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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정보당국 “김정은 독재 보증수단으로, 올해 ICBM·핵실험 재개할 수”

    미 정보당국 “김정은 독재 보증수단으로, 올해 ICBM·핵실험 재개할 수”

    미국 정보당국이 미사일 도발을 이어가고 있는 북한이 올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나 핵실험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과 ICBM을 자신의 독재를 방어할 궁극적 보증수단으로 보고 있으며 시간이 지나면 국제사회로부터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국가정보국장실(ODNI)은 지난 7일(현지시간) 공개한 ‘연례위협평가’ 보고서를 통해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과 그 동맹을 겨냥한 핵 및 재래식 무기 개발을 지속해서 확대할 것”이라면서 “그의 의도에 맞게 안보 환경을 변경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도발 행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 같은 행동에는 핵실험 및 ICBM 시험발사 재개가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이 보고서는 중앙정보국(CIA)을 비롯해 국가안보국(NSA), 연방수사국(FBI) 등 미국의 17개 정보기관이 함께 만든 것이다. ODNI는 지난해 연례위협평가 보고서를 통해서도 거의 같은 전망을 했다. 다만 이번에는 북한이 올해 들어 미사일 도발을 연이어 감행하고 있고, 지난 1월 20일 대미 신뢰구축 조치를 전면 재고하겠다고 공개 선언한 이후에 나온 것이라 북한이 핵실험 및 ICBM 시험발사 모라토리엄을 철회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상황이란 평가에 무게가 실린다. 보고서는 또 김 위원장이 독재의 보증수단으로 핵과 ICBM을 생각하기 때문에 “제재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과 체제에 대한 현재의 압박 수위가 근본적인 접근 방법에서 변화를 요구하기에 충분하다고 보지 않는 것 같다”고도 했다.이어 “김 위원장이 한국에 대한 전략적 우위뿐만 아니라 핵 보유국의 이점을 취하려고 한다”며 “그는 아마도 도발 행위와 한국에 대한 상징적인 제스처 사이를 오가며 한반도 문제에 대한 한미의 차이점을 부각시켜 한미 동맹을 훼손하려는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북한은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을 포함해 정권의 우선순위에 대한 자금 조달을 위해 사이버 범죄와 유엔의 수출금지 물품 수출 등 불법 행위를 계속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단속 방침을 밝혔다. 보고서는 또 북한이 외세의 개입을 막고 재래식 군사력의 부족을 상쇄하기 위해 ‘틈새 능력’(niche capabilities)으로 불리는 새로운 무기에 대한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비롯해 크루즈 미사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극초음속 활공비행체(HGV) 등 미사일 시험을 계속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핵무기 확대와 탄도미사일 개발을 강하게 추진할 것이며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ICBM, SLBM 개발은 핵 공격 능력을 강화하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했다. 플루토늄 프로그램 및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유지를 위한 핵분열 물질 생산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북한의 사이버 전력이 정교하고 민첩한 첩보활동과 더불어 기습적인 사이버 공격을 감행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핵심적 인프라 네트워크와 산업 통신망을 일시적·제한적으로 교란할 수 있는 사이버 전문가를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 [사설] 러시아발 3차 오일쇼크 치밀하게 대비해야

    [사설] 러시아발 3차 오일쇼크 치밀하게 대비해야

    미국이 최후의 카드로 남겨 두었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에 다가서면서 국제 유가가 무섭게 치솟고 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140달러에 육박했다. 14년 만의 최고치다. 독일이 유럽 경제 파장을 감안해 머뭇거리자 미국은 단독 제재라도 강행할 태세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90%를 넘는 우리나라로서는 풍전등화가 아닐 수 없다. 급기야 서울 지역 휘발유값은 어제 리터당 1900원을 넘어섰다. 러시아는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11%를 차지한다. 러시아의 에너지 담당 부총리는 “향후 국제 유가가 300달러 이상 뛸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제사회의 원유 금수(禁輸)를 막으려는 으름장 성격이 강하지만 유가엔 이미 불이 붙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2008년 살인적인 고유가 때도 200달러까지 가진 않았다. 3차 오일쇼크 위기감이 점점 짙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에너지 수입 의존도는 92.8%다. 오일쇼크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다. 임금이 오르면서 오는 물가 상승은 소비를 당장 꺼뜨리지 않지만 제품 가격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오일쇼크발 고물가는 곧바로 소비 위축과 경기 둔화의 악순환을 초래한다. 이런 우려로 원화 환율은 어제 달러당 1230원을 돌파했다. 4%대 소비자물가도 시간문제다. 정부는 “유류세 인하”만 되풀이하고 있다. 석유, 석탄, 가스별로 대체 수입처를 확보하겠다지만 다른 나라들도 각축 중이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미국의 원유 금수는 우리에게 ‘동참’이라는 또 하나의 숙제를 던진다. 그 어느 때보다 경제팀의 위기 대응 능력과 치밀한 종합 플랜이 요구된다.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만 하다가 다음 정부에 넘기겠다는 식의 소극적 대응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 신한울원전 1호기 가동도 최대한 앞당겨야 한다.
  • [특파원 칼럼] 북중러 연대의 딜레마/류지영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북중러 연대의 딜레마/류지영 베이징 특파원

    미국과 유럽, 일본 등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며 경제 제재의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북한과 중국이 직간접적으로 러시아를 편들며 공고한 관계를 과시하고 있다. 세 나라가 ‘반미’를 매개로 전선 확장을 모색하는 ‘북중러 연대’ 구도다. 북한은 끝없이 이어지는 유엔 제재로 ‘더는 잃을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이 미국에 있다고 주장하며 지난 2일 유엔이 압도적인 지지로 통과시킨 ‘러시아 규탄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이번 사태에서 당신을 응원한 몇 안 되는 국가 가운데 하나다. 앞으로 당신도 우리를 지켜 줘야 한다’는 속내다. 중국은 같은 날 러시아 결의안 표결에 기권한 데 이어 4일 ‘우크라이나 인권조사위원회(COI) 설립 결의안’에도 찬반 의사를 내보이지 않았다. 더 나빠지면 안 되는 서구세계와의 관계 등을 감안해 ‘깐부’(같은 편)인 러시아에 나름의 지지를 표명한 것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북중러 간 ‘3각 공조’가 더욱 단단해질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특히 북한은 핵무장에 속도를 내고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중러 양국에 외교 역량을 ‘올인’(다걸기)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가 구소련 시절 보유한 핵을 포기하지 않았다면 이런 일을 겪지 않았을 것이다. 국가 체제를 지키는 가장 큰 힘은 경제가 아니라 국방에 있다’는 판단을 굳힌 것 같다. 대한민국의 꿈인 한반도 비핵화가 더 멀어진 것 같아 기자의 마음이 무겁다. 그렇다면 북중러 연대는 어느 정도의 결속력을 갖게 될까. 겉으로는 서로를 향해 환히 웃고 있지만 머릿속에서는 꽤나 복잡한 계산을 할 수밖에 없다. 미국이 주도하는 ‘파이브 아이스’(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처럼 운명 공동체 수준으로 끌어올리기에는 상호 신뢰가 너무 부족하다는 사실을 이들 스스로가 잘 안다. 그간 북한은 강대국이 우월한 군사력을 활용해 약소국을 침공하거나 내정에 간섭하는 행위를 ‘제국주의 행태’로 규정하고 “어떤 이유에서도 행해지면 안 된다”고 역설해 왔다. 그런데 친구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침해하자 태도를 180도 바꿨다. 같은 제국주의 행태여도 ‘미국은 틀리고 러시아는 맞는’ 자가당착에 빠졌다. 북한이 아직까지 이번 사태를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은 것은 러시아를 비난하지 않는 자신들의 입장에 논리적 모순이 있다는 사실을 보이고 싶지 않아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도 러시아의 입장을 두둔하면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워 대만과 통일하려는 논리에 문제가 생긴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영토 내 친러 주민들이 박해를 피해 독립을 원하기에 이들을 구하려고 나섰다’고 주장한다. 똑같은 논리면 대만에서도 독립을 원하는 이들이 더 많기에 중국이 통일을 주장할 명분이 약해진다. 훗날 미국이 ‘대만 주민들이 박해를 피해 독립을 원하기에 이들을 구하려고 나선다’고 선언해도 할 말이 없다. 여기에 북중러 연대를 강화할수록 자신을 ‘불량국가 클럽’으로 밀어넣는 악순환을 감수해야 한다.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학살하고 핵 위협도 서슴지 않는 러시아와 운명 공동체가 되려는 것은 미국과의 패권 경쟁 국면에서 자국에 대한 국제사회 여론을 조금이라도 우호적으로 가져가야 할 중국에 회복하기 힘든 이미지 타격이 될 수밖에 없어서다. ‘서로 손을 안 잡을 수 없지만 그렇다고 꽉 쥘 수도 없는’ 딜레마에 빠진 모습이다.
  • “팬데믹 이긴 한·불·우크라 공조… ‘오징어 게임’ 이기길”

    “팬데믹 이긴 한·불·우크라 공조… ‘오징어 게임’ 이기길”

