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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구가 약탈한’ 부석사 불상…대법원 “일본에 돌려주라” 확정

    ‘왜구가 약탈한’ 부석사 불상…대법원 “일본에 돌려주라” 확정

    한국 도둑이 일본서 훔쳐온 불상초유의 국외 문화재 소송 번져 한국도둑들이 일본에서 훔쳐온 충남 서산 부석사 제작 ‘금동관음보살좌상’ 소유권이 일본에 최종적으로 넘어갔다. 국내 초유의 국외 문화재 소송이다. 대법원 민사1부(주심 대법관 오경미)는 26일 대한불교 조계종 부석사가 한국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유체동산인도 소송에서 부석사의 상고를 기각했다. 대법원은 “항소심 판결에 사찰의 실체와 동일성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있지만 판결은 정당한 것으로 수긍할 수 있다”고 기각 이유를 밝혔다. 10년 넘게 진행된 이 불상 소유권 소송은 1심에서 부석사가 이겼고, 항소심에서는 일본이 승소했다. 이 불상은 김모(당시 69세)씨 등 한국 문화재절도단이 2012년 10월 6일 일본 간논지(觀音寺·관음사)에서 훔쳐 온 것이다. 대법원은 “(1330년부터 현재까지) 부석사의 인적요소인 승려 등의 계속성을 완전히 상실하거나 물적 요소인 종교시설 등이 완전히 소실된 것으로 볼 만한 자료는 없다”며 “부석사가 독립한 사찰로서의 실체를 유지한 채 존속해 원고에 이르렀다고 볼 여지가 충분하다”고 밝혀 항소심이 사찰의 동일성과 연속성에 의문을 제기한 것과 판단을 달리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타인의 물건이더라도 일정 기간 문제없이 점유했다면 소유권이 넘어간 것으로 보는 ‘취득 시효’ 법리에 따라 불상의 소유권이 정상적으로 간논지에 넘어갔다고 봤다. 일본의 옛 민법은 “20년간 소유의 의사로 평온 및 공연하게 타인의 물건을 점유하는 자는 그 소유권을 취득한다”고 규정했다. 대법원은 국제사법에 따라 취득시효가 만료될 때 물건이 소재한 곳의 법을 따르는 게 맞는다고 봤다. 대법원은 “간논지는 취득시효가 완성된 1973년 1월 26일 일본 민법에 따라 이 불상의 소유권을 취득했고, 2012년 불상을 절도당하기 전까지 점유했다”며 “불상이 고려 때 왜구에 약탈당해 불법 반출됐을 개연성이 있다거나 우리나라 문화재라는 사정만으로 이런 취득시효 법리를 깰 수는 없다”고 했다. 1심 부석사 승, 2심 간논지 승 1·2심 재판부는 모두 ‘왜구가 불상을 약탈해 갔다’는 것을 인정했지만 소유권에 대한 판단은 달랐다. 부석사의 손을 들어준 대전지법 제12민사부(당시 재판장 문보경)는 2017년 1월 1심에서 “증여나 매매 등 정상 방법이 아니라 도난이나 약탈로 간논지에 운반돼 봉안됐다고 보는 게 맞는다”며 부석사가 소유주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그 근거로 1951년 간논지 관계자가 불상에서 발견한 결연문을 꼽았다. 결연문에 ‘고려국 서주(현재 서산) 부석사 결연문’이라고 쓰고 시주자 32명의 이름이 적혀 있다. 재판부는 “불상이 이전되는 경우 주는 쪽에서 복장물을 빼고 어디에서 만들고 어디로 옮겨지는지 적어 보낸다는 것이 조계종과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 불상에는 그런 것이 없다”고 판시했다. 이어 “조계종은 서주 부석사와 현 부석사는 동일한 사찰이라고 밝혔다”고 약탈 불상을 원주인에게 인도하라고 했다. 간논지의 손을 들어준 대전고법 제1민사부(당시 재판장 박선준)는 지난 2월 항소심을 열고 “불상을 제작한 서주의 부석사와 지금의 부석사가 동일하고 연속성이 있는지 증명해야 하나, 제출 증거들을 보면 동일·연속성을 인정하기에 부족하다”고 판시했다. 이어 “불상이 외국에 있었던 만큼 국제사법에 따라야 한다. 이 법은 동산 및 부동산의 물권을 소재지법으로 결정하라고 한다”며 “일본 민법이 점유 소유권을 20년을 정한 만큼 간논지 등록시기로 보면 1973년 1월 소유권이 완성됐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부석사는 “이 불상은 문화재여서 취득시효가 적용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1330년(고려) 부석사가 제작한 높이 45.5㎝, 둘레 56㎝, 무게 38.6㎏의 불상은 소송이 끝나지 않아 대전 국립문화재연구소 유물수장고에 보관 중이었으나 이날 판결로 간논지로 되돌아갈 전망이다.
  • ‘외국인 건보 먹튀’ 막는다…6개월 체류해야 피부양자 허용

    ‘외국인 건보 먹튀’ 막는다…6개월 체류해야 피부양자 허용

    내년부터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을 얻으려면 최소 6개월 이상 체류해야 한다. 앞으로는 보험료를 한 푼도 내지 않고 건보에 무임 승차하기 힘들어져 일부 외국인의 ‘건보 먹튀’ 행위도 상당수 줄어들 전망이다. 26일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외국인이 국내 거주하는 직장가입자 밑에 피부양자로 이름을 올리려면 ‘국내에 최소 6개월 이상 체류’해야 하는 조건을 붙인 건강보험법 개정안이 지난달 2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 회의를 통과해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심의 절차를 밟고 있다. 개정안은 외국인이 피부양자가 될 수 있는 요건으로 직장가입자와 관계, 소득·재산 요건 이외에도 ‘국내 입국 후 6개월 이상’ 지나야 하는 조항을 추가했다. 단기간 국내 거주하는 외국인은 피부양자가 될 수 없도록 해 외국인의 친인척이 필요할 때만 입국해 치료받고 출국해버리는 ‘건강보험 무임승차’를 막겠다는 것이다. 개정안은 공포 후 3개월 뒤부터 시행되는 점을 고려하면 연말 본회의 통과를 거쳐 이르면 늦어도 내년 3월 초에는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피부양자가 미성년 자녀이거나 배우자일 경우와 결혼이민·영주·유학 등 체류 자격이 있으면 즉시 건보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전체 외국인 건강보험 가입자의 재정수지는 매년 흑자다. 지난해에도 건보공단은 외국인 건보재정에서 5560억원의 흑자를 봤다. 하지만 중국은 지난해에도 유일하게 22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18년 1509억원에 달했던 중국인 건보재정 적자액은 2019년 987억원으로 떨어지고 2020년 239억원, 2021년 109억원 등으로 큰 폭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6개월 이상 거주하는 외국인은 지역가입자로 등록하는 등 건보 당국이 외국인 대상 건보 제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했기 때문이다.
  • 네타냐후 “지상 침공 준비, 언제인지는 말 못해” 바이든 “전쟁법은 지켜야”

