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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연치료 본인 부담률 40%→20%로 인하

    금연을 원하는 흡연자는 이달 말부터 이전보다 싸게 금연치료를 받을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금연치료를 활성화하고자 현재 약 40% 수준인 금연상담료, 금연치료 의약품 구입비용에 대한 본인부담 비율을 오는 19일부터 20% 정도로 낮추겠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일반적인 질병치료에 건강보험을 적용할 때 본인부담률인 30%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이렇게 되면 12주 금연치료 시 본인부담이 현재 19만 2960원에서 8만 8990원으로 절반 정도 경감된다. 의료급여 대상자 등 저소득층에게는 금연치료 의약품비를 전액 지원해 추가 부담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의료급여 대상자들은 지금도 금연 상담료 전액을 지원받고 있으나, 약제비는 처방약별로 국고지원 한도가 설정돼 있어 초과액은 본인이 부담하고 있다. 이밖에 12주 금연프로그램은 너무 길다는 여론을 받아들여 11월부터 12주 프로그램 외에도 8주 단축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했다. 프로그램을 이수하면 프로그램 참여비를 80%까지 돌려주고, 6개월 후 금연검사 결과 금연에 성공하면 성공 인센티브 10만원을 추가로 지급할 계획이다. 의료기관의 금연치료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한 개선조치도 나왔다. 흡연자의 기본 정보와 진료 내용을 일일이 입력해야 하는 복잡한 전산절차를 간소화하고, 금연상담 수가(의료행위에 대한 대가)를 평균 55% 올린다. 금연상담 시간에 비해 상담료가 낮아 치료를 꺼리는 의료기관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복지부는 지난 2월부터 금연치료 건강보험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으나 금연치료에 참여하는 흡연자가 갈수록 줄고, 의료기관 참여도 저조해 상반기까지 올해 이 사업에 책정한 예산의 8%밖에 집행하지 못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정현용 기자의 밀리터리 인사이드] 제비뽑기로 군대 가는 나라…군입대 하면 기뻐하는 나라

