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제사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주류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분열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상속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앨범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1,010
  • ‘男 공기소총’ 남태윤 도쿄올림픽 출전권 확보

    ‘男 공기소총’ 남태윤 도쿄올림픽 출전권 확보

    사격 국가대표 남태윤(25·보은군청)이 마지막 기회를 잡으며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남태윤은 20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2021 국제사격연맹(ISSF) 월드컵사격대회 남자 10m 공기소총 결선에서 8위로 올림픽 출전을 확정했다. 한국 남자 공기소총은 그동안 세계사격선수권, 아시아사격선수권, 월드컵 사격대회 등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대회에서 4차례 결선에 진출해 쿼터 획득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좌절했다. 마지막으로 2021년 3월까지 올림픽 출전권이 없는 선수 중 가장 높은 랭킹 포인트를 보유한 선수가 올림픽에 진출할 기회를 노려야 했는데 남태윤이 그 기회를 잡았다. 전날 본선에서 1위(632.1점)를 차지한 남태윤은 추병길(43·경기도청)과 함께 8명이 출전하는 결선에 진출했다. 그러나 한국 선수 두 명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 모두 자국 사격연맹이 올림픽 출전권 쿼터를 이미 확보해 사실상 두 선수의 경쟁이 됐다. 남태윤은 가장 먼저 떨어졌지만 8위 랭킹포인트 150점을 얻어 총점 351.8점을 확보해 추병길(308.8점)을 제치고 올림픽 출전권을 얻으며 금빛 총성을 울릴 기회를 얻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年1000억 내라” 정치권 팔 비틀기에… 금융권 “복지 재원 떠넘겨” 부글

    “年1000억 내라” 정치권 팔 비틀기에… 금융권 “복지 재원 떠넘겨” 부글

    은행권이 이르면 오는 7월부터 햇살론 같은 서민금융 재원에 해마다 1000억원 이상을 내놓게 된다. ‘이익공유제’ 차원에서 대출로 수익을 거둔 금융사를 통해 정책서민금융의 안정적인 재원을 확보한다는 취지지만, 금융권에서는 정부가 복지 재원을 떠넘긴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21일 금융권과 국회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심사소위는 지난 17일 여야 합의로 ‘서민의 금융생활 지원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통과시켰다. 서민금융상품의 출연 범위를 기존의 상호금융, 저축은행뿐 아니라 은행, 보험사, 여신전문회사 등 가계대출을 취급하는 모든 금융기관으로 확대하고, 규모도 연간 18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늘리는 게 핵심 내용이다. 정부도 민간 출연 규모에 맞춰 복권기금 2000억원을 보탠다는 계획이다. 다만 민간 금융사에 과도한 출연 의무를 부과한다는 논란을 고려해 5년 동안 한시적으로 적용하는 일몰제로 도입하기로 했다. 여야 합의로 통과된 만큼 정무위 전체회의와 법제사법위원회, 본회의 등도 무난하게 통과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럴 경우 개정안은 7월 1일부터 시행된다. 출연료율은 신용대출 잔액의 0.03%로 사실상 정해졌다. 은행권의 지난해 신용대출 잔액 규모가 약 350조원인 만큼 연간 1050억원을 부담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여전업권은 189억원, 보험업권은 168억원, 농수산림조합은 358억원 등을 출연한다. 대출 잔액이 늘어날수록 출연 금액도 커지는 구조다. 금융사들은 불만을 토해 낸다. 서민금융상품을 취급하지도 않는 은행과 보험사에 재원 부담을 함께 지도록 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은행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1000억원을 웃도는 금액을 5년 동안 매년 의무적으로 내야 한다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도 “시중은행은 공공기관이 아닌 주주가 주인인 금융회사인데 은행이 정부의 역할을 대신하도록 하는 것은 ‘관치 금융’ 시절의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면서 “초저금리 장기화, 핀테크 업체와의 경쟁 등으로 미래 생존을 위해 경쟁력을 키워야 하는데, 여전히 정부가 규제 산업이라는 약점을 이용해 지속적으로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번 개정안이 2018년 12월 발표한 서민금융 지원체계 개편 방안의 후속 조치로, 그동안 금융권과 수차례 협의해 온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최대 무기징역 LH 투기처벌법 실효성 있을까

    최대 무기징역 LH 투기처벌법 실효성 있을까

    국회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의 재발 방지를 위해 업무 중 알게 된 미공개 정보를 부적절하게 이용할 경우, 최대 무기징역에 처하도록 하는 공공주택특별법 개정안을 의결한 가운데 일각에선 법안의 실효성을 놓고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여론을 의식해 급히 형량을 높이는 식으로 법안을 손볼 경우 자칫 역효과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인이 법’도 부작용 우려해 수위 조절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가 지난 19일 처리한 개정안에는 미공개 정보를 투기에 이용하면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투기 이익의 5배 이상 벌금에 처하고, 정보를 타인에게 제공·누설한 경우도 같은 형량으로 처벌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투기 이익이나 회피한 손실액이 50억원 이상일 경우에는 최대 무기징역까지 내릴 수 있도록 조항을 신설했다. 국민적 공분을 산 LH 사태에 대해 국회가 입법으로 대응하는 건 긍정적이지만 형량을 과도하게 높이는 부분에서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반론이 나온다. 가령 지난 1월 국회에서 통과된 ‘정인이 법’의 경우 아동학대 치사죄의 형량을 높이진 않는 대신 고의로 아동을 학대해 사망하게 한 경우 살해죄를 적용토록 했다. 형량을 높이는 데 따른 부작용을 우려해 수위를 조절한 셈이다. 한국여성변호사회 아동특별위원회는 당시 법안 심사를 맡은 법제사법위원회에 의견서를 보내 “법정형 상향 절대 반대”라며 “법정형 자체가 높아지면 기소 및 공소유지가 어려워지고, 가해자도 사력을 다해 부인하기 때문에 피해자를 수사·재판 과정에서 괴롭힌다”고 주장했다. ●형량 높아지면 법원·검찰, 법 적용 꺼려 최진녕 변호사는 21일 “분노를 잠재우는 식으로 입법을 한다면 동종 내지 유사한 범죄와의 형평성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행위에 비해 처벌 수위가 높아지면 법을 제정한 취지보다, 처벌할 때 검찰이나 법원에서 법적용을 꺼리는 문제가 생길 우려도 있다”고 밝혔다. 한 국토위원은 “무기징역 형벌에 대한 우려도 있는 만큼 이 부분은 다시 들여다보겠다”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블링컨 작심발언에도 잠잠한 北

    블링컨 작심발언에도 잠잠한 北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17~18일 방한 중 “북한 주민들은 압제적 정권하에 광범위하고 체계적인 인권 유린을 당하고 있다”며 강한 스파이크를 날렸으나, 북한은 즉각 대응하지 않고 있다.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도 북한 문제가 테이블에 올랐던 만큼 북한은 구체적 내용을 탐색하며 맞대응 수위를 고심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지난 17일자 담화에서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지 않는 한 대화는 없다”고 미국에 경고했으나, 블링컨 장관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서울에서 이틀 연속 북한 인권을 강하게 비난했다. 특히 ‘국가 정책에 따라 자행된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인권 침해’라는 표현은 2014년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국제사법재판소에 회부하도록 권고하면서 쓴 표현이라 북한을 의도적으로 자극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이에 대한 맞대응으로 북한의 군사적 행동까지 예견되지만 21일 현재까지는 조용하다. 북한은 지난 20일 외무성 홈페이지에 한대성 제네바 주재 북한 대표부 대사가 지난 12일 유엔 인권이사회 회의에서 “유엔헌장에 명기된 자주권 존중, 내정 불간섭의 원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특정 나라들을 부당하게 취급하는 정치화되고 차별적인 관행을 중지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발언한 내용을 소개하며 서방국가들이 중국과 북한의 인권 문제를 지적하는 것을 비판하는 데 그쳤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이 중국 압박 차원에서 북한을 연계한 것이기에 이에 반발하면 대응 카드를 초기에 소진해 버리는 꼴이 된다”면서 “상황을 지켜보다가 4월 중하순쯤 미국의 대북정책이 구체화되면 그때 전략적 수를 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방송가 떠난 지 15년…노현정에게 쏟아지는 관심[이슈픽]

    방송가 떠난 지 15년…노현정에게 쏟아지는 관심[이슈픽]

