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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대통령 중국 국빈방문에 시중은행장 ‘다 뜬다’

    문재인 대통령 중국 국빈방문에 시중은행장 ‘다 뜬다’

    문재인 대통령의 13~16일 3박4일 중국 국빈 방문에 주요 시중은행장들이 총출동한다. 허인 KB국민은행장, 위성호 신한은행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손태승 우리은행장 내정자와 국책은행인 김도진 기업은행장,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등이 경제사절단에 들어간다고 알려졌다.농협은 임기 막바지인 이경섭 농협은행장과 김용환 농협지주 회장 대신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검토 중이다. 금융권 안팎에선 정부가 이번 기회에 ‘금융 홀대론’을 불식시킬 좋은 기회로 평가했다. 금융권도 문 대통령과 자연스러운 첫 만남을 가질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문 대통령의 첫 방미에 동행한 금융권 인사가 전혀 없어 논란이 일었다. 대선 후보시절 공약에도 ‘금융산업에 대한 마스터 플랜’이라는 목차만 적혀 있고 구체적 내용이 없어 금융 홀대론이 제기되었다. ‘금융 홀대론’ 불식이 됐다는 기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문 대통령의 11월 동남아 순방 때 이 산업은행 회장, 하영구 은행연합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등이 동행했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의 경제사절단 합류는 최고경영자에게 중요한 의미다”며 “대통령에게 좋은 인상과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는 데다 이번에 교체된 수장들이 많은 만큼 자연스럽게 첫 인사를 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중동 순방에 함께 한 국책은행장은 당시 “성과제 도입도 안하면서 여긴 왜 왔냐”는 면박을 대통령에게 받았다는 루머로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시중은행장들의 이번 중국 동행은 중국 네트워크 강화나 문 대통령의 ‘남방정책’과도 관련이 있다는 평가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많아진데다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이 일단락되면서 교역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고 이에 따라 금융지원 영역도 더 넓어져서다. 거기다 중국은 최근 금융 산업 분야의 외국인 대주주의 지분율을 51%부터 점진적으로 올리는 금융산업 개방 정책을 발표했다. 세계 최대의 시장으로 부상할 중국 금융권이 대외에 개방됐다는 뜻인만큼 금융권 관심이 더 커진 상황이다. 농협은 중국 공소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합작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방중 때 업무협약(MOU)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외 진출 다각화를 꾀하는 은행장들이 중국 고위 인사들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중국 진출 활성화를 모색할 전망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트럼프, 이스라엘 수도 ‘예루살렘’ 공식선언…아랍·이슬람 반발

    트럼프, 이스라엘 수도 ‘예루살렘’ 공식선언…아랍·이슬람 반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재시간)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할 것도 지시했다.이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장기 분쟁의 뇌관이었던 예루살렘의 지위 문제를 놓고 이스라엘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을 제외한 전 세계의 우려가 팽배한 가운데 아랍국가와 이슬람권이 극력 반발하는 등 중동지역 정세의 불안정성이 고조되면서 테러 등 유혈사태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또 프란치스코 교황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반대 입장을 밝히는 등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로 이번 결정을 질타해 미국이 고립을 자초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회견을 통해 “이제는 공식적으로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할 때”라면서 “오늘의 발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분쟁에 대한 새로운 해법의 시작을 알리게 될 것”이라고 천명했다. 그러면서 “전임 대통령들은 공약을 지키지 못했지만 나는 지킨다”며 “오늘의 조치는 미국의 이해관계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평화 추구에도 가장 부합하는 것으로, 평화 프로세스의 진전과 지속적인 평화협정을 위해 오래전에 진작 했었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은 다른 주권국가와 마찬가지로 자신들의 수도를 결정할 권리를 가진 주권국가이며, 이를 인정하는 것이 평화를 얻는 데도 필요한 조건”이라며 “현실에 대한 인정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며 옳은 일”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무부에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는 작업에 즉각 착수토록 지시했으나,대사관 이전에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해 대사관 이전을 6개월 보류하는 문서에 서명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쪽 모두 수용할 수 있는 평화협정 촉진에 도움이 되도록 깊이 헌신할 것이며,이러한 협정을 견인하기 위해 권한 내에서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약속하면서 “양쪽 모두 동의한다면 미국은 ‘2국가 해법’도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국가 해법’은 1967년 정해진 경계선을 기준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국가를 각각 건설해 영구히 분쟁을 없애자는 평화공존 구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만간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중동지역에 파견해 “극단주의를 물리치기 위해 중동 전역의 파트너들과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대통령은 1995년 제정된 ‘예루살렘 대사관법’에 따라 주이스라엘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겨야 하지만,그동안 국익과 외교적 이해관계 등을 이유로 이를 6개월마다 보류하는 문서에 서명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 예루살렘의 이스라엘 수도 인정과 미국대사관 이전을 공식 천명했지만,이는 지난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70년 가까이 이어져 온 미국의 외교 정책을 뒤집는 것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주도하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평화협상 중재 노력을 스스로 훼손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언론들은 보도했다. 사에브 에레카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사무총장이자 평화협상 대표는 이와 관련,“트럼프 대통령이 ‘2국가 해법’을 파괴했다”고 성토했으며,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지옥의 문을 연 결정”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한·중 정상, ‘北 레드라인 3개월’ 해법 내놓길

    미국의 중앙정보국(CIA)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프로그램을 저지할 수 있는 시한을 ‘3개월’이라 보고했다고 한다. 지난주 영국 하원을 찾은 존 볼튼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의 말이다. 그는 “시한이 지나면 북한이 워싱턴을 포함한 미국 도시에 핵 공격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쥘 것”이라고 전했다. 마크 세돈 뉴욕 컬럼비아대 국제관계 객원교수가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에 기고한 글에서 밝힌 내용이다. 볼튼 전 대사의 언급은 곧 북한의 핵·미사일 데드라인이 내년 3월이란 뜻이며, 북한이 미국에 대한 공격 능력을 갖추기 전에 선제타격을 가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볼튼은 트럼프 대통령의 후보자 시절 북한 정책을 자문하고 국무장관 하마평에도 올랐던 대북 강경파이다. 그가 트럼프와 대북 선제타격에 대해 어떤 교감을 나누었는지는 알려진 것이 없다. 하지만 북한이 9월 3일 6차 핵실험과 11월 29일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통해 핵탄두 소형화와 대기권 진입이라는 최종 목표에 근접했다는 저간의 분석을 종합해 보면 CIA발 ‘내년 3월 레드라인’은 무게감 있게 여겨진다. 북한은 화성15형 발사 직후 “핵 무력을 완성했다”고 선언했다. 통일부의 “아직 레드라인을 넘지는 않았다”는 평가처럼 북한의 핵 무력 완성 주장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으나 핵·미사일 완성이 코앞에 다가왔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미국은 지금까지 유엔 경제제재를 근간으로 한 압박 속에 국제사회의 대북 공조를 강화하며 북한의 태도 변화를 요구해왔다. 하지만 볼튼의 언급에서 처음 드러난 것처럼 워싱턴이 위협받는 ‘내년 3월 레드라인’을 미국이 묵과할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 존 맥로린 전 CIA 국장대행도 “북한이 핵을 탑재한 ICBM을 미국까지 날려 보낼 역량을 보유했다는 것을 확실히 증명하면 미국은 행동을 취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반도를 감돌았던 ‘9월 위기’가 다시 재연되고 있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부터 3박4일간 중국을 국빈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사드 배치와 보복으로 빚어진 불편한 양국 관계의 정상화가 최대 의제이다. 딱 북핵 레드라인을 3개월 앞둔 시점이다. 북핵 문제에서 “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중국이어서 대북 원유 공급 중단 같은 특단의 조치를 이끌어 낼 가능성은 작다. 그래도 해봐야 한다. 북한 폭주와 미국 군사 공격을 막을 한·중 해법을 국제사회는 큰 기대를 갖고 지켜볼 것이다. 미 국무부가 제프리 펠트먼 유엔 사무차장의 방북에 대해 “미국 정부 메시지를 들고 가지 않았다”고 의미를 축소했지만 그럴 때가 아니다. 미국만 바라보며 레드라인을 향해 질주를 멈추지 않고 있는 북한 핵·미사일을 어떻게 저지할 것인지 현실적인 방안을 내놓고 우리와 중국 등 국제사회와 논의할 때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 고도의 향기… 조금 게을러도 좋은 아침

