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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NPT 탈퇴 국내·외 전문가 분석

    북한이 10일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선언하자 한반도 전문가들은 대체로 최근 조성되고 있는 협상 국면에서 북한이 자체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받아들였다.그러나 유엔 등 국제사회의 제재와 북한의 추가 강수가 맞물리면서 북핵위기가 더욱 고조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도 없지 않았다. ●이서항(李瑞恒·외교안보연구원 교수) 북한이 위기의 수위를 계속 높여서 미국이 협상테이블에 나오도록 하려는 것이다.앞으로도 몇 가지 더 압박을 높이는 조치가 있을 것이다.봉인을 제거한 폐연료봉을 옮긴다든지 하는 식으로 위험 수위를 높일 것이다.NPT 탈퇴하면 3개월 후 유엔 안보리에 보고된다.그러면 북한의 핵문제는 유엔의 관심사로 떠올라서 미국이 협상 압박을 강하게 느끼게 될 것이다.북한이 무기개발용이 아니라 전력생산용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사실 전력용이라 믿을 사람은 없다.무기개발 의도는 분명하지만 그것은 북한이 파트너로 인정받고 체제보장과 경제지원을 받기 위한 것이다. ●허문영(許文寧·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어제 미국발표에 북한이 못마땅한 것이다.미국이 대화는 하지만 협상은 없다고 했고 선 핵동결 조치를 요구했기 때문이다.경제적 실리와 정치적 명분을 상실하게 돼 북한으로선 더 강한 카드를 내세우는 것이다. 북한은 경수로 발전소 건설이 지지부진하면서 98∼99년부터 제네바 합의를 파기하고 제 갈 길을 가겠다고 말했고 미국식은 아니지만 북한식 협상은 계속 원해왔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위기로 볼 필요는 없다.미국의 우호적 조치가 없으면 북한은 그동안의 ‘비둘기 외교’를 포기하고 ‘전갈 외교’를 택하게 될 것이다.상대방을 물어뜯고 자신도 끝장을 보는 식 말이다. ●유길재(柳吉在·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 북한의 전격적인 NPT 탈퇴 선언은 94년 이전 상황으로 돌아가 미국과의 협상을 원점에서 새로 하자는 것으로 보인다.최근 파월 국무장관의 발언 등을 통해 미국이 다소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인 것은 사실이지만 북한은 여전히 미국의 입장을 불투명하게 보고 있는 것 같다. 북한은 기본적으로 미국측의 유화 제스처를 눈앞에 두고 있는 이라크와의전쟁 때문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즉 이라크와의 전쟁 이후엔 미국의 입장이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는 것이다.또 미국으로부터의 위협이 엄존해 있다는 사실을 외부에 분명하게 알리고자 이같은 결정을 한 것 같다.현재 북한측의 입장이 강경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지난 93∼94년 때보다 훨씬 가시적인 보따리를 바랄 것이다.이를테면 내심으로는 테러지원국 해제 같은 것을 요구할지도 모른다. ●김성한(金聖翰·외교안보연구원 교수) 북한은 미국이 진정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지 않고 있다.미국이 북한에 공을 넘기긴 넘겼는데 스핀을 강하게 걸어서 넘긴 것이다.즉 (대화 용의 표명이)수사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기본적으로는 미국의 이라크 전쟁 개전 전에 북·미간에 항구적인 틀을 만들어 체제 보장을 받겠다는 것이다.현재 북한은 미국과의 협상에서 얻은 것이 없기 때문이다. 또 북한측의 실질적인 의도 속에는 에너지난도 중요한 요인으로 포함된 것처럼 보인다.중유 공급이 중단된 이후 중유 공급 재개도염두에 두고 한번 더 강수를 둔 것 같다.하지만 북한의 이같은 강수가 적중할 것 같지 않다.부시 정부는 클리턴 정부와는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이장희(李長熙·한국외대 법학과 교수) NPT에 탈퇴 신청 후 3개월 뒤에야 탈퇴할 수 있다.북한은 93년도와 유사하게 군사주권과 국가이익을 지키기 위해 탈퇴 선언을 한 것 같다.또 미국이 협상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만큼,지금 미국과 진행중인 물밑 협상에서 이니셔티브를 쥐려는 협상용 카드로 보여진다.결국 북한은 NPT에서 탈퇴하기 어려울 것이다.미국 역시 갑자기 테이블에 나오지는 않겠지만 결국 대화에 나설 수밖에 없다.북한은 극심한 전력·식량난에 빠져 있고,또 미국과 계속해서 대립 전선을 펼 수 없다.미국 역시 이라크와의 전쟁을 앞두고 전력 손실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협상에 나설 것이다. ●조명철(趙明哲·대외경제정책연구원 통일협력팀장 및 전 김일성대 교수) 우선 미국은 북한이 요구하고 있는 것에 하나도 적합한 대답을 주지 않고 있다.북한은 나라가 뒤흔들릴 정도로 심각한 에너지난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미국은 ‘에너지 개발에 나서지 말라.’는 식으로 일방적으로 외면하고 있다.다음으로 미국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들 수 있다. 북한은 과거 10여년 동안 미국과의 대화를 통해 얻은 게 아무것도 없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대미협상용으로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다.북한은 사느냐 죽느냐의 선택의 기로에 있다.미국이 공격하나,연료 없이 지내나 어차피 생존에 위협적이라고 보고 있다.결국 북한은 경제적인 어려움은 핵 에너지 개발로 풀고,미국이 여기에 와일드하게 나오면 핵개발로 맞받아칠 공산이다. 정리 조승진 박정경 이두걸기자 redtrain@kdaily.com ●쑹청유(宋成有) 베이징대학교 동북아연구소 소장 북핵 문제를 평양 입장에서 볼 필요가 있다.미국이 북·미 제네바합의에서 약속한 대북 중유 공급을 중단하고 전쟁 위협을 제기하자 북한이 항의 표시로 핵시설 봉인을 제거하고 이번에 NPT를 탈퇴한 것으로 봐야 한다. 하지만 북한이 ‘핵무기를 만들지 않겠다.’고 한 점에 유의해야 한다.이것은 협상과 대화를 통해 해결하겠다는 북측의 메시지다. 북핵 문제로 북·중 관계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다.중국 정부는 전통적인 북·중 우의를 강화하면서 상황을 봐가며 관계를 조정해 나갈 것이다. ●스콧 스나이더 아시아재단 한국대표 북한의 NPT 탈퇴 선언은 예상했던 수순이다.하지만 최근 미국이 유연한 자세를 보여왔고 한국도 상당히 외교적으로 노력한 점을 고려할 때 북한 반응은 실망스럽고도 위험하다. 대화 제의 등 미국의 북핵 전략에 변화가 감지되는 시점에서 NPT 탈퇴라는 강수를 둔 의도를 주목해야 한다.우선 북한은 미국이 북핵 문제를 정책의 최우선 순위로 다루고 있지 않다고 판단,상대방의 관심을 끌고 유리한 협상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긴장을 고조시키는 전략을 택했을 수 있다. 둘째,체제 유지 내지 생존을 위해 핵무기를 보유하려는 것일 수도 있다.이번 핵카드는 어떤 결과가 나오든 손해볼 게 없는 ‘윈-윈’전략이다.핵무기를 보유하거나 핵개발 포기 대가로 미국으로부터 체제안전 보장과 경제지원 등을 얻어낸다면 정권 생존이란 목적을 달성할 수 있기때문이다. ●스즈키 노리유키 라디오 프레스 이사 북한이 곧바로 핵시설을 재가동하면 국제법 위반이므로 형식상 탈퇴라는 절차를 밟는 것이다.그러나 탈퇴 선언의 타이밍은 최악이다.북한과 교섭하지 않겠다던 미국이 북한과 대화 의사를 표명한 직후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화 의사를 거부하는 것은 미국을 설득한 한국의 체면도 깎아내리는 극히 위험한 벼랑끝 전술이다.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려는 한국의 외교적 노력도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다.“대화는 하되 대가는 줄 수 없다.”는 미국 입장에 대한 북한의 반발로 볼 수도 있다.위기를 강화해 미국의 양보를 끌어내자는 속셈인 것이다. 탈퇴 선언이 1993∼94년 핵위기 때처럼 미국을 대화의 테이블로 끌어낼지는 미지수다.오히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봉쇄정책을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티모시 새비지(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원) 북한의 NPT 탈퇴는 부시 행정부에 압력을 행사하기 위한 것이다.부시 행정부는 이라크 문제에 집중하느라 북한에 제대로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다.이에 대해 북한은 자신들이 급박하며 즉각적으로 행동을 개시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 일단 원하는 목적은 달성할지 모르나 국제사회에 북한에 대한 불신만 키울 것이다.북한은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외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북한이 NPT를 탈퇴하면 이는 NPT의 기본구조를 허무는 일이 되고 국제사회는 이를 막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북한은 한편으로는 외부에 개방하면서도 그 진의에 대한 애매모호함을 유지해 왔다.그러나 그 수위를 점차 높여왔기 때문에 스스로 어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입장에 몰리고 있다.물론 북한은 카드를 다 쓰지는 않았다.핵무기는 개발 않겠다고 밝힌 점,별도의 검증을 언급한 것 등이 그 예다. 도쿄 황성기·베이징 오일만·서울 김균미·전경하기자 marry01@
  • 꿈은 이루어진다 2003년 꿈나무/올림픽축구 김진용

