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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의료법 개정안 불발에 “국민의힘, 누굴 위한 힘이냐”

    이재명, 의료법 개정안 불발에 “국민의힘, 누굴 위한 힘이냐”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의료법 개정안이 야당의 반대로 국회 본회의에 오르지 못하자 “기득권 편에서 국민 반대만 하는 국민의힘”이라고 비판했다. 이 지사는 27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민의힘은 상임위 때 분명하게 합의했던 입장을 갑자기 바꾸고 반대에 나섰다”면서 “변호사, 변리사 공인회계사는 말 할 것도 없고 심지어 아파트 동대표도 금고 이상의 형을 받으면 자격이 박탈되는 마당에, 국가공무원에도 적용되는 기준을 의사에 적용한 것이 ‘과잉처벌’이며 ‘직업선택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논리를 댄다. 옹색하기 그지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을 향해 “합의 파기하고 돌연 의협 주장을 그대로 대변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국민의힘 당명에 적힌 ‘힘’은 누구를 위한 ‘힘’입니까?”라고 물었다. 이 지사는 “국민의힘 발목잡기에도 국민들께 고개숙여 사과하는 것은 민주당 의원님들”이라며 “개정안 통과를 위해 불철주야 노고를 아끼지 않으셨던 강병원 의원님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님들의 헌신을 잘 알기에 그 미안하고 답답한 심정 또한 짐작된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 의원님들 부디 힘 내십시오. 부침을 겪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결국 우리 민주당과 국민의 뜻대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응원했다. 앞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전날 전체 회의를 열고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은 의사 등 의료인의 면허를 취소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의료법 개정안 처리를 시도했으나 야당의 반대로 논란을 빚은 끝에 더 논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포토] ‘세 손가락 경례’ 하는 미얀마 유엔대사

    [포토] ‘세 손가락 경례’ 하는 미얀마 유엔대사

    군부가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미얀마의 초 모에 툰 유엔주재 대사가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연설을 마치며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 경례’를 하고 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국제사회를 향해 쿠데타 종식을 위한 강력한 조치를 촉구했다. 유엔TV 영상 캡처/로이터 연합뉴스
  • ‘중범죄 의사면허 취소법’ 법사위 문턱 못 넘자…의협 “결과 존중”

    ‘중범죄 의사면허 취소법’ 법사위 문턱 못 넘자…의협 “결과 존중”

    “의료계 의견 충분히 전달하는 데 주력”“백신 가장 과학적 대응수단”“의정공동위원회서 현장 의견 반영” 의사가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으면 면허가 취소되는 내용의 의료법 개정안이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되자 대한의사협회가 “법사위의 논의 결과를 존중한다”며 “의료계 의견을 지속적으로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김대하 의협 홍보이사 겸 대변인은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법사위원 간 이견 발생으로 다음 회의에서 재논의할 것으로 알고 있는 만큼, 의협은 국회에 의료계의 의견과 우려를 충분하게 전달하는 데 주력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1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의료법 개정안을 가결시켰다. 이를 두고 의협은 총파업을 예고하며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한 협력체계가 무너질 것”이라며 강력 반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의협이 백신 접종을 볼모로 국민들을 협박하는 집단 이기주의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의료계 내부에서조차 의협 집행부가 파업을 남발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의료법 개정안에는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은 의사 등 강력 범죄를 저지른 의료인의 면허를 취소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의사만이 아니라 한의사, 치과의사, 간호사에게도 적용된다. 실형을 받은 경우 형 집행 종료 후 5년, 집행유예는 기간 만료 후 2년까지 면허 재교부가 금지된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면허 재교부가 가능하다. 법안의 본회의 통과 전 체계·자구 심사를 담당하는 국회 법사위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의료법 개정안을 상정, 심사했지만 헌법상 과잉 금지의 원칙에 위반된다는 야당 의원들의 반발로 의결을 보류했다. 한편, 의료법 개정안이 법사위에서 멈추자 김 대변인은 “백신은 코로나19에 대한 가장 확실한 과학적 대응수단”이라며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업에 힘을 보탰다. 김 대변인은 “의료계는 일관되게 정부의 적극적인 백신 확보와 신중한 접종을 권고해왔다”며 “정부와 함께 구성한 의정공동위원회에서 접종 사업에 실무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본격적인 접종이 시작됐으므로 보다 현장의 의견이 신속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사설] 국토부 반대한 ‘가덕도특별법’, 여야 강행 처리 재고돼야

    ‘가덕도 신공항’ 사업의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가 7개 항목에 걸쳐 가덕도 신공항 타당성 조사를 진행한 결과 모든 항목에서 부적격 취지의 결과가 나왔다는 보고서를 최근 국회에 제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토부는 16쪽가량의 보고서에서 안전성, 시공성, 운영성, 경제성 등 7가지 항목을 들어 신공항안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특히 사업비와 관련해 부산시가 추산한 7조 5000억원가량의 예산보다 무려 4배가 많은 28조 7000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 기획재정부는 대규모 국책사업 추진 때 필수적인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하는 데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법무부도 특별법이 국가재정법 절차를 형해화(形骸化)할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가덕도신공항특별법에 대해 “반대 의견은 오래전에 나왔고, 여러 차례 협의를 거쳐 지금은 이견이 없다”고 밝힌 것과는 사뭇 다른 정부 부처들의 모습이다.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해 준 이 법안에는 가덕도에 신공항을 조성한다는 당위만 있을 뿐 경제성, 예산, 건설 규모 등이 모두 백지상태다. 일부 여야 의원들도 가덕도특별법 처리에 탄식하는 이유다.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우리 동네 하천 정비할 때도 그렇게 안 한다”고 했고, 국민의힘 하영제 의원은 “아무리 급해도 이런 졸속한 법이 나왔느냐”고 힐난했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네 번 국회의원 하면서 낯부끄러운 법안이 통과되는 것도 많이 봤지만 이렇게 기가 막힌 법은 처음 본다”며 입법 중단을 요구했다. 국회가 국민의 대표라면 이런 비정상을 통과시키면 안 된다. 정부 부처와 일부 의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여야 모두 가덕도 신공항을 밀어붙이고 있다.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몰두한 탓이다. 가덕도특별법이 어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이어 오늘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 예타 면제 조항까지 넣어 특별법을 과속입법하는 것은 미래에 큰 후유증을 남길 수밖에 없다. 이는 선거 때만 되면 표 계산만 하는 정치권의 몰염치가 법제화되는 나쁜 선례다. 부산시장 선거 이후에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 추진하는 게 맞다.
  • 바이든, 트럼프가 덮은 카슈끄지 암살 사건 들춘다

