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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수이볜 타이완 총통 내일 취임

    51년만에 정권교체를 이룬 타이완(臺灣) 천수이볜(陳水扁) 총통 당선자가 20일 공식 취임한다. 지난 3월 총통에 당선된 천은 그동안 발빠른 개혁 행보를 보여왔다.구시대의 폐습을 청산하는 등 국내 개혁을 가속화하는 한편,중국에 화해 제스처를보내는 등 대외적으로도 개혁의 기수임을 부각시켰다. 천은 3월말 탕베이(唐飛) 국방부장을 행정원장(국무총리)에 지명했다.행정부 수장에 선거때 적이었던 국민당 인사를 등용,“초당파적 ‘국민정부’를구성하겠다”던 당초 선거공약을 실천에 옮긴 것이다.총통 선출 및 헌법개정권한을 가진 최고 권력기관으로 국민당 독재를 뒷받침해왔던 ‘국민대회’ (5공화국 통일주체국민회의 격)도 해체했다. 특히 4월말 중국측이 주장해온 ‘하나의 중국’원칙을 사실상 수용할 가능성이 있음도 내비쳤다.취임사 초안에 ‘하나의 중국’ 원칙을 ‘승인’한다는 표현 대신 ‘존중’한다는 우회적인 표현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천의 앞날은 그리 순탄하지 않을 것 같다.불안정한 정치상황과 천의독립의지를 기필코 꺾겠다는 중국의 전쟁 위협 등 크고작은 과제가 겹겹이쌓여 있기 때문이다. ■정치적 과제 천이 취임 이후 풀어나가야 할 정치·행정과제는 이른바 ‘헤이진(黑金·검은돈)’을 매개로 뿌리깊게 형성된 정치구조의 타파와 공직사회의 개혁 등이다.51년동안 부정부패 온상이 돼 왔던 국민당-재계-폭력조직의 연결구조를 깨뜨리는 게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민진당이 소수여당인데다 득표율이 40%에 미치지 못해 개혁을 지원해줄 세력기반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이다.다만 천으로서는 국민당의 분열로 정계개편이 이뤄져 민진당의의석 변동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94년 천이 타이베이시장이 된후 몰아붙인 공직사회의 사정(司正)바람을 맛본 적이 있는 공무원들이 긴장하는 점도 걸림돌이다.숙적 국민당의 탕베이를행정원장에 앉히며 “큰 인사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선언했지만 이들은 께름칙하게 생각하고 있다. ■양안(兩岸)관계 중국은 ‘기피인물’ 천이 당선되자 연일 ‘공갈탄’을 쏘아대고 있다.4월말 ‘하나의 중국’정책을 거부하면 전쟁은 피하기 어렵다고경고한 데 이어, 이달초부터 하이난다오(海南島)에서 대규모 육·해·공 합동 상륙훈련을 하고 있다.따라서 천으로서는 중국의 불신을 해소하는 것이선결과제인 셈이다.천이 총통 취임사에서 중국을 자극할 어떤 내용도 선언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한 것도 이를 반영하고 있다. ■경제적 과제 천은 정경유착으로 대표되는 고질적인 부패관행을 뿌리뽑겠다고 강조해왔다.국민당 정부-기업-금융기관으로 이어지는 부패의 사슬을 끊겠다는 얘기다.하지만 개혁작업이 본격적인 단계에 진입하기까지는 2년여의 기간이 필요한데,이 과정에서 경제가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분석이다. 양안관계의 긴장으로 10여년동안 본토에 4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한 타이완기업들이 어려움에 처할 수 있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중국에 화해 제스처를보내고 타이완 최대의 기업 타이완 플라스틱이 중국 장쑤(江蘇)성에 100억위안(약 4,000억원)을 투자,항구를 건설하는 등 타이완 기업들이 대륙 투자계획을 밝히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규환기자 khkim@
  • [사설] 광주항쟁 20주년 아침에

    광주 민중항쟁 20주년이 되는 이 아침,옷깃을 여미고 ‘5월 광주’를 새삼다시 생각해 본다.박정희(朴正熙) 대통령의 시해로 초래된 권력공백기에 불법적으로 집권을 꾀하던 신군부의 군홧발과 총칼에 맨몸으로 저항하다가 ‘해방구’까지 만들어 내고 80년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계속된 광주 민중항쟁.흔히 5·18로 불리는 이 민중항쟁은 4·19혁명과 맞먹는 한국 민주화의금자탑으로 이제 자리매김 되고 있다.4·19가 반독재 투쟁에 머물렀던데 비해 5·18은 한걸음 더 나아가 반외세 민족민중운동과 민족통일운동을 촉발시켰다는 평가도 받는다. 그 20주년이 되는 올해,광주는 우리 국민의 한 가운데,아니 세계의 한 복판에 놓인 듯한 착각이 든다.5·18 기념 민중예술제가 서울을 비롯해 전국에서열리는가 하면 정부 주관의 공식기념식에 앞서 제1야당인 한나라당 총재가주요당직자들과 함께 광주 망월동 5·18 희생자 묘역을 참배했고 여·야 신진정치인의 공동참배도 이루어졌다.정부와 민주당은 망월동을 국립묘지로 승격하고 광주민중항쟁 희생자를 비롯해‘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법’대상자들을 민주유공자로 지정,예우하는 내용의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광주항쟁의 세계사적 의미를 재평가하는 국제학술대회가 잇따라열리는 가운데 전남대가 주최한 국제학술대회에서는 “5·18이 아시아 민주화의 기폭제”(미국 웬트워스 대학 조지 카치아피카스 교수)라는 평가도 받았다. 그러나 광주 민중항쟁을 ‘폭동’으로 규정했던 사람들은 정작 한마디 사과의 말도 하고 있지 않다.지난해 그들은 오히려 “폭동 진압의 정당성을 결코포기할 수 없다”고 강변하기까지 했다. 한나라당 총재의 망월동 참배에 당내의 옛 민정계 인사들은 탐탁치 않은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다.광주 항쟁을 지역주의로 몰아 붙인 당시 신군부의 책략은 재갈 물린 언론의 협조아래오랜 세월 국민들을 세뇌한 결과 호남 이외의 지역에서는 아직도 5월광주의 진상을 제대로 모른다. 광주 민중항쟁이 이렇게 역사 속으로 묻혀버리게 해서는 안된다.“광주 시민들에게는 아직도 피눈물 솟구치는 현실이 일반 국민들에게는 수습끝난 과거로 인식된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아무리 떠들썩한 기념행사와 정치적제스처가 많고 세계사적 평가를 받는다 하더라도 5월 광주의 진실이 우리 국민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는 한 아무 의미가 없다.왜곡된 지역주의의 벽을넘어서 5·18정신의 전국적인 공감대가 형성될때 광주의 비극은 끝난다.그동안의 직무유기에 대한 책임을 조금이라도 지는 의미에서 언론은 꾸준히 그진실을 알려야 하고 일반 국민들도 이제 마음을 열고 5월 광주를 받아들여야할 것이다.
  • [대한시론]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조건

    남북정상회담이 한달 안으로 다가왔다.국가의 핵심 역량이 남북정상회담 준비로 집중되고 있다.남북정상회담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김 대통령이 김정일에게 회담을 통해 합의된 사항이 상황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일관성 있게 지켜질 것이라는 확신을 줄 수 있어야 한다.그렇지 못할 경우,김정일은 진지하게 회담에 임하지 않을 것이고,회담은 수사학적인 인사말의 교환과 사진만찍는 의례행사(ritual)를 넘어서 실질적인 문제를 토론하는 장이 될 수 없을것이다. 그런데 김정일에게 그러한 확신을 가지게 하는 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무엇보다도 한국의 대통령은 민주주의가 부과하는 제도적 제약을 안고 있기때문이다.민주주의는 정부의 임기를 제한하고 있다.더구나 한국의 헌법은 대통령의 임기를 단임으로 제한하고 있다.따라서 김대통령은 김정일에게 2002년까지 유효한 약속을 할 수밖에 없는 제약을 안고 있는 것이다.2002년을 넘어 계속되는 사업이나 정책에 대한 약속은 김대통령이 그 실행을 보장해줄수 없다.더구나 경쟁 결과의 불확실성이라는 특징을갖고 있는 민주주의 하에서 치러지는 2002년 대선에서 누가 정권을 잡을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번 회담에서 다루어질 의제가 대부분 김대통령의 임기 내에 완결될 수 있는 단기적인 과제가 아니라는데 있다.이번 회담에서 다루어질 주의제는 한반도 평화체제의 구축이고,이를 위해 평화의 비용을 분담하는차원에서 북한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제공하는 방안에 관해 협상이 이루어질 것이다.장기간에 걸친 극심한 경제 위기로 기본적인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에게 당장 필요한 식량,비료,의약품 등을 긴급 지원하는 것 뿐만 아니라,중장기적으로 북한경제를 살리기 위한 경제구조개선을 지원하는것 등이 논의될 것이다. 중장기적 경제구조개선 사업중 현재 거론되고 있는 것은 북한의 낙후된 전기,통신,항만,철도,도로 등 사회간접자본을 복구하고 확충하는 SOC 투자,북한의 식량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농업구조개선,그리고 생필품의원활한 공급을 위한 소비재 산업의 건설 등이다. 그런데 이러한 중장기적 지원사업은 김대통령의 임기 내에 달성될 수 있는것이 아니다.김대통령이 이러한 지원사업을 약속하더라도 이러한 지원사업에대한 초당파적 지지가 없으면 김정일은 그 약속이 김대통령이 퇴임한 후에도 지켜질 것인가에 대해 반신반의할 것이고 성의있게 회담에 임하지 않을것이다. 따라서 김대통령은 남북문제에 관해 초당파적이고 국민적인 지지와 위임을받고 있기 때문에 회담에서 한 약속은 퇴임 후에도 후임자에 의해서 지켜지게 될 것이라는 확신을 김정일에게 줄 수 있어야 남북의 두 정상은 장기적인시계에서 미래의 한반도 평화를 위해 현재를 양보하는 타협에 기초해서 실질적인 대화와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1972년에 박정희 당시 대통령은 유신이라는 독재체제의 수립을 통해 국민총화를 강압적,강제적으로 조성하여 북한의 김일성과 대화를 준비하였다.그러나 그러한 권위주의적인 국민의 지지동원 방식은 민주화가 된 오늘날의 한국에서는 가능하지 않다.김대중 대통령은 민주적인 선거에 의해 선출된 지도자이다.김대중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틀 내에서 민주적인 방식으로 남북대화에대한 국민적 지지와 단결을 이끌어 낼 수밖에 없는 제약을 안고 있다. 그러므로 김대통령의 대북 평화정책에 대한 초당파적 그리고 국민적 지지를끌어낼 수 있느냐가 남북정상회담 성공의 일차적인 조건이다. 초당파적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화해와 화합의 정치를 복원해내야 한다. 여야간의 화해와 화합 없이 동서화합을 이야기할 수 없고 동서화합도 이루지못하면서 남북화해를 제의할 수 없을 것이다. 여야간 화해정치의 복원은 몇마디 말이나 제스처로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야당을 실질적인 정책 파트너로 참여시킬 수 있을 때 이루어지는 것이다.특히 남북문제에 대해서는 ‘남북정상회담 여야공동지원위원회’(가칭)와 같은 공조기구를 구성하여 야당과정책공조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정상회담에 대한 초당적인 지지를 구해야 할것이다. 임혁백 고려대 교수 정치외교학.
  • 이·팔 최악 유혈충돌…중동평화 또 암운

