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제빵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 로마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 이글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 황보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 맥박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991
  •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근현대 유통 핵심지 종로5가…111년 패션 1번지 광장시장…상인정신 숨쉬는 방산·중부시장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근현대 유통 핵심지 종로5가…111년 패션 1번지 광장시장…상인정신 숨쉬는 방산·중부시장

    서울미래유산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미래유산의 유형은 문화적 인공물, 문화적 행위·이야기, 배경으로 구분된다. 문화적 인공물에는 토목구조물, 건축물과 같은 건조물, 그림, 조각, 공예품, 공산품 등이 포함된다. 문화적 행위·이야기는 의식이나 기술, 전통과 명성, 이야깃거리 같은 무형 유산을 의미한다. 배경은 문화적 인공물이나 문화적 행위, 이야기 등이 만들어지는 배경을 의미한다. 서울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특색 있는 장소나 경관이 포함된다. 미래유산 선정에 가장 중요하게 고려되는 것은 ‘보존이 필요한 공통의 기억과 감성’이다. 서울시는 서울신문, 문화지평과 함께 미래유산에 대한 보존과 홍보를 위해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홈페이지(http://futureheritage.seoul.co.kr)에서 앞으로 남은 답사 코스를 확인할 수 있고 참가 신청도 가능하다. “전국에 전통시장이 몇 곳인지 아시는 분?” 이희준(29) 전통시장해설사이자 서울미래유산해설사가 질문을 던졌다. 답사에 나온 시민들은 어림짐작으로 답해 보지만 정답 근처도 못 갔다. “서울부터 제주까지 1398개의 전통시장이 있고 그중 330여개의 시장이 서울에 집중돼 있습니다. 시장의 역사를 거슬러 오르면 선사시대 제전시가 열렸다는 기록들이 남아 있습니다. 그만큼 시장은 인류 역사와 함께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 7월 23일 서울미래유산 탐방답사 네 번째 시간은 서울의 전통시장인 광장, 방산, 중부시장이 주인공이었다. 20대인 이 해설사는 전국 전통시장 798곳의 방문기록을 가진 ‘시장덕후’이다. 이 해설사는 MBC 생활정보프로그램 ‘생방송 오늘 저녁’에서 전국 전통시장을 소개하는 시장 전문가다. 얼마 전에는 구로시장 영프라자에서 참기름, 들기름을 파는 방앗간 ‘청춘주유소’를 개업한 청년창업가이기도 하다. 설명은 50대 아저씨처럼 구수하게 술술 풀어간다. 광장시장은 서울 전통시장 1호…동문 옆 신발점은 미래유산 지정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전통시장은 어디일까요?” 이 해설사는 질문하기를 좋아한다. 이날도 답사 내내 다양한 질문으로 시민들을 긴장(?)시키면서 전통시장 매력에 푹 빠져들게 했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신라 소지왕 12년(490년) 오늘날 경주 지역에 국가에서 직접 설치한 시장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또 백제 가요 ‘정읍사’에도 시장의 존재를 짐작게 하는 구절이 있다고 한다. 지하철 1호선 종로5가역 7번 출구에 모인 서울미래유산 탐방답사단은 이곳에서 시장의 역사에 대해 선행학습을 하고 시장답사에 나섰다. 시장답사라서 그런지 앞선 답사 때보다 중년 여성분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이 해설사의 설명이 거침없이 이어진다. “조선 초 1414년 경복궁 앞 시전에 무려 2827개 가게가 있었다는 기록이 ‘세종실록지리지 한성부조’에 남아 있는데 이를 운종가라 불렀습니다. 조선 후기 무렵에 지금 남대문시장 자리에는 ‘칠패시장’이, 동대문시장 자리에는 ‘이현시장’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운종가는 지금의 광화문과 종로1가 인근을 말하는데 조선 왕조가 허용한 유일한 공식 시장 ‘육의전’이 있던 곳이고 칠패시장이나 이현시장은 이른바 ‘난장’이다. 답사팀은 광장시장 동문을 통해 시장으로 들어갔다. 동문 입구 옆에는 상호명이 서울고무상사(프로월드컵)인 신발가게가 있다. 1955년 개업해 주인은 몇 번 바뀌었지만, 60년 동안 신발가게로 한자리를 지켜온 이유로 서울미래유산에 선정됐다. 광장시장은 이현시장 후신으로 1905년 한성부에 등록된 서울 공식 전통시장 제1호이면서 최초의 사설시장이다. 청계천 광교와 장교 사이에 있어서 광장(廣長)시장으로 불렸다. 1905년 7월에는 동대문시장으로 이름을 확정했다가 나중에는 ‘넓게 저장한다’는 의미의 광장(廣藏)으로 정해졌다. 서울미래유산은 아니지만 문화재적 가치는 그 이상이다. 답사팀은 광장시장의 광장(廣場)에 모였다. 이곳은 먹거리 구간을 지나 견과물 구간에서 좌회전해서 포목부로 들어서면 만날 수 있는 시장의 중심이다. 포목을 사러오지 않는 이상 이 공간을 접해 보기 힘들다. 답사단은 광장에 다다르자 놀랍다는 반응이다. 이경윤(55·나눔마켓 대표)씨는 “지금껏 광장시장 하면 빈대떡이나 육회 같은 먹거리만 떠올렸지 이런 곳이 있는 줄 미처 몰랐다”며 놀라워했다. 포목부를 지나면서 이 해설사가 “뭔가 이상한 간판이 있을 것”이라며 궁금증을 유발했다. 주변을 살피자 포목점 간판들 사이에 ‘장안백화점’이란 간판이 낯설다. 이 해설사는 “과거 백화점들이 별도 건물을 짓는 대신 상권이 발달돼 있는 시장에 ‘숍인숍’(가게 안에 또 다른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 것) 형태로 들어온 흔적”이라며 “지금도 수원 남문시장(글로벌명품시장, 팔달문시장 주변 9개시장 연합) 중 하나인 영동시장에는 영동백화점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창섭(47·중소기업진흥공단 홍보실장)씨는 “전통시장 안에 백화점이 있었다는 것도, 그 백화점이 지금은 초라하게 변한 것도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며 “예전의 화려함이나 생기는 잦아들었지만, 그럼에도 전통시장은 그 나름대로 멋이 있다”고 말했다. 성은도서 서울미래유산 후보감…예지동 시계골목 보존가치 높아 광장에서 나선형 계단을 올라가면 2층에도 포목상점과 한복점들이 즐비하다. 구석진 상가 몇 곳은 셔터가 내려져 있다. 이에 대해 이 해설사는 “주인들이 고령화되면서 가업 승계가 이뤄지지 않은 점포”라며 “저곳에 청년들이 들어와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책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아쉬워했다. 중앙직물부 2층에 가면 ‘성은도서’라는 세 평 남짓한 허름한 책방이 있다. 이곳은 40년 넘게 패션 디자이너와 관련 학과 학생들에게 수입 패션도서를 공급하고 있는 곳이다. 사장님은 “작고한 앙드레 김도 단골이었다”며 “유명 패션디자이너 중 이곳을 거쳐 가지 않은 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층 한쪽에는 저렴함을 자랑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수입 구제상가도 있다. 이현주 국립중앙박물관 홍보전문관은 “시장 답사를 통해 아주 오래간만에 전통시장의 정을 느끼고 왔다”며 “광장시장의 떡볶이 먹으러 꼭 다시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다음 답사지인 방산시장을 가기 위해 예지동 시계골목을 지났다. 이곳은 시간이 멈춘 듯 옛 풍경을 간직한 골목이다. 고급 손목시계를 고치기 위해 일부러 외국서 찾아오는 곳이다. 시계태엽을 직접 깎아 만드는 장인들이 아직도 활동 중이다. 이 해설사는 “대부분 시계공들과 장인들이 예지동을 벗어나 인근 세운상가와 전국 각 지역으로 흩어지고 있어 아쉬움이 크다”며 “세계 어느 장인보다도 월등히 우수한 이들의 숙련된 기술과 시계 골목의 역사는 보존해야 할 가치가 크다”고 강조했다. 방산시장은 1976년 9월 폐교된 방산국민학교가 있던 자리에 세워졌다. 방산이라는 이름은 여러 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청계천에서 떠내려온 부산물과 흙이 쌓여 있던 걸 퍼 올려 산처럼 쌓아 놓았다고 해서 가산 또는 방산이라 했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분뇨가 많이 쌓이자 향기로 덮기 위해 꽃을 심은 데서 유래한다. 방산시장의 주력 상품은 얼마 전까지 초콜릿과 제과제빵 재료였다가 지금은 공교롭게도 향수와 디퓨저다. 방산시장 이름과 어울리는 품목이 자리잡은 셈이다. 방산시장을 둘러보다가 비교적 보존이 잘 된 적산가옥을 만날 수 있는 것은 또 하나의 재미다. 시장 인접에는 김치찌개가 유명한 은주정이란 밥집이 있다. 답사단은 이날 은주정으로 돌아와 점심을 먹었다. 은주정은 문턱이 없어 이동장애를 가진 이경윤씨의 휠체어가 쉽게 들어갈 수 있었다. 광장시장·방산시장·중부시장…모두 후대를 위해 보존할 곳 답사단은 서울미래유산인 중부시장을 가기 위해 길을 건넜다. 이 시장은 1950년대 후반 남대문과 동대문 인근에서 건어물을 팔던 상인들이 모여 만든 시장이다. 개설 당시 이승만 전 대통령이 개소식에 참석할 정도로 시장 규모와 거래액이 상당했다고 알려져 있다. 이 해설사가 답사단을 이끈 곳은 50년간 황태 등 건어물을 판매하는 서울상회다. 정문교 사장은 개성 있는 필체로 갖가지 교훈이 되는 글을 써서 점포 밖에 걸어 뒀다. ‘정직·정확·정성’이란 상훈(商訓)도 써붙여 놨다. 정 사장은 이날도 성경을 붓글씨로 필사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정 사장은 “장사는 모름지기 신용이고 사람은 됨됨이가 중요하다”며 답사단에 교훈이 되는 이야기를 몇 마디 건넸다. 답사단이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중부시장의 초기 모습을 볼 수 있는 서쪽 끝이다. ‘오신 손님 친절하게 소비자를 보호합시다’라는 오래된 간판이 보이고 회랑이 있는 오래된 건물이 서 있다. 이 해설사는 “시장은 아침, 점심, 저녁이 다르고 어제와 오늘, 내일이 다른 것처럼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전통시장의 역사와 상인들의 이야기, 특화된 상품에 대해 듣는 것만으로도 시장이 달라 보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마무리했다. 글 사진 유성호 ‘문화지평’ 대표
  • 해운대 교통사고가 순식간에 앗아간, ‘착하고 묵묵했던’ 母子의 삶

