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제사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상습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화산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유로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대구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1,004
  • 지속가능발전·기후변화 대응…제12차 국제 온실가스 컨퍼런스

    지속가능발전·기후변화 대응…제12차 국제 온실가스 컨퍼런스

    지속가능발전과 기후변화 대응 방안 모색을 위해 국내외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환경부 소속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는 유엔지속가능발전센터와 28일 인천 연수 쉐라톤그랜드인천호텔에서 지속가능발전과 기후변화 대응을 주제로 제12차 국제 온실가스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지난 2010년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 출범과 함께 시작한 콘퍼런스는 오는 30~31일 이틀간 열리는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에 앞서 개최된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현장과 해외를 연결하는 영상회의 방식으로 진행하며 국제 온실가스 콘퍼런스 사이트(igckorea.kr)를 통해 이날 오후 2시부터 생중계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의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행동의 10년 출범식’도 함께 열린다. 출범식에서 박천규 유엔지속가능발전센터 원장이 2030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을 위한 유엔지속가능발전센터의 2단계 사업(2021∼2030)을 밝힌다. 토론회에는 지속가능발전 목표 달성을 위한 주요국의 기후 위기 대응 방안 및 장기적으로 저탄소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정책 방향에 대해 전 세계 전문가들이 논의할 예정이다. 2050 탄소중립을 위한 준비를 주제로 한 토론회에서는 한국·영국·중국의 탄소중립 전략 발표에 이어 월리엄 애크워스 국제탄소행동파트너십 국장 등이 참여해 국제사회의 과제에 대해 의견을 밝힌다. 서흥원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장은 “세계 각 국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2050 탄소중립 목표를 설정하고 세부 이행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컨퍼런스가 탄소중립 달성에 대한 선진국과 개도국 간 상호 이해와 인식을 공유하고 대응 및 실천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윤호중 “김오수, 검찰개혁 적임자…청문회 물리적 마찰 개탄”

    윤호중 “김오수, 검찰개혁 적임자…청문회 물리적 마찰 개탄”

    27일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 파행된 김오수 검찰청장 후보 인사청문회 관련해 “국회의원들간 고성과 심지어 물리적 마찰이 있었다고 하니 참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어제 청문보고서 채택 시한이 초과돼서 보고서 채택이 불발됐다”며 “청와대로부터 재송부 요구가 오는 대로 우리 당은 청문보고서 채택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어제 청문회에선 검찰총장 후보자 김오수의 자질과 능력을 충분히 검증했다”며 김 후보자에 대해 “시대적 과제인 검찰개혁의 흔들림 없는 마무리를 위해 꼭 일을 해야 할 적임자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분별한 흠집내기가 인사청문회 내내 있었으나, 이에 대해 충분한 소명을 한 걸로 보인다”며 “조속히 검찰총장이 임명돼서 두달째 공석인 검찰총장 자리를 메우고 검찰이 하루빨리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검찰이 될 수 있도록 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야당에서도 여야 합의를 통해 청문보고서 채택에 동참해 달라”며 “인사청문회에 대한 국회 의무를 방기하지 않도록 야당에 초당적 협력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전날 청와대 오찬에서 제안한 ‘백신허브특위’에 대해서는 “환영한다. 백신허브특위뿐 아니라 다른 일도 국회가 나서야 한다”면서 “관련 상임위를 조속히 열어 업무보고를 받고 한미정상회담 후속 조치를 위한 입법에 나설 것을 요청한다. 방미 성과를 극대화하려면 속도전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최태원 회장, 이번엔 ‘ESG 전도사’로… 친환경 사업도 본격화

    최태원 회장, 이번엔 ‘ESG 전도사’로… 친환경 사업도 본격화

    ‘딥체인지’(근본적 변화)와 ‘구성원의 행복’을 설파해 온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요즘 ‘ESG 전도사’로 변신했다. ESG는 환경·사회·지배구조의 약자로 기업이 추구해야 할 3가지 분야를 뜻한다. 최 회장이 이끄는 SK그룹도 ESG 경영의 핵심 실천 사항인 친환경 사업에 대한 투자 확대를 본격화했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한미 정상회담 경제사절단 대표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한 최 회장은 미국 정재계 핵심 인사들과 만나 “ESG 경영이 기후변화, 소득격차, 인구감소라는 전 지구적 문제를 해결할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측 인사들은 최 회장의 ESG 경영 철학에 공감을 표한 것은 물론, ESG 가치를 향한 최 회장의 열정에 엄지를 치켜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이번 미국 순방길에 SK이노베이션과 포드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블루오벌SK’ 설립 계약을 성사시켰다. 한미 양국이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동맹을 맺은 건 ESG 가운데 ‘환경’(Environment) 분야 실천에 해당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최 회장을 비롯한 국내 4대 그룹 대표단을 향해 “생큐”를 세 번 외친 것도 국내 기업의 ‘ESG 투자’에 대한 감사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SK그룹은 최 회장의 ‘ESG 열정’에 부응하고자 ESG 이행 작업에 나섰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한국석유공사와 동해가스전을 활용한 ‘탄소 포집 및 저장’(CCS) 실증 모델을 개발하는 국책과제를 함께 수행한다는 협약을 체결했다. CCS는 지구 온난화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발생단계에서 포집해 제거하는 기술이다. SK이노베이션과 SK에너지는 울산 산업시설에서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 관련 모델을 개발하고, 한국석유공사는 이산화탄소 이송·저장 모델 개발에 참여한다. 이성준 SK이노베이션 환경기술원장은 “CCS 기술은 에너지 소비가 많은 산업계에서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면서 “최적의 CCS 기술을 확보해 ESG 경영 가속화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짓는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 1000명의 노동자를 올해 안으로 추가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일자리 확대는 ESG 가운데 ‘사회’(Social) 분야를 실천하는 일이다. 앞서 SK그룹 지주사 SK㈜와 SK머티리얼즈, SKC, SK실트론 등 4사는 각각 100억엔(약 1025억원)씩 총 400억엔(약 4100억원)을 출자해 ‘SK 일본 투자법인’을 설립한다고 공시했다. 최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이 법인은 다양한 ESG 실천 사업에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한다. 최 회장은 ESG의 마지막 퍼즐인 ‘지배구조’(Governance) 개편도 추진한다. SK텔레콤은 인적분할을 통해 쪼개진 두 법인을 연내 재상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통신분야와 비통신분야를 둘로 나눠 통신업과 반도체·신사업 분야의 경쟁력을 동시에 높이기 위한 의도다.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가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지분 구조를 개편해 신규 반도체 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려는 목적도 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선진·중견국가, 개도국 탄소중립·녹색성장 돕는다

