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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검, 법무부에 ‘독직폭행’ 정진웅 차장검사 직무배제 요청

    대검, 법무부에 ‘독직폭행’ 정진웅 차장검사 직무배제 요청

    대검찰청이 한동훈(47·사법연수원 27기) 검사장을 독직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정진웅(52·29기) 광주지검 차장검사를 직무 배제해야 한다고 법무부에 요청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검은 최근 법무부에 정 차장검사에 대한 직무배제를 요청하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서울고검이 지난 10월 27일 정 차장검사를 기소했는데도 법무부가 아무런 인사 조치를 취하지 않자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검사징계법상 법무부 장관은 징계 혐의자에 대해 직무 정지를 명할 수 있다. 검찰총장은 중징계가 예상되고 직무집행에 현저한 장애가 있으면 장관에게 직무집행 정지를 요청할 수 있다. 그러나 추 장관이 정 차장검사를 실제 직무에서 배제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추 장관은 지난 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정 차장검사 기소와 관련해 “독직폭행죄를 놓고 수사팀 내부 이견이 있었다고 한다. 공소장 내용도 앞뒤가 모순된다”고 말하는 등 서울고검의 정 차장검사 기소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앞서 서울고검은 정 차장검사가 지난 7월 29일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의 강요미수 사건과 관련해 한 검사장의 휴대전화 유심칩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한 검사장을 폭행해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혔다며 그를 독직폭행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최재형, 與 음모론에 “월성 원전, 범죄 개연성 있어 檢에 자료 보내”(종합)

    최재형, 與 음모론에 “월성 원전, 범죄 개연성 있어 檢에 자료 보내”(종합)

    최재형 “감사위원 동의 구했고국민의힘 고발 시점보다 더 빨리 결정”“사건 배당은 대검 내부 문제…우리 판단 아냐”“감사원 신뢰 심히 훼손한 발언”“언론에 ‘조작’ 해명? 상식적으로 보면 돼”檢 산자부 압수수색에 민주당 불만 표출與, 언론 ‘조작’ 표현 해명 안하자 감사원 성토 최재형 감사원장이 11일 월성 원전 1호기 폐쇄 감사와 관련해 “혐의가 인정돼 고발할 정도는 아니지만, 추가 수사에 따라 범죄가 성립할 개연성이 있다는 판단으로 수사참고자료를 검찰에 보내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감사원은 지난달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따라 조기 폐쇄된 월성 원전 1호기의 경제성이 불합리적으로 낮게 평가됐으며 이 과정에서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 직원들이 증거를 인멸하려고 하는 등 개입 정황이 발견됐다고 발표했었다. 여당은 지난달 감사원 감사 결과가 발표되자 총선 등 정치 상황을 고려해 무리하게 강압적 감사에 의한 발표가 이뤄졌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또 여권 안팎에서 검찰의 산업통상자원부 압수수색과 야당의 검찰 고발, 감사원의 수사참고자료 제출 등이 모두 연관돼 있다며 음모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최재형 “檢 참고자료 보낼 때감사위원들 이의제기 없었다” 양기대 “국민의힘 고발장 접수와감사원 수사참고자료 제출 시점 동일” 최 원장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양기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검찰에 수사참고자료를 보낸 경위를 묻자 “의결 사항은 아니지만 감사위원들의 동의와 양해를 구했고, 이의제기한 위원들은 없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양 의원은 감사원이 수사참고자료를 보낸 시점이 지난달 22일로 국민의힘의 고발 시점과 동일하다는 점을 문제 삼자, 그보다 먼저 의사 결정을 했으며 개인적인 판단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최 원장은 “감사원이 대검찰청에 수사참고자료를 주면서 대전지검으로 보내달라고 요청했다는 의혹이 있다”는 지적에는 “배당은 대검 내부 문제이고 우리가 얘기할 것은 아니다. 대검에 자료를 송부하면서 사건까지 얘기한 전례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최재형 “야당 고발 의식해 자료보냈다는 건 사실관계 안 맞아” 최 원장은 여당의 ‘보이지 않는 손’ 의혹 제기에 “감사원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심히 훼손하는 발언”이라며 “지난달 20일 감사 결과를 공개할 때 수사참고자료를 보내겠다고 언론에 다 이야기다. 야당의 고발을 의식했다는 것은 사실관계와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최 원장은 또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이 원전 감사 결과와 관련해 ‘경제성 평가가 조작됐다’는 결론은 아니기에 언론에서 이를 ‘조작’이라고 표현하는 데 감사원이 해명해야 한다고 요구하자 “가치평가나 해석을 필요로 하는 표현은 가급적 보고서에 넣지 않기 때문에 조작이라는 단어는 쓰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들이 변수가 잘못됐다는 점을 알면서도 이를 적용하도록 요구했다”며 “그것을 어떻게 판단하실지는 상식적으로 보면 된다”고 했다. 양이 의원이 “조작이라는 표현에 대해 아무런 해명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를 동의한다고 보면 되는 건가”라고 재차 묻자, 최 원장은 “상식적으로 판단하면 되는 것”이라고 답했다.양이원영 “감사원장, 경제성 조작이란 편향적 사고로 감사 1년 끌며 정쟁화”최재형 “조작? 상식적으로 판단하라” 양이 의원은 “감사원장에게는 경제성 조작이라는 편향적인 사고가 자리 잡고 있어서 통상 3개월 감사할 것을 1년 이상 끌며 정쟁화시킨 것”이라며 “내일 시민단체가 직권남용으로 최 원장을 고발한다고 하니 윤석열 검찰총장은 정치를 안 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차원에서 철저히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지난달 20일 감사원은 2018년 6월 월성 1호기 조기폐쇄 결정을 둘러싼 핵심 쟁점 중 하나인 경제성이 지나치게 낮게 평가됐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월성 1호기 조기폐쇄 결정의 타당성 점검’ 감사 결과 발표에서 한수원 직원들이 경제성 평가 용역보고서에 담긴 판매단가가 실제보다 낮게 책정됐음을 알면서도 이를 보정하지 않고 평가에 사용하도록 했고, 그 결정 과정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직원들도 관여했다고 발표했다. 이달 5일 대전지검 형사5부(이상현 부장검사)는 압수수색을 통해 정부세종청사 내 산자부와 대구 한국가스공사 본사 등에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문서 자료들을 확보했다. 압수 물품 중에는 월성 1호기 관련 자료 삭제 물증으로 쓰일 수도 있는 산자부 직원 출입자 명단 등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0일 감사원은 2018년 6월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결정 과정을 둘러싼 감사 결과를 내면서 “일부 산자부 직원이 감사 전 심야에 사무실에 몰래 들어가 월성 1호기 관련 자료 444건을 삭제했다”고 적시했다. 감사원에서 ‘심각한 감사 방해 행위’라고 지적한 관련 물증 등은 검찰에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與 “감사원, 총선 앞두고 무리하게 의결 시도… 강압적 감사” 이에 대해 민주당은 같은 날 “마치 에너지전환 정책의 심판대인 양 논란을 키운 국민의힘과 감사원에 유감을 표한다”며 감사원 감사 결과에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했다. 신영대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월성 1호기 경제성과 대해 “제도상 미비로 인한 ‘경제성 평가 결과의 신뢰성 저하’라는 감사원의 의견이 있을 뿐, 전체적으로 경제성 평가가 잘못됐다는 지적은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감사원은 총선을 코앞에 두고 3일 연속 감사위를 열어 무리하게 의결을 시도했다”면서 “내부 관계자만 알 수 있는 감사 내용이 보수언론에 보도되고, 진술강요와 인권침해 등 강압적 감사에 대한 폭로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 “감사원 감사 결과로 발표된 것은 일부 절차적인 미흡에 따른 기관 경고와 관련자 경징계뿐으로, 폐쇄 결정의 잘못이나 이사들의 배임 등 문제는 전혀 지적되지 않았다”며 감사 결과를 폄하했다. 이성만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2일 국정감사에서 산자부 직원들이 월성 1호기 관련된 자료를 삭제했다는 감사원의 감사 결과 보고서와 관련, “공무원들이 국가를 위해 노력하는 것에 대한 모독”면서 “하드디스크를 가져가서 직원들이 동의하지 않은 범위인 자료를 복구해서 공표했다는 것은 명백하게 불법적 행동”이라고 감사원을 비판했다. 이 의원은 “감사원은 기본적으로 수사기관이 아니며 행정 행위에 대해 위법인지, 합법인지 또는 부당한지, 타당한지를 판단하는 기관”이라며 “만약 불법적 요인이 있어서 처리해야 하면 고발하고 검찰이나 경찰이 나서서 압수수색 영장을 갖고 자료를 취득해야 정상”이라고 말했다.최재형 “여야 간 줄타기? 절대 동의 못해”“제2 윤석열? 정쟁화 의도한 적 없어” 이에 대해 최 원장은 지난달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감사원 등 종합감사에서 “저희는 처음부터 탈원전 정책을 감사하겠다고 한 적이 없다”면서 “용두사미라는 평가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이번 감사는 국회의 요구에 의해 시작했다”면서 “일단 경제성 부분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감사를 요구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최 원장은 감사 과정에서 여권에서 쏟아진 비판에 대해서는 “제2의 윤석열이라는 말씀도 하셨지만, 정쟁화한 부분은 저희가 의도한 바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른바 ‘대통령 득표율 41%’ 발언에 대해서도 “장관의 주장에 대해 반론하는 과정에서 그런 단어가 나왔지만 짜깁기해서 말하는 것엔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또 “여야 간에 줄타기했다는 말에는 절대 동의할 수 없다”며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사실관계를 밝히고 문제점을 지적했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文대통령 “넷제로, 모두 뛰는데 우리만 걸어갈 수 없다”

