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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判)타지아]의사가 다른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의료 행위하면 불법일까, 아닐까

    [판(判)타지아]의사가 다른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의료 행위하면 불법일까, 아닐까

    의사가 자기 병원이 아닌 다른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의료 행위를 한 경우 의료법 위반으로 처벌할 수 있는지를 놓고 하급심 판단이 엇갈렸다. 대법원 판단이 주목된다. 전주지법 형사1부(부장 박정제)는 의료법 위반으로 기소된 의사 A씨에게 무죄 판결한 원심을 깨고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고 10일 밝혔다.전북 전주에서 안과를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지난 2014년 7~10월 석 달간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에 의사 B씨가 서울에 개설한 안과를 찾아 모두 58명을 대상으로 안과 수술을 집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2014년 4월 군의관으로 전역한 B씨는 지역에서 새로운 각막절제술를 일찌감치 도입해 정평이 난 A씨의 의원에서 근무하다 해당 각막절제술을 전문으로 하는 병원을 개원했다. 집도 경험이 적었던 B씨는 수술 과정을 A씨와 함께하는 등 도움을 받았다. 1심은 “의료법에 따르면 의료 행위와 의료업은 구분되어야 한다”면서 “의료인이 의료업을 영위한 것으로 보기 위해서는 의료 행위를 계속, 반복적으로 행한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의료 행위를 통한 성과가 그 의료인에게 귀속돼야 한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의료기관의 장이 그 의료기관의 환자를 진료하는 데에 필요하면 해당 기관에 소속되지 않은 의료인에게 진료하도록 할 수 있는 점, A씨가 B씨로부터 아무런 대가를 받지 않은 점, 이에 따라 B씨가 의료업을 영위한 것으로 보기 어려운 점 등을 고려하면 이 사건 공소사실이 합리적 의심을 배제할 정도로 증명됐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항소심 판단은 달랐다. 항소심 재판부는 “의료법이 의사가 ‘개설·운영할 수 있는 의료기관’(의료업)의 수를 1개로 제한하고 있는 것은 의료기관이 영리를 위해 환자를 찾아다니며 불필요한 진료를 남용하는 것을 방지해 환자로 하여금 적정한 진료를 받게 하려는 취지”라면서 “이는 국민 건강의 보호·증진을 위해 의사가 자신의 면허를 바탕으로 개설된 의료기관에서 이루어지는 의료 행위에 전념하도록 장소적 한계를 설정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이런 점을 종합하면 의료인은 자신이 개설한 의료기관 내에서 의료업을 해야 한다는 게 원칙”이라며 “해당 의료기관에 소속되지 않은 의료인에게 진료하도록 할 수 있다는 규정 또한 환자에 대한 최적의 진료를 위해 ‘필요한 경우’ 해당 의료기관에 소속되지 않은 전문성이 뛰어난 의료인을 초빙해 진료하는 것을 허용한 것이라고 해석하는 게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한 의사가 자신이 소속되지 않은 의료기관에서 진료할 필요성에 대해 구체적인 판단 없이 의사가 특정 시기 다른 병원에 내원하는 환자들을 일률적으로 진료하게 하는 것은 대가를 받지 않더라도 불법이라는 것이다. 한편,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가 2심에서 유죄가 나온 A씨는 곧바로 상고해 해당 사건은 대법원에서 심리 중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머리가 자꾸 한쪽으로 쏠리면 당신의 뇌신경 체크해 보세요

    머리가 자꾸 한쪽으로 쏠리면 당신의 뇌신경 체크해 보세요

    근육 경련에 목 가누기 힘들어 보톡스·뇌심부자극술 등 효과신체 일부가 의지에 관계없이 고장 난 기계처럼 계속 움직이거나 뒤틀리는 증상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있다. 바로 ‘근긴장이상증’이다. 많이 알려지지 않은 병이어서 뇌졸중 후유증이나 뇌성마비 증상으로 오해한다. 18일 허륭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교수에게 근긴장이상증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물었다. Q. 근긴장이상증 환자는 얼마나 되나. A. 많이 알려진 병은 아니지만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환자 수가 2010년 2만 8138명에서 지난해 3만 5238명으로 25%가량 늘었다. 정확한 진단을 받지 않아 다른 질환으로 오인하고 있거나 몸의 뒤틀림 때문에 사회 생활을 거부하고 은둔하는 환자까지 감안하면 실제 환자 수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Q. 원인은. A. 근긴장이상증은 근육의 수축, 긴장을 조절하는 뇌신경계에 이상이 생기는 병이다.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운동과 관련한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운동을 관장하는 뇌부위의 기저핵이나 시상부의 손상으로 발병하기도 한다. Q.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나. A.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해 이완돼야 할 때도 계속 수축한다. 또 자신이 움직이려는 근육 대신 엉뚱한 근육이 수축되기도 한다. 근육에 힘이 들어간 상태가 계속되면 근육이 떨려서 경련이 오고, 뭉친 근육 때문에 통증도 발생한다.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이 목 근육 부위다. 이곳에 나타나는 근긴장이상증을 ‘사경’이라고 한다. 머리의 비틀림, 경련, 머리 떨림, 목 통증이 주요 증상이다. 목 근육 경련으로 머리가 한쪽으로 돌아가거나 앞뒤 또는 어깨쪽으로 기울어져 머리를 제대로 가누지 못할 때가 많다. 턱과 혀에 힘이 들어가면서 안면 경련이 일어난다. 악기를 연주하거나 글씨를 쓸 때 손과 팔의 근육이 경직되고 떨릴 수 있다. 눈 주위 근육에 이상이 생겨 눈을 자주 깜빡인다. Q. 나이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난다는데. A. 유년기나 젊어서 발병하는 근긴장이상증은 증상이 심해지고 전신으로 퍼져나간다. 성인기에 발병하면 주로 신체 일부에 국한돼 증상이 나타난다. 발병하면 사회 생활에 곤란함을 겪고 대인기피증이나 우울증, 자살 충동과 같은 정신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Q. 치료법은. A.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에는 근육 신경을 차단하는 ‘보톡스 주사’로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증상이 심해 수술을 해야 한다면 ‘말초신경절제술’과 ‘뇌심부자극술’ 등 두 가지가 있다. 말초신경절제술은 근육을 움직이는 말초신경을 잘라내는 방법이지만 수술이 매우 복잡해 말초신경이 손상될 위험이 있다. 또 근긴장이상증에 따른 통증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을 수도 있다. 최근에는 말초신경절제술을 개선한 뇌심부자극술이 도입됐다. 초소형 의료기기를 뇌에 삽입해 특정세포에 전기 자극을 주는 방법이다. 뇌심부자극술은 신경이나 뇌세포를 파괴하지 않는 보존적인 치료법이고 뇌에 이식한 의료기기에 문제가 생기면 제거할 수 있어 비교적 안전한 치료법이라고 볼 수 있다. 환자를 방치하지 말고 전문의 상담을 통해 하루라도 빨리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게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혼밥 늘어난 20·30대 ‘위암 주의보’…자각 증상 거의 없고 전이 위험 커

    혼밥 늘어난 20·30대 ‘위암 주의보’…자각 증상 거의 없고 전이 위험 커

    20대 女환자, 男보다 1.5배 많아암은 주로 나이가 들수록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하지만 ‘위암’은 20·30대에서도 발병 위험이 비교적 높은 암으로 꼽힌다. 2015년 사망원인 통계 자료를 조사한 결과 30대 암 사망률 1위가 위암이었고 20대에서는 3위로 보고됐다. 11일 김종원 중앙대병원 위장관외과 교수에게 젊은층에서 발병하는 위암의 특징과 예방법에 대해 물었다. Q. 20·30대 젊은층 위암 환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A. 식습관의 서구화와 잦은 가공식품 섭취, 비만, 음주, 흡연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혼밥족’(혼자 밥 먹는 사람)이나 패스트푸드로 대충 끼니를 때우는 청년층 비율이 증가해 앞으로 더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 암검진은 주로 40대 이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20·30대 젊은층에 소홀해지기 쉽다.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쳐 뒤늦게 암을 발견하기도 한다. Q. 젊은 나이에 경험하는 위암은 특징이 있다는데. A. 국내 한 연구팀이 20·30대 위암 환자를 분석해 보니 20대는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1.5배 많았다. 특히 20·30대 여성 위암환자는 ‘미분화형 미만성 위암’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만성 위암’은 둥글게 솟아오르는 ‘장형 위암’과 달리 암세포가 위 내벽을 파고들며 자라는 경향이 있어 병변이 잘 보이지 않고 진단했을 땐 병기가 많이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 20·30대에서 생기는 위암 중에서 70% 정도가 미만성 위암으로 발견되는데 자각 증상이 거의 없고 위벽으로만 파고 들어 위 내시경 검사에서 발견되지 않는 사례도 있다. 또 암세포가 위벽 아래로 깊이 파고 들어가면 림프선 전이나 혈관을 통한 전이, 위벽 뒤 복막 전이의 위험이 크다. Q. 위암을 예방하려면. A. 건강에 대해 자만하지 말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면서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게 중요하다. 위암을 예방하려면 혼자 식사하더라도 인스턴트, 패스트푸드, 가공식품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짜고 매운 자극적인 음식도 위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 탄 음식과 흡연을 피하고 천천히 음식을 먹는 것도 중요하다. 가족 중에 위암을 앓은 사람이 있거나 소화불량, 구토, 속쓰림과 같은 위장 질환 증상이 멈추지 않으면 40세 이전이라도 2년에 한 번씩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위암 수술은 조기 발견이 성패를 좌우한다. 병변을 빨리 발견하면 내시경 절제술로 문제 부위만 제거하거나 큰 흉터를 남기지 않는 복강경 수술을 받을 수 있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안타깝게도 미만성 위암은 눈으로 보이는 병변 부위보다 암세포 침투 범위가 훨씬 크기 때문에 비교적 넓은 부위의 위 절제가 필요하다. 따라서 가급적 빨리 발견해야 한다. 치료 후 예후가 장형 위암에 견줘 나쁜 것으로 알려졌지만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생존율에선 차이가 없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발견하면 ‘3기’…난소암 알아야 이긴다