    바이든, 트럼프가 덮은 카슈끄지 암살 사건 들춘다

    “사우디아라비아에 무기를 팔지 않겠다.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하고, 국제사회의 왕따로 만들겠다.” 2019년 민주당 대선 경선 토론회에서 조 바이든 후보자는 전년에 벌어진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과 관련,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지시로 살해됐다고 믿는다”고 목청을 높였다. 당시 초강경 발언은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할 경우 미국과 사우디의 관계가 재조정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었다. 취임 이후 한 달이 지나도록 정상 간 접촉을 시도하지 않는 등 일부러 사우디 패싱 전략을 펴 온 바이든 대통령은 조만간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과 통화할 예정이다.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사우디 측 파트너는 실권자인 무함마드 왕세자였으나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24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전화 상대는 살만 국왕”이라고 못박는 한편 국가정보국(DNI)의 카슈끄지 사망 관련 기밀해제 보고서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거액의 무기 판매를 대가로 밀월을 유지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인권’을 앞세워 사우디 압박에 들어가는 것이다. 25일 공개되는 DNI 보고서는 본래 미 의회가 지난해 2월 공개를 의결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반대로 빛을 보지 못했다. 살만 국왕과 통화를 앞둔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보고서를 읽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읽었다”고 답했다. 내용에는 ‘무함마드 왕세자가 카슈끄지의 살인을 승인하고 지시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부분이 포함됐을 것이라고 가디언이 전했다. 미 언론도 행정부와 사우디 압박 보조를 맞추고 있다. 이날 CNN은 카슈끄지 살해 당시 암살단이 이용한 2대의 전용기가 무함마드 왕세자가 운영하는 국부펀드 소유 회사 ‘스카이 프라임 항공’ 소속임이 별도의 소송에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당시 반체제 언론인이었던 카슈끄지는 터키 이스탄불의 사우디 영사관에서 잔혹한 방식으로 살해됐고, 시신도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사우디 법원은 지난해 9월 피고인 8명에게 징역 7∼20년형을 선고했고 무함마드 왕세자의 최측근도 포함됐지만 왕세자의 개입 의혹은 다뤄지지 않았다. 미국이 무함마드 왕세자에 대한 제재까지 가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아랍 민주주의 운동 단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카슈끄지 사망에 연루된 17명에 대해 내렸던 미 입국 금지 및 자산 동결을 무함마드 왕세자에게도 적용하길 원한다”고 전했다. 무함마드 왕세자가 소유한 국부펀드의 미국 내 투자 제한도 제재 방안으로 거론된다. 이 경우 무함마드 왕세자는 왕위 계승마저 위태로울 수 있다. 반면 미국이 사우디를 시작으로 인권 개입에 적극 나설 경우 민주주의 모범국가가 없다시피 한 중동에서 우군이 줄 가능성이 있고, 코로나19 이후 테러조직이 부활할 경우 동맹 구축이 힘들 수 있다는 현실론도 일각에서 나온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日 제 발 저렸나… 한일, 유엔서 ‘위안부 설전’

    日 제 발 저렸나… 한일, 유엔서 ‘위안부 설전’

    한일 양국이 위안부 문제를 놓고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공방을 벌였다. 일본을 겨냥해 비방하지도 않았는데도 “위안부는 보편적 인권 문제”라는 한국 측 발언에 발끈한 일본이 이를 문제 삼으면서 치열한 설전이 벌어진 셈이다. 스위스 제네바 주재 일본 대표부는 24일(현지시간) 제46차 인권이사회에서 “(최종문 외교부 2차관의) 연설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최 차관이 전날 기조연설에서 “위안부 비극은 보편적 인권 문제로 다뤄져야 하고 그러한 심각한 인권 침해의 재발은 방지돼야 한다”고 발언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회원국들은 각국의 기조연설 내용과 관련해 자국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을 경우 마지막 순서에 답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일본 대표부는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근거로 “양국 정부는 유엔 등 국제사회에서 이 문제와 관련해 비난과 비판을 자제할 것을 확인했다”면서 “일본은 이 합의에 따라 10억엔 지급을 포함, 약속한 모든 조처를 실행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8일 서울중앙지법이 내린 위안부 피해 배상 판결과 관련해선 “명백하게 국제법과 양국 합의에 반한다”고 했다. 이에 주제네바 한국대표부는 재답변권을 행사하고 “위안부 문제의 본질은 분쟁 속에서 자행된 성폭력이라는 인권 침해”라며 일본 측 주장을 반박했다. 일본이 위안부 판결을 국제법 위반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국가 면제 이론은 항구적이거나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맞받았다. 일본 측 주장대로 2015년 위안부 합의에는 상호 비난·비판을 자제한다는 내용이 나온다. 하지만 위안부 문제에 대한 언급 자체를 하지 말자는 것은 아니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도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최 차관의 발언은 비방이 아니다”라면서 “역사로부터 교훈을 얻어야 한다는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매우 열린 마음으로 미래지향적이고 건설적인 일본과의 관계 발전을 이뤄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일본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내비쳤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레임덕 시작” 못박는 野… “레임덕 없는 첫 정권” 사수 나선 與

    “레임덕 시작” 못박는 野… “레임덕 없는 첫 정권” 사수 나선 與

    與 일부 “공무원 반발 살펴봐야” 우려이상민 “수사청 부적절” 당내 첫 비판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 거취 파동과 검찰개혁 시즌2를 둘러싸고 당정청 사이 잡음이 불거지면서 임기 5년차를 앞둔 문재인 정권에서도 권력 누수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전망이 일각에서 나온다. 야권은 레임덕을 기정사실화하고 일제히 당정청 틈새를 파고들고 있지만, 여당에서는 단호하게 이를 부정하고 있다. 여당 내에서는 여전히 40%를 웃도는 지지율 등을 근거로 “레임덕 없는 최초의 정권”이란 평가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신 수석의 사의 파동과 어정쩡한 봉합은 레임덕 논란에 불을 댕겼다. 야권은 청와대 내부 권력투쟁설을 키우며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참모를 통제하지 못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추진하는 중대범죄수사청 입법을 둘러싼 미묘한 뉘앙스 차이도 레임덕 논란을 부추겼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지난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발언은 ‘문 대통령이 속도 조절을 주문했다’고 해석됐으나 민주당 검찰개혁특위는 “예정대로 추진할 것”이란 입장을 내면서 잡음이 커졌다. 그러나 여당에서는 최근 일련의 잡음이 레임덕의 전조라는 분석을 입을 모아 부인하고 있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2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수사청 입법에 대해 “문 대통령이 어떤 뜻을 주문했는지가 분명하고, 당정청 이견이 없는 것도 확인했다”며 “개혁 법안은 ‘3월 발의·6월 처리·21대 국회 임기 내 시행’으로 간다”고 밝혔다. 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수사청 설립에 대해 “적절한가.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며 문 대통령의 속도 조절론이 알려진 뒤 처음으로 당내 비판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야권에서 레임덕 논란 불 지피기에 나서자 민주당 내 친문(친문재인) 여론을 주도하는 윤건영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정 간의 정상적 조정 과정을 레임덕으로 몰아가는 것은 구태의연한 방식”이라며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듯이 레임덕이 올 때까지 고사(告祀)를 지내서야 되겠느냐”고 반발했다. 레임덕을 부정하는 주요 근거는 여전히 당 지지율보다 문 대통령 지지율이 높다는 점이다. 친문 핵심 중진은 “문 대통령은 임기 말까지 40% 밑으로 지지율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레임덕 없는 최초의 정권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만 당내 일각에서는 가덕도 신공항에 대한 국토교통부의 반발 등을 가볍게 넘겨선 안 된다는 시각도 있다. 당청 공조가 단단하더라도 공직사회의 복지부동에서 레임덕이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다. 한 민주당 의원은 “레임덕은 공무원 사회가 말을 듣지 않을 때 시작된다”며 “월성 원전과 가덕도 관련 사안은 면밀히 살펴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28조 들어가는데 22일 만에 뚝딱… ‘가덕도 특혜법’ 8부 능선

