제의한 사실이 전해진 직후 한 정부당국자의 첫 반응이었다. 사실 월드컵 남북 공동개최는 우리측이 먼저 수차례 애드벌룬을 띄운 사안이다.제대로 성사만 된다면 남북관계 개선의 결정적 전기를 마련하고 북한을 개방사회로 이끌어낼 수 있는 호재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측은 북한의 이번 반응에 대해 극히 신중한 자세다.우리측이 일말의 의구심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은 두가지 이유에서다. 지난 88올림픽에 앞서 북한측이 서울개최를 방해하기 위한 발목잡기용으로 공동제의했던 전례가 있는데다 이번에도 제의 진의가 석연치않다는 얘기다. 지난 88년 남북한의 서울올림픽 공동개최가 막판에 결렬되는 바람에 우리측이 대회준비에 상당한 차질을 빚은 바 있다.이번에도 북한은 공동주최의 당사자인 우리측에는 일언반구도 알리지 않은 채 FIFA에만 공동개최의사를 타진했다.그것도 북한축구계를 대표하는 「조선축구협회」도 아닌 「만경대구역 축구협회」명의의 전문을 통해서였다. 다만 북한의 이번 제의가 진지한 것이라면 대외적 이미지 개선과 관광수입 확대등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일 것이라는 해석이다.체제유지를 위해 궁극적으로 대외·대남 개방 쪽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는 현실인식을 하게 된 결과로 보는 것이다. 북한전문가들이 본 북한의 공동제의 배경과 반응은 다음과 같다. ▲김창순북한연구소이사장=이번에 북한측이 느닷없이 월드컵 공동개최 의사를 타진한 것은 북한의 대남 태도 변화나 남북대화 개선 의지와는 무관한 것 같다.체제위기를 맞고 있는 북한이 아직도 건재하다는 사실을 대외적으로 알리기 위한 이미지 개선용이거나 한국의 단독개최를 방해하기 위한 발목잡기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 ▲통일원 이봉조정보분석실제1분석관=북한이 과연 월드컵 공동개최 의사가 있는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가장 상업주의적이고 최첨단 자본주의적인 이 행사가 북한에서 개최된다면 북한사회를 세계언론을 통해 개방할 수밖에 없고,북한지도부가 체제동요를 감수하면서 이같은 모험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북한이 별다른 준비없이 이처럼 공동개최 의사를 흘리고 있는 것은 실제 공동개최를 노린다기보다는 대미·대서방 관계개선을 위한 제스처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 입시우울증(외언내언)

    미국의 국립정신건강연구소(NIMH)에 따르면 미국성인의 6.5%(약 1천7백만명)가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전체인구의 1∼3%가 우울증환자로 추산되고 있으며 입시철이 되면 청소년 우울증환자가 부쩍 는다는 것이 의학계의 정설이다.지난 10일 서울에서는 중학교 3학년 남학생이 성적부진으로 우울증에 시달리다 자살해 버린 안타까운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우울증은 무서운 정신질환이지만 환자들이 그 사실을 대부분 모르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미국에서도 우울증 환자의 3분의1정도만이 치료를 받고 있다.입시 중압감에 짓눌려 있는 우리나라 청소년들 중에도 지금 당장 치료를 받아야 할 환자가 많을 것으로 짐작된다. 우울증은 특별한 증세가 없다.그러나 평상시와는 전혀 다른 행동의 변화를 보일때,가령 말을 잘하던 자녀가 갑자기 침묵속에 빠져들 때,친구들과 만나는 것을 피하고 방에만 있기를 고집할 때 또는 갑자기 밥을 많이 먹거나 적게 먹을 때는 조심해야 한다.