    [메디컬 인사이드] 발견하면 ‘3기’…난소암 알아야 이긴다

    5년간 49% 증가…빠른 증가세 여성암 평균보다 생존율 낮아 늦은 출산·비만 등 악영향여성암 중에서 가장 위험한 암을 거론할 때 전문가들은 ‘난소암’을 1순위로 꼽습니다. 생존율이 다른 암에 비해 낮은 편이어서 그렇습니다. 가장 최근 통계인 2015년 기준 여성 암환자의 5년 생존율은 78.4%입니다. 자궁경부암은 79.9%, 유방암은 92.3%에 이릅니다. 반면 난소암은 64.1%로 평균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환자 증가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2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6년 병원에서 진료받은 난소암 환자는 1만 8115명이었는데 지난해 2만 1679명으로 집계됐습니다. 1년 만에 환자가 19.7%나 늘었습니다. 2013년(1만 4534명)과 견줘 환자 수가 49.2% 증가한 것입니다. 해마다 새로 난소암으로 진단받는 환자는 전체 여성 암환자의 2.4%에 불과하지만 증가세는 가장 가파릅니다. ●임신 많고 초경 늦으면 위험 줄어 사실 난소암 원인을 딱 하나로 꼬집어 얘기하긴 어렵습니다. 유전 영향이 크다는 주장도 있지만 그것만으론 설명이 부족합니다. 오히려 최근 추세로 보면 늦은 결혼과 저출산, 비만이 더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인호 제일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임신 횟수가 많고 초경이 늦을수록 난소암 발병 위험은 줄어든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엔 초등학교 4학년 이전에 초경을 하는 성조숙증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성조숙증의 가장 큰 원인은 소아 비만인데 이것이 빠른 초경을 부르고 난소암으로도 연결될 수 있습니다. 비만과 고지방식은 난소암의 직접적인 원인이기도 합니다. 또 난소암은 임신 경험이 적을 때 발병 위험이 높습니다. 늦은 사회 진출과 높은 주택가격, 과도한 노동시간, 부족한 아이 돌봄 시스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결혼을 늦추거나 아이를 늦게, 또 적게 낳는데 이것이 난소암 위험까지 높인다는 겁니다. 그래서 북미나 유럽에 비해 출산율이 높은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환자 발생률이 낮습니다.배재만 한양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난소암은 배란 횟수가 많을수록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데 임신이나 출산을 하면 배란을 멈추게 돼 발병 위험이 감소한다”며 “여기에 모유 수유를 하는 여성도 난소암 발병 위험이 낮다”고 설명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난소암을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난소는 몸속 가장 안쪽에 위치한 장기여서 아무런 증상도 나타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동통’(몸이 쑤시고 아픈 증상), 복부 팽창, 질 출혈 등이 나타나면 이미 상당 기간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교수는 “난소암의 70%는 이미 다른 부위로 암세포가 전이된 3기 이상일 가능성이 높다”며 “그만큼 초기에 발견하기 어려워 사망률이 높은 치명적인 암”이라고 밝혔습니다. 난소암 1기는 암이 난소에만 있는 것, 2기는 자궁·나팔관을 벗어나지 않는 것, 3기는 암세포가 복강 내 다른 기관인 간, 대장, 소장, 림프절로 전이된 것을 의미합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암이 전이되면 수술이 쉽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난소암은 첫째 아이를 빨리 낳을수록 발병 위험이 낮아집니다. 하지만 현실 여건상 출산 시기를 앞당기는 것은 불가능할 때가 많습니다. 따라서 부인과 진료를 통해 암을 발견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이 교수는 “정기 검진을 통해 골반 내 진찰을 철저히 해야 하고 초음파 검사와 혈액 항원검사를 해보는 것도 좋다”고 추천했습니다. 검진 결과 난소에 작은 혹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당장 큰 문제가 없더라도 가급적 정기적인 추적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난소암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오면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촬영(MRI) 검사 등을 통해 종양의 크기와 전이 여부를 확인합니다. 난소암은 40~70세에 발생할 위험이 높은데 50대 환자가 가장 많습니다. 따라서 폐경 직후 부인과 검진과 건강에 가장 많이 신경을 써야 합니다. 이 교수는 “특히 폐경이 지난 뒤에 발견하는 난소의 혹은 더욱 철저한 검사가 필요하다. 조금이라도 난소암이 의심되면 수술과 조직검사를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수술 땐 범위 넓고 항암 치료 많아 난소암을 확진하려면 복강경 수술 등을 통해 조직을 직접 떼어낸 뒤 눈으로 확인할 수밖에 없어 환자들의 부담이 큽니다. 그리고 수술도 자궁과 양쪽 난소, 나팔관, 림프절 등을 모두 제거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수술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는 환자도 많습니다. 하지만 다 이유가 있습니다. 배 교수는 “난소암의 치료 원칙은 수술로 제거할 수 있는 모든 종양을 제거하는 것”이라며 “절제술을 시행해 남아 있는 종양이 작으면 작을수록 수술 후 항암제가 잘 듣고 예후가 좋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난소암 치료는 수술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이 교수는 “대부분 수술 후 항암제 치료나 방사선 치료, 면역 치료가 필수적”이라며 “첨단 장비가 많이 개발됐지만 아직 난소암은 의학적으로 완전히 풀지 못한 질병이어서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난소암의 항암치료는 6회 이상 진행되는 만큼 가족들의 정서적 지지와 응원이 매우 중요합니다. 배 교수는 “난소암은 수술 범위도 크고 항암 치료도 오래 걸릴 뿐 아니라 재발도 쉬운 암이어서 가족들이 끝까지 보살펴 주는 것이 치료의 성패를 크게 좌우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재발하는 대장 용종…운동 안 하면 위험 9배

    재발하는 대장 용종…운동 안 하면 위험 9배

    대장 용종은 대장 점막이 비정상적으로 자라 안쪽으로 돌출된 것을 의미한다. 선종성 용종 등 대장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용종도 있어 가급적 발견 즉시 대장내시경 절제술이나 수술로 제거해야 한다. 보통 0.5㎝ 이하의 작은 용종은 1㎝로 자라는데 2~3년, 1㎝ 이상의 용종이 대장암으로 발전하는데 2~5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대장 용종은 재발 위험도 높아 꾸준한 건강 관리가 필요하다. 23일 박병관 중앙대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에게 대장 용종이 재발하는 이유에 대해 물었다.Q. 대장 용종 재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무엇인가. A. 지금까지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로는 처음 발견된 용종의 크기, 개수가 가장 큰 위험 인자인 것으로 보여진다. 그 외에 고령, 남성, 음주, 흡연, 비만, 운동 여부가 용종의 재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국내 한 연구에서 대장 용종 재발률을 분석한 결과에 용종의 크기가 1㎝ 이상이거나 3개 이상의 선종이 발생한 경우 선종성 용종의 재발률이 57%로 비교적 높았다. 1㎝ 미만의 선종이 2개 이하이면 재발률은 46%로 나타났다. 다른 연구에서는 용종이 발견된 사람 중 남성이 여성에 비해 3배 정도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은 운동을 하는 사람에 비해 9.24배, 음주자는 비음주자에 비해 5.22배,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2.35배가량 용종 발생의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Q. 재발 위험을 낮추려면. A.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와 절주, 금연, 규칙적인 운동, 저지방 고섬유 식이와 같은 건강한 식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대장 용종의 재발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미국 국립암연구소는 대장암과 대장 용종 재발의 위험을 낮추기 위해 위해 하루 전체 열량 중 지방질 열량을 30% 이하로 줄이고 일일 섬유소 섭취량을 30g까지 높이도록 권고하고 있다. 여러 가지 야채와 과일을 매일 섭취하고 비만을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절주와 금연, 하루 800㎎ 이상의 칼슘 섭취도 권장하고 있다. Q. 생활습관 외 다른 원인은. A. 대장 용종이 재발하는 또 다른 이유는 혹의 점막 침범 정도, 용종 절제술과 관련이 있다.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미처 용종을 발견하지 못했거나 초기에 용종을 절제할 당시 병변을 충분하고 매끈하게 떼지 않으면 재발 위험이 높아진다. 용종을 떼어 낸 가장자리는 깨끗하지만 용종 조직이 점막 아래 깊은 곳까지 침범했거나 림프관, 혈관에 암세포가 있으면 대장 용종이 재발할 수 있다. 대장내시경으로 용종을 떼어 냈다고 해도 혹의 뿌리가 예상보다 깊을 수 있고 떼어 낸 부분에 여전히 눈에 보이지 않는 암 조직이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검사를 통한 정기 추적 관찰은 필수다. 대장 용종이 계속 재발하면 암 발병 위험을 감안해 수술로 절제하는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매일 보철로 만든 ‘인공코’ 착용하게 된 英여성의 사연