    해운대 교통사고가 순식간에 앗아간, ‘착하고 묵묵했던’ 母子의 삶

    휴가차 부산 갔다가 참변...40대 어머니 홍씨 ‘실질적 가장’ 그의 10대 고교생 아들의 꿈은 ‘바리스타’ “처음 사고 소식을 들었을 땐 거짓말인 줄 알았어요. 며칠 전 방학식 때 본 모습이 마지막이 될 줄은···.” 지난달 31일 부산 해운대 도심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김모(53)씨가 시속 100㎞가 넘는 속도로 몰던 외제차 ‘푸조’에 치여 숨진 홍모(44·여)씨와 그의 아들(18) 빈소가 차려진 1일 경기 부천의 한 장례식장. 빈소를 지키던 친척과 지인들은 울먹이며 모자의 죽음에 더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올해 고3인 홍씨의 아들은 대학에 진학하는 대신 ‘바리스타’가 되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고교 2학년 때부터 학교 제과제빵 동아리에서 제빵 기술을 배우며 틈틈이 키워온 꿈은 한순간의 사고로 산산조각이 났다. 신호를 위반한 채 달리던 김씨의 자동차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홍씨 모자를 그대로 덮쳤기 때문이다. 홍씨의 아들과 친하게 지내던 동갑내기 친구들을 장례식장을 떠나면서 고개를 떨궜다. 한 친구는 “착하다는 말이 모자랄 정도로 착한 친구였다”면서 “제과제빵 동아리에서 만들었다는 빵을 가져와서 반 친구들에게 즐겁게 나눠주곤 했다”고 떠올렸다. “2학년 때 처음 같은 반이 된 뒤로 정말 친하게 지냈던 친구인데….” 이후 친구는 말없이 눈물을 흘렸다. 홍씨 모자는 사고 하루 전인 지난달 30일 오후 경기 광명역에서 KTX를 타고 부산으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의 방학을 맞아 단둘이서 아무런 연고가 없는 부산에 여행을 떠난 것이다. 하지만 모자는 다시 돌아올 수 없었다. 홍씨는 약 10년 전부터 혼자 아들을 키웠다. 네 자매 중 맏이로 경기 부천의 한 실리콘 업체에서 경리직원으로 일하면서 실질적인 가장 역할을 했다. 넉넉한 살림은 아니었지만, 집도 부모님이 사는 아파트 바로 옆 동으로 구해 부모님을 돌봤다. 눈이 발갛게 부어오른 유족들은 이날 이른 아침 부산에서 운구해온 모자의 시신이 안치된 빈소를 지켰다. 자신을 외삼촌이라고 밝힌 한 유족은 “다들 상심에 빠져 있어서 뭐라고 할 말도 없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 사건을 수사하는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운전자 김씨에 대해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비록 김씨가 뇌출혈 등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휴가차 부산에 놀러 온 홍씨 모자가 참변을 당하고 중학생 1명 등 3명이 사망하고 14명이 다친 사고의 중대성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7명 사상자 낸 운전자 사전 구속영장…“당일 뇌질환 약 안먹어“

    17명 사상자 낸 운전자 사전 구속영장…“당일 뇌질환 약 안먹어“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17명의 사상자를 낸 김모(53)씨에 대해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조만간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경찰은 김씨가 뇌출혈 등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3명이 사망하고 14명이 다친 사고의 중대성을 고려했다. 경찰 관계자는 “가해자가 오늘 오후부터 정신이 돌아와 현재 피의자 심문조사를 하고 있다”며 “가해자가 뇌전증, 고혈압 당뇨를 앓고 있어 뇌질환으로 인한 사고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해 9월 뇌질환의 일종인 뇌전증 진단과 함께 고혈압, 당뇨병으로 치료를 받았고, 같은 해 11월부터 매일 2번씩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경찰에서 “하루라도 약을 복용하지 않을 경우 순간적으로 의식을 잃을 수 있다”고 진술했다. 이에 따라 운전면허 취득과 갱신 심사를 더욱 철저하게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행 운전면허시험은 정신질환자나 뇌전증 환자는 응시할 수 없도록 규정하지만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도 1993년 운전면허를 취득한 뒤 2번 적성검사를 받고 면허를 갱신한 것으로 전해진다. 면허 취득 전 신체검사도 시력, 청력, 팔다리 운동 등 간단한 테스트만으로 통과할 수 있다. 10년마다 면허를 갱신하기 위한 운전적성검사도 면허 취득 때처럼 간단한 신체검사만 하면 무사통과다. 특히 정신질환자는 입원 기간이 6개월 이상이어야 도로교통공단에 통보되고 뇌전증 환자는 아예 통보 대상에서 빠졌다. 한편 모자지간에 난생처음 부산에 휴가여행차 왔다 졸지에 변을 당한 홍모(44)씨의 아들(18)은 대학에 진학하는 대신 바리스타가 되려고 준비를 해 온 것으로 드러나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2학년 때부터 학교 제과제빵 동아리에서 제빵 기술을 배우며 틈틈이 키워 온 꿈은 이번 사고로 산산조각이 났다. 동갑내기 친구는 “착하다는 말이 모자랄 정도로 착한 친구였다”며 “제과제빵 동아리에서 만들었다는 빵을 가져와 반 친구들에게 즐겁게 나눠 주곤 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이 모자는 사고 하루 전인 지난달 30일 오후 경기 광명역에서 KTX를 타고 부산으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어머니 홍씨는 10여년 전부터 혼자 아들을 키웠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오랜 건물·젊은 상인 조화…기찻길 옆 시장은 오늘도 ‘북적’

