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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메드베데프 ‘나토확장’ 경고

    “옛소련 국가인 우크라이나와 그루지야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신규가입은 유럽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당선인이 나토의 확장 움직임을 경고하고 나섰다. 다음주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의 가입승인을 저지하려는 압박 제스처라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메드베데프는 25일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와 그루지야의 (나토에 가입하려는) 상황은 불만족스럽다.”면서 “이런 상황이 현재 유럽안보에 극도의 문제거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국가도 자신이 속하지 않은 군사 블록이 국경선 근처로 다가오는 것을 반기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말 나토 가입의 전단계인 ‘회원국 행동 계획(MAP)’ 가입 신청서를 나토에 제출했다. 다음주에 나토 정상회담에서 MAP 가입여부가 결정된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지난달 12일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해 자국영토안에 미사일방어(MD) 체제를 구축할 경우 핵미사일을 우크라이나를 겨냥해 배치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EU “기후변화로 환경이민 속출”

    EU “기후변화로 환경이민 속출”

    기후변화가 세계 에너지 자원 확보를 위한 경쟁을 격화시키면서 EU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리란 경고가 제기됐다. 특히 기후변화를 피해 ‘환경 이민자’들이 몰려들면서 역내 갈등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11일 파이낸셜 타임스,BBC는 1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릴 유럽연합(EU)정상회의에서 채택될 보고서 내용을 이같이 전했다. 하비에르 솔라나 EU 외교정책 대표와 베니타 페레로 발트너 외교담당 집행위원이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로 인한 전세계적인 이주민 양산이 정치적 갈등을 고조시키리란 전망이다. EU차원의 첫 보고서에 따르면 EU로 쏟아져 들어오는 환경이민자들은 지구온난화가 야기한 새로운 위협으로 지적됐다. 인접한 아프리카, 중동지역에서 빈곤과 질병, 환경파괴, 정치인종적 갈등을 피해 수십년내 수백만명의 이민자들이 밀려올 것이란 우려다. 이 여파로 역내 인종·정치적 그룹 간 충돌도 예상된다. 자원과 영토확보를 위한 외교전은 이미 가시화됐다.EU, 러시아는 북극빙하가 녹으며 모습을 드러낸 광물자원과 항로에 군침을 흘리며 각축전을 시작했다. 지난해 러시아 잠수함이 북극해 자원을 선점하려는 제스처로 북극해저에 러시아 국기를 꽂았던 사례는 상징적이다. 북극해 슈피츠베르겐 군도의 해상조업권을 둘러싼 러시아와 노르웨이의 갈등도 첨예하다. 보고서는 EU뿐 아니라 아프리카, 중동, 남아시아 지역도 기후변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경고했다. 강수량 감소,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경작지 축소, 수확량 감소의 악순환으로 아프리카 원주민들은 탈출 러시를 이루고 있다. 다르푸르 지역에서 식수를 둘러싼 긴장은 21세기 최대의 재앙을 낳았다. 중동지역에서 티그리스, 유프라테스강 등 국경을 가로지르는 수원을 둘러싼 분쟁은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화약고나 마찬가지다. 이스라엘은 금세기에 물공급의 60%가 줄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 인도 등 아시아 태평양국가들과 카리브해 연안국가에서 해안선 후퇴는 국가간 영토분쟁도 야기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같은 기후변화의 부작용으로 EU 등 지역 공동체 질서가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27개 EU 회원국들은 13일 이번 보고서 결과를 승인하고 늦어도 오는 12월까지 후속 조치를 촉구할 예정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진정한 예우냐 전략적 제스처냐

    ‘진정성 있는 예우일까, 전략적 제스처일까.’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국정 동반자’로 지칭했던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게 식지 않는 관심과 애정을 쏟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일 박 전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전날 KAIST 졸업식에서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명예 이학박사 학위를 받은 데 대해 축하의 뜻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도 김포에 있는 중소기업인 ‘케이디파워’를 방문한 뒤 귀경하는 차안에서 박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박 전 대표께서 이공계통 전공자여서 이번에 학위를 받은 게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면서 “가까운 시일 내에 식사라도 한번 모시겠다.”고 말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류우익 청와대 대통령실장과 박재완 정무수석을 국회로 보내 여야 대표에게 취임 인사와 함께 자신의 뜻을 전달하도록 하는 동시에 박 전 대표에게도 취임 인사를 하도록 하는 등 각별한 예우를 보여 줬다. 당내 공천 갈등이 한창이던 지난달 2일 박 전 대표의 생일에도 축하 난을 보내는 등 식지 않는 관심을 표명했다. 당내에선 “이 대통령이 스스로 ‘국정 동반자’라고 지칭한 박 전 대표에게 진정성 있는 예우를 갖추는 것”이라는 긍정적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 대통령이 박 전 대표에게 각별한 애정을 보여 줌으로써 4월 총선 공천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친박 진영의 불만을 미리 잠재우기 위한 전략적 제스처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구심도 제기된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한 “총선용 의심”

    한나라당은 26일 본회의 도중 통합민주당 의원들이 철수해 한승수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에 실패하자 민주당을 강하게 성토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밤 긴급 최고중진연석회의를 열어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회의 직후 “사실상 민주당이 한나라당과 합의한 의사일정을 무시하고 약속을 깼다.”면서 “임명동의안 처리를 지연시켜 총선에 이용하려는 것이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나 대변인은 장관 후보자 인사 청문회에 대해 “야당에서 박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와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인사청문회를 보이콧하는 것은 청문회라는 링위에 올라오지도 않는 것”이라며 강하게 성토했다. 한나라당은 당장 28일 오후로 예정된 박 후보자의 청문회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과 민노당 등 민주당을 제외한 의원들로 진행할 계획이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 도중 민주당 의원들이 철수하자 상기된 표정으로 “다수당의 횡포”라며 비난했다. 그는 이어 “야당이 자기들의 협조 없이는 일이 안 된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보여주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야당에서 이명박 정부 출범부터 아무 것도 할 수 없도록 한다면 국민의 냉혹하고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면서 “이번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할 수 있도록 국민이 지지해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총리 임명동의안 처리가 미뤄져 국정 공백이 생기는 것은 전적으로 민주당의 책임이라는 주장이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오후 11시까지 본회의장을 지키며 회의 속개를 요구했다. 한나라당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의 ‘비협조’가 국회 공전의 이유라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제스처 성격이 짙다. 한나라당 심재철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하루 종일 총리 임명동의안 처리를 위해 소속 의원들의 참석을 독려했으나 결국 헛심만 쓰고 말았다. 그는 오후 2시 의원총회에서 “(회의참석을 위해)저녁 약속을 취소해 달라.”며 표 단속에 나서기도 했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뷰티풀 평양!