    [정현용 기자의 밀리터리 인사이드] 제비뽑기로 군대 가는 나라…군입대 하면 기뻐하는 나라

    우리에게 동남아 국가 ‘태국’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은 ‘관광’일 겁니다. ‘아시아의 진주’로 불리는 푸껫부터 치앙마이, 파타야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춰 전 세계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군사적으로도 나름 주목할 만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세계 군사력 비교 사이트 ‘글로벌 파이어 파워’(GFP)에 따르면 정규군 30만 6000명(한국 62만명)으로 데이터를 취합한 106개 국가 중 20위(한국 7위)에 랭크돼 있습니다. 한 해 국방 예산은 우리나라의 6분의1 수준인 54억 달러(약 6조 3600억원)입니다. 남과 북이 대치해 팽팽한 긴장감 속에 있는 우리와 비교할 수준은 못 됩니다만, 동남아시아 해군 중 유일하게 항공모함(헬기항모)을 보유하고 있고 F16 전투기도 운용하고 있습니다. 6·25 전쟁 당시 황태자 피스트 디스퐁사-디스쿨 소장을 사령관으로 육군 3650명, 해군 2485명, 공군 45명을 파병했고 T50 고등훈련기를 수입하는 등 우리와는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나라에는 참 재미있는 제도가 있습니다. 우리와 같은 징병제 국가인데 뭔가 다릅니다. 우리는 군 면제자가 극소수여서 ‘신의 아들’이라고 부르는데 이곳에서는 군대 가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심지어 자신의 운을 시험해야 한답니다. 군 면제자를 비난할 여지도 전혀 없습니다. 바로 운을 시험하는 과정이 ‘제비뽑기’이기 때문입니다. ●검은색·빨간색 종이… ‘신의 손’이 운명 가른다 제비뽑기로 군대 가는 나라라니. 어찌 보면 기가 막힐 지경이죠.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물의 축제 ‘송끄란 축제’를 앞둔 4월 초 태국 전역이 들썩들썩하는 이유는 바로 이 제비뽑기가 시행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신체검사는 통과해야 합니다. 가슴이 두근두근하겠지만, 대부분의 남성은 즐거운 표정으로 이 황당한 행사에 참가합니다. 제비뽑기함에 슬쩍 손을 넣고 종이를 하나 쥡니다. 빨간색 종이를 뽑았다면? 당신은 군대를 가야 합니다. 반대로 검은색 종이는 면제라고 하네요. 색상이 있는 종이 대신 작은 글씨가 쓰인 종이나 구슬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아슬아슬할 것 같지만 징집될 확률은 20% 정도로 그리 높은 편은 아닙니다. 결과는 그 자리에서 통보해 주는데요. 오히려 면제 판정을 받은 이들 가운데 낙담한 이가 적지 않습니다. 반대로 상당수 남성이 징집 대상이 됐다는 얘기에 두 손을 번쩍 들고 기뻐하는데요. 징병 담당자를 부둥켜안기까지 합니다. 우리로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인데요. 왜 그럴까요. ●대졸 초임 수준의 대우+ 숙식… 치열한 경쟁 우리나라는 연간 징집 가능 인구가 68만명으로 일부를 제외하곤 대부분 군대를 가야 합니다만, 태국은 상황이 다릅니다. 태국에서는 남성이 21세가 되면 징집 대상이 됩니다. 인구 6770만명인 태국은 해마다 징집 대상이 되는 남성이 104만명에 달합니다. 군 복무자의 3배가 넘기 때문에 모두가 나라의 부름을 받을 순 없겠죠. 군의 대우도 좋습니다. 태국의 대졸자 초임은 월 1만~1만 2000밧(약 32만~39만원) 수준입니다. 가정을 꾸려 그럭저럭 먹고살 정도가 되는 수입이 1만 5000밧(약 48만원)입니다. 그런데 군에서 숙식을 제공하면서 월 3200~9000밧(약 10만~29만원)을 준다고 하니 솔깃할 수밖에 없겠죠. 병장 기준 17만원을 받는 우리와 비교해도 병사에게는 적지 않은 돈입니다. 아니, 국민소득과 물가를 감안하면 우리보다 몇 배는 더 많이 받는 셈이죠. 빨간색 종이를 뽑고도 낙담하지 않고 오히려 기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럼 자원입대하는 게 낫지 않냐”고 말씀하실 분이 있을 텐데요. 네. 자원입대도 가능합니다. 단, 복무 기간이 짧습니다. 징병되면 2년, 자원입대는 6개월로 큰 차이가 있습니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이들 중에는 차라리 뽑기를 잘해서 더 오랜 기간 군에서 복무하기를 원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연예인·트랜스젠더도 제비뽑기 예외 없어 그럼 트랜스젠더는 어떨까요. 태국에서는 트랜스젠더를 성 소수자라기보다는 그냥 일반 여성이나 여성이 되기를 원하는 사람 정도로 이해합니다. 하지만 이들이 군 복무를 원할 리는 없겠죠. 그래서 여성으로 살아왔다는 이력을 증명하면 신체검사 과정에서 복무 면제 판정을 받습니다. 2010년까지는 일괄적으로 ‘심리 이상자’로 분류해 군 복무를 하지 않아도 됐는데요. 트랜스젠더 권익 단체가 문제를 제기해 다음해부터는 상황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태국은 트랜스젠더를 3가지 유형으로 분류합니다. 1형은 외형이 전형적인 남성인 사람, 2형은 가슴 수술을 한 사람, 3형은 성기 수술을 한 사람입니다. 3형만 면제이고 1형과 2형은 징병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성기 수술은 위험이 따를 뿐만 아니라 많은 돈이 들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1형과 2형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많습니다. 상당수의 트랜스젠더가 제비뽑기를 해야 하는 것이죠. 결과가 좋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안타깝게 빨간색 종이를 뽑아 군 입대를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겠죠. 보통 젊은이들과 달리 수입이 많은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는 군 입대를 바라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제비뽑기는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관문입니다. 한국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태국의 원빈’으로 불리는 배우 마리오 마우러도 올해 4월 제비뽑기를 했습니다. 마리오 마우러는 영화 ‘시암의 사랑’, ‘피막’, ‘잔다라 더 비기닝’ 등의 히트작으로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배우입니다. 뽑기 결과는 검은색 종이였습니다. 팬들은 물론 징병 담당자까지 두 손을 번쩍 들고 기뻐할 정도였죠. 마우러도 살짝살짝 웃음을 내비치긴 했지만 대체로 진지한 자세로 징병 과정에 참여했습니다. 결과를 보고 속으론 기분이 무척 좋았겠죠. 그룹 2PM의 멤버 닉쿤도 제비뽑기로 군 면제 판정을 받았다고 잘못 알려졌는데요. 닉쿤은 2009년 군 지원자가 너무 많이 몰려 추첨을 하기도 전에 면제 판정을 받았습니다. 닉쿤이 참여한 제비뽑기 영상은 실제 뽑기를 촬영하지 못한 현지 매체들이 너무 아쉬운 나머지 극적인 장면을 연출한 것이라고 합니다. ●방송국까지 보유한 軍… 막강한 영향력 태국은 1932년 혁명으로 전제군주 국가에서 영국과 같은 입헌군주제 국가로 탈바꿈했습니다. 하지만 정국은 늘 불안했고, 지금까지 군부 쿠데타만 19번이나 일어났습니다. 군 수뇌부는 이 과정에서 모두가 주목하는 엘리트 집단으로 부상했죠. 군부는 지난해도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여동생 잉락 친나왓 전 총리가 주축인 탁신 일가를 권력의 중심에서 몰아내는 쿠데타를 일으켰고 지난 5월 10개월 만에 계엄령을 해제했습니다. 그런데 많은 방콕 시민들은 “계엄령 때문에 탁신 일가 찬반 시위가 일어나지 않아서 좋았다”고 평가했다고 합니다. 지난해 군부 쿠데타로 집권한 육군참모총장 출신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총선 대신 “국민이 원하면 2년 더 집권하겠다”고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군은 해마다 홍수 피해 복구에 많은 인력을 투입하는 데다 농민 교육과 치안을 담당해 국민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태국 육군은 놀랍게도 6대 TV 방송국 가운데 시청률이 높은 방송국 1곳(BBTV CH7)을 직접 소유하고 있는데요. 전국의 200여개 라디오 방송국에도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합니다. 높은 명예를 얻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정치인이 될 수 있는 지름길인 육군사관학교의 인기도 어마어마합니다. 올해 육사 예과 입학시험은 200명을 뽑는 데 1만 8000명이 지원해 무려 900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합니다. junghy77@seoul.co.kr
  • 신종 독감 바이러스, 입 천장에서부터 전파된다 (美연구)