특히 자녀가 죽음을 화제에 올리며 위협하면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동정을 얻기 위한 제스처로 인식하지 말고 심각하게 받아 들여야 한다. 우울증에는 두가지 형태가 있다.단극성우울증은 희망을 잃고 의기소침한 면만 보인다.흔히 조울증이라고 불리는 양극성우울증은 상반되는 극단적 감정이 교대로 나타난다.우울한 시기가 지나면 활력이 넘치는 시기가 온다.이때는 자제력을 잃고 말이 많아진다든지 돈을 낭비하기도 한다. 어떤 형태이든 조기에 발견,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80∼90%는 건강을 회복할 수 있고 재발되는 일도 거의 없다.따라서 입시나 진학을 전후해서 부모들은 공부가 인생의 전부가 아님을 일깨워 주면서 자녀들의 심리상태와 행동을 면밀히 관찰하고 충분한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 부모의 건전한 역할이야말로 자녀를 건강하게 보호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하고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 제철업 진출 앞둔 현대/잇단 대정부 “미소작전”

    ◎회장 교체·사외이사제 도입 “올코트 프레싱”/삼성 자동차진출때와 비슷… 정부 반대 확고 현대그룹이 제철업 허가를 받기 위해 대정부 「올코트 프레싱」에 나섰다.현대는 제철소 허가 취득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정부에 대한 논리적인 대응이나 로비와 같은 「직격탄」보다는 범그룹적으로 「미소」를 지으며 압력을 넣는 우회적인 친화 작전이 낫다고 판단한 듯하다. 지난 연말부터 현대가 취해온 일련의 조치들을 눈여겨보면 이런 정황은 뚜렷해진다.「올코트 프레싱」 또는 「미소작전」이라 부를만한 이 조치들의 표면적인 목적은 물론 국내 최대그룹으로서 비자금 정국 이후의 재계 정화를 선도한다는 것이지만 그 이면을 보면 현대의 최대 당면과제인 제철소 설립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보인다. 그 신호탄은 「기업윤리강령 선포」.정경유착을 단절하고 기업 비리를 일소하겠다는 윤리 강령의 선포는 재계의 맏이로서 마땅히 해야할 역할이었지만 정부로부터 점수를 따기에 충분했다.그에 이은 정몽구 회장의 전격 취임은 세대교체를 통해 21세기를 앞둔 시점에서 시대 변화에 적극 대응한다는 의미에서 정부에 크게 어필한 것으로 보인다.원로 경영인을 퇴진시키고 참신한 전문 경영인들로 교체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정부가 먼저 꺼냈다가 재계의 반대에 부딪쳐 유보된 사외이사제를 현대가 수용하고 나선 것도 정부를 「감동」시키기 위한 일련의 대정부 제스처중의 하나다. 지난 5일 김영삼대통령과 재계총수들의 신년하례회에 이례적으로 정몽구그룹회장,정세영현대자동차명예회장,정몽헌그룹부회장등 그룹 고위 인사들이 총출동한 것도 대정부 관계를 더욱 좋게 이끌어 가려는 의미로 재계 관계자들은 해석한다. 재계에서는 현대의 이런 제스처들이 지난 94년 삼성그룹이 자동차 진출허가를 얻기 위해 보여주었던 대정부 또는 대국민 조치들과 매우 흡사하다고 말한다.삼성도 승용차 진출 허가를 놓고 정부와 줄다리기를 할 때 계열사 통폐합,중소기업 지원책,입사에서의 학력과 성차별 철폐 등의 「환심책」들을 잇따라 내놓았었다. 현대그룹은 지금 기분이 매우 좋다.비자금 재판에 연루돼 있지도 않고 전자와 자동차는 지난해 기대 이상의 매출성장을 기록했다.그러나 현대가 제철업에 진출하는데 반대한다는 정부의 입장은 현재로서는 확고하다.현대의 「올코트 프레싱 작전」이 정부의 방침 변경이라는 약효를 얻을 수 있을지 주목거리다.