    “코로나19를 이겨 내고 언어와 문화가 다른 배우, 감독들과 함께 모여 작업한 것이 굉장히 뜻깊은 경험이었습니다.” 영화 ‘배니싱: 미제사건’(배니싱)의 주연을 맡은 유연석은 한국·프랑스 프로젝트로 진행된 이번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8일 화상으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기생충’, ‘미나리’, ‘오징어 게임’ 등 요즘 K콘텐츠가 전 세계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데, 국내외 스태프들이 100% 한국에서 촬영한 우리 영화도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는 30일 개봉하는 ‘배니싱’은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초청작인 ‘페이지 터너’로 주목받은 프랑스 감독 드니 데르쿠르가 연출을 맡았고, ‘007 퀀텀 오브 솔러스’로 얼굴을 알린 우크라이나 출신 프랑스 배우 올가 쿠릴렌코가 참여했다. 일정상 이날 함께하지 못한 쿠릴렌코는 최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우크라이나의 안녕을 기원하며 전쟁에 반대한다는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유연석은 이번 작품에서 의문의 변사체가 발견된 뒤 미제 사건을 파헤치는 서울경찰청 소속 형사 진호 역을 맡아 3개 국어로 연기를 펼친다. 그는 “기존 한국 영화에서 익숙한 거친 형사의 모습이 아니라 호감이 가는 엘리트 형사 캐릭터를 연기했다”면서 “원래 대본에는 프랑스어가 많지 않았는데 애드리브처럼 했더니 대사가 점점 늘어나 후반부로 갈수록 자연스러워졌다”면서 웃었다. 쿠릴렌코는 진호와 함께 미제 사건을 공조 수사하는 국제 법의학자 알리스 역을 맡았다. 유연석은 “쿠릴렌코는 한국에서 2주간 격리해야 하는 힘든 상황에서도 감독, 스태프와 열심히 소통하며 연기하는 모습이 세계적인 배우다웠다”면서 “사용하는 언어는 다르지만, 영화라는 언어로 함께 소통하고 만들어 가는 과정이 새로웠다”고 말했다. 음악가 출신인 감독은 현장에서 보디랭귀지와 얼굴 표정 등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하며 글로벌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유연석은 “감독님이 촬영 현장에서 작은 모니터를 들고 뛰어다니며 열정적으로 소통하고 연출하는 모습 때문에 현장이 상당히 역동적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은 2020년 한국 올로케이션으로 촬영됐다. 데르쿠르 감독은 영화 배경을 한국으로 한 것에 대해 “지금 전 세계의 사랑을 받는 한국에서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였기에 두 번 생각하지 않고 수락했다”면서 “프랑스에서 만들었다면 (영화를 자주 찍는) 파리 등에서 촬영했겠지만, 뻔한 장면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에 한국 촬영은 상당히 만족스러웠다”고 밝혔다.
  • 한미 “한국, FDPR 면제국 확정”… 러에 수출 숨통

    한미 “한국, FDPR 면제국 확정”… 러에 수출 숨통

    미국 정부가 8일 대러시아 제재 조치와 관련, 우리나라도 해외직접제품규칙(FDPR) 면제국에 포함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미 상무부는 이날 이런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한국의 러시아·벨라루스 수출에서 FDPR 적용 면제국 포함 방안을 확정지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전자제품 등을 러시아·벨라루스로 수출하는 데 숨통을 트게 됐다. FDPR은 미국 밖의 외국기업이 생산했더라도 미국이 통제 대상으로 정한 소프트웨어나 설계를 사용한 제품은 수출을 금지하는 제재 조항이다. 전자(반도체), 컴퓨터, 통신·정보보안, 센서·레이저, 해양, 항법·항공전자, 항공우주 등 7개 분야에 관한 세부 기술 전부가 해당된다. FDPR 면제를 인정받지 못하면 국내 주요 산업의 러시아 수출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두 나라는 공동성명에서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러시아·벨라루스 제재 규칙 내 FDPR 면제국가 목록에 한국을 추가했다”며 “한국은 유럽연합(EU) 회원국과 일본, 캐나다, 호주, 영국 및 뉴질랜드와 함께하게 됐으며 파트너 국가들에 대한 FDPR 적용 면제를 통해 강력한 수출 통제를 이행하기 위한 다자간 노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명시했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한국은 동맹국으로서 러시아에 대한 수출 통제를 강화해 우크라이나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단합된 노력에 함께 참여하게 됐다”며 “한국의 러시아에 대한 수출 통제 동참 노력과 미국의 러시아·벨라루스 FDPR 면제국가 목록에 한국을 포함하는 결정은 한미 양국의 굳건한 동맹과 호혜적인 파트너십을 보여 준다”고 평가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한국 정부의 수출 통제 및 금융제재 등 대러 조치에 대한 감사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서한에서 “한국의 결연한 조치가 우크라이나 주권을 지지한다는 강력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 美전문가 “풍계리에 새 건물, 핵실험 재개 준비하는 듯” 외교부 “대화 응하라”

    美전문가 “풍계리에 새 건물, 핵실험 재개 준비하는 듯” 외교부 “대화 응하라”

    북한이 2018년 5월 폭파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 새 건물을 건축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미국 전문가가 주장하고 나섰다. 공교롭게도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영변 핵단지의 일부 시설이 가동할 조짐을 드러냈다고 공표한 것과 맥락을 같이 해 주목된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베리국제학연구소 제임스마틴비확산센터 동아시아 국장은 7일(이하 현지시간) 군축 전문가 웹사이트(armscontrolwonk.com) 기고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가 근거로 든 것은 미국 우주기술업체 맥사테크놀로지가 지난 4일 촬영한 풍계리 위성사진이다. 루이스 국장은 이 사진을 보면 풍계리에 새 건물이 들어서고 기존 건물을 수리한 정황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18일 공터였던 곳에 이날은 건축용 목재와 톱밥 등이 쌓여 있다는 것이었다. 루이스 국장은 “이런 변화는 최근 집중적으로 발생했다”면서 “북한의 핵실험장 폐쇄 조치 이후 처음으로 현장에서 목격된 활동”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시험장 상태에 대해 어느 정도 결정을 내렸다는 것을 나타낸다”면서 북한이 지난 1월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재개 가능성을 시사한 것을 들어 핵실험장을 복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풍계리 핵실험장이 시험 재개를 위해 준비되려면 적어도 몇 년은 걸릴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2018년 폭파한 갱도의 손상 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다른 전문가들은 시험 재개를 준비하는 데 몇 달이면 된다고 내다보면서 아예 다른 장소에서 핵실험을 재개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루이스 국장은 ”북한이 만일 핵실험을 재개한다면 폭발력 100kt(킬로톤·1kt은 TNT 1000t의 폭발력) 이상의 대형 수소폭탄에 대한 자신감을 높이거나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을 위한 새로운 전술 핵무기를 검증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2018년 4월 핵실험 및 ICBM 발사 중지(모라토리엄)를 결정하고 다음달 일부 갱도를 폭파했으나 지난 1월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서 모라토리엄 철회를 시사했다. 정부는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의에 “정부는 한미간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한미 연합 방위태세를 유지하며 북한의 핵 및 미사일 동향을 면밀히 주시 중”이라며 “북한이 최근 일련의 미사일 발사를 포함해 핵·미사일 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데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한반도 및 역내 평화 안정에 역행하는 조치를 이제 그만 중단하고 국제사회의 대화 제의에 호응해 나올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미 당국도 최근 관련 동향을 포착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가 지난 5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긴급회의 보도자료를 통해 “영변, 풍계리 등 북한의 핵·미사일 관련 시설을 더욱 면밀히 감시하면서 필요한 대응 조치를 적극 강구해나가기로 했다”면서 이례적으로 풍계리를 언급한 것이 그 단서로 보인다. 당시 합참 관계자는 “특별히 받아들일 건 아니다”라면서도 “풍계리 등에 일반적인 활동은 있지만 현재는 주목할 만한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합참 관계자는 루이스 국장의 주장에 대한 질의에는 “별도 입장이 없다”고만 밝혔다. 한편 군 당국은 풍계리의 1, 2번 갱도는 복구가 쉽지 않지만, 3, 4번 갱도는 상황에 따라 보완해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속보] 바이든, 문대통령에 ‘대러 수출통제’ 감사 서한

    [속보] 바이든, 문대통령에 ‘대러 수출통제’ 감사 서한

    청와대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 앞으로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수출통제 및 금융제재 등 우리의 대러시아 조치에 대한 감사 서한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8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은 서한에서 한국의 결연한 조치가 우크라이나 주권을 지지한다는 강력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며 이렇게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한국의 전략 비축유 방출 결정은 한미 등 세계 에너지 시장을 안정시키고 에너지 안보라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려는 국가들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규범에 기초한 국제질서 수호에 있어 한국의 리더십은 계속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우리 정부는 앞으로도 우크라이나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국제사회와 긴밀히 공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IAEA “北, 영변 핵단지 원자로 가동 징후 유감” 통일부 “확인해줄 수 없다”

    IAEA “北, 영변 핵단지 원자로 가동 징후 유감” 통일부 “확인해줄 수 없다”