    고도의 향기… 조금 게을러도 좋은 아침

    이른 아침, 미륵사지 동원구층석탑 앞에 섰습니다. 여명의 긴장이 사라지고 햇살이 게으른 소의 발걸음처럼 느릿느릿 퍼질 무렵이었습니다. 익산의 아침을 깨우던 햇살이 돌탑 여기저기를 두드립니다. 그때마다 돌탑은 스스로 빛을 냅니다. 복원해 새로 올린 탑이니 고고한 옛 멋은 물론 없습니다. 그렇다 해도 해와 탑의 앙상블은 오묘하고 아름다웠습니다. 아마 오래전 이 자리에 돌탑을 세웠던 백제인 역시 이 장면을 염두에 뒀을 겁니다. 동탑 맞은편은 미륵사지 석탑입니다. 조만간 복원을 마치고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겠지요. 그때면 얼마나 더 신비로운 풍경이 펼쳐질까요. 백제의 고도 전북 익산을 돌아봤습니다. 남은 유적이 많지 않긴 해도 깃든 역사만큼은 깊고 풍성했습니다.●미륵사지 익산의 옛 이름은 이리(裡里)다. 속(안)으로 들어간 마을이란 의미다. 사실 이리도 원래 이름은 아니다. 일제강점기 이전에는 ‘솜리’라고 불렸다. 이를 일제강점기에 한문 형식으로 바꾸다 보니 이리가 됐다는 것이다. 왜 익산이 속마을, 혹은 안마을로 불렸는지는 미륵산에 올라보면 저절로 알게 된다. 물론 걸어 오르지는 않고 ‘미륵산 스카이웨이’란 이름의 임도를 따라 차를 타고 오른다. 정상에 서면 ‘어마어마’하게 너른 들녘이 펼쳐진다. 지역에 따라 만경평야, 호남평야, 혹은 익산평야 등으로 불리는 들녘이다. 어찌나 너른지 호남선 고속철로가 유아용 애니메이션 ‘토마스와 친구들’이 오가는 장난감 철로처럼 작아 보인다. 전주와 완주, 익산 등이 이 너른 들녘에 깃들어 있다. 대도시라고는 해도 너른 들녘에 견주면 역시 티끌처럼 작다. ‘솜리’는 이 모습을 표현한 것이지 싶다. ‘너른 들녘의 안쪽에 들어선 작은 마을’ 말이다. 생경한 풍경 하나 더. 익산의 이름을 풀면 ‘산이 중첩됐다’는 뜻이다. 한데 아무리 둘러봐도 주변에 산은 없다. 익산 외곽의 춘포면 일대에 서면 이런 느낌이 더하다. 사방을 산들이 둘러쳤는데, 가까이 있지는 않고 멀찍이 나앉은 모양새다. 과장 좀 보태 대륙의 벌판 너머로 산군들이 야트막하게 펼쳐진 듯한 그런 느낌이다. 이처럼 풍요로운 들녘은 일제강점기에 수탈의 고통을 불러왔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인 춘포역(등록문화재 210호), 일본풍의 에토 가옥(등록문화재 211호) 등 당시를 기억하는 흔적들이 춘포면 일대에 여태 남아 있다. 미륵산 아래는 미륵사지(사적 150호)다. 저 유명한 미륵사지 석탑(국보 11호)이 이 절터에 남아 있다. 인근의 왕궁리 유적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 백제역사 유적지구’를 이룬다. 미륵사지는 이른 아침에 찾아야 한다. 겨울 해가 사방을 비출 무렵에 빼어난 풍경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미륵사는 백제 무왕 때인 7세기경 세워졌다고 전해진다. 임진왜란 때 소실돼 지금은 미륵사지 석탑과 당간지주(보물 236호) 2기만 남아 있다. 미륵사지 석탑은 여태 복원 작업 중이다. 1998년 시작됐으니 얼추 20년 가까이 됐다. 탑 주변을 작업용 건물들이 둘러친 탓에 석탑의 자태는 볼 수 없다. 복원 작업은 내년 종료될 예정이다.●동원구층석탑 서쪽에 미륵사지 석탑이 있다면 동쪽은 동원구층석탑이다. 흔히 ‘동탑’이라 불린다. ‘서탑’ 미륵사지 석탑이 일부 훼손된 것에 견줘 완전히 스러졌다가 1990년대 초 복원됐다. 새로 만든 탑에선 시간의 깊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당연히 고고한 옛맛도 덜하다. 그렇다고 꿩 대신 닭은 아니다. 9층에 달하는 늘씬한 자태와 세련미는 단연 압권이다. 이른 아침 햇살이 방문할 때면 화강암 탑신이 빛난다. ‘자체발광’의 몽환적인 풍경이다. 미륵사지엔 작은 연못이 두 개다. 동쪽과 서쪽에 각각 하나씩 조성됐다. 필경 동탑과 서탑을 돋보이게 하려는 백제인의 안배일 터다. 이름 아침, 물결이 잔잔할 때면 연못 위로 동탑이 잠긴다. 넋 놓고 동탑의 자태를 보고 있자면 딱 한 가지 생각만 떠오른다. 이렇게 아름다운 건축물을 알게 된 것에 감사한다는 것.●왕궁리 오층석탑 이웃한 왕궁리(사적 408호)에도 백제 유적이 남아 있다. 핵심은 왕궁리 오층석탑(국보 289호)이다. 미륵사지석탑을 본떠 만든 백제계 석탑이다. 높이가 얼추 9m에 달한다. 1965~1966년 복원됐다. 왕궁리 유적은 다소 휑하다. 남은 게 별로 없어서다. 멸망한 백제의 옛 땅에 홀로 남은 석탑 너머로 스러져 간 역사에 대한 회한만 가득하다. 미륵사지와 왕궁리 사이에 서동공원이 있다. 고즈넉한 금마저수지를 끼고 있는 공원이다. 신라 선화공주와 결혼한 백제 무왕의 서동요 전설이 깃든 곳이다. 서동공원은 조각공원이라 불릴 만큼 조각작품들이 많다. 선화공주와 무왕상 등 약 100점의 조각들을 만날 수 있다. 마한관도 새로 조성됐다. 삼한시대 마한의 역사와 생활상을 살필 수 있다.익산 여정에선 번잡한 시내로 들어갈 일이 별로 없다. 대부분의 유적과 볼거리들이 시 외곽에 있기 때문이다. 왜 그럴까. 중심축이 바뀌어서다. 시계추를 조선으로 되돌리면 단박에 알 수 있다. 당시 중심축은 미륵산 근처의 금마와 호남대로의 길목인 여산 등이었다. 평지 위에 들어선 익산이 중심이 된 건 근현대에 이르러서다. 오래전엔 포구 주변도 번화가였다. 금강을 끼고 있는 웅포면이 그 예다. 이 일대에 입점리 고분, 함라산 숭림사, 함라 돌담길 등 볼거리가 많다. 무엇보다 저물녘 풍경이 빼어나다. 곰개나루(웅포)에 서면 금강 너머로 펼쳐지는 황홀한 낙조와 만날 수 있다. 용왕사가 일몰 명소로 꼽힌다. 오래전 용왕에게 제사 지내던 정자다. 한때 덕양정으로 불리다 최근 제 이름을 되찾았다.●곰개나루 용왕사 이제 익산 시내로 들어갈 차례다. 문화예술의 거리를 둘러보기 위해서다. 원도심 재생 프로그램이 한창 진행 중인 곳이다. 익산 문화재단, 아트센터 등을 중심으로 향수 가득한 풍경들이 복구되거나 새로 들어서는 중이다. 주말에는 교복 체험 행사 등 다양한 볼거리가 펼쳐진다. 연탄축제가 9~10일 익산 문화예술의 거리에서 열린다. 올해 첫선을 보이는 축제다. 시 ‘너에게 묻는다’를 통해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고 외쳤던 익산 출신의 시인 안도현과 백가흠의 토크 콘서트 등 톡톡 튀는 행사들이 마련되고 있다.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 퍽 궁금하다. 글 사진 익산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지역번호 063) →가는 길:미륵사지는 동틀 무렵 풍경이 빼어나다. 왕궁리 유적, 고도리 석불입상, 서동공원 등이 가까운 거리에 몰려 있다. 묶어 돌아보는 게 좋다. 익산의 유적지들은 대부분 ‘아직’ 입장료를 받지 않고 있다. 쭈뼛대지 말고 자신 있게 돌아보면 된다. 미륵산 스카이웨이는 연안이씨종중유물전시관을 끼고 우회전해 직진, 작은 개울을 건넌 다음, 가운데 산길을 따라 오르면 된다. 송전탑이 목적지다. 길이 좁아 교행에 유의해야 한다. 해넘이 풍경은 곰개나루(웅포)가 좋다. 인근의 나바위 성당, 두동교회, 입점리 고분군 등을 돌아본 뒤 곰개나루 용왕사에서 여정을 마무리하면 된다. →맛집:익산의 먹거리 중 하나가 황등비빔밥이다. 우리가 흔히 먹는 비빔밥은 ‘비빌 밥’이다. 황등비빔밥은 다르다. ‘비빈 밥’이다. 주방에서 육회 넣고 썩썩 비빈 뒤 고명 얹어 내온다. 순한 육회와 매콤한 비빔밥이 입에 착착 감긴다. 곁들여지는 선짓국도 맛있다. 젤리처럼 탱탱한 선지도 일품인데다 맑고 순한 국물이 ‘비빈 밥’과 기막히게 어울린다. 한일식당(856-4471), 진미식당(856-4422), 시장비빔밥(858-6051) 등이 알려졌다. 옛날할매탕집(842-7560)은 삼계탕 등을 내는 노포다. 춘포면 일대에선 제법 명성이 높다.
  • “수도 예루살렘”…트럼프, 중동의 레드라인 밟다

