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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1년전 성폭행 저지른 英 84세 전직 경찰, 8년형 선고받아

    41년전 성폭행 저지른 英 84세 전직 경찰, 8년형 선고받아

    전직 경찰인 영국의 80대 남성이 무려 41년 전 저지른 성폭행 범죄로 뒤늦게 죗값을 받게 됐다. 영국 BBC 등 현지 언론의 6일 보도에 따르면 햄프셔주(州)에 사는 전직 경찰 데이비드 로맥스(84)는 41년 전인 1978년 잉글랜드 웨스트요크셔에 있는 도시인 리즈에서 당시 21세 여성을 성폭행했다. 사건 당시 43세였던 로맥스는 근무시간 중 피해 여성을 찾아가 벌금 또는 세금을 납부하지 못한 문제를 해결해주겠다며 집으로 들어간 뒤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피해 여성은 해당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지만, 당시 경찰은 증거 불충분으로 피해 여성의 주장을 묵살했다. 이 사건은 미제사건으로 남아있었지만, 몇 십 년이 흐른 뒤인 2016년 피해 여성이 재수사를 요구했고 결국 DNA 검사에서 꼬리를 잡힌 그는 2017년 경찰에 체포됐다. 현지 법원은 지난해 10월 열린 재판에서 로맥스가 경찰로 일할 당시 직권을 남용해 피해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증거가 명확하다며 징역 4년 9개월 형을 선고했다. 하지만 현지 시간으로 6일 런던에서 열린 2차 재판에서 4년 9개월형이라는 죗값이 지나치게 관대하다는 판사 3명의 의견에 따라, 그의 형량은 3년 3개월이 추가된 8년형으로 늘어났다. 가석방 없이 형량을 채울 경우, 그는 92세가 돼야 다시 자유의 몸이 될 수 있다. 법원 관계자는 “84세라는 로맥스의 나이와 건강 상태를 고려하면 그가 오랜 징역생활을 견디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을 인정한다”면서 “하지만 판사들은 그의 죄질로 보아 형량이 8년 이상이어야 한다고 결론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 법의학 덕분에 DNA검사를 할 수 있게 됐고 결국 그가 벌을 받을 수 있게 됐다”면서 “그는 경찰관으로서의 신뢰와 직위를 남용하고 오랫동안 자신의 범죄에 대해 묵인했다”고 덧붙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포토] ‘해외원조 거부’ 봉쇄된 베네수엘라-콜롬비아 국경 다리

    [포토] ‘해외원조 거부’ 봉쇄된 베네수엘라-콜롬비아 국경 다리

    6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타치라와 콜롬비아 쿠쿠타를 연결하는 국경인 티엔디타스 다리 위에 베네수엘라 정부가 인도주의적 원조의 국내 반입을 막기 위해 동원한 유조 탱크와 화물 컨테이너 등이 가로놓여 있다. 쿠쿠타는 브라질-베네수엘라 국경, 캐리비안해의 한 섬과 함께 국제사회의 구조물품이 집결하는 장소다. 수비대가 구조물품 공급로 차단에 나선 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국제사회의 지원을 거절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은 미국 등 우파 국제사회의 원조를 받을 경우 내정간섭과 마두로 대통령 퇴위의 빌미가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AFP·로이터 연합뉴스
  • 따로 발견된 두 시신, 21년 만에 한인 모자로 밝혀져…백인 남편이 살해

    따로 발견된 두 시신, 21년 만에 한인 모자로 밝혀져…백인 남편이 살해

    1998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각각 발견된 두 시신의 신원이 한인 여성과 그의 아들로 밝혀지면서 21년 만에 진범이 드러났다. 백인 남편이 아내와 아들을 살해한 것으로, 다른 친척들은 이들 모자가 한국으로 돌아간 것으로만 알고 있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와 지역 신문들은 6일(현지시간) 경찰이 최신 유전자 분석기법을 통해 장기 미제사건을 해결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1998년 5월 13일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북쪽의 스파튼버그 카운티에서 아시아 여성의 시신을 발견했다. 그리고 넉달 뒤인 9월 25일에는 노스캐롤라이나 주 미베인의 고속도로변에서 남자아이의 시신을 발견했다. 여성의 시신에서는 묶인 흔적이 나왔고, 사인은 호흡 부족이었다. 남자아이의 시신은 백골화가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됐고, 목이 졸려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경찰은 당시 이들의 신원을 파악하지 못했다. 이들이 모자 관계라는 것도 당연히 알지 못했다. 20년이 흐른 지난해 말 경찰관 팀 혼은 최신 유전자 분석 기법을 활용해 남자아이의 신원을 밝혀냈다. 이 아이는 1988년 백인 남성과 한국인 여성 조모씨 사이에서 태어난 로버트 바비 아담 휘트였다. 1998년 남자아이 사건을 맡았던 혼은 “장기미제 사건 서류가 든 박스를 항상 책상 아래에 두었다”면서 “내가 움직일 때마다 발이 상자에 걸렸고, 그래서 신원 미상의 남자아이를 잊지 않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혼은 바비의 친척들로부터 “엄마와 함께 한국에 간 것으로 알고 있다”는 진술을 듣고는 엄마 조씨도 살해당했을 수 있다고 봤다. 다른 미제 사건들의 유전자와 대조 작업을 벌인 결과 같은 해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발견됐던 여성의 시신이 조씨임을 알아냈다. 경찰은 1999년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무장강도 사건으로 수감돼 교도소 복역 중이던 바비의 아버지를 찾아가 아내와 아들을 살해했다는 자백을 받아냈다. 그는 이미 수감된 사건으로 2037년까지 가석방 자격이 없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퇴직 공무원 노하우 전수, 산림청 ‘노하우 플러스’

    퇴직 공무원 노하우 전수, 산림청 ‘노하우 플러스’

    산림청의 ‘퇴직공무원 사회공헌 사업’(노하우 플러스)이 올해도 계속된다.7일 산림청에 따르면 2017년 도입한 ‘산림병해충 방제컨설팅’이 인사혁신처가 주관하는 노하우 플러스 계속사업으로 선정됐다. 노하우 플러스는 전문성과 경륜을 갖춘 퇴직공무원을 국가의 인적 자산으로 활용하는 사업이다. 산림청은 소나무 재선충병 등 기후변화로 피해가 확대되고 있는 산림병해충의 방제 품질 제고를 위해 컨설팅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퇴직공무원 15명으로 방제 자문위원단을 구성해 12월까지 활동한다. 자문위원들은 지방자치단체와 산림청 소속기관에서 시행하는 산림 병해충 방제사업시 방제전략과 방제방법 등의 노하우를 전수하는 역할을 맡는다. 지난해는 2~12월까지 163개 기관에서 컨설팅·현장점검·예찰·작업인력 기술지도 등 총 3565회 활동을 담당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절할 때마다 돈 올려라”…상업화된 사찰 합동차례

