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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동철 칼럼] 냉면이 우리 음식 문화에 묻는다

    [서동철 칼럼] 냉면이 우리 음식 문화에 묻는다

    평안남도 강서가 고향인 실향민 출신으로 통일부 장관을 지내기도 했던 이영덕 전 국무총리는 냉면광(狂)이었다. 국무총리 시절에는 삼청동 공관에 냉면 뽑는 기계를 들여놓고 손님들에게 대접하기도 했다. 그는 기자들과도 자주 냉면집을 찾았는데, 주문할 때부터 평양식 냉면에 대해 깊은 ‘애정’을 보여 주곤 했다. 예를 들어 이 전 총리가 “나는 냉면!” 했는데 종업원이 “물냉면요? 비빔냉면요?” 하고 되물으면 즉각 “물냉면이라는 말이 어디 있나. 냉면은 그냥 냉면이지” 하고 ‘정정’해 주는 것이었다. ‘평양냉면’이라고 굳이 ‘평양’을 붙일 것도 없이 ‘냉면’ 자체가 맑은 육수에 메밀사리를 말아 먹는 음식을 이르는 단어라는 것이다. 사실 강서는 냉면의 고장이다. 평양 서쪽의 강서군이라면 강서대묘라는 고구려 벽화무덤이 있는 곳이다. 내부 동서남북에 각각 청룡, 백호, 주작, 현무의 사신도가 그려진 고구려 고분이라면 무릎을 치시는 독자가 많을 것이다. 강서라는 땅이름은 평양을 관통해 동북쪽에서 서남쪽으로 흘러 남포를 거쳐 서해로 나가는 대동강 서쪽이어서 붙여졌을 것이다. 1960~1970년대 서울의 강서면옥은 우래옥과 쌍벽을 이루는 냉면의 명가였다. 한때는 수원에도, 평택에도, 용인에도 강서면옥이 있었다. 코흘리개 시절부터 부모님을 따라가 냉면을 자주 먹었던 곳도 을지로 남쪽의 강서면옥과 을지로 북쪽의 우래옥, 중앙극장 옆 평래옥이었다. 지금도 강서면옥이 명맥을 유지하고는 있는 듯하지만, 맛은 퇴색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물론 필자의 주관적인 판단이니 다르게 생각하는 독자도 없지는 않겠다. 강서 남서쪽의 남포 역시 냉면의 고장이니 서울 무교동의 남포면옥도 냉면 애호가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대동강을 따라 형성된 ‘평양 냉면 문화 벨트’라고 해도 크게 과장은 아니겠다. 그런데 이 전 총리의 자부심과 달리 ‘냉면’ 혹은 ‘평양 냉면’을 본고장이 아닌 서울에서 붙여진 이름으로 보기도 한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지만 몇 년 전 TV에 비친 평양 옥류관의 메뉴표에는 ‘국수’만 있었다. 옥류관이라면 말할 것도 없이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에 냉면기계를 싸들고 내려온 평양의 대표적 냉면집이다. 오늘날 평양 냉면의 맑은 육수를 일컬어 ‘슴슴하다’고 표현하는 데는 시인 백석이 결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싶다. 그는 ‘이 반가운 것은 무엇인가 / 이 히수무레하고 부드럽고 수수하고 슴슴한 것은 무엇인가’라고 냉면을 예찬했다. 그런데 뜻밖에 이 시의 제목은 ‘냉면’이 아니라 ‘국수’다. 옥류관의 메뉴판과 일맥상통하는 대목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점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정상회담에서 ‘평양 냉면’이라고 지칭한 것은 상당 부분 남쪽 국민의 언어 관습을 배려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북쪽에서도 대외적으로는 ‘평양 랭면’이라고 표기한다. 중국과 동남아시아의 옥류관 분점에서도 ‘평양 랭면’이라고 적어 놓고 있다. 냉면 이야기를 길게 한 것은 최근의 ‘냉면 붐’에도 불구하고 과연 ‘냉면을 비롯한 북한 음식이 우리 음식 문화에 제대로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느냐’는 문제 제기를 하기 위함이다. 흔히 우리 음식의 특징을 말할 때 ‘발효’라고들 한다. 고추장, 된장, 간장이 그렇고 김치가 그렇다. 2015년 밀라노엑스포 한국관의 주제도 ‘발효’였다. 하지만 필자가 자주 찾는 송추 평양면옥의 빈대떡, 만두, 냉면에는 ‘발효’가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발효가 우리 음식 문화의 중요한 부분인 것은 분명하지만,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평안도 지방 음식들은 증명한다. 이제 발효에 그치지 않는 풍성한 음식 문화가 한반도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국제사회에 알릴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북한 먹거리’라고 해외에 알릴 음식 문화 리스트에서 제외하던 관행이 있다면 그것부터 바꿔야 한다. 냉면은 김치와 장류 이상으로 국제화가 가능한 음식이라고 믿는다. 음식 엑스포가 다시 열린다면 남북이 공동으로 ‘냉면과 그 주변 음식 문화’를 들고 나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
  • 조명균 “평화협정은 비핵화 마지막 단계”… 올해는 종전선언

    조명균 “평화협정은 비핵화 마지막 단계”… 올해는 종전선언

    남북·미 정상 리더십 과거와 달라 판문점 선언 실행 가능성 매우 커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2일 ‘판문점 선언’에 담긴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는 목표는 비핵화의 마지막 단계에서 가능하다고 밝혔다. 올해 정전협정 65주년인 7월 27일을 계기로 남북 간 종전선언을 추진하고 구체적인 평화협정 체결과 평화체제 구축 논의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진전 여부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는 의미다. 조 장관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평화협정 체결은 거의 비핵화의 마지막 단계에서 설정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맞다”며 “다만 이것이 시간적으로 동시에 거의 딱 이루어질 것인지는 앞으로 협의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왜냐하면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평화협정에 따른 또 다른 후속 조치들이 필요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며 “평화협정과 완전한 비핵화를 어떻게 맞춰 나가는 것이 좋을지는 여러 가지 변수들이 있어 딱 하나로 설정하기는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남북 정상이 지난달 27일 합의한 판문점 선언에는 ‘남과 북은 정전협정 체결 65년이 되는 올해에 종전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며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회담 개최를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하였다’고 명시돼 있다. 이와 관련, 정부 고위당국자는 “판문점 선언에서 목표로 둔 것은 종전선언을 올해 안에 한다는 것”이라며 “종전선언이라든가 평화협정을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 간에 논의한다는 거와 연결시키기 위해서 문장을 만든 것”이라고 부연했다. 조 장관은 “판문점 선언의 가장 큰 특징은 과거의 정상회담 합의들보다 제대로 이행될 가능성이, 확률이 대단히 높다는 것”이라며 이는 남북과 미국 등 관련국 지도자들의 리더십이 과거와 다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또 판문점 선언 후속 조치에 대해 “크게 세 가지로 나눠 바로 이행할 수 있는 사안, 북한과 협의를 거쳐서 이행할 사안, 한반도 비핵화 진전에 맞춰서 이행할 사안으로 구분해서 준비해 나가겠다”며 “바로 이행할 것들은 이미 어제부터 비무장지대 확성기 장비 철거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 고위당국자는 핵사찰·검증에 대한 북한의 입장에 대해 “핵무기 없는 북한, 한반도로 가자면 사찰, 검증이라는 조치 없이 가는 것은 상식적이라 할 수 없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한국, 미국뿐 아니라 국제사회 전문가, 언론이 지켜보는 가운데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하겠다는 것도 사찰, 검증에 있어 적극적인 의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남북 간 경제협력 쪽은 비핵화가 진전된 다음에 가능한 분야”라며 “그것을 위한 사전 준비, 조사, 공동 연구는 미리 할 수 있겠지만 본격적으로 시행해 가는 건 비핵화가 진전된 다음에 맞춰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판문점 선언 돋보기] “北기업·철도 등 상태 파악, 11년간 끊긴 남북 경협의 첫걸음”

    [판문점 선언 돋보기] “北기업·철도 등 상태 파악, 11년간 끊긴 남북 경협의 첫걸음”