    ‘물건 하나 건졌다.’ 2004아테네올림픽 축구 4강을 노리는 ‘김호곤호’가 ‘숨은 보배’ 발굴에 환호하고 있다.주인공은 정조국(대신고) 김동현(청구고) 등과 함께 차세대 한국축구를 이끌 골잡이 김진용(21·한양대2). 김진용이 올림픽대표팀과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해 12월.한창 진행중이던 FA컵대회로 대표팀 구성이 여의치 않자 김호곤 감독이 신진들을 파주로 불러들인 것이 계기가 됐다.청소년대표를 거치지 않은 김진용으로서는 일거에 신분이 수직상승하는 순간이었다.이 때부터 김진용의 숨은 진가가 드러났다.선망의 눈초리로 바라보던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으나 김진용은 조금도 어색해 하거나 긴장하는 빛 없이 그라운드를 누볐다. 181㎝,76㎏의 당당한 체격과 기관차 같은 체력,문전에서의 순간 돌파와 파괴력이 돋보였다.100m를 12초에 끊는 주력은 웬만한 대표급 선수 수준이지만 스트라이커에게 더 필요한 순간 스피드가 특히 눈에 띄었다.게다가 오른발잡이인지 왼발잡이인지 분간할 수 없을 만큼 두발을 자유자재로 쓰는 것도 장점이다.한가지 흠이라면 필요 이상으로 심판에게 어필하는 버릇.아직 엄격한 국제경기를 경험하지 못한 탓인지 연습경기 도중 심판에게 불만스러운 제스처를 내보이는 일이 잦다. 그러나 파주 훈련장을 찾은 조영증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 부위원장은 “아주 좋다.”라는 말을 되뇌며 “특히 문전에서의 순간적인 파괴력이 눈에 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반면 김 감독은 이같은 평가를 수긍하면서도 “벌써부터 언론에 오르내리면 안되는데…”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재목이 성숙하기도 전에 자만심에 빠질까 걱정된다는 뜻이다. 김진용은 진주고 재학 시절인 지난 2000년 전국고교대회에서 5경기에 출장해 6골로 득점왕에 오른 뒤 한양대에 입학,주전 골잡이로 활약하고 있다. 올림픽대표팀이 두차례 물갈이를 하는 동안 줄곧 잔류멤버로 남은 김진용은 “훌륭한 미드필더들이 뒤에서 받쳐줘 대학팀에서 뛸 때보다 훨씬 편하다.”고 말했다.또 ”장차 국가대표로 활약한 뒤 황선홍 선배처럼 멋진 은퇴를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해옥기자 hop@
  • [뉴스 인사이드]서울시지하철 ‘연장운행’ 파업 타결

    지하철 연장운행을 놓고 빚어진 서울지하철공사(1∼4호선) 노사간 대립은 노조가 부분파업을 강행한 지 하루도 못된 7일 밤 타결됐다. 공사측은 ‘노사합의로 1시간 연장운행’이라는 명분을 얻었지만 지나치게 많이 양보해 완패로 끝났다.게다가 이번 노사의 힘겨루기는 올 봄 임·단협의 전초전 격이어서 노조가 일단 기선제압에 성공한 셈이다. ●노조의 완승 교환된 노사 합의문을 보면 노조가 운행상 위험을 내세워 부분파업을 벌였지만 공사는 안전운행과 관계없는 부분까지 양보했다. 공사는 연장운행에 따른 증원과 안전시설 확충,노사 개선위원회 구성 등 노조의 원론적인 주장을 대부분 수용했다.특히 현재 3조2교대인 근무형태를 4조3교대로의 전환을 위한 노사 합동으로 용역을 의뢰하기로 해 자칫 지난 1998년 시와 공사가 구조조정을 위해 많은 양보끝에 따낸 현 근무 형태가 당시로 회귀할 처지에 놓였다.더구나 연장운행과 관련없는 해고자 7명을 복직시키고 10만원의 상품권도 제공키로 해 공사 내부에서도 비난을 사고 있다. 또 합의문 제4조에‘원만하지 못한 노사 관계가 연장운행으로 파생된 점을 깊이 인식하고 향후 근로조건 문제는 사전합의해 이런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한다.’고 명시했다.이는 공사가 노조와 협의없이 연장운행을 추진해 노사분규를 야기했다고 공식 인정한 꼴이다. ●갈등의 빌미는 서울시와 공사가 제공(?) 이번 노사 갈등은 서울시의 일방통행식 행정이 빌미가 됐다는 지적이다.이명박(李明博)시장 취임 이후 진행된 노조에 대한 ‘강공책’이 분규를 야기했다는 것. 연장운행은 이 시장뿐만 아니라 배일도 노조위원장도 주장해온 것이어서 갈등의 대상이 아니었다.그러나 노조가 이 시장 체제로부터 ‘홀대’를 받는다고 인식하는 데다 시가 지난 임금협상때 합의한 사항에 대해서까지 제동을 걸면서 불신의 골이 깊어졌고 감정적 대립 양상으로 치달았다는 것이 시 안팎의 분석이다. 노조가 이 시장의 사과와 박종옥 사장의 해임을 요구하자 서울시는 ‘이참에 원칙이 무엇인지 보여주겠다.’며 강공으로 맞서 노조가 주저하던 파업까지 강행했다는 것.결국 이 시장이 더이상 지하철 노사협상에 관여하지 않겠다며 공개적으로 화해 제스처를 쓰면서 대화의 물꼬는 트였다.군기 잡으려다 오히려 군기가 잡힌 격이다. ●무파업기록 깨졌나 노조가 3년간 지속해온 무파업 행진 여부를 놓고 서울시와 공사가 엇갈린 주장을 펴고 있다.서울시는 ‘깨졌다’,공사는 ‘이어갔다’고 강조한다.시는 노조의 지시로 집단 연월차휴가를 가면서 부분파업을 벌인 것은 분명 ‘파업’이라고 해석했다.반면 공사는 휴가원을 내고 부분파업을 벌였지만 ▲조합원 대부분이 사업장 안에 있었고 ▲실제로 파업행위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으며 ▲파업이 조기에 중단된 점 등을 들어 무파업 기록을 이어갔다고 강변한다. 공사가 이처럼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무파업 기록이 깨질 경우 손실이 크기 때문.무파업 기록을 인정받으면 행정자치부의 경영평가에서 ‘가’급을 받아 300%의 기관 성과급을 직급에 따라 300만∼500만원까지 챙길 수 있다.하지만 파업으로 간주되면 이같은 혜택이 크게 준다.7일 오후부터 협상이 급진전된 것도 파업으로 인식돼 돌아올 불이익을 최소화하자는 공감대도 깔려 있었다. 조덕현기자 hyoun@
  • 거듭되는 주한미군 철수론

    “한국서 귀찮은 존재되고 있다” 美 보수 논객들 잇따라 주장 북한 핵 문제를 외교·평화적으로 풀기 위해 미국을 비롯해 국제사회가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강경 보수 논객들이 잇따라 주한 미군 철수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뉴욕 타임스의 보수적인 칼럼니스트인 윌리엄 새파이어가 지난달 26일자에 이어 지난 2일자 칼럼에서 잇따라 주한 미군의 철수를 주장한 데 이어 또 다른 강경 보수 칼럼니스트인 로버트 노박이 6일자 시카고 선 타임스에 실린 칼럼에서 미군의 점진적 철수를 주장했다. 노박은 ‘한국의 진짜 위기’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한국의 현 정부나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차기 정부는 반미 성향을 띠고 있어 주한 미군을 점진적으로 철수해 한국이 자체 방어를 책임지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박은 “노 당선자가 북한과 미국간의 중재를 제안,사실상 한때 불굴의 반공 요새였던 한국을 세계의 마지막 스탈린식 국가와 자유세계의 지도자 사이의 중간에 놓으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워싱턴은 노 당선자의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미군을 한반도에서 철수시킴으로써 남북한이 당사자끼리 대처하게 하자는 방안을 충동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점진적인 주한미군 철수는 북한에 한반도에서의 긴장완화에 대한 미국의 제스처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면서 “70만 한국군만으로도 공격행위에 대한 억지력을 갖는다.”고 말했다. 앞서 새파이어와 마찬가지로 노박은 한국인들이 한국전쟁 당시 미군이 흘린 피에 별로 ‘감사’하지 않고 있으며, 최근 주한미군을 귀찮은 존재로 여기며 반미감정이 확산되고 있는 데 대한 불편함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워싱턴 포스트 주필인 프레드 하이아트도 6일자 ‘서울이 가장 잘 알고 있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제목의 컬럼에서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 “한국이 북한과 같은 민족이고 거리상 아무리 가깝다 해도 한국 정부의 이해관계는 북한의 고통받는 주민들이나 세계 안정을 언제나 반영한다고는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한국·일본·중국·러시아와의 공조를 요구하고 있는 것은 당연한것이며, 궁극적으로 북한의 무장해제나 정권교체는 미국만이 주도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새해 벽두부터 북한핵 문제가 최대 현안으로 부상하면서 미국 언론은 봇물처럼 쏟아지는 보수와 진보 논객들의 북한핵 해법을 둘러싼 격론장을 방불케 한다. 김균미기자 kmkim@
  • 盧당선자,美式모델 도입 野대표와 국정논의 정례화

    우리 정치에서도 미국처럼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의회의 야당지도자들과 수시로 만나 주요 국정을 논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종전과는 다른 ‘대통령-야당대표’ 모델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5일 알려져 이같은 기대를 높이고 있다. 당선자측 관계자는 “당선자는 다음 달 25일 취임 이후 한나라당 지도부와 정례적으로 만나 여소야대 상황에서 국정협력을 요청할 계획”이라면서 “인위적 정계개편 불가 입장을 이미 밝힌 만큼 야당대표와의 정례회동을 통해 생산적 협력관계를 만들어내는 방안을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언 취지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노 당선자가 야당을 국정운영의 명실상부한 파트너로 대우하는 쪽으로 간다는 얘기가 된다.야당이 여당의 ‘의원 빼가기’를 경계해 극한투쟁을 되풀이 해온 악습을 근절하자는 취지로도 풀이된다.‘반대세력’ 껴안기의 포용력을 보인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여기에는 여소야대의 상황에서 성공적 국정수행을 위해서는 야당의 협조가 필수적이라는 현실인식도 일정부분 작용하는 것 같다.한나라당은 원내 151석을 보유한 거대 제1당이어서 극한 대치전선이 형성될 경우 노 당선자에게도 득이 될 게 없다는 판단이다. 실제 노 당선자가 지난해 말 당선 직후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게 회동을 제의한 데에는 이같은 배경이 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은 물론 한나라당도 다음 달쯤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선출할 예정이어서 야당대표와의 대화시기는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당선자측 관계자는 “당선자는 취임 전이라도 한나라당의 새 대표가 선출될 경우 가능한 한 조기에 만나 새 정부 총리 인사청문회 및 인준에 대한 협조를 요청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야당은 일단 환영의 뜻을 밝혔다.한나라당 박종희 대변인은 “노 당선자측의 회동 정례화 방침은 전향적인 모습으로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노 당선자측의 이같은 제스처가 정계개편 의도를 감추기 위한 립서비스 차원일 수도 있다고 보고 의심을 완전히 떨치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박 대변인이 “노 당선자가 집권 초기 야당을 파괴공작의 대상으로 삼았던 현 민주당 정권의 전철을 밟지 않았으면 한다.”는 경고를 덧붙인 것도 이같은 경계의식의 일단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 北, 美와 ‘메시지’교환 여부 촉각/“대결 원치 않는다” 거듭 강조 中·러 통해 간접대화 가능성