    통일부는 최근 영변 원자로 등 북한의 핵 관련 시설이 가동하는 징후가 포착됐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분석과 관련, 북한이 그동안의 비핵화 합의 정신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8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국제사회, 그리고 남북 간 해왔던 합의의 정신을 준수해 나갈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면서 “북한의 핵시설 가동 등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위반이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공동의 목표로 추진해 나가기로 한 남북 합의의 정신과 취지에도 위배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미국 등 유관국 및 유관기관과 공조해 북한의 핵 활동을 지속해서 감시하고 있지만 IAEA의 분석대로 북한에 핵 관련 활동 징후가 있는지에 대해선 정보 사항이 포함돼 있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답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7일(현지시간) 이 기구 이사회에서 북한이 영변 핵 단지 내 5MW(메가와트) 원자로를 가동 중이라는 징후가 있고, 강선 핵 단지와 평산 광산에서도 활동 징후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8월 이사회와 총회에 대한 보고 이후 우리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계속 감시해왔다”면서도 “다만 2021년 7월 초 이후 방사화학실험실의 가동 징후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또 “우리는 신고된 원심분리기 농축 시설의 별관 건설을 포함해 영변 지역의 건설 활동을 계속 관찰하고 있다”면서 “별관 건설의 목적에 관해서는 아직 판단이 내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경수로 근처의 새로운 건물은 여전히 건설 중이며 이는 아마 원자로 부품의 제조나 유지를 지원하기 위한 것일 것”이라고 밝혔다. 영변 핵 단지는 북한이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에 사용하는 핵심 시설 가운데 하나다. 이 가운데 5MW 원자로는 폐연료봉을 만드는 시설이고, 방사 화학 실험실은 폐연료봉을 가져와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시설이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아울러 강선 핵 단지와 평산 광산에서 활동이 있다는 징후가 있다고 덧붙이면서 “북한의 핵 프로그램 지속은 유엔 안보리의 관련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며 “매우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북한은 안보리 결의에 따른 의무를 완전히 준수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 세이프가드 협정의 완전하고 효과적인 이행에 있어 IAEA에 신속히 협조하며, 특히 사찰단이 없는 동안 발생한 모든 미해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의 전문가는 북한이 2018년 5월 폭파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 새 건물을 건축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주장했다. 제프리 루이스 미국 미들베리국제학연구소 제임스마틴비확산센터 동아시아 국장은 이날 군축 전문가 웹사이트(armscontrolwonk.com) 기고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북한이 폭파했던 핵실험장을 복구해 모종의 핵실험에 나서려는 움직임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루이스 국장은 미국 우주기술업체 맥사테크놀로지가 최근 촬영한 풍계리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풍계리에 새 건물이 들어서고 기존 건물을 수리한 정황이 보인다고 진단했다. 사진에는 지난달 18일 공터였던 곳에 지난 4일 건축용 목재와 톱밥 등이 쌓여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루이스 국장은 “이런 변화는 최근 집중적으로 발생했다”면서 북한의 핵실험장 폐쇄 조치 이후 처음으로 현장에서 목격된 활동“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유엔 안보리는 이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비공개회의를 열었으나 또다시 ‘빈손’으로 회의를 마쳤다. 중국과 러시아가 협조하지 않아 안보리 차원의 언론성명 채택에 실패했다. 회의를 마친 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11개국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이 불안정 행위의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안보리는 계속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현 유엔 주재 한국대사도 동참한 이날 성명은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때마다 안보리가 아무 행동도 하지 않은 것은 북한 문제에 대한 안보리 자체의 신뢰성을 해치고 있을 뿐 아니라 글로벌 비확산 체제를 약화시키는 일”이라고 지적한 뒤 “안보리는 명백하고 거듭된 안보리 결의 위반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북한 탄도미사일 관련 일부 유엔 회원국들의 장외 성명에 동참한 것은 지난달 28일 회의에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다. 한국 정부는 지난 1월 10일과 20일, 2월 4일 등 세 차례 회의에서는 장외 성명에 불참했지만, 북한이 ‘정찰위성 개발’을 위해 시험했다고 주장한 최근 두 차례 발사 이후 성명에 참여하고 있다.
  • “러시아, 보름만에 금융 ‘왕따’ 됐다”

    “러시아, 보름만에 금융 ‘왕따’ 됐다”

    우크라이나 침공한 러시아, 국제사회 제재 급증전세계 1위 압도적 불명예…제재 건수 모두 5532건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약 보름 만에 국제사회에서 받은 제재 건수가 배로 늘어나 전세계에서 압도적 1위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약 보름 만에 국제사회에서 받은 제재 건수가 배로 늘었다. 이에 따라 전세계에서 압도적 1위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7일(현지시간) 글로벌 제재 추적 데이터베이스 제공 웹사이트 카스텔룸에 따르면 러시아가 받은 제제 건수는 이날 오후 현재 모두 5532건이다. 카스텔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 분리주의 2개 주의 독립을 승인한 지난달 21일 이전과 서방이 첫 제재를 가한 22일 이후 제재 건수를 비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병합이 있던 2014년 이후 지난달 21일까지 러시아에 대한 국제 사회의 제재는 2754건이었다. 그러나 22일 이후 부과된 신규 제재 건수는 2778건이다. 단기간에 제재 수가 늘어난 것이다. 국가별로 대 러시아 제재 부과 건수는 미국이 1194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캐나다(908건)·스위스(824건)·유럽연합(766건)·프랑스(760건)·호주(633건)·영국(271건) 순이었다. 22일 이후 신규 제재 기준으로는 스위스(568건)·유럽연합(518건)·프랑스(512건)·캐나다(454건) 순이었다. 유형별로 개인 제재 2427건·기관 제재 343건이었다. 러시아의 제재 건수가 1위이던 이란(3616건)을 제치고 전세계 1위에 오른 것도 주목할 지점이다. 두 국가 다음으로 제재 건수가 많은 나라는 시리아(2608건)·북한(2077건)·베네수엘라(651건)·미얀마(510건)·쿠바(208건) 등이었다. 카스텔룸을 공동 설립한 미 재무부 관리 출신의 피터 피아테츠키는 “러시아 제재는 금융 핵전쟁이자 역사상 규모가 가장 큰 것”이라며 “러시아가 2주도 채 안 돼 금융 ‘왕따’가 됐다”고 평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러시아 제재가 미국과 동맹의 비상한 단합, 경제력으로 압박하려는 결의를 보여준 것이라면서 “이는 이들 국가가 우크라이나로의 군대 배치를 주저하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또한 “통계는 유럽이 미국보다 더 많은 제재를 부과하며 앞장섰음을 보여준다”며 “유럽이 과거 제재 부과에 대해 좀 더 경계하는 태도를 보인 것과 비교할 때 가장 놀라운 일이다”라고 했다.
  • SWIFT 차단의 역설… 러 금융제재가 ‘블록체인’ 기술 띄운다