    미국의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25일 아시아나항공 특별기 편으로 중국 베이징의 서우두공항을 출발해 오후 4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상임지휘자인 로린 마젤은 순안공항 도착 직후 소감을 묻는 질문에 “눈이 내리고 있다. 정말 아름다운 곳”이라면서 “좋은 공연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각도국제호텔에 여장을 푼 단원들은 김일성광장 등을 둘러본 데 이어 저녁에는 북한공연예술교류협회가 주최한 만찬에 참석했다. 북한 문화상 부상 송석환은 이 자리에서 “이번 공연이 북·미 문화교류 발전의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뉴욕 필하모닉은 26일 오후 6시부터 동평양대극장에서 1시간30분 동안 역사적인 평양 공연을 펼친다. 이날 북한 국가인 ‘애국가’를 미국 교향악단으로는 처음으로 연주한다. 이어 미국 국가인 ‘성조기여 영원하라’를 북한 정권 수립 이후 최초로 평양에서 연주하게 된다. 이날 공연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관람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이다. 베이징의 북한 소식통은 “김 위원장은 연주회 중간 휴식시간에 지휘자와 단원들을 격려하는 제스처를 취할 것”이라면서 “김 위원장이 공연장에 깜짝 등장하지 않는다면 오후 8시부터 양각도호텔에서 열리는 환영 만찬장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 필하모닉의 평양 공연은 MBC가 국내에 생중계하며, 북한에서는 라디오로 전국에 생중계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데스크시각] 대운하 일감 그리고 짐/김성곤 산업부 차장급

    [데스크시각] 대운하 일감 그리고 짐/김성곤 산업부 차장급

    1967년 고(故) 박정희 대통령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경부고속도로 건설을 선거공약으로 내걸었다.1960년대 중반 독일의 아우토반을 돌아본 뒤 내린 결정이었다. ‘시기상조’,‘가진자만을 위한 도로’,‘재원낭비’ 등 각계의 반발이 거셌지만 박 전 대통령은 밀어붙였다. 박 전 대통령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을 청와대로 불러 “최소 경비로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하는 방안을 찾아보라.”고 지시한다. 박 전 대통령은 얼마 뒤 1968년 2월 착공 시점을 기준으로 주요 구간별로 표를 그린 뒤 서울∼오산간은 10개월내, 오산∼대전간은 16개월내 등 구체적인 공기(工期)를 적은 친필 공정도를 만들어 건설업체에 전달한다. 이후 16개 건설업체들은 428㎞를 44개 공구로 나눠서 공사에 돌입한다. 건설업계의 맏형격이었던 현대건설은 이 가운데 3개 공구를 맡아 102㎞의 건설을 주도했다. 이 공사에는 대부분의 큰 건설업체들이 참여했다. 예정 공기 4년을 2년 5개월로 줄였고, 비용은 429억원(㎞당 1억원)이 들었다. 건설업계는 세계에서 유례없는 적은 비용이라고 자평했다. 1965년에 현대건설에 입사했던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경부고속도로 완공 때에는 현대건설 영업본부 이사로 재직하고 있었다. 이명박 당선인이 지난해 대선 공약으로 내건 한반도 대운하가 논란이 되고 있다. 경부 대운하는 많은 부분에서 경부고속도로와 비슷한 궤적을 그린다. 선거공약으로 내걸렸고, 사회간접자본 목적으로 건설한다는 점, 국론이 엇갈린다는 점이 같다. 또 사업을 서두르고, 대형 건설업체가 주도한다는 점도 비슷하다. 하지만 다른 점도 적지 않다. 경부고속도로는 너무 앞서간다는 지적이 많았던 반면 경부 대운하는 ‘시대착오적이다.’는 지적도 받는다. 또 경부고속도로는 재정으로 사업을 벌였지만 경부 대운하는 민간자본 유치 방식을 채택했다. 여기서 경부 대운하 타당성 여부나 민자유치가 좋은지 등을 따지고 싶지는 않다. 새 정부는 민자유치 방식을 채택, 공을 민간기업에 떠넘기며 비난의 예봉을 비켜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적하고 싶은 것은 이 공을 건네 받은 건설업계다. 먼저 ‘빅5’ 건설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이 모여 경부 대운하 민자사업 추진 협의체를 구성, 사업추진을 주도하고 나섰다. 뒤이어 6∼10위 기업이 별도로 참여의사를 표명했고, 이제는 11위에서 20위 건설업체도 손을 들고 나섰다. 일견 대운하 건설을 놓고 건설업체들이 주도권 다툼을 벌이는 것처럼 비쳐진다. 이는 14조원이나 되는 매머드 프로젝트에서 소외될 수 없다는 기업의 당연한 반응이기도 하다. 일각에선 새 정부에 잘 보이기 위한 제스처라는 분석도 없지 않다. 씁쓸한 것은 이윤을 생명으로 하는 건설업체들의 ‘나도요’ 행보에서 경제성 여부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창의성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사업방식이 민자유치 방식으로 바뀌면서 공(功)과 함께 자칫 자원만 낭비하고 국토를 훼손했다는 과(過)를 떠안을 수 있다는 우려를 찾아볼 수 없다는 것도 아쉬움이다. 국내 건설업체들은 1965년 이래 해외에서 총 2568억달러의 공사를 수주했다. 어렵던 1960년대 해외에서 벌어들인 달러는 우리 경제에 구세주였다. 지금도 건설업체들은 당시 국가경제에 기여한 것에 대해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대운하를 놓고 경쟁하는 건설업체들을 탓할 생각은 없다. 다만 보다 진지하게 경제성을 검토한 뒤에 사업에 나섰으면 좋겠다. 덧붙여 업체간 경쟁에 앞서 논란이 되고 있는 환경훼손이나 홍수문제, 경제성 등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하는 창조적인 모습도 보고 싶다. 그러지 않으면 먼 훗날 ‘그때 건설업계에는 일감만 좇았지, 영혼은 없었다.”는 얘기를 들을지도 모른다. 김성곤 산업부 차장급 sunggone@seoul.co.kr
  • 개봉 보름만에 200만명 훌쩍 넘은 이 영화… 남다른 몇가지

    개봉 보름만에 200만명 훌쩍 넘은 이 영화… 남다른 몇가지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제작 MK픽쳐스)의 흥행 기세가 거세다. 지난 10일 개봉 이후 보름 만인 24일 현재 이 영화가 불러모은 전국 관객은 203만명. 총제작비 53억 7000만원(순제작비 36억 7000만원)이 투입된 영화는 가볍게 손익분기점(전국 190만명)도 넘겼다. 영화가에서는 “침체의 늪에 빠져 있던 한국영화 시장에 재기의 신호탄이 돼줄 지 기대된다.”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우생순’의 흥행은 예견하기가 쉽지 않았다. 여배우들이 ‘무더기’ 주연하거나 스포츠 소재의 영화는 국내 흥행이 힘들다는 징크스가 있었기 때문이다. 기존 흥행공식과 거리가 있는 영화는 실제로 제작과정에서도 고비가 적지 않았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직후 기획됐으나, 지난해 말 기자시사회가 끝난 뒤에야 투자가 마무리됐다. 제작사인 MK픽처스의 심재명 대표는 “작은 제작사에서 했으면 중단됐을 위험한 프로젝트였다.”면서 “하지만 그런 어려운 시장환경이 오히려 영화의 완성도에 절치부심하게 한 자극이 됐다.”고 말했다. ●‘영웅담’아닌 현실에 발붙인 생생캐릭터 ‘YMCA야구단’‘슈퍼스타감사용’‘말아톤’등 우리에게도 잘 된 스포츠영화가 있었다. 그러나 ‘우생순’은 한명을 영웅으로 만드는 스포츠영화의 전형을 띠지 않고 현실 속에 치이는 인물로 진정성을 부각시켰다. 영화평론가 정지욱 씨는 “영화가 보여준 아줌마들의 힘은 곧 소시민의 힘이고 우리 바로 옆에 살고 있는 사람의 얘기가 공감을 산 것 같다.”고 평가했다. 문소리, 김정은, 김지영 등 포지션만큼 다양한 사연을 지닌 캐릭터를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여성 연대로 여성관객 끌어 흥행 이유의 가장 큰 원인은 여성 관객을 끌었다는 것이다. 동국대 유지나 교수는 “한국영화에서 여성간의 연대를 최초로 깊이 있게 다뤘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영화 ‘친구’의 여성버전이고 한국판 ‘델마와 루이스’”라고 비유했다. 평론가 박유희 씨는 “어려운 현실, 정치적 상황과 맞아떨어지며 핸드볼이 시의적절하게 긍정적인 에너지로 작용했다.”며 “이와 함께 여성 연대가 청년층뿐 아니라 중장년층에게도 호감을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명박 당선인의 영화관람에 따른 ‘MB효과’를 얘기하고 있다. 그러나 정치적 제스처와 영화의 본질은 구분해야 된다는 게 중론이다. ●기획력-연출력의 시너지 효과 이번 영화는 ‘공동경비구역 JSA’(2000)처럼 기획력과 연출력이 잘 맞붙은 영화라는 평가도 나왔다. 황진미 평론가는 “‘공동경비구역JSA’가 흥행할 당시 박찬욱 감독의 연출력과 심재명 대표의 기획력이 시너지 효과를 낸 것처럼 이번에는 임순례 감독이 작가주의를 넘어 대중과 소통하려 했고 그걸 기획영화로 잘 엮어냈다.”고 지적했다. 심 대표는 “당시 분단이라는 금기된 소재로 영화를 만들었는데 민감한 소재인데도 이후 한국사회에 분명한 영향을 끼쳤던 것 같다.”며 “‘우생순’역시 또다른 맥락에서 많이 사람에게 위로와 자극이 된 것 같아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다른 스포츠영화 투자로도 이어져 임순례 감독은 관객과의 대화를 가질 때 한 관객이 “봅슬레이 선수 영화를 만들면 어떠냐.”고 제안해와 웃고 지나갔다고 한다. 우스갯소리지만 실제로 충무로에서는 ‘우생순’의 인기에 힘입어 다른 스포츠영화들의 투자도 현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미녀는 괴로워’의 김용화 감독이 스키점프선수를 소재로 한 영화 ‘국가대표’(가제)를 제작 중이기도 하다. 정서린기자 rin@seou.co.kr
  • 李 ‘호남 사랑가’