    |베이징 오일만특파원|3일 중국 주재 최진수(崔鎭洙) 대사의 입을 통해 나온 북한의 대화 촉구는 일단 미국을 향한 ‘유화 제스처’로 볼 수 있다. 지난 연말까지 핵시설 동결 해제와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찰단원 추방 등 강공으로 일관했던 북한 지도부가 새해들어 국제여론 추이를 면밀히 검토,조심스레 대화쪽으로 선회하려는 첫번째 움직임을 보인 것이라 할 수 있다. 최 대사는 이날 미국에 대해 아무 조건도 달지 말라는 전제를 달긴 했지만 미국과의 대화 의사를 여러 차례 분명한 어조로 밝혀 주목을 끌었다.이 과정에서 최 대사는 북한이 결코 미국과의 대결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거듭 되풀이했다.미국 조야를 비롯해 중국·일본 등 한반도 주변국에서 ‘대화 해결’ 요구가 힘을 얻어가면서 북한이 미국 행정부를 압박,대화 테이블로 끌어내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것이 이곳 외교가의 분석이다. 최 대사의 발언은 특히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통해 잇따라 북한핵의 외교적 해결과 무력 불사용 방침을 밝힌 데 이어 나온 첫번째북한측 반응이라는 데서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회견을 지켜본 외교 관측통들은 지난해 말부터 콜린 파월 국무장관의 외교해결 발언에 이은 부시 대통령의 유화 발언이 잇따라 나온 점을 들어,그동안 중국이나 러시아를 통해 북·미간에 모종의 간접 대화가 오갔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이 간접 대화에 대한 북한의 답변이 최 대사의 회견을 통해 나왔다는 분석이다. ●회견 말미에 예상 밖 발언 이날 기자회견에는 100여명의 외신기자들이 회견장을 가득 메웠다.영어와 중국어 통역으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최 대사는 A4지 4장 분량의 회견문을 또박또박 읽어내려갔다. 최 대사는 북한 정부의 입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밝힌 뒤,지난해 12월29일 발표된 북한 외무성 담화문을 30분 이상이나 장황하게 되풀이했다.그리고 회견문 말미에서야 예상 밖으로 미국과의 대화 필요성을 제기했다.회담 초기 대미 비난으로 일관하다가 마지막에야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북한 특유의 협상 기법을 감안하더라도 참석자들은 모두 의외의발언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최 대사는 특히 북·미간의 극단대결을 원치 않는다는 북한측 의도를 완곡하게 전달했다.그리고 “한반도의 안정과 핵문제의 평화적 타결을 열망하는 나라가 있다면 그들은 긍정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며 미국에 대해 불가침조약에 대한 입장변화를 촉구했다. 특히 IAEA와의 대화 의지와 주변국가들의 역할에 긍정적 태도를 표명한 것은 큰 입장변화라는 게 현장을 지켜본 외교 관측통들의 분석이다. 북한이 최 대사의 발언을 고비로 미국의 요구대로 핵개발 계획을 포기하고 다시 완전한 대화에 나서게 될지 지금으로서는 여전히 확신하기 힘들다는 게 중론이다.과연 미국이 북한의 요구에 따라 어떤 안전보장 조치를 제의했는지도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그러나 앞으로 예상되는 여러 불가측성을 감안하더라도 핵동결 해제 시인이 있은 지 2개월여만에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 가능성을 내비친 것은 적지 않은 사태변화임에 틀림없다. oilman@
  • 파월 발언의미와 美입장/동맹국·유엔 지렛대로 北압박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30일 한국정부쪽에서 나온 ‘대북 봉쇄 반대’ 발언은 하루 전날 알려진 부시 행정부의 대북 ‘맞춤형 봉쇄’ 전략에 정면으로맞서는 내용이라 할 수 있다. 대북 포용성향이 보다 강화될 한국의 차기 정부와,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장악해 더욱 강경한 대북 정책을 펼칠 2기 부시 행정부 사이에 전개될 마찰의 ‘전주곡’으로 보는 성급한 시각도 제기됐다. ‘맞춤형 봉쇄’ 전략은 북한이 북한 핵 개발계획을 포기하기까지 유엔안보리 회부,경제제재 등 모든 경제·정치적 수단을 동원한다는 것을 주내용으로 하고 있다.핵개발 포기가 선행되지 않는 한 북한과의 대화나 협상은 배제한다는 미행정부의 강경입장이 담겨 있다.이와는 달리,같은 날 워싱턴에서는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시사하는 새로운 분위기가 감지됐다.바로 콜린 파월(사진) 국무장관의 잇따른 방송출연 발언이다. 파월 장관은 이날 ABC방송 등에 출연,“북한과 의사소통할 방법을 찾고 있다.”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그는 더 나아가 “미국의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무력을사용하겠다는 식으로 시한을 못박는 것은 비생산적”이라고 말해 북핵사태 시작 후 처음으로 북한과의 적극적인 대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파월 장관의 이날 발언은 텍사스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조지 W 부시 대통령과의 장시간 대화 뒤에 나왔다는 점에서 더 관심을 모은다. 파월 장관의 무력사용 배제 발언은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방관이 최근 2개지역에서의 전쟁 가능성을 말한 것과는 분명 대조를 이룬다. 파월 장관은 ‘현 시점’이라는 단서를 붙여 이라크와 북한의 분리 대응이한시적임을 시사했다.파월 장관이 북한과의 대화를 강조한 것도 한편으로는이라크와의 전쟁을 치를 동안 시간을 주자는 것일 수도 있다.따라서 대화 제스처는 한국이나 유엔을 지렛대 삼아 북한을 압박하겠다는 부시 행정부의 의지를 담고 있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미국이 제한적이나마 대화의지를 보였다지만 이것이 결실을 보기 위해서는북한이 이에 상응하는 호응을 보여야 한다는 점에서 ‘공은 여전히 북한에가 있다.’고 할 수 있다. 한국측의 북한 봉쇄 반대 역시 북한 핵포기를 요구하고 있다.한국은 물론,일·중·러 등 관련국들의 북한 핵 포기를 이끌어내기 위한 외교노력도 그만큼 더 절실하게 됐다. mip@
  • EBS 5부작 특별기획 다큐물 30일부터 방영 /아기성장과정 밀착분석 보고서

    EBS는 어린아기의 성장 과정을 8개월간 밀착 분석한 5부작 특별기획 ‘아기성장보고서’(오후10시40분)를 오는 30일부터 5일간 연속 방송한다.아이의탄생에서부터 3세까지의 과정을 담은 국내 제작 다큐멘터리는 이번이 처음이다. ‘1부 세상을 향한 첫걸음’편에선 아기가 수정란에서 인간 개체로 성장하는 과정과 살기 위한 원초적 본능을 소개한다.예컨데 일주일도 안 된 신생아가엄마 젖과 다른 이의 젖 냄새를 구별하고,7개월짜리 아기를 러닝머신위에 올려놓으면 마치 걷는 듯 발을 내딛는다.이 모두가 생명활동을 위한 감각이 존재하기 때문이란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2부 아기는 과학자로 태어난다’편에서는 끊임없이 스스로 배워가는 아기의 인지능력을 분석한다.3개월된 아기들은 ‘1+1=2’라는 것을 이해하며 ‘1+1=1’이라고 하면 당황한다.또 4개월된 아기들은 어떤 물건이 공중에 오래떠있으면 주시한다.중력의 법칙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의아해 하는 것이다. ‘3부 애착,행복한 아이를 만드는 조건’편에선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인지발달의 기초가 되는 정서적 안정감임을 강조한다.출생전부터 형성된 엄마와 아기간의 애착관계는 안고 바라보는 대화를 통해 발전한다.때문에 생후1년간 부모와의 관계가 아이의 학교·사회생활 등 평생에 영향을 미친다는것.생후 1년동안 아기가 보호자와의 애착관계를 형성하지 못하면 뇌성장이 정상아에 비해 더딜 수 있음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4부 언어습득의 비밀’은 아기의 언어능력 편.아기는 태어나자마자 울음으로 세상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시작한다.12개월 전후로는 그들만의 제스처로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뜻을 전하고,그러면서 단어를 배운다.이는 마치 원시부족과 생활하며 그들의 말을 배우는 것과 같다. ‘5부 육아의 키워드’편에선 어린이 집이라는 새 환경에 놓인 18~24개월된 아이들이 어떻게 자신의 성격을 나타내고 발달시키는 지를 분석한다.류재호담당 PD는 “기존의 아기와 관련된 TV 프로그램이나 책은 영재 교육에 초점이 맞춰졌다.”면서 “시청자들이 이번 다큐멘터리를 통해 모든 선입견을 배제하고 아기들에 대한 순수하고 원초적인 이해의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고말했다. 주현진기자 jhj@ ##########start########## date 20021226 page 17 edit 05 titl 푸드채널,노무현대통령 당선자편 재방영 text 케이블·위성 요리전문채널 푸드채널에서는 ‘거인들의 저녁식사’중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편을 27일 오후 11시30분 재방영한다. 지난해 12월 18일 방송된 이 프로그램에서 당시 민주당 고문이었던 노무현당선자는 영화배우 문성근과 함께 출연해 자신의 정치철학,‘노사모’,권양숙 여사와의 연애담 등에 대한 이야기들을 털어놓았다. 노무현 당선자는 당시 “대통령이 된다면 서민들의 생활이 조금이라도 나아질 수 있도록 골고루 잘 사는 사회를 만들고,링컨처럼 친구같은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거인들의 저녁식사’는 사회 각계의 유명인사들을 초대해,정치·사회·예술·문학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국내 최초의 ‘식탁토크쇼’다.
  • 2002대선 대해부/KSDC교수진 결산 좌담