    이석기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일 “남북이 실현 가능한 경제협력(경협)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서는 북한 기업·산업 실태와 철도·도로 및 전력 등 인프라에 대한 조사·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두 축이 비핵화와 경협이라는 점에서 차분한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며, ‘잃어버린 11년’ 동안 변화한 북한의 경제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첫걸음이 돼야 한다는 지적이다.북한 경제 전문가인 이 연구위원은 이날 세종시 산업연구원 연구실에서 서울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본격적인 남북 경협은 대북 제재 해제 이후”라며 “개성공단 재개는 비핵화가 확실히 진전돼 국제사회가 인정하기 전까지는 조심스럽다”고 진단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남북 경협의 측면에서 판문점 선언을 평가한다면. -남북 경협에 대해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국제적 대북 제재를 정면으로 거스르지 않으면서도 나올 수 있는 내용이 철도·도로 연결과 개성 지역 공동연락사무소 정도다. 만약 개성공단 재개를 위한 협의를 한다면 당장 국제사회나 국내에서도 반발이 나올 수 있는데, 연락사무소 설치이기 때문에 영리하게 대북 제재를 비켜 갔다. 협력 사업에 대해 향후 연구 조사한다는 합의문 조항도 같은 맥락이다. 다만 실제로 철도·도로를 연결하려면 경제적 자원이 들어가야 해서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신(新)경제지도’ 구현에 철도·도로 연결이 어떤 역할을 할까. -신경제지도 구상은 서해안에는 제조업 및 교통 물류 벨트, 동해안에는 에너지 자원 벨트, 남북 접경 지역은 평화 벨트를 그리고 있다. 서해안과 동해안의 남북 경협 벨트 구축을 위해서는 철도 연결이 필수적이지만 상대적으로 돈과 시간이 많이 들 수 있다. 단선인 경의선을 화물 수송용으로 쓰기 위해서는 현대화·복선화 작업이 필요하다. 경협 차원에서 철도만 너무 강조할 필요는 없다. 다만 일각에서 언급하는 고속철도는 한국이 대륙으로 연결한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크다. 가장 효율적인 것은 도로 연결이다. 2007년 ‘10·4 정상선언’ 합의문에 있는 ‘개성~평양 고속도로 개보수’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현대화에도 비용이 적게 들고 만약 개성과 평양 주변에서 경협이 추진되면 고속도로를 통해 사람과 물류 트럭이 오갈 수 있다. 또 남북 간 경제협력 구상을 위해서는 남측 신경제지도와 북측 안을 서로 조율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연락사무소는 의미가 있다. 예컨대 신경제지도 구상에는 평양 남포 지역에서 남북한 정보통신기술(ICT) 사업 협력을 하자는 내용이 있는데, 과학기술을 중시하는 북한도 동의할 가능성이 있다. 이를 구체적으로 논의하려면 경제 및 ICT 전문가들이 북측 전문가들과 만나 협의해야 한다. →정부는 대북 제재를 저촉하지 않는 범위의 연구·조사를 한다고 한다. 어떤 것이 필요할까. -한반도 신경제지도와 북한의 경제개발 전략 모두를 고려해 남북 양측이 실현 가능한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서는 조사·연구가 필요하다. 북한의 경제정책은 그동안 많이 바뀌었다. 우리는 과거 방식대로 북한에 대해 생각하는 측면이 있다. 일단 북한 기업 리스트, 산업구조, 철도·도로 상태 등의 조사가 필요하다. 본격적인 경제 협력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해제 이후다. 특히 개성공단 재개는 확실하게 비핵화가 진전돼 국제사회가 모두 인정하기 전까지는 조심스럽다. 핵·미사일 개발 자금원이 됐다는 좋지 않은 꼬리표가 붙어 있기 때문이다. →대북 제재가 풀리고 나면 북한에 미국 자본도 유치될 수 있을까. -미국 자본 유치에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 첫째는 미국의 북한 체제 보장이라는 하나의 가시적인 상징물이 될 수 있다. 북한 표현을 빌리면 미국으로부터 북한이 위협을 당할 확률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둘째는 북한 입장에서는 한국 자본만 고집할 이유가 없다는 점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추구하는 ‘정상국가’는 경제 관계에서 국가 대 국가로 자리매김하려고 할 수 있다. 개방이 진전되면 우리 자본이 진출하기는 유리할 것이다. 특히 전력·통신 등 인프라 부문은 표준화 문제가 있어 (북한에 진출하려고 하는) 외국에 넘겨서는 곤란할 수 있다. 남북한 중앙정부 차원의 한반도 전체적인 중장기 관점에서 긴밀한 협의가 필요하다. 글 사진 세종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이석기 연구위원 국내외 산업과 무역통상 분야를 연계해 연구하는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윈 해외산업연구실 선임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참여정부 시절 개성공단 업종 배치, 개성공단 발전 방향 등을 비롯해 그동안 남북 경제 교류를 연구해 왔다. 서울대 경제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1988년 산업연구원 연구원이 됐다. 주요 저서로는 ‘북한의 서비스 산업’(공저), ‘통일을 대비한 남북한 산업협력 전략과 실행방안’(공저) 등이 있다.
  • 남북 경협 운 뗀 김동연… “투자증대 땐 삶의 질 향상될 것”

    협력기금·경협 예산 1조 넘어 추경 조속 통과 필요성 강조도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남북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운을 뗐다.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다. 김 부총리는 “판문점 선언으로 우리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중요한 첫걸음을 내디뎠다”면서 남북이 인적,물적 자원을 함께 활용하고 소비와 투자 증대가 이뤄지면 국민 삶의 질 향상을 불러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부총리는 “다만, 경협은 국제사회 합의가 필요한 사항 등이 있는 만큼 북·미 정상회담 등 앞으로 진행 상황을 봐서 차분하고 질서 있게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남북 경협 재원 문제도 언급했다. “남북협력기금은 남북 관계에 결정적 영향을 받아서 그동안 (연간) 집행실적이 300억원에서 1조원 규모로 그렇게 높지 않았다”면서 “새로운 상황 변화가 생긴 만큼 남북협력기금에 돈이 얼마 있느냐는 중요한 변수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현재 남북협력기금의 실제 사업비는 9593억원, 남북 경제협력 예산은 3446억원이다. 고용과 관련, 그는 “경제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가장 신경 쓰이는 게 고용”이라며 최근 구조조정에 따른 제조업 고용 증가 폭 축소, 서비스업 고용 둔화 등을 우려했다. 다만 양질의 일자리로 볼 수 있는 상용직 일자리가 최근 늘고 있다며 “그나마 긍정적인 사인”이라고 말했다. 일자리 안정자금의 연착륙과 관련, “정부가 재정이라는 보조금으로 사업주의 인건비를 보조하는 방법은 한시적이어야 한다는 점에서 여러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자리 안정자금의 연착륙 방향은 최저임금의 산입 범위 문제와 직결되는 사안”이라며 내년 최저임금 인상 수준과도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아직 국회 상임위원회 예비심사도 통과하지 못한 추경에 대해서도 “정부로선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며 조속한 통과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정치적 논쟁, 정쟁, 이념과 상관없이 청년 일자리와 신음하는 지역을 위해 빠른 시간 내에 (추경안을) 통과시켜 주기를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특정지역 투기억제 위한 보유세 개편 안 해”

    “특정지역 투기억제 위한 보유세 개편 안 해”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다주택자에 대한 보유세 강화 논의와 관련해 “앞으로 중장기 부동산 시장의 안정을 고려하겠지만 특정 지역의 부동산 투기 억제를 위해서는 하지 않겠다”고 2일 말했다. 그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정부는 보유세 개편을 세수 증대의 목적으로 할 계획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김 부총리는 “현재 재정개혁특위에서 보유세 개편 방안을 논의 중이고 여론조사, 공청회 등 공론화 과정을 거쳐 다음달 말까지 권고안이 나올 것”이라며 “필요하면 올해 세제개편안과 중장기 조세정책에도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남북 경제협력과 관련, 김 부총리는 “남북 경제협력 논의 체계와 재원 문제에 대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라며 “경협은 국제사회 합의가 필요하고 북·미 정상회담도 있는 만큼 앞으로 진행 상황을 봐서 차분하고 질서 있게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선 “최근 기업들이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부담을 일자리 안정자금이나 근로시간 조정 등으로 흡수하는 것이 아닌가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고용 상황과 관련해선 “지난해 4분기부터 생산가능인구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면서 “고용의 모수가 줄어드는 것인 만큼 앞으로 정책을 펴면서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국회에서 한 달 가까이 표류하는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하루빨리 통과시킬 필요가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이달 코스피 2600 뚫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이달 코스피 2600 뚫나

