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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이트리스트 제외는 편협한 행동…文, 8·15경축사서 한일비전 제시를”

    “화이트리스트 제외는 편협한 행동…文, 8·15경축사서 한일비전 제시를”

    “日, 2차 가해… 개인청구권은 당연 국제사회서 日 더욱 작게 만들 것 日기업, 亞 신뢰 잃으며 어려워져”“일본이 바른 길을 갈 수 있지만, 편협하고 근시안적 행동을 하고 있다.” 미국 내 저명한 동북아 역사 전문가인 알렉시스 더든 미국 코네티컷대 역사학과 교수는 6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한국 ‘화이트리스트’ 제외 등에 대해 이렇게 비판하면서 “이는 일본을 국제사회에서 더욱 작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든 교수는 또 “아베 신조 일본 정권이 지지세력 규합을 위해 한일 양국이 서로 불신하고 증오하도록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더든 교수는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한일 관계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2년 전 베를린선언에서 북한의 잘못을 지적하면서도 포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처럼 일본에 쓴소리를 하면서도 한일의 미래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아베 정권과의 차별화를 꾀하는 동시에 국제사회 지지를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든 교수는 일본의 한국 식민지사 등을 연구해 왔으며, 2015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역사 왜곡에 항의하는 역사학자 500여명의 집단 서명을 주도했다. -문재인 정부가 한일 무역전쟁을 야기했다는 지적이 있다. “나는 문 대통령이 한국 법원의 결정을 존중하고 불행한 과거사를 치유하기 위해 올바른 행동을 했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일본이 피해자를 다시 한 번 비난하며 억지를 부리고 있다.” -일본은 강제 노역 배상 판결이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에 어긋난다고 주장한다. “당시 한국의 독재정권은 개인 청구권을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민주화된 지금의 한국 정부는 개인의 권리를 인정하고 그들의 청구권을 인정한 것이다. 이는 당연한 것이다.” -이런 사례가 국제적으로 있는가. “독일은 나치에 의해 고통받은 개인을 위한 다양한 보상 방법을 확립했고 여전히 새로운 주장이 나오면 새로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과거를 과거로 치부해 버리는 일본과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일본이 한국 공격에 나선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아베 정권이 지지세력을 규합해 전쟁 가능 국가로 가기 위한 정치적 목적부터 한국에 대한 경제적 위기감 등이다.” -한국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파기에 나설 듯한데. “GSOMIA의 연장 여부 결정 시한인 오는 24일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다. GSOMIA 폐기 여부에 대해 문 대통령이 언급하지 않는 것이 일본을 더욱 압박하는 방법이다.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앞으로 한일 경제전쟁을 예상한다면. “단기적으로 삼성 등 한국 기업이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일본 기업이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권에서 신뢰를 잃으면서 더 어려워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조언한다면. “아베 정권이 한국과 중국 등에 사죄는커녕 역사를 왜곡하고 일본군 위안부와 강제 징용자 등 피해자들에게 2차 가해를 하고 있다. 이는 일본뿐 아니라 한일 관계 발전 등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빨리 깨달았으면 좋겠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日 CP 기업서 수입하면 큰 지장 없지만 불확실성은 더 커졌다

    日 CP 기업서 수입하면 큰 지장 없지만 불확실성은 더 커졌다

    28일부터 일반포괄허가 혜택 사라져 추가 개별허가 품목은 일단 지정 안 해일본 경제산업성이 7일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통해 한국을 수출관리상 일반포괄허가 대상인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제외했다. 이에 따라 오는 28일부터 일본산 품목의 수입이 이전보다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초 우려와 달리 일본은 기존 반도체 소재 3개 품목 외에 추가로 규제 품목을 지정하지 않아 우리 기업이 일본 정부의 ‘자율준수프로그램’(CP) 인증을 받은 일본 업체로부터 수입할 땐 기존처럼 큰 지장을 받지 않을 전망이다. 사실상 최악의 상황은 피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일각에선 언제든지 대(對)한국 수출 품목을 개별 허가로 지정할 수 있어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는 의견도 있다. 시점만 다소 늦춰진 것이라는 얘기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 관보를 통해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공포하고 시행세칙 성격의 ‘포괄허가취급요령’ 개정안을 경제산업성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일본 정부는 수출무역관리령을 개정하면서 기존 ‘백색국가’와 ‘비(非)백색국가’로 나눴던 분류 체계를 A~D 4개 그룹으로 개편했다. A그룹은 한국을 뺀 미국·영국 등 기존 화이트리스트 26개국이며, B그룹은 한국 등 수출 통제 체제에 가입해 일정 요건을 맞춘 국가다. C그룹은 중국·대만·싱가포르 등 A·B·D그룹이 아닌 국가이며, D그룹은 이란·이라크·북한 등 유엔 무기 금수국이다. 일본 정부는 이와 함께 개정안의 시행세칙인 ‘포괄허가취급요령’도 공개했다. 포괄허가취급요령은 백색국가 제외 관련 하위 법령이다. 1120개 전략물자 중 어떤 품목을 개별 허가로 돌릴지를 결정하기 때문에 국내 기업의 추가 피해 규모도 가늠할 수 있다. 개별 허가를 받게 되면 경산성은 90일 안에 수출신청 허가 여부를 결정하지만 심사를 고의로 지연시키거나 막판에 제출 서류 보완을 요구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일본 경산성은 포괄허가취급요령에서 한국에 대해 개별 허가만 가능한 수출 품목을 따로 추가하지는 않았다. 한국무역협회 문병기 수석연구원은 “미국의 중재와 국제사회의 비우호적 여론을 감안해 조심스럽게 접근한 것일 수 있다”며 “일본이 한국의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대책 등 상황을 지켜보면서 대응계획을 수립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 기업이 ‘특별일반포괄허가’를 받은 일본 기업으로부터 수입하면 기존 혜택을 유지할 수 있다. 특별일반포괄허가는 1120개 전략물자 중 비민감 품목 857개를 수출하는 일본 기업이 일본 정부의 CP 인증을 받아 수출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다고 인정받을 경우 개별 허가를 면제하고 3년 단위의 포괄 허가를 내주는 제도다. 중국 등 기존 비백색국가 기업들이 전략물자를 원활히 수입할 수 있었던 것도 이 제도 덕분이다. 산업부 산하 전략물자관리원은 CP 인증을 받은 일본 기업 1300개 중 공개된 632곳을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있다. 다만 이들과 거래가 없는 국내 중소기업 상당수는 수입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어 피해가 예상된다. 한편 정부는 8일 총리 주재 현안조정회의를 갖고 일본을 우리나라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는 ‘전략물자 수출입고시 개정안’을 상정할 계획이다. 서울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서울포토] 악수하는 여상규 법사위원장과 윤석열 검찰총장

    [서울포토] 악수하는 여상규 법사위원장과 윤석열 검찰총장

    여상규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이 7일 오후 서울 국회 법사위원장실을 예방한 윤석열 검찰총장과 악수하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 소녀상 앞에서 “NO ”… 구로는 뜨거웠다