    노현정 전 KBS 아나운서가 故(고) 정주영 회장의 제사에 참여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노현정은 지난 20일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20주기 제사에 참석하기 위해 시어머니인 이행자 여사와 서울 종로구 청운동 옛 자택을 방문했다. 노현정이 방송가를 떠난 지 벌써 15년이 지났다. 방송 활동을 그만둔 노 전 아나운서는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될 때마다 뜨거운 관심을 받는다. 이날 노 전 아나운서는 옥색 한복을 입고 단아한 모습으로 제사에 참석했다. 노현정은 비가 오는 날씨 속 이행자 여사 옆에서 우산을 들고 자택 안으로 들어갔다. 제사에는 노현정 외에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부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정몽일 현대기업금융 대표이사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정몽원 한라 회장 등 현대가 가족들이 청운동 정 명예회장의 옛 자택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편 2003년 KBS 29기 공채 아나운서로 데뷔한 노현정은 2006년 현대그룹 3세 정대선 현대 비에스앤씨 사장과 결혼하면서 재벌가 며느리가 됐다. 정의선 대표의 아버지는 현대그룹 창업주 고 정주영의 아들인 고 정몽우 현대알루미늄 회장이다. 노 전 아나운서는 결혼 후 방송을 중단하고 내조에 전념하고 있다. 슬하에 아들 둘을 두고 있다. 앞서 노 전 아나운서는 지난해 7월에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 결혼식에 모습을 드러냈고, 지난해 10월에는 이행자 여사와 함께 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빈소를 찾은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포토] 정주영 20주기 제사 참석하는 노현정

    [포토] 정주영 20주기 제사 참석하는 노현정

    정대선 현대비에스앤씨 사장의 부인 노현정 전 아나운서와 어머니 이행자 씨가 20일 오후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20주기 제사가 치러지는 정 전명예회장 생전 청운동 자택으로 들어가고 있다. 2021.03.20 연합뉴스
  • [외교통일수첩]순두부찌개로 속이 좀 풀리셨나요

    [외교통일수첩]순두부찌개로 속이 좀 풀리셨나요

    블링컨 장관, 방한 기간 북·중 비판모두발언, 기자회견 통해 전부 공개첫 공동성명 의미 퇴색, 시각차 확인중국 빠진 성명에 中언론 “긍정 평가”정의용·서욱 공동기고..장밋빛 일색“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첫 순방지에 한국이 포함된 것은 한미동맹 중요성, 굳건함을 재확인한 것이란 평가다.” 미 국무·국방장관의 동반 방한을 하루 앞둔 지난 16일 외교부 당국자는 이번 방한 의의를 이렇게 설명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에 대해서는 “2015년 2월 국무부 부장관 취임 직후 한국을 가장 먼저 방문했고, 2015~2016년 부장관으로서 총 다섯 차례 방한하는 등 한미동맹과 한미관계 발전에 상당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블링컨 장관은 방한 첫날인 지난 17일 작심한 듯 북한과 중국을 향해 날선 발언을 쏟아냈다. “북한의 권위주의 정권이 광범위한 학대를 자행하고 있다”, “중국은 홍콩 자치권을 침식하고 대만의 민주주의를 약화시켰으며 신장과 티베트의 인권을 침해하고 남중국해에 영유권을 주장한다.” 바이든 정부의 외교안보 핵심 인사들이 코로나19 장벽을 뚫고 한국을 찾는다는 사실에 고무돼 있던 우리 정부는 무방비 상태로 블링컨 장관의 발언을 접해야 했다. 회담에 앞서 양국 장관의 모두발언은 언론에 공개되기 때문에 적당히 순화시킬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이튿날인 18일 한미 외교국방(2+2) 장관회의가 끝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블링컨 장관은 “북한 주민들이 압제적인 정권 밑에서 광범위하고 체계적인 인권 유린을 당하고 있다”, “중국은 약속을 일관되게 어겼음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다”며 강경 발언을 이어갔다. 회의 직후 양국의 공동성명에서는 “공유 가치에 기반하고 신뢰로 맺어진 한미동맹이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며 한미 사이에 어떠한 이견도 없는 것처럼 돼 있는데 기자회견에서 양국 장관은 서로 다른 얘기만 늘어 놓았다. 양국이 합의한 공동성명보다 기자회견 발언이 더 주목을 끌 수밖에 없었고, 한미 간 시각차만 확인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 공동성명이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한미 양국이 최초로 발표하는 공동문서”라고 의미를 부여했던 외교부의 설명도 무색해졌다.인권, 민주주의를 강조해 온 민주당 기반의 바이든 정부가 북한과 중국의 인권 문제에 목소리를 높이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기도 했다. 하지만 한반도를 둘러싼 열강 틈바구니 속에서 외교 공간을 조금이라도 넓히기 위해 노력하는 한국의 ‘안마당’에 와서 연일 ‘북·중 때리기’에 나선 것은 한국을 동맹국으로서 배려한다는 인상을 주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곤혹스러울 수 밖에 없는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기자회견 직후 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미중 양자 간 하나를 택하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그러한 접근법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반면 소기의 성과를 달성한 블링컨 장관은 5년 전 한국에서 맛 본 순두부찌개를 다시 먹는 모습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하며 중국과의 고위급 협의를 위해 알래스카로 떠났다. 마크 내퍼 국무부 동아태 담당 부차관보는 19일 화상 브리핑에서 블링컨 장관이 한일 순방에서 북한과 중국 등 도전과제를 놓고 아주 치열한 논의를 벌였다며 “성공적 방문”이라고 자평했다. 공동성명에 ‘중국’이 언급되지 않은 것만으로 한국 입장에선 성과일까.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우리의 외교정책의 기조라는 것이 어떠한 특정국을 배척하거나 배격하지 않는다”면서 “우리의 의도가 그런데 그것을 미국이 수용해서 그 공동성명의 형태로 나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중국 언론에선 한미 공동성명에서 중국이 거론되지 않은 것과 관련해 “한국의 합리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일본 언론에선 한국이 대(對)북한·중국 정책과 관련해 엉거주춤한 자세를 보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2+2 기자회견에서 미측은 인권 문제까지 거론하며 속내를 드러냈다. 그런 문제에 대해 한미 간 이견이 적지 않다”고 봤다. 그런데도 우리 정부는 방한 성과에 더 주목하는 분위기다. 정 장관과 서욱 국방부 장관은 공동기고문에서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이 협력할 때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데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 “2+2협력체가 가까운 시일 내에 개최될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구체적 결실을 맺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밋빛 전망보다는 충분한 준비 기간 없이 ‘손님’을 맞았다가 난처한 상황에 처한 이번 회담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복기하는 게 우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분노’ 북한 “단교, 문 닫는다” 말레이 “그래? 48시간 내 떠나라” [이슈픽]

    ‘분노’ 북한 “단교, 문 닫는다” 말레이 “그래? 48시간 내 떠나라” [이슈픽]