    “절할 때마다 돈 올려라”…상업화된 사찰 합동차례

    돈벌이식 전락한 경우 적지 않아 우려“차례 음식도 못 먹을 수준” 불만 속출소비자원 “억울한 일 생겨도 구제 어려워”“집에서 못 모신 죄를 이렇게 받나 봐요.” 주부 변모(63)씨는 차례를 도맡아 준비하던 시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서울 모처의 한 사찰에 차례를 맡겼다. 하지만 최근 사찰이 돈벌이에만 치중하는 모습을 확인하고 기분이 크게 상했고, 도로 집에서 지내기로 결정했다. 종교·경제·개인적 문제로 사찰 합동 차례를 결정하는 가정이 늘고 있지만 일부 사찰의 합동 차례가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변질돼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예컨대 사찰들이 합동 차례 인원을 마구잡이로 받다보니 유명 사찰에는 명절 당일 차례를 지내려 1000여명 넘는 사람들이 몰려든다. 차례의 본뜻대로 경건하게 조상을 기리기 어렵다. 상업화된 일부 사찰에 한번 데여보면 “정성보다 흉내만 낸다”는 불만을 쏟아낼 수 밖에 없어진다. 변씨는 “지난 설에는 절에 수십 가구가 몰린 가운데 온 가족이 추운 야외에서 순서를 기다리다 염불 중 들리는 이름을 겨우 듣고 달려가 쫓기듯 겨우 절 몇 번한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절할 때 마다 차례 상에 절값을 올리라는 사찰 관계자의 눈치도 받았다. 5만원의 합동차례비를 냈는데도 가족들이 돌아가면서 절을 할 때마다 개인당 1000원~1만원의 현금을 제사상에 계속 올렸다. 차례 상에 올라간 음식도 불만스럽긴 마찬가지다. 생당근을 대충 썰어 계란물만 겨울 입혀 부친 전처럼 모양만 겨우 갖췄을뿐 먹지 못할 음식이 차례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절이라 믿고 맡겼는데 장삿속만 보여 실망했다”거나 “정성들여 제대로 차례 지내 줄 다른 사찰을 찾고 있다”는 글이 자주 올라온다. 또 절에서 차례 지내는 주부들 사이에선 “주기적으로 등불은 켜주는지, 상은 제대로 차려주는 지 확인해야한다”면서 “돈만 받고 시간 지나면 소홀히하는 곳이 있다”고 서로 정보를 공유하기도 한다. 추석이나 설 명절에 사찰에서 합동 차례를 지낼 경우에는 5~10만원을 절에 내는 것이 보통이다. 또 개별로 진행하는 가족 제사는 한 번에 50만원 또는 그 이상을 내야한다. 이 경우 명절 차례를 지냈을 때에는 사찰 식당에서 식사를 할 수 있고 개별 가족 제사 이후에는 떡이나 과일, 나물 등 음식을 챙길 수 있다. 대부분의 사찰은 공공연하게 장사하지는 않지만 대놓고 호객하는 사찰도 적지는 않다. 한 사찰은 인터넷 페이지에 5년동안 차례와 제사를 모시는 가격이 120만원이며, 분할납하면 월 1만8000원으로 60개월 내면 된다고 홍보까지 하고 있었다. 대표 전화로 전화 걸어보니 사찰 관계자가 아닌 장례컨설팅 회사가 전화 받아 “사찰과 프로젝트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보호원은 “사업자등록을 하지 않는 사찰이라면 억울한 경우가 생겨도 소비자보호원 등에서 구제받을 방법이 없없다”고 밝혔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푸틴, 미국에 맞서 “러시아도 중거리핵전력조약 이행 중단”

    푸틴, 미국에 맞서 “러시아도 중거리핵전력조약 이행 중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의 ‘중거리핵전력 탈퇴’ 선언에 맞서 러시아도 조약 참여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면담하면서 “미국 파트너들이 조약 참여를 중단한다고 밝혔고, 이에 우리도 참여를 중단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앞으로 이 문제와 관련해 어떤 협상도 먼저 제안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또 조약 참여를 중단한 이후 새로운 무기를 만들겠지만, 국방예산을 늘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소모적 군비경쟁으로 빠져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협상을 위한 문은 열려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그는 “이 분야(중·단거리 미사일 제한 분야)에서 우리의 모든 제안은 여전히 테이블에 남아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선언한 INF 조약 탈퇴 시점이 아직 6개월이나 남아있는 만큼 미국의 양보를 기다리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아울러 미국이 중·단거리 미사일을 유럽이나 다른 지역에 먼저 배치하지 않는 한 러시아가 먼저 이 지역들에 유사한 무기를 배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일 “러시아가 (INF)협정 준수로 복귀하지 않으면 조약은 종결될 것”이라면서 미국의 INF 이행 중단과 6개월 후 탈퇴를 선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성명을 내 “러시아는 오랫동안 아무런 처벌 없이 은밀한 방식으로 우리 동맹국들과 해외 부대를 위협하는 금지된 미사일 시스템을 개발·배치하며 조약을 위반했다”고 비판했다. INF 조약은 냉전이 한창이던 1987년 12월 로널드 레이건 당시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체결해 이듬해 6월 발효됐다. 군비경쟁을 억제하기 위해 사거리 500~1천km의 단거리와 1천~5천500km의 중거리 지상발사 탄도·순항미사일의 생산과 시험, 실전 배치를 전면 금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하지만 미국이 탈퇴하면서 INF 조약이 무력화될 경우 유럽 등 국제사회에서 미사일 개발과 군비 확장 경쟁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日 ‘강제징용 배상‘ 청구권 중재위 첫 회부 방침…“내달 초순 유력”

    日 ‘강제징용 배상‘ 청구권 중재위 첫 회부 방침…“내달 초순 유력”