    소녀상 앞에서 “NO ”… 구로는 뜨거웠다

    “한일 역사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기 위해 국민 모두가 뜻을 모으면 이길 수 있습니다.” 무더위가 절정에 달한 6일 오전 10시 서울 구로구 구로역 북부광장 평화의 소녀상 앞은 손팻말을 들고 모여든 구민 500여명의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날 열린 ‘일본 경제침략 규탄 결의대회’에서 이성 구로구청장이 이같이 말하자 사람들 사이에서 함성이 터져나왔다. 이 구청장과 박칠성 구로구의회 의장, 구민 대표단은 성명서를 통해 “어떤 궤변을 늘어놓아도 일본은 전범국가”라면서 “가해자의 진정한 사과와 반성, 배상이 이뤄지지 않는 한 이 역사전쟁은 결코 끝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와 일본은 불행한 과거사로 인한 깊은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이제 와서 가해자인 일본이 상처를 헤집는다면 우리 국민과 국제사회가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진 1분 규탄 릴레이 시간에 한 구민이 무대에 올라 “저는 경제는 잘 알지 못하지만 징용되셨던 아버지께 귀동냥으로 들어서 일본의 만행을 알고 있다”면서 “과거사에 대한 반성이 없는 일본 정부에 우리 국민이 화가 나면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 줘야 한다”고 털어놔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행사에 참석한 구민 조모(41·여)씨는 “일본 정부에 우리의 마음이 굳건하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대회 개최는 이 구청장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앞서 이 구청장은 지난 2일 일본 정부의 우리나라 백색국가 제외 관련 긴급대책회의를 소집하고 “그동안 불매운동을 민간이 주도했다면 이제는 민관이 힘을 모아 적극 대응할 때”라면서 “민관이 함께 뜻을 모을 수 있는 자리를 준비해 달라”고 주문했다. 구로구는 일본이 백색국가 제외 결정을 철회할 때까지 특별대책본부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본부 중심으로 민관 공동 불매운동을 독려하는 캠페인을 하고 일본 경제보복에 따른 피해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접수창구를 운영한다. 피해기업에는 지방세 납부 기한을 연장해 주고 중소기업육성자금을 지원한다. 또 주민들을 대상으로 ‘강제징용 및 일본군 위안부 피해 바로 알기 교육’도 이어 간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반송 사유 없이… 日 ‘강제징용 기업 압류결정문’ 돌려보내

    반송 사유 없이… 日 ‘강제징용 기업 압류결정문’ 돌려보내

    5개월 지나도록 일본제철에 전달도 안해 강제동원 피해자 측 “명백한 국제법 위반 또 거부 땐 공시송달 통해 집행 이어갈 것”일본 정부가 우리 법원이 보낸 일제 강제징용 가해 기업의 국내 자산 압류 결정문을 가해 기업에 전달하지 않고 반송 사유도 적시하지 않은 채 돌려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강제동원 피해자 측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포스코와 합작 회사 PNR 주식 압류 내용 6일 강제동원 피해자 대리인단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은 법원행정처가 올해 1월 25일 일본제철(옛 신일철주금)에 전해 달라고 발송한 해외송달 요청서를 지난달 19일 반송했다. 5개월이 지나도록 가해 기업에 송달하지 않고 있다가 결국 우리 법원으로 돌려보낸 것이다. 이 요청서에는 1월 대구지법 포항지원이 일본제철 소유의 PNR 주식을 압류한 결정문이 포함돼 있었다. PNR은 포스코와 일본제철이 합작한 회사다. 문제는 일본 외무성이 법원행정처에 보낸 반송 서류에 아무런 반송 사유가 적혀 있지 않았다는 점이다. 대리인단이 국제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주장하는 부분이다. 한일 양국이 가입한 ‘헤이그 송달협약’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증명서를 작성하고, 문서가 송달되지 못할 경우 증명서에 그 이유를 명시해야 할 의무가 있다. 주권 또는 안보 침해에 해당된다고 판단되면 송달을 거부할 수 있지만 이 또한 거부 사유를 통지해야 한다. 대리인단은 “일본 외무성의 행위는 정치적 이유에 따른 자의적 송달 거부로 보인다”면서 “반세기 넘도록 쌓여 온 국제사법공조의 틀을 허무는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대리인단은 이날 반송된 압류 결정문을 다시 일본제철에 송달해 달라고 요청하는 의견서를 포항지원에 제출했다. 한국 외교부에도 일본 외무성의 위법한 송달 거부가 반복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청했다. 대리인단은 “일본 외무성이 또다시 송달을 거부한다면 공시송달 등을 통해 집행 절차를 이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압류 결정을 공개 게시한 뒤 가해 기업 측에 송달된 것으로 간주하는 방식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양금덕 할머니 “울화통 터져… 끝까지 싸워야” 한편 또 다른 가해 기업인 미쓰비시중공업을 대상으로 한 강제징용 손해배상 원고로 참여한 양금덕(90) 할머니는 이날 심상정 정의당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울화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를 화이트리스트 배제국으로 공식 발표한 것에 대해 울분을 터뜨린 것이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오기로 기어이 사죄받고 죽으려면 맘 편히 먹고 지내면서 끝까지 싸워야 한다. 악착같이 분발하자”고 말했다. 미쓰비시 측은 한국 대법원의 배상 판결과 관련한 소송 대리인단의 교섭 요청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반송 사유 없이…日 ‘강제징용 기업 압류결정문’ 돌려보내

    일본 정부가 우리 법원이 보낸 일제 강제징용 가해 기업의 국내 자산 압류 결정문을 가해 기업에 전달하지 않고 반송 사유도 적시하지 않은 채 돌려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강제동원 피해자 측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6일 강제동원 피해자 대리인단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은 법원행정처가 지난 1월 25일 일본제철(옛 신일철주금)에 전달해 달라며 발송한 해외송달 요청서를 지난달 19일 반송했다. 5개월이 지나도록 가해 기업에 송달하지 않고 있다가 결국 우리 법원으로 돌려보낸 것이다. 이 요청서에는 1월 대구지법 포항지원이 일본제철 소유의 PNR 주식을 압류한 결정문이 포함돼 있었다. PNR은 포스코와 일본제철이 합작한 회사다. 문제는 일본 외무성이 법원행정처에 보낸 반송 서류에 아무런 반송 사유가 적혀 있지 않았다는 점이다. 대리인단이 국제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주장하는 부분이다. 한일 양국이 가입한 ‘헤이그 송달협약’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증명서를 작성하고, 문서가 송달되지 못할 경우 증명서에 그 이유를 명시해야 할 의무가 있다. 주권 또는 안보 침해에 해당된다고 판단되면 송달을 거부할 수 있지만 이 또한 거부 사유를 통지해야 한다. 대리인단은 “일본 외무성의 행위는 정치적 이유에 따른 자의적 송달 거부로 보인다”면서 “반세기 넘도록 쌓여 온 국제사법공조의 틀을 허무는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대리인단은 이날 포항지원에 반송된 압류 결정문을 다시 일본제철에 송달해 달라고 요청하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한국 외교부에도 일본 외무성의 위법한 송달 거부가 반복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청했다. 대리인단은 “위법한 반송이 반복되면 (일본 외무성에) 별도의 책임을 물을 여지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또 다른 가해 기업인 미쓰비시중공업을 대상으로 한 손해배상 원고로 참여한 양금덕(90) 할머니는 이날 심상정 정의당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울화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를 화이트리스트 배제국으로 공식 발표한 것에 대해 울분을 터뜨린 것이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오기로 기어이 사죄받고 죽으려면 맘 편히 먹고 지내면서 끝까지 싸워야 한다. 악착같이 분발하자”고 말했다. 근로정신대 피해 당사자이기도 한 양 할머니 등 원고 4명에 대한 소송 대리인단은 지난 1월과 2월, 6월 세 차례에 걸쳐 미쓰비시 측에 대법원의 배상 판결과 관련한 교섭을 요청했으나 미쓰비시 측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일본 외무성, 강제징용 가해기업에 자산압류 결정문 송달 않고 그대로 반송