    “수도 예루살렘”…트럼프, 중동의 레드라인 밟다

    유대·이슬람·기독교 얽힌 지역 팔레스타인도 “미래 수도” 주장 사우디 국왕 “세계 무슬림 자극” 교황 “유엔 결의 존중을” 美비판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겠다고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국왕,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 등 주변 4개국 정상에게 전화로 통보했다고 AP통신 등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미국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는 의미이다. 예루살렘을 미래의 수도로 보고 있는 팔레스타인과 이를 지지하는 범아랍권이 반발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아바스 수반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 도중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 미국의 대통령이 극단주의자들의 손에 놀아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살만 국왕은 “미국 대사관을 옮기는 것은 전 세계 무슬림의 감정을 자극할 위험한 도발”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은 “예루살렘은 3000년 동안 유대인의 수도였고 과거 70년 동안 이스라엘의 수도였다”는 성명을 발표했다.유대교와 이슬람교, 기독교 등 3개 종교의 성지 예루살렘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이 주권을 주장하는 민감한 지역이다. 유엔은 예루살렘의 상징성을 고려해 1947년 이 지역을 신탁통치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1948년 아랍권과의 1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해 서예루살렘을 장악했다. 이스라엘은 1967년 3차 중동전쟁에서 이겨 요르단을 밀어내고 동예루살렘까지 장악했다. 이후 이스라엘은 통일 예루살렘에 대한 지배권을 내세웠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독립국 지위를 얻은 뒤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선포할 계획을 갖고 있다.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인한다는 것은 정착촌을 비롯해 이스라엘이 강행했던 모든 점령정책을 인정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대사관 이전설이 제기된 지난 4일, 이슬람국가 57개국으로 구성된 이슬람협력기구(OIC)는 “아랍과 이슬람 세계에 대한 노골적 공격”이라면서 “이스라엘의 동예루살렘 병합을 인정하는 국가와의 관계를 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사회는 예루살렘 문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국이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 아래 중립을 지켜 왔다. 각국은 예루살렘이 아닌 텔아비브에 주이스라엘 대사관을 설치했다. 미국도 이스라엘 건국 이후 줄곧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공존하는 ‘2개의 국가 해법’에 따라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지 않았다. 1995년 ‘예루살렘 대사관법’ 제정 이후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겨야 했지만, 실제로 대사관을 이전하는 대신 6개월마다 이전을 보류하는 문서에 미국 대통령이 서명해 온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팔레스타인은 분노에 휩싸였다. 팔레스타인 내 여러 단체들은 6일부터 사흘간을 분노의 날로 명명하고 대규모 실력행사를 예고했다. 유혈충돌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미국 정부는 팔레스타인 지역에 대해 여행경보를 내리고 이스라엘 주재 미국인에게 “당분간 예루살렘과 서안지구로의 이동을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심은 외교적 계산이 아니라 선거 공약에 의해 진행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인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었다. AFP통신은 백악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대사관 부지를 물색하고 건축까지 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면서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서방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은 6일 “예루살렘은 분명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협상으로 해결돼야 한다”면서 “현 상황이 걱정된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며칠간 전개된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현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모든 당사국이 유엔 결의안에 따라 예루살렘의 현재 상황을 존중할 것을 진심으로 당부한다”며 미 대사관 이전에 반대한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표명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美 “北 대화 아닌 핵개발 대가 치르게 해야”