    KB증권 “비핵화, 증시 큰 기회” “트럼프 선택에 결정” 신중론도남북 정상회담 직후 코스피가 곧장 2500선을 돌파하면서 5월 내 2600선까지 넘어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 인상과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가 잦아든 데다, 이달 말 북·미 정상회담까지 예정돼 있어 증시를 끌어올릴 재료는 충분한 상황이다. 종가 기준 코스피 역대 최고치는 올해 1월 29일 기록한 2598.19다.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되면서 지난달 30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22.98포인트(0.92%) 올린 2515.38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2500선을 돌파한 것은 2월 2일 이후 석 달 만이다. 무엇보다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눈에 띈다. 정상회담이 임박했던 지난달 26일 1721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뒤 27일에는 1599억원, 30일 2430억원 규모의 순매수 규모를 유지했다. 30일 개인과 기관이 각각 1891억원, 112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한 것과는 다른 움직임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국채금리가 3%를 터치한 것을 악재로 볼 수는 있지만 이미 시장이 적응한 측면도 있다”면서 “외국인들이 매수세를 유지한다는 것만 보더라도 국내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가 상당히 이뤄졌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5월 국내 정세를 규정할 북·미 정상회담 역시 증시 상승세를 견인할 거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KB증권 이은택 연구원은 “과거 남북 정상회담 개최, 개성공단 이벤트로는 국내 증시 수급에 큰 변화가 발생하지는 않았다”면서도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및 북한 경제제재 해제’가 이뤄진다면 한국 증시에 큰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KB증권은 5월 코스피 지수 예상 밴드를 4월 2380~2580선에서 2430~2590선까지 끌어올렸다. 케이프투자증권은 5월 코스피 전망치 상단으로 2630을 제시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등 미국 경제사절단이 3~4일 중국을 방문해 양국 무역갈등의 실마리를 찾을지도 관심사다. 므누신 장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무역 불균형, 지적재산권, 합작 기술 투자 등을 중국 관리들과 논의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증시에 대한 신중론도 여전하다. 5월 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상대로 한 관세 부과 방침을 강행할 경우 무역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이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결국 5월 말~6월 초 트럼프의 선택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며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코스피의 방향성 부재가 지속될 수 있다”고 전했다. 대신증권의 경우 5월 코스피를 2440~2570선으로, 한국투자증권은 2430~2580선으로 예측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트럼프·김정은, 비핵화 시한·검증방법 ‘통 큰 합의’ 이룰까

    트럼프·김정은, 비핵화 시한·검증방법 ‘통 큰 합의’ 이룰까

    ‘파격적 결단, 노련한 수싸움’을 공통적으로 겸비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비핵화 담판이 5월 하순 판문점에서 개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북·미 정상회담의 장소·일시가 윤곽을 드러내면서 양측이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남북 정상회담 ‘판문점 선언’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명시된 만큼 미국의 비핵화 원칙인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에는 양측이 어느 정도 공감대를 이뤘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미국의 리비아식 속전속결형 해법과 북한의 단계적·동시적 접근법을 절충해 비핵화 시한을 도출하고 핵무기 등 사찰·검증 방법을 정하는 일이다. 또 비핵화 단계에 따라 미국이 어느 시점에 대북 경제 제재를 풀지가 북한의 가장 큰 관심사인 만큼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1. 비핵화 완료 시한 美 리비아식·北 이란식 비핵화 선호 시간끌기 막는 1~2년 절충안 거론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5월 하순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이뤄질 비핵화 로드맵 협상에서 미국의 리비아식 ‘속전속결형 해법’과 북한의 ‘단계적·동시적 조치’를 둘러싸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팽팽한 기싸움이 예상된다. 1일 북핵 외교가에 따르면 국제사회에서 통용되는 비핵화 정의인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와 협상 방식인 ‘일괄타결’은 어느 정도 타협점이 보이는 상태다. 일괄타결은 북한의 비핵화와 미국이 보상으로 북한에 제공할 체제안전보장(평화협정, 북·미 관계 정상화)을 단번에 타결하는 방식이다. 남은 쟁점은 실행 단계다. 미국의 리비아식은 먼저 북한이 핵폐기를 하면 검증한 뒤 보상 조치를 하겠다는 것이다. 반면 북한의 단계적·동시적 방식은 단계를 나눠 비핵화와 보상을 동시에 주고받는다. 리비아식이라고 해서 아예 단계가 없지는 않지만 북한의 방식이 더 세분화된다. 하지만 미국은 2003~2008년 6자회담에서 북한이 단계를 늘리는 시간 끌기 전술을 쓰면서 핵무기 개발 시간만 벌었다고 본다. 다만 리비아는 핵무기 개발을 추진하는 단계였지만 북한은 핵무기 완성을 선언했고 미 본토를 겨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차이가 있다. 리비아처럼 핵물질을 한번에 반출하고 단번에 검증하기는 힘들다는 뜻이다. 최근 미 정가에서 나오는 절충안은 1~2년의 비핵화 시한을 못박는 것이다. 북한이 주장하는 단계적 접근이지만, 시간 끌기는 막는 방식이다. 다만,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가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서는 시한이 2년 6개월을 넘을 것이라고 지적한 것처럼 비핵화 시한을 두고 양측의 줄다리기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판문점 선언’에 명시된 ‘핵 없는 한반도’에 미국의 핵우산·핵항모 등 전략핵이 포함될지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미국은 1992년 체결된 남북기본합의서를 준용하자는 입장이다. 합의서는 핵무기, 우라늄 농축, 플루토늄 재처리 등을 포기하는 내용인데 남북이 체결 당사자로 미국은 제외된다. 2. 비핵화 검증 방법 美, 미신고 핵활동도 사찰 요구할 듯 미사일·생화학무기 포함 여부 관건 5월 하순에 열릴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로드맵과 함께 비핵화 검증 방법도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북한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복귀와 핵확산금지조약(NPT) 재가입에는 큰 무리 없이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쟁점은 검증 강도와 사찰 범위에 미사일 및 생화학무기를 포함할지 여부 등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1992년 모든 평화적 핵활동하에 있는 핵물질 검증을 위한 전면안전조치협정(CSA)을 맺으면서 NPT에 가입했으나 2차 북핵 위기로 2003년 탈퇴했다. CSA는 북한이 전체 핵물질을 신고하면 IAEA가 사찰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실제 플루토늄 신고량과 IAEA의 추정치 간에 중대한 불일치가 발견됐다. 또 그동안 40~50㎏의 플루토늄을 추출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은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추출된 플루토늄 양은 추정이 가능하지만 고농축우라늄(HEU)은 기술적 확인이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번 협상에서 미국은 검증 강화를 위한 협정인 추가의정서(AP)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언제, 어디든 확인할 수 있도록 미신고 핵활동 등 신고 대상과 사찰권한을 강화하는 것이다. 북한이 국토 주권 문제로 받아들일 수 있는 상황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수용할지가 관건이다. 미국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같은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미사일, 생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를 검증 대상에 포함할 수 있다. 이 경우 북한 전역에 산재된 미사일과 발사대 등을 모두 사찰하는 과정이 추가된다. 핵물질만 해도 사찰 범위가 넓어 미국이 원하는 속전속결 비핵화가 가능할지 의문이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영변 지역의 핵 관련 시설만 400개, 북한 전체로 2000개에 이르기 때문에 2년 내 사찰은 어려울 수 있다”며 “물론 단번에 전부 폭파시키면 되지만 해당 지역의 치유·복원이 힘들기 때문에 결국 핵물질을 해외로 반출하는 선에서 마무리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3. 대북제재 해제 시점 北 “비핵화 로드맵 맞춰 제재 완화” 美 “핵폐기 확인 후 경제원조 가능” 국제사회의 강화된 대북 제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밝히면서 북·미 정상회담에 나서는 주요 이유다. 김 위원장이 천명한 경제건설 총력을 위해서는 제재 완화가 필수다. 하지만 미국은 비핵화 이전에 대북 제재를 풀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있어 북·미 간 어느 선에서 타협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유엔 회원국 내 소득이 있는 북한 노동자 전원을 2년 내에 북한으로 송환하도록 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2397호(2017년 12월 채택)가 풀리면 분명한 제재 완화 조치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 간 ‘판문점 선언’에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설치, 남북 철도 연결 등 경제협력(경협)을 위한 포석들이 포함됐다. 현재 북한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대북 제재는 안보리 결의 2397호다. 달러를 벌어 오던 해외 노동자들의 강제 송환으로 돈벌이 통로가 막히고 있어서다. 한 대북 소식통은 “북한은 정상국가화를 통해 트럼프타워, 맥도날드 등 미국 자금 투자까지 원할 정도”라며 “빠른 경제 제재 완화를 위해 북한이 통 큰 비핵화 결단을 내릴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따라서 북한은 비핵화 로드맵에 맞춰 제재 완화 로드맵을 구축하는 방안을 북·미 정상회담 석상에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안보리가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대북 제재뿐 아니라 미국의 독자 대북 제재도 한꺼번에 풀기가 쉽지 않다. 미국은 특히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전에 대북 제재를 풀 마음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 다녀온 비행기는 180일 내에 미국에 들어오지 못한다’ 등 대통령 행정명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뜻대로 폐지할 수 있지만, 대북 제재법 등은 미 국회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평화협정 체결 과정에서 테러지원국 제재, 적성국교역국 제재, 인권탄압국 관련 제재 등이 단계적으로 완화 또는 해제되려면 결국 북한이 비핵화에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 “북·미 판문점회담 땐 엄청난 이벤트”