    네타냐후 “지상 침공 준비, 언제인지는 말 못해” 바이든 “전쟁법은 지켜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5일(현지시간) “우리는 지상 침공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과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과 하레츠 등이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텔아비브에서 TV로 중계된 기자회견을 통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 전망과 관련해 “구체적인 사항은 말할 수 없지만, 시점은 전시내각의 만장일치 합의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가자지구의 민간인은 남부로 이동하라”고 거듭 경고했다. 이스라엘이 미국의 요청을 받아들여 지상 공격을 미루기로 결정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한 직후 그의 발언이 나왔다. 이스라엘의 ‘맹방’ 미국은 물론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소탕하겠다며 지상군을 투입할 경우 민간인 피해가 커질 것이라며 이를 만류해오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땅 위에 있든, 지하에 있든, 가자지구 안이든 밖이든, 모든 하마스 대원은 이미 죽은 목숨”이라며 “이스라엘은 테러리스트 수천명을 사살했으며,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스라엘 시민들이 무기를 들 것을 촉구한다”며 “우리는 이 살인자들, 만행의 가해자들, ‘다에시’(이슬람국가·IS) 하마스로부터 대가를 받아낼 것”이라고도 했다. 지난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예측하지 못했다는 ‘정보전 실패’ 책임론과 관련해서도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네타냐후 총리는 “10월 7일은 우리 역사에 어두운 날이었다”며 “남부 국경과 가자지구에서 일어난 일을 끝까지 파헤칠 것이며, 이 참사를 철저히 규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나를 포함한 모든 이가 이 참사에 대답을 내놓아야 한다”면서도 “이 모든 것은 전쟁이 끝난 뒤에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총리로서 국가의 미래를 지켜내야 할 책임이 있다”며 “지금 당장 적들을 분쇄하고 이스라엘 국가와 국민을 승리로 이끄는 것이 나의 책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에 납치된 인질들을 모두 무사히 석방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며, 하마스가 자국을 기습한 것을 잊지 않기 위한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앤서니 앨버리지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 뒤 진행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스라엘이 테러리스트로부터 스스로 방어하는 데 필요한 것을 갖출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이라면서 “이스라엘은 자국민 학살에 대응할 책임과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마스는 민간인 뒤에 숨어 있으며 이는 이스라엘에 추가적인 부담을 준다”면서 “그렇다고 (이스라엘이) 전쟁법에 따라 작전을 수행할 필요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이스라엘은 무고한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일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가 지난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것과 관련, “(기습공격 이전인) 10월 6일의 상황으로 되돌아갈 수는 없다”면서 “이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포에 빠지게 하고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방패로 사용할 수 없도록 보장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위기가 끝나면 다음 단계에 대한 비전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그것은 두 국가 해법”이라고 밝혔다. 두 국가 해법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을 종결하기 위해 팔레스타인을 독립국가로 인정해 이스라엘과 공존하도록 하는 방안을 말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최근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필리핀 선박이 충돌한 것과 관련, “필리핀에 대한 미국의 방위 공약은 철통같다”면서 “필리핀의 항공기나 선박을 겨냥한 어떠한 공격에 대해서도 (미국과) 필리핀 상호방위조약을 발동하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호주와 미국은 항행의 자유를 포함한 국제 규칙을 수호하겠다는 약속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하며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영유권을 주장하는 중국을 견제했다.
  • 유엔 총장 “내 발언 잘못 해석해 충격…테러 정당화 아니다” 안보리 또 헛바퀴

    유엔 총장 “내 발언 잘못 해석해 충격…테러 정당화 아니다” 안보리 또 헛바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어제 내 발언 일부가 하마스의 테러를 정당화하는 것으로 잘못 해석된 데 대해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관련해 논란을 부른 자신의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발언에 대해 해명에 나선 것이다.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사실이 아닐 뿐 아니라 정반대”라며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 대한 예의 차원에서 사실을 바로잡고 싶다”고 강조했다. 전날 구테흐스 총장은 팔레스타인 문제를 의제로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하마스의 공격이 진공 상태에서 발생한 게 아니라는 점을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 팔레스타인인들은 56년간 숨막히는 점령에 시달려왔다”고 언급했다. 그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슬픔이 하마스의 끔찍한 공격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런데 구테흐스 총장의 발언에 대해 이스라엘은 사무총장직 사퇴를 요구하는 등 강력하게 반발했다. 당시 안보리 회의에 참석했던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하마스 테러로 발생한 민간인 희생을 조목조목 소개하며 “사무총장은 대체 어떤 세상에서 살고 싶은가”라고 따져물었다. 또 길라드 에르단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는 엑스(X, 옛 트위터)에 “하마스 공격이 진공에서 발생하지 않았다는 발언은 테러와 살인을 이해한다는 표현”이라며 “홀로코스트 이후 만들어진 조직의 수장이 그런 끔찍한 견해를 가진 것에 진심으로 통탄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어린이, 여성, 노인에 대한 대량학살 공격을 이해해주는 모습을 보이는 사무총장은 유엔을 이끌기에 적합하지 않다”며 즉각 사임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안보리는 이날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무력충돌 확산을 막고 민간인 피해 최소화를 촉구하는 결의안에 대해 논의했으나 잇따라 채택하지 못했다. 미국과 러시아가 자국 입장을 반영한 결의안 초안을 각각 작성해 제출했으나 서로 대결하며 상대방의 결의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고수해 접점을 찾지 못했다. 미국이 먼저 가자지구에서의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한 (군사행위의) 일시중지’(humanitarian pause)를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결의안 초안을 제출하고 이를 지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우리 결의안은 하마스와 다른 테러 집단의 극악무도한 테러 공격을 명백히 규탄한다”며 “또한 가자지구로의 인도주의적 접근이 신속하고 안전하며 방해받지 않도록 보장하기 위해 (군사행위의) 일시 중지를 요구한다”라고 설명했다. 미국 제출안은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10개국의 찬성을 얻었지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중국과 아랍에미리트(UAE)가 반대표를 행사해 부결됐다. 결의안이 통과하려면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고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5개 상임이사국 중 어느 한 곳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 안보리는 이어 러시아가 제출한 결의안 초안도 표결에 부쳤지만 미국과 영국의 거부권 행사로 부결됐다. 찬성국도 4개국에 그쳤으며 나머지 이사국은 기권했다. 미국이 제출한 결의안은 구호품 지원을 위해 일시적인 교전 중단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반면, 러시아 주도 결의안은 인도주의적 접근을 위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미국 제출안은 극도로 정치화된 문서”라며 “정치화되고 모호함으로 가득 찬 초안을 밀어붙이면서 거부권 사용에 대한 국제사회의 날카로운 비판을 무마하고자 한다”라고 비판했다. 네벤자 대사의 발언은 지난 18일 인도주의적 구호 허용을 촉구하는 내용의 브라질 제출 안보리 결의안을 미국이 거부권 행사로 부결시킨 것을 꼬집은 것이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자위권 언급이 없는 결의안 초안에 실망했다”고 거부권을 행사한 이유를 설명했다.
  • [사설] 북한인권재단 공전 7년, 이러고 中 ‘강제 북송’ 막겠나