    ‘판결 지지’ 여론 우세에 韓 협의 응할 가능성 낮아日 “그래도 해결 안될시 국제사법재판소 제소 준비”일본 정부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협의에 응하지 않으면 한일 청구권협정에 따른 중재절차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2일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는 강제징용자 배상 문제가 청구권협정에 의해 완전하고 최종적으로 해결됐다는 입장을 견지하는 일본 정부가 한국 법원의 배상판결이 협정에 명확히 반한다고 보고 이 같은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가 중재절차를 강행하면 1965년 청구권협정 체결 이래 처음이 된다. 한일 청구권협정은 협의로 해결할 수 없는 경우에는 한일 양국 정부가 1명씩 임명하는 위원과 제3국 위원 합쳐서 3명으로 구성하는 ‘중재위원회’를 설치해 해결하는 절차를 두었다. 일본 정부는 작년 10월 한국 ‘김명수 대법원’의 배상판결 이후 한국 정부가 일본기업에 피해 없게 대응하지 않았기 때문에 1월 9일 청구권협정에 따른 협의를 요청했다. 30일 이내 협의에 응할지 여부를 회답해달라고 했다.기한이 다가오지만 한국에서 배상판결을 지지하는 여론이 우세하는 상황이기에 일본 정부 내에선 한국 정부가 협의에 응할 가능성이 낮다는 견해가 우세를 보이고 있다. 이를 감안해 일본 정부 관계자는 전날 “한국이 협의에 나서지 않는다면 중재절차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한국 정부에 대해 청구권협정에 의거, 중재위원 임명을 문서로 요구할 예정이다. 청구권협정은 요청 문서를 받는 측이 30일 이내에 중재위원을 임명한다고 명기하고 있다. 다만, 일본 정부 관계자는 중재절차를 개시하는 시기에 관해선 “바로 하는 것은 아니다”며 말해 회답 기한이 지나도 일정 기간, 한국 측 반응을 기다리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그래도 한국 정부가 협의에 응하지 않을 때는 일본 정부는 협의 요청에서 60일이 지난 3월 상순까지는 중재절차에 들어간다는 방안이 나오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전날 참의원에 출석해 “국제재판을 포함해 모든 선택지를 시야에 두고 국제법에 따라 의연히 대응하겠다”고 언명했다. 일본 정부는 한국 정부가 협의에 나오지 않고 중재위에서도 해결을 보지 않을 시는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차라리 안 만나면 마음 편한 우리 가족…“이제 행복하면 안 될까요?”

    차라리 안 만나면 마음 편한 우리 가족…“이제 행복하면 안 될까요?”

    “아버지 강압적 모습 오랜만에 보니 화나”명절 때 가족폭력 신고, 51% 증가“아버지가 싫어 집에 안 간지 9년쯤 돼가요.” 서울에서 홀로 살며 직장생활을 하는 정모(32)씨는 부모로부터 경제적 독립한 뒤 한 번도 고향에 가지 않았다. 대학생 때 명절을 맞아 집을 찾았다가 어릴 때부터 반감을 품어 온 아버지의 강압적인 가족 운영 방식에 문제제기하며 아버지와 크게 싸우고서 관계가 회복되지 않은 까닭이다. 그는 “아버지가 폭력인 듯 아닌 듯 아슬아슬한 수위로 어머니를 대하는 말이나 행동이 더는 보기 싫었다”고 했다. 그러나 어머니는 익숙하다는 듯 한 번도 문제 삼지 않았다. 정씨는 “아버지와 대면하고 싶지 않아 빨리 경제활동을 시작했다”면서 “어머니와 누나는 밖에서 따로 가끔 보고, 아버지는 행동을 고치실 때까지 안 볼 생각”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명절 기간 평소 떨어져 살던 가족들이 한데 모여 함께 생활하다 되려 갈등이 증폭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차례·제사 등을 놓고 발생하는 갈등은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가부장적인 가족 분위기나 나이별 잔소리 등은 갈등을 촉발하는 매개로 작용한다. 직장인 이모(28)씨는 명절 기간의 친척 모임이 곤혹스럽다고 했다. 이씨는 “친척들이 무더기로 모여 술을 마시기 시작하면 항상 고성이나 주먹다짐으로 끝난다”면서 “일가친척이 다 모일 것 없이 가족끼리만 모이면 좋겠다”고 했다. 안모(34)씨는 “명절에 치고받고 싸우는 걸 보면 서로 다른 사람들이 오직 혈연으로 맺어진 형태의 가족 제도에 회의를 갖게 될 때도 있다”면서 “요즘 예비부모 교육 등이 시행되듯이 사회적으로 ‘가족 교육’이라도 필요한 것은 아닌지 진지하게 고민해보게 된다”고 했다. 명절 기간엔 경찰에 접수되는 가정폭력 사건 수도 확연히 증가한다. 31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설 연휴 기간에 112에 신고된 전국 가정폭력 사건은 하루평균 1032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하루 평균 신고량인 683건보다 약 51% 많은 수치다. 경찰은 설 명절 연휴기간 빈발하는 가정폭력 피해 신고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지역 경찰서에서는 관내 가정폭력 재발 우려 가정을 모니터링한다. 서울 노원경찰서에서는 명절 전 최근 1년 내 신고횟수 2회 이상인 가정을 합동 방문해 가정폭력 예방 사전점검을 한다. 각 지역 경찰청에서는 명절을 앞두고 가정폭력 사건 대응에 공백을 없애고자 즉응태세와 보호 체계를 정비하고 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미국, INF조약 6개월 후 탈퇴 선언…군비 확장 경쟁 우려

    미국, INF조약 6개월 후 탈퇴 선언…군비 확장 경쟁 우려

    미국 정부는 러시아와 체결한 중거리 핵전력(INF) 조약을 6개월 후 탈퇴하겠다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일(현지시간) “러시아가 협정 준수로 복귀하지 않으면 조약은 종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러시아에 30차례 이상 INF 위반 의혹을 제기했다면서 “러시아의 INF 위반은 수백만 명의 유럽인과 미국인을 더 큰 위험에 빠뜨리고 양국 관계가 더 나은 방향으로 갈 기회를 약화한다”고 강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안보회의를 열고 베네수엘라 사태와 함께 미국의 INF 조약 탈퇴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이행을 선언하고 6개월이 지나면 기술적으로 탈퇴 효력을 갖게 된다. 미국의 조약 이행 중단 조치는 2일부터 시작된다. 양국은 미국이 통보한 시한(1일) 직전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조약 존속을 위한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러시아가 조약을 준수하지 않으면 60일 후 이행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INF 조약을 탈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독일 등 동맹국 지도자들과 협의를 거친 뒤 이를 연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러시아는 오랫동안 아무런 처벌 없이 은밀한 방식으로 우리 동맹국들과 해외 부대를 위협하는 금지된 미사일 시스템을 개발·배치하며 조약을 위반했다”고 비판했다. 이어서 그는 “미국은 우리 자신의 군사적 대응 옵션을 개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나토와 다른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협력해 러시아가 불법적인 행동을 통해 어떠한 군사적 이득을 얻을 수 없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측은 미국의 INF 탈퇴 방침 발표를 비난했다. 러시아 하원 레오니트 슬루츠키 국제문제위원회 위원장은 “우리는 그러한 톤(입장)을 받아들일 수 없으며 또 다른 최후통첩(이 있더라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며 9M729 순항미사일을 폐기하라는 미국의 요구는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상원 국방·안보위원회 위원 프란츠 클린체비치도 “우리는 군비경쟁에 빠지지 않으면서 반드시 대응 조처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INF 조약은 냉전이 한창이던 1987년 12월 로널드 레이건 당시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체결해 이듬해 6월 발효됐다. 군비경쟁을 억제하기 위해 사거리 500~1천km의 단거리와 1천~5천500km의 중거리 지상발사 탄도·순항미사일의 생산과 시험, 실전 배치를 전면 금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하지만 미국이 탈퇴하면서 INF 조약이 무력화될 경우 유럽 등 국제사회에서 미사일 개발과 군비 확장 경쟁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첫 관문 넘은 남북 도로연결…경제성 따져봤더니