    선진·중견국가, 개도국 탄소중립·녹색성장 돕는다

    한국서 처음 열리는 환경분야 다자회의기후위기 극복 위한 ‘서울선언문’ 발표탄소중립과 기후변화의 화두 속 친환경·녹색성장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는 글로벌 정상회의가 서울에서 열려 주목된다. 오는 30~31일 열리는 ‘2021 P4G(녹색성장과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 서울 정상회의’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리는 환경분야 다자 정상회의다. 26일 환경부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되는 서울 정상회의는 우리나라와 덴마크·네덜란드 등 12개 회원국과 기후변화 선진국, 유엔 등 국제기구 수장과 기업·학계·시민사회 등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P4G는 민관 협력사업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 및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을 가속화하기 위한 협력 네트워크다. ‘포용적 녹색회복을 통한 탄소중립 비전 실현’을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 파리협정 이행과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을 위한 실천 소통 등의 내용을 담은 ‘서울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민지 환경부 국제협력과장은 “서울 정상회의는 선진국과 중견국이 주도하는 탄소중립을 개도국에 전파하고 협력을 확대하는 자리”라며 “강제성은 없으나 민관 협력사업을 통해 국제사회 및 개도국의 기후변화와 탄소중립의 관심을 이끌어 낸다는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개도국 지원에 그린뉴딜 공적개발원조(ODA)를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정상회의에 앞서 지난 24일부터 오는 29일까지 ‘P4G 녹색미래주간’이 진행된다. 주무 부처인 환경부와 외교부를 비롯해 범정부 차원에서 참여한다. 녹색미래주간에 10개 특별세션을 개최한 후 정상회의 기간 5개 기본세션이 열린다. 기본세션은 P4G가 중점 추진하는 5개 분야(물·에너지·농업과 식량·도시·순환경제)에 대해 정부·국제기구·기업 대표들이 참여해 토론할 계획이다. 회의 전체 일정은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비대면으로 진행되며 온라인 플랫폼(virtual.2021p4g-seoulsummit.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행복 전도사’에서 ‘ESG 전도사’로 변신한 최태원 회장

    ‘행복 전도사’에서 ‘ESG 전도사’로 변신한 최태원 회장

    ‘딥체인지’(근본적 변화)와 ‘구성원의 행복’을 설파해 온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요즘 ‘ESG 전도사’로 변신했다. ESG는 환경·사회·지배구조의 약자로 기업이 추구해야 할 3가지 분야를 뜻한다. 최 회장이 이끄는 SK그룹도 ESG 경영의 핵심 실천 사항인 친환경 사업에 대한 투자 확대를 본격화했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한미 정상회담 경제사절단 대표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한 최 회장은 미국 정재계 핵심 인사들과 만나 “ESG 경영이 기후변화, 소득격차, 인구감소라는 전 지구적 문제를 해결할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측 인사들은 최 회장의 ESG 경영 철학에 공감을 표한 것은 물론, ESG 가치를 향한 최 회장의 열정에 엄지를 치켜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이번 미국 순방길에 SK이노베이션과 포드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블루오벌SK’ 설립 계약을 성사시켰다. 한미 양국이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동맹을 맺은 건 ESG 가운데 ‘환경’(Environment) 분야 실천에 해당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최 회장을 비롯한 국내 4대 그룹 대표단을 향해 “생큐”를 세 번 외친 것도 국내 기업의 ‘ESG 투자’에 대한 감사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SK그룹은 최 회장의 ‘ESG 열정’에 부응하고자 ESG 이행 작업에 나섰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한국석유공사와 동해가스전을 활용한 ‘탄소 포집 및 저장’(CCS) 실증 모델을 개발하는 국책과제를 함께 수행한다는 협약을 체결했다. CCS는 지구 온난화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발생단계에서 포집해 제거하는 기술이다. SK이노베이션과 SK에너지는 울산 산업시설에서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 관련 모델을 개발하고, 한국석유공사는 이산화탄소 이송·저장 모델 개발에 참여한다. 이성준 SK이노베이션 환경기술원장은 “CCS 기술은 에너지 소비가 많은 산업계에서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면서 “최적의 CCS 기술을 확보해 ESG 경영 가속화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짓는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 1000명의 노동자를 올해 안으로 추가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일자리 확대는 ESG 가운데 ‘사회’(Social) 분야를 실천하는 일이다. 앞서 SK그룹 지주사 SK㈜와 SK머티리얼즈, SKC, SK실트론 등 4사는 각각 100억엔(약 1025억원)씩 총 400억엔(약 4100억원)을 출자해 ‘SK 일본 투자법인’을 설립한다고 공시했다. 최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이 법인은 다양한 ESG 실천 사업에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한다. 최 회장은 ESG의 마지막 퍼즐인 ‘지배구조’(Governance) 개편도 추진한다. SK텔레콤은 인적분할을 통해 쪼개진 두 법인을 연내 재상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통신분야와 비통신분야를 둘로 나눠 통신업과 반도체·신사업 분야의 경쟁력을 동시에 높이기 위한 의도다.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가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지분 구조를 개편해 신규 반도체 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려는 목적도 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김오수, ‘중립성 논란’ 적극 해명…‘민감한 현안’은 즉답 피해(종합)

    김오수, ‘중립성 논란’ 적극 해명…‘민감한 현안’은 즉답 피해(종합)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가 자신을 둘러싼 정치적 중립 논란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해명했지만, 검찰 조직개편·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불법 출국금지 사건 등 민감한 현안에는 말을 아꼈다. 김 후보자는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사기 혐의를 받는 라임·옵티머스 펀드 운영자를 변론한 적 없다며 전관예우 의혹을 부인했다. 앞서 김 후보자는 지난해 4월 법무부 차관에서 퇴임한 뒤 법무법인 고문 변호사로 일하며 라임·옵티머스 의혹 관련 사건을 4건 수임해 전관예우 논란이 불거졌다. 김 후보자는 라임·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을 변론했냐는 질의에 “해당 펀드를 운용하는 피의자들에 대해서는 일체 변론을 하거나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으로 누구를 변호했는지에 대해서는 “변호사법상 비밀유지 의무에 위반될 소지가 있다”며 답하지 않았다. 법무법인에서 받은 월평균 2400만원의 급여에 대해서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김 후보자의 아들이 2017년 8월 전자부품연구원(현 한국전자기술연구원)연구원 입사지원서에 아버지 직업을 ‘검사장’으로 적어 ‘아빠 찬스’를 썼다는 지적에는 “아들의 취업·학업에 무관심한 아빠”라며 청탁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야권의 정치적 중립 논란 공세에는 “검사 재직 기간 정치적 중립성 논란은 한 번도 없었다”고 맞섰다. 또 자신이 박근혜 정부 때 검사장으로 승진한 점을 부각하며 ‘친정부 성향’이라는 지적도 맞지 않는다고 항변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당시 윤 전 총장을 배제한 수사팀 구성을 제안했다는 의혹도 부인했다. 당시 강남일 대검차장에게 ‘조 전 장관을 수사할 별도 수사팀’을 제안한 적은 있지만, 윤 전 총장의 배제해야 한다고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공소장 편집본 유출 사건에 대해서는 “적절한 절차 내지는 규정에 의하지 않은 것은 문제”라는 지적을 받아들였다. 기소된 이 지검장을 직무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요구에는 “취임하면 적절한 의견을 낼 것”이라고 했다.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 박탈) 논란에 대해서는 애매한 입장을 내놨다. 김 후보자는 “검찰은 본질적으로 공소기관”이라며 수사·기소 분리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개정된 형사소송법 체계를 안착시키는 게 우선”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공소권을 분리해 사건을 검찰에 넘기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조건부 이첩’에 대해서는 “현재 법 체계와 안 맞는 부분이 있다”며 “공수처와 소통해서 해결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김학의 사건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는 “재판이나 수사가 진행 중인 사건”이라며 답변을 피했다. 검찰 형사부의 직접수사 제한을 포함한 조직개편안에 대해서도 “미묘한 부분”이라면서도 “의견 수렴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농지 공동소유는 최대 7인…농지법 개정안 법안소위 통과

