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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한열 어머니 “30년넘게 찾은 우상호 빠져 섭섭하다”

    이한열 어머니 “30년넘게 찾은 우상호 빠져 섭섭하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고 이한열 열사 추모식에 오지 못한 것을 두고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가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9일 오후 2시 서울 서대문 연세대에서 열린 ‘제34주기 고 이한열 열사 추모식’에서 이 열사의 어머니 배 여사는 “30년 넘게 한 번도 (추모식에) 빠진 적 없는 우상호가 없어 많이 섭섭하다”며 “힘내라”고 했다. 이날 우 의원은 모친의 제사를 맞아 귀향하며 추모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배 여사는 “6월 9일은 우상호에게는 악연의 날이다”며 “한열이가 우상호 어깨에 모든 짐을 지워준 날이 오늘이었고 우상호 어머니가 돌아가신 날이기도 하다”고 우 의원 아픔이 대단할 것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그러면서 “우상호 의원이 털털거리는 버스를 타고 광주(5·18 국립묘지)를 매년 찾아왔다”며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에도 찾아오기 위해 모친 제사를 음력으로 바꾸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우 의원과 40년지기 친구인 송영길 대표는 이날 추도식에서 “평생의 동지 우상호 의원이 저 때문에 이곳에 오지 못한 것 같아 마음이 찢어질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이한열하면 생각나는 게 우상호다”며 86항쟁 때 이한열 열사 영정을 들었던 우 의원을 회상한 뒤 “집 한 칸 없이 전세 아파트 살면서 어머니 묘소 하나 만든 그것이 국민 권익위의 부실한 조사로 어쩔 수 없이 (탈당 조치를 받게 됐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부동산 관련 문제로 탈당 권유를 받은 후 “2013년 6월 9일 암투병 중이던 어머님이 갑자기 돌아가셔서 경황없이 묘지용 토지를 알아보던 중 급히 매입한 것”이라며 “이후 모든 행정절차는 완전히 마무리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러면서 “주기적으로 농사를 짓고 있었다”며 학생운동 시절 연세대 후배였던 연기자 안내상, 우현 등과 함께 농사를 짓던 장면까지 소개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전원 탈당 권유 후폭풍…설득 나선 지도부 vs 6명은 버티기

    전원 탈당 권유 후폭풍…설득 나선 지도부 vs 6명은 버티기

     부동산 불법 거래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의원 12명 중 4명이 탈당을 거부하고, 비례대표 2명도 사실상 출당을 거부하는 등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지도부는 설득에 나섰지만 이들 6명은 버티기에 들어갔다. 국민권익위원회 조사로 인한 탈당 권유 사태가 장기전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송영길 대표는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탈당 권유는 12명 의원이 문제가 있다고 해서 내린 징계 결정이 아니다. 수사기관에 가서 의혹을 해명하고 돌아와 줄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날 오후 연세대에서 열린 이한열 열사 추모식에서 “한열이 하면 생각나는 게 우상호다. 동지이자 친구인데 저 때문에 현장에 오지 못한 것 같아 마음이 찢어진다”며 “집 한 칸 없이 전세 아파트 살면서 어머니 묘소 하나 만든 것이 권익위의 부실한 조사에 어쩔 수 없이 스스로 밝히고 돌아오라고 보냈다”고 밝혔다. 송 대표와 우상호 의원은 연세대 81학번 동기로 40년 가까이 ‘86세대’의 맏형 노릇을 해 왔다. 우 의원은 1987년 당시 총학생회장으로 ‘이한열 열사 민주국민장’ 집행위원장을 맡았다. 추모식에 빠짐없이 참석해 온 우 의원은 어머니 제사를 이유로 불참했다. 경기 포천시는 우 의원의 일동면 땅과 관련해 “농지법과 장사법 위반 여부를 검토한 결과 불법 사항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초선 의원 대부분은 탈당 권유를 받아들인 반면 우상호·김한정·오영훈·김회재 의원과 양이원영·윤미향 등 비례대표 의원은 사실상 ‘버티기‘에 들어갔다. 김한정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과정과 절차를 생략하고 떠넘기기 식으로 ‘미안하지만 일단 나가서 살아 돌아와라’ 이건 당 지도부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법률위원장인 김회재 의원은 대표실을 방문해 탈당 권유 철회를 요청했다. 김 의원은 권익위에 금융 거래 내역 등 추가 자료를 제출했고, 답변을 기다린다는 계획이다.  지도부는 자진탈당을 기다리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어 보인다. 한병도 원내수석부대표가 KBS 라디오에서 ‘자진탈당을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징계위원회가 열릴 거다. 제명 의견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지만,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한 중진 의원은 “제명은 사형선고다. 수위가 가장 높은 징계인 데다 윤리심판원을 거쳐야 하는 만큼 쉽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권익위 결과가 바뀌지 않는 이상 방법이 없다”면서도 “억울함을 해소하고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소명 절차 없이 전격적인 조치가 내려졌다는 점에서 동료 의원들도 동요하고 있다. 이해식 의원은 페이스북에 “정치 무섭다. 소명 기회도 없이 당을 나가야 하는 사람은 얼마나 억울할까. 지도부라고 뾰족한 수가 있진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탈당 권유를 한 송 대표님과 지도부의 고뇌 어린 결단에 경의를, 탈당 권유를 받은 분들께는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민영·신형철 기자 min@seoul.co.kr
  • “강제징용 소송 각하 판사 탄핵” 靑 청원, 하루 만에 20만 넘어

    “강제징용 소송 각하 판사 탄핵” 靑 청원, 하루 만에 20만 넘어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일본 기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을 각하한 판사를 탄핵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 청원에 20만명 넘게 동의해 정부의 공식 답변 대상이 됐다. 전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반국가, 반민족적 판결을 내린 판사의 탄핵을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9일 오전 1시 기준으로 21만여명이 동의했다. 청원을 게시한 지 하루 만에 청와대 공식답변 기준인 20만명을 넘은 것이다. 청원인은 글에서 “(김양호 부장판사는) 한일협정에 따라 개인청구권이 소멸됐다는 입장을 법리로 끌어다 썼다”며 “한일협정 당시 부인된 것은 ‘국가 대 국가의 배상권’이지 개인이 일본 정부, 일본 기업을 대상으로 청구하는 ‘개인 청구권’은 부정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김 부장판사가 근거로 제시한 청구권 소멸론은 일본 극우의 입장을 그대로 반영한 반민족적 판결에 다름 아니다”라며 “강제성이 없는 국제법적 해석을 끌어나 국내 재판에 이용한 것은 법리적 타당함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또 “(김 부장판사는) 판결을 내리면서 ‘한일관계가 악화되면 미국과의 관계도 나빠질 것이다’고 말하며 자신의 판결이 판사로서의 양심과 국내 법학계의 선례, 법조문을 바탕으로 한 것이 아니라 개인적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임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청원인은 “(김 부장판사의 각하 결정은) 삼권분립을 위반한 것이며, 양심에 따른 재판권의 독립을 규정한 헌법에도 위배되는 것”이라며 “국헌을 준수하고, 사법부의 정기를 바로 세우며, 민족적 양심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김 부장판사를 즉각 탄핵 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앞서 김 부장판사가 재판장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4부는 지난 7일 강제징용 피해자 80여명이 일본 기업 16곳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각하했다. 각하란 소송 요건을 갖추지 못한 경우 본안을 심리하지 않고 내리는 결정이다. 재판부는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에 따라 개인청구권이 완전히 소멸된 것까지는 아니라도 대한민국 국민이 일본 국가나 일본 국민을 상대로 소를 제기해 권리를 행사하는 것은 제한된다고 해석했다. 이는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지난 2018년 1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4명이 일본제철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재상고심에서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한 것과 배치되는 결론이다. 특히 판결문에서 “대한민국이 청구권 협정으로 얻은 외화는 이른바 ‘한강의 기적’이라고 평가되는 세계 경제사에 기록되는 눈부신 경제 성장에 큰 기여를 하게 된다”며 법리적 판단을 넘어 정치·외교적 고려 사항을 언급해 논란을 빚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기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인공강우 기술/김진영 KIST 청정대기센터 본부장

