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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 복지위, 국민연금 개편안 논의 시작부터 ‘격돌’

    국회 복지위, 국민연금 개편안 논의 시작부터 ‘격돌’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18일 정부의 국민연금 개편안에 대해 논의하려고 연 전체회의에서 여야가 큰 시각차이를 보였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2월 보험료율과 소득대체율을 달리한 4가지 안을 포함해 ‘4차 국민연금 종합운영계획안’을 발표했다. ▲현행 보험료율 9%, 소득대체율 40%를 유지하는 안 ▲현행을 유지하되 기초연금을 40만원으로 인상하는 안 ▲소득대체율은 45%로, 보험료율은 12%으로 인상하는 안 ▲소득대체율은 50%로, 보험료율은 13%로 인상하는 안이다.자유한국당은 4가지 안을 제시한 정부에 대해 대통령의 공약을 파기한 것이기 때문에 대국민 사과가 우선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김순례 자유한국당 의원은 “국민에게 약속한 추가 부담 없이 소득 대체율을 올리는 방안에 대한 내용이 들어가 있는가” 라며 “공약 파기에 대한 대통령과 주무장관의 대국민 사과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정치적 공세”라고 반발하며 “보건복지부의 보고 내용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이어진 본 질의에서도 여야의 견해 차이는 고스란히 드러났다. 김승희 한국당 의원은 “현행과 동일한 1안을 개편안이라고 넣어 놓은 것이 굉장히 무책임하다”며 “2안은 현행 국민연금을 유지하고 기초연금을 대선이 있는 2022년 이후에 40만원까지 올린다는 것인데 생색은 문재인 정부가 내고 부담은 다음 정부에 떠넘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3안과 4안 역시 보험료 인상으로 기금 소진 시점이 5~6년만 늦춰질 뿐 오십보백보 수준”이라고 했다. 그러나 정춘숙 민주당 의원은 정부가 4가지 안을 제기해 책임성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보험료 부담으로 현행 유지를 바라는 국민도 있고 소득 보장 강화를 더 원하는 분도 있고, 반대로 재정 안정화를 바라는 국민도 있기 때문에 종합해서 국회에 제출한 것이 의미가 있다”고 반박했다. 기동민 민주당 의원도 “이명박·박근혜 정부 10년 동안에도 국민연금의 재정 건정성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데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것이 무책임한 것”이라며 “4월 말 쯤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서 국민연금 개편안에 대한 논의가 끝나 명료한 안이 국회로 오게 되면 더 논의가 시작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한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코드 적용과 관련해 “스튜어드십코드를 실제 작동함에 있어서 엄정하고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할 것”이라며 “그것이 국민연금 재정의 장기수익성에 반드시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박 장관은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서 한진칼과 대한항공에 대한 국민연금 스튜어드십코드 적용에 대해 “주주권을 행사하겠다”고 한 바 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北, 지난해 중국과 최대 무역적자… 제재 하 기존 외환보유액으로 버티기

    北, 지난해 중국과 최대 무역적자… 제재 하 기존 외환보유액으로 버티기

    19억 7000만 달러 적자 기록… 대중 수출은 전년 대비 87%, 수입은 33.3% 감소 북한이 지난해 주요 교역국인 중국과의 무역에서 사상 최대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대중 수입은 수출에 비해 감소폭이 작아 북한이 대북 제재 하에서 기존의 외환보유액을 활용, 경제를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4일 발표된 중국 해관총서를 보면, 북한의 지난해 대중 무역수지 적자는 19억 7000만 달러로 두 나라의 무역 규모가 공개되기 시작한 1998년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2017년 대중 무역 적자는 16억 7000만 달러였다.지난해 북한의 대중 수출액은 2억 1000만 달러로, 전년 16억 5000만 달러에 비해 87% 급감했다. 대중 수입액은 21억 8000만 달러로 전년 33억 달러와 비교해 33% 감소했다. 북한의 대중 무역 적자는 1998~2004년 2억~4억 달러 수준을 유지하다 2005년 5억 달러를 넘겼다. 이후 2008년 12억 7000만 달러, 2010년 10억 8000만 달러, 2017년 16억 7000만 달러 등 1998년 이후 세 차례 10억 달러가 넘는 적자를 기록했으나, 지난해처럼 20억 달러에 근접한 적은 없었다. 북한의 대중 무역 적자가 증가한 주요 요인은 중국의 대북 제재 이행이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해 2월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에 따라 북한의 최대 수출품인 석탄을 수입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으며, 8월과 9월에는 북한의 광물과 해산물, 섬유제품의 전면 수입 금지를 명령했다. 윌리엄 브라운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는 미국의소리(VOA)와 인터뷰에서 “중국은 지난 14~15개월간 북한으로부터의 수입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다뤄왔고, 이 때문에 북한의 대중국 수출액은 크게 줄어들 수 밖에 없었다”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과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인해 북한이 외화 벌이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무역 적자를 감내하며 대중 수입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기존에 축적했던 외환보유액을 소진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석진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의 수입(주로 대중 수입)이 크게 감소했지만 그럼에도 평년 대비 3분의 2 정도의 꽤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며 “(대북 제재 하) 금지 및 제한 품목, 임가공 수출용 원부자재를 제외한 나머지 품목은 정상적으로 수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는 북한이 기존 외화보유액을 사용해 수입을 계속함으로써 당장의 경제적 피해를 줄이는 정책을 쓰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했다. 김 연구위원은 “북한이 외화를 아끼지 않고 수입 규모를 현행대로 유지할 경우, 당장에는 경제 상황에 별 변화가 없겠지만 외화보유액이 소진되는 시점에서 급격한 공급 부족 사태가 발생하고 투자뿐 아니라 소비까지 크게 위축될 수 있다”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그 경우에도 1990년대 ‘고난의 행군’ 같은 최악의 상황이 나타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지난 20년 동안 식량 생산이 크게 늘어났고 시장과 사경제가 발전했으며 국영경제도 상당 부분 재건되어 북한의 생존능력이 크게 향상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한·일, 23일 다포스보럼서 외교장관회담… 강제징용 판결 이후 처음

    한·일, 23일 다포스보럼서 외교장관회담… 강제징용 판결 이후 처음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오는 23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한다. 지난해 10월 말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이 내려진 이후 한·일 외교장관이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18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의 연차 총회(다보스포럼) 계기에 23일 한일 외교장관회담이 개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국은 한·일 간 최대 현안인 강제징용 배상 문제와 레이더 갈등과 관련해 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 법원이 지난 8일 강제징용 배상과 관련 일본의 신일철주금에 대한 자산압류를 승인하면서 일본이 그 다음 날인 9일 한국 정부에 한·일청구권협정에 따른 외교적 협의를 요청함에 따라 이에 대한 의견 교환도 있을 전망이다. 당시 일본은 한국에 협의를 요청하며 30일 이내로 답변하라고 요구해 외교적 결례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강 장관은 강제징용 배상 문제와 관련, 사법부의 판단에 행정부가 개입할 수 없음을 강조하며 정부가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음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외교적 협의 요청에 대해서도 아직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노 외무상은 강제징용 피해자 청구권 문제는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해결이 끝났다는 일본 정부 입장을 재차 전달하고, 일본 정부가 요청한 외교적 협의에 조속히 응할 것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신일철주금이 실제로 피해를 보는 경우 단호한 조치를 강구하겠다는 의향을 전달할 방침이라고 교도통신은 전날 보도했다. 다만 강제징용 배상 문제와 레이더 갈등과 관련한 한·일 간 입장 차가 커 한·일 외교장관이 만나더라도 난맥상인 한·일관계에 돌파구를 마련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은 한국이 외교적 협의 요청에 응하지 않을 경우, 한·일청구권협정에 따라 제3국이 참여하는 중재위원회 구성을 요청하거나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인사]