    SWIFT 차단의 역설… 러 금융제재가 ‘블록체인’ 기술 띄운다

    잘 알려진 것처럼 모스 부호는 굉장히 기발하다. 길고 짧은 신호 40여개의 조합으로 모든 알파벳과 숫자를 표현한다. 모스 부호는 보통 전류를 이용해서 주고받지만, 굳이 전류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빛이나 소리에 모스 부호를 얹을 수도 있다. 그래서 조난당했을 때 모스 부호가 요긴한 비상통신수단으로 활용된다.미국인 발명가 새뮤얼 모스가 1846년 회사를 세우고 자신이 고안한 모스 부호를 이용해 원거리 통신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 서비스를 전신(telegraph)이라고 불렀다. 그때 가장 큰 고객은 은행이었다. 고객 요청에 따라 먼 곳으로 돈을 부치거나 받아 오는 일, 즉 송금과 추심에서 원거리 통신은 필수적이다. 10여년 뒤 남북전쟁이 벌어지자 전신의 중요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아직 전화가 등장하지 않은 때라 어떤 전투에서 북군과 남군 중 누가 승리했는지를 빨리 알리려면, 전신회사가 필요했다. 투자자들은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빨리 전투 결과를 받아 본 뒤 양쪽 정부의 채권과 달러화를 잽싸게 사고팔려고 했다.버지니아주 불런 개울가에서 절체절명의 전투(머내서스 전투)가 벌어지자 수많은 기자들이 현장으로 몰려들었다. 하지만 아무리 빨리 기사를 써도 그것이 전달되는 데 시간이 걸렸다. 철자 하나하나를 기술자가 모스 부호로 분해하고, 수신자가 다시 그것을 조립해야 했기 때문이다. 1분 1초가 아까운 판에 답답한 노릇이었다. 그런 일은 유럽의 숱한 전쟁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런 문제를 해결하려고 나온 것이 전신타자기(teletypewriter·TTY)다. 한쪽에서 타자기를 두드리면, 다른 쪽에서 그대로 찍히므로 모스 부호 방식보다 송수신 속도가 엄청 빠르다. 특별한 조작기술도 필요 없다. 그러자 은행들이 통신사를 이용하지 않고 직접 송수신하기에 이르렀다. 1917년 미 연방준비은행들이 처음 시도했다. 오늘날 연준통신망(Fed-Wire)이라고 부르는 시스템이다. 은행이 통신망에 투자했다는 경이로움이 담긴 이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송금과 추심 업무를 위해서 각 은행들이 1980년대 후반까지 TTY 설비를 직접 운용했다. 통신기술이 발달하자 글자와 숫자를 넘어 그림까지 주고받는 기계가 나왔다. 1960년대 등장한 팩시밀리다. 전신타자기든 팩시밀리든, 한 은행의 본점·지점 간 통신 때는 불편함이 없다. 그런데 다른 은행들과 통신할 때는 불편하다. 일일이 상대기관과 접속 프로토콜을 맞춰야 한다. 남녀가 교제하기 전에 전화번호를 따듯이.1970년대에 이르러 국제금융업무가 폭증하자 마침내 컴퓨터를 이용한 새 방법이 고안됐다. 1973년 등장한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인데, 오늘날 이메일의 원조쯤 된다. TTY가 분권화한 양자 간 통신망이라면, SWIFT는 중앙집중화한 통신망이다. 다자간 통신도 가능하다. 벨기에에 본부를 둔 SWIFT가 보급한 전용 단말기를 통해 회원사들이 메시지를 주고받는다. 그 시스템 안의 어떤 금융기관, 어떤 지점과도 쉽게 통신할 수 있다. 그 통신망은 규모의 경제가 작동하기 때문에 회원사가 많을수록 편리해진다. 현재 회원사는 만 개가 넘는다. 오늘날 SWIFT는 국제금융영업에서 없어서는 안 될, 인프라 중의 인프라다. 그것을 이용할 수 없으면 절해고도에 낙오된 것과 다름없다. 국제사회가 북한에 금융제재를 할 때 취한 첫 번째 조치는 북한 특정 금융기관들의 SWIFT 접속을 차단한 것이었다. 이번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취하고 있는 조치도 똑같다. SWIFT를 운용하는 주체는 국제기구가 아니다. 벨기에에 본사를 둔 민간 유선통신사다. 만일 SWIFT가 블룸버그 같은 언론사였다면, 국제사회가 그 회사를 향해 명령하기는 어렵다. 그것은 언론탄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SWIFT는 법률상 통신사이고, 그 회사에 행정명령을 내리는 것은 벨기에 정부다. EU 명령도 벨기에 국내법과 같은 효력을 갖는다. 그러므로 지난주 금융위원회가 “국내 은행들은 SWIFT 제재에 적극 동참하라”고 요구한 것은 코미디에 가깝다. 우리 정부와 금융기관이 벨기에 통신사를 상대로 할 수 있는 일은 전혀 없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침묵을 지키는 이유가 거기 있다. SWIFT는 독점기업이 아니다. 경쟁회사가 꽤 많다.(유로클리어, DTCC, 클리어스트림 등이 있는데, 일반인들은 전혀 알 필요가 없다.) 앞으로도 계속 출현할 것이다. 따라서 SWIFT에 특정 러시아 금융기관들의 접속을 차단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SWIFT에 대한 중대한 영업방해가 될 수 있다. 굳이 러시아 측과 거래하려는 금융기관들은 SWIFT를 벗어나 다른 통신망을 이용하려고 할 것이다. 미국의 잔소리가 신경 쓰일 뿐이다. 실제로 SWIFT에 대해 불만이 많은 나라들은 중앙은행 주도로 우회로를 찾고 있다. 2015년 중국인민은행이 만든 위안화국제결제시스템(CIPS)과 2017년 아랍통화동맹이 구축한 BUNA는, 사실상 미국이 쥐고 흔드는 SWIFT와 경쟁할 목적으로 세워진 국제금융통신망이다. 러시아 중앙은행도 2017년 SPFS라는 통신망을 만들어 열심히 주변국들에 확산시키고 있다. 중국은 최근 프랑스와 러시아를 상대로 제3의 통신망을 열기로 합의했다. 굳이 일부 국가의 도전이 아니더라도 SWIFT 시대가 저무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하는 이더리움이나 리플은 비용과 보안 측면에서 잠재력이 충분하다. 아직 그들의 존재감이 크지 않은 이유는, SWIFT의 선점 효과 때문이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세계 금융기관들이 SWIFT 사용에서 느끼는 불편이나 염증이 임계치를 넘으면, 선점 효과는 금방 사라진다. 북한이나 이란 제재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미국은 이런 움직임들이 불편하고 불안하지 않을 수 없다. 달러화의 패권은 궁극적으로 미국의 군사력과 구매력에서 나오지만, 그것을 뒷받침하는 현실적 인프라는 SWIFT(통신), CLS은행(결제), IMF(국제유동성)다. CLS(뉴욕)와 IMF(워싱턴)의 본부도 미국에 있다. 그런데 SWIFT의 시장지배력이 줄어들면, 북한이나 러시아에 대한 금융제재가 효력을 잃고 달러 패권도 흔들린다. 그렇다고 미국이 민간 금융기관들에 특정 통신망의 사용을 강요할 수도 없다. 중국은 이미 그 가능성을 간파했다. SWIFT 접속 금지가 러시아의 대외거래를 70% 정도 중단시킴으로써 당장은 러시아가 큰 충격을 받겠지만, 길게 보면 미국이 자기 발등에 총을 쏘는 셈이라고 비웃는다. 그래서 중국은 이번 조치를 ‘위안화의 국제화’를 위한 호재라고 떠벌리고 있다. 뜻밖의 호재를 맞은 것은 블록체인 업계다. 지금 서방 세계는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을 모으고 있다. 벌써 200억원을 돌파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다른 쪽에서는 가상자산 거래망에서도 러시아를 축출하자는 소리가 들린다.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거기에 더해서 SWIFT 대체재로서 이더리움과 리플의 가능성이 부각된다면, 블록체인 기술은 더욱 각광받게 된다. 특정국이 좌지우지 못 하는 민주적 통신망으로서 새로운 용도가 개척되는 것이다. 이번 전쟁으로 러시아는 군사, 경제, 평판 면에서 큰 외상을 입고 있다. 반면 미국은 내출혈이 시작됐다. 블록체인 업계는 장날이다. 바야흐로 국제금융통신이 춘추전국시대의 입구에 서 있다.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 한국은행 자문역
  • ‘깐부’ 中기업 틱톡도 등 돌렸다… JP모건 “러, 16일 디폴트 가능성”

    ‘깐부’ 中기업 틱톡도 등 돌렸다… JP모건 “러, 16일 디폴트 가능성”

    우크라이나 침공을 단행한 크렘린의 광기에 분노해 미국 등 국제사회가 경제 제재와 불이익을 쏟아 내면서 러시아가 고립무원의 처지로 내몰렸다. 모스크바를 떠나는 글로벌 기업이 늘어나는 가운데 “러시아 정부가 오는 16일 국가부도 상황을 맞을 것”이라는 경고도 나왔다. 러시아의 추락은 세계 경제에 인플레이션 확산이라는 어려움도 불러 왔다.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중국의 동영상 소셜미디어 틱톡은 성명을 내고 “러시아 내 모든 생방송과 신규 편집 영상 게재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제작자들이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하는 내용을 올렸다가 처벌받을 수 있어서다. 앞서 틱톡은 유럽연합(EU)에서도 러시아 국영매체 계정을 차단했다. 러시아의 ‘깐부’(같은 편)인 중국의 기업이 단행한 조치여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마음이 더 쓰릴 수밖에 없다.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인 넷플릭스도 러시아 영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신용카드 업체인 비자와 마스터, 아메리칸익스프레스(아멕스)는 “해외 발급 카드를 러시아에서 쓸 수 없다”며 대러 제재에 합류했다. 회계·컨설팅 기업인 KPMG와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도 러시아 시장에서 즉각 철수한다고 선언했다. 삼성전자 역시 “지정학적 상황으로 러시아행 제품 선적이 중단됐다”며 “현 상황을 면밀히 주시해 (러시아 시장 판매 중단 등) 다음 단계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국적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을 통감해 ‘러시아 보이콧’에 힘을 보태고 있지만 되레 석유회사 셸은 지난 4일 러시아산 원유를 싼값에 사들여 입방아에 올랐다. 성난 분위기를 감지한 셸은 즉각 “해당 수익금 전액을 우크라이나 원조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밝혔지만 여론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는 “러시아가 오는 16일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7억 달러(약 8500억원) 상당의 국채를 상환해야 하지만 외화가 바닥나 갚지 못할 것이라는 이유다. 러시아는 6000억 달러가 넘는 외환을 갖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대부분 동결돼 인출이 어려운 상황이다. 서방세계의 ‘러시아 때리기’는 물가 폭등이라는 부작용도 함께 키우고 있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장중 한때 전 거래일보다 79.2% 뛰어오른 ㎿h(메가와트시)당 345유로까지 치솟아 역대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미 전역 소비자 휘발유 평균 가격도 갤런당 4.009달러로 1년 전(2.760달러)보다 45.3% 치솟았다. 이에 월가의 일부 전문가들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오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5% 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하는 등 긴축에 속도를 낼 것으로 내다본다.
  • 유가·환율 충격파에 코스피 ‘출렁’… KDI “경기 불확실성 크게 확대”

    유가·환율 충격파에 코스피 ‘출렁’… KDI “경기 불확실성 크게 확대”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약 18만 4000원)를 넘볼 정도로 치솟으면서 우리 경제에도 금융시장이 출렁이는 등 본격적으로 비상등이 켜졌다. 원달러 환율이 1년 9개월 만에 1220원을 돌파했고, 코스피는 2% 넘게 하락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경기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원유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초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물가 상승은 물론 경제와 산업 전반에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9원 오른 1227.1원에 장을 마쳤다. 환율이 1220원대로 올라선 것은 2020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환율이 단기적으로 125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위험회피 심리, 국제사회 제재와 러시아의 모라토리엄 우려 등의 영향으로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이 이날 예측 가능한 범위 이상으로 오른 만큼 앞으로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2.12포인트(2.29%) 떨어진 2651.31에 장을 마감하면서 지난달 28일 이후 4거래일 만에 종가 기준 2700선을 다시 내줬다. 지수는 전장보다 33.26포인트(1.23%) 내린 2680.17에서 출발해 장 초반부터 낙폭을 키웠다. 코스닥도 전장보다 19.42포인트(2.16%) 낮은 881.54로 마감했다. KDI는 이날 발간한 ‘3월 경제동향’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로 주요국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국제유가를 비롯한 주요 원자재 가격이 수급 불안 우려로 급등하면서 우리 경제에 ‘경기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KDI가 지난달에는 쓰지 않았던 ‘경기하방’이란 표현을 넣은 건 경제 여건이 그만큼 녹록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KDI는 “최근 지정학적 위험에 따라 수출 관련 불확실성도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도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유가와 환율 급등은 물가 상승을 촉진시켜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지금은 경기 부진으로 급격하게 금리를 올리기 쉽지 않은 시점”이라며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는 현상)이 이미 상당히 나타나고 있고 대선 전 재정 확대로 국채 발행이 늘면서 금융시장 불안 요인이 추가됐다”고 진단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러시아의 석유 수출이 차단되면 500만 배럴 이상의 공급이 감소해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원유의존도가 가장 높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국제유가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현대경제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1만 달러당 원유 사용량은 5.70배럴로, 캐나다(5.07배럴)와 칠레(5.00배럴)보다 많은 1위다. 고유가 상황에선 물가가 상승하고, 경제성장률과 경상수지는 악화가 불가피하다. 다만 지금의 상황을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는 “현재 환율과 유가는 우리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높다고 생각한다”며 “유가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진정되면 급락할 것으로 보이고, 높은 환율이 외국인을 유인하는 요인으로 작용해 증시도 다음달까지 하락하다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이날 국제사회의 대러 금융제재에 추가 동참하기로 하고. 8일부터 러시아 중앙은행·국부펀드·로시야은행과의 금융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국내 금융시장이 무력 충돌 국면 지속과 대러 수출통제·금융제재 강화 등으로 변동성이 더욱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시시각각 급변하는 현지 정세를 고려할 때 지속해서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 [속보] 러시아, 한국 비우호국가 지정… 제재 가할 듯