    농지 공동소유는 최대 7인…농지법 개정안 법안소위 통과

    농업진흥지역 내 농지의 주말·체험영농 목적 취득 제한농지 공동소유를 필지당 최대 7인까지로 제한하는 농지법 개정안이 26일 여야 합의로 국회 소관 법안소위를 통과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이날 법안소위를 열고 농지법 일부 개정안 등을 의결했다. 개정안에는 농지 한 필지당 공유 지분 취득 인원 상한을 7명 이내에서 각 지방자치단체가 조례로 정하는 내용이 담겼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로 드러난 ‘지분 조깨기’ 방식의 농지 투기를 제한하겠다는 의도다. 이날 대안으로 의결한 개정안에는 ▲농지취득자격 신청시 농업경영계획서상 의무 기재사항에 직업, 영농경력 등 추가 ▲ 지역 농업인·전문가·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농지위원회를 설치해 투기우려 지역 농지 취득 심사 ▲농업진흥지역 내 농지의 주말·체험영농 목적 취득 제한 ▲ 관외거주자의 신규 취득 농지 등 투기 우려 농지는 매년 1회 이상 지자체의 이용실태조사를 의무화 등도 담겼다. 또한 농지법 위반 시 부과되는 벌금을 투기 이익만큼 부과하도록 하는 ‘부당이득 환수 조항’도 추가해 처벌 수위도 강화됐다. 여야는 농업법인의 농지 소유요건은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농해수위는 “농업법인의 농지 소유요건 강화는 농업법인의 농지 투기를 근절하기 위한 필수 조치라는 의견이 있었다”면서도 “선의의 농업법인들로부터의 비농업인 자금 유출 등 부정적 영향이 발생할 수 있고, 이번 농지법 개정안에 농업법인의 부동산업 금지 및 농지위원회 심의 의무화 등 투기 방지를 위한 보완 대책이 제도화 된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농지법 개정안은 앞으로 농해수위 전체회의와 법제사법위원회 등을 거쳐 오는 6월 국회에서 통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김오수 “공소장 유출 문제 있어…이성윤 업무 배제 검토할 것”

    김오수 “공소장 유출 문제 있어…이성윤 업무 배제 검토할 것”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가 최근 논란이 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공소장 유출 사건과 관련해 “적절한 절차 내지 형사 사건 공개 규정에 의하지 않고 유출된 부분은 문제”라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더불민주당 송기헌 의원이 이 지검장의 공소장 유출 문제를 지적하자 “진상조사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자세한 내용은 보고받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검찰총장이 된다면 공소장 유출 경위에 대해 정확하게 조사해야 한다’는 지적에는 “취임하게 되면 제대로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성윤 지검장을 업무 배제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취임 후 업무를) 시작하면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김 후보자는 또 최근 법무부가 추진 중인 검찰조직 개편안이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비판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이 “박 장관이 검찰총장의 승인이 없으면 지방검찰청 수사를 못 하고 지청에서는 검찰총장의 요청과 법무부 장관의 승인이 없으면 수사를 못 한다는 이 검수완박 절차를 밟고 있는데 동의하느냐”고 묻자 김 후보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검찰 조직개편 추진안이 언론에 보도된 데 대해 “검찰 내부의 의견을 수렴하랬더니 언론 반응부터 보겠다고 유출이 됐다”며 “세상에 이렇게 보안이 지켜지지 않는 국가기관이 있을까 싶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법무부에서 (검찰) 일선에 (개편안을) 내려보낸 것 같다”며 “일선에 (개편안이) 가 있으니 유출됐을 가능성이 높아진 것 같다”고 해명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팩트체크]또 ‘비핵화’ 용어 논란…한반도비핵화·북한비핵화·비핵지대화 차이점은?

    [팩트체크]또 ‘비핵화’ 용어 논란…한반도비핵화·북한비핵화·비핵지대화 차이점은?