    미국 국무부가 “지금은 명백히 북한과 대화할 때가 아니며 북한이 핵개발에 따른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5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가 전했다. 캐티나 애덤스 미국 국무부 동아태 담당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우선 순위는 북한의 침략으로부터 미 본토와 미국령, 미 동맹국을 보호하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재래식 무기와 핵 역량을 총동원, 동맹인 한국과 일본을 방어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제사회가 북한을 결코 핵무장국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거듭 밝혔다. 미 국무부는 제프리 펠트먼 유엔 정무담당 사무차장의 방북과 미국 정부의 연관성도 부인했다.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펠트먼 사무차장이 어떤 종류든 미국 정부로부터 (대북) 메시지를 갖고 간 것은 아니다. 이 점을 분명히 밝히고 싶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 김정은 정권이 신뢰할 만한 북핵 협상의 시그널이 없는 상황에서 펠트먼 사무차장의 방북이 트럼프 행정부의 대화 제의로 해석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미국이 먼저 북한에 대화나 협상을 제의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우회적으로 강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는 이날 기존 북한인권법을 2022년까지 5년 더 연장하는 내용의 ‘북한인권법 재승인 법안’(S1118)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지난 9월 하원을 통과한 북한인권법 연장안과 마찬가지로 북한의 내부 변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정보유입 확산을 위한 도구로 기존 라디오뿐 아니라 USB와 마이크로 SD카드, 휴대전화로까지 확대했다. 한편 북한이 최근 발사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 15형’ 사진 일부가 조작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우주 연구가인 마르코 랑브루크 박사가 화성 15형 사진을 찍은 방향과 별자리가 불일치한다고 주장했다고 CNN이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北 외무성 부상 만난 유엔 사무차장… 김정은 경제행보

    北 외무성 부상 만난 유엔 사무차장… 김정은 경제행보

    방북 이틀째인 제프리 펠트먼 유엔 정무담당 사무차장이 6일 박명국 북한 외무성 부상을 만나 면담했다고 AP와 교도통신이 평양발로 보도했다.펠트먼 사무차장과 박 부상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논의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면담에 앞서 박 부상은 “진심 어린 대화를 나누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펠트먼 사무차장의 대북 채널이 리용호 외무상이라는 점에서 남은 체류기간 리 외무상도 면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매체들은 이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경제 행보를 보도하며 ‘애민(愛民) 지도자’상을 강조하고 나섰다. 국제사회의 제재·압박과 미국의 테러지원국 재지정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유엔 고위급 인사를 초청한 북한이 대내외적으로 김 위원장에 대한 부드러운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새로 건설된 삼지연 감자가루 생산공장을 현지 지도하시였다”면서 김 위원장은 공장 시설 등을 둘러본 뒤 “인민들에게 덕을 주는 공장으로 자기의 몫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백두산 일대인 양강도 삼지연군은 북한이 김일성의 ‘혁명활동 성지’이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출생지로 선전하는 지역이다. 북한은 최근 삼지연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양강도 대홍단군을 중심으로는 감자연구소를 개설하는 등 감자 생산력 증가를 도모하는 ‘감자농사혁명’을 추진하고 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삼지연 감자가루 생산공장 공개활동 보도는 김 위원장의 지시사항이 이행되고 있는 것을 과시하고 인민생활 향상을 위해서 노력하는 애민 지도자상 부각·선전의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으로서는 유엔 사무차장을 통해서 북한과 김 위원장의 입장을 외부에 보여 주고 싶은 측면이 분명히 있다”면서 “김 위원장 입장에서는 주민생활의 개선 또는 애민 등 자신의 이미지를 내부적으로 또는 대외적으로 상당히 부드럽고 주민을 챙기는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차원의 행보”라고 말했다.한편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국의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 랜서 1대가 이날 한반도 상공에 또 출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방한을 앞둔 지난달 2일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이번에는 세계 최강의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는 물론 F35A, F35B 등과 함께 대대적인 폭격 연습까지 실시했다. F15K, KF16 등 우리 측 공군 전력도 폭격 훈련에 합세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푸틴 “평창올림픽 보이콧 안 한다”

    푸틴 “평창올림픽 보이콧 안 한다”

    러 올림픽위원회 12일 최종 결론국가 주도의 도핑 조작에 연루된 러시아가 결국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국가 자격으로 출전할 수 없게 됐다. 다만 국가명과 국기를 뺀 선수 개인 자격으로 출전할 수 있는 길은 막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선수들의 개인 자격 출전은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러시아의 ‘평창행 전면 보이콧’으로 ‘피겨 요정’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를 포함해 ‘러시아 스타’가 없는 올림픽을 치러야 하는 최악의 상황은 면하게 됐다. 하지만 올림픽 정신을 바로 세우는 과정에서 이뤄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이번 결정은 7일로 대회 개막을 64일 앞둔 ‘평창 흥행’ 측면에서는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IOC는 5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어 러시아의 평창올림픽 출전 금지와 벌금 1500만 달러(약 163억원) 부과, 비탈리 무트코 러시아 체육담당 부총리의 올림픽 영구 추방, 알렉산드르 주코프 러시아올림픽위원장의 IOC 위원 자격 정지 등 무거운 징계를 내렸다. IOC가 국가의 올림픽 출전 자체를 막은 건 1964∼1988년 흑백분리 정책(아파르트헤이트)으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이후 처음이다. 도핑으로는 역대 최초다. 대신 약물 검사를 통과한 ‘깨끗한’ 러시아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 출전할 수 있는 길은 터줬다.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라는 이름으로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가할 수 있다. 단, 이들은 ‘OAR’과 올림픽 오륜기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 금메달을 따도 러시아 국가 대신 ‘올림픽 찬가’가 울려 퍼진다.주코프 위원장은 “자국을 대표할 수 없도록 금지하는 조치는 올림픽 운동의 본질에 반하며 올림픽의 틀을 크게 벗어나는 것”이라면서 “절대 용납될 수 없고 철저하게 모욕적인 것”이라고 반발했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는 오는 12일 회의를 열어 개인 자격의 평창행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그러나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약 400㎞ 떨어진 중부 도시 니즈니노브고로드의 GAZ 자동차 공장을 방문해 근로자들과 대화하며 평창 올림픽 참가 문제와 관련 “우리는 의심의 여지 없이 어떤 봉쇄도 선언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 선수들이 원할 경우 그들이 개인 자격으로 대회에 참가하는 것을 막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열린세상] ‘신남방정책’의 또 다른 축 인도를 주목하자/송경진 세계경제연구원장