    李 ‘호남 사랑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호남을 각별히 배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당선인은 22일 전국 시도지사협의회에 참석한 뒤 박준영 전남지사와 김완주 전북지사만 따로 만났다.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은 이와 관련,“그쪽에서 면담 요청이 와서 잡은 것”이라면서 “다른 광역단체장들은 서면으로 건의사항을 제출했거나, 면담 순서에 차이가 있는 것”이라고 했다. 어쨌든 여러 단체장 중에서 호남 쪽에 특별히 시간을 낸 것은 눈길을 끌 만했다. 앞서 이 당선인은 이번주 중으로 예정된 지방순회 일정에서도 호남을 첫 방문지로 ‘낙점’했다. 호남 챙기기 행보의 이면에는 지역감정 철폐라는 이 당선인의 소신 외에 4월 총선에서 범호남 민심에 호소하려는 정치적 계산도 깔려 있다는 분석이 그럴듯하다. 호남에서 의석을 확보하는 수준까지는 못 미치더라도 수도권 민심에 미치는 효과는 간단치 않다는 것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지난 대선에서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지지율이 수도권에서 25%에 그쳤다는 것은, 호남 출신 수도권 유권자들이 몰표를 던지지 않았다는 의미”라며 “이 당선인으로서는 지역감정 극복 제스처를 취함으로써 수도권의 호남 출신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호남 출신들이 이 당선인의 핵심 측근으로 포진하고 있는 사실이 영향을 끼친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 이 당선인은 지난 8일 정당 대표들을 만난 자리에서 “내 뒤의 실세는 거의 호남 사람”이라고 했다. 이 당선인의 최측근인 정두언 의원과 김백준 당선인 비서실 총무보좌역 등이 호남 출신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활동 이미지극 ‘죽도록 달린다’

    활동 이미지극 ‘죽도록 달린다’

    배우들이 달린다.5433초간 100바퀴를 넘긴다. 그들은 분노로 뛰고, 사랑으로 뛰고, 슬픔으로 뛴다. 달리기는 ‘죽도록 달린다’(한아름 작, 서재형 연출)의 배우들이 4년 전 초연부터 짊어진 숙명이다. 알렉상드르 뒤마의 ‘삼총사’에 뿌리를 댄 극은 ‘활동 이미지극’이라는 조건을 달고 활동사진처럼 다양한 이미지컷을 뿌린다. 이야기는 비틀렸다.‘죽도록 달린다’의 왕비는 파상공격에 시달리고 있다. 왕은 사랑을 구하는 그를 짐승 취급하고 권력을 탐하는 추기경은 왕을 손 안에 쥐고 왕비를 없애려 한다. 그러다 젊은 총사 달타냥과 시녀 보나시의 애정 행각을 목격하게 된 왕비. 그는 달타냥을 유혹해 아들을 낳고 아이를 왕위에 올리기 위해 왕을 죽이고 달타냥까지 모함한다. 그러나 죽고 죽이는 싸움이 늘 그렇듯 반전이 예비되어 있다. ‘죽도록 달린다’는 두 개의 무대를 품는다. 비스듬하게 경사진 네모 무대 밖에 또 하나의 무대. 경사진 무대 안에서는 서로를 희롱하고 음해하고 회한에 잠기는 왕실의 드라마가 있다. 무대 밖 무대에서는 네 개의 문을 넘나들며 희로애락을 풀어내는 인물들의 레이스가 펼쳐진다. 6명의 배우들은 ‘달리는 몸’이 보여줄 수 있는 갖은 포즈를 무대에 띄운다. 같은 자리에서 바퀴모양만 바뀌는 만화 주인공처럼 제자리 뛰기에, 공중으로 휙휙 올가미도 던진다. 튀는 땀방울에 쑥 빼문 혀. 이들의 유쾌하고도 지난한 행진은 관객에게도 전이된다. 박수와 웃음, 발구름이 그 보답이다. 달리기만큼이나 객석을 달뜨게 하는 건 소리다. 타악기 소리, 옥쇄 찍는 소리, 벨소리, 바람소리 등 다양한 소리가 배우와 극을 달리게 하는 동력이 된다.‘소리배우’의 고양이 울음은 시트콤의 웃음소리만큼이나 중요한 효과음. 놀라울 정도로 닮은 고양이 울음의 높낮이와 톤, 제스처는 왕에게 멸시받는 왕비, 분노에 떠는 추기경, 사랑놀음 하는 연인의 내밀한 속마음을 대사보다 더 명징하게 전한다. 그러나 너무 달리느라 이야기의 인과관계마저 건너뛰는 건 아닌지. 치정으로 내닫는 드라마와 코믹으로 번지는 달리기의 긴밀한 궁합까지 주문하는 건 무리일까. 새달 24일까지 서울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02)744-7304.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3월공천 고수 왜