    말레이 “북, 단교 결정 깊은 유감” 공식 성명“北결정, 우호관계 무시…부당·확실히 파괴적”북, ‘자금세탁’ 北사업가 美 인도에 단교 결정북한과 말레이시아의 외교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았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19일 북한의 단교(斷交) 선언과 관련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쿠알라룸푸르 주재 북한 대사관 직원들에게 48시간 이내 떠날 것을 명령하는 맞대응 조치를 단행했다. 또 2017년 ‘김정남 암살 사건’ 이후 사실상 폐쇄된 주평양 말레이시아 대사관의 철수를 공식 발표했다. 김정남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 형제로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살해를 당했다. 북한은 불법 자금세탁 혐의를 받고 있는 자국 국민을 말레이시아 정부가 미국에 인도한 데 대해 “미국에 무턱대고 아부한 말레이시아가 특대형 범죄 행위를 저질렀다”며 “배후조종자와 미국 역시 응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때 우호적 관계였던 두 나라는 일련의 사건들을 거치며 험악한 독설을 내뱉는 감정의 밑바닥까지 드러내게 됐다. 주말레이 北대사관 “맞다, 문 닫을 것”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날 오후 성명을 통해 “북한의 3월 19일 (단교) 결정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이번 결정은 비우호적이고, 건설적이지 못하며 상호존중 정신과 국제사회 구성원간의 우호관계를 무시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북한의 일방적 결정은 지역의 평화, 안정, 번영을 촉진하는데 있어 부당하고, 확실히 파괴적”이라고 강조했다.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관 역시 이날 자국의 단교 선언에 따라 대사관 문을 닫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유성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 대리는 이날 “맞다. 우리는 문을 닫을 것”이라면서 “직원들과 계획을 논의하고 있으며, 본국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뉴스트레이츠타임스가 보도했다. 김 대사 대리는 평양의 추가 지시를 기다린다면서 더 이상의 언급을 피했다. 다만, 북한 대사관의 공식 성명이 발표될 것인지 묻자 “고려 중”이라고 답했다. 말레이시아 외교가에 따르면 북한 대사관은 쿠알라룸푸르 서부 부킷 다만사라(Bukit Damansara) 지역에 있다. 이날 북한 대사관 앞에는 말레이시아 취재진이 몰려든 것으로 전해졌다.北 “특대형 적대행위 말레이와 단절” 이날 북한 외무성은 말레이시아가 북한인 사업가 문철명(56)씨를 불법 자금세탁 등 혐의로 미국에 인도한 사건과 관련해 외교관계 단절을 선언하고, 미국에도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문씨가 대북제재를 위반해 술과 시계 등 사치품을 북한에 보냈고, 유령회사를 통해 돈세탁을 했다며 2019년 5월 말레이시아에 신병 인도를 요청했다. 문씨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말레이시아 법원은 같은 해 12월 인도를 승인했고, 말레이시아 대법원은 이달 초 신병 인도 거부를 요청한 문씨의 상고를 기각해 이를 확정했다. 외무성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낸 성명에서 “17일 말레이시아 당국은 무고한 우리 공민을 범죄자로 매도해 끝끝내 미국에 강압적으로 인도하는 용납 못 할 범죄행위를 저질렀다”면서 “특대형 적대행위를 감행한 말레이시아와의 외교관계를 단절한다는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北 “말레이, 미국에 무턱대고 아부…배후조종자·美도 응당 대가 치를 것” 외무성은 “문제의 우리 공민으로 말하면 다년간 싱가포르에서 합법적인 대외무역 활동에 종사해온 일꾼으로서 그 무슨 ‘불법자금세척’에 관여하였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날조이고 완전한 모략”이라면서 “(말레이시아가) 그를 입증할 만한 똑똑한 물질적 증거를 단 한 번도 내놓지 못한 것만 보아도 잘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외무성은 또 송환 사건 직후 말레이시아 법기관의 주요 인물들이 현지 미국 대사의 술좌석에 초청돼 사례금을 약속받고 ‘무장장비 무상제공’ 흥정판까지 벌여놓았다며 말레이시아 당국을 거칠게 비난했다. 이어 “조미(북미) 관계는 70여 년 동안 기술적으로 전쟁 상태”라면서 “말레이시아 당국은 우리 국가의 최대 주적인 미국에 무턱대고 아부하여 죄 없는 우리 공민을 피고석에 앉혀놓은 것도 모자라 끝끝내 미국에 인도함으로써 자주권 존중에 기초한 두 나라 관계의 기초를 여지없이 허물어버렸다”고 질타했다. 외무성은 “쌍방 사이에 초래될 모든 후과에 대한 책임은 말레이시아 당국이 전적으로 지게 될 것”이라면서 “이번 사건의 배후조종자·주범인 미국도 응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말레이-北, 김정남 암살 사건 이후 냉랭대사 맞추방, 주말레이대사관 폐쇄 말레이시아와 북한은 1973년 외교 관계를 수립한 후 우호적으로 지냈으나 2017년 2월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VX신경작용제로 암살당한 뒤 급격히 멀어졌다. 두 나라는 상대국 대사를 맞추방했고, 주평양 말레이시아 대사관은 폐쇄된 상태다. 쿠말라룸푸르의 북한 대사관에는 대사 없이 외교관 2∼3명과 이들의 가족, 행정직원 등 10여명이 현재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단교 결정에 따라 이들은 일시 폐쇄가 아니라 아예 철수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외교 전문가는 “북한 직원들이 일시적으로 본국으로 돌아가는 ‘폐쇄’가 아니라 ‘철수’를 하려면 부동산, 집기류 등 정리 때문에 준비 기간이 걸릴 수 있다”고 추정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속보] 北 단교선언에 말레이 “北대사관, 48시간 내 떠나라” 맞불

    [속보] 北 단교선언에 말레이 “北대사관, 48시간 내 떠나라” 맞불

    말레이시아 정부가 북한의 단교(斷交) 선언과 관련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쿠알라룸푸르 주재 북한 대사관 직원들에게 48시간 이내 떠날 것을 명령하는 맞대응 조치를 단행했다. 또 2017년 ‘김정남 암살 사건’ 이후 사실상 폐쇄된 주평양 말레이시아 대사관의 철수를 공식 발표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19일 오후 성명을 통해 “북한의 3월 19일 (단교) 결정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이번 결정은 비우호적이고, 건설적이지 못하며 상호존중 정신과 국제사회 구성원간의 우호관계를 무시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북한의 일방적 결정은 지역의 평화, 안정, 번영을 촉진하는데 있어 부당하고, 확실히 파괴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북한 외무성은 말레이시아가 북한인 사업가 문철명(56)씨를 불법 자금세탁 등 혐의로 미국에 인도한 사건과 관련해 외교관계 단절을 선언하고, 미국에도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정주영 명예회장 20주기… 현대家 조용한 추모

    정주영 명예회장 20주기… 현대家 조용한 추모

    오는 21일 현대그룹 창업주 정주영 명예회장의 20주기를 맞아 고인의 업적과 철학을 기리는 조용하면서도 다채로운 추모행사가 열린다. 아산 정주영 20주기 추모위원회는 18일 ‘청년 정주영, 시대를 통하다’란 주제로 다양한 추모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서울 종로구 현대자동차그룹 계동사옥에는 정 명예회장의 흉상이 설치됐다. 추모 사진전은 본관 로비에서 22일부터 4월 2일까지 진행된다. 사진전은 정 명예회장이 생전 강조한 5가지 정신인 ‘도전·창의·혁신·나눔·소통’을 테마로 한다. 또 정 명예회장의 집무실을 그대로 재현하고 그 옆에 현대차 최초의 독자모델 포니와 포니를 재해석한 ‘아이오닉5’의 전기 콘셉트카 ‘45’를 함께 전시한다. 온라인 추모 사진전은 ‘아산정주영닷컴’(www.asan-chungjuyung.com)에서 9월 20일까지 진행된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고인의 사진과 함께 강연·인터뷰·자서전에 실린 어록을 담은 추모집 ‘영원의 목소리’를 발간하고 전국 도서관에 배포한다. 현대중공업은 울산 현대예술관 미술관에서 ‘아산 정주영’ 사진전을 열고 고인의 생전 모습을 담은 사진 140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19일에는 현대중공업 본관 로비에 있는 흉상 앞에서 추모식을 연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사옥 로비에 정 명예회장의 흉상을 세우고 추모전 ‘불굴의 도전 정신’을 진행하며 고인을 추모한다. 매년 기일 전날인 20일 종로구 청운동 자택에 함께 모여 했던 정 명예회장의 제사를 비롯한 가족의 추모행사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대폭 축소해 조촐하게 진행된다. 8월 16일인 정 명예회장의 부인 변중석 여사의 14주기 제사도 앞당겨 함께 지낸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한 범현대가 가족과 그룹 임직원은 21일 이전에 경기 하남시 창우동 선영을 찾아 참배할 예정이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차별금지법’ 발의·폐기 반복만 14년… 절박하게 밀어붙여 통과시켜야