    [열린세상] ‘신남방정책’의 또 다른 축 인도를 주목하자/송경진 세계경제연구원장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이 지역 협력 다변화를 위해 밝힌 ‘신남방정책’과 최근 들어 부쩍 거론되고 있는 ‘인도·태평양 협력’으로 다시 주목받는 나라가 있다. 바로 세계 6위 경제대국인 인도다. 인도 역시 교역국 다변화와 지역 협력 강화를 통해 대중국 적자를 줄이고 과도한 서비스 중심 경제의 패러다임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생산 가능 인구만 8억 5000만명에 이르는 풍부한 노동력과 자원을 가진 인도와 상대적으로 앞선 자본과 기술을 보유한 한국은 상호 보완성이 높다. 서로에게 풍부한 가능성과 기회의 나라가 될 수 있다. 우리의 신남방정책이 지향하는 역내 공동 번영과 평화를 실현할 천생연분 동반자 국가다.그러나 굳이 인도 출신의 세계적 경제학자인 판카즈 게마와트의 ‘케이지(문화, 행정, 지리, 경제) 거리’ 이론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양국의 거리는 여전히 멀다. 가능성과 기회를 구체화하고 실현하기 위해서는 호시우보(虎視牛步)의 자세로 인도의 개혁 모멘텀에 올라타야 한다. 모디 인도 총리는 2014년 집권 직후부터 제조업 혁신, 도시화 촉진, 보건위생 개선 등 인도의 경제·사회 전반에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개혁, 성과와 변화’를 강조하며 구체적 성과 도출에 집중하고 있다. 제조업 육성책인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를 통해 제조업 비중을 2022년까지 25%로 확대하려 한다. 인도가 집중 육성에 나선 자동차, 화학, 정보통신, 의약, 식품제조가공 등은 우리 기업들이 기술력과 비교우위가 있다. 삼성과 현대기아차는 인도의 프리미엄 휴대전화 시장과 자동차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중국에서 철수한 롯데도 인도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인도는 세계 제2위의 과일, 채소 생산국이다. 약 35%가 시장에 나오기 전에 썩어 버린다. 선진 콜드체인 시스템 기술과 운영 방식을 가진 우리 기업들이 협력할 수 있는 분야로 보인다. 그래서 지난달 23개국이 참가한 인도 최대 규모의 식품가공 박람회에 한국이 불참한 연유가 더욱 궁금하다. 장관급 인사가 이끈 일본은 60개 기업이 참가했다. 2011년 기준 도시 거주 인구가 31%에 불과한 인도는 2020년까지 100개의 스마트시티를 건설해 도시화와 경제성장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주택, 에너지, 대중교통, 철도, 항만, 브로드밴드 등 인프라 건설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 이미 건설에 착수한 12개 스마트시티에 미국의 시스코, 일본의 히타치, 독일의 지멘스 같은 거대기업들이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다. 인프라와 도시 건설에서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한 우리의 공기업과 민간부문이 함께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도 각별한 관심을 가진 사물인터넷, 데이터 분석, 클라우드 컴퓨팅, 핀테크 등 4차 산업혁명 선도 기술의 개발과 활용에 인도 역시 관심이 많다. 기업 가치가 1조원 이상인 유니콘 기업이 열 개나 있고 우수한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인재가 많은 인도와의 협력과 경쟁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의 역할을 기대한다. 아울러 ‘깨끗한 인도’의 일환으로 2019년까지 첨단 정보기술(IT)을 장착한 75만개의 화장실이 설치될 계획이다. 불과 반세기 전 우리도 겪었던 문제다. 인도의 화장실 설치 노력에 공적개발원조와 대외경제협력기금의 유·무상 투자를 제안해 본다. 서울 G20 정상회의의 주요 성과 중 하나인 ‘개발’ 의제의 실질적이고 구체적 이행이 될 것이다. 우리가 국제사회에 약속한 선진국과 개도국 간 가교 역할에도 부합하는 일이다. 이렇듯 한·인도의 높은 협력 가능성에도 한국의 대인도 투자는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다. 인도의 복잡한 규제, 노동법, 세제 등 열악한 기업 환경이 큰 원인이다. 현재 진행 중인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 협상에서 철강, 화학 등의 수입규제 조치 완화, 관세행정 협력, 인도시장 추가 개방 등 투자 여건 개선을 이끌어 내야 한다. 인도는 주요 경제 파트너일 뿐 아니라 아태 지역과 아프리카까지 아우르는 해상 전략적 요충지다. 지역과 세계의 공동 번영과 평화를 위해 중요하다. 우리의 신남방정책과 만나는 지점이다.
  • 정부 “군함도 등 세계유산 日 후속조치 이행경과 유감” 한·일 외교관계 변수되나

    정부가 5일 일본이 최근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 제출한 ‘근대산업시설 세계유산 등재 관련 이행경과 보고서’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등재 당시 약속했던 조선인 강제 노역 피해자 등을 기리기 위한 조치가 부족하다는 이유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셔틀외교 복원 등 관계 발전을 모색하던 가운데 세계유산으로 촉발된 과거사 문제가 외교 관계의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정부, 강제노역 희생자 조치 촉구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명의 논평에서 “일본이 제출한 이행경과 보고서 내용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면서 “일본이 국제사회에 약속한 대로 강제 노역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후속 조치를 성실히 그리고 조속히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일본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센터에 대한 보전 상황 보고서’에서 조선인 강제 노역 피해자들이 일본 산업을 ‘지원’(support)했다고 표현했다. 이는 2015년 7월 군함도 등 근대산업시설이 세계유산으로 등재 결정될 당시 일본 정부가 밝힌 입장을 완전히 뒤집은 것이다. 당시 일본은 “1940년대 일부 시설에서 수많은 한국인과 여타 국민이 의사에 반(反)해 동원돼 가혹한 조건에서 노역을 당했다”고 밝혔다. 또 일본 정부는 산업유산정보센터를 해당시설이 있는 규슈 지역이 아닌 도쿄에 설치하기로 했다. 등재 당시 유네스코가 일본 근대산업시설의 긍정적·부정적 역사를 모두 안내하라고 권고했지만 시설에서 1000㎞ 이상 떨어진 곳에 정보센터를 설치하는 ‘꼼수’를 부린 것이다. ●이달 위안부TF 조사 결과도 발표 정부는 대일(對日) 외교에서 과거사 문제와 안보·경제 협력 등 여타 이슈를 분리해 접근하는 ‘투 트랙’ 기조를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보류에 이어 강제 징용 문제가 다시 부각되면서 한·일 관계에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이달 중 예정된 ‘한·일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 검토 태스크포스’(TF) 조사 결과가 발표되면 과거사 문제는 다시 한·일 관계의 전면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는 “(TF 조사 결과에는) 위안부 합의가 나오기까지 피해자가 배제된 전반적인 과정의 경위와 외교협상 과정에 대한 평가가 포함될 것”이라며 “그 결과를 바탕으로 어떤 외교적인 정책을 선택할 건지는 차후에 외교부나 청와대에서 검토할 문제”라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궐련형 전자담배 지방세 532원 ↑”