  • 점진 개방 앞두고 내부 단속/김정일의 개혁파 비난 왜 나왔나

    ◎체제동요 우려… 「급진개혁」도 미리 제동 『문을 더욱 굳게 닫겠다는 선언이라기보다는 바깥으로 나가기 위한 내부 단속용이다』 북한 김정일이 25일 노동신문에 발표한 장문의 담화를 분석한 한 정부 당국자는 26일 이렇게 촌평했다. 김은 북한주민의 사상적 교과서가 될 「혁명선배를 존대하는 것은 혁명가들의 숭고한 도덕의리」라는 제목의 담화에서 공산주의 도덕기풍의 확립을 강조하면서 수정주의의 해독을 경고 했다. 그는 동구 사회주의권의 붕괴를 수정주의자들의 반혁명행위 탓으로 돌렸다.즉 『마르크스,엥겔스,레닌,스탈린을 노동계급의 수령으로 존대하며 그들의 업적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수정주의자들을 국가를 위태롭게 하는 반역자들이라고 통렬히 비난한 것이다. 이처럼 김이 새삼스럽게 대내적인 사상 단속에 나선 것은 일단 북한이 처한 딜레마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즉 체제위협을 우려하면서도 점진적이나마 개방·개혁에 나설 수 밖에 없는 북한지도부의 고민이 함축돼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번 논문에는 여러가지 노림수가 개재되어 있다는 지적이다.이를테면 불가피하게 점진적인 개방노선을 취하지 않을 수 없지만,체제동요를 가져올 급진적인 개혁주의자들의 「준동」가능성에 미리 쐐기를 박으려는 의도가 그 하나다. 사실 김으로서 개방에 앞서 혁명1세대와 군부등 강경파의 의구심을 누그러뜨리지 않을 수 없는 처지다.특히 그의 입지가 이들 강경세력의 등에 엎여 있을 만큼 취약하다는 관측이 사실이라면 이들을 무마해야 할 필요성은 커진다. 김은 이번 논문을 통해 기회주의자들을 경계하면서 은근히 고르바초프식 개혁이나 등소평식 개방노선을 매도했다.반대로 자신의 트레이드마크격인 「우리식 사회주의」를 고수하겠다고 선언했다.그러면서도 김일성의 체취가 풍기는 「주체사상」은 강조하지 않았다. 이 또한 논문이 겉으로 표방하는 것처럼 교조적인 공산주의체제로의 회귀를 위한 선언이 아님을 실증케하는 대목이다.오히려 사실상의 노선 변화에 앞선 성동격서격의 사상강화 작업일 가능성이 더 크다. 말하자면 경수로사업 및 나진·선봉자유무역지대개발등 예정된 개방코스를 밟기에 앞서 강경실세그룹들을 다독거리기 위한 제스처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발표 시점이 새로운 노선을 천명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새해를 앞둔 시점이라는 사실이 이같은 분석의 설득력을 높여준다.
  • 국민회의 「말 바꾸기」/백문일 정치부 기자(오늘의 눈)

    국민회의가 사정정국의 언저리에서 오락가락하고 있다.한때는 김대중총재가 「민주세력 연합론」을 주장하며 여권에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하더니 조금 지나선 성급하게 김영삼대통령에 대한 경고결의안,출범한지 채 며칠 안된 이수성내각 불신임안을 제출하겠다고 엄포를 놓는등 대여강경투쟁으로 선회했다.그러더니 26일에는 다시 「수세적 공격론」을 내세우며 기존의 강경입장을 모두 유보키로 했다. 국민회의측은 그 근거로 국민들이 정국안정을 바라고 있고 여권 내부에서 사정을 할 조짐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또 민생문제에도 눈을 돌려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그러면서도 사정이 강행될 경우 『김대통령의 자기사정을 촉구하고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으름장도 빠뜨리지 않았다. 국민들이 헷갈릴 지경이다.한 손에는 칼을 잡고 다른 손으로는 화해하겠다며 악수의 손을 내미는 강온 양면작전의 형국이다.이같은 전략이 꼭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경우에 따라서는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고 협상에 융통성을 주기도 한다.특히 대화와 협상을 전제로 한 정당정치에서는 자연스런 일로 볼 수도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국민회의의 최근 입장을 보면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특히 「예측가능한 정치」를 강조하면서 스스로는 「예측 불가능한 정치」를 하고 있지 않나 하는 인상이다. 물론 여권이 오락가락의 빌미를 제공한 측면이 없지 않다.당장에라도 사정에 나설듯 했다가 다시 주춤하는등 기복이 심했다.여권내 인사들 조차 사정의 진위와 방향,시기를 종잡을 수 없어 우왕좌왕 할 정도다. 그렇지만 여권에서 놀랄만한 조치들이 나올 때마다 국민회의측이 「깜짝쇼」라고 비난하면서도 더불어 요란스레 「춤」을 춘 것을 부인할 수 없다.「칼자루」가 아닌 「칼날」을 쥔 약자입장이어서 『어쩔수 없는 것 아니냐』고 항변할 수도 있겠지만 소극적 자기변명에 불과하다. 진정 국민을 생각하고 정국안정을 원한다면 하루만에 철회할 「당론」은 애당초 정하지 말았어야 했다.설령 입장을 바꿔야 할 처지라도 국민불안 운운하며 책임을 전가해서도 안될 것이다. 야당의 어려운 입장을 감안하더라도 당론결정에 보다 신중한 책임있는 야당의 자세를 보여주었으면 한다.