    [기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인공강우 기술/김진영 KIST 청정대기센터 본부장

    기후변화로 가뭄이 만성화되며 ‘인공강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891년 인공강수의 이론적 가능성이 처음 제시되고 1946년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연구소가 항공기로 구름 속에 드라이아이스를 살포하는 첫 인공강수 실험을 했다. 이후 1960년대까지 세계 곳곳에서 인공강수 실험이 진행됐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해 차츰 열기가 식었다. 그러다 최근 전 지구적 기후변화가 심각한 상황이 되면서 국제사회는 가뭄 해소와 대체 수자원 확보를 위한 방안으로 인공강수의 잠재력에 다시 주목하고 있다. 한국은 물이 풍부하고 수도요금도 저렴하기 때문에 좀처럼 체감하기 어렵지만 1인당 이용 가능한 수자원량이 1488㎥에 불과하고 하천 취수율도 36%로 낮아 ‘물 스트레스 국가’로 분류된다. 올해는 봄철 강수량이 예년보다 많았지만 매년 평균습도는 떨어지고 산불의 강도도 더 세지고 있다. 기상청과 산림청 등은 지난 10년간 기후변화의 영향에 따른 강수량 부족과 건조한 날씨, 빈번해지는 강풍 속에 산불발생 시기가 빨라지고 화재 규모 역시 계속해서 커지는 추세라고 분석하고 있다. 대형화하는 산불은 기후변화를 더욱 심화시키는 악순환의 고리이기도 하다. 매우 중요한 탄소 흡수원이자 저장고인 숲이 사라질 뿐만 아니라 목재들이 연소하면서 대량의 온실가스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갈수록 심각해지는 기후재난을 과학기술로 해결할 수는 없을까. 현재 국립기상과학원에서는 항공기를 이용한 구름씨 살포를 통해 인공적인 증우 실험을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사용되는 요오드화은의 비구름 형성 효과가 확실치 않고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도 높다. 보다 안전하고 실효성 높은 인공강수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욱 다양한 학문과 기술의 역량을 모아야 한다. 실효성이 고민이라면 구름 형성과 강수 과정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환경에 대한 부작용이 걱정이라면 친환경 대체 물질을 개발해 인간과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상과 기후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부터 인공지능, 빅데이터, 화학, 소재, 센서, 드론까지 기존 학제 연구의 칸막이를 넘어서는 새로운 국가 연구개발(R&D) 패러다임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 ‘후배 괴롭힘’ 사격 국가대표 김민지 12년 자격정지

    ‘후배 괴롭힘’ 사격 국가대표 김민지 12년 자격정지

    수년간 후배 선수를 괴롭힌 클레이 사격 국가대표 김민지(32)가 12년 자격정지 징계 처분을 받았다. 대한사격연맹은 8일 “국가대표 선수 3인이 특정 선수 1인에 대해 다년간 언어폭력 등을 행사했고 합숙 규정을 위반했다”면서 “지난 2일 대한사격연맹 스포츠 공정위원회는 이들 3인에 대해 엄정한 징계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스포츠공정위는 함께 괴롭힌 A씨는 11개월, B씨는 3년 자격정지를 내렸다. 김민지는 해당 징계에 대해 대한체육회에 재심을 신청할 수 있고 재심 결과에 따라 징계 내용도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스포츠공정위가 객관적, 법률적으로 심의했고 당사자에게 충분한 소명기회를 제공한 만큼 중징계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김민지는 올림픽 출전도 어려워졌다. 김민지는 지난 4월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 여자 스키트 종목에서 1위를 차지해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연맹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2개월 이상의 징계를 받으면 올림픽 출전 선수를 교체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연맹 관계자는 “올림픽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포기할 수 없어 2개월 이상 징계가 나오면 다른 선수로 대체하는 것으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김민지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스키트 개인전에서 금메달과 단체전 은메달을 획득한 한국 스키트 간판이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개인전과 단체전 은메달을 땄고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개인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백년대계 아닌 5년소계”… 갈등 키우는 국가교육위

    중장기 교육정책을 수립하는 국가교육위원회를 설치하는 법안이 수일 내 국회 교육위원회를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의 ‘백년지대계’를 만든다는 취지에도 불구하고 위원회 구성이 구조적으로 친정부적일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정치권과 교육계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8일 국회와 교육계에 따르면 국회 교육위원회는 이번주 중 전체회의를 열고 국가교육위원회 설치법을 처리한다. 앞서 지난달 13일 국회 교육위원회 안건조정위원회에서 여당이 법안을 단독 의결했는데, 이를 30일 이내에 상임위 전체회의에서 표결해야 한다. 국회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이번주 중 표결을 해야 하는 것은 맞다”면서 “세부 일정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치면 6월 임시국회에서 통과될 수도 있다. 정부의 당초 목표였던 연내 출범까지 일사천리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국가교육위원회는 정권과 정파로부터 독립된 교육의 ‘백년지대계’를 수립한다는 취지의 대통령직속 의결기구다. 대입제도나 교원정책 등 큰 틀의 교육정책을 10년마다 수립하면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시행계획을 세워 이행해야 한다. 문제는 위원회의 구성 자체가 정파적일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법안에 따르면 국가교육위는 총 21명의 위원으로 구성되는데, 국회 추천 9명과 대통령 지명 5명 등 정치권의 몫이 14명에 달한다. 여당이 추천하는 4~5명과 교육부 차관까지 9~10명이 정부·여당 측 인사인데다, 진보교육감이 대부분인 현재의 지형에서 시도교육감협의회 회장과 진보 성향의 교원단체가 추천하는 1명까지 더해지면 친정부 인사가 과반수를 차지하게 된다. 결국 차기 정부가 들어서기 전 위원회를 출범시켜 현 정부의 교육 정책을 ‘알박기’하는 셈이라고 국민의힘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비판한다. 보수 정권이 출범하면 마찬가지로 보수 성향의 위원들을 대거 포진시켜 전임 정부의 교육 정책을 뒤엎는 행태가 반복될 수 있다. 정의당 정책위원회는 “국가교육위가 옥상옥 기구가 될 뿐 아니라 교육의 ‘5년지소계’는 당분간 계속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여당은 야당과 최대한 합의를 끌어낸다는 입장이지만 국민의힘 교육위원회 위원들은 전체회의 개최를 거부하고 있어 여당이 단독 처리할 여지도 남아있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 이날부터 국회 앞에서 1인시위에 돌입하고 “독립적이고 정치 중립적인 기구를 여야 합의를 통해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민주당 “군 성범죄 수사·기소·재판 모두 민간이 해야”

    민주당 “군 성범죄 수사·기소·재판 모두 민간이 해야”

    더불어민주당이 8일 군 성범죄에 대해 민간 사법체계에서 수사·기소·재판까지 진행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군사재판 항소심을 민간법원에서 담당하게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정부 발의안보다 한발 더 나아간 방안이다. 민주당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군사법원법을 6월 임시국회에서 우선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군 성범죄 근절 및 피해자 보호 혁신 태스크포스’(TF)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날 회의에서는 군 사법체계를 아예 민간에 맡기자는 의견이 나왔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간사인 박주민 의원은 “강제추행 등에 있어서는 수사, 기소, 재판까지 민간에서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회에는 민주당 민홍철, 송기헌 의원이 발의한 군사법원법 개정안이 계류 중이다. TF 단장인 민 의원의 법안에는 고등군사법원을 폐지하고 국방부 장관 소속의 군사항소법원을 신설해 항소심을 담당하는 내용이 담겼다. 박 의원은 군형법상 성범죄의 경우 수사부터 재판까지 민간에서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군사법원법 개정안을 준비 중이다. 해당 법안에는 검찰의 수사심의위원회처럼 군에도 수사심의위원회를 설치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박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수사심의위원회가 아직 법상 기구가 아닌데 그런 부분을 넣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TF는 이날 회의에서 우선 추진 과제로 ▲국가인권위원회 내 군 인권보호관 설치 ▲군 지휘권과 사법권 분리 등 군 사법개혁을 위한 군사법원법 개정 6월 임시국회 우선 처리 ▲국방위·법사위 계류 중인 군 성범죄 관련 법안 처리 ▲성범죄 가해자인 군인 봉금 및 연금 지급 제한 법안 입법 등을 조속히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야당은 군사법원법 개정에 반대하는 입장인 만큼 통과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야당 간사인 김도읍 의원은 전날 입장문에서 “‘군사법원법 개정’ 주장은 정부 무능과 무책임을 감추고 ‘법의 미비’ 사실을 호도하려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국민의힘은 법안통과보다 국정조사와 합동청문회가 최우선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군 성범죄에 대한 처벌 강화 여론을 반영해 양형기준을 손보기로 했다. 양형위는 7일 오후 제110차 전체회의를 열고 향후 2년간 추진 업무에 관해 논의했다. 군형법상 성범죄의 경우 양형기준의 미비점을 함께 검토할 예정이다. ‘상관 지위를 적극적으로 이용한 경우’ 등을 형량을 높이는 특별가중인자로 정하는 등 군 내 범죄의 특수성도 양형에 반영하도록 했다. 신형철·최훈진 기자 hsdori@seoul.co.kr
  • “부당하고 졸속” 4명 탈당 거부 반발… 임종성·서영석 등 6명은 당 결정 수용