    28조 들어가는데 22일 만에 뚝딱… ‘가덕도 특혜법’ 8부 능선

    4·7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부산 표를 잡기 위해 더불어민주당이 밀어붙이고 국민의힘이 끌려 온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은 26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될 전망이다. 최대 28조원이 들어갈 수도 있는 국책 사업을 위한 특별법 심사 기간은 겨우 20여일에 불과했다. 예비타당성조사가 생략된 특혜법이자 비용 계산서조차 첨부되지 않은 구멍 뚫린 법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25일 국토교통위에서 넘어온 이 특별법을 의결해 본회의로 넘겼다. 법안은 동남권 신공항의 입지를 부산 가덕도로 확정하면서 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위해 필요한 경우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면제하고 사전타당성조사도 간소화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환경영향평가는 면제하지 않는다. 가덕도 특별법은 여러 측면에서 잘못된 선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에서 이 법안을 심사한 기간은 고작 22일. 지난 1월 3일 민주당 소속 의원 138명이 사실상 당론으로 발의했다. 국토위는 지난 19일 전체회의를 열어 법안소위에서 지적됐던 문제점을 뭉개고 서둘러 통과시켰다. 먼저 상정된 법안을 우선 처리하는 ‘선입선출 원칙’도 무시됐다. 이 법안의 탄생으로 앞으로 공항 건설 등 대규모 국책 사업에서는 중요한 입법 절차가 무시로 생략될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가 이를 우려해 최근 국회에 “예비타당성조사를 통한 검증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의견을 개진했으나 무시됐다. 이미 정치권에서는 대구 신공항 건설에도 똑같은 특혜를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세금이 투입되는 사업을 위한 법안을 발의할 때는 비용추계서를 첨부해야 하지만 가덕도 특별법에는 이 또한 생략됐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미첨부 사유로 법안 내용을 시행하면 추가재정소요 발생이 확실하다는 점과 함께 “현시점에서는 구체적인 규모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했다. 기존에 검토됐던 김해신공항 건설은 ‘국토부 장관이 가덕도 신공항의 위계 및 기능과 중복되는 내용이 없도록 제6차 공항 종합계획을 수립한다’는 부칙 한 줄로 백지화됐다. 앞서 국토위 법안소위에서는 이를 둘러싼 위원들의 지적이 잇따랐다.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은 “이 법이 아무리 절대적이라 하더라도 정부 기본계획이나 공항 입지를 부칙으로 무효화한다는 것은 결코 정당화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 법안으로는 실제 공항 건설이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강경우 한양대 교통물류공학과 교수는 “이런 국책사업은 오랜 기간 논의하며 예비타당성조사를 꼼꼼히 해야 하는데 책임이 없는 국회가 주무부처들의 목소리를 모두 무시하고 선거용 대국민 사기극을 했다”고 말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교수도 “김대중 대통령 때 만들어진 좋은 제도인 예타 제도가 이번을 계기로 무력화되면서 국책사업의 예산 통제 시스템이 붕괴됐다”면서 “아주 나쁜 선례를 만들었다. 최악의 국책사업”이라고 밝혔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선거 코앞, 당정 총동원해 가덕도 달려간 文

    선거 코앞, 당정 총동원해 가덕도 달려간 文

    한국판 뉴딜 행보 명분에도 ‘불법’ 논란국민의힘 “노골적 선거개입, 탄핵사유”4월 부산시장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졸속 입법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덕도신공항특별법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관문을 통과한 25일, 문재인 대통령과 당정 수뇌부는 부산으로 총출동했다. 한국판 뉴딜의 핵심인 지역균형 뉴딜 현장 방문이자 정부가 2040년까지 동북아 8대 경제권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인구 800만명의 동남권 메가시티(부산·울산·경남) 추진 상황 점검이란 명분을 내세웠지만, 국민의힘은 ‘관권 선거’라며 강력 반발했다. 문 대통령은 부산신항에 정박한 해양실습선 선상에서 가덕도신공항특별법과 관련, “묵은 숙원이 하루라도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조속한 입법을 희망한다”면서 “정부도 특별법이 제정되는 대로 관련 절차를 최대한 신속히 진행하고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신공항 추진 과정의 절차적 논란에 대해서는 “경제성은 물론 환경, 안전과 같은 기술적 문제도 면밀하게 점검해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국토(교통)부가 의지를 갖지 못하면 원활한 사업 진행이 쉽지 않을 수 있다”면서 “2030년 이전 완공시키려면 속도가 필요하다”며 국토부의 책임 있는 자세를 당부했다고 강민석 대변인이 전했다. 이른바 ‘가덕도 신공항 불가론’을 담은 국토부 보고서를 둘러싼 논란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정부는 국가균형발전과 지역균형 뉴딜을 선도할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전략을 힘껏 뒷받침하겠다”면서 ‘2030 부산 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해 정부도 함께 뛰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의 부산 방문은 1년 만이다. 총선을 두 달여 앞둔 지난해 2월에도 부산형 일자리 협약식에 참석한 바 있다. 이날 행사에는 부·울·경 광역단체장은 물론 더불어민주당의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함께했다. 국민의힘은 청와대의 선거 개입으로 규정하고 공세 수위를 한껏 높였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4·5차 재난지원금 공세로도 마음이 안 놓였는지 가덕도공항, 동남권 메가시티로 민주당을 지원하기 위한 선거운동에 나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노골적 선거 개입은 탄핵 사유에 해당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면서 “선거법 위반 혐의 검토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이민영 기자 min@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서해 5도를 다시 보다 6] 북한이 바라보는 서해 5도와 수역

