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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군·해경, 세월호 침몰 영상 숨기고 ‘DVR 수거 쇼’ 했나

    해군·해경, 세월호 침몰 영상 숨기고 ‘DVR 수거 쇼’ 했나

    침몰 직후 40분 영상 없이 일부만 공개 전체 영상 수차례 요청에도 모두 거절 해군 영상 속 DVR, 檢 확보 DVR 달라 수거 당일만 유난히 조용한 작업도 의심 해군 “수거된 DVR 당일 해경에 인계”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가 세월호 참사의 주요 증거물인 사고 당시의 폐쇄회로(CC)TV가 조작·편집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특조위는 해군과 해경이 CCTV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를 미리 확보하고도 발표하지 않고 있다가 이후에 이를 수거하는 모습을 연출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참사 당시 세월호 내·외부의 상황이 담겼을 것으로 예상되는 40여분간의 세월호 내 CCTV 내용이 조작 또는 편집됐다는 의혹이 더욱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조위는 28일 조사내용 중간발표회를 열고 “해군이 참사의 주요 증거물인 DVR을 수거하는 과정에서 조작이 있었다”고 발표했다. DVR은 세월호에 설치돼 있던 64개 CCTV 영상을 저장하는 디지털영상저장장치다. 참사 직후부터 주요 증거로 거론됐지만 해경은 6월 22일에야 DVR을 수거했다. 뒤늦게 수거된 CCTV 영상에는 참사 발생 약 3분 전까지인 오전 8시 46분까지의 상황만 담겼다. 이후 일부 생존자들이 “세월호가 이미 기운 9시 30분까지도 모니터로 CCTV 화면을 봤다”고 증언하면서 ‘사라진 40여분간의 CCTV 영상’에 대해 조작·편집 의혹이 제기됐다. 이날 특조위는 “해경이 22일 이전에 이미 DVR을 수거했으면서도 이를 감추기 위해 22일 수거한 것처럼 연출했다”고 발표했다. 특조위에 따르면, 해군의 수거 작업이 담긴 수중 영상은 다른 영상들과 달리 전체가 아닌 8분 분량에 흑백으로 편집됐다. 해당 영상에는 DVR을 케이블선과 분리하고 수거하는 과정이 나오지 않는다. 우현까지 들고 나오는 과정에서도 DVR은 영상에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았다. 특조위는 “전체 영상을 달라고 해군과 해경에 수차례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22일 잠수 작업이 유난히 늦은 시각에, 조용히 이뤄졌다는 정황도 나왔다. 잠수 직전 늘 복명복창하는 해군이 이날에는 조용하게 작업했다는 것이다. 해군은 그 이유에 대해 별다른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이외에도 특조위는 “해군이 수거했다는 DVR과 추후 검찰이 확보한 ‘세월호 DVR’의 손잡이 부분이 다르고, 전면부 잠금 상태 역시 달랐다”고 밝혔다. 박병우 세월호참사 진상규명국 국장은 “해군이 자체적으로 판단해 이런 일을 벌였으리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그보다 윗선”이라고 설명했다. 특조위 측은 “윗선을 추론하는 게 대단히 조심스럽지만, 필요에 의해 사전에 DVR을 수거하고 포렌식을 해 내용을 살펴봤을 수 있다”며 “누군가 데이터에 손을 댔는지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침몰 직후 40여분의 사라진 CCTV 내용이 침몰 원인을 밝혀낼 결정적인 단서로 보고 있다. 피해자가족협의회 측은 “사고 직후부터 줄곧 CCTV를 고의로 껐거나 추후에 CCTV 영상이 조작될 가능성에 대해 문제제기를 해 왔다”며 “이번 특조위 판단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특조위는 해당 영상을 확보하기 위해 하드디스크 복원 작업 등에 초점을 맞춰 조사를 계속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해군은 “당시 현장에서 수거된 모든 증거물은 관계자 입회하에 즉시 해경으로 이관했다”며 “22일 수거된 DVR도 동일한 절차대로 당일 즉시 인계했다”고 해명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28년 묵힌 ILO협약… 비준 땐 해고 노동자 노조 활동 보장

    28년 묵힌 ILO협약… 비준 땐 해고 노동자 노조 활동 보장

    노동계 “조건 없이 신속하게 비준해야” 경영계 “노사 간 힘의 불균형 심화 우려” 경노사위, 새달 초까지 논의 연장키로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을 놓고 노사정의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조건 없는 비준을 주장하는 노동계와 비준 반대 입장인 경영계가 첨예하게 맞서는 가운데 올해까지 협약을 비준하겠다던 정부는 강 건너 불구경하는 모양새다. 민주노총을 비롯한 노동·시민사회단체는 28일 긴급공동행동을 구성하면서 “조건 없이 신속하게 협약을 비준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총, 대한상의 등 경제 4단체는 “협약이 비준되면 노사 간 힘의 불균형이 심해진다”며 반대하고 있다. 이날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는 노사정 합의를 끌어내지 못하고 다음달 초까지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ILO 핵심협약은 탄력적 근로시간제와 함께 지난해부터 노사 관계의 최대 현안이었다. 한국 정부는 1991년 ILO에 가입했지만, 협약 비준을 뒤로 미뤘다. 아직 비준하지 않은 협약은 노동자들이 스스로 노동조합을 설립하고 가입해 단체교섭을 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고, 정치적 견해나 파업 참가 등을 이유로 한 강제노동을 금지하는 내용이다. 협약 내용은 기본적 노동권을 보장하는 것으로, 헌법에 명시된 노동3권(단결권·단체교섭권·단체행동권)과 큰 차이가 없다. 유럽연합(EU) 등은 한국이 199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할 때, 2006년과 2008년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으로 출마할 때 등 고비마다 수차례 비준을 권고했으나, 우리 정부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공무원이나 해직자 단결권, 의무 군복무 등 노조법·공무원노조법·병역법 등이 협약 내용과 충돌한다는 이유에서다. 협약은 국내법과 동일한 효력을 갖는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협약이 비준되면 특수고용노동자 등 약자들도 보호받을 수 있게 된다”면서 “28년간 미뤄오면서 노동인권 후진국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는 과거 정부와 달리 올해까지 협약 비준을 약속했다. 그러나 탄력근로제를 확대하면 비준하겠다는 식의 ‘빅딜’ 가능성이 나오며 초반부터 삐걱거렸다. 경영계는 “협약을 비준하면 노조 권한이 강화된다”며 “사용자의 부당노동행위를 처벌하는 제도를 폐지하고, 파업을 해도 사업장을 점거하는 것을 금지하는 한편 대체 근로를 인정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공익위원들은 경영계의 요구가 국제노동기준과 헌법상 노동3권 취지를 본질적으로 침해한다는 의견을 냈다. 노사정 합의 없는 공익위원 권고안이 국회로 넘어가면 협약 비준을 위한 관련 법 개정은 어려울 전망이다. 경사노위 노사관계제도·관행개선위원회 박수근 위원장은 “비준에 필요한 노동관계법 개정을 위한 노사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다음달 초까지 합의가 이뤄지도록 촉구하고 기다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장미사진관, 백세건강원… 시간이 멈춘 마을