    “부당하고 졸속” 4명 탈당 거부 반발… 임종성·서영석 등 6명은 당 결정 수용

    김한정 “지도부가 이성 찾아야” 철회 요구우상호 “어머니 묘지로 구입… 소명받아야”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8일 부동산 투기 의혹 의원 12명에게 일괄적으로 탈당 권유를 결정하자 당사자 중 4명이 탈당을 거부하고 강력 반발했다. 비례대표 의원 2인은 출당 조치, 나머지 의원들은 당의 결정을 수용하기로 했다. 업무상 비밀이용 의혹의 김한정 의원은 지도부에 결정 철회를 요구했다. 김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당이 내린 조치는 지극히 부당하고 졸속”이라며 “지도부가 이성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왕숙신도시 개발 계획은 2018년 12월 19일 발표됐고 아내의 토지 구입은 2020년 7월 3일”이라며 “또 거리상으로 왕숙신도시와 떨어져 있는 외곽지역으로 개발 이익과도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농지법 위반 의혹을 받고 있는 우상호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정치인에게 출당이라는 것은 엄청난 형벌이자 큰 징계”라며 소명 절차 진행을 요구했다. 해당 의혹에는 “어머니 묘지로 쓰려고 급하게 해당 농지를 구입했고, 계속 농사를 짓고 있다”고 했다. 같은 의혹의 오영훈 의원도 “제사를 지내는 장손에게 내려오는 제주의 조상전으로 매매가 불가능한 땅”이라며 “사실관계 확인조차 없는 당의 일방적 결정”이라고 반발했다. 부동산 명의신탁 의혹이 제기된 김회재 의원은 당의 다주택 처분 명령을 따르는 과정이 문제가 됐다. 김 의원은 “저는 1가구 2주택을 처분해 상을 받아야 하는 사람”이라며 “사실관계 자체가 틀린 명확한 오해”라고 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아파트 매매 과정에는 “매수자로부터 잔금을 받고 곧바로 근저당 설정을 해지했는데도 권익위에서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5월 13일 이전 조사 내용을 기반으로 판단했다”고 지적했다. 비례대표로 출당 조치가 내려진 양이원영 의원은 농지법 위반 의혹에 “어머니가 사기당해 매입한 토지의 농지법 위반 의혹으로 탈당 권고 처분을 받은 것은 부당한 결정”이라고 했다. 명의신탁 의혹의 윤미향 의원은 “2017년 6월, 시어머니 홀로 거주하실 함양의 집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집안 사정상 남편 명의로 주택을 구입하게 됐다”며 투기 의혹을 부인했다. 임종성·서영석·윤재갑·김수흥·문진석·김주영 의원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도 당의 결정을 따르기로 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으로 경기 광주 고산2택지지구 인근 땅을 공동 매입한 것과 관련해 업무상 비밀이용 의혹을 받는 임종성 의원은 “진실이 밝혀지는 순간 바로 당으로 돌아오겠다”고 했다. 경기도 부천 대장신도시 지정 전에 땅과 건물을 매입했다는 의혹의 서영석 의원은 “절대 인정할 수 없다”며 “내가 왜 도려내어지는 살점이 돼야 하느냐”고 반발한 뒤 탈당을 수용했다. 농지법 위반의 윤재갑 의원은 통화에서 “수사가 마무리되면 문제없는 분들은 조기 복당시키고 탈당했다는 불이익이 없다고 했으니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했다. 김수흥 의원은 “정당하게 특수본에 소명한 후 복당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명의신탁 의혹의 김주영 의원은 “불법이 없는데 단지 정치인이라는 이유로 마녀사냥식 의혹 제기로 주홍글씨를 새기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손지은·기민도·신형철 기자 sson@seoul.co.kr
  • 중국 해외사이트 접속막는 ‘만리방화벽’ 더높이 쌓아올려

    중국 해외사이트 접속막는 ‘만리방화벽’ 더높이 쌓아올려

    중국이 수십년간 페이스북, 유튜브, 트위터 등 해외사이트를 국내에서 접속할 수 없도록 차단했던 ‘만리방화벽’을 해외로까지 확대하고 있다. 온라인 매체 쿼츠는 1989년 일어난 중국 민주화운동인 톈안먼 사태 기념일인 지난 6월 4일 중국의 인터넷 검열 정책이 극에 달했다고 8일 보도했다. 지난 3일 홍콩의 민주주의 활동가이자 변호사인 나탄 로는 이스라엘의 웹 호스팅 업체인 윅스가 홍콩에서 추방당한 활동가들이 운영하는 사이트를 폐쇄하라는 요구를 중국 당국으로부터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업체가 폐쇄 요구를 받은 사이트는 ‘2021 홍콩 약장(차터)’으로 국제사회가 홍콩의 민주주의와 자유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하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 사이트의 목적은 중국 공산당의 억압에 대한 저항을 지지하는 것이다. 모든 ‘2021 홍콩 약장’ 사이트의 참가자들은 홍콩을 떠나 미국이나 영국 등 해외에 거주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이스라엘 회사인 윅스가 받은 편지의 내용은 홍콩 국가 보안법에 따르면 ‘2021 홍콩 약장’ 사이트의 내용이 법을 위배하고 국가 보안을 저해한다는 경고문이다. 홍콩 경찰이 보낸 이 경고장에 따라 이스라엘 회사는 일주일 뒤 사이트를 삭제했다.하지만 로와 같은 홍콩 활동가들이 이 사실을 공개하고 문제삼자 이스라엘 업체는 사이트 삭제에 대해 사죄하고, 이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로는 이번 사이트 삭제가 중국의 사법권이 미치지 않는 외국 회사에까지 법의 이름으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예라고 분노했다. 그는 자신이 참여한 ‘2021 홍콩 약장’ 사이트가 민주주의를 수호하기에 비록 중국밖에서 운영될지라도 체제 전복적이란 중국 당국의 판단에 의해 차단되어야만 했다고 지적했다. 홍콩 국가보안법은 지난해 7월 홍콩인들의 극심한 반대에도 통과됐다. 중국 당국은 이 법이 홍콩의 안정과 번영을 회복시킨다며 홍콩인들의 시위에도 법 통과를 감행했다. 홍콩 국가보안법은 공산당에 대한 비판은 법 위반이란 취지로 광범위하게 적시되어 있어 잠재적 범죄자를 양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심지어 지구상에 있는 모든 사람은 국가보안법의 적용을 받을 수 있다는 비판도 있다.특히 미국이나 유럽에서 중국에 대해 강의하는 학자나 교수들은 자신들의 온라인상 발언이 녹음되어 법적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우려 중이다. 이번 홍콩 경찰이 이스라엘 회사에 보낸 경고문은 중국 공산당 체제에 전복적인 내용을 담은 인터넷 콘텐츠를 다루는 모든 외국 기술 업체에 보내는 신호란 분석이 나왔다. 심지어 중국에서 유일하게 차단당하지 않은 외국 검색 사이트인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빙’ 조차도 톈안먼 사태 즈음해서 ‘탱크맨’ 사진 검색을 미국, 영국, 싱가포르 등에서 차단했다. 탱크맨은 중국 천안문(톈안먼) 광장에서 맨몸으로 저항하는 시민을 밀기 위해 진입한 탱크 앞에 맞선 한 남성을 담은 사진으로 톈안먼 사태의 상징과도 같다. 중국판 인스타그램인 ‘샤오홍슈’도 지난 4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오늘이 무슨날?”이란 한줄짜리 글을 올렸다가 해당 계정이 삭제되고, 당국의 조사까지 받는 된서리를 겪어야만 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후배 괴롭힌 사격 국가대표 김민지 12년 자격정지 처분