    매일 보철로 만든 ‘인공코’ 착용하게 된 英여성의 사연

    아침 TV프로그램에 출연한 일반인 여성이 인터뷰 도중 착용하고 있던 인공 코를 벗어 많은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영국 민영방송 ITV는 10일(이하 현지시간) 쇼 프로그램 ‘오늘 아침’(This Morning)을 통해 자가 면역질환(auto-immune disease)으로 코 절제술을 받아 매일 인공 코를 쓰게 된 여성 제인 하드만(48)의 사연을 소개했다. 사연에 따르면, 하드만은 수 많은 자가 면역 질환 중에서도 ‘베게너 육아종증'(Wegener’s granulomatosis) 진단을 받았다. 이는 신체 여러 부분의 혈관에 염증이 생겨 조직이 썩는 질환인데, 그녀의 경우 코가 무너지는 아픔을 겪었다. 코가 무너지기 시작한 것은 2012년 애완견 씨씨와 충돌한 후부터다. 무게가 90kg에 육박하는 견종 나폴리탄 마스티프와 부딪힌 뒤 하드만의 코는 부풀어 올라 출혈이 났고 냄새까지 맡을 수 없게 됐다. 병원을 찾았지만 의사도 당혹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하드만은 2년에 걸쳐 화학치료를 받았음에도 상태가 심각해 결국 ‘코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란 말을 의사에게 들어야 했다. 그녀에게는 인생 최악의 날이었다. 그러나 하드만은 긍정적이었다. 그녀는 “처음엔 인공 보철이 나를 장난감처럼 보이게 만들거라고 생각했지만 실제 피부색에 맞춘 인공 코를 보고나서 두려움이 대부분 가라앉았다. 그리고 한 외과의 덕분에 후각과 미각도 다시 되찾게 되서 기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내 곁에 없는 씨씨가 아마 충돌로 미리 주의를 준거라고 믿는다”며 “코의 빈자리를 인공코가 대신하게 됐지만 예전 코보다 종류도 다양한 지금의 코가 더 좋다”며 웃었다. 그녀의 사연을 접하게 된 시청자들은 “그녀가 인공 코를 벗기 전에 프로그램 측에서 약간의 경고를 줬어야했다”며 일침을 가하면서도 “하드만은 용감한 여성이다. 그녀의 코가 정말 진짜 같고 멋지다고 생각한다”며 용기를 보냈다. 사진=아이티비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알쏭달쏭+] 다이어트 하면 정말 애인 생길까?…과학적 입증

    [알쏭달쏭+] 다이어트 하면 정말 애인 생길까?…과학적 입증

    다이어트에 성공해서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는 것은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사이언스데일리 등 과학 전문매체의 지난달 28일 보도에 따르면 스웨덴 예테보리대학 연구진은 비만 치료수술인 ‘베리아트릭 수술’을 받은 환자 2000명을 대상으로 수술 이후 인간관계에 어떠한 변화가 발생했는지 10년간 추적 관찰했다. 또 위를 작게 만드는 감량수술인 위우회술(GBS)를 받은 환자 2만 9000명의 수술 이후 3년의 데이터도 함께 분석했다. 베리아트릭 수술은 전신에 걸쳐 비만이 있어 고혈압과 당뇨 등의 질병으로 이어진 환자들을 위한 수술이다. 이 수술은 영양을 흡수하는 소장의 길을 바꾸어 체중을 줄이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술법은 위의 용량을 줄이는 위소매절제술이나 위밴드, 영양분 흡수를 제한하는 방식 등으로 나뉜다. 연구진은 이들의 인간관계 변화를 면밀하게 분석한 결과, 파트너가 있는 경우 비만 치료수술이 이혼이나 이별의 확률을 높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러한 경향은 감량한 몸무게 수치가 높을수록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반면 비만 치료수술을 받기 전 싱글이었던 환자의 경우, 몸무게를 감량한 이후 새로운 연애를 하거나 결혼으로 이어진 경우가 눈에 띄게 많았다. 연구진은 “베리아트릭 수술과 같은 체중 감량수술이 삶의 질을 높일 뿐만 아니라 수술 후 더 활발한 사회적 활동을 할 수 있게 돕는다”면서 “이러한 현상이 수술 후 더 쉽게 파트너를 만나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이어 “반면 연인이나 배우자와의 관계가 견고하지 못할 경우, 체중감량이 이별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수술 후 환자의 자신감이 회복되거나 이러한 변화에 거리감을 느끼는 파트너의 마음이 수술 후 이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미국의학협회의 ‘JAMA Surgery’ 지난달 28일자에 실렸다. 사진=123rf.com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의상대사 창건 高雲寺, 가운루·우화루 지은 최치원 호 따 孤雲寺로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의상대사 창건 高雲寺, 가운루·우화루 지은 최치원 호 따 孤雲寺로

    1742년(영조 18년) 10월 보름, 임진강 우화정(羽化亭)에서 웅연(熊淵)까지 선상(船上) 연회가 벌어졌다. 참석자는 경기도관찰사 홍경보와 연천현감 신유한, 양천현령 정선이었다. 이날은 중국 북송의 시인 소동파(1037~1101)가 적벽강에서 뱃놀이를 하며 ‘후적벽부’(後赤壁賦)를 지은 660주년이었다고 한다. 우화정은 경기 연천군 중면 대사리에 있었다. 지금은 임진강댐 상류 북한 땅이다. 청천 신유한이 당대를 대표하는 문인이라면 겸재 정선은 당대를 대표하는 화가다. 이 뱃놀이에서 신유한은 ‘의적벽부’(擬赤壁賦)를 지었고 겸재는 배가 우화정에서 떠나는 장면과 웅연에 닿는 모습을 각각 ‘우화등선’(羽化登船)과 ‘웅연계람’(熊淵繫纜)이라는 그림에 담았다. 여기에 창애 홍경보의 서문이 더해진 시화첩을 세 벌 만들어 나누어 가졌으니 유명한 ‘연강임술첩’(漣江壬戌帖)이다.번데기가 날개 달린 나비로 변하는 것이 우화(羽化)다. 우화등선(羽化登仙)은 사람이 신선이 되어 하늘로 올라감을 이르는 도교적 표현이다. 소동파의 ‘훌쩍 세상을 버리고 홀몸이 되어 날개를 달고 신선이 되어 하늘로 오르는 것만 같다’(飄飄乎如遺世獨立 羽化而登仙)는 ‘적벽부’ 구절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겸재는 이 구절의 신선 선(仙) 자를 배 선(船) 자로 살짝 비틀어 화제(畵題)로 삼았다. 신유한(1681∼1752)은 집안 배경이 변변치 않은 탓에 늦은 나이까지 지방관을 전전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시와 문장에서만큼은 일찍부터 높은 평가를 받아 1719년(숙종 45)에는 통신사의 제술관(製述官)으로 일본에 다녀오기도 했다. 통신사 제술관은 여간 글재주가 뛰어나지 않으면 뽑힐 수 없었다. 신유한의 이름이 역사에 남아 있는 것도 통신사행이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그는 1719~1720년 일본을 여행하면서 지리·풍속·제도는 물론 자연환경까지 자세히 적었으니 곧 ‘해유록’(海遊錄)이다. 그는 임진왜란 당시 의승군을 이끈 사명대사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사명대사 관련 자료를 모으고 자신의 평가를 붙인 ‘분충서난록’(奮忠難錄)을 편찬하기도 했다.●오늘날 고운사 중심은 대웅전… 과거엔 극락전 오늘은 ‘컬링의 고장’으로 떠오른 경북 의성의 고운사(孤雲寺)로 간다. 의성군 동북쪽의 고운사는 안동과 경계를 이루는 등운산(登雲山) 자락에 자리잡고 있다. 절 이름만으로도 신라의 대문장가 고운(孤雲) 최치원(857~?)에 자연스럽게 생각이 미친다. 신유한을 떠올린 것은 그가 평해군수 시절인 1729년(영조 5) 고운사의 사적기를 썼기 때문이다. 그의 사적기는 1918년 오시온이 지은 또 다른 사적기와 함께 이 절의 역사를 구성하는 결정적 근거로 활용되고 있다.고운사는 절의 역사를 이렇게 서술한다. ‘신라 신문왕 원년(681년) 해동 화엄종의 시조 의상대사가 창건했다. 연꽃이 반쯤 피어난 부용반개형상의 천하명당에 자리잡은 이 사찰은 원래 고운사(高雲寺)였다. 신라말 불교·유교·도교에 모두 통달해 신선이 되었다는 최치원이 여지(如智)·여사(如事) 양 대사와 함께 가운루(駕雲樓)와 우화루(羽化樓)를 건축한 이후 그의 호인 고운을 빌려 고운사(孤雲寺)로 바뀌게 되었다. 이후 도선국사가 가람을 크게 일으켜 세웠다. 현존하는 약사전의 부처님과 나한전 앞의 삼층석탑도 도선국사가 조성한 것들이다’. 고운사는 조계종 제16교구 본사로 의성, 안동, 영주, 봉화, 영양에 흩어진 60곳 남짓한 절들을 관장하고 있다고 한다. 새로 지은 산문을 지나 일주문으로 들어서면 역시 최근 조성한 대웅전을 비롯한 30개 남짓한 전각이 규모 있게 자리잡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럼에도 고운사는 ‘사세(寺勢)가 번창했을 당시에는 366칸 건물에 200여 대중이 상주했던 대도량이 지금은 교구본사로는 작은 사찰로 전락했다’고 적어 놓았으니 지금보다 훨씬 화려했던 시절이 있었나 보다. 오늘날 고운사의 중심은 웅장한 대웅전 주변이라 할 수 있지만, 과거의 중심은 극락전이었다. 극락전과 마주 보는 우화루 사이 양옆으로 만덕당과 종무소가 사방에서 마당을 에워싼 일종의 산지중정형 사찰의 모습을 하고 있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유행한 형태다. 극락전 영역은 소박하기만 하다.●가운루, 구름 탄 누각 의미… 등운산 계곡 가로질러 종교적 의미에서 절의 중심이 어디든, 고운사의 상징은 우화루와 가운루다. 등운산 계곡을 가로질러 놓인 가운루는 과거 다리 역할을 했다. 가운루란 구름을 타고 앉은 누각이라는 뜻이다. 곧 신선의 세계다. 고운이라는 최치원의 아호에서도 비슷한 분위기를 풍긴다. 우화루란 이름에서는 곧바로 홍경보, 신유한, 정선의 임진강 뱃놀이가 떠오른다. 사찰의 강당은 부처가 설법하자 하늘에서 꽃비가 내렸다는 법화경의 가르침을 빌려 우화루(雨花樓)라 이름붙이는 게 일반적이다. 지금은 찻집으로 쓰는 고운사 우화루에도 내부에는 우화루(雨花樓)란 편액이 하나 더 붙어 있다. 우화루와 가운루는 이 절이 최치원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음을 과시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우화루 명칭은 신선·부처님 가르침 동시에 상징 고운사가 신유한에게 사적기를 청한 것도 청천이 유학은 물론 불교와 도교에 조예가 깊었기 때문일 것이다. 청천은 사적기 서두에 ‘1728년 고운사 스님이 찾아와 청하는 것을 서류에 파묻힐 만큼 바빠 응하지 못했는데, 이듬해 사자(使者) 셋이 고운사 주지의 글을 다시 들고 오니 거절할 수 없었다’는 취지로 고운사의 역사를 정리한 경위를 설명하고 있다. 그러니 사적기는 신유한이 관련 사료를 엄격히 고증해 서술했다기보다는 스님들이 알고 있는 구전(口傳) 자료를 재구성했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 같다. 그런데 청천의 사적기에는 ‘의상대사 창건’ 다음에 최치원이 등장하지 않고 곧바로 ‘고려 건국 초 운주화상 중수’로 넘어간다. 최치원의 고운사 중창설(說)과 이후 절 이름 변경설(說)은 신유한이 사적기를 쓰던 시기에는 아직 널리 보편화되지 않았던 모양이다. 사명대사가 고운사를 의승군의 전초기지로 썼다는 이야기도 전하지만 ‘사명대사 전문가’인 신유한은 역시 사적기에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고운사와 최치원과의 관계로 국한하면 신뢰하지 못할 것도 아니다. 보물로 지정된 고운사 약사전의 석조여래좌상은 최치원이 살았던 9세기에 조성된 것으로 미술사학계는 보고 있고 나한전 앞의 삼층석탑도 신라 후기 양식을 보여 주고 있기 때문이다. 신유한의 사적기에 왜 최치원과의 관계가 서술되지 않았고 오시온의 사적기에는 왜 들어가게 됐는지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다. ●극락전이 서쪽에 있는 건 서방정토 상징성 살린 것 가운루의 존재에서 보듯 고운사는 계곡을 사이에 두고 그 동서쪽에 전각이 있는 사찰이었다. 극락전 영역이 서쪽에 자리잡은 것은 주존(主尊)인 아미타불이 주재하는 서방정토의 상징성을 살린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계곡 동쪽은 모니전(牟尼殿) 영역이었다. 석가모니 부처를 모신 전각이다. 흔히 이런 전각을 대웅전이라 부르지만 절의 큰법당이라는 느낌을 주지 않고자 이런 이름을 붙인 것 같다.대웅전은 1992년 가운루 상류의 계곡을 메우고 모니전 영역을 해체해 세운 것이다. 모니전 옛 건물은 대웅전 동쪽의 삼층석탑 위로 옮겨 지었으니 지금의 나한전이다. 조촐함에서 닮은 나한전과 삼층석탑은 원래부터 그 자리에 그렇게 있었던 것인 양 자연스러운 조화를 보여 준다. 일주문 밖으로는 화엄승가대학원이 보인다. 산내 암자인 운수암이 있던 자리라고 한다. 신유한은 운수암기(雲水庵記)도 남겼으니 이래저래 고운사와는 인연이 깊다. 글 사진 dcsuh@seoul.co.kr
  • [메디컬 라운지] 혈액형 다르면 간이식 못한다?