    장미사진관, 백세건강원… 시간이 멈춘 마을

    속수무책으로 빠른 세상에 현기증이 날 때가 있습니다. 며칠 전에 넘긴 것 같은데 달력 한 장을 또 넘겨야 할 때, 하루만 뉴스를 안 봐도 대화에 끼기 힘들 때, 1년 전 유행가를 듣는 것도 겸연쩍을 때. 그럴 때는 빠름과 정반대에 있는 어딘가로 떠나보는 게 어떨까요. 충남 서천의 판교마을은 모든 것이 느린 마을입니다. 마을의 또 다른 이름이 ‘시간이 멈춘 마을’이니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겠지요. 마을은 1970년대 어디쯤 머물러 있는 듯합니다. 오래된 골목 따라 녹슨 철문, 빛바랜 간판, 간판 속 예스러운 글씨가 이어집니다. 간판은 마을에 극장, 사진관, 주조장이 있었음을 일러 줍니다. 해묵은 간판이 말합니다. 모든 것이 변하는 세상에서 아직 변하지 않은 것도 이렇게나 많다고요.키 낮은 집들, 미용실 아랫목에서 이야기꽃을 피우는 할머니들, 낡은 자전거를 탄 어르신 등 마을의 첫인상은 여느 시골 마을과 다르지 않다. 정겹고 소박하지만 낡고 허름하다. 하나 이곳은 서천에서 손꼽히게 잘나가던 마을이었다. ●1930년대엔 인구 8000명 넘었던 큰 마을 1930년, 마을 남쪽에 장항선 판교역이 들어섰고 큰 우시장이 열리며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마을 인구는 8000명을 넘었다. 우시장이 열리던 시절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어깨가 부딪힐 정도였다고. 판교마을의 시곗바늘이 느려진 건 일대가 철도시설공단 부지로 묶이며 건축 제한에 걸리면서부터다. 쑥쑥 크던 마을은 개발이 어려워졌고 1980년대에는 우시장마저 사라졌다. 지금 마을에 남은 이들은 480명 남짓. 젊은이들은 도시로 떠나고 노인들이 대부분이다. 아이러니한 일이다. 젊은이가 떠난 곳에 카메라를 들고 찾아오는 젊은이가 는다. 개발되지 못한 마을은 옛 모습을 간직했다는 이유로 주목받는다. 마을이 입소문을 타는 건 예스러운 분위기 때문이다. 마을 곳곳에 남은 수십 년 된 간판은 과거로 순간 이동을 한 듯, 1970년대를 재현한 영화 세트장을 걷는 듯 특별한 감흥을 선사한다.판교마을 여행은 마을의 옛이야기를 읽어 가는 일이다. 간판에 깃든 이야기를 꺼내어 먼지를 털고 그때를 되짚어 보는 일이다. 수십 년 전 세월을 헤아리느라, 간판에 얽힌 사연을 상상하느라 걸음이 느려지는 것도 당연하다. 마을은 1시간이면 둘러볼 정도로 아담하다. 관광지가 아닌지라 이정표는 없지만, 오성초등학교를 기점으로 마을 중앙에 난 도로를 따라가면 이 골목과도 저 골목과도 이어진다. 판교역이나 판교면행정복지센터에서 스탬프 투어 지도를 챙기는 것도 방법이다. 지도에 가볼 만한 곳이 잘 정리돼 있다. 마을 어귀에 있는 농협 창고는 출발지로 적당하다. 때밀이로 벽을 박박 문지른 듯 외벽은 군데군데 페인트칠이 벗겨졌다. 빨간 철문 위에는 ‘협동으로 생산하고 공동으로 판매하자’는 표어가 남아 있다. 표어는 마을 농민들끼리 힘을 모아 잘살아 보자는 의지의 표명이었을 것이다. 그들은 지금쯤 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까.●젊은이 핫플레이스 된 옛 풍경 간직한 동네 마을 오른쪽 끄트머리, 판교철공소 맞은편 건물은 ‘공관’으로 불리던 극장이다. 새마을운동 당시에 세워졌으니 50세를 바라보는 극장이다. 극장이 드물던 시절 부여, 보령, 서천 등 인근 주민들도 영화를 보러 이곳으로 몰려들었다. 어둑한 건물에 영사기가 돌아가고, 관객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극장 문을 열었으리라. 낡은 건물이 극장이었음을 알려주는 단서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같은 1960~70년대 흥행작 포스터와 매표소 창구다. 창구에 새겨진 영화 관람료는 일반 500원, 청소년 200원. 지금의 20분의1 가격이다.공관 건너편, 판교농협하나로마트 옆 골목에 담벼락 벽화가 있다. 사람 반, 소 반, 판교마을에서 열린 우시장을 그린 것이다. 벽화에서 북서쪽 길을 따라가면 파란색 슬레이트 지붕을 인 적산가옥이 나온다. 장미사진관, 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자 카메라를 든 젊은이들이 인증샷을 많이 남기는 곳이다. 일제강점기에는 동면(판교면의 당시 이름) 주민 5500여명을 쥐락펴락한 일본 부호 11명이 살았다. 광복 후에는 우시장에 온 사람들이 묵는 여관이었다가 그 후 반쪽은 쌀가게, 반쪽은 사진관이 됐다. 간판에 ‘쌀, 잡곡 일절’, ‘사진관’ 글씨가 또렷하다. 드르륵, 미닫이문을 수시로 여닫았을 마을 사람들을 상상해 본다. 쌀 한 됫박을 사서 밥을 안치고 기억하고 싶은 날을 사진으로 남겼을 순한 사람들을 말이다.장미사진관 맞은편의 백세건강원은 낡고 빛바랜 것으로 가득한 마을에서도 으뜸이다. 지붕 슬레이트는 일부가 떨어져 나갔고 벽에 덧댄 나무판자 역시 성한 데가 없다. 건강원 건물은 한때 통닭집이기도 했던 모양이다. 왼쪽 창에 붕어즙, 흑염소 중탕 등 각종 건강식품을, 오른쪽 창에 ‘백숙, 통닭’ 글씨와 ‘근육질’의 닭을 그려 넣었다. 판교마을 여정의 종착지는 마을 북쪽의 주조장이다. ‘동일주조장’ 간판 아래 재미난 숫자가 있다. ‘TEL 45.’ 서천 지역 번호가 041이 아니라 45이던 시절, 그러니까 1996년에 지역 번호가 세 자리로 바뀌기 전에 생긴 주조장이다. 자료에 따르면 건물은 1974년 이전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3대째 가업을 이은 주조장은 주민들에게 술을 공급하며 팍팍한 일상을 달래줬다. 쌀이 귀하던 1970년대에 주조장은 밀가루로 막걸리를 빚었다. 덕분에 주민들은 술 마시는 낙을 잃지 않을 수 있었다. 주조장의 시간은 20여년 전에 멈춰 있다. 열린 창 사이로 보이는 달력은 2000년 12월. 주조장은 2000년에 문을 닫았다. 문을 닫았다고 과거까지 사라지는 건 아니다. 창 사이로 달력 날짜를 짚어볼 때, 마을 사람들이 주조장 앞을 지날 때, 막걸리에 하루의 고단함을 털어버리던 날이 되살아날 때, 주조장은 모두에게 확실한 기억이자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 그 ‘변치 않음’이 판교마을을 지킨다. 1590년대 세워진 문헌서원…4000번을 매만진 한산모시●가정 이곡·목은 이색 정신 깃든 서원 문헌서원은 고려의 대학자 가정 이곡 선생과 목은 이색 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는 사원이다. 서원이 세워진 건 1590년대, 조선 선조 때다. 19세기에는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철거됐으나 100여년 뒤 유림들에 의해 지금 자리에 복원됐다. 문헌서원에서 가장 먼저 눈길을 잡아채는 건 서원을 둘러싼 언덕의 솔숲이다. 대나무처럼 꼿꼿한 소나무 군락이 서원을 에워싸 청신한 기운이 감돈다. 서원은 크게 사당, 강당, 재로 나뉜다. 사당은 선현에 제사 지내는 곳, 강당은 원생들이 공부하는 곳, 재는 원생들이 숙식하는 곳이다.●유생들 모여 학문 논하고 수양하던 진수당 홍살문과 진수문을 지나 마주하는 진수당은 강당에 속한다. 유생들이 모여 학문을 논하고 자신을 수양하던 강당이다. 훌륭한 건물은 머무는 사람을 담아야 하는 법. 진수당의 건축 양식은 선비 정신을 반영했다. 복잡한 포나 장식을 피하고 단청 색을 줄여 독서하고 사유하기 마침한 공간이 됐다. 진수당을 마주한 방향에서 서쪽으로 가면 이색 신도비, 북으로 몇 걸음만 더 오르면 목은이색선생영당이다. 영당은 목은 이색 선생의 초상(보물 제1215호)을 모신다. 바로 옆 아름드리 배롱나무는 영당의 상징이라 할 만하다. 늦여름 배롱나무에 진분홍 꽃이 환히 피면 한옥과 꽃의 어울림이 아름답겠다.●1500년 역사 자랑하는 대표 공예품 ‘모시’ 모시 풀이 처음 발견된 서천군 한산면 건지산 기슭에 한산모시관이 있다. 한산모시관은 한산모시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전통의 맥을 잇는 공간이다. 한산모시는 1500년 역사를 자랑하는 한산의 대표 공예품. 한산모시의 또 다른 이름은 ‘가늘 세(細)’ 자를 써서 한산 세모시, 올이 가늘고 촘촘해 붙은 이름이다. 얼마나 가늘면 ‘밥그릇에 모시 한 필이 다 들어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모시짜기 역사부터 제작까지… 한산모시관 한산모시관은 한산모시 전시관, 전통공방, 한산모시 홍보관 등으로 나뉜다. 가장 먼저 들러야 할 곳은 ㄱ자 모양의 전통공방이다. 공방에는 한산모시짜기 기능보유자 방연옥 장인 외 여러 장인이 머물며 모시 짜기 시연을 한다. 눈앞에서 장인이 개량 베틀을 돌리는 모습은 좀처럼 보기 힘든 풍경이다. 베틀 주변에 가습기를 몇 대씩 놓고 비닐 천막을 친 건 건조하면 날실이 벌어져 끊어지기 때문이란다. 전시관은 한산모시의 역사, 제작 과정과 사용 도구, 모시로 만든 옷 등 한산모시에 관한 모든 것을 보여 준다. 한산모시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면 모시 한 필에 들어가는 시간과 노고에 절로 감탄하게 된다. 수확한 모시풀로 모시의 원재료인 태모시 만들기, 이로 태모시를 쪼개 일정한 굵기로 만들기, 모시 올의 머리와 꼬리를 이어 모시실 만들기 등 베틀로 모시를 짜기 전의 과정만 일곱 가지에 이른다. 한국의 전통 여름 옷감 정도로만 여겼던 모시가, 4000번의 손길 끝에 태어나는 귀한 옷감으로 다시 보이는 순간이다. 글 이수린(유니에스 여행작가) 사진 권대홍(사진작가) ■여행수첩(지역번호 041) →가는 길 : 서울에서 자동차로 갈 경우 경부고속도로와 천안논산고속도로를 지나 서천공주고속도로를 이용한다. 서천공주고속도로 서부여IC교차로에서 ‘군산, 서천’ 방면으로 우회전한 뒤 대백제로를 따라간다. 수성교차로에서 ‘판교, 현암리’ 방면 좌회전 후 종판로를 따라가면 판교마을이다. →맛집 : 옛 판교역이 있던 자리에 판교음식특화촌이 들어서 식당이 모여 있다. 판교마을 내 삼성식당(951-5578)은 50년 가까이 된 냉면집이다. 메뉴는 단 세 가지로 물냉면, 비빔냉면, 왕만두다. 메밀면을 써서 쫄깃한 식감과 상큼한 육수의 궁합이 좋다. 서천특화시장 맞은편에 자리한 두레분식(953-4305)은 해물칼국수를 잘한다. 바로 앞 수산시장에서 사 온 생바지락이 푸짐하게 들어간다. →잘 곳 : 문헌전통호텔(953-5896)은 문헌서원 안에 자리한 한옥 호텔이다. 8개의 객실이 있으며 호텔 내 식당에서 정갈한 한정식 메뉴를 차려낸다. 휴모텔(952-0077)은 전 객실에서 서해가 보인다. 창밖 경치가 아름다울뿐더러 갯벌 체험이나 바다낚시도 즐길 수 있다.
  • “김정은 벤츠 밀수입할 수 있다면 핵·미사일 품목도 마찬가지”