    [사설] 북한인권재단 공전 7년, 이러고 中 ‘강제 북송’ 막겠나

    줄리 터너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가 중국 내 탈북자의 추가적인 강제 북송을 막기 위해 국제사회가 함께 행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터너 특사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한국 및 미국 대표부 공동 주최로 열린 북한 인권 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몇 주 전 강제 북송된 이들의 행방과 상황에 대해 북한 정부가 설명할 것을 요구했다. 중국에는 2000명 정도의 탈북자가 구금돼 있다가 항저우 아시안게임 직후 600명이 북송됐다. 남은 탈북자를 북송하지 못하도록 우리를 비롯한 국제사회가 강력히 연대해 중국에 압력을 가해야 할 시점이다. 상황이 급박한데도 탈북자 문제의 당사자인 대한민국에서 북한인권재단은 7년째 출범도 하지 못하고 있다. 2016년 여야 합의로 제정된 북한인권법은 북한 주민의 인권 실현을 도모하는 재단을 두도록 헸다. 재단은 통일부 장관이 2명, 여야 교섭단체가 각각 5명을 추천해 구성된다. 통일부와 국민의힘은 이사를 추천했으나 더불어민주당이 이사 추천을 7년간 미뤄 재단 간판조차 못 달고 있다. 오죽하면 국가인권위원회가 민주당과 국회의장에게 이사 추천을 조속히 완료할 것을 권고했겠는가. 정부는 탈북자 북송에 대해 ‘조용한 외교’로 일관해 왔다. 중국 정부에 북송 중단을 공식 요구하면 남북 및 중국 간 문제로 비화해 상황을 악화시킨다는 이유에서다. 탈북자들이 북송되면 학대, 고문을 받고 목숨까지 잃는다. 1400명의 인권과 인명이 달렸다. 조용한 외교로는 해결하지 못할 국면이다. 민주당은 탈북자 문제에는 이상하리만치 냉혹하다. 문재인 정권 말기 동해상의 탈북자를 북송까지 했다. 정부와 여야가 중국이 탈북자를 더 북송하지 못하도록 한목소리를 내야 할 때다. 민주당이 북한 인권도 소중히 여긴다는 모습을 보이기 바란다.
  • [오늘의 경기]

    ●프로농구=LG-DB(오후 7시·창원체육관) ●프로배구=한국전력-현대캐피탈(수원체육관) 흥국생명-정관장(인천삼산월드체육관·이상 오후 7시) ●골프=코리안투어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아시아드CC), KLPGA 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핀크스) ●사격=제15회 창원 아시아선수권대회(오전 9시·창원국제사격장) ●씨름=위더스제약 2023 민속씨름 안산김홍도장사대회 및 제3회 안산김홍도여자장사대회(오전 10시 30분·안산올림픽기념관) ●테니스=ITF 하나증권 양구국제주니어대회(양구테니스파크) ●요트=2023 코리아세일링챔피언십(낮 12시·김제 심포마리나, 새만금 내수면, 격포 마리나)
  • 사우디서 7500㎞ 날아와 아버지 기린 이재용

    사우디서 7500㎞ 날아와 아버지 기린 이재용

    유족과 삼성 전현직 사장단 참석선대 회장 추모영상 시청 뒤 오찬이재용 “흔들림 없는 혁신” 당부 2020년 10월 25일 지병으로 별세한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 회장의 3주기 추모식이 25일 오전 경기 수원시 이목동 선영에서 열렸다.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이재용 회장은 이날 새벽 사우디에서 전세기로 약 7500㎞를 날아와 어머니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등 가족과 함께 고인을 기렸다. 비공개로 진행된 추도식에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겸 삼성글로벌리서치 고문, 이 사장의 남편인 김재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겸 국제빙상경기연맹 회장 등 유족이 모두 참석했다. 유족들은 오전 11시쯤 선영에 도착해 10여분간 머무르며 고인을 추모했고, 이 회장과 김 위원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포착됐다. 지난 19일 해외 출장 일정으로 이 선대회장 추모 음악회에 가족 중 홀로 불참했던 이 사장은 이날은 교복 차림의 고교생 아들과 함께 선영을 찾았다. 유족들에 앞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 등 삼성 현직 사장단 60여명은 오전 10시쯤 미니버스를 타고 선영에 도착해 차례로 헌화와 묵념을 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삼성 전직 사장단 40여명과 고문단 30여명, 이 선대회장의 병상을 지켰던 주치의와 간호사 등 의료진 20여명은 오후에 시간을 나눠 방문해 참배했다. 이 회장은 추도식 후 용인 인재개발원으로 이동해 사장단과 함께 선대회장 추모 영상을 시청한 뒤 오찬을 함께했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 사장들의 노고를 치하하면서 흔들림 없는 혁신과 투자로 글로벌 경영 위기 극복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삼성은 올해 추도식은 전통적으로 ‘탈상’의 의미를 갖는 3주기라는 점에서 앞선 두 차례 추도식과 달리 고인의 생전 업적을 기리는 행사를 열어 왔다. 지난달 19일 용인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서는 이 선대회장의 지시로 시작된 ‘삼성 안내견 사업’ 3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를 마련해 그가 시각 장애인을 위해 남기고 간 사회적 유산과 동물 복지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홍 전 관장은 이 자리에서 “선대회장님이 굉장히 노력했던 사업이라 30주년 기념식을 보면 감동하고 좋아하셨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18일에는 한국경영학회 주최로 이 선대회장의 경영 철학과 그가 한국 경제에 남긴 발자취를 살펴보는 국제학술대회가 열렸고, 이튿날에는 삼성 호암상 예술상을 역대 최연소로 수상한 피아니스트 조성진 등이 참여하는 추모 음악회가 이어졌다.
  • 유엔·佛·캐나다, 이스라엘에 휴전 압박… 美는 즉각 휴전 거리두기