    ‘차별금지법’ 발의·폐기 반복만 14년… 절박하게 밀어붙여 통과시켜야

    ‘이슬기 기자의 대담한 언니들’은 사회 각 분야에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는 ‘대담한’ 언니들의 대담입니다.함께 세상을 바꾼, 혹은 바꿀 지혜를 나누고 힘을 얻어 가는 장입니다. ‘언니’는 사전에도 나와 있듯 성별 관계없이 동성의 손위 형제에게도 쓰는 말이므로 여성만 소환하지는 않습니다. 아시다시피 ‘멋있으면 다 언니’입니다.이은용, 김기홍, 변희수. 최근 두 달 새 전해진 그들의 부고는 사람들에게 잠시 망각했던 ‘차별금지법’을 다시 소환했다. 성소수자라는 존재 자체가 족쇄였던 그들의 세상살이가 ‘차별금지법이 있었다면 덜 팍팍하지 않았을까’ 생각하니 안타깝다. 국민 88.5%가 지지한다는 차별금지법은 14년째 답보 상태다. 2006년 노무현 정부 당시 국가인권위원회가 입법을 권고하고 이듬해 법무부 안으로 발의된 이후 7번 발의됐지만 철회·폐기를 반복했다. 21대 국회에서도 차별금지법은 발의됐다.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지난해 6월 어렵게 공동발의 요건인 10명을 채워 8번째 차별금지법안을 발의했다. 이 법이 통과됐더라면 적어도 변희수 전 하사를 강제 전역 처분한 국방부에 인권위가 시정을 권고하고, 이행하지 않으면 강제금을 부과하거나 징벌적 손해배상 청구도 가능했을지 모른다. 왜 차별금지법은 늘 제자리걸음일까. 21대 국회에서는 다른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 지난 9일 차별금지법을 대표발의한 장 의원과 공동발의자인 더불어민주당 권인숙 의원을 만나 물었다.-지난 3일 저녁, 변 전 하사의 부고가 전해졌습니다. 소식을 듣고 어땠나요. 장혜영 그날 저녁 늦게 뉴스를 봤는데, 너무 충격적이었어요. 어떤 기분을 느껴야 할지 모르겠는 기분이었어요.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애도의 시간을 갖는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첫말을 썼던 기억이 나요. 권인숙 저는 다음날 새벽에 일어나서 확인했는데, 그냥 멍해서… 장지에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보좌관한테 얘기를 하려는데 확 올라오더라고요. 사람이 마음으로 우는 게 뭔지 알겠더라구요. -변 전 하사가 떠나고, 차별금지법에 관한 논의가 다시 불붙고 있습니다. 장 의원님이 지난해 6월 대표 발의한 법안에 권 의원님이 공동 발의했어요. 당시 장 의원님은 국회의원 모두에게 동참을 호소하는 편지를 띄웠고, 권 의원님은 이동주 의원과 함께 이름을 올린 민주당 의원 두 명 중 한 명이었어요. 당시 심정과 주변 반응이 어땠나요. 장혜영 차별금지법은 21대 총선 당시 정의당의 대표 공약이었어요. 그동안 발의됐던 법안과 내용이 크게 다르지 않아 내용보다 ‘어떻게 발의해서 캠페인할까’가 중요했어요. 21대 국회에 시민사회에서 활동하던 분들이 많이 들어왔어요. 이렇게 차별금지법에 우호적인 분들이 많았던 적이 없어서 하루라도 빨리 발의해 21대 국회의 차별성을 보여 줘야겠다 생각했어요. 하지만 공동발의할 의원님을 찾으려 연락하면 가치에는 공감해도 현실적 이유들로 마다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권인숙 보좌진이 엄청 반대했을 거예요. 워낙 격렬하게 몇 주 동안 (문자·전화 공세를) 감당해야 하니까…. 장혜영 맞아요. 공동발의에 대한 책임 범위가 의원 개인을 넘어선다는 말을 많이 하셨어요. ‘이것(차별금지법)이 무엇인지 알고 같이 감당하겠다’는 권 의원님의 말씀에 정말 감사했어요. 권인숙 일단 저희 보좌진은 아무도 반대하지 않았고요(웃음). 민주당에서는 당론으로까지 됐다가 발의자가 철회했던 법안이기도 해 경험치가 안 좋았을 거예요. 지역구 등에서 공격을 심하게 받아 본 경험들도 있고… 다들 힘들었을 거예요. -기독교계 일부에서 “우리는 이미 양성평등기본법, 장애인차별금지법 등 개별적 차별금지법이 있다”는 논리를 폅니다. 장혜영 존재의 역설인데요. 그 법들로 충분했다면 이 논의가 나오지 않겠죠. 그런 발화 자체가 차별과 편견을 더 확장하는 측면이 많고요. 권인숙 저희에게는 사실 장애인차별금지법밖에 없어요. 양성평등기본법은 차별금지법이 아니고요.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우리 사회의 기본 기준을 제시해 주는 거예요. ‘이 정도는 하지 말자’는 선을 알려 주는 것이고, 개별적으로는 꼼꼼하게 따져 해결해야 할 부분이 많죠. 장혜영 차별금지법 제정은 사회 발전의 성과를 남기는 일일 수 있어요. 우리 사회가 완전히 평평한 게 아니라 울퉁불퉁하다는 걸 인정하는 거죠. 사회 발전을 위한 규칙들을 만드는 건데, 그 기준이 필요 없다는 건 기존의 울퉁불퉁함을 유지하고 싶다는 것이고, 그런 사람들이 법안의 발목을 잡고 있고요.-현재 차별금지법이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인 것으로 아는데. 장혜영 비교섭단체의 절절한 설움이 있었어요. 당 대표, 원내대표, 여야 할 것 없이 법사위 위원 한 분 한 분 찾아 뵙고 열심히 한다고는 했지만, 국회 내 정치 역학이 있잖아요. 여러 정치적 이해관계를 고려해 결정하는 것이라 논의를 진척시키는 게 어려웠어요. -민주당 이상민 의원이 준비하는 ‘평등법’에 의원 20여명이 이름을 올렸다는 얘기가 전해지는데요. 권인숙 저도 평등법에 공동발의자로 이름을 올렸는데, 종교계와의 조율이 쉽지 않은 모양이에요. (이 의원이) 조문 하나하나를 놓고 지역구 의원들을 끌어들이는 과정에서 고민이 많으셨어요. 변 전 하사 사건을 계기로 다들 급박함을 느끼고 변화하는 것 같아요. 지금까지는 지역 내 기독교 일부 조직의 저항과 반대가 워낙 거세 위축돼 있었지만 더이상 이럴 순 없다는 거죠. 더이상의 핑계는 의미가 없어진 상황이에요. 다수 의원들이 조직적 저항을 감수하겠다는 선언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봅니다. 장혜영 그래서 초반에 ‘당론으로 했으면 좋겠다’는 요청을 드렸었어요. 개별 의원이 짊어지고 가는 게 아니라 당이라는 우산 안에 있으면 행동하기 훨씬 더 편안하니까요. 이 의원께서 최대한 많은 의원들과 공동발의하려는 건 그런 맥락이라고 봐요. 이 의원님 안이 발의되면 차별금지법을 더욱 폭넓게 논의하는 물꼬가 될 거예요. 공식적으로 논의되는 것 그 자체가 중요하죠.-국민 10명 중 9명이 원한다는데, 왜 지금껏 차별금지법 제정은 제자리일까요. 권인숙 ‘성평등’이라는 말이 들어가면 난리가 나는 사태를 경험했던 분들이 국회에는 있죠. 20대 국회 선거 때도 ‘동성애 옹호 후보 낙선 운동’ 하는 식으로 표적이 됐던 경험들이 있고요. 장혜영 (반대 진영에서) 약한 고리를 전략적으로 건드리고 있다는 생각도 들어요. 차별금지법이 포괄하는 영역이 광범위한데, 그중에서도 가장 심한 편견을 갖고 있는 성소수자 문제로 프레임을 만들어 버리니까… 상대적으로 더 큰 연대를 이루지 못하고, 성소수자 진영의 운동처럼 여겨지는 거죠. 권인숙 차별금지법 제정을 지지하는 측이 상대적으로 국회에서 강력한 로비활동을 거의 못하고 계세요. 기독교계 일부는 지역구마다 결집돼 있고, 교회들이 중심이 돼 직접 힘을 행사하는 데 비해서요. 기독교계에서도 차별금지법을 찬성하는 의견이 40% 이상으로 반대하는 분들보다 많고, 20대 국회 때도 동성애를 찬성한다는 이유로 ‘오적’으로 꼽혔던 국회의원들이 대부분 당선됐어요. 그게 사람들 투표 기준이 되지는 않는데, 조직화된 소수의 결집된 힘을 훨씬 민감하게 체감하는 거예요. 장혜영 정말 놀랐던 게 “차별금지법을 완전히 잊고 있다가 다시 생각이 났다”고 하시는 의원들이 있었어요. 제 주변에는 사적·공적으로 함께하는 성소수자들이 있어 그들의 인권이 얼마나 존중받지 못하는지 아니까 당면한 우선순위 의제거든요. 21대 국회의원 모든 분들에게 단 한 명의 동성애자 친구라도 있었다면, 이렇게까지 잊혀진 존재가 될 수 있을까 싶었어요. 권인숙 악순환의 고리죠. 우리 사회는 억압과 혐오가 심하니까 자기 정체성을 드러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요. 그러니까 자기 가까이에 성소수자가 있다는 걸 실감하지 못해요. -주제를 바꿔 보겠습니다. 정치하는 여성으로서 지난 9개월을 돌아보니 어떤가요. 장혜영 정치하는 남성들은 이런 질문 안 받죠. ‘여성 국회의원’은 굉장히 중요한 정체성이지만. 그것이 유리천장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게 필요했어요. ‘청년 대표’, ‘여성 대표’라고는 하는데 ‘인간 대표’로는 절대 안 쳐 주는 유리천장이 있다고 느꼈거든요. 여성 의원이 일반적인 의제를 다루는 걸 이례적으로 생각하거나, 반대로 여성 의제를 다루면 ‘쟤는 여성 의제만 해’라는 식의 시선도 있고요. 권인숙 큰 정당에 있기 때문에 비례대표로서 여성 의제를 잘 대변해야 하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중요 책무였어요. 먼저 낙태죄 폐지에 관한 사회적 논의가 중요했어요. ‘온라인 그루밍 처벌법’ 통과와 교육위원회에서 성평등 교육의 의미를 강조한 것은 9개월간의 활동으로서는 괜찮았다 싶어요. -장 의원님은 지난 1월 김종철 전 정의당 대표에 의한 성추행 피해 사실을 밝혔습니다. 당시 권 의원님은 언론 인터뷰에서 “그분(장 의원)을 믿어 주는 것이 가장 큰 지지”라고 했고요. 김 전 대표나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에서도 보여지듯 미흡한 정치권 성평등 실현을 위해 무엇이 급선무인가요. 장혜영 문제를 문제라 인정하는 데서 시작해야 해요. 제가 던졌던 메시지 중 명확한 것은 ‘리더도 예외는 없다’는 거였어요. 가해자도 피해자도 도망칠 곳은 없었던 거죠. 전면 쇄신하려면 먼저 문제를 인정해야 하는데, 이걸 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많아요. 직시하지 않으면 풀 길이 없는데 말이죠. 권인숙 국회는 성평등과 관련해 가장 노력하지 않는 곳 같아요. 광역단체장들이 이렇게 무너지는 일들이 벌어지는데 저 같은 전문가한테 자문하는 사람이 극히 드물더라고요. -마지막으로 두 분이 생각하는 차별금지법 통과를 위한 돌파구는 무엇인가요. 권인숙 온라인 그루밍 처벌법을 통과시키느라고 엄청 고생했어요. ‘위장 수사’에 대한 인권적인 해석, 검경 간 수사 방식에 관한 의견 차 등을 좁히기 어려웠는데 저와 보좌진의 ‘광기’로 진행시켰어요. 관계자들을 만나 독촉하면서 가능한 모든 자원을 총동원하는 과정이었죠. 평등법, 차별금지법이 상정되면 발의했던 사람들이 총동원돼야 합니다. 국회의원들이 양심에 호소하든, 언론을 움직이든, 의원 총회에서 울고 불고 하든 모든 걸 동원해서 밀어붙여야 해요. 의지이고, 전투의 문제거든요. 장혜영 전적으로 공감하고요. 전면전밖에는 답이 없어요. 너무나 오래됐고 진영화돼 있는 싸움이어서… 저는 차별금지법을 의견의 대립인 것처럼 다루는 데 동의하지 않아요. ‘성소수자의 자유만큼 반대할 자유도 존중돼야 한다’는 식의 기계적 양비론을 내세우는데, 그건 하나의 프레임에 불과해요. 이건 의견의 대립이 아니라 차별과 폭력으로부터 시민을 지키는 문제예요. 사람이 더 죽으면 안 되잖아요.
  • 美, 쿼드·北인권 성명서 뺐지만 노골적 中때리기… 난제 여전한 韓