    [서해 5도를 다시 보다 6] 북한이 바라보는 서해 5도와 수역

    ‘내재적 접근’의 필요성 평화는 실리적 이해가 서로 얽혀 있지 않으면 모래 위의 성처럼 쉽게 무너져 내린다.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는 경제적 실리로 군사적 대결을 덮어 평화를 정착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서해에서 벌어지고 있는 중국의 행동은 그 이익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이익이 있는 곳에는 경쟁이 따르기 마련이고, 나의 이익을 관철시키려면 상대방의 의도를 알아야 한다. 대화와 협상을 위해서건, 백전불태(百戰不殆)를 위해서건 상대방의 머릿속에 들어가 보는 것은 중요하다. 불완전한 정전협정과 NLL 설치 정전협정은 적대행위와 무력충돌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체결되었다. 하지만 해상의 분계선은 지상과 달리 명확하게 규정되지 않았다. 서해의 경계는 황해도와 경기도의 도계(道界)를 연장한 A-B 선으로만 그어졌다. 그마저 군사분계선이 아니라 섬들의 관할 기준을 나타내는 표시였을 뿐이다. 다만 서해 5도는 A-B 경계선 북쪽에 있었지만 유엔사 통제 아래 두기로 결정되었다. 북방한계선(NLL)은 유엔사 내부적으로 초계활동과 어민들의 진출 범위를 제한하여 무력충돌의 발생 가능성을 줄이고자 설치되었다. 서해 5도 주변 수역은 정전협정에 명시된 인접해면 존중 원칙에 따라 당연히 보호받아야 하지만, 그것을 가상의 선으로 연결한 NLL은 사실 북한과 합의되거나 설정 직후 통보된 적이 없다. 실제 유엔사도 1990년대 이전까지 서해에서 충돌이 발생하면 인접해면을 침범했다고 문제 삼았지, NLL을 넘어 왔다고 항의하지 않았다. 공동어로 제안을 통한 체제 우위 과시 북한은 1955년 3월 내각 결정을 통해 12해리 영해를 선포하였다. 하지만 전쟁 직후 북한은 12해리 영해를 담보할 군사력을 갖추고 있지 못했다. 그 사이 남한의 어민들은 해마다 5~6월이 되면 군 당국의 눈을 피해 북한 해역 깊숙이 들어가 조기를 잡았다. 북한은 어선들이 연해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았지만 진입하게 되면 나포하여 조사를 벌였다. 조사 과정에 어부라고 판단되면 평양 관광도 시켜주고 어선도 수리하여 돌려보냈다. 북한은 1958년부터 남한 어민들이 일정한 규칙을 지키면 어장을 개방하겠다는 제안도 하였다. 1967년까지 계속된 이 제안은 남한의 경제 수준보다 앞섰다는 체제 과시의 표현이기도 했다.해상경계선에 관한 문제제기 북한은 1973년 12월 군사정전위원회에서 해상경계선 문제를 처음으로 제기하였다. 북한은 정전협정 어느 조항에도 “계선”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서해 5도에 출입하면 사전 승인을 받으라고 요구하였다. 북한이 해상경계선 문제를 제기한 것은 첫째, 북미간 직접 대화를 시도하기 위해서였다. 1973년 11월 유엔에서 유엔한국통일부흥위원단(UNCURK)가 공식적으로 해체되었다. 유엔군 사령관은 정전협정의 서명 주체이자 그 이행의 담보를 책임진 당사자였다. 북한은 유엔군 사령관이 사라지게 되면 정전협정이 개정되거나 평화협정으로 대체될 것을 기대하며 미국과 직접 대화를 시도했다. 북한은 서해 5도 수역이 불완전한 정전협정의 대표로 쟁점화하기 좋은 주제라고 판단한 것이다. 둘째, 중국을 겨냥한 측면도 있었다. 북한은 데탕트 시기 한반도 문제가 미중간 대화를 통해 결정되는 것에 불만을 품고 있었다. 하지만 중국은 언커크 해체 문제와 관련하여 주한미군 주둔과 연계시켜 미국과 직접 대화하려는 북한의 의도와 달리 미국의 뜻대로 표결 없이 처리하는 것에 동의해 주었다. 그러자 북한은 과거 중국 어선들도 활동했던 서해5도 수역을 분쟁 지역화하고자 했다. 실제 북한은 1962년 중국과 국경조약을 체결하며 압록강 하구의 섬들에 대해서는 중국의 양보를 얻어냈지만, 영해에 관해서는 압록강 하구인 동경 124도 10분 6초의 기준선에 합의함으로써 손해를 떠안았다. 셋째, 1973년 12월 개막된 제3차 유엔해양법회의와도 관련이 있었다. 이 회의는 바다에 관한 국제사회의 규범을 제정하는 자리였기 때문에 남북한은 분단 후 처음 유엔 무대에서 각자의 이익을 관철시키려 했다. 즉 북한은 이 회의 개막 이틀 전에 서해 해상경계선 문제를 제기함으로써 영해와 배타적 경제수역(EEZ) 등의 설정에 있어 남한보다 우위에 서려 했다. 북한은 제3차 유엔해양법회의가 진행 중인 1977년 6월에 200해리 EEZ를, 8월에는 경계수역을 각각 선포하였다. 처음으로 논의된 NLL 문제 NLL 문제가 본격적으로 논의된 것은 1990년 시작된 남북고위급회담에서였다. 이 회담에서 불가침경계선 문제는 첨예한 쟁점 중 하나였다. 남한은 ‘영역’을 내세웠고 북한은 ‘선’을 주장했다. 각각의 강조점이 달랐던 이유는 NLL 때문이었다. 남한은 NLL이 이미 해상경계선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고 이남의 ‘영역’을 강조한 반면, 북한은 NLL을 인정한 적이 없다며 새로운 경계선의 설정을 요구하였다. 결국 남북기본합의서 부속합의서에는 “해상불가침 경계선은 앞으로 계속 협의한다. 해상불가침 구역은 경계선이 확정될 때까지 쌍방이 지금까지 관할하여 온 구역으로 한다”고 규정되었다. 남한은 NLL을 기준으로 한 “지금까지 관할하여 온 구역”에 방점을 둔 반면, 북한은 “앞으로 계속 협의한다”는 점에 강조점을 두었다. 서해교전의 발발과 일방적 군사분계선의 선포 불완전한 합의는 1999년 6월 서해교전으로 이어졌다. 교전 당일 북한은 “당신 측이 멋대로 그어놓은 분계선을 인정한 적도, 통보받은 적도, 합의한 적도 없다”며 강력 반발했다. 한 달 뒤 북한은 충돌이 빚어진 것은 양측이 합의한 해상 군사분계선이 없기 때문이라며 새로운 해상분계선 설정을 위한 회담에 나서라고 요구하였다. 그러나 유엔사가 응하지 않자 1999년 9월 일방적으로 해상경계선을 선포하였다. 2000년 3월에는 후속 조치로 좌우 폭 1마일의 ‘통항질서’도 발표하였다. 북한이 선포한 해상분계선은 정전협정 상의 A-B선을 기점으로 황해도 강령반도 끝단인 등산곶과 경기도 굴업도 사이의 등거리 점, 황해도 웅도와 경기도 서격렬비도 사이의 등거리 점, 중국과의 반분 교차점을 연결한 선이었다. 북한은 이 선이 A-B 선을 기점으로 했기 때문에 정전협정에도 부합하고, 등거리 원칙을 지켰기 때문에 유엔해양법협약 정신에도 맞는 것이라고 하였다. 남북공동어로 구역을 둘러싼 입장 차 노무현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서해에서의 무력충돌 문제를 방지할 수 있는 조치를 마련하고자 했다. 2005년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에서 공동어로 문제를 공식 제의하였다. 김 위원장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서해에서의 긴장 완화 문제를 함께 협의하자고 제안하였다.수산협력 실무협의는 순조롭게 진행되었지만, 문제는 그것을 담보할 수 있는 군사적 조치였다. 북한은 장성급 회담에서 ① 무력충돌을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해상분계선 확정 ② 공동어로 실현을 위한 군사적 대책 ③ 민간 선박의 해주항 직항 ④ 민간 선박의 제주해협 통과를 안건으로 들고 나왔다. 그러면서 해상분계선 설정과 관련하여 남북이 기존의 모든 주장을 포기하고 통일 한반도의 영해 기선을 확정해 새로운 영해권을 내외에 선포하자고 주장하였다. 공동어로수역과 관련해서는 그 구역을 강화만 일대의 넓은 수역까지 포함하자고 제안하였다. 아울러 NLL 때문에 해주항으로 입항하는 민간 선박들이 백령도 서편으로 우회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며 제주해협 통과 문제와 함께 해결해 줄 것을 요구하였다. 그러나 제주해협 통과 문제만 해운회담으로 이관되고 나머지는 모두 거부되었다.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제안과 후속 회담의 답보 노무현 대통령은 2007년 정상회담에서 서해 문제를 군사회담에서 논의하니 해결이 되지 않는다며 양 정상이 함께 풀어낼 것을 제안하였다. 노 대통령은 안보군사 지도 위에 평화경제 지도를 덮는 방식으로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를 만들자고 역설하였다. 김정일 위원장도 노 대통령의 해주 특구 제안에 난색을 표하다가 점심 식사 후 전격 받아들였다. 그 결과 10·4 선언에는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설치, 공동어로구역과 평화수역 설정, 경제특구 건설과 해주항 활용, 민간 선박의 해주 직항로 통과, 한강하구 공동이용” 등이 명시되었다. 정상회담 직후 국방부장관과 인민무력부장 사이에 국방장관회담이 개최되었다. 악마는 디테일에 숨어 있었을까, 양측은 공동어로구역의 기준점을 두고 팽팽히 맞섰다. 김일철 인민무력부장은 공동어로구역 설치를 위해 새롭게 해상경계선을 긋자고 주장하였다. 그러면서 NLL을 인정할테니 자신들의 해상경계선도 인정하라며 그 사이를 공동어로구역으로 삼자고 제안하였다. 반면 김장수 국방부 장관은 NLL을 기준으로 한 등면적 안을 제시하며 새로운 분계선의 설정은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결국 노무현 대통령 임기가 얼마 남지 않고 진행된 회담에서 남북은 공동어로구역의 기준점을 두고 논쟁하다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북한의 변화와 실리를 통한 평화 정착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구상은 2018년 판문점 선언을 통해 원론적인 차원에서 재확인되었다. 아울러 그해 가을 평양에서 체결된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에서 구체화 되었다. 이 합의서에는 북한이 그동안 인정하지 않았던 “서해 북방한계선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만들겠다는 조항이 포함되었다. 이 조항의 삽입은 10·4 선언 직후 공동어로구역의 기준점 설정 문제로 최종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교훈을 되새긴 성과였다. 아울러 이 조항이 삽입돼 대선 과정에 불거진 ‘NLL 포기 발언’ 시비도 불식시킬 수 있었다. 북한은 NLL을 인정하더라도 경제적 이해관계로 덮어버리면 자신들에게도 이득이 된다는 점을 깨닫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합의서에는 “서해 남측 덕적도 이북으로부터 북측 초도 이남까지의 수역”을 군사연습 중지 구역으로 설정한다고 되어 있다. 이것은 과거 북한이 공동어로구역 범위를 협의하면서 강화만 일대까지 넓게 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과 일맥상통한 것이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북한이 실리를 따져 본 뒤 제안을 받아들인 사실이었다. 흥미로운 점은 판문점 선언과 평양 선언의 실무 책임자가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었다는 점이다. 그는 1990년대 남북고위급회담부터 10·4 선언 이후 장성급 회담까지 NLL 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새로운 해상분계선 설정을 요구했던 인물이었다. 그런데 그가 실무 책임을 맡은 회담에서 NLL을 인정하겠다고 나온 것이다. 이처럼 북한도 변화하고 있다. 그 변화를 포착하여 서로의 이해관계를 얽히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평화는 실리적 이해가 얽히지 않으면 모래 위의 성처럼 쉽게 무너져 내리기 때문이다. 갈등과 분쟁의 서해를 평화와 경제의 바다로 변화시키는 봄바람이 불어오길 바란다.
  • 지지율 40% 웃도는 文대통령의 레임덕 논란…관건은 ‘공직 사회 균열’