    첫 관문 넘은 남북 도로연결…경제성 따져봤더니

    남북 도로 공동조사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최근 대북 제재 면제를 결정하면서 남북 도로 연결 사업에 추동력을 얻게 됐다. 이에 남북 도로 연결 사업의 비용과 편익에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정부는 지난달 31일 유엔 안보리가 남북 동해선 도로 북측 구간 공동조사를 위한 장비의 북측 반출에 대해 대북 제재 면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남북 정상이 지난해 4월 판문점선언에서 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와 도로들을 연결하고 현대화하기로 합의한 후 양측은 8월 경의선 도로 북측 구간 공동조사를 실시했다. 남북은 이어 동해선 도로 공동조사에 나서고자 했으나 미국 등 국제사회가 공동조사를 위한 장비의 북측 반출이 대북 제재 위반 소지가 있다고 우려를 표하면서 조사가 미뤄졌다. 이후 정부는 지난달 17일 한·미 워킹그룹 화상회의에서 남북 도로 공동조사의 대북 제재 면제에 대해 미국의 지지를 이끌어낸 뒤 유엔 안보리에 제재 면제 신청을 해 면제 승인을 받았다. 이에 남북은 지난달 31일 개성 공동연락사무소에서 도로협력 실무접촉을 갖고 동해선 도로 공동조사 추진 문제 등을 논의했다. 양측의 도로와 관련한 기준 등 실무 자료를 교환하고, 북측 관계자의 남측 도로 시설 시찰 등 향후 도로 협력 사항도 협의했다. 양측은 추후 이른 시일 내에 접촉 또는 문서 교환 방식을 통해 동해선 도로 공동조사 일정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협의한다는 계획이다. 남북 도로 연결 사업의 비용과 편익은 북한에 고속도로를 얼마나 신설할 것인가, 기존 고속도로와 국도를 얼마나 현대화할 것인가에 따라 달라진다. 국회예산정책처는 2014년 발표한 ‘주요 남북경제협력 사업의 전망과 경제적 편익’ 연구용역보고서에서 서해축 성장거점(개성~평양)을 핵심축으로 한 남북 도로 연결 계획을 구상하고 비용을 추산했다. 보고서는 “북한 서해축 구간에서 화물 및 여객 수송수요가 가장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며 “이 밖에도 남포~평양은 북한 내부에서도 물동량 이동이 비교적 높은 지역이며 남포는 향후 한반도의 경제성장 거점으로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러한 계획을 구상한 이유를 설명했다. 계획에 따르면 신설 도로 연장 비용은 약 16조 1280억원, 기존 도로 현대화 비용은 약 5조 7482억원으로 총 22조 8517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신설 도로연장은 약 3989.4㎞, 기존도로 현대화 구간은 약 3899.4㎞로 산정됐다. 대표적으로 서울과 평양을 연결하기 위해 문산(서울)~개성 고속도로 11㎞를 신설하는 데 약 1925억원, 기존의 개성~평양 고속도로 162㎞를 포장·보수하는 데 약 1085억원이 든다. 경의선과 동해선 도로를 연결하는 기존의 평양~원산 고속도로 150㎞와 금강산~원산 고속도로 114㎞를 확장·개량하는 데 각각 1조 4145억원, 1조 750억원을 투자해야 한다. 위의 보고서는 계획에 따른 비용만 계산했을 뿐 편익은 추산하지 않았다. 다만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연구원이 2017년 발행한 ‘북한 교통망에서 고속도로의 역할 및 구축효과 산정’ 보고서를 보면, 북한의 기존 고속도로 727㎞에 2200㎞를 추가 건설한다는 계획을 전제로 도로교통 부문 일자리가 남북한 합계 131만 1043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도 남한 1940만대, 북한 987만대로 증가해 자동차 부문에서도 남북한 합계 73만 7300여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다. 아울러 1400억~1755억원의 통행비용 절감 효과 등 여러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앞치마 대신 머리띠”…명절 직전 해고된 여성노동자들

    “앞치마 대신 머리띠”…명절 직전 해고된 여성노동자들

    LG협력사 여직원 44명 대거 해고…사측, “청산 절차”노동자들, “회사 여력 있으면서 자기들 살 궁리뿐”“명절에도 매번 특근하면서 회사를 위해서 정말 열심히 일했는데…” LG전자의 납품 협력사인 신영프레시젼에서 12년을 일한 박모(54)씨는 “회사가 명절 연휴를 틈타 설비를 반출할까봐 마음을 졸이고 있다”고 말했다. “명절 때 오더(주문)가 몰려 차례 음식도 제대로 못 만들겠다”던 과거 하소연과는 전혀 다른 걱정이다. 휴대전화 케이스와 조립품을 생산해온 이 회사는 최근 회사 청산을 결정하고 여성노동자 44명을 대거 해고했다. 박씨는 해고통보를 받은 노동자 중 한명이다. 31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 신영프레시젼 공장 곳곳에는 ‘신영프레시젼은 먹튀 청산 즉각 중단하라’, ‘우리 손으로 일궈온 회사 누구 마음대로 청산하냐’ 등의 플래카드가 펄럭거렸다. 공장에는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고, 노동자들은 본사 건물에서 농성을 하고 있었다. 신영프레시젼은 지난해 7월 경영상의 이유로 159명 직원의 절반에 가까운 73명의 여성노동자를 정리해고 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이를 부당해고라고 판정한다. 지난해 12월 17일 복직에 앞서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촉구하던 가운데 회사의 청산 추진 소식을 알게 된 노동자들은 곧장 농성에 돌입했다. 이후 회사는 지난 1월 21일 이들을 복직시켰지만 3시간 후에 명예퇴직을 권고하는 문자를 보냈다. 지노위 판정에 불복하게 되면 이행강제금을 내야 하기 때문에 복직을 시킨 후 다시 명예퇴직 권고를 한 것이다. 13년 간 이곳에서 일한 김모(55)씨는 “7월 정리해고를 할 때 미안하다는 말도 한마디 없었다”며 “복직을 시켜놓고 3시간 후에 명예퇴직신청을 받는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성노동자들은 명절을 앞두고 회사가 공장에서 설비를 빼내가려고 하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설비가 빠지면 이후 공장을 정상화하기가 어려워진다. 박씨는 “우리의 피와 땀이 묻어 있는 기계인데 어떻게 내다 팔라고 가만히 놔두겠느냐”며 “여기서 24년을 일하며 청춘을 바친 동료들도 있다”고 억울해했다. 다른 여성 노동자들도 “40~50대 주부들이 많아 명절에 제사준비를 해야한다”며 “여기 남아서 농성하는 사람도, 집에서 불편하게 일해야 하는 사람도 모두 마음이 편치 않다”고 말했다. 이들은 “경영진이 충분히 능력이 되면서도 회사를 청산하려 한다”고 주장한다. 신영프레시젼 노조에 따르면 신영프레시젼은 2000년부터 2017년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이 1400억이 넘는데 이 중 750억 이상이 회장 일가에 배당됐다. 노조는 신영프레시젼의 이익잉여금만 750억이 넘는 만큼 청산계획을 철회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 회사는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신영종합개발이라는 골프장개발 회사에 470억을 투자했다. 이희태 노조 분회장은 “회사가 사업다각화나 설비투자 등 노력을 하지 않고 많은 액수의 돈을 골프장에 투자하면서 재정상태가 안 좋아졌다”며 “경영상황이 어렵다는 이유로 경영자로서의 의무는 방기한 채 노동자들에게 위기를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영프레시젼에서 13년을 일한 김모(51)씨는 “저희한테는 회사가 어렵다면서 1원도 아끼라고 해놓고, 그 돈 다 벌어서 골프장에 갔다줬다”며 “그동안 우리가 속았다는 사실에 배신감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가 정말 어렵다면 더 이상 요구할 수 없지만 그런 것도 아니다”며 “회장은 여성노동자들을 다 내쫓고 자기네들 살 궁리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글·사진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대화냐, 파국이냐’…노정 관계 분수령될 2월