    [예루살렘·라말라(요르단강 서안)AFP AP 연합] 요르단강 서안 팔레스타인영토에서 15일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경찰이 격렬한 총격전을 벌여 팔레스타인인 4명이 숨지고 양측에서 500여명이 부상하는 최악의 참사가 벌어져중동평화 앞날에 또다시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최근 4년만에 최악으로 꼽히는 이번 충돌은 52년전 이스라엘 건국으로 수십만명의 팔레스타인 유민이 발생한 ‘알-나크바(대재앙)’를 기념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의 대규모 시위가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 전역에서 나흘째 계속되면서 발생했다. 시위에 참가한 수천명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이스라엘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1,600여명의 팔레스타인 죄수들을 석방할 것을 요구했다.이날 충돌은 요르단강 서안의 라말라시(市) 북쪽 베이트-엘 마을 부근에서 발생했다.지붕위의 팔레스타인 경찰과 도로 주변의 이스라엘 병사들이 총격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경찰관 1명이 사망하고 팔레스타인 기자 등 민간인 수십명이 부상했다다. 또 요르단강 서안 북부의 나블루스 마을에서 벌어진팔레스타인인들의 시위도중 팔레스타인 10대 소년 1명이 이스라엘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나블루스에서는 1,000여명의 시위대가 이스라엘 관할지역에 있는 요셉의 무덤주변에서 행진을 벌이면서 심야까지 충돌이 이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20대 팔레스타인청년 1명이 또 숨졌다. 이날 충돌로 이스라엘군 병사 6명이 부상하고 이 가운데 1명은 중상이라고이스라엘측은 밝혔다.이번 유혈 사태는 이스라엘 정부가 예루살렘 인근 마을3곳을 팔레스타인측에 넘겨주기로 하는 등 일련의 유화 제스처를 취한 가운데 발생해 평화협상 전도에 암운이 드리워지고 있다.이스라엘 의회는 이날내각이 제출한 예루살렘 인근 3개 마을 이양안을 찬성 56,반대 48,기권 1표로 통과시켰다. 한편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는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수반에게 전화를 걸어 이번 충돌에 우려를 표명하고 사태 확산을 막아주도록 요구했다.바라크 총리는 또 팔레스타인측이 이날 사건의 경위를 명확히밝힌 뒤에만 3개 마을을 이양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사태가 악화되자 데니스 로스 중동 특사를 다시 현지로 급파했으며양측에 폭력을 자제하도록 촉구했다.
  • 천수이볜 새총통 20일 취임

    중국-타이완간에 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천수이볜(陳水扁) 타이완 새 총통의 취임(20일)을 앞두고 중국과 타이완은 양안간 평화를 역설하면서도 ‘하나의 중국’과 관련,강도높은 설전을 펴고 있는 것.한편 중국과 타이완은 과거의 입장과는 달리 양안관계 개선을 위한 중재를 미국에 부탁,양안관계에 변화를 가져올지 모른다는 기대를 부르기도 한다.이런 가운데 천 총통의 취임사에 양안관계 정상화를 위한 어떤 내용이 담길지 주목된다. ■중국 =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5일 ‘하나의 중국’ 원칙과 타이완이 중국의 일부라는 사실이 인정되지 않는 한 양안간에 지속적인 평화는 있을 수 없다고 위협했다. 또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은 당초 러시아,타지크스탄 등 중앙아시아5개국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18일 출국할 예정이었으나 천 새 총통의 취임식 대응방안 마련을 위해 외국순방 계획을 연기했다고 중국 관영 ‘원동(遠東)경제평론’이 보도했다. 뿐만 아니라 베이징의 외교소식통들은 장 주석이 지난 노동절 휴가 때 난징(南京),저장(折江) 등 타이완과 접경한 최일선 부대들을 순방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타이완에 대한 중국의 ‘무력 행사’ 위협이 행동에 옮겨질지 관심을 끌고있다. 한편 홍콩의 성도일보는 중국이 최근 ‘타이완 새 정부의 독립 추진 위험성이 날로 커지고 있어 타이완 문제를 무력으로라도 해결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장 주석은 중국군 장병들이 타이완과의 전쟁에 대비,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도록 58년 진먼다오(金門島) 포격전 상황을 담은 TV특집물을 준비·방영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타이완 = 천수이볜(陳水扁) 총통 당선자는 당선 이후 끊임없이 ‘베이징 달래기’에 나섰으나 효과를 보지 못했다.중국의 일국양제(一國兩制) 방식을 거부하고 타이완을 독립시켜야 한다는 과거 그의 주장이 타이완은 중국의 일개 성(省)에 불과하다는 중국 입장과 배치돼 중국이 천 당선자에게 불신을 품고 있기 때문.중국에 대한 투자규제 완화 등 천 당선자의 평화 제스처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것이나 천 당선자가 보낸 밀사를 중국이 문전박대한것도이 때문이다.그렇다고 타이완 독립을 강령으로 삼고 있는 민진당 당수인 천 당선자가 자신을 총통으로 뽑아준 타이완 지지자들을 뒤로 한 채 독립방침을 하루아침에 뒤집기도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타이완이 최근 미국에 양안관계 개선을 위한 중재를 요청한 것은 불신으로 인해 협상테이블조차 마련되지 않는 난국을 미국의 힘을 빌어 타개해보자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천 당선자가 이번 총통 취임식에서 중국을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명분을 챙길 수 있는 카드를 내놓을지 여부.천 당선자가 취임식에서 양안관계를 어떻게 규정하느냐에 따라 긴장관계가 악화돼 무력충돌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경제 되살려 강력한 러시아 추구

    블라디미르 푸틴 새 대통령이 이끄는 ‘푸틴의 러시아’가 7일 공식 출범한다.하지만 푸틴에게는 새 출발에 따른 희망보다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더 많다. 강력한 지도자로서의 위상을 갖추는 것은 물론 추락할 대로 추락한 경제를되살리지 못하면 방향을 잃고 좌초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푸틴대통령에게는 위상 정립과 경제 재건이 별개의 문제일 수 없다. 그는 자신이 강조해온 강력한 정부도 결국 경제가 뒷받침되지 않고는 모래성에 불과하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푸틴이 서방선진국과의 관계개선을 대외정책의 중요 과제로 삼는 것도 이같은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외자 유치 등 서방 선진국의 도움 없이는 강력한정부,경제 회생은 있을 수 없다.푸틴이 실용주의 노선의 채택을 거듭 강조하는 것도 사전에 유화 제스처를 보이려는 의도에서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서방선진국은 올초 발표된 푸틴의 ‘신 국가안보개념’에 주목하고있다.자칫하면 군사대국화로 갈 수도 있는 뉘앙스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이를 불식하기 위해서 푸틴은 전략무기감축협정의 서명 등 일시적인 평화의 손짓보다는 장기적인 평화정착 플랜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가 고질병처럼 안고 있는 빈곤과 경제혼란,부정부패를 다잡는 것도푸틴의 선결과제다.비록 수치상으로는 재정수입이 늘고 있으며 외환보유액도150억달러를 상회하고 있지만 국민들의 삶의 질은 전년에 비해 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러시아 경제가 근본적으로 개혁되려면 무엇보다도 경제구조와재정,사법체계 등에 대한 대대적 개혁이 수반돼야 한다고 본다.그런 만큼 이에 대한 개혁도 조속히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이와 함께 ‘러시아병’으로까지 불리는 부패고리를 끊지 않고는 푸틴의 장기집권은 요원할 수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公교육 회복 명강의 10계명