    후배 괴롭힌 사격 국가대표 김민지 12년 자격정지 처분

    수년간 후배 선수를 괴롭힌 클레이 사격 국가대표 김민지(32)가 12년 자격정지 징계 처분을 받았다. 대한사격연맹은 8일 “국가대표 선수 3인이 특정 선수 1인에 대해 다년간 언어폭력 등을 행사했고 합숙 규정을 위반했다”면서 “지난 2일 대한사격연맹 스포츠 공정위원회는 이들 3인에 대해 엄정한 징계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스포츠공정위는 함께 괴롭힌 A씨는 11개월, B씨는 3년 자격정지를 내렸다. 김민지는 해당 징계에 대해 대한체육회에 재심을 신청할 수 있고 재심 결과에 따라 징계 내용도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스포츠공정위가 객관적, 법률적으로 심의했고 당사자에게 충분한 소명기회를 제공한 만큼 중징계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김민지는 올림픽 출전도 어려워졌다. 김민지는 지난 4월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 여자 스키트 종목에서 1위를 차지해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연맹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2개월 이상의 징계를 받으면 올림픽 출전 선수를 교체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연맹 관계자는 “올림픽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포기할 수 없어 2개월 이상 징계가 나오면 다른 선수로 대체하는 것으로 의결했다”면서 “대표팀 선발전 기록을 두루 살펴보고 경쟁력 있는 선수로 대체 발탁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지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스키트 개인전에서 금메달과 단체전 은메달을 획득한 한국 스키트 간판이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개인전과 단체전 은메달을 땄고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개인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국제재판 가서 지면 위상 추락”… 국가 앞에 국민 저버린 법원

    “국제재판 가서 지면 위상 추락”… 국가 앞에 국민 저버린 법원

    2018년 대법 “日기업 불법행위 위자료한일협정으로 청구권 소멸 안 돼” 판시 소수 의견 따른 재판부, 논리 빈약 드러내“협정으로 받은 3억弗, 경제 성장 큰 기여국제재판 대상 되는 것 자체로 신뢰 손상” 피해자 대표 “국민 버린 국가, 필요 없다”“이번 재판 결과에 대해 분노를 금할 길이 없습니다. 자국민을 보호하지 않는 국가와 정부가 무슨 필요가 있습니까.” 일제강제노역피해자 정의구현 전국연합회 대표인 장덕환씨가 7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분통을 터뜨리며 말했다. 일본 강제징용 소송을 대표해 진행하고 있는 장씨는 “(재판부가) 사전 연락도 없이 재판 기일을 (오는 10일에서) 오늘로 당겨서 하는 바람에 지방에 사는 원고들이 오지도 못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같은 법원 민사합의34부(부장 김양호)는 송모씨를 비롯한 85명의 원고가 16곳의 일본 기업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각하했다. 각하란 소송 요건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의미로 사실상 원고 패소를 의미한다. 불과 2년 8개월 전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이날 판결과는 정반대의 판결을 내놨었다. 당시 대법원은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손해배상 청구권은 일본 정부의 불법적인 식민 지배와 일본 기업의 불법행위를 전제로 하는 위자료 청구권”으로 판단했다. 이에 “한일청구권 협정으로 개인의 청구권이 소멸되지 않는다”고 보고 피해자들에게 1억원씩 배상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그러나 이날 재판부는 ‘청구권협정에 따라 피해자들의 배상 청구권이 제한돼야 한다’는 대법원 전원합의체의 소수 의견을 그대로 따르면서 논리의 빈약함을 드러냈다. 재판부는 “빈협약 27조에 따르면 식민지배의 불법성을 인정하는 국내법적 사정만으로 한일 청구권협정의 불이행을 정당화할 수 없고, 대한민국은 국제법적으로 청구권협정에 구속된다. 이 사건 청구를 인용하는 것은 국제법을 위반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대법원 판결이 국내법적 해석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일본을 포함한 어느 나라도 자신들의 식민지배의 불법성을 인정했다는 자료가 없다”는 것이다. 이어 “당시 서세동점(西勢東漸)의 제국주의 시대에 강대국의 약소국 병합이 국제법상 불법이라는 주장은 오늘날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또 “청구권협정으로 체결된 3억 달러가 과소하다는 (원고 측) 주장은 현재의 잣대”라며 “이 외화는 이른바 ‘한강의 기적’으로 평가되는 세계 경제사에 기록되는 눈부신 경제 성장에 큰 기여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일본의 경제 지원으로 ‘한강의 기적’을 가져왔다”(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장관)는 일본 우익의 논리를 그대로 가져온 것이다. 재판부는 이번 사건에서 강제징용 피해자들보다 국가와 국익에 더 무게를 싣는 모습도 보였다. 재판부는 “대법원의 판결이 국제재판의 대상이 되는 것 자체만으로도 사법신뢰에 손상을 입게 되는 것”이라면서 “패소할 경우 이제 막 세계 10강에 들어선 대한민국의 위상은 바닥으로 추락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독도 영유권 분쟁이나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도 국제재판에 가면 안 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각하 판결을 내린 재판부는 전임 재판부가 올해 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손해배상청구권을 인정했음에도 “일본 정부에 소송비용을 강제집행해서는 안 된다”는 결정을 추가로 내리며 논란을 빚기도 했다. 재판장인 김양호 부장판사는 2017년 징역 1년 판결에 불만을 품은 피고인이 반발하며 욕설하자 즉각 징역 3년으로 형량을 올린 적이 있다. 이번 판결이 서울중앙지법과 광주지법 등에 남아 있는 20여개의 일본 전범기업 상대 강제징용 피해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당초 대법원 판결에 따라 잇따라 승소 판결이 내려질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날 정반대의 판결이 나오면서 각 재판부의 고심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 시민단체들은 이날 공동논평을 통해 “이번 판결은 국가 이익을 앞세워 피해자들의 권리를 불능으로 판단한 것”이라면서 “재판부가 일본의 보복과 이에 따른 나라 걱정에 법관으로서 독립과 양심을 저버린 부당한 판결을 했다”고 비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양성평등센터, 女중사 사건 한달 뒤 軍에 알렸다

    양성평등센터, 女중사 사건 한달 뒤 軍에 알렸다

    성추행 피해 공군 부사관 사망 사건과 관련, 성폭력 신고의 접수·보고를 담당하는 공군 양성평등센터가 성추행 사건이 발생하고 한 달여가 지난 뒤에야 국방부에 보고했고, 이마저 구체적인 내용은 누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7일 군 당국 등에 따르면 공군본부 양성평등센터는 이모 중사가 성추행 피해를 정식 신고한 지 이틀 만인 지난 3월 5일 사건을 인지했지만, 4월 6일 국방부 양성평등정책과에 사건을 보고했다. 더욱이 매월 활동실적을 보고하는 형식으로 사건 발생만 알렸을 뿐 피해 내용이나 피해자 인적사항 등 사건 내용은 보고하지 않았다. 국방부는 이 중사가 숨진 채 발견된 지 사흘 만인 지난달 25일 공군으로부터 성추행 사건을 처음 보고받았다. 국방부 감사관실은 이날 공군본부 양성평등센터와 성추행 사건이 발생한 20비행단 등에 대해 감사에 착수했다. 한편 유족 측은 이번 사건을 포함해 지난 1년 동안 이 중사가 세 차례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유족 측 변호인 김정환 변호사는 이날 다른 부대에서 파견 온 준위와 이번 사건에서 회유에 가담한 상관, 이번 사건 가해자로 지목된 장모 중사 등 세 명에 의한 강제추행이 있었다고 밝혔다. 국방부 검찰단은 이날 2차 가해 혐의를 받는 공군 20비행단 부대원들의 주거지와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는 사건은 그냥 넘어갈 수 없다”면서 민간위원이 참여하는 병영문화 개선 기구 설치를 지시하고,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인 군사법원법 개정안의 처리를 요청했다. 박기석·임일영 기자 kisukpark@seoul.co.kr
  • 플랫폼 종사자 처우개선 사회적 논의 시작, 경사노위 위원회 구성