    지지율 40% 웃도는 文대통령의 레임덕 논란…관건은 ‘공직 사회 균열’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 거취 파동과 검찰개혁 시즌2를 둘러싸고 당정청 사이 잡음이 불거지면서 임기 5년차를 앞둔 문재인 정권에서도 권력 누수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전망이 일각에서 나온다. 야권은 레임덕을 기정사실화하고 일제히 당정청 틈새를 파고들고 있지만, 여당에서는 단호하게 이를 부정하고 있다. 여당 내에서는 여전히 40%를 웃도는 지지율 등을 근거로 “레임덕 없는 최초의 정권”이란 평가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신 수석의 사의 파동과 어정쩡한 봉합은 레임덕 논란에 불을 댕겼다. 야권은 청와대 내부 권력투쟁설을 키우며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참모를 통제하지 못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추진하는 중대범죄수사청 입법을 둘러싼 미묘한 뉘앙스 차이도 레임덕 논란을 부추겼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지난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발언은 ‘문 대통령이 속도 조절을 주문했다’고 해석됐으나 민주당 검찰개혁특위는 “예정대로 추진할 것”이란 입장을 내면서 잡음이 커졌다. 그러나 여당에서는 최근 일련의 잡음이 레임덕의 전조라는 분석을 입을 모아 부인하고 있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2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수사청 입법에 대해 “문 대통령이 어떤 뜻을 주문했는지가 분명하고, 당정청 이견이 없는 것도 확인했다”며 “개혁 법안은 ‘3월 발의·6월 처리·21대 국회 임기 내 시행’으로 간다”고 밝혔다. 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수사청 설립에 대해 “적절한가.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며 문 대통령의 속도 조절론이 알려진 뒤 처음으로 당내 비판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야권에서 레임덕 논란 불 지피기에 나서자 민주당 내 친문(친문재인) 여론을 주도하는 윤건영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정 간의 정상적 조정 과정을 레임덕으로 몰아가는 것은 구태의연한 방식”이라며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듯이 레임덕이 올 때까지 고사(告祀)를 지내서야 되겠느냐”고 반발했다. 김경수 경남지사도 지난 24일 당청 이견과 관련해 “대통령이 한 말씀하면 일사불란하게 당까지 다 정리되어야 한다는 건 과거 권위적인 정치에서나 있었던 일”이라고 한 말이 일부 언론에서 ‘대통령에 반발’로 해석되자 “희한한 일”이라며 발끈했다. 레임덕을 부정하는 주요 근거는 여전히 당 지지율보다 문 대통령 지지율이 높다는 점이다. 친문 핵심 중진은 “문 대통령은 임기 말까지 40% 밑으로 지지율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레임덕 없는 최초의 정권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만 당내 일각에서는 가덕도 신공항에 대한 국토교통부의 반발 등을 가볍게 넘겨선 안 된다는 시각도 있다. 당청 공조가 단단하더라도 공직사회의 복지부동과 항명에서 레임덕이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다. 한 민주당 의원은 “레임덕은 공무원 사회가 말을 듣지 않을 때 시작된다”며 “월성 원전과 가덕도 관련 사안은 면밀히 살펴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美 북한인권결의 지지 밝혔지만...외교부 “정부 입장 결정 안 돼”

    美 북한인권결의 지지 밝혔지만...외교부 “정부 입장 결정 안 돼”

    미국, 북한 인권 중시 기조 재확인정부 “미국 등 국제사회와 소통”미국이 유엔 인권이사회의 북한인권결의안 지지 촉구 의사를 내비친 가운데, 우리 정부는 아직 입장이 최종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혀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25일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정부는 지금까지 국제사회와의 협력 하에 북한 주민의 실질적인 인권 증진을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포함한 북한의 인도적 상황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인권결의안 추진과 관련해 우리 정부의 입장은 최종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면서 “미국 등 국제 사회와 필요한 소통을 계속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2009년부터 인권이사회의 북한인권결의에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했지만, 문재인 정부 들어선 이후 2019년부터는 ‘한반도 정세 등 제반 상황’을 고려해 공동제안국에 이름을 올리지 않고 합의 채택에만 동참하고 있다. 반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24일(현지시간) 인권이사회 화상 연설에서 북한인권결의 지지 입장을 밝혔다. 유엔 인권이사회에 3년 만에 복귀한 미국은 북한의 인권 침해 등에 대한 자세한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북한 인권 중시 기조는 재확인한 셈이다. 최 대변인은 인권이사회에서 미국 등이 제기한 중국의 신장 위구르 자치구 인권 문제에 대해 한국은 언급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기조연설의 제약된 시간이라든가 여러 가지 사항을 감안해 모든 관심 주제들이 각 국가별로 다 일일이 망라될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국제사회에서 인권을 매우 중요시하는 책임 있는 국가로서 국제사회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여타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앞으로 동향을 주시하면서 관련 각국과 소통하고 협조하는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세스코, ‘국내 최대 규모’ 미세플라스틱 분석 시스템 구축

    세스코, ‘국내 최대 규모’ 미세플라스틱 분석 시스템 구축

    종합환경위생기업 세스코(대표이사 전찬혁)는 국내 최대 규모의 미세플라스틱 분석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25일 밝혔다. 기존 연구시설보다 분석 물량 수용력을 5배 이상 높인 것으로, 많은 연구결과를 빠르게 축적해 국내외 미세플라스틱 정책 마련에 기여할 계획이다. 우리가 먹는 음식과 물은 미세플라스틱에서 안전한가. 세계 곳곳의 어패류·육류·채소·소금·수돗물·생수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확인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미세플라스틱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플라스틱은 수백 년간 분해되지 않고, 더 작게 쪼개지길 반복한다. 5㎜ 미만 크기부터 미세플라스틱으로 분류한다. 세안제 속 알갱이처럼 처음부터 마이크로비즈 사이즈로 제작된 1차 미세플라스틱이 있고, 컵이나 의류가 마모된 2차 미세플라스틱도 있다. 이 조각들이 물·토양·공기 중에 떠돌다가 인체룰 위협하고 있다. 세스코는 국제사회에서 큰 이슈가 되고 있는 미세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하기 위해, 최근 미세플라스틱 분석 시스템을 강화했다. 세스코는 이물분석센터 내 미세플라스틱 전문 분석 장비(μFT-IR, 푸리에 변환 적외선분광기)를 5대로 늘렸다. 초자기구·클린벤치·후드·교반기 등 분석에 필요한 모든 기자재도 미세플라스틱 전용으로 재정비했다. 또한 분석 중 외부 오염을 차단하기 위해 헤파 필터 양압 설비를 갖추고, 분석 과정의 모든 구획을 별도 공간으로 분리했다. 이외에도 무정전 바닥재를 사용하는 등 교차오염을 방지하는 최상의 클린 시스템을 도입했다. 세스코 이물분석센터는 제품에 혼입된 미세플라스틱·곰팡이·곤충 등 이물의 실체를 명확히 분석하는 국내 유일 이물분석 전문기관이다. 2016년 3월 한국인정기구(KOLAS)에서 시험분석 기술력과 품질시스템을 인정받은 국제공인시험기관이다. 세스코 이물분석센터가 지난해 분석한 미세플라스틱 시료만 900여건에 달한다. 각종 식품과 화장품을 비롯해 해수·상수도·빗물·물고기 소화관 속 미세플라스틱을 찾아낸 것이다. 세스코는 여러 기관에서 의뢰한 다양한 시료 분석 경험을 바탕으로 분석법의 유효한 검증결과를 확보하고 있다. 세스코 이물분석센터 관계자는 “해양수산부와 환경부 산하 기관 등의 미세플라스틱 관련 용역 경험이 풍부한 전문인력들이 전처리 및 기기분석실이 세분화된 청정 미세플라스틱 전용 실험실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분석 물량을 소화하고 있다”며 “다년간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세플라스틱 표준분석법과 규제정책을 만드는데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북제재 유연히” 이인영에 미 “한국, 북한·이란 제재이행 필수역할”(종합)