    일본 외무성, 강제징용 가해기업에 자산압류 결정문 송달 않고 그대로 반송

    피해자 대리인단 “명백한 국제법 위반···반송 반복하면 책임 물을 것”일제 강제징용 가해 기업의 국내 자산이 압류됐다는 우리 법원의 결정문을 일본 정부가 전달받고도 가해 기업에 송달하지 않고 돌려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강제징용 피해자 측은 국제 협약 위반이라고 비판했다.6일 강제동원 피해자 대리인단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은 법원행정처가 지난 1월 25일 일본제철(옛 신일철주금)에 송달해달라며 발송한 해외송달 요청서를 지난달 19일 반송했다. 이 요청서에는 1월 대구지법 포항지원이 신일철주금 소유의 PNR 주식을 압류한 결정문이 포함돼 있었다. PNR은 포스코와 일본제철이 합작한 회사다. 법원행정처가 7월 25일 수령한 반송 서류에는 아무런 반송 사유가 적혀 있지 않았다고 대리인단은 밝혔다. 한일 양국이 가입한 ‘민사 또는 상사의 재판상 및 재판 외 문서의 해외송달에 관한 헤이그협약’에 따르면 법원행정처의 해외송달요청서를 수령한 일본 외무성은 증명서를 작성하고, 송달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그 이유를 증명서에 명시해야 한다. 대리인단은 “반세기 넘게 쌓인 국제사법 공조의 틀을 허무는 것이고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대리인단은 대구지법 포항지원에 반송된 압류 결정문을 다시 일본제철에 송달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국 외교부에도 일본 외무성이 송달 거부를 반복하지 않도록 조치해 달라고 요청했다. 대리인단은 “위법한 반송이 반복되면 별도의 책임을 물을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유엔 총회기간 하루 13번 연설했다”…아리랑TV 해외 방송 20주년 기념 반기문 특별 대담

    “유엔 총회기간 하루 13번 연설했다”…아리랑TV 해외 방송 20주년 기념 반기문 특별 대담

    아리랑TV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초청해 ‘아리랑TV 해외 방송 20주년 기념 특별 대담’을 가졌다고 6일 밝혔다. 아리랑TV에 따르면 반 전 총장은 유엔사무총장으로서 추진한 일 가운데 가장 자랑스러운 업적을 묻는 질문에 “세상의 모든 인간이 동등한 권리를 누리게끔 하는 것”이라면서 “세상의 절반가량은 여성이고 4분의 3이 젊은 청년들이기에 세상의 리더는 이 사람들에게 더욱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성 평등과 관련해 2010년 ‘유엔 여성기구’, 2011년 ‘청년 문제 관련 유엔 사무총장의 특별 특사’를 제정했다. 또 유엔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던 당시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공개했다. 그는 “유엔 총회 기간에는 정신없이 바쁘다. 어느 날은 하루에 13번의 연설을 했고 어느 날은 세 번의 점심 약속, 네 번의 저녁 약속을 가진 적도 있다”며 유엔 사무총장으로 사는 것이 어떤 건지 직접 밝히기도 했다. 이 외 그의 업적으로 손꼽히는 유엔 우먼(Women) 설립, 파리기후협정, 지속 가능 개발 목표 등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그는 “기후 문제에 있어서 플랜 B는 없다. 기후 문제와 관련해 전 세계의 리더들이 단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묻자 “유엔 사무총장 당시 한국은 작은 나라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과학 기술의 발전 등으로 한국의 위상이 상당히 높아졌다”면서 “한국의 역할과 시각, 그리고 한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 등이 모두 크게 확장됐다. 스포츠,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활약도 도드라진다. BTS의 유엔 연설도 인상 깊게 봤다. 계속해서 이런 젊은 인재들(아티스트, 스포츠 선수 등 어떤 전문 분야든 간에)의 재능을 독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낀다”고 덧붙였다.‘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으로서의 역할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기후 문제와 관련해 많은 전문가, 과학자, 의학 전문의뿐만이 아니라 일반 사람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두 가지 목표가 있는데 하나는 국가 대상으로 발표된다”면서 “올해 9월 말에서 10월 초쯤 문재인 정부에게 관련된 모든 사안들에 대해 얘기할 것이다. 이는 오염물질 방출 원인 등을 포함한다. 내년 비슷한 시기에도 관련된 모든 문제들에 대한 중장기 목표를 내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21세기 가장 효율적인 외교 방법을 묻자 “국제적인 협력과 리더십이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다. 끝으로 반 위원장은 유엔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던 2015년 아리랑TV가 유엔 인하우스 채널에 들어간 일을 언급하며 “아리랑TV가 CNN, BBC, 알 자지라 등 세계적인 미디어 네트워크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미디어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만큼 앞으로 아리랑TV가 그 역할을 더욱 확대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반 전 총장의 과거 유엔 사무총장 시절의 모습과 아리랑 TV에 출연했던 영상, 또 그가 생각하는 미세먼지 문제의 해결법은 8일 오후 8시 ‘아리랑TV와 반기문, 한국을 대표하다(Arirang TV and Ban Ki-moon, On Representing Korea)에 방송된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안녕? 자연] 올해도 붉게 물든 ‘핏빛’ 페로제도…사냥당하는 고래의 절규

    [안녕? 자연] 올해도 붉게 물든 ‘핏빛’ 페로제도…사냥당하는 고래의 절규

    아름다운 패로제도가 올해도 고래들의 피로 물들었다. 북대서양 노르웨이와 아이슬란드 사이의 작은 섬 18개로 이뤄진 덴마크령 페로제도에서는 예로부터 혹독한 겨울을 나기 위해 해마다 이맘때 고래를 대량으로 사냥해왔다. 사냥한 고래는 겨울을 위한 식량으로 축적했는데, 이러한 전통은 더이상 겨울 식량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현대에까지 이어져 내려왔다. 해마다 한 번, 고래 수십 마리를 해변으로 몰아넣은 뒤 사냥하는 것은 전통이자 축제처럼 여겨졌고 이를 보기 위해 관광객들이 몰려들기도 한다. 전 세계 동물보호단체의 꾸준한 비난과 반대에도 불구, 올해에도 23마리의 참거두고래가 목숨을 잃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2일 페로제도의 섬 중에서 가장 크고 인구가 많은 스트레이모이섬 해변은 고래가 흘린 피로 붉게 물들었다. 해양 환경 보호단체인 ‘씨 셰퍼드’ 측이 카메라를 들이밀며 고래 살육을 멈추라고 소리쳤지만, 페로제도에 사는 사람들은 이것이 법적으로 문제없는 전통이라고 되받아쳤다. 씨 셰퍼드 측은 지난해 9월, 고래 사냥을 멈추는 대가로 페로제도 행정부 측에 100만 유로(한화 약 13억 6300만원)를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올해에도 고래잡이 행사는 열렸고, 이로써 지난 10년간 이 행사로 목숨을 잃은 고래는 536마리에 이르렀다. 씨 셰퍼드 관계자는 “페로제도의 아이를 포함한 가족들이 현장에서 고래가 피를 흘리며 사냥당하는 모습을 보며 웃거나 농담을 던진다. 관광객들은 죽은 고래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도 한다”면서 “올해 가장 끔찍한 모습은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새끼 고래가 엄마 뱃속에서 죽임을 당하는 장면이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페로제도에서 이 전통에 참여하는 주민들은 자신들이 국내 법을 지키며 가능한 한 고래들을 덜 고통스럽게 죽이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페로제도 인근에만 10만 마리에 달하는 고래가 서식하는데, 자신들이 잡는 것은 수 백 마리 정도에 불과하다며 지속가능성을 존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멸종 위기에 놓인 고래를 적법한 절차로 사냥하는 또 다른 국가는 일본이다. 지난달 1일, 일본은 31년 만에 상업 고래잡이(포경)을 재개했다. 일본은 그동안 국제사회와 고래잡이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어오다가, 지난해 말 국제포경위원회(IWC)에서 공식 탈퇴를 선언했다. 탈퇴가 발효된 직후인 지난 6월 30일 이후 곧바로 고래잡이를 재개한 것. 일본에서 고래고기가 대중적인 식량으로 떠오른 것은 2차 세계대전 후 식량난에 처하면서부터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일본 수산청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일본의 고래고기 소비량은 약 3000t으로, 전체 육류 소비량의 0.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인 사이에서도 고래고기의 선호도가 높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이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이를 재개한 것은 고유의 식문화라는 전통과 자부심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송환법 반대에 멈춰선 홍콩…지하철 중단·항공 수백편 취소