    文대통령 “넷제로, 모두 뛰는데 우리만 걸어갈 수 없다”

    “파리협정 탈퇴 뒤 재가입하는 미국도 마찬가지” “우린 미래차와 수소경제, 그린 뉴딜 강점 있어”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2050 탄소중립(넷제로)’은 우리 정부의 가치지향이나 철학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요구되는 새로운 경제·국제질서로, 국제적으로 뛰기 시작한 상태인데 우리만 걸어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105분 동안 ‘2050 저탄소발전전략’과 관련한 비공개 경제부처 합동보고를 받은 자리에서며 “우리만 어려운 일이 아니며, 우리가 어려우면 남도 어렵다. 어려움은 파리협정에서 탈퇴했다가 (조 바이든 당선인 체제에서) 다시 가입하려는 미국도 마찬가지이며 전 세계의 공통과제”라며 이렇게 말했다고 강민석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보고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성윤모 산업자원부 장관, 조명래 환경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보고는 지난달 28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문 대통령이 제시한 ‘2050 탄소중립’ 화두의 첫발을 떼는 보고 겸 회의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 조류와 동떨어져서 따로 가다가는 언제고 탄소국경세라든지 금융·무역 등의 규제에 부딪칠 수밖에 없다”면서 “피할 수 없는 일이며, 국제사회와 함께 가지 않을 수 없는 일”이라고도 거듭 밝혔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미래차와 수소경제, 연료전지, ESS(에너지 저장장치), 디지털 능력, 그리고 그린 뉴딜을 시작했다는 강점이 있다”고 진단한 뒤 “정부 부처는 이런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접근해야 하며, 가장 중요한 게 자신감과 확실한 의지를 갖는 일인만큼 분명한 목표를 갖고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시정연설에서 2050년까지 온실가스 실질적 배출량을 제로로 만들겠다는 ‘탄소중립 선언’을 했다. UN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협의체(IPCC)가 2018년 “2030년까지 전 세계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45% 줄이고 2050년까지 ‘넷제로’ 선언을 해야 한다”고 권고한데 따른 것이다. 넷제로는 온실가스 배출량과 제거량을 더했을 때 순배출량이 0인 상태를 뜻한다. 정부는 2050 장기 저탄소 발전전략(LEDS) 초안만 발표했고 연말까지 확정안을 UN에 제출해야 한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일 국무회의에서도 “기후위기 대응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면서 “인류 생존을 위해서도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도 반드시 가야만 하는 길로,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면 규제에 이끌려 가기보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과감히 도전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탄소중립’은 기후 위기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세계가 함께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국가적으로 냉철하게 준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스스로 목숨 끊는 日여성, 1년새 83% 증가…가정폭력 증가 주요 원인

    스스로 목숨 끊는 日여성, 1년새 83% 증가…가정폭력 증가 주요 원인

    일본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들이 전에 없이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극단적 선택을 한 여성이 1년 전에 비해 83%나 증가하는 초유의 수치가 나타났다.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경제사정 악화 등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다케우치 유코, 미우라 하루마 등 최근 잇따른 스타 연예인의 자살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1일 NHK에 따르면 일본 경찰청은 “지난 10월 전국의 자살자는 총 2153명으로 전년 같은달 1539명 대비 614명(40%) 늘어났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이후 4개월 연속 증가세다. 특히 여성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851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전년 같은달 대비 83%의 증가율을 보였다. 남자는 1302명으로 21.3% 늘었다. 도도부현(광역단체)별로 도쿄도가 1년 전보다 50% 증가한 255명으로 가장 많았고 사이타마현 151명(82% 증가), 가나가와현 148명(66% 증가) 등 수도권 집중이 두드러졌다. 시민단체 라이프링크의 시미즈 야스유키 대표는 NHK에 “현재의 급격한 자살 증가는 비상사태 수준”이라며 “유명배우의 잇따른 자살 보도에 더해 코로나19 영향이 장기화되면서 고용, 생활, 인간관계 등이 악화된 것이 배경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여성의 극단적 선택이 늘어난 데에는 생활 곤궁 외에 코로나19로 가족이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정폭력이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 관계자는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구체적인 원인은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심각한 상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생활에 불안을 느끼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며 “혼자서 고민을 끌어안고 있지 말고 지인이나 지원기관, 지방자치단체에서 적극적으로 상담을 받기 바란다”고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취직했다고 딸을 테러…탈레반 동원해 실명시킨 아프간 아버지

    취직했다고 딸을 테러…탈레반 동원해 실명시킨 아프간 아버지

    딸 취직에 격분한 아프가니스탄 남성이 탈레반을 동원해 딸을 실명에 이르게 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아프가니스탄 가즈니주 여자 경찰 한 명이 탈레반 무장괴한 공격으로 눈이 멀었다고 보도했다. 괴한들은 피해 여경 아버지의 의뢰를 받고 습격을 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즈니주 경찰 대변인은 이번 공격의 배후에 탈레반이 있으며, 피해 여경 아버지가 연루됐다고 밝혔다. 아버지는 현재 구금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다. 탈레반 측은 그러나 가족 문제일 뿐 자신들과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피해 여경 카테라(33)는 어려서부터 밖에 나가 일을 하는 게 소원이었다. 하지만 아버지는 딸의 취직을 극구 반대했다. 몇 년간 설득했지만 소용없었다. 아버지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타협이란 없었다.꿈을 포기할 수 없었던 카테라는 아버지와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몇 달 전 경찰이 됐다. 그때부터 아버지의 감시가 시작됐다. 카테라는 “임무를 수행하러 갈 때마다 아버지가 나를 따라다녔다. 아버지는 탈레반과 접촉해 내가 직장에 가지 못하도록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아버지는 딸의 취직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탈레반 세력에 딸의 경찰관 신분증 사본까지 보냈다. 습격 당일에는 내내 전화를 걸어 딸의 위치를 파악했다. 아버지 의뢰를 받은 탈레반 무장괴한 3명은 카테라에게 총을 쏘고 칼로 눈을 찌른 뒤 달아났다. 카테라는 “병원에서 눈을 떴는데 모든 것이 캄캄했다. 의사에게 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느냐 물었더니 눈이 아직 붕대로 감겨 있어서 그렇다고 답했다. 하지만 그 순간, 나는 눈을 빼앗겼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탈레반 공격으로 실명에 이른 카테라는 결국 석 달 만에 경찰 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그녀는 “최소 1년 만이라도 경찰 일을 했으면, 그 후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덜 고통스러웠을 거다. 겨우 3개월 만에 꿈이 좌절됐다”고 호소했다. 한순간에 직장을 잃고 실명까지 한 카테라는 사건 이후 극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렸다. 습격 당시 무장괴한들이 타고 있었던 오토바이 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뛰었고,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 하지만 가족은 그녀를 위로하기는커녕 비난을 퍼부었다. 어머니는 아버지가 체포된 것을 놓고 딸을 힐난했다. 결국 가족들과 인연을 끊은 카테라는 자녀 5명과 숨어 지내고 있다.1996년 아프간 정권을 잡고 국토의 절반 이상을 장악한 이슬람 원리주의 무장 단체 탈레반은 여성 인권을 극도로 제한하고 있다. 탈레반 집권 전까지만 해도 여성의 정계 진출 등 사회활동이 다른 이슬람 국가보다 활발했지만, 탈레반 집권 이후 여성 인권이 급격히 후퇴했다. 탈레반은 여성의 사회활동을 금지하고 부르카 착용을 의무화했으며, 여성들을 상대로 강간과 강제결혼, 명예살인 등 범죄를 일삼아 국제사회 지탄을 받고 있다. 현재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이 통합정부 구성을 위한 평화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협상 의제에 여성 인권 문제는 포함되지 않을 거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일단 카테라는 해외 의술에 기대어 부분적으로나마 시력을 회복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녀는 “어떻게든 시력을 되찾아 다시 경찰로 복무할 것”이라며 의지를 드러냈다. 경제적 이유도 있지만, 집 밖에서 일하고 싶은 열정이 크다며 재기의 희망을 드러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불복’ 트럼프 보란 듯…바이든 환한 미소 “미국이 돌아왔다”