    “대북제재 유연히” 이인영에 미 “한국, 북한·이란 제재이행 필수역할”(종합)

    한국 내 이란 동결자금 관련 “韓과 협의중”이인영 “인도주의 문제, 대북제재서 빼야”이 “北 제재하려면 제재 성과 있는지 봐야”미국 국무부가 24일(현지시간) 한국 내 이란 동결자금과 관련해 미국과의 협의를 재차 강조하면서 “한국은 이란뿐만 아니라 북한과 관련해서도 제재 이행에 필수적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외신기자간담회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북한 주민들이 미래를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언급하며 인도주의를 문제를 포함한 대북제재 완화를 거듭 촉구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국 내 이란 동결자금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지금은 새로 발표할 것이 없다”면서 “한국 정부는 10억 달러를 이란에 내주지 않았다는 것을 분명히 했으며 우리는 한국과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 외교부는 성명을 내고 한국에 묶인 이란 자산은 미국과 협의 후에, 협의 이후에만 풀릴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이란 정부는 한국 내 동결자금 중 약 10억 달러를 돌려받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한국은 이 문제가 대이란 제재를 시행하고 있는 미국과 협의할 사안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한국은 (미국의) 필수적 파트너”라면서 “한국은 이란과 관련해서만이 아니라 북한과 관련해서도 제재 이행에 필수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출범 이후 추가 제재와 인센티브 등 동원 가능한 수단을 모두 살펴보면서 대북접근을 가다듬고 있다.미 “한미훈련 방어적…오늘밤에라도 싸울 준비돼 있는 준비 태세 보장 방법” 미국 국방부는 또 이날 한미연합훈련이 방어적 성격이라고 강조하면서 준비태세 유지 등을 염두에 두고 규모와 시점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 국방부 대변인은 “군사적 준비태세는 (미국) 국방장관의 최우선순위”라면서 “우리의 연합훈련은 동맹의 연합 준비태세를 보장하는 주요한 방법”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훈련은 도발적이지 않고 방어적 성격이며 오늘밤에라도 싸울 준비가 됐음을 보장하기 위한 동맹의 준비태세를 유지하려는 것”이라면서 “훈련의 규모와 범위, 시점에 대한 어떤 결정도 이러한 요소들을 염두에 두고 양자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연합훈련이 도발적이지 않고 방어적 성격이라는 설명은 ‘도발적 전쟁연습’이라는 북한의 주장에 우회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이인영 “대북제재 유연 적용해야 비핵화 협상 촉진” 완화 주장 “한미훈련, 항구적 평화 부합해야” 앞서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 3일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우리 정부가 종전선언이 비핵화 협상 촉진제라고 했는데 경우에 따라선 제재를 유연하게 적용하는 것이 비핵화 협상을 촉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대북제재 완화를 주장했다. 이 장관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대북 추가 제재를 외교적 인센티브와 함께 언급한 데 대해 “추가 제재를 얘기하려면 그동안의 제재가 어떤 성과를 만들어냈는지 한번 평가할 시점이 됐다”면서 지적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시절 제재 강화와 완화를 적절히 배합하며 ‘김정은 위원장이나 주민들이 그들의 미래를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것들도 중요하다’고 말한 점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또 3월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과 도쿄올림픽, 미국 신정부의 대북정책, 전시작전권 환수 절차 등 종합적 측면을 고려할 것”이라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에 부합하는 방향에서 정부 입장을 정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이인영 “코로나 완화되면 금강산 개별 방문부터 재개 희망” 이 장관은 지난 20일에는 대북정책을 수립 중인 미국 바이든 행정부에 대해 “ABT(Anything But Trump), 트럼프 정부와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면서도 “(정책 수립에) 너무 긴 시간이 걸려 그사이 북쪽에서 다른 반발의 변수들이 생기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인도주의 문제는 대북 제재 대상에서 주저 없이 제외돼야 한다”면서 “인도주의 문제는 북한의 정권이나 핵 개발 과정과는 철저히 다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미국 하와이대 한국학연구소 주최로 열린 웨비나 ‘코리아비전 대화 시리즈’에서 “미국의 민주당 정부도 인도주의 문제에 대해서는 (정치·군사적 상황과 별개로 다뤄져야 한다는 데) 이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며 “제재 문제를 좀 더 유연하게 접근하는 것을 검토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북한과의 보건 협력과 남북 철도·도로 협력도 언급했다. 그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이 완화되면 금강산에 대한 개별 방문부터 재개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면서 “보건의료협력과 민생협력이 어느 정도 활성화되면, 지금은 유엔이 제재를 적용하고 있는 비상업용 공공인프라 영역 정도는 제재를 풀어주는 데 국제사회가 공감대를 형성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한국인 관광객 피격 사건으로 중단됐던 금강산 관광 문제에 대해 “국제사회가 제재의 시각을 유연하게 바꿨으면 좋겠다”면서 “단체관광이 아니라 개별적 방문 형태를 띤다면 인도주의에 부합하기도 하고, 제재 대상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일 것”이라고 설명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황성기 칼럼] 미래 없는 한일, 그래도 희망을 걸자면