    ■국무조정실·국무총리비서실 ◇국장급 전보△의전비서관 윤순희△주한미군기지이전지원단 부단장 정영주 ■조달청 ◇부이사관 승진△ 청장실 비서관 이기헌△쇼핑몰기획과장 이형식 ■한국재정정보원 ◇본부장△이(e)나라도움운영본부장 유근필△정보보호본부장 김태규 ◇부장△운영지원부장 오재호△디브레인(dBrain)기획부장 노승두△시스템운영1부장 김명자△시스템운영2부장 이재정△시스템운영3부장 우광일△국고보조금관리부장 윤장원△e나라도움지원부장 김영수△정보보안기획부장 장현철△보안시스템운영부장 유달영△재정경제사이버안전센터장 홍학의△재정정보활용부장 남상욱 ■제주지방경찰청 ◇경정 승진△지방청 112상황실 김완선△〃 수사과 강귀봉△해안경비단 강성민△동부서 여성청소년과 송택근△서부서 112상황실 최인국△서귀포서 생활안전과 공태주◇경감 승진△지방청 수사과 현덕진△해안경비단 정석범△〃 정진복△〃 황재윤△서부서 경비교통과 김영철△서귀포서 중동지구대 김경범 ■제주지방해양경찰청 ◇경정 승진△ 지방청 상황관리팀장 박성민△제주서 수사과장 오한천 ◇경정 전보△지방청 청문감사담당관 백종대△〃해양안전계장 서봉환△〃상황관리팀장 박민철△제주서 경비구조과장 정동욱△〃해양안전과장 김지명△〃3002함장 고동수△〃3012함장 박경채△〃1505함장 전성권△서귀포서 해양안전과장 박원부△〃수사과장 부대영△〃3006함장 최종집 ■코트라 △부사장겸 경영지원본부장 김종춘△경제통상협력본부장 김상묵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광고영업본부장 오지현 ■재외동포재단 △감사실장 이훈용△연구소통부장 김봉섭△한상사업부장 한광수△기획실장 겸 서울사무소장 박종환△차세대사업부장 조형재 ■국립공원공단 ◇본부장급 전보△혁신지원본부장 김종완△지리산국립공원본부장 나공주 ◇본사 처·실장급 전보△행정처장 김두한△시설처장 이재원△홍보실장 손영임△상생협력실장 허영범 ◇1급 승진 및 전보△탐방복지처장 문명근△재난안전처장 양해승 ◇2급 승진 및 전보△기획예산처 예산부장 이기석△행정처 노사협력부장 박경근△자원보전처 생태복원부장 신정태△공원환경처 환경관리부장 이진철△탐방복지처 탐방해설부장 박영준 ◇본사 부장급 전보△공원환경처 공원계획부장 남태한△재난안전처 안전대책부장 홍성광△시설처 공원시설부장 임철진△국립공원타당성조사추진기획단장 오민석△기획예산처 일차리창출부장 안길선△자원보전처 해양자원부장 정장방△재난안전처 재난관리부장 김현교△시설처 환경기술부장 안동순△감사실 감사기획부장 유상형 ◇공원사무소장급 전보△경주국립공원사무소장 김임규△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장 김철수△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장 윤덕구△가야산국립공원사무소장 김경출△북한산국립공원도봉사무소장 이용민△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장 정용상△북한산생태탐방원장 김영래△지리산국립공원경남사무소장 신창호△내장산국립공원백암사무소장 서인교△덕유산국립공원사무소장 이규성△다도해해상국립공원사무소장 송형철△다도해해상국립공원서부사무소장 이천규△치악산국립공원사무소장 노윤경△소백산국립공원북부사무소장 최병기△무등산국립공원동부사무소장 주홍준△종복원기술원장 강재구△국립공원연구원장 오장근△지리산생태탐방원장 황규태△설악산생태탐방원장 한진섭
  • “軍 영창제 대신 군기교육제도 도입하라”

    군법 위반 사병을 단기 구금하는 영창제 대신 ‘군기교육제도’를 도입하고, 징계 기간을 복무기간에 포함해야 한다는 국가인권위원회 판단이 나왔다. 인권위는 17일 위헌 논란이 제기됐던 영창제도의 폐지를 위해 ‘군인사법 일부개정법률안’(대안)을 조속히 심사하고 군기 교육은 그 기간을 복무기간에 포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국회의장에게 표명했다. 또, 국방부 장관에게는 군기 교육 제도의 내용과 명칭을 인권 친화적으로 제정·운영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군 영창제도를 폐지하는 내용의 군인사법 일부개정법률안은 2년 전 발의돼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현재 군인이 받는 징계는 강등, 영창, 휴가제한, 근신 등 4가지인데 개정안은 영창제를 없애는 대신 징계 종류에 군기교육, 감봉, 견책을 넣어 6가지로 늘리는 내용이 담겼다. 영창제는 1896년 1월 24일 제정·공포된 칙령 제11호 육군징벌령에 처음 등장할 만큼 역사가 깊다. 그러나 영창제가 헌법상 영장주의에 어긋난다는 논란이 있었다. 그 처분 기준이 포괄·추상적인 데다 지휘관의 주관적·감정적인 판단과 분위기에 따라 남용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또 영창처분 일수만큼 복무기간이 늘어나 사실상 이중처벌한다는 비판이 있는데 이 때문에 “영창제가 국방의 의무를 징벌로 인식시키는 부작용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권위는 “영창의 위헌성을 완화할 목적으로 ‘인권담당 군법무관’이 도입됐지만 독립적으로 심판할 수 있도록 권한과 신분이 부여된 법관이 아니다”라면서 “특히 인권담당 군법무관의 최대 80%가 군 검사나 징계 장교 등을 겸직하고 있어 역할이 충돌한다는 근원적인 문제도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해당 법률안은 군기 교육 일수를 현역 복무기간에 산입하지 않고 있는데 신분상 변동이 없는 한 복무기간을 산입하지 않는 것은 합리적 근거 없는 이중처벌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서기호 “서영교 ‘재판 청탁’ 매우 심각…직권남용 공범될 수도”