    30년만에 양강 구도로 치러진 16대 대통령선거는 투표함을 열기 전까지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승부였다. ‘노사모’를 축으로 한 변화와 개혁을 원하는 20∼30대 젊은층과 보수 성향의 50대 이상의 세대간 뚜렷한 격차를 보인 끝에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57만표,2.3%P 차이로 신승(辛勝)을 거두며 막을 내렸다.대한매일은 그동안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와 함께 8차례에 걸친 공동여론조사를 통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민심의 흐름과 대선의 향방을 읽어왔다.그 결과 노당선자의 근소한 우세와 73%의 최저 투표율을 점쳤고,결과도 비슷했다.대한매일은 20일 오전 편집국 회의실에서 정치팀 한종태 차장의 사회로 이남영숙명여대 교수(소장),김형준 부소장,안순철 단국대 교수,김도종 명지대 교수,김욱 배재대 교수 등 KSDC 교수진들과 선거 결과 분석 및 평가,새 정부의바람직한 인사정책,정치개혁 방안 등에 대해 짚어봤다. 1.여론조사 문제점 해결책은 ◆이남영-우리나라의 여론조사 시장은 과밀화돼 있는 탓에 경쟁이 치열하고,여론조사의 정확성이 외국에 비해 떨어진다.때문에 국민들에게 혼란만 가중시켜 여론조사 무용론까지 나오고 있다.국민의 의사가 정치 과정에 정확히반영돼야 한다는 점에서 여론조사의 중요성은 높아진 반면,여전히 준비가 부족한 편이다.따라서 여론조사 기관이 영리뿐 아니라 국민 생활을 향상시켜주는 지침을 제공한다는 의무감을 가져야 한다. ◆김형준-우리나라의 기존 여론조사는 특정 후보가 지지율을 몇 % 얻었느냐는 식의 경마식 여론조사에 매몰돼 있다.그러나 지지율의 성격에 대한 정확한 조사와 분석이 더 중요하다.여론조사의 역할은 유권자들이 생각하고 있는 태도나 생각들을 잘 잡아내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김욱-단순히 ‘누가 이길 것인가.’라는 것을 맞히는 여론조사라면 차라리 ‘정치 주식시장’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낫다.현행법상 선거기간동안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하지 못하게 돼 있는데,정보의 자유로운 소통과 여론조사의 질적 향상을 위해 이 기간에도 발표토록 법개정이 필요하다. ◆김형준- 대한매일과 KSDC는 여론조사 내내 심층 분석에 중점을 뒀다.기존여론조사는 ‘20∼30대는 노무현 당선자를 지지하고,50대 이상은 이회창 후보를 지지한다.’는 식의 평면적 분석인 반면,우리는 후보의 자질,선호도,현 정부의 국정운영 평가 등 여러 변수들이 어떠한 경로로 유권자들의 선택에영향을 주는지 찾아 나섰다.이것이 심층 분석의 좋은 예다. ◆이남영-무응답층은 지난 97년 대선에 비해 많지 않았지만 그 구성에 있어은폐형 무응답층이 어느 후보에게 유리하게 잠재돼 있다는 식의 의견이 많았다.그러나 실제 현상은 달랐다.과거 군사독재 시절 개인 의사의 표출이 부자유스럽던 상황과는 달리 이제는 자신의 의견 표출이 자연스러워져서 무응답층과 응답층 사이의 괴리가 많이 사라졌다. ◆김형준- 무응답층은 크게 은폐형 부동층,순수 부동층,정치적 무관심층 등세가지다.기권 예상층인 무관심층을 뺀 나머지로 분석해 보니 은폐형 부동층이 모두 특정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는 나타나지 않았다. 2.투표성향.투표율 분석 ◆김도종-역대 대선 사상 최저 투표율이라고는 하지만 두 후보가 ‘모을 표’는 다 모은 것으로 보인다.유권자들 중 ‘반창비노(反昌非盧)’,‘반노비창(反盧非昌)’ 세력이 많은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남영-동서로 크게 나뉘어지는 표쏠림 현상속에서도 노 당선자와 동질성이 별로 없는 충청권에서 노 후보를 지지하는 등 탈지역적 현상도 나타났다.지역감정 완화의 바람직한 조짐으로 볼 수 있는 측면이 있다. ◆김욱- 투표율이 감소추세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과거 동원형 투표가 아닌자발형 투표로 투표 형태가 바뀜에 따라 투표율이 줄어드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것이다. ◆김도종-조직선거의 영향력이 지난번보다 급격히 감소한 것은 미디어의 영향력이 극대화된 결과라는 해석도 가능한 듯하다. ?김형준 이번 선거의 특징은 ‘동원형 공조직’이 아닌 ‘자발적 사조직’중심으로 움직였다는 것이다.재미있는 것은 모든 언론이 “투표율이 75% 이하로 낮으면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고 했지만,실제로 투표율이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노무현 후보가 승리했다는 점이다.5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고르게 득표했으며또한 행정수도 이전 등 정책을 통한 지역연대의 성격을 띤 것도 독특했다. ◆이남영-수도권의 경우 한나라당의 공세와는 달리 행정수도 이전 공약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으며 노 당선자에게 많은 표를 줬다.이는 한나라당이 ‘수도권 집값 하락’ 네거티브 전략으로,수도권에서 전월세를 사는 50% 이상유권자들의 표를 발로 차버린 셈이었다.여기에 민주당의 국민경선제와 후보단일화 등이 노 후보의 당선에 일등공신이 되었다는 평가다. ◆김형준-한나라당은 과거지향적인 ‘회고적 투표’를 강요한 반면 민주당은 미래지향적인 모습을 보였다.한나라당이 유권자들의 외면을 받은 것이다. ◆김도종-한나라당은 또한 조직이 너무 방대해 전략의 발빠른 수정 등이 쉽지 않았다.큰 조직이 유리하지 않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김욱-여론주도층이 이동했다.과거 엘리트 계층이 여론을 주도했다면,이제는 ‘노사모’ 등 정치인 팬클럽이나 열성적인 온라인 네티즌 등이 새로운여론주도층으로 부상했다. 3.달라진 세대간 정치의식 ◆이남영-지난 월드컵 때 우리 젊은이들은 유례없는 자발적 참여를 보여줬다.이를 계기로 젊은이들은 나름의 자신감을 가지게 됐고,이는 대선에도 영향을 미쳤다.이번 선거는 노사모 등을 통해 젊은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한 첫정치적 사건이라고 보여진다.또 젊은이들이 진솔하고 젊은 이미지를 가진 노 당선자 쪽으로 대거 몰려들었다.노 당선자는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가 누리고 있던 월드컵 효과와 노사모라는 ‘여론 주도층 특공대’의 지원을 받았다.이러한 복합적 관계가 20∼30대와 50대 사이에서 뚜렷하게 드러났다. ◆김도종-최근 20년동안 정치를 제외한 다른 분야에서의 주도권은 젊은 세대가 가지고 있었지만 월드컵을 계기로 젊은 층이 정치 분야에도 자신감을 갖게 됐다.이들은 선거에서 노 당선자라는 매개 변수를 통해 정치 권력에까지영향을 미친 것이다. ◆김형준-세대·지역간 갈등은 다원적인 발전으로 바라볼 소지가 있다.우리사회는 지금 다원민주주의로 진입하는 단계다.이번 대선에서 노 당선자는 대북 포용정책,분배중심 정책,개혁적 입장을 취했던 반면 이 후보는 대북강경정책,성장중심 정책,보수적 입장을 취함으로써 미국의 민주당과 공화당식 구도를 보여줬다.이는 우리 사회가 다원적 사회로 돌입했음을 뜻한다.이런 의미에서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가 100만표 가까운 득표를 한 것은시사하는 점이 크다. ◆안순철-젊은 세대의 정치적 성향은 이번 선거에서만 나타난 게 아니라 누적돼 왔다.실제로 지난 6·13 지방선거나 2000년 4·13 총선 때 이미 기성정치권에 대한 저항 움직임이 있었다.이번 대선에서는 이러한 여건 및 양강구도에서 뚜렷하게 부각된 것이다. ◆이남영-이번 대선의 투표 성향은 개혁적이었다.정당정치가 제대로 됐으면한나라당에도 젊은 사람이 많았을 것이고,젊은 층의 민주당 표쏠림도 현격하게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이번 대선에서 전라도,경상도의 젊은 층은 비슷한 투표 성향을 보여줬다. ◆안순철-우리 사회에는 일반적인 보수·진보의 개념이 정형화돼 있지 않았지만 이번 선거를 통해 이념적인 성향이 점차 두드러지는 추세다.앞으로는젊은 층에서도 분리가 될 것이다.이번 대선은 과도기상태에서 개혁을 바라는 젊은 층의 표쏠림 현상이다. 4.바람작한 인사정책 ◆김도종-인사탕평책은 당연하다.집권자에게 지역 안배문제는 상당히 곤혹스러울 것이다.하지만 인력풀이 너무 적다. ◆안순철- 물론 말로는 항상 탕평책 또는 지역안배라고 한다.하지만 단순한자리 배분의 문제가 아닌 만큼 말 만으로는 해결이 안된다.또한 인력풀이 적다보니 자격이 부족한 사람들이 발탁되는 경우가 있어 문제다. 미국은 모든 공직에 공개채용제도를 채택하고 있다.자신의 정체성에 맞는정부가 들어설 경우 지원하고 정부는 공정하게 심사·평가하여 채용한다.탕평책같은 제스처만 쓰지 말고 공개모집 제도 등 구체적인 제도의 틀을 만들길 바란다. ◆김형준-일정 비율의 쿼터는 반드시 필요하다.영남 출신의 노무현 당선자는 자칫 잘못하면 영호남 양쪽으로부터 공격받을 수 있다.권력의 중요한 포스트는 철저한 지역안배가 필요하다.대신 자격을 갖췄음을 검증하기 위해 인사청문회제도를 확대·강화해야 한다.또한 각계각층의 참여를 통해 요직의 기준을 명확히 정립해 거기에 맞춰 지역안배해야 할 것이다. ◆이남영-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동조하고,그 철학을 민생에 반영할 수 있는사람이 들어와야 한다.단순한 테크노크라트만 있으면 오히려 무책임할 수도있다.그동안 지역안배에 의해 장관 지낸 사람은 매우 많다.바로 위와 같은문제 때문이다.지역안배도 중요하지만 집권자와 동일한 국정철학을 소유한사람들에 대한 인사 역시 적절히 이뤄져야 할 것이다. ◆안순철-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국정철학이 동일한 사람들이 그동안 요직을 맡아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못했던 사례를 너무도 많이 봤다. ◆김욱-이미 존재하고 있는 지역·이념 구도를 깬다는 말은 조금 어폐가 있는 것 같다.대통령제 책임정치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이남영 교수의 말처럼 철학과 정책을 공유하는 사람들끼리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다. ◆김형준-미국의 경우를 곧바로 적용하는 것은 다소 위험하다.미국은 제도와 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우리는 정치시스템이 개인화돼 있고 미국은 구조화돼 있다.지역으로 분열됐다는 사실을 염두에둬야 한다.▲지역안배 ▲검증시스템 ▲국정철학 공유를 적절히 잘 써야 한다. 5.정치개혁 방향 ◆사회-민주당 재창당 등 정당개혁·정계개편이 예상되고 있는데. ◆김형준-현재와 같은 중앙당 시·도지부와 지구당위원장 중심의 정당 구조에서는 정당 개혁이 있을 수 없다.획기적인 정당 개혁을 위해서는 당 대표도 없이 원내총무만 있어야 한다.이때라야 국회의원의 자발성이 확대될 수 있다.또 중앙당의 슬림화가 필수적이다.중앙당 사무처 월급만 한달에 10억원이상 소요되는 구조에서 어떻게 정당 개혁이 있을 수 있겠는가. ◆안순철-정치 개혁은 지구당 위원장을 없애고 대신 시·도 지부가 중앙당과의 매개 역할을 하는 식으로 돼야 한다.민주당이 야당의 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는 안을 내놓는다면 원내정당으로 가는 길이 그리 먼 것만은 아니다. ◆김형준-새 정부가 2004년 4월 총선에서 가장 신경 쓸 문제는 공천의 문제다.당원만의 경선으로 후보 뽑는 식으로는 언제나 지구당위원장이 당선될 수밖에 없다.때문에 정당 개혁은 공천 제도와의 관계에서 추진돼야 한다. ◆사회-노 당선자가 의원 빼오기는 안 한다고 천명했다. ◆이남영-노 당선자는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리고 탈당한 의원을 수용해서는안 된다.한나라당 의원들이 탈당해도 갈 곳이 없게 만들어야 한다.이런 의식 가지고 야당과 적극적으로 대화,때로는 정책 공조도 할 수 있는 리더십을발휘해야 한다.그러면 야당도 여당도 살고,레임덕 현상도 늦출 수 있을 것이다. ◆안순철-노 당선자는 인위적인 정개 개편 욕심을 버려야 한다.그래야 한나라당에 초당적인 협력을 기대할 수 있다. ◆김욱-한나라당에 있으면서 성향이 안 맞는 사람은 민주당으로 가야 한다.김문수 이부영 의원 등 개혁 성향의 의원이 민주당으로 당적 옮기는 게 뭐가 이상한가.어정쩡한 동거보다는 서로 갈라지는 게 낫다. ◆이남영-지역구 주민들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당적을 바꾼다면 국민들이 느낄 허망함과 정치 불신은 더욱 가중된다.노 당선자가 새 정치를 원한다면 ‘지역구 주민들의 허락을 맡고 와라.’는 식의 자신감이 필요하다. ◆김형준-역대 정부의 실패 원인은 도덕성 위기 때문이었다.정계 개편을 위해 한나라당으로부터 의원 빼오기를 하면 도덕성의 위기가 시작된다.새 정부는 인위적인 정개 개편을 안 하는 것을 국민들에게 보여줬을 때 1년 2개월뒤 총선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6.50대 대통령의 의미 ◆김형준-미국 클린턴 전 대통령은 성공한 대통령으로 평가받는다.집무 시간의 70%를 야당 의원 만나는 데 썼기 때문이다.성공한 대통령의 제 1조건은의회와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것이다.노 당선자는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는데 타협은 바로 정보 공유를 뜻한다.이를 테면 국정원장이 야당대표에게 브리핑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게 필요하다. ◆이남영-50대 대통령은 세계적 흐름이다.노 당선자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50대 후진타오 총리로 세대교체에 성공했다.영국·러시아·일본 모두 마찬가지로 젊은 지도자를 선택해 새로운 발전을 기약하고 있다.우리의 지도자 역시,땀흘리고,고민하는 역동적인 지도자상으로 변화의 의미를 띠고 있다.내각도젊어지고,젊은 기운이 사회 곳곳에 스며들 것으로기대된다.국가와 사회가발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왔다. ◆안순철-노 당선자의 통치환경은 아주 열악하다.이럴 때 자칫 인기영합주의에 빠질 위험성이 있다.대통령의 자질과 보좌진의 기능이 분리돼야 한다.대통령은 철학과 비전을 가지고 거시적인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보좌진은 철저하고 명확한 분석 등 과학성·전문성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두 가지가 유기적으로 얽혀야 한다. ◆김도종-50대라는 의미를 떠나 당선자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여기까지 오는데 크게 두 번의 위기가 있었다.두 번 모두 본인이 자초한 것이다.최고 통치자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는 국익에 직결됨을 인식해 지금 보다 더욱 돌출 행동을 조심하며 국정을 운영하기 바란다. ◆김욱-의원내각제,이원집정제 등 책임정치를 구현할 수 있는 장기적인 방안을 검토했으면 좋겠다.또 앞으로 국민경선 또는 상향식 공천을 정치개혁의화두로 삼아야 할 것이다.대한매일과 KSDC의 공동 여론조사에서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개정이 북핵 문제보다 더욱 중요한 현안이라는 응답이 많이 나왔다.이는미국과 대등한 관계를 원하는 욕구가 노 당선자가 표방했던 변화의 흐름과 맞아 떨어졌음을 감안해 향후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고 본다. ◆김형준-우리가 최근 대통령이 갖춰야 할 덕목에 대해 여론조사를 했을 때응답자들은 개혁성과 도덕성을 가장 많이 지적했다.노 당선자는 이 두 축을중심으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면 분명히 성공한 대통령의 길을 갈 수 있을 것이다. 정리 박록삼 이두걸기자 youngtan@
  • 오피니언 중계석/미 전문가 2인 LA타임스 공동 기고 - 美 어설픈 대처가 반미감정 부채질

