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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 대한민국 콘텐츠 어워드···대통령상 네오위즈 김정훈 부사장 등 2명

    2010 대한민국 콘텐츠 어워드···대통령상 네오위즈 김정훈 부사장 등 2명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한 ‘2010 대한민국 콘텐츠 어워드’가 지난 20일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렸다.  올 행사는 지난 해의 ‘대한민국 콘텐츠 해외진출 유공자 포상’, ‘대한민국 만화·캐릭터·애니메이션 대상’, ‘디지털콘텐츠 대상’을 통합 개최한데 이어 ‘방송영상그랑프리’까지 더해져 대한민국 최고의 콘텐츠 어워드로 자리매김했다. ●해외진출 유공자포상 부문  대통령상 2명,국무총리상 2명,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4명,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2명이 선정됐다.  최고의 상인 대통령 표창을 받은 네오위즈게임즈의 김정훈 부사장은 ‘크로스파이어’를 개발, 미국·유럽 등 잠재력이 큰 시장을 적극 공략해 게임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높였다. 2009년 7월~2010년 6월까지 876억원의 수출성과를 기록했다. 같은 상을 받은 레드로버의 하회진 대표는 세계 최초 3D 애니메이션인 ‘볼츠와 블립’을 제작해 프랑스·캐나다 등 100여개국에 수출했으며, 애니메이션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기여했다. ●해외진출 아티스트 부문  일본정부관광국 한국관광 친선대사로 문화교류 활동 및 일본내 한국음악 홍보 및 확산에 기여한 가수 윤하(라이온미디어)와 서울패션위크, 파리컬렉션 등 국내외 패션시장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디자이너 정욱준씨가 선정됐다. ●디지털콘텐츠 대상 부문  대통령상에 오피스하라의 ‘피그말리온의 사랑’, 국무총리상에 아인스 엠엔엠의 ‘ELLE at Zine’과 금성출판사의 ‘English Buddy’가 선정됐다. ‘피그말리온의 사랑’은 모바일 매체에 최적화된 드라마로, 한·일 공동기획을 통해 새로운 한류 콘텐츠시장을 개척했다. ●만화·캐릭터·애니메이션 대상 부문  3개의 대통령상(대상)과 12개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7개의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이 주어졌다.  만화 대상은 ‘이끼’가, 캐릭터 대상은 ‘깜부’, 애니메이션 대상은 ‘우당탕탕 아이쿠’가 대상에 선정됐다. ‘이끼’는 2007년 대한민국 만화대상과 2008년 부천만화상 일반만화상을 받았고 2010년에는 영화로 개봉돼 콘텐츠의 힘을 보여줬었다. 일본 모바일만화 시장에도 진출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깜부’는 일자눈썹과 노란눈, 통통한 몸매로 2002년 3D 플래시 애니메이션 주인공으로 탄생했다. 유럽·북미·오세아니아 등에도 진출해 사랑받고 있으며 2009 밉콤 주니어 KIDS JURY‘ Pre-School 부문 최우수 캐릭터로 선정된 바 있다.  ’우당탕탕 아이쿠’는 어린이 안전교육 애니메이션으로 3년간의 기획·제작 과정을 거쳤다. 어느 날 갑자기 불시착한 외계왕자 아이쿠와 로봇하인 비비가 ’안전‘을 배우는 과정을 그린다. ●방송영상 그랑프리 부문  2개의 대통령상과 3개의 국무총리상, 5개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과 2개의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이 주어졌다.  올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와 한국방송 최초로 동물의 건축술을 과학적 관점에서 보여줌으로써 자연다큐의 범위와 지평을 넓힌 ‘동물의 건축술’이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17세기 민초들의 생생한 삶을 사실적으로 추구하면서 우리 전래 속담과 표현을 번뜩이는 해학과 위트로 묘사한 드라마 ‘추노’, 영조의 생모로 유명한 숙빈 최씨의 일대기를 다룬 드라마 ‘동이’, 60~70년대 개발 성장기, 80년대 격동의 민주화 시기를 지나며 도시개발이 한창인 강남을 무대로 세 남매의 성장을 그린 드라마 ‘자이언트’가 드라마부문 작품상을 수상했다.  예능부문에는 엔터테인먼트에 감동까지 선사한 ‘남자의 자격- 남자 그리고 하모니’가, 다큐멘터리부문에는 아마존 지역을 밀도있게 취재해 소수화 돼가는 원시부족에 대한 생활과 문화를 보여준 ‘아마존의 눈물’이 수상했다.  시상식에서는 가수 ‘제국의 아이들’과 ’제빵왕 김탁구‘ OST에 참여한 ‘KCM’의 축하공연도 진행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이재웅 원장은 “대한민국 콘텐츠 어워드는 한 해 동안 대한민국을 빛낸 콘텐츠를 시상하는 업계의 큰 잔치“라며 “수상작들에 대해서는 해외진출 등 지원을 크게 강화해 진정한 국가대표 콘텐츠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이번엔 ‘쥐식빵’

    이번엔 ‘쥐식빵’

    “국내 최대 제빵업체인 파리바게뜨의 ‘밤식빵’에서 죽은 쥐가 나왔다.”는 내용이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가르마’라는 이름의 누리꾼이 23일 새벽 “경기 송탄의 파리바게뜨에서 4300원에 구입한 밤식빵에서 죽은 쥐가 통째로 나왔다.”며 쥐의 사체가 드러난 빵과 영수증을 찍은 사진을 인터넷에 올린 것.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그룹은 오후 “공장, 점포 등 제조공정에서 쥐가 들어갈 가능성은 없다.”면서 수서경찰서에 해당 네티즌을 고소했다. 새벽 1시 45분에 오른 관련 게시물에는 쥐의 사체가 드러난 식빵 사진 5장이 함께 떴다. 사진 속에는 4~5㎝ 정도의 쥐 사체로 보이는 검은색 이물질 등이 찍혀 있었다. 실제로 해당 파리바게뜨 매장의 CCTV를 확인할 결과 사진 속 영수증에 적힌 ‘22일 오후 7시 58분’에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한 어린이가 밤식빵을 구매한 사실이 확인됐다. 그러나 이 사진과 쥐식빵의 상관성은 즉각 확인되지 않았으며, 이 게시물은 SPC 요청으로 오전 해당 사이트에서 삭제됐다. 이와 관련, SPC는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사진만 봐서는 사실을 확인할 수 없다.”면서 “최초 게시자를 찾아내 증거물을 확보한 다음 진위 여부를 가리겠다.”고 밝혔다. SPC측은 이어 5~7㎝의 돼지고기와 떡을 이용해 밤식빵 제조과정을 시연하며 “빵 반죽이 5㎜로 얇아 이물질이 포함됐으면 반드시 제조기사의 손에 잡히기 때문에 제조과정에서 쥐가 들어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식품업계의 입장은 달랐다. 사진을 직접 확인한 한 관계자는 “소비자가 저렇게 조작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재옥 소비자시민모임 회장도 “만약 쥐식빵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SPC는 문을 닫아야 할 것”이라면서 “파리바게뜨 불매운동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경찰은 해당 누리꾼의 신원 확인을 위해 IP(인터넷주소)를 추적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유지상 수서서 사이버팀장은 “피고소인의 신원이 확인되면 빵을 수거,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감식을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백민경·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식가공제품 값 인상 늦춰달라” 재정부 상반기까지 자제 요청