    유엔·佛·캐나다, 이스라엘에 휴전 압박… 美는 즉각 휴전 거리두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습으로 시작된 무력충돌이 18일째 이어지면서 군사행위 중단을 촉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와 주요국 정상들은 인도주의 위기에 처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들을 위해 즉각 휴전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장기화를 우려하는 의견이 쏟아졌다. 무고한 희생을 막기 위해서라도 양측 모두 한발씩 물러서야 한다는 주장이 대세였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처벌은 정당화할 수 없다”며 “민간인을 존중하고 보호하는 기본 원칙을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하마스의 공격이 아무런 이유 없이 감행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며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56년간 (이스라엘의) 숨 막히는 점령에 시달려 왔다”고 언급했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예루살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비공개 회담 뒤 “우리(프랑스와 이스라엘)는 민주주의국가다. 전쟁에 자비는 없어야 하지만 규칙까지 없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가자지구에 물과 식량, 전기를 끊은 이스라엘에 국제법 준수를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역시 오타와에서 “인도주의 휴전의 필요성을 두고 오가는 많은 대화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하마스와의 휴전은 불가능하다”며 “이번 전쟁의 목적이 하마스의 절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리오르 하이아트 외무부 대변인은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연설은 테러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터무니없는 발언에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스라엘의 최우방인 미국도 휴전 요구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안보리 회의에서 “가자지구에 구호품을 보내기 위한 ‘인도주의적 일시 중지’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생필품 부족에 고통받는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구호품이 제공될 수 있도록 양측이 군사 활동을 잠시 중단(pause)하자는 것이다. 이는 민간인 추가 희생을 막기 위해 즉각 휴전(ceasefire)을 요청한 유엔과 다수 국가들의 입장과 거리가 있다. ‘일시 중지’는 휴전보다 덜 공식적이고 기간도 짧은 것으로 여겨진다. 한편 하마스 통치 아래에 있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보건부는 25일 하루 새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아동 344명을 포함해 756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보건부는 지난 7일 양측 무력충돌 시작 이후 누적 사망자 수를 6546명으로 봤다. 또 유엔아동기금(UNICEF)은 지난 18일간 가자지구에서 어린이 2360명이 사망하고 5364명이 부상한 것으로 보고돼 사상 아동은 매일 400명꼴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에서도 어린이 30명 이상이 숨지고 수십명이 가자지구에 인질로 잡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고 유니세프는 덧붙였다.
  • 韓·카타르 ‘전략 동반자’로 격상… 尹 “방산 협력으로 관계 발전”

    韓·카타르 ‘전략 동반자’로 격상… 尹 “방산 협력으로 관계 발전”

    尹 “이스라엘·하마스 중재 기대”카타르 국왕, 북핵 등 지지 표명양국 기업인 250명 비즈니스 포럼46억 달러 계약·MOU 12건 체결尹 초청에 국왕 내년 국빈 방한 윤석열 대통령의 카타르 국빈 방문을 계기로 25일(현지시간) 열린 한·카타르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 양국 관계를 격상하기로 합의하고 에너지·건설 위주였던 기존 협력 범위를 산업 전반과 안보·방산 분야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UAE) 순방으로 시작된 윤석열 정부의 올해 ‘중동 빅3 외교’는 앞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전통의 자원 부국이자 ‘중동의 새 중재자’로 떠오르는 카타르와도 전방위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며 마무리됐다. 윤 대통령과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한·카타르 관계를 ‘포괄적 동반자 관계’에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양국 간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두 정상은 양국 협력 분야를 경제에서 첨단산업과 안보·방산 등 전방위로 확대하기로 하는 한편 이스라엘·하마스 무력충돌을 포함한 중동 정세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역내 중재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카타르가 관련 당사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역내 긴장 완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또 북한의 불법적인 핵·미사일 개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에 카타르가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고 이에 타밈 국왕은 우리 한반도 정책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이어 두 정상 임석하에 스마트팜 협력, 중소벤처 분야 협력, 양국 간 통상 협력을 다각화하는 무역·투자 촉진 프레임워크 등 5건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앞서 대규모 방산 계약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한국과 사우디 간 방산 협력이 대폭 강화된 가운데 이번 한·카타르 정상회담에서도 방산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현지 브리핑에서 “최근 카타르는 세계적으로 주요 방산 수입국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며 “이번 국빈 방문은 방산 분야에서의 양국 간 협력 잠재력을 구체적인 성과로 실현해 나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우리 정부가 사우디, UAE에 이어 중동 지역에서 다음 ‘방산 고객’으로 카타르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타밈 국왕과의 오찬에서 한국으로 국빈 방문을 초청했고 타밈 국왕은 내년 방한을 수락했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마친 뒤 참석한 한·카타르 비즈니스포럼에서 “국방 관련 산업 분야에서도 공동 개발을 포함한 중장기 협력을 통해 상호 호혜적인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자”고 강조했다. 또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국은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국인 카타르와 에너지 분야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하게 됐다. 이날 HD현대중공업과 카타르에너지 간 39억 달러(약 5조원) 규모인 LNG 운반선 17척 건조 계약이 체결되면서 한국과 카타르는 LNG 관련 협력을 기존에 ‘에너지 공급국 대 수입국’ 관계를 넘어 LNG 운반선 건조, 운영, 유지 보수 등 산업 전후방으로 확대하게 됐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현지 브리핑에서 사우디 국빈 방문에서 체결한 530만 배럴의 원유공동비축 계약에 이은 이번 LNG 관련 계약으로 “글로벌 에너지 강국인 사우디, 카타르와 에너지안보 협력을 더욱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양국 기업인 250여명이 참석한 한·카타르 비즈니스포럼에서는 스마트팜, 태양광, 자율주행차, 문화콘텐츠, 의료, 금융 등 신산업 분야를 포함한 MOU 및 계약이 체결되는 등 윤 대통령의 카타르 방문 기간에 비즈니스포럼 등에서 양국 기업·기관이 체결한 MOU·계약은 총 12건으로 집계됐다.
  • 尹 “카타르와 에너지 파트너십 심화시키고 전후방 산업 외연 넓혀야”

    尹 “카타르와 에너지 파트너십 심화시키고 전후방 산업 외연 넓혀야”