    美, 쿼드·北인권 성명서 뺐지만 노골적 中때리기… 난제 여전한 韓

    ‘바이든 시대’의 한미·북미 관계는 물론 동북아 정세의 바로미터로 여겨진 11년 만의 미 국무·국방부 장관 동반 방한에서 미측은 대중 강경발언을 쏟아내면서도 북핵 문제 해결에서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한미 양측은 “외교안보정책의 근간, 세계사적으로 유례없는 동맹 성공의 모범”(문재인 대통령), “한미 동맹만큼 중요한 관계는 없다”(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며 동맹의 의미를 강조했고, 바이든 행정부가 재검토 중인 대북 정책에 대한 ‘긴밀한 소통’과 ‘완전한 조율’을 다짐했다. 트럼프 행정부 초기, 북핵 해법을 둘러싼 이견을 조율하느라 청와대가 애를 먹었던 점을 감안하면, 일찌감치 한미 동맹의 공고한 기반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하지만 미국이 표면적으론 양자택일을 압박하지 않았다고는 해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복원에 집중하고 있는 문 대통령으로선 이전보다 고차방정식 양상을 띤 미중 갈등 속에 국익을 극대화해야 하는 난제를 떠안게 됐다.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18일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의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약속을 일관되게 어겼음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다”며 “중국의 공격적 행동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정, 안보, 번영에 어떤 어려움을 낳고 있는지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동맹 간 공통된 접근법을 취하는 게 더 중요해졌다. 중국의 반민주주의적 행동에 대항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했다. 전날 홍콩과 대만, 신장·티베트, 남중국해 등 중국이 민감하게 여기는 사안들을 나열한 데 이어 거듭 ‘중국 때리기’에 나선 것이다. 18일(현지시간) 미 알래스카에서 열리는 바이든 행정부 들어 첫 미중 고위급 회담을 앞둔 포석으로 읽힌다. 다만 미측은 오후에 청와대에서 50분간 문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는 “중국과는 적대적, 협력적, 경쟁적 관계라는 복잡성이 있다”면서 “한국과 긴밀히 협의해 도전과제를 극복해 나가고자 한다”고 수위를 조절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미측은 한중 관계가 복잡한 측면이 있다는 걸 이해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미일 2+2 공동성명과 달리 한미 2+2 공동성명에는 중국에 대한 직접적 견제 문구도 없었다.남북관계 복원의 ‘열쇠’를 쥔 동시에 최대 교역상대국으로 중국을 둔 한국의 입장이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국 주도의 중국 견제 협의체로 평가받는 ‘쿼드’(미국·일본·인도·호주) 구상과 관련, 2+2 회의와 청와대 접견에서 논의가 없었던 점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미측은 북핵 문제와 관련, 중국 역할론을 부각시켰다. 블링컨 장관은 2+2 공동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영향력을 활용해 북한이 비핵화로 나올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엔 결의에 따라 모든 제재를 완전히 이행할 책임이 중국에도 있다”면서 “‘할 몫을 다 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2+2 공동성명에는 ‘북핵·탄도미사일 문제가 동맹의 우선 관심사’라는 표현이 들어가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표현은 빠졌다. 전날 회담 자료에서 한국 외교부는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에 진전을 가져오기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협의했다”고 했었다. 이견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청와대는 “모든 문제들이 완전히 조율된 대북전략하에 다뤄져야 한다는 표현에 함축된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포함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실현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면서 “미국과 긴밀한 공조·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측도 “대북정책 검토 과정에서 열린 자세로 한국과 긴밀히 소통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실질적 동력을 만드는 계기가 됐고, 북핵 문제에 우선순위를 부여하며 해결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면서 “특히 남북 관계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북미 관계와 남북 관계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선순환 관계임을 공감했다”고 평가했다. 한국 정부가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싱가포르 북미 합의 계승 여부와 관련, 블링컨 장관은 KBS 인터뷰에서 “한국 파트너들에게 그들의 관점을 충분히 알 수 있도록 매우 주의 깊게 들었다”고 답했다. 공동성명에는 전날 블링컨 장관이 작심 비판한 북한 인권 문제도 포함되지 않았는데, 미측도 이 부분을 넣자고 요구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도 “북한 인권문제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블링컨 장관은 인터뷰에서 “북한 인권은 우리가 알고 있는 가장 심각한 인권 상황 중 하나”라며 인권 이슈를 묻어 두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이처럼 한층 복잡해진 동북아 정세 속에 청와대의 고민도 커질 전망이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인터뷰에서 “미중 중 하나를 택하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미중이 그런 요구를 해 온 적도 없다”고 밝힌 데서도 복잡한 속내가 읽혀진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한미가 이견이 있음이 확인됐다”면서도 “공동성명에는 매끄럽게 포장함으로써 향후 이견을 좁힐 수 있도록 했다”고 평가했다. 우정엽 세종연구소 미국연구센터장은 “공동성명과 양국 외교장관의 발언 간 차이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최선희 “美, 적대정책 철회 먼저”

    최선희 “美, 적대정책 철회 먼저”

    北, 바이든 행정부 접촉 시도 재확인블링컨, 기자회견서 ‘北인권 유린’ 비판전문가 “한동안 양국 힘겨루기 계속”북한이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 없이는 대화에 나서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향후 북미 관계에 난항이 예상된다. 미국에 대화의 조건을 먼저 제시하라는 것이지만, 미국 역시 압박과 외교 모두 고려하겠다는 원칙적 입장만 밝히고 있어 한동안 팽팽한 기싸움이 이어질 전망이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의가 열리는 18일 오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조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달 중순부터 뉴욕 등의 경로로 접촉해 온 사실을 재확인하며 “이미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이 철회되지 않는 한 그 어떤 조미(북미) 접촉이나 대화도 이루어질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따라서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이러한 미국의 접촉 시도를 무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미국에서 ‘북조선 위협’, ‘완전한 비핵화’, ‘추가 제재와 외교’ 등의 발언이 나온 것에 대해 “우리를 심히 자극했다”면서 “마주 앉기 위해서는 시작부터 태도를 바꾸라”고 요구했다. 이어 “새로운 변화를 감수할 준비도 안 돼 있는 미국과 마주 앉아선 아까운 시간만 낭비하게 된다”며 “싱가포르나 하노이에서와 같은 기회를 다시는 주지 않을 것임을 명백히 한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바이든 행정부 역시 유화책을 제시할 마땅한 계기가 없다는 점이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 주민들은 압제적인 정권 아래서 광범위하고 체계적인 인권 유린을 당하고 있다”며 인권 문제를 또 거론했으며, 방송 인터뷰에서도 “북한 인권은 우리가 전 세계에서 알고 있는 가장 심각한 인권 상황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양국 공동성명에도 “국제사회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완전히 이행하는 것이 중요함을 확인했다”고 명시해 외교적 옵션보다는 압박 옵션에 무게를 뒀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미국에 조건을 특정하지 않고 여러 가지를 열거한 것은 대화의 여지를 남겨 둔 것”이라며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이 원하는 제재 일부 해제나 연합훈련 중단을 제시하긴 어렵고, 북한이 민감해하는 인권 문제를 공개적으로 제기하고 있어 한동안 힘겨루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한미 “북핵·탄도미사일 우선 관심사”… ‘한반도 비핵화’는 빠져