    “식가공제품 값 인상 늦춰달라” 재정부 상반기까지 자제 요청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원당(原糖)과 옥수수 등 주요 곡물가격이 치솟으면서 소비자 물가도 꿈틀거릴 조짐이다. 내년 물가를 3%로 억제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운 정부는 신선채소가 본격 출하되는 상반기까지는 관련 제품의 가격 인상을 최대한 억제하도록 유도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1일 “옥수수가 전년 대비 43.9%, 대두가 25.0%, 밀이 39.7%, 원당이 20.6% 올랐기 때문에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농산물 가격이 여전히 전년 대비 50% 이상 높은 품목이 많은 만큼 신선채소가 출하될 때까지 다른 식가공 제품 가격을 천천히 올리도록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물가 불안요인이 해소되지 않은 만큼 가급적 기업 내부에서 원가 인상요인을 흡수하고 어렵더라도 봄 이후로 가격인상을 늦춰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까닭은 소비자물가와 직결되는 주요 곡물가격이 출렁이고 있기 때문이다. 20일(현지시간) 뉴욕국제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원당 3월물 가격은 파운드(0.45㎏)당 0.46센트(1.4%) 뛴 32.96센트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33.5센트까지 치솟아 1981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대표적인 원당 생산국인 인도와 브라질의 작황이 부진해 수급 불균형 우려가 제기된 탓이다. 옥수수도 사흘째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옥수수 3월물 가격은 부셸(27㎏)당 3센트(0.5%) 오른 5.9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설탕값이 오르면 빙과, 제과, 제빵, 음료 등 식품 가격이 도미노처럼 오를 수밖에 없다. 지난 8월 한 차례 가격을 올렸던 설탕업계는 내년 1월 또다시 15%가량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설탕 업계는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대한제당 등이 지배하는 과점시장”이라면서 “공정위에서도 가격 인상과정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현장 행정] “제빵 기술·이웃 사랑 함께 배워요”

    [현장 행정] “제빵 기술·이웃 사랑 함께 배워요”

    “이건 지영이 누나에게 주고요~, 저건 우리 선생님께 드려야지~.” 21일 성동구 행당동 소월아트홀 뒤에 자리한 ‘빵빵교실’ 작업장. 부정확한 발음, 어색한 동작이지만 구슬땀을 흘리며 쿠키를 만들던 정신지체 1급 홍미선(22·가명)씨는 한껏 들떠 있었다. 항상 누군가의 도움을 받기만 하다가 주위 사람들에게 나눠줄 작은 선물을 손수 만든다는 기쁨이 넘쳐 흘렀다. 성동구에 따르면 2007년부터 ‘서울 꿈나무 프로젝트’의 하나로 시작한 빵빵교실은 지금까지 4만여개의 빵을 만들어 지역 어려운 청소년과 주민의 간식으로 제공했다. 밀가루 양으로 따지면 3340여㎏, 1t 트럭으로 3대 분량이다. 자원봉사에는 성동 제과제빵 봉사단 55명이 나섰고 재료 지원은 KT&G 복지재단에서 맡았다. 단순히 빵을 만들어 나눠주는 데 그치지 않고 연간 1200여명에 이르는 어려운 가정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친구들을 위한 봉사의 기회를 제공하는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빵빵교실에는 성동보호작업장에서 근무하는 장애인 친구들 10명이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참가했다. 비록 손놀림은 서툴고 의사전달도 명확하지 않았지만 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으며 정성껏 쿠키를 하나씩 만들어갔다. 성동보호작업장 홍벨라뎃다 수녀는 “항상 받는 데 익숙한 우리 친구들이 다른 사람을 위해 일을 한다는 것은 아주 좋은 경험”이라면서 “앞으로도 이처럼 나눔의 정신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시간 넘게 반죽을 밀고 초콜릿으로 장식을 한 쿠키가 맛있는 냄새를 풍기며 노릇노릇 익어가자 이들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번졌다. 작업장 동료들에게 나눠 줄 쿠키 500여개를 봉투 하나에 5개씩 정성스레 담아 돌아갔다. 박인숙(46·행당동) 제과제빵봉사단 회장은 “앞으로도 봉사의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저소득 가정 어린이나 장애인들의 참여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성동 제과제빵 봉사단은 매주 목요일 방과후 공부방 어린이들에게 빵 400여개를 만들어 나눠주는 영양빵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또 매주 첫째·셋째 화요일에는 방과후 공부방 어린이나 장애인들을 위한 쿠키 체험교실과 저소득가정 어린이를 위한 맞춤 요리교실을, 매달 둘째 일요일에는 저소득 결손가정의 가족을 초청해 사랑의 케이크 만들기 교실을, 넷째 화요일에는 지역아동센터 어린들을 초대해 빵을 만드는 오감체험 교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고재득 구청장은 “빵빵교실은 특히 결손가정 어린이들이 스스로 간단한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요리교실이나 영양빵 사업 등 구청에서 하지 못하는 일을 대신 하는 대표적인 민간 복지사업”이라면서 “그늘진 곳을 밝히기 위해 앞으로도 민간 자원봉사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춘천 애니메이션 메카 자리매김

    춘천 애니메이션 메카 자리매김

    춘천이 애니메이션(만화)의 본고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의암호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에 자리한 강원정보문화진흥원. 국제적인 애니메이션산업단지로 인정 받으며 애니메이션 문화를 간직한 명소로 자리잡았다. 이곳은 애니메이션을 창작·제작하는 춘천문화산업지원센터와 스톱모션스튜디오가 자리하고 있다. 전국 유일의 애니메이션박물관이 있고, 내년 상반기까지 창작개발센터가 완공되면 애니메이션 창작과 제작의 집적화가 가능해진다. 만화의 본고장으로 인식되면서 우수 기업들의 입주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인근에 산학 연계가 가능한 강원애니고등학교가 문을 열어 애니메이션산업 발전에 시너지 효과를 주고 있다. 창작마을 건립도 추진 중이다. 세계에 춘천 애니메이션산업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도 전력하고 있다. 현재 순수 창작애니메이션의 개발과 사업화에 1490여만 달러를 투자했다. 4개 창작 작품은 호평을 받고 있다. 이중 ‘레츠고 MBA·(Let’s Go MBA)는 지난해 말 SBS를 통해 성공적으로 방영했고 현재 케이블채널 방영 및 중국 공중파 방송을 앞두고 출판, DVD, 게임 등 부가상품사업을 진행 중이다. 또 다른 작품 ‘구름빵’(Cloud Bread)은 KBS1로 매주 토요일 30분씩 새해 3월까지 방송 중이다. 이 작품은 해외 시장에서 호평을 얻어 유럽과 일본 등과 배급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특히 구름빵은 방영 전에 국내 약 1380개의 매장을 갖춘 대기업 제빵업체와 계약을 체결, 실제 먹는 구름빵 출시로 이어졌다. 또 국내 최대 유아·아동 교육용 출판사와 출판계약을 체결하는 등 부가상품사업을 성공시켰다. 각종 창작만화 제작과 박물관 운영뿐 아니라 IGBS강원도통합인터넷방송을 운영, 강원도와 18개 시·군의 정보와 콘텐츠를 공유하는 일도 맡고 있다. 박흥수 강원정보문화진흥원장은 “앞으로 국내외 기업과의 공동투자 및 공동제작을 통해 해마다 4개 이상의 작품을 사업화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지역애니메이션산업의 육성에 필요한 자금과 기업 및 인력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현장 행정] 중구, 주민 참여 ‘마을 특화사업’ 시동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주민들이 힘을 합쳐 동네를 바꾸기 위한 청사진을 마련해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20일 중구에 따르면 21일 구청에서 ‘마을 케어(Care) 동고동락(同GO洞) 프로젝트’ 성과 보고회가 열린다. ●시민단체 ‘희망제작소’ 자문 역할 이 프로젝트는 ‘주민과 함께 가면 마을이 즐겁다.’는 뜻이다. 주민들 스스로 마을의 장단점을 파악한 뒤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사업까지 직접 주도하는 마을 가꾸기 모델이다. 주민들의 아이디어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시민단체인 희망제작소가 자문 역할을 맡고 있다. 이를 위해 구와 희망제작소는 지난 8월 ‘마을 만들기 모델 시범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지역 내 15개동 중 회현동과 명동, 장충동, 신당3동, 신당6동, 황학동 등 6개동을 시범지역으로 선정했다. 동마다 10~20명의 마을 리더와 전문가들이 9월부터 3개월여 동안 머리를 맞댄 결과 각 동네 특성에 어울리는 지역개발 프로젝트가 확정돼 이번 성과 보고회에서 발표되는 것이다. 곽현지 희망제작소 연구원은 “마을 공동 사업으로 창출한 이익을 다시 마을을 위해 사용하는 ‘커뮤니티 비즈니스’ 개념을 적용한 것”이라면서 “지역 재생과 자립을 위한 대안 경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장충동의 경우 족발과 쿠키를 테마로 다양한 사업이 이뤄진다. 비영리 제과·제빵시설 등을 활용해 저소득층에 대한 재교육 등 자활능력을 향상시킨다는 게 핵심이다. 회현동은 남대문시장과 연계한 일자리 창출사업 등 ‘회현마을 복지네트워크’를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또 신당6동은 박정희 전 대통령 본가를 활용한 투어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역 내 녹지공간을 도심텃밭으로 조성하게 된다. 아울러 명동은 역사·문화 투어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는 ‘다시 보자 명동’, 신당3동은 지역의 대표 자원인 약수터 복원을 위한 ‘시골 콩이 약수를 만나다’, 황학동은 소외계층에 일자리를 제공하는 ‘끼의 고장 황학동, 질서와 화합의 고장 만들기’ 사업을 각각 추진할 계획이다. ●회현동, 시장 연계 일자리 창출 추진 구는 사업에 필요한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담당하게 되며, 내년 초에는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프로젝트 매뉴얼 등도 만들 예정이다. 박형상 구청장은 “상주 인구가 13만명으로 서울시내 자치구 중 가장 적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토박이가 많아 주민들이 동네 사정에 밝은 편”이라면서 “주민 주도형 지역개발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프로젝트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만화 ‘이끼’·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콘텐츠 어워드 대상