    [명인·명물을 찾아서] 오랜 건물·젊은 상인 조화…기찻길 옆 시장은 오늘도 ‘북적’

    1913년 개업… 90년대 쇠락 KTX 뚫려 하루 수천명 방문 광주 광산구 ‘1913송정역시장’이 최근 새롭게 단장하면서 남도의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100년이 넘은 시장의 성공적인 대변신이다. 지난 4월 문을 연 이 시장 안 카페에는 젊은이들이 몰리고 빵집은 줄을 서야 빵을 살 수 있을 만큼 북적인다. 송정역을 통해 유입된 관광객들이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식료품을 사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낡은 건물과 텅 빈 상점 등 예전 모습은 간데없고 사람들로 넘쳐난다. 국밥, 인절미, 호떡, 계란밥, 닭발볶음, 초코파이, 양갱 등 전체 상가의 70% 이상이 먹거리 점포로 채워졌다. 건물 내·외벽은 옛것을 그대로 살리고 차양막, 새시, 간판 등 일부를 손봤을 뿐인데 현대와 전통이 조화를 이룬 깔끔한 공간으로 변신했다. 새로 이름이 바뀐 가게는 옛날 가게의 이름과 흔적 등의 히스토리를 출입문 등에 기록했다. 시장 안에 열차 시간표를 알리는 전광판이 설치됐고 입구 벽면에 대형시계를 세워 랜드마크로 활용했다. 시장 외관의 리모델링을 맡은 현대카드 디자인팀 관계자는 “시장 경기가 가장 좋았던 1960~70년대 모습을 살려 추억과 스토리가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콘셉트를 적용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이 다시 문을 연 뒤 하루 평균 방문객은 평일 2000여명, 주말엔 4000여명에 이른다. 그 이전엔 고작 하루 200여명에 불과했다. 특히 17명의 청년 상인들이 들어오면서 시장에 활력을 더하고 있다. 광산구와 중소기업청은 공모를 통해 청년창업자를 선정했고 이들에게 11개월치 임대료와 인테리어 비용, 창업 교육 등을 지원했다. ‘또아’ 빵집을 운영하는 유양우(38)씨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한두 시간 간격으로 빵을 굽는데 갓 구워낸 빵을 사려는 손님들이 장사진을 이룬다”고 말했다. 그는 15년간 빵집에서 제빵사로 일하다가 최근 송정역시장에서 창업했다. 그는 “하루 손님이 500여명, 매출이 250만원에 이른다”며 환하게 웃는다. 이 밖에 청년 창업주들이 시장에서 운영하는 점포는 느린먹거리, 카페1913, 갱소년, 꼬지샵, 계란밥, 무등산 보리밥, 또바기 농부, 동네호떡 등 다양하다. 이 시장은 일제강점기인 1913년 송정역 개설과 함께 ‘송정역전 매일시장’이란 이름으로 자연스레 형성됐다. 당시엔 인근 전남 나주, 함평 등지에서 푸성귀와 수산물 등을 팔러 온 상인들로 북적였다. 산업화 시기엔 바로 옆 블록에 ‘1003번지’로 알려진 홍등가가 생기면서 매일 시장이 열릴 정도로 성업했다. 닭집, 방앗간, 옷가게, 식료품 상점 등이 즐비했다. 송정역을 통해 들어온 주변 농어촌 사람들과 많을 때는 600여명에 이르던 업소 ‘아가씨’들이 생필품을 구입하고 농수축산물이 거래됐던 곳이다. 이 시장 역시 다른 전통시장처럼 1990년대 이후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리모델링하기 전에는 63개 점포 가운데 17개가 텅 빈 채로 방치됐고 물건을 구입하는 손님은 거의 없다시피 했다. 생활 잡화와 음식점, 농수산물 판매점이 근근이 명맥을 유지할 정도였다. 그러나 호남고속철(KTX)이 지난해 4월 개통된 이후 사정이 달라졌다. 광주 관문역인 송정역 하루 이용객이 1만 3000명을 웃돌면서 주변이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 시장은 송정역 길 건너편(200m 거리)에 자리하고 있다. 향후 송정역복합환승센터 등 역세권 개발이 이뤄질 경우 전통 식자재, 음식, 토산품과 숙박·관광서비스 산업 등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광산구와 중소기업청,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현대카드), 상인회가 손을 잡고 이 같은 환경 변화에 맞춰 시장 살리기에 나섰다. 구와 중소기업청은 문화와 전통이 공존하는 추억의 명소로 육성한다는 복안을 세웠다. 구와 중소기업청 등은 이를 위해 지난해 8월부터 지난 3월까지 10억여원을 들여 시장이 형성된 골목길 200m 구간의 전선 지중화와 대리석을 사용한 바닥 정비 사업을 마쳤다. 현대카드 디자인팀이 빈 점포와 시장 외관 리모델링을 맡았다.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시장 운영 비결과 노하우를 외부에 전파하고 교육·홍보·지속적인 콘텐츠 개발 등을 지원한다. 구와 중소기업청은 주차타워, 상인교육관 등 시설 확충 등을 추진 중이다. 이처럼 각계의 노력에 힘입어 재래시장이 되살아나고 있다. 시장 현대화 작업 이후 기대 이상으로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원주민들과 기차 시간을 기다리는 외지인들의 입소문도 보태졌다. 이 시장 인근엔 송정5일시장과 송정매일시장 등 걸어서 10분 거리에 2개의 대형 전통시장이 자리한다. 관광객 중 청소년층은 이곳에서 먹을거리 등을 즐기고, 노장년층은 인근 재래시장의 방앗간에서 직접 짜낸 참기름 등 토산품을 구입할 수 있는 ‘쇼핑 동선’도 잘 갖춰진 셈이다. 지속적인 시장 활성화를 위해 건물주들도 힘을 보탰다. 광산구는 지난 5월 시장에 입주한 청년 창업주 17명과 상가 건물주 16명 등이 모인 가운데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협약’을 맺었다. 이들은 임대료 인상으로 상인들이 내몰리는 서울 ‘홍대 거리’의 전철을 되밟지 말자고 결의했다. 건물주 배모(68)씨는 “청년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로 시장이 살아나고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며 “멀리 내다보고 서로 배려하면서 좋은 기회를 잘 살려 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청년상인 손경재(33)씨는 “사업에 임대료가 가장 큰 걸림돌이었는데 이 문제가 해결된 만큼 좋은 아이디어와 상품으로 1913송정역시장 활성화에 앞장서는 것으로 보답하겠다”며 상생 의지를 내보였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美 햄버거 ‘쉐이크쉑’ 국내서도 먹는다