    尹, ‘한·카타르 비즈니스 포럼’ 기조연설“카타르 韓 경제 발전에 에너지 안정 공급” 카타르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간) “양국 간 에너지 파트너십을 더욱 심화, 발전시켜 나가야 하고 전후방 산업으로 협력의 외연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도하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카타르 비즈니스 포럼’ 기조연설에서 “수교 후 약 50년동안 카타르는 대한민국 경제 발전에 필수적인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줬고, 우리나라는 카타르의 도로, 지하철은 물론 석유화학 플랜트, 해수 담수화 설비에 이르기까지 산업 기반을 구축하는 데 이바지해 왔다”고 평가하며 이같이 말했다. 카타르는 호주에 이어 한국의 2위 LNG 수입국이다. 윤 대통령은 “세계 경제의 대전환기를 맞아 카타르와 대한민국은 쌓아온 신뢰를 기반으로 새로운 50년의 공동 번영을 위해 새로운 파트너십을 함께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앞으로 양국이 발전시켜 나가야 할 협력 방향에 대해 디지털 분야 인공지능(AI) 파트너십, 국방 산업, 미래 경제 협력을 위한 청년 스타트업의 교류 등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AI 디지털 분야 선도국인 카타르와 우리나라는 인재 양성, 기술 협력 등 다양한 측면에서 서로 협력할 부분이 매우 많다”면서 “AI를 한국과 카타르의 중점 협력 과제로 설정해 민간 차원의 파트너십을 지원하는 한편, AI 디지털 규범에 대한 논의를 양국이 함께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은 우수한 국방 기술과 방위산업 역량을 기반으로 카타르의 국방 역량 강화에 최적의 전략적 파트너가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국방 관련 산업에서도 공동 개발을 포함한 중장기 협력을 통해 상호 호회적인 관계를 발전시켜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포럼에는 국빈 방문에 동행한 경제사절단 등 양국 경제인과 정부 관계자 250여 명이 참석해 에너지, 미래 신산업, 건설·인프라, 국방 관련 산업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 방향과 비즈니스 기회를 논의했다. 포럼에서는 양국 기업·기관 간 총 10건의 업무협약(MOU)이 체결됐다. 대통령실은 보도자료에서 “정부는 이번에 체결되는 MOU들이 구체적인 프로젝트와 사업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련 부처, 기관, 카타르 정부와도 적극 협의해 함께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유엔과 다수국 ‘휴전’ 요구에도 美·이스라엘은 ‘선긋기’

    유엔과 다수국 ‘휴전’ 요구에도 美·이스라엘은 ‘선긋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습으로 시작된 무력충돌이 18일째 이어지면서 군사행위 중단을 촉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와 주요국 정상들은 인도주의 위기에 처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들을 위해 즉각 휴전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들의 요구에 선을 그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장기화를 우려하는 의견이 쏟아졌다. 무고한 희생을 막기 위해서라도 양측 모두 한발씩 물러서야 한다는 주장이 대세였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처벌은 정당화할 수 없다”며 “민간인을 존중하고 보호하는 기본 원칙을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하마스의 공격이 아무런 이유 없이 감행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며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56년간 (이스라엘의) 숨 막히는 점령에 시달려 왔다”고 언급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예루살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비공개 회담 뒤 “우리(프랑스와 이스라엘)는 민주주의국가다. 전쟁에 자비는 없어야 하지만 규칙까지 없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가자지구에 물과 식량, 전기를 끊은 이스라엘에 국제법 준수를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역시 오타와에서 “인도주의 휴전의 필요성을 두고 많은 대화가 오가고 있다. 이는 캐나다가 지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의 휴전 요구를 단호히 거부했다.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하마스와의 휴전은 불가능하다”며 “이번 전쟁의 목적이 ‘하마스의 절멸’에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리오르 하이아트 외무부 대변인은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연설은 테러에 정당성을 부여했다”며 “그는 하마스의 만행을 희생자 탓으로 돌렸다. 터무니없는 발언에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의 최우방인 미국도 휴전 요구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AP통신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안보리 회의에서 “가자지구에 구호품을 보내기 위한 ‘인도주의적 일시 중지’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생필품 부족에 고통받는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구호품이 제공될 수 있도록 양측이 군사 활동을 잠시 중단(pause)하자는 것이다. 이는 민간인 추가 희생을 막기 위해 즉각 휴전(ceasefire)을 요청한 유엔과 다수 국가들의 입장과 거리가 있다. ‘일시 중지’는 휴전보다 덜 공식적이고 기간도 짧은 것으로 여겨진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조정관도 “현시점에서의 정전은 오직 하마스만 이롭게 할 뿐”이라며 기존 미 정부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역시 ‘이스라엘에 지상전 연기를 촉구하고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스라엘이 스스로 결정을 내린다”며 즉답을 피했다.
  • 감사원, ‘이태원 참사’ 감사 자료 수집…재난 대응체계 전반 들여다본다

    감사원, ‘이태원 참사’ 감사 자료 수집…재난 대응체계 전반 들여다본다

    감사원이 지난해 10월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를 비롯한 재난·안전 관리체계를 점검하는 감사를 위한 예비조사에 착수했다. 25일 감사원에 따르면 행정안전국 행정안전1과는 행정안전부, 소방청, 경찰, 지방자치단체 등을 대상으로 자료 수집에 들어갔다. 자료 수집은 본격적인 실지감사(현장조사)에 앞서 실시하는 예비조사 단계다. 재난 및 안전관리체계 점검 감사는 올해 하반기 감사계획에 포함한 34개 주요 감사 분야 가운데 하나로, 감사원은 이태원 참사를 중심으로 각종 재난 상황에 대한 정부의 대응 체계를 전반적으로 들여다 볼 계획이다. 최재해 감사원장은 지난 1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태원 참사를 포함해 재난 안전관리체계 감사 계획을 넣어놨다”며 “언제 할지 때를 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감사원은 예비조사를 통해 감사 범위와 대상 등을 더욱 구체화하고 올해 연말쯤 실지감사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최종 감사 결과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쯤 나올 전망이다.
  • “우크라이나-러시아, 직접 소통중…인도주의 사안 물밑 협상” (WP)

    “우크라이나-러시아, 직접 소통중…인도주의 사안 물밑 협상” (WP)

    장기전을 치르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포로 교환 등 사안을 두고 물밑 협상으로 분주하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국은 포로나 전사자 시신 교환, 흑해 항구 선박 통과, 러시아로 이송된 우크라이나 어린이 귀환 등 인도주의적 사안에 관한 물밑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협상은 양국 대표가 대면 회의나 전화 통화로 직접 수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우크라이나 당국자는 밝혔다. 대면 회담은 주로 양국 간 국경 지역이나 튀르키예 수도 이스탄불에서 진행된다고 한다. 특히 러시아는 포로 교환 협상에 연방보안국(FSB)도 투입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바티칸, 국제적십자위원회 등 중재자를 통한 협상도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이 타결된 뒤 포로 및 전사자 교환은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 지역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접경지인 이곳은 러시아군이 적극 공세를 가하지 않는 몇 안 되는 지역이다. 지난달까지 실종 군인 수색 등을 담당한 우크라이나 관리 올레흐 코텐코는 한 달에 1∼2번 양국 관계자가 전사자를 가득 실은 트럭을 몰고 국경 지대로 와서 시신을 교환하는 모습을 봤다고 증언했다. 국제적십자위원회 측이 관련 문서를 확인하고 양국 보안 당국 요원 다수가 이 과정을 지켜본다고 코텐코는 설명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모두 포로로 잡힌 자국 병사가 몇 명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가장 최근에 공개적으로 포로 교환이 이뤄진 건 7월이다. 당시 양국은 포로 45명씩을 교환했다. 앞서 러시아로 강제 이송된 우크라이나 어린이들도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 국경을 거쳐 귀국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지난 3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국제형사재판소(ICC) 체포영장이 발부된 뒤 이들 어린이 귀환이 수월해졌다고 한 현지 인권 단체 관계자는 전했다. 다만 양국은 이 같은 물밑 협상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WP는 전했다. 포로 관련 협상을 감독하는 우크라이나 군 정보 관계자 드미트로 우소우는 “감정적으로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그들(러시아)은 적이지만 협상 과정에 관해 얘기하려면 이해충돌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이 무슨 관계에 있든 우리는 국민 귀환에 관심이 있고 모든 소통 채널을 금지하면 그것이 어려워진다”고 덧붙였다.
  • 사우디서 7500㎞ 날아와 아버지 기린 이재용…이건희 3주기 추모식