    “북·미 판문점회담 땐 엄청난 이벤트”

    트럼프 “文대통령 통해 北 연락” 북미·남북미 연속 회담 가능성 “北핵실험장 폐쇄, 유엔이 참관” 文, 구테흐스 사무총장에 요청‘완전한 비핵화’ 해법을 도출하기 위한 북·미 간 ‘세기의 담판’ 장소로 분단과 냉전의 상징인 판문점이 급부상했다.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집에서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종전선언을 논의하기 위한 남·북·미 정상회담이 판문점에서 연이어 개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모하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일(북·미 협상)이 잘 해결되면 제3국이 아닌 그곳(판문점)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하는 게 ‘엄청난 기념행사’가 될 것”이라면서 “난 오늘 하나의 아이디어로 이를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이야기했고, 문 대통령을 통해 북한과 연락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일 “(북·미 회담) 장소는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고, 제3국 또한 유효한 옵션”이라면서 “(미국의) 결정을 기다려 보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북·미 회담이 당겨지면서 한·미 정상회담도 (개최 여부가) 유동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8일 한·미 정상은 통화에서 회담 후보지를 2~3곳으로 압축해 장단점에 대한 의견을 나눴으며, 문 대통령이 먼저 판문점을 제안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비핵화 로드맵을 둘러싼 남·북·미의 3각 조율이 원활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판문점 방문을 계기로 남·북·미 회담까지 ‘패키지’로 열릴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편 문 대통령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의 전화 통화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때 한국과 미국은 물론 국제사회에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며 폐쇄 현장을 유엔이 함께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판문점 선언’ 중 비무장지대의 실질적 평화지대화를 소개하며 “유엔도 참관하고 이행을 검증해 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유엔 총회나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해 ‘판문점 선언’을 지지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에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기꺼이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답했다.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미스춘향출신 모델 세계 37개국 평화지도 한복입고 무대에 오른다

    미스춘향출신 모델 세계 37개국 평화지도 한복입고 무대에 오른다

    경기 김포시 홍보대사이며 세계평화작가로 유명한 한한국 연변대학 석좌교수가 다음달 26일 서울 서초구 더 리버사이드호텔 콘서트홀에서 ‘세계평화작가 한한국, 2018세계평화지도패션쇼with춘향’ 행사를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세계평화사랑연맹과 춘향회가 주최하고 희망대한민국운동본부가 주관한다. 한 작가가 세계평화와 한반도 평화통일을 기원하기 위해 2008년 유엔본부 22개국에 한글 세계평화지도 작품들을 기증했고, 같은 해 한반도평화지도(우리는 하나) 작품을 북한에 기증한 지 10주년이 됐다. 이를 기념해 ‘한국, 평화의 꽃이 되다!’라는 주제로 2018 세계평화지도패션쇼를 특별 기획한 행사다. 한국에서 최초로 열리는 이번 평화패션쇼는 한 작가가 24년에 걸쳐 200만자 한글로 구성된 유엔 22개국 세계평화지도와 희망대한민국, 한반도평화지도, 세계37개국 평화지도 작품들이 무대 위에 오른다. 또 전국춘향선발대회에서 미스춘향으로 선발된 모델 15~20명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의상은 한복 전문가인 김태기 원장이 맡았다. 이번 행사에 각국 주한 대사와 각계 저명인사들을 초청해 한글과 세계평화지도, 한복이 만나 국제사회에 평화 메시지와 감동 무대를 선보인다. 특히, 한 작가의 3대 대표작품으로 손꼽히는 ‘우리는 하나’ 한반도평화지도작품이 화려한 전통의상과 만나 무대에 올려진다. 희망대한민국 작품은 미스춘향선발대회 출신인 인기 배우 지안씨가 특별 제작된 희망대한민국 한복의상을 입을 예정이다. 김포시 홍보대사인 한한국 작가는 자신이 개발한 6종의 서체로 한글·서예·미술·지도·측량을 융합 디자인한 한글로 37개 국가, 세계평화지도를 세계 최초로 완성해 문화체육관광부와 국회 등과 함께 국내외 수차례 단독 평화특별전을 개최했고, 60여 차례 이상 굵직한 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 행사는 범국민 평화행사로 진행되며, 6월 26 오후 6시부터 공식패션쇼 행사공연이 시작된다. 누구나 무료로 선착순 신청하면 행사를 관람할 수 있다(070-8175-8990).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北 ‘경제건설 총력’ 새 전략노선 관철 위한 간부 연석회의 개최, 경제발전 총동원 분위기(5)

    북한이 경제건설에 총력을 집중하는 새 전략노선 관철을 위한 내부 분위기 띄우기에 들어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경제 발전을 강조해 온 북한이 남북 정상회담에 이은 북·미 정상회담 추진과정에서 대북 제재 완화를 통한 경제 발전을 꾀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지난달 30일 새 전략노선 관철을 위한 당·국가·경제·무력기관 간부 연석회의를 평양에서 개최했다고 1일 보도했다. 신문은 최룡해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과 박봉주 내각총리가 연석회의를 지도했다며 “회의에서는 당 중앙위 4월 전원회의가 제시한 사회주의 경제 건설에 총력을 집중할 데 대한 새로운 전략적 노선과 과학교육사업에서 혁명적 전환을 일으킬 데 대한 강령적 과업을 철저히 관철하기 위한 안건들이 토의됐다”고 전했다. 신문은 “박봉주 동지가 현 시기 나라의 경제 실태와 과학교육사업 실태를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올해 말까지 달성해야 할 목표들에 대한 보고를 제기했다”며 “그는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수행에서 기치를 들고 나가야 할 부문들에서 돌파구를 열어제끼지 못하여 전반적 경제 부문들의 전진에 지장을 준 결함과 그 원인들을 분석 총화(평가)했다”고 보도했다. 박 내각총리가 언급한 결함과 원인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인한 북한 경제의 마이너스 성장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2016년부터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을 통한 경제 발전을 추구하고 있지만,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인해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신문은 ‘전체 근로자들이여, 당 중앙위원회 4월 전원회의 결정 관철에 총매진하여 사회주의 경제 건설에서 대비약을 일으키자’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사회 전 분야의 총력 집중을 주문하기도 했다. 노동신문을 비롯한 북한 매체들은 연일 전역의 생산현장에서 이룩한 성과들을 소개하며 경제 건설 총동원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조봉현 IBK경제연구소 부소장은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 등을 계기로 이뤄질 대북 제재 해제를 염두에 두고 경제 분야에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며 “경제건설 총력 집중 방침은 노동당이 채택한 노선인 만큼 이러한 분위기는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이스라엘 “이란 핵포기 믿지 마”... 미국 “내말 100% 옳아”