    플랫폼 종사자 처우개선 사회적 논의 시작, 경사노위 위원회 구성

    대리기사·배달기사 등 플랫폼 산업 종사자의 처우 개선 방안을 찾기 위한 사회적 논의가 시작됐다. 대통령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는 7일 10차 본위원회를 열고 플랫폼산업위원회 설치 안건 등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경사노위에 신설되는 플랫폼산업위원회는 앞으로 1년간 플랫폼 종사자의 근로조건 개선 방안, 플랫폼 경제 활성화를 위한 규제 개선 등을 논의한다. 근로기준법 등 노동관계법은 사용주와 종속 관계에 있는 노동자에게 적용되기 때문에 플랫폼 종사자들은 노동법, 경제법의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제3지대에 놓여 있다. 최근 국회에도 기본적 노무 제공 여건 보호에 관한 사항을 담은 ‘플랫폼 종사자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 등이 제출됐다. 위원회에서는 좀더 세부적인 플랫폼 종사자 보호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한국노동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 디지털 플랫폼을 매개로 노무를 제공하는 넓은 의미의 플랫폼 종사자는 약 179만명, 배달기사처럼 업무 배정도 하는 좁은 의미의 플랫폼 종사자는 약 22만명으로 파악됐다. 경사노위 내 2기 공공기관위원회도 재가동됐다. 지난해 11월 ‘공공기관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합의’ 후속 논의를 위해 위원회를 다시 운영하기로 했다. 운영 기간은 내년 3월까지다. 1기 공공기관위에서 정부와 노동계는 호봉제 중심인 공공기관 임금체계를 직무급제로 개편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경사노위는 “공공기관 임금제도와 임금피크제를 주요 논의 의제로 다룰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코로나19로 타격 받은 관광산업을 되살릴 방안을 논의할 ‘관광산업위원회’도 재구성됐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中과학자, 코로나19 유행병 선포 전 백신 특허 출원…우한 연구소 유출설 힘 받나

    中과학자, 코로나19 유행병 선포 전 백신 특허 출원…우한 연구소 유출설 힘 받나

    코로나19가 세계적인 유행병으로 선포되기 훨씬 전 중국군의 한 과학자가 관련 백신의 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호주 일간지 디오스트레일리언 등 외신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저우위썬(周育森) 교수는 지난해 2월 24일 군을 대표해 코로나19 백신 특허 서류를 제출했다. 이날은 중국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관한 인간 전염을 처음 확인한 지 불과 5주밖에 지나지 않았던 때이다.저우 교수는 또 박쥐 코로나바이러스의 최고 권위자인 스정리(石正麗) 박사 등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연구진과 긴밀히 협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관계는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유출됐으며 중국이 국제사회에 경고하기 훨씬 전부터 이 바이러스가 인간 사이에서 퍼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추측을 더욱더 강하게 만들었다. 게다가 저우 박사는 백신 특허를 출원한지 석 달도 되지 않아 의문스럽게 사망했다. 그는 중국에서 가장 저명한 과학자들 중 한 명인데도 그의 사망 소식은 중국의 한 개 매체에서만 보도됐을 뿐이라고 뉴욕포스트는 주장한다. 저우 교수는 생전에 미네소타대와 뉴욕혈액센터 등 미국의 연구기관과 연계한 연구도 수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지난 몇 주 동안 세계 최고의 과학자들 중 상당수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유출됐는지를 알아내려고 노력했다. 우한 연구소 유출설은 애초에 언론과 학계의 많은 사람에 의해 일축된 바 있다. 지난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자국 정보기관들에 코로나19가 인위적으로 만들어졌는지를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미 에너지부가 운영하는 12곳 이상의 국립 연구소들 역시 90일간 이들 정보기관을 지원해 코로나19의 발원지를 조사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미 백악관의 한 관계자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들 연구소는 첨단 슈퍼컴퓨터로 많은 양의 자료를 수집할 능력을 갖추고 있어 도청 대상이 되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우리 지식과 과학 공동체의 모든 자원을 사용해 이 문제의 진상을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미국 정보기관과 동맹국들에 중국이 연구소 유출을 은폐했는지를 밝혀낼 수 있는 새로운 정보를 찾자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아칸소주 공화당 소속 톰 코튼 상원의원은 바이든 행정부의 대응이 늦지 않은 것보다 낫긴 하지만 충분하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칸소 데모크랫 가제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정보기관들은 15개월째 이 문제를 주시하고 있다. 이들은 이 문제에 관해 좋은 성과를 거뒀지만 결국 해답은 미국 정보기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중국 공산주의자들의 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코튼 의원은 또 중국 정부 관리들이 이 전염병이 어떻게 시작됐는지에 대해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들이 우한 연구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우리에게 명확하고 꾸밈없이 사실대로 털어놔야 한다고 주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의 원인 바이러스와 유사한 박쥐 코로나바이러스 변이주에 관한 실험을 수행하는 곳으로 알려진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 관한 정황 증거로 연구자들은 오래전부터 의문을 제기했다. 중국은 초기에 종종 바이러스가 연구소에서 유출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살아있는 동물을 판매하는 우한 수산시장에서 인간에게 전염됐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찌감치 우한 연구소 유출설을 받아들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관한 반감이 작용했는지 미국의 주류 언론과 학자들은 그 가능성을 정신 나간 음모론이라고 부르며 경멸했다. 그러나 2019년 11월 코로나19와 같은 증상으로 중병에 걸린 우한 연구소 직원 3명의 보고를 포함한 새로운 증거가 나오자 연구소 유출설을 의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냉정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이번 주 중국 정부가 세계보건기구(WHO)의 추가 조사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힌 이후로는 중국에 대한 불만도 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새로운 정보 검토에 관한 발표에서 중국을 비난하면서도 동맹국들에 “중국이 완전하고 투명한 증거에 기초한 국제 조사에 참여해 모든 관련 자료와 증거에 접근하게 협조하도록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표현의 자유? 남북관계 찬물?… ‘삐라’가 쏘아 올린 논란