    [속보] 러시아, 한국 비우호국가 지정… 제재 가할 듯

    미국, 영국, 일본, 우크라이나, 대만 등 포함국제사회 우크라 침공한 러에 금융·경제제재우크라이나를 침공해 국제사회로부터 경제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가 제재 대열에 참여한 한국을 비우호국가 국가로 지정했다.  러시아 정부는 7일(현지시간) 정부령을 통해 자국과 자국 기업, 러시아인 등에 비우호적 행동을 한 국가와 지역 목록을 발표하면서 이 목록에 한국을 포함했다. 목록에는 또 미국, 영국, 호주, 일본, 유럽연합(EU) 회원국, 캐나다, 뉴질랜드, 노르웨이, 싱가포르, 대만, 우크라이나 등이 들어갔다. 비우호국가 목록에 포함된 국가들에는 외교적 제한을 포함한 각종 제재가 취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치 폭락 루블화로 외국 채권자에 상환러 제재시 러 비거주자에 상환 거부 시사 앞서 러시아 재무부는 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러시아 비거주자에 대한 국채 상환은 서방이 러시아에 부과한 제재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가 계속될 경우 국채 상환을 거부할 수 있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러시아 정부는 특히 이날 비우호국가 목록을 발표하면서 이 정부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난 5일 내린 ‘일부 외국 채권자에 대한 한시적 의무 이행 절차에 관한 대통령령’의 틀 내에서 마련됐다고 설명했다.이 대통령령에 따르면 비우호국가 목록에 포함된 외국 채권자에 대해 외화 채무가 있는 러시아 정부나 기업, 지방정부, 개인 등은 해당 채무를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로 상환할 수 있다. 루블화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자산 가치가 크게 폭락한 상태다.  이를 위해 채무자는 러시아 은행에 채무자 명의로 된 특별 루블화 계좌인 ‘S’ 계좌를 개설하고, 이 계좌로 변제일 기준 러시아 중앙은행 환율에 따른 외화 채무액의 루블화 환산액을 송금해 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이러한 규정은 월 1000만 루블(현재환율 기준 8850만원)이 넘는 채무 상환에 적용된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러시아 측이 외국 측에 대한 국채 등의 외화 채무를 루블화로 상환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이다. 이는 비우호국가들에 대한 제재 가운데 하나로 해석된다.삼성전자·LG전자·현대차 등40개 진출 기업 타격 불가피 국내 업계 관계자는 “서방의 대(對)러시아 제재 영향으로 부품 수출이 어려워지면서 이미 제품 생산 등에 차질이 빚어지는 상황에서 러시아가 제재를 하면 추가 피해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러시아가 루블화로 상환할 경우의 손해는 막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러시아에는 현재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등 대기업을 포함해 40여개의 기업이 진출해 있다. 러시아와 거래하는 이들 기업의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모스크바 인근 칼루가 지역 공장에서 TV를, LG전자는 모스크바 외곽 루자 지역 공장에서 가전과 TV를 각각 생산 중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러시아 스마트폰 및 TV 시장에서 점유율 1위 사업자이며, 세탁기·냉장고 등 생활가전 분야에서는 LG전자와 점유율 1위를 다투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거점을 보유하고 있고, KT&G·팔도 등은 모스크바 인근에 사업장이 있다. 현대차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에서는 연간 23만대를 생산하고 있다.우크라 침공한 러에 서방 제재 폭탄러 은행 SWIFT 배제…러 자산 동결  지난달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서방은 제재 폭탄을 쏟아냈다. 서방은 러시아 주요 은행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배제하고 해외 은행에 예치된 러시아 자산을 동결했다. 여기에 핵심 부품이나 기술의 이전을 차단하는 수출규제를 추가했으며, 푸틴 대통령 본인과 측근을 직접 겨냥한 제재도 발동했다. 미국은 지난달 28일 러시아 중앙은행·국부펀드·재무부와의 거래 금지를 발표·시행하고 있다. 유럽연합(EU)도 지난달 28일 러시아 중앙은행과 거래를 금지했고 이달 2일부터는 국부펀드 관련 프로젝트 참가를 금지했다. 한국 정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3차 우크라이나 사태 비상 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국제사회의 대(對)러 금융제재 동향을 고려해 러시아 중앙은행과의 거래 중단 등 추가 제재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文 “우크라 주권·영토 반드시 보장돼야”“대러 경제제재에 국제사회 노력 지지” 문재인 대통령은 앞서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대러시아 제재의 국제사회 움직임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무고한 인명 피해를 발생시킨 러시아 침공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달 24일 “무고한 인명 피해를 야기하는 무력 사용은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국제 사회의 계속된 경고와 외교를 통한 해결 노력에도 불구하고, 유감스럽게도 우크라이나에서 우려하던 무력 침공이 발생했다”면서 “우크라이나의 주권, 영토 보존 및 독립은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 국가 간 어떠한 갈등도 전쟁이 아닌 대화와 협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국제 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서 무력 침공을 억제하고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경제 제재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지지를 보내며, 이에 동참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외교차관 “러시아 강력 규탄,푸틴 허튼짓 멈춰야…우크라 연대 강력” 최종건 외교부 1차관도 지난 3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트윗을 리트윗하는 글에서 영어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며 푸틴 대통령을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최 차관은 “군사적 침략은 절대 옳지 않다”면서 “인간애의 이름으로 우리(한미)는 러시아를 강하게 규탄한다. 푸틴은 이 같은 허튼짓(nonsense)을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와 우리의 연대는 매우 강력하다”면서 “한미 동맹은 의심할 여지 없이 강하고 견고하다”라고도 강조했다. 한국이 미국과 함께 우크라이나의 편에 서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한국 정부는 러시아 은행 7곳과의 거래 금지와 국고채 투자 중단,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배제 이행 등 금융제재는 물론 전략물자의 수출 차단 등 대러 수출통제 조치를 밝혔었다. 우크라이나에는 1000만 달러(약 120억원)의 인도적 지원을 결정했다. 블링컨 장관은 2일 트위터 계정에서 “미국과 한국은 러시아의 사전에 계획하고, 정당한 이유가 없으며, 부당하게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것과 관련해 함께 뭉쳐서 맞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 [속보] “중국 당국, 은행들에 ‘국가부도설’ 러와 거래 여부 조사”

    [속보] “중국 당국, 은행들에 ‘국가부도설’ 러와 거래 여부 조사”

    “미 관계 금융자산, 극단상황 비상계획 수립”“서방의 러 제재가 中에 미칠 영향 조사”3대 신용사, 러 신용등급 ‘투기’로 일제 강등러 국채 채무불이행에 국가부도 가능성 전망중국 외환 당국이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금융·경제 제재로 국가부도설이 나돌고 있는 러시아와의 거래 여부와 위험 관리 계획에 대해 지난주 조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7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은 러시아의 우방국으로 러시아 경제 제재에 동참하지 않았지만 루블화가 폭락하고 러시아의 돈줄이 일제히 막히면서 중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미치지 않을까 예의주시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은 은행들에 러시아와 거래를 하고 있는지, 위험 통제는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 조사했다. 또 벨라루스, 분리주의자들이 이끄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루간스크)를 포함한 다른 지역과의 거래 여부와 위험 관리 계획, 미국과 관계된 금융 자산, 극단적 상황에 대처할 비상 계획 수립 여부 등을 조사했다. 로이터는 “서방의 러시아 제재가 중국에 미칠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해당 조사가 진행됐다”고 전했다.중국은 앞서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추진으로 인해 나토의 동진이 확대되면서 러시아가 합리적 안보 위협을 느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이라며 러시아를 두둔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회의 계기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국제적인 풍운이 아무리 험악하더라도 중·러는 전략적 관계를 유지해 신시대 포괄적인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끊임없이 추진할 것”이라면서 “중국과 러시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상임이사국으로 서로에게 가장 중요한 이웃나라이자 전략적 동반자”라고 강조했다. 또 “중러 우리의 협력은 양국 국민에게 이익과 복지를 가져다줄 뿐만 아니라 세계 평화와 안정에도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와 별개로 침공으로 인한 경제 제재로 자금줄이 묶인 러시아가 실제 국가 부도로 이어질 경우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중국 경제에 미칠 파장이 적지 않다는 우려가 나온다.  무디스, 파산 직전 단계 ‘Ca’ 로 무려 10계단 강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의 제재로 루블화 가치는 폭락했으며, 세계 3대 신용평가사는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으로 일제히 강등했다. 앞서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무디스는 지난 3일 이후 이날까지 사흘 간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무려 10단계 강등해 ‘Ca’등급으로 낮췄다. Ca 등급은 ‘투자 부적격 등급’ 중에서도 거의 최하 등급이다. 무디스 평가 체계상 Ca 밑으로는 통상 파산 상태를 의미하는 ‘C’ 등급만 존재한다. 무디스는 이번 결정이 “러시아의 채무 상환 의지와 능력에 대한 심각한 우려”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러시아가 국채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인 국가부도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러 재무 “러 비거주자 국채 상환은서방의 러 제재에 따라 결정” 경고 그러자 러시아 재무부는 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러시아 비거주자에 대한 국채 상환은 서방이 러시아에 부과한 제재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가 계속될 경우 국채 상환을 거부할 수 있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재무부는 또 러시아 거주자에 대해서는 외화표시 채권의 대금 지급을 자국 통화인 루블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서방은 제재 폭탄을 쏟아냈다. 서방은 러시아 주요 은행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배제하고 해외 은행에 예치된 러시아 자산을 동결했다.여기에 핵심 부품이나 기술의 이전을 차단하는 수출규제를 추가했으며, 푸틴 대통령 본인과 측근을 직접 겨냥한 제재도 발동했다. 미국은 지난달 28일 러시아 중앙은행·국부펀드·재무부와의 거래 금지를 발표·시행하고 있다. 유럽연합(EU)도 지난달 28일 러시아 중앙은행과 거래를 금지했고 이달 2일부터는 국부펀드 관련 프로젝트 참가를 금지했다. 한국 정부도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3차 우크라이나 사태 비상 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국제사회의 대(對)러 금융제재 동향을 고려해 러시아 중앙은행과의 거래 중단 등 추가 제재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수출 비중이 30% 이상인 수출기업에 업체당 최대 10억원의 긴급경영안정자금(연간 예산 2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 [속보] 中외교부장 “한중 수교 30주년인데 전력 협력해야”