  • 정치권 냉기류 걷히려나/야권 잇단 대여 대화제의 안팎

    ◎DJ·JP 등 적극적 유화 제스처/여권선 부정적… 향후 정국 변수로 정치권의 한랭전선에 변화조짐이 일고 있다. 결사항전,사생결단과 같은 극한 용어가 쑥 들어가고 간헐적이긴 하지만 「검토」「용인」등의 유화적인 제스처와 용어들이 심심치않게 튀어나온다. 그러나 기류변화는 현재 여권보다는 국민회의와 자민련,그리고 방법은 다르지만 민주당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비자금 정국 탈출」을 노린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5자회동 제의와 역할증대를 꾀하려는 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11일 특별 기자회견에서 제의한 여야지도자간 대화,정국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민주당의 4당3역 회의가 그것이다.야권3당의 서로 다른 대화방식은 현정국과 각당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음을 반증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먼저 대화를 제의한 것은 국민회의 김총재이다.지난 3일 보라매공원 장외집회에서 당시 「20억원 이상 수수설」로 여권의 집중포화 아래 놓여있던 김총재는 김영삼 대통령과 4당 대표가 참여하는 5자회동을 제의했다.그러나 장외집회에서 제의했다는 형식상의 문제와 『아직은 이르다』는 정치권 일반의 시각으로 더 이상의 힘을 얻지 못했다.신한국당은 『지금은 대화시기가 아니다』고 반대했고,민주당은 『위기에서 벗어나려는 술책』이라며 일축했다. 그러나 잠복상태에 있던 대화 모색은 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11일 특별기자회견을 통해 정치지도자들이 허심탄회하게 시국수습론을 논의하기 위한 정치지도자간 대화를 제의하면서 다시 수면위로 급부상하는 분위기다. 자민련 김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5·6공 비자금과 과거청산 정국을 연내에 매듭짓기 위해서는 여야간 대화정치가 복원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김총재는 『여·야가 이제 정치적 단절상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하고 정치지도자간 대화를 공식 제의했다.여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여당이든,야당이든 대화형태에는 구애받지 않겠다』고 밝혀 여당이 응하지 않으면 국민회의 김총재와의 양당 총재회동을 추진할 뜻을 분명히 했다. 국민회의 박지원 대변인은 즉각 논평을 내고 『김총재의 5자회동과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뒤 『양당 총재회담은 5자회담의 귀추를 지켜보면서 당론을 결정하겠다』고 유보적인 태도를 취했다. 그러나 아직은 정략적 차원의 공세성격이 큰 만큼 당장 어떤 형태로는 성사될 것 같지는 않다.5·18 관련자들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진행중인 데다 국회의 5·18 특별법 제정 및 정치권 사정이 마무리되지 않아 여권이 움직이기는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 대만 유엔가입 수용등“중,통일협상 용의”/전 미 국방차관보 밝혀

    【대북 AFP 연합】 중국은 통일을 위해 국기와 국호를 변경하고 대만의 유엔 가입도 수용할 용의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대만 중앙통신(CNA)이 22일 보도했다. CNA는 워싱턴발 보도에서 최근 중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찰스 프리먼 전미국방차관보는 중국측으로부터 대만과 통일협상을 가질 용의가 있는 것으로 전해들었다고 밝히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대만의 본토정책 주무부서인 대륙위원회는 이에 대해 아직 프리먼 전차관보의 발언내용을 알지 못해 그의 발언전문을 입수,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중국측의 이같은 제스처는 「2중전략」일 수도 있다고 논평했다.