    표현의 자유? 남북관계 찬물?… ‘삐라’가 쏘아 올린 논란

    접경지 연천서 농사짓는 박용석씨“당장 생업 지장에 주민들 생명 위협” 이민복 북한동포돕기 대북풍선단장“감옥 같은 北에 외부 소식 전달해야” 2008년 탈북한 회령 출신 김광일씨“남한 TV도 보는데 누가 전단 보겠나”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전단금지법 너무 포괄적으로 제한”냉전 시대에나 있던 ‘삐라 풍선’이 2021년 한반도 상공에 떠올라 때아닌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4월 30일 탈북민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는 경기와 강원 일대에서 대북전단 50만장을 날려 보냈다고 밝혔다. 대북전단금지법(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 시행 후 첫 위반 사례로, 법을 어기고 전단을 살포한 사실을 보란 듯이 공개한 것이다. 이틀 뒤 북한에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담화를 내고 “심각한 도발”이라며 “그에 상응한 행동을 검토해 볼 것”이라고 반발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남북관계에 찬물 끼얹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엄정한 법 집행”을 주문했다.그러나 미 의회 초당적 기구인 톰 랜토스 인권위원회는 대북전단금지법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며 청문회를 개최하는 등 국제사회 관심도 커지고 있다. 첫 위반 사례에 대한 법 적용이 어떻게 이뤄질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접경지역 주민과 대북전단을 날리는 단체, 탈북민,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 등 전단을 둘러싼 다양한 목소리를 들었다. “군사적 긴장이 심해지면 일주일, 열흘씩 논에 못 들어가요. 당장 생업에 지장이 생기는 거예요. 체험 농장을 하는 분들은 예약이 다 취소되고…. 대북전단 때문에 북에서 날아온 총알이 면사무소 옆에 떨어진 적도 있어요. 그땐 전쟁이 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경기 연천에서 27년째 농사를 짓고 있는 박용석(50)씨는 “얼마 전에도 대북전단을 날린다는 얘기를 듣고 동네 사람들이랑 순찰을 했다”면서 “여기 주민들은 나름대로 안보를 위해 희생한다고 생각하지만, 남북관계가 안 좋아지면 경제적 타격까지 입게 돼 더 힘들다”고 토로했다. 전단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건 박씨가 사는 연천을 비롯해 경기 파주, 강원 철원, 인천 강화 등 접경지역 주민들이지만, 대북 문제에 대한 정치적 대립이 더 크게 부각되면서 정작 이들의 목소리는 잘 드러나지 않았다. 2014년 10월 10일 탈북민 단체가 띄운 전단 풍선 때문에 북한이 남측을 향해 고사총을 발사했을 때 박씨와 주민들은 일주일 넘게 민통선 내에 있는 논에 들어가지 못했다.●냉전시대 전단 풍선, 탈북민단체에서 부활 상대 국가의 체제를 비난하거나 자국 체제를 선전하는 글이나 포스터를 풍선에 실어 보내는 방식은 1950~1960년대 독일과 체코, 헝가리, 폴란드 등 동유럽을 중심으로 흔히 쓰이던 심리전 수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90년대 초반까지 군에서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대북전단이 북측 접경지역에서 발견됐다고 한다. 그러나 그 효용성이 줄어들면서 전단도 점차 사라지다가 2000년대 중반 이후 탈북민 단체를 중심으로 풍선과 페트병을 활용한 전단 및 물품 살포가 다시 유행하기 시작했다. 6일 통일부에 따르면 2008년 1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살포된 전단은 공개된 것만 118회 1974만장에 이른다. 풍선 및 페트병에는 전단과 함께 한국 드라마나 영화가 담긴 USB나 DVD, 성경책, 미국 달러 등을 넣기도 한다. 전단은 주로 세습 독재인 북한 체제를 비판·비난하는 글과 포스터, 기독교 전파 등의 내용을 담고 있지만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에 대한 루머, 심지어는 우리나라 전직 대통령의 모습까지 합성해 외설적으로 묘사한 것들도 발견되고 있다. 이들은 왜 대북전단을 날리는 것일까. “충성밖에 몰랐던 제가 삐라를 보고 탈북을 결심했습니다.” 1990년대 초 탈북한 이민복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본부 대북풍선단장은 2005년부터 직접 대형 풍선을 개발해 대북전단을 날리기 시작했다. 그는 한 해 1000개가량의 풍선을 띄워 최근까지 3억장가량의 전단을 북측에 몰래 보냈다고 주장한다. 이 단장은 “전파나 인터넷이 없는 북한은 거대한 감옥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외부 소식이 절실하다”며 “풍선은 북한 당국의 레이더에 걸리지 않고 북한 땅에 당도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북한 주민들의 정보 접근을 돕기 위한 본래 취지를 살리려면 풍향과 풍속을 잘 맞춰 북한에서 눈치 채지 못하게 조용히 날려야 하는데, 박 대표 등 일부 단체들이 이를 공개 살포함으로써 취지와 효과가 왜곡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북전단금지법이 시행된 후 전단 풍선 날리기를 멈췄다. 일단 법은 지키겠다는 의미다. 그러나 “국민의 안전에 위협이 되는 전단 풍선은 기존의 법으로도 얼마든지 막을 수 있음에도 정부가 북한 정권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보여주기식 법을 만든 것”이라며 “잘못된 법인 줄 알지만 지키면서 하겠다”고 말했다.●“일부 탈북민, 후원받으려고 전단 살포” 최근 5년간 통일부가 탈북민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대북전단을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0.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탈북한 함경북도 회령 출신의 김광일(51)씨는 대북전단의 효과에 대해 “백해무익하다”고 말했다. 그는 “80~90년대 초반쯤엔 전연지대(접경지대) 중심으로 삐라를 수거한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이제는 남한 TV를 보는 게 공공연한 비밀이 됐는데 누가 삐라를 보고 소식을 접하느냐”며 “내용도 깊이가 없고 뻔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봐도 꿈쩍도 안 한다”고 말했다. 비록 외부 정보나 콘텐츠 유입에 대한 감시가 심하긴 해도 장마당이 형성되면서 다양한 외부 문물과의 접촉이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중국과의 국경 지역에서는 실시간 TV 시청도 가능하다고 했다. 이처럼 실효성이 없는 줄 알면서도 전단을 살포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비즈니스”라고 답했다. 일부 탈북민들은 미국 시민단체 등의 지원을 받아 북한인권 운동가가 되는데, 단체에 대한 후원을 유지하려면 전단 살포와 같은 공개적 활동을 꾸준히 보여 줘야 한다는 설명이다. 실제 자유북한운동연합이 공개한 후원 내역을 살펴보면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미국인권재단(HRF), 미국 북한자유연합 등에서 매년 2만 5000~3만 달러(약 2791만~3350만원)를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 보고관 등 ‘표현의 자유’ 지적은 부담 그러나 지난 3월 말부터 시행된 대북전단금지법을 놓고 일각에서는 ‘표현의 자유’ 침해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은 접경지역 주민들의 생명·안전 보호와 국가 안보라는 중대한 입법 취지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엄격한 법 집행을 하는 데 부담스런 요인으로 작용한다. 토마스 오헤야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지난 4일 서울신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정부가 타당한 목적에 따라 표현의 자유를 행사하는 것을 분명 제한할 수는 있다. 그러나 비례성의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면서 “대북전단금지법은 너무 포괄적이고 광범위하게 이를 제한하고 있어 수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북한 주민들이 표현의 자유나 정보 접근의 자유가 매우 제한적인 것도 사실”이라며 “일부 단체의 행위가 과격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북한 당국이 이들을 위협하거나 모욕해선 안 된다는 걸 분명히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국내 전문가들은 대체로 입법 취지엔 공감하면서도 법을 좀더 구체화하거나 대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북한인권 활동가인 전수미 변호사는 “접경지역 주민들의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던 상황에서 법이 급하게 제정돼 일부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형사처벌 조항은 구성 요건을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규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과 교수는 법을 어기고 전단을 살포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표현의 자유 이전에 국가 치안을 위태롭게 했기 때문에 처벌하는 것이 마땅하다”면서도 “대북전단을 원천적으로 금지하기보다는 신고나 허가제 같은 방식으로 대안을 열어 둘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아세안 특사 파견한 날에도… 미얀마 시민 20명 숨져

    지난 2월 미얀마 군부 쿠데타를 일으킨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이 국민의 저항이 이 정도로 강할 줄 예상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쿠데타 세력이 미얀마를 완전히 통제했다고 자신했으며, 아세안이 특사를 파견한 당일에도 미얀마에선 시민 20여명이 정부군의 총에 맞아 숨지는 유혈사태가 이어졌다고 로이터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흘라잉은 지난 4일 밤 군부 미야와디TV를 통해 방영된 홍콩 봉황TV와의 인터뷰에서 현재와 같은 저항을 예상했느냐는 질문에 “저항이 이 정도일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군부가 미얀마를) 100% 통제하고 있다고는 말할 수 없으며, 일부 지역에서 여전히 파괴적인 행위들이 있다”고 답했다. 국제사회 개입을 통한 문제해결에 대한 기대도 위축되고 있다. 지난 4월 24일 미얀마 사태해결을 위한 특별정상회의를 열어 폭력 중단·특사파견 등 5개 사항을 합의했던 아세안은 5일 후속 조치로 미얀마에 특사를 파견했지만, 같은 날 에야와디즈 카요파요의 한 마을에서 또다시 미얀마군 공격으로 20명의 주민이 사망했다. 이날의 희생은 지난 4월 초 바고에서 80여명의 시민이 군경에게 살해된 이후 하루 기준으로 가장 많은 사망자 발생이라고 로이터가 전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北 김여정 담화에, 美 의회 청문회까지...대북전단이 뭐길래