    이스라엘 “이란 핵포기 믿지 마”... 미국 “내말 100% 옳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설정한 이란 핵 합의 탈퇴 시한을 앞두고 이스라엘이 지지 여론전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크게 호응했으나 다른 합의 당사국인 독일, 프랑스 등은 이스라엘의 선전을 견제하고 나섰다.AP통신 등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4월 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있는 국방부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열어 “이란이 아주 큰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이 2015년 주요 6개국과의 핵 합의에 서명하기 전에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감춘 사실을 입증할 자료가 산더미처럼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프로젝트 아마드’로 불리는 이란 핵무기 프로그램의 내용을 담은 5만5천 페이지에 달하는 문서와 CD(콤팩트디스크) 183장을 이란 테헤란에서 몇 주 전에 입수했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핵탄두 5개를 만들고 시험한다는 특정 자료를 지목하며 “탄도미사일에 장착되는 히로시마 폭탄 5개인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프로젝트 아마드가 핵무기를 고안하고 실험하기 위한 포괄적 프로그램이란 걸 증명할 수 있다”며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겠다고 선택하는 시점에 사용할 물질을 몰래 저장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도표, 사진, 동영상 등을 동반한 이번 프레젠테이션은 TV로 생중계됐으며 영어로 진행됐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제시한 자료를 고려할 때 이란을 믿을 수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 합의에서 탈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가 내놓은 자료에서는 이란을 불신해야 할 해설이 있을 뿐 이란이 핵 합의를 위반했다는 증거는 전혀 없었다. AP통신은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중대 결단을 앞두고 국제 여론에 입김을 넣으려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고 해설했다. 그러면서 자료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내린 결론과 다른 새로운 사안이 있는지도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이란 핵 합의는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중단하는 대가로 서방 국가들이 경제 제재를 일부 풀어주는 협정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와 유럽을 주도하는 독일 등 6개국이 참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에 체결된 이 협정을 ‘최악의 거래’로 비판하며 대선후보 시절부터 폐기를 언급해왔다. 핵 개발 억제에 기한이 있는 일몰 합의인 데다가 탄도미사일, 역내 세력확장 등에 대한 규제방안이 없다는 점이 그가 주장하는 흠결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 합의가 수정되지 않는다면, 협정이행과 관련한 미국 국내법을 토대로 오는 5월 12일 이란에 대한 제재유예를 연장하지 않음으로써 사실상 협정에서 탈퇴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미국이 빠지면 핵 합의가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일반적이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중동 패권 행보가 고삐가 풀릴 것이라며 시종일관 이란 핵 합의에 반대해오다가 트럼프 정권의 출범과 함께 우군을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프레젠테이션에 대해 “내 말이 100% 옳았다는 점이 진실로 입증됐다”며 “이건 그냥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이란 제재유예와 관련해 어떤 선택을 할지는 밝히지 않은 채 “탈퇴를 하더라도 진정한 합의를 위해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백악관은 프레젠테이션과 관련, “미국이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사실과 일치한다”며 “이란은 강력하고 은밀한 핵무기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다”고 논평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압박에도 이란은 핵 합의에 대한 재협상이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프레젠테이션과 관련, 이란 국영통신 IRNA는 “네타냐후는 우스운 쇼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비난했다. 이란 혁명수비대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선동일 뿐이라 일축했다. 이스라엘은 이번에 수집한 ‘이란의 비밀 핵 개발’ 정보를 공유하려고 독일, 프랑스에도 전문가들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프랑스, 영국은 미국의 이란 핵 합의 탈퇴에 반대하며 이란과 미국을 동시에 설득할 수 있는 중재안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이란 핵 합의가 부실하지 않고, 현재 IAEA의 강력한 사찰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스라엘의 여론전을 경계했다. 영국 정부 대변인은 “영국은 이란과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지를 두고 순진했던 적이 한순간도 없었다”며 “이것이 이란 핵 합의의 일부로 받아들여진 IAEA 사찰체계가 국제 핵 합의 역사에서 가장 광범위하고 견고한 까닭”이라고 말했다. 독일 정부 대변인은 “이란이 오로지 평화로운 핵 개발 프로그램을 추진한다는 것을 국제사회가 의심하는 것은 분명하다”며 “IAEA의 전례 없는, 견고한 감시체계를 동반한 이란 핵 합의가 2015년에 서명됐기 때문”이라고 거들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양심적 병역 거부/진경호 논설위원

    [씨줄날줄] 양심적 병역 거부/진경호 논설위원

    ‘양심적 병역 거부’라는 말은 그 자체로 논쟁적이다. “군에 갔거나 다녀온 사람은 모두 비양심이란 거냐”는 원초적 거부감에서부터 “대체 그 양심을 어떻게 가려낼 수 있느냐”, “학업 단절, 경력 단절의 불이익을 감수하고 병역 의무를 성실히 이행한 사람과 형평이 맞지 않는다”는 등 현실적이고도 법철학적인 난제가 논란을 뜨겁게 달궈 왔다. 그러나 ‘양심적 병역 거부’는 ‘전쟁에 반대할 권리’, 즉 ‘반전권’ 등과 함께 유엔 등 국제사회에서 널리 통용되는 ‘conscientious objector’를 그저 기계적으로 옮긴 표현에 불과하다. ‘개인 신념에 따른 병역 거부’ 정도로 바꾸는 게 보다 적확하고 사회 저변의 거부감도 다소나마 줄일 듯하다.문제는 ‘양심의 자유’와 ‘병역의무’라는 헌법적 가치 충돌을 어떻게 조화시키느냐는 점이다. 우리 헌법이 지닌 이 태생적 이율배반 속에서 종교적 신념에 따라 군대 대신 감옥을 택한 사람은 1950년 이후 지난해까지 대략 1만 97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 지금도 매년 600~800명 정도가 교도소를 택한다. ‘여호와의 증인’ 신도가 대부분이고, 일부 다른 종파 신도와 성소수자들이 여기에 포함된다. 이와 관련해 헌법재판소는 지금까지 두 차례에 걸쳐 ‘병역의무’ 쪽에 손을 들어 줬다. ‘정당한 사유’ 없이 병역을 거부한 경우 징역형으로 처벌하도록 한 병역법 88조는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판결한 것이다. 대법원의 판례도 궤를 같이한다. 그러나 하급심의 반론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에만 44건의 1심 재판에서 무죄 판결이 나오는 등 지금까지 ‘양심적 병역 거부자’에 대한 법원의 무죄 판결이 70건을 넘어섰다. ‘양심의 자유’가 ‘병역의무’에 일방적으로 희생되도록 해선 안 된다는 게 대개의 논거다. 법무부가 ‘양심적 병역 거부’와 관련해 노무현 정부 때 좌초한 대체복무제 도입을 다시 추진하겠다는 뜻을 29일 밝혔다. 논쟁의 관점을 바꾸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양심’과 ‘비양심’의 틀을 넘어 이들 종교적 병역 거부자들이 우리 사회에 병역보다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길을 찾아 주는 것이다. 사회복지요원이 답일 듯하다. 우리는 이미 공중보건의, 산업특례요원 등 다양한 사회 수요를 반영한 대체복무를 시행하고 있는 나라다. 엄정한 심사로 ‘양심’을 가리고, 이들을 요양원 같은 사회복지시설에서 현역병 이상의 복무 기간 동안 봉사토록 한다면 ‘양심’을 빙자한 병역 기피나 형평 논란은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이미 관련 법안도 국회에 제출돼 있다. 성숙한 논쟁을 기대한다.
  • [시론] 판문점 정상회담, 미증유인가 재귀인가/조동준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부원장

    [시론] 판문점 정상회담, 미증유인가 재귀인가/조동준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부원장