    사우디서 7500㎞ 날아와 아버지 기린 이재용…이건희 3주기 추모식

    2020년 10월 25일 지병으로 별세한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 회장의 3주기 추모식이 25일 오전 경기 수원시 이목동 선영에서 열렸다.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이재용 회장은 이날 새벽 사우디에서 전세기로 약 7500㎞를 날아와 어머니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등 가족과 함께 고인을 기렸다.비공개로 진행된 추도식에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겸 삼성글로벌리서치 고문, 이 사장의 남편인 김재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겸 국제빙상경기연맹 회장 등 유족이 모두 참석했다. 유족들은 오전 11시쯤 선영에 도착해 10여분간 머무르며 고인을 추모했고, 이 회장과 김 위원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포착됐다. 지난 19일 해외 출장 일정으로 이 선대회장 추모 음악회에 가족 중 홀로 불참했던 이 사장은 이날은 교복 차림의 고교생 아들과 함께 선영을 찾았다. 유족들에 앞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 등 삼성 현직 사장단 60여명은 오전 10시쯤 미니버스를 타고 선영에 도착해 차례로 헌화와 묵념을 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삼성 전직 사장단 40여명과 고문단 30여명, 이 선대회장의 병상을 지켰던 주치의와 간호사 등 의료진 20여명은 오후에 시간을 나눠 방문해 참배했다.이 회장은 추도식 후 용인 인재개발원으로 이동해 사장단과 함께 선대회장 추모 영상을 시청한 뒤 오찬을 함께했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 사장들의 노고를 치하하면서 흔들림 없는 혁신과 투자로 글로벌 경영 위기 극복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삼성은 올해 추도식은 전통적으로 ‘탈상’의 의미를 갖는 3주기라는 점에서 앞선 두 차례 추도식과 달리 고인의 생전 업적을 기리는 행사를 열어 왔다. 지난달 19일 용인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서는 이 선대회장의 지시로 시작된 ‘삼성 안내견 사업’ 3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를 마련해 그가 시각 장애인을 위해 남기고 간 사회적 유산과 동물 복지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홍 전 관장은 이 자리에서 “선대회장님이 굉장히 노력했던 사업이라 30주년 기념식을 보면 감동하고 좋아하셨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18일에는 한국경영학회 주최로 이 선대회장의 경영 철학과 그가 한국 경제에 남긴 발자취를 살펴보는 국제학술대회가 열렸고, 이튿날에는 삼성 호암상 예술상을 역대 최연소로 수상한 피아니스트 조성진 등이 참여하는 추모 음악회가 이어졌다.
  • 英거주 탈북 자매 “중국이 북송한 막내 구해달라”…美 북인권특사 “추가 북송 막자”

    英거주 탈북 자매 “중국이 북송한 막내 구해달라”…美 북인권특사 “추가 북송 막자”

    영국에 거주하는 탈북민 자매가 영국 의회에서 개최된 북한 인권 관련 행사에 참석, 중국에서 북송된 막내를 구해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중국 구금시설에 있다가 지난 9일 북한으로 강제 송환된 것으로 보이는 김철옥씨의 언니 유빈, 규리씨가 주인공. 규리 씨는 24일(현지시간) 런던 웨스트민스터 상원에서 개최된 유럽 북한인권포럼 도중 발언 기회를 얻어 “중국에서 25년간 살며 우리말도 잊어버리고 6개월 된 손자까지 둔 동생이 갑자기 북송됐다”며 “오빠도 북송됐다가 감옥에서 맞아서 죽고 어디에 묻혔는지도 모르는데 동생까지 그렇게 보낼 순 없다”고 말했다. 철옥씨의 사례는 역시 탈북민인 사촌 김혁 박사를 통해 얼마 전 국내에도 알려졌다. 규리씨는 포럼을 마친 뒤 연합뉴스와 만나 “통상 구금시설에 1년 정도 있다고 해서 그 전에 중국에 가족이 있으니 풀어달라고 공론화하려고 했는데 미처 손을 쓰기 전에 북송됐다”며 울먹였다. 그는 “5월에 한국 유엔 사무소에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으며, 답변이 오는 걸 본 뒤 동생 일을 언론에 알리려고 기다리던 중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동생 북송 관련 기사가 나온 뒤 유엔에서 중국 정부의 답변을 전해줬는데 원론적인 내용뿐인 데다 이미 7월에 보낸 것으로 나와 있어서 너무나 허망했다”고 말했다. 규리씨는 한인 타운이 있는 뉴몰든 지역에서 교민과 주재원 등을 대상으로 반찬 사업을 하고 있다. 규리씨에 따르면 철옥씨는 1998년 14세 때 탈북한 뒤 중국 지린성 오지 마을의 서른 살 위 남성에게 팔려가 이듬해 딸을 낳았다. 규리씨는 “내가 1997년 중국에 먼저 나왔는데 그때 따라오려던 모습이 마지막”이며 “너무 어리기 때문에 일단 정착한 뒤 데려오려 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도 팔려 갔지만 그래도 괜찮은 집이어서 6개월 후부터 연락하고 돈도 부치곤 했다”며 “그 뒤 중국으로 탈출해 연락해 왔는데 미처 만나기도 전에 인신매매됐다”고 말했다. 그는 “동생이 거의 20년을 조선족도 없는 곳에서 지내다가 조금 큰 지역으로 나오면서 2019년에야 우연히 다시 소식이 닿았다”며 “하지만 곧 코로나19가 터져서 만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영국으로 오라는 권유에 주저하다 코로나19에 결려 치료도 못 받는 상황을 겪고서야 영국에 오기로 결심했다고 했다. 규리씨는 “동생이 4월에 브로커와 함께 육로를 통해 태국으로 가려고 했는데 출발 2시간 만에 공안에 잡혔다. 브로커가 인신매매 전력이 있어서 중국 당국이 주시하던 상황이라고 들었다”며 “그대로 갔더라도 인신매매될 수 있던 터라 처음엔 잡혀서 차라리 다행이라고 했다. 그 때는 북송은 안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줄리 터너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주유엔 미국대표부와 주유엔한국대표부가 공동 주최한 북한 인권상황 토론회에 패널로 참석, “북한은 많은 권위주의 정부와 마찬가지로 초국가적인 인권 유린과 침해를 저지르고 있다”며 중국 내 탈북자의 추가 북송을 막기 위해 국제사회가 함께 행동하자고 촉구했다. 터너 특사는 최근 중국에 억류됐던 탈북민 600여명의 강제 북송 사실을 부각하며 “(송환된) 탈북자들이 구금이나 고문, 경우에 따라서는 즉결 처형 등 가혹한 상황에 놓인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면서 “강제 북송된 것으로 알려진 이들의 행방과 상황에 대해 북한 정부가 설명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덧붙였다. 한국계인 터너 특사는 지난 6년여 미국 북한인권특사 공백을 메우고 이달 초 공식 임명됐다. 이신화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는 이날 패널 토론에서 “인권 문제는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 있어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 뒤 “인권 개선 없이는 서방 기업이 북한에 대한 투자를 망설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역시 토론자로 나선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북한은 국가사업을 위해 무급 노동을 강요한다”며 “강도 높은 할당 시스템은 여성들이 다양한 삶의 단계에서 이런 할당 목표를 채우도록 부적절한 영향을 미친다”라고 말했다. 황준국 주유엔대사는 개회사를 통해 “북한 인권문제는 북한 주민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의 국가안보 문제”라며 “북한의 전체주의 통제 체제 하에서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인권침해는 동전의 양면”이라고 강조했다.
  • 하마스-카타르 등 인질 석방 협상, 그걸 지켜보는 이스라엘의 걱정