    “김정은 벤츠 밀수입할 수 있다면 핵·미사일 품목도 마찬가지”

    美하원 청문회…“더좋은 결과 위해 대북제재 필요”미국 하원 외교위 산하 아시아·태평양·비확산 소위는 27일(현지시간) 북한에 대한 효과적인 제재를 주제로 청문회를 개최했다. 이날 청문회에는 최근 북한의 제재위반을 적시한 연례보고서를 내놓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위의 전문가패널을 책임지고 있는 휴 그리피스 코디네이터가 출석해 증언했다. 위원들은 청문회에서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 조치 때까지 대북제재가 지속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민주당 소속인 브래드 셔먼 소위 위원장은 합의 없이 끝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을 거론하면서 “북한은 미국이 수용할 수 있는 합의에 동의할 정도로 충분한 압박하에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북한 비핵화 관련) 더 좋은 결과를 위해서는 더 좋은 제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셔먼은 “미 정부 안이나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이 북한이 어떤 종류의 핵무기도 보유하지 않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요구해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셔먼은 또 북한의 주요 제재회피 수단인 해상에서의 불법 환적과 관련,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선박 자동식별장치(AIS)를 끄는 선박에 대한 ‘보험 무효화’를 추진할 뜻을 내비쳤다.민주당 소속 게리 코놀리 의원은 북미 정상회담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북한의 비핵화라는 목표에 근접하지 못했으며 오히려 북한은 핵물질 생산과 장거리 미사일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보도되고 있다”면서 “미국은 북한의 제재 회피를 저지하기 위한 노력 배가를 비롯해 대북제재 이행에서 국제사회를 주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화당 소속 테드 요호 의원은 “미국이 북한과 (비핵화를 위한) 외교를 지속해서 탐색하면서도 (북한에 대한) 다자 제재 프로그램을 강력하게 유지하는 것이 긴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리피스 코디네이터는 북한이 해상에서 선박 간 불법 환적으로 정제유나 석탄 등 금수품목을 불법 거래하는 등 제재위반을 지속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대북제재의 실효성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보고서 내용을 재확인했다. 그는 보고서에서도 언급된 메르세데스 벤츠 리무진과 롤스로이스 팬텀, 렉서스 LX 570 등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차가 대북제재 위반임을 강조하며 “북한이 팬텀과 벤츠 등을 밀수입할 수 있다면 이는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필요한 작은 품목들도 밀반입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박영선 “김학의 CD 같이 보지는 않아…황교안 귀까지 빨개져”

    박영선 “김학의 CD 같이 보지는 않아…황교안 귀까지 빨개져”

    박 후보자 “김학의 CD 꺼내 보여줬다” 청문회 발언 정정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에게 전날 “김학의 CD를 꺼내 보여줬다”는 국회 인사청문회 자리에서의 발언을 다음날인 28일 정정했다. 이에 따라 박 후보자는 국회에서 위증 논란에 휩쌓이게 됐다. 박영선 후보자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황교안 대표를 향해 “이제 진실을 말해 주십시오”라고 촉구하며 “물론 (김 전 차관의 동영상) CD를 같이 보지는 않았지요. 저는 당황하셔서 얼굴은 물론 귀까지 빨개지시면서 자리를 뜨시던 그날 오후의 대표님 모습이 너무나 생생합니다”라고 했다. 박 후보자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으로 있었던 2013년 3월 당시 법무부 장관이던 황 대표를 국회에서 만난 자리에서 동영상 존재를 언급하며 김 전 차관의 문제를 제대로 처리하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는 얘기다.박 후보자는 황 대표를 만난 시점을 “(2013년) 3월 13일 오후 4시 40분”이라며 당시 일정표를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황 대표가 법무부 장관으로 취임(2013년 3월 11일)하고 이틀이 지난 날이었다. 박 후보자와 황 대표의 만남 자리에는 당시 김주현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이 동석했다. 황 대표는 박 후보자를 만나기 전인 오후 3시 50분에 박병석 국회부의장을 예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자는 또 2013년 6월 17일 법사위에서 황 대표에게 질문하던 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황 대표에게 진실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박 후보자는 전날 인사청문회에서 “제가 제보받은 동영상 CD를 앞에 꺼내서 황 전 장관에게 ‘제가 동영상을 봤는데 몹시 심각하기 때문에 이분이 차관으로 임명되면 문제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제가 야당 법사위원장이지만,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간곡하게 건의하는 것’이라고 따로 말씀드린 바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박 후보자는 해당 동영상 CD에서 정확히 무엇을 보았고, 그 CD를 언제, 어디서, 누구로부터 입수했는지 경위를 밝혀야 한다”며 “못 밝힌다면 박 후보자가 CD를 (황 대표에) 보여줬다는 말은 거짓말이다. 국회에서의 위증, 허위사실 적시에 대한 형사상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세월호 특조위 “세월호 CCTV 편집·조작 정황” 근거는?

    세월호 특조위 “세월호 CCTV 편집·조작 정황” 근거는?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28일 “세월호 참사 증거자료인 폐쇄회로(CC)TV 관련 증거자료가 조작·편집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사회적 참사 특조위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세월호 CCTV DVR(CCTV 영상이 저장된 녹화장치) 관련 조사 내용 중간 발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발표했다. 특조위는 “해군이 2014년 6월 22일 세월호 선내 안내데스크에서 수거했다고 주장해 온 DVR과 검찰이 확보한 DVR이 서로 다른 것으로 의심되는 단서를 발견했다”며 “정황상 수거 과정에 대한 해군 관계자의 주장도 사실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특조위는 증거인멸의 증거가 상당하고, 관련 증거에 관한 제보가 절실한 점과 사안의 중대성, 긴급성 등을 고려해 조사 내용을 중간 발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특조위는 그간 세월호 참사 주요 증거물인 DVR에 대한 각종 의혹이 제기된 데 따라 이번 조사를 진행했다. 2014년 8월 검찰이 세월호 CCTV를 복원한 결과, 참사 발생 약 3분 전인 오전 8시 46분까지 영상만 존재해 침몰 원인과 선내 구조 상황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영상이 없었다. 그러나 일부 생존자는 사고 당일 세월호가 이미 기운 오전 9시 30분까지 3층 안내데스크에서 CCTV 화면을 봤다고 증언했다. 이런 상황에서 해경은 선박사고 조사의 기초 증거인데도 참사 발생 두 달 이후에야 공식적으로 CCTV DVR을 수거했다. 특조위는 DVR 수거 경위에서 해군과 해경 관계자들의 진술이 객관적 정황과 부합하지 않고, 수거 직후 해경 및 해군 관계자들이 보인 태도 등에 의혹이 있어 조사에 착수했다. 특조위는 먼저 해군이 2014년 6월 22일 세월호 선내 안내데스크에서 수거했다고 주장해온 DVR과 이후 검찰이 확보한 DVR이 서로 다르다고 의심되는 단서를 발견했다. 특조위는 “DVR 수거 담당자인 A중사는 2014년 6월 22일 밤 11시 40분쯤 안내데스크에서 DVR을 확인하고 그 본체를 케이블 커넥터의 나사를 푸는 방법으로 분리해 수거했다고 진술했다”며 “하지만 조사 결과 케이블은 분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세월호 DVR은 5개의 커넥터가 70여개의 케이블 선과 DVR을 연결하고 있었다. A중사 설명대로 케이블을 손으로 다 풀었다면 이 케이블선과 커넥터가 모두 발견돼야 하는데 세월호 선체 인양 후 해당 구역과 뻘 제거 영상을 확인한 결과, 커넥터는 발견되지 않았다는 게 특조위의 설명이다. 특조위는 해군이 6월 22일 당시 ‘가짜 DVR’을 동원한 것으로 보고 있다. DVR 수거 작업이 담긴 수중 영상을 확인한 결과, 분리·수거작업 과정이나 DVR을 들고 나오는 과정에서 영상 속에 DVR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특조위는 “해군이 수거했다는 DVR은 이후 해경이 마대자루에 보관하다가 추후 검찰이 확보한 DVR과 서로 다르다”며 “해군이 수거했다고 주장하는 DVR은 오른쪽 손잡이 안쪽 부분의 고무 패킹이 떨어져 있으나 검찰이 확보한 DVR은 고무패킹이 그대로 붙어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A중사는 DVR을 선체 우현 현측 외판에 올려뒀다고 진술했지만, DVR 수거 작업이 담긴 수중 영상에는 A중사가 DVR을 들고 나오는 등의 장면이 담기지 않았다”며 “해군이 수거한 DVR은 전면부 열쇠구멍이 수직 방향으로 잠금 상태였지만, 검찰 확보 DVR은 수평으로 잠금 해제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특조위는 CCTV 화면 조작 여부에 대해서는 “데이터에도 손을 댔는지 들여다보고 있다”며 “데이터에 손을 댄 증거가 확보되면 복잡하고 대단히 위험한 상황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수성구, 한반도 비핵화와 행복수성 기원 ‘수성사직제’ 봉행