    ‘불복’ 트럼프 보란 듯…바이든 환한 미소 “미국이 돌아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0일(현지시간) 외국 정상과 통화에서 ‘미국이 돌아왔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해외 정상과 통화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무엇보다 나는 그들에게 ‘미국이 돌아왔다’는 점을 알게 하고 있다. 우리는 다시 회복할 것이며 미국은 혼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을 예전처럼 존중을 받는 위치로 되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불복하며 소송전에 벌이는 와중에 바이든 당선인은 보란 듯 정상 통화를 이어가며 당선인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유럽에 있는 핵심 동맹국인 영국, 프랑스, 독일의 정상과 통화했다. 바이든 당선인의 잇단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를 불복하는 상황에서 차기 대통령으로서 입지를 구축하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우선주의가 국제사회 주도권을 약화하고 미국의 고립을 초래했다는 인식 아래 줄곧 폐기 방침을 피력했다. 전통적 동맹의 복원을 통해 미국의 리더십을 회복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한 파리 기후변화협약, 세계보건기구(WHO) 재가입 방침을 밝힌 상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돈줄 옥죄며 尹 흔드는 秋… 檢 내부 “모든 수사 관장하는 셈”

    돈줄 옥죄며 尹 흔드는 秋… 檢 내부 “모든 수사 관장하는 셈”

    검찰 특수활동비를 둘러싼 여야 공방이 계속되는 가운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내년부터 법무부가 직접 검찰 특활비를 배정하도록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추 장관이 인사권과 수사지휘권에 이어 ‘돈줄’까지 틀어쥐고 윤석열 검찰총장을 옥죄려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활비를 매개로 수사에 개입할 여지가 생겨 검찰 수사의 중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위원들의 법무부·검찰 특활비 현장 검증에서 “장관 지시로 법무부가 특활비를 대검과 일선 청에 직접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최근 제기된 특활비 사용내역과 관련한 투명성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원칙적으로 다른 예산과 마찬가지로 법무부가 직접 배정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검찰 내부에서는 “장관이 예산을 무기로 수사에 관여하려 한다”며 반발하는 분위기다. 서초동의 한 부장검사는 “법무부의 특활비 직접 배정은 법무장관이 모든 수사를 관장하게 되는 루트를 트는 셈”이라면서 “현실적으로 어떤 수사에 얼마를 주는지에 따라 수사력이 좌우되는데 여당 의원 출신의 정무직 장관이 정권 입맛에 맞게 수사를 좌지우지하게 될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일선 검사들에겐 수사비 액수에 따라 ‘이 수사를 하라, 하지 마라’는 정권의 시그널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도 했다. 특히 특활비의 특성을 고려하면 사실상 법무부가 전국 검찰청의 수사기밀을 들여다보겠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수사팀에서 개략적인 사건과 수사 계획 보고를 토대로 특활비를 요청하고, 그에 따라 배정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법무부의 직접 배정은 ‘법무부 장관은 구체적 사건에 대해 검찰총장만을 지휘·감독한다’고 규정한 검찰청법 8조 위반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김한규(전 서울지방변호사회장) 변호사는 “장관이 특활비를 지급하는 과정에서 수사의 내밀한 진행 상황을 우회적으로 파악하게 될 것”이라면서 “검찰 수사의 독립성과 중립성 확보는 검찰개혁의 주된 과제인데 법무부의 특활비 직접 배정이 현실화된다면 그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검찰 출신 변호사는 “추 장관이 수사비까지 개입하겠다는 건 결국 검찰의 모든 걸 통제하겠다는 뜻”이라면서 “원전 수사를 비롯해 정권에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수사에는 특활비를 안 주는 식으로 수사에 개입할 여지가 생기지 않겠느냐”고 꼬집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박범계 ‘살려주십시오 말해보라’ 말해 논란 빚은 예산…법원행정처 “그 예산으론 부족” 거부

    박범계 ‘살려주십시오 말해보라’ 말해 논란 빚은 예산…법원행정처 “그 예산으론 부족” 거부

    법원행정처가 10일 ‘법고을 LX(판결문 데이터베이스) USB 제작 사업’을 위한 예산 배정을 거부했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조재연 법원행정처장에게 “예산 증액이 필요하면 ‘의원님 살려 주십시오’라고 절실하게 말해 보라”고 말해 논란을 빚은 사업 예산을 법원행정처가 아예 안 받겠다고 나선 것이다.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예산결산 기금소위에서 박 의원이 제기한 법고을 LX USB 제작 사업을 위한 예산 배정(3000만원)이 안건으로 올라왔다. 결론적으로, 법원행정처가 예산 배정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조 의원은 법원행정처 관계자가 이날 예산소위에 참석해 “뜻은 감사하지만 박 의원이 마련해 준다는 예산 규모로는 제작이 어렵다. 철저히 살펴 필요한 경우 내년에 건의할 계획”이라며 “박 의원에게는 따로 설명하겠다”고 밝혔다고 했다. 조 의원은 “박 의원의 반응이 궁금해진다”며 “짓궂은 생각이 든다. ‘살려 주세요! 해 봐’라고 말했더니 법원은 ‘그냥 죽겠다?’”라고도 적었다. 법사위 예산소위 위원이 아닌 박 위원은 이날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앞서 법원행정처는 법고을 LX 제작을 위해 예산 1억 5000만원을 요청했으나 예산 심의 과정에서 전액 삭감됐다. 지난해에는 이 사업에 3000만원이 배정됐다. 이에 박 의원이 지난 5일 조 법원행정처장을 향해 “좀 절실하게, 3000만원이라도 절실하게 말씀하셔야 된다”며 “의원님 살려 주십시오 이렇게, 정말로 국민을 위해 필요한 일이다(라고 해야 한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박 의원은 논란 당일에 바로 보도자료를 내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예산이 회복돼야 한다는 절실한 마음으로 예산을 살려 달라는 표현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 그런 표현의 질의를 한 것”이라며 “이 표현이 예산심의 권한을 가지고 있는 국회의원이 마치 우월적 권한을 남용한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과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특활비 ‘맹탕 검증’… 秋-尹 갈등만 키우는 정치권

    특활비 ‘맹탕 검증’… 秋-尹 갈등만 키우는 정치권

    여야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띄운 법무부와 검찰의 특수활동비 검증을 함께 실시했지만 아전인수격 해석만 연일 쏟아내며 공방을 이어갔다. 추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갈등이 1년 가까이 이어지며 국민적 피로감이 쌓이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이 ‘맹탕 검증’을 한 뒤 오히려 갈등만 더 부추기고 있는 꼴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의원은 10일 라디오에서 “아직도 특활비가 특수수사 활동에 정확하게 집행되기보단 부서나 기관 운영에 쓰이는 경우가 있지 않는가 그런 의심이 들고, 이번 예산 심사할 때 그 부분은 정리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국 의원은 “윤 총장이 쓰는 특활비가 상당 부분 있다는 걸 확인했다. 남용 우려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국민의힘 소속 법사위원인 전주혜 의원은 “추 장관이 윤 총장을 향해 ‘특활비를 쌈짓돈처럼 쓰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해 유례없는 검증이 이뤄졌는데 사실무근이라는 점을 파악했다”며 “오히려 검증을 통해 법무부의 특활비 집행이 불순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추 장관의 주장은 허위임이 확인된 헛발질”이라고 밝혔다. 특활비 문제는 법무부 특활비 폐지 문제로까지 번지며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추 장관은 특활비를 쓴 적이 없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법무부 특활비는 불필요한 것으로 없애야 하는 건지, 정비할 필요가 있다”며 “국정조사나 특위를 만들어서라도 정부의 특활비를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에 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특활비를 쓰지 않았다고 폐지를 한다거나, 법무부가 왜 검찰국을 통해 특활비를 쓰냐는 야당의 문제제기는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추 장관 취임 후 윤 총장과의 볼썽사나운 기싸움이 계속되고 있지만 정치권은 되레 부채질만 하고 있다. 야당과의 협치보단 추 장관을 앞세워 검찰 개혁을 밀어붙이려는 민주당과 여대야소 정치 구도 속 ‘추·윤 갈등’을 대여투쟁의 도구로 활용하고 있는 국민의힘이 각자의 이득을 위해 판을 더 키우자 정치권부터 반성해야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이 연일 싸우는 이런 코미디 같은 상황을 왜 국민들이 매일 지켜봐야 하나”라며 “여야 모두 ‘지는 게 이기는 것’이란 생각으로 정치적 해석을 멈춰야 하고, 청와대는 이 사태에 대한 중재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秋·尹 갈등’ 불쏘시개 된 특활비 공방…여야는 정쟁만