    판문점 정상회담은 한반도는 물론 세계에 미증유(未曾有)라는 화두를 던졌다. 남북한 지도자가 손을 잡고 군사분계선을 넘나드는 모습은 70년 이상 막혔던 혈맥이 트이기 시작함을 예고했다. 도보다리 위에서 두 지도자가 앉아 있는 모습은 인자한 원로와 패기 있는 청년 간 진지한 대화처럼 보였다. 남북한 지도자, 영부인, 배석자들이 제주 소년 오연준군의 청아한 목소리에 집중하는 모습은 마치 가족 음악회와 같았다. 남북으로 갈라지는 길 위에서 두 지도자와 배우자가 상대방에게 전하는 말과 몸짓은 헤어짐을 아쉬워하면서 다음 만남을 기다리는 사람의 이별을 연상시켰다. 판문점 회담은 평양에서 진행되었던 두 차례 정상회담과 차원이 다르게 처음부터 끝까지 곳곳에 남북 화해의 상징을 포함했다. 일찍이 없었음을 의미하는 미증유가 판문점 정상회담에 어울리는 화두다. 판문점 정상회담은 원래 자리로 되돌아감을 뜻하는 재귀(再歸)라는 또 다른 화두를 던졌다. 남북한 지도자가 판문점에서 공동으로 발표한 선언문은 민족 자주의 원칙에 기반한 남북 관계 개선, 남북한 적대 행위의 중단과 향후 긴장 완화를 위한 협의, 6ㆍ25전쟁의 종전과 평화 체제의 구축을 위한 협력을 담고 있다. 판문점 공동선언에 담지 못한 중요한 합의와 양해가 있을 수 있어 현재 상태로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2007년 10ㆍ4공동성명에 비해 큰 진보를 찾기 어렵다. 민족의 이해와 해외 동포를 위한 남북한 협력이 빠지고 비핵화에 관한 원칙적 선언이 들어갔다는 점을 제외하면, 판문점 정상회담은 10ㆍ4공동선언과 유사하다. 북측에서 언급한 것처럼 “잃어버린 11년” 전으로 되돌아간 느낌이다. 판문점 정상회담 이후 예상되는 남남 갈등 또한 재귀를 연상시킨다. 판문점 선언을 둘러싼 정파적 해석이 너무 달라 동일한 정상회담을 보고 동일한 선언문을 읽었는지 의심할 정도다. 특히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한다”는 문안에 대한 해석 차이는 한국 사회의 깊은 불신과 갈등선을 그대로 드러낸다. 이 문안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북한의 비핵화를 주장한 국제사회의 입장을 일부 반영하지만 주한미군 철수와 미국의 핵우산을 제거한 상태를 의미하는 북한식 “조선반도의 비핵지대”를 절충한 듯 보이기 때문에 정파 간 해석 차이와 논란이 뒤따라 나왔다.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의 번영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시점에 남남 갈등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판문점 정상회담이 정파적인 해석을 초월하여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으로 가기 위한 첫걸음은 북한의 현실에 관한 냉철한 인식이다. 현재 북한은 국제사회의 일부로부터 사실상 핵무장국으로 이미 인정을 받고 있다. 북한의 핵을 무력으로 제거하려면 엄청난 희생이 전제되어야 한다. 북한의 경제가 세계 경제와 연결됐기 때문에 국제사회의 제재가 북한 정권에 심각한 타격을 준다. 북한 내부에 잠재된 취약성이 언제든지 빠른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북한의 군사적 능력과 경제적 취약성을 종합하면 북한의 핵무장이 기정사실화된 위협이며, 동시에 북한 내부를 변화시킬 수 있는 기회가 존재한다고 요약할 수 있다. 판문점 정상회담이 미증유와 재귀 중 어느 쪽에 귀결될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진행형이다. 우리가 북한을 둘러싼 기회와 위기에 대한 냉철한 현실 진단을 공유하고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의 평화 번영을 위해 오래 참으며 함께 노력하면 판문점 정상회담이 미증유로 이어질 것이다. 우리는 오연준군이 전한 가사처럼 꿈에 보았던 길에서 설레임과 두려움으로 불안한 행복을 느낀다. 새로운 꿈들을 기대하며 바람이 불어오는 곳으로 한 걸음을 겨우 내디뎠다. 판문점 정상회담이 불미스러운 재귀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남북 지도자의 노력은 물론 한국 안의 소통과 협력이 필요하다.
  • 김상조 “중기에 부담 전가 대기업 직권 조사”

    김상조 “중기에 부담 전가 대기업 직권 조사”

    “경기침체·구조조정 등 피해 우려 대·중소기업 임금 격차 해소해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30일 “경기침체·구조조정에 따른 부담이 중소기업에 전가될 우려가 있는 분야에 대해 선제적으로 직권 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대·중소기업 직원 사이의 임금 격차를 발생시키는 대·중소기업 양극화를 막기 위해 공정위가 성과 공유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김 위원장은 이날 공정위와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가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공동 개최한 ‘하도급 거래 질서 확립과 연대임금 실현: 자동차 산업에서 새 길을 찾다’ 토론회에서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위해 대·중소기업 간 양극화부터 해소돼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같은 회사 안에서 성별·고용 형태별로 임금 격차가 생기는 ‘기업 내 양극화’보다 대·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부터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는 분배의 형평 측면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물론 분배 이전에 경제성장 자체를 제약하는 요인”이라면서 “기업 간 임금 격차가 크면 우수 인재들의 중소기업 기피 현상이 심화되고, 대기업 노동자보다 한계소비성향이 큰 중소기업 노동자에 대한 분배율이 낮아져 ‘소득주도 성장’도 실현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김 위원장은 “중소기업이 ‘일한 만큼 제대로 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대기업으로 하여금 하도급대금 결제 조건을 공시하도록 의무화하고, 납품 단가를 깎는 수단으로 악용되는 경영정보 요구 행위나 부당 특약의 유형을 고시하는 등 중소기업의 ‘하도급대금 제값 받기’를 위한 제도 개선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볼턴 “北, 확실한 핵포기 증명 필요”… 현장사찰·검증 압박

    볼턴 “北, 확실한 핵포기 증명 필요”… 현장사찰·검증 압박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29일(현지시간)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증적인 입증과 국제사회의 사찰·검증을 강조했다. 볼턴은 취임 후 첫 공식 인터뷰에서 초지일관 북의 비핵화 의지를 ‘회의감’이 가득한 시선으로 바라봤다.볼턴 보좌관은 이날 폭스뉴스, CBS 등과 가진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외국 전문가들을 초청한 가운데 공개 폐쇄하기로 합의한 것에 대해 “그게 정확히 뭔지 알아보겠다. 북한의 진정한 약속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2008년 영변 원자로 냉각탑을 폭파한 것을 언급하며 “우리는 진짜 약속을 보고 싶다. 북한의 선전(프로파간다)을 보고 싶지 않다. 우리는 지금까지 (북한의 행동이 아닌) 말만 봐 왔다”고 했다. 북한이 최근 몇 달간 미사일 발사 시험 등 도발 행위를 멈춘 것에 대해서도 “아주 긍정적인 신호일 수 있거나, 아니면 이제 시험을 할 필요가 없을 만큼 발전된 수준에 도달했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는 2003~2004년 리비아 모델에 대해 많이 염두에 두고 있다”고 못박았다. 그는 “그들(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과 관련된 모든 것을 완벽하게 검증하고 공개하는 것, 그리고 리비아처럼 미국과 다른 조사관들이 검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양보하기 전에 북한이 핵무기와 핵연료, 미사일을 완전히 포기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나는 그것이 비핵화의 의미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는 전략적인 결정을 했다는 것을 증명함으로써 그들은 빠르게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며 “리비아 사례가 이것을 보여 준다”고 덧붙였다. 볼턴 보좌관은 ‘빠르게’의 의미가 올해 말까지냐는 물음에 “우선 얼마나 해체해야 하는지부터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그들의 핵무기 프로그램과 관련된 모든 것을 국제적인 완벽한 검증과 완전히 공개하는 것, 그리고 리비아처럼 미국과 다른 조사관들이 검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볼턴 보좌관은 북한의 핵보유국 인정 가능성에 대해서 “그것이 어떻게 가능한지 모르겠다”고 일축했으며, 북한의 비핵화와 미군의 한반도 전략자산 전개 연계설도 “그런 약속을 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과거의 협정으로 북한을 압박했다. 볼턴은 “우리는 첫 (북·미) 회담에서 북한이 전략적인 결정을 내렸다는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북한을 시험해 보고 싶다. 우리에게는 도움을 줄 수 있는 역사가 있다”며 ‘도움되는 선례’로 1992년 남북한의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을 거론했다. 그는 “이 합의는 북한이 핵무기의 모든 측면을 포기하고 우라늄 농축과 플루토늄 재처리를 포기하겠다고 약속하게 했다”면서 “북한이 약 25년 전에 동의한 핵 측면에서 시작하는 것은 꽤 괜찮은 출발점이 됐다”고 설명했다. 1992년 공동선언에는 북한 핵무기의 시험과 제조, 생산, 접수, 보유에서부터 사용과 사찰에 이르기까지 6개 항에 걸친 남북의 비핵화 합의가 담겨 있다. 미국의 불가침 약속 시 모든 핵무기를 포기하겠다는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서는 “앞으로 논의될 부분”이라면서 “우리는 과거에도 북한으로부터 비슷한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우리가 기회를 추구하는 데 긍정적이어야 하지만, 어떤 구체적인 증거를 볼 때까지 수사(말)에 회의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 때문”이라고 했다. 볼턴 보좌관은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외에 탄도미사일, 생화학무기, 미국인 인질, 일본인 납치도 얘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북·미 정상회담 날짜와 장소에 대해 “대통령은 가능한 한 빨리 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정확한 변수를 파악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아직 논의 중”이라고 답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볼턴 보좌관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과 만났을 당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의 방법론에 대해 깊이 있게 논의했다”면서 ‘선행 조치’로서 완전한 비핵화 의지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을 입증하기 위한 ‘불가역적 조치’들을 북한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진짜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완전한 비핵화’ 전 제재완화 등 부분적 보상도 없는지에 대해서는 “우리는 북한의 핵 제거를 설득하는 데 있어 그 이전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방식으로 해 나갈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경제로만 접근 안해 묘안 찾아” “남북 발전 우선이라는 점 확인” “올해 내 철도 연결 첫삽 뜰 수도”