    대구 수성구는 28일 오전 노변동 사직단에서 지역 유림과 기관 관계자 및 지역 주민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반도 비핵화와 행복수성을 기원하는 수성사직제(토지신과 곡식신에게 올리는 제사)를 봉행했다. 노변동 사직단은 1998년 고분군 발굴을 시작으로, 2006년 4월 대구시 기념물 16호로 지정됐으며, 2008년 11월 사직단 복원 공사를 착공하여 2010년 1월 준공됐다. 수성사직제는 2010년부터 노변동 사직단에서 봉행해 왔으며, 2013년 수성문화원 “사직제봉행위원회”에서 사직제의 명칭을 “수성사직제”로 변경하여 올해로 10회째 봉행했다. 사직제례 집행은 대구향교에서 진행하고, 사직제례의 집사자들은 대구향교, 경산유림연합회, 성균관유도회가 함께 했다. 또한, 신매동 소재 단비유치원 원생 40여 명과 시지초등학교 학생 20여 명이 참여하여 어린이들이 잊혀가는 선조들의 문화를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사직제에 앞서 식전행사로 대구 궁중전통무용 보존회의 태평무 공연, 산이국악합주단의 제례악 공연이 열렸으며, 참여자 모두가 사직제 진행 상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가로 3m, 세로 2m 크기의 LCD 스크린이 설치됐다. 이날 행사에 초헌관으로 참석한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수성사직제 봉행을 통해 사라져가는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고 주민들의 공동체를 창출하는데 기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北 대사관 난입 ‘자유 조선’과 에이드리언 홍 창은? 김한솔 “구출” 주역

    北 대사관 난입 ‘자유 조선’과 에이드리언 홍 창은? 김한솔 “구출” 주역

    지난달 22일(이하 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주재 북한 대사관에 침입한 ‘자유 조선’의 실체가 조금 드러났지만 여전히 많은 부분이 베일에 가려져 있다.  자칭 인권 운동가들의 조직인 자유 조선은 천리마민방위(CCD)와 동일체로 보인다고 영국 BBC는 27일 전했다. CCD는 “탈북자들을 돕는 조직”을 표방하며 북한을 통치하는 김씨 왕조를 전복하기 위해 움직인다고 밝히고 있다. 이 조직이 처음 언론의 주목을 받은 것은 2017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 형인 김정남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독극물 테러로 목숨을 잃은 뒤 그의 아들 김한솔의 피신을 돕고 보호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다. 당시 김한솔이 CCD의 유튜브 계정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안전하게 지낸다고 밝혔고, 이 동영상은 지금까지 200만명 이상이 봤다. 김정남 살해범 재판이 시작될 즈음, 이들은 쿠알라룸푸르의 북한 대사관 담에 낙서를 남겼다. 이달초에도 마드리드의 북한 대사관 난입 사건 후 대사관 담에 자유 조선의 홈페이지에 소개된 로고와 비슷한 그림과 “우리는 일어난다!”는 한글 낙서가 등장했다. 이달 초 배포된 성명에 따르면 이 조직은 북한의 임시정부를 자처하며 김정은 정권 아래 압제 시스템을 전복시킬 것을 맹세하고 있다. “이 정부야말로 북한 인민을 대표하는 단 하나의 적법한 조직”이라고 주장했다. 이 조직의 규모와 자금 조달, 누가 가입해 있는지 등은 여전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상당히 폭넓은 것으로 보인다. 마드리드 북한 대사관 습격은 에이드리언 홍 창이란 인물이 주도한 것으로 보이는데 그는 2005년 캘리포니아주에서 탈북자들을 돕는 에이전트 그룹 ‘Liberty in North Korea(LiNK)’을 공동 창립한 인물이며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 그를 잘 아는 소식통은 NK 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멕시코 시민권자인 그가 “CCD의 모든 일에 배후”라고 지목했다. 그의 부모 모두 멕시코에서 외교관으로 활동했기 때문에 멕시코 여권을 취득한 것으로 안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소식통은 “최근의 스턴트는 2006년 별 필요도 없이 중국에 건너가 12월 6명의 탈북자와 함께 체포돼 엿새 동안 구금된 전력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홍 창은 마드리드의 한 가게에서 다섯 정의 권총, 전투용 칼 넷, 여섯 정의 펠렛 총, 고글 여럿을 구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일간 엘 파이스는 괴한 중 적어도 둘은 미국 중앙정보국(CIA)와 연계돼 있다고 보도했는데 CIA는 BBC의 확인 요청을 거부했다.  이렇게 조직원 신원이 드러나면서 CCD가 조만간 또다른 행보에 나서기엔 상당한 위험 부담이 따를 것이라고 방송은 지적했다.  AFP통신은 27일 스페인 고등법원의 기록을 인용해 ‘35세 멕시코 국적’이며 링크를 떠난 뒤 전략자문회사 ‘페가수스’ 대표로 북한의 인권 실태를 고발하고 정권 교체를 주장했다. 2010년 테드(TED) 연구원일 때 이력서에 따르면 이화여대에서 인권과 외교 정책에 대해 강의했고, 예일대 연구원(research fellow)으로도 활동했다. 리비아 내전이 시작한 2011년에 트리폴리에 나타나기도 했다고 AFP는 전했다.  테드에서 함께 했던 요르단 출신 사업가 술레이만 바크히트는 리비아 내전 때 1만 5000명의 리비아 주민을 요르단 병원으로 데려와 치료받게 한 단체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그는 2011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랍의 봄’은 북한을 위한 드레스 리허설”이라며 “북한은 모든 영역에서 시리아나 리비아, 이집트, 튀니지, 예멘보다 주민들에게 훨씬 더 치명적이고 준비돼 있는 거대한 적수”라고 비판했다. 탈북자 출신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는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강제수용소 경험을 담은 책을 읽은 뒤 홍 창이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한 열정을 갖게 됐다고 털어놓았다고 전했다. 그는 서울을 찾아 친북 동조자와 북한 인권에 침묵하는 사람들에 맞서 집회를 열었다고 했다. 그를 마지막으로 본 것은 5년 전이라며 리비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몰락을 공부하기 위해 리비아로 건너 갔으며, 김정은 정권을 무너뜨리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홍 창은 또 2014년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에 기고한 글을 통해 “북한에서 의미있는 야당과 시민사회를 강화하고 탈북자를 미래의 지도자로 양성하며 탈북자 교육 및 정착 프로그램 마련을 위한 노력”을 국제사회가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통신은 그가 자유 조선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어린이 6000명 노숙자 전락 인니 끝나지 않은 ‘강진 악몽’

    어린이 6000명 노숙자 전락 인니 끝나지 않은 ‘강진 악몽’

    이재민 17만명 방수포 천막 생활 여전 “밤마다 폭우·야생동물 두려움과 사투” 파괴된 가옥서 지내는 아이도 수천명 말라리아·뎅기열 등 풍토병 2차 고통4000명이 넘는 목숨을 앗아간 거대 규모의 지진과 쓰나미가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을 강타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집을 잃고 노숙자로 전락한 어린이 수천명, 이재민 십수만명의 삶이 회복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국제 비정부기구(NGO)들은 지구촌에 관심과 도움을 호소했다. AFP통신 등은 26일(현지시간) 술라웨시섬 지진 및 쓰나미 이재민 17만여명이 섬의 주요도시 팔루와 그 주변 지역에서 방수포로 만든 천막에서 살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 NGO ‘세이브더칠드런’에 따르면 임시 천막에 거주하는 어린이들은 6000여명에 달한다. 이와 별개로 수천명의 어린이가 지진 및 쓰나미로 파괴된 가옥에 머무는 것으로 전해졌다. 팔루 일대에 마련한 천막은 인간의 존엄을 보장하는 최소한의 생활환경을 제공할 수 없음은 물론, 거주자를 척박한 환경에 그대로 노출시킴으로써 건강을 위협한다. 특히 성인에 비해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이 폐렴, 설사 등 증상과 말라리아, 뎅기열 등 풍토병으로 고통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진과 쓰나미 발생 이후 지금까지 천막에서 부모님과 지낸 10세 소녀 살사는 “우리집 기둥이 파도에 휩쓸려갔다. 그때 나는 사촌과 울면서 엄마를 찾았다”면서 “천막에서는 밤에 전기 램프로 불을 켠다. 우리가 잠들면 야생 쥐가 많이 나타난다”고 말했다.톰 하우얼스 세이브더칠드런 술라웨시 대응팀장은 “천막은 말 그대로 임시 주택에 불과하다. 비가 쏟아지면 물이 천막 안으로 넘친다. 천막에 거주하는 어린이들이 걱정”이라면서 “지진 및 쓰나미가 발생한 2018년은 수많은 인도네시아 어린이들에게 잔인한 해였다”고 말했다. 얀 켈판트 국제적십자 인도네시아 지부장은 “땅이 도시의 상당 부분을 삼켜버렸다. 이런 상황에서 해안과 도시, 공동체를 어떻게 재건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고 “정상화는 고통스럽고 더디다”고 말했다. 당시 지진과 쓰나미로 어선과 상점이 파괴되고 관개 시설이 황폐화된 것과 관련, 크리스토프 바후엣 유엔개발계획 인도네시아 대표는 “이재민이 자립하고 삶의 의미를 찾으려면 정기적인 소득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세이브더칠드런 측은 “어린이는 말할 것도 없고 성인에게도 매우 고통스럽고 불안한 상황”이라면서 “구호 기금이 고갈되고 있다. 이제는 국제사회가 나서 인도네시아 어린이, 그 가족을 도와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28일 오후 7시쯤 술라웨시섬의 동갈라에서 규모 7.5의 강한 지진이 발생했다. 20분 뒤 진앙과 약 80㎞ 떨어진 팔루 해안에 높이 6m 쓰나미가 몰려왔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은 당시 지진과 쓰나미로 최소 4340명이 사망하고 9억 달러(약 1조 200억원) 이상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고 집계했다. 월드뱅크는 재건 사업에 10억 달러의 융자를 제공했다. 인도네시아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어 지진과 화산분화, 쓰나미 등이 자주 발생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남북 모두 임정 실체 정치적 활용·왜곡… 시기·인물별로 평가해야