    ‘秋·尹 갈등’ 불쏘시개 된 특활비 공방…여야는 정쟁만

    여야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띄운 법무부와 검찰의 특수활동비 검증을 함께 실시했지만 아전인수격 해석만 연일 쏟아내며 공방을 이어갔다. 추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갈등이 1년 가까이 이어지며 국민적 피로감이 쌓이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은 ‘맹탕 검증’을 한 뒤 오히려 갈등만 더 부추기고 있는 꼴이 됐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의원은 10일 라디오에서 “아직도 특활비가 특수수사 활동에 정확하게 집행되기보다는 부서나 기관운영 비용으로 쓰는 경우가 있지 않는가 그런 의심이 들고, 이번 예산 심사할 때 그 부분은 정리해야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영대 민주당 대변인은 “법무부와 달리 대검은 특활비 집행 상세 내역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국민의힘은 검찰을 옹호하며 애꿎은 법무부를 공격하고 있는데 검찰을 활용한 정쟁 유발로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국민의힘 소속 법사위원인 전주혜 의원은 “추 장관이 윤 총장을 향해 ‘특활비를 쌈짓돈처럼 쓰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해 유례없는 특활비 검증이 이뤄졌는데 이 부분은 사실무근이라는 점을 파악했다”며 “오히려 어제 검증을 통해 법무부의 특활비 집행이 불순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추 장관의 주장은 허위고 헛발질”이라며 “진짜 중요한 문제는 수사와 관계없이 인사·예산을 담당하는 법무부 검찰국에 10억여 원의 특활비가 지급됐다는 건데 검찰국이 이 돈을 어디에 썼는지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활비 문제는 법무부 특활비 폐지 문제로까지 번지며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추 장관은 특활비를 쓴 적이 없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법무부 특활비는 불필요한 것으로 없애야하는 건지 정비할 필요가 있다”며 “국정조사나 특위를 만들어서라도 정부의 특활비를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에 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특활비를 쓰지 않았다고 폐지를 한다거나, 법무부가 왜 검찰국을 통해 특활비를 쓰냐는 야당의 문제제기는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이 연일 싸우는 이런 코미디 같은 상황을 왜 국민들이 매일 지켜봐야 하나”라며 “여야 모두 ‘지는 게 이기는 것’이란 생각으로 정치적 해석을 멈춰야 하고, 청와대는 이 사태에 대한 중재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문대통령, 12~15일 아세안 비대면 정상외교 …‘신남방정책 플러스 전략’ 발표

    문대통령, 12~15일 아세안 비대면 정상외교 …‘신남방정책 플러스 전략’ 발표

    문재인 대통령이 12~15일 ‘아세안+3(동남아시아국가연합+한중일)’ 정상회의 등 아세안 국가들과 비대면 정상외교를 통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협력방안 등을 논의한다. 15일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자유무역협정(FTA)인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RCEP)에 서명한다. 문 대통령은 12일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신남방정책 플러스 전략’을 발표한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3년 전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서 발표한 신남방정책에 코로나19에 따른 변화한 정책 환경과 아세안의 신규 협력 수요를 반영해 포괄적 보건의료 협력을 비롯한 7대 전략 방향을 담고 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13일에는 제2차 한·메콩 정상회의를 통해 메콩강 유역 국가들과 협력방안에 머리를 맞댄다. 14일에는 아세안+3 정상회의에 이어 아세안 10개 회원국과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등 18개국이 참여하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가 열린다. EAS에서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설명하고, 국제사회의 변함없는 지지를 당부할 예정이다. 전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체제에서도 한반도평화프로세스의 흔들림없는 추진 의지를 밝혔던 만큼, 연장선상에서 구체화된 제안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비대면 방식으로 이뤄지지만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취임 이후 공식석상에 한일 정상이 동반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5일에는 RCEP 정상회의 서명식에 참석해 세계 인구의 3분의 1을 포괄하는 메가 FTA의 출범을 알린다. RCEP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10개국과 한국·중국·일본·호주·뉴질랜드 등 15개 국가가 참여하는 FTA다. 애초 인도도 참여하려 했으나 대 중국 무역 적자 확대를 우려해 지난해 불참을 선언했다. 강 대변인은 “거대 경제권 탄생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자유무역이 진행되면 교역 및 투자 활성화, 수출시장 다변화 등으로 우리 국민과 기업에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검찰의힘’ 당대표냐? 윤석열 자진 사퇴해” 민주, 尹 사퇴 압박 총공세(종합)

    “‘검찰의힘’ 당대표냐? 윤석열 자진 사퇴해” 민주, 尹 사퇴 압박 총공세(종합)