    하마스-카타르 등 인질 석방 협상, 그걸 지켜보는 이스라엘의 걱정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미국인 모녀에 이어 고령의 이스라엘 여성 둘을 조건 없이 석방한 이후 대규모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현지 일간 하레츠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협상 과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카타르와 이집트, 그리고 다른 국가들이 가자지구에 억류된 다수의 인질 석방을 놓고 하마스와 협상 중이다. 소식통은 “카타르는 국적에 상관 없이 모든 민간인을 석방하는 조건을 두고 하마스와 협의 중”이라며 “협상은 진행되고 있지만 돌파구는 열리지 않았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런 가운데 하마스가 다수의 인질을 풀어주는 조건으로 어떤 대가를 요구할지가 협상 진전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선제 공격한 성과를 원하기 때문에 이스라엘 교도소 등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보안 사범의 석방을 요구하거나, 연료를 포함한 더 많은 인도적 지원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 대목에서 외국 정부와 하마스의 협상을 지켜보는 이스라엘도 고민하는 대목들이 적지 않다. 우선 외국 국적의 인질들을 모두 풀어주되 이스라엘 국적자들만 배제하는 합의가 이뤄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그동안 하마스의 인질 석방 협상에 대해 석방 대상의 국적을 특정하거나 배제하는 주체가 되지 않을 것이며, 하마스와 국제사회의 인질 협상을 적극 반대하지도 않는다는 입장을 취해 왔다. 다만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와 하마스의 인질 석방 협상에 자국민도 포함되기를 바라며, 특히 8년 전 스스로 가자지구에 들어가 인질이 된 두 자국민도 풀려나기를 바라고 있다. 더욱이 이스라엘은 그동안 테러 세력인 하마스와 직접 협상 가능성을 배제해왔지만, 최근 카타르와 이집트를 통한 협상이 조건 없는 4명의 인질 석방이라는 성과를 내면서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한편 하마스가 23일 이스라엘 여성 인질 누릿 쿠퍼(79)와 요체베드 리프시츠(85)를 풀어주면서 잔혹한 테러리스트 이미지를 씻어내고 인간적인 면모를 연출하려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검은 복면으로 얼굴 전체를 가린 하마스 대원이 대기 중인 두 인질에게 음료와 과자를 건네는가 하면, 리프시츠가 적신월사(아랍권의 적십자사)에 인계돼 구급차에 타기 직전 대원에게 악수를 건네자 기꺼이 손을 잡아주는 장면이 전 세계에 전해졌다. 조건 없는 인질 석방은 이스라엘군이 하마스를 소탕하기 위한 대대적인 군사 작전에 돌입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공격을 서두르다가 각국 인질들을 사지로 몰아넣었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질 구출을 최우선 순위에 둔 미국이 이스라엘에 속도 조절을 우회적으로 주문하는 것도 변수다. 하마스 대변인은 “점령군의 공격에도 인도주의적 이유로 석방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론을 유리한 쪽으로 끌어오는 것은 물론, 연료 등 구호 물품과의 교환 용도로 인질을 활용하겠다는 의도도 드러내고 있다. 하마스가 연료를 받는 대가로 인질을 50명까지 석방할 수 있다는 제안을 내놓고 협상을 시도했지만 이스라엘의 거부로 불발됐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인질부터 챙겨야 한다는 국제 여론의 압박에 이스라엘이 머뭇거리는 동안 하마스는 전열을 가다듬고 지상전 대비 시간을 벌고 있다. 무리한 군사 작전을 자제하고 석방 협상 노력부터 기울여 달라고 호소하는 인질 가족의 목소리를 마냥 외면하기도 어렵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지상 작전 중에 인질을 구출하는 방안을 고려해 왔다. 또 하마스에 대한 공세를 밀어붙이는 것이 인질 석방에 도움이 된다고 봐왔다. 그런데 이런 계산이 하마스의 조건 없는 네 명 인질 석방에 어긋나고 있다.
  • [사설] 양대노총 회계 공시, 노조 운영 정상화로 이어져야