    정의용 “비핵지대화와 큰 차이 없어” 北 주장엔 핵우산 제거도 포함돼 논란 비핵화 용어에 따라 목표·범위 달라져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지난 25일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성과를 발표하는 브리핑에서 북한이 주장하는 ‘한반도 비핵지대화’와 한미 정상 공동성명에 담긴 ‘한반도 비핵화’가 큰 차이가 없다고 답하면서 ‘비핵화’ 용어 논란이 재발했다.‘한반도 비핵화’냐, ‘북한 비핵화’냐를 놓고 이견을 보였던 한미가 오랜 조율 끝에 용어에 대한 합의를 보았는데, 설명 과정에서 또 다시 해석의 차이를 드러낸 것이다. 제때 정정하지 않으면 향후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도 논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반도 비핵화와 북한 비핵화, 비핵지대화 세 용어는 언뜻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비핵화 최종 목표를 명확히 하는 데에 중요하게 작용한다. ‘한반도 비핵화’라 쓰고 ‘북한 비핵화’라 읽는다 우선 우리 정부가 공식적으로 사용하고, 이번 한미 공동성명에도 반영된 ‘한반도 비핵화’는 1992년 남북이 합의한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의 내용을 토대로 한다. 공동선언 1조에서 ‘남과 북은 핵무기의 시험, 제조, 생산, 접수, 보유, 저장, 배비(配備·배치), 사용을 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이는 남북한 영토 내에 모든 핵무기와 핵 제조 프로그램을 완전히 폐기하고 향후에도 보유하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남한에는 이미 핵 프로그램이 없기 때문에 사실상 북한의 비핵화를 뜻하지만, 향후에도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겠다는 선언으로서 ‘한반도’를 넣은 용어를 채택했다. 이런 점 때문에 국내 보수층과 일본 등에서는 북한의 핵 폐기를 강조하며 ‘북한 비핵화’ 용어를 쓰기도 한다. 지난 3월 한미 외교·국방장관 2+2 회담 때에도 미국 측 장관들이 이 단어를 혼재해 사용하면서 논란을 빚었는데, 북한과의 협상을 위해 우리 정부가 지속적으로 설득하면서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한반도 비핵화’를 공식화했다.北 ‘비핵지대화’엔 핵우산·미군철수 등 포함 그러나 북한이 주장하는 ‘조선반도(한반도) 비핵지대화’는 핵 공격을 방어하기 위한 핵우산 등 남한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제력까지 금지하는 것이어서 완전히 다른 얘기다. 북한은 1986년 6월 ‘조선반도에서 비핵지대, 평화지대 창설에 대한 제안’을 발표했는데, 여기에는 한반도 내 핵무기 반입 및 생산 뿐만 아니라 외국 핵무기들이 영토·영공·영해를 통과하는 것도 허용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겼다. 2016년 7월 성명에서도 ▲남한 내 미군 기지의 핵무기 공개 ▲남한 내 모든 핵무기와 핵기지 철폐 및 검증 ▲미국의 핵전력 한반도 전개 금지 약속 ▲북한에 대한 핵위협 중단 및 핵 불사용 확약 ▲한반도에서 핵 사용권을 가진 미군 철수 등을 비핵화 5대 조건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文 “김정은, 국제사회 요구하는 비핵화와 차이 없어” 우리 정부는 2018년 4월 남북 정상 판문점선언과 6월 북미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통해 남·북·미가 ‘한반도 비핵화’ 용어에 대해 일치를 이뤘다고 설명한다. 문 대통령은 2019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한반도 비핵화를 어떻게 정의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김 위원장은 나에게나 (미국) 트럼프 대통령, (중국) 시진핑 주석, (러시아) 푸틴 대통령 등 김 위원장이 직접 만난 각국의 정상 지도자들에게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그 비핵화와 전혀 차이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고 답했다.정 장관의 발언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되지만, 북한의 비핵지대화 주장과 한반도 비핵화를 동일시하면서 오해를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비핵지대화와 한반도 비핵화는 분명히 다른 개념”이라고 말했다. 신융아·김헌주 기자 yashin@seoul.co.kr
  • 고흥군, 코로나 집합금지명령 위반자 28명 과태료 부과

    고흥군, 코로나 집합금지명령 위반자 28명 과태료 부과

    전남 고흥군이 지난 2일 이후 지역 내 코로나19 확산을 촉발시켰던 집합금지명령 위반자 28명에 대해 과태료 10만원씩을 부과한다고 26일 밝혔다. 집합금지명령을 어긴 공무원 4명에 대해서는 공직자의 기본자세를 벗어난 행태로 간주하고 과태료 부과와 별도로 징계 차원에서 ‘훈계’ 조치했다. 이들은 5인 이상 집합금지 명령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말 일가족 17명이 모여 제사를 지냈거나, 지인 11명과 함께 사적 모임을 가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군 관계자는 “코로나19에 확진됐다는 사실만으로는 특별한 처분을 할 수 없었다”며 “집합금지명령 위반이 명백한 28명에 대해서는 책임을 물어 과태료를 부과하고, 공무원 4명은 징계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군은 공직사회의 경각심 고취와 유사 사례의 재발 방지를 위해 앞으로 공직자의 위반행위가 적발될 시에는 징계 수위를 더욱 높여 나갈 방침이다. 고흥지역은 이달들어 코로나19 양성자가 53명이 발생 걱정스러운 상황이었다. 전 공직자가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군민들도 적극 협조한 결과 10여일 만에 진정세를 보여 왔다. 고흥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서울포토]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서울포토]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장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 [기고] P4G 정상회의, 지속가능한 미래로

    [기고] P4G 정상회의, 지속가능한 미래로

    오는 30일부터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가 개최된다. 총 60여명의 국가 정상 및 국제기구 수장이 참석해 ‘포용적 녹색회복을 통한 탄소중립 비전 실현’을 위한 국제사회의 의지를 규합할 것이다. 기후변화는 지구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좌우할 핵심 문제다. 2015년 195개국이 파리협정을 통해 산업화 이후 온도상승을 1.5도 이내로 제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선언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국은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선언하고 행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4월 미국 기후정상회의에서 해외 신규석탄발전소 공적금융 중단과 온실가스 감축 목표 상향 계획을 발표했다.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향한 구체적 실천 의지의 표명이다. 나아가 우리나라는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에서 코로나19로부터 녹색회복이 가능함을 보여 주고,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정부와 기업, 시민사회, 미래세대 등 모든 사회구성원이 협력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우리는 최빈국이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도상국도 동참할 수 있는 포용적 접근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이다. 우리의 그린뉴딜 경험을 공유하고 개발도상국의 녹색 경제 재건 및 기후대응 역량 강화도 지원해 나갈 것이다. 녹색회복의 확산은 우리 경제에 새로운 기회이기도 하다. 이미 우리 기업은 탄소중립 실현의 핵심 분야인 수소, 배터리, 정보기술(IT) 등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탄소중립으로의 전환과정은 혁신 국가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 발굴에 기여할 것이다. 주프랑스 대사로 재직하며 세계 경제규모 10위인 우리나라에 대한 국제사회의 기대감을 실감했다. 우리나라가 올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초청된 건 우리의 국제적 위상을 반영한다. 동시에 인류가 당면한 도전과제 극복에 적극 기여해 달라는 국제사회의 주문이기도 하다. 지난주 한미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은 국제사회 기후변화 대응 강화를 위해 함께 협력하기로 했다. 우리나라도 이제는 국제사회의 의제 설정과 해결방안 제시에 적극 참여할 때다.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개최를 통해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와 함께 지구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 [정승민의 막론하고] 무엇이 애국인가