    아이코스, 글로 등 궐련형 전자담배의 담배 소비세를 인상하는 지방세법 개정안이 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했다. 법사위는 이날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지방세법 개정안 등 94건의 법안을 심사했다. 개정안이 본회의에서 통과되면 궐련형 전자담배 1갑의 담배 소비세가 현행 528원에서 897원으로 인상된다. 지방교육세도 현행 232원에서 395원으로 오른다. 앞서 궐련형 전자담배의 개별 소비세를 일반 담배의 90% 수준인 529원으로 올리는 1차 인상안이 지난달 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에 더해 국민건강증진부담금 인상도 추진되고 있어서 궐련형 담배에 부과되는 세금이 2986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행 일반 담배 1갑에는 세금 3323원이 부과된다. 법사위는 또 지진 대책을 위한 단층 조사 대상에 원자로 등 원전 관련 시설을 추가하는 지진·화산재해대책법 일부 개정안도 의결했다. 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하면 행정안전부 장관이 원자로 시설 등에 대한 지반안전을 위해 한반도 전역의 단층을 조사할 수 있다. 문재인 정부 공약 사항 중 하나인 ‘대도시권 광역교통청’ 설치 법안도 법사위에 상정됐지만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이 ‘의원 청부 입법’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야당은 새만금개발공사 설립 근거 법안인 ‘새만금사업 추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반대 목소리를 냈다. 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새만금위원회, 새만금기획단, 새만금개발청에 이어 급기야 개발공사까지 하려고 한다”며 “기관의 역할과 중복 문제 등을 보완할 필요가 있어 법안심사 제2소위원회에서 심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법사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내년도 공무원 증원 산출 규모에 대해 “정교하게 하지는 않았다”면서도 “공식 산출에 의한 것은 아니지만 두루뭉술하게 산출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일자리 안정자금에 대해서는 “한시적으로 지원한다는 데 정부와 국회가 견해를 같이한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유엔 사무차장 전격 방북 ‘북핵 중재’ 주목

    유엔 사무차장 전격 방북 ‘북핵 중재’ 주목

    北 ICBM 발사 다음날 허가 “리용호 北외무상 등 만날 것”유엔의 최고위급 인사가 북한을 방문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5일 제프리 펠트먼 유엔 정무담당 사무차장이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유엔 부사무총장(사무차장)과 일행이 평양에 도착했다”고만 짤막하게 전했다. 펠트먼 사무차장은 이날 오후 1시쯤 일행 4~5명과 함께 고려항공을 타고 베이징 서우두공항을 출발했다. 그는 서우두공항을 출발하기에 앞서 방북 일정 등을 묻는 취재진에게 별다른 답변 없이 “고맙다”는 한마디만 남긴 채 탑승장으로 들어갔다. 유엔은 앞서 4일 “펠트먼 유엔 정무담당 사무차장이 5~8일 북한을 방문한다”면서 “펠트먼 사무차장은 북한 당국자들과 상호 관심사, 우려 사항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펠트먼 사무차장의 방북은 6년여 만의 유엔 최고위급 방문이다. 유엔에 따르면 북한 측이 펠트먼 사무차장에게 초청할 뜻을 타진한 것은 유엔총회 기간인 지난 9월이었으나 실제 방북 허가를 내준 것은 ‘화성 15형’ 미사일 발사 다음날인 지난달 30일이었다. 펠트먼 사무차장은 그동안 리용호 북한 외무상을 채널로 북한과 접촉해 왔다. 따라서 이번 방북 기간에 외무성 당국자들과 노동당 국제외교 관련 인사들을 두루 접촉할 것으로 보인다. 스테판 뒤자르크 유엔 대변인은 이날 “펠트먼 사무차장이 리 외무상과 박명국 외무성 부상 등을 만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펠트먼 사무차장은 이번 방북에서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중재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이번 방북을 계기로 유엔의 인도주의적 지원을 확대하려 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초청 시점이 북핵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한창이던 시점이어서, “당초 북의 초청 목적은 북에 대한 제재의 부당성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뒤자르크 대변인은 ‘펠트먼 사무차장이 북한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방북에 대해서도 논의하는지’에 대해선 답변을 거부했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중재 역할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당사자들이 원하면 언제든 중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평소 북한 핵·미사일 위기와 관련해 ‘중재자 역할’을 강조해 왔다. 펠트먼 사무차장은 방북 기간 현지에 파견된 유엔 관계자와 제3국 외교단을 만나고 유엔 프로젝트 현장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의 고위급 방북은 2010년 2월 당시 린 파스코 유엔 사무국 정무담당 사무차장과 2011년 10월 유엔 인도주의 업무조정국(OHCA) 밸러리 에이머스 국장의 방북 이후 처음이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재임 시절인 2015년 5월 개성공단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북한이 일방적으로 방문 허가를 철회해 무산됐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생일상이 제사상 될 뻔한 사나이

    생일상이 제사상 될 뻔한 사나이

    친구들의 뜨거운 생일축하를 받던 한 남성이 황천길에 갈 뻔한 상황이 공개됐다. 지난달 30일 Caters Clips 유튜브 채널에는 파키스탄 하이데라바드 출신의 파야즈 알리 메몬(21)의 생일 파티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을 보면 폭죽이(?) 꽂힌 케이크 앞에 앉은 파야즈의 모습과 생일 축가를 부르는 친구들이 눈가루 스프레이를 뿌리는 모습이 담겨 있다. 그런데 그 순간, 사고가 발생한다. 스프레이가 폭죽에 닿으면서 순식간에 파야즈 얼굴에 불이 붙은 것이다. 다행히 놀란 친구들이 급히 달려들어 불을 껐고, 파야즈는 귀와 목에 경미한 화상만을 입었다. 그는 “친구들끼리 스프레이를 뿌리는 장난은 늘 해왔다”면서도 “앞으로 다시는 하지 않겠다”며 놀란 심경을 전했다. 사진 영상=Caters Clips/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oc.kr
  • 펠트먼 유엔 사무차장 방북…리용호 등 만나 국제사회 우려 전달