    남북 모두 임정 실체 정치적 활용·왜곡… 시기·인물별로 평가해야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 이념을 계승하고, 조국의 민주 개혁과 평화적 통일의 사명에 입각해 정의·인도와 동포애로써 민족의 단결을 공고히 하고, 모든 사회적 폐습과 불의를 타파하며….”(대한민국 헌법 전문) “(1919년 3·1 봉기로) 인민이 피흘리고 싸울 때 (일부 민족 운동가들은) 중국 상하이에서 임시정부를 조직하고 미국에 대한 애국운동만 진행했다. 이들은 미 제국주의자들의 지지와 도움으로 나라가 독립할 수 있을 것으로 타산(계산)하고 그들에게 아양을 떨면서 원조를 구걸했다.”(북한 조선전사) 3·1운동은 일본 제국주의의 억압과 수탈, 민족말살 정책에 항거한 전국 단위의 민중 시위였다. 이를 계기로 중국 상하이에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생겨났고 임정 요인들의 희생 덕분에 광복을 맞이할 수 있었다. 이것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임정에 대한 평가다. 하지만 모든 이들이 임시정부를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건 아니다. ‘나약한 부르주아 혁명가들의 집합소’, ‘우리 민족 독립운동에 숟가락만 얹은 조직’이라며 싸늘한 냉소를 보내는 국내 연구자도 적지 않다. 우리는 임정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봐야 할까.●北·국제사회 “임정 제 역할 못 해…정부 아냐”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대한 가장 큰 논란은 임정이 정말로 한국 독립운동 단체들의 대표이자 정부로서 역할을 수행했는가 하는 점이다. 대한민국 정부와 국사편찬위원회는 임정이 엄연한 정부였고 국내 독립 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고 천명한다. 초·중·고교 역사 교과서에서도 임정을 우리 민족의 반만년 역사상 첫 민주공화국 정부로 소개한다. 하지만 북한에서는 임정을 독립운동 단체로 인정하지 않는다. 식민지 체제에서 일제에 고통받으며 목숨 걸고 저항한 이들은 당시 한반도에 살던 노동자와 농민들이었지 임정이 아니라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해외에서 “힘 없이 외교청원 놀음이나 펼친” 망명가 집단에게 정부 자격을 부여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최근 우리 정부가 3·1운동과 임시정부 100주년 행사를 남북 공동으로 추진하려다가 실패한 데에는 이런 역사 인식 차가 깔려 있다. 북한이 자신의 정통성을 김일성 일가에서만 찾다 보니 임정을 더욱 깎아내릴 수밖에 없는 내막이 있기도 하다. 여운형(1886~1947)을 비롯해 주요 독립운동가들도 임정의 법통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30년 가까이 외국에서 지리멸렬하게 파벌 싸움만 하다가 국내에 별다른 지지 기반을 만들지 못했고 시베리아와 만주 등에 임정보다 훨씬 크고 실력 있는 단체가 존재했다는 이유에서다. 국제사회 역시 임정을 정부로 승인하지 않았다. 국제법상 국가의 3요소인 영토, 주권, 국민이 없던 탓이다. 오직 중화민국(대만)이 임정을 정부로 인정하고자 미국과 영국 등을 설득했지만 열강의 반응은 차가웠다. 1945년 해방 뒤 프랭클린 루스벨트(1882~1945) 미국 대통령은 임정 승인을 요청한 장제스(1887~1975)에게 이렇게 답했다. “한국 독립운동 단체들이 분열돼 있어 임정의 대표성을 인정할 수 없다. 임정은 한반도와 연계가 없다. 중국이 (친중 세력인) 임정을 승인하면 소련도 친소단체를 승인할 텐데 이렇게 되면 갈등이 커질 수 있다.”●‘1919년 건국론’ ‘1948년 건국론’ 대립 임정의 위상에 대한 시각차는 건국절 논쟁으로도 이어졌다. 가장 큰 쟁점은 대한민국 수립 시점이다. ‘1919년 건국론’과 ‘1948년 건국론’이 대립하고 있다. 상당수 역사학자들은 1919년 건국론을 주장하지만, ‘뉴라이트’를 포함한 일부 사회과학자들은 1948년 건국론을 지지한다. 1919년 건국론자들은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임시헌장을 통해 국민·주권·영토 등 국가의 3요소를 규정했기 때문에 국가로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1948년 건국론자들은 임정이 한국 독립에 이렇다 할 기여를 하지 못했기에 1919년은 진정한 건국이 아니라고 반박한다. 명실상부한 주권을 되찾고 국제사회에서도 합법적으로 승인한 1948년이 진짜 건국이라는 것이다. 1919년 건국론자가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독립운동의 연장선상에서 파악한다면 1948년 건국론자들은 국제법적 형식 논리를 더 중시한다고 볼 수 있다. 독립운동사 전문가인 김정인 춘천교대 사회교육과 교수는 27일 “임정 지도자들이 1919년 건국론자 주장처럼 1919년에 대한민국을 건국하고 그 뒤부터 국가의 완성도를 높여 가는 과정으로 여겼는지 아니면 1948년 건국론자 생각처럼 그저 독립운동을 한다고 인식했는지는 좀더 정교한 사실 규명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임정은 ‘빛과 그림자’를 함께 지닌 조직” 임정은 3·1운동으로 드러난 민족국가·국민주권국가 수립 욕구를 맨 처음 구체화한 조직이다. 3·1운동으로 생겨난 여러 정부를 하나로 묶어 독립운동 대표체로 거듭났다. 이것만으로도 임정은 대한민국의 시원으로서 정통성을 인정받기에 충분하다. 그렇다고 해서 임시정부가 정통성을 독점한 건 아니었다. 수립 초기부터 분열과 무능, 파벌 싸움 등으로 많은 비난을 받았고 일개 독립운동 단체보다 못할 정도로 쇠약해진 시기도 보냈다. 임정은 분명 ‘빛과 그림자’를 함께 지닌 조직이다. 그래서 시기와 인물에 따라 다르게 평가받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과거 냉전 구도 속에서 정권에 따라 임정을 정치적으로 활용하다보니 지금의 논란이 생겨났다고 지적한다. 김희곤(65) 안동대 사학과 교수는 “광복 이후 임정의 위상을 두고 정치적 논쟁이 일어나지 않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남한에서는 군사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부족한 정당성을 보완하고자 임시정부를 치켜세우려고 애썼다. 이들은 임정이 독립운동의 최고봉이자 한반도를 장악한 대표 조직으로 과장해 선전했다. 상당수 학계 인사도 이런 분위기에 무비판적으로 편승하며 곡학아세에 나섰다. 하지만 남한과 체제 경쟁을 펼친 북한에 임정은 ‘실패한 망명가 집단’에 불과했다. 1980년대 남한의 운동권 세력도 군사정부에 대한 반발로 북한의 ‘민중사관’을 흡수해 3·1운동 민족대표나 임정 요인을 무시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훗날 ‘뉴라이트’가 돼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부터 대놓고 임정을 부정한다. 언론 역시 이런 상황에 대해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 임정에 대한 정치적 논란이 있을 때마다 정확한 사실관계에 근거하기보다는 매체가 지향하는 이념이나 정권 성향에 맞춰 임정을 평가 절상 혹은 절하했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지금부터라도 정치적 유불리에 휘둘리지 말고 임정을 있는 그대로 평가하고 인정해야 정확한 사실 전달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남북 시각차 인정… 꾸준한 교류로 극복해야” 지금의 한반도 현실이 남한이나 북한 어느 한쪽에만 정통성을 부여하기 어려워진 만큼 지금부터라도 남북이 함께 임정의 정확한 위상을 재평가해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스위안화 중국 푸단대 한국북한연구센터 교수는 최근 열린 임정 관련 토론회에서 “(일제강점기 핵심 독립운동단체였던) 김구의 임정 세력, 김일성의 항일무장 세력, 중국 내 조선의용군 세력에 대한 정확한 연구와 평가야말로 남북통일 실현의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임정을 법통으로 적시했지만 북한은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 심지어 상하이 임정 청사를 방문하는 것조차 꺼린다. 학계의 교류와 충분한 인내로 이런 간극을 극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박영선 “黃에 ‘김학의CD’ 갖고 있다 말해”… 黃 “턱도 없는 소리”

    박영선 “黃에 ‘김학의CD’ 갖고 있다 말해”… 黃 “턱도 없는 소리”