    [정승민의 막론하고] 무엇이 애국인가

    1968년 8월 미국 시카고. 민주당 전당대회를 맞아 반전과 평화를 외치는 시위대가 집결했다. 이들을 맞은 것은 경찰의 곤봉 세례였다. ‘경찰 폭동’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아수라장이 된 사건의 책임은 8명의 민간인에게 떠넘겨졌다. 우여곡절 끝에 7명의 피고인이 서게 된 법정은 처음부터 ‘답정너’ 재판이었다. 정권의 압력과 판사의 편파 진행에 힘입어 폭력시위의 범죄자라는 낙인은 불가피해 보였다. 그러나 나중에 상원의원이 되는 톰 헤이든의 최후진술은 재판정을 일거에 뒤집었다. 재판장의 제지에 아랑곳없이 베트남에서 스러진 병사들의 이름을 끊임없이 호명하자 방청객은 물론 공판검사까지 일어나서 예의를 표한 것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져 지난해 개봉한 영화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의 내용이다. 인종과 민족의 도가니인 미국에서 애국심만큼 강력한 접착제는 없다. 얼마 전 방미한 문재인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한국전 참전용사 명예훈장 수여식에 참석했다. 20대에 전쟁터로 달려간 94세 베테랑의 애국심을 미국은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는 메시지다. 분명한 경계선으로 성립된 근대국가에서 나라를 지키는 전쟁의 사상자들은 애국자와 애국심의 가시적 상징으로 간주된다. 5월의 마지막 주 월요일이 전몰장병을 추도하는 메모리얼 데이로 기념되는 까닭이다. 비슷한 날이 6월 6일 현충일이다. 전쟁과 같은 비상시에 애국자는 쉽게 판명 나지만 평상시에는 누가 나라를 사랑하는지 구분하기 쉽지 않다. 조국이나 민족은 대중의 감정을 순식간에 끌어올리는 1등급 연비를 보증한다. 불한당의 마지막 도피처가 애국심이고 정치인의 상투적 코스프레로 애국자가 선호되는 이유다. 이들에게 애국은 자신의 말이고 소속당의 방침이다. 말하는 것을 따르지 않으면 매국이다. 의문을 가지는 순간 불충이다. 정의는 우리 쪽에 있다는 확신에서 반대편은 무조건 나쁘고 언제나 그르다고 강요한다. 틀렸다. 애국은 독과점의 대상이 아니다. 진짜 애국자는 항상 고민하고 반성한다. 자랑스러운 ‘리즈 시절’보다는 지우고 싶은 ‘흑역사’를 오롯이 드러내는 사람이다. 잘못은 있는 그대로 밝힐 때 국가와 민족이 뻗어 나가는 추진력이 되기 때문이다. 반면교사가 일본이다. 잃어버린 10년부터 시작된 국력의 쇠퇴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더 두드러졌다. 왜 일본은 별 볼 일 없게 됐을까. 가장 큰 원인은 역사의 왜곡이라는 지적이 많다. 이웃 나라를 침략하고 세계대전을 일으킨 과거사에 대한 자아비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다. 애국자를 자처하는 일본의 극우세력은 어제의 잘못을 반성하기는커녕 분칠에 열중이다. 귀는 막고 눈은 가리면서 수긍하기 힘든 강변만 늘어놓으니 주변국들과의 갈등은 높아만 간다. 아무리 구속력 있는 질서가 미약한 국제사회라 할지라도 일본 멋대로 독주할 수는 없는데도 말이다. 치료의 시작은 정확한 진단부터다. 과거의 시비나 공과에 대한 분석과 평가가 종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계속 초라하고 부끄러운 사실들을 은폐하거나 억압하면 현실은 뒤틀리고 꼬일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나쁜 과거는 다시 나쁜 미래로 재연된다. 자기중심적인 애국이 매국으로 이어지는 역설이다. 애국심의 못자리는 자기비판을 허용할 때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럼에도 국가와 정부의 잘못이나 실패를 내부에서 비판하는 일은 항상 ‘비애국자’라는 불도장을 받아들일 각오를 해야 한다. 정의에 중독된 대중은 모든 책임을 바깥에 투사할 때 윤리적 우월감을 확보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당시 시카고 유혈사태와 관련한 여론은 2대1로 미 정부에 호의적이었다. 그러나 7인의 결심공판에서 끝도 없이 울려 퍼진 이름들은 애국의 본질을 재정의한다. 동남아의 정글에서 무의미하게 죽임을 당한 청년들을 소환하고 그들이 꽃피우지 못한 생의 책임을 규명하는 것, 이것이 바로 애국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 강제착륙에 제재 폭탄…‘유럽의 북한’ 길 걷나

    강제착륙에 제재 폭탄…‘유럽의 북한’ 길 걷나

    EU, 영공에 벨라루스 항공기 차단美 “국제 평화·안보에 대한 모욕”각국 벨라루스 영공 비행도 중단 관료 제재·육로 차단도 검토 나서반정부 언론인 러만 프라타세비치(26)를 체포하겠다고 비행 중이던 아일랜드의 라이언에어 여객기를 강제착륙시킨 사건으로 벨라루스가 고립 위기에 처했다. 국제사회가 27년간 철권을 휘둘러 온 독재자 알렉산드르 루카셴코(76)의 무도한 행위에 비행금지 조치 등을 포함한 무더기 제재를 준비 중이어서 벨라루스가 ‘유럽의 북한’이 될 것이란 우려까지 나온다. 유럽연합(EU)의 27개 회원국은 24일(현지시간) 벨라루스에 대한 제재안에 합의를 이뤘다고 CNN이 보도했다. EU 27개국의 영공과 공항에 벨라루스 항공기 접근을 금지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로써 벨라루스는 서쪽 방향 하늘길을 봉쇄당했으며, 추가로 이 나라 주변 육로를 차단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EU는 또 벨라루스 관료와 기업에 대한 금융제재 확대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EU는 이미 지난해 대선 부정선거 규탄 시위를 탄압했던 루카셴코 대통령 등 88명을 제재 리스트에 올린 바 있다. 역으로 벨라루스 영공은 ‘비행금지 구역’이 되다시피 했다. 독일 루프트한자와 네덜란드 KLM, 라트비아 에어발틱, 영국의 항공사들이 벨라루스 영공 운항을 중단했다. 프랑스 교통부도 자국 항공사에 벨라루스 상공 비행 중단을 촉구 중이다. 영국과 독일, 이탈리아는 벨라루스 대사를 초치했다. 라트비아와는 서로 외교관을 맞추방하며 긴장을 높이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젠 사키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이번 사건을 “국제평화와 안보에 대한 뻔뻔한 모욕이자 충격적 행위”라고 규정했다. 심지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마저 ‘수도 민스크 공항에 하마스의 테러위협이 접수돼 비상착륙시킨 것’이란 벨라루스 해명에 펄쩍 뛰었다. 하마스는 “우리는 팔레스타인의 정당한 저항에 대한 세계적 공감을 무너뜨릴 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성명을 내며 벨라루스와 선긋기에 나섰다. 러시아만이 “미국도 2013년 자국 기밀을 유출한 에드워드 스노든 검거를 위해 볼리비아 대통령 전용기를 강제착륙시킨 일이 있었다”며 벨라루스 지원사격에 나섰지만, 러시아는 이번 강제착륙 사태에 개입한 국가로 의심받는 실정이다. 벨라루스 야권과 라이언에어 측은 “프라타세비치와 그의 러시아 국적 여자친구 외에 4명이 최종 목적지인 리투아니아로 향하지 않고 비상착륙한 민스크에 남았다”면서 “4명은 벨라루스 KGB로 의심되며, 이들 중 2명은 러시아 여권을 지니고 있었다”고 했다. 벨라루스가 지난 23일 프라타세비치를 체포하면서 러시아인 여자친구까지 구금했음에도 러시아가 관련 언급을 하지 않는 점도 서방의 관점에선 선뜻 이해되지 않는 풍경이다. 전 세계가 지키는 민간항공규칙을 루카셴코가 어긴 여파로, 구소련 작은 나라인 벨라루스 안에서 벌어진 그의 철권통치의 실상이 새삼 부각되고 있다. 루카셴코는 지난해 대선 부정 투표 논란을 3만 5000명을 체포하고, 수천명을 고문하고, 400명의 정치범을 양산하는 방식으로 눌러 버렸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대선 때마다 선거부정 규탄시위에 대한 탄압이 벌어졌음에도, 동유럽의 작은 나라인 벨라루스의 독재 체제는 국제 문제의 쟁점으로 주목받을 동력을 얻지 못해 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두바이 공주의 감금 해제 인증샷?