    여중생 사망 사건으로 인해 한·미 관계의 기본적인 틀이 흔들리고 있다는우려가 팽배한 가운데 미국 당국의 어설픈 대처가 한국내 반미감정 확산에불을 지폈다는 주장이 미국의 학자들에 의해 제기됐다.빅터 차 조지타운대교수와 마이클 오핸런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은 11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공동 기고한 ‘어정쩡한 미국,한국과 관계를 위협’ 제하의 글에서 조지 W부시 미 대통령의 때늦은 유감 표명은 확산 일로에 있는 한국민의 감정을 다독이지 못할 것 같다고 꼬집었다.다음은 기고문 요지. 한반도에서 위기가 감지되고 있다.위기는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이나 19일 대통령 선거를 둘러싸고 조성되는 것이 아니라 주한미군 문제에서기인한다.미국은 한국 정부와 관계를 아주 서투르게 다뤘다. 오랜 혈맹관계에도 불구하고 반미 감정은 갈수록 커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한국인의 눈에 미국은 점령군의 모습으로 비쳐지고 있다. 북한의 위협이 상존하고 한국이 다른 극적인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엷기 때문에 이런 긴장이 당장 동맹관계를 훼손할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그러나지난 8일 서울 광화문의 여중생 추모시위에 1만 5000여 시민이 운집하는 등반미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작금의 상황은 2년전 상황과 비슷한 면이 있다.그때 부시 대통령의 강경한대북관과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이 갖는 차이점은 한국민들 사이에서 남북화해 기류를 손상시키는 것으로 이해됐다. 두명의 미군 장병은 공무중 여중생 두명을 치었기 때문에 구태의연한 주둔군지위협정에 의거해 은밀한 미군법정에 세워졌다.둘 다 무죄평결을 받았다. 그리고 몇달이 지난 뒤 부시 대통령은 유감을 표명하는 서한을 보냈지만 때늦은 데다 인간미마저 담기지 않은 제스처는 한국 국민들과 언론,정부 사이에 커지고 있던 분노를 잠재울 것 같지 않아 보인다. 어쩌면 미군에 대한 무죄 평결이 옳은 결론일 수도 있다.하지만 두가지 사실만은 분명하다.첫째,미군 당국이 사고에 대한 기초 정보를 충분히 갖고 있지 않아 사건 진상을 호도하려는 것처럼 비쳤고 둘째,사건 현장에서 일어난일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가 매우 느리게 발표됐다는 사실이다. 미 국방부도 의사소통 불일치를 노출했다.국방부의 법률가들은 새로운 선례를 남겨서는 안된다는 두려움 때문에 법률적 논쟁을 피해가려고만 했고 전략팀은 무죄 평결이 장기적 관점에서 동맹관계의 결속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주판알만 굴리고 있었다. 오만함과 비밀주의의 결합은 치명적이다.초강대국은 약소 동맹국들에 흔히이런 식으로 대하곤 한다.이런 일은 미군이 따라 해야 할 만한 일이 결코 아니다.이건 잘못됐다. 미 당국의 이처럼 둔감한 대처는 먼저 한국의 운동권 집단을 자극했고 지금은 광범위한 계층을 아우르는 반미 정서 확산으로 번져있는 상태다. 지난 2주 동안 미군기지 근처에서 일어난 시위들은 80년대 미국을 몰아내자는 급진 이데올로기 운동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당시 반미는 화염병을 든 학생으로 상징됐지만 오늘의 반미 감정은 주부와 은행원으로 상징되고 있다. 비극적인 사건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이해관계와 돈독한 선린관계는 시간이 흐르면 동맹관계를 제자리에 올려놓을 것이다.사건에 책임있는 이들이 책임을 인정하고 마음을 비울 때 동맹관계의 복원은 그만큼 빨라질 것이다. 정리 임병선기자 bsnim@
  • ‘反美’ 대선중반 돌출변수로