    간이식은 간경변증, 간암 등 중증 간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최적의 치료술이지만, 수술 조건이 까다롭다는 인식 때문에 선뜻 선택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실제로 과거에는 기증자와 수혜자의 혈액형이 같고 키와 몸무게 등 신체 조건이 비슷할 때만 수술을 해 이런 오해가 널리 확산됐다. # 간 기능 정상·크기 비슷땐 이식 가능 18일 중앙대병원에 따르면 간 기증은 혈액형이 달라도 건강상태가 좋고 간기능이 정상이며 이식할 간의 크기가 수혜자의 몸무게와 비교해 적합한 크기면 가능하다. 간은 오른쪽 간엽과 왼쪽 간엽 등 2개의 큰 조직으로 나뉘는데 이식에는 대부분 오른쪽 간엽을 사용한다. 간의 일부를 잘라내도 6개월~1년이 지나면 저절로 재생해 거의 원상태로 회복되기 때문에 기증자에게는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된다. 서석원 간담췌외과 교수는 “혈액형이 다르면 수혜자 몸에 있는 항체가 거부반응을 일으켜 사망할 수 있지만 최근에는 이식 기술 발달로 수술 3주 전에 미리 항체 생성을 억제하는 약을 투여한다”며 “수술 1주 전에는 기존에 만들어진 혈액형 항체를 없애는 ‘혈장교환술’로 면역학적 부작용 없이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 혈액형 달라도 수술 성공률 100% 중앙대병원이 2015년 첫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에 성공한 이후 최근까지 수술 성공률은 100%에 이른다. 또 지난해 질병관리본부 장기이식코호트(KOTRY) 연구에서 장기이식 수술을 위해 자신의 간을 제공한 기증자들을 2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생체 간이식 수술로 인한 주요 합병증 발생률은 2% 미만에 그쳤다. 서 교수는 “국내에서 간이식을 필요로 하는 중환자는 매년 5000~6000명에 이르는데 사체 간기증은 1년에 300~400건, 생체 간이식도 1000건으로 공여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라며 “간기증 후 사망했다는 보고가 없을 정도로 안전한 수술이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인 공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간암은 절제술을 시행해도 재발할 확률이 높게는 50%를 넘는 것으로 보고돼 있지만 간이식을 시행하면 재발 확률이 크게 낮아진다. 간 기증자는 수술 후 1주일 정도 입원하고 퇴원 후 2~3주 정도 요양하면 직장생활을 포함한 정상적 생활이 가능하다. # 이식 전 감염 취약… 8주 요양 필요 다만 이식을 받는 환자는 8주가량 요양해야 하는 등 절대 안정이 필요하다. 감염에 취약하기 때문에 3개월은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를 피해야 하고 특히 감기에 걸린 사람과의 접촉을 주의해야 한다. 서 교수는 “회, 굴, 껍질째 먹는 과일 같은 날음식과 김치, 상하기 쉬운 우유, 요구르트는 수술 후 6개월까지 먹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정해진 시간에 면역억제제를 복용하고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혈액검사를 받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느닷없는 가슴 조임, 혹시 부정맥?

    느닷없는 가슴 조임, 혹시 부정맥?

    심장 박동이 비정상적으로 빨라지거나 느려지는 것을 ‘부정맥’이라고 한다. 부정맥이 생기면 혈액 공급에 문제가 생기면서 어지러움과 호흡곤란을 경험한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이 원인이라면 심한 가슴통증을 느끼거나 사망할 수도 있다. 12일 이소령 순천향대 서울병원 심장내과 교수에게 부정맥 증상과 예방법에 대해 들었다.Q. 부정맥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는. A. 부정맥은 여러 종류가 있다. 크게 맥이 느린 ‘서맥성 부정맥’, 빠른 ‘빈맥성 부정맥’으로 나눌 수 있고 심방 혹은 심실 조기 박동도 부정맥의 범주에 속한다. 모든 부정맥이 다 위험하고 치료를 요하는 것은 아니지만 심한 서맥성 부정맥은 숨이 차거나 실신을 유발할 수 있고 빈맥도 종류에 따라 실신, 쇼크, 심정지를 일으키는 것이 있어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Q. 부정맥의 원인은. A. 부정맥은 원인도 다양하다. 유전질환이 원인이 되거나 특별한 원인 없이 생기는 경우가 있고 심장의 선천적 기형이 병을 유발하기도 한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처럼 심장 혈관이 막혀 생기는 허혈성 심근병증과 스트레스, 카페인, 폭음이 원인이 될 수도 있다. Q. 병원은 언제 방문해야 하나. A. 서맥성 부정맥은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차거나 어지러운 증상이 나타난다. 심하면 실신으로 외상을 입어 내원하는 경우도 있다. 빈맥성 부정맥은 두근거림을 느끼는 경우가 흔하고 맥박이 과도하게 빨라지면서 어지러움, 답답함, 실신을 경험할 수 있다. ‘가슴이 덜컹덜컹 내려앉는다’, ‘가슴이 한 번씩 꽉 조여진다’와 같은 표현을 할 정도로 불편함이 계속되면 병원을 방문해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Q. 일시적으로 심장이 빠르게 뛰는 것과 어떻게 구분하나. A. 운동을 하거나 심리적으로 흥분하면 생리적 반응으로 심장 박동이 빨라질 수 있다. 이를 ‘동성 빈맥’이라고 한다. 맥박이 100회 이상으로 빈맥 범주에 들더라도 맥박을 일으키는 부위가 정상 리듬을 만드는 곳과 같다. 그렇지만 가만히 쉬고 있고 심리적인 동요가 없는데도 갑자기 맥박이 빨리 뛴다면 전문가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Q. 예방법과 치료법은. A. 젊은층의 부정맥은 심리·육체적 스트레스, 불면, 과음, 카페인 섭취와 관련된 경우가 많다. 또 심장이 규칙적으로 뛰지 않으면서 분당 400~600회의 빠른 속도로 뛰는 ‘심방세동’은 비만, 폭음, 고혈압, 당뇨와 관련돼 있다. 이런 나쁜 생활습관을 피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검사는 주로 ‘심전도 검사’를 한다. 다만 부정맥이 계속 이어지지 않고 갑자기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경우도 있어 ‘24시간 모니터’나 ‘간헐적 심전도 모니터’를 활용하기도 한다. 빈맥성 부정맥은 약물치료와 혈관으로 카테터를 넣어 문제 부위를 제거하는 ‘전극도자 절제술’과 같은 시술로 치료한다. 서맥성 부정맥은 ‘인공 심장 박동기’로 치료할 수 있다. 최근에는 박동기 크기가 작아져 일상생활에 큰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다. Q. 부정맥도 완치가 가능한가. A. 부정맥은 완치가 가능할 수도 있고 당뇨병처럼 약물 복용을 하면서 평생 관리해야 하는 것도 있다. 부정맥은 종류가 엄청나게 많기 때문에 전문의 진료를 받고 상담부터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대한부정맥학회에서는 일반인과 환자를 위한 홈페이지(www.k-hrs.org)를 운영하고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 방문해 보는 것도 좋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눈꺼풀 처지는 ‘안검하수’ 수술 전 검사 먼저