    눈치작전이 치열할 것 같다. 막판 ‘초치기 공천’이 난무할 수도 있다.4·9총선을 앞두고 보수 정당인 한나라당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가칭 자유신당의 공천 전략을 비교해 봤을 때 예상할 수 있는 장면들이다. 공천 갈등을 무릅쓰면서까지 한나라당 지도부가 공천 시기를 3월로 늦추려는 배경에는 이회창 전 총재의 자유신당이 자리해 있다. 대선 승리에 이어 총선을 통해 국회 과반의석을 확보하려면 한나라당 공천 탈락자들이 자유신당을 통해 부활, 한나라당 후보와 경쟁구도를 이루는 것을 막아야 하는 것이다. 자유신당이 이른바 ‘이삭줍기’를 못 하게 시간적 여유를 빼앗겠다는 전략이다. 박근혜 전 대표측은 ‘3월공천’이 자유신당 견제용으로 쓰이기보다는 박 전 대표측 견제용으로 활용될 소지가 크다며 반발하는 상황이다. 자유신당은 한나라당의 ‘이삭줍기 억제론’에 짐짓 자존심이 상한 표정을 지었다. 자유신당 관계자는 “우리쪽은 이미 한나라당 공천 결과 분석을 마쳤다.”면서 “공천 탈락이 확실시되는 현역 의원들을 국민의 따가운 눈총을 받아가며 합류시킬 이유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자유신당은 2월 말에 공천을 마무리 짓겠다고 공언했다. 신생 정당인 만큼 정치 신인들을 대거 내보내야 할 처지에 최소한 40일 이상의 선거운동 기간을 써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자유신당은 또 공천에서 떨어진 현역 의원들을 공천에서 배제시킨다는 원칙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에서는 기존 정치인을 받아들이는 게 식상한 이미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자유신당이 한나라당 공천 일정에 관계없이 2월 공천을 한다면 한나라당의 주장은 기우에 불과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여전히 신경이 쓰이는 눈치다. 아직 창당 작업중인 자유신당이 2월 공천을 계획대로 진행할 수 있을지도 의심스러운데, 이를 공언하는 것이 일종의 제스처가 아니냐는 생각에서다. 한나라당은 자유신당이 “시간이 별로 없다.”는 메시지를 보내 한나라당 의원들, 특히 박 전 대표측 의원들의 집단탈당을 재촉하려는 것은 아닌지 촉각을 세우는 중이다. 홍희경 구동회기자 saloo@seoul.co.kr
  • 대선 끝나자 기자실 강제폐쇄 보도 중재신청 은근슬쩍 취하

    경찰청이 본관 기자실 강제폐쇄 보도를 했던 서울신문을 비롯한 14개 언론사를 대상으로 대선 전에 무더기 언론중재신청을 했다가 대선이 끝난 뒤 슬그머니 취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경찰청은 지난 24일부터 본관 로비에서 취재활동을 하는 기존의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경찰일일예정’ 자료를 배포하는 등 유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26일 “언론중재위원회에 오늘 출석이 예정됐던 7개 언론사와 쌍방 불출석하기로 합의한 상태”라면서 “서울신문 등을 비롯해 모든 언론사들이 ‘경찰청,14개 언론사 정정보도 신청(12월19일자)’ 기사에서 반론이 충분히 게재됐다고 판단해 정정보도를 취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경찰의 해명과 조치는 새 정부의 정책방향과 코드를 맞추기 위한 제스처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李 “당헌·당규개정 말 않는 게 좋겠다”

    李 “당헌·당규개정 말 않는 게 좋겠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24일 “현행 당헌·당규에 참 잘 정리돼 있다. 앞으로 당헌·당규를 고친다는 문제는 이야기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당·청 관계나 당권·대권 분리 문제를 현 당헌·당규의 원칙에 따라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는 측근인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 등이 최근 당헌·당규 개정을 시사하는 발언을 해 박근혜 전 대표측을 자극하는 등 자칫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였던 상황을 조기에 봉합하는 의미를 갖는다. 아울러 이 당선자가 이 발언을 한 자리 자체에도 무게를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당선자는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를 당선자 사무실로 불러 대화를 나눴다. 앞으로 꾸준히 있게 될 당·청·정례회동을 ‘시험운행’하는 듯했다. 두 사람이 1시간가량 대화하는 동안 전혀 이견이 없었다고 배석한 박형준 대변인이 말한 것도 실은 ‘허니문 모드’라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당·정·청 전면수정 예고 회동에서 눈길이 가는 대목은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 제도 등을 부활하자는 데 양측이 합의한 것이다. 노무현 정부의 당·정 내지는 당·청 분리를 폐기하고 당과 정부, 청와대가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당과 청와대의 정례회동에도 뜻을 같이했다. 박 대변인은 “취임 전에도 당선자와 강 대표가 수시로 회동하기로 했고, 취임 이후엔 주례회동 같은 정례회동을 하는 게 필요할 것이라는 당선자의 말씀이 있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이 ‘제왕적 대통령 시대’를 끝낸다며 폐지한 제도를 사실상 복원하는 것이다. 당·청 분리가 과거와 같은 ‘대통령 해바라기’의 폐단을 줄이는 데 기여했을지는 몰라도 단점 역시 적지 않았다는 판단을 따른 것 같다. 당과 청와대가 거리를 두다보니 서로 진의를 파악하지 못해 엇박자가 잦았고, 그로 인해 불거진 불안정한 국정의 책임 소재를 놓고 또 서로 탓을 하다 민심의 외면을 받은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의 전례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다만 이런 부작용을 막을 당·정·청 회동이 ‘밀실’,‘야합’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어떤 견제장치를 취할 것인지가 남은 관심사다. ●“지금 공천문제 말할 때 아니다” 이 당선자가 현행 당헌·당규를 고수하는 게 좋겠다고 천명해 강 대표에 힘이 실렸다는 평가도 나왔다. 강 대표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 7월 말까진 당 지도부를 현재처럼 유지하겠다는 것으로 ‘강재섭 체제’를 인정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이 당선자가 “신문을 보니까 우리가 공천 문제 때문에 뭐 어떻다 해서 깜짝 놀랐다. 지금 그런 것 갖고 할 때가 아니다. 인수위도 준비해야 하고 그런 이야기 나오면 국민이 실망한다.”고 말해 강 대표의 손을 확실히 들어줬다는 얘기다. 강 대표가 앞서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의 화합을 저해하거나 단합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는 발언은 안 했으면 좋겠다.”며 논란을 일으킨 당선자의 측근에 직격탄을 날렸고, 당선자 역시 강 대표의 경고에 힘을 보탠 것이다. ●박 전 대표에도 화해 제스처… 갈등 불씨는 여전 이처럼 두 사람의 회동을 통해 한나라당 안팎의 각종 불협화음은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것 분위기다. 특히 당선자가 스스로 측근의 돌출 발언을 꼬집은 의미를 짚어야 한다는 분석이다. 인수위가 출범하기도 전에 공천을 놓고 이명박-박근혜 갈등을 재연할 경우 4월 총선에서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담겼다. 또 승자인 당선자의 측근은 물론, 패자인 박 전 대표측에 어떤 신호를 보낸 것으로 봐야 한다는 해석 역시 가능하다. 측근들에게는 최근 몇 명이 ‘사고’를 친 것처럼 쓸데없는 말이나 행동으로 ‘호가호위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박 전 대표를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그 측근들이 꾸준히 요구해온 ‘당헌·당규 유지’를 공식화한 만큼 그쪽에도 화해의 제스처를 보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씨’는 여전하다. 집권 여당의 첫 총선 공천을 대통령이 전혀 관여하지 않을 수는 없어서다. 총선까지 남은 4개월 동안 복잡한 정치구도에 달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는 별도로 강 대표는 일부 최고위원이 “인수위가 너무 학계 중심으로 꾸려지면 실패하기 쉽다. 정권운영 방안을 짜고 관료도 설득할 수 있게 정치인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내용을 당선자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이명박 시대-정국 어디로] 한나라당 앞날은