    서기호 “서영교 ‘재판 청탁’ 매우 심각…직권남용 공범될 수도”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에 파견된 판사를 불러 재판에 넘겨진 지인 아들을 선처해달라고 ‘청탁’한 일에 대해 서기호 변호사가 “매우 심각한 사태”라면서 서 의원에게 직권남용죄를 적용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판사 출신인 서 변호사는 국회의원 재직 때인 2015년 당시 서 의원과 함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을 지내기도 했다. 서 변호사는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를 통해 “(서 의원의 해명처럼) ‘단순히 억울한 사연이 있었으니까 전달했다’, ‘잘 봐달라’는 추상적인 청탁을 한 게 아니라 굉장히 구체적인 청탁이 있었다”면서 “그렇게 청탁이 이뤄진 다음에 하루 만에 국회 파견 판사로부터 임종헌 (당시 법원행정처) 차장으로, 그 다음에 해당 법원의 법원장으로, 법원장에서 담당 판사로까지 하루 만에 일사천리로 그 청탁이 전달됐고, 실제로 청탁했던 대로 벌금형이 선고됐다. 매우 심각한 사태”라고 비판했다. 서 의원의 ‘재판 청탁’은 검찰이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추가로 기소하면서 드러났다. 서 의원은 2015년 5월 당시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때 임 전 차장에게 “총선 때 연락사무소장으로 일한 지인의 아들이 강제추행미수 혐의로 기소됐는데 죄명을 공연음란으로 바꿔주고 형량도 선처해달라”고 청탁했다. 서 의원은 당시 국회 파견 판사를 만난 일이 기억이 나지 않고, 설사 만났다고 해도 억울한 사연을 전달했을 뿐이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서 변호사는 “서 의원이 잘못한 것은 분명하다”면서 “지금 사실대로 솔직하게 인정하고, 정말 사과를 해도 모자랄 판인데 여기서 지금 아니라고 거짓말을 하면 정말 더 심각하게 (문제가) 확대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파견 판사의 진술에 따르면 매우 구체적인 청탁이고, 그 청탁 내용이 파견 판사가 임종헌 차장에 보낸 이메일에 매우 구체적으로 기재가 되어 있기 때문에 이건 움직일 수 없는 물증까지 확보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서 의원으로부터 청탁을 받은 국회 파견 판사가 당시 임 전 차장에게 보낸 이메일에는 서 의원이 ‘이씨(서 의원 지인의 아들)가 공연음란 의도는 있었지만 강제추행 의도는 없었고, 추행의 의사가 없었으니 벌금형을 선고받을 수 있게 해 달라’고 말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한다. 서 변호사는 국회 파견 판사가 서 의원의 청탁을 구체적으로 법원행정처에 보고한 이유로 “그 당시에 상고법원에 대해서 (양승태 대법원장 재직 시절) 법원행정처가 올인하고 있을 때인데, 서 의원이 원래는 찬성을 했었다가 좀 유보하는 입장으로 바뀌었다”면서 “법원행정처 입장에서는 굉장히 다급해진 것이다. 그래서 서 의원에게 재판에 대한 민원을 들어주는 방법을 통해서라도 상고법원에 대한 찬성을 이끌어내려고 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서 의원의 청탁 이후 일어난 일을 보면, 비록 죄명은 변경되지 않았지만 서 의원 지인의 아들은 징역형을 피해 벌금 500만원의 비교적 가벼운 형을 선고받았다. 서 변호사는 “이 사건을 보면 피고인이 공연음란죄로 이미 기존에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은 전과가 있다. 한마디로 말하면 ‘바바리맨’”이라면서 “또 이 사건 같은 경우 (피고인이) 단순히 한 5m 이상 떨어진 곳에서 바지를 내리고 이렇게 바바리맨 행동을 했던 게 아니라, 거의 1m 가까운 데서 그 행동을 하면서 껴안으려고 했다. 이것은 또다시 범행을 다시 저지를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기 때문에 최소한 집행유예 이상을 선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 변호사는 “이건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고, 이렇게까지 구체적인 청탁을 하게 되면 서 의원은 단순한 청탁이 아니라 직권남용죄의 공범이 될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만취 운전자 돌진 사고…제주서는 사망자도 나와

    만취 운전자 돌진 사고…제주서는 사망자도 나와

    만취 운전자가 몰던 차량이 식당 등으로 돌진하는 사고가 연달아 발생했다. 16일 오후 10시 29분쯤 제주시 인제사거리 인근 식당 안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코나EV 렌터카가 돌진했다. 이 사고로 정모(55)씨가 크게 다쳐 심폐소생술과 응급처치를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운전자 김모(52·여)씨와 또 다른 김모(55)씨도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차량이 식당 안쪽까지 돌진하면서 식당 내 구조물과 집기류 등을 들이받아 식당 내부가 아수라장이 됐다. 사고 차량은 식당 방향으로 돌진하는 과정에서 주차된 차량 1대도 들이받았다. 사상자 2명은 식당 앞에 있다가 돌진하는 차량에 받혔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운전자 김씨는 혈중알코올농도 0.08%가 넘는 면허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로 운전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에서도 만취 운전자의 차량이 상가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7일 오전 4시쯤 부산 사하구 장림동 한 상가에 차량이 돌진했다는 112 신고가 들어왔다. 경찰이 출동해보니 경차가 상가 유리창을 부수고 앞 부분이 파손된 채 상가 안에 멈춰 있었다. 조사 결과 운전자 A(28)씨는 혈중알코올농도 0.100% 상태에서 친척 소유의 차량을 몰고 사하구 구평고개에서 다대포 쪽으로 운전하다가 사고를 냈다. 경찰은 A씨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경기도, 영세 소상공인 ‘노란우산공제’ 가입 지원

    경기도가 연 매출 3억원 이하 소상공인들에게 ‘노란우산공제 가입 장려금’을 지원한다. 17일 경기도에 따르면 ‘노란우산공제’는 소상공인이 폐업·노령 등의 생계위협으로부터 생활안정을 보장받고 사업 재기의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관리·운영하는 ‘소기업·소상공인 공제사업’이다. 창업 3년 이내 폐업률이 60%를 넘는 도내 자영업자들의 낮은 생존율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소상공인을 위한 사회안전망 확충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데 따른 것. 지원대상은 연매출액 3억원 이하이고 지난 1일 이후 노란우산공제에 신규 가입한 도내 소상공인이다. 1년 동안 5~100만원의 공제부금을 납입할 때 마다 월 1만원씩 최대 12만원의 장려금을 지원한다. 장려금 지원을 희망하는 소상공인은 ‘노란우산공제’ 청약 때 ‘경기도 장려금 신청서’와 ‘매출액 증빙서류’를 함께 제출하면 된다. 청약 당시 해당서류를 제출하지 못했을 경우에는, 가입일로부터 30일 이내에 콜센터(1666-9988) 및 중소기업중앙회 경기지역본부(031-254-4837)에 제출하면 신청이 가능하다. ‘노란우산공제’ 가입창구는 시중은행(농협·신한·우리·KEB하나·국민·우체국·기업·제주) 및 인터넷(www.8899.or.kr), 콜센터(1666-9988), 중소기업중앙회 경기지역본부·북부지역본부·안산지부·부천지부다. 노란우산공제에 가입하면 연간 최대 500만원 까지 소득공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 공제적립금은 압류·양도·담보 제공이 금지되며 납입금 전액에 연 복리이자가 붙어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 단체상해보험 무료가입 및 휴양·의료시설·렌트카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경기도 소상공인과(031-8030-2983) 또는 콜센터(1666-9988), 중소기업중앙회 경기지역본부(031-254-4837)로 문의하면 된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황성기 칼럼] 한·일은 파탄을 두려워 말라