    尹 수사지휘권 박탈 이어 대검 특활비 예산 삭감 수순송기헌 “대검 특활비 예산 삭감 필요, 목적 맞지 않게 쓰여”지난달 국정감사 이후 윤석열 검찰총장의 존재감이 점점 커지면서 더불어민주당이 본격적인 윤 총장에 대한 사퇴 압박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과 함께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3강 구도를 형성한 윤 총장을 제1야당인 국민의힘에 빗대어 “‘검찰의힘’의 당 대표 수준”이라 자진 사퇴하라고 비판을 퍼부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 총장의 측근들을 좌천하는 인사 발령에 낸 데 이어 윤 총장의 수사지휘권을 박탈하고 이번에는 윤 총장의 활동을 뒷받침하는 예산을 삭감해 윤 총장의 입지를 더욱 좁히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강병원 “尹, 스스로 진퇴 결정할 시점” 강병원 민주당 의원은 1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서 윤 총장을 향해 “대선 후보 지지율 3위? 정치적 중립 의무를 망각하고 끊임 없이 편향된 발언과 행보를 이어가기 때문으로 ‘검찰의힘’ 당 대표 수준”이라면서 “스스로 진퇴를 결정할 시점”이라고 몰아붙였다. 강 의원은 이어 “이제는 국민이 선출한 정부의 정책까지 일일이 관여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전날 윤 총장이 충북 진천 법무연수원을 찾아 ‘국민의 검찰은 검찰의 주인이 국민이라는 것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발언한 데 대해 “이렇게 이야기하려면 권력 남용에 대한 통렬한 자기반성과 자기 개혁이 선행돼야 한다”고 직격했다. 윤 총장은 지난 3일 법무연수원 강연에서도 “살아있는 권력 등 사회적 강자의 범죄를 엄벌해 국민의 검찰이 돼야 한다”고 말해 여권의 집중포화를 받았다. 김태년 “윤석열, 자기 반성부터 해라”“檢, 정부 정책을 수사로 저항해” “정부 정책 평가는 국민과 입법부 몫”“표적수사, 제식구 감싸기, 봐주기 수사해” 김 원내대표는 “최근 검찰총장이 전국을 유세하듯 순회하며 정치 메시지를 홍보하는 행태를 국민은 불편해하고 있다”면서 “검찰은 국민 개혁 요구에 맞서 정부 정책 결정을 수사로 저항하고 있는 곳”이라고 비꼬았다. 원전의 경제성이 불합리적으로 낮게 평가돼 월성 원전 1호기의 조기 폐쇄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감사원 감사 결과에 관련해 검찰이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수력원자력, 한국가스공사를 압수수색한 것을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김태년 “검찰이 정부 정책 수사는 명백한 검찰권 남용” 김 원내대표는 “검찰은 행정부인 법무부 장관에 소속된 기관”이라면서 “정부 정책과 국정 운영을 평가할 권한이 없다. 정부 정책에 대한 평가는 주권자인 국민과 국민 대표인 입법부의 몫”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검찰이 정부 정책을 수사하는 건 헌법상 권력 분립의 경계를 넘어서 입법부 권한까지 행사하겠다는 명백한 검찰권 남용”이라며 “표적수사, 제 식구 감싸기, 봐주기 수사하는 검찰은 변명과 저항이 아니라 국민의 인권 보호를 위해 자기 개혁에 앞서야 공정한 국민 검찰”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영대 대변인은 논평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자녀를 향한 대대적인 수사를 시작으로 월성 1호기 관련 수사에 특수활동비 논란까지, 검찰은 마치 국민의힘의 주문에 맞게 정부와 국정과제를 향해 칼날을 세우고 있다”고 질타했다. 또 “국민의힘은 윤 총장을 감싸며 검찰을 활용한 정쟁 유발로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고 촉구했다.정청래 “윤석열 지지율 높으면 국민의힘에 재앙인데 그걸 몰라” 정청래 의원은 TBS 라디오에서 “윤 총장 지지율이 높으면 국민의힘에는 재앙이지만 냄비 속 개구리같이 그것을 모르고 있다”면서 “(윤 총장을 국민의힘이) 안 때리는 게 이상하다”고 꼬집었다. 전날 대검에서 있었던 특활비 현장 검증에 참여한 송기헌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대검이 제출한 자료는 전체의 20%도 되지 않는다”며 “이 검증으로는 (윤 총장 특활비) 논란이 종결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전날 법무부와 대검찰청과 특활비 집행 내역 현장 검증과 관련해, 특활비가 본래 목적에 맞게 쓰이지 않은 정황이 있다며 “이번 예산 심사 과정에서 분명히 정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아직도 특활비가 특수수사 활동으로 쓰이는 쪽으로 정확하게 집행되기보다는 부서나 기관운영 비용으로 쓰는 경우가 있지 않은가, 그런 의심이 많이 들고 실제로 그런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예산 심사 과정에서 깎을 수도 있다는 말인가”라고 묻자 송 의원은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추미애 “윤석열 특활비 내역 조사하라” 추 장관은 지난 6일 대검 감찰부에 윤 총장의 특활비 내역에 대해 조사할 것을 지시했다. 최근 국정감사 과정에서 제기된 윤 총장 특활비 관련 논란을 키우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그러나 관련 규정 상 특활비는 검찰총장이 아닌 법무부가 특활비를 배정하고 이를 감사원이 확인한다는 점에서 볼 때 추 장관이 윤 총장 견제를 위해 부적절한 분란을 키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법무부는 “추 장관은 총장의 특활비 배정 등 집행과 관련해 대검찰청 감찰부에 신속히 조사해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각급 검찰청별 및 대검 각 부서별 직전연도 동기 대비 지급 또는 배정된 비교 내역(월별 내역 포함), 특정 검사 또는 특정 부서에 1회 500만원 이상 지급 또는 배정된 내역 등이다. 추 장관은 앞서 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소병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총장이 측근이 있는 검찰청엔 특활비를 많이 준다’고 질의하자 “특활비가 올해엔 94억원이고, 내년은 84억원이다. 특활비는 다른 예산과 달리 대검에서 일괄적으로 받아간다. 특활비를 주머닛돈처럼 사용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구체적으로 어떻게 썼는지는 법무부에 보고하지 않아 알 수 없다”면서 “현재는 이른바 루프홀(제도적 허점)이 있다. 대검에서만 구시대 유물처럼 이런 것이 남아 있다”고도 했다.與 “윤석열, 정치 의사 표명했는데특활비 84억 정치자금 활용할 수도” 추 장관은 “사건이 집중된 서울중앙지검에서는 최근까지 특활비가 지급된 사실이 없어 수사팀이 애로를 겪는다는 얘기도 듣는 형편”이라고도 덧붙였다. 여권도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임기 이후에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고 언급했던 윤 총장을 ‘정치 총장’이라며 사퇴를 압박한 뒤 특활비가 윤 총장의 ‘정치 자금’으로 쓰이고 있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윤 총장은 정치를 하겠다는 의사를 사실상 표명했다”며 “어디에 돈을 쓰는지 확인이 안 되는 84억원을 자기 마음대로 쓰면 그 공무원이 정치자금으로 활용해도 전혀 알 수 없는 거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추 장관도 “그런 지적을 받을 수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추 장관과 여당 의원들의 주장은 법사위에서 곧바로 반박당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중앙지검에) 특활비가 다 내려가고 있다”고 반박했다. 추 장관은 “현장 일선 검사들의 고충을 들으니까 그렇다는 거고, 확인할 방법은 없다”며 한발 물러섰다.최재형 “특활비 예산 배정은 법무부…대검은 법무부 지침대로 시행” 秋 반박 법사위에 참석한 최재형 감사원장도 대검이 아닌 법무부가 각 청에 대한 배정 등 관리를 맡는다고 설명했다. 추 장관 등의 ‘정치 자금’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취지다. 최 원장은 “특활비 예산 배정은 법무부로 된다. 감사원에서 법무부를 감사할 때 특활비 예산을 어떻게 하고 지침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 감사했다”며 “대검은 법무부 지침대로 시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검을 감사할 때 해당 부분을 따로 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검찰도 특활비는 일률적으로 검찰청 규모에 따라 배정되기 때문에 검찰총장 마음대로 쓸 수 있는 게 아니라며 황당해했다. 대검은 지난 5일 법사위 직후 입장문을 통해 “검찰 특활비는 월별, 분기별 집행계획을 세워 집행하고, 수사 상황 등에 따라 추가 집행한다”면서 “관련 규정에 따라 집행 자료를 관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윤석열 “공정한 검찰, 국민의 검찰” 신임 차장검사 상대 검찰개혁 방향 강연한동훈과 ‘몸싸움 압색’ 정진웅 불참 윤석열 총장은 지난 9일 충북 진천 법무연수원에서 열린 신임 차장검사 14명을 상대로 한 리더십 강연에서 검찰개혁 방향과 관련해 “공정한 검찰과 국민의 검찰은 동전의 양면”이라며 “국민의 검찰은 검찰의 주인이 국민이라는 것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뜻”이라고 역설했다. 윤 총장은 이날 “공정한 검찰은 형사사법 절차에서 당사자 간 공정한 기회를 보장하는 것을 의미하며 당사자주의, 공판 중심 수사구조, 방어권 철저 보장 등을 포함한다”고 말했다. 윤 총장은 또 신임 차장검사들에게 “어머니처럼 세세하고 꼼꼼하게 행정사무와 소추 사무를 챙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참모의 역할과 지휘관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지위인 만큼 상하 간을 완충하는 기능을 담당해야 한다”며 “설득의 능력이 가장 중요하고, 이런 설득 능력에는 원칙과 인내가 필수적 요소”라고 당부했다. 이날 강연은 신임 차장검사를 상대로 진행됐지만 한동훈 검사장과의 ‘몸싸움 압수수색’으로 재판에 넘겨진 정진웅 광주지검 차장검사는 참석하지 않았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창균 경기도의원, 한시적 개발제한구역 훼손지 정비사업에 대한 경기도 적극적 역할 수행 촉구

    이창균 경기도의원, 한시적 개발제한구역 훼손지 정비사업에 대한 경기도 적극적 역할 수행 촉구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이창균(더불어민주당·남양주5) 의원은 지난 9일 도시주택실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훼손지정비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서는 경기도의 적극적인 역할수행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훼손지정비사업은 그린벨트에서 동물 및 식물 관련 시설로 허가를 얻은 후 창고 등 다른 용도로 사용 중인 토지를 일정한 조건을 충족할 경우 합법적인 물류창고로 용도변경을 해 주는 사업으로 올해 12월 31일까지만 유효하나 접수가 저조하며 경기도로 접수된 건도 국토교통부로 이첩되지 않는 등 사업추진이 저조한 상태이다 이 의원은 “수많은 법규가 중구난방으로 뒤섞여 있어 일반인이 제대로 알고 신청하기 매우 어려우며, 도ㆍ시군 등 관계기관의 법령 해석도 상이하여 인허가가 마무리 되지 않고 계속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훼손지정비사업 추진에 따른 총 비용을 실제사례를 들어 제시하며 “부담금ㆍ세금ㆍ행정처리비용 등의 총 비용부담을 다 합하면 혜택보다 비용이 훨씬 크다”며 “훼손지 정비사업의 불합리한 제도개선이 시급히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해당 주민들에게 최소한의 보상이 돌아갈 수 있도록 단순히 법 규정 및 가이드라인의 단편적인 의미에 얽매이지 말고 여러 상황들을 충분히 감안해 좀 더 유연하고 적극적인 행정을 펼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원피스’ 말고 ‘입법 노동자’ 류호정, 나의 진짜 꼬리표 [아무이슈]

    ‘원피스’ 말고 ‘입법 노동자’ 류호정, 나의 진짜 꼬리표 [아무이슈]