    美 햄버거 ‘쉐이크쉑’ 국내서도 먹는다

    미국의 유명 햄버거 체인인 ‘쉐이크쉑’의 국내 1호점이 모습을 드러냈다. 쉐이크쉑의 국내 도입을 주도한 SPC그룹의 허희수(38) 전무는 “쉐이크쉑을 통해 2025년까지 ㈜파리크라상의 외식사업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허 전무는 SPC그룹 허영인 회장의 차남이다. SPC그룹은 19일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에서 쉐이크쉑 1호점 강남점 언론 공개 행사를 열었다. 허 전무는 이날 브랜드 도입 과정 등을 직접 설명하며 쉐이크쉑의 국내 성공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허 전무는 “쉐이크쉑은 SPC그룹의 품질관리 역량과 점포 운영 노하우를 높이 평가해 SPC와 손잡고 국내에 진출했다”면서 “쉐이크쉑의 도입은 ㈜파리크라상이 제과제빵 전문 기업을 넘어 글로벌 외식 기업으로 성장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쉐이크쉑은 2002년 뉴욕 맨해튼의 ‘메디슨 스퀘어 공원’ 핫도그 매대에서 출발해 전 세계 햄버거 체인으로 성장한 브랜드다. 한국 1호점은 세계 98번째 매장이다. 허 전무는 2011년부터 뉴욕과 서울을 수차례 오가며 브랜드 도입을 이끌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맞춰 방한한 랜디 가루티 쉐이크쉑 최고경영자(CEO)는 “5년 전 우리 전체 매장이 5개밖에 없었을 때 허 전무가 미국에 찾아와 한국에 매장을 열겠다고 했을 때는 ‘미쳤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러나 5년 동안 SPC 직원들과 우리 쉐이크쉑이 함께 노력해 드디어 한국에 첫 매장의 문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국내 판매 가격은 기본 메뉴인 ‘쉑버거’가 싱글사이즈 기준 6900원으로 미국 가격 5.29달러(약 6790원)보다 100원가량 비싸다. 쉐이크쉑 강남점은 오는 22일 오전 11시 공식으로 문을 연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쉐이크쉑 버거’ 국내 1호점 첫 공개…허희수 SPC 전무 “새시장 개척할 것”

    ‘쉐이크쉑 버거’ 국내 1호점 첫 공개…허희수 SPC 전무 “새시장 개척할 것”

    미국의 유명 햄버거 체인인 ‘쉐이크쉑 버거’(쉑쉑버거)의 국내 1호점이 모습을 드러냈다. 쉐이크쉑 버거의 국내 도입을 주도한 SPC그룹의 허희수(38) 전무는 “쉐이크쉑 버거로 국내에 ‘파인캐주얼’(합리적 가격의 고급 레스토랑)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SPC그룹은 19일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에서 쉐이크쉑 1호점 강남점 언론공개행사를 개최하고 쉐이크쉑 국내 진출과 관련한 전략과 목표를 발표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차남인 허 전무는 이날 브랜드 도입 과정 등을 설명하며 쉐이크쉑 브랜드의 국내 성공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허 전무는 “쉐이크쉑은 SPC그룹의 품질관리 역량과 점포운영 노하우를 높이 평가해 SPC와 손을 잡고 국내에 진출했다”면서 “쉐이크쉑의 강점과 SPC의 역량이 결합하면 쉐이크쉑은 한국에서 널리 사랑받는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맞춰 방한한 랜디 가루티 쉐이크쉑 최고경영자(CEO)는 “5년 전인 2011년 허 전무가 미국에 쉐이크쉑을 찾아와 한국에 쉐이크쉑 매장을 열겠다고 했을 때는 ‘미쳤다’(He‘s crazy)고 생각했다”면서 “당시에는 우리 쉐이크쉑 전체 매장이 5개 밖에 없을 때였다”고 말했다. 가루티 CEO는 “5년 동안 SPC 직원들과 우리 쉐이크쉑 이 함께 노력해 드디어 한국에 첫 매장의 문을 열게 됐다”며 “꿈이 이뤄졌다(Dream’s come true)”고 말했다. 쉐이크쉑은 2002년 뉴욕 맨해튼의 ‘메디슨 스퀘어 공원’에서 공원을 살리기 위한 이벤트의 일환으로 진행했던 핫도그 매대에서 출발해 전 세계 햄버거 체인으로 성장한 브랜드다. 한국 1호점은 세계에서 98번 째 쉐이크쉑 매장이다. SPC그룹은 지난해 12월 쉐이크쉑과 정식으로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으로 국내 도입 준비를 해 왔다. 허 전무는 2011년부터 뉴욕과 서울을 수 차례 오가며 프레젠테이션과 협상 등 직접 브랜드 도입을 이끌었다고 SPC그룹 측은 설명했다. 허 전무는 “쉐이크쉑을 통해 외식사업을 강화해 2025년까지 ㈜파리크라상의 외식사업 매출 2000억 원을 달성할 것”이라면서 “쉐이크쉑의 도입은 ㈜파리크라상이 제과제빵 전문기업을 넘어 글로벌 컬리너리 기업으로 성장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PC그룹은 쉐이크쉑 본사와 협의를 통해 제조설비, 레시피, 원료 등을 동일하게 구현했으며, 쉑버거, 쉑-카고 도그, 커스터드(아이스 디저트), 쉐이크 등 현지 메뉴를 국내에서도 그대로 선보일 예정이다. 맥주와 와인 등 주류와 애완동물을 위한 펫 메뉴도 판매한다. 국내 판매 가격은 기본 햄버거인 ‘쉑버거’가 6900원이다. 아울러 쉐이크쉑 문화 중 하나인 지역사회와 협업을 위해 매장에서 판매하는 친환경 티셔츠와 에코백 제품 중 ‘쉑어택(Shake Attack)’의 판매액의 5%를 강남구 방과후 학교에 기부할 예정이다. 쉐이크쉑 강남점은 오는 22일 오전 11시 공식 오픈한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창간 112주년-파워! 코리아] SPC, ‘빵의 본고장’ 파리에서도 통했다

    [창간 112주년-파워! 코리아] SPC, ‘빵의 본고장’ 파리에서도 통했다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는 2020년 세계 제과제빵 1위를 목표로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해외의 파리바게뜨 매장은 중국, 미국, 베트남, 싱가포르, 프랑스 등 5개국 총 216개다. 금융의 중심지인 미국 뉴욕 맨해튼에 7개, 빵의 본고장인 프랑스 파리에 2개 매장 등 관광객이 대거 몰리는 세계적 도시에도 안착했다. 성공적 안착은 맛과 현지화를 최우선으로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출점에 앞서 현지 법인을 세워 철저하게 시장조사를 했다. 권역별 핵심 상권을 동시에 공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확장을 위한 도심 거점을 확보하는 거점 전략을 썼다. 또 구매력이 높은 상류층을 소비자층으로 삼았고 체험 마케팅 활동으로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였다. 미국에서는 오전에는 에스프레소와 페이스트리, 점심에는 샌드위치와 샐러드, 저녁에는 식빵과 케이크 등 시간대별로 잘 팔리는 제품군을 갖춰 하루 종일 손님들의 방문을 유도했다. 취급 품목 수가 300여개다. 특히 서부에서는 가족 단위 케이크 교실, 동부에서는 샌드위치 교실 등 체험 행사도 꾸준히 열었다. 2014년 진출한 프랑스에서는 MOF(프랑스 정부가 인정한 장인)와 공동개발한 제품 외에도 크림빵, 단팥빵 등 한국적인 제품과 파리바게뜨만의 베이커리 카페 등을 접목시켰다. 그 결과 1호점인 파리 샤틀레점은 하루 850여명이 방문하고 매출은 국내 매장 평균 매출의 3배 수준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현장 행정] 빵빵한 꿈 굽는 베이커리 매일 꿈 더하는 제빵사들