    [속보] 中외교부장 “한중 수교 30주년인데 전력 협력해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데 대해 국제사회의 제재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중국 외교부장이 한국을 향해 “한중 수교 30주년인만큼 전력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끄는 우방국 러시아와의 협력관계를 계속 유지하겠다고 입장을 공식화했다. “한중 양국 상호협력 심화·발전”“경쟁자 아닌 거대한 협력 파트너”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7일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한중 관계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왕 부장은 “올해 수교 30주년을 계기로 중한 양국이 우호의 전통을 살리고 상호협력을 심화해 공동 발전을 실현하길 원한다”면서 “양국은 경쟁자(적수)가 아니라 발전 잠재력이 거대한 협력 파트너라는 점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또 “중국인들은 흔히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고 하고 ,한국에도 ‘세 닢 주고 집을 사고 천 냥 주고 이웃을 산다’는 말이 있다”면서 “중한 양국은 역사적인 인연이 깊은 우호적 이웃국가이다. 30년간 각종 풍파와 시련을 겪으며 전면적이고 빠른 발전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왕 부장은 최근 잇따라 미사일을 발사한 북한에 대해서도 “북한의 합리적 안보 우려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았다”며 북한 측을 두둔한 뒤 “(북핵 문제 해결 관련) 다음 단계가 어디로 갈지는 상당 부분 미국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미국을 압박했다.“미, 제로섬 게임 올바른 선택 아냐” 왕 부장은 “미국이 공개 성명을 통해 북한에 대한 적의가 없다고 한 것에 주목한다”라면서 “미국이 진정으로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을 내놓을 것인가, 아니면 한반도 문제를 지정학적 전략의 카드로 계속 사용하려 할 것인가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미국이 소그룹을 만들어 중국을 압박하는 것은 양국 관계의 큰 국면을 해칠 뿐 아니라 세계 평화와 안정에도 충격을 주고 있다”면서 “중국은 주권 독립 국가로서 우리의 정당한 이익을 확고하게 수호하기 위해 (미국에) 필요한 조치를 할 완전한 권리가 있다. 중국 입장에서 대국간 경쟁은 시대적인 주제가 아니고, 제로섬 게임 역시 올바른 선택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중·러 관계에 대해서도 “중러 관계의 발전은 뚜렷한 역사적 논리를 갖고 있고 강력한 원동력이 있으며 양국 국민의 우의가 반석처럼 튼튼하고 협력의 전망이 매우 넓다”면서 “국제적인 풍운이 아무리 험악하더라도 중러는 전략적 관계를 유지해 신시대 포괄적인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끊임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文 “우크라 주권·영토 반드시 보장돼야”“대러 경제제재에 국제사회 노력 지지” 문재인 대통령은 앞서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대러시아 제재의 국제사회 움직임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무고한 인명 피해를 발생시킨 러시아 침공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달 24일 “무고한 인명 피해를 야기하는 무력 사용은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국제 사회의 계속된 경고와 외교를 통한 해결 노력에도 불구하고, 유감스럽게도 우크라이나에서 우려하던 무력 침공이 발생했다”면서 “우크라이나의 주권, 영토 보존 및 독립은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 국가 간 어떠한 갈등도 전쟁이 아닌 대화와 협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국제 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서 무력 침공을 억제하고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경제 제재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지지를 보내며, 이에 동참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외교차관 “러시아 강력 규탄, 푸틴 허튼짓 멈춰야…우크라 연대 강력” 최종건 외교부 1차관도 지난 3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트윗을 리트윗하는 글에서 영어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며 푸틴 대통령을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최 차관은 “군사적 침략은 절대 옳지 않다”면서 “인간애의 이름으로 우리(한미)는 러시아를 강하게 규탄한다. 푸틴은 이 같은 허튼짓(nonsense)을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와 우리의 연대는 매우 강력하다”면서 “한미 동맹은 의심할 여지 없이 강하고 견고하다”라고도 강조했다. 한국이 미국과 함께 우크라이나의 편에 서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한국 정부는 러시아 은행 7곳과의 거래 금지와 국고채 투자 중단,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배제 이행 등 금융제재는 물론 전략물자의 수출 차단 등 대러 수출통제 조치를 밝혔었다. 우크라이나에는 1000만 달러(약 120억원)의 인도적 지원을 결정했다. 블링컨 장관은 2일 트위터 계정에서 “미국과 한국은 러시아의 사전에 계획하고, 정당한 이유가 없으며, 부당하게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것과 관련해 함께 뭉쳐서 맞서고 있다”고 평가했다.靑 “북, 반복 탄도미사일 발사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규탄” 한편 청와대는 지난 5일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긴급회의를 연 뒤 보도자료를 통해 북한의 잇단 미사일 발사와 관련, “참석자들은 북한이 한반도와 지역의 평화·안정,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요청에 역행하면서 전례없이 반복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는 것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임을 지적하고 이를 규탄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지금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적 긴장이 고조되고 베이징 동계패럴림픽과 국내 대선 일정이 진행되는 등 매우 엄중한 시기”라면서 “북한이 추가적인 긴장 고조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 “한국은행은 왜 러시아 금융제재에 침묵을 지키고 있나”...뜻밖의 이유