    눈꺼풀 처지는 ‘안검하수’ 수술 전 검사 먼저

    눈을 뜨게 하는 근육의 힘이 약해 눈꺼풀이 처지는 질환을 ‘안검하수’라고 한다. 안검하수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2년 1만 6776명에서 2016년 2만 7253명으로 62% 늘었다. 50대 이상 환자가 70%를 차지하지만 모든 연령대에서 환자수가 늘어나는 추세다.미용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10~20대도 환자가 30%가량 늘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안검하수 치료를 받아 많이 알려졌다. 26일 장재우 건양대 의대 김안과병원 부원장에게 안검하수 치료법과 주의할 점에 대해 들었다. Q. 안검하수는 어떤 병인가. A. 안검하수는 선천적 또는 후천적으로 눈을 뜨게 하는 근육인 눈꺼풀올림근의 힘이 약해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하는 증상이다. 보통 정면을 봤을 때 눈꺼풀이 눈동자를 3분의1 이상 가리면 안검하수를 의심해야 한다. 보통 나이가 들어 눈꺼풀의 피부가 늘어져서 생기는 눈꺼풀 피부 처짐은 ‘위눈꺼풀성형술’을 하면 된다. 하지만 안검하수는 위눈꺼풀성형술만 하면 제대로 치료가 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정확한 진료가 필요하다. Q. 안검하수도 종류가 있나. A. 안검하수에는 선천안검하수와 후천안검하수가 있다. 선천안검하수는 어릴 때부터 눈꺼풀올림근의 이상이 생겨 나타난다.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또는 갑자기 눈꺼풀이 처지는 후천안검하수는 눈꺼풀올림근 이상이 주원인이지만 신경질환, 눈의 종양 등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후천안검하수는 반드시 발생 원인이 무엇인지 확인해야 한다. Q. 안검하수를 치료하지 않으면. A. 안검하수가 있으면 눈꺼풀이 시야를 가려 답답하기도 하고 가려진 시야 때문에 턱을 들어서 봐야 하기 때문에 목 근육에 피로가 쌓이기도 한다. 또 이마근육을 사용해 눈꺼풀을 들어 올리기 때문에 두통이 생길 수도 있다. 어린아이에게 생기는 선천안검하수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시력발달 장애로 약시(특별한 이상이 없는데 정상적인 시력이 나오지 않는 상태)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Q. 치료는 어떻게 하나. A. 안검하수는 대부분 수술로 교정해야 하고 수술 전 안과검사는 필수다. 시력검사, 안경검사, 안구운동장애검사, 동공반응검사, 안저검사 등 기본적인 안과 검사뿐 아니라 환자 병력을 확인해 다른 병이 함께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동공의 크기가 다르다면 호르너증후군, 아침에는 눈을 잘 뜨지만 오후가 되면 눈이 감기는 경우는 중증근육무력증을 의심해야 한다. 만약 상사시나 하사시가 있다면 안검하수 수술 전 사시 수술을 먼저 해야 한다. 사시 수술을 하면 눈꺼풀 위치가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검하수 수술 방법은 다양한 사항을 고려해 결정한다. 주로 눈꺼풀올림근의 기능 정도, 눈꺼풀의 처진 정도, 안검하수의 원인을 점검한다. 눈꺼풀의 기능이 있으면 ‘눈꺼풀올림근절제술’, 눈꺼풀의 기능이 현저하게 감소된 경우는 ‘이마근걸기술’을 하게 된다. 눈꺼풀의 기능이 좋고 안검하수의 정도가 경미하면서 특수검사에 반응이 있으면 ‘결막뮐러근절제술’을 하게 되는데 눈꺼풀 절개 없이 눈 안쪽에 하기 때문에 눈꺼풀에 흉터가 생기지 않는다. Q. 수술 뒤 주의할 점은. A. 안검하수 수술 뒤에는 눈을 뜨고 자게 되는 ‘토끼눈’ 증상이 생길 수 있는데 안검하수가 심해서 많은 교정이 필요할 경우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따라서 수술 뒤 반드시 안구 보호를 위해 눈물 안약과 눈물 연고를 사용해야 한다. 정기적으로 검사도 받아야 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고전의 향연-옛 선비들의 블로그] 고려ㆍ조선 모두 섬긴 ‘수재’… 새나라 문장의 기틀 다지다