    만화 ‘이끼’와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등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2010 대한민국 콘텐츠 어워드’에서 19일 대통령상인 대상에 선정됐다. 만화 부문은 ‘이끼’, 캐릭터 부문은 ‘깜부’, 애니메이션 부문은 ‘우당탕탕 아이쿠’, 디지털 콘텐츠 부문은 ‘피그말리온의 사랑’, 방송영상 부문은 ‘제빵왕 김탁구’와 ‘동물의 건축술’이 대상을 받는다. 우수상인 문화부장관상에는 만화 부문 ‘무림수사대’, ‘야뇌 백동수’, ‘춘엥전’, ‘삼천리’가 수상하며, 캐릭터 부문 ‘캐니멀’, ‘후토스’, ‘코코몽’, ‘마시마로’ 등이, 애니메이션 부문 ‘봄이니까’, ‘최강합체’, ‘브루미즈’, ‘고양이 입속으로 뛰어들다’가 결정됐다. 방송영상 부문에서는 드라마 ‘추노’ 제작자인 최지영 추노문화산업전문회사 대표와 문명다큐멘터리 ‘페이퍼로드’ 연출 편일평 ㈜사계절비앤씨 총감독, ‘제빵왕 김탁구’의 작가 강은경씨가 국무총리상을 받는다. 또 드라마 ‘추노’, ‘동이’, ‘자이언트’와 예능 ‘남자의 자격’,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이 문화부장관상을 받게 됐다. 해외진출 유공자 부문에서는 김정훈 ㈜네오위즈게임즈 부사장이 대상을 받으며, 금동수 KBS미디어 대표와 김수훈 ㈜삼지애니메이션 대표가 국무총리상을, 두금마 문화방송 차장, 김준영 ㈜킴스라이센싱 대표, ㈜라이온미디어 고윤하씨, 정욱준 론커스텀 준지 대표가 문화부장관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시상식은 20일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개최된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올해 10대 히트상품… ‘스마트폰’ 1위 ‘슈스케2’ 2위

    올해 10대 히트상품… ‘스마트폰’ 1위 ‘슈스케2’ 2위

    올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히트한 상품은 가입자 600만명의 스마트폰으로 조사됐다. 케이블TV 프로그램 ‘슈퍼스타K 2’와 발열의류,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역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상품으로 꼽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5일 홈페이지 회원 1만 324명과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스마트폰이 ‘2010년 10대 히트상품’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연구소 관계자는 “다양한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이 제공되는 스마트폰은 일상생활은 물론 전문 분야로까지 활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케이블 방송 사상 최고의 시청률(18.1%)을 기록한 ‘슈퍼스타K 2’가 2위에 올랐다. 연구소는 “일반인을 가수로 발굴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대표 사례”라면서 “경쟁 과정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동시에 우승자의 사연이 사회 담론으로까지 확산될 정도로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고 설명했다. 3위는 올해 20세 이하(U-20) 여자 월드컵(3위)과 17세 이하(U-17) 여자 월드컵(우승)에서 선전을 펼친 여자 국가대표 축구팀이 뽑혔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2010 베스트&워스트 어워즈 (2)대중가요]이적·2AM·이효리 성적은?

    [2010 베스트&워스트 어워즈 (2)대중가요]이적·2AM·이효리 성적은?