    미군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건 무죄 평결을 계기로 전반적으로 반미분위기가 확산되자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 진영은 6일 대응수위 설정에 부심하는 모습이 역력했다.과거 대선 때만 해도 각 후보측이 미국의 호의적 평가를 받기 위해 노력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엔 누가 더 미국에 당당한 모습을 보이느냐를 놓고 경쟁하는 양상까지나타나고 있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이날 오전 대전 아드리아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여중생사망사건에 따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직접 사과를 재촉구하는 등 강경한 기조를 이어갔다. 이 후보가 공식 기자회견에서 부시 대통령의 사과를 외친 것은 처음으로,최근 고조 중인 국내의 반미기류를 의식한 흔적이 역력해 보였다.특히 이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추모 촛불시위에 참가하려는 것도 ‘친미 탈색’ 노력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미국에 대한 전향적 제스처를 통해 자신의 친미적 이미지를 불식시켜 반미정서에 젖어든 젊은층의 표심에 다가서려는전략으로 풀이된다.아울러 지난 3일 열린 첫 합동 TV토론에서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로부터 “지난 6월 여중생 사망에 대한 시위대를 두고 ‘반미과격세력’이라고 몰아붙이지 않았느냐.”고 맹공당했던 것도 염두에 둔 듯하다. 그러나 이 후보는 회견에서 “(미군병사의 무죄판결을) 무효화해서는 안된다.”며 조심스럽게 발언수위를 조절,지나치게 전향적으로 비쳐져 보수세력의 표를 잃는 것을 염려하기도 했다. ◆민주당 여중생 사망사건을 일으킨 미군들의 무죄평결에 따른 ‘국민적 공분’에 대해 정부측이 미온적인 대처를 하고 있다며 당차원에서 강력히 성토했다.특히 총리와 법무장관 불신임도 경고했다. 하지만 그동안 ‘수평적인 대미관계’를 강조해온 노무현 후보는 최근의 반미분위기에 휩쓸릴 경우 자칫 안정 이미지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판단,신중한 접근을 지속하고 있다.대신 당이 강력히 나서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은 오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본부장단회의에서 정부측의 여중생 사망사건 대처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면서집중 성토했다.이어 조순형(趙舜衡) 선대위공동위원장과 김경재(金景梓) 홍보본부장 등이 김석수(金碩洙)총리를 방문,정부측을 강력하게 성토하며 경고했다. 김경재 본부장은 “국민의 정부가 친미(親美) 앞잡이로 마감해선 안된다.”면서 “총리와 법무장관 불신임 의결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 후보는 9일쯤 고 신효순 심미선양의 의정부 집을 방문,두 여중생의 희생을 애도하고 부모님께 위로의 말을 건넬 것으로 알려졌다. 이춘규 오석영기자 taein@
  • 선택2002/李 젊은 표 잡기/세대교체론 맞불작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4일에는 자전거를 탔다.일산 호수공원을배경으로 젊은이들과 함께한 자전거 행렬을 통해 ‘젊은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서다.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주장하는 ‘세대교체론’에 맞서려는 제스처인 셈이다. 그는 자전거를 탄 뒤 “자전거는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면서 “대통령자리도 자전거와 같다.계속 달려야 하고,달리지 않으면 넘어진다.나라도 성장·발전하지 않으면 과거로 후퇴하는 것과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또한 “자전거를 타다 뒤돌아보면 넘어지지 않느냐.과거를 보지 말고 미래로,앞으로 달려가자.”고 말했다.그는 지하철3호선 주엽역 앞에서 가진 거리유세에서는 “국민이 실망하는 것은 나라의 기본틀이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되는 일은 되고 안 되는 일은 안 되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날은 한나라당의 수도권 공략일이었다.이 후보는 뒤이어 인천 부평,남구,연수구,경기 부천 등을 돌았고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남양주·하남·광주·성남 등 경기 동부지역을 찾았다.김덕룡(金德龍) 선대위 공동의장 등 당 주요인사들도 수도권에 집중 투입됐다. 부산·경남에 이어 수도권에 우선 순위를 둔 것은 지지율 등락을 주도하고있는 지역을 먼저 다져놓자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5일 경기 남부지역을 순회한 뒤 충남을 찾기로 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이 후보는 유세마다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부패정권을 심판,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불법 도·감청이 판을 치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없애겠다.”면서 ‘부패정권 심판론’을 설파했다. 한편 이 후보의 부인 한인옥(韓仁玉)씨는 양산 통도사 법회에 참석한 뒤 울산을 방문,사회복지시설 김장 담그기에 참여하고 울산 성남동 ‘젊음의 거리’,대송시장 등에서 유세를 벌이는 등 경남지역에 상주하며 이 지역에서의지지율 회복에 주력했다. 이지운기자 jj@
  • 월드컵4강 두영웅 황선홍·홍명보 “태극마크여, 안녕”

    “태극마크여 안녕.후배들을 위해 이제 우린 떠나렵니다.” 한국 축구의 두 거목이 아쉬움 속에 팬들 곁을 떠났다.그러나 팬들은 13년이상 희비를 나눈 두 노장의 ‘아름다운 퇴장’에 긴 여운을 음미하려는 듯 오랫동안 기립박수를 보내며 석별의 정을 나눴다. 20일 밤 브라질과의 A매치가 막 끝난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그라운드에 마련된 단상에서 황선홍(34)과 홍명보(33)가 “그동안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드립니다.”라며 떨리는 목소리로 대표팀 은퇴를 고했다. 골잡이 황선홍은 2002월드컵 개막 직전 경주 훈련캠프에서 월드컵을 끝으로 대표팀을 떠나겠다고 선언해 훈훈한 화제를 낳은 장본인이다.은퇴의 변은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서”였다.황선홍은 당시 “후배 이동국이 월드컵 대표에서 탈락한 것이 안타깝다.”면서 “유능한 후배들의 길을 가로막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황선홍보다 1년 늦은 지난 89년부터 만 13년 동안 대표팀 수비라인을 이끈 홍명보도 “감사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13년 동안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친구로 지내온 황선홍이 먼저 은퇴 선언을 했을 때 누구보다 섭섭함을 드러낸 그지만 결국 자신도 ‘후배들을 위해’동반은퇴를 결심했다. 지난해 6월 대륙간컵대회 이후 대표팀을 떠나 있다가 일본 프로리그에서 버림받고 쓸쓸히 귀국한 일,퇴물 논란 속에 다시 ‘히딩크호’에 합류해 월드컵에서 진가를 발휘했고 마침내 미국 프로리그 진출을 이룬 과정들이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친 탓일까.그는 줄곧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대표팀에서 가장 엄한 선배 홍명보,농담과 장난기 섞인 제스처로 후배들의 긴장을 풀어주곤 하던 황선홍은 다시 한번 후배들의 의지에 불을 댕기며 당당히 그라운드를 떠났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브라질전 하프타임을 이용,이들의 은퇴식을 열었고 경기가 끝난 뒤 단상에서 작별인사 기회를 마련해 줬다.이들에게는 공로패와 1000만원 상당의 순금 ‘골든슈’가 전달됐다. 박해옥기자
  • ‘여중생 사망’미군사재판 첫 언론 공개/ 美검찰·변호인 ‘과실’ 공방

    의정부 여중생 미군 장갑차 압사사건에 대한 첫 미군 군사재판이 18일 동두천시 주한미군 제2사단 캠프 케이시 군사법정에서 열렸다.이날 재판 과정은 주한미군 사상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됐다. 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장갑차 관제병 페르난도 니노(23) 병장을 피고인으로 법정에 세운 이날 재판은 배심원 선임,검찰과 변호인의 모두 발언,증인 신문 순으로 진행됐다. 주한미군측은 재판과정을 최대한 공개한다는 미국 군사법체계의 전통을 존중한다며 이례적으로 온-오프라인 언론사에 미리 연락,참관을 허용했다.캠프 케이시 주변에서는 ‘미군 장갑차 고 신효순,심미선양 살인사건 범국민 대책위’회원 등이 공정한 재판을 요구하며 계란을 던지고 성조기를 불태우는등 긴장감이 감돌았다. ◆검찰-변호인 공방 재판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10분까지 진행됐다.군 검찰은 “니노 병장은 50m 앞에서 여중생 두명이 걸어가는 것을 미리 보고 대처할 수 있었으나 적절하게 조치하지 않았다.”면서 “사고를 막지 못한 니노 병장의 혐의를 입증하겠다.”는모두발언을 했다.이에 변호인측은 “니노 병장은 운전병인 마크 워커 병장에게 큰 소리로 멈추라고 소리치는 등 모든 조치를 취했다.”면서 “좋지 않은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사고가 났으므로 니노 병장은 무죄”라고 맞섰다. 특히 사고 장갑차 바로 앞 차량에 탑승했던 군인이 검찰측 증인으로 나와 “여학생 두명이 지나가는 것을 보고 수신호로 뒤따라 오는 차량에 알려주었다.”고 진술했다.반대 차선의 장갑차 운전자도 “사람이 있다고 제스처를 취했다.”고 주장했다.그러나 이들은 변호인측 신문에서 “여중생이 갓길 안쪽으로 피할 만큼 충분한 공간이 있었다.”고 진술해 앞으로 장갑차 탑승병들의 과실 입증을 놓고 검찰과 변호인간에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이에 앞서 검찰과 변호인측은 1차로 선임된 배심원 10명중에서 각자 결격대상자를 추려냈다.검찰과 변호인은 “희생자와 비슷한 연령의 딸이 있는가.” “책임이 누구에게 있다고 생각하는가.” “희생자에게 어떤 감정을 느끼는가.” 등에 대한 답변을 통해 편파적인 판결을 내릴 소지가 있다고 판단한 3명의 배심원에 대해 ‘기피’ 신청을 했다.이에 따라 미 2사단 소속 현역남성 장교와 하사관인 나머지 7명이 배심원으로 확정돼 재판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재판정 주변과 향후 일정 주한미군측은 재판과정의 이해를 돕기 위해 군 법무관계자와 통역사를 대기시켰다.그러나 피해자 가족은 개인 사정을 이유로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주한미군의 재판 공개 방침에 따라 내외신 기자 17명이 재판을 지켜봤다.알파벳 등의 순으로 6개 언론사만 첫날 방청석에 입장했으며,나머지는 폐쇄회로(CC)TV가 설치된 임시 ‘프레스룸’에서 재판을 취재했다.녹화·녹취는 일체금지됐다. 니노 병장에 대한 재판은 19일 속개되며 늦어도 20일까지는 1심 판결이 내려질 것으로 알려졌다.배심원 7명중 3분의2 이상에 해당하는 5명이 과실치사 혐의를 인정하면 유죄가 선고된다. 또 다른 피고인 운전병 마크 워커 병장에 대한 재판은 니노 병장의 재판이 끝난 다음날 오전 9시 시작된다. 동두천 이영표 박지연기자 anne02@
  • 이라크 ‘유엔결의안 수용’ 속내/ 시간벌기