    정의당 류호정의 국감 활약은 그의 ‘분홍색 원피스’만큼 인상적이었다. 삼성을 정조준하는 대범함과 숨진 노동자 복을 입고 나타나는 영리함도 보였다. 1992년생 의원을 향한 시기, 질투, 의심의 눈초리 속에서도 ‘잘한다’며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들이 늘었다. 지난 1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513호에서 요즘 가장 바쁜 그를 만났다. 그는 뜨거운 이야기를 하면서도 시원하게 잘 웃었고, 솔직한 화법을 썼다.●어릴 적부터 ‘간 큰’ 내가 ‘정치’ 뛰어든 이유 - 정치를 의식하면서 살았나요. 이를테면 국회의원이 되어야지…. “아니요. 오히려 어머니는 ‘평범하게 살아라. 그래야, 세상이 너에게 설명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하셨어요. 거기에 맞춰 살았고요. 그러다 직장에서 성추행을 겪고 노조 설립을 추진하다 권고사직을 당하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모두를 있는 그대로 존중해주기만 한다면, 개인이 어떤 선택을 하든 세상이 질문하지 않을 텐데. 그게 진짜 설명이 필요 없는 삶이 아닌가?’라고.” -내가 평범해지는 대신 세상을 바꾸겠다 생각한 거네요. “그렇죠. (웃음) 세상이 좀 더 나아질 수는 없을까? 아, 세상을 바꿔보자. 모두가 존중받는 사회로.” -보통 사람들은 조직에 자신을 맞추고, 집단에 녹아들고 싶어합니다. 게임회사 재직 때 장기자랑 건으로 인사팀 관계자를 쏘아붙인 일화도 있더군요. ‘어디서 못된 것만 배워왔다’고. 그 대범한 성격은 어디서 온건가요. 타고난 건가요. “어머니도 저더러 ‘어릴 때부터 애가 간이 컸다’고는 하시더라고요. (웃음) 하지만 그보다는 행동하거나 말하지 못했다가 후회한 경험들이 쌓이고 말하지 않는 게 더 괴롭다는 걸 깨달았어요. 행동하고 나서 힘든 게 차라리 낫다는 걸 체득한 거죠. 직장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성추행과 갑질 피해를 본 후배를 도운 것도 그런 맥락이에요. 행동하는 게, 제가 행복해지는 길인 거죠.” ●의원회관 513호… 노란색 대자보? 류 의원은 덩치 큰 가구 대신 스타트업 사무실을 연상케 하는 빈 백(bean bag)을 방에 들여놨다. 여기저기 놓인 노란색 소품이 창밖의 은행나무와 묘하게 어울렸다. 문에는 ‘비동의 강간죄를 소개하고 싶어 대자보를 붙입니다’라고 쓰인 노란색 대자보가 붙어 있었다. 그는 자기 1호 법안인 ‘강간죄 개정안’(강간의 정의를 폭행과 협박에서 상대방의 동의 여부, 위계 위력으로 확장하자는 안)에 동참 할 의원을 찾으려고 회관 곳곳에 포스터를 붙였다. 지난 8월 발의한 이 법안은 현재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 비동의 강간죄, 진행사항은 어때요. “법사위 의원님들 찾아가기도 하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해요. 다들 눈치를 자주 보시는 것 같아요. (종교계 눈치요?) 한편으로는 왜 여성의 표는 의식하지 않지? 여성들의 삶에 대해서 공감하는 시간을 갖지 않는 거지? 화가나요. 신중해야 한다고 하는데 그놈의 신중 때문에 많은 제도가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건 ‘신중’이 아니라 변화에 대한 두려움, 두려움에 대한 변명이죠.”●문 대통령 향해 “기억하시느냐” 화제 -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촉구 1인 시위 중에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기억하시느냐’고 외친 일도 주목받았어요. 시선을 끄는 방법을 아는 것 같아요. “사람 목숨이 걸린 일이니까요. (시위를 한 지) 막 40일이 넘었는데 그 사이에 60명이 넘는 노동자가 현장에서 돌아가셨어요. 우리나라가 OECD 산업재해 사망률 1위 국가인데 이런 사고가 나면 기업들은 보통 변명을 해요. 노동자 개인의 과실이다. 실상은 안전 시스템의 미비, 효율만 따지는 기업문화가 문제라는 거죠. 이건 우리가 비용 효율만 따져가며 기업들에 특혜를 늘려줘서 그런 건데, 이제 정상으로 돌릴 때라고 생각해요. 민주당에서도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니 하루빨리 준비가 되길 촉구해야겠죠.” - 정치를 하면서 참고하는 모델이나 영향을 준 사람이 있나요. “딱히 롤모델이라는 건 없지만, 가장 많이 영향을 받은 분이라면 이정미 정의당 전 대표님이 떠오르네요. 예전에 게임회사 과로사 사건 뒤에 이 전 대표님 의원실에서 나섰고 고용노동부가 특별근로감독을 돌았는데, 그때 (회사가) 떼먹은 야근수당을 주더라고요. (웃음)” - 본인이 자주 이야기하는 ‘약자의 무기’로써 정치가 작용한 거군요. “네. 일상 속에서 정치가 이렇게 효과를 발휘하는구나! 체감했죠. 예전 회사에서 부당해고 사례가 몇 건 있어서 당시 회사 임원이 증인으로 나갔는데 그걸 주도한 것도 이 전 대표님 의원실이었고요. 여러 영향을 받았죠.”●“멘사 회원? 굳이…결과로 보여주고 싶다” 정의당 비례 1번으로 주목받고 대리게임 의혹을 치렀으며 박원순 조문 거부와 본회의 원피스 복장으로 단숨에 논쟁의 중심에 선 그다. 파격만 있을까 의심했는데, 정쟁에 가려 잊고 있었던 ‘입법 노동자’의 본모습이 엿보였다. - 아참, 멘사 회원이라면서요? “전 민망해서 이걸 굳이 알리고 싶지 않은데…. (웃음) 무엇보다 행동과 결과로 보여드리고 싶어요. 최근에는 총선 1호 공약인 포괄임금제 금지법 공동발의 요청을 했습니다. 공짜 야근 이제 그만 없애야죠. 최대한 많은 여야 의원의 서명을 받아 곧 발의할 예정입니다. 채용비리처벌법, 임금체불방지법 그리고 부당권고사직방지법을 담은 청년 노동자 보호 3법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요.” -‘게임’, ‘노동’, ‘원피스’, ‘최연소’ 등등. 정치인 류호정에게 여러 꼬리표가 달렸어요. “저는 ‘정의당 류호정’으로 있고 싶어요. 정의당엔 정말 ‘마지막으로’ 찾아오는 분들이 많이 계셔요. 큰 정당, 큰 단체에 여러 차례 민원을 넣다가 결국 안 돼서 여기로. 그래서 전 필요할 때 마지막에 곁에 있어주는 사람. 어쩌면 그게 거대 양당이 할 수 없는 정의당 만의 역할이기도 하고요.” ●류호정 TMI… 그녀의 가방엔 뭐가 있을까21대 최연소 정치인, 정의당 류호정 의원의 가방 속엔 무엇이 들었을까. 갑작스러운 요청에도 류 의원은 ‘흔쾌히 가방 문을 열어젖혔다. 노란색(정의당의 상징 색) 스포츠 브랜드 배낭에서 나온 아이템은 태블릿PC와 무선이어폰, 화장품 파우치, 볼펜, 휴대용 게임기, 휴대용 칫솔 그리고 ‘민총이(민주노총 캐릭터)’ 엠블럼. 이것도 저것도 ‘노란색’ 천지다. 분당에서 지하철로 출퇴근을 한다는 그는 이동 중에 간간히 휴대용 게임기로 ‘모여봐요 동물의 숲’(닌텐도 스위치의 인기 타이틀)을 하고 있다고 했다. 류 의원은 게임광이다. 이화여대 재학 당시 리그오브레전드(LoL·이하 롤) 대리게임 의혹을 겪고 사죄도 했지만, 게임 자체를 그만두진 않았다. 그는 이번 국정감사를 끝내고 지난 주말 롤 ‘골드티어’(중상위권 레벨)를 찍었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그동안 게임 할 시간이 없어 레벨이랄 게 없었다고 했다. 스트레스 해소도 목적이지만 롤을 매개로 청년들과 더 편하게 소통하는 기회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이 밖에도 류 의원에 대한 TMI(Too Much Information). 음악은 즐겨듣지 않지만, 라디오는 챙겨 듣는다. 즐겨 듣는 라디오는 없고, 주파수 잡히는 대로 듣는 편. 아이 패드로는 조간 뉴스를 꼼꼼히 챙기고, 힐링이 필요할 때는 고양이와 새 영상을 찾아본다. 가장 최근에 산 아이템은 스마트워치(애플 워치)다. 밀려드는 연락을 바로바로 확인하기 위한 용도라고.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uenah@seoul.co.kr
  • 검찰 특활비 공방 “추미애 허위주장”vs“자료 전혀 안 나와”