    朴, 당시 법무부 장관 황교안 대표 언급 한국당 “朴, 자진사퇴” 청문회 불참 선언 ‘朴 자료제출 거부 질타’ 과거 동영상 상영 朴 “유방암 자료 요구 여성에 대한 모멸 이중국적인 아들은 병역 이행할 것”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27일 국회 인사청문회가 결국 파국을 맞았다. 여야는 오전 10시 개의와 동시에 자료 제출을 놓고 1시간가량 입씨름을 벌이고서야 질의를 시작했다. 청문회장에서는 종일 아슬아슬한 순간이 이어지다 오후 8시쯤 자유한국당이 전격 불참을 선언했고 청문회는 중단됐다. 박 후보자는 법제사법위원장 시절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폭력 의혹을 제대로 다루지 못한 것 아니냐는 이용주 민주평화당 의원의 질문에 당시 법무부 장관이던 황교안 한국당 대표를 언급했다. 박 후보자는 “제가 제보받은 동영상 CD를 꺼내서 황 장관께 ‘제가 동영상을 봤는데 몹시 심각하기 때문에 이 분이 차관 임명되면 문제가 굉장히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회의는 중단됐고 이후 한국당 산자위원들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청문회와 관계없는 과거 정권을 끄집어내서 청문회 본래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며 “이런 청문회를 계속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는 청문회를 농락하지 마시고 자진사퇴하시기 바란다”며 보이콧을 선언했다. 하지만 박 후보자는 청문회가 끝난 후 기자들에게 “당시 물리적으로 CD를 앞에 꺼내 보여준 것은 아니고, CD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라고 말을 바꿔 논란이 됐다. 황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CD 동영상은 본 적도 없고, 턱도 없는 소리”라며 “문제는 박 후보자 청문회인데 딴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파행에 앞서 진행된 청문회도 여야 간 공방이 격하게 벌어졌다. 야당 의원의 질의에 박 후보자가 물러서지 않고 반박하면서 고성이 계속됐다. 이종배 한국당 의원은 “과거 박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의원으로서) 40차례 하면서 ‘자료 없이 청문회 하는 것은 의미 없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해당 발언들을 담은 동영상을 상영했다. 윤한홍 한국당 의원은 “박 후보자가 서울대 병원에서 황후급 치료를 받았다는 제보가 있다”며 암 수술과 치료 자료를 거듭 요청하자 박 후보자는 “여성에 대한 모멸이다. 내가 윤 의원에게 전립선암 수술했느냐고 물으면 어떻겠느냐”고 맞받아쳤다. 박 후보자는 전통시장에서 최근 5년간 결제한 신용카드 금액이 82만원밖에 안 되느냐는 질의에 “전통시장에서 현금을 주고 콩나물 2000원어치를 사면서 현금영수증을 끊어달라고 말하기 힘들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또 한미 이중국적인 아들에 대해서는 “병역을 이행할 것”이라고 답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신보라 헌정 사상 첫 아기와 동반 출석 연기

    신보라 헌정 사상 첫 아기와 동반 출석 연기

    신보라 자유한국당 의원이 헌정 사상 처음으로 아이와 함께 국회 본회의장 출석하는 기회가 다음으로 미뤄졌다. 27일 국회에 따르면 신 의원이 본회의에서 제안설명하려 했던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과 ‘고용보험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심사가 밀리면서 28일 본회의 상정이 무산됐다. 법사위 관계자는 “전체회의에 범죄수익 은닉 규제 및 처벌법 등 29개 법안이 몰려 신 의원 제출 법안까지 순서가 닿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에 신 의원은 28일 본회의에 아이를 동반하지 않고 출석하기로 했다. 신 의원은 27일 전화 통화에서 “이날을 택했던 이유가 법안의 제안설명 때문인데, 그게 아니라면 무리하게 동반 출석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법안 설명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중요해서 저도 고심했지만, (이 법이) 본회의를 통과할 때 (아이와) 함께 동반 출석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9월 출산한 신 의원은 6개월 된 아들과 동반 출석을 위해 지난 26일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본회의장 출석 허가를 요청했다. 신 의원이 제안설명을 준비했던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과 ‘고용보험법’ 개정안은 엄마·아빠 동시 육아휴직 허용과 동시 휴직급여 지원 및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확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신 의원은 ‘워킹맘·워킹대디’의 고충을 알리고 사회적 공감과 배려를 촉구하기 위해 아이를 동반한 국회 출석을 결심했다. 해당 법안의 본회의 상정 무산과 별개로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교섭단체 대표들은 28일 오전 중으로 신 의원의 아이 동반 본회의 출석 허가 여부를 결론지을 예정이다. 문 의장과 교섭단체 대표들이 이를 허가하고 해당 법안이 다음달 4일 법사위를 거쳐 5일 본회의에 상정되면 신 의원은 다시 아이 동반 출석을 준비할 계획이다. 신 의원은 “우선 내일 (허가 여부가) 확정될 테니 허가가 나면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황교안 “내가 김학의 CD 봤다고? 택도 없는 소리”

    황교안 “내가 김학의 CD 봤다고? 택도 없는 소리”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2013년 초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시절 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관을 만나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폭행’ 의혹이 담긴 CD를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이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택도 없는 소리”라면서 “그런 CD를 본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황 대표는 27일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법사위가 열리면 (법무부 장관이) 위원장실에 가는데 (김 전 차관과 관련한 이야기를 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 “CD를 본 기억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내가 장관 된 지 이틀인가 사흘 뒤에 (김 전) 차관이 임명됐다”면서 “그 전에 ‘검증을 해보니까 문제가 없더라’ 그렇게 얘기를 들었다. 그리고 (김 전 차관이) 임명이 됐고 임명 직후 그런 얘기(‘별장 성폭행’ 의혹)가 나오더라. 그리고 본인에게 물어보니까 (김 전 차관이) 그런 적이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김 전 차관은 2013년 3월 13일 임명됐다. 황 대표는 또 김 전 차관 사퇴 후 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관이 검찰 수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문제되는 개입을 한 적이 없다”면서 “검찰에서 판단한 것이고 개입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앞서 박영선 후보자는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당시 김학의 차관이 임명되기 며칠 전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국회에 온 날, 제가 따로 뵙자고 했다”면서 “제보받은 동영상 CD를 앞에 꺼내서 황 전 장관에게 ‘제가 동영상을 봤는데 몹시 심각하기 때문에 이분이 차관으로 임명되면 문제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제가 야당 법사위원장이지만,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간곡하게 건의하는 것’이라고 따로 말씀드린 바 있다”고 말했다. 한편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수사를 권고한 김 전 차관의 뇌물수수 혐의 사건 및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이중희 변호사(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의 직권남용 혐의 사건은 검찰 특별수사단이 맡게 됐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이날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검찰총장과 협의해 특별수사단을 구성하는 방향으로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박영선 “황교안 만나 ‘김학의 영상’ 보여주고 임명 만류”

    박영선 “황교안 만나 ‘김학의 영상’ 보여주고 임명 만류”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시절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폭력·성접대 의혹’ 동영상을 본 적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국회에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을 만나 이를 언급하며 임명을 만류한 적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2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이용주 민주평화당 의원으로부터 “‘김학의 전 차관 사건’ 당시 법사위원장이었는데 그때 수사가 잘 됐는지, 권력이 비호한 건 아닌지, 성접대 의혹이 밝혀졌어야 했는데 법사위원장으로서 일을 제대로 못 한 것 아니냐”는 질의를 받고 이같이 답했다. 박 후보자는 “당시 김학의 차관이 임명되기 며칠 전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국회에 온 날, 제가 따로 뵙자고 했다”면서 현재 자유한국당 대표인 당시 황 법무장관을 국회 법사위원장실에서 만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가 제보받은 동영상 CD를 앞에 꺼내서 황 전 장관에게 ‘제가 동영상을 봤는데 몹시 심각하기 때문에 이분이 차관으로 임명되면 문제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제가 야당 법사위원장이지만,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간곡하게 건의하는 것’이라고 따로 말씀드린 바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당시 법사위원장으로서 다른 사람보다는 상황이 어떻게 됐는지 좀 소상히 알고 있다”면서 “오늘은 산업위 청문회이므로 다음번에 소상히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거듭된 질의에 박 후보자는 말을 아끼면서도 “당시 그 CD를 법사위에서 좀 봤더니 여성이 보기엔 부적절한 CD여서 처음에 좀 보다가 말았다”며 “그것을 많이 본 분이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라고 말했다. “황교안 전 장관이 해당 CD에 대해 처음 들어보는 듯한 느낌이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박 후보자는 “(황 전 장관도) 인지하고 계셨다고 저는 생각한다”고 답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스페인 北대사관 침입 ‘자유조선’의 성명 전문 “FBI와 정보 공유”

    스페인 北대사관 침입 ‘자유조선’의 성명 전문 “FBI와 정보 공유”