    신종 독감 바이러스, 입 천장에서부터 전파된다 (美연구)

    일교차가 심한 요즘같은 날씨에 감기에 걸리는 사람이 많다. 대체로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이나 노인, 스트레스와 만성피로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은 감기보다 독한 독감 바이러스의 공격 대상이 되기 십상이다. 특히 지하철이나 버스, 사무실 등 밀페된 공간에서 독감 바이러스 보유자가 재채기를 할 경우, 바이러스가 주변 사람들에게 쉽게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해외 연구진은 재채기를 할 때 바이러스가 전파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하는 인체 기관을 찾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마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의 연구에 따르면 감기 바이러스가 주로 ‘서식’하는 신체 기관은 바로 연구개다. 입천장에서 비교적으로 연한 뒤쪽 부분을 칭하는 연구개는 여린입천장, 구개범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연구개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염증이 발생하고, 이 염증은 재채기와 기침 등을 유발한다. 재채기와 기침은 공기를 통해 타인에게 전파되면 감염자가 늘어나는 원리다. 일반적으로 독감 바이러스 표범에는 해마글루티닌(HA)이라는 단백질 분자 돌기가 있으며, 이 돌기는 끊임없이 변형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인간과 구강구조가 비슷한 족제비과 포유류인 흰담비(ferret) 수 마리를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바이러스가 흰담비의 연구개에서 변형된 바이러스가 염증으로 인한 재채기를 유발하며, 이것이 주변으로 전파되면서 일반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감염을 일으키는 것을 확인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전파 경로를 미리 예측하고 전염병 유행을 막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 저널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서울에만 4만 5000마리… ‘닭둘기’와 출구없는 전쟁

    서울에만 4만 5000마리… ‘닭둘기’와 출구없는 전쟁

    “비둘기 똥으로 도시가 지저분하고 울음소리도 시끄러운데 왜 비둘기 모이를 주는지 모르겠어요.” 21일 강남구 논현동에 사는 이모(40·여)씨는 “인근 임대아파트에 사는 A(72)씨가 과도하게 비둘기 모이를 줘서 주민 74명이 구청에 진정서를 제출했지만 소용이 없다”면서 “구청에서 비둘기 모이를 주지 말라는 현수막을 달았지만, 오히려 역정만 낸다”고 밝혔다. 주민들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A씨를 임대주택에서 내보내라는 민원을 제기할 정도로 갈등은 고조됐다. 강남 일원에서는 초등학생들의 머릿니 발생이 비둘기 탓이라는 잘못된 소문도 파다하다. 집비둘기는 2009년부터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됐다. 집비둘기는 야생비둘기와 달리 도심에서 거주하면서 시민들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 평화의 상징이자 공원에서 먹이를 주는 천진난만한 아이들과 교감하는 비둘기가 닭처럼 뚱뚱해 뒤뚱거리며 날아다닌다며 혐오하는 ‘닭둘기’가 된 원인은 무엇일까. 다름아닌 사람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1988년 서울올림픽 전후로 대형 국제 행사마다 비둘기를 날렸더니 집비둘기가 돼 도심에 눌러앉았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마지막으로 개체 수를 조사한 2009년 비둘기 수는 3만 5000마리였다. 전문가들은 6년 사이에 4만 5000마리로 늘었다고 추정한다. 집비둘기의 영양상태가 좋아지고 온난화로 겨울철에 기온이 오르면서 번식 주기가 연 1회에서 연 5~6회로 늘었다는 학회 보고도 있다. 서울시는 지난달 도심에서 새 모이를 주면 과태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환경부에 건의했다. 환경부는 선별적으로 과태료를 부과할 수 없다며 난색을 보인다. 시 조례로 과태료를 부과할까 고민하지만, 사례가 거의 없다. 처음부터 비둘기가 서울시의 골칫거리였던 것은 아니다. 2006년 양재동 시민의 숲으로 비둘기 집을 옮기기 전까지, 서울시 구청사 옥상에서 비둘기들은 40년 가까이 거주했다. ‘닭둘기’는 서울만의 문제는 아니다. 영국 런던은 트래펄가 광장에서 새 모이를 주는 경우 50파운드(약 9만 1000원)의 벌금을 물린다. 프랑스는 포획 및 사살을 허가했다. 미국 할리우드에서도 불임 모이로 개체 수를 절반까지 줄였다. 불임 성분의 사료 활용은 보호종인 제비를 해칠 수 있어 적절치 않다고 환경부는 말한다. 포획은 도심에서 총이나 덫을 사용하게 돼 위험하고, 동물단체의 반대도 심하다. 만일 서울시의 허가 없이 비둘기를 사살하면 위법이며, 시가 비둘기 사살을 허가한 사례는 아직 없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새 모이를 주지 않으면 비둘기도 스스로 먹이를 찾고 건강한 생태계의 일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비둘기를 퇴치하려면 비둘기 알과 둥지를 없애고 에어컨 실외기 등에는 둥지를 틀지 못하게 방지용 스파이크를 두라고 권했다. 글 사진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꽃그림 화가’ 성숙온 30일부터 인사동 이즈 갤러리서 개인전