    “한국은행은 왜 러시아 금융제재에 침묵을 지키고 있나”...뜻밖의 이유

    SWIFT 차단의 역설...러 제재가 ‘블록체인’ 기술 띄운다美가 좌지우지하는 SWIFT... 국제기구 아닌 민간통신회사제재 수단화에 업무방해 논란...美 장악력 약화 촉발 계기로잘 알려진 것처럼 모스 부호는 굉장히 기발하다. 길고 짧은 신호 40여개의 조합으로 모든 알파벳과 숫자를 표현한다. 모스 부호는 보통 전류를 이용해서 주고받지만, 굳이 전류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빛이나 소리에 모스 부호를 얹을 수도 있다. 그래서 조난당했을 때 모스 부호가 요긴한 비상통신수단으로 활용된다. 미국인 발명가 새뮤얼 모스가 1846년 회사를 세우고 자신이 고안한 모스 부호를 이용해 원거리 통신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 서비스를 전신(telegraph)이라고 불렀다. 그때 가장 큰 고객은 은행이었다. 고객 요청에 따라 먼 곳으로 돈을 부치거나 받아 오는 일, 즉 송금과 추심에서 원거리 통신은 필수적이다. 10여년 뒤 남북전쟁이 벌어지자 전신의 중요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아직 전화가 등장하지 않은 때라 어떤 전투에서 북군과 남군 중 누가 승리했는지를 빨리 알리려면, 전신회사가 필요했다. 투자자들은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빨리 전투 결과를 받아 본 뒤 양쪽 정부의 채권과 달러화를 잽싸게 사고팔려고 했다. 버지니아주 불런 개울가에서 절체절명의 전투(머내서스 전투)가 벌어지자 수많은 기자들이 현장으로 몰려들었다. 하지만 아무리 빨리 기사를 써도 그것이 전달되는 데 시간이 걸렸다. 철자 하나하나를 기술자가 모스 부호로 분해하고, 수신자가 다시 그것을 조립해야 했기 때문이다. 1분 1초가 아까운 판에 답답한 노릇이었다. 그런 일은 유럽의 숱한 전쟁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런 문제를 해결하려고 나온 것이 전신타자기(teletypewriter·TTY)다. 한쪽에서 타자기를 두드리면, 다른 쪽에서 그대로 찍히므로 모스 부호 방식보다 송수신 속도가 엄청 빠르다. 특별한 조작기술도 필요 없다. 그러자 은행들이 통신사를 이용하지 않고 직접 송수신하기에 이르렀다. 1917년 미 연방준비은행들이 처음 시도했다. 오늘날 연준통신망(Fed-Wire)이라고 부르는 시스템이다. 은행이 통신망에 투자했다는 경이로움이 담긴 이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송금과 추심 업무를 위해서 각 은행들이 1980년대 후반까지 TTY 설비를 직접 운용했다.통신기술이 발달하자 글자와 숫자를 넘어 그림까지 주고받는 기계가 나왔다. 1960년대 등장한 팩시밀리다. 전신타자기든 팩시밀리든, 한 은행의 본점·지점 간 통신 때는 불편함이 없다. 그런데 다른 은행들과 통신할 때는 불편하다. 일일이 상대기관과 접속 프로토콜을 맞춰야 한다. 남녀가 교제하기 전에 전화번호를 따듯이. 1970년대에 이르러 국제금융업무가 폭증하자 마침내 컴퓨터를 이용한 새 방법이 고안됐다. 1973년 등장한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인데, 오늘날 이메일의 원조쯤 된다. TTY가 분권화한 양자 간 통신망이라면, SWIFT는 중앙집중화한 통신망이다. 다자간 통신도 가능하다. 벨기에에 본부를 둔 SWIFT가 보급한 전용 단말기를 통해 회원사들이 메시지를 주고받는다. 그 시스템 안의 어떤 금융기관, 어떤 지점과도 쉽게 통신할 수 있다. 그 통신망은 규모의 경제가 작동하기 때문에 회원사가 많을수록 편리해진다. 현재 회원사는 만 개가 넘는다. 오늘날 SWIFT는 국제금융영업에서 없어서는 안 될, 인프라 중의 인프라다. 그것을 이용할 수 없으면 절해고도에 낙오된 것과 다름없다. 국제사회가 북한에 금융제재를 할 때 취한 첫 번째 조치는 북한 특정 금융기관들의 SWIFT 접속을 차단한 것이었다. 이번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취하고 있는 조치도 똑같다. SWIFT를 운용하는 주체는 국제기구가 아니다. 벨기에에 본사를 둔 민간 유선통신사다. 만일 SWIFT가 블룸버그 같은 언론사였다면, 국제사회가 그 회사를 향해 명령하기는 어렵다. 그것은 언론탄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SWIFT는 법률상 통신사이고, 그 회사에 행정명령을 내리는 것은 벨기에 정부다. EU 명령도 벨기에 국내법과 같은 효력을 갖는다. 그러므로 지난주 금융위원회가 “국내 은행들은 SWIFT 제재에 적극 동참하라”고 요구한 것은 코미디에 가깝다. 우리 정부와 금융기관이 벨기에 통신사를 상대로 할 수 있는 일은 전혀 없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침묵을 지키는 이유가 거기 있다. SWIFT는 독점기업이 아니다. 경쟁회사가 꽤 많다.(유로클리어, DTCC, 클리어스트림 등이 있는데, 일반인들은 전혀 알 필요가 없다.) 앞으로도 계속 출현할 것이다. 따라서 SWIFT에 특정 러시아 금융기관들의 접속을 차단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SWIFT에 대한 중대한 영업방해가 될 수 있다. 굳이 러시아 측과 거래하려는 금융기관들은 SWIFT를 벗어나 다른 통신망을 이용하려고 할 것이다. 미국의 잔소리가 신경 쓰일 뿐이다. 실제로 SWIFT에 대해 불만이 많은 나라들은 중앙은행 주도로 우회로를 찾고 있다. 2015년 중국인민은행이 만든 위안화국제결제시스템(CIPS)과 2017년 아랍통화동맹이 구축한 BUNA는, 사실상 미국이 쥐고 흔드는 SWIFT와 경쟁할 목적으로 세워진 국제금융통신망이다. 러시아 중앙은행도 2017년 SPFS라는 통신망을 만들어 열심히 주변국들에 확산시키고 있다. 중국은 최근 프랑스와 러시아를 상대로 제3의 통신망을 열기로 합의했다. 굳이 일부 국가의 도전이 아니더라도 SWIFT 시대가 저무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하는 이더리움이나 리플은 비용과 보안 측면에서 잠재력이 충분하다. 아직 그들의 존재감이 크지 않은 이유는, SWIFT의 선점 효과 때문이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세계 금융기관들이 SWIFT 사용에서 느끼는 불편이나 염증이 임계치를 넘으면, 선점 효과는 금방 사라진다. 북한이나 이란 제재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 미국은 이런 움직임들이 불편하고 불안하지 않을 수 없다. 달러화의 패권은 궁극적으로 미국의 군사력과 구매력에서 나오지만, 그것을 뒷받침하는 현실적 인프라는 SWIFT(통신), CLS은행(결제), IMF(국제유동성)다. CLS(뉴욕)와 IMF(워싱턴)의 본부도 미국에 있다. 그런데 SWIFT의 시장지배력이 줄어들면, 북한이나 러시아에 대한 금융제재가 효력을 잃고 달러 패권도 흔들린다. 그렇다고 미국이 민간 금융기관들에 특정 통신망의 사용을 강요할 수도 없다. 중국은 이미 그 가능성을 간파했다. SWIFT 접속 금지가 러시아의 대외거래를 70% 정도 중단시킴으로써 당장은 러시아가 큰 충격을 받겠지만, 길게 보면 미국이 자기 발등에 총을 쏘는 셈이라고 비웃는다. 그래서 중국은 이번 조치를 ‘위안화의 국제화’를 위한 호재라고 떠벌리고 있다. 뜻밖의 호재를 맞은 것은 블록체인 업계다. 지금 서방 세계는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을 모으고 있다. 벌써 200억원을 돌파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다른 쪽에서는 가상자산 거래망에서도 러시아를 축출하자는 소리가 들린다.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거기에 더해서 SWIFT 대체재로서 이더리움과 리플의 가능성이 부각된다면, 블록체인 기술은 더욱 각광받게 된다. 특정국이 좌지우지 못 하는 민주적 통신망으로서 새로운 용도가 개척되는 것이다. 이번 전쟁으로 러시아는 군사, 경제, 평판 면에서 큰 외상을 입고 있다. 반면 미국은 내출혈이 시작됐다. 블록체인 업계는 장날이다. 바야흐로 국제금융통신이 춘추전국시대의 입구에 서 있다.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 한국은행 자문역
  • 중국 외교부장 “국제정세 험악? 중러 전략적 관계 유지해야”

    중국 외교부장 “국제정세 험악? 중러 전략적 관계 유지해야”

    국제사회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본격화하고 있지만 중국은 러시아와의 협력관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7일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기자회견에서 향후 중·러 관계에 대한 중국의 입장에 대해 질문을 받자 이렇게 설명했다. 왕 부장은 “중·러 관계의 발전은 뚜렷한 역사적 논리를 갖고 있고 강력한 원동력이 있으며 양국 국민의 우의가 반석처럼 튼튼하고 협력의 전망이 매우 넓다”며 “국제적인 풍운이 아무리 험악하더라도 중·러는 전략적 관계를 유지해 신시대 포괄적인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끊임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중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국제제재 회피처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중국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평화를 강조하면서도, 공개적으로 러시아를 옹호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중국이 국제사회의 러시아 제재를 반대해왔고, 그동안 대북 제재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점을 언급하며 이렇게 우려했다. WSJ은 유엔 전문가 패널·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을 인용해 중국이 그동안 북한·이란·베네수엘라 등에 대한 무역 제재를 반복적으로 회피했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만약 중국이 모스크바에도 불량국가들을 위한 다양한 선택지에 접근할 기회를 제공한다면 러시아를 세계 경제와 단절시키기 위한 서방의 조치들은 덜 효과적일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중국이 세계 2위 경제 대국이며 무역 1위 국가인 점을 고려할 때 자체적인 제재 노선을 설정할 능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 “中 우크라 탈출? 일부러 요청 안 해…대국 행동엔 이유 있다”

    “中 우크라 탈출? 일부러 요청 안 해…대국 행동엔 이유 있다”

    “우린 인도와 다르다”“국제사회에 전쟁 책임 진 것처럼 보여선 안 돼”“러시아 좋은 동맹이지만 세밀하게 생각해야”중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체류 중이던 중국 국민 대부분이 철수했다고 밝힌 가운데 자력 탈출 이유가 있었다는 분석이 중국에서 제기됐다. 중국 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주 우크라이나 대사관은 7일 “현재 우크라이나 내 중국 동포 거의 대부분이 이미 철수했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이어 “현재 우크라이나의 긴장 상황은 여전히 악화하고 있다”며 “대사관은 우크라이나에 남아 있는 중국 동포에게 최대한 빨리 출국할 것을 당부한다”고 했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 우크라이나에는 중국인 약 6000명이 체류 중이었다. ● “중국, 왜 러시아에 탈출 요청 안 했을까” 이날 바이두에는 ‘중국이 인도와 달리 러시아에 자국민 인도를 요청하지 않은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는 “대국의 모든 판단은 세심한 부분까지 고려해야 한다”며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수많은 우크라이나 내 인도 유학생들이 인질이 돼 강제 구금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군에게 우크라이나 내 분쟁지역에서 인도인의 안전한 귀환을 보장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그는 “푸틴이 인도 학생들의 안전 귀환을 보장한다고 약속했지만 현지엔 중국인도 많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며 “푸틴은 왜 발이 묶인 중국인을 돕지 않았던 걸까 의문이 든다. 이유는 간단하다. 중국은 인도와 달리 자국민을 자력으로 대피시킬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러시아에 먼저 중국인 탈출 지원을 요청하지도 않았다”며 “푸틴과 직접 접촉한 인도와 중국의 다른 지점은 무엇인지 봐야 한다. 이유는 서방 국가들이다. 이들이 러시아와 중국을 하나로 묶으려 들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작성자는 “미국은 중국이 ‘러시아가 중국을 공격하려고 한다’는 정보를 미리 알고도 모른 체했다고 주장한다”며 “이를 통해 사실상 중국이 러시아의 침략을 지원했다고까지 했는데 이런 이들에게 작은 빌미도 줘서는 안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많은 인도인들이 러시아 편에 선 것으로 안다”며 “중국인 대다수도 러시아 편이라고 할 수는 있다. 다만 우리는 전쟁에 대해 러시아와 공동 책임을 갖고 있는 인상을 국제사회에 줄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인도 학생, 우크라서 인질” 러시아 주장에인도 “사실 아냐” 일축 앞서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 2일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하르키우(하리코프)에서 인도 학생들이 이동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전하며 인도 국민의 안전한 대피를 논의했다. 이날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이와 관련해 필요한 모든 지시를 내렸다”도 강조했다.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군인에게 인도 국민의 안전한 탈출을 보장하라고 지시했다. 실제 주러시아 인도대사관은 이날 자국 학생들에게 상황이 악화하고 있는 하르키우를 즉시 떠나라고 당부했다. 인도 정부는 특별기를 동원해 3300여명의 자국민을 본국으로 대피시켰다. 우크라이나 침공 전 인도인은 현지에 약 2만명이 체류했기 때문에 아직 많은 이들이 탈출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우크라이나에는 인도 유학생이 많은데 이들도 수천명가량이 빠져나오지 못했다. 상당수는 하르키우에 발이 묶였다. 이후 4일에 이르러 대다수는 탈출했으나 아직 1000명가량이 현지에 남아 있다. 아린담 바그치 인도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2만명이 우크라이나를 탈출했고 이중 1만300명은 우크라이나 인근국에서 특별기를 타고 귀국했다고 설명했다. 발이 묶인 이들 중 대부분은 현지 유학 중인 의대생으로 파악됐다. 바그치 대변인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당국에 자국민을 대피할 수 있게 휴전을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러시아 교민 커뮤니티에 따르면, 이고르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공식 대표는 2일 우크라이나 당국이 대규모 인도 학생을 하르키우아 강제로 억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상황에 대해 “학생들이 인질로 잡혀있다”고 표현했다. 그러나 영국 BBC가 2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유학생들이 우크라이나 인질로 잡혀있다는 러시아 주장에 반박했다. BBC는 “인도 학생들이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인간 방패’로 이용되고 있다”며 “학생들이 러시아 영토로 떠나는 것을 막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바그치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우크라이나에 체류 중인 어떤 학생에 대해서도 인질로 잡혀 있다는 상황을 보고 받지 못했다”고 했다.
  • 중국, 러시아 보고 대만 침공할라…국제사회 ‘긴장’