    송환법 반대에 멈춰선 홍콩…지하철 중단·항공 수백편 취소

    지하철·도로 점거 등 게릴라식 시위 람 장관 “강경한 행동 나설 것” 경고홍콩에서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반대로 촉발된 시위가 5일 오전 총파업으로 이어져 홍콩 전체가 한때 마비됐다. 50만명 이상이 총파업에 참여해 지하철 운행이 끊기고 시민들의 출퇴근길이 막혔으며 수백편의 항공편이 취소되는 등 교통대란으로 이어졌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이날 총파업에는 금융인과 공무원, 교사, 버스기사, 항공 승무원, 언론인 등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참가했다. 홍콩 재야단체연합인 시민인권전선은 파업에 동참한 시민이 50만명을 넘겼다고 밝혔다. 파업 참가자들은 한발 더 나아가 ‘비협조운동’으로 불리는 게릴라식 시위를 통해 시민들의 출퇴근길을 방해했다. 이들은 시내 주요 지하철역과 도로를 점거하고 나섰으며 오전 7시 30분부터 운행 방해에 나서 홍콩 8개 지하철 노선 전부가 운행에 차질을 빚고 쿤퉁 노선과 공항 고속철 노선 등 두 개 노선은 운행이 전면 중단되는 교통 혼란이 빚어졌다. 홍콩 공항당국은 이날 총파업으로 국제공항 활주로를 평시의 절반가량만 운영한다고 밝혔다. 홍콩 민항처 소속 관제사 인력의 절반인 20여명이 총파업에 참가하기 위해 집단 병가를 냈기 때문이다. 캐세이퍼시픽 등 주요 항공사 조종사와 승무원 2300여명도 파업에 동참해 이날 항공 수백편이 취소됐다. 이에 캐리 람 행정장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총파업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2주 만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시위대가) 700만 홍콩인의 삶을 걸고 도박을 벌이고 있다”며 “홍콩 정부는 법과 질서를 지키기 위해 강경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도 경고 수위를 높였다. 인민일보는 이날 1면 논평을 통해 “홍콩 법치를 위협하는 시위대의 폭력행위에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람 장관의 경고에도 총파업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에도 대규모 시위에 나섰다. 파업 주최 측은 정부 청사 밀집 지역인 애드머럴티, 유명 쇼핑거리인 몽콕 등을 포함한 8개 지역에서 집회를 열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美, 호르무즈 호위연합체 ‘지지부진’… 이란은 또 무력시위

    이란, 이라크 선박 포함 한달새 3척 억류 “서방 군사공세에 적극 대응할 것” 경고 이란이 미국에 보란 듯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한 달 새 유조선 세 척을 억류하며 ‘무력시위’를 이어 가고 있다. 이런 이란에 대응해 미국이 추진하는 선박 호위 연합체 구성은 난항에 빠졌다. 로이터 통신은 4일(현지시간) 이란 국영통신사 IRNA를 인용, 이란 혁명수비대가 지난달 31일 나포한 유조선은 이라크 선박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라크 정부는 해당 유조선이 자국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나포한 유조선의 선적을 떠나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잇달아 유조선을 억류하는 데엔 걸프 해역 전반에 대한 혁명수비대의 장악력을 대외에 과시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앞서 지난달 18일엔 아랍에미리트에 본사를 둔 파나마 선적의 리아호를 억류했으며 다음날엔 영국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호를 나포했다. 하지만 미국이 추진하는 연합체엔 주요국 상당수가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미국은 바레인에 있는 중부 해군사령부에서 관계국 대표들과 연합체 구성 관련 회의를 열었지만 상당수가 참여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2015년 맺은 핵합의에서 지난해 탈퇴한 미국이 이란을 최대로 압박하겠다며 전개하는 작전이기 때문이다. 영국이 유럽 주도의 별도 연합체를 추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일본은 ‘해상경비 행동’ 명목으로 자위대 파견을 검토했지만 연합체가 ‘대이란 포위망’으로 인식되는 상황이라 불참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의 경우 하이코 마스 외무장관이 직접 불참을 선언했다. 이에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5일 기자회견에서 “이란은 그간 페르시아만의 해상 공세에 다소 미온적으로 대처했으나 이제 더는 외면하지 않겠다”며 걸프 해역에서 벌어지는 미국 등 서방의 군사적 공세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미국이 추진하는 연합체에 대해서는 주도국인 미국을 ‘방화범’과 ‘국제사회의 외톨이’에 비유하며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 한편 자리프 장관은 지난달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했을 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백악관 초청을 받았지만 이를 거절했다는 뉴요커의 보도가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란 정부는 앞서 “자리프 장관에게 전달된 백악관 초대는 모든 외교적 절차를 무시한 처사였다”며 “미 정부의 그런 행태는 외교사에 전례 없는 일이었다”고 비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文 “남북경협으로 日 따라잡겠다” 극일 카드