    두바이 공주의 감금 해제 인증샷?

    2018년 사라져 3년간 행적이 묘연했다가 화장실에서 찍은 영상으로 가족에 의한 감금 생활을 폭로한 두바이 공주의 모습이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와 국제사회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쇼핑몰, 식당 등에서 지인들과 함께 찍은 사진 속 공주는 한껏 자유를 누리는 것처럼 보이는데 확실한 생사 여부는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사진만 잇따라 공개돼 일각에서는 되레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은 “두바이 라티파 공주가 사진에 등장하자 정말 가택 연금 상태에서 벗어났는지 알아보기 위해 영국 정부가 개입하자는 주장이 나온다”고 전했다. 지난 20일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 아랍에미리트(UAE) 총리 겸 두바이 군주의 딸 셰이카 라티파 알막툼 공주가 두바이의 쇼핑몰에 앉아 있는 사진이 2개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왔다. 사진이 찍힌 장소는 두바이의 에미리트 몰(MoE)로, 복수의 지인들이 사진 속 여성이 라티파임을 확인했다. 사진에서 라티파는 다른 여성과 다소 경직된 표정으로 앉아 있는데, 찍힌 장소와 정확한 날짜, 시간은 확인할 수 없지만 쇼핑몰 안 광고판에 UAE에서 지난 13일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광고가 있어 최근 찍힌 것으로 추측된다. 사진에 찍힌 여성 중 한 명은 ‘MoE에서 친구들과 멋진 저녁’이라는 글도 썼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 SNS 계정의 주인인 시온드 테일러는 해군 참전용사이자 전 법원 직원이다. 라티파는 2018년 두바이에서 미국으로 도주를 시도했다가 해상에서 붙잡힌 뒤 종적을 감췄다. 그러다가 지난 2월 BBC방송의 다큐멘터리에서 모습을 드러냈는데, 당시 영상에서 좁은 화장실에 앉아 낮은 목소리로 자신이 인질로 잡혀 있다고 폭로해 논란이 일었다. 얼마 뒤에는 20여년 전 납치된 언니 샴사 공주를 구해 달라고 호소하는 영상도 올라왔다. 그동안 두바이 왕실은 라티파의 행방을 묻는 말에 생존 사실 외엔 구체적 언급을 피해 왔다. 이에 피터 하인 전 영국 외무장관은 “정부 관계자들은 라티파 공주가 진짜 살아 있는지, 자유로운지를 UAE에 요구해야 한다”며 총리 자산 압수 등으로 영국이 더 많이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라티파 공주 석방 운동을 벌여 온 ‘프리 라티파’의 데이비드 하이는 이번에 공개된 사진에 대해 “중대한 긍정적인 상황 전개가 있었다”며 “자세한 내용은 적절한 시점에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靑 “사드 때 같은 中 경제보복 가능성 없다”…정의용 “양안 특수성 이해… 정부 입장 불변”

    靑 “사드 때 같은 中 경제보복 가능성 없다”…정의용 “양안 특수성 이해… 정부 입장 불변”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은 25일 중국이 한미정상회담에서 대만해협 및 남중국해 문제가 거론된 데 대해 “내정 간섭”이라며 반발한 것과 관련,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때와 같은 경제보복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도 “(중국과 대만) 양안 관계 특수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정부 입장은 변하지 않고 있다”면서 “다만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중요하다는 매우 원론적이고 원칙적인 내용만 공동성명에 포함시킨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중 패권경쟁 속에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했던 정부가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 쪽으로 기울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한중 관계를 둘러싼 우려가 안팎에서 불거지자 차단에 나선 모양새다. 이 실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경제보복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너무 앞서 나간 예측이다. 그런 분위기는 전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국내에서 제기된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의도와 함께 중국 정부와의 소통을 통해 한중관계를 ‘관리’가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공동성명에 대해 중국과 사전협의는 없었지만, 사후적으로 충분히 소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중국도 한국이 처한 입장을 이해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중국(외교부 대변인이 밝힌) 입장은 기존 미일정상회담 공동성명 발표 이후 중국이 발표했던 입장과 비교해 보면 (수위를 조절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 장관도 방미 성과 합동브리핑에서 ‘홍콩, 신장·위구르 인권이 공동성명에 안 담긴 게 정부의 의견 제시에 따른 것인가’란 질문에 “중국 문제에 관해서는 국제사회에서 여러 논의가 있지만, 한중 특수관계에 비춰 정부는 중국 내부 문제에 대한 구체적 언급을 자제해 왔다. 이런 입장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고 답했다. 홍콩과 신장·위구르 인권문제를 지적했던 미일 공동성명과 달리 한국의 의견이 반영돼 이번 공동성명에 중국 관련 언급을 최소화했다는 의미로, 대중국 메시지로 읽힌다. 앞서 청와대는 “미측은 한국이 가진 중국과의 복합적인 관계를 이해하는 태도를 보여 줬다”고 설명했다. 한미정상회담 경제 의제가 중국 배제 의도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코로나 극복, 기후변화 대응, 안정적 공급망 구축 등은 모든 국가가 당면한 글로벌한 사안”이라면서 “중국은 중요 경제협력 파트너로서 경제협력 관계를 계속 확대·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임일영 기자·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argus@seoul.co.kr
  • “미중 사이 오락가락 행보 안 돼… 대만 언급 후폭풍 계산했어야”