    [황성기 칼럼] 한·일은 파탄을 두려워 말라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2008년 금융위기 때 얘기다. 위기의 불똥이 독감 백신 원료를 일본에서 수입하던 국내 업체에까지 튀었다. 2007년 100엔에 700원대이던 엔·원 환율이 그해 연말 사상 최고치인 1600원대까지 치솟은 것이다. 일본에 지불해야 할 대금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업체 대표는 발만 동동 굴렸다. 수입을 줄이면 되지만, 그렇게 되면 대한민국에서 독감 백신 대란이 일어날 것은 불 보듯 했다. 결국 대표는 일본으로 달려갔다. 사정을 털어놓자 백신 원료를 공급해 주던 일본 업체는 흔쾌히 가격을 깎아 줬다. 당시 일본에는 독감 백신을 제조하는 업체가 6곳 있었다. 5곳이 일본 국내 공급을 전담하고 1곳만이 한국 등에 원료를 공급하고 있었다. 당시 일본 업체는 거래처인 한국 업체와의 수십년 신의를 고려해 값을 내려 주고, 원료 공급에도 차질이 없도록 해 줬다. 백신 원료를 전량 수입하던 시절이다. 대표는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등골이 오싹하다”고 한다. 그러면서 “지금도 제약업계에서는 한·일 간의 정치적 위기에도 상관없이 상생하는 일들이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의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의 “한국 대법원 징용 판결은 국제법 위반” 발언(1월 1일)에 외교부가 유감을 표명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일본 정부는 좀더 겸허해져야” 언급(1월 10일)에 외무성 부대신이 “심히 유감”이라고 되쳤다. 양국 정상의 발언에 대해 외교 당국자가 신경질적으로 일일이 대응하는 것은 근래에 드문 일이다. 서로 대포만 안 쐈지 ‘할 테면 해봐라’ 식의 전쟁 일보 직전 위기가 아닐 수 없다. 지난해 10월 강제징용 판결이 지금 한·일 위기를 불렀지만, 뿌리는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에 있다. 1951년부터 시작된 한·일의 국교정상화 협상은 근본적인 문제는 외면한 채 정치 타결로 끝났다. 일제 식민지배가 합법(일본)이냐 불법(한국)이냐를 협정에 분명히 하지 못했다. 한국이 첫 회담부터 식민지배의 불법성을 제기하자 일본이 맹반발하고 미국이 얼른 개입해 봉인해 버렸다. 외과 수술로 치면 몸 안에 메스를 놔두고 봉합한 것이다. 한·일의 지난 54년은 청구권협정이란 부실한 불쏘시개로 일제 강점이란 역사 문제를 강제 소각시키려 한 과정이었다. 식민지배의 불법성을 전제로 한 대법원 판결이 보여 주듯 결코 태울 수 없는 불완전 연소였는데도 말이다. 한·일이 식민지배의 불법·합법성, 개인청구권의 소멸 여부를 명명백백 가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이 기회를 놓치면 다 타지 못한 역사 문제로 언제든 불타오를 수 있다. 한·일이 65년 이전으로 돌아가야 할지도 모르고 그래서 파국을 맞을 수도 있지만, 각오를 해야 한다. 일본은 링에 올라와 있다. 법원이 배상판결의 강제집행 신청을 받아들이자 분쟁 상태라 보고 국제사법재판소(ICJ)에 끌고 가기 위한 전 단계로 우리 측에 외교 협의를 요청했다. 우리는 총리실 주도로 관계 부처 대책을 짜고 있다고 하나 두 달 넘게 감감무소식이다. 한국 정부 책임하의 징용 피해자 보상, ICJ 회부 등의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으나 이참에 협정의 근본을 따져 화근을 남기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다. 양국의 포털 사이트를 보면 반일에 비해 반한·혐한 보도가 압도적으로 많은 데 놀란다. 2000년대까지 한국의 반일 보도가 양적에서 우세했으나 지금은 한국은 무관심에 가깝고 일본 혼자서 지글지글 들끓는다. 2002년 김정일·고이즈미 평양 정상회담 이후 일본에 불어닥친 ‘북한 때리기’가 십수년 지나 ‘남한 때리기’로 바뀐 느낌이다. 한국에 대한 혐오와 증오가 증식되는 게 남의 나라 일이라고 방치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1000만명이 왕래하고 물건, 돈이 자유롭게 오가는 21세기에 외교 대립이 뭔 대수냐 할 수 있다. 그러나 양국의 정치 갈등이 앞서 든 제약회사 사례와 같은 풀뿌리 관계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옳지 않다. 파탄과 관계 회복의 갈림길에 왔다. 단기처방, 백약이 무효한 시대다. 파탄을 두려워 말고 한·일이 끝까지 싸워 보기를 권한다. 파탄 뒤의 후유증이 두렵거나 역사에 오명을 남길 것 같다면 두 지도자가 무릎을 맞대는 길밖에 없다. 문 대통령이나 아베 총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북·일 정상회담에 관심이 팔려 있다. 현해탄을 끼고 번지는 가까운 불부터 끄는 게 순서다. 정상의 셔틀외교가 7년간 중단된 지금의 한·일은 정상이 아니다.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미·중과 북한의 삼각관계/이석우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미·중과 북한의 삼각관계/이석우 국제부 선임기자

    ‘잇몸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는 뜻의 순망치한 관계로 불렸던 북한과 중국 관계가 요사이 복원된 것 같은 분위기다. 미국과의 정상회담 직전이나 주요 국제적 현안이 있을 때마다 북한은 중국으로 달려간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그해 3월 전용 열차를 타고 베이징으로 들어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첫 정상회담을 성사시켰다. 그 직전 몇 년간 시진핑의 중국은 핵실험에 미사일을 쏘아올리며 ‘인공위성 실험 성공’을 자축했던 김정은의 북한을 냉랭하게 대하며 상대하지 않았다. 북·미 정상회담 직후인 지난해 6월 베이징으로, 그 직전인 같은 해 5월 다롄으로 김 위원장은 달려갔다. 두 번째 북·미 정상회담이 추진되는 가운데 지난 7일부터 나흘 동안 김 위원장은 다시 베이징에서 시 주석과 네 번째 회담을 했다. 북·중 관계가 밀월일 때에도 이처럼 짧은 시간 안에 두 나라 정상의 빈번한 만남은 흔치 않았다. “과거 후견인과 피후견 관계가 되살아났다”는 말도 나왔다. 최고지도자(김정은)가 연거푸 이웃 대국(중국)으로 달려가 정상회담을 하는 상황은 일반 국가 관계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오는 10월로 수교 70주년을 맞는 두 나라는 여느 국가들처럼 반복되는 애증 관계 속에서도, 갈등하고 의심하면서도 여타 관계에서는 찾기 힘든 인연의 뿌리로 얽혀 있다. 북·중 관계의 출발은 일반적인 대국과 소국 간 ‘후견과 피후견 관계’와는 다르며 오히려 정반대다. 이런 유별난 과거는 깊은 뿌리처럼 북·중 관계를 규정하고 작동시켜며 지탱해 왔다. 조선노동당은 중국공산당보다 역사가 더 오래고, 식민지 조선의 아들딸들은 신해혁명에서부터 제국주의 일본과의 ‘민족해방전쟁’, 장제스의 부패한 국민당과의 내전 속에서 마오쩌둥 군과 어깨를 나란히 하거나 혹은 중국공산당에 소속돼 중국 땅에서 싸웠다. 마오의 군대가 국민당에 몰려 힘겨운 사투를 벌일 때 이미 국가로 성립해 있던 김일성의 북한은 후원자로서 아낌없는 물적·인적 지원을 보냈다. 김일성과 김정일이 중국 지도자들을 대할 때 동지 관계를 넘어 빚쟁이처럼 구는 까닭도 이런 역사 속에 숨겨져 있다. 냉전 종식 이후 북한이 ‘대미 관계 정상화’를 최대 외교 과제로 겨냥하면서 이런 양자 관계는 북한·중국·미국이라는 삼각관계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중국은 대미 관계에서 북한을 전략적 자산이자 부채라는 이중성을 저울질하면서 전략적 말판으로 써 왔다. 북한도 미·중 관계를 생존 자산으로 활용하기 위해 안간힘을 다해 왔다. 지난 1년 베이징 방문 때마다 국유 제약사 퉁런탕이나 중국판 실리콘밸리 중관춘을 찾은 김정은의 메시지는 분명했다. “체제 유지속 경제 개발”이라는 ‘중국 모델’의 성취와 국제사회로의 복귀다. 국제사회로 북한을 끌어내고 그렇게 할 수 있게 관여하는 일은 선택 사항이 아니다. 민족공동체 복원과 함께 성장 한계에 막힌 우리 생존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행보다. 미·중과 북한의 삼각관계 속에서 미·중 갈등시대에 한국의 위치와 역할이 무엇일지 더 고민해야 할 때다. jun88@seoul.co.kr
  • “文정부 부동산 정책, 참여정부 때보다 못 미쳐”

    “文정부 부동산 정책, 참여정부 때보다 못 미쳐”