    펠트먼 유엔 사무차장 방북…리용호 등 만나 국제사회 우려 전달

    제프리 펠트먼 유엔 사무차장이 5일부터 나흘 간 이어지는 북한 방문길에 올랐다.펠트먼 사무차장은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이날 오후 1시쯤(현지시간) 일행 4~5명과 함께 고려항공을 타고 평양으로 향했다. 그는 공항에서 방북 일정 등을 묻는 취재진에 별다른 답변 없이 “고맙다”라는 한마디만 남긴 채 탑승장으로 들어갔다. 펠트먼 사무차장의 이번 방북은 지난달 29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발사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가 대북 제재를 포함한 강경 대응 의지를 보이는 가운데 성사돼 주목을 받고 있다. 유엔 고위 관계자의 방북은 지난 2010년 2월 당시 린 파스코 유엔 사무국 정무담당 사무차장과 2011년 10월 유엔 인도주의 업무조정국(OHCA) 발레리 아모스 국장의 방북 이후 처음이다. 펠트먼 사무차장은 그동안 리용호 외무상을 통해 북한과 접촉해왔다. 따라서 이번 방북 기간에 외무성 당국자들과 노동당 국제부 인사들을 두루 접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북한의 화성15형 발사 이후 추가 국제사회에서 대북 제재 논의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그 분위기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전날 “펠트먼 사무차장이 방북해 리용호 외무상과 박명국 외무성 부상 등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방북 기간 현지에 파견된 유엔 관계자와 제3국 외교단을 만나고 유엔 프로젝트 현장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평소 북한 핵·미사일 위기와 관련해 ‘중재자 역할’을 강조해온 만큼, 이번 방북을 통해 펠트먼 사무차장이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중재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방북 논의가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회 법사위, 아이코스 지방세 인상안 가결

    국회 법사위, 아이코스 지방세 인상안 가결

    아이코스와 등 궐련형 전자담배의 지방세가 인상된다.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5일 전체회의를 열고 이러한 내용을 담고 있는 지방세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 1갑 기준으로 현행 528원인 담배소비세는 897원으로, 현행 232원인 지방교육세는 395원으로 인상된다. 앞서 국회는 지난달 9일 본회의를 열어 궐련형 전자담배의 개별소비세를 현행 126원에서 529원으로 인상하는 내용의 개별소비세법 개정안을 처리했다. 여기에 더해 국민건강증진부담금 등도 인상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어, 관련 세율이 모두 오르면 궐련형 담배에 부과되는 세금은 2986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부 “일본 세계유산 후속조치 이행 보고서 유감”

    정부 “일본 세계유산 후속조치 이행 보고서 유감”

    정부는 일본이 제출한 일본 근대 산업시설 세계유산 등재 관련 후속 조치 이행경과 보고서 내용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정부는 5일 발표한 외교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정부는 일본이 국제사회에 약속한대로 강제 노역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후속 조치를 성실히, 그리고 조속히 이행할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라고 강조했다. 논평은 또 “2015년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일본 근대산업시설의 세계유산 등재를 결정할 당시, 세계유산위원회는 일본 측에 각 시설(23개)의 전체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해석 전략을 준비하도록 권고한 바 있으며, 일본측은 동 시설 중 일부에서 1940년대 한국인과 기타 국민들이 자기 의사에 반(反)하여 동원되어 가혹한 조건 하에서 강제로 노역했으며,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인포메이션 센터 설치와 같은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고 상기했다. 일본은 최근 유네스코에 제출한 ‘유네스코 세계유산 센터에 대한 보전 상황 보고서’에서 조선인이 강제 노역을 한 ‘군함도’ 등이 포함된 ‘메이지(明治) 일본 산업혁명 유산’과 관련한 종합 정보센터를 해당 유산이 위치한 나가사키(長崎)현이 아닌 도쿄에 설치하겠다고 밝혀 논란을 야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北 핵보유국 인정, 美 전쟁 압박, 우리의 無대책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시험발사를 계기로 미국 내에서 대북 선제 공격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화성15형 미사일이 미국 본토까지 사정권에 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북한과의 전쟁도 감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형국이다. 허버트 맥매스터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최근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과의 전쟁 가능성이 매일 커지고 있다”고 밝혔고 미국 공화당 내 대북 강경파인 그레이엄 의원은 주한 미군 가족들의 철수 필요성을 제기하며 “의회에서 대북 선제공격을 논의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어제 한·미 양국이 미국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 6대를 포함한 230여대의 항공기가 동원된 역대 최대 규모의 연합 공중훈련(비질런트 에이스)을 시작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상황을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북한이다. 핵무장 완성을 선언한 북한은 최근 핵보유국 인정을 전제로 한 협상 가능성을 제시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방중 러시아 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핵보유국 인정을 전제로 대화 테이블에 나설 수 있다”고 밝힌 것이다. 핵보유국 인정 자체가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하는 국제사회에서 결코 수용할 수 없다는 점에서 전형적인 화전양면 전략을 들고나온 것이다. 이런 와중에 영국 보수 일간 더타임스 일요판 더선데이타임스는 최근 중국 지도부가 핵보유국의 현실을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전해 우려를 낳고 있다. 러시아 역시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을 비난하며 북한을 두둔하고 있다. 주변 강대국들의 기 싸움까지 겹치면서 최악의 혼돈 상황으로 치닫는 형국이다. 한반도는 지금 1993년과 2002년에 이어 3차 핵 위기에 직면해 있다. 북한의 핵 위협이 현실화했다는 점에서 과거 두 차례 위기와는 차원이 다르다. 우리는 이번 안보 위기가 전쟁으로 비화되는 것을 막으면서 북핵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엄중한 과제를 안고 있다. 우리가 가진 외교안보 역량을 모두 가동해 지혜롭게 이 고비를 넘겨야 한다. 북·미 간 격돌과 함께 한반도를 둘러싼 중국과 러시아의 연합전선과 미·일 군사동맹이 충돌하는 상황에서 한반도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하는 이중고까지 겹쳤다. 이런 와중에 미국이 주도하는 북한 해상봉쇄 추진 문제를 놓고 청와대와 송영무 국방장관은 엇박자를 내고 있다. 국민 불안을 덜어주기는커녕 더욱 증폭시키고 있으니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다. 현 정부는 무엇보다 명확하고 확실한 목표를 제시하면서 한반도를 둘러싸고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리는 강대국들의 충돌을 막아 우리의 외교 공간을 넓히는 정책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피땀으로 일군 대한민국이 한순간에 전쟁의 잿더미가 되는 참사를 막는 것이 절체절명의 목표라는 사실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 다가구·기숙사 건축주 직접시공 전면 금지