    [황성기 칼럼] 미래 없는 한일, 그래도 희망을 걸자면

    강창일 대사가 부임지 일본에서 찬밥 신세란다. 그가 반일 DNA를 가졌다는 것이다. 천황을 일왕으로 부르고 일본이 빼앗긴 쿠릴열도를 “러시아 영토”라고 말해 미운털이 박혔다. 그랬으니 20대 국회 한일의원연맹 회장이었으면서도 존재감 없는 ‘일본통’이었다. 친문도 아닌 그에게 문재인 대통령이 힘을 실어 줬을 리 없다는 의구심도 크다. 잔여 임기 1년짜리 대통령의 심복도 아닌 ‘영양가 없는 반일 대사’라며 무시당한다. 과거에 없던 일이다. 애들 장난 같은 왕따지만, 지난 1월 22일 부임한 강 대사가 스가 요시히데 총리의 면담 약속조차 잡지 못하는 것은 좀 이상하다. 외무성 사무차관과 만날 약속을 했다가 연기를 통보받고는 나흘 뒤에나 면담한 일도 있었다. 예의 깍듯한 외교 강국 일본이 한국에 보란듯 결례를 범하다니 많이 변했다 싶다. 2월 12일 한국에 부임한 아이보시 고이치 일본대사는 외무성 3대 국장이나 심의관을 하지 못했다. 도쿄대이지만 법학부가 아닌 교양학부 출신이다. 전임 한국대사 도미타 고지가 미국대사로 발탁되는 바람에 전임처럼 이스라엘 대사를 하던 중 자리를 물려받았다. 외무성의 정통 출세 코스를 거치지 않은 보통 관료다. 이런 점을 들어 한국에서 홀대한다면 어떨까. 10여년 전 비도쿄대 출신으로 국장 경험도 없이 한국대사로 부임해 찬밥만 실컷 먹다 돌아간 일본 외교관이 있긴 하다. 일본 정부나 여당에 혐한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한다. 그 역시 여러 이유가 있다. 첫째, 2012년 8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일왕 사과 요구 이후 악화된 양국 관계를 개선하려고 한국이 노력조차 하지 않는 점. 둘째, 아베 신조 전 총리가 통 크게 내준 위안부 합의를 한국이 일방적으로 무력화시킨 점. 셋째, 2018년의 강제동원과 2021년의 위안부 판결로 청구권협정을 어기고 있는 점. 약속도 안 지키고, 무례하며, 국제법도 위반하는 나라와는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공유할 수 없다는 게 일본의 논리다. 일본이 트집을 잡는 건 모두 역사 문제다. 한일기본조약 체결부터 지금까지 일본의 깔끔하지 못한 역사 청산으로 일어난 갈등의 책임을 한국에만 떠미는 수법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한미일 협력이 강조되자 대미 외교에서 한국보다 우위에 있는 일본은 노골적으로 한국을 깔보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 스가 요시히데 총리의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방한이 무산된 것도 이런 맥락이다. 1월의 위안부 판결을 전후해 한국을 돕지 않고, 가르치지 않고, 관여하지 않는다는 ‘비한(非韓) 3원칙’까지 자민당에 생겨났다. 언제 도와 달라, 가르쳐 달라, 관여해 달라 했는지 되묻고 싶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일본인에게 자주 듣는 얘기가 “한국 사람은 낮에는 반일, 밤에는 친일한다”였다. 해가 있을 때는 일본 싫다고 외치다가 해만 떨어지면 이자카야에서 일본 사케 마시는 속과 겉 다른 한국인을 비꼬았다. 하지만 지금 일본은 어떤가. BTS와 ‘사랑의 불시착’, ‘이태원 클라쓰’ 등 케이팝과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는 일본인이 많아져 제4차 한류 파도가 안방에 밀려들고 있는 현실이야말로 ‘낮에는 혐한, 밤에는 친한’ 아닌가. 한일 관계에 앞날은 있느냐 물으면 대답은 “없다”이다. 과거의 비대칭적 한일에서 대칭적 관계로 이행한 지금에도 양국이 과거의 패러다임만 고집한다. 관계 개선은 100년이 지나도 요원하다. 달랑 56년 된 한일 기본조약과 청구권협정 하나로 버티는 일본과 반일 민족주의로 무장한 한국이 접점을 찾을 여지는 없다. 또한 여전히 한국을 1945년 패전 전 식민지쯤으로 여기는 보수층이 기반인 자민당 체제의 일본과 민주화를 제 손으로 쟁취하고 일본 콤플렉스에 벗어난 세력들이 주류인 한국은 물과 기름이다. 그래서 ‘사이좋게 지내자’는 주술은 이제 먹히지 않게 됐다. 그게 현실이다. 국제사법재판소(ICJ) 얘기가 한일에서 나오지만, 재판에 가자고 합의에 이르기도 불가능하지만, 만에 하나 손잡고 재판 가서 판결이 나와도 어느 한쪽 혹은 양쪽 모두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 죽자사자, 정치적 해결밖에 없다. 한국이 피해자 중심주의를 관철시키려면 일제 피해자를 하나로 묶어 협상의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 일본은 이용수 할머니가 팁을 줬듯 과거사 사실 인정과 사죄를 위한 국내적 컨센서스를 이뤄야 한다. 이런 전제 없이 아무리 특사와 묘안이 오간다 한들 파국을 맞아 수렁에 빠져도 할 말이 없다.
  • 장관 대신 차관이 유엔 인권이사회 연설 속사정 있나

    장관 대신 차관이 유엔 인권이사회 연설 속사정 있나

    북한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인권 문제를 다루는 유엔 인권이사회 고위급회기에 외교부 장관이 아닌 차관이 참석한 것을 두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 우리 정부가 북한, 중국을 의식한 탓에 차관이 대신 연설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각료회의가 아닌 고위급회기에서 연설에 담긴 ‘메시지’가 아닌 ‘스피커’에 지나친 의미 부여를 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논란의 핵심은 23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진행된 제46차 유엔인권이사회 고위급회기에 기조연설자로 최종문 외교부 2차관이 나섰다는 점이다. 보편적 인권을 논하는 국제 무대에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의 ‘데뷔’가 늦어진 점은 아쉬운 대목이긴 하다. 지난 22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이번 회기에 미국, 중국, 일본은 모두 외교 수장이 나오기 때문이다.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도 재임 시절 회의에 매번 참석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각 회원국이 사전에 녹화된 영상 메시지를 상영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유엔 측은 음향 상태 등 기술적 이유로 회의 개최 일주일 전에는 영상을 보내도록 회원국에 요청했다고 한다. 지난 9일 취임 후 각국 장관과의 통화, 국회 업무보고(18일)를 준비해야 하는 정 장관으로선 차관과 업무 분담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간 차관이나 다자외교조정관이 참석한 경우도 꽤 있었다. 외교부 당국자는 “설 연휴까지 겹친 상황에서 일정상 불가피했다”면서 “차관이 나선 게 격이 떨어진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최 차관은 우리 정부를 대표해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한 우려와 함께 국제사회의 관심이 지속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위안부 비극은 보편적 인권 문제로 다뤄져야 한다”면서 4년 연속 위안부 문제를 제기했다. 일본은 즉각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이유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하며 답변권을 행사하겠다고 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유영민 “감사원, 월성 원전 정부정책 전반 감사 유감”…최재형 “적법절차 본 것”(종합)

    유영민 “감사원, 월성 원전 정부정책 전반 감사 유감”…최재형 “적법절차 본 것”(종합)

    “공무원들 적극 행정에 굉장히 심각한 영향”최재형 22일 “원전 대통령 공약, 수단·방법안 가리고 다 정당화되나” 법사위서 직격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24일 탈원전을 추진하는 문재인 정부와 갈등을 빚은 감사원의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 조기폐쇄 타당성 감사와 관련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성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감사원이 경제성 평가에 대한 위법성 등을 감사한다고 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정부 정책 전반적인 것으로 가지 않느냐 (생각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유 실장은 “재판 중인 사안이라 조심스럽지만, 전체적으로 공무원들의 적극 행정에 굉장히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굉장히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감사원은 월성 원전 1호기 조기 폐쇄에 대해 ‘월성 원전의 경제성이 불합리하게 낮게 평가됐다’고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또 원전 정책을 총괄하는 산업통상자원부가 감사 직전 감사 자료 수백건을 은폐할 목적으로 몰래 폐기 처분했다고 밝혀 여권의 반발을 샀다. 자료 폐기에 가담했던 산업부 공무원들은 검찰의 압수수색과 수사 과정에서 구속 기소됐다. 유 실장은 감사원의 결정이 무소불위의 결정이 된다며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에는 “깊은 전문성이 없어 답변드리기 그렇지만 의견은 모아보겠다”고 말했다.최재형 “감사 내용은 수행 과정이적법절차를 지켰느냐를 본 것” 박성준 “정책 수사하고 법 잣대 들이대면공무원 일할 공간 없어진다” 비판하자최재형 “행정은 법 절차에 따라 투명해야” 앞서 최재형 감사원장은 지난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월성 원전 수사에 대해 지적하는 여당 의원을 향해 “공무원의 행정 행위에 법의 잣대를 들이대면 안 된다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면서 “대통령이 공약을 이행하는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모두 정당화된다는 것이냐”고 직격했다. 최 원장은 박성준 민주당 의원이 “정책에 대해서 수사를 하고, 법의 잣대를 들이댈 경우는 공무원이 일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진다”고 비판하자 “공무원의 행정 행위는 법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서 투명하게 해야 된다”고 반박했다. 최 원장은 “대통령이 공약하신 사항의 정책수행은 제대로 해야 되는 게 맞다”면서 “그러나 공약을 이행하는 것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모두 정당화된다는 주장은 아니시죠”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어 “저희가 감사한 내용은 정책 수행의 목적 설정 자체를 본 것이 절대 아니다”라면서 “수행 과정에서 적법절차를 지켰느냐를 본 것”이라고 강조했다.신년사서 “정치 갈등 속 공직사회가흔들림 없이 일하도록 지원할 것” 최 원장은 지난날 4일 발표한 신년사에서도 “사회적·정치적 갈등 가운데에서도 공직사회가 흔들림 없이 제대로 일하도록 지원해야 한다”며 각종 감사를 통해 공직 수행에 대한 분명한 원칙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원장은 “감사원이 흔들림 없이 법과 원칙을 지켜나갈 때 공직사회가 흔들리지 않고 제대로 일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우리에게 맡겨진 책무를 의연하게 수행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지난해 월성원전 1호기 감사 과정에서도 드러난 정치권 공방 등 외부 요인에 휘둘리지 말고 감사 업무 본연에 충실해야 한다는 원칙을 다시금 주문한 것이다. 최 원장은 “우리 스스로에게는 더욱 엄정한 기준을 적용하고 감사과정에서도 원칙과 절차를 지킴으로써 감사의 품격을 한 단계 높여 달라”고 부연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전문직 성범죄 1위 ‘의사’ 강도·살인해도 면허는 그대로