    이라크의 유엔 결의안 수용은 일단 눈앞에 다가온 전쟁의 위협에서 벗어나 시간을 벌려는 의도로 보인다. 모하메드 알두리 유엔 주재 이라크 대사는 결의안 수용 서한을 코피 아난 사무총장에게 전달한 뒤 “국가와 민족,그리고 중동지역에 실재하는 전쟁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결의안 수용 이유를 밝혔다. 이라크의 결의안 수용 결정은 충분히 예상됐다.앞서 이라크 의회가 결의안거부를 만장일치로 결정,위기감이 고조됐지만 이는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체면을 살려주기 위한 한낱 제스처에 불과했다. 미국이 이라크 공격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상황에서 결의안 거부는 곧바로 전쟁 촉발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라크로서는 사찰 수용 외에 전쟁을 피할 다른 방도가 없었다. 또한 아랍권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거세지는 압력도 부담으로 작용했다.더이상 버티다가는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유엔이 설정한 시한(15일)보다 이틀 앞당겨 결의안을 수용하는 유연한 자세도 보였다. 이라크는 이참에 1991년 걸프전 이후 내려진 경제제재에서 벗어나려는 계산을 했을 수도 있다.만약 이후 사찰활동에 적극 협조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경제제재를 해제하라는 미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력이 높아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라크가 사찰단의 활동에 진심으로 협력할지는 불투명하다.전문가들은 이라크가 과거처럼 특유의 시간끌기와 연막전술로 대량살상무기 관련시설과 대통령궁에 대한 사찰 활동을 방해할지 모른다는 의문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미국과 영국이 이라크의 수용 결정에 “행동으로 협력하라.”며 냉소적 반응을 보인 것도 이 때문이다. 전쟁의 두번째 고비는 다음달 8일 찾아온다.만약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의 실태를 허위 또는 왜곡시켜 보고할 경우,미국은 이를 “중대한 위반”으로 보고 즉각 공격에 돌입한다는 태세다. 박상숙기자 alex@ ■美 대응책은/ 부시 “사찰 훼방땐 인내 없을것”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중국이나 러시아와 달리 미국은 환영의 뜻을 표하지 않았다.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유엔 결의안 수용을 처음부터 예상했던 터다.이라크 의회가 결의안 거부를 권고한 것도 후세인을 돋보이게 하려는 ‘꼭두각시’ 놀음으로 본다. 미국의 관심은 다음달 8일로 시한을 정한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 공개에 쏠려 있다.무기실태가 엉터리로 보고된다면 유엔 사찰은 있으나 마나 하다는 생각이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은 13일 백악관에서 내각회의를 가진 뒤 “이라크가 다시 유엔의 사찰을 훼방놓으면 더이상의 인내는 없을 것”이라고 이 점을 분명히 했다. 이라크가 결의안을 수용하면서도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부시 대통령은 후세인 정권과의 협상은 없으며 사찰에 대한 ‘기만’과 ‘거절’의 시절도 지나갔다고 일축했다.후세인이 순응하지 않으면 그를 무장 해제시키겠다고 재차 다짐했다. 일일이 대꾸하기보다 이라크의 행동을 지켜 보겠다는 이같은 방침은 이라크에 더 위협적이다.백악관은 이라크 무기실태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이라크가 무기 실태를 허위로 기재하거나 누락시키면 ‘중대한 위반(material breach)’으로 간주한다는조항을 미국은 결의안에 관철시켰다. 이라크가 실상을 털어놓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과 허위 보고시 이를 뒤엎을만한 증거를 갖고 있다는 자신감을 반영하고 있다.이를 통해 미국은 독단적 결정이 아닌 유엔 결의안에 입각,군사행동에 들어가겠다는 전략이다.그러나 이라크가 사찰단의 활동에 최대한 협력할 경우 ‘중대한 위반’을 미국이 보유한 정보만으로 판단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사찰 과정에서의 ‘중대한 위반’을 안보리가 판단토록 한 규정과도 배치돼 미국의 독자적 군사행동에는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도 이라크가 결의안에 따르지 않으면서도 사찰단에는 최대한 협력할 경우를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시사했다.따라서 미국은 내년 2월 사찰단의 1차 보고서가 나올 때까지는 이라크를 옭아맬 증거를 최대한 확보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mip@
  • 수능결과 분석과 전망/ 중상위권 늘어 눈치작전 치열

    200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됨에 따라 중상위권 수험생들의 눈치작전이 치열할 전망이다. 특히 언어영역에서 재수생들의 강세가 예상돼 고3 수험생들의 진로지도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언어영역의 경우,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어렵다는 반응을 보여 언어 점수가 수능성적 전체를 좌우하는 주요 변수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고교 진학상담교사 및 입시전문가들은 “중상위권 학생들과 재수생의 점수가 상승해 수험생간 변별력이 약해져 정시모집에서 극심한 눈치작전이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논술 및 면접고사,영역별 가중치 등이 당락을 결정지을 것 같다. ◆예상점수 상승 종로, 대성학원과 에듀토피아 중앙교육 등 입시기관은 평균 점수가 지난해보다 10점 안팎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종로학원은 상위권(350점 이상)은 11∼14점,중위권(300∼349점)은 6∼11점,하위권(299점 이하)은 5∼8점 정도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대성학원도 상위권 8∼10점,중위권 5∼8점,하위권 1∼5점이 높아질 것으로 점쳤다.영역별로는 언어영역의 경우 대성학원과 종로학원은 지난해보다 1∼5점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으나,중앙교육은 4∼6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수리영역은 2∼10점,과학탐구는 2∼5점,외국어영역도 1∼4점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그러나 비교적 까다롭게 출제된 사회탐구는 1∼6점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험생 반응 지난해보다 쉬울 것이라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발표와는 달리 1교시 언어영역에서 상당수 수험생들이 어렵게 느낀 데다 일부 수험생이 중도포기하는 바람에 입시 관계자들이 한때 긴장하기도 했다.하지만 쉽게 출제된 2교시부터는 안정적인 분위기를 되찾았다. 언어영역에 대해 수험생들의 반응은 다소 엇갈리지만 상당수는 “새로운 소재나 생소한 지문이 나와 까다로웠던 데다 문제와 지문이 길어 시간도 오래 걸렸다.”며 당황하기도 했다. 모의고사 성적이 390점대인 김정현(18·은광여고 3학년)양은 “언어영역은 접해보지 못한 문제가 많아 모의고사보다 7∼8점 정도 떨어질 것 같으나 다른 영역이 모두 평이해 전체적으로는 4∼5점 정도상승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입시전문가 분석 중앙교육측은 “언어영역은 생소한 지문이 많아 ‘체감 난이도’는 높았지만 답은 비교적 쉽게 고를 수 있었다.”면서 “이 영역의 점수도 생각보다 높게 나올 것”이라고 점쳤다. 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실장은 “중상위권 이상 수험생들이 지원하는 대학은 대부분 논술이나 심층면접을 치르기 때문에 수험생의 당락은 수능보다는 논술이나 심층면접에 달릴 것 같다.”고 내다봤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실장은 “중위권 학생들은 자신이 높게 점수를 얻은 영역에 가중치를 두는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면서 “수능성적보다 학생부 성적이 유리하면 남은 2학기 수시에 적극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창구 이영표 유영규 황장석기자 window2@ ■지문읽고 신문제목 뽑아라, 태풍대책등 이색문제 많아 올 수능시험에서는 월드컵 열풍과 태풍 루사,아파트 가격 상승,정당 지지율 등 시사성 높은 문제가 많이 출제됐다.실생활 속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상황을 과학적 원리로 설명하는 문제도 눈에 띄었다. 언어영역에서는 소설가 이문구씨의 작품 ‘관촌수필’의 한 장면을 TV드라마로 만들 때 카메라의 동선을 배치하라는 문제가 출제됐다.야외 세트에서 촬영한다고 가정할 때 원작의 시점(視點)을 유지하라는 조건이 붙었다. 즉흥적으로 이뤄지는 해프닝예술을 설명하는 지문을 읽고 그 내용에 맞게 신문기사의 제목을 뽑아내라는 문제도 참신하다는 평을 받았다. 인문계열 수리·탐구Ⅰ영역에서는 승부차기로 5명의 선수가 1명씩 교대로 공을 찰 때 한 팀이 5대4로 이길 확률을 물었다. 인문계열 수리·탐구Ⅱ영역의 사회탐구 부분에서는 정부의 부동산투기대책에 관한 신문기사를 보여주고 정부가 기대하는 즉각적인 효과를 가장 잘 나타낸 그래프를 고르는 문제가 나왔다. 지난 여름 태풍 루사의 피해를 복구하려면 관계기관이 어떤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지 묻기도 했다. 한 할아버지가 ‘함 사세요.’라고 외치는 풍경을 보며 ‘김씨네 셋째딸인가?’라고 말하는 삽화를 본 뒤 이것이 나타내는 문화적 속성이 무엇인지를 묻는 문제도독특한 문항으로 꼽혔다. 외국어 영역에서는 영어권에서 주로 쓰이는 제스처를 설명한 지문을 읽고 이에 해당하는 손가락 모양을 고르는 새로운 유형의 문제도 나왔다. 박지연 이세영기자 anne02@
  • 北대사들 잇단 발언 안팎/ 불가침 조약 체결 국제여론 조성용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북한이 1일 이례적으로 주중 대사관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가진 것은 북·미 불가침 조약체결을 위한 국제여론 조성용으로 보인다. 지난달 25일 북한 외무성의 불가침 조약체결 제의와 31일 모스크바 주재 북한대사 발언 등과 일련의 맥이 닿아 있다.핵개발 시인 파문 이후 북한의 ‘고백 외교’가 미국의 강공(强攻) 전략에 막히자 새로운 돌파구를 찾겠다는 북한의 절박함이 감지된다. 이러한 일련의 제스처는 북한이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원한다는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던지면서 동시에 미국의 포위전략에서 벗어나려는 이중포석의 의미가 있다. 최진수(崔鎭洙) 주중 북한 대사는 1시간 30분간 진행된 기자회견 중 상당시간을 ‘북·미 불가침 조약 체결’ 당위성에 할애했다. 그는 “불가침 조약 체결은 조선과 미국의 안보상의 우려를 동시에 해결하며 조선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두세 차례나 강조했다.같은 맥락에서 “미국이 우리의 제의를 외면할 경우 그동안 북한 침략 의사가 없다는 미국의주장이 거짓으로 증명되는 것”이라고 몰아쳤다. 북한은 이날 향후 북·미 협상과 관련,‘마지노선’을 그으면서 ‘배수진’도 잊지 않았다. 최 대사는 미국의 선(先) 핵포기 요구를 분명히 거부하면서 “이는 우리가 굴복하라는 것이며 굴복은 죽음을 의미한다.”고 거듭 자주권과 생존권을 강조했다.특히 “미국의 억지 주장과 압력이 계속될 경우 충돌밖에 없다.”며 특유의 벼랑끝 전략을 구사하기도 했다. oilman@
  • 체첸軍 50명 모스크바 극장 점거 1000명 인질로 러軍 대치