    검찰 특활비 공방 “추미애 허위주장”vs“자료 전혀 안 나와”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으로 특수활동비 검증에 참여한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법무부 주장에 대해 놀랍다는 의견을 밝혔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는 9일 법무·검찰 특수활동비 문서검증을 벌였는데 이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5일 국회 법사위 전체 회의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겨냥해 “특활비를 주머닛돈처럼 쓰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하면서 이뤄진 것이다. 조 의원은 “오늘 오후 2시부터 3시간 넘게 대검찰청에서 법무-검찰 특수활동비 문서검증을 했다”며 “결론적으로, 추미애 장관에게 새삼 놀라고, 또 놀랐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법무부 검찰국장의 일방적 주장에 따르면 추미애 장관이 취임한 2019년 12월 이전 법무부 장관들은 ‘수사와 전혀 관계 없는’ 법무부 검찰국의 특수활동비를 가져다 썼다고 설명했다. 2018년 박상기 전 장관은 2억여원, 2019년 박 전 장관과 조국 전 장관은 3억여원을 가져다 썼다. 반면, 추 장관은 한 푼도 안 썼다는 것이다. 조 의원은 “박상기 전 장관이 참 안 됐다. 대검 국정감사 때 김남국 의원의 필살기인 팀킬로 조국 씨에 대한 ‘선처’를 검찰총장에거 부탁한 의혹까지 불거진 터”라고 말했다. 이어 추 장관이 검찰 특활비를 쓰지 않았다는 주장도 사실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는 견해를 제기했다. 법무부 장관은 통상 일선 검찰청, 소년원 등을 방문할 때 격려금을 건네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지난 2월 추 장관은 소년원을 찾아 세배를 받는 홍보용 영상을 공개해 지탄을 받은 바 있다. 조 의원은 당시 추 장관이 사비로 세뱃돈을 주었다는 것인지에 대해 의구심을 표현했다. 조 의원은 지난 국회 법사위에서 추 장관이 “검찰총장이 서울중앙지검엔 특수활동비를 내려보내지 않는다고 한다”라고 한 주장도 사실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올 들어 10월 현재까지만 해도 검찰 특수활동비 전체의 14.4%가 서울중앙지검으로 간 것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조 의원은 “서울중앙지검엔 현역 검사 10분의 1쯤이 근무한다”며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은 대체 특수활동비를 어떻게 배분했길래 추미애 장관이 국회에서 허위 주장을 폈을까”라고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여당은 대전지검 특활비 배정을 큰 목소리로 문제삼았는데, 이는 윤석열 검잘총장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검사들에게만 특활비를 내려보냈다는 첩보가 있다는 가설과 월성1호기 감사원 감사 관련 수사에 대한 괘씸함 등과 맞닿아 있을 것이라고 조 의원은 분석했다. 확인 결과 대전지검 특수활동비는 2018, 2019년과 비슷한 수준인 검찰 특수활동비 3%를 배정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법사위의 문서 검증 도중 추 장관은 언론에 ‘법사위원들의 문서검증 및 질의답변을 통해 문제가 없음을 확인받았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것에 대해서도 조 의원은 황당해했다. 반면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10일 CBS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에 출연해 추 장관과 윤 총장의 특수활동비 사용 문제와 관련해 “한번 이 기회에 보자고 했는데 실제로 가서 딱 보니까 자료가 전혀 안 나와 있더라”라며 “그래서 제대로 못 보고 왔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얼떨결에 탄생한 파라과이 사상 첫 ‘트랜스젠더 변호사’

    얼떨결에 탄생한 파라과이 사상 첫 ‘트랜스젠더 변호사’

    남미 파라과이에서 사상 첫 트랜스젠더 변호사가 탄생했다. 현지 언론은 "여자로의 삶을 선택한 킴벌리 아얄라(29)가 9일(현지시간) 끈질긴 투쟁 끝에 대법원에서 선서를 마치고 변호사가 됐다"고 보도했다. 아얄라는 "변호사의 꿈을 이뤘지만 겨우 시작일 뿐"이라면서 "이제 판사가 된다는 두 번째 꿈을 향해 달려갈 것"이라고 당차게 포부를 밝혔다. 사실 이미 진작 이뤘어야 하는 꿈이다. 아얄라는 5년 전 델에스테국립대학 법학과를 졸업했다. 법학과를 졸업하면 변호사 자격을 자동 취득하는 제도에 따라 그의 대학 동기들은 졸업과 동시에 법조인(변호사) 선서를 마치고 변호사 자격취득 절차를 마쳤다. 하지만 아얄라는 달랐다. 신분증과 졸업장에 표시된 성명과 겉모습이 다르다는 이유로 선서가 거부된 탓이다. 생물학적으론 남자로 태어나 '페르난도'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그는 여자의 삶을 선택했지만 주민등록상으론 여전히 남자다. 파라과이의 공용어인 스페인어에선 이름의 남녀 구분이 뚜렷하다. 파라과이 사법부는 이름은 남자인데 겉모습은 여자라는 이유로 아얄라의 변호사 선서를 허용하지 않았다. 지겨운 투쟁은 이래서 시작됐다. 트랜스젠더가 된 이후 킴벌리라는 예명을 사용하고 있는 아얄라는 "남자의 외모로 돌아갈 생각도 없지만 (남자이름인) 본명을 포기하지도 않겠다"면서 법정투쟁을 선언했다. 두 번이나 사법부에 선서를 허용해달라고 청원을 냈지만 연이어 거부당하자 아얄라는 투쟁을 확대했다. 파라과이 행정부 산하 인권위원회, 국제단체인 국제사면위원회에 도움을 요청하는 한편 활발한 언론과의 접촉으로 여론전에 불을 붙였다. 9일 선서는 아얄라에겐 기적 같은 일이었다. 아얄라는 이날 세 번째 청원을 내기 위해 대법원을 찾았다. 인권위원회와 국제사면위원회는 아얄라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동행했다. 아얄라는 세 번째 청원을 내면서 대법원장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5년간 번번이 매몰차게 면담요청을 거부했던 대법원은 이날따라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국제단체가 투쟁에 동참하고 여론이 아얄라에게 우호적이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마르티네스 시몬 대법원장이 그를 만난 건 몇 시간 뒤였다. 면담에서 아얄라를 처음으로 직접 만난 대법원장은 즉각 선서를 할 수 있도록 주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순식간에 절차가 진행되면서 아얄라는 얼떨결에 선서를 마치고 당일로 '진짜 변호사'가 됐다. 아얄라는 "원하는 공부를 하고, 직업을 갖는 데 성별 때문에 불이익을 받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면서 "대법원이 희망의 메시지를 준 것 같아 반갑다"고 말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사설] 법사위 특활비 현장점검, 정쟁 이전투구 연장 안 돼야

    어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대검찰청을 방문해 대검과 법무부의 특수활동비(특활비) 지급 내역과 집행 서류를 열람했다. 국회 법사위의 이례적인 특활비 현장 조사는 추미애 법무장관의 지시가 발단이 됐다. 추 장관은 지난 5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특활비를 주머닛돈처럼 사용한다”며 특활비 내역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고, 이튿날 대검 감찰부에 대검과 각급 검찰청의 특활비 지급·배정 내역을 조사하라고 전격 지시한 것이다. 이에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법무부가 검찰에 배정된 특활비 일부를 관행적으로 상납받아 사용하고 있다”고 반발해 법무부 특활비도 함께 검증했다. 현장 검증에서 법사위원들은 2018년부터 지난 10월까지 2년 10개월치의 특활비 집행 현황을 점검했다. 특활비 지급 및 집행 근거로 남겨 놓은 영수증·확인서 등이 점검 대상이지만 특활비의 경우 현장 검증이 이뤄진다 해도 영수증·확인서 등을 제출할 의무가 없다. 한 번의 현장 검증으로 세부 집행 내역까지 확인하는 것은 애초부터 무리라는 지적이 많았다. 검찰개혁을 둘러싸고 벌어진 추 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이 급기야 특활비 사용의 적정성에까지 번진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특활비의 문제를 정치권의 정쟁과 이전투구의 소재로 악용하는 탓이다. 지난 국정감사에서 보듯 민생과 무관한 정쟁이 가열될수록 민생법안과 예산 심의라는 정기국회 본연의 기능이 사라질 우려가 높다. 검찰에 배정된 특활비는 2017년 178억여원에서 올해는 94억원가량으로 대폭 감소했고 내년에는 더 줄어든 84억원 상당이 책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내부에선 이번 현장 조사로 인해 특활비 집행 내역이 일부라도 공개되면 자칫 수사기법이 노출될 것을 우려한다. 하지만 검찰의 특활비 논란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있었다. 2017년 특활비를 수사와 직접적으로 관계없는 검사들에 대한 격려비 등으로 사용했던 이른바 ‘돈봉투 만찬’ 사건 등이 그것이다. 특활비는 ‘눈먼 돈’으로 불리는 탓에 역대 정부에서 투명성 강화를 추진했다. 기밀유지가 절대적이지 않다면 이참에 특정업무 경비로 전환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검사 술접대 의혹’이 불거진 금융사기 사건인 라임ㆍ옵티머스 사건 등을 이유로 윤 총장을 겨냥한 법무부의 감찰·조사 지시는 한 달 새 네 차례나 있었다. 이번 특활비 감찰도 ‘월성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조작 의혹 수사 착수에 대한 여권의 압박이라는 비판적 시각이 있다는 점을 추 장관과 여당은 인식해야 한다.
  • 檢자료 뒤진 與 “검찰총장 개인 특활비 내역 없어”… 법무부 훑은 野 “자료 다 안 보여 주고 일부만 공개”