    [현장 행정] 빵빵한 꿈 굽는 베이커리 매일 꿈 더하는 제빵사들

    14일 서울 영등포본동 꿈더하기지원센터 내 베이커리를 키 186㎝에 몸무게 100㎏의 거구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이 찾았다. 베이커리 직원인 박재언(22·지적장애 2급), 김동호(22·지적장애 3급)씨와 함께 ‘녹차 머핀’을 만들기 위해서다. 이곳에선 발달장애인 2명과 발달장애인 어머니 2명이 일하고 있다. ‘꿈더하기’ 글자가 적힌 앞치마를 착용한 조 구청장은 불과 25분 만에 녹차 머핀 9개를 뚝딱 만들어냈다. 그는 “지난달에 비해 매출이 크게 올라 마음이 놓인다. 베이커리와 같은 발달장애인 사업을 통해 장애인 가족들의 표정이 밝아졌다”며 웃었다. 영등포구의 발달장애인 사업 ‘꿈더하기’가 본 궤도에 올랐다. 지난달 26일 아산사회복지재단 기획공모(발달장애인 지원) 부문에서 영등포구가 선정된 게 상징적 예다. 채민정 꿈더하기지원센터장은 “재단을 통해 연간 1억원씩 최대 3억원을 지원받게 됐다”면서 “발달장애인 사업의 진면목과 그동안의 노력을 인정해준 것 같아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2012년 조 구청장이 꿈더하기 베이커리를 탄생시킨 지 4년 만에 이룬 성과다. 영등포구가 발달장애인을 위해 한 일은 베이커리 외에도 많다. 2013년부터 시간제 근로자(2년) 자격으로 발달장애인 35명을 채용했고, 현재 20명이 구청 디지털 도서관, 카페 등에서 근무하고 있다. 2년 계약이 종료된 장애인들도 구내에 있는 기업과 연계해 6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지난 4월에는 대안학교가 꿈더하기지원센터 안에 새로 생겼다. 고등학교 2학년 학생 7명이 국어·영어·수학 수업과 바리스타 교육 등을 받고 있다. 발달장애인 어머니들의 호응은 뜨겁다. 베이커리에서 매니저로 일하는 백명아(47)씨는 “지적장애 1급인 아들이 일반통합학교(일반고에 특수학급이 있는 형태)를 다닐 때는 비장애인 친구들의 놀림감이 돼 자신감을 많이 잃었다”면서 “지금은 친구들도 많이 생기고 당당해졌다. 아이의 독립성까지 높아져 저도 매니저로 일할 시간이 생겼다”며 웃었다. 17살 발달장애인 딸을 키우는 채 센터장도 “일반 주민들이 장애인과 어울릴 기회를 구청에서 마련해주니까 장애인에 대한 인식도 자연스레 개선되는 것 같다”고 반겼다. 조길형 구청장은 “2010년 처음 ‘함께 가는 영등포장애인 부모회’를 만났을 때는 모두가 환자처럼 느껴질 정도로 마음의 병을 앓고 있었다”면서 “이제는 영등포구에 웃음꽃이 폈다. 발달장애인들이 꿈과 희망을 이룰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등록만 하면 F4비자 따요” 中 동포 울리는 기술 학원

    “등록만 하면 F4비자 따요” 中 동포 울리는 기술 학원

    제빵사 등 기능 자격증 따면 유효기간 없이 장기체류 가능… 2년 새 6만명 급증 인기몰이 “전단지에 합격률을 허위로 표기하고, 행정사나 여행사를 통해서 무차별적으로 중국동포 수강생을 모으는 곳도 많잖아요. 우리는 전단지 광고도 안 하고 수강생 모집을 위해 소개비를 주지도 않는데 억울해요. 너무하는 것 아닌가요.” 7일 서울 영등포구 대림역 인근의 한 기술학원 원장이 무고함을 호소했지만 ‘F4’(재외동포 비자)와 관련해 단속을 나온 서울 남부교육지원청 강병도 주무관은 “합격률에 대한 근거가 없기 때문에 벌점 부과 대상이 확실하다”고 잘라 말했다. 강 주무관은 벌점 20점을 부과했다. 같은 사안으로 벌점이 쌓여 30점을 초과하면 교습정지 처분이 내려진다. 학원에서 버섯종균기능사 및 세탁기능사를 따기 위한 자격증 수업이 한창이었는데 학원 입구와 내부에 붙인 ‘기능사 합격률 95%’이라는 문구가 문제였다. 교육청의 지도점검관들은 이날 중국동포들이 F4 비자를 위해 자격증 취득을 준비하는 대림 2동의 기술학원들을 대상으로 허위·과장 광고, 현금영수증 미발급, 수강료 미표시 등을 확인했다. F4 비자를 원하는 동포들이 급증하면서 최근 기술학원들이 무자격 강사를 채용하는 등 위법을 저지르는 경우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대림2동에만 해당 기술학원이 34곳이나 밀집해 있었다. 이곳의 경우 주민 2만 4266명(3월 기준) 중 34.5%가 중국 동포다. F4 비자는 2012년부터 법무부가 중국 및 구(舊) 소련지역 동포 가운데 대학졸업자, 기업대표, 기능사 이상 자격증 소지자, 만 60세 이상 등 단순노무직에 종사할 가능성이 낮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발급하는 장기체류 비자다. 유효기간이 없어 3년마다 갱신하면 계속 우리나라에 체류할 수 있다. 2014년 28만명이던 F4 비자 소지자는 2015년 32만명으로 늘었고 지난 5월 기준으로 34만명으로 증가했다. 올해의 경우 중국동포는 25만 2000명으로 F4 비자 소지자 중 74.1%에 이른다. 최근에는 공사장이나 식당 등 단순노무직을 유지하기 위해 자격증을 따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F4 비자 시장이 과열되면서 중국동포에게 ‘공인기능사 자격증 학원’을 알선해 주고 소개비를 받는 ‘행정사’(비자발급 대행업체)의 과장 광고도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날 지하철 2호선 대림역을 나온 강 주무관은 바로 대여섯 장의 전단을 받았다. 전단에는 ‘동포 F4 전문학원’, ‘비자 변경이 가장 쉬운 과목 제빵기능사’, ‘필기 없는 건설현장 자격증’ 등이 적혀 있었다. 강 주무관은 전단에 있는 행정사에 일일이 전화해 “학원도 아닌 행정사에서 이렇게 전단을 배포하시면 안 된다”고 주의를 주었다. 그는 “학원들이 무분별한 광고를 하고, 행정사나 여행사에 과도한 소개비를 주면 교육의 질이 저하되고 결국 피해는 동포들에게 돌아간다”며 “다음달까지 전체 기술학원을 순차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모델 박둘선의 영화 음식 이야기] “가족과 식사 시간 소중… 요리는 행복으로 이끄는 도구죠”

    [모델 박둘선의 영화 음식 이야기] “가족과 식사 시간 소중… 요리는 행복으로 이끄는 도구죠”