    北 김여정 담화에, 美 의회 청문회까지...대북전단이 뭐길래

    냉전 시대에나 있던 ‘삐라 풍선’이 2021년 한반도 상공에 떠올라 때아닌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4월 30일 탈북민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는 경기와 강원 일대에서 대북전단 50만장을 날려 보냈다고 밝혔다. 대북전단금지법(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 시행 후 첫 위반 사례로, 법을 어기고 전단을 살포한 사실을 보란 듯이 공개한 것이다. 이틀 뒤 북한에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담화를 내고 “심각한 도발”이라며 “그에 상응한 행동을 검토해 볼 것”이라고 반발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남북관계에 찬물 끼얹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엄정한 법 집행”을 주문했다.그러나 미 의회 초당적 기구인 톰 랜토스 인권위원회는 대북전단금지법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며 청문회를 개최하는 등 국제사회 관심도 커지고 있다. 첫 위반 사례에 대한 법 적용이 어떻게 이뤄질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접경지역 주민과 대북전단을 날리는 단체, 탈북민,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 등 전단을 둘러싼 다양한 목소리를 들었다. “군사적 긴장에 열흘씩 농사도 못 지어요” “군사적 긴장이 심해지면 일주일, 열흘씩 논에 못 들어가요. 당장 생업에 지장이 생기는 거예요. 체험 농장을 하는 분들은 예약이 다 취소되고…. 대북전단 때문에 북에서 날아온 총알이 면사무소 옆에 떨어진 적도 있어요. 그땐 전쟁이 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경기 연천에서 27년째 농사를 짓고 있는 박용석(50)씨는 “얼마 전에도 대북전단을 날린다는 얘기를 듣고 동네 사람들이랑 순찰을 했다”면서 “여기 주민들은 나름대로 안보를 위해 희생한다고 생각하지만, 남북관계가 안 좋아지면 경제적 타격까지 입게 돼 더 힘들다”고 토로했다. 전단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건 박씨가 사는 연천을 비롯해 경기 파주, 강원 철원, 인천 강화 등 접경지역 주민들이지만, 대북 문제에 대한 정치적 대립이 더 크게 부각되면서 정작 이들의 목소리는 잘 드러나지 않았다. 2014년 10월 10일 탈북민 단체가 띄운 전단 풍선 때문에 북한이 남측을 향해 고사총을 발사했을 때 박씨와 주민들은 일주일 넘게 민통선 내에 있는 논에 들어가지 못했다. 이웃 마을인 중면 면사무소에는 건물 1m 옆에 14.5㎜의 총탄 한 발이 떨어져 주민들이 모두 대피하는 등 불안에 떨어야 했다.지난해 6월 북한이 전단을 빌미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을 때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박씨는 “웬만한 상황은 면역이 됐는데도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굉장히 걱정스럽다”며 “대체 무슨 이득이 있는지는 몰라도 주민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는 엄격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냉전시대 전단 풍선, 탈북민 단체에서 부활 상대 국가의 체제를 비난하거나 자국 체제를 선전하는 글이나 포스터를 풍선에 실어 보내는 방식은 1950~1960년대 독일과 체코, 헝가리, 폴란드 등 동유럽을 중심으로 흔히 쓰이던 심리전 수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90년대 초반까지 군에서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대북전단이 북측 접경지역에서 발견됐다고 한다. 그러나 그 효용성이 줄어들면서 전단도 점차 사라지다가 2000년대 중반 이후 탈북민 단체를 중심으로 풍선과 페트병을 활용한 전단 및 물품 살포가 다시 유행하기 시작했다. 6일 통일부에 따르면 2008년 1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살포된 전단은 공개된 것만 118회 1974만장에 이른다. 풍선 및 페트병에는 전단과 함께 한국 드라마나 영화가 담긴 USB나 DVD, 성경책, 미국 달러 등을 넣기도 한다. 전단은 주로 세습 독재인 북한 체제를 비판·비난하는 글과 포스터, 기독교 전파 등의 내용을 담고 있지만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에 대한 루머, 심지어는 우리나라 전직 대통령의 모습까지 합성해 외설적으로 묘사한 것들도 발견되고 있다. 이렇게 뿌려진 풍선이나 페트병의 상당수는 풍향이나 조류가 맞지 않아 산기슭이나 바닷가에서 쓰레기로 발견돼 수거되기도 한다.“삐라를 보고 탈북을 결심했습니다” 이들은 왜 대북전단을 날리는 것일까. “충성밖에 몰랐던 제가 삐라를 보고 탈북을 결심했습니다.” 1990년대 초 탈북한 이민복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본부 대북풍선단장은 2005년부터 직접 대형 풍선을 개발해 대북전단을 날리기 시작했다. 그는 한 해 1000개가량의 풍선을 띄워 최근까지 3억장가량의 전단을 북측에 몰래 보냈다고 주장한다. 이 단장은 “전파나 인터넷이 없는 북한은 거대한 감옥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외부 소식이 절실하다”며 “풍선은 북한 당국의 레이더에 걸리지 않고 북한 땅에 당도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북한 주민들의 정보 접근을 돕기 위한 본래 취지를 살리려면 풍향과 풍속을 잘 맞춰 북한에서 눈치 채지 못하게 조용히 날려야 하는데, 박 대표 등 일부 단체들이 이를 공개 살포함으로써 취지와 효과가 왜곡됐다고 지적했다.그는 대북전단금지법이 시행된 후 전단 풍선 날리기를 멈췄다. 일단 법은 지키겠다는 의미다. 그러나 “국민의 안전에 위협이 되는 전단 풍선은 기존의 법으로도 얼마든지 막을 수 있음에도 정부가 북한 정권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보여주기식 법을 만든 것”이라며 “잘못된 법인 줄 알지만 지키면서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말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과 함께 헌법소원을 제출했다. “남한 드라마 보는 시대 누가 삐라 보나” 최근 5년간 통일부가 탈북민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대북전단을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0.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탈북한 함경북도 회령 출신의 김광일(51)씨는 대북전단의 효과에 대해 “백해무익하다”고 말했다. 그는 “80~90년대 초반쯤엔 전연지대(접경지대) 중심으로 삐라를 수거한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이제는 남한 TV를 보는 게 공공연한 비밀이 됐는데 누가 삐라를 보고 소식을 접하느냐”며 “내용도 깊이가 없고 뻔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봐도 꿈쩍도 안 한다”고 말했다. 비록 외부 정보나 콘텐츠 유입에 대한 감시가 심하긴 해도 장마당이 형성되면서 다양한 외부 문물과의 접촉이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중국과의 국경 지역에서는 실시간 TV 시청도 가능하다고 했다. 이처럼 실효성이 없는 줄 알면서도 전단을 살포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비즈니스”라고 답했다. 북한에서의 기술과 전문성이 통용되지 않는 남한 사회에서 일부 탈북민들은 미국 시민단체 등의 지원을 받아 북한인권 운동가가 되는데, 단체에 대한 후원을 유지하려면 전단 살포와 같은 공개적 활동을 꾸준히 보여 줘야 한다는 설명이다. 실제 자유북한운동연합이 공개한 후원 내역을 살펴보면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미국인권재단(HRF), 미국 북한자유연합 등에서 매년 2만 5000~3만 달러(약 2791만~3350만원)를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단금지법 너무 포괄적으로 제한” 그러나 지난 3월 말부터 시행된 대북전단금지법을 놓고 일각에서는 ‘표현의 자유’ 침해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은 접경지역 주민들의 생명·안전 보호와 국가 안보라는 중대한 입법 취지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엄격한 법 집행을 하는 데 부담스런 요인으로 작용한다.토마스 오헤야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지난 4일 서울신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정부가 타당한 목적에 따라 표현의 자유를 행사하는 것을 분명 제한할 수는 있다. 그러나 비례성의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면서 “대북전단금지법은 너무 포괄적이고 광범위하게 이를 제한하고 있어 수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북한 주민들이 표현의 자유나 정보 접근의 자유가 매우 제한적인 것도 사실”이라며 “일부 단체의 행위가 과격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북한 당국이 이들을 위협하거나 모욕해선 안 된다는 걸 분명히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국내 전문가들은 대체로 입법 취지엔 공감하면서도 법을 좀더 구체화하거나 대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북한인권 활동가인 전수미 변호사는 “접경지역 주민들의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던 상황에서 법이 급하게 제정돼 일부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형사처벌 조항은 구성 요건을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규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과 교수는 법을 어기고 전단을 살포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표현의 자유 이전에 국가 치안을 위태롭게 했기 때문에 처벌하는 것이 마땅하다”면서도 “대북전단을 원천적으로 금지하기보다는 신고나 허가제 같은 방식으로 대안을 열어 둘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나우뉴스] “캐나다 공군도 수십 년 전부터 UFO 목격” 美보고서 일부 공개