    공교육 위기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한양대 교육공학과 권성호(50·여)교수가최근 펴낸 ‘하드웨어는 부드럽게, 소프트웨어는 단단하게’라는 책에서 수업내용을 잘 전달하기 위한 ‘성공적인 교수법 10계명’을 제시,눈길을 끌고 있다. ◆가르치는 사람이 중요하다. 1.분명하게 말하고 표현하라.1분에 120∼130개 단어를 말하는 것이 적당하다. 2.스스로 자신의 강의를 평가하라. 3.수업 준비를 완벽하게 하라. 4.휴강하지 마라.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의 의욕을 꺾는다. ◆학생과 정서적 연대를 유지하라. 5.학생들과 눈을 맞추고 다양한 제스처를 활용하라. 6.만족감을 높여줘라.칭찬은 학생들에게 주는 보약이다. 7.학생들의 이름을 기억하라.수업 분위기가 훨씬 좋아진다. ◆학생의 입장에서 가르쳐라. 8.학생들의 관심을 끌어야 한다.문제 제기로 시작하고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라. 9.쉬운 것부터 가르쳐라. 10.성실하고 신속하게 평가·대답해 줘라. 전영우기자 ywchun@
  • 근로기준법 개정 전망

    정부가 노동계의 법정근로시간 단축과 주 5일근무제 도입 요구에 맞서 휴일,연월차휴가,생리휴가 등 근로시간과 연계된 근로기준법의 관련조항을 총체적으로 논의하자고 응수함에 따라 올해의 노사관계는 전례없는 격랑에 휩싸이게 될 전망이다. 정부가 노동계와 재계 등 이해집단의 대립과 반발을 예견하면서도 근로기준법 개정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은 지난 53년 제조업 근로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제정된 근로기준법이 근로조건의 유연성과 다양성을 요구하는시대상황과 맞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임금삭감 없는 근로시간 단축’만 요구하는 노동계의 공세에도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이해된다. 그런가하면 골프장 캐디,보험설계사,퀵서비스업,벤처산업 등 법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비정형’근로자도 근로기준법의 테두리 안으로 끌여들여야 한다는 현실적인 필요성도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물론,노동계와 재계도 현행 근로기준법이 지나치게 경직돼 있다며개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나 ‘합리적인’ 수준에서 타협점이찾아질 것으로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임금,근로시간,휴무 등 모든 사안이 근로자의 기본생활 및 기업의 경쟁력과 직결된 만큼 노동계나 재계가 어떤 형태로든 손해를 보지 않으려고 버틸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난 96년 말 노동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날치기 통과된 뒤 전국의 사업장을 휩쓴 노동계의 총파업 투쟁 이상의 반발이 있으리라는 전망도나오고 있다. 정부가 법률개정작업에 들어가면서도 노사정위원회가 설치하려는 특위를 통해 폭넓은 의견수렴 과정을 거치겠다고 공표한 것도 이같은 저항을 염두에둔 제스처로 해석된다. 따라서 과거 노동법 개정 때처럼 노동계와 재계가 팽팽하게 힘겨루기만 하다가 노사간에 개정에 별다른 이견이 없는 임금지불,도급근로자 등 일부 조항만 손댄 채 핵심사안은 ‘장기 과제’로 미뤄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우득정기자 djwootk@
  • [대한시론] 모나리자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를 기념해서 정부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우리나라에 빌려오는 일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모나리자’는 세계의 모든 미술품 중에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이니 이를 우리나라에서 직접 감상할 수 있다면 그것은 놓치기 아까운 기회이다.그러나 워낙 유명세를 타는 그림이다보니 프랑스 정부로서도 섣불리 내돌리기가 쉽지 않을것이고 작품의 안전한 운송과 보관 등 여러 까다로운 조건이 붙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작품은 53×75㎝ 정도의 비교적 작은 그림으로 루브르미술관에서도 도난사고 이후 방탄유리 안에 보호하고 있어서 사실 그 바로 앞에서도 제대로 보기가 쉽지 않다.워낙 많은 관광객들이 그 앞에 몰려 북적대기 일쑤이기 때문이다.또 사진촬영을 금지하는데도 불구하고,그리고 복잡한 실내에서 사진을찍어보았자 제대로 나오지도 않는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몰래 사진을 찍어대는데 그것은 물론 이 세계적 그림을 보았다는 증명사진을 찍기 위한 것이다.그렇다면 과연 무엇이 이 그림을 이다지 유명하게 만든 것일까. ‘모나리자’는 피렌체의 부유한 은행가 조콘도의 24세 된 부인 리사의 초상화여서 일명 ‘조콘다’라고도 불린다.이 그림은 레오나르도가 3년여 동안 작업했고 또 상당한 애착을 가져서 그가 말년에 프랑스로 건너갈 때 소지하여 결과적으로 루브르에 소장되게 된 것이다.미술사적으로는 그가 창안한 안개가 낀 듯 은은한 대기를 표현하는 ‘스푸마토’기법이 잘 드러난 초상화의 전형을 확립한 그림으로 평가받고 있다. 주인공은 얼핏 동양의 산수화를 연상시키는 풍경을 배경으로 하고 양손을포갠 자세로 의자에 앉은채 관람자를 바라보고 있는 구도이며 얼굴은 정면향이지만 어깨는 3/4 정면향으로 살짝 틀었다.원래 그녀 양쪽 옆으로 기둥이있었지만 세월이 가면서 조금씩 잘려나가서 현재는 겨우 일부만 보일 뿐이며,얼굴부분은 그간의 보수과정에서 거의 바탕칠이 드러날 정도로 지나치게 물감이 닦여 나갔다.어쨌든 이 작품은 당시 초상화의 한 귀감으로 높이 평가받았고 후배작가들에게 심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런데 정작 이 그림이 대중적으로 유명해진 것은 이런 미학적인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그것은 19세기에 낭만주의적인 성향의 문필가들이나 미술애호가들이 그녀의 미소를 신비화시키는 수많은 글을 썼기 때문이다.자세히 보면그녀는 그리 대단한 미모가 아니지만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 미소인지 비웃음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표정을 띠고 우리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다.물론 무심하게 넘기면 그만이지만 의미를 두고 바라보면 그녀의 시선에서 사람을 빨아들이는 묘한 힘을 느낄 수 있는데 그것은 화가가 그만큼 그녀를 살아있는인물로 그려놓은 탓이다.어쨌든 이 ‘모나리자의 미소’에 얽힌 지나친 설들은 선입견없는 정당한 평가를 가로막아 작품 감상에는 도리어 해가 되어온것이 사실이다. 이런 ‘모나리자’에게 20세기는 수난의 시대였다.1910년대 말에 레오나르도 만큼이나 유명해진 프랑스의 작가 마르셀 뒤샹이 이 작품의 복제화에 콧수염과 턱수염을 그려넣고 “그녀는 뜨거운 엉덩이를 가졌지”라는 뜻의 외설스럽고 장난스러운 제목을 붙인 것이다.이것은 아름답고 신비스러운여성의 대명사인 그녀를 남성화시키고 서양미술사의 대표적인 걸작을 한낮 농담거리로 비하한 우상타파적인 제스처였던 것이다. 뒤샹의 이 ‘작품’은 레오나르도의 동성애적인 성향에 대한 언급이자 동시에 그 자신의 양성에 대한 관심의 발로였다.그것으로 부족해서 그는 말년에는 수염이 없는,그러니까 고치지 않은 ‘모나리자’의 복제화를 ‘면도한’모나리자로 둔갑시켰다.결과적으로 그는 남의 작품에 간단하게 수염을 그렸다 지웠다(실제로 지운 것도 아니지만)함으로써 원작에 버금갈만큼 유명한작품을 두 개씩이나 만들어낸 것이다. 뒤샹 이후로 ‘모나리자’는 미술에서 무수한 변조작품으로 다시 태어났으며 특히 광고계에서는 가장 많이 패러디되고 애용되는 최고의 고전이 되었다.19세기의 신비한 미소는 현대에 와서는 한갖 농담이나 장난의 대상이 되어버렸지만 원작의 광휘는 물론 아직도 스러지지 않아 ‘모나리자’는 이제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문화사절의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려는 참이다.미술품의위상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 이처럼 역동적으로변화하는 것을 보여주는 예로서도 ‘모나리자’는 유일하다. ◆姜 太 姬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교수
  • [역사를 바꾼 정상회담](3)닉슨 마오쩌둥 회담