    문재인 대통령의 부동산 정책이 노무현 전 대통령 때보다 훨씬 못 미친다고 비판한 신간이 눈길을 끈다. 노 전 대통령이 ‘부동산은 한국사회의 근본 문제’라는 인식 아래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했지만, 문 대통령은 부동산 문제 해결 의지조차 제대로 피력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토지주택위원장, 토지정의시민연대 정책위원장 등을 지낸 전강수 대구가톨릭대 경제통상학부 교수의 신간 ‘부동산 공화국 경제사’(여문책)는 해방 이후 정권별 부동산 정책을 분석한다. 전 교수는 “해방 후 농지개혁을 시행해 ‘평등지권’(모든 사회 구성원이 토지에 평등한 권리를 가짐)을 실현해 대한민국이 고도성장할 수 있었다”면서 “박정희 정권이 시행한 강남 개발 등 잘못된 부동산 정책이 불로소득만 바라보는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전 교수는 역대 정부 가운데 노무현 정부 부동산 정책에 가장 높은 평가를 내렸다. 전 교수는 “보유세 강화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불황에도 부동산 경기부양책을 쓰지 않았으며, 부동산 과다보유자에 대해 양도소득세를 중과하고 실거래 제도를 도입해 부동산 거래의 투명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등 혁신적인 제도와 이를 임기 말까지 추진한 의지가 돋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문 대통령의 정책에 관해서는 “2018년 10월까지 10차례 발표한 정책들은 단기시장 조정과 주거복지 정책이 전부”라고 평가했다. 특히 참여정부의 보유세 정책이 지금까지 유지됐을 때와 비교할 때 보유세가 3분의1 미만 수준이라는 통계를 들어 지적한다. 전 교수는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이 부동산 문제를 잡으려면 부동산을 주거권 관점에서 접근하고, 과도한 불로소득주의자에 관한 제도개혁을 임기 내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강경화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 검토 안 해… 비핵화 상응조치, 종전선언·북미 대화채널 가능”

    강경화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 검토 안 해… 비핵화 상응조치, 종전선언·북미 대화채널 가능”

    康외교 “전시 성폭력 국제회의 추진”한국 정부가 북한의 초기 비핵화에 따른 미국의 상응조치로 대북제재 완화를 추진하다 여의치 않자 다시 종전선언이나 북·미 간 연락사무소 개설을 추진하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한 듯한 기류가 감지됐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6일 북한 비핵화에 따른 상응조치로 “예컨대 종전선언을 포함, 인도적 지원이라든가 상설적인 미·북 간 대화채널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반면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강 장관은 외교부 청사에서 가진 신년기자회견에서“한·미 간에 비핵화에 어떤 조치가 따라야 하는가, 미국과 국제사회가 어떤 상응조치를 할 수 있는가에 대해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해 6월 1차 북·미 정상회담을 전후해 한국 정부는 종전선언을 상응조치로 추진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응하는 듯했으나 미국 내 보수층이 반발하자 소극적으로 돌아섰다. 그러자 한국 정부는 대신 대북제재 완화를 추진했으나 미국이 난색을 표하자 다시 종전선언 우선 추진 쪽으로 방향을 잡고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 등 제재 완화는 후순위로 미룬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강 장관은 개성공단 재개에 대해 “한국의 국민적 관심사이자 북측의 관심사이기 때문에 한·미 간 다양한 상응조치에 대해 여러 조합을 검토해 오고 있고 결과는 북한과 미국의 협상 테이블에서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북한에 대한 유엔 안보리 제재를 보면 대량 현금뿐 아니라 합작회사 금지, 특정 물품 수출입 금지, 금융관계 차단 등 다양한 제재 요인이 있기 때문에 굉장히 다각도로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어려움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종전선언이 평화체제를 만들어 가는 첫 입구가 된다는 데 대해 정부는 (지난해와) 같은 입장을 갖고 있다”고 했다. 한편 강 장관은 회견에서 일본군 위안부 등 전시 성폭력 문제에 대해 피해자의 뜻에 맞는 해결 방안을 찾는 국제회의를 올해 상반기에 개최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레이더 갈등’ 한·일, 이번엔 정보공개 진실공방

    日 “한국이 정보공개 거부” 되레 비판 軍 “양국 전문가 검증하자” 日에 제안 한국과 일본이 ‘레이더 갈등’을 풀기 위해 지난 14일 첫 대면 협의까지 열었지만 일본이 한국 광개토대왕함으로부터 추적레이더(STIR)를 조사받았다는 ‘스모킹 건’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이번엔 정보공개를 놓고 양측의 공방이 펼쳐지고 있다. 군 관계자는 16일 “14일 협의에서 일본은 해상초계기(P1)의 일부 레이더 정보를 공개하는 대신 한국 광개토대왕함의 레이더 정보 전체를 요구했다”면서 “일본이 수집한 일부 레이더 정보와 한국 함정의 레이더 전체 정보를 동시에 공개하자는 것은 무례한 요구이며 사안 해결 의지가 없는 억지 주장임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광개토대왕함 레이더의 전체정보를 공개한다면 탐지체계를 전부다 바꿔야 한다”며 “그 당시 일본 초계기가 접촉한 위치, 시간, 방위 등 주파수 특성 전부를 공개하라고 요구했고 일본은 공개하지 못한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한국은 협의에서 진실을 가리기 위해 일본이 초계기에서 수집한 레이더 주파수 특성을 공개하면 이를 양국 전문가들이 검증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당시 협의에서는 일본 측에서 레이더 전문가가 참석하지 않아 일부 사안에 대해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일본은 협의 후 한국이 정보공개를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와야 다케시 방위상은 지난 15일 “일본이 초계기가 조사받은 레이더 전파 데이터를 한국에 제시하는 대신 한국 해군 구축함 전파 정보도 제공해야 한다고 제안했지만 한국이 동의하지 않았다”고 했다. 한국은 협의에서 일본 초계기가 저공 위협비행을 한 부분에 대해서도 강하게 항의했다. 일본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안전협약을 지켰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만약 제3국의 항공기가 일본 군함에 대해 당시 일본 초계기의 저공비행처럼 비행해도 항의하지 않겠냐고 물었고, 일본은 항의하지 않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한국이 일본 정부의 공식 답변이면 국제사회의 평가를 받겠다고 재차 묻자 일본은 공식 답변이 아니라며 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서영교 재판청탁’ 막는다…판사 국회 파견 폐지