    한미 “북핵·탄도미사일 우선 관심사”… ‘한반도 비핵화’는 빠져

    미중 간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한국을 찾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연일 중국에 대한 강경 발언을 쏟아내며 기선 제압에 나섰다. 그러면서도 북핵 해결에서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훼손하지 말라는 경고성 메시지인 동시에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중국이 적극적으로 나서라는 촉구의 메시지가 동시에 담겼다는 분석이다. 블링컨 장관은 18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의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약속을 일관되게 어겼음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다”며 “중국의 공격적인 행동이 인도·태평양 지역 안전에 어떤 어려움을 낳고 있는지 논의했다”고 말했다. 전날 블링컨 장관이 한미 외교장관 회담 모두발언에서 홍콩 자치권, 대만 민주주의, 신장·티베트 인권, 남중국해 영유권을 일일이 나열하며 중국의 인권법 위반을 강조한 데 이어 하루 만에 생중계되는 회견 현장에서 ‘중국 때리기’에 나선 것이다. 18일(현지시간) 미 알래스카에서 열리는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도 이 부분을 짚고 넘어가겠다는 조 바이든 정부의 의도가 엿보인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이런 시기일수록 중국의 반민주주의적 행동에 대항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는데, 이는 첫 순방지로 택한 한국, 일본 등 동맹국의 힘을 모아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북핵 문제와 관련해선 중국 역할론을 부각시켰다. 블링컨 장관은 “북한의 모든 경제적 관계가 중국을 통해 이뤄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면서 “중국이 효과적으로 영향력을 활용해 북한이 비핵화로 나올 수 있게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완전히 이행할 책임이 중국에도 있다”면서 “중국에 대해 할 몫을 다 하라는 것”이라고 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은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할 경우 중국이 대북 제재에 동참할 것을 요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2+2 회의에서 채택된 공동성명에서는 2018년 북미 싱가포르 공동성명에 담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용어가 빠졌다. 전날 한미 외교장관 회담 직후 외교부가 내놓은 자료에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에 진전을 가져오기 위한 양국 간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협의했다”고 나와 있는데 정작 양국 간 합의의 결과물인 공동성명에는 이 부분이 담기지 않은 것이다. 이를 놓고 한미 간 이견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외교부 당국자는 “준비 기간이 짧아 간략한 버전의 공동성명을 만드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블링컨·오스틴 장관을 접견하는 자리에서 “한미 양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해 빈틈없는 공조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공동성명에 들어간 “북한의 핵·탄도미사일 문제가 동맹의 우선 관심사”라는 부분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미 간 대북 전략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양국이 위협에 대한 인식을 공유했다는 점을 보여 주는 대목이라는 것이다. 조성렬 연구위원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장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북한의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당면한 위협을 감소시키는 쪽으로 대북 전략의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성명에 전날 블링컨 장관이 작심 비판한 북한 인권 문제는 포함되지 않았는데, 미측도 이 부분을 넣자고 요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일 2+2 회의에서 채택한 공동성명과 달리 중국에 대한 직접적인 견제 문구도 없었다. “규범에 기초한 국제질서를 훼손하고 불안정하게 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한다”며 에둘러 중국을 암시했을 뿐이다. 예상됐던 대로 한미일 3국 협력의 중요성도 공동성명에 포함됐다. 한국 신남방정책과의 연계 협력을 통해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지역을 만들기 위한 한미 간 협력을 지속한다는 내용도 성명에 담겼다. 관심을 모았던 미국의 쿼드(Quad·미국, 일본, 호주, 인도가 참여한 4개국 협의체) 가입 제안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블링컨 장관은 쿼드에서 다루는 여러 현안에 대해 “한국과도 매우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이는 한국의 협조를 간접적으로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한미가 중국과 북한 문제를 둘러싸고 이견이 있음이 확인됐다”면서도 “그럼에도 공동성명에는 이견을 드러내지 않고 외교적으로 매끄럽게 포장함으로써 향후 국장급 협의체를 통해 이견을 좁히고 협력할 수 있도록 했다”고 평가했다. 우정엽 세종연구소 미국연구센터장은 “미국 국무·국방 장관의 아시아 순방은 중국 견제를 위해 정치적 연대를 강화하려는 목적임이 분명해졌다”며 “한미 공동성명과 양국 외교장관의 발언 간 차이를 한미가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한미동맹 확인 했지만 한반도 비핵화 빠졌다

    한미동맹 확인 했지만 한반도 비핵화 빠졌다

    성명에 ‘北비핵화·中견제’ 안 넣어 文정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감안美 “도전과제 극복하자” 수위 조절 韓, 미중 갈등 속 중재자 역할 부담‘바이든 시대’의 한미·북미 관계는 물론 동북아 정세의 바로미터로 여겨진 11년 만의 미 국무·국방부 장관 동반 방한에서 미측은 대중 강경발언을 쏟아내면서도 북핵 문제 해결에서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한미 양측은 “외교안보정책의 근간, 세계사적으로 유례없는 동맹 성공의 모범”(문재인 대통령), “한미 동맹만큼 중요한 관계는 없다”(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며 동맹의 의미를 강조했고, 바이든 행정부가 재검토 중인 대북 정책에 대한 ‘긴밀한 소통’과 ‘완전한 조율’을 다짐했다. 트럼프 행정부 초기, 북핵 해법을 둘러싼 이견을 조율하느라 청와대가 애를 먹었던 점을 감안하면, 일찌감치 한미 동맹의 공고한 기반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하지만 미국이 표면적으론 양자택일을 압박하지 않았다고는 해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복원에 집중하고 있는 문 대통령으로선 이전보다 고차방정식 양상을 띤 미중 갈등 속에 국익을 극대화해야 하는 난제를 떠안게 됐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18일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의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약속을 일관되게 어겼음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다”며 “중국의 공격적 행동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정, 안보, 번영에 어떤 어려움을 낳고 있는지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동맹 간 공통된 접근법을 취하는 게 더 중요해졌다. 중국의 반민주주의적 행동에 대항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했다. 전날 홍콩과 대만, 신장·티베트, 남중국해 등 중국이 민감하게 여기는 사안들을 나열한 데 이어 거듭 ‘중국 때리기’에 나선 것이다. 18일(현지시간) 미 알래스카에서 열리는 바이든 행정부 들어 첫 미중 고위급 회담을 앞둔 포석으로 읽힌다.다만 미측은 오후에 청와대에서 50분간 문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는 “중국과는 적대적, 협력적, 경쟁적 관계라는 복잡성이 있다”면서 “한국과 긴밀히 협의해 도전과제를 극복해 나가고자 한다”고 수위를 조절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미측은 한중 관계가 복잡한 측면이 있다는 걸 이해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미일 2+2 공동성명과 달리 한미 2+2 공동성명에는 중국에 대한 직접적 견제 문구도 없었다. 남북관계 복원의 ‘열쇠’를 쥔 동시에 최대 교역상대국으로 중국을 둔 한국의 입장이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국 주도의 중국 견제 협의체로 평가받는 ‘쿼드’(미국·일본·인도·호주) 구상과 관련, 2+2 회의와 청와대 접견에서 논의가 없었던 점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미측은 북핵 문제와 관련, 중국 역할론을 부각시켰다. 블링컨 장관은 2+2 공동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영향력을 활용해 북한이 비핵화로 나올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엔 결의에 따라 모든 제재를 완전히 이행할 책임이 중국에도 있다”면서 “‘할 몫을 다 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2+2 공동성명에는 ‘북핵·탄도미사일 문제가 동맹의 우선 관심사’라는 표현이 들어가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표현은 빠졌다. 전날 회담 자료에서 한국 외교부는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에 진전을 가져오기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협의했다”고 했었다. 이견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청와대는 “모든 문제들이 완전히 조율된 대북전략하에 다뤄져야 한다는 표현에 함축된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포함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실현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면서 “미국과 긴밀한 공조·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측도 “대북정책 검토 과정에서 열린 자세로 한국과 긴밀히 소통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실질적 동력을 만드는 계기가 됐고, 북핵 문제에 우선순위를 부여하며 해결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면서 “특히 남북 관계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북미 관계와 남북 관계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선순환 관계임을 공감했다”고 평가했다. 한국 정부가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싱가포르 북미 합의 계승 여부와 관련, 블링컨 장관은 KBS 인터뷰에서 “한국 파트너들에게 그들의 관점을 충분히 알 수 있도록 매우 주의 깊게 들었다”고 답했다. 공동성명에는 전날 블링컨 장관이 작심 비판한 북한 인권 문제도 포함되지 않았는데, 미측도 이 부분을 넣자고 요구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도 “북한 인권문제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블링컨 장관은 인터뷰에서 “북한 인권은 우리가 알고 있는 가장 심각한 인권 상황 중 하나”라며 인권 이슈를 묻어 두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이처럼 한층 복잡해진 동북아 정세 속에 청와대의 고민도 커질 전망이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인터뷰에서 “미중 중 하나를 택하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미중이 그런 요구를 해 온 적도 없다”고 밝힌 데서도 복잡한 속내가 읽혀진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한미가 이견이 있음이 확인됐다”면서도 “공동성명에는 매끄럽게 포장함으로써 향후 이견을 좁힐 수 있도록 했다”고 평가했다. 우정엽 세종연구소 미국연구센터장은 “공동성명과 양국 외교장관의 발언 간 차이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한미동맹 확인 했지만 한반도 비핵화 빠졌다