    “경제로만 접근 안해 묘안 찾아” “남북 발전 우선이라는 점 확인” “올해 내 철도 연결 첫삽 뜰 수도”

    “한반도에 봄이 ‘오는가’가 아니라 봄은 이미 왔죠.”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통일협회는 30일 4·27 남북 정상회담의 성과를 분석하고 향후 남북 관계를 전망하고자 ‘한반도에도 봄이 오는가’라는 주제로 긴급 토론회를 개최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정상회담의 결과물인 ‘판문점 선언’에 대해 “구체성은 다소 부족했지만, 남북 문제 당사자들의 역할을 명확히 하고 국제사회에 남북의 평화 의지를 보였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이날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열린 토론회에는 양문수 경실련 통일협회 정책위원장의 사회로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서보혁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교수, 김일한 동국대 북한학연구소 교수가 패널로 참석했다. 김동엽 교수는 “북한의 문제를 경제로만 해결하려고 했던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선불제 방식,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후불제 방식과는 달리 군사문제로 남북 관계의 공든 탑을 무너지지 않도록 아래를 받치고 이를 평화체제로 이끌겠다는 굉장히 논리적인 방식으로 접근해 과감하고 절묘한 연결 고리를 찾았다”면서 “중국과 미국이 남북 관계에 복합적으로 개입돼 있는 국제 정세 속에서 남과 북의 이해관계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서보혁 교수는 북한의 제스처에 대해 “그동안 군사·안보 문제에서 우리나라 대신 미국 측에 접근을 시도해 왔던 관행을 깨고, 남북 관계 발전 없이는 경제적으로 체제를 지속하고 체제의 안정을 이루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솔직하게 인정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1, 2차 회담과는 달리 비핵화에 대한 명확한 언급이 있었고, 이런 내용이 북한에도 그대로 보도됐다는 점에서 북한 측의 진정성도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적극적인 행동으로 국제사회에 신뢰를 줌으로써 미국의 압력을 상쇄·약화시키는 고도의 협상 전략을 구사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정확하고 주도적으로 중재 외교를 펼치면서 두 사람 모두 빛이 났다”면서 “정상회담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응을 보면 비핵화 프로세스와 합의까지는 잘 흘러갈 것 같다”고 전망했다. 김일한 교수는 “10·4선언을 이행하자는 선에서 그칠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 달리 철도나 도로 등 논의된 경제적 교류 규모가 비교적 크고 자세했다”면서 “선언에서 언급했다는 것은 어느 정도 논의가 됐다는 의미이니 국토교통부의 국토철도계획안이 빠르면 올해 안에 첫 삽을 뜨는 획기적인 진척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앞으로 우리 정부가 북·미 수교에서 실력 있는 중재자 역할을 하고 장기적 남북한 경제 교류나 지속 가능한 경제협력을 위해서는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문 대통령 “새로운 남북관계, 되돌릴 수 없는 역사 만들어야”

    문 대통령 “새로운 남북관계, 되돌릴 수 없는 역사 만들어야”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이번 판문점 선언은 한반도에 더는 전쟁과 핵 위협은 없으리라는 것을 전 세계에 천명한 평화선언”이라며 “비무장지대의 평화지대화 등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남북의 노력과 신뢰 구축을 통해 새로운 한반도 평화시대가 펼쳐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남북정상회담 이후 첫 공식일정인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판문점 선언은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여는 역사적 출발”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남북 공동번영을 위한 획기적 계기가 마련됐다”며 “분야별 대화 체계의 전면 복원과 함께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상시 협의의 틀을 마련하고 지속가능한 관계 개선이 정착되도록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판문점 선언을 통해 남과 북은 완전한 비핵화와 핵 없는 한반도를 공동 목표로 합의했다. 이는 전 세계가 바라던 일로, 한반도는 물론 세계사적 대전환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며 “판문점 선언으로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되돌릴 수 없는 역사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문 대통령은 “국제사회도 정상회담의 성과에 많은 지지를 보내고 있고, 특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전쟁은 끝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이번 회담을 역사적 만남으로 평가했다”며 “중국·일본·러시아 등 주변국은 물론 전 세계가 정상회담 결과에 환영의 뜻을 표하며 지지 의사를 밝혀줬다. 이번 정상회담에 많은 분이 마음을 모아주신 덕분”이라고 말했다. 또 “무엇보다 뜨거운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성공적 회담을 위해 진심과 성의를 다해준 김정은 위원장의 노력에도 다시 한 번 감사를 표한다”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그러나 우리는 이제 첫발을 내디뎠을 뿐으로, 그야말로 시작을 시작했을 뿐”이라며 “새로운 각오로 후속조치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법률이 정한 남북합의서 체결 비준·공포 절차를 조속히 밟아주기 바란다”며 “정치적 절차가 아니라 법률적 절차임을 명심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다만 국회 동의 여부가 또다시 새로운 정쟁거리가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북미정상회담 일정을 감안하면서 국회의 초당적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잘 협의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를 이행추진위원회로 개편하고 범정부 차원의 후속조치가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준비해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아울러 “현실적 여건을 감안하면서 후속조치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주기 바란다”며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일이 있고, 여건이 갖춰지기를 기다려야 하는 것도 있는데, 잘 구분해 당장 시작할 수 있는 것은 빠르게 추진하고 여건이 갖춰져야 하는 것은 사전 조사·연구부터 시작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 성공을 위해 미국과의 긴밀한 협의 등 정부가 할 수 있는 필요한 노력을 다하기 바란다”며 “남북미 간의 3각 대화채널을 긴밀히 가동하고 국제사회의 지지 확보를 위한 노력도 병행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이 회의장에 들어서자, 비서진들이 모두 일어나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에서 판문점선언을 이끌어낸 문 대통령을 축하하는 의미에서다. 이에 문 대통령은 “누가 시킨 거예요”라고 물었고, 비서진중 한 명이 웃으며 “자발적인 겁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네, 하여간 기분은 좋네요”라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이 회의장에 들어오기 전, 회의 참석자들은 정상회담 환영만찬 메뉴로 오른 ‘평양 냉면’을 화제에 올리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北 핵실험장 공개 폐쇄, 비핵화 의지 주목한다