    ‘베스트는 이적, 워스트는 이효리’ 올해 대중음악계는 고만고만하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까닭에, 베스트 부문에서 2표 이상 받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레짐작을 깨고 싱어송라이터 이적이 지난 9월 말 발표한 4집 앨범 ‘사랑’으로 3표를 얻으며 도드라졌다. 모두 사랑이 주제였던 수록곡들은 고르게 음원 순위에 올랐고, 앨범은 단숨에 3만장 이상 팔렸다. “무르익은 싱어송라이터의 원숙미 넘치는 수작”(성시권), “이적은 급이 다른 아티스트”(이헌석) 등의 찬사가 이어졌다. 이적 외에는 베스트가 한표씩 분산됐다. ‘라이브 황제’ 이승철이 부른 ‘그 사람’도 1표를 얻었다. 시청률 50% 대박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의 주제가다. “16주 연속 음원 및 벨소리 차트 1위를 차지하며 요즘 보기 드물게 장수한”(강태규) 공을 인정받았다. ●2AM “음악으로 승부” 2PM “ 발전 없다” 한국 록 역사의 산증인 엄인호, 최이철, 주찬권이 뭉친 프로젝트 밴드 ‘슈퍼세션’의 동명(同名) 앨범은 “주류 음악계에 대한 노장들의 강렬한 카운터 펀치”라며, 국내 솔의 대부 바비 킴의 3집 ‘하트 앤 솔’은 “정돈된 음악 세계를 보여줬다.”(이상 임진모)며 각각 1표를 얻었다. 랩·힙합 쪽에서는 가리온 2집 ‘가리온2’가, R&B 쪽에서는 여가수 보니의 데뷔작 ‘누 원’이, 재즈 쪽에서는 나윤선 7집 ‘세임 걸’이 보석으로 언급됐다. 아이돌에 대한 칭찬도 있었다. ‘죽어도 못 보내’의 2AM은 “남성 아이돌도 음악으로 승부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이헌석)는 호평을 받았다. ●에피톤프로젝트 등 인디·언더 좋은 평가 대중음악 평론가들은 인디 또는 언더그라운드 쪽 뮤지션에 1표 이상을 던지는 공통점도 보였다. 한국 대중음악의 대안이 인디 또는 언더에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차세정의 1인 밴드 에피톤 프로젝트의 1집 ‘유실물 보관소’는 “인디가 국내 가요의 튼튼한 자산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작품”(이헌석)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뉴포크 계열의 싱어송라이터 하이미스터메모리의 2집 ‘내가 여기 있어요’는 “언더그라운드의 진정한 고수가 내놓은 멋진 음반”(성시권)이라는 칭찬을 끌어냈다. 로큰롤 밴드 갤럭시익스프레스의 2집 ‘와일드 데이즈’는 “2010년 한국 록의 대성과”(임진모)라는 짧고 굵은 칭찬이 달렸다. 감성이 돋보이는 모던록 밴드 브로콜리 너마저의 2집 ‘졸업’은 “좋은 음악은 멜로디와 더불어 가슴 찡한 가사로 완성된다는 것을 입증시킨 앨범”(강일권)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씨엔블루·손담비 등 표절 시비 얼룩 워스트 키워드는 단연 표절이었다. ‘섹시퀸’ 이효리가 4월 발표한 4집 ‘에이치(H). 로직’이 압도적으로 4표를 얻어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형사 고소로 번진 표절 탓이 컸다. 이미 2006년 2집 때 타이틀곡 ‘겟차’로 홍역을 치렀던 이효리는 4집 발표 당시 표절 여부를 꼼꼼하게 검증했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두달 만에 작곡가 이모(예명 바누스)씨에게 받은 6곡이 문제가 있음을 인정했다. 표절 노래를 창작곡으로 속여 제공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바누스는 1심에서 징역 1년6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한 평론가는 “앨범 수록곡 절반 가까이가 표절, 아니 번안곡들이니 더 이상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촌평했다. 또 다른 이는 “프로듀서까지 하며 음악인이 되고 싶었던 이효리가 표절 파문으로 추락했다.”고 말했다. 아이돌 밴드 씨엔블루와 손담비는 ‘표절 논란 시즌 2’라는 냉소의 2표를 받았다. 씨엔블루는 첫 히트곡 ‘외톨이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나 인디밴드 와이낫의 노래를 표절했다는 의혹을 샀다. ‘외톨이야’ 작곡가와 와이낫은 표절 여부를 놓고 팽팽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현재 법정 공방중이다. ‘차세대 섹시퀸’ 손담비의 복귀작 ‘퀸’은 뮤직 비디오가 미국 드라마의 일부 장면을 베꼈다는 논란이 일었고, 노래 자체도 비슷한 외국 곡들이 많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세븐도 복귀는 야심찼으나 이전과 같은 강렬함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 평론가는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거나 발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데 실패했다.”면서 “결과적으로 흥행 성적도 좋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소녀시대 베스트·워스트 두쪽 다 속해 걸 그룹에 대한 평가는 다소 인색했다. 소녀시대는 일본에서 신한류 불씨를 지핀 공을 인정받아 베스트 1표를 얻었으나 워스트에서 2표를 받았다. “최소한 남은 음악적 매력마저도 폭파됐다.”, “연예인이지 음악인은 아니다.” 등의 이유에서다. 2NE1은 “후크송의 끝자락을 붙잡았다.”는, 티아라는 “식상한 섹시 컨셉트와 공장에서 기계로 통조림을 찍어낸 듯한 노래”라는 혹평을 받았다. ‘국민 남동생’ 이승기와 ‘짐승돌’ 2PM도 “음악적 발전이 없다.”는 이유로 워스트 1표를 각각 받았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심사위원 강일권 강태규 성시권 이헌석 임진모 (이상 대중음악평론가)
  • ‘쫓는 자’ 웃었소 ‘쫓기는 자’ 울었소

    ‘쫓는 자’ 웃었소 ‘쫓기는 자’ 울었소

    올해 최고의 드라마로 뽑힌 ‘추노’(5표)는 대본, 연출, 연기의 3박자가 잘 맞았을 뿐만 아니라 주제의 형상화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추노’의 곽정환 감독-천성일 작가 콤비가 재도전한 ‘도망자’는 가장 아쉬운 작품으로 뽑혀 기대가 높았던 만큼 실망감도 컸음을 보여줬다. ‘2010 베스트 & 워스트 드라마’는 올해 종영한 드라마를 기준으로 했지만, 현재 방영 중인 작품을 꼽은 응답자도 있었다. ●‘추노’ 대본·연출·연기 3박자 척척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추노’를 베스트로 추천한 이유에 대해 “조선 시대 경제 하층인 노비 이야기를 통해 오늘날 신자유주의 체제 속의 양극화 문제를 돌아보게 했다.”면서 “영상 미학적인 부분에서 기존에 볼 수 없던 영상으로 드라마에 현대사를 투영시킨 주제 의식도 돋보였다.”고 호평했다. 장근수 MBC 드라마국장은 “새로운 방식으로 땀 흘리고 공들인 것이 마치 MBC 예능 프로그램의 ‘무한도전’ 같았다.”면서 경쟁사 드라마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장 국장은 “완전히 사전 제작으로 만든 작품은 아니지만 충분히 찍고 충분한 호흡으로 만든 것이 성공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김수현 작가 가족드라마 가치 지켜내 2위를 차지한 SBS ‘인생은 아름다워’(3표)는 동성애 등 파격적인 주제로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막장 드라마의 홍수 속에서 가족 드라마의 가치를 지켜낸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정덕현 평론가는 “재혼 가정, 동성애 등의 소재를 자극적으로 이용하기보다는 가족 드라마의 틀 안에서 부드럽게 풀어내고, 가족의 시선으로 끌어안는 과정을 잘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공동 3위를 차지한 SBS ‘자이언트’(2표)는 모처럼만에 힘 있는 드라마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영탁 KBS 드라마국장은 “강남 개발사를 통해 얼룩진 현대사를 정면으로 담아낸 것도 좋았고, 등장인물 묘사와 배우들의 연기 등 극적 효과도 뛰어났다.”고 평가했다. ‘성균관 스캔들’(2표)은 시청률은 낮았지만, 한동안 침체된 청춘 멜로물을 부활시키는 동시에 잘 만든 ‘웰 메이드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았다. 윤석진 충남대 교수는 “사건을 풀어나가는 구조나 등장인물의 캐릭터 구축이 굉장히 모범적이었다.”면서 “희망 없는 젊은 세대의 열정을 부각시키고, 과거 정치 권력의 문제를 현재의 상황에 절묘하게 연결시킨 것도 주목할 만했다.”고 말했다. 각 방송사별로 시청률 면에서 성과를 거둔 작품들도 베스트 드라마에 이름을 올렸다. KBS ‘제빵왕 김탁구’(1표)는 “중간에 막장의 요소가 첨가되긴 했지만, 정의가 이긴다는 메시지를 잘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MBC ‘동이’(1표)는 궁중 사극과 서민 사극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은 것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베스트 ‘추노 명콤비’ 워스트까지 차지 올해 가장 아쉬웠던 드라마로 뽑힌 KBS ‘도망자’(5표)의 문제점으로는 의욕 과잉이 꼽혔다. 전문가들은 뭔가 보여주려는 의욕이 너무 앞서다 보니 연기, 연출, 극본에 힘이 들어가면서 전체적인 드라마 톤의 안배에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200억원대의 제작비를 투입했지만, 같은 제작진이 1년에 두 작품을 만들다 보니 준비 기간 부족으로 숙성된 작품이 나오기 힘든 구조였다는 지적도 있었다. ●‘로드 넘버원’ 호화 캐스팅에도 부진 2위를 차지한 MBC ‘로드 넘버원’(3표)은 100억원이 넘는 제작비를 투입하고, 소지섭·김하늘·윤계상 등 호화 캐스팅을 자랑했지만, 기본 줄거리와 배우들의 연기가 겉돌아 드라마가 마치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은 것 같았다는 지적을 받았다. 6·25 60년 기념 드라마였지만, 전쟁의 비참함이나 평화의 메시지가 약해 전쟁을 소재로 한 멜로 드라마에 그쳤다는 비판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두 드라마 모두 아무리 톱스타와 거액의 제작비를 투입해도 스토리가 빈약하면 볼거리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교훈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고 입을 모았다. 3위를 차지한 MBC ‘장난스런 키스’(2표)는 대본, 연출, 연기 면에서 특별히 보여준 것이 없다는 혹평을 받았다. 한 평론가는 “해외(일본·타이완)에서 이미 검증된 콘텐츠였음에도 ‘장난스런 키스’가 실패한 것은 실험성과 창의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자체 기획 드라마가 실패한 것보다 더 큰 책임이 따른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 밖에도 SBS ‘대물’(1표)과 MBC ‘동이’(1표)는 대표적인 용두사미형 드라마로 꼽혔으며, MBC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1표)는 “스타 시스템에만 의존한 블록버스터는 시청자에게 외면받는다는 교훈을 확인시킨 사례”로 지적됐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심사위원 고영탁 KBS 드라마국장, 장근수 MBC 드라마국장, 허웅 SBS 드라마국장, 윤석진 충남대 국문과 교수(드라마 평론가),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 성동구, 틈새계층 찾아 도와요