    ‘서영교 재판청탁’ 막는다…판사 국회 파견 폐지

    국회와 사법부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던 국회 파견 판사 제도가 없어진다. 국회사무처 관계자는 16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사법부에서 더이상 부장판사를 받지 않기로 했다”며 “국회 내부 승진으로 그 자리를 채울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는 사법부에서 내정한 부장판사를 법제사법위원회 전문위원으로 일하도록 해 왔다. 현재 법사위에는 법원 출신 2명, 검찰 출신 2명이 각각 전문위원과 자문관으로 배치돼 있다. 특히 법원 출신으로는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를 지낸 강병훈 전문위원과 서울중앙지법 소속 권혁준 자문관(판사)이 근무 중이다. 강 전문위원은 법원을 퇴직하고 국회에 취업하는 형식을, 권 자문관은 국회에 파견 나온 형식을 각각 취한 상태다. 이 중 강 전문위원은 다음 달 20일쯤 2년의 임기를 마치고 국회를 떠날 예정이다. 통상 국회에서 임기를 마친 전문위원은 다시 법원에 재임용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국회는 애초 강 전문위원의 후임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순수 공개채용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었다. 그동안 후보를 공모하더라도 사법부에서 보낸 부장판사를 그대로 선정하던 관례를 깨려고 했던 것이다. 그러나 사법부에서 다시 부장판사 1인을 사실상 내정하길 원했고, 이에 국회가 이를 수용하지 않고 내부 승진으로 후임자를 선정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은 최근 국회에서 조재연 신임 법원행정처장 예방을 맞아 이 같은 뜻을 직접 전달하고 이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사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사법부가 국회에 판사를 보낸 것은 과거 국회의원들의 입법 역량이 일정 수준에 미치지 못했을 때 고안된 제도”라며 “이제 국회 자체적으로 그 역량을 갖춘 것으로 판단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회에서 근무하는 법원 출신 전문위원이 일부 국회의원의 개인적 민원을 법원에 전달하는 창구 역할을 해온 것 아니냐는 반성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전날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공소장을 통해 전·현직 국회의원들의 노골적인 재판 청탁 정황이 드러난 상황이다.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5년 5월 국회에서 근무하던 판사를 의원실로 불러 형사재판을 받고 있던 지인의 아들을 선처해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제도 혁신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면 법원뿐만 아니라 검찰 출신 전문위원도 향후 내부 승진을 통해 후임자를 선정하는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이달 안 탄력적 근로시간제 논의 마무리”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이달 안 탄력적 근로시간제 논의 마무리”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도 이달 안 논의 마무리 민주노총, 오는 28일 대의원대회에서 경사노위 참여 결정 완전체 사회적 대화기구 구성될까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위원장이 탄력적 근로시간제 단위기간 확대,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 논의를 2월 임시국회 전에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언급한 탄력적 근로시간제와 ILO 핵심협약 간 빅딜설에 대해서는 “개별 사안으로 노사정간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문 위원장은 16일 서울 종로구 경사노위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9년 사회적 대화 운영계획’을 발표했다. 문 위원장은 “탄력적 근로시간제는 집중적으로 논의해 1월 말까지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ILO 핵심협약 비준은 노사정 합의가 마무리 되는 대로 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탄력적 근로시간제는 경사노위 산하 노동시간제도개선위원회에서, ILO 핵심협약 비준은 노사관계제도·관행개선위원회에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노동시간제도개선위원회 공익위원인 강성태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노동시간 단축의 의의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경영계 요구를 어느 정도 수용하고, 노동계가 우려하는 건강권과 임금보전 방안을 함께 모색하자는 원칙”이라고 말했다. ILO 핵심협약 비준을 논의하고 있는 박수근 노사관계제도·관행개선위원회 위원장은 “해고자, 실업자도 노조 가입을 허용하는 내용의 단결권은 지난번 공익위원 안 발표로 끝났고, 단체교섭과 쟁의는 노사합의를 추진하되 합의가 안 되면 공익위원 안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ILO 핵심협약은 노동자들이 스스로 노동조합을 설립하고 가입해 단체교섭을 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고, 정치적 견해나 파업 참가 등을 이유로 한 강제노동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 14일 홍 부총리가 경사노위를 방문하고서 언급한 탄력적 근로시간제 단위기간 확대와 ILO 핵심협약 비준 간 ‘빅딜설’에 관련, 박태주 상임위원은 “두 사안을 다루는 의제별 위원회를 결합해 빅딜 가능성을 논의한 바 없다”면서 “2월 국회에서 가능한 한 (두 사안이) 같이 처리됐으면 좋겠다는 희망사항으로 받아들여 달라”고 말했다. 주요 현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민주노총은 오는 28일 대의원대회를 열고 경사노위 참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밖에서는 투쟁으로 안에서는 경사노위 참여를 통한 사회적 대화를 유기적으로 가동하겠다”며 참여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사회적 대화는 현재 집행부의 핵심공약이었기 때문에 대의원대회에서 가결은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문성현 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완전체로서 사회적 대화기구를 위해 민주노총의 참여가 필요하다”며 “격차해소, 산업구조개편 등을 책임 있게 논의하려면 중요한 주체인 민주노총이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이 참여할 경우 논의 절차에 대해 박태주 상임위원은 “의제별 위원회에서 민주노총 의견을 충분히 반영할 것이며, 운영위원회와 본위원회에서도 민주노총이 의견을 개진할 기회가 최대한 보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베트남이 2차 북미회담 장소로 적당한 5가지 이유

    베트남이 2차 북미회담 장소로 적당한 5가지 이유

    북·미 2차 정상회담 장소로 베트남이 급부상한 가운데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6일 하노이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두 번째 만나기에 적합한 곳이라는 ‘다섯 가지 이유’를 분석했다. 우선 장소가 정상급 회담을 유치하기에 적합하고 생방송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발달한 전자 및 통신 기반시설을 갖춰야 한다. 둘째로, 김 위원장이 전용기 ‘참매’를 이용할 가능성에 대비해 평양에서 7000㎞ 내의 거리에 있어야 한다. 셋째, 장소가 미국과 북한 대표단의 안전을 보장할 만큼 안전해야 한다. 넷째, 회담이 벌어지는 국가가 트럼프 대통령이 여는 ‘쇼’의 인기를 훔칠 정도로 강대국이 아니어야 한다. 북한도 세계적 관심을 받기를 원한다. 다섯째, 정치적으로 회담 주최국은 미국과 북한 모두와 정상적인 외교 관계를 맺고 있어야 하며 어느 한 곳에도 적대적이어서는 안 된다. 베트남 하노이는 이 모든 조건을 충족한다.베트남에는 세계적인 호텔이 있어 대표단을 모두 수용할 수 있으며 하노이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포럼과 같은 국제행사를 개최한 경험이 있다. 게다가 베트남은 일당 지배국으로 안보가 잘 확립돼 있다. 베트남은 싱가포르만큼 발전하지는 못했지만 지난해 7.08%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할 정도로 ‘아시아의 호랑이’로 부상하고 있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벌이는 쇼를 채 갈 정도로 강대국도 아니다. 물론 미국과 베트남간 인권문제에 대한 갈등이 있지만 남중국해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의 지지를 받으면서 이도 큰 분쟁거리가 되지 않고 있다. 게다가 베트남과 북한은 같은 사회주의권 국가다. 지난해 말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하노이를 방문했으며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북한이 베트남의 개혁개방을 모방하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더불어 북한에는 중국처럼 거대한 국가가 아닌 베트남의 경제발전 모델이 자국에 더 적합하다는 인식도 있다. 북·미 회담과 같은 국제행사를 유치하는 것은 하노이에 대한 국제적 인식 제고의 효과도 크다. 싱가포르는 지난해 1차 북·미 정상회담 유치에 163만 달러를 썼지만 이를 기꺼이 부담했다. 2차 회담은 1차 만큼 중요하지 않을 수 있지만 회담 개최국은 국제사회에 믿을 만한 나라라는 평판을 쌓을 수 있으며 이러한 이미지는 선진국보다는 베트남과 같은 개발도상국에 더 큰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몽골도 1차 때에 이어 여전히 회담 개최지로서 가능성이 있지만 베트남만큼 발전한 국가가 아니다. 하노이가 가능성이 가장 높기는 하지만 북·미가 적당한 개최 장소로 합의하지 못한다면 싱가포르에서 또다시 북·미 회담이 열릴 수도 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검찰 출신 금태섭 “공수처에 수사권·기소권 다 주면 검찰 개혁과 모순” 

    검찰 출신 금태섭 “공수처에 수사권·기소권 다 주면 검찰 개혁과 모순”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6일 정부·여당이 주력하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에 대해 “새로운 기관을 만들어 그 기관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모두 주는 것은 검찰 개혁과 모순”이라고 주장했다.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이어 공수처를 놓고 여당 내에서 다른 목소리가 나와 주목된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인 금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름이 검찰이라고 붙든 공수처라고 붙든 권력기관이 정치, 사회 문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대단히 부정적으로 본다”며 “정부에서 수사권과 기소권을 전부 가진 기관으로 공수처를 설계하고 있는데, 수사권과 기소권 분리가 검찰개혁의 핵심이고 대통령 공약”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수처 설치가) 글로벌 기준과도 안 맞다”며 “우리는 검찰개혁을 대선주자마다 공약으로 내는데, 미국·영국에선 검찰개혁 문제가 대선이나 총선에서 논의 자체가 안된다”고 말했다. 공수처 설치에 부정적인 금 의원의 발언은 민주당이 최근 공수처 설치 등 사법개혁 드라이브의 재시동을 거는 시점에 나온 것이라 주목된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금태섭 의원은 1992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 등에서 검사 생활을 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문재인 부동산 정책, 노무현 정부 비해 효과 없고 의지도 약해