    한미동맹 확인 했지만 한반도 비핵화 빠졌다

    성명에 ‘北비핵화·中견제’ 안 넣어 文정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감안美 “도전과제 극복하자” 수위 조절 韓, 미중 갈등 속 중재자 역할 부담‘바이든 시대’의 한미·북미 관계는 물론 동북아 정세의 바로미터로 여겨진 11년 만의 미 국무·국방부 장관 동반 방한에서 미측은 대중 강경발언을 쏟아내면서도 북핵 문제 해결에서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한미 양측은 “외교안보정책의 근간, 세계사적으로 유례없는 동맹 성공의 모범”(문재인 대통령), “한미 동맹만큼 중요한 관계는 없다”(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며 동맹의 의미를 강조했고, 바이든 행정부가 재검토 중인 대북 정책에 대한 ‘긴밀한 소통’과 ‘완전한 조율’을 다짐했다. 트럼프 행정부 초기, 북핵 해법을 둘러싼 이견을 조율하느라 청와대가 애를 먹었던 점을 감안하면, 일찌감치 한미 동맹의 공고한 기반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하지만 미국이 표면적으론 양자택일을 압박하지 않았다고는 해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복원에 집중하고 있는 문 대통령으로선 이전보다 고차방정식 양상을 띤 미중 갈등 속에 국익을 극대화해야 하는 난제를 떠안게 됐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18일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의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약속을 일관되게 어겼음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다”며 “중국의 공격적 행동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정, 안보, 번영에 어떤 어려움을 낳고 있는지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동맹 간 공통된 접근법을 취하는 게 더 중요해졌다. 중국의 반민주주의적 행동에 대항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했다. 전날 홍콩과 대만, 신장·티베트, 남중국해 등 중국이 민감하게 여기는 사안들을 나열한 데 이어 거듭 ‘중국 때리기’에 나선 것이다. 18일(현지시간) 미 알래스카에서 열리는 바이든 행정부 들어 첫 미중 고위급 회담을 앞둔 포석으로 읽힌다.다만 미측은 오후에 청와대에서 50분간 문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는 “중국과는 적대적, 협력적, 경쟁적 관계라는 복잡성이 있다”면서 “한국과 긴밀히 협의해 도전과제를 극복해 나가고자 한다”고 수위를 조절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미측은 한중 관계가 복잡한 측면이 있다는 걸 이해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미일 2+2 공동성명과 달리 한미 2+2 공동성명에는 중국에 대한 직접적 견제 문구도 없었다. 남북관계 복원의 ‘열쇠’를 쥔 동시에 최대 교역상대국으로 중국을 둔 한국의 입장이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국 주도의 중국 견제 협의체로 평가받는 ‘쿼드’(미국·일본·인도·호주) 구상과 관련, 2+2 회의와 청와대 접견에서 논의가 없었던 점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미측은 북핵 문제와 관련, 중국 역할론을 부각시켰다. 블링컨 장관은 2+2 공동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영향력을 활용해 북한이 비핵화로 나올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엔 결의에 따라 모든 제재를 완전히 이행할 책임이 중국에도 있다”면서 “‘할 몫을 다 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2+2 공동성명에는 ‘북핵·탄도미사일 문제가 동맹의 우선 관심사’라는 표현이 들어가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표현은 빠졌다. 전날 회담 자료에서 한국 외교부는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에 진전을 가져오기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협의했다”고 했었다. 이견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청와대는 “모든 문제들이 완전히 조율된 대북전략하에 다뤄져야 한다는 표현에 함축된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포함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실현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면서 “미국과 긴밀한 공조·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측도 “대북정책 검토 과정에서 열린 자세로 한국과 긴밀히 소통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실질적 동력을 만드는 계기가 됐고, 북핵 문제에 우선순위를 부여하며 해결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면서 “특히 남북 관계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북미 관계와 남북 관계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선순환 관계임을 공감했다”고 평가했다. 한국 정부가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싱가포르 북미 합의 계승 여부와 관련, 블링컨 장관은 KBS 인터뷰에서 “한국 파트너들에게 그들의 관점을 충분히 알 수 있도록 매우 주의 깊게 들었다”고 답했다. 공동성명에는 전날 블링컨 장관이 작심 비판한 북한 인권 문제도 포함되지 않았는데, 미측도 이 부분을 넣자고 요구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도 “북한 인권문제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블링컨 장관은 인터뷰에서 “북한 인권은 우리가 알고 있는 가장 심각한 인권 상황 중 하나”라며 인권 이슈를 묻어 두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이처럼 한층 복잡해진 동북아 정세 속에 청와대의 고민도 커질 전망이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인터뷰에서 “미중 중 하나를 택하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미중이 그런 요구를 해 온 적도 없다”고 밝힌 데서도 복잡한 속내가 읽혀진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한미가 이견이 있음이 확인됐다”면서도 “공동성명에는 매끄럽게 포장함으로써 향후 이견을 좁힐 수 있도록 했다”고 평가했다. 우정엽 세종연구소 미국연구센터장은 “공동성명과 양국 외교장관의 발언 간 차이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기록읽는 박범계에 “전국 검사들 미제사건 장관실로”

    기록읽는 박범계에 “전국 검사들 미제사건 장관실로”

    검찰, 재소자 증언 따른 사건 재심의에 반발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한명숙 전 국무총리 사건의 모해위증 의혹에 대한 재심의와 법무부·대검찰청 합동감찰을 지시하자 검찰 내부에서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검찰 내부망에는 오는 19일 모해위증 사건을 재심의할 대검 부장회의를 내부망을 통해 생중계해야 한다는 글이 올라와 약 100명의 검사가 동의 댓글을 달았다. 한 전 총리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사건을 수사했던 양석조 대전고검 검사(사법연수원 29기)는 18일 내부망에 글을 올려 당시 재소자 조사를 담당했던 후배 검사에게 미안하다며 “이런 일이 모든 검사에게 있을 수 있다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했다. 양 검사는 과거 담당했던 피의자가 재판장에서 ‘검사가 본인에게 지방자치단체장 뇌물 사건을 불라고 회유 협박했다’는 거짓 증언을 하는 바람에 고생한 적이 있다는 사연을 소개한 뒤 “그 후로 재소자분들을 멀리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말석 검사가 재소자 조사를 담당하게 됐고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고생하고 있다. 너무나 미안하고 죄송하다”고 했다. 양 검사가 언급한 후배 검사는 한 전 총리 사건 관련 모해위증교사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상태다. 신헌섭(연수원 40기) 서울남부지검 검사도 내부망에 ‘장관님은 정치인? 국가공무원? 정치적 중립은 저 너머 어디에?’라는 글을 통해 박 장관을 비판했다. 집권 여당 위해 박 장관이 지위 이용한다는 지적도 신 검사는 최근 박 장관이 “저는 법무부 장관이기에 앞서 기본적으로 여당 국회의원”이라고 한 발언을 거론하며 “사법부 최종 판단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의 수사지휘권을 이례적으로 발동하니 정치인 입장에서 지휘한 것인지, 국가공무원의 입장에서 지휘한 것인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이 같은 신 검사의 글에는 “집권 여당을 위해 장관 지위를 이용하고 계신 게 아닌가 심히 우려스럽다”는 댓글이 달렸다. 대검 부장회의를 생중계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천재인 수원지검 검사(연수원 39기)는 내부망에 “대법원 확정판결 사안에 어떠한 문제점이 있는 것인지, 검찰이 공소유지 과정에서 무엇을 잘못한 것인지, 검찰의 구성원으로 알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대검 의사결정 과정의 공개를 요청했다. 대검 검찰개혁위원을 지낸 김종민 변호사도 페이스북에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된 사건이고, 2차례나 법무부 장관 지휘권이 발동됐던 사건이어서 밀실에서 대검 부장들끼리 논의해 다수결로 결정할 일이 아니다”라고 부장회의의 검찰 내부통신망 생중계를 제안했다. 한편 김 변호사는 한 전 총리 관련 기록을 읽는 것으로 추정되는 박 장관이 직접 올린 사진에 “박범계가 법무부장관 되고 나서 할 일이 없는 모양이다”라며 “전국 검사들은 골치 아픈 장기미제 사건 전부 장관실로 보내야 할 듯”이라고 조롱했다. 박 장관은 이날 한 총리 사건 기록으로 보이는 수백장의 서류 뭉치 수십 개를 직접 읽는 사진을 찍어 올렸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정주영 회장 20주기… 현대家 조용하면서도 다채로운 추모전