    “미중 사이 오락가락 행보 안 돼… 대만 언급 후폭풍 계산했어야”

    외교부 “특정 국가 현안 겨냥한 것 아냐”한미 공동성명 파급력 애써 축소했지만“中 대응 없을거란 생각은 우리 희망일 뿐”“G7 정상회의서도 우리 입장 유지 필요”美전문가 “韓, 中 보복 땐 쿼드 참여할 것”중국이 극도로 민감해하는 대만 문제를 한미 정상 공동성명에 못박으면서 한중 관계도 예측 불허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우리 정부는 ‘대만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라는 표현이 갖는 파급력을 애써 축소시키고 있지만 공동성명에 대만을 언급한 이상, 후폭풍에 대한 계산도 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과 한 배를 타기로 했다면 중국의 압박에도 의연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는 주문도 있다. 대만이 언급된 한미 공동성명에 대해 지난 24일 중국 외교부가 “내정 간섭은 용납할 수 없다”는 공식 반응을 내놓은 데 이어 25일에는 한국 외교부가 입장을 내놓았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공동성명에 대한 많은 내용들은 특정 국가의 특정 현안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공동성명에 대만을 언급해 놓고 중국을 겨냥한 게 아니라고 하는 건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말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대만을 언급한 탓에 “우리가 폭탄을 안았다”는 말까지 나왔다. 파급효과에 대한 위험성을 인지했다면 최대한 협상력을 발휘해 성명에서 이 부분을 빼려고 노력했을 것이란 얘기다.김흥규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장은 “중국은 당장 노골적인 반감을 표하면서 압박하지는 않겠지만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지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상응하는 대가를 취한다는 게 외교적 방침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응은 몇 년이 지난 뒤에도 ‘반드시’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중국이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 희망적 사고”라고 말했다. 과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때 일방적으로 압박을 했다가 한국 내 반중 감정만 키우고 한미동맹 재평가로 이어진 ‘학습 효과’로 인해 우선은 원칙적 대응을 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중국은 한국과 필요한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그 결과에 따라 향후 대응의 강도를 조절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등 첨단기술 협력·투자 문제를 비롯해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계 편입, 사드 추가배치, 한미일 군사협력’과 관련된 이른바 ‘삼불’(三不)에 대한 입장을 한국이 계속 유지할 것인지 등을 먼저 논의하려고 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중국의 압박이 있다고 해서 우리가 방향을 바꾸면 미국의 신뢰를 잃기 때문에 오락가락 행보는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도 “다음달 초청받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도 관련 얘기가 나올 수 있는데 우리가 입장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면서 “뒤로 물러나면 중국에 계속 밀릴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대만 언급 문제로 한국에 보복하면 한국 역시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등 4개국 협의체)에 참여하는 쪽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데이비드 맥스웰 미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24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논평 요청에 “중국이 가혹하게 보복한다면 한국은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쿼드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 김헌주 기자·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dream@seoul.co.kr
  • 대만 ‘후폭풍’ 계산 못했나...외교부 “특정국 겨냥 아냐”

    대만 ‘후폭풍’ 계산 못했나...외교부 “특정국 겨냥 아냐”

    中 외교부 “내정간섭 용납 못해”한국 외교부도 정례브리핑서 입장 사드 때 학습효과로 일방 보복 대신현안 논의 후 대응 강도 조절할 듯“中 보복하면 韓 쿼드 참여할 수도”중국이 극도로 민감해 하는 대만 문제를 한미 정상 공동성명에 못박으면서 한중 관계도 예측 불허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우리 정부는 ‘대만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라는 표현이 갖는 파급력을 애써 축소시키고 있지만, 공동성명에 대만을 언급한 이상, 후폭풍에 대한 계산도 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과 한 배를 타기로 했다면 중국의 압박에도 의연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는 주문도 있다. 대만이 언급된 한미 공동성명에 대해 지난 24일 중국 외교부가 “내정 간섭은 용납할 수 없다”는 공식 반응을 내놓은 데 이어 25일에는 한국 외교부가 입장을 내놓았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공동성명의 많은 내용은 특정 국가의 특정 현안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전날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공동성명과 관련해 “중국이란 말은 없지만, 중국을 겨냥해서 하는 것을 우리가 모르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는데 그런 뜻은 아니라는 식으로 해명한 것이다. 김흥규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장은 “중국 측 생각이 복잡해졌을 것이다. 당장 노골적인 반감을 표하면서 압박하지는 않겠지만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지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상응하는 대가를 취한다는 게 외교적 방침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응은 몇 년이 지난 뒤에도 반드시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중국이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 희망적 사고”라고 말했다. 과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때 일방적으로 압박을 했다가 한국 내 반중 감정을 키우고 한미동맹 재평가로 이어진 ‘학습 효과’로 인해 원칙적 대응을 하면서 한중 간 협의체를 본격 가동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달 초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는 상반기 내에 양국 외교차관 전략대화, 외교안보(2+2)대화를 추진하기로 했는데, 이날 외교부 당국자도 기자들과 만나 “최근 양국의 방역 상황 등 변수가 있지만 관련 소통은 있다”고 말했다.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중국은 한국과 필요한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그 결과에 따라 향후 대응의 강도를 조절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등 첨단기술 협력·투자 문제를 비롯해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계 편입, 사드 추가배치, 한미일 군사협력’과 관련된 이른바 ‘삼불’(三不)에 대한 입장을 한국이 계속 유지할 것인지 등을 먼저 논의하려고 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중국의 압박이 있다고 해서 우리가 방향을 바꾸면 그때는 미국의 신뢰를 잃기 때문에 오락가락 행보는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도 “당장 다음달 초청받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도 관련 얘기가 나올 수 있는데 우리는 한미 공동성명에 언급된 정도로 입장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면서 “뒤로 물러나면 중국에 계속 밀릴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대만 언급 문제로 한국에 보복하면 한국 역시 ‘쿼드’(미·일본·호주·일본 등 4개국 협의체)에 참여하는 쪽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데이비드 맥스웰 미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선임연구원은 24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논평 요청에 “중국이 사드 배치 결정 이후 한국에 가한 정치·경제 보복을 다시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중국이 가혹하게 보복한다면 한국은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쿼드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 김헌주 기자·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dream@seoul.co.kr
  • ‘김정은’ 호칭 없었으나 ‘싱가포르’는 인정…北 고심하는 이유