    “진짜 일본식 카레는요, 감자와 소고기를 주먹만큼 크게 넣어야 해요. 그리고 감자가 녹아 거의 사라질 때까지 뭉근하게 종일 카레를 끓이는 거예요.” “몸에 단백질을 채울 때 오징어가 참 좋은 재료입니다. 살짝 데쳐서 청경채, 해물과 볶으면 몇 분 만에 근사하게 완성되죠.” “야심 차게 오리탕을 시도했는데 실패했어요. 그래도 불평 없이 반 마리는 먹어 준 남편이 고마워요.” 슈퍼모델로 국내외 무대를 장악하던, 지금은 남예종예술실용전문학교 교수로 카리스마를 뽐내는 박둘선씨가 단번에 무장해제됐다. 음식 이야기, 그것도 먹는 게 아니라 만드는 이야기에 접어들면서부터다. 가족의 건강을 위해 몇 년 전부터 요리에 취미를 붙였다는 박씨는 반년 전쯤부터 서울요리학원에서 제빵과 요리를 정식으로 배우고 있다고 19일 설명했다. 결혼 후 첫 요리로 된장찌개와 생선구이가 전부인 단출한 밥상을 차리는 데 3시간이 걸렸던 요리 왕초보의 모습을 더는 찾을 수 없다. 모델과 음식의 조합은 썩 잘 어울리지 않았다. 23살이던 1997년 모델로서는 다소 늦은 나이에 데뷔해 이듬해 슈퍼모델로 선발돼 프랑스 파리를 비롯한 글로벌 패션위크 현장을 순회하는 일상을 살았던 톱모델에겐 더욱 그랬다. 박씨는 “패션위크 동안 호텔에서 만화 ‘뽀빠이’에 나오는 통조림 시금치를 먹는 외국 모델들을 따라 그것만 먹었던 적도 있었다”고 떠올렸다. 워킹부터 포즈까지 ‘연습 벌레’란 말을 듣는 것으로 ‘정상의 자리’에 대한 갈증을 풀었던 그는 무대에 오르는 내내 식욕을 절제했다. 그러던 박씨가 요즘은 모델 제자들에게 “꼭 빨리 정상에 서지 않아도 된다. 정상에 오를 수도, 그 대신 다른 재능과 일을 찾을 수도 있으니 자신이 어떻게 해야 행복한지 감각에 집중하라”고 가르친다. 다이어트법을 상담하다가도 “일주일에 한 번씩은 꼭 즐겁게 먹어 먹는 것에 대한 욕구불만을 달래 줘야 한다”고 당부한다. 이미 톱모델을 지낸 자의 여유일 수도 있겠으나 그보다는 한 가지 목표에 매몰돼 다른 방향으로 열려 있는 가능성을 놓치지 않기를 바라는 바람이 담겨 있단다. 일과 속 가족끼리 식사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을 놓치기 싫어 매일 아침 밥상을 차린다는 그는 “사랑하는 가족들과 서로의 일상과 일정을 나누며 시작한 아침에는 좋은 하루를 이끄는 힘이 있다”면서 “그런 힘이 쌓여 꿈을 이루는 동력이 돼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요리는 사랑, 일상을 행복으로 이끄는 아주 쉬운 도구”라고 정의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빵으로 전하는 뜨끈한 사랑

    빵으로 전하는 뜨끈한 사랑

    대한적십자사(총재 김성주)는 16일 서울 성동구 서울지사에서 뉴질랜드를 비롯한 8개국 여성 대사를 초청해 ‘사랑의 제빵 봉사활동’을 펼쳤다. 행사에는 김 총재를 비롯해 클리어 펀리 주한 뉴질랜드 대사, 엘리자베스 베르타뇰리 주한 오스트리아 대사, 앙엘 오도노휴 주한 아일랜드 대사, 과달루페 팔로메케 데 타보아다 주한 볼리비아 대사, 나탈리아 질레비치 주한 벨라루스 대사, 마거릿 클락퀘시 주한 가나 대사, 엠마 프랑수아즈 이숨빙가보 주한 르완다 대사, 소아레스 지메네스 아달지자 마리아 동티모르 대사 등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거친 뒤 빵 반죽과 굽기, 포장 등 약 3시간 동안 봉사활동을 벌였다. 여성 대사들이 직접 제작한 빵은 성동구 지역의 장애인과 결손가정 아동들에게 밑반찬과 함께 전달될 예정이다.
  • 지에라오븐 ‘화이트 시리즈’ 국내 첫 출시

    지에라오븐 ‘화이트 시리즈’ 국내 첫 출시

    이태리의 ‘지에라’ 블랙시리즈 오븐을 3년 전 처음 출시해 현재까지 지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코이상사는 이달 지에라오븐 ‘화이트버전’을 국내 단독 론칭한다고 밝혔다 처음 출시된 지에라오븐은 블랙컬러의 시크하고 깔끔한 디자인으로 기존 컨벡션오븐의 단점이었던 온도편차와 소음을 최소화한 컨벡션오븐이다. 이 오븐은 많은 공방 및 중소형 베이킹 샵을 중심으로 국내 베이킹시장에 일약 ‘깜짝 스타’가 됐다. 이달 론칭하는 지에라 화이트오븐은 기존 지에라오븐의 장점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화이트&옐로우의 감각적인 디자인, 더욱 강화된 2중 유리도어와 올스텐레스 바디로 기능적으로 더욱 견고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많은 베이커들에게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코이상사 관계자에 따르면 기존 지에라모델의 가장 큰 장점은 상, 하단 그릴과 컨벡션기능이 각각 개별작동 되어 마카롱이나 에끌레어 등 제과뿐만 아니라 식빵,치아바타등의 제빵에서도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 외에도 다양한 요리에 접목이 가능하다. 이번에 출시되는 화이트 컨백션, 멀티, 멀티스팀오븐 이외에도 디지털멀티스팀오븐은 그릴기능이 베이킹 시 동시에 작동되던 단점을 보완하는 가운데 컨백션과 그릴의 개별작동 기능을 추가함으로써 기존의 디지털오븐보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가 됐다는 평가다. 코이상사 관계자는 “현재 화이트버전 출시 기념 이벤트로 예약 판매를 진행하고 있으며 멀티스팀오븐의 첫 입고 예정분의 예약은 완료된 상태”라며 “이번에도 국내 베이킹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한 코이상사는 화이트버전 출시와 동시에 영국 SWAN브랜드의 레트로 스타일 제과제빵용 반죽기도 다양한 색상으로 국내에 선을 보일 예정이다. 코이상사의 김오영 대표는 “17년의 수입가전업계의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취급하고 있는 제품의 품질 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제품군을 다양화 할 것”이라며 “매년 관내 주민센타와 같이 진행하고 있는 불우이웃에 대한 빵나누기 행사 및 무료 제과제빵 클래스 행사 등을 통해 비록 작은 손길이지만 소외 계층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코이상사 제품 관련 문의는 공식 홈페이지와 전화를 통해 가능하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배우 주원 제주도 홍보대사 위촉

    배우 주원 제주도 홍보대사 위촉

    제주도는 제주감귤과 관광 홍보 등을 위해 배우 주원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고 13일 밝혔다. 주원은 인기드라마 ‘7급 공무원’, ‘제빵왕 김탁구’, ‘용팔이’ 등에 출연했고, 현재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드라마 ‘엽기적인 그녀’를 촬영하고 있다. 이날 오후 제주도청에서 열린 홍보대사 위촉식에 참석한 주원은 “현재 중국에서 제주도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며 “‘보물섬 제주’를 중국은 물론 세계에 알리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주원은 오는 11월 13일 서귀포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제14회 제주감귤국제마라톤대회 홍보대사로도 활동한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배우 주원, ‘보물섬’ 제주 홍보대사로 활동한다

    배우 주원, ‘보물섬’ 제주 홍보대사로 활동한다

    제주도는 제주감귤과 관광 홍보 등을 위해 배우 주원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고 13일 밝혔다. 주원은 인기드라마 ‘7급 공무원’, ‘제빵왕 김탁구’, ‘용팔이’ 등에 출연했고, 현재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드라마 ‘엽기적인 그녀’를 촬영하고 있다. 이날 오후 제주도청에서 열린 홍보대사 위촉식에 참석한 주원은 “현재 중국에서 제주도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며 “‘보물섬 제주’를 중국은 물론 세계에 알리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주원은 오는 11월 13일 서귀포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제14회 제주감귤국제마라톤대회 홍보대사로도 활동한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ICT로 손님과 通! 동네 상점 북새통