    지난 27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실험장 폐쇄를 대외에 공개하기로 합의했던 사실이 이틀 늦게 공개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향후 북핵 검증 과정에서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는 점에서 평가할 만한 일이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어제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4·27 판문점 정상회담’에서 북·미 회담 전인 5월 북부 핵실험장(풍계 핵실험장 추정) 폐쇄를 공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를 투명하게 국제사회에 알리기 위해 한·미 전문가와 언론인을 초청할 것이라고 한다. 두 정상이 한국 시간보다 30분 늦은 북한의 표준시간을 서울의 표준시에 맞추겠다고 선언한 것 또한 남북 동질성 회복을 위한 상징적 조치이기에 적잖은 의미를 갖는다. 우리가 특히 핵실험장 폐쇄 공개에 주목하는 것은 북한이 비핵화의 구체적인 일정과 이행 계획을 판문점 선언 이후 처음 구체화하고 나섰다는 점이다. 남북 정상이 ‘판문점 선언’에서 ‘완전한 비핵화’에는 합의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이 빠졌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제기돼 왔다. 또 북한이 어차피 못 쓰게 된 것을 폐쇄하는 거 아니냐는 회의적인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은 “와서 보면 알겠지만 기존 핵실험 시설보다 더 큰 실험장이 2개 더 있고, 이는 아주 건재하다는 걸 알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어떠한 의혹도 남기지 않겠다는 뜻으로 비핵화와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진정성을 보이기 위한 조치로도 볼 수 있다. 문 대통령은 북부 핵실험장 폐쇄 공개 방침에 대해 즉시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한·미 전문가와 언론인들의 구체적 초청 시점은 북측이 준비되는 대로 일정을 협의하기로 했다고 한다. 비핵화 로드맵이 한층 가속도가 붙을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북한은 노동당 기관지와 대내외용 관영매체를 통해 이번 판문점 선언 전문을 그대로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국가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만큼 ‘완전한 비핵화’를 소개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전문을 알린 것은 비핵화에 대한 김 위원장의 이행 의지가 확고함을 보여 준 셈이다. 북핵 실험장 폐쇄 공개는 판문점 선언을 구체화하는 시작에 불과하다. 남한만이 아니라 북한도 판문점 선언의 신속하고 완전하고 되돌릴 수 없는 이행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한반도에 핵폐기, 경제 번영과 함께 항구적 평화를 가져오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 [사설] 판문점 선언 후속 조치에 政·官 총력 기울여야

    남북이 4·27 판문점 선언으로 한반도, 한민족의 새로운 역사를 향해 힘찬 출발을 했다. 완전한 비핵화와 종전 선언을 통한 평화체제 구축, 남북 관계의 획기적 개선을 전 세계에 약속한 남북 두 정상이다. 이 역사적인 선언의 빈틈없고 견고한 실천을 위해 국내외적으로 선결돼야 할 과제들이 있다. 국내적으로는 선언의 이행을 담보하는 후속 조치를 마련해 필요하면 법제화를 통해 뒷받침하는 일이고, 국외적으로는 북·미 정상회담 도중에 있는 5월 9일의 한·중·일 정상회담, 5월 중순의 한·미 정상회담 등에서 비핵화로 가는 국제사회의 협조 체제를 강고히 하는 일이다. 남북은 2000년과 2007년 정상회담을 통해 6·15선언과 10·4선언을 내놓았다. 이 선언들이 제대로 실천되고 이행됐다면 한반도의 지금은 많이 달라져 있을 것이다. 6·15선언은 노무현 참여정부로 계승돼 상당 부분 실천이 가능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10·4선언은 이듬해 이명박 정부가 사실상 휴지 조각으로 만들면서 동력을 상실했다. 정권이 바뀌더라도 남북 간 합의가 지속될 수 있으려면 정상 간 선언만큼은 국회의 비준 동의를 거치는 절차가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비준 동의에 대해서는 부정적 의견도 존재한다. 남북 합의를 국가 간 조약으로 봐야 하는데 헌법 제3조에 따르면 우리가 북한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불편한 진실이 있다는 점이 그 하나이고, 여소야대의 국회에서 동의 절차를 진행하다 소중한 선언이 정쟁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두 번 오지 않을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경제공동체 건설의 기회를 대승적으로 살려 가기 위해서는 여야가 정파를 초월해 비준 동의에 힘을 모았으면 한다. 판문점 선언의 크고 작은 합의를 실천하기 위한 군사·고위급·적십자 회담도 잇달아 열린다. 군사회담에서는 두 정상이 밝힌 적대행위 전면 중지, 비무장지대(DMZ)의 실질적인 평화지대화,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의 평화수역 설정 등 굵직한 의제들이 논의될 것이다. 이 의제들은 과거 남북 정상회담에서 논의됐던 적이 있는 만큼 속도를 내 진행하면 좋을 것이다. 8월 이산가족 상봉도 서둘러야 한다. 준비에 최소한 2~3개월 걸리는 만큼 곧바로 적십자회담에 들어가되 상봉의 정례화와 규모 확대도 북측에 요구해 실현시켜야 한다. 남북의 각 부처 관계자들이 상주하게 될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남북 교류의 핵심 창구일 뿐더러 나아가 서울과 평양에 설치할 대표부 설치의 전 단계가 되는 만큼 고위급회담에서 풀어나가면 될 것이다. 선언에 적시된 경협 사업인 동해 북부선과 경의선 철도 복구는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걸려 있어 곧바로 추진하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비핵화 프로세스가 진행되고 제재가 완화될 때 즉각 복구가 시작될 수 있도록 우리도 충분히 준비하고 남북이 실무적인 협의를 축적해야 할 것이다.
  • 정상회담준비위, 이행추진위로 개편…부처별 역할 조정

    남북 적십자회담서 이산상봉 논의 연락사무소·체육 협의 이어질 듯 북·미 정상회담 진전 상황이 변수 정부가 ‘판문점 선언’ 후속 조치를 이행하기 위한 잰걸음에 나섰다. 청와대와 국가정보원이 키를 잡고 진행해 왔던 남북 관계도 내각 차원의 이행을 위한 각 부처별 논의로 확대될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29일 “통일부, 문화체육관광부, 국토교통부 등 각 부처가 후속 조치 검토를 시작했지만 전체적인 시스템은 이번 주 초에 정리될 것”이라며 “이낙연 총리가 내각을 책임지는 만큼 후속 조치와 관련한 역할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를 ‘남북 정상선언 이행추진위원회’로 개편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 총리의 30일 주례 회동과 다음달 1일 국무회의 등을 거쳐 판문점 선언 후속 조치를 위한 내각 시스템도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 주재로 남북 정상회담 후속 조치를 위한 내부 점검회의를 가졌다. 조 장관은 “적십자회담과 이산가족 상봉 같은 경우 준비에도 시간이 필요한 것들이기 때문에 다른 것보다 우선적으로 해야 될 것 중에 하나”라며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하는 쪽으로 검토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남북은 판문점 선언에서 8·15 광복절을 계기로 남북 이산가족·친척 상봉을 진행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통상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위한 남북 상봉자 선정과 생사 확인 등 절차에는 2~3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 통일부 관계자는 “적십자회담이 열리면 이산가족 문제의 시급성을 고려해 남북이 함께 더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노력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산가족 고향 방문 및 성묘, 전면적 생사 확인, 수시 상봉 등의 논의도 예상된다. 조 장관은 내부 점검회의에서 “합의를 어떻게 잘 이행해 나가느냐. 그냥 이행하는 게 아니라 속도감 있게 압축적으로 잘 이행해 나가느냐. 이행 과정에서 난관이 있더라도 뒤로 돌아가지 않고 계속 나아갈 수 있도록 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달 남북 적십자회담과 고위급회담, 장성급 군사회담이 이어질 경우 그외 후속 조치들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설 시기와 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도로 연결, 6·15 남북 공동기념행사와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관련 체육 논의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관계자는 “조속한 시일 내에 후속 고위급회담을 개최해 이번 정상회담 합의사항을 실천에 옮기는 조치를 협의할 것”이라며 “연락사무소가 설치되면 남북 간 정치적 신뢰 구축이 진전되고 교류협력 확대를 촉진하며 남북 관계 안정성과 예측가능성을 높여 남북 관계를 한 단계 도약시키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관건은 북·미 정상회담의 진전에 따른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등과 현 남북 관계 진전 상황을 맞춰가야 하는 부분이다. 조 장관도 “판문점 선언에 담긴 많은 합의내용 중에 어떤 사안은 바로 실행해야 될 것도 있고 어떤 것은 앞으로 북·미 정상회담 및 관련 국가들과 협의를 하면서 풀어나가야 될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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