    이명박 후보가 19일 대통령에 당선됨에 따라 한나라당의 권력구도가 어떻게 재편될지 관심이 쏠린다. 10년 내내 정권을 잡지 못한 ‘불임 정당’으로 살다가 하루아침에 여당(與黨)으로 신분이 높아지다 보니 ‘자리 싸움’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그 수위는 이 당선자의 선택에 달려 있다. 어떻게 당을 이끄느냐에 따라 한나라당이 견고한 집권여당으로 거듭날 수도, 아니면 아예 이참에 ‘두 나라’로 분가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역시 시급한 것은 경선·본선을 거치며 서로 서운함이 쌓인 박근혜 전 대표측과 화합하는 일이다. 그동안 1년 가까이 서로 싸우느라 감정의 골이 깊은 상태다. 이 당선자가 승자로서 박 전 대표에게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고 화해의 제스처를 취한다면 의외로 당 상황은 조용히 정리될 공산이 크다. 무엇보다 박 전 대표가 숱한 예측을 뒤엎고 화끈하게 지원유세를 했기에 이 당선자가 쉽게 홀대할 수는 없으리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렇게 되면 굳이 양쪽이 4월 총선의 공천을 놓고 신경전을 벌일 필요가 없다. 적정한 선에서 ‘딜’이 가능하단 얘기다. 박 전 대표측은 아직 어떤 반응도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측근들 사이에선 불만이 적지 않다. 이 당선자 자신보다는, 주변 측근들 태도가 못마땅하다는 것이다. 이 대목에서는 이 당선자 측근들도 마찬가지다. 경선 후 양측간에 불편함이 노출됐던 ‘전례’는 물밑에 잠수해 있을 뿐 언제든지 물 위로 떠오를 수 있는 요인이다. 박 전 대표가 ‘오만의 극치’라고 일갈한 이재오 전 최고위원 등과 박 전 대표측은 여전히 껄끄러운 관계다. 당권의 향배도 유동적이다. 강재섭 대표가 오는 7월 말까지 임기를 지키겠다는 뜻을 몇 차례 밝혔지만 이 당선자의 구상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대표직을 제외한 나머지 주요 당직은 이 당선자측이 이미 쥔 상태다. 그럼에도 이 당선자측은 “당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최고위원회에 ‘박근혜 사람’이 너무 많다.”는 말을 공공연하게 해왔다. 지명직 최고위원에 박 전 대표측 김무성 의원, 선출직 최고위원 김학원 의원 등이 포진한 것을 겨냥한 말이다. 선거 막바지에 전격 입당한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나 정몽준 의원 덕분에 당의 권력구도는 훨씬 복잡해졌다. 김 전 총재는 이날 개표상황실에 직접 나갔을 정도로 적극적이고, 정 의원도 열성적으로 유세하며 당에 재빨리 적응하고 있다. 이들의 역할이 주목되는 이유다. 정권 재창출에 성공한 한나라당과 이 당선자에게 남은 과제는 내년 4월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 일이다. 집권 2개월도 지나지 않아 치르는 선거이니만큼 과반 의석을 확보해야 ‘이명박식 드라이브’를 걸 수 있다. ‘당선 우선주의’라는 논리로 ‘피바람 공천’을 할 수도, 아니면 모두 안고 가는 ‘화합 공천’을 할 수도 있다. 어쨌든 이 모든 것은 이 당선자의 손에 달린 것이란 관측이다. 대선을 며칠 앞두고 이 당선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다.“행정하는 사람이 국회를 개혁시키고 변화시키는 것은 맞는 이야기가 아니다. 이제 정치는 정치인에게 돌려줘야 한다.” 실용을 중시하는 이 당선자가 이런 그의 소신을 어떻게 현실화할 것인지, 한나라당 안으로 다시 시선이 쏠린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선택 2007 D-8] 유세차량 컨셉트 3인3색

    단 1초도 소홀히 쓸 수 없는 것이 대선을 앞둔 후보들의 일정이다. 하루에도 두 세 권역을 돌아다니려면 기동력과 긴밀한 연락체계는 후보의 생명줄과도 같다. 이를 위한 각 후보 진영의 ‘야전사령부’가 이른바 ‘지휘버스’다. 잇따른 지방 유세와 토론회·방송연설 등 촌음을 다투는 일정 속에서 지휘버스는 후보들의 선거전략 구상에서부터 토막잠까지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인 셈이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지휘버스는 ‘젊음’을 컨셉트로 한다. 노트북과 프린터는 기본이고 젊은층에 인기를 끌고 있는 PMP까지 갖춰져 있다. 특히 정 후보는 이동 중에 틈틈이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미드(미국 드라마)’를 본다. 그가 즐겨보는 미드는 ‘웨스트 윙’이라는 정치드라마로, 정 후보는 이 드라마를 통해 제스처와 토론 스타일을 연구한다. 버스에는 점퍼를 주로 입는 정 후보의 의상 컨셉트에 맞춰 색깔과 종류별로 다양한 점퍼가 구비돼 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지휘 버스는 이명박 후보의 CEO 이미지를 상기시키는 회의장으로 꾸며져 있다.28인승 리무진 버스를 개조해 버스 뒤편에 간이 테이블을 설치해 놓았다. 이명박 후보와 그의 참모들은 여기에서 수시로 회의를 가지며 그날의 메시지와 현안에 대한 토론, 후보의 유세 연설 원고 검토 및 방송 토론을 대비한 모의 훈련 등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차량에 설치된 대형 TV로 실시간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것은 기본이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도 빠듯한 살림살이에도 불구, 최신식 리무진 버스를 개조한 첨단 지휘차량을 이용한다. 이 차량에는 무선 인터넷 시설과 데스크톱 컴퓨터 3대·팩스·프린터 등 웬만한 사무기기들이 모두 구비되어 있어 실시간으로 필요한 자료를 검색하고 여론의 동향을 살필 수 있다. 또 공부를 좋아하는 이회창 후보의 성향을 반영해 선거전략에 대한 책들이 비치돼 있어 작은 ‘공부방’의 역할을 하고 있다. 흔히 ‘1호차’로 불리는 이 지휘 버스에는 이회창 후보의 핵심 측근인 이영덕 공보팀장과 이혜연 대변인, 그리고 이정락 법률지원팀장 등 이른바 ‘성골’들만이 탑승할 수 있다. 지휘 버스는 ‘야전사령부’의 역할 외에 바쁜 스케줄로 지친 후보들의 ‘사랑방’ 역할도 톡톡히 한다. 이회창 후보의 경우 대부분의 식사를 차안에서 도시락으로 해결한다. 밤낮을 가리지 않는 일정으로 잠이 부족한 후보들에게 막간의 ‘단잠’을 제공하는 것도 지휘 차량의 큰 임무이다. 또 자신을 쫓아다니며 매일 고생하는 참모들과 소소한 일상의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격동의 대선 정국에서 지휘차량 안이 아니면 보기 힘든 풍경이다. 김지훈 박창규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열린세상] 일본,미쳤나?/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열린세상] 일본,미쳤나?/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기계 위에 손가락을 대라고 하더니, 카메라로 얼굴 사진을 찍는다. 말로만 듣던 일본 입국 외국인 지문채취의 현장. 한 나라에 입국하는 대가로 인간의 생체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사실이 나를 매우 짜증나게 만든다. 둘째손가락의 지문을 요구하는 그들을 향해 셋째 손가락을 올려주며 입국장 문을 나섰다. 사실 그 나라가 매력적이라서 입국하는 게 아니다. 그저 방문하지 않을 수 없어 들어간 것뿐이다. 게다가 지문 찍는 게 싫어서 주민증도 끝까지 버티다가 버틸 수 없는 상황에서 겨우 만들었던 사람이다. 그런 내가 같지도 않은 나라에 들어가면서 왜 이런 수모를 겪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테러를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 사람들, 농담하나? 파병을 한 한국이나 일본이나 어차피 부시 대통령의 애완견. 주인이 밉다고 목숨 걸고 개를 테러하는 사람도 있나? 유감스럽지만 테러리스트의 입장에서 볼 때 일본은 테러할 가치도 없는 나라다. 일본 정부는 제 주제를 지나치게 중요하게 본 것 같다. 일본에서 테러가 일어난 적이 있던가? 미국과 유럽의 다른 나라들이 테러를 당할 때에도 일본은 테러리스트들의 관심 영역에서 벗어나 있었다. 게다가 테러가 한창이던 게 언제 적 일이던가? 이라크 전쟁마저 세인의 기억에서 까맣게 잊혀져가는 이 시점에 느닷없이 일본 혼자 호들갑을 떠는 이유가 뭘까? 내가 기억하는 한, 일본에서 일어난 유일한 테러는 외국인이 아니라, 일본인의 손으로 저질러졌다.‘옴 진리교.’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지하철에 사린가스를 뿌리는 엽기적 테러는 일본인의 작품이었다. 따라서 테러를 방지하는 게 목적이라면, 일본은 애먼 외국인이 아니라 위험한 자국인의 지문을 채취할 일이다. 불법체류자를 막는 목적도 있다고 한다. 세상에 불법체류자 없는 나라가 어디에 있는가? 웬만큼 사는 나라에는 어디에나 불법체류자들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 어떤 나라도 불법체류자를 막는답시고 지문을 채취하지는 않는다. 외국인들을 잠재적 범죄자 취급하는 이 반인권적 발상이 일본이라는 나라에서는 상식인 모양이다. 듣자 하니 불법체류자들 중에 성형까지 하고 재입국하는 사례가 있어서라고 한다. 도대체 그 나라에 들어가려고 제 얼굴에 성형수술까지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그런 몇가지 극단적 사례를 보편적 입법의 근거로 들이대는 그 가공할 황당함에 이르면, 도대체 저 사람들이 제 정신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도대체 누가 그런 법을 만들었을까? 하긴, 일본 정치인들의 꼴을 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는 한국정치에서 차라리 희망이 보일 정도다. 제 나라 정치인들이 비싼 세금 받아먹고 이런 한심한 짓을 하는데, 그냥 침묵만 하는 그 국민들은 또 뭔지 모르겠다. 외국인 친구도 없나? 하여튼 산케이 신문 구로다 씨가 제 나라의 민도에 대해 뭐라고 할지 궁금하다. 지문채취는 사실 아무 효과도 없는 상징적 제스처일 뿐. 도대체 이런 입법이 가능하다는 것 자체가, 일본인의 의식 아래에 밖에서 들어오는 이들은 테러리스트나 불법체류자 같은 범죄자일 가능성이 크다는 생각이 틀어박혀 있음을 의미한다. 아무리 세계로 뻗어나가도 일본인의 머리는 여전히 바다로 고립된 열도에 갇혀 있다. 다른 나라에서도 일본처럼 입국자의 지문을 채취한다면, 일본인들은 어떻게 느낄지 궁금하다. 당연하다며 흔쾌히 손가락을 내밀까? 아니면 그들도 남의 나라 정부에 잠재적 범죄자 취급당하는 것을 기분 나빠할까? 전자라면 변태적이고, 후자라면 모순적이며, 어느 쪽이든 한심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일본인들에 한해 입국할 때 지문을 채취하자는 증기 뿜는 목소리도 들린다. 그거야말로 일본과 같은 바닥수준으로 내려가는 길. 그들 혼자 그렇게 살게 내버려두고, 한국은 계속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상식에 따르는 게 좋겠다.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 [선택 2007 D-15] ‘20년 야인’ 접은 鄭,李 지지 왜