    *72년 美·中정상회담. 1972년 2월21일 아침 중국 베이징(北京) 수두(首都)공항.20여년동안 쌓인적대감을 버리고 2만5,000㎞를 날아 중국 대륙의 땅을 처음 밟는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은 조금 어리둥절했다.황금시간대 생중계되는 미 TV를 통해‘세계 평화의 전도사’로 비쳐지던 자신의 이미지를 높여줄 베이징의 환영인파는 고사하고 환영 플래카드 하나 내걸려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항에는 저우언라이(周恩來)총리의 환영인사와 의장대의 간단한 의전행사만 있었다.베이징 디아오위타이(釣魚臺) 영빈관을 향해 차량행렬이 지나갈때도 톈안먼(天安門) 광장과 베이징거리는 텅비어 있었다. 이날 오후 닉슨은 중난하이(中南海)로 마오쩌둥(毛澤東)을 만나러 갔다.약간 초췌한 모습의마오는 닉슨을 반갑게 맞았다.“반동집단이 미국과의 공식 접촉을 강력히 반대했다”며 환영에 신중했던 점을 설명한 마오는 “미 대선기간 내내 당신이 투표에서 이기리라고 확신하고 있었다”고 덕담을 건넸다.닉슨은 삭막한 첫 소감을 뒤로 한 채 “한 국가를 움직였고 세계를 변화시켰다”고 마오를 추켜세웠다. 미·중 정상 첫 회담은 이처럼 의례적인 만남에 불과했지만,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을 선포한 이후 처음으로 ‘죽의 장막’을 걷어젖히고 국제무대 복귀를 알리는 신호탄이었다.닉슨이 만리장성 등을 둘러보는 동안 미·중 협상자들은 긴 시간의 비밀회의를 통해 타이완의 지위 등 중요한 외교적 사안을다듬었다.그 결과 2월 28일 미·중은 ‘상하이(上海)공동선언’을 통해 ▲영토와 주권의 상호존중 ▲상호불가침 ▲내정불간섭 ▲평등호혜 ▲평화공존 등 평화 5원칙을 천명한 뒤,관계 정상화 합의의 상징으로 팬더 한쌍과 사향소를 교환했다. 40년대 후반부터 국공내전 및 한국전쟁을 치르면서 적대국이 된 미·중관계가 해빙되기 시작한 것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날로 커가는 소련의 영향력을 견제해야 한다는 공통의 이익분모를 갖고 있었기 때문.특히 미국은 중국과의 관계개선을 통해 베트남전쟁의 수렁에서 빠져 나오는 돌파구를 찾으려했다.중국은 50년대말 이념갈등과 69년 헤이룽장(黑龍江)성 전바오다오(珍寶島)의 중·소 무력충돌 사건 등으로 대(對)소련관계가 악화되면서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소련견제 카드로 활용하고자 했다. 두나라는 이전부터 관계정상화로 가는 수순을 차근차근 밟았다.71년 4월10일 베이징 공항에 도쿄발 루프트한자 비행기에서 낯선 미국인 15명이 내린게 첫 사례로 꼽히고 있다.이들은 중국을 공식 방문한 최초의 미국인들로 미·중관계를 복원 물꼬를 튼 ‘핑퐁외교’의 주역들이다.3월말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세계 탁구선수권대회에 참가중이던 중국 대표팀이 미국 대표팀에 초청할 뜻을 전달하자,두차례 비밀 접촉끝에 전격 이뤄졌다.이후 미국은 20년넘게 지속돼온 대중국 무역금지 조치를 해제,유화적인 제스처를 보내면서 본격 대화에 나섰다.헨리 키신저 미 대통령 안보담당 보좌관이 비밀리에 중국을 방문,저우 총리와 만났고 그해 7월 15일 닉슨이 72년 5월 이전에 중국을방문한다고 발표했다.이어 10월 중국은 유엔총회에서 회원국들의 압도적인지지를 받아 유엔 가입을 실현,타이완(臺灣)은 국제정치 무대에서 축출됐다. 김규환기자 khkim@. *막후협상 두 주역/ 키신저 당시 美안보담당 보좌관. 헨리 키신저 당시 미 대통령 안보담당 보좌관(77)은 데탕트(긴장완화)의 흐름을 주도하며 당대를 풍미한 국제외교가의 스타중 스타.안보담당 보좌관·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국장·국무장관 등 미 행정부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1923년 독일 퓌르트에서 태어난 그는 38년 미국으로 이주,뉴욕 시립대학 회계학과를 졸업했다.54년 하버드대학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교수로 활약하며 미국 방위연구계획을 입안한 주역이다. 아이젠하워·케네디·존슨 행정부를 거치며 안보문제 고문으로 활약한 키신저는 57년 ‘핵무기와 외교정책’을 출판,미국 전략정책의 최고 권위자로 떠올랐다. 68년 닉슨 대통령에 의해 안보담당 보좌관에 임명된 그는 중국·소련·베트남·중동 등지에서 데탕트 흐름을 추진,외교적 성공을 거두고 ‘전략무기제한협정(SALT)’을 성사시켜 닉슨 행정부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부상했다.71년4월 핑퐁외교 이후 비밀리에 중국을 방문,미·중관계 정상화를 이끌어내는막후 주역으로 활약했다.77년 국무장관직에서 물러난 뒤 국제고문·작가·강연자로 활동하고 있다. *周恩來 당시 中총리. 저우언라이(周恩來·1898∼1976) 당시 중국 총리는 외교부장을 겸임하며 20세기 중국의 가장 위대한 협상가로 꼽힌다.세부사항을 파악하는 데 초인적인 힘을 발휘한 그는 실용적이고 친화력과 설득력이 있는 화술로 협상 당사자를 사로잡았다. 장쑤(江蘇)성 화이안(淮安)에서 출생한 저우는 근로 장학생으로 프랑스에유학하는 동안 공산주의 사상에 심취,평생을 공산주의자로 보내겠다고 결심했다. 27년4월 중국 공산당 정치국위원으로 선출된 그는 장정(34년10월∼35년10월)기간동안 당기구 통제권을 장악한 마오쩌둥(毛澤東)의 지도력을 보좌했다. 장정으로 공산당 근거지를 확보한 이후 국공내전 등의 협상테이블에서 우아하고 섬세한 화술로 협상에 임함으로써 탁월한 외교 협상가로서의 입지를 굳혔다.저우는 중화인민공화국 선포 이후
  • 4·13 이후/ 민주당‘한나라당 움직임

    *민주당 움직임. 16대 총선은 ‘안개 정국’을 낳았다.‘야당의 제1당 유지’와 ‘양당(兩黨) 구도 조성’ 등 15대와는 다른 판세를 만들어낸데다 민주당과 한나라당 모두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한 탓이다. 그러나 정국운영을 주도해야 할 여당으로서는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정가에서는 ‘민주당이 어떻게든 여소야대(與小野大) 극복에 나설 것’이라는 전제 아래 여러가지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우선 대두되는 것은 ‘정면 돌파’다.115석을 얻은 민주당이 영입과 흡수등의 방식으로 과반 의석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자민련 17석과 호남지역 무소속 4석을 흡수,136석을 만든 뒤 어떤 방식으로든 1석을 더 보태면 어려울 것도 없다는 계산이다. 여기에는 선거법 위반으로 다른 당에 당선 박탈자가 나오면 보궐선거 등으로 몇 석 더 가져갈 수 있다는 관측이 포함됐다.민국당의 2석이나 한국신당의 1석도 노려볼 만한 흡수대상이라는 생각도 깔려있다. 그러나 이는 너무 숫자에 집착한 분석이라는 반론도 있다.민주당이든 한나라당이든 당장 무리한 의석 확보를 시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민심 이반이 생겨날 수도 있고 오히려 상대당의 내부 결속을 가져올 수도 있다. 민주당은 먼저 국정 흐름을 남북관계 개선이나 경제회생 등 국민의 지지를얻을 수 있는 것들로 유도,야당의 협조를 구하겠다는 생각이다.한나라당도이런 문제로 초반부터 ‘파워 게임’을 벌이기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특히 6월 남북정상회담이 예정되어 있다.그에 앞서 무리하게 과반 의석을확보하려다 야당을 자극,16대 원 구성문제 등에서부터 정국이 경색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일단 높다. 다음으로는 감정의 골이 남아있는 자민련과의 관계 회복에 주력할 계획이다.자민련의 교섭단체 구성을 간접 지원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지만 ‘인위적인’ 공조로 야당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내주중 우선 친여(與) 무소속의 4명을 영입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런 점에서 본격적 정계 개편 움직임은 당분간 눈에 띄지 않을 것이라는예상이 더 설득력이 있다. 오는 6월 국회 개원을 앞두고서야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는 전망이다.각 당은당분간 민심을 파악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잠복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지운기자 jj@. *한나라당 움직임. 이번 총선에서 ‘제1당’을 유지하게 된 한나라당이 정국의 주도권을 선점(先占)하기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회창(李會昌)총재가 14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여야간 ‘대화와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이는 ‘자세전환’을 의미한다.지금까지는 당내 기반이 취약한 이총재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여권을 몰아붙이는 등 강공(强攻) 일변도로 나왔으나 앞으로는 사안에 따라타협할 수도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총재가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의 회담문제에 대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만날 것”이라고 선수를 치고 나온 것을 보더라도 그렇다.총선에서 제1당의 위치가 흔들렸다면 내놓을 수 없는 ‘제스처’다. 이총재는 “이제 선거가 끝난 만큼 여야는 승패를 떠나 서로 협력해 선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하루빨리 민생으로 달려가야 한다”면서 “김대통령과 여당이 나라와 국민을 위한 큰 정치를 펼친다면 흔쾌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산불문제와 구제역 파동 등 국가적 재난에 대해서는 여야가 힘을 합쳐 대처해야 하며,남북정상회담 문제도 여야간 입장차를 떠나 머리를맞대고 진솔한 대처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협조할 뜻을 시사했다. 그러면서도 정치권 일각에서 나돌고 있는 ‘정계개편’을 경계했다.“만약대통령과 여당이 원내 과반수를 확보하기 위해 또 다시 야당 파괴와 인위적정계개편을 시도한다면 이번 선거에서 보여준 국민의 숭고한 뜻을 배반하는것”이라고 미리 쐐기를 박았다. 이총재가 이처럼 거침없이 나오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총선의 여세를 몰아 다음 달 치러질 조기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재장악하고,차기 대권가도를 향해 달려나가겠다는 복안이다.그는 전당대회와 관련,“이미 총선전에 약속한 대로 일정과 절차를 감안해 빠른 시일내 개최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나 이총재측은 전당대회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 모습이다.총선에서 기대 이상의 수확을 거뒀기 때문으로 해석된다.또 공천을 통해 절대 다수의 지구당 위원장을 ‘계파’로 끌어들인 상황이어서 총재 경선을 하더라도 낙승을 자신하고 있다.그렇다고 이총재에 대한 불만이 수그러든 것은 아니다. 당내 일각에서는 여전히 이총재의 지도력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고 있고,김덕룡(金德龍)부총재나 강재섭(姜在涉) 강삼재(姜三載)의원 등 비주류들도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 오풍연기자 po
  • [오늘의 눈] 정권인수 노하우 해외전수