    반(反) 북한단체 ‘자유조선’(옛 천리마민방위)이 지난달 22일(이하 현지시간)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침입 사건은 자신들의 소행이며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연계되어 있다고 확인했다. 자유조선은 26일 오후 홈페이지에 올린 ‘마드리드에 관한 팩트들’ 제목의 글을 통해 “(이번 일은) 습격(attack)이 아니었다”며 “마드리드 (북한) 대사관 내의 긴급한 상황에 대응(responded)했던 것뿐”이라고 인정했다. 이어 “우리는 대사관에 초대됐으며(invited) 언론 보도와 반대로 억압(gagged)되거나 맞은 사람도 없었다”며 “무기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함께 공개한 동영상에는 모자이크 처리된 남성이 공관 내 사무실로 보이는 곳의 벽에 걸린 김일성·김정일 초상화를 떼어 바닥에 내던지고 액자의 유리가 깨지면서 파편이 튀는 모습이 담겼다. 앞서 주요 외신들은 스페인 고등법원이 이날 공개한 문서를 통해 대사관에 침입한 이들은 모두 10명으로, 한국(이우란)과 미국(샘 류), 멕시코 국적자가 포함됐으며 특히 멕시코 국적의 미국 거주자 ‘에이드리언 홍 청’은 닷새 후 미국 뉴욕에서 연방수사국(FBI)과 접촉했다고 전했다. 로버트 팔라디노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미국 정부는 이 사건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27일 법조계 소식통을 인용해 현지 판사가 신원이 확인된 모든 용의자가 침입 사건 후 미국으로 건너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들에 대한 범죄인 인도를 요청할 것이라고 전했다. AP통신은 스페인 경찰이 용의자 둘에 대한 국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날까지 기소된 인물은 없다.영어로 돼 있는 자유조선의 글 전문을 옮긴다. 평양 정권에 의해 전 세계에서 운영되는 대사관들은 각국의 이익에 복무하고 국제 규범을 존중하는 합법적 정부들의 외교적, 상무적, 문화적 전초기지와 닮은 구석이 없다. 이 정권의 대사관들과 사무소들은 비할 데 없이 국민들과 (다른 이들에게) 인권을 유린하는 범죄를 체계적으로 저지르는 전체주의 정권의 선전 도구일 뿐만 아니라 불법 마약과 무기 거래의 허브 역할을 한다. 지구촌 전체를 겨냥한 사이버 공격과 도둑질, 암살, 납치, 심지어 외교관 가족을 인질로 붙잡는 발사대 역할을 한다. 이런 정권이 보통 정부인 척하는 거짓쇼를 당장 멈춰야 한다. 이 정권은 그냥 거대한 범죄 기업일 뿐이다. 말하자면 (이번 일은) 습격이 아니었다. 마드리드 대사관 안에서의 급박한 상황에 대응한 것뿐이었다.우리는 언론 보도와 반대로 대사관에 초대됐으며 억압되거나 맞은 사람도 없었다. 우리는 스페인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어떤 무기도 사용하지 않았다. 대사관에 있던 모든 사람들을 정중하게 대했고 필요한 주의만 줬다. 우리가 이 이벤트를 마친 뒤까지 어떤 다른 정부도 개입하지 않았으며 사전에 알리지도 않았다. 하노이 정상회담은 이번 작전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된 스페인 당국에 불편함을 끼쳤다면 인정하고 사과드린다. 우리의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증거를 갖고 있다. 우리에게 도움을 청한 이들과 다른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감수하는 이들을 보호해야 하기 때문에 이 시점에서 더 많은 것을 공유하지 못한다. 우리는 세계인과 함께 이 예외적으로 민감한 일들에 계속 함께 할 것이다. 우리는 몇몇이 가담함으로써 외교 프로세스에 손상 가능성과 불확실성이 높아진 점을 이해한다. 이 정권의 불법무도한 본성을 이해하지만 우리는 어떤 불합의를 통해 사태 해결을 바라는 어떤 나라들의 정치적 의도를 방해할 생각이 전혀 없다. 우리의 싸움은 오롯이 억류된 수백만 우리 인민을 대신해 이 정권의 관행에 맞서는 것뿐이다. 마드리드에 관한 정보를 어느 쪽과도 돈 같은 것으로 거래할 목적으로 공유하지 않았다. 미국의 FBI와 상호 비밀을 지키기로 합의하고 막대한 잠재적 가치가 있는 특정 정보를 공유했다. 이 정보는 자발적으로 공유됐고, 우리 스스로가 아니라 그들의 요청에 따라 공유됐다. 그 합의는 깨진 것으로 보인다 시간이 조금 흐른 뒤 일부 기자들이 마드리드 사건에 대해 추측 기사들을 쓰기 시작했는데 미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하며 신원과 (용의자들의) 관계가 노출됐다. 이런 정보가 언론에 흘려진 것은 신뢰를 저버린 심각한 배신이다. 우리 스스로 매체들에게 얘기하지도, 어떤 정보를 공유하지도 않았다. 우리는 이 일을 시작하면서 감수해야 할 위험을 모두 파악한 것은 아니었다. 자유의 대가로 이미 가족들과 동료들의 피를 지불했다. 우리 중 몇몇은 싸움의 과정에 수감될 것이며 고문받고 죽어갈 것이다. 하지만 다른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 중 누군가의 신원을 공유하는 이들은 평양 정권을 돕거나 방조하게 될 것이다. 비밀 누설과 신뢰 위반은 정치적 입지를 얻기 위한 것으로 끔찍한 범죄이며 수백만명을 고문하고 살해한 정권에 아부하는 것이다. 평양이 이 정치 극장쇼를 마치고 다시 극악한 짓을 벌이는 데 수개월이 걸릴지 모른다. 머지 않아 이 정권은 (국제사회에) 수용될 수 있기 보다는 남들에게 엄청난 폐를 끼치는 존재임이 드러날 것이다. 마드리드에 있었던 사람들을 “쫓아내려는” 어느 쪽이든 다른 이를 보호하려고만 드는 사람들의 등에 비수를 꽂는 것이며 희생자보다 평양의 범죄적, 전체주의 통치자들을 내편으로 삼는 것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美 “대북제재 계속…스페인 北대사관 사건 아무 관련 없어”

    美 “대북제재 계속…스페인 北대사관 사건 아무 관련 없어”

    미국 국무부는 북한이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를 마칠 때까지 제재와 압박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A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로버트 팔라디노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 핵문제에 대한 미국의 입장은 변동이 없다”며 “FFVD가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팔라디노 대변인은 “북한은 체제 안전과 발전을 달성하려면 대량살상무기(WMD)와 관련 운송수단을 포기하는 게 유일한 방법”이라며 “국제사회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계속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팔라디노 대변인은 “대북 압박 작전은 북한을 외교적으로 개방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 때까지 압박이 계속될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 국무부는 지난달 22일 벌어진 스페인 마드리드 주재 북한 대사관 괴한 침입 사건은 미국과 관련없는 일이라고 부정했다. 팔라디노 부대변인은 이날 미국 해당 사건에 개입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미국 정부와는 아무련 관련이 없다”고 답했다. 이날 조직적 범죄 사건을 전담하는 스페인 법원은 공개 문서를 통해 사건 당시 북한대사관에 침입한 인물이 모두 10명이며 여기엔 미국과 한국, 멕시코 국적자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스페인 유력 일간지 엘 파이스는 침입자 10명 중 최소 2명이 미 정보기관인 중앙정보국(CIA)과 관련이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용의자들이 속한 단체가 ‘자유조선’ 이라면서 이들이 관련 정보를 FBI와 공유했다고 보도했었다. 자유조선은 암살된 김정남의 장남 김한솔 등 가족들을 보호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처음 실체가 드러났던 ‘천리마민방위’의 후신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쿠르드 “외국인 IS 전투원 기소…시리아에 특별 국제법정 세우자”

    쿠르드 “외국인 IS 전투원 기소…시리아에 특별 국제법정 세우자”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몰락 이후 IS에 가담했던 외국인 전투원 송환에 각국이 미온적인 가운데 쿠르드 자치정부가 IS 가담자를 기소할 ‘국제법정’을 시리아에 세우자고 제안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시리아 북동부의 쿠르드 자치정부는 25일(현지시간) “테러범을 기소할 특별 국제법정을 시리아 북동부에 설치할 것을 국제사회에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압둘카림 오마르 쿠르드 자치정부 대외관계위원회 공동의장은 “우리에게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 아무도 자국인 IS 전투원 송환을 책임지려 하지 않는다. 우리 혼자 이 짐을 질 수는 없다”고 말했다. 쿠르드 민병대가 주축인 시리아민주군(SDF)에 붙잡혀 수감 중인 전체 IS 전투원 규모는 수천명에 이르고 함께 수감된 가족까지 포함하면 수만명으로 늘어난다. 이 가운데 외국인 전투원은 1000여명, 외국인 전투원의 가족은 9000명이 수감돼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국제법정 설립은 법적, 정치적 상황을 고려했을 때 실현 가능성이 낮다. 제임스 제프리 미국 시리아 담당 특사는 쿠르드 자치정부의 제안에 대해 “현재로서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제프리 특사는 또 시리아의 마지막 IS 근거지를 탈환한 지난 23일을 “위대한 날”이라고 부르면서도 “이것이 IS와의 전쟁의 끝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IS 격퇴전은 계속되고, 미군 병력 일부도 이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시리아에 남아 있을 것”이라면서 “IS의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행방이 묘연하다”고 덧붙였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트럼프, 네타냐후 밀어주고 유대인 표심 잡는다