    중국, 러시아 보고 대만 침공할라…국제사회 ‘긴장’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후 외신, 中 반응 면밀 보도日 “中, 대러제재 참여 주변과 연계해야”“中, 러시아 보며 대만 침공 어렵다고 체감했을 것”中 “역사 모르는 무지…중국 통일 훼손” 황당 주장러시아군이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외신에선 미국이 일본을 통해 중국의 대만 침공을 막으려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한 중국·러시아와 미국 등 서방 국가의 대결로 비화돼 우크라이나 전쟁 결과에 따라 미국 1강의 국제질서는 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한 중국·러시아가 이를 계기로 미국을 견제한다는 외신 보도도 이어진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대만에서의 안보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중국이 우크라이나 분쟁을 참고해 대만을 성급하게 공격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 중국·러시아, 日 근처서 무력시위日 총리 “힘에 의한 협상 남 일 아냐”요미우리 “러시아, 파트너에서 과제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7일 “중국과 러시아가 공동 항행, 공동 비행 등 일본 주변에서 군사 협력을 긴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이렇게 말하고 “미국 등 관련국과 연계해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했다. 중국·러시아의 군용기와 함정은 수시로 일본 주변을 돌며 무력 시위를 벌이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중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제재하지 않는 것을 두고는 “제재 실효성을 확보하는 데도 관계국과 연계해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힘에 의한 현상 변경을 결코 남의 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아시아 등 국제 질서가 흔들리고 있는 사안인 만큼 우리 위기감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일본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라 대(對)러시아 전략을 수정할 방침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전날 보도했다. 일본 정부가 연말까지 ‘국가안전보장전략’을 개정, 현재 ‘파트너’로 규정된 러시아의 위상을 북한·중국과 같은 ‘국가안전보장상의 과제’로 수정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라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원전 공격을 두고 “절대로 용서할 수 없는 폭거로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를 경험한 우리나라는 강력히 비판한다”며 “현지에서 6일에도 핵시설 공격이 있었다는 보도가 있어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러시아 본보기?“중국, 대만 쉽게 침공 못할 듯” 미국 견제에 러시아와 뜻을 같이하는 중국이 대만을 쉽게 침공할 순 없을 거란 분석도 나온다. 이날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일본 오키나와 국제대학의 노조에 후미아키(野添文彬) 부교수는 최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세계 각국의 제재·비판에 직면한 것이 중국에게 본보기가 되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중국도 단기간 내 대만 침공이 쉬운 일이 아님을 깨달았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대만에서의 안보 우려가 커진 가운데 중국이 우크라이나 분쟁을 거울삼아 대만을 성급하게 공격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중국이 여전히 대만 침공 의도를 포기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노조에 부교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탓에 일본의 안전보장 의제 협의에도 변화가 생겼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정세·대만에서의 돌발 사태 등을 고려해 미국의 ‘핵 공유’, 방위 역량 강화 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를 두고 일본 한 군사평론가는 대만에서 돌발 사태가 생기면 오키나와의 미군과 일본 자위대 시설 등이 모두 중국군의 공격 목표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 中 “英 대만 언급, 역사 대한 무지” 주장 중국은 이러한 자유민주주의 체제 국가들의 대만 언급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날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에 따르면 영국 주재 중국 대사관은 5일(현지시간)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영국의 개별 정치인이 역사·현실에 대한 무지, 중국의 통일을 훼손하려는 오만함·음흉함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중국대사관에 따르면 최근 영국 상원이 대만의 민주주의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에서 일부 의원이 대만을 극동의 우크라이나라고 비유한 후 영국 정부가 대만 지지와 보호를 강화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영국 상원 일부 의원이 대만을 우크라이나에 비유하며 보호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발끈한 것이다. 중국대사관은 “영국의 관련 정치인에게 대만 문제에서 불장난하지 말고 정치적 농간·내정간섭을 멈출 것을 충고한다”며 “영국 정부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고 대만 독립 세력에게 어떠한 잘못된 신호를 보내지 않으며 대만 문제를 신중히 처리하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 12만 난민에 손 내민 몰도바... 난민 50명만 비자 내준 영국

    12만 난민에 손 내민 몰도바... 난민 50명만 비자 내준 영국

    우크라이나를 탈출한 난민이 150만명에 달하며 유럽에 난민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는 가운데 난민을 받아들이는 유럽 각국의 대응이 것갈리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이웃 국가인 몰도바는 자국 인구의 5%에 가까운 난민을 주저 없이 받아들인 반면, 영국은 단 50명에게만 비자를 발급한 것으로 나타나 빈축을 사고 있다. 몰도바 “260만명 국가에 12만 난민 유입 … 외면 않겠다” 6일(현지시간) 유로뉴스에 따르면 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은 이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12만명 이상의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몰도바에 들어왔다”면서 “이는 인구 260만명인 나라에 중대한 노력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유럽 내 최빈국으로 꼽히는 몰도바에게 인구의 5%에 가까운 난민 유입은 경제와 사회 통합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산두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난민들을 돕는 것은 국가의 도덕적 의무이며 이들에게 등을 돌릴 수 없다”면서 “국제사회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에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몰도바는 세계로부터 감사를 받을 자격이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난민을 받아들이는 국가에게 지원할 긴급 자금 27억 5000만달러를 승인할 것을 미국 의회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구소련 연방에 속해있었으나 소련 붕괴 후 독립한 몰도바는 동북쪽으로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마주한다.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독립을 선언한 미승인 국가 ‘트란스니스트리아’가 몰도바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있으며,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이어 몰도바를 표적으로 삼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몰도바는 자국의 이같은 위기에 대응해 지난 3일 EU에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 난민에 “비자 받아오라”는 영국, 비자 발급률 1%도 안돼 반면 영국은 난민들에게 문을 여는 데 인색해 유럽 각국으로부터의 질타를 받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 내무부는 6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비자 발급이 승인된 우크라이나 난민은 50명 가량이라고 밝혔다. 이는 온라인으로 비자를 신청한 5535명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프리티 파텔 영국 내무부 장관은 “비자 발급이 4일에 시작됐다”면서 빠른 비자 발급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동당 등 야당 의원들은 낮은 비자 발급률에 대해 “수치스럽다”면서 영국에서의 피난처를 찾고 있는 우크라이나인들을 위해 보다 신속히 움직일 것을 촉구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유럽연합(EU)은 비자가 없는 우크라이나인에게도 최대 3년 동안 EU 27개 회원국에 머물고 일할 수 있는 포괄적인 권리를 부여하기로 했다. 그러나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한 영국은 앞서 영국에 정착한 친척이 있는 우크라이나인들에게만 비자를 발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당국이 ‘가족’의 범주를 좁게 해석해 우크라이나인들이 가족의 일부를 영국으로 데려오지 못하거나, 가족이 영국에 정착한 기간이 비교적 짧다는 이유로 비자 발급이 거부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에 내무부는 가족의 기준을 완화하고 기업이 데려온 우크라이나인에게도 비자를 발급하기로 하면서 “20만명 이상의 난민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비자 면제를 실시하는 EU와 보조를 맞추지 않아, 유럽 최대의 인도주의적 위기에 공동 대처하는 유럽의 단결을 저해한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영불해협을 건너 영국으로 가기 위해 프랑스 칼레에 모여든 난민들에게 영국 당국 관계자가 “파리나 브뤼셀에 있는 영국 영사관에서 비자를 받아오라”고 한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기도 했다. 영국 내무부 장관을 지낸 데이비드 밀리밴드 국제구호위원회 회장은 “가족이나 기업 등 영국과의 연결고리가 없으면 들어올 수 없다고 할 명분이 없다”면서 “러시아의 침공을 규탄하는 국민적 단합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난민에 대한 벽을 세우는 건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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