    ‘꽃그림 화가’ 성숙온 30일부터 인사동 이즈 갤러리서 개인전

    ‘자연의 생명을 머금은 꽃그림’ 유난히 꽃을 화폭에 많이 담아 ‘꽃그림 화가’로 알려진 성숙온 작가가 오는 30일부터 내달 6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이즈에서 ‘Flowers Open(꽃이 피다)’이란 제목으로 개인작품전을 연다. 이번에 선보이는 꽃그림은 28작품으로 성 작가가 지난 2년 동안 자연과 꽃에서 신비로움을 찾고 그 아름다운 생명력을 캔버스 안에 오롯이 담은 최신작들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작가는 장미, 코스모스, 엉겅퀴, 들국화, 제비꽃, 연꽃 외에도 이름모를 소박한 꽃들의 아름다운 형상을 캔버스에 옮겼다. 꽃들은 자연 속에서 빈 공간을 배경으로 다른 풀들과 어우러졌다. 캔버스에 아크릴로 그린 데다 독특한 질감을 내기 위해 테라코타까지 사용했지만, 동양화의 은근한 여백미가 느껴진다. 성 작가는 “꽃을 보면 즐겁고 마음이 한없이 순수해지는 것 같다”라며 “꽃을 통하여 추출된 오묘한 아름다움과 삶의 진리를 고독한 현대인의 삶 속에 전달시키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성균관대학교 생활미술학과를 졸업한 성 작가는 2010년 12월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등 수많은 수상과 홍콩 모던아트페어(2010), 상하이 아트페어(2012), 마이애미 아트페어(2012) 등 국내외에서 다수의 개인전을 연 대표적인 중견급 화가다. 미술평론가이자 ‘미술과 비평’ 주간인 장준석씨는 “성숙온 작가는 각별히 좋아하는 꽃을 화려하거나 여리거나 선명하게 이미지화하는데 남다른 감성을 갖고 있다”라며 “단순하게 꽃을 그리는 차원이 아닌, 꽃의 이미지를 압축하여 표현하는 듯한 그림을 그려 미적 에너지가 캔버스 안에 투영되어 은은한 아름다움으로 드러난다”라고 평가했다. (문의 : 갤러리 이즈 02)736-6669)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월드피플+] 고난도 체조도 쉽게 하는 ‘2살 슈퍼보이’

    [월드피플+] 고난도 체조도 쉽게 하는 ‘2살 슈퍼보이’

    뒤공중돌기와 다리벌리기, 허리재기와 같은 체조 동작을 쉽게 해내는 두 살배기 꼬마가 인터넷상에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16일(현지시간) ‘이란 체조 신동’ 아랏 호세이니(2)를 소개했다. 이란 마잔다란주(州) 바볼(Bobol)이라는 도시에서 아빠 모하마드, 엄마 파테메와 함께 사는 아랏은 SNS 스타로 인스타그램에서만 팔로워 1만 8000명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SNS를 통해 공개된 사진과 영상에서 아랏은 일반인은 도저히 흉내낼 수 없는 고난도 체조 동작을 너무나도 손쉽게 선보인다. 아랏은 2013년 9월 30일생으로 곧