    文 “남북경협으로 日 따라잡겠다” 극일 카드

    “日, 과거 기억하지 않는 나라 비판 자초 한국 경제도약 못 막아… 오히려 자극제”문재인(얼굴) 대통령은 5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일본 경제가 우리보다 우위에 있는 것은 경제 규모와 내수시장”이라면서 “남북 간의 경제협력으로 평화경제가 실현된다면 단숨에 일본의 우위를 따라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일본의 경제보복 사태에서 근본적인 ‘극일’의 해법으로 남북 경제협력을 제시한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번 (일본의 경제보복) 일을 겪으며 평화경제의 절실함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평화경제는 남북 및 북미 관계에 굴곡이 있다고 해서 쉽게 비관하거나 포기할 일이 아니다. 긴 세월의 대립·불신이 있었던 만큼 끈질긴 의지를 가지고 서로 신뢰를 회복해 나아가야 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평화경제야말로 세계 어느 나라도 가질 수 없는 우리만의 미래라는 확신을 갖고 남북이 함께 노력해 나갈 때 비핵화와 함께하는 한반도의 평화와 그 토대 위에 공동 번영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무역보복을 극복하는 데만 그치지 않고, 일본 경제를 넘어설 더 큰 안목과 비상한 각오가 필요하다”며 “일본은 결코 우리 경제의 도약을 막을 수 없고, 오히려 경제강국으로 가기 위한 우리의 의지를 더 키워 주는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일본 정부는 그간 아픈 과거를 딛고 호혜 협력적 한일 관계를 발전시켜 온 양 국민에게 큰 상처를 주고 있다”며 “‘과거를 기억하지 않는 나라’ 일본이라는 비판도 일본 정부 스스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자유무역질서 훼손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도 매우 크며 경제력만으로 세계의 지도적 위치에 설 수 없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의 대일 메시지는 지난 2일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우대국 대상)에서 한국을 공식 제외한 직후 열린 긴급 국무회의에서 “가해자인 일본이 적반하장으로 오히려 큰소리치는 상황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한 지 사흘 만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사전검열 사건”…SBS ‘그알-김성재 편’ 방송금지에 PD들 항의

    “사전검열 사건”…SBS ‘그알-김성재 편’ 방송금지에 PD들 항의

    SBS 탐사보도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고 김성재 사망 사건 편’ 방송이 사법부 결정으로 불발된 데 대해 PD들이 거세게 항의했다. 한국PD연합회와 SBS PD협회는 5일 성명을 내고 재판부가 과거 고인의 연인이었던 김모씨가 제기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한 것은 ‘사전 검열’과 마찬가지라며 반발했다. 앞서 서울남부지법은 지난 2일 김모씨가 자신의 인격권을 보장해 달라며 법원에 낸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3일 방송 예정이었던 ‘그것이 알고 싶다’는 결방됐다. 연합회는 고인의 사망 사건은 ‘공적 사건’이며 “공익적 보도 행위를 금지하는 것은 사전 검열에 다름 아니다. 방송금지가처분 제도는 어떤 경우든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거나 ‘검열’의 도구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재판부가 기획 의도의 진정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한 데 대해 SBS 자체 심의기구 등 검증 절차를 언급한 뒤 “이 모든 시스템을 무시한 채 방송 비전문가인 몇몇 판사들이 프로그램을 재단하는 게 얼마나 설득력을 가질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SBS PD협회 또한 “전혀 예상치 못한 사전검열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5개월간 취재한 방송이 전파도 타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면서 “의혹투성이였던 당시 재판을 언급하는 것조차 원천적으로 막아버린 재판부의 결정에 유감을 넘어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제작진은 이번 방송이 ‘사건의 실마리를 풀 새로운 사실이 드러났다’는 법의학 전문가들의 제보로 기획됐다고 전했다. 협회는 “방송금지 결정이 수많은 미제사건, 특히 유력 용의자가 무죄로 풀려난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해 최소한의 노력조차 할 수 없게 만든 것”이라고 토로했다. 힙합그룹 ‘듀스’의 멤버 김성재는 솔로 신곡을 발표한 직후인 1995년 11월 20일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시신에는 주삿바늘 자국 수십 개가 있었으며 부검 결과, 치사량의 동물마취제 성분이 검출됐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광복절 한한국 세계평화작가 독도서 첫 33m 희망대한민국지도 펼친다

    광복절 한한국 세계평화작가 독도서 첫 33m 희망대한민국지도 펼친다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공식 홈페이지 지도에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시해 한국 정부가 강력 항의한 가운데, 사단법인 대한민국 독도사랑 세계연대(총재·이사장 김영삼, 대외협력총재 앙드레 정) 주최로 광복절날 독도에서 역사상 최초로 한한국 세계평화작가의 33m ‘희망대한민국지도‘가 펼쳐진다. 이번행사는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고자 한반도지도 모형에 헌정사상 최초로 제헌헙법 전문을 기록해 유명해진 ‘희망대한민국지도’ 작품 왼쪽 상단에 한국어로 ‘대한민국의 영토, 독도’라고 명기했다. 11개국 언어로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섬, 독도’를 아로새겨 33m크기(민족대표 33인 의미) 걸개그림으로 특별 제작했다. 앙드레 정 대외협력총재는 “파렴치한 일본이 최근 독도 침탈전쟁을 선포한 ‘2020 도쿄올림픽’ 홈페이지에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공식 홍보하는 등 심각한 현실에 대응하고, 전 세계에 독도는 우리 땅 임을 선포하고, 각인시켜 홍보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한국 세계평화작가를 독도국제홍보대사로 위촉해 한반도 평화와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전 세계에 각인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특히 8·15 광복절을 맞아 독도에 펼쳐질 ‘희망대한민국지도’ 작품은 한한국 평화작가가 무릎을 꿇고 4년에 걸쳐 한글 수만 자를 한 글자씩 1cm 세필붓글씨와 대필로 썼다. 희망대한민국 ‘희’자에 이순신 장군 모습과 한반도지도를 형상화해 서예회화로 제작했다. 아울러 ’희망대한민국지도‘에는 제헌헌법 전문과 한글의 우수성·역사성, 한글의 의의, 희망의 시(윤소천 시인) 등을 수록했다. 이날 한 작가는 ’독도국제홍보대사‘로 위촉될 예정이다. 한편, 이날 ‘3·1민족자주독립만세운동 100주년 기념특집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특집’으로 헬기에서 33인의 스카이다이빙과 고공낙하 시범행사를 비롯해 위대한 민족운동 활동을 한 애국자에게 관계 기관장 특별공로상 시상식도 함께 진행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에 교통대란이 벌어졌다