    ‘대화냐, 파국이냐’…노정 관계 분수령될 2월

    민주노총 2월 총파업 선포임시국회에서 최저임금 이원화 등 다뤄한국노총, 사회적 대화 계속 참여 의지민주노총의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참여가 불발되면서 사회적 대화가 위기에 직면했다. 탄력근로제 확대 적용,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을 위한 노동관계법 개정 등이 논의되는 2월이 사회적 대화를 비롯한 노정관계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민주노총은 2월 총파업을 선포하고, 임시국회에서 다룰 최저임금위원회 이원화,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 탄력근로제 확대 반대 투쟁에 나선다. 민주노총은 “재벌과 경제 관료, 보수 정당, 보수 언론 등 재벌 특혜 세력이 최저임금 인상과 소득주도성장이 위기의 원인이라는 왜곡 공세를 펼치며 정부 친재벌 정책에 개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노총 집행부는 경사노위 참여를 포함하지 않는 올해 사업계획을 임시 대의원대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민주노총의 경사노위 참여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경사노위 불참 이후 사회적으로 고립되면 투쟁이 여론의 지지를 받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하지만 민주노총은 탄력근로제 확대 적용,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 ILO 핵심협약 기준에 못 미치는 노동관계법 개정 등을 저지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정부가 법 개정을 강행하면 노정관계는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널 것으로 보인다.한편 한국노총은 사회적 대화를 이끌어 가겠다는 입장이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사회적 대화를 지속해야 하는 이유는 2000만 노동자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할 역사적 필요와 책무가 있기 때문”이라며 “한국노총이 사회적 대화를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문재인 정부의 공약이 산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 경사노위의 판은 매우 위험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국노총도 탄력근로제 확대 적용 등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에 반대하고 있다. 정부가 이달 임시국회에서 노동 정책을 일방적으로 추진하면 한국노총도 사회적 대화의 장에서 뛰쳐나갈 가능성이 크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용균씨 이야기는 남의 일 아닌 내 일”…청년들이 부친 편지

    “용균씨 이야기는 남의 일 아닌 내 일”…청년들이 부친 편지

    ‘청년 전태일’ 소속 청년들, 김씨 모친 김미숙씨에 공개 편지“용균이 몫까지 구체적 변화 만들 투쟁할 것”“제 어머니도 저를 김용균씨와 비슷한 일로 잃으신다면 얼마나 가슴이 아프실까 싶어요.” 갑작스러운 사고로 아들을 잃은 고(故)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씨를 위로하기 위해 청년들이 펜을 들었다. 이들은 용균씨 어머니를 위로하는 마음을 편지에 담아 전달했다. 이제까지 마흔 통의 편지가 용균씨 어머니에게 도착했다. 편지 릴레이는 고 김용균씨 사고에 대한 진상이 규명돼 책임자가 처벌될 때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지난 24일부터 청년노동단체 ‘청년전태일’은 용균씨 어머니에게 부치는 청년들의 편지를 공개했다. 이 청년들에게 용균씨의 일은 남의 일이 아닌 ‘현재 우리’에게 닥친 일이었다. 건설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다는 서원도씨는 편지에서 “용균씨의 일이 남의 일 같지가 않다”고 했다. 그 역시 회사에서 지급한 ‘나이롱’ 안전고리에 목숨을 걸고 3m짜리 철 파이프 위에서 일한다고 했다. 서씨는 작업 일정을 맞춰야 해 두려움도 참으며 일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용균씨가 너무 불쌍하고 마음이 아프다”면서 “세상이 그에게서 아무 것도 아닌 것 같던 일상을 너무 일찍 빼앗아 갔다”고 했다. 용균씨의 진상규명을 위한 농성장에서의 어머니 김씨를 기억하는 청년들도 있었다. 지난 27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용균씨의 49재에서 어머니 김씨는 “제사상에 올린 딸기를 보고 마음이 아팠다”면서 “아들이 딸기를 좋아해 한 접시 가져다 주면 포크로 찍어서 엄마 입에 먼저 넣어줬다”며 눈물을 흘렸었다. 이에 대해 자신을 30대 노동자라고 소개한 또 다른 발신자는 “어미새처럼 용균이의 입에 먹을 것을 넣어주는 기쁨을 이제 맛보지 못하는 것이 마음이 미어진다고 눈물 짓는 어머니 모습에 뭐라도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전했다.편지를 통해 청년들은 용균씨 사건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그 이후 비정규직들의 삶이 개선될 때까지 함께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발전소에서 일하고 있는 김경원씨는 편지를 통해 “나 또한 용균이의 사고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나 역시 같은 위험 속에서 일하고 있다는 것을 이번에야 깨달았다”고 했다. 김씨는 “무엇을 내가 할 수 있을지 여전히 고민이지만 이 문제를 나의 문제로 생각하고 해보겠다”며 편지를 끝맺었다. 또 다른 한 청년 노동자 역시 편지에서 “용균이는 우리 마음 속에 언제나 있고, 남은 우리는 현실의 구체적인 변화를 만드는 투쟁으로 용균이의 몫까지 열심히 살겠다”는 마음을 전했다. 청년들의 편지에 대해 김재근 청년전태일 대표는 “어머니는 용균씨의 일이 단순히 자기 아들만의 일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일이라고 생각하시고 열심히 뛰고 계시다”면서 “그런 어머니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준비한 편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어머니에게 위로의 뜻을 전달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서울광장] ‘해빙’ 누가 꺼리는가/송한수 부국장·사회2부장