    내년 6월부터 안전규제 강화 내년 6월부터 다가구주택과 기숙사 같은 다중주택은 건축주의 직접 시공이 전면 금지되는 등 ‘포항 지진’에 따라 건축 안전 규제가 대폭 강화된다. 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러한 내용을 담은 건설산업기본법 개정안이 국회 해당 상임위원회인 국토교통위원회를 통과했다. 법제사법위원회와 본회의를 거치면 최종 확정된다. 개정안에 따르면 연면적 200㎡(60.6평)가 넘는 건축물은 건축주가 직접 시공할 수 없다. 다중주택과 공관 등 주거용 건물은 연면적이 200㎡가 되지 않아도 건축주가 시공할 수 없다. 현행 규정은 다중주택 등 주거용 건물은 연면적 661㎡ 이하, 비주거용 건물은 연면적 495㎡ 이하이면 건축주의 직접 시공이 가능하다. 아파트나 다세대주택 등 공동주택은 원래 건축주 시공 불가 대상이다. 그동안 일정 규모 이하 건축물에 대해 건축주가 시공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은 시공 능력을 갖춘 개인이 직접 사용하는 소형 건축물에 자율권을 보장한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이렇게 지어진 건축물을 여러 사람이 함께 이용하거나 매매·임대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잦았다. 더욱이 이번 포항 지진에서 피해가 컸던 필로티 구조의 빌라 등도 건축주가 직접 시공한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축주가 부가가치세와 소득세 등을 내지 않으려고 직접 시공으로 위장 신고하고 실제로는 무면허 업자에게 도급을 줘 시공하는 이른바 ‘위장 직영 시공’ 형태도 발견됐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부도위기 베네수엘라, 가상 화폐 도입 추진

    부도위기 베네수엘라, 가상 화폐 도입 추진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처한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자국 화폐(볼리바르화) 가치가 급락하자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를 도입해 경제난을 극복하겠다고 천명했다. 국가부도 위기를 맞아 새로운 자금 조달 루트로 가상화폐를 활용한다는 포석이지만 실효성에는 의문이 제기된다.마두로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국영 VTV에 출연해 “(미국의) 금융 봉쇄에 맞서 싸우기 위해 ‘페트로커런시’(petrocurrency)로 명명한 디지털 화폐를 도입한다”며 “이는 천연자원 비축분을 토대로 거래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페트로의 가치는 베네수엘라의 석유, 천연가스, 금 등 천연자원에 의해 보장된다”며 원자재 가치와 연동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출시 일정 등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마두로 대통령이 가상화폐 발행에 의욕을 보이는 이유는 미국의 금융 규제에 맞설 새로운 자금 조달 루트로 이를 주목했기 때문이다. 연초 1000달러(약 110만원)를 밑돌던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1만 17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 가격을 경신했다. 반면 미국이 지난 8월부터 자국 금융회사나 개인이 베네수엘라와 신규 금융거래를 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리자 볼리바르화 가치는 점점 휴지조각이 되고 있다. 환율 정보업체 달러투데이닷컴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암시장에서의 실질 환율은 지난 6월 1일 1달러당 6112볼리바르에서 지난 1일 10만 3000볼리바르로 급등했다. 6개월 사이에 화폐 가치가 17분의1 수준으로 쪼그라든 셈이다. 베네수엘라 정부가 고시하는 공식 환율은 1달러당 10볼리바르지만 시장에서는 의미가 없다. 돈줄이 막힌 베네수엘라가 채무를 이행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베네수엘라의 신용 등급을 ‘선택적 디폴트’(SD), ‘제한적 디폴트’(RD) 등으로 강등했다. 베네수엘라 의회는 올 들어 10월까지의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이 전년 대비 826%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베네수엘라 경제가 올해 12% 역성장하고 물가는 내년에 2300%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마두로 대통령이 가상화폐 거래가 아직 완벽히 제도권으로 편입되지 않아 국제 제재에서 자유롭다는 점을 노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는 베네수엘라처럼 화폐의 신뢰가 낮고 초인플레이션 때문에 몸살을 앓는 국가에서는 오히려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으로 부각되고 있다. 신흥국 경제에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해외 송금에 있어서도 수수료가 많이 드는 기존 송금 서비스에 비해 유용한 대안이 되고 있다. 하지만 베네수엘라 야권은 이미 파산 직전인 정부가 가상화폐를 발급한다 해도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CNBC가 전했다. 일부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정부의 달러 환전 통제에 대응해 비트코인으로 달러를 확보하고 있어 가상화폐를 발행할 경우 국부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北 “핵 보유국 지위 인정하라” 美 “핵 프로그램 중단이 먼저” 中선 “북핵 용인” 나오기 시작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도발 이후 핵보유국 지위 인정을 다시 요구하고 나섰지만, 미국은 핵 프로그램부터 뒤로 돌리라고 맞서면서 핵 문제를 둘러싼 북·미 간 입장 차가 좁혀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미 국무부는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현 수준에서 중지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으며 이를 뒤로 돌릴 준비를 하고 대화에 나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4일 보도했다. 캐티나 애덤스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현 수준에서 중지시키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면서 “북한은 핵무기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이를 뒤로 돌리겠다는 계획을 갖고 대화 테이블로 나올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방북해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을 만났던 러시아 하원의원이 북한은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아야 미국과의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이라고 전한 데 대한 논평 요청에 이같이 말했다. 북한은 일단 핵보유국 지위를 받은 상태에서 대등하게 미국과 협상하겠다는 속셈이지만, 이는 북한 핵 문제에 있어서 비핵화 원칙을 흔드는 문제이기 때문에 국제사회의 동의를 얻기 힘든 게 사실이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우선 중요한 것은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제하는 것”이라며 “북한과의 협상을 위해서 좀더 과감하게 우리가 줄 수 있는 것들의 목록을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중국 내에서는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받아들이자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3일(현지시간) 베이징에 있는 카네기칭화국제정책센터 선임연구원 퉁차오 등 중국 전문가와 서방 외교관의 말을 인용, “중국은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받아들이고 미국 또한 그렇게 해야만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퉁차오는 신문에 “중국 지도부는 군사력으로 북한의 핵 능력 확보를 막을 수 있는 시점은 이미 지났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더타임스는 특히 “중국 입장에서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이 마음에 들지 않지만, 지금으로선 북한과의 경제적 관계를 완전히 끊어 초래될 김정은 정권의 붕괴 위험을 더 두려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관영 매체에서도 북핵 용인이라는 단어가 언급되기 시작됐다.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도발 하루 뒤인 지난달 30일 사설에서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바람에 황금 같은 대화 기회가 사라졌다”면서 “이젠 핵을 보유한 북한과 함께 사는 법을 배우거나 가장 나쁜 시나리오(전쟁)의 방아쇠를 당기는 쪽으로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여전히 표면적으로는 ‘북핵 불인정’을 고수하고 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북핵을 인정하는 것은 중국 외교의 제1원칙인 한반도 비핵화를 완전히 허무는 것이어서 중국 정부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다른 대북 소식통도 “북한이 핵무장을 완성하면 중국이 가장 큰 위협을 느낄 것”이라면서 “중국은 차라리 미국에 의한 북한 체제 전복을 묵인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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