    전문직 성범죄 1위 ‘의사’ 강도·살인해도 면허는 그대로

    현행 의료법은 성범죄, 살인 등 강력범죄를 저지르고 형이 확정되더라도 의사 면허는 유지된다. 보건당국이 의사면허를 취소할 수 있는 사유로 △정신질환자 △마약중독자 △금치산자 △면허 대여 △허위진단서 작성 및 진료비 부당 청구 등 특정 경우로 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회가 추진하고 있는 의료법 개정안은 의료인이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아 형 집행 후 5년 이내이거나 집행유예 기간이 지난 후 2년 이내, 선고유예 기간일 때는 면허를 취소하고 의료인이 될 수 없다고 규정한다. 취소된 면허를 재교부받기 위해서는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해야 하며, 특히 미성년자 성범죄로 형 또는 치료감호 선고가 확정된 경우에는 영구적으로 면허를 박탈하도록 명시했다. 다만, 의료행위 중 업무상과실치사상죄로 형을 받은 때에는 면허를 취소하지 않도록 했다. 개정안은 지난 1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를 통과하면서 법제사법위원회 의결을 앞두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20일 성명을 통해 “의료법 개정안이 국회 복지위를 통과한 것에 대해 분노를 표한다”며 해당 법안이 국회 법사위에서 의결되면 전국 의사 총파업도 불사하겠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전문직 성범죄 입건 수 1위 의사성범죄 의료행위 제재 방안 전무 지난해 경찰청이 제출한 ‘최근 5년간 전문직 4대 범죄 현황’을 보면 2015~2019년 의사가 성범죄를 저질러 입건된 수는 613명으로 전문직 중 1위였다. 5년간 41명인 변호사에 비해 15배에 달한다. 현재 변호사, 공인회계사, 세무사 등 다른 전문직은 금고 이상의 형을 받았을 때 자격을 정지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성범죄로 형이 확정된 의사의 의료행위를 제재할 방안은 전무하다. 성범죄, 강도, 살인 등 강력범죄를 저지른 의사의 면허를 취소하는 의료법 개정안에 대해 여성단체는 “상식적이며 기본적인 조치”라고 평가했다. 한국여성의전화는 23일 성명을 내고 “의사라는 직업적 특성상 환자는 진료부터 수술까지 자신의 신체와 관련된 판단 대부분을 의사에게 맡길 수밖에 없기에 더욱 높은 책임과 윤리의식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단체는 “그동안 가해자가 의료인으로서 자신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범죄를 저지르더라도 의료행위를 제재할 마땅한 방안이 없는 상황을 목격했고 의료인 간 발생한 성폭력 범죄도 피해자가 오히려 병원을 떠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며 “병원과 수사기관, 가해자 측의 비협조와 2차 피해를 감당하며 가해자를 고소하더라도 현행 의료법은 피해자 보호와 회복보다 오히려 가해자를 ‘보호’하는 방식으로 작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비판했다. 단체는 “법 개정을 시작으로 의료계 내 성폭력 예방, 사건 발생 시 징계 및 처리 절차, 2차 피해 방지, 폭력 피해자를 침묵하게 하는 권위적 조직문화 개선 등 논의해야 할 과제가 많다”며 “국회는 성폭력 범죄를 저지른 의료인의 의료행위를 제한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를 더는 미루지 말라”고 촉구했다.‘의사면허 취소법’ 여론도 찬성 성범죄·살인 등 중범죄를 저지른 의사의 면허를 한시적으로 취소하는 내용의 이른바 ‘의사면허 취소법’에 대해 찬성 의견이 크게 우세하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24일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전날 전국 18세 이상 500명을 조사한 결과, 이 법안의 취지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68.5%로 나타났다. ‘반대한다’는 응답은 26.0%,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5.5%였다.(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 참고) 최근 5년간 살인·강도 등 강력범죄를 일삼은 의사는 2867명, 성범죄를 저지른 의사는 613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면허를 엄격히 관리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30만 명이 동참한 상황이다. 선진국인 독일 역시 유죄를 받으면 의사 면허를 취소하고, 미국은 환자 대상 성범죄를 저지르면 면허를 다시는 취득할 수 없게 하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EU도 중국 인권 압박 가세…유엔서 중국 위구르족 인권문제 총공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인권을 지렛대 삼아 중국 압박을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연합(EU)도 신장 위구르 문제를 거론하며 중국에 공세를 펼쳤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U에서 대외 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중국은 유엔이 신장 자치구에서 위구르족에 대한 인권 탄압 의혹을 조사할 수 있도록 방문을 허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보렐 대표는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 등이 신장에 들어갈 수 있도록 허가해 줄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며 “이것은 국제사회 우려에 대한 독립적이고 공정하며 투명한 평가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이라고 말했다. 앞서 영국과 독일이 미국의 중국 압박 전선에 동참했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21일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중국의 신장 자치구에서 무슬림인 위구르족에 대한 고문과 강제 노동, 낙태 등이 “산업적인 규모”로 자행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도 “세계인권선언에 대한 우리의 약속은 신장 위구르족 같은 소수 민족에 대한 구금이나 홍콩 시민들을 상대로 한 탄압이 설 자리를 두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22일 포럼 연설을 통해 “이런 선동적인 비난은 무지와 편견에서 날조된 것으로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주제네바 중국 대표부도 성명을 통해 “일부 국가가 인권이사회에 잘못된 정보를 유포하고 중국을 비방하며 내정 간섭하는 플랫폼으로 사용하고 있다”면서 “유죄를 전제로 하는 조사는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약탈적 경제행위와 불투명성, 국제합의 준수 실패, 보편적 인권 탄압에 대한 책임을 피하려는 중국의 성향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신장 등 중국 지역에서 인권이 침해되거나 홍콩의 자율성이 짓밟힐 때라도 우리는 민주적 가치를 옹호할 것”이라면서 “이것이 정확히 우리가 쿼드(미국·일본·인도·호주)와 유럽의 동맹·파트너, 인도태평양 동맹·파트너와 하고 있는 일”이라고 부연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포토] “서로 돕고 이끌며 전진”…밝은 표정의 북한 여성노동자들

    [포토] “서로 돕고 이끌며 전진”…밝은 표정의 북한 여성노동자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4일 ‘하나는 전체를 위하여, 전체는 하나를 위하여’라는 이 구호가 “전구마다에서 울려나오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이 구호엔 “뜨거운 정과 사랑”이 담겨있다면서 “모두가 서로 돕고 이끌면서 전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진은 이 같은 사례로 신문이 소개한 김정숙평양제사공장의 노동자들의 모습. 평양 노동신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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