    문재인 부동산 정책, 노무현 정부 비해 효과 없고 의지도 약해

    문재인 대통령의 부동산 정책이 노무현 대통령 때에 훨씬 못 미친다고 비판한 신간이 나왔다. 노 전 대통령이 ‘부동산은 한국사회의 근본 문제’라는 인식 아래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했지만, 문 대통령은 부동산 문제 해결 의지조차 제대로 피력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토지주택위원장, 토지정의시민연대 정책위원장 등을 지낸 전강수 대구가톨릭대 경제통상학부 교수의 신간 ‘부동산 공화국 경제사’(여문책)는 해방 이후 정권별 부동산 정책을 분석한다. 전 교수는 “해방 후 농지개혁을 시행해 ‘평등지권(모든 사회 구성원이 토지에 평등한 권리를 가짐)’을 실현하면서 대한민국이 고도성장할 수 있었다”며 “박정희 정권이 시행한 강남 개발 등 잘못된 부동산 정책이 불로소득만 바라보는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전 교수는 강남 개발에 관해 “국토개발의 청사진을 구현한다고 내세웠지만, 실은 경부고속도로 용지 확보와 정치자금 마련이라는 엉뚱한 목적을 위해 추진한 것”이라며 “강남 지역을 아파트 밀집 지역으로 만들면서 지가 폭등을 불러왔다”고 설명했다. 이때 본격적으로 시작한 부동산 투기가 이후 10년을 주기로 계속 일어났으며, 강남개발 이후 한국 사회가 ‘불로소득을 좇는 사회’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역대 정부 가운데에는 노무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가장 높은 평가를 내렸다. 특히 보유세를 대폭 강화하기 위한 노력에 주목했다. 전 교수는 “노 전 대통령은 보유세 강화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불황에도 부동산 경기부양책을 쓰지 않았으며, 부동산 과다보유자에 대해 양도소득세를 중과하고, 실거래 제도를 도입해 부동산 거래의 투명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등 혁신적인 제도와 이를 임기 말까지 추진하는 등 의지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노 전 대통령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주장하는 이들에게는 “집값을 못 잡았다는 비판이 나왔지만, 당시 유례없는 유동성 확대로 전 세계에서 부동산 값이 폭등했다. 한국은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 폭이 낮았는데, 이를 고려하지 않은 비판”이라고 반박했다. 여기에 2005년 8·31 부동산정책에 관해 ‘세금폭탄’이라며 깎아내리는 데에 혈안이 된 보수 일간지의 공세, 당시 이헌재 경제부총리와 여당이 종합부동산세 원안을 약화하는 데에 열을 올린 점도 문제로 거론했다. 반면 문 대통령의 부동산 정책에 관해서는 “노무현 정부 정책과 유사한 점이 많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반박하고 “2018년 10월까지 10차례 발표한 정책들은 단기 시장 조정과 주거복지 정책 정도가 전부”라고 평가했다. 노 전 대통령의 보유세 정책이 지금까지 유지됐다고 가정할 때, 문 대통령의 정책으로는 보유세가 3분의 1 미만 수준으로 떨어진다는 통계도 들었다. 또 지난해 발표한 9·13 부동산정책에 관해서는 “단기 시장 조절 측면에서 보더라도 대책이 대부분 투기 지역, 투기 과열지역, 조정대상지역과 같은 규제지역 중심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비규제지역으로 투기 불길이 옮겨 붙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 교수는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이 부동산 문제를 잡으려면 부동산을 주거권 관점에서 접근하고, 과도한 불로소득주의자에 관한 강력한 제도개혁을 임기 내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시장친화적 토지공개념을 헌법에 명시하고, 국토 보유세와 기본 소득을 결합하는 새로운 방안으로 보유세를 강화하는 방안 등을 들었다. 나아가 보유세의 원리를 모든 종류의 특권으로 확장하는 ‘특권과세’ 강화도 제안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이 영화 실화였어? 게다가 작품성까지 갖췄잖아!

    이 영화 실화였어? 게다가 작품성까지 갖췄잖아!

    새해 극장가에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가 대거 포진해 눈길을 끈다. 실화를 소재로 했지만, 작품성이 뛰어나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0일 개봉한 ‘리지’는 1892년 미국 매사추세츠 폴 리버에서 일어난 ‘리지 보든 살인 사건’이 소재다. 대부호 보든가의 둘째 딸 리지(클로에 세비니 분)가 도끼로 아버지와 새어머니를 살해한 사건으로, 당시 미국을 발칵 뒤집었다. ‘리지’는 이전 작품들과 달리 리지 보든과 보든 가문의 하녀인 브리지트 설리번(크리스틴 스튜어트 분)과의 관계에 집중했다.‘말모이’는 주시경이 1911년부터 제작에 나섰으나 미완성으로 남은 최초의 국어사전 원고가 소재다. 1945년 경성역 조선통운 창고에서 발견한 2만 6500여쪽의 국어사전 원고를 모티브로, 13년 동안 조선어학회 사람들이 벌인 여러 노력들을 재구성했다. ‘택시운전사’ 각본을 쓴 엄유나 감독의 첫 영화로, 9일 개봉 이후 5일 만에 100만을 넘어서며 순항 중이다.9일 개봉한 ‘그린북’은 천재 피아니스트 돈 셜리(마허샬라 알리 분)와 운전사이자 매니저인 토니 발레롱가(비고 모텐슨 분)가 1962년 미국 남부로 콘서트 투어를 다니며 겪은 이야기가 바탕이다. 아프리카계 집배원인 빅터 휴고 그린이 펴낸 흑인 전용 여행 가이드북 ‘그린북’에서 제목을 가져왔다. 흑인 여행객들만 이용 가능한 숙박시설, 레스토랑, 주유소 등 정보가 적힌 책이 있었을 정도로 인종차별이 심할 때였다. 두 배우가 당시의 상황 속에서 여러 일을 겪으며 우정을 키우는 이야기다. 최근 골든글로브 뮤지컬 코미디 부문 작품상을 비롯해 남우조연상, 각본상 3관왕을 받았다.다음달 14일 개봉하는 ‘그때 그들’은 섹스, 마약, 부패 스캔들에 연루된 이탈리아 총리 실비오 베를루스코니의 이야기를 다룬 블랙 코미디다. 베를루스코니는 마피아와의 결탁, 뇌물, 탈세, 여성편력, 망언 등 부정부패의 아이콘이지만, 1994년부터 2011년까지 3선 총리를 지냈다.16일 개봉하는 ‘쿠르스크’는 2000년 바렌츠 해에서 침몰한 쿠르스크함 사건을 영화화했다. 당시 러시아 정부는 국제사회가 내미는 도움의 손길을 거절한 채 늦장 대응해 ‘생존자 0명’의 대참사를 빚었다. ‘더 헌트’로 칸 국제영화제 에큐메니컬 심사위원상을 받은 토마스 빈터베르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역사상 최악의 인재’를 그려낸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최태원 “실패도 용납해야 혁신” 성기학 “최저임금 차등적용을”