    중앙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틈새계층이 사회문제로 떠오른 지 오래다. 대부분 어렵게 하루하루 버티지만, 실제와 달리 부모나 자식이 부양능력을 갖췄다는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대상에서 제외된 경우다. 지난 10월 일용직 노동자인 윤모(52)씨가 여의도공원에서 ‘내가 살아 있으면 장애가 있는 아들이 기초생활수급자가 될 수 없다.’는 쪽지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극단적 사례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성동구가 틈새계층 자녀들이 학업의 꿈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검정고시학원과 전문직업학원의 학원비, 교복비 등을 지원해 화제다. 14일 성동구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지역 청소년 74명에게 각종 학원비, 교복비 등을 지원했다. 고재득 구청장은 “정부가 아무리 복지의 그물망을 촘촘히 짠다고 해도 그늘에 가린 주민들은 있기 마련”이라면서 “구는 앞으로 갑작스러운 사고나 실직, 사업도산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틈새계층 주민들을 돕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성동구는 동 사회복지담당이나 통반장들이 어렵게 살지만 정부 지원에서 소외된 주민들을 추천, 전문사회복지사들에게 이들을 돕도록 하고 있다. 지난 5월, 금호동 임대아파트에 사는 김성실(가명·19)양이 구청 주민생활지원과를 찾았다. 김양은 몇년 전 어머니가 가출한 후 아버지가 일용직으로 일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지난달 아버지가 다리를 다치는 바람에 졸지에 소녀가장이 되었다. 건강보험료 등 각종 공공요금이 체납되는 등 어려움을 호소하는 성실양을 위해 구청에서는 아버지에게 자활근로를, 동생에게는 학습 자원봉사자를, 성실양에게는 간호사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간호조무사 학원에 등록시켜 줬다. 성실양은 “정말 살 길이 막막했는데 뜻밖에도 새 희망을 얻었다.”면서 “꼭 간호사가 돼 더 어려운 이웃들의 아픈 곳을 어루만져 주겠다.”고 말했다. 또 지난 9월 전남 진도에서 성수동 경수중학교로 전학 온 김철수(가명·13)군은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시골 교복을 그대로 입고 다녔다. 이를 지켜본 주민들의 도움으로 김군은 새 교복을 지원받았다. 이 밖에도 사례관리회의를 통해 배움에 열정을 가진 청소년들이 원하는 검정고시학원이나 요리, 제빵학원 등의 학원비를 지원하는 사례도 잇달아 나타났다. 김창겸 주민생활지원과장은 “우리 성동지역에서는 집안형편으로 꿈을 접는 청소년이 없도록 사례를 계속 찾아내 폭넓은 지원사업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일자리 UP 희망 UP]광주 ‘씨튼베이커리’

    [일자리 UP 희망 UP]광주 ‘씨튼베이커리’

    “빵이 희망이다.” 25일 광주 오룡동 첨단 산단 ‘씨튼 장애인 직업재활센터’에 들어서자 빵굽는 고소한 냄새가 솔솔 피어난다. 이 센터는 장애인 직업 재활을 위해 2001년 문을 열었다. 2002년 ‘씨튼베이커리’를 창업했다. 지체장애인 등의 실질적인 자활과 자립을 도와주기 위해서다. 초창기 10여명 안팎이던 씨튼베이커리 직원은 85명으로 늘었다. 이중 45명은 장애인이고 나머지는 고령자, 장기 실업자 등이다. 이곳에선 과자와 빵 100여 품목을 생산한다. 제과·제빵실에 들어서자 빵을 굽는 장애인, 노인들의 손놀림이 바쁘다. 하루 20㎏짜리 밀가루 4포대를 사용할 정도로 많은 빵을 만들고 있다. 근로자들은 오전 7시 30분쯤 출근해 오븐 예열, 주문량에 따른 원재료 계량과 빵 만들기, 냉각,포장 등을 마칠때까지 하루 예닐곱 시간쯤 일한다. 3년째 빵을 만들어 온 신모(25·여·지체장애 2급)씨는 “월급 65만원을 꼬박꼬박 부모님께 맡기고 있다.”며 “목돈이 모아지면 결혼 자금으로 쓸 생각”이라며 희망 찬 웃음을 지었다. 이모(27·지적장애 3급)씨는 “고교를 졸업한 2005년부터 이곳에서 돈도 벌고 제빵 기술을 익혔다.”며 “무엇보다 일을 할 수 있어서 정말 좋다.”고 말했다. 씨튼베이커리는 유기농 국산 농산물 등 질 좋은 재료만을 사용한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서 납품업체와 주문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구진영(34)사무국장은 “제빵을 시작한 이후 매년 연간 매출액이 20~40%씩 증가했다.”며 “이런 성과에 힘입어 모든 식구가 4대 보험의 혜택을 받는 안정적인 직장으로 발돋움했다.”고 말했다. 글 사진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청주, ‘제빵왕 김탁구’ 체험관 새달 17일 개관

    인기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의 주요 촬영무대였던 충북 청주에 제빵왕 김탁구 체험관이 들어선다. 19일 충북도는 다음달 17일 청주문화산업진흥재단 동부창고에서 드라마 전시관과 제빵 체험관 개관식을 갖기로 했다. 드라마 전시관은 극중에 자주 등장했던 팔봉제빵실, 구일중제빵실, 팔봉집, 청산제과점, 구일중 저택 등에 사용됐던 다양한 소품들로 꾸며진다. 경기도 평택에 마련됐던 이 드라마의 실내 촬영세트장들도 일부가 이곳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제빵 체험관에선 상주하는 제빵사와 함께 드라마에서 김탁구가 만들었던 다양한 빵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세상에서 가장 신나는 제빵쇼’라는 20분짜리 무료 뮤지컬 공연도 진행된다. 도는 이 드라마가 일본, 중국, 홍콩 등 15개국에 수출돼 해외 관광객 유치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제빵왕 김탁구는 청주 수암골과 청남대, 충북도청, 옥천군 청산면 등 도내 곳곳에서 촬영됐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출연료 미지급 결방 사라지나