  • “일 제국주의 환상 못버렸다”/독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지 보도

    ◎경제대국 되자 “한반도 식민지배 정당” 망언/「미군 성폭행」 분노하면서 정신대문제는 발뺌 일본지도자들의 계속 반복되는 망언은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일본이 아직도 제국주의시대의 환상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증거라고 독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가 15일 보도했다.다음은 「적대감을 조성하는 일본인들」이라는 제목의 이 기사 요약이다. 지난 6개월 사이 벌써 3명의 일본각료가 일본의 식민지지배를 정당화하는 망언을 해 큰 파문을 일으켰다.에토 다카미(강등륭미)전총무청장관도 그중의 한명이다.그는 일본의 한반도강점이 한반도발전에 긍정적인 기여도 했다는 발언을 했다가 한국의 강력한 항의로 결국 사임했다. 그러나 일본 우파언론과 자민당내 우파세력은 한국측의 민감한 반응에 대해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며 에토장관의 입장을 두둔했다.이러한 현상은 그동안 경제적으로 강대해진 일본이 아직까지도 제국주의시대에 가졌던 강대국으로서의 환상을 버리지 못하고 있음을 나타냄과 동시에 역사적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는 데 무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지난 1965년 한·일기본조약 체결로 국교정상화에 성공했지만 진정한 의미의 국교정상화는 아직까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지난 1993년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 당시 총리가 일본의 침략전쟁과 식민지지배에 대해 사과하며 화해의 제스처를 보일 때 일본내에서는 그를 비판하는 여론이 들끓었다.지난 8월15일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총리가 종전 50주년을 맞아 다시한번 일본의 침략전쟁을 사과할 때도 연정파트너인 자민당으로부터 강력한 비판을 받았다.그이후 한·일관계는 다시 냉각상태로 회귀하고 있다. 한·일관계의 긴장이 고조되던 중 에토장관이 사임했다.그의 사임으로 김영삼대통령은 일본의 오사카(대판)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 참석할 것이며 무라야마총리와의 정상회담도 예정대로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하지만 양국간에 우호적이고 신뢰적인 분위기는 조성되지 않고 있다. 한·일 양국은 지금 한·일합방의 합법성과 한반도분할에 대한 책임소재를놓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무라야마총리는 1910년에 체결된 한·일합방조약은 당시로서는 합법적인 조약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역사를 올바로 인식하는 역사가들은(일본인을 포함) 당시의 조약이 일본군의 강압에 의해 체결되었다는 사실에 대해 조금의 의심도 갖고 있지 않다. 오늘날 당시의 한·일합방조약이 한국민의 이익을 위해 체결된 합법적인 조약이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2차대전때 히틀러가 프랑스침공을 정당화하기 위해 당시 프랑스의 비시 꼭두각시정권과 체결한 조약이 정당하고 합법적인 것이었다고 주장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역사의 왜곡이다. 일본의 한반도 강점기간에 한반도에는 학교·철도·항만등이 건설되었으나 한국인은 강제노동과 강제징집,그리고 한국여성은 정신대에 끌려가는 수모를 당했다.그리고 일본의 한반도 식민지지배는 결국 한반도의 분할을 가져왔다.한반도분할에 일본도 책임이 있다는 것은 무라야마총리도 시인했으나 일본내의 폭발적인 분노의 비판으로 곧 자신의 발언을 취소했다. 일본열도는 최근 주일미군의 국민학생 성폭행사건에 대한 분노로 들끓었다.그러나 일본내 어느 언론도 불과 몇년전까지만 해도 일본정부가 7만여명의 한국인 정신대여성의 비참한 운명에 대해 책임이 없다고 발뺌해온 사실을 지적하지 않았다.