    “이명박 후보가 우리나라를 미래로 이끌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했다.” 3일 한나라당에 입당한 무소속 정몽준 의원의 일성(一聲)이다. 오랜 무소속 생활을 끝내고 새 둥지로 한나라당을 택한 이유로 “국가의 운명을 좌우할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서 무책임하게 중립지대에 안주할 수 없었다.”는 말도 보탰다. ●“우리나라를 미래로 이끌 분” 그는 2002년 대선 전날 당시 노무현 후보 지지를 철회한 뒤 또다시 ‘혈혈단신’으로 돌아가 있었다. 선친인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통일국민당’과 2002년 대선 때 직접 창당한 ‘국민통합21´ 이외에는 정당 생활을 해본 적이 없다. 그런 그가 ‘남의 집’, 더구나 2002년 대선 때 자신의 선택으로 패배를 안겨준 한나라당을 선택한 것은 나름대로 ‘뜻하는 바’가 있다는 관측이다.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구가하고 있는 이명박 후보에게 손을 들어주고, 정치적 꿈을 키워가는 ‘윈윈 전략’을 내보인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 후보가 대권 도전에 성공할 경우 정 의원은 당쪽이든, 국회쪽이든, 정부쪽이든 운신할 폭도 넓어질 수 있다.5선 국회의원으로 한나라당 강재섭·김덕룡·박희태·이상득 의원과 선수가 같다. 이들보다 상대적으로 나이가 젊어 ‘원로’는 아니어도 ‘비중 있는 중진’으로 활동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특히 정 의원은 입당 선물로 ‘상임고문’을 거머쥐었다. 당내 자리만으로는 박근혜 전 대표와 같은 급으로 올라선 것이다. 한나라당이 내년 총선에서 다수당이 될 경우 선수(選數) 기준으로만 볼 때 국회의장 후보에도 들 수 있다. ●李 집권땐 모종의 역할론도 일각에선 이명박 후보가 이날 그를 가리켜 “집권 후에도 국민에게 신뢰감을 줄 것으로 믿는다.”고 한 말에 무게를 싣는다. 이 후보가 집권한다면 모종의 역할을 맡길 것이란 다소 섣부른 전망도 나온다.BBK 의혹과 관련한 검찰 수사 결과를 앞둔 민감한 시기에 이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정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5년 전의 선택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이 잘했으면 했는데 지금 와서 보면 공(功)보다 과(過)가 많고 여러 사람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고 말했다. 당시 판단이 오판이었음을 시인하며 ‘화해’의 제스처도 보냈다. 그는 현대가(家)와 이명박 후보의 껄끄러운 인연을 묻는 질문에는 “(이명박 후보와 고 정주영 명예회장)두 분이 서로 상대편의 능력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서로 고마워하는 사이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대선후보 동행 25시] (3) 부드러워진 정동영