    출연료 미지급 결방 사라지나

    연기자들의 출연료 미지급 등 드라마 외주제작과 관련된 문제를 사전에 차단할 제도적 안전장치가 마련됐다. KBS와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와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는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외주제작참여자 보호를 위한 합의문’ 서명식을 갖고, 출연료 미지급 사태 등의 재발 방지에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서명식에는 길환영 KBS 콘텐츠본부장과 조중현 MBC TV제작본부장, 박종 SBS 드라마센터장,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신현택 회장, 김갑수 문화체육관광부 미디어국장 등이 참석했다. 합의문은 ▲제작사 선정 시 방송사는 건실한 제작사를 선정하고 ▲제작사는 ‘지급이행보증보험’에 가입하며 ▲출연료 미지급 사태 발생 시 방송사와 합의한 출연료 등 일정 금액을 법원에 공탁한다는 것이 골자다. 이로써 그간 연기자와 스태프 등의 출연료 미지급 문제 등으로 진통을 겪었던 방송사와 외주제작사 간에 상생협력과 동반성장의 기틀이 마련됐다는 게 중재를 맡은 정부 측의 기대 섞인 분석이다. 박미경 문화부 방송영상광고과 사무관은 “건실한 제작사 선정을 명문화한 것은 방송사 측에서 출연료 미지급 사태 등에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며, 이후 제작사 선정에 신중을 기하겠다는 선언적 의미가 크다.”며 “추후 문화부 콘텐츠공정거래 지원센터 안에 신고센터를 마련하는 등 구체적 실행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주제작사의 ‘지급이행보증보험’ 가입도 의무화했다. 아울러 출연료 미지급 사태 발생 시 제작비 중에서 방송사와 사전 합의한 일정 금액이 법원에 공탁된다. 박 사무관은 이에 대해 “제작비 전체의 일정 부분을 미리 공탁하면 가뜩이나 어려운 외주제작사의 유동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방송사에서 한달 단위로 지급하는 제작비 가운데 전달에 출연료가 미지급됐을 경우 다음 달 제작비 중 일부를 공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동조합(이하 한예조) 측은 “아직 합의 내용을 통보받지 못했다.”면서 “합의 내용을 받아본 뒤 공식 견해를 낼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9월 1일 한예조는 출연료 미지급 문제를 들어 ‘제빵왕 김탁구’ ‘글로리아’ 등 외주제작 드라마 촬영을 전면 거부했다. 손원천·이은주기자 angler@seoul.co.kr
  • 성동, 교육·보건·복지 최우선 과제로

    성동, 교육·보건·복지 최우선 과제로

    30만 성동 주민들이 ‘행복마중’에 나선다. 성동구가 민선 5기 복지분야 5개년 계획을 ‘행복마중’으로 이름 짓고 구체적인 청사진을 발표했다. 11일 구에 따르면 민선 5기 최우선 정책과제를 복지·교육·보건 등 3개 분야로 정하고 이에 따른 7개 분야, 21개 과제, 59개 세부사업을 확정했다. 고재득 구청장은 “끼니를 거르거나 경제적 사정으로 공부를 중단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면서 “특히 노인, 장애인의 일자리를 확충하고 가난의 대물림을 끊을 수 있도록 교육 부문의 보편적 복지를 크게 늘렸다.”고 강조했다. ●노인·장애인 맞춤형 일자리 제공 구는 2014년까지 저소득 주민을 위한 공공부문 일자리 4300여개와 민간 일자리 6000여개 등 모두 1만 3000여개의 일자리를 만들기로 했다. 또 노인들에게 보다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적게 일하고 알맞게 받는’ 노인 맞춤형 일자리 6225개를 만든다. 한정된 예산으로 보다 많은 노인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이들은 하루 4~5시간 일하고 월급 30여만원 내외를 받게 된다. 장애인 행정도우미 서비스 확대와 시각장애인의 찾아가는 안마손 서비스, 장애인들로 구성된 주차 단속반 등 214개의 장애인 일자리도 만든다. 가난의 대물림을 끊기 위한 보편적 교육복지도 확대한다. 구는 5년간 학생·교사 해외연수, 인계고 유치, 장학금 확대, 방과후 공부방 지원 등을 통해 공교육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경제적 어려움으로 공부를 그만두는 학생이 없도록 지원하기 위해 600여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또 저소득 가장 학생과 지역 학원을 연계하는 ‘희망 쑥 미래 쑥’ 사업, 한양대 학생들과 1대1 멘토 사업,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한 방과후학교 확대 등 교육과 복지가 통합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학생·교사 해외연수 등 지원 구는 지역 상점에서 물건을 기부 받아 지역 저소득 주민에게 나눠 주는 ‘디딤돌’ 사업을 확대한다. 현재 마장 축산물시장 상점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이 사업을 2014년 안경점, 식당, 이미용업소 등 1000개 상점으로 늘릴 방침이다. 또 1동 2개 이상의 구립보육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132억원을 투자한다. 늘어 가는 다문화가정 주부를 위한 한국어 강좌는 물론 요리, 제과제빵 등 직업 훈련도 하기로 했다. 노인성 질환이나 중증장애인을 위한 재가 돌보미 서비스도 확대하고 갑작스러운 실직이나 폐업, 질병 등으로 일시적인 어려움에 처한 주민을 돕는 ‘SOS’ 서비스도 제공한다. 김창겸 주민생활지원과장은 “좀 더 많은 주민들이 복지혜택을 누리고 일정한 수준의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행복마중 계획을 세웠다.”면서 “성동 주민 모두가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복지사업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OST의 화려한 변신

    OST의 화려한 변신

    드라마 주제가(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가 화려하게 변신하고 있다. 종전에는 드라마 액세서리, 기껏해야 신인가수 등용문 정도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톱스타 등 참가 진용이 화려하다. 음반시장 변화와 OST 산업화 등 배경을 둘러싼 분석도 흥미롭다. 3일 가요계에 따르면 수목 안방극장에서는 SBS ‘대물’과 KBS2 ‘도망자 플랜B’가 노래에서도 격돌하고 있다. 대물에는 거미, KCM, 싸이 등이 참여하고 있다. 거미의 ‘죽어도 사랑해’는 음원 차트에서 폭발적 인기다. 도망자 OST는 더 화려하다. 발라드 황제 신승훈을 필두로 엠블랙, 포미닛,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제아 등 아이돌 스타들이 대거 가세했다. 지난 2일 종영한 ‘성균관 스캔들’도 동방신기에서 떨어져나온 JYJ 멤버 믹키유천, 시아준수 등이 주제가를 불렀다. ●시청률·주제가 히트 강박 없는 것도 매력 가요계 관계자들은 ‘경쟁 심화’를 우선 꼽는다. 신곡 발표 주기가 짧아지고 싱글 출시가 보편화되면서 어떻게든 음악을 노출시키는 게 중요해졌고, 드라마는 그런 면에서 매우 유용한 수단이라는 것이다. 특히 아이돌 위주의 음악시장에서 상대적으로 활동 폭이 위축될 수밖에 없는 기성 가수들로서는 드라마 음악에 관심을 돌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국내 TV 시청가구가 약 1900만 가구인 점을 감안하면 시청률이 10%인 드라마 음악은 190만 가구에 노출되는 셈이다. 미니시리즈에 ‘꽂힌다면’ 최소한 두달, 50부작 이상 드라마라면 5~6개월은 지속적으로 노래를 알릴 수 있다. 시청률과 주제가 히트 사이에 상관관계가 없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예컨대 ‘성균관 스캔들’은 시청률은 10%대에 불과했지만 믹키유천 등이 부른 ‘찾았다’는 음원 시장에서 상한가를 쳤다. 가요 시장이 앨범에서 음원으로 바뀐 것도 OST 재탄생을 끌어냈다. 앨범 내기가 부담스러운 요즘 현실에서 OST는 싱글을 내기에 좋은 통로다. 기성 가수의 공백 기간을 줄이는 징검다리 역할도 한다. 4년 만에 최근 새 노래를 낸 이문세가 대표적인 경우다. MBC 주말극 ‘욕망의 불꽃’ 주제가가 바로 그가 생애 처음으로 낸 디지털 싱글 ‘사랑은 늘 도망가’이다. 2008년 12집을 끝으로 활동이 뜸했던 김건모는 KBS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종영)와 MBC 월화극 ‘역전의 여왕’을 통해 신곡을 거푸 선보였다. ‘추노’ ‘도망자 플랜B’ 등의 최철호 음악감독은 “예전에도 OST에 톱 가수들이 더러 나온 적은 있지만 대개 우정출연이었다.”면서 “가요계의 생존경쟁이 치열해지고 시장 상황이 변하면서 스타들의 OST 참여가 잦아지고 있다.”고 풀이했다. ●뮤비 먼저 공개 드라마 흥행 노리기도 시장성이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던 OST에서 대박 사례가 속출하면서 산업화 가능성을 점치는 낙관론도 적지 않다.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의 주제가 ‘그 사람’은 가수 이승철의 빼어난 보컬, 멜로디의 애절함, 50%를 넘나든 시청률까지 보태지며 12주 연속 휴대전화 연결음(컬러링)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지난 7월 발표 이후 지금까지 컬러링, 벨소리, 음원 내려받기 등의 횟수가 총 300만건이 넘는다. 매출로 따지면 무려 35억~40억원이다. 이쯤 되다 보니 OST 선(先) 공개도 늘고 있다. 김건모는 ‘역전의 여왕’ 주제가 ‘울어버려’를 드라마 시작보다 2주 앞서 공개했다. 지난 8월 발표된 박효신의 ‘널 사랑한다’는 아예 드라마가 시작조차 안 한 경우다. 올 연말 전파를 탈 예정인 정우성·수애 주연의 ‘아테나-전쟁의 여신’ 주제가다. 뮤직비디오에 드라마 영상이 등장하면서 바람몰이 예고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한류 바람을 타고 해외 진출 발판으로도 활용된다. ‘그 사람’과 ‘사랑은 늘 도망가’를 만든 홍진영 작곡가는 “요즘 OST는 애초 내수뿐 아니라 수출까지 염두에 두고 기획된다.”면서 “국내에서는 인기가 높지만 해외에선 인지도가 낮은 뮤지션들이 OST에 특히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기고] 범재 뽑는 특채제도 되지 않기를/임승빈 명지대 행정학 교수