  • 40분예정 단독회담 95분간 계속/강택민 주석 방한 이모저모

    ◎우리측의 북 쌀지원 “참 잘한일” 평가/국회연설중 9차례 박수 “환영 표시” 중국 국가원수로는 처음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한 강택민중국 국가주석은 방한 이틀째인 14일 하룻동안 공식환영식,김영삼 대통령과의 단독및 확대정상회담,공동기자회견,경제4단체장 주최 오찬,국회방문 및 연설,이홍구 총리접견,김대통령 내외주최 국빈만찬에 참석하는 등 강행군을 했다. ▷공식 환영식◁ ○…강주석은 이날 상오 청와대 본관앞 대정원에서 거행된 공식환영식에 참석했다.환영식장으로 이동하는 동안 김대통령이 『우리 둘다 걸음이 너무 느리지요』라고 말하자 강주석은 웃음으로 화답했다. 이날 환영식행사에는 청와대 인근 재동국민학교 학생 1백여명이 나와 양국국기를 흔들며 강주석의 한국방문을 환영했는데,강주석은 환영행사가 끝난뒤 이들 학생들에게 다가가 일일이 악수를 하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정상회담◁ ○…청와대에서 열린 김대통령과 강주석의 한·중 정상회담은 당초 예정시간(1시간10분)을 훨씬 넘은 1시간40분동안 진행됐다.회담시간이 이처럼 길어지게 된 것은 당초 40분으로 잡혀있던 두정상의 단독회담이 예정시간의 두배나 넘는 95분동안 계속됐기 때문으로 이때문에 확대정상회담은 15분만에 끝났다. 강주석은 이날 『정상의 방문은 다른 방법으로 대체할 수 없는 뜻이 있다』며 정상간 교류의 의미를 강조한뒤 양국간 관계증진을 위해 김대통령이 다시한번 중국을 방문해주도록 초청했다고 유종하외교안보수석이 전했다.강주석은 특히 양국관계가 「진성호혜(진성호혜)」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또 우리의 북한에 대한 쌀지원에 대해 강주석은 『참으로 잘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정상회담이 끝난뒤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강주석은 답변이 끝날때마다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고 말해 친근감을 표시했다.특히 일본측의 망언이 잘못됐음을 얘기할때는 양손을 올리며 강력한 제스처를 보이기도 했다. ▷환영만찬◁ ○…김대통령은 이날 저녁 열린 국빈만찬 환영사를 통해 『한중 두 국민의 크나큰 잠재력과 각분야에 걸친 상호보완성을 감안할 때 양국간 우호협력은 무한히 확대·심화될 수 있다』면서 『우리가 가고자 하는 길에 언제나 중국의 따뜻한 이해와 적극적인 협력이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답사에 나선 강주석은 『양국이 노력하기만 하면 양국관계가 반드시 전면적인 발전의 새로운 단계에 들어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만찬을 마친 양국 정상 내외와 참석자들은 공연장으로 이동,승무와 판소리·사물놀이등 우리 민속공연을 관람했다.이날 만찬에는 3부요인과 정계·경제계·언론계·학계 등 각계 인사와 중국측 수행원등 2백10명이 참석했다.청와대측은 만찬에 경제계 초청인사를 대거 축소한데다 대기업의 총수들 대신 전문경영인을 초청해 눈길을 끌었다. ▷국회연설◁ ○…강주석은 이날 하오 3시30분 국회의사당에 도착,1층 현관에서 황락주 국회의장의 영접을 받은 뒤 여야 대표들이 기다리고 있는 2층 의장 접견실로 안내를 받았다.강주석은 여야대표들과 환담중 국회 연설시간인 하오 4시가 가까워지자 벽시계를 여러차례 쳐다보면서 『공학도 출신이라서 본회의장까지 가는 시간을 따진다』며 조크,웃음을 유도하기도했다. 강주석이 하오 4시 이종율 국회사무총장의 안내로 본회의장에 도착하자 여야의원들은 기립박수로 맞아 국가원수에 대한 깍듯한 예우를 보였으며,연설 중간에도 9차례나 박수를 보내는등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특히 한반도에서의 평화와 남북관계의 상호협력을 강조한 대목에서는 의원들의 박수가 오랫동안 이어졌으며 강주석은 우리말로 『감사합니다』라고 연설을 마무리,다시 한번 기립박수를 보냈다. 강주석은 생중계로 중계된 탓인지 처음 긴장한 듯했으나 곧 담담한 표정으로 연설을 이어갔다.강주석은 하오 4시30분 황의장과 이총장의 환송을 받으며 국회를 떠났다.한편 본회의장은 의원들 대부분이 빠짐없이 참석,의석을 가득 메웠다.