    정주영 회장 20주기… 현대家 조용하면서도 다채로운 추모전

    오는 21일 현대그룹 창업주 정주영 명예회장의 20주기를 맞아 고인의 업적과 철학을 기리는 조용하면서도 다채로운 추모행사가 열린다. 아산 정주영 20주기 추모위원회는 18일 ‘청년 정주영, 시대를 통하다’란 주제로 다양한 추모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서울 종로구 현대자동차그룹 계동사옥에는 정 명예회장의 흉상이 설치됐다. 추모 사진전은 본관 로비에서 22일부터 4월 2일까지 진행된다. 사진전은 정 명예회장이 생전 강조한 5가지 정신인 ‘도전·창의·혁신·나눔·소통’을 테마로 한다. 또 정 명예회장의 집무실을 그대로 재현하고 그 옆에 현대차 최초의 독자모델 포니와 포니를 재해석한 ‘아이오닉5’의 전기 콘셉트카 ‘45’를 함께 전시한다. 온라인 추모 사진전은 ‘아산정주영닷컴’(www.asan-chungjuyung.com)에서 9월 20일까지 진행된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고인의 사진과 함께 강연·인터뷰·자서전에 실린 어록을 담은 추모집 ‘영원의 목소리’를 발간하고 전국 도서관에 배포한다. 현대중공업은 울산 현대예술관 미술관에서 ‘아산 정주영’ 사진전을 열고 고인의 생전 모습을 담은 사진 140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19일에는 현대중공업 본관 로비에 있는 흉상 앞에서 추모식을 연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사옥 로비에 정 명예회장의 흉상을 세우고 추모전 ‘불굴의 도전 정신’을 진행하며 고인을 추모한다. 매년 기일 전날인 20일 종로구 청운동 자택에 함께 모여 했던 정 명예회장의 제사를 비롯한 가족의 추모행사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대폭 축소해 조촐하게 진행된다. 8월 16일인 정 명예회장의 부인 변중석 여사의 14주기 제사도 앞당겨 함께 지낸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한 범현대가 가족과 그룹 임직원은 21일 이전에 경기 하남시 창우동 선영을 찾아 참배할 예정이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중국 때리면서도 북핵 해결 영향력 인정한 미국

    중국 때리면서도 북핵 해결 영향력 인정한 미국

    미 국무장관 “중국이 약속 일관되게 어겨”미중 고위급 회담 앞두고 연일 강경 발언북핵 해결 관련해선 “중국이 할 몫 다해야”공동성명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빠져전문가 “한미, 북핵·탄도미사일 위협 인식”미중 간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한국을 찾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연일 중국에 대한 강경 발언을 쏟아내며 기선 제압에 나섰다. 그러면서도 북핵 해결에 있어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훼손하지 말라는 경고성 메시지인 동시에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중국이 적극적으로 나서라는 촉구의 메시지가 동시에 담겼다는 분석이다. 블링컨 장관은 18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의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약속을 일관되게 어겼음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다”며 “중국의 공격적인 행동이 인도·태평양 지역 안전에 어떤 어려움을 낳고 있는지 논의했다”고 말했다. 전날 블링컨 장관이 한미 외교장관 회담 모두발언에서 홍콩 자치권, 대만 민주주의, 신장·티베트 인권, 남중국해 영유권을 일일이 나열하며 중국의 인권법 위반을 강조한 데 이어 하루 만에 생중계되는 회견 현장에서 ‘중국 때리기’에 나선 것이다. 18일(현지시간) 미 알래스카에서 열리는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도 이 부분을 짚고 넘어가겠다는 조 바이든 정부의 의도가 엿보인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이런 시기일수록 중국의 반민주주의적 행동에 대항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는데, 이는 첫 순방지로 택한 한국, 일본 등 동맹국의 힘을 모아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북핵 문제와 관련해선 중국 역할론을 부각시켰다. 블링컨 장관은 “북한의 모든 경제적 관계가 중국을 통해 이뤄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중국이 효과적으로 영향력을 활용해 북한이 비핵화로 나올 수 있게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완전히 이행할 책임이 중국에도 있다”면서 “중국에 대해 할 몫을 다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은 “북한과 밀거래를 하지 말라는 강력한 경고이자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할 경우 중국이 대북 제재에 동참할 것을 요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이날 2+2 회의에서 채택된 공동성명에서는 2018년 북미 싱가포르 공동성명에 담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용어가 빠졌다. 전날 한미 외교장관 회담 직후 외교부가 내놓은 자료에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에 진전을 가져오기 위한 양국간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협의했다”고 나와 있는데 정작 양국 간 합의의 결과물인 공동성명에는 이 부분이 담기지 않은 것이다. 이를 놓고 한미 간 이견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외교부 당국자는 “준비 기간이 짧아 간략한 버전의 공동성명을 만드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블링컨·오스틴 장관을 접견하는 자리에서 “한미 양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해 빈틈없는 공조를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공동성명에 들어간 “북한의 핵·탄도미사일 문제가 동맹의 우선 관심사”라는 부분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미 간 대북전략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양국이 위협에 대한 인식을 공유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라는 것이다. 조성렬 위원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장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북한의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당면한 위협을 감소하는 쪽으로 대북 전략의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성명에 전날 블링컨 장관이 작심 비판한 북한 인권 문제는 포함되지 않았는데, 미측도 이 부분을 넣자고 요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일 2+2 회의에서 채택한 공동성명과 달리 중국에 대한 직접적인 견제 문구도 없었다. “규범에 기초한 국제질서를 훼손하고 불안정하게 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한다”며 에둘러 중국을 암시했을 뿐이다.예상됐던 대로 한미일 3국 협력의 중요성도 공동성명에 포함됐다. 한국의 신남방정책과의 연계 협력을 통해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지역을 만들기 위한 한미 간 협력을 지속한다는 내용도 성명에 담겼다. 관심을 모았던 미국의 쿼드(Quad·미국, 일본, 호주, 인도가 참여한 4개국 협의체) 가입 제안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블링컨 장관은 쿼드에서 다루는 여러 현안에 대해 “한국과도 매우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이는 한국의 협조를 간접적으로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한미가 중국과 북한 문제를 둘러싸고 이견이 있음이 확인됐다”면서도 “그럼에도 공동성명에는 이견을 드러내지 않고 외교적으로 매끄럽게 포장함으로써 향후 국장급 협의체를 통해 이견을 좁히고 협력할 수 있도록 했다”고 평가했다. 우정엽 세종연구소 미국연구센터장은 “미국 국무·국방장관의 아시아 순방은 중국 견제를 위해 정치적 연대를 강화하려는 목적임이 분명해졌다”며 “한미 공동성명과 양국 외교장관의 발언 간 차이를 한미가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이성윤 ‘황제면담’ 논란에 공수처 “직접수사 염두에 둔 것”

    이성윤 ‘황제면담’ 논란에 공수처 “직접수사 염두에 둔 것”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이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과 면담한 경위에 대해 “직접수사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공수처가 18일 밝혔다. 김 처장은 앞서 1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 지검장 변호인을 통해 면담 신청이 들어와 면담 겸 기초조사를 했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이 지검장 측 변호인이 17일 입장문을 내 “이 지검장 자신이 면담을 신청한 게 아니라 변호인이 신청했고 그러자 공수처에서 변호인에게 이 지검장과 같이 오라고 했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공수처 측은 “이 지검장을 부른 것은 향후 공수처의 직접수사를 염두에 두고 기초조사를 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공수처의 직접수사 의지였다”고 강조했다. 김 처장은 18일 출근길에 관련 질문을 받고 “드릴 말이 없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앞서 전날에는 “저희가 끝까지 직접수사하는 것을 검토했고 수사를 염두에 두고 면담과 기초조사를 한 것”이라고 면담 경위를 설명한 바 있다. 검찰에 재이첩은 했지만 공수처의 직접수사 방안을 검토했기에 이 지검장을 불렀다는 취지다. 그러나 수원지검 소환에 세차례 불응한 이 지검장이 검찰에 재이첩되기 전인 7일 김 처장과 여운국 공수처 차장을 따로 만나 조서 없이 면담조사를 받은 것을 두고는 ‘황제조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수원지검 형사3부(부장 이정섭)는 16일 네번째 출석요구서를 보내 재이첩 후 수사를 재개한 상태다. 또한 공수처는 이날 ‘이 지검장과의 면담조사 자리에 김 처장의 발언과 달리 수사보고서 작성자가 배석하지 않았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설명자료를 내고 “김 처장이 지난 16일 법사위에서 밝힌 바와 같이 면담시 수사관이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입회했음을 재확인한다”고 반박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