    [기고] 범재 뽑는 특채제도 되지 않기를/임승빈 명지대 행정학 교수

    과거시험을 본 고려, 조선 시대나 지금이나 인사문제에 대해서는 항상 뒷말이 많았다. 그렇기 때문에 시험을 통한 인재의 공정한 선발은 사회발전의 단계라고까지 여겨졌으며 근대와 전근대를 나누는 기준으로까지 언급되었다. 그러나 최근과 같이 변화무쌍한 대내외 환경변화에 적응해야 하는 현실을 보면 시험제도를 통한 인재 충원에만 의존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과학기술 분야, 외교통상 분야 등의 기술 변화와 외국 사정의 변화가 매우 심해 몇 년 전 혹은 몇십 년 전의 지식을 갖고 있는 일반직 공무원들만으로는 적절히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 따라서 선진국을 비롯한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경력직에 해당하는 일반직 공무원과 비경력직에 해당하는 특별채용 형식으로 공무원을 선발해 환경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외교통상부의 특채 문제는 특채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 제도 운영에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특채 문제의 진원지였던 외교통상부가 특채제도를 행정안전부로 이관하겠다는 제도개선안을 발표했다. 신규 채용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6, 7급 직원 충원 역시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공채 위주로 선발하기로 했다는 점도 큰 변화다. 공채로 선발하기 어려운 특수 외국어나 전문분야 직원에 대해서만 제한적으로 특채를 시행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외교부는 특채 시 외교관, 고위직 자녀에 대해서는 특별관리 시스템을 적용, 더 강하게 사전검증을 하겠다고 했다. 과거 외무부 시절부터 완강하게 인사 문제에 대해서는 독자성을 주장했던 당사자가 특채 의혹을 차단하기 위해 시험관리 자체에서 손을 떼겠다는 것은 여론에 밀린 형태지만 파격적이라고 볼 수 있다. 그 밖에도 본부 고위직을 민간 등에 확대 개방하고 타 부처와의 인사교류도 적극적으로 실시하겠다는 방안, 재외공관 경제공사 개방, 직무평가를 통한 재외공관 대사 능력 중시, 직원 ‘지명선택제’ 도입, 선호·비선호 부서 간의 순환근무를 추진하겠다는 방안 등은 일단은 지금의 문제점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로 보여 긍정적이다. 그러나 외통부의 특채 문제는 채용과정에서 고위직의 비리와 채용 이후의 관리 문제가 심각했다는 데 문제의 본질이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특채란 전문성 및 특수성, 업무의 비영속성 등의 이유로 해당 분야의 전문 인력을 채용한다는 것이 원칙이다. 따라서 해당 업무가 사라지면 자리도 사라져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만약 상당한 기간 지속한다고 가정한다면 일반직 채용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특채로 들어온 사람들을 일반직 업무에 배속시킨다든지 심지어 국외 연수를 보내 특채의 본질적 취지를 훼손시킨 것이 이번 사태의 본질이다. 사회과학의 진화론적 관점에서 보면 제도는 위대한 지적 설계자(조물주)를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고 환경에 적응하면서 만들어지는, 자연선택적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모든 제도가 과거보다 현재의 것이 낫다고 볼 수 없다. 특채제도를 행정안전부로 이관하면 선발 기준이 표준화되면서 특채의 취지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특채는 평범한 인재를 뽑으려고 도입한 제도가 아니다. 외교통상부가 택하고자 하는 제도 개선 방안들이 전략적 선택인지, 그렇지 않으면 급변하는 국제정세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인사정책의 근간을 바꾸고자 하려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좀 더 숙고해야 한다. 지금은 스펙의 시대가 아니라 스토리텔링의 시대라고들 한다. 얼마 전 인기리에 종영한 ‘제빵왕’의 김탁구는 학력 미달로 특채에 지원도 못했을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는 누구든지 인정하는 범재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앞날을 이끌기 위해 슈퍼스타 K2에서 우승한 허각씨처럼 학벌이 뒷받침이 되지 않는 인재도 필요하다. 인재는 널리 깊게 구하여야 할 것이다. 이번 외통부의 조치로 인해 행정안전부가 일괄적으로 관할하게 되면 범재만을 채용할 것 같다는 것이 필자만의 기우이기를 바란다.
  • ‘즐거운 나의 집’ MBC 구원투수 될까

    ‘즐거운 나의 집’ MBC 구원투수 될까

    요즘 MBC 드라마, 갈 길이 바쁘다. KBS의 ‘제빵왕 김탁구’, SBS의 ‘자이언트’처럼 마땅히 내세울 ‘간판 드라마’가 없다. 시청률만 해도 그렇다. 주말 드라마 ‘글로리아’는 KBS ‘결혼해 주세요’에 고전하고 있고, ‘욕망의 불꽃’은 SBS ‘인생은 아름다워’에 밀린다. 월화 드라마 ‘동이’의 후속작으로 시작한 김남주 주연의 ‘역전의 여왕’도 KBS ‘성균관 스캔들’에 뒤쳐지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MBC가 팍팍(!) 밀어주고 있는 드라마가 바로 ‘즐거운 나의 집’이다. 최악의 시청률로 고전했던 수목드라마 ‘장난스런 키스’ 후속작이다. 김혜수와 황신혜라는 톱스타를 전면에 내세우며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시나리오가 좋아 MBC 내부에서도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는 후문이다. 27일 첫 전파를 탄다. 내용은 단순하다. 김혜수는 겸손하고 사려 깊은 ‘착한 여자’인 정신과 의사 진서 역할을 맡았다. 사람들의 마음의 병을 치유해주고 싶어 하던 진서는 정신과 의사가 됐고, 좋아하던 남자 상현(신성우)과 결혼해 가정을 꾸린다. 황신혜는 ‘나쁜 여자’ 윤희 역이다. 자신의 관능적인 매력을 잘 알지만 항상 빼앗기기만 하면서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윤택한 환경에서 자란 친구 진서에게 자신의 첫사랑 상현도 뺏겼다. 선과 악을 뚜렷하게 구분 지어 긴장을 끌어가는 식이다. 다만 멜로의 축에 미스터리라는 장치를 숨겨놨다는 게 기존 드라마와의 차별점이다. 일각에서는 ‘즐거운’의 내용을 두고, MBC가 시청률을 위해 막장 드라마를 만드는 게 아니냐며 비아냥거리기도 한다. 시청률에 여유가 있어서인지 KBS는 최근 입양 문제를 내세운 ‘웃어라 동해야’나 백제 문화를 다룬 ‘근초고왕’ 등 공익 드라마를 전면에 배치해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이는 데 반해 MBC에는 식상한 복수와 출생의 비밀 등을 다룬 ‘욕망의 불꽃’이나 ‘황금물고기’ 등 막장 드라마가 유난히 많아지고 있다. MBC의 시청률 조급증이 막장 드라마를 계속 만들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연출을 맡은 오경훈 PD는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부부관계에 대한 세밀한 탐구가 들어 있는 드라마다. 극단적 설정은 있지만 설득력과 개연성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절대 막장 드라마는 아니다.”면서 “시청자들이 부부관계에 대해 고민하는 지점을 사실감 있게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생은 아름다워’에 출연 중인 이상윤이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형사 신우 역으로 출연하며, 중견배우 윤여정이 윤희의 시누이로 등장한다. SBS ‘대물’, KBS 2TV ‘도망자’와 같은 시간에 경쟁한다. 대본은 ‘신의 저울’의 유현미 작가가 집필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돈 쓰는것 지겨워…” 161억원 복권 당첨男 결국…