    [대선후보 동행 25시] (3) 부드러워진 정동영

    매일 아침 아내는 남편이 안쓰럽다. 유독 아침잠이 많은 사람, 머리를 긁적이며 눈을 껌뻑인다. 스르르 고개를 다시 떨군다. 앉은 채 존다.“조금만 더 주무세요.” 이 한마디가 입안을 맴돈다.‘꼭 저렇게까지 고생해야 하나.’아내가 살짝 한숨을 내쉰다. 그래도 깨워야 한다. 앞에 놓인 하루가 길고 또 길다. 아내는 손을 뻗어 남편의 손을 만져 본다. 살짝 코고는 남편, 대견하고 측은하다.“이제 일어나셔야죠.” 아내의 말에 남편이 부스스 눈을 떴다.“내가 또 졸았어요? 미안.” 의외로 툭툭 자리를 털고 일어선다. 슬쩍 웃더니 금세 나설 준비를 시작한다. 할 일이 너무 많다. 대선은 불과 20일 앞이다.29일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하루가 시작됐다. 정 후보의 부인 민혜경씨는 남편을 배웅한다.“오늘도 힘내세요.” 민씨는 “그것 외에는 해 줄 수 있는 말이 없다.”고 했다. ●“지친 사람들끼리 꼭 안아줍시다” 정 후보의 첫 행선지는 서울 여의도역 사거리였다. 오전 8시30분 바쁘게 오가는 직장인들 사이로 정 후보가 모습을 드러냈다.1초가 아깝고 한 사람이 아쉬운 때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지나가는 사람들의 어깨를 감싸 안는다. 정 후보는 “얼마나 힘드세요. 안아주세요.”를 연신 되풀이했다. 통합신당이 대대적으로 준비한 ‘안아주세요’ 캠페인이다.‘행복’‘자상함’ 같은 ‘가족 대통령’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 도입했다. 공식선거전 첫날인 지난 27일 정 후보는 서울 명동에서 처음 사람들을 안아주기 시작했다. 멋쩍어했다. 표정에 어색함이 묻어났다. 정 후보측 한 관계자는 “원래 정 후보는 수줍음이 많고 여린 사람”이라고 했다. 후보 선출 후 첫 방문지였던 동대문 평화시장의 한 상인도 “수금 안해 주면 돈 달라는 말도 못하고 계단에 앉아 기다리곤 했다.”고 정 후보를 기억했다. 그런 정 후보지만 이제 생면부지의 사람과 포옹하는 일이 어렵지 않다. 능숙하게 끌어안고 너털웃음을 터트린다. 그는 “스킨십은 할수록 늘어요 지친 사람들끼리 꼭 안아주는 게 얼마나 좋습니까.”라고 했다. ●트로트 박자는 놓쳐도 율동은 열심히 유세차에서 트로트가 흘러나온다.‘사랑해요 정동영’이다. 트로트 가수 장윤정의 ‘어부바’를 개사했다.‘아싸’ 선거운동원들이 일제히 춤을 추기 시작한다. 정 후보도 유세차에 올라 몸을 흔든다. 손을 올리고 발로 박자를 맞춘다. 그런데 잘 안 맞는다. 박자와 동작이 서로 엇나간다. 스스로도 ‘박치’라고 고백해 온 그다. 열심히 따라 하려는데 쉽지 않은 표정이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정 후보측 관계자가 혼잣말을 한다.“이거 율동 특별과외라도 시켜야 되겠구먼.” 한참 흔들어대던 사람들이 조용해졌다. 후보가 인사말을 시작한다.“여러분, 추운 아침에 웬 노랫소리에, 웬 춤에, 죄송합니다.” 쑥스러운 표정이 슬쩍 얼굴에 지나간다.“그렇지만 밝은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자는 뜻으로 받아주세요.”라고 덧붙였다. 이제 으레 시작될 정치인들의 일장연설. 그런데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다. 트레이드마크인 격정적인 웅변, 화려한 제스처가 없어졌다. 정 후보는 낮은 목소리로 대화하듯 유세를 이어갔다. 부드러운 이미지로 다가서기 위해서라고 했다.“웅변투의 공격적인 정치인보다 자상하고 인간적인 모습을 강조하려는 겁니다.” 정 후보측 한 관계자가 이유를 설명했다. 정 후보도 “제가 연설이라면 좀 할 줄 아는데 텔레비전엔 늘 고약하게 나와서 정 떨어진다고 하시더라.”고 했다. 또 “이제 더이상 연설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웅변 같은 연설보다 인간미로 승부 말버릇도 고쳤다. 정 후보는 자신을 지칭할 때 꼭 “정동영이는…”이라고 부르곤 했다. 오랜 습관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향으로 알려져 있다. 김 전 대통령은 꼭 자신의 이름을 3인칭으로 부르곤 했다. 그 습관도 최근 “주변에서 그렇게 말하지 말라더라고…”라며 없앴다. 정 후보측 관계자들은 “겸손해 보이지 않아서 바꾸는 것이 좋겠다고 건의했다.”고 전했다. 정 후보의 부인 민씨는 그게 남편의 본래 모습이라고 했다.“인간적이고 순진한 사람이에요. 정치하면서 많이 상처 받고 고생하는 모습이 안타까웠어요.” 그리고 한마디 덧붙인다.“하고 싶은 일은 꼭 이루겠다는 집념이 강한 사람이에요. 저는 믿습니다.” 민씨가 살짝 웃음을 짓는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중동 평화협상 불안한 재출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60년 분쟁을 종식시켜 보려는 ‘힘겨운’ 외교 협상이 7년 만에 다시 시작됐다.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와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은 27일(현지시간) 열린 ‘아나폴리스 중동 평화회의’에서 2008년 말까지 평화협정 타결을 목표로 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공동성명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평화와 안보 속에 공존하는 2개 국가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공동성명은 또 내년 말까지 2003년 4월30일 중동평화 4자회담이 제시한 이-팔 분쟁 해결을 위한 2개 독립국가 ‘로드맵’에 따른 각각의 의무를 즉각 실행할 것을 약속하며, 미국 주도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제 3자가 참여하는 로드맵 이행 점검 기구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다음달 12일부터 본격 협상에 들어가기로 합의했다. 올메르트 총리와 아바스 수반은 협상 진전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격주마다 만나기로 했다. 아나폴리스 회의에 참석한 44개국은 다음달 17일 파리에서 만나 팔레스타인에 대한 경제지원을 논의한다. 부시 대통령은 아나폴리스 회의 연설을 통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2개국가로 자리잡도록 한다는 목표 달성이 쉽지는 않겠지만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창설하고, 이스라엘은 ‘유대인 국가’로 존속할 것”이라며 미국의 지지를 다짐했다. 이날 발표된 공동성명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측의 입장을 몇주간 절충한 것이다. 그러나 점령지 반환과 난민 처리 등 핵심 쟁점은 모두 빠질 정도로 양측의 입장 차이는 크다. 중동 문제 전문가들은 팔레스타인 문제가 1년간의 외교 협상으로 해결되기는 어렵다고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아바스 수반은 “우리는 수도로 동예루살렘을 필요로 한다.”며 이스라엘이 반환을 거부하고 있는 동예루살렘을 수복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기도 했다. 대 이스라엘 협상에 반대하는 팔레스타인 정파와 중동에서 유일하게 이번 회의에 빠진 이란은 이번 회의가 부시 대통령의 임기 말 외교적 업적을 만들기 위한 외교적 제스처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하고 있다.dawn@seoul.co.kr
  • [책꽂이]