    (모스크바 외신종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4일 러시아 보안군에 체첸전쟁 종식을 요구하는 체첸 반군에 잡혀 있는 최대 1000명의 인질들을 구출할 준비를 하라고 지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인질극이 발생하자 독일과 포르투갈은 물론 주말로 예정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참석까지 모든 순방 계획을 취소하고 긴급대책회의를 가진 후 처음으로 인질극에 대해 공식언급하면서 “이는 러시아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유례없는 최대 인질극”이라고 말하고 “인질극의 배후에는 외국 테러리스트의 중심세력이 있다.”고 비난했다.푸틴 대통령은 그러나 인질들의 안전 확보가 최우선이라고 강조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한편 러시아 당국은 이날 인질범들과 첫 대화를 시작했으나 특별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당국은 이날 이리나 하카마다 부의장과 이오시프 코브존,보리스 넴초프 등 국가두마(하원) 의원 외에 국제 인권단체 대표들을 내세워 사건 해결을 모색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사건 초기 주요 정치인들과 면담을 요구했던 무장 괴한들은 이제 입장을 바꿔 푸틴 대통령이나 아흐마드 카디로프 체첸 대통령 등 러시아와 체첸의 책임있는 당국자들과의 담판을 원하며 여전히 체첸전의 조속한 종결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고 의원들은 전했다. 그러나 인질범들은 대화 시작 직후 영국인 1명과 러시아인 4명을 석방해 유화적 제스처를 보였다. 한편 이타르타스 통신은 이날 인질범들이 극장 진입 직후 한 여성 인질에게 총을 쏴 이 여성이 숨졌다고 보안관계자들의 말을 인용,보도했다.이에 앞서40∼50명의 체첸 무장군인들은 23일 밤 ‘돔 쿨투르이’(문화의 집) 극장에 난입,최대 1000여명의 인질을 억류했다.이들은 24일(현지시간) 극장 진입을 시도하던 경찰 1명을 사살했으며 7일 안에 러시아가 체첸에서 철수하지 않을 경우 극장을 폭파할 것이라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이들은 자신들을 체첸군 21사단 소속 ‘스메르트니크(죽음의 전사)’라고 밝혔다. 러시아 당국은 사건 발생 직후 현장 주위에 탱크 수대를 배치하고,경찰과 내무부 산하 병력 및 특수부대 병력과 저격수들을 동원,극장 건물을포위했다.인질범들은 극장 점거 직후 어린이와 여자들을 포함한 인질 100여명을 밖으로 내보냈으며 러시아 경찰이 극장진입을 시도할 경우 인질들을 살해하겠다는 경고를 외부로 전달했다. 극장에서 풀려난 인질들은 모스크바 에코 라디오 방송과의 회견에서 40∼50명가량의 반군들이 폭발물을 몸에 두르고 자동화기와 수류탄으로 무장하고 있다면서 거의 모든 건물 주변에 폭발물이 매설돼 있다고 전했다. 당시 극장에서는 뮤지컬 ‘노르드 오스트(북동쪽)’를 공연중이었고 극장안에는 관람객 700여명과 공연배우 등 모두 1000여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인질중에는 독일인 3명,영국인 3명을 포함해 다수의 외국인이 포함돼있으나 주러 한국대사관은 한국교민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모스크바 경찰은 외국인 인질이 최소 30명 이상이라고 밝히고 있으며 한 인질은 외국인 인질이 모두 17개국에서 62명에 달한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 北核 파문/ 美 평화해결 속내 - ‘통큰 자백’이 대화 실마리?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은 제임스 켈리 국무부 차관보를 평양에 보내기 이전부터 북한의 핵 개발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었다.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지난달 북한을 방문하기 앞서 이같은 사실을 통보했으며 한국과도 공유했다고 밝혔다.새로운 정보는 여름을 지나며 확인됐고 이에 대한 대책은 한국·일본 등과 심도있게 논의,오래 전부터 외교적 채널이 가동됐다.문제는 북한의 반응과 태도다. 부시 행정부가 3개월 만에 다시 대북특사를 보내기로 했을 때 상당수가 북·일 정상회담 성사와 북한의 경제개혁에 대한 긍정적인 반추로 평가했다.그러나 미국은 새로운 정보를 입수한 뒤 북한의 핵 개발 여부에 시각을 고정시켰고 고이즈미 총리가 평양을 방문했을 때도 핵 개발과 관련,북한의 태도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북한이 일본인 납치사건을 시인하고 요도호 납치범을 일본에 돌려보낼 뜻을 밝혔지만 데이비드 스트로브 국무부 한국과장은 당시 “그것 말고도 미국이 관심을 갖는게 몇 가지 더 있다.”고 지적했다.기존의 핵 사찰이나 미사일 개발이 아니라 새로운 핵 개발 문제가 남아있음을 시사한 것이다.북한이 핵 사찰을 수용하겠다고 고이즈미 총리에게 의사를 타진했을지 모르나 미국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10월3일 켈리 차관보의 평양행을 발표했다.대북특사의 임무는 처음부터 대화재개가 아니라 사실상 핵 개발 확인이었다. 미국은 3가지 시나리오를 상정했을 수 있다.북한이 핵 개발을 완전히 부인하거나 시인은 하지만 제네바 북·미 핵합의를 지키겠다는 의사를 피력하는 경우,다른 하나는 핵 개발을 시인하면서 핵 합의를 파기하겠다고 주장하는 경우다.미국은 북한이 부인해도 핵 합의의 틀만 지켜진다면 협상의 여지는 충분하다고 봤다.이를 바탕으로 정치·경제적인 ‘당근책’을 준비했다.그러나 북한은 제3의 시나리오를 선택했다. 북한이 처음에 부인하다가 갑자기 핵 합의 파기까지 거론하며 핵 개발을 시인한 게 의외지만 미국이 전혀 예측하지 못한 것은 아니다.북한에 제시된 증거가 부인하기 어려운 내용을 담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북한이 뒤늦게 켈리 차관보의 오만한 자세를 비난한 것은 외교적 관례를 넘어선 미국의 직설적인 확인작업 때문일 수 있다. 놀라고 당황한 것은 언론일 뿐 부시 행정부는 지난 10일간 북한의 핵 개발시인을 공표하지 않고 한국·일본·중국·러시아 등과 외교적 해결방안을 모색했다.핵 개발 문제는 존 볼튼 국무부 차관 등의 외유일정 때문에 어차피 드러날 상황이었다. 미국으로서는 대량살상무기를 해제하기 위해 두개의 전선을 형성할 여력이 없는데다 한반도 주변의 미묘한 정세를 감안,군사행동은 이미 접었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북한의 핵 개발은 외교적으로 잘 풀리면 국제사회에 대량살상무기의 위협을 환기시키고 이라크 공격의 명분으로 삼을 수도 있다. 북한이 핵 합의를 파기했다고 말했음에도 경수로 지원 중단을 결정하지 않았다든가 북·미간 뉴욕채널은 계속 가동될 것이라는 국무부의 입장은 북한과의 극한 대치를 피하려는 일종의 제스처다. 다만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북한이 핵 무기를 소수 갖고 있다고 말해 행정부내 강경파의 입장을 대변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그러나 국무부는 여전히 북한이 핵 무기를 보유할 물질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혀 묘한 대조를 이뤘다.북한의 핵 실체와 위협이 미국의 주장일 뿐 아직 검증되지 않았음을 반영하는 대목이다. mip@
  • 北核 파문/ 美전문가 진단 “한반도서 전쟁 없을것”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18일 북한의 핵 개발 시인에도 불구,한반도에서의 ‘위기’가 전개될 가능성은 높지 않으며 전쟁도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미국이 북한과 다시 대화를 추진하되 강경한 반응도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제임스 릴리 전 주한 미국대사 북한이 핵 개발을 시인한 것은 두가지 이유로 볼 수 있다.첫번째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에 의한 미국의 대북 메시지가 너무 강경한 데 대한 반발일 수 있다.두번째는 핵 문제를 협상의 수단으로 삼으려는 북한의 ‘도박’일 가능성이다.어쨌든 북한의 핵 개발 시인은 심각한 문제이고 한반도 주변 정세에 심대한 영향을 미친다.그러나 이라크와는 아주 다른 상황이다.북한이 최근 주변국을 위협했다는 증거는 없다.반면 이라크의 위협은 실질적이다.미국은 북한에 대한 군사적 옵션을 갖고 있지 않다. 북한의 핵 개발은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한국을 비롯해 일본,중국,러시아 등 주변국 모두의 문제다.때문에 부시 행정부는 주변 동맹국들과의 협조를 바탕으로대화를 추진할 수밖에 없다.베이징과는 아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한반도에 ‘위기’라는 표현은 맞지 않다.부시 행정부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지만 전쟁은 결코 없을 것으로 본다.북·미간 대화도 단기적으로 재개될 것으로 믿는다. ◆로버트 두자릭 허드슨 연구소 선임연구원 북한이 왜 핵 개발을 시인했느냐를 살펴야 한다.이에 따른 미국의 대응도 달라지기 때문이다.여러 가지 시나리오가 있으나 무엇보다도 북한이 1994년 당시 한반도에서의 핵 위기를 재연하고 싶었을 가능성이 크다.핵 무기를 협상의 카드로 삼아 당시 핵 합의 과정에서 경수로 지원 등 이득을 취한 것처럼 재협상을 바랄지 모른다.북한은 어차피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알게 될것이라는 판단에서 핵 개발을 공개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지 않다면 북한은 핵 무기를 자체 보유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동시에 미국으로부터의 공격 가능성을 억제하려는 측면도 있다.북한은 이라크처럼 미국의 공격 대상이 되는 것을 우려해 왔다.미국의 이라크공격을 앞두고 북한이 스스로 핵 개발을 인정한 것은 핵 문제를 다시 논의해보자는 제스처로 보인다.북한은 강경책을 취하는 미국과 ‘햇볕정책’을 추구하는 한국의 관계를 여전히 갈라놓으려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는 대량살상무기(WMD)에 지나치리만큼 집착을 보이고 있다.때문에 북한이 핵 무기를 들고 협상에 나서도 과거처럼 이득을 취할 것 같지는 않다.미 행정부의 대응 방안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강경한 반응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북한 당국이 아닌 제네바 핵 합의를 파기하고 싶은 미 고위관료가 북한의 핵 문제를 언론에 흘렸을 수도 있다.제임스 켈리 차관보가 북한을 다녀온 지 12일이 지나도록 워싱턴과 평양은 침묵을 지키고 있었던 점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국제정치교수 북한이 핵 개발을 시인한 것은 분명히 제네바 핵 합의 위반이다.그러나 이를 한반도 위기로 봐서는 안 된다.북한의 핵 프로그램은 미국뿐 아니라 동북아 지역에서 매우 심각한 문제다.이로 인해 북·일 수교협상에 이르는 길은 상당히 멀어졌다.핵 문제가 해결되기 이전에 북·일간 관계개선의 여지는 없다.그럼에도 미국은 외교적 채널을 가동하고 있다.북한과의 직접적인 대화는 아니지만 서울과 베이징,도쿄를 오가며 평화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북한의 정확한 의도를 파악하는 기간일 수도 있다.그러나 한반도에서 전쟁의 가능성은 결코 없다고 본다.베이징과 도쿄와의 관계를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북한과의 관계개선은 ‘장기적인 절차(long process)’로 봐야 한다.북한이 이미 핵 무기를 보유했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당장은 아니라 해도 대화의 여지는 충분하다고 본다.특히 베이징을 통한 북한의 핵 문제 해결은 주목할 만하다. m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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