    [고전의 향연-옛 선비들의 블로그] 고려ㆍ조선 모두 섬긴 ‘수재’… 새나라 문장의 기틀 다지다

    조선 유학의 이론적 토대를 마련한 학자이자 조선 최초 문형(文衡·대제학)으로 칭해지는 걸출한 문장가 양촌(陽村) 권근(權近·1352~1409). 사람들은 동시대 삼봉(三峯) 정도전(鄭道傳)에게 열광할 뿐 왕조가 교체하는 격변기에 전형적인 삶을 살아간 그를 주목하지 않는다. 그러나 조선이 건국 초기 안정적 기반을 다지는 데는 양촌의 역할이 누구보다 컸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과거에 급제한 까마귀 소년 고려 공민왕 때 얼굴이 유난히 검었던 청년이 있었다. 사람들은 그를 까마귀라고 불렀고, 스스로도 작은 까마귀라는 의미의 ‘소오자’(小烏子)라는 호를 사용하기도 했다. 이 청년이 18세 때 문과에 급제했다. 요즘으로 치면 고등고시에 합격한 셈이다. 공민왕이 급제자들의 면면을 살피다가 갑자기 그 과거를 주관했던 목은(牧隱) 이색(李穡)을 돌아보며 “아니, 이렇게 젊은 자도 급제시켰는가”라고 노기에 가까운 불평을 했다. 장차 크게 쓰일 그릇이라는 이색의 극찬을 듣고서야 왕은 화를 풀었다고 한다. 그 젊은이가 바로 양촌 권근이었다. 이후 양촌은 벼슬길에서 승승장구했지만, 왕조의 교체기에 불가피한 정치적 선택으로 인해 한 차례 큰 시련을 겪게 된다. #유배지에서 꽃핀 학문 양촌은 1389년(창왕) 38세 되던 해에 탄핵을 받은 이숭인(李崇仁)을 변호하는 상소를 올렸다가 편당으로 몰려 황해도 우봉으로 유배됐다. 이후 약 1년간 이곳저곳으로 유배지를 옮겨 다녔다. 유배생활은 많은 제약을 받지만, 경우에 따라 오히려 자신을 성장시킬 기회일 수도 있다. 바쁜 세상사에서 벗어나 오로지 학문과 저술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에 처해지기 때문이다. 전남 강진 유배지에서 방대한 저술을 남겼던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이 대표적인 사례다. 양촌의 저술도 이 시기에 주로 완성됐다. 1390년 7월부터 11월까지 전라도 익산에서 귀양살이를 하는 동안 양촌은 초학자들이 사서(四書)와 오경(五經)에 담긴 유학의 기본 개념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그림과 설명을 곁들인 ‘입학도설’(入學圖說)을 저술했다. 그 앞부분에 실린 ‘천인심성합일지도’(天人心性合一之圖)는 퇴계(退溪) 이황(李滉)이 선조에게 올린 ‘성학십도’(聖學十圖) 중 제4도인 ‘대학도’에 그대로 전재하고 있을 정도로 후대 성리학자들에게 크나큰 영향을 미쳤다. 11월 홍수로 인해 사면받아 풀려났으나, 그는 다시 충주의 양촌으로 돌아가 오경의 주석 작업에 몰두했다. 54세 때인 1405년(태종)에 ‘예기천견록’(禮記淺見錄)을 마지막으로 ‘오경천견록’(五經淺見錄)을 완성했다. 겸손하게 ‘자신의 얕은 견해’라는 의미의 ‘천견’(淺見)이라는 제목을 달았지만, 현존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유학 경전 주석서다. 특히 유학 경전 주석의 독자적인 지평을 열었다는 점에서 매우 의의가 큰 저술이다. 이런 학문적 업적은 결코 짧은 시기에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오랜 세월 벼슬살이로 미처 정리하지 못했던 학문적 성과가 유배라는 일종의 휴식을 계기로 꽃피게 된 것이었다고 할 수 있다.#고려의 신하, 조선에 몸을 맡기다 양촌은 개국 소식을 듣고도 1년 가까이 양촌에서 은거하며 벼슬에 나아가지 않았다. 그러자 태조 이성계(李成桂)는 양촌의 아버지 권희(權僖)를 통해 집요하게 설득했다. 양촌은 할 수 없이 계룡산에 행차했던 이성계에게 나아갔다. 그곳에서 이성계의 아버지인 환조(桓祖) 이자춘(李子春)의 신도비명(神道碑銘)을 지어 개국의 당위성을 설파하고, 이성계의 덕을 송축하는 ‘풍요’(風謠)를 짓기도 했다. 애초에 고려의 신하로서 조선의 개국에 함께하지 않았지만, 이제부터는 새로운 왕조와 함께하겠다는 뜻을 보였던 것이다. 문제는 그를 바라보는 이들의 실망감이었다. ‘축수록’(逐睡錄)이라는 야사에 “당시 선비들이 평소에 공을 종주(宗主)로 여겼었는데, 그때 이후로 모두 머리를 돌리고 침을 뱉었다”고 기록했을 정도였다. 포은(圃隱) 정몽주(鄭夢周)의 신원에 가장 공이 컸음에도 사람들은 그를 포은과 비교하며 변절(變節)이라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다. 이런 시각은 조선 후기까지 계승돼 유학에 끼친 큰 공로에도 불구하고 마침내 공자(孔子)의 문묘(文廟)에 종사(從祀)되지 못하고 말았다.#황제가 시를 내리다 비슷한 시기에 건국한 명나라와 조선은 초기부터 기세 싸움이 있었다. 이른바 ‘표전’(表箋) 문제도 그중 하나이다. 표전은 국왕이 황제에게 올리는 일종의 외교 문서다. 평소 정도전의 요동정벌 계획이 거슬렸던 명나라 태조는 1396년(조선 태조)에 조선에서 보낸 표전의 표현을 문제 삼아 표문의 작성에 관여한 정도전을 명나라로 들여보내라고 독촉했다. 의도를 눈치 챈 삼봉이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응하지 않자 45세의 양촌이 자원해 명나라로 들어가 대신 용서를 구했다. 그를 가상하게 여긴 황제가 학사들이 모인 문연각(文淵閣)에 머물게 하고 시를 지으라 명했다. 양촌은 모두 24수를 지어 올렸는데 18수는 여정과 조선의 역사, 절경을 읊었다. 6수는 명나라와 태조의 덕을 찬양하는 내용이었다. 감탄한 황제는 그를 ‘수재’로 칭하면서 직접 시 3수를 지어 하사하고 융숭하게 대우했다. 외교 문제도 자연히 잘 해결됐다. 이 당시 양촌이 얼마나 깊은 인상을 남겼는지는 훗날 일화에서 확인할 수 있다. 3대 황제인 영락제(永樂帝)의 즉위를 알리기 위해 사신 유사길(兪士吉)이 왔을 때 국경에서 양촌의 안부를 물었고 연회에서 양촌이 술을 권할 때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받는 등 경의를 표했다고 한다. #나라의 문장을 주관하다 관각(館閣), 즉 예문관과 홍문관은 주로 왕실 의식, 외교 문서 등 국가의 공식적인 제술(製述)을 담당하던 관청이었다. 문학적 역량이 뛰어난 인물들이 배속되는데 그 수장인 대제학은 문형(文衡), 주문(主文)이라 해 국가에서 특별히 우대하였고 문신들도 가장 영예로운 자리로 생각했다. 양촌은 조선 최초의 문형으로 전해진다. 조선 초기의 국가적인 문 대부분은 그의 손에서 나왔다. “우리나라의 관각체(館閣體)는 권근으로부터 비롯되었다”고 한 정조(正祖)의 평가에서 양촌의 문학적 위상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알 수 있다. 관각체는 수식적인 면이 많기 때문에 서정적인 문장에 비해 다소 형식적이고 무미건조한 느낌을 준다. 관각체 비중이 높은 양촌의 문장에 대해서도 자연히 비슷하게 보는 시각이 많다. 그러나 양촌의 문장이 모두 그렇지는 않았다. 시의 경우는 꾸밈없이 평담하고 자연스러운 맛이 있었다. 그의 문학적 진가는 다음의 시를 보면 알 수 있다. 봄날 성남(城南)에서의 즉흥시 봄바람에 어느덧 청명절이 다가오니 / 春風忽已近淸明 가랑비 부슬부슬 늦도록 개질 않네 / 細雨??晩未晴 집 모퉁이 살구꽃은 온통 필 듯한데 / 屋角杏花開欲遍 이슬 머금은 몇 가지가 내게로 기울이네 / 數枝含露向人傾 정도전은 이 시를 보고 “시어가 천지조화를 빼앗았다”고 극찬했다. #수성(守城)의 군주를 보필하다 조선은 삼봉을 빼고 이야기할 수 없다. 국가의 각종 시스템은 물론 궁궐의 이름까지도 모두 그의 손에서 나왔으니 과언은 아니다. 양촌은 목은 문하에서 삼봉과 동문수학했다. 둘 다 학문과 문장에 뛰어났고 경세 능력도 출중했다. 서로를 존경하는 것도 같았다. 다만 정치적으로 선택한 길이 달랐다. 이는 두 사람의 기질과도 연관이 있었다. 개혁적인 성향의 삼봉은 창업 군주를 보필하는 쪽이 적성에 맞았고, 보수적인 가문에서 성장한 양촌은 수성 군주를 보필하는 쪽이 적성에 맞았다. 삼봉은 태조를 도와 조선을 개국하고 요동을 정벌하는 일에 적극적이었던 반면 양촌은 태종을 도와 국가의 안정을 도모하는 쪽에 더 치중했다. 결과적으로 누가 더 현명한 선택을 한 것일까. 누구의 업적이 더 뛰어났던 것일까. 우열을 가리는 것은 의미가 없을 듯하다. 창업 시기에는 삼봉이 곧 양촌이었고, 수성 시기에는 양촌이 곧 삼봉이었기 때문이다. 권경열 한국고전번역원 성과평가실장
  • 신해철 집도의, 다른 환자에도 임의로 수술했다가 의료사고

    신해철 집도의, 다른 환자에도 임의로 수술했다가 의료사고

    가수 고 신해철씨를 수술했던 서울 송파구의 S병원 전 원장 강모(47)씨가 또 다른 의료사고에서도 잘못한 점이 인정돼 배상하라는 1심 판결을 받고 항소심이 진행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4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8부(부장 이원)는 강씨로부터 수술을 받고 사망한 A씨의 유족이 강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최근 판결했다. A씨는 신해철씨가 사망하기 약 3개월 전인 2014년 7월 4일 강씨의 집도로 혈전제거술을 받고 난 뒤 호흡 곤란 증세 등이 나타났다. 같은 달 9일 상급 종합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2016년 4월 27일 끝내 사망했다. 재판부는 강씨가 불필요한 개복술 및 맹장 절제술을 시행하고, 수술 과정에서 혈관을 손상하는 등의 과실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이에 재판부는 유족에게 3억 7000여만원과 이자를 지급하라고 선고했다. 법원이 인정한 손해배상액은 이자를 포함해 4억 3000여만원이다. 그러나 강씨는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고, 항소심 첫 재판은 오는 18일 열린다. 신해철씨 사망과 관련해서도 유족에게 15억 9000여만원을 지급하라는 1심 판결을 받았고, 형사 재판 1심에서는 금고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두 사건 모두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소외계층에 든든한 중랑 외부재원확보팀

    소외계층에 든든한 중랑 외부재원확보팀

    서울 중랑구는 지난 12일 지역 내 의료기관인 88병원과 협력해 유방암 수술 환자에게 필요한 2000만원 상당의 의료보정용품 전달식을 가졌다. 유방 절제수술 이후 필요한 전용속옷 등 보정용품이 필요하지만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이에 구는 지역에 소재한 88병원과 연계해 향후 3년간 유방절제술 환자 가운데 취약계층의 의료보정용품 제작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13일 중랑구에 따르면 민선 6기 나진구 구청장 재임 기간 동안 공공기여, 기업 사회공헌, 공모사업 등으로 확보한 외부재원이 325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1월 외부재원확보팀을 신설한 뒤 새로운 사업을 적극 발굴한 결과다. KT로부터 공중전화부스 41개를 기증받고 아주그룹에서 리모델링비를 후원받아 어린이공원마다 개설한 빨간 책방도 외부재원 확보 사업의 하나이다. 특히 2015년 20억원 수준이던 공모사업 실적은 올해 무려 149억원으로 증가했다. 200만명에 가까운 인파를 불러모은 중랑구의 지역 축제인 서울장미축제 파급 효과로 서울시가 4년간 100억원을 지원하는 묵동도시재생사업 등이 대표적인 공모사업이다. 나 구청장은 “현재 재정 여건에 안주하지 않고 외부재원 확보로 지역 현안을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여성암 중 유방암만 늘어나는 까닭은