    [사설] 양대노총 회계 공시, 노조 운영 정상화로 이어져야

    한국노총에 이어 민주노총도 조합비 사용 내역을 외부에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양대 노총의 회계 공시는 이번이 처음으로, 그동안 두 거대 노총은 조합비 공개를 한사코 거부해 왔다. 공시 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조합비 세액공제 혜택을 줄 수 없다는 정부의 단호한 자세가 양대 노총 태도 변화의 결정적 요인으로 보인다. 능동적인 회계 공시로 보긴 어려우나 거대 노조의 ‘깜깜이’ 회계 처리를 투명화하는 계기가 마련된 셈이라 하겠다. 양대 노총인 한노총과 민노총은 해마다 1000억원 이상의 조합비를 받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리고 이 조합비의 15%는 세액공제를 받아 왔다. 사실상 국민 세금이 적지 않게 지원돼 온 셈이다. 마땅히 이에 상응하는 노조의 공공성, 투명성 확보가 필요했던 일이다. 그럼에도 이들 양대 노총은 노동운동의 자주성 보장 등을 주장하며 조합비 사용의 투명성을 강화하는 움직임은 일절 보이지 않았다. 전 정부 시절 노동 친화적 정책 기조가 얹어지면서 외려 철저히 비공개 집행으로 일관했다. 그러는 사이 횡령이나 친북 단체 지원 등 노조의 깜깜이 회계 처리 문제점이 잇따라 불거졌다. 상황이 이런 지경으로 치달은 건 결국 양대 노총의 불투명성이 낳은 자업자득인 셈이다. 회계 공시가 노조 탄압이라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다. 노조의 회계 투명성 강화는 국민의 알권리 보장은 물론 비조합원의 노조 선택권 보장에도 필요하다. 복수 노조가 가능한 상황에서 어떤 노조가 재정을 투명하게 운영하는지는 노조 선택의 중요한 판단 근거 아닌가. 차제에 한노총은 노동개혁을 위한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도 복귀하기 바란다. 정부 또한 건전한 노사 관계 정립을 위해 사용자의 부당노동행위 근절에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
  • [오늘의 경기]

    ●프로야구=준플레이오프 3차전 SSG-NC(오후 6시 30분·창원) ●축구=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전북-라이언시티(전주월드컵경기장) G조 인천-산둥 타이산(인천전용구장·이상 오후 7시) ●농구=동아시아 슈퍼리그 A조 정관장-푸본(오후 7시·안양체육관) ●프로배구=우리카드-대한항공(서울장충체육관) 현대건설-한국도로공사(수원체육관·이상 오후 7시) ●씨름=위더스제약 민속씨름 안산김홍도장사대회 및 제3회 안산김홍도여자장사대회(오전 10시 30분·안산올림픽기념관) ●사격=제15회 창원 아시아선수권대회(오전 9시·창원국제사격장) ●육상=아시아투척선수권대회(오전 10시·목포종합운동장) ●테니스=ITF 하나증권 양구국제주니어대회(양구테니스파크) ●볼링=로드필드 KPBA레이디스컵 프로대회(오전 10시·수원 빅볼 볼링경기장)
  • 하마스 보디캠에 담긴 ‘잔혹한 영상’

    하마스 보디캠에 담긴 ‘잔혹한 영상’

    이스라엘군(IDF)은 23일(현지시간) 텔아비브 군기지에서 하마스 대원들이 찍은 잔혹한 내용의 43분 분량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 7일 이스라엘 남부 음악축제 현장과 키부츠 마을을 공격했을 때 대원들이 차고 있던 보디캠이나 휴대전화, 폐쇄회로(CC)TV, 차량 블랙박스 등에 담긴 동영상을 편집한 것이다. 영상에는 하마스 대원이 집안에 들어와 테이블 아래 숨어 있던 소녀에게 말을 건 뒤 총을 쏘는 장면, 바닥에 누워 있는 남성 머리를 농기구로 내리치는 장면, 상처 입은 여성 병사를 살해하는 장면 등이 담겼다. 목이 잘린 군인, 불에 탄 아기 시신 이미지도 공개됐다. 한 하마스 대원은 자신이 살해한 민간인의 휴대전화로 그의 가족에게 전화해 “내가 당신 가족을 죽였다”고 말하며 환호했다. 또 다른 하마스 대원은 자기 부모에게 전화해 “맨손으로 유대인 10명을 죽였다”고 떠벌린 뒤 동영상을 보냈다며 “제발 왓츠앱(메신저)을 열어 얼마나 많이 죽었는지 보라. 당신 아들은 영웅”이라고 말하는 음성 파일도 공개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동영상 내용에 대해 “어린이 살해나 민간인 참수 내용도 포함됐고 일부 기자들은 영상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정보당국은 체포된 하마스 대원 심문 영상도 공개했는데 수갑을 찬 대원은 이스라엘 민간인을 살해하고 여성과 어린이, 노인을 인질로 데려오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또 다른 대원은 “인질을 데려오면 집과 1만 달러(약 1300만원) 상금을 받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민간인 사상자가 5000명을 넘고 그중 40%가 어린이로 알려지면서 이스라엘의 보복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이 나오는 상황이다. 물, 전기, 식량 등이 전면 봉쇄된 가자지구 주민들의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한 우려도 크다. 이번 동영상 공개는 가자지구에 진입해 지상전을 벌이려는 이스라엘의 명분을 강화하기 위해 하마스의 잔학성을 부각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이스라엘군의 국제 대변인인 마이클 에델스타인 소장은 “이스라엘이 한 일과 이런 사악한 테러리스트들이 한 일을 비교하는 걸 인간으로서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 헌재, 내일 노란봉투법·방송법 선고…野 “새달 9일 본회의에서 처리” 방침

    헌재, 내일 노란봉투법·방송법 선고…野 “새달 9일 본회의에서 처리” 방침

    더불어민주당이 다음달 9일 국회 본회의에서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안)과 방송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법안이 본회의에 상정되면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의사진행 방해)로 대응할 방침이나, 26일 헌법재판소의 권한쟁의심판 선고에 따라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있다. 최혜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11월 9일 여야가 합의한 본회의에서 노란봉투법과 방송3법 처리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노란봉투법은 하청 노동자에 대한 원청 업체의 책임을 강화하면서 파업 노동자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내용이다. 또 방송3법은 KBS·MBC·EBS 등 공영방송의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내용인데 국민의힘은 둘 다 반대하고 있다. 앞서 민주당은 두 법안이 법제사법위원회에 장기간 계류되자 각 상임위원회에서 직회부 절차를 통해 본회의에 부의했다. 이후 김진표 국회의장은 양당에 합의를 요구하며 법안 상정을 미뤄 왔지만 최 원내대변인은 이날 “(김 의장이)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를 예고했다. 국회법상 필리버스터는 재적 의원 3분의1 이상이 동의하면 발동된다. 또 이를 중단하는 ‘종결 동의’는 동의 제출부터 24시간이 지난 후 재적 의원 5분의3 이상의 찬성으로 의결한다. 따라서 노란봉투법과 방송3법 등 4건의 법안에 대해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를 신청하면 법안 통과에 5일이 소요된다. 변수는 헌재의 권한쟁의심판 선고다. 앞서 국민의힘 소속 법사위원들은 노란봉투법과 방송3법 본회의 직회부 요구안에 대해 법사위의 심사권을 침해당했다며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했다. 헌재는 26일 두 법안에 대한 선고를 내릴 예정이다. 이에 대해 법사위 소속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26일 선고에서 우리가 이기면 본회의에 상정하지 못하고 본회의 직회부는 무효가 된다”고 했다. 이 경우 법안들은 다시 법사위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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