    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에 교통대란이 벌어졌다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총파업과 시위가 벌어진 5일 홍콩에 지하철 운행이 끊기고 수백 편의 항공편이 취소되는 등 교통대란이 벌어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등에 따르면 이날 홍콩에서 금융인과 공무원, 교사, 버스 기사, 항공 승무원, 사회복지사, 언론인, 자영업자, 예술가 등 각계각층 종사자들은 총파업에 들어갔다. 홍콩 재야단체 등은 이날 총파업에 50만 명 이상 시민들이 동참했다고 밝혔다. 이날 젊은 층을 주축으로 한 송환법 반대 시위대는 총파업과 함께 ‘비협조 운동’으로 불리는 게릴라식 시위를 홍콩 곳곳에서 전개했다. 이들은 시민들이 지하철을 타고 센트럴과 침사추이, 몽콕 등 도심지역으로 출퇴근하는 것을 막기 위해 다이아몬드힐, 라이킹, 포트리스힐, 위안랑 역 등 4개 지하철역에서 열차 운행 방해에 나섰다. 이들 시위대는 지하철 승차장과 차량 사이에 다리를 걸치고 서는 바람에 차량의 문이 닫히지 않아 지하철 운행이 불가능해졌다. 오전 7시 30분부터 시작된 운행 방해로 홍콩 내 8개 노선 중 쿤퉁 노선과 홍콩섬과 홍콩국제국항을 잇는 공항 고속철 노선이 전면 중단됐다. 공항 고속철 노선은 오전 11시 가까이 돼서야 가까스로 재개됐다. 항공편을 이용하기 위해 홍콩국제공항으로 향하던 관광객들은 제 시간에 도착하지 못하는 일도 속출했다. 다른 6개 노선도 일부 구간에서 운행이 중단되는 등 차질을 빚어 이날 출근길에 ‘교통대란’이 벌어졌다.시위대는 지하철 운행 방해는 물론 일부 도로 점거에 나서고 한때 홍콩섬과 카오룽반도를 잇는 터널 입구를 막아 버스 운행도 크게 지연됐다. 홍콩 버스노조에 따르면 버스 운전사 상당수도 이날 병가를 내고 총파업에 동참했다. 이 때문에 홍콩 시내 교통은 물론 아시아의 항공교통 허브 중 하나인 홍콩국제공항도 운영에 큰 차질을 빚었다. 홍콩 공항당국은 이날 총파업으로 인해 홍콩 국제공항 활주로 2곳 중 한 곳만 운영한다고 밝혔다. 민항처 소속 항공 관제사 20여 명이 총파업 참여를 위해 집단으로 병가를 내면서 운영 인력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이날 파업에 참여한 항공 관제사는 전체 관제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인력이다. 이와함께 홍콩 최대 항공사인 캐세이퍼시픽 등 항공사의 조종사와 승무원 등도 파업에 동참하면서 이날 예정됐던 수백 편의 항공편이 무더기로 취소됐다. 캐세이퍼시픽의 경우 출발편 70편, 도착편 60편 이상이 취소됐다. 이날 1000편 이상의 항공기가 홍콩국제공항에서 이착륙할 예정이었는데, 이중 511편은 출발편이었다. 시위대는 이날 오후에도 애드머럴티, 몽콕, 사틴, 췬완, 타이포, 웡다이신, 튄문, 디즈니랜드 인근 등 홍콩 전역 8곳에서 동시다발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주말 몽콩, 침사추이, 정관오, 코즈웨이베이 등에서 일어난 시위 현장에서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44명이 체포되고 이중 한국인 1명과 필리핀인 1명도 포함됐다고 SCMP는 전했다. 교통대란이 벌어지자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은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총파업과 시위대를 강력히 비난했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이날 총파업에 대해 “700만 홍콩인의 삶에 대해 도박을 벌이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며 “어떠한 열망을 가지고 있더라도 이를 평화롭게 표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국기를 바다에 던지는 등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위협하는 행동마저 서슴지 않고 있다”며 “홍콩 정부는 법과 질서를 지키기 위해 결연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에 대한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700만 홍콩인의 삶이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나와 동료들은 굳건하게 자리를 지켜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해 사퇴할 뜻이 전혀 없음을 밝혔다.특히 송환법 반대 시위에서 반중국 정서를 드러내는 반중 시위로 확산되고 있다. 시위대는 지난달 중국 국가 휘장에 페인트를 뿌린데 이어 전날 오성홍기를 바다에 내던져버리고 중국 중앙정부가 선물한 동상을 훼손하는 등 날로 과격화하는 양상마저 띠고 있다. 4일 오후 홍콩에서는 정관오 지역과 홍콩섬 서부 지역에서 각각 최소 수천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송환법 반대 시위가 열렸다. 홍콩인들은 정관오 시위에서 ‘송환법 철폐하라’, ‘폭동 규정 철회하라’ 등의 구호가 적힌 팻말을 들고 포츠이 공원에서 벨로드롬 공원까지 행진했다. 일부 시위대는 정관오 경찰서로 몰려가 ‘나쁜 경찰’ 등의 낙서를 하고 계란을 던지기도 했다. 시위대가 중국 중앙정부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 건물 근처로 접근하자 홍콩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이들 시위대를 막는데 총력전을 펼쳤다. 특히 그동안 최루탄과 고무탄 등으로 시위를 진압해오던 경찰이 이날 연락판공실 건물 밖에 물대포까지 배치해 강경 대응에 나섰다. 홍콩 시위 현장에 물대포가 배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은 이날 푸른색 물감을 섞은 스프레이를 시위대에 뿌려 시위 참여자들을 색출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날 저녁 8시쯤 홍콩 최대 번화가 중 하나인 코즈웨이베이에 집결한 시위대는 도로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해 차량 통행을 막고 경찰과 대치를 이어갔다. 시위대는 돌과 물병 등을 마구 던지면서 격렬하게 저항하자 경찰은 최루탄을 발사하며 맞섰다. 시위대는 도로 한복판에 목재 등을 놓고 불을 지르기도 했다. 이 때문에 홍콩섬과 카오룽반도를 잇는 터널 입구를 막아 교통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더욱이 시위대는 1997년 영국의 홍콩 주권반환을 기념하고자 중국 중앙정부가 선물한 ‘골든 보히니아’(Golden Bauhinia) 동상을 훼손하는 등 반중국 정서를 강하게 표출했다. 이날 시위대는 골든 보히니아 동상 기단에 스프레이로 “홍콩을 해방하자”, “하늘은 공산당을 멸할 것이다” 등의 문구를 새겨넣었다고 SCMP는 전했다. 완차이 컨벤션센터 앞 골든 보히니아 광장에 세워진 이 동상에는 1997년 주권반환식 당시 중국을 대표했던 장쩌민 전 국가주석의 친필이 새겨져 있다. 보히니아는 홍콩을 상징하는 식물이다. 해마다 7월 1일 골든 보히니아 광장에서는 주권반환 기념식이 열린다. 또한, 매일 아침 국기 게양식이 열려 홍콩을 찾는 중국 본토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곳이기도 하다. 홍콩인들은 앞서 지난달 21일 송환법 반대 시위에서는 일부 시위대가 연락판공실 건물 앞까지 밀고 가 중국 국가 휘장에 검은 페인트를 뿌리고 날계란을 던졌다. 전날 오후에도 검은 복장을 한 시위대 4명이 빅토리아 하버 부둣가 게양대에 걸려있던 중국 오성홍기를 끌어내려 바다에 던졌다. 이어 한 남성이 ‘홍콩 독립’이라는 깃발을 내걸고 “우리는 자유를 잃어가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사설] 국제사회 지지받을 결단 한국이 가야 할 길이다