    [서울광장] ‘해빙’ 누가 꺼리는가/송한수 부국장·사회2부장

    이제 벌써 2월이다. 한껏 위세를 떨치던 추위가 한결 누그러졌다. 요즈음 같아선 제법 견딜 만하지 않은가. 개천 얼음장이 사르르 꺼질 무렵이다. 새싹이 땅 밑에선 파릇파릇 자랄 것이다. 사흘 뒤면 입춘이다. 곧 해빙기를 만나게 된다. 인간사 반길 일이다. 움츠린 몸이 기지개를 켤 테니 그렇다. 하루도 빠지지 않는 꼭 30년 전이다. 1989년 2월 1일 대사건이 터졌다. TV 앞에서 대한민국 온 국민이 두 눈을 치뜨고 귀를 세웠다. 헝가리와 국교를 맺었다는 깜짝 발표가 넋을 뺐다. 꿈에서도 “설마” 혀를 찰 노릇이었다. 불구대천(不俱戴天)이라 했다. 입에도 올리지 말라던 인민공화국이란 이름을 단, 공산주의 국가를 친구로 받아들인 셈이다. 모름지기 동구권에 닥친 개혁·개방 바람 영향이 컸다. 당시 육군사관학교 출신 제13대 대통령 노태우는 이른바 북방외교에 몸부림을 치고 있었다. 들불처럼 번지는 통일 논의를 거스를 순 없었다. 거센 파도에 밀린 것이다. 따라서 분명 한계를 보였다. 민간엔 그다지 숨통을 틔우지 못했다. 아쉽다. 아무튼 의미는 간단치 않았다. 꿈쩍도 않으리라던 장벽 하나가 사라졌으니 말이다. 이념 해빙기 시작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지금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어떤 진척을 이룰지 지구촌에서 눈길을 보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 어디에서 만날 것인지 곧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서로 친서를 받으며 ‘완전’ 만족했다고 외신들은 잇달아 보도한 터다.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이뤄진 첫 만남 자체만으로 두 지도자는 성과를 일궜다. 역시 같은 하늘을 이고 살지 못한다는 ‘불구대천’ 형국에서였다. 70여년이나 서로를 최대 적대국으로 겨냥하지 않았던가. 그러더니 역사에 아름다운 발자취를 남겼다. 6·25전쟁을 끝낸 게 아니라 그냥 멈췄을 뿐인 정전협정 당사국으로서 불신을 조금씩 거둬들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서다. 더없이 반갑다. 박수를 받을 만하다. 저마다 핵 사용을 자제하려는 뜻도 읽을 수 있었다. 눈앞에 다가온 2차 정상회담에선 경과를 점검하고 구체화하는 절차를 밟을 순서다. 시계를 거꾸로 되돌릴 수 없듯 정상 사이에 신뢰는 쌓일 것이다. 나아가 남북 사이에도 평화를 다지는 시간이다. 물론 아직 예단하기는 금물이지만, 두 정권이나 세계를 위해서도 좋다. 이익에 부합하는 길이다. 쌍방향 핵무기에 따른 ‘공포의 균형’을 ‘평화의 균형’으로 재연출하기를 국제사회는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 희망을 품었다. 남북 문제와도 맞닿은 큰 문제라 우리들에겐 더욱 그렇다. 다시 이야기를 30년 전 오늘 한반도로 돌린다. 공산권 첫 외교 관계 수립과 더불어 한민족 공동체 통일 방안을 빼놓을 수 없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기억해야 할 역사다. 국회 비준을 받아 국가 방안으로 공식화하기에 이른다. 당시 집권 민주정의당이 오늘날 자유한국당의 전신이다.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한참을 잊고 있었던 사실이다. 남북 화해를 놓고 갈라진 지금 그들과 후예들은 어디에 있는가를 따질 차례다. 그러면서도 국가 통일 방안은 이후 30년을 거치는 사이에도 달라지지 않았다. 정권은 바뀌고 또 바뀌었지만, 남북 평화를 향한 집념은 끊기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박근혜 정부 때인 2016년 개성공단 폐쇄는 이를 해친 행위였다. 1단계 화해협력, 2단계 남북연합, 마지막 3단계 완전통일이라는 긴 여정에 어렵사리 내디딘 발을 묶었기 때문이다. 개성공단은 남북 첫 평화 합작품으로 기록된다. 작지 않은 ‘남북 동거 도시’를 일궜기 때문이다. 분단 이래 처음이다. 북측 노동자 5만 5000여명과 남측 주재원을 합쳐 6만여명이 어우러져 기쁨을 나눴다. 2008년부터 누적 생산량은 32억 달러를 웃돌았다. 처음엔 서로 다른 문화 때문에 마찰도 더러 빚었지만, 부모님이나 자식 등 가족 소식과 일에 얽힌 대화로 실타래를 풀 수 있었다. 여기에 참여했던 우리 기업인들은 최고 평화구역으로 손꼽곤 한다. 인간사에 얼어붙었다면 녹여야만 옳다. 헤어졌다면 만나야 한다. 더구나 겨우 이어진 길을 다시 끊어선 안 된다. 서로를 몰라 생기는 오해가 있다면 노력해 풀어야 한다. ‘다름’을 ‘틀림’으로 여겨서도 아주 곤란하다. 너무나 다른 결과를 빚을 게 뻔하다. 어느 학자는 ‘북맹’(北盲)에서 탈출하자고 외친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응원한다. onekor@seoul.co.kr
  • [인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장급 전보 △통신이용제도과장 남석 ■외교부 △의전기획관 배병수 △남아시아태평양국장 구홍석 ■행정안전부 ◇국장급 전보 △울산광역시 기획조정실장 김하균 ■고용노동부 ◇국장급 전보 △대변인 김덕호 △청년여성고용정책관 김성호 △공공노사정책관 이헌수 △서울지방고용노동청장 시민석 △대구지방고용노동청장 장근섭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상임위원 노길준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위원장 김경윤 △경제사회노동위원회 파견 양성필 ◇과장급 전보 △부천지청장 유재식 △군산지청장 박미심 △충주지청장 이한수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사무국장 김두희 ■특허청 ◇과장급 전보 △국제특허출원심사2팀장 황은택 △자원재생심사팀장 임호순 △특허심판원 심판관 홍순표 △특허심판원 심판관 신용주 ■한국은행 ◇부서장 이동 △인사운영관 김인구 △금융통화위원회실장 채병득 △경제교육실장 김진용 △홍콩 주재 박광석 △전북본부장 최요철 △경남본부장 노충식 ◇1급 승진 △정책보좌관 홍경식 △법규제도실장 배준석 △금융통화위원회실장 채병득 △재산관리실장 김윤기 △홍콩 주재 박광석 △목포본부장 최낙균 △경남본부장 노충식 △국방대학교 파견 서원석 △인사경영국 소속 이상엽 ◇2급 승진 △기획협력국 나승호 허돈구 △커뮤니케이션국 김정현 김제현 △전산정보국 주연순 △인사경영국 김영환 △조사국 최인방 △금융안정국 이순호 이승용 △통화정책국 박종우 △금융결제국 이병목 △발권국 김태형 △울산본부 김경용 △인사경영국 소속 강성원 강환구 왕정균 이민규 황광명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승진> ◇1급 △캠코연구소장 김원대 △정보시스템부장 오민우 △기업지원총괄부장 김장권 △대구경북지역본부장 임년묵 ◇2급 △종합기획부 한덕규 △가계지원총괄부 김홍조 △기업지원총괄부 김동현 △기업지원2부 김학중 △해양금융부 김준태 △해양금융부 조기환 △국유재산총괄부 엄태주 △공공개발총괄부 신진철 △광주전남지역본부 제주지부장 하해웅 △경남지역본부 통영지부장 이정환 ■한국관광공사 ◇승진<1급> △기획조정실장 전영민 △경영지원실장 이수택 △국제관광실장 김만진 △관광인프라실장 이학주 ■한국국제교류재단 △국제협력2실장 최재진 △워싱턴DC사무소장 김민정 △전략기획부장 김지은 △대외협력부장 우병국 ■한국철도시설공단 ◇1급 승진 △비서실장 이현철 △사업전략처장 고병찬 △혁신성과처장 김동범 △궤도처장 전기신 △구매계약부장 강홍묵 △수송계획처장 김흥기 △자산개발처장 최근희 △해외사업2처TF장 박대근 ■기초과학연구원(IBS) ◇본부장 △경영지원 배석현 ◇센터장 △연구시설·장비센터 이정기 ◇팀장 △연구기획·지원 강동우 △연구관리 손 덕 △예산운영 이윤규 △인재경영 한석훈 △총무복지 어훈경 △구매자산 김대욱 △시설 박현욱 △안전 김상래
  • 서민 명절 밥상의 친구 ‘돼지’… 인간의 욕망 ‘곰·곰’ 떠올리지