    ‘김정은’ 호칭 없었으나 ‘싱가포르’는 인정…北 고심하는 이유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을 향해 호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북한의 선택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북한이 한미 간 회담 과정에서 나왔을 구체적 내용을 탐색하기 위해 대화에 응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지난 21일 한미 정상 공동성명과 기자회견 등을 통해 바이든 행정부의 새 대북정책이 사실상 다 공개됐음에도 북한이 뜸을 들이는 데는 북측 입장에서 썩 우호적인 결과가 아니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우선 북한이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여러 차례 제시한 ‘적대시 정책 철회’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 한미가 이에 대해 실질적인 안을 제시하진 못할지라도 북측의 핵심 요구사항이었던 만큼 관련 설명을 할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기자회견 과정에서 비핵화 협상의 주체인 김 위원장에 대한 호칭이나 언급도 전혀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회견 중 질의응답 과정에서 ‘그(he)’라고만 지칭하며 “그가 바라는 것은 국제사회에 적법한 국가로서 인정을 받는 것인데 모두 다 주지는 않을 것이다. 국제사회의 상대로서 인식을 받고 싶어 하고 있는데 쉽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북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드러내기도 했다. 북한 입장에서는 무시당했다고 받아들일 수 있는 대목이다.그럼에도 북한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북미 싱가포르 공동성명’이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북한 역시 싱가포르 합의는 김 위원장의 외교적 성과로 꼽을 뿐만 아니라, 싱가포르 성명 내용에는 ‘북미 간 새로운 관계 수립’이 있어 사실상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고 관계 회복의 여지를 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4개월간 공석이던 대북특별대표를 임명한 것 역시 미국이 대화 의지를 최대한 드러낸 것이어서 북한도 이같은 기회를 거부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도 이런 점을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25일 방미 성과를 설명하는 브리핑에서 “미국이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라며 “북측이 조만간 긍정적으로 호응해 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반도 비핵화’ 용어를 설명하며 간접적인 메시지도 전달했다. 정 장관은 “이번 정상회담 계기에 불필요한 오해를 살 만한 용어를 통일했다”면서 “북한이 말하는 비핵지대화와 우리 정부가 말하는 한반도 비핵화 사이에 큰 차이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앞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23일(현지시간) 언론 인터뷰를 통해 북한에 대한 ‘외교적 관여’ 기조를 거듭 밝히며 “공은 북한에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반응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은 인날 미국 평화연구소(USIP)가 공동주최한 화상 포럼에서 “이번에는 북한이 미국의 대화 요청에 응할 것으로 믿는다”며 “북한이 미국과 직접 하지 않는다면 (요청이) 한국에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나온 구체적 내용을 듣기 위해서라도 일단 대화에 응할 것이란 관측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도 “북한도 결단이 늦어 대화의 기회를 놓친다면 정상국가는 커녕 코로나19 이후 국제사회의 외톨이가 될 수밖에 없고, 내부적으로 인민대중제일주의 정치가 아니라 인민고립제일주의정치라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며 대화 가능성을 점쳤다.반면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미 간 뿌리 깊은 불신과 적대의식이 존재하기 때문에 양국이 협상을 통해 접점을 찾기는 매우 어렵다”며 “대타협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미국을 설득할 수 있는 한국과 북한을 설득할 수 있는 중국이 참여하는 4자회담 개최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전 세계 방역 모범’ 대만의 역설…“너무 잘 막았던 것이 독”

    ‘전 세계 방역 모범’ 대만의 역설…“너무 잘 막았던 것이 독”

    전 세계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던 대만이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뒤늦게 홍역을 치르고 있다. 그간 철저한 격리와 대규모 검사, 엄격한 벌금 부과 정책 등으로 감염병을 잘 막아냈지만 바이러스 사태가 1년을 넘기며 장기화되자 결국 구멍이 뚫렸다. 근본 해결책인 백신 확보에 소홀했던 것이 어려움을 키웠다. 25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주펑롄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은 전날 밤 “대만의 코로나19 상황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일부 단체와 인사들이 대륙(중국) 백신 구매를 호소하고 있다”며 “우리는 대만 동포가 시급히 대륙 백신을 쓸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주 대변인은 “중국은 대만에 방역 전문가들을 보내 방역 경험을 공유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대만의 중국 담당 부처인 대륙위원회는 “중국 측의 제안이 통일전선 차원의 분열 획책”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대륙위는 “정식 채널을 통해 백신 제공 의사를 전해온 적이 없다. 실제로는 ‘대만이 대륙산 백신 수입을 막고 있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간 대만은 성공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을 막아왔지만 이달 중순부터 지역사회 감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4일 대만에서는 334명의 신규 지역사회 코로나19 확진자가 발견됐다. 사망자도 6명 늘어났다. 지난 16일 이후 대만에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00명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대만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1% 정도다. 감염병 확산 초기에 대응을 너무 잘 한 탓에 백신 도입이 늦어진 탓도 있다. 대만은 현재까지 70만회분의 백신을 수입했는데, 전량 아스트라제네카(AZ) 제품이다. 2400만 대만 인구를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한 물량이다. 결국 지난 주말 대만 제1야당인 국민당의 홍슈주 전 총재가 나섰다. 그는 “가능한 한 빨리 중국산 백신을 도입해야 한다. 지금 이 순간 우리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적은 본토가 아니라 바이러스임을 차이잉원 총통 정부에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 22일 중국 상하이의 포선제약이 “대만에 백신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혀 대만 제약업계에서도 정부에 “중국산 백신 도입 문제를 논의해 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다만 냉각된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 탓에 대만이 중국산 백신을 수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자유시보에 따르면 대만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이 내부적으로 진행한 비공개 여론 조사에서 응답자의 80% 이상이 ‘중국산 백신을 맞지 않겠다’고 답했다. 한편, 대만은 올해도 세계보건기구(WHO)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세계보건총회(WHA) 연례회의에 참가하지 못했다. 25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전날 성명을 통해 “제74차 WHA가 대만을 옵서버 자격으로 초청하자는 제안을 의제에 포함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이번 결정은 ‘하나의 중국’ 원칙이 국제사회의 흐름이자 추세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어떠한 도전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대만과 수교한 15개국 가운데 13곳이 WHA 연례회의에 대만을 옵서버 자격으로 초청해줄 것을 제안했지만, 대다수 회원국들의 반대로 불발됐다. 관영 매체들은 대만이 WHA에 참가하려는 진짜 이유는 코로나19를 계기로 대만 분리주의를 퍼뜨리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만은 중국과의 관계가 좋았던 2009∼2016년 옵서버 자격으로 WHA에 참가했다. 하지만 2017년 탈중국 성향의 차이잉원 정부가 들어선 뒤로는 중국의 반발로 참가하지 못하고 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