    트럼프, 네타냐후 밀어주고 유대인 표심 잡는다

    네타냐후와 뺨 맞대고 볼 키스도 나눠 이스라엘 총선 앞두고 브로맨스 과시 특검 무혐의 트럼프 “언론은 국민의 적” 민주 “법무장관 수사보고서 제출” 압박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이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결과 보고서 공개 이후 민주당과 진보 언론에 대한 공세 수위를 연일 높이며 본격적인 반격을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스라엘의 골란고원 주권을 인정하는 포고문에 서명하는 등 미국 내 유대인 표심 잡기에 나섰다.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주류 언론이 집중포화를 받고 있으며, 부패하고 거짓된 행태로 전 세계의 경멸을 받고 있다”면서 “그들은 지난 2년간 러시아와 (내가) 유착은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 같은 망상을 밀어붙였다. 그들은 정말 국민의 적”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백악관에서 열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는 ‘뮬러 특검이 명예롭게 행동했느냐’는 질문에 “맞다. 100% 나왔어야 하는 결과가 나왔다”면서 “매우 매우 사악한 일, 매우 나쁜 일을 한 사람들이 저 밖에 있다. 우리나라에 대한 반역적인 일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민주당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국제사회 반대에도 시리아 골란고원의 이스라엘 주권을 인정하는 포고문에 서명하면서 친(親)이스라엘 행보를 이어갔다. 특히 다음달 9일 총선을 앞둔 네타냐후 총리를 포옹하고 뺨을 맞대는 ‘볼키스’를 나누며 브로맨스를 과시했다. 이는 미국 내 유대인 표를 의식한 행동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자치령 가자지구에서 발사된 로켓이 이스라엘 가정집을 타격해 7명이 다친 것에 대해 “끔찍한 일”이라며 “미국은 이스라엘이 자신을 스스로 방어할 절대적 권리를 인정한다”고 밝혔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특검 보고서의 ‘면죄부’와 관련해 “민주당과 진보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미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도 맞대응에 나섰다. 민주당은 일단 뮬러 특검이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 방해 혐의에 유무죄 판단을 유보했는데도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성급히 ‘범죄 불성립’ 결론을 내린 점을 공략하고 있다. 또 민주당 소속 6개 하원 상임위원장들은 바 장관에게 다음달 2일까지 수사보고서 전체를 의회에 제출하라고 압박했다. 한편 시리아 등 중동 국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스라엘 골란고원 주권 인정을 일제히 비난했다. 시리아 외교부는 “시리아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명백한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성명을 내고 “골란고원 지위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달라지지 않는다”며 시리아 영토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터키·레바논·러시아 등도 “국제법 위반”이라고 지적했고, 트럼프 정부와 밀착관계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권 22개국으로 구성된 국제기구 아랍연맹(AL)도 미국을 규탄했다. 일본 정부도 26일 “우리는 이스라엘에 의한 골란고원 병합을 인정하지 않았고 그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崔 “핵실험 중지로 제재 완화 마땅”… 美 ‘대화조건’ 계산법과 차이

    崔 “핵실험 중지로 제재 완화 마땅”… 美 ‘대화조건’ 계산법과 차이

    “15개월 핵 중지했는데 완화 조치 왜 없나” 결의 준수 따른 유엔 제재 강화·해제 언급 “美정치에 휘둘려… 회담 진정성 없었다” 성과보다 코언 폭로 등 역풍 고려에 불만 “트럼프는 좋지만 폼페이오·볼턴이 고약” 강경파 일괄타결 선긋고 트럼프 결단 압박26일 알려진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지난 15일 평양 기자회견 모두발언에는 북측이 보는 2차 북미 정상회담 파국의 원인이 담겨 있다. 최 부상의 모두발언은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의 원인과 전말을 놓고 미국과 한국 쪽에서 산발적으로 나온 얘기와 그에 따른 여러 추측에 대해 북측이 확인해준 의미가 있다. 최 부상이 밝힌 주장의 초점은 크게 3가지로, 미국과의 확연한 시각차를 느낄 수 있다. ① “핵·미사일 중단… 대북제재 해제 돼야” 최 부상의 모두발언에 따르면, 북한은 핵·미사일 실험 중단(모라토리엄) 자체가 대북 제재를 완화할 수 있는 조건이 된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 모라토리엄은 단지 북미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전제조건에 그친다고 보는 미국의 시각과 큰 차이가 있다. 최 부상은 2차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해제를 요구했던 민생경제·인민생활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매일과 같이 언급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가 지난 15개월 동안 핵시험과 대륙간탄도로케트(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시험발사를 중지하고 있는 조건에서 이러한 제재들이 계속 남아있어야 할 하등의 명분이 없다”고 했다. 이어 “그에 대해서는 유엔 안보리가 보다 명백히 대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의 핵시험이나 대륙간탄도로케트 시험발사를 걸고 나온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들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결의들을 준수하는 정도에 따라 제재를 강화, 수정, 보류, 해제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문구가 명백히 새겨져 있다”고 했다. 또 “이번 회담에서 내가 느낀 것은 미국의 계산법이 참으로 이상하다는 것”이라며 “미국이 우리가 지난 15개월 동안 핵시험과 대륙간탄도로케트 시험발사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말은 많이 하면서도 그에 상응하게 해당한 유엔 제재들을 해제하는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실제로 최근인 2017년 12월에 채택된 유엔 안보리 결의 2379호 28항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준수 여부에 비추어 필요에 따라 조치들을 강화, 수정, 중단 또는 해제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확인”한다고 돼 있다. 다만 2379호 2항은 북한이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관련 모든 활동을 중단(모라토리엄)하는 것 외에도 모든 핵무기·대량살상무기·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방식으로 포기해야 한다고 명기됐다. 조성렬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은 핵·미사일 실험을 할 때마다 단절적으로 제재가 결의됐으니 실험을 안 하면 제재를 하나씩 해제해야 한다는 논리”라면서 “하지만 미국과 국제사회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및 도발을 연속된 과정으로 보고 완전한 비핵화까지 제재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북한이 자신의 논리로 국제사회를 설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② “미국 국내 정치에 휘둘리는 비핵화 협상” 최 부상은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의 직접적 원인으로 미국의 국내 정치적 상황을 들었다.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한국 언론들이 분석한 원인과 같다. 최 부상은 “미국은 정치적 이해관계에 집착하면서 회담에 진정성을 가지고 임하지 않았다”며 “미국 측은 조미(북미) 관계 개선이라든가 그 밖의 다른 6·12 공동성명 조항들의 이행에는 일체 관심이 없고 오직 우리와의 협상 그 자체와 그를 통한 결과를 저들의 정치적으로 만드는 데 이용하려고 한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고 했다. 이어 “애당초 미국 측은 6·12 공동성명을 이행하려는 의지가 없이 저들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르는 계산법을 가지고 이번 수뇌회담에 나왔다는 것이 저의 판단”이라고 했다. 최 부상이 지적한 ‘미국의 정치적 이해관계’란 트럼프 대통령이 2차 회담 당시 직면했던 국내 정치적 상황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기간에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이 미 하원 청문회에 참석해 자신의 개인 비리와 추문을 폭로하면서 정치적 궁지에 몰렸었다. 아울러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하원 과반을 확보한 야당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대화 노선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면서 미국 정·관계에 북한 비핵화 회의론이 거세게 일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참모진이 2차 정상회담 합의로 인한 대외적 성과보다 국내 정치적 역풍을 더 고려했다는 것이다. ③ “트럼프는 괜찮은데, 실무진이 문제” 최 부상은 또 다른 결렬 이유로 ‘폼페이오와 볼턴의 훼방’을 꼽았다. 특히 2차 정상회담 결렬 이후 볼턴 보좌관이 잇따라 언론 인터뷰를 하며 북한에게 모든 대량살상무기(WMD) 폐기를 골자로 하는 일괄타결식 빅딜을 압박하는 데 대해 비난하며 2차 회담 이후 북미 간 긴장의 책임을 볼턴에게 돌리기도 했다. 최 부상은 “제2차 수뇌회담 이후 미국 고위 관리들 속에서는 아주 고약한 발언들이 연발되고 있다”며 “특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볼턴은 대화 상대방인 우리에 대해 말을 가려 하지 못하고 자기 입에서 무슨 말이 나가는지도 모르고 마구 내뱉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런 식으로 우리 최고지도부와 우리 인민의 감정을 상하게 할 때 그 후과가 어떠할 것인지, 과연 감당할 수 있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인지 참으로 우려스럽다”면서 “명백히 하건대 지금과 같은 미국의 강도적 립장은 사태를 분명 위험하게 만들 것이다”며 볼턴식의 일괄타결은 수용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국내 정치적 상황으로 압박을 많이 받았고, 국내 정치적 변수가 트럼프 대통령의 의사 결정에 크게 영향을 받았다고 내부적으로 정리한 것 같다”며 “이런 차원에서 최 부상이 폼페이오·볼턴은 비난하면서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간 궁합은 훌륭하다고 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을 압박하고 있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정치권 “아베정권 야욕… 즉각 철회하라” 규탄

    여야 정치권은 26일 일본 정부가 독도에 대한 부당한 영유권을 주장하는 초등학교 교과서 검정을 승인한 것과 관련해 즉각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일본 정부의 오만함을 규탄하며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며 “제국주의 침략 역사에 대한 자기 반성은 고사하고 그릇된 영토관과 역사관을 학생에게 심으려 드는 아베 정권의 야욕은 결국 국제사회의 지탄과 고립을 볼러올 것임을 깨닫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소속 이철우 경북지사는 “일본 정부는 부끄러운 과거를 반성·사죄하고 책임 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거듭나라”며 “독도를 관할하는 도지사로서 300만 도민과 함께 일본의 어떠한 도발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도 “독도뿐만 아니라 센카쿠·쿠릴섬 분쟁, 임진왜란까지 부정하려고 나선 것을 보면 ‘역사 왜곡’을 넘어 ‘역사 전쟁’을 선언한 것”이라며 “일본은 터무니없는 교과서 승인을 즉각 백지화하라”고 촉구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일본 정부가 초등학생부터 왜곡된 역사인식을 주입하면 미래의 양국관계는 물론 세계 평화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일본 정부는 양국관계의 미래를 위해 역사를 직시하고 책임 있는 자세로 교육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아베 총리와 일본 극우세력은 자국 내 어려운 정치·경제상황에 쏠린 눈을 밖으로 돌리기 위해 독도를 악용하고 있다”며 “일본인의 애국심이 바다로 가라앉기 전에 역사 왜곡을 사과하고 정확한 역사관을 정립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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