    서민 명절 밥상의 친구 ‘돼지’… 인간의 욕망 ‘곰·곰’ 떠올리지

    이번 설 연휴 TV를 달구는 다큐멘터리들은 주로 동물과 대자연에 관한 것들이다. 사자, 호랑이 같은 맹수부터 ‘올해의 동물’ 돼지까지. 알면 알수록 힐링되는 그들의 대서사를 꼼꼼이 톺아볼 수 있는 기회다. KBS 1TV에서 2~6일 방송하는 ‘다이너스티, 야생의 지배자들’은 영국 BBC에서 지난해 11월 방영한 5부작 다큐멘터리다. ‘침팬지’(2일 밤 10시 20분), ‘황제펭귄’(3일 밤 11시 15분), ‘사자’(4일 밤 11시), ‘아프리카 들개’(5일 밤 9시 45분), ‘호랑이’(6일 밤 10시 40분)의 치열한 왕좌 다툼을 그렸다. EBS 1TV에서는 기해년 돼지해를 맞아 돼지고기 한 접시에 담긴 인류 문명사를 다룬 ‘다큐프라임-돼지전’(왼쪽)을 4~6일 밤 9시 50분 방송한다. 배고픈 서민들의 주린 배를 달래 주고 신성한 제물로 제사상에 오르는 등 수천 년 동안 인류와 함께해 온 돼지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MBC에서는 4일 창사특집 초고화질(UHD) 다큐멘터리 ‘곰’ 2부 ‘왕의 몰락’(가운데) 편을 방송한다. 기후 변화와 인간의 욕심 탓에 사라져 가는 곰을 조명한 ‘곰’은 ‘아마존의 눈물’(2009) 등을 연출한 김진만 PD 사단이 제작했다. 지난달 28일 1부 ‘곰의 땅’이 방송된 데 이어 2부에서는 곰 숭배의 역사와 웅담 추출을 위해 좁은 철창 안에 갇혀 있는 곰 등을 다룬다. 총 5부작으로 18일까지 매주 월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한다.JTBC에서 선보이는 남북 기행도 눈길을 끈다. 4일과 5일 저녁 7시 방송되는 ‘두 도시 이야기-속초 원산’(오른쪽) 편은 지난 추석 전파를 탄 ‘서울 평양’ 편의 두 번째 시즌이다. 각각 명태와 광어를 고명으로 쓰는 속초의 함흥냉면과 원산회국수 등 비슷한 듯 다르게 진화한 두 도시의 음식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차례상 딜레마’… 중장년男도 설이 괴롭다

    차례 없애자니 조상님께 면목 없고 자녀는 간소화·휴식 설득하니 고민 “허례허식 줄이고 소통 방식 찾아야” “차례를 없애자니 조상님께 면목 없고 옛날 방식을 따르자니 가족들이 힘들어해요.” 설 연휴(2월 4~6일)를 앞두고 부모와 자녀 세대 사이에 낀 중장년 남성들이 고민에 빠졌다. 다 갖춰 차례 지내자고 주장하기엔 음식을 직접 할 줄 모르고 가정 내 입지도 좁다. 게다가 자녀들은 “연휴 때 가족끼리 여행 가거나 좀 쉬자”고 하소연한다. 전모(55·경기 남양주시)씨는 이번 설부터 명절 차례나 부모님 제사는 외부에서 음식을 사다 지내기로 가족들과 합의했다. 음식 만드는 데 종일 시간 들이는 대신 단출하게 예를 다하고 가족들과 쉬는 데 집중하기 위해서다. 실제 남편이 이런 ‘결단’을 내리는 가정이 매년 늘고 있다. 티몬이 설 일주일 전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대비 올해 간편 제수음식 매출은 ▲동태전 38% ▲깻잎전 28% ▲잡채 30% 등 크게 올랐다. 아예 차례를 지내지 않는 가정도 늘고 있다. 서모(60·서울 중랑구)씨는 며느리와 함께 맞는 첫 명절인 이번 설부터 케이크 등을 놓고 식사하기로 했다. 이후에는 영화 관람 등 나들이를 계획했다. 하지만 여전히 전통을 버리지 못하는 40~60대 남성들도 많다. 40대인 나모(서울 양천구)씨는 가족들에게 “나 살아 있을 때까지만 제사를 지내겠다”고 선언했다. 물론 나씨도 차례 지내는 법을 모르는 자녀에게 전통례를 강요할 의사는 없다. 다만 자신이 제사를 책임지는 동안엔 전통을 포기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차례를 지내는 것보다 가족 간 정을 나누는 게 더 중요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차례상에도 변화가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명문 종갓집도 허례허식을 줄이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성균관대 유교철학문화콘텐츠연구소 연구원이자 퇴계 이황 종가 차종손인 이치억씨는 “설 차례상에 떡국, 포 하나, 한 접시에 담은 과일, 전 이렇게 네 가지 음식만을 올린다”고 했다. 그는 “제사나 차례를 준비할 때 들어가는 정성과 조상을 그리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세대 간 소통을 통해 계속 이어 갈 수 있는 본인만의 방식을 찾으면 된다”고 조언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日 언론 “韓, 석유 정제품 보고 없이 北에 보내”