    ICT로 손님과 通! 동네 상점 북새통

    #1.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에 있는 숙성 고기 판매점 낭만정육점에서는 고깃집 특유의 붉은 등 대신 카페에 둘 법한 예쁜 조명과 소품이 눈길을 끈다. 계산대 앞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하는 도도포인트 키패드도 이색 소품 중 하나다. 키패드에 번호를 누르면, 포인트가 적립되는 동시에 고객은 낭만정육점과 카카오 친구가 된다. 대화창은 전용 주문·상담 창구가 돼 “아저씨, 오늘 돈가스 있나요”라는 질문에 “저 아저씨 아닌데요. 돈가스 2장 남았고 점심에 더 만듭니다”라는 식의 대화가 이뤄진다. 카톡으로 주문하고 잠시 들러 찾아가는 O2O(온라인·오프라인 통합) 서비스가 구현된 매장이다. #2. 2014년 인천 청라에 수제 팥빵 전문점 알벤토를 개점해 최근 4호점을 낸 양희승 대표는 30여년 경력의 제빵사다. “빵맛이 좋고 가게가 깔끔하면 장사가 잘될 것”이라고 믿던 양 대표는 프랜차이즈에 치이며 마케팅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그래서 알벤토를 열 때 그는 유기농 밀가루와 국산 팥을 재료로 제품 차별화를 시도했다. 마케팅 측면에서는 고객이 계산대 앞 패드에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멤버십 관리가 되는 티몬플러스를 설치했다. 양 대표는 “구매 금액의 5%를 적립하고 고객별로 맞춤형 쿠폰을 배포하니 반응이 좋다”면서 “특히 단골의 취향 변화를 빠르게 감지할 수 있어서 신제품 개발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3. 이바돔감자탕은 지난 4월 17개 직영 매장에 티몬플러스 분석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달 이상 매장을 방문하지 않은 고객 1만 3300여명을 선별해 1만원 할인 문자를 발송했다. 문자를 보내는 비용의 98배에 달하는 추가 매출이 열흘 만에 달성됐다. 앞서 종이쿠폰을 가장 활발하게 사용했던 매장의 쿠폰 회수율이 15%, 보통의 회수율이 1% 미만이었던 점에 비쳐 괄목할 만한 성과라고 이바돔감자탕 측은 설명했다. 프랜차이즈와 동네 빵집의 계산대를 구별 짓던 풍경, 대형마트와 재래시장을 구별 짓던 서비스. ‘적립’의 풍경이 바뀌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멤버십 서비스를 작은 가게(소호·SOHO) 계산대까지 확대한 스타트업들이 2012년부터 자영업자 대상 서비스에 적극 나서는 중이다. 스포카가 운영하는 도도포인트와 티몬플러스 등은 고객이 휴대전화 번호를 계산대 앞 패드에 입력하면 고객별로 자주 찾는 메뉴, 누적 구매금액, 방문 빈도 등을 분석하고 단골 고객, 통큰 고객, 주말 고객 식으로 선별해 쿠폰을 배포하는 등 맞춤형 마케팅을 돕는 월정액(월 3만원대) 서비스이다.사실 그간 소호들은 멤버십 마케팅 기법을 활용하지 못하는, 기술지체의 사례로 분류됐었다. 2000년대 붐을 이룬 ICT와 고객관계마케팅(CRM)을 버무린 멤버십 마케팅이 초기에 주로 정유사·이통사 고객에게 식음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형태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1998년 ‘SK엔크린 보너스 카드’를 효시로 정유사·이통사들은 멤버십 할인 혜택을 제공할 식음료 제휴업체로 계약 및 관리가 용이한 프랜차이즈를 선호했고, 소호들은 배제했다. 2000년대 프랜차이즈 위주 멤버십 마케팅이 ‘소호의 몰락’을 재촉했다면, 최근 3~4년 새 분위기는 급반전 중이다. 포털사이트에서 지역명과 함께 맛집을 검색하면 프랜차이즈를 제치고 ‘동네 맛집’이 먼저 노출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역으로 통신사 멤버십에 부응해 대대적인 판촉을 벌여 한때 예약 없이는 입장할 수 없었던 패밀리 레스토랑 프랜차이즈는 몇 년 전부터 사업을 축소하거나 아예 접고 있다. 이른바 ‘동네의 반란’ 혹은 ‘소호의 반란’이라고 부를 만한 현상이다. 최근 ‘동네의 반란’에 참전한 알벤토의 양 대표는 12일 “프랜차이즈 빵집들이 통신사 멤버십을 활용해 10~40%까지 할인판매를 시작할 때 자영업자들에게 대응할 수 있는 기술이 없었다”고 떠올렸다. 그래도 대기업이라고 무한정 손해 보는 마케팅을 할 리는 없을 테니, 결국 멤버십 할인을 받아야 적정 가격이 형성되는 수준으로 프랜차이즈 빵값이 오른다면 그때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빵으로 승부를 걸 작정을 했다고 한다. 양 대표는 “균일한 맛으로 팥을 삶는 기계를 개발하고 불량률을 줄이는 노력을 이어가는 동안, 프랜차이즈만 활용할 수 있었던 ICT가 자영업자의 소규모 매장에서도 활용할 수 있을 만큼 보편화됐고 소비자들은 특색 있는 작은 가게를 찾아 서로 정보를 공유하는 유행을 따르고 있었다”며 웃었다. 20대 중반부터 15년 동안 정육점에서 일한 낭만정육점의 김동규 사장은 “소호들이 ICT를 활용하다 보면, 미처 알지 못한 스스로의 경쟁력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단언하며 최근 고안한 케이크 상자 모양의 정육 선물세트를 소개했다. 20만원 이상 고가 정육세트만 시중에 팔린다는 점에 착안, 5만~6만원어치 정육을 단정하게 포장한 형태의 선물세트다. 그는 “카카오톡 이벤트를 통해 새로운 세트 디자인을 선보인 뒤 반응과 수요를 파악할 수 있었다”면서 “단골의 마음과 주머니 사정을 먼저 헤아리고 단골 사정에 맞춘 단 하나의 상품을 내놓는 일은 자영업자들이 대기업보다 잘하지 않겠느냐”고 자신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쓰레기 뒤지는 베네수엘라母子…하루 두 끼 먹는 국민 12%