    [메디컬 인사이드] 여성암 중 유방암만 늘어나는 까닭은

    젊은 환자 증가…47%가 폐경 전 국내 55~59세, 美 70~74세 최다 유방암은 전 세계적으로 환자가 크게 늘어난 암입니다. 11일 한국유방암학회가 최근 발간한 ‘유방암 백서 2017’을 보면 2008년과 비교해 2012년에는 세계 유방암 발생률이 20.0% 증가했습니다. 다행히 우리나라 환자 발생률이 특별히 높지는 않습니다. 2012년 기준 국내 인구 10만명당 유방암 발생률은 52.1명으로 34개국 중 27위였습니다.하지만 문제는 증가율입니다. 중앙암등록본부 통계를 보면 1999년 6025명의 여성이 유방암 진단을 받았는데 2014년에는 2만 1484명으로 3배 이상 늘었습니다. 미국이나 유럽 등 서구권 국가와 비교하면 아직 발생률은 낮지만 증가세는 훨씬 높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다른 암과 비교해도 유독 유방암의 증가세가 두드러집니다. 유방암학회가 2011~2014년 여성 암 발생률에 대한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과잉진료 논란을 빚은 갑상선암이 연평균 11.7% 감소한 것을 비롯해 대장암(-6.5%), 간암(-6.0%), 위암(-5.4%), 폐암(-0.5%) 등 주요암 대부분이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유방암은 유일하게 4.5% 증가했습니다.●서구화된 식생활 반드시 개선해야 학회는 서구화된 식생활과 비만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늦은 결혼과 출산율 저하, 모유 수유 감소, 빠른 초경과 늦은 폐경도 다른 원인으로 꼽힙니다. 동물성 지방이 많은 육류 위주 식생활과 과음, 비만은 본인의 노력으로 개선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일·가정 양립이 어려운 사회 구조와 취업난으로 인한 늦은 결혼, 보육 문제 등 사회 구조에서 비롯된 문제는 개인이 바꾸기 어렵습니다. 유독 여성암 중에서 유방암만 늘어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이민혁 순천향대서울병원 유방센터장은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노출이 유방암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으면 유방암 위험이 높아진다”면서 “반대로 출산을 많이 할수록, 첫 임신연령이 빠를수록, 모유 수유를 할 경우 등에는 유방암 위험이 줄어든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운동을 하지 않는 여성은 주 1회 이상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여성에 비해 폐경 전 유방암 위험이 1.3배, 폐경 후 1.8배 높아졌다”면서 “그나마 본인의 노력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생활습관 개선인데 어떻게 보면 쉬우면서도 가장 어려운 방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유방암 백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유방암 환자는 40대에 환자가 급격히 증가해 50대까지 늘어나다가 이후에는 점차 감소하는 양상을 보입니다. 서구권은 연령이 늘면 발병 위험도 함께 높아집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55~59세, 미국은 70~74세에 환자가 가장 많습니다. 서구권은 폐경 전에 유방암을 앓을 확률이 낮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폐경 전 유방암 발생률이 46.5%나 됩니다. 40세 이전에 유방암을 경험하는 환자도 11.0%나 됩니다. 과거보다는 폐경 후 환자가 늘고 있는 추세이지만 여전히 우리나라에는 젊은 여성 환자가 많습니다.따라서 유방암학회 등의 학계 전문가들은 만 40세부터 유방촬영 등의 병원 검진을 받도록 권하고 있지만 실제 검진율은 지난해 기준으로 63.0%에 그칩니다. 만 40세 이상 여성이 2년마다 받는 유방촬영은 무료이지만 통증을 우려해 기피하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 센터장은 “무료 암검진이 아니더라도 10% 정도의 본인부담금만 내면 유방촬영을 할 수 있지만 아직 많은 여성이 검진을 기피한다”면서 “자가검진보다는 정기적인 유방검진이 유방암 사망률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많기 때문에 검진 혜택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도록 권유하고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밖에 유방 조직이 치밀한 젊은 여성은 초음파 검사를 따로 권하기도 합니다. 의술의 발달로 유방을 모두 잘라내는 ‘유방전절제술’ 비율은 계속 낮아지는 추세입니다. 2001~2012년 유방암등록사업에 등록된 유방암 환자의 생존율을 분석했더니 수술 뒤 5년 생존율은 91.2%에 이르렀습니다. 생존율이 높아진 만큼 수술 이후의 삶과 환자의 만족도를 고려해 ‘유방부분절제술’ 비율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유방부분절제술 비율은 2000년 27.9%에 그쳤지만 2015년에는 62.1%로 높아졌습니다.암 재발 위험을 낮추려면 수술 뒤에도 관리가 필요합니다. 조영업 연세암병원 유방암센터장은 “편식을 피하고 매일 다양한 음식과 과일, 채소를 충분히 먹어야 한다”면서 “여러 음식 가운데 곡류를 충분히 섭취해 탄수화물과 비타민, 전해질, 섬유소를 보충하는 대신 지방과 설탕, 소금, 알코올, 훈제요리, 소금에 절인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유방 절제나 변형으로 당사자의 심리적 스트레스가 크기 때문에 가족의 도움도 필요합니다. 조 센터장은 “같은 처지의 환우 모임에 가입해 정보와 위로감을 나누고 상담을 통해 마음의 짐을 더는 방법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수술 뒤 팔이 붓는 ‘림프부종’ 관리를 유방암을 치료한 뒤에는 ‘림프부종’ 문제를 호소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정맥 주위의 림프관과 림프절이 손상돼 팔의 림프액이 심장으로 들어가지 않아 팔이 붓는 현상입니다. 수술 환자 5명 중 1명꼴로 림프부종을 경험합니다. 조 센터장은 “수술받은 쪽 팔을 심장보다 높게 위치하도록 하고 수술한 쪽의 팔이나 손에 무거운 느낌이나 부종 같은 변화가 있으면 주치의와 상의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수술 후 첫 3년은 3~6개월마다, 이후 2년간은 6~12개월마다 검진을 받아 재발 여부를 체크하는 것이 좋습니다. 5년이 지난 뒤에는 매년 정기검진을 받으면 됩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고령화 영향… 백내장 수술 작년 36만건 최다

    고령화 영향… 백내장 수술 작년 36만건 최다

    10대 충수·40대 치핵수술 많아 우리나라 사람이 지난해 가장 많이 받은 수술은 백내장 수술인 것으로 조사됐다. 과잉진단 논란에 휩싸인 이후 갑상선 수술을 받는 환자 수는 급격하게 줄었다.국민건강보험공단이 30일 발표한 ‘2016년 주요 수술 통계연보’를 보면 지난해 33개 주요 수술 건수는 179만 4000건으로 2011년(165만 7000건) 이후 5년간 연평균 1.6% 증가했다. 이 가운데 내시경 및 경피적 담도 수술이 연평균 7.8%씩 증가했고 슬관절치환술이 6.4%, 담낭절제술도 6.0% 증가했다. 반면 갑상선 수술은 연평균 8.0% 감소했다. 바로 다음인 치핵 수술(-2.7%), 자궁 절제술(-2.1%)을 크게 웃돌았다. 2014년 3월부터 의료계 일부에서 과다진단 논쟁이 벌어진 뒤 갑상선 수술 건수가 크게 감소한 결과다. 실제로 2011~2013년 갑상선 수술은 연간 4만~5만건에 이르렀지만, 2014년 3만 7162건으로 꺾였고 2015년에는 2만 8214건으로 크게 줄었다. 2016년 2만 9201건으로 소폭 상승했지만 2011년(4만 4234건)과 비교하면 34.3% 감소했다. 아울러 지난해 가장 많이 이뤄진 수술은 백내장 수술이었다. 환자 수가 36만 1000명으로 33가지 주요 수술 가운데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치핵 수술(18만 9000명), 제왕절개 수술(16만 9000명), 일반 척추 수술(16만 1000명), 충수 절제술(8만 9000명) 순이었다. 연령대별로 많이 받는 수술도 달랐다. 9세 이하에서는 편도절제술이 많았고, 10대는 충수 절제술, 20∼30대는 제왕절개 수술, 40대는 치핵 수술이 가장 많았다. 50대 이후부터는 백내장 수술이, 60대 이후부터는 백내장 수술과 근골격계와 관련된 일반 척추 수술이 많았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아침·낮 기온 일교차 큰 환절기…부정맥 환자 심장마비 주의해야

    아침·낮 기온 일교차 큰 환절기…부정맥 환자 심장마비 주의해야

    심장은 주먹 정도 크기로 2개의 심방과 심실로 구성돼 있다. 온몸으로 혈액을 보내는 펌프 역할을 하며 1분에 60~100회를 뛰면 정상이라고 판단한다. 그런데 심장에 문제가 생기면 심장박동이 너무 빨라지거나 너무 느려지는 문제가 생기는데 이것을 ‘부정맥’이라고 한다. 27일 이혜영 인제대 상계백병원 심장내과 교수에게 부정맥에 대해 물었다.●금연·금주·체중 유지 등으로 예방 Q. 부정맥 원인은 무엇인가. A. 부정맥 원인은 다양하다. 심장이 선천적으로 약하거나 평소에 심근경색, 고혈압 같은 다른 심장질환을 앓고 있다면 부정맥이 생길 수 있다. 또 담배와 술, 카페인을 가까이하는 생활, 불충분한 수면 습관, 극심한 스트레스도 원인이 될 수 있다.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도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어 요즘처럼 아침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일교차가 커지면 특히 주의해야 한다. Q. 부정맥 증상은. A. 심장은 항상 뛰고 있지만 건강한 사람은 이를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부정맥이 있는 환자들은 빠르거나 느린 자신의 심박동을 느낄 수 있다. 가슴이 빠르게 뛰는 느낌, 맥박이 한두 번 건너뛰거나 빠지면서 덜컹거리는 불쾌한 느낌도 있다. 깜짝 놀랄 만한 것을 보거나 심장이 두근두근 하면서 설렐 정도로 외모가 뛰어난 사람을 볼 때 ‘심쿵’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부정맥 환자는 심장이 ‘쿵’ 내려앉는 듯한 증상을 느끼기도 한다. ●박동 느리면 인공심장박동기로 치료 부정맥은 혈액을 몸 곳곳에 보내는 심장의 능력을 떨어뜨려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게 만든다. 이로 인해 어지러움, 피로감, 가슴통증, 호흡곤란을 느끼게 되고 실신할 수도 있다. 심실빈맥, 심실세동과 같은 악성 부정맥은 심장 기능을 완전히 상실시켜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도 있다. 부정맥은 짧은 시간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것도 있어 의심스러운 증상이 나타났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Q. 부정맥 치료법에는 어떤 것이 있나. A. 부정맥을 치료하려면 생활습관 관리가 필수다. 금연과 금주, 카페인 섭취 제한, 규칙적인 운동, 적정 체중 유지가 그것이다. 부정맥을 유발하는 약물이 있다면 의사의 설명을 듣고 복용을 중단하는 것이 좋다. 기본적인 치료는 약물요법이다. 베타차단제, 칼슘길항제, 디곡신 등의 항부정맥제를 복용해 치료한다. 심장박동이 느린 부정맥 환자는 인공적으로 전기신호를 만들어 심장을 뛰게 하는 인공 심박동기 치료를 한다. 심장 박동이 빨라지는 빈맥성 부정맥을 전기 쇼크로 멈추게 하는 삽입형 제세동기를 활용할 때도 있다. 부정맥을 일으키는 심장 부위를 절제하거나 괴사시키는 ‘전극도자 절제술’도 있다. ●양말·모자 착용… 체온 높여 외출을 Q. 겨울철 특히 주의해야 할 사항은. A. 평소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심장을 건강하게 만들어 놓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교차가 커지면서 아침 기온이 낮아졌을 때는 갑작스러운 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양말을 신고 모자를 착용해 몸을 따뜻하게 한 뒤 움직이는 게 좋다. 부정맥은 다른 기저질환과 동반돼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고혈압, 당뇨병, 비만, 수면무호흡이 있다면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아 위험을 확인해야 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폐암 평균 생존율 고작 25%… 초기증상 없어 조기 검진 꼭!