    작년 연락사무소 연료·난방용으로 사용 외교부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모두 이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이 오는 3월 말 내놓을 연차보고서에서 한국이 남북 공동연락사무소에서 사용할 석유 정제품을 보고 없이 북한에 보낸 것을 지적할 것이라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교도통신은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전문가 패널이 보고서에서 한국이 남북 공동연락사무소에서 사용할 석유 정제품을 보고 없이 북한에 보낸 것을 지적할 방침이라고 3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1~11월 북한에 340t의 석유 정제품을 보고 없이 보냈고 이 중 4t을 다시 한국으로 가져왔다. 교도통신은 기사에서 북한에 반입된 석유는 남북 공동연락사무소에서 연료와 난방용으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이 대북제재위에 보고하지 않은 것은 미국의 동의를 얻지 못해 안보리의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낮다고 봤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전문가 패널은 다음 달 1일 보고서를 확정해 조만간 대북제재위원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제재 면제를 받을) 당시 해당 사업에 대한 모든 것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다 이해됐으며, 그간 한국은 대북제재의 틀 안에서 사업을 추진했다”고 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연설기획’ 오종식·‘제도개혁’ 신상엽·‘고용노동’ 조성재

    ‘연설기획’ 오종식·‘제도개혁’ 신상엽·‘고용노동’ 조성재

    문재인 대통령은 31일 청와대 연설기획비서관에 오종식(왼쪽·49) 정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제도개혁비서관에 신상엽(가운데·51) 국정기획상황실 선임행정관을 각각 승진 임명했다. 두 사람은 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 대표(2015년) 시절 신동호 연설비서관과 함께 당 대표실에서 호흡을 맞춘 오랜 참모 그룹으로 대통령의 언어와 철학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 대통령은 또 조성재(오른쪽·54) 한국노동연구원 노사관계연구본부 본부장을 고용노동비서관으로 발탁했다. 제주 출신인 오 비서관은 대기고, 고려대 언어학과를 졸업했다. 민주통합당 대변인과 민주당 전략홍보본부 부본부장을 지냈다. 충남 보령 출신 신 비서관은 마포고,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국무총리실(한명숙 총리) 정무비서관,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등을 역임했다. 서울 출신 조 비서관은 경신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산업노동학회 편집위원장,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공익위원, 고용노사관계학회 부회장 등을 지낸 노사관계 전문가다. 청와대는 설화(舌禍)로 경질된 김현철 전 경제보좌관 후임을 비롯해 과학기술보좌관, 의전비서관 등 공석에 대해서도 검증이 마무리되는 대로 발표할 예정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與 ‘김경수 구속은 사법적폐’ 규정… “촛불 흔들면 또 탄핵당할 것”

    與 ‘김경수 구속은 사법적폐’ 규정… “촛불 흔들면 또 탄핵당할 것”

    홍영표 “양승태 사단에 맞서겠다” 포문당 중진 “사법부 고질적 정치 근절해야”‘재판 불복’ 정치적 부담에도 강경 모드매머드급 ‘대책위’ 유튜브서 1심 비판金 “진실 밝힐 것” 경남도민에 옥중편지더불어민주당은 31일 김경수 경남지사 판결을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필두로 한 사법농단 세력의 보복성 재판으로 규정하며 초강경 입장을 표출했다. 민주당은 박주민 최고위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사법농단 세력 및 적폐청산 대책위원회’를 발족한 데 그치지 않고 전면적인 대국민 선전전에 돌입했다. 민주당이 이번 사안을 어떻게 규정하고 있는지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확실히 드러났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제1조 2항을 꺼내 들었다. 그는 “문재인 정부는 헌법 1조 2항에 의해 국민들이 만들어낸 정부”라며 “불순한 동기와 정치적 이익을 위해 이 정부를 흔들지 말기 바란다. 그런 시도는 국민에 의해 또다시 탄핵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칫하다가는 국민의 염원으로 만들어낸 탄핵과 대선 결과를 부정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고 했다. 이번 사안을 박근혜 전 대통령과 국정농단 세력에 대한 탄핵, 그로 인한 조기 대선과 문재인 정부 출범 자체의 정당성을 흔드는 시도로 판단하고 있는 셈이다. 홍 원내대표는 또 “양승태 적폐사단이 벌이고 있는 재판농단을 빌미로 삼아 정치적 이익을 도모하고 나아가 온 국민이 촛불로 이뤄낸 탄핵을 부정하고 대선 결과를 부정하려는 시도에는 단호하게 맞서겠다”고 경고했다. 민주당은 집권여당이 재판 불복, 사법부와의 전쟁을 벌이는 것으로 비쳐지는 데 대한 정치적 부담도 안고 가겠다는 각오다. 민주당 지도부의 한 중진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사법부를 향해 감히 누가 제대로 지적을 할 수 있겠느냐”며 “대통령이나 정부는 사법부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말을 하기 어렵고 비교적 자유로운 건 입법부, 국민정서에 맞는 목소리를 전할 수 있는 것은 정당뿐”이라고 했다. 또 “이번 판결로 사법농단의 실태가 단적으로 드러났음을 국민들에게 설명할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핵심 관계자는 “사법 독립 운운하는 사법부의 고질적인 정치행위를 이번에 반드시 끊어낼 것”이라고 했다. 대책위는 법제사법위원 전원, 사법개혁특별위원 전원, 이철희 원내수석부대표 대행, 강훈식 전략기획위원장, 권칠승 홍보소통위원장 등 당내 요직을 총투입해 매머드급으로 꾸렸다. 대책위의 활동은 1심 판결의 법리적 모순점을 찾아내고 이를 대국민에게 알리는 대국민보고회와 장외 선전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대책위 소속의 박주민·이재정·홍익표 3인은 이날 오후 민주당 유튜브 라이브 ‘씀’에 출연해 조목조목 판결의 부당함을 주장했다. 앞서 박주민 의원 등 대책위는 공식 활동 첫 행보로 이날 오전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를 찾아 김 지사를 접견했다. 김 지사는 “경남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7개월간 고민하며 여러 노력을 기울였고, 서부 경남 KTX나 조선업 부활, 제조업 혁신의 기틀을 만들어가는 상황에서 도정에 공백이 생기는 것 아닐까 도민들께 송구하고 죄송스럽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별도로 김 지사는 경남도민에게 보내는 옥중편지를 통해 “진실을 반드시 다시 밝히고 이른 시일 안에 다시 뵙겠다”며 “고향 가는 길 안전하게 다녀오시라”고 인사를 전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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