    [나우뉴스] “캐나다 공군도 수십 년 전부터 UFO 목격” 美보고서 일부 공개

    미국 국방부가 캐나다 공군의 미확인비행물체(UFO) 목격담을 담은 보고서의 일부를 공개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도 언급한 UFO의 존재가 밝혀질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매체 바이스의 2일 보도에 따르면 해당 보고서는 미국 국방부가 제작한 것으로, 이달 말에 의회 제출을 계획하고 있었으나 일부 국회의원들이 보고서의 빠른 공개를 요구하면서 세상에 밝혀졌다. 이번 보고서에 실린 캐나다 최초 UFO 목격 사건은 1950년 3월로 거슬로 올라간다. 공군 장교 2명이 훈련 중 오타와를 지나가는 미확인비행물체를 발견했으며, 해당 물체는 주황색을 띤 채 대칭을 이루며 빠르게 지나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2년 뒤인 1952년 4월 12일, 온타리오 주 북동부의 소도시인 노스베이의 경찰관 2명이 황색 신호등을 연상케 하는 둥글고 빛나는 물체를 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를 목격한 경찰관들은 “F-86 전투기보다 2배는 빨라 보이는 속도로 이동하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정지하더니 방향을 바꾸고 사라졌다”고 증언했다. 1967년 11월 목격담에 따르면, 당시 캐나다 공군 소속이었던 무스 조 상사는 3000~4000(약 915~1220m) 상공에서 매우 밝은 빛을 목격했으며, 당시 이 빛은 갑자기 긴 형태로 달라지더니 빠르게 더 높은 상공으로 치솟았다. 1967년 당시 이를 목격했던 무스 조 상사는 10년이 지난 1978년 12월에도 다른 군인들과 함께 원형의 불빛 4개가 줄을 지어 상공에 떠 있는 모습을 또 한번 봤다는 내용이 보고서에 실렸다. 이밖에도 공군 소속 군인 한 명만이 아니라 여러 명이 함께 목격한 UFO 사례부터 공군 소속 관제사가 목격한 사례까지, 10여 건의 사례가 국방부에 의해 보고서에 실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캐나다 국방부 대변인은 바이스와 한 인터뷰에서 “캐나다는 이번 보고서 작성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현재까지 캐나다 국방부 내에 UFO 조사를 전담하는 부대 역시 없다”고 말을 아꼈다. 지난달 CBS의 유명 시사 프로그램인 ‘60분’은 ‘자주 출몰하는 UFO’라는 제목으로 학자와 정부 당국자, UFO를 직접 목격한 군 조종사들의 인터뷰를 엮은 방송을 내보냈다. UFO와 외계인을 단순히 가십거리가 아닌 토론할 가치가 있는 주제로 판단한 것이다. 특히 관련 보고서가 미국 국가정보국(DNI)과 국방부가 공동 작성해 이달 중 의회에 제출할 것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보고서의 정식 버전은 이달 내에 공개될 예정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현충일에 이인영 “8월 한미훈련 최대한 유연하게…협상 촉매제로”

    현충일에 이인영 “8월 한미훈련 최대한 유연하게…협상 촉매제로”

    “北 협상 나오도록 ‘제재 유연화’ 촉매제 활용”“비핵화 따라 철도·도로 인프라 선행 가능”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현충일인 6일 “한미연합훈련이 어떤 경우라도 한반도에 긴장을 조성하거나 추가로 고조시키는 형태로 작용하길 바라지 않는다”면서 “우리 정부는 최대한 유연하게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정책적 조율 과정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대북제재 유연화를 북핵 협상의 ‘촉매제’로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이날 KBS1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북한을 비핵화 협상에 빠르게 나오도록 유인하는 의미에서 제재 유연화 조치를 촉매제로 활용해보면 어떨까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남측이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절차와 관련해 한미연합훈련 수요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일본 도쿄올림픽 개최, 미국의 북미대화 재개 시도 등을 거론하며 “몇 가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8월 한미연합훈련을 어떻게 할지 최종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북한을 향해서도 “8월 연합훈련 문제를 우리도 유연히 접근해야 하지만 북한도 유연하게 접근했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금융·석탄·철강·원유 단계적 해제해야” 이 장관은 “비핵화 진척 상황에 따라 철도와 도로 같은 비상업용 공공 인프라(부문의 제재 유연화)를 국민과 국제사회의 공감대 속에 선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분명하고 협상 단계가 진척된다면 상응 조치로 제재의 본령에 해당하는 금융·석탄·철강·섬유·노동력의 이동·원유·정제유 등에 대해 단계적으로 해제 조치를 밟아야 한다”면서 “(이 경우) 북이 비핵화 과정에 더 빠르게 호응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장관은 “내년 대선 일정이 임박하면 남북관계가 대선용 이벤트로 격하될 수 있다”며 상반기 중 남북대화 재개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앞으로 미중 간 전략경쟁이 격화해 남북관계 개선의 기회를 놓치면 안된다면서 “먼 훗날 지금을 평가할 때 제2의 얄타 체제가 시작되는 과정에서 우리가 역사적 시점을 놓쳤다고 평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AI 스스로 판단해 인간 공격…유엔 “리비아서 AI드론 운용”(영상)

    AI 스스로 판단해 인간 공격…유엔 “리비아서 AI드론 운용”(영상)

    전문가들, 국제사회에 AI 무기 금지 촉구 인간의 통제 없이 인공지능(AI)으로 움직이는 살상 무기가 처음으로 실전에 사용된 사실이 유엔 보고서를 통해 공개됐다. 뉴욕타임스(NYT)는 4일(현지시간) 유엔 전문가 패널의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리비아에서 정부군이 운용하는 AI 무인기(드론)가 반군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AI 무인기는 로켓 공격으로부터 도망치는 반군 세력을 추격해 공격했다. 전문가 패널은 AI 무인기의 공격으로 인한 사망이나 부상 등 피해 상황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이 공격에서 사용된 무인기를 “스스로 움직이는 치명적인 무기체계”라고 평가한 뒤 “통제 센터에서 보내는 데이터 없이 독자적으로 표적을 공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표적을 향해 무기를 발사한 뒤 다시 다른 표적을 찾아 공격하도록 프로그램됐다는 것이다. 그 동안 10년 인상 군사용 무인기가 각종 작전 현장에서 사용돼왔지만, 모두 인간이 원격 조종해 표적을 공격하는 방식이었다. 이번 전문가 패널 보고서 내용과 같이 무인기가 독자적으로 인간을 공격한 사례는 그 동안 한번도 확인된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메릴랜드 대학 연구자인 재커리 켈런번은 “AI 기능으로 인간을 공격할 수 있는 무인기가 실전에 사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다만 켈런번은 전문가 패널 보고서만으로는 무인기가 공격 목표를 찾아낸 단계부터 독자적으로 기능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이 무인기는 터키의 방산업체 STM이 만든 ‘카르구-2’라는 모델이다. 업체 측에 따르면 ‘카르구-2’는 AI 기능을 이용해 자동으로 움직일 수도 있고, 원격 조종도 가능하다.STM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카르구’ 계열 드론은 표적을 찾아 돌진한 뒤 자폭하면서 수많은 파편을 주변에 뿌리는 방식으로 공격을 한다. 터키는 무인기 외에도 다양한 무기 체계를 리비아 정부군에 지원했다. 전문가들은 AI 무기가 실전에 배치되는 상황에 우려를 표시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트워치(HRW)의 메리 웨어햄은 국제사회가 AI 무기 사용을 금지하는 조약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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