  • 에토 사임 근본 반성없는 미봉책

    ◎한국 입장/“주변여건 불리해 내놓은 「제스처」 불과” 『식민지배 시절 한국에 좋은 일도 했다』고 망언한 에토 다카미 총무청장관이 13일 스스로 사퇴함에 따라 현해탄에 드리웠던 암운의 한자락이 사라졌다.에토의 사임으로 무산될 위기에 처했던 김영삼 대통령과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간의 한일 정상회담도 공로명 장관과 고노 요헤이 외무장관간의 회담을 거쳐,오는 18일 예정대로 열리게 됐다. 일본측이 김대통령의 「뚝심외교」에 밀려 손을 든것이다.외교관측통들은 아·태 경제협력체(APEC)오사카회의가 16일 개막되며 강택민 중국 국가주석이 13일부터 한국을 방문하고있는 주변여건 때문에 일단 한국측 요구에 무릎을 꿇는 「제스처」를 보인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같은 시각을 반영하듯 외무부 관계자들은 에토 사임소식에 『한일관계를 위해 다행한 일』이라는 비공식 논평을 할 뿐,시큰둥한 표정이었다. 현재 전개중인 한일 과거사 논쟁의 본질은 『한일 합방조약은 법적으로 유효했다』는 무라야마 총리의 망언을 둘러싼 것이다.정부는 무라야마 총리 발언의 진의를 명확히 해명하고,그같은 발언의 기초가 된 한일기본조약 해석을 재검토하라고 일본에 촉구해놓은 상태다.고노 장관의 『한반도 분단에 일본의 책임이 없다』는 망언과 에토 장관의 망발은 그 도중에 나와 문제를 더욱 증폭시켰을 뿐이다.따라서 에토가 사임했다 하더라도 근본적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셈이다. 『김영삼대통령은 일본 정치인들의 생각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인식을갖고 있다』고 청와대 관계자들이 전하고있다. 이와관련 15일 있을 공장관과 고노 장관의 회담 결과가 주목된다.에토 망언 직전 양국은 막후 교섭에서 고노 장관이 ▲무라야마총리와 고노 자신의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것에 깊이 사과하고 ▲일본이 한국의 어깨너머로 북한과 수교 교섭을 않겠다고 다짐하기로 의견접근을 보았었기 때문이다. ◎일본 입장/한국 강경대응에 당황 “얼버무리기 작전” 「식민지시대에 일본이 좋은 일도 했다」고 망언해 한·일 양국에 파문을 일으켰던 일본의 에토 다카미(강등륭미)총무청장관이 13일 국내외의 압력으로 결국 사임했다. 일본은 패전50주년을 맞아 그 어느해보다도 많았던 망언파문속에 당초 에토장관의 망언파문을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은 것 같았다.일본은 한국과 중국등 이웃 나라에서 항의하면 적당하게 얼버무리면서 넘기려했던 것으로 보인다.여기에는 에토장관이 소속된 자민당이 초기단계에 사임반대 입장을 굳히고 무라야마총리를 압박한 것도 원인의 하나였다. 에토장관은 자민당내 극보수 그룹인 「종전50주년국회의원연맹」의 부회장이다.그의 발언은 망언 가운데서도 가장 「악성」이었다.또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원년이 돼야 한다는 이웃나라들의 희망에도 불구하고 올해 망언이 붐을 이루는 상황은 일본이 과거사를 근본적으로 반성하지 않고 있다는 뚜렷한 증거였다. 일본은 엄중주의를 준 뒤 이러한 조치를 설명하기 위해 고노외상의 방한을 제의했으나 이것이 거부되자 상당히 당황했던 것 같다.APEC회의를 성공적으로 열어야할 일본은 많은 외교적 문제를 안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의 관계도 심각한 위기를 맞게됐기때문이다.한국은 정상회담 취소 불사등 강경 입장을 천명했다. 한국의 이러한 강경입장과 함께 연립여당내의 사회당과 신당사키가케가 자진사임을 요구하고 야당인 신진당이 13일 하오 불신임결의안을 제출하자 에토 장관은 결국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낭) 자민당총재와 협의한후 자진사임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번 에토장관 파문은 무라야마총리의 발언등과 함께 과거사에 관해서는 사임만으로 그칠 일이 아니라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늘 한·일관계가 망언에 의해 쉽게 위기에 빠질 수 있음을 보여준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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