    천수이볜(陳水扁) 타이완 총통 당선자가 우리 정부에 정권인수 과정의 노하우를 전수받고 싶다는 뜻을 전해 왔다고 한다. 우선 한국과 타이완간의 묵은 감정을 떨쳐버리려는 천당선자의 열린 마음에경의를 표하고 싶다. 물론 천당선자의 요청이 우리 정부와 중국 당국간 관계를 불편하게 만들 수도 있다.정부는 타이완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표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가 이런 점을 고려,‘민간차원’의 협조를 제공하겠다는 뜻을 전하자 타이완측은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한다. 적어도 천당선자의 요청이 중국을 겨냥한 외교적 제스처가 아니라 50년 만의 여야간 정권 인수·인계라는 쉽지않은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한 순수한 동기에서 나온 것임을 알 수 있다. 97년 12월부터 98년 2월까지 3개월 동안 활동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당선자(당시)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현 정부의 인사와 조직,정책의 기틀을 잡은 기구였다. 지금까지 5명의 장관급 인사와 3명의 청와대 수석이 인수위에서 배출됐다. 특별검사제와 자치경찰제등 정부가 이미 시행중이거나 추진중인 주요정책이 대부분 인수위 활동의 산물인 ‘100대 과제’에 집약돼 있다. 누가 타이완 정권인수 기구의 자문단으로 참여할지 모르겠지만,인수위의 경험을 하나도 빠짐없이 성심성의껏 전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타이완 정권 인수에 대한 자문은 우리가 역사상 처음으로 민주주의를 수출하는 가슴 뿌듯한 기회라고 할 수 있다. .민주주의는 지난 세기에 아무런 준비도 없는 우리 국민에게 덜컥 떨어뜨려진 생소한 제도였다.그러나 수많은 곡절과 희생을 겪으면서 우리는 나름대로 이 제도를 정착시켜 왔다.이제 그 제도의 핵심 가운데 하나인 평화적인 정권교체 경험을 수출하는 단계에까지 이른 것은 감히 소리내어 자랑할 만한일이다. 따라서 우리 정부도 가능한 범위에서 타이완측에 최대한 협조를 하기 바란다. 정부는 우리의 우방들에게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따라서하나의 중국이라는 기본 원칙을 지키면서도 타이완과의 관계를 개선해 나가는 것이 결코 무리한 일이 아니라고 판단된다.두 개의 코리아와 하나의 중국이라는 괴리에 지나치게 스스로를 가두지 않았으면 싶다. 이도운 정치팀기자 dawn@
  • [푸틴의 러시아] (2) 과제

    러시아 국민들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당선자에게 기대하는 항목 1순위는 경제개혁이다. 푸틴 역시 법 질서를 회복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 지난 10년간 고질화된 부패구조를 청산하고 빈부격차를 해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푸틴이 대선에서압승한데다 옐친시대와 달리 의회가 우호적인 편이어서 개혁을 추진한데는힘을 얻은 상태에서 출발하는 셈.그러나 문제는 러시아 경제의 부패 난맥상이 극에 달하고 있는데다 부패세력들이 자신들의 세력확장을 위해 만들어낸옥동자가 역설적으로 푸틴이라는 점이다. 푸틴의 경제개혁을 위한 제1코드는 이미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올리가르흐’(거대자본가 집단)의 날개를 꺽는 일.소연방해체이후 시장경제로 이행하는 단계에서 국유재산을 불하받아 엄청난 부를 축적,정치권력을 배후조종해온 이 집단은 러시아 정치를 주무르며 경제를 뿌리채 좀먹고 있다. 푸틴의 집권은 이 올리가르흐 세력과 결탁한 옐친 정권의 후원으로 가능했다.옐친 정권의 막후 실력자로 올리가르흐의 거두 보리스 베레조프스키는 지난해 12월19일 총선직전 친 크렘린성향의 ‘단합당’을 급조,오늘의 푸틴을있게 했다.대선에서도 유력한 후보감이었던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전 총리와유리 루츠코프 모스크바시장을 자신이 소유한 언론매체와 돈의 힘으로 전열에서 탈락시켰다. 푸틴은 최근 베레조프스키가 제안한 대선 선거자금을 거부,이들과 거리를두려는 제스처를 써보이긴 했다.그러나 베레조프스키가 최근 러시아내 알루미늄 생산의 3분의2를 생산하는 거대 알루미늄 공장을 사들여 반독점위원회의 내사를 받았으나 푸틴의 배려로 무혐의 처리된 사실은 전망을 어둡게 한다. 그동안 부패 관료들로 인해 곤욕을 치렀던 서방 투자자들은 일단 기대하는분위기다.미국 허미티지 투자사의 윌리엄 브라우더 전무는 “옐친이 공산주의를 끝내고 민주주의를 복구하는데 8년을 보냈다면 푸틴은 질서를 회복,경제공황상태를 종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의 의지만 확고하다면 세제개혁 등 단순한 사안은 몇달 내에 의회를 무난히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부패 청산,경제구조 개선 등 러시아 경제의 근본 문제를 뜯어고치는 본격적인 개혁 작업은 몇달 혹은 몇년이 걸릴 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새 퍼스트레이디 류드밀라,크렘린 '최연소 안주인'. 크렘린의 새 안주인이 된 류드밀라(42)가 블라디미르 푸틴(48) 대통령 당선자와 함께 ‘젊은 러시아’의 상징으로 러시아 국민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러시아 퍼스트 레이디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린 류드밀라는 지난해 9월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의 부인 라이사 여사의 장례식에 총리 부인 자격으로 참석하며 대중에게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는데 신상은 알려진 것이 그리 많다.옐친 대통령의 부인 나이나 여사와 달리 신세대적인 이미지에 세련된 패션감각을 갖췄다. 스튜어디스 출신으로 상트 페테르부르크대(구 레닌그라드 대)에서 프랑스어와 스페인어를 전공했다.또 푸틴이 동독 지부에서 근무할 때 5년동안 동행,국제적인 감각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푸틴이 지난해 12월 말 대통령 직무대행에 임명되자 류드밀라는 경호문제등의 이유로 지방소도시 브리안스크에서의 대학강사 일을 접은 뒤 크렘린에서 예카테리나(14)와 마리아(13) 두 딸의 교육 문제에 주로 신경쓰며 생활했다. 푸틴과는 스튜어디스로 근무하던 중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한 극장에서 만난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정기자 *'체첸 직접통치' 밀어붙일듯. 러시아 대통령당선자 블라디미르 푸틴의 최대현안으로는 체첸전 처리를 꼽지 않을 수 없다.푸틴 대통령 당선자는 27일 성명을 통해 “체첸에서의 군사작전이 완결돼야 한다”고 선언,서방 각국의 경고에 아랑곳없이 체첸 반군토벌전이 계속될 것임을 못박았다. 이는 푸틴의 대선 레이스에서 필연적으로 도출된 결론이 아닐 수 없다.푸틴은 지난 6개월간 과잉공세 시비에 휘말려가며 시종 맹렬하고 단호한 대 체첸 공세를 지속,‘강력한 러시아’를 바라온 러시아인들의 메시아로 급부상했다.1차투표에서 압도적 지지로 당선된 것은 이같은 체첸전에 대한 국민적 지지라는 것이 푸틴측 해석이다. 이에 따라 푸틴은 선거공약이었던 체첸 직접통치를 향한 청사진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그일환으로 지금의 그로즈니를 버리고 친모스크바 세력의결집지이자 체첸 제2도시인 구데르메르로의 수도 이전을 검토중이다. 그러나 이같은 푸틴식 밀어붙이기가 앞으로도 마냥 성공적일지는 미지수다. 민간인 살상 등 체첸전 잔혹상들이 보도되면서 푸틴은 대내외의 전쟁중단 압력에 직면했다.푸틴 당선이 확정된 뒤 축전을 보낸 서방 지도자들은 한결같이 체첸전 중단을 전제로 조건부 지지에 머물렀으며 EU정상들은 이 문제를 EU관계개선과 연계짓기까지 했다. 내부적으로도 반군 게릴라들의 강력한 저항으로 남부 산악지대에서의 토벌이 한계에 부딛친 가운데 계절적 요인 역시 게릴라측에 유리하게 돌아가고있다.따라서 러시아의 의지에도 불구,체첸이 호락호락하게 함락되지는 않으리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체첸전은 결국 푸틴 당선의 일등공신이 됐으나 앞으로 푸틴 정권에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부담으로 남을 게 틀림없다. 손정숙기자 jssohn@
  • 타이완, 中에 잇단 ‘대화’ 손짓