    ●진화하는 (김종업 지음, 선 펴냄) 인간과 생명에 대한 본질적 의문을 주제로 고민했다. 여러 정신수련 단체나 사이비 종교도 인간의식을 들여다본다는 맥락에서 터부시 하지 않고 책 주제 안으로 끌어들였다. 오랜 수련과 초능력 탐구를 통해 얻은 지식을 총동원했다. 두뇌가 창조의 도구가 아니라 우주정보의 수신기라는 등의 주장이 흥미롭다.1만원.●중국에서 대박난 한국상인들(강호원 지음, 이지출판 펴냄) 중국경제가 2030년에는 일본을,2050년에는 미국을 추월할 것이란 서방 경제연구소들의 관측이 잇따르고 있는 현실이다. 값싼 노동력을 기반으로 최첨단 하이테크 산업에까지 진출해 명실공히 ‘세계의 공장’으로 변모한 중국. 세계일보 경제팀장인 저자가 그곳에 진출한 한국 경제인들의 이야기를 담았다.1만 5000원.●가부루의 신화(김진송 지음, 푸른역사 펴냄) ‘서울에 딴스홀을 허하라’ 등으로 현대문명의 근간을 성찰해온 ‘목수’ 김진송이 이번엔 상상의 저력을 펼쳤다.1998년 강원도 고성군 동굴에서 발견된 고대 점토판에서 이야기를 착안,6000∼7000년 전 동해안 일대에 존재했을지 모르는 가상의 고대부족 ‘가부루국’의 역사와 신화를 소설 형식으로 직조했다.1만 2000원.●고딕의 영상시인 팀 버튼(크리스티안 프라가 지음, 마음산책 펴냄) ‘가위손’‘찰리와 초콜릿 공장’ 등을 연출한 인기감독 팀 버튼의 작품세계를 조명한 인터뷰집.“다른 사람들이 내 영화를 보는 게 무섭고 항상 싫었다.”“내가 깨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등의 고백이 녹아있다.‘영상시인’이라 불려온 그는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도 있었다.1만 4000원.●근대 여성, 제국을 거쳐 조선으로 회유하다(박선미 지음, 창비 펴냄) 1942년 일본 유학을 떠난 조선 여학생 수가 2947명이나 됐다는 사실이 우선 놀랍다. 무엇이 그들을 일본으로 향하게 했을까. 또 그들은 한국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지금껏 조명받지 못했던 조선 여성 유학생들의 이야기. 지은이는 일본 쓰쿠바(筑波)대 전임강사이다.1만 5000원.●철학의 눈(박이문 지음, 미다스북스 펴냄) 미국 시몬즈 대학 명예교수인 저자의 젊은 시절 일기, 언론 기고문을 엮었다. 철학자인 지은이가 서른한살에 대학 전임강사 자리를 박차고 파리유학을 떠난 사연,‘섬’의 작가 장 그르니에가 그의 원고를 격찬하며 자신이 발간하던 잡지에 실었던 일화 등이 실렸다. 노(老) 철학자의 소소한 추억담을 통해 삶의 의미를 성찰하게 된다.1만 2000원.●영남대로(신정일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영남의 선비들이 과거보러 가던 길, 임진년 왜군이 진격하던 길, 조선통신사가 일본으로 향하던 그 길. 부산에서 서울까지 구백육십리에 깃든 역사와 문화를 들여다본 답사기. 옛길 문화재 지정운동을 벌이고 있는 지은이는 옛길을 복원해 보행권이 확보되면 삶의 질도 향상될 수 있다고 믿는다.1만 7000원.●영장류의 평화 만들기(프란스 드 발 지음, 새물결 펴냄) 침팬지, 붉은원숭이, 붉은얼굴 원숭이, 보노보 그리고 인간. 이들 5종의 영장류 사이에 대체 어떤 공통성향이 있을까. 손 뻗어 내밀기, 미소짓기, 입 맞추기, 껴안기 등 유화적 제스처가 특히 닮았다는 게 저자의 주장. 인간에겐 공격적·폭력적 성향만큼이나 화해의 능력도 내재돼 있다는 것이 책의 핵심주제이다.1만 6500원.
  • [김경준 귀국] 김씨 “일부러 이때 온 게 아니다” 묘한 여운

    [김경준 귀국] 김씨 “일부러 이때 온 게 아니다” 묘한 여운

    그는 엷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범죄인 인도 조약에 따라 출두하는 피의자 신분치고는 보는 이들이 당혹스러울 정도였다. 가끔 눈가에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고, 카메라 앞에서는 긴장하는 표정도 역력했다. 그러나 인천공항을 거쳐 서울지검에 도착해서는 한결 여유있는 표정이었다. 연신 환하게 웃었고, 취재진들의 질문에 뭔가 말하려는 듯 제스처도 썼다. 특히 “일부러 이때 온 게 아니다.”라는 한 마디를 남겨 묘한 여운을 남겼다.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의 연루 의혹을 사고 있는 ‘BBK주가 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41)씨는 16일 오후 이렇게 돌아왔다.2001년 공금 380억원을 빼내 미국으로 도피한 지 5년 11개월 만의 귀국이었다. 김씨를 태우고 인천공항에서 출발한 검찰 호송팀은 오후 7시51분쯤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검찰직원 1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취재진 150여명이 일제히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리는 모습을 본 김씨는 다소 의외라는 듯 미소를 띠며 취재진을 훑어 봤다. 김씨는 30여m 가량 늘어선 취재 행렬의 가운데를 걸어가는 동안 이곳 저곳에서 들리는 취재 기자들의 고함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어안이 벙벙하다는 듯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기획입국 아니다” “폭로 안할 것” 해석 분분 김씨는 청사 현관으로 들어서 10층 특별조사실로 올라가기 위해 엘리베이터 앞으로 걸어가는 동안 천장을 살짝 바라보면서 “일부러 이때 (‘대선을 앞두고’란 의미인 듯) 온 거 아니에요.(미국에서의) 민사소송이 끝나서 온 거예요.”라며 입국 후 처음으로 입을 뗐다. 공항에서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았던 그가 이날 유일하게 취재진에게 던진 이 말은 한국 송환을 자처한 배경에 정치적 의도가 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지만 ‘한나라당이 제기한 기획입국 의혹을 부정하는 게 아니냐.’,‘뭔가 폭로하려고 온 것은 아니라는 뜻’ 등 다양한 해석을 만들어냈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는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 지지모임인 MB연대와 민주연대21 소속 회원들이 촛불을 손에 들거나 북을 치면서 김씨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쳤다. ●공항에선 긴장한 표정 역력 김씨는 이날 오후 6시8분쯤 아시아나항공 OZ201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입국게이트 탑승교 앞에는 그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70여명의 취재진이 도착 40여분 전부터 포토라인에서 기다렸고, 법무부와 공항세관 관계자들이 직접 비행기로 들어가 김씨의 입국수속을 마쳤다. 일반 승객들이 모두 탑승교를 빠져 나오고도 20여분이 지나서야 김씨는 검은색 양복에 흰색 셔츠, 노타이 차림으로 최근 이발을 한듯 단정하게 정돈된 머리에 헤어제품까지 발라 뒤로 넘긴 채 나타났다. 두 명의 수사관이 김씨의 양쪽에서 팔짱을 낀 채 수갑을 찬 손은 쑥색 담요로 가렸다. 입국 통로를 걸어 나오던 김씨는 얼굴에 엷은 미소를 띠어 여운을 남겼으나 이내 카메라앞에 서면서 긴장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사전에 기자단과 법무부측의 협의에 따라 30여초쯤 포토타임을 가지는 동안 김씨는 굳게 입을 다물었다. 장시간의 비행과 수감생활로 다소 창백했지만 비교적 건강해 보였다. 포토타임이 끝난 뒤 김씨는 탑승교 내의 계단을 통해 계류장으로 직접 내려가 준비된 스타렉스 등 차량 4대를 나눠 타고 6시54분쯤 서울중앙지검을 향해 출발했다. 김씨를 태운 스타렉스 차량은 경찰 순찰차의 뒤를 따랐으며 만일에 대비해 검찰 차량 등 2대가 뒤따랐다. 1층 출국장 옆에는 ‘사기꾼 김경준’‘제2의 김대업’이란 팻말을 든 시위대가 몰려들기도 했지만, 이들은 김씨의 얼굴도 보지도 못했다. ●김씨, 승무원 휴식공간 앉아왔나 OZ201편에 탑승한 승무원들은 철저한 함구령이 내려진 듯 김씨와 관련된 질문에 “모르겠습니다.”“말씀드릴 수 없습니다.”란 말로 일관했다. 법무부 호송팀은 김씨 호송을 위해 항공기의 일반석 맨 뒤편 40열 8석을 예약했지만 기내에서 김씨의 모습이 목격되지 않아 궁금증을 낳았다. 항공기에는 일부 언론사 취재진과 탑승객들이 함께 탔지만 호송팀이 예약한 자리에는 호송팀 대신 승무원들이 자리를 채웠고 김씨를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김씨는 좌석이 아닌 별도의 공간에 격리돼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승무원들이 김씨 호송을 위해 항공기 내에 있는 승무원 휴식공간을 비워 주고 대신 그 자리에 앉았을 것이라는 추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홍성규기자·영종도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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