    일본이 한국을 안보 우방국인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한 뒤 첫 당정청회의가 어제 열렸다. “명백한 도발 행위”라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규정,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이낙연 국무총리의 진단,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의 해법 모두 시의적절하다. 내년도 예산에 1조원 이상을 반영하고, 범정부 소재부품장비경쟁력위원회를 꾸리는 등 기업 보호와 지원에 초점을 맞춘 대책도 좋다. 첫술에 배부를 순 없지만 합리적 대책 제시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국제사회도 우리의 손을 들어 주고 있다. 지난 1~3일 태국에서 진행된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 한·메콩 외교장관회의에서 각각 채택한 의장 성명에 자유무역을 지지하고 보호무역주의를 경고하는 내용이 잇따라 반영됐다. 더욱이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한 직후 열린 아세안+3 외교장관회의에서 싱가포르·중국 외교장관이 이례적으로 “한국을 배제할 것이 아니라 백색국가를 확대해야 한다”며 일본에 대한 비판에 동참했다. 일본의 조치가 부당하다는 점을 국제사회도 인정한 셈이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도 지난 2~3일 중국에서 열린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장관회의에 참석한 뒤 “10개국 이상 장관들과 양자회담에서 일본의 조치가 다자무역 규범을 저해하고, 역내 공동망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일방주의라는 우려에 공감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일부 장관은 일본을 겨냥해 “주요 소비재 수출 국가로서 글로벌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RCEP는 한일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16개국이 참여하는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연내 타결이 목표다. RCEP에 가담하면서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한 일본의 이율배반적인 행태를 국제사회가 묵과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사회의 반응을 보면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자명하다. 자유무역 질서에 입각한 대책만이 명분을 얻을 수 있다. 정부가 이를 근거로 동분서주한다면 국제사회는 물론 우리 기업과 글로벌 공급망으로 긴밀하게 연결된 다른 국가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다. 반면 지난 2일 “한국도 일본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해 수출 관리를 강화하는 절차를 밟겠다”는 홍남기 경제부총리의 발언은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 상응 조치로 일본과 똑같이 자유무역 체제를 훼손하기보다는, 더 자유로운 무역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직진해 가야 한다.
  • [특파원 칼럼] 한일 무역전쟁, 가슴은 뜨겁게 머리는 냉철하게/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한일 무역전쟁, 가슴은 뜨겁게 머리는 냉철하게/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기어이 일본이 무역전쟁 방아쇠를 당겼다. 전 세계 우려와 비판에 아랑곳하지 않고 한국을 수출 심사 우대국인 ‘화이트 국가’ 리스트에서 제외했다. 이에 한국 정부와 시민사회단체는 강한 분노를 쏟아내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한국의 급소를 파고든 일본의 선제공격에 가만히 당하고만 있을 순 없다. 한국 정부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중단 검토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 강력 대응을 천명했다. 국민들도 위안부, 독도 문제 등에 대한 사과와 반성 없는 일본의 공격에 분노하고 있다. 뜨거운 가슴을 가진 우리지만, 일본의 공격에 냉철하고 전략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점을 잊으면 안 된다. 지나친 감정적 대응은 자칫 일본의 재무장 등 군국주의 시대로의 회귀를 꿈꾸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계략에 놀아나는 꼴이 될 수 있다. ‘남의 힘을 빌려 적을 제압하는 것’이 최고의 승리라고 했다. 따라서 한국 정부는 감정적인 대응보다는 ‘외교’의 힘을 발휘해야 한다. 이번 무역전쟁이 한일의 역사적 갈등보다 일본의 ‘보편적 국제무역 질서’의 파괴가 원인이라는 점을 미국 등 국제사회에 주지시켜야 한다. 미국은 기본적으로 ‘한일 갈등은 양국이 풀어야 할 사안이고 중재에 나서지 않겠지만 양측이 서로 추가보복 없이 시간을 갖고 대화에 나서는 것을 촉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미국이 중재자는 아니지만 촉진자를 하겠다는 것은 한일 갈등이 GSOMIA 파기로 이어질 경우 미 안보이익, 특히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한일 갈등으로 한미일의 3각 공조가 무너지면 미국의 대중국 견제 등 동북아 전략이 흔들릴 수 있다. 미국이 한국의 GSOMIA 파기 카드를 반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카드는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 미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한일은 우리가 동북아 안보를 유지하기 위해 그들에게 의존하는 만큼 서로에게 의존하고 있다”면서 “그중 하나라도 잃는 것은 중요한 문제이며 서로 방어할 우리의 능력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파기 카드를 우회적으로 반대했다.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도 “공유하는 정보를 제한하더라도 채널 소통(GSOMIA)을 파괴하는 것은 지혜롭지 않다”며 한국 정부의 신중한 대응을 요구했고, 데니스 블레어 전 미 국가정보국장도 “한일 간 군사정보 교환 채널을 없애 버리는 것은 끔찍한 실수”라고 지적했다. 사태가 악화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한일 갈등 중재 전면에 나설지도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의 2차 경제보복 이후에는 아직 공식 언급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미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그냥 두고 보지는 않을 것이다. 워싱턴 조야에서는 한국 정부가 GSOMIA 파기 카드를 ‘칼집 속의 칼’처럼 넣어 두는 것이 명분 쌓기에 유리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 러중의 위협 등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정세가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일본의 추가보복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일 협력의 핵심 연결고리인 GSOMIA를 당장 파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또 한미일 안보공조체제를 유지해야 하는 미국이 일본을 설득해야 하는 명분도 없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갈등의 골이 깊어진 한일 사이에 미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의의 돌파구를 찾기 쉽다는 것은 명백하다. 따라서 한국 정부는 한발 물러선 미국이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외교적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분명 쉬운 길은 아니지만 ‘위기는 곧 기회’라고 했다. 국민과 정부, 정치권이 외교력을 발휘하며 함께 간다면 분명히 위기를 희망으로, 갈등을 발전으로 만들어 낼 것이다. hihi@seoul.co.kr
  • 중기중앙회, 영세 소상공인 500명에 관광상품권 지급

    중소기업중앙회는 영세 소상공인의 국내 여름휴가 지원을 위해 500명에게 국민관광상품권(10만원)을 지급한다고 4일 밝혔다. 중기중앙회가 ‘민경(서민경제)아 힘내! 우리가 함께할게’란 슬로건으로 추진하는 ‘서민경제 살리기 캠페인’의 일환이다. 사전 신청한 영세 소상공인 중 추첨해 지급자를 정한다. 중기중앙회 측은 “한국관광공사의 지난해 근로자 휴가지원 사업 실태조사 결과 이 같은 지원 뒤 국내 여행 일수가 전년보다 50% 이상 증가했고 여행경비도 정부 지원금보다 9.3배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면서 “이번 여름휴가비 지원으로 약 5억원의 국내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영각 중기중앙회 공제사업단장은 “이번 국내 여름휴가 지원을 통해 소상공인들의 몸과 마음이 조금이나마 회복, 충전되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세한 이벤트 내용은 노란우산공제 홈페이지에서 확인하고 신청할 수 있으며, 기간은 19~26일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미쓰비시전기 등 日 차부품사 10년간 납품 담합

    국내 완성차에 부품 팔며 특정사 밀어줘 日 ‘백색국가 배제’ 대화 위해 발표 늦춰 미쓰비시전기를 비롯해 일본 4개 자동차부품 제조사가 10년간 국내 완성차업계에 부품을 팔면서 특정업체를 밀어주는 식으로 거래처를 나눠먹기한 사실이 드러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04~2014년 현대기아차, 르노삼성, 한국GM 등에 얼터네이터와 점화코일을 판매하면서 담합을 벌인 미쓰비시전기와 히타치오토모티브시스템스(히타치), 덴소, 다이아몬드전기에 과징금 92억원을 부과하고 미쓰비시전기와 히타치 2개사를 검찰에 고발했다고 4일 밝혔다. 얼터네이터는 엔진 구동으로 전력을 생산해 각종 전기 장비에 공급하는 장치이며, 점화코일은 자동차 베터리의 저전압 전력을 고전압으로 승압시켜 주는 자동차용 변압기다. 히타치와 덴소는 2004년 르노삼성의 QM5 모델에 적용되는 얼터네이터를 입찰할 때 미쓰비시전기가 공급할 수 있도록 견적 가격을 미쓰비시전기보다 높게 써낸 것으로 조사됐다. 미쓰비시전기는 2007년 덴소가 현대차의 그랜저 HG와 기아차의 K7 VG 모델 등에 들어가는 얼터네이터를 공급할 수 있게 도와준 것으로 드러났다. 다이아몬드전기와 미쓰비시전기는 2011년 한국GM이 말리부에 들어가는 엔진용 점화코일을 입찰하자 덴소가 낙찰받게 도와주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일본 자동차부품 업체들은 특정 부품을 한 회사가 납품하는 경우 ‘그 회사에 상권이 있다’고 표현하며 납품 기득권을 존중하고 경쟁을 피하는 관행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2010년대 초반 일본 자동차부품 회사들의 글로벌 카르텔이 드러나자 해외 경쟁당국도 조사에 들어가 미국과 유럽연합(EU), 캐나다 등이 미쓰비시전기와 히타치 등에 벌금과 과징금 처분을 내렸다. 당초 공정위는 지난달 15일 이 사실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한국 배제 문제와 관련해 우리나라가 일본에 대화를 통한 해결을 촉구하는 상황인 점을 고려해 발표를 연기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정무적인 판단으로 발표를 일시 연기했으나 이제는 일본이 끝내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경제 보복을 한 상황이어서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세종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일본은 왜 ‘독도 출격’ 거짓말을 했을까