    ●현 강령 “… 주권국 타이완 공화국의 창설과 새 헌법 채택을 모든 타이완 국민이참여하는 국민투표로 결정한다.…” ●수정안 “…주권을 변경하는 문제를 모든 타이완 국민이 참여하는 국민투표로 결정한다.…” 천수이볜(陳水扁)의 타이완(臺灣)이 연일 중국 대륙에 ‘추파’를 던지고있다.5월20일 총통 취임을 앞둔 천 총통 당선자가 중국과의 회담을 성사시킬수 있도록 다각도의 노력을 펴는 것이다. 민진당은 22일 제1차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천자오난(陳昭南) 위원이 제출한 ‘타이완 공화국 건립’,‘제정 신헌법’ 등 민감한 조항을 당 정강에서삭제하자는 ‘타이완 독립 당강령 수정안’을 집중 논의했다.타이완 독립 당강령 수정안은 6월 열릴 예정인 전국 당대표대회에서 정식 당강령으로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20일 천 당선자는 동등한 상대로 중국과 ‘하나의 중국’정책을논의하겠다고 밝힌데 이어,21일 타이완 입법원(의회)이 그동안 보류해오던중국 대륙과 타이완의 진먼(金門)·마쭈(馬祖)·펑후(澎湖) 등 3개 섬간의직접 수송을허용하는 법안을 전격적으로 의결했다. 이같은 타이완의 잇따른 화해 제스처는 천 당선자가 중국과 협상을 하는데있어 운신의 폭을 넓혀주려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민진당이 타이완의독립을 내세우는 한 중국과의 대화는 기대하기 힘든 형편이다.따라서 ‘독립강령’ 삭제는 중국과의 대화를 위한 준비작업이라 할 수 있다.타이완은 천당선자의 본토 방문을 포함해 중국과의 대화를 실현시켜 긴장 상태의 양안관계를 안정쪽으로 반전시키는데 명운을 걸고 있다. 이와 동시에 민진당의 ‘타이완 독립 표방’ 노선에 불안을 느끼는 세력들을 끌어안아 취약한 국내 정치기반을 다지겠다는 의도도 담겨 있다.특히 쑹추위(宋楚瑜)와 롄잔(連戰) 후보를 지지한 60%의 기득권층 등 안정희구 세력들이 민진당의 정책에 반대하고 나서지 않도록 해 사회안정을 이끌어내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고 서방 외교소식통들은 분석했다. 천 당중집위원은 “타이완 독립 당강령 수정안을 제출한 것은 타이완이 하나의 민주국가이고 민진당은 하나의 민주정당인 탓에 타이완인들의전체 민의에 따라야 한다”며 “중국과의 협상 때 ‘타이완 공화국’ 등 민감한 사안을 삭제함으로써 불필요하게 경직되는 분위기를 없애기 위한 것”이라고강조했다. 김규환기자 khkim@
  • 獨기민당 총재후보 메르켈 지명

    독일의 보수 야당 기독민주당(CDU)에서 사상 처음으로 여성 총재가 탄생할것으로 보인다.주인공은 사무총장이자 부패스캔들로 사임한 볼프강 쇼이블레총재의 직무대행을 맡아온 안겔라 메르켈(45). 당 집행위는 20일 오는 4월10·11일 전당대회에 제시할 총재 후보로 메르켈을 확정, 공표할 예정이다. 가톨릭에 이념적 기반을 두고 2차대전 직후 세워진 이후 정통 보수 성향을견지해온 기민당이 자유주의적인 성향을 가진 여성,특히나 동독 출신의 신교도를 총재로 내세운 점은 유럽 정치권의 ‘작은 혁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메르켈의 총재 후보 지명은 98년 게르하르크 슈뢰더의 사민당에 여당의자리를 내준 충격에 이어 최근 불거진 전 CDU총재 헬무트 콜 등 수뇌부의 잇단 부패 스캔들로 최대의 궁지에 내몰린 기민당에 회생의 불씨를 안겨줄 희망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베를린 물리화학 중앙연구소 연구원으로 일하다던메르켈은 90년 뒤늦게 입당했다.콜 집권시 환경장관 등 두차례 장관직을 역임했다.콜 총리로 부터 부드러운 말투와 제스처로 ‘소녀’란 별명을 얻었다. 메르켈이 정치판에서 인기를 얻게 된것은 최근 수주 사이.부패 스캔들 수습지휘를 맡으면서 자신의 후원자격인 콜 전 총리측과 객관적인 거리를 유지,당을 최악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아낸 것이다.‘당의 지도력을 민초들에게로 확대하겠다’는 공약으로 지방 기민당의원 등 저변의 지지를 받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타이완 총통선거] 오늘투표…이모저모

    [타이베이(臺北)김규환특파원]18일의 역사적 총통선거를 하루 앞두고 중국의 군사행동 위협에 맞서 전군에 비상경계령이 내려진 타이완에서는 막판 부동표를 겨냥한 후보들간 비방유세가 극에 달했다.선거유세가 워낙 치열해 불면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부쩍 늘었고 벌써부터 지지들간의 반목 등 선거후유증을 우려하고 있다.한편 미국은 무력위협을 하고 있는 중국을 설득하기위해 특사를 급파했다. ●세 후보 진영사이에 ‘치바오’(棄保) 선전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치바오란 지지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되면 가장 바람직스럽지 않은 후보의 당선을 저지하기 위해 지지후보를 버리고(棄),차선의 후보를 택하는(保) 타이완 특유의 선거전략. 쑹 진영은 국민당 지지자에게 “독립지향의 천 후보가 당선되면 전쟁이 난다.그의 당선을 막기 위해 롄을 버리고 쑹을 밀어야 한다”는 ‘치롄바오쑹’(棄連保宋)을 호소.반면 롄 진영은 ‘바오쑹’(保宋)은 천 후보에게 어부지리(漁夫之利)만 안겨준다며 역으로 ‘치쑹바오롄’(棄宋保連)을 주장. 천 진영은“대륙출신 쑹의 당선을 저지해 타이완 출신 총통을 뽑아야 한다”고 ‘치롄바오천’(棄連保陳)을 외치고 있다.여기에 최근 국민당 지도부가 ‘치롄바오천’(棄連保陳)을 결정했다는 소문마저 나돌아 치바오 선전은 유권자들의 투표 향방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의 무력침공 위협 발언으로 타이완 정국이 벌집을 쑤셔놓은 듯 들끓고 있는 가운데 17일 후보 사퇴와 쑹 후보 지지를 발표한 신당의 리아오(李敖) 후보는 “전세계 사람들이 중국의 미사일 공격 경고에 떨고 있는데 유독 천수이볜 지지자들만 아랑곳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세상에서 가장 용감한 사람들 같다”고 비아냥. ●타이완 남부에 있는 가오슝(高雄)의 한 실업고등학교에서는 한 교사가 수업 중 학생들에게 공개적으로 후보 지지도 조사를 실시,특정 후보 지지자에게 욕을 퍼부어 말썽.연합만보(聯合晩報)에 따르면 이 교사는 최근 학생들에게 어느 후보를 지지하는지 거수로 표시하도록 지시,마을 이장 아들인 한 학생이 국민당의 롄잔을 지지하자 “롄잔을 지지한다면 양심이 없는 것”이라고 놀려댔으며 이에 대해 학생이 반발하자 “싸가지 없는 놈”이라고 욕설을퍼부었다는 것. ●선거를 하루 앞두고까지 당선자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등 혼전 양상이계속되는 가운데 신경정신과를 찾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타이베이 궈타이(國泰) 신경정신병원의 천궈화(陳國華) 박사는 최근 한 달간 선거 후유증으로 정신적 공황에 시달리거나 불면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20∼30% 늘고 있다고 말했다.천 박사는 “이번 선거가 끝난 뒤 낙선한 후보를 지지한 사람들의 좌절감이나 박탈감에 빠질 것”으로 내다보면서 약 60%의 유권자가 이같은 선거증후군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지지 후보를 놓고 가까운 친구나 가족들간에도 의견 충돌로 반목하는 사례도 크게 늘어 타이완 사회가 선거 후 한동안 심각한 선거 후유증에 시달릴것으로 전문가들은 우려. ●미국은 16일 ‘하나의 중국’ 정책을 재확인하고 타이완해협 양안간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조 록하트 백악관 대변인은 “우리 입장은 종전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신봉과 폭력의 사용에 대한 반대,양측 대화의 촉진”이라고 말했다. 한편 리처드 홀브룩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중국 지도자들과 회담을 갖기 위해 타이완 총통선거 다음날인 19일 베이징(北京)을 방문할 것이라고 중국 외교부 소식통들이 16일 밝혔다. ●380만명에 이르는 타이완의 20,30대 유권자들은 정치에 무관심했던 그 동안의 관례를 깨고 중국의 무력사용 위협 이후 총통선거에 적극적인 관심을보이기 시작.천후보에 대한 지지가 압도적인 젊은 층은 중국의 무력사용 위협에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입장.타이베이에서 만난 한 의대생은 천 후보에게한 표를 던질 것이라면서 “전쟁위협은 걱정하지 않는다.천 후보가 이기더라도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천후보가 당선될 경우 중국의 공격을 받게 될 것이라는 여당측의 주장을 일축. *陳후보 당선 유력… 정권교체 가능성. [타이베이(臺北) 김규환특파원] 총통선거를 하루 앞둔 17일 타이완(臺灣)에서는 반세기만의 정권교체의 기운이 짙게 느껴졌다. 비 뿌리는 타이베이시 중심부의 충샤오시루(忠孝西路) 다아(大亞)백화점앞. 민진당 천수이볜(陳水扁) 후보의 이동 유세장에는 5명으로 구성된 악단이 “아볜(阿扁·천의 애칭)”,“아볜”을 연호하며 지지분위기를 북돋우고 있었다.지지자외에 시민들도 일부 가세해 300∼400명이 어깨동무를 하고 소리치며 열기를 고조시켰다. 반면 옆의 국민당 롄잔(連戰) 후보와 무소속 쑹추위(宋楚瑜) 후보 유세장에서는 20∼30명의 길가는 시민들이 잠시 연설과 구호를 지켜보다 이내 발길을돌려 뜨거운 열기의 천 후보측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이곳에서 만난 린궈밍(林國明·44)씨는 “국민당의 롄과 무소속 쑹이 개혁을 강조하고 있지만,그래도 국민당 부패를 청산하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진정한 인물은 천수이볜 밖에 없다”며 “타이완도 정권을 바꿔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회사원 펑위린(馮玉麟·37)씨는 “97년 지방선거에서 민진당이 압승했을 때 정권교체는 이미 예견돼왔다”면서 “국민당의 부정부패에 염증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리덩후이(李登輝) 총통 측근들이 천 후보 지지로 돌아서는 것을 보면 천 후보가 이길 것”이라고 점쳤다. 천 후보는 지난 일요일 대회전에서 롄,쑹 두 후보의 집회열기를 압도한데이어,타이완의 우상인 노벨화학상 수상자 리위안저(李遠哲) 전 중앙연구원장과 리 총통의 측근 쉬원룽(許文龍) 기미실업 회장 등을 끌여들여 팽팽했던 3자구도를 깨뜨리기 시작했다. 롄측도 천의 바람을 잠재우기 위해 장제스(蔣介石) 초대총통의 미망인 쑹메이링(宋美齡)여사,재계 거물 왕융칭(王永慶) 타이완 플라스틱 회장 등을 끌어들였으나 중량감에서 크게 미치지 못한다는게 대체적인 평가. 여기에 부정부패,섹스 스캔들,검은 돈 정치 등 국민당의 각종 폐해가 롄 후보에게는 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대학생 딩시정(丁希正·20)씨는 “이번선거전을 통해 롄과 국민당 출신 쑹이 부패와 스캔들을 폭로하며 서로 헐뜯는 꼴은 이제 더이상 보기도 싫다”고 말했다. 앞서 민진당은 지방의회 선거에서 압승을 거둠으로써 정권교체의 교두보를마련했다.97년 12월의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민진당은 23개 현에서 13개현을 휩쓴 반면,국민당은 8개현을 확보하는데 그쳐 민심은 이미 국민당을떠났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khkim@. *총통후보 부인 3명 내조경쟁도 '후끈'. 타이완(臺灣)의 직선 제2대 퍼스트레이디는 누가될까.타이완 총통선거에서막바지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3후보 부인들의 내조경쟁이 치열하다.언론 역시 리덩후이(李登輝)현 타이완 총통의 부인인 청원후이(曾文惠·73)를 잇는퍼스트 레이디감을 집중 조명하고 있고 후보 부인들도 매체와 대중 집회를이용한 막판 지원에 나서고 있다. 가장 이목을 끄는 이는 최근 여론 조사에서 우위를 달리는 민진당 천수이볜(陳水扁)후보의 부인 위수전(禹淑珍·45).천후보의 정치적 동지다.85년 여당의 암살기도로 보이는 3차례의 트럭 충돌로 하반신이 마비됐다.휠체어를 탄채 남편의 유세현장에 나가고 있는데 상당한 동정표를 얻는 동시에 남편의투쟁 역정을 부각시키는 효과를 낳고 있다. 45세의 젊은 나이와 꾸밈없는 미소,솔직하고 대중적인 대화자세는 그녀의최고 매력 포인트.그러나 최근 TV인터뷰에서천후보가 ‘정치와 법률외에는아무런 관심이 없으며 무뚝뚝하고 로맨틱하고는 거리가 먼 남자,집안에서는아무런 쓸모도 없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등 ‘지나친 솔직함’으로 참모진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국민당 롄잔(連戰)후보의 부인 팡위(方瑀·56)는 타이베이 둥우(東吾)대 교수 출신.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한 조용한 내조에 치중,전통적인 여성상을 보이고 있다는 평을 들어왔다.그러나 최근 남편이 수세에 몰리자 재향군인회청중들 앞에서 “당신들의 연금을 올려 줄 수 있는 후보는 국민당의 롄잔 뿐”이라고 연설하는 등 적극 내조로 돌아섰다. 무소속 쑹추위(宋楚瑜)후보의 부인 천완수이(陳萬水·59)는 선거 막바지에남편 등 가족들의 사랑을 담은 회고록을 발간,쑹후보의 인간적인 면을 강조하며 지원하고 있다.언론 매체 인터뷰에서 그녀의 공략 목표는 쑹후보의 목을 죄고 있는 국민당 자금 유용스캔들을 씻어내는 것.쑹은 국민당 간부로 있던 90년대 당 공금으로 미 캘리포니아에 아들 명의의 호화주택 5채를 구입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그녀는 최근 TV에서 격앙된 제스처와 눈물로 결백을호소,국민들을 깜짝놀라게 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경실련 공청회, “공직자재산 상시 공개해야”