    檢자료 뒤진 與 “검찰총장 개인 특활비 내역 없어”… 법무부 훑은 野 “자료 다 안 보여 주고 일부만 공개”

    2018년부터 지난달까지 내역·문서 조사野 “수사 안 하는 법무부 검찰국 올 7억 써”與 “법무부 상세 내역 있는데 檢은 없어”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위원들의 법무부·검찰 특활비 현장검증은 특활비 임의 집행 논란이 불거진 지 4일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검증을 마친 뒤 여당은 대검 자료가, 야당은 법무부 자료가 부실했다며 서로 날을 세웠다. 초유의 현장검증에도 ‘알맹이’ 없이 정치 공방만 벌인 셈이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진행된 특활비 검증은 법무부와 검찰의 연도별 집행 현황과 관련된 보고를 들은 뒤 관련 문서를 들여다보는 식으로 3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법사위원들의 말을 종합하면 법무부와 대검은 2018년부터 지난 10월까지의 특활비 집행 내역 중 일부만을 공개했다. 고기영 법무부 차관과 조남관 대검 차장검사도 참석했다. 법사위 여야 간사인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은 검증을 마친 뒤 취재진 앞에서 공개 설전을 벌였다. 김 의원이 먼저 “법무부는 특활비 집행 자료를 사실상 안 낸 것과 같다”며 “도대체 어떻게 사용됐는지 알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법무부로부터) 대검에서 하는 거 보고 대검 하는 수준까지만 공개하겠다는 황당한 답변을 받아 법무부 차관이나 검찰국장 상대로 질타가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 의원은 또 “(대검에서) 서울중앙지검에 전체 특활비의 16% 정도가 내려가고 있다”면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검찰 특활비에 대해 뭘 확인하고 중앙지검에 한 푼도 못 줘 수사를 못 한다고 발언했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법무부 검찰국은 수사나 정보 수집을 안 하는데도 올 한 해 7억 5900만원을 썼다”며 “집행 내역을 상세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백 의원은 “마치 법무부 자료가 부실했던 것처럼 말씀하시는데 대검 자료와 동일한 수준이었다”며 법무부가 제출한 자료에 문제가 없다는 정반대의 설명을 했다. 이어 “법무부는 상세 내역이 있는데 대검은 (상세 내역이) 없었다”면서 대검 자료가 부실했다고 질타했다. 또 “총장 개인의 특활비 내역이 없어 개인적으로 얼마를 썼는지 특정이 안 됐다”고 말했다. 중앙지검 특활비와 관련해선 “(올해 집행 기준) 전년 대비 절반으로 줄었다. 일선에서는 특활비가 예년에 비교해 매우 줄었다고 느낄 수밖에 없는 게 객관적 상황”이라며 김 의원 설명에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중앙지검을 비롯한 전국 검찰청의 특활비도 검증 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중앙지검 특활비만 따로 검증하면 형평성에 어긋나니 이번 기회에 전국 검찰청을 모두 조사하겠다는 것이지만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다. 법무부는 검증이 끝난 지 30분 만에 알림 문자를 통해 “총장의 특활비 배정 및 사용과 관련해 대검 감찰부의 조사 결과를 보고받는 대로 필요한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총장 조사 결과 불미스러운 사안이 드러나면 징계 등을 내릴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윤석열 총장은 최근 특활비 논란과 관련해 주변에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검찰의 주인은 국민” 또 여권 겨눈 윤석열

    “검찰의 주인은 국민” 또 여권 겨눈 윤석열

    윤석열 검찰총장이 9일 검찰개혁 방향과 관련해 “공정한 검찰과 국민의 검찰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검찰 특수활동비에 대해 현장 검증을 벌인 날 윤 총장은 정권이 아닌 ‘국민’의 검찰을 재차 강조했다. 특활비를 내세운 여권의 압박에 ‘작심 발언’을 이어 가는 대신 원칙론을 내세우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내비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윤 총장은 이날 오후 충북 진천 법무연수원에서 열린 신임 차장검사 강연에서 “공정한 검찰과 국민의 검찰은 동전의 양면”이라면서 “국민의 검찰은 검찰의 주인이 국민이라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앞서 윤 총장은 지난 3일 신임 부장검사 강연에서도 “국민의 검찰은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력의 비리에 대해 엄정한 법집행을 하고, 사회적 약자인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윤 총장은 살아 있는 권력의 비리에 대한 공정한 수사도 언급했다. 해당 발언 후 이틀 뒤인 5일 대전지검은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과 관련해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였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국회에선 검찰 특활비 논란이 불거졌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이튿날인 6일 대검찰청 감찰부에 대검 등의 특활비 지급과 배정 내역을 조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결국 여권이 촉발시킨 특활비 논란은 이날 국회 법사위 위원들의 초유의 현장 검증으로 이어졌다. 여야 의원들은 검증을 마친 뒤 서로에게 유리한 주장만 되풀이했다.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은 “대검과 달리 법무부는 특활비의 구체적인 증빙 내역이 없었다”고 말한 반면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히려 대검의 특활비 상세 내역이 없었다”고 상반된 주장을 펼쳤다. 설전 끝에 이들 의원은 “전국 검찰청의 특활비 집행 내역을 들여다보자”고도 했다. 법무부는 검증 직후 “추미애 장관은 예년과 달리 검찰 특활비를 배정받거나 사용한 적이 없다”면서 “총장의 특활비 배정 및 사용의 적정성에 관해 대검 감찰부로부터 결과를 받는 대로 필요한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검찰의 주인은 국민” 또 여권 겨눈 윤석열

    “검찰의 주인은 국민” 또 여권 겨눈 윤석열

    윤석열 검찰총장이 9일 검찰개혁 방향과 관련해 “공정한 검찰과 국민의 검찰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검찰 특수활동비에 대해 현장 검증을 벌인 날 윤 총장은 정권이 아닌 ‘국민’의 검찰을 재차 강조했다. 특활비를 내세운 여권의 압박에 ‘작심 발언’을 이어 가는 대신 원칙론을 내세우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내비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윤 총장은 이날 오후 충북 진천 법무연수원에서 열린 신임 차장검사 강연에서 “공정한 검찰과 국민의 검찰은 동전의 양면”이라면서 “국민의 검찰은 검찰의 주인이 국민이라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앞서 윤 총장은 지난 3일 신임 부장검사 강연에서도 “국민의 검찰은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력의 비리에 대해 엄정한 법집행을 하고, 사회적 약자인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윤 총장은 살아 있는 권력의 비리에 대한 공정한 수사도 언급했다. 해당 발언 후 이틀 뒤인 5일 대전지검은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과 관련해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였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국회에선 검찰 특활비 논란이 불거졌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이튿날인 6일 대검찰청 감찰부에 대검 등의 특활비 지급과 배정 내역을 조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결국 여권이 촉발시킨 특활비 논란은 이날 국회 법사위 위원들의 초유의 현장 검증으로 이어졌다. 여야 의원들은 검증을 마친 뒤 서로에게 유리한 주장만 되풀이했다.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은 “대검과 달리 법무부는 특활비의 구체적인 증빙 내역이 없었다”고 말한 반면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히려 대검의 특활비 상세 내역이 없었다”고 상반된 주장을 펼쳤다. 설전 끝에 이들 의원은 “전국 검찰청의 특활비 집행 내역을 들여다보자”고도 했다. 법무부는 검증 직후 “추미애 장관은 예년과 달리 검찰 특활비를 배정받거나 사용한 적이 없다”면서 “총장의 특활비 배정 및 사용의 적정성에 관해 대검 감찰부로부터 결과를 받는 대로 필요한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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