    쓰레기 뒤지는 베네수엘라母子…하루 두 끼 먹는 국민 12%

    반평생을 제빵사로 살아온 훌리오 노게라(50).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의 한 베이커리에서 근무하면서 넉넉하진 않아도 생활걱정은 하지 않던 노게라는 최근 쓰레기통을 뒤져 끼니를 해결하고 있다. 밀가루가 떨어져 베이커리가 문을 닫은 뒤 취직이 어려워지면서 생계가 막막해진 탓이다. 실업자가 된 노게라가 쓰레기통을 뒤지기 위해 자주 찾는 곳은 안티마노라는 카라카스의 서민동네다. 잔뜩 쌓인 쓰레기더미를 파헤치며 노게라가 찾는 건 감자 등 폐기식품이다. 진흙까지 묻어 있는 채소를 발견하면 집으로 가져가 음식을 만들어 먹거나 물에 씻어 길에서 판매한다. 푼돈이라도 벌기 위해서다. 노게라는 "여기라도 오지 않는다면 당장 굶어죽을 판"이라며 "경제가 워낙 어렵다 보니 식사 한끼 내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국제유가가 폭락하면서 '가난한 석유부자'로 전락한 베네수엘라에서 쓰레기통을 뒤지는 사람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중남미 언론은 "한끼 식사를 해결하는 게 전쟁 같은 일이 되고 있다"며 "쓰레기통에서 이미 부패했거나 부패 직전의 식품을 찾는 사람이 눈에 띄게 많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5년 베네수엘라의 대학들이 합동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국민 중 절반 이상은 식품과 생필품 부족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먹을 게 없어 하루에 두 끼 이하를 먹고 있는 국민은 12%에 달했다. 상황은 최악이다. 경제전문가들은 올해 베네수엘라의 물가상승률이 최고 720%에 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나마 식품 등 생필품은 줄줄이 품절돼 돈이 있어도 구하기 힘들어졌다. 이렇다 보니 생필품을 노린 약탈사건도 급증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민간단체 '사회분쟁전망대'에 따르면 지난 5월 베네수엘라에선 생필품을 노린 약탈 52건, 약탈미수 36건이 발생했다. 앞서 지난 1월엔 약탈 10건, 약탈미수 13건이 발생했었다. '사회분쟁전망대'는 "매월 약탈과 미수사건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경제난으로 인한 사회불안이 증폭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사진=노티오이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이탈리아 법원, “‘피자’로 자녀 양육비 지급, 문제 없다”

    이탈리아 법원, “‘피자’로 자녀 양육비 지급, 문제 없다”

    ‘피자의 나라’라고도 불리는 이탈리아의 법원에서 내려진 독특한 결정이 시선을 끌고 있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아내와 이혼한 뒤 양육비 대신 피자 등 무료 음식을 제공한 한 남성에 대해 이탈리아 법원이 ‘양육 책임을 다했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50세의 피자 제빵사 니콜라 토소는 아내 니콜레타 수인과 지난 2002년 이혼하면서 아내에게 매달 400유로(52만 원)에 달하는 양육비를 지급할 것에 동의했다. 이후 새 아내를 만나 세 명의 자녀를 낳고 살던 토소는 자기 소유의 피자 전문점을 운영하던 중 지난 2008년 이탈리아를 덮친 경제위기에 재정난을 맞았다. 이 때문에 양육비 지급에 곤란을 겪던 토소는 결국 전 아내에게 매달 양육비 대신 그에 상응하는 만큼의 피자, 칼조네, 기타 식당 물품들을 지급할 것을 제안했다. 현지 시세에 따르면 피자 한 판의 가격은 약 5유로(약 6600원)에 달한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아내는 한 달에 무려 80판의 피자를 제공받는 것이 가능했다. 즉 하루에 두 판 이상의 피자를 받을 수 있었던 것. 그러나 피자로 양육비를 지급받는 것에 불만을 품었던 아내는 돌연 양육비를 미지급했다며 남편을 고소했다. 재판에서 토소의 변호사는 토소의 재정난이 심각하고 부채가 많았다는 점, 그리고 2010년에는 결국 경영악화로 피자가게의 영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을 들어 양육비를 돈으로 지급할 수 없었던 남편의 입장을 변호했다. 변호인은 또한 남편이 양육비 지급을 제외한 다른 책무를 성실히 이행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남편은 전처와의 사이에서 난 딸을 자주 방문했고, 딸이 재혼한 아내 및 새로 낳은 자녀 세 명과 서로 원만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는 것. 또한 2011년에는 전처와의 관계가 점차 악화되던 딸이 본인 의사에 따라 오히려 토소와 함께 살기 시작했으며, 이에 민사법원은 거꾸로 아내로 하여금 남편에게 월 300유로의 양육비를 지급할 것을 명령하기도 했다. 이러한 정황에 따라 이탈리아 법원은 남편에게 죄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34회 교정대상 수상자] ‘면려상’ 이동희 충주구치소 교위

    [34회 교정대상 수상자] ‘면려상’ 이동희 충주구치소 교위

    1989년 임용돼 계속 현장 업무를 담당해 온 모범 공무원이다. 2008년 출소한 수용자가 제빵회사를 창업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등 수용자의 사회 복귀에 기여했다. 원칙적이고 엄정한 자세로 근무하면서 2013년 교도소 화장실에서 자살을 기도하는 수용자를 제지해 불의의 사태를 막기도 했다. 이 교위는 같은 해 충주구치소의 작업장 업체 선정 업무를 맡아 자동차 부품 조립 작업장을 유치해 교도 작업 발전에 기여했다. 20년 가까이 양로원 등의 시설에서 이발 봉사를 하는 등 재능 기부와 후원 활동에 적극 참여했다.
  • 방배경찰서·백석예술대 탈북청소년 직업체험교실 운영

    방배경찰서·백석예술대 탈북청소년 직업체험교실 운영

    서울 방배경찰서(서장 이원희)와 백석예술대학교(총장 김영식)는 25일 백석예술대학교 캠퍼스에서 탈북청소년 40명을 대상으로 한국의 대학생활 및 직업체험의 시간을 가졌다. 이번 행사는 탈북청소년에게 다양한 직업과 대학생활 체험의 기회를 제공, 적성과 재능에 맞는 직업을 찾아 한국사회 정착에 도움을 주고자 마련됐다. 탈북청소년들은 백석예술대학교 음악학부·외식산업학부·항공서비스과에서 재학 중인 학생들과 함께 실습 등을 통해 다양한 체험 활동을 했다. 음악학부에서는 실제와 똑같은 무대에서 대학생들의 공연을 관람하고 기타·드럼 등 악기 연주를 해보며 예술인이 되는 체험을, 외식산업학부에서는 직접 제빵·제과 실습을 통해 오너셰프가 되는 방법을 경험했다. 또한 항공서비스과에서는 모형 비행기내에서 항공기 탑승근무자가 알아야 할 사항 및 항공기 승무원이 되는 방법 등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이번 직업체험에 동참한 탈북학생 A양(15세·여)은 “이번 경험으로 꿈을 가질 수 있게 됐다” 며 “더 열심히 공부해 꿈을 실현시키고 싶다” 고 소감을 밝혔다.
  • [식음료 특집] 토종 효모로 빚은 세상에 없던 식빵

    [식음료 특집] 토종 효모로 빚은 세상에 없던 식빵

    SPC그룹의 파리바게뜨가 전통 누룩에서 추출한 순수 토종 천연 효모로 기존에 없던 새로운 식빵 제품을 만들어 냈다. SPC그룹은 2005년 기초 연구를 위해 설립한 SPC식품생명공학연구소를 통해 제빵에 적합한 토종 효모 발굴과 제품 개발을 진행해 왔다. 서울대 연구진과 산학공동연구협약을 맺고 연구에 박차를 가한 끝에 한국 전통 누룩에서 제빵에 가장 적합한 천연 효모를 국내 최초로 발굴해 냈다. SPC그룹과 서울대의 이름을 따 에스피씨-에스엔유(SPC-SNU)로 이름 붙여진 이 천연 효모로 만든 식빵은 빵 본연의 담백하고 구수한 맛, 깊은 풍미, 쫄깃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이라는 게 SPC 측의 설명이다. 또 건강한 효모와 유익균으로 만든 만큼 맛과 영양이 풍부하다. 대표적으로 ‘로만밀 식빵’은 천연 효모와 함께 섬유질, 미네랄, 비타민이 풍부하다고 알려진 로만밀로 만들었다. 또 ‘꿀 토스트’와 ‘쫄깃한 토스트’도 천연 효모로 업그레이드해 출시했다. SPC 측은 “꿀 토스트는 국내산 황금꿀과 천연 효모를 넣고 반죽을 빚어 특유의 달콤하고 풍미 가득한 토스트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면서 “토스트는 천연 효모로 만들어 탄력 있고 쫄깃한 식감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