    공직자들의 부정한 재산증식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재산관련 정보와 자료를국민들이 수시로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또 고위공직자와배우자,자녀의 재산은 공인된 독립적인 수탁인에게 맡겨 관리하는 이른바 ‘가려진 신탁’제 도입도 제기됐다.이같은 주장들은 10일 경실련 주최로 열린공직자 재산공개제도의 문제점에 대한 공청회에서 나왔다. 서울대 행정대학원 김종성 특별연구원은 이날 발표에서 “부동산 및 세무관련 전산망,금융종합 전산망과 연계해 공직자의 모든 재산을 종합관리하는 ‘공직자 재산관리 종합전산망’을 구축해 이를 토대로 재산변동 내역과 과정을 상시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연구원은 “현행 공직자 윤리법 시행령은 주식이나 부동산 매도·매입 등재산증식 과정을 비공개로 하고 있는 데다가 재산등록 및 심사과정도 비공개로 해 불성실 및 허위신고를 한 공직자가 누구인지조차 알 수 없도록 돼있어 재산형성 과정에 대한 투명한 검증이 불가능하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또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실사과정과결론은 물론 수정·보완요구 내용,징계 대상자 명단 등의 공개를 의무화하는 등 윤리위 자체활동에 대해서도 투명한 공개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재산등록 의무자 범위는 현행 4급 이상에서 5급 이상으로 확대하고 공개대상 범위도 1급 이상에서 3급 이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북대 경영학부 김석진 교수는 ▲내부정보 거래 규제에 관한 홍보 및 교육▲포괄적 사기금지조항 신설 ▲일정금액 이상 거래 세부사항 보고 및 가려진신탁 등 공직자 윤리법 보완 ▲금융종합과세와 금융실명제를 통한 금융거래투명성 확보 ▲집단소송제도 도입 ▲제보자 포상제도 보완 ▲시장감시 및 조사 강화 ▲증권계 내부 자율규제 강화 등을 보완책으로 주장했다. 김교수는 특히 정기공시 제도와 관련,“현행 반기보고서 대신 분기보고서제도를 도입,재무상황에 대한 정보를 신속하고 지속적으로 공급해 기업의 부도발생 여부 예측,재무상황에 대한 신속·정확한 정보를 쉽게 입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공시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신희권 교수는 “고위 공직자들은 국민들의 대리인으로 그 권한을 행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한 뒤 “한손으로는 규제업무를 집행하고 또 다른 한손으로는 주식투자를 한다고 할 때 도덕적 해이의 가능성이99.9%라 할 수 있다”며 경제윤리적 관점에서 공직자의 주(株)테크 문제점을지적했다. 신교수는 특히 “공직자 재산공개 제도 개선은 제도화될 때 가능하다”면서“정치권과 정부는 이 문제를 과거처럼 일시적 여론회피를 위한 정치적 제스처가 아닌 사회발전을 위한 불가피한 과제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金正日 평양中대사관 방문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5일 평양주재 중국대사관을 방문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6일 “김정일 위원장이 2000년 새해에 즈음하여 완융상(萬永祥)중국대사의 요청에 따라 대사관을 방문,만찬을 함께하고 대사관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했다”고 보도했다. 최고 국가지도자가 자국내 외국공관을 방문하는 것 자체가 외교관례상 생각하기 어려운 파격이다.김정일은 그동안 외교사절과의 접촉마저 꺼려왔다는점에서 더욱 이례적이다. 김위원장의 방문에는 인민군 총정치국장 조명록,당 중앙위 제1부부장 장성택 등 최고 실세들이 수행했다. 정부 당국은 ‘배경과 의도’에 대해 “더 두고봐야 한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그러면서도 중국에 대한 최상의 우호 메시지를 담은 제스처로 분석했다.지속적인 대북 지원에 대한 감사와 미·일과의 관계 개선에 중국을지렛대로 이용하겠다는 의도가 깔렸다는 해석이다. 통일부 한 관계자는 “올해가 한국전쟁 발발 50주년이란 점에서 두 나라 우의를 거듭 확인하는 의미도 있는 것 같다”고 평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북·중 정상회담 실현 등 두 나라의 관계격상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했다.당장 김정일의 중국방문이 이뤄지진 않더라도 92년 한·중수교로 다소 소원해진 ‘북·중 관계를 재정립하는 의도가 담기지 않았겠느냐는 설명이다. 소원했던 북·중 관계 복원은 지난해 6월 김영남(金永南)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방중이 계기가 됐다.91년 10월 김일성(金日成)의 중국방문 이후 첫국가지도자급 방문이었다. 이석우기자 swlee@
  • [피랍사건 계기로 본 아프간 政情] 실태와 사회상