    [밀리터리 인사이드] 일본은 왜 ‘독도 출격’ 거짓말을 했을까

    러 독도 침범에 日 “우리 영토” 도발하루만에 자국 언론서 ‘거짓말’ 들통도발 빈도 잦아져…우익 결집 의도 지난달 23일 중국 ‘H-6 폭격기’ 2대와 러시아 ‘TU-95 폭격기’ 2대, ‘A-50 조기경보통제기’ 1대 등 군용기 5대가 동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무단 진입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과정에 러시아 A-50은 독도 인근 영공을 두 차례 7분간 침범했고, 대응 출격한 우리 전투기의 기총 경고사격을 받고 퇴각했습니다. 더 황당한 사건은 그 다음에 벌어졌습니다. 일본 정부는 느닷없이 “항공자위대 전투기를 긴급 발진시켰다”고 도발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인근 영공 침범에 대해 “자위대기 긴급 발진으로 대응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우리 영공인데 “자위대기 발진” 도발 심지어 그는 “러시아 군용기가 2회에 걸쳐 시마네현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 주변 영해를 침범했다”고 우겼습니다. 다만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불구하고 자위대기의 비행 지역이나 긴급 발진을 한 시점은 명확히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일본의 도발에 우리 국민들은 크게 분노했고 언론도 들끓었습니다.그런데 단 하루 만에 일본 정부의 ‘새빨간 거짓말’이 드러났습니다. 그것도 ‘자국 언론’에 의해 전모가 드러났습니다. 다음날 아사히신문은 “일본은 자위대기를 긴급 발진시키지 않았다. 한국과 러시아 정부에 외교 통로로 항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일본 정부는 다케시마를 일본 영토라고 하지만 한국이 ‘실효 지배’하고 있다. 일본은 다케시마 주변을 ‘방공식별구역’으로 설정하지 않았고, 긴급 발진 같은 대응도 하지 않는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시점에서 궁금증이 생깁니다. 왜 일본은 실행하지도 않은 ‘전투기 도발’을 했을까. 실상은 이랬습니다. 23일 중국 폭격기 2대가 이어도 북서쪽에서 북상하면서 일본 쓰시마섬 인근 일본방공식별구역(JADIZ)을 침범해 일본 자위대기가 긴급발진했습니다. 또 중국 폭격기 2대가 러시아 폭격기 2대와 합류해 남하할 때도 JADIZ를 침범해 자위대기가 대응했습니다. 결국 일본 자위대기는 독도 근처도 오지 않았는데도 일본 정부는 ‘대응 출격했다’는 거짓말을 한 셈입니다. 많은 분들이 잘 아시다시피 일본은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부각시키려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중국도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중국은 한일 균열 틈을 자극했고, 일본은 기다렸다는 듯이 한마디 말로 독도를 자국영토로 편입시켜버렸습니다. “우리는 독도를 우리 영토로 보고 있으니 주변국들이 판단해 달라”고 억지 주장을 펼친 겁니다. ●일본 정부 노림수는 ‘우익 여론’ 결집 일본 정부의 행동은 곧바로 일본 우익을 크게 자극했습니다. 이것이 일본 정부의 1차 노림수입니다. 아베 신조 총리가 이끄는 일본 자민당과 연립여당인 공명당은 사건 3일 전인 지난달 21일 참의원 선거에서 개헌선 확보에 실패해 ‘절반의 성공’을 했습니다. 자민당이 이번 선거로 추가로 얻은 의석수는 57석으로, 6년전 압승을 거둬 얻은 66석에도 못 미쳤습니다. 개헌으로 가는 마지막 방법은 한국에 대한 강경대응으로 우익 여론을 결집시키는 것 뿐입니다.실제로 러시아의 영공 침범 사건 직후 일본 극우언론인 산케이신문 칼럼란에는 “자위대와 해상보안청은 한국이 다케시마를 불법 점거하고 군사훈련도 반복하고 있지만 ‘유감스럽다’고만 한다. 분쟁을 피하기 위해 자제하고 있다는 건 알지만 영토, 영해, 영공을 소중히 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다케시마 반환 운동을 정부 운동으로 격상했으면 한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또 이 글에는 “다케시마 반환을 북방 영토와 마찬가지로 아베 신조 내각의 주요 과제로 하면 어떤가”라며 대놓고 도발을 촉구하는 내용까지 담겼습니다. 하지만 일본의 도발에 국제사회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러시아는 우리 정부에 “한국 영공을 침범한 적이 없다”고 발뺌했지만 일본에는 아무런 입장도 내지 않았습니다. 마크 에스퍼 신임 미국 국방장관도 ‘한국 영공’이라는 발언을 했습니다. 역설적으로 러시아가 독도를 우리 영토임을 확인해준 겁니다. ●러시아 무시했지만…일본 “우리 영토” 고집 머쓱해진 스가 장관은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러시아의 입장을 다시 확인해주는 망신까지 당했습니다. 그는 ‘러시아가 한국에 유감을 표명했는데 일본에는 유감 표명이 있었나’라는 기자 질문에 “유감의 뜻이 전해진 사실은 없다. 러시아 측 입장은 알지 못한다”고 인정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러시아가 독도를 한국령으로 취급하고 있는데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다케시마는 일본 고유의 영토다. 러시아 관계에서도 이런 입장에서 대응하겠다”고 항변했다고 합니다. 동해에서의 일본 도발은 강도와 순서가 모두 계획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들 정도로 점차 잦아지고 있습니다. 일본은 지난해 12월 동해상에서 우리 구축함인 ‘광개토대왕함’이 해상자위대 초계기에 화기 관제용 레이더를 가동했다고 주장하는 어처구니 없는 도발을 감행했습니다.물론 증거는 없었습니다. 우리 군은 “일본 초계기가 한국 함정 150m 상공으로 초저공 위협비행을 했다”고 맞섰습니다. 지난 6월 요미우리신문은 “(이 문제를 이유로) 오는 10월 해상자위대가 여는 국제관함식에 우리 해군을 초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2일 일본 정부는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했습니다. 양국 관계 악화로 일본은 앞으로 더 노골적인 도발을 감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분쟁을 해결하려면 우선 외교적 해법부터 모색해야 하지만, 외교에서 우위를 얻으려면 가장 먼저 내부 분열을 경계해야 합니다. 우리 군은 올해 6월 시행하려다 미룬 ‘독도방어훈련’을 다음달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군과 국민 모두 앞으로도 일본의 계산된 도발에 휘둘리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겁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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