    최태원 “실패도 용납해야 혁신” 성기학 “최저임금 차등적용을”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대기업 총수와 중견기업인 등 128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기업인과의 대화’를 열었다.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진행된 행사에서 문 대통령은 고용과 투자를 요청하는 한편 유인책으로 규제 혁신을 약속했다. 17명의 기업인들은 과감한 규제개혁 요청은 물론 최저임금과 주52시간제, 탈원전 정책 등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발언했다. -문 대통령 고용과 투자는 기업 성장과 미래동력 확보를 위한 기반이며 국가경제와 민생에 기여하는 길이다. 좋은 일자리 만들기는 우리 경제의 최대 현안이다. 일자리 문제에 특별히 관심을 갖고 고용 창출에 앞장서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 기업이 힘차게 도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올해 정부의 목표다. 올해 세계경기 둔화와 함께 우리 경제도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그러나 정부와 기업, 노사가 힘을 모은다면 어려움을 극복하고 경제 활력을 높일 수 있다.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현장 어려움을 신속하게 해소하는 데 힘쓰겠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가끔 저희(기업)가 실수도 있고, 국민 마음을 불편하게 해드리는 경우가 있긴 하겠지만, 왕성한 청년기에 실수도 하지만 앞날을 향해서 뛰어가는 기업들을 봐주시길 부탁드린다. 불편한 이야기가 있더라도 경청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문재인 대통령님, 제가 뵌 어느 정상보다도 경청을 잘해 주시는 분이다. 기업인들도 소원 수리 제안은 지양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이종태 퍼시스 회장 수십년간 유지된 규제는 폐지하기가 너무 어렵기 때문에 기업이 규제를 왜 풀어야 하는지 호소하고 입증하는 현재 방식보다는 공무원이 규제를 왜 유지해야 하는지 입증케 하고, 입증에 실패하면 자동 폐지토록 하는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 정부가 행정명령을 대상으로 이러한 규제개혁을 단행한다면 국회도 같은 절차를 거칠 것으로 예상한다. 적극 검토를 건의드린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파격적인 제안을 주셨다. 국정 전반에 걸쳐 할 순 없지만 공직자가 입증을 못하면 과감하게 없애 보는 시도를 일부 영역에서 해보도록 하겠다. -문 대통령 규제혁신을 위해서 법률 개정이 필요한 부분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행정명령으로 이뤄지는 경우는 정부가 선도적으로 노력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최태원 SK 회장 혁신성장을 주도하실 때 세 가지 당부를 드리고자 한다. 첫 번째 혁신성장을 하기 위한 기본 전제는 실패에 대한 용납이다. 이것을 용납하는 법을 적용하거나, 철학적 배경이 ‘실패를 해도 좋다’라는 생각을 가져 주셨으면 한다. 두 번째 산업화가 되기 위한 코스트(비용)의 문제다. 얼마나 싸게 접근할 수 있는가. 코스트가 너무 비싸면 대기업도 실패한다. 세 번째 최고 인력이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규제완화에 이런 철학이 깔리지 않으면 규제가 적더라도 성공하는 데는 문제가 있다. 혁신성장의 또 다른 대상은 사회적경제다. 아직도 고용 창출과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상당한 포텐셜(잠재력)이 있다. 대통령께 거의 2년 전에 말씀을 드린 적 있는데 관련된 법들이 진행이 안 되고 있다. -문 대통령 실패를 용인할 수 있어야 된다는 말씀은 굉장히 중요하다. 정부가 올해 R&D(연구·개발) 예산을 20조원 이상 확보했는데, 대체로 단기 성과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장기 과제에 대해서도 과감하게 자금을 배분해 노력 끝에 실패한 것이라면 성과로 인정해 주는 부분을 과기부에서 관심 가져주기 바란다. -곽재선 KG그룹 회장 공직자가 소신 있게 못하는 것은 감사원 정책감사 때문이다. 나중에 문제되지 않게 하려고 적극적으로 안한다. 유연성 있게 상황을 판단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 달라. -문 대통령 공무원이 할 수 있다고 규정된 것 외 허가하거나 승인할 경우에 나중에 감사원에서 ‘왜 근거 없는 행정을 했느냐’라고 문책을 하기 때문에 소극적 행정을 하게 된 것이고, 문제인 것 같다. 적극적 행정에 대해 면책시켜 주겠다는 부분은 이미 감사원에서 천명했다. 오히려 소극적 행정을 문책하는 행정 문화까지 만들겠다. -한철수 창원상의 회장 신한울 3·4호기 공사 중지로 원전 관련 업체들이 고사위기에 있다. 해외 원전을 수주하더라도 2~3년을 버텨야 하는데, 살아남을 기업이 없다. 신한울 3·4호기 공사 재개를 요청 드린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신한울 3·4호기 재개는 에너지전환 정책 전반과 모순된다. 업종 전환, 해외 수출 확대 등 연착륙 방법을 찾아 나가겠다. -박용후 성남상의 회장 북한은 그동안 경제협력 관계를 유지해왔고, 중국과 우호관계로 중국 동북3성과 경제협력을 할 가능성이 더 크다. 남북 민·관이 만나서 인프라 표준 정비사업, 남한 기술인력과 과학인력 양성체계가 세계 최고 수준이니 협력과제로 하면 구체적 성과가 날 것이다. -문 대통령 남북 경협은 제재가 풀려야 가능하다. 제재가 풀리면 북한에 인프라 투자, 경협 등에서 중국과 치열한 경쟁을 하게 될 텐데 우위를 점하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제재가 풀리기 전에라도 조사연구를 선행하고, 제재에 해당되지 않는 준비 작업이 선행되는 것이 중요하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요즘 대기문제·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하다. 이를 위해서 전기·수소차 등에 향후 4년간 5조원을 투자하고, 몽골의 2700만평 부지에 나무를 심는 식재사업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문 대통령 미세먼지를 말씀하셨는데, 3일째 최악의 미세먼지가 계속되고 있다. 수소 자동차·버스 등은 미세먼지를 정화하는 기능까지 있으니 효과적이고, 조림협력사업 등도 좋은 대책이다. -허용도 부산상의 회장 일자리는 ‘일거리’가 있어야 나온다. 최저임금도 일거리가 있다면 가능하다.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 최저임금 지역·업종별 차등 적용이 필요하다. ‘주52시간’도 권장은 하되, 일괄 금지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생태계가 무너지면 전·후방 산업이 다 무너진다. -이재갑 고동노동부 장관 현장 목소리를 반영해 보완해 나가겠다. 52시간제는 대기업의 경우 안착 중이다. 유연성을 위한 제도 보완 필요하다는 것 알고 있다. 탄력적 근로시간제는 경제사회노동위원회를 통해 1월 중 논의 완료하여 2월 국회에서 법안을 처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우오현 SM그룹 회장 해운업은 산소호흡기를 쓰고 있는 것과 같다. 한국선박 건조를 국내에서 할 수 있게 환경조성이 필요한데, 부채비율이 조금만 높아도 자금 조달이 어려워 사업추진이 어렵다. -최종구 금융위원장 물동량 회복과 이를 통한 운임 회복 전에는 어떤 대책도 효과를 내기 어렵다. 해양진흥공사 등의 장기저리자금이 지원될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해 보도록 하겠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출 실적이 부진해 국민께 송구하다. 국제정치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시장이 축소됐다는 것은 핑계일 수 있다. 그럴 때일수록 하강 사이클에 준비하고 대비해야 하는 게 임무이다. 자만하지 않았나 성찰도 필요하다. 설비와 기술, 투자 등 노력해 내년에 이런 자리가 마련되면 성과를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하겠다. 대한민국 1등 대기업으로서 지난해 말씀드린 ‘일자리 3년간 4만명’은 꼭 지키겠다.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기업의 의무다. 두 아이 아버지로서 젊은이들 고민이 새롭게 다가온다. 정부도 좀더 기업 의견을 경청해 주면 기업도 신바람 나게 일해 ‘함께 잘사는 나라’가 될 것이라 믿는다. -문 대통령 신한울 원전 건에 대해 보충 설명하겠다. 현재 5기의 원전을 건설 중이다. 준공되면 전력설비 예비율은 빠르게 늘어날 것이다. 에너지정책 전환의 흐름이 중단되지는 않을 것이다. 기술력·국제경쟁력 떨어지지 않도록 정부는 지원을 계속할 것이며 기자재·부품업체의 어려움을 귀 기울이고 지원해 나가겠다. 정부가 기업 활력을 제고하고 장애가 되는 규제를 혁파하는 데 적극적 의지를 가지고 있음을 확인하고 믿음을 가질 수 있는 자리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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