    아프가니스탄 아리아나 비행기 납치사건이 영국 망명을 위한 납치범과 승객들의 공모극일 가능성이 뚜렷해지면서 아프가니스탄 사회의 피폐상이 새삼세계의 시선을 끌고 있다. 지난 10일 영국 스탠스테드 공항에서 풀려난 인질 164명 가운데 망명 희망자는 127명에 이른다.이들은 고질적인 빈곤문제,내전의 위협,인권유린 및 본국 송환될 경우 보복의 두려움 등을 호소하며 국제사회의 동정여론에 매달리고 있다. 아프간인들의 본국 탈출 러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현재 120만명이파키스탄에서,100만 가량이 유럽을 떠돌고 있다.전체 인구 2,400만의 10분의1 가량이 난민인 셈이다.무엇이 아프간인들로 하여금 난민의 고달픔도 감수하며 고국을 등지게 만드는가. 아프간 현대사는 쿠데타,외세개입,내전 등으로 총성 멎을 날이 없었다.79년부터 10년간 소련 강점기는 100만여 인명을 앗아갔고 종파간 이질성을 극도로 심화시켰다.이로 인해 국권을 되찾은 90년대에도 회교 제파벌들은 끊임없는 집안싸움을 일삼게 됐다. 현 집권 탈레반 세력은 이같은 내전의폐단과 권력의 부정부패를 비판하며97년 권좌에 올랐지만 축출된 시아파가 북쪽을 근거지로 반군을 결성해오자역시 피비린내나는 파벌청소로 맞서고 있다. 20여년간 크고작은 분쟁에 시달린 아프간 국민들의 바람은 잠시라도 전쟁없는 평온한 일상을 영위해보는 것.이는 99년 탈레반과 반군세력간 종전협상으로 실현되는 듯했으나 금새 총성이 재개되면서 협상문은 휴지가 됐다. 이같은 국력소모가 이어지면서 민생은 극심한 피폐상을 보이고 있다.국제기구들은 현재 수도 카불 인구 150만중 절반가량이 구호품으로 연명하고 있는것으로 추산하고 있다.지난해 미국대사관 폭탄테러 주범인 오사마 빈 라덴을 숨겨준 것은 유엔 경제제재를 불러들여 탈레반 정권에 치명타를 안겼다.중계무역이 가장 큰 수입원인 이나라에서 중계통로가 봉쇄되자 인접국인 파키스탄은 식량난에 직면한 아프가니스탄 난민 행렬로 골머리를 앓았다. 기초적 경제활동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탈레반 세력은 이슬람 경전을 자구대로 해석,이에 근거한 철권통치를 펼쳐 원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이들은 범죄를 근절한다는 미명하에 사지절단 등의 전근대적 형벌을 부활시키는가 하면 여성의 취업,학업 등을 금하고 최소한의 복지혜택조차 제한하는 차별정책을 펼치고 있다.TV,신문 등의 통제는 물론이고 라디오 보급률조차 극히 낮아 국민들의 정보접근은 철저히 차단되고 있다.이같은 실상은 진작부터 인권기구들의 비난의 표적이 돼왔고 국제사회에서 탈레반 세력의 고립을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번 집단망명극에 대해서도 국제사회의 경악과는 달리 아프간 내부의 반응은 그럴만도 하다는 쪽이 지배적이라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납치사건 발생 직후부터 카불 시민들 사이에는 “납치당한 이들이 차라리 부럽다”,“승객들의 꿈은 영국에 그대로 머무는 것일것”이라는 유행어마저 떠도는 등 집단망명소동이 예고돼 있었다. 손정숙기자 jssohn@. *집권 탈레반. 아프가니스탄 집권 탈레반은 94년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에서 활동을 공식화한 수니파 이슬람 원리주의 세력.이들은 당시 집권세력을 정통 이슬람주의에대한훼손으로 규정,이에 대한 선언을 하며 세력확대에 나섰다. 부패하고 무능한 정부에 지친 아프간인들은 부정부패 타파,이슬람 공화국의 희망 등을 전파하는 탈레반에 지지를 보내기 시작했다.96년 수도인 카불을점령한 뒤 파죽지세로 1년만에 국토의 90%를 접수,사실상의 집권세력으로 도약했다. 지도자는 물라 모하마드 오마르.그의 정체는 아직도 베일에 가려있다.지지자들은 그가 올해 38세로 80년대 반소련 운동에 참여,한쪽눈을 잃었고 이슬람의 예언자라고 선전하고 있으나 아프가니스탄 통제력 확대를 도모,파키스탄 정보부가 양성한 스파이라는 설도 있다. 막강한 국내 영향력에도 불구,탈레반은 집권과정의 정통성 결여와 가혹한통치스타일 때문에 국제사회에서 외면당해 왔다.현재 파키스탄,사우디아라비아,아랍 에미레이트 연합 등 3국만이 탈레반 정부와 수교하고 있을뿐 유엔을비롯한 거의 모든 나라들이 축출된 랍바니 전(前)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 지난해 피랍된 인도 여객기가 아프간 칸다하르에 기착한 사건은 탈레반에게 테러리스트 이미지를벗을 좋은 기회를 줬다.탈레반은 테러범들의 각종 요구를 거절하고 승객들의 안전을 우려하는 제스처를 보이며 자국민 보호를 위해 이곳에 드나든 각국 외교관들을 상대로 관계수립을 위한 치열한 로비를폈다.그러나 이번 집단망명 소동으로 인해 이미지를 결정적으로 구기며 모든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처했다. 손정숙기자
  • 풍성한 극장가…뭘 볼까 즐거운 고민

    올해는 설연휴 극장가가 어느 해보다 풍성하다.한국영화로 임권택감독의 ‘춘향뎐’과 이창동감독의 ‘박하사탕’이 버티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처음 시도되는 레슬링영화 ‘반칙왕’(감독 김지운)이 4일 개봉된다.외국영화로는 스페인 영화 ‘내 어머니의 모든 것’,할리우드 영화 ‘슬리피 할로우’‘13번째 전사’‘바이센테니얼 맨’‘비치’등이 현재 상영중이다. ‘춘향뎐’은 영화가에서는 스스럼없이 ‘국민영화’라 부를 정도로 기대를모으는 화제작.영화의 줄거리보다 구성지게 흐르는 ‘국창’조상현의 남도소리 가락이 흥을 돋우는 판소리영화다.조상현의 춘향가는 옛 명창들의 특징적인 대목을 고루 담을 뿐 아니라 조(調)의 성음이 분명하고,리듬을 구사하거나 목청을 꾸미는 기교가 뛰어난 것이 특징.영화는 이 판소리 가락에 춘향과몽룡의 풀향기같은 사랑을 실어 전한다. 새해 첫날 개봉해 장기상영중인 ‘박하사탕’은 서울관객만 23만명을 동원하는 등 롱런을 예고한다.오는 5월 열리는 제53회 칸국제영화제 ‘감독주간’부문에도 출품할 예정.지금 우리는 무엇을 잃어버린 채 살고 있는가,순수했던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떠나는 이 영화에 얼마나 ‘순수파’관객들이 호응할지 관심을 모은다. 김지운감독의 두번째 작품 ‘반칙왕’은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을 꿈꾸는 소시민의 애환을 그렸다.특수카메라를 동원해 초저속 촬영한 시합장면이 지금은시들해진 프로레슬링에의 향수를 자극한다.데뷔작 ‘조용한 가족’을 통해나름의 작가정신을 인정받은 감독은 이 영화에서도 만만찮은 블랙유머를 구사한다.“세상의 반칙과 링위의 반칙중 어느 것이 더 조작적이고 폭력적인가”감독은 사각의 링이라는 공간을 빌려 세상의 반칙에 태클을 건다.소심한은행원이자 반칙 레슬러로 나오는 주인공 송강호.그의 우수어린 코믹연기가가슴 한켠을 시리게 한다.우리는 모두 동정없는 세상의 헤드록(목조이기)에서 벗어나려고 몸부림치는 반칙왕인지도 모른다.‘춘향뎐’‘박하사탕’‘반칙왕’세 영화가 ‘설 대목=한국영화 강세’라는 극장가의 오랜 전통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외화는 세상의 어머니를 매개로 희생과 관용의 메시지를 전하는 ‘내 어머니의 모든 것’(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과 인간이 되고 싶은 로봇의 이야기를 그린 ‘바이센테니얼 맨’(크리스 콜럼버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여기에 팀 버튼 감독의 판타지 호러영화 ‘슬리피 할로우’,존 맥티어넌 감독의‘13번째 전사’,대니 보일 감독의 ‘비치’(감독 대니 보일)가 가세해 흥행대결을 벌인다.이 세 작품은 모두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슬리피 할로우’는 미국 작가 워싱턴 어빙의 ‘슬리피 할로우의 전설’을,‘13번째 전사’는 마이클 크라이튼의 ‘시체를 먹는 자들’,‘비치’는 알렉스 갤런드의 동명소설을 각각 토대로 삼았다. ‘슬리피 할로우…’는 잘린 목을 찾기 위해 산간마을을 연쇄살인의 소굴로만들어가는 호스맨(horseman)을 쫓는 수사관 크레인(조니 뎁)의 이야기.도입부의 할로윈 호박 마스크를 한 허수아비는 영화 ‘크리스마스의 악몽’을 연상케 한다.전체적으로 너무 어둡고 잔인해 편안하게 볼 수만은 없는 영화다. ‘13번째 전사’는 식인괴물이 출몰하는중앙아시아로 쫓겨난 음유시인 아메드(안토니오 반데라스)의 악몽같은 모험을 그린 액션활극.맥티어넌 감독 특유의 영웅적 제스처가 좀 부담스럽지만 볼거리만큼은 풍성하다.‘비치’에서는 여행을 통해 삶을 배워가는 배낭족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만날 수 있다. 김종면기자 jm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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