    “돈 쓰는것 지겨워…” 161억원 복권 당첨男 결국…

    “매일 돈을 펑펑 쓰는 것 지겹다.” 복권 당첨은 행운일까 불행의 씨앗일까. 복권으로 하루아침에 수백억 원대 자산가가 된 영국의 50대 남성이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5년 만에 숨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은 “2005년 900만 파운드(한화 161억원) 복권에 당첨됐던 전직 제빵사 키스 고프(58)가 지난 3월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 남성은 사망 수개월 전인 지난해 현지 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매일 돈 쓰는 게 지겹고, 믿을 만한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 슬프다.”고 당첨 이후 겪은 마음고생을 털어놔 안타까움을 준 바 있다. 고프는 복권 당첨 전 넉넉하진 않지만 평범한 가정의 가장이었다. 그러나 우연히 산 복권이 당첨되면서 27년이나 함께 한 부인과 극심한 갈등을 겪었고 결국 2년 만에 갈라섰다. 이후 이 남성은 사망할 때까지 불행한 나날을 보냈다. 고급 자동차와 저택을 사들이고 경주마를 구입해 도박에 열을 올렸지만 번번이 돈만 날린 채 술로 하루를 보냈다. 자녀 2명과도 재산과 관련된 갈등을 빚던 고프는 지난해 3월 스트레스와 과음을 한 생활습관 탓에 심장마비로 쓰러졌고 며칠 만에 사망했다고 데일리 메일은 전했다. 생전 인터뷰에서 고프는 “복권은 평범하고 행복했던 내 인생을 송두리째 망가뜨렸다. 내 주변의 사람들에게 절대 복권을 사지 말라고 충고한다.”고 그간의 시련을 시사하기도 했다. 한편 고프는 복권으로 얻은 재산 대부분을 탕진하고 약 80만 파운드(14억원)을 자녀 몫으로 남겼다. 사진=당첨 당시 키스 고프의 모습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열린세상] 마이클 샌델·김탁구·박칼/주창윤 서울여대 언론영상학부 교수

    [열린세상] 마이클 샌델·김탁구·박칼/주창윤 서울여대 언론영상학부 교수

    최근 우리 사회에서 대중의 관심을 받은 인물들은 ‘정의란 무엇인가?’를 쓴 마이클 샌델, 텔레비전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의 주인공 김탁구, 그리고 ‘남자의 자격’에서 합창단 지휘를 맡은 박칼린이다.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철학적 주제를 다룸에도 몇 달째 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 있다. 책을 끝까지 읽어 나가려면 여느 철학 서적처럼 인내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마이클 샌델의 저서는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정의로운 사회는 행복을 극대화하고, 자유를 존중하며, 미덕을 추구하는 사회일 것이다. 그러나 행복, 자유, 미덕의 가치는 충돌할 수밖에 없다. 어떤 인물, 어느 집단의 행복, 자유, 미덕인가에 따라서 가치판단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상황의 불확실성과 다양한 가치판단은 정의를 규정하기 어렵게 만든다. 그런데 대중은 왜 갑자기 정의가 무엇인지 알고 싶어 하는 것일까? 대중은 자격 없는 사람들이 무엇인가 얻고 있고, 타인의 고통을 이용하는 탐욕이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자신에게 최선의 삶은 무엇인지 고민하는 것이다. ‘제빵왕 김탁구’는 마지막 회 시청률이 50%를 넘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탁구빵도 불티나게 팔렸다. 이야기는 별로 새로울 것이 없었다. 고전설화의 영웅이 그렇듯이 출생의 비밀을 갖고 태어나고, 살던 곳에서 추방되거나 다른 곳으로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며, ‘타고난 개코’와 같은 비범한 능력으로 위기를 극복해서 마침내 성공하는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진부한 이야기가 인기 있었던 이유 중의 하나는 김탁구의 ‘착함’이다. 주변의 악인들 사이에서 김탁구의 착함은 두드러진다. 착함은 윤리적이고, 순수하며 공정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마이클 샌델의 시각에서 보면 김탁구의 착함은 미덕을 추구하는 삶의 자세다. 리얼 버라이어티 쇼 ‘남자의 자격’에서 가장 주목받은 인물은 박칼린이었다. 이 쇼는 살아가면서 한 번쯤 해 보고 싶은 일, 해봐야 하는 일을 소재로 선택하고 있다. 일종의 자아 찾기 과정을 그린다. 그러나 이런 기획의도와 달리 대중은 박칼린의 리더십에 열광했다. 그녀의 리더십은 진정성으로부터 나왔으며 순수함, 공정함, 열정, 따뜻함과 같은 뜻이다. 박칼린이 ‘넬라 판타지아’의 솔로로 배다해가 아닌 선우를 선택했을 때,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은 것은 공정함 때문이었다. 배다해와 선우의 솔로 대결이 갈등이 아니라 조화의 장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박칼린은 인격을 먼저 본다고 말했다.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혼자 튀는 사람은 합창단의 구성원이 될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그녀는 각각의 구성원들로 하여금 ‘나’의 존재를 사라지게 하면서 ‘우리’ 속에서 ‘나’를 발견하게 이끌었다. 이것이 놀라운 하모니를 이끌어 냈다. 합창단원들이 합창대회에서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 냈을 때, 그들은 자신을 사라지게 하면서 ‘우리’ 속에서 하나가 된 새로운 ‘나’를 발견했다는 기쁨에 눈물을 흘렸다. 대중들도 마찬가지로 하모니의 세계 안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박칼린은 더불어 사는 것, 함께 공유하는 것의 소중함을 음악을 통해서 말했다. 합창은 공동선에 도달하게 하는 매개체였다. 마이클 샌델, 김탁구, 박칼린에서 공통으로 보이는 것은 미덕이라는 가치다. 마이클 샌델은 정의를 말하면서 공동선을 추구하는 미덕의 가치를 강조한다. 김탁구의 착함과 박칼린의 리더십도 마찬가지다. 어쩌면 지금 우리 사회 대중은 도덕적 가치와 행위, 즉 미덕에 목말라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대중은 시장과 성장에 매료된 정치, 자연과 환경을 뒷전으로 생각하는 정치, 대중에게 어떻게 하라고 강요하는 소통의 정치에서 벗어나 도덕적·영적 갈망을 담은 정치를 꿈꾸고 있는지도 모른다. 대중은 미덕이 추구되는 사회가 진정으로 행복을 극대화하고 자유를 존중하는 것이라고 믿는 것 같다. 밖에서는 ‘공정한 사회’를 말하고 있지만, 대중은 정의가 무엇이고 공정한 사회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 밖에서 해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질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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