    폐암 평균 생존율 고작 25%… 초기증상 없어 조기 검진 꼭!

    보건복지부는 내년 말까지 30년 넘게 담배를 피운 고위험 흡연자를 대상으로 폐암 검진 시범사업을 한다. 검진 대상자는 55∼74세로 30갑년(매일 1갑씩 30년 흡연) 이상의 흡연력을 가진 흡연자나 금연한 지 15년 이내인 과거 흡연자다. 20일 이번 사업에 참여하는 경희대병원을 찾아 이승현 호흡기내과 교수에게 폐암에 대해 물었다.Q. 폐암의 대표적 증상은 무엇인가. A. 폐암은 초기 증상이 없다. 건강검진을 할 때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폐암이 어느 정도 진행하면 기관지를 침범해 호흡기 증상이 생긴다. 가장 흔한 증상은 기침이고 객혈을 보이기도 한다. 폐암이 많이 진행하면 가슴 통증과 호흡 곤란을 호소하고 전신증상으로 체중 감소와 피로감, 식욕부진이 나타날 수도 있다. Q. 어느 연령대에 주로 생기나. A. 흡연과 관련돼 있어 남성과 노년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4년 국가 암 등록통계 자료를 보면 인구 10만명당 폐암 발병률은 남성 66명, 여성에서 29명으로 남성에서 2배 정도 많이 발생했다. 나이가 들수록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70세 이후 가장 높은 발병률을 보인다. 비흡연자의 폐암 발병률도 꾸준히 증가해 30%를 차지한다. 여성이나 비흡연자도 폐암 위험에서 완전히 자유롭다고 할 수는 없다. Q. 폐암 치료 과정은. A. 폐암은 크게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조기 폐암은 수술적 치료로 완치할 수 있다. 폐암 3기는 절제가 어렵기 때문에 비수술적 치료인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고 4기는 항암 치료를 한다. Q. 수술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A. 수술은 폐암 1~2기와 일부 3기 환자에서 가능하다. 의술의 발달로 과거처럼 흉곽을 크게 열지 않고 몇 개의 구멍만 뚫어 폐를 절제하는 ‘흉강경 폐절제술’을 주로 활용한다. 수술 후 회복 시간과 통증이 줄어 빠른 퇴원과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된다. Q. 방사선 치료는 어떻게 하나. A. 과거에 비해 방사선 치료의 정확도와 치료 효과가 많이 향상됐다. 특히 초기 폐암은 외과적 절제술과 방사선 치료의 종양 제거 효과가 비슷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사선 치료는 1~4회에 걸쳐 강한 방사선을 정밀하게 쏴 종양을 제거한다. 치료 기간은 대폭 줄어든 반면 종양 제거 효과는 획기적으로 높아졌다. 대형병원이 쓰는 ‘토모테라피’라는 장비는 진단 기기인 컴퓨터단층촬영(CT) 장치도 설치돼 있어 진단과 치료가 동시에 가능하고 4차원 영상으로 종양의 위치 추적도 가능해 보다 정밀한 치료를 할 수 있다. Q. 완치율과 사망률은. A. 폐암은 여러 암 중에서도 예후가 가장 좋지 않은 암이다. 2014년 폐암으로 사망한 환자는 1만 7000명으로 위암, 대장암으로 사망한 환자를 모두 합한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1기 폐암은 5년 생존율이 61%에 이르지만 모든 폐암 환자의 생존율을 평균으로 내보면 25%에 그친다. 따라서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Q. 폐암 검진 시범사업 내용은. A. 폐암 검진 시범사업은 폐암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방사선량이 적은 저선량 흉부 CT 검사를 진행해 조기에 폐암을 발견하고 사망률을 줄일 수 있는지 확인하는 사업이다. 미국에서는 저선량 흉부 CT로 폐암 사망률을 20%나 줄였다는 고무적인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번 시범사업은 내년 말까지 진행할 예정이며 참가자에게는 검진, 상담 비용을 전액 지원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머라이어 캐리, 3개월 만에 반쪽이 된 몸매 “결국 위 절제술”

    머라이어 캐리, 3개월 만에 반쪽이 된 몸매 “결국 위 절제술”

    팝스타 머라이어 캐리가 한층 날씬해진 몸매를 뽐냈다.머라이어 캐리는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TLC Chinese 극장에서 열린 핸드프린팅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머라이어 캐리는 슬림한 몸매를 드러낸 블랙 드레스 자태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앞서 8월 머라이어 캐리는 120kg에 육박하는 몸으로 무대에 올라 팬들의 걱정을 산 바 있다. 고도비만으로 인한 건강이상설까지 나왔다. 이후 머라이어 캐리는 위 절제술을 통해 체중을 감량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0일 데일리 메일은 측근의 말을 빌려 “머라이어 캐리가 위 절제 수술로 체중 감량을 결정한 것은 다이어트를 몇년 간 실패했기 때문”이라며 “수술을 받은 후 건강을 회복했고, 현재 매우 행복한 상태다. 인생의 새로운 장을 맞이한 것에 몹시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머라이어 캐리는 현재 13살 연하 백댄서 브라이언 타나카와 열애 중이다.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걷기로 77kg이상 감량에 성공한 여성

    걷기로 77kg이상 감량에 성공한 여성

    “인생은 당신이 건강할 때 훨씬 위대하게 다가온다” 한때 초고도비만이었던 여성이 100kg이상을 감량하면서 인생의 의미를 되찾았다. 체시티 데이비스(34)는 7년 전 셋째 딸을 임신한 상태였을 때 157.5cm의 키에 몸무게만 165kg이 나갔다. 일상 업무에 쉽게 지치던 그녀는 과도한 체중때문에 비참함을 느꼈다. “줄곧 먹어서인지 체중이 정말 급격히 불어났다. 우스꽝스럽고 끔찍한 상태였지만 당시에는 내가 왜 그랬는지 알지 못했다” 겉보기와 달리 데이비스의 건강에는 문제가 없는 것처럼 여겨졌다.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하거나 당뇨병에 걸리는 경험을 하지 않아서였다. 그러나 딸아이 제이닐라를 낳고 나서 그녀는 호흡곤란으로 자주 쓰러지곤 했다. 의사들은 데이비스의 증상을 심각하게 받아들였고, 병원에 입원한 그녀에게 “심장이 약 3초 동안 멈췄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데이비스가 대수롭지않게 여기자 전문의는 “심장학계에서 3초는 긴 시간이다. 1초만 더 멈췄어도 여기서 영원히 빠져나갈 수 없을 뻔했다”고 무겁게 말했다. 그 일을 계기로 데이비스의 모든 일상이 바뀌기 시작했다. 갓 태어난 딸과 오래도록 함께하려면 뭔가 다른 조치가 필요했다. 심장 조영술과 위절제술을 받아 29kg를 감량했으나 그녀는 여전히 136kg의 비만 여성이었다. 수술 후 몸이 어느정도 회복되자, 건강한 식단과 혹독한 운동일정을 지켜나갔지만 일주일내내 일하는 그녀에겐 무리였다. 그러다 그녀는 비영리단체 ‘걸트렉’(GirlTrek) 을 알게 됐다. 흑인 여성들과 소녀들이 걷는 습관을 갖도록 장려하는 단체였다. 걸트렉에 참가하는 여성들 모두가 함께 ‘걷는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기에 데이비스는 꾸준히 걸을 수 있었다. 걷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우정을 쌓는게 좋아 걸트렉에 자주 나간 데이비스는 걸트랙을 시작한 이래로 약 77.5kg감량에 성공했다. 딸을 낳은 후 지금까지 총 109.7kg을 뺀 셈이다. 현재 매일 약 8~9.6km를 걷는다는 데이비스는 “걷기를 통해 불행하다고 생각했던 내 자신이 대단한 사람임을 알게 됐고 많은 것을 배웠다”면서 “한번에 모든 것을 바꾸려 노력할 때 무너지기 쉽다. 나처럼 하나의 목표에 달려들어 그 목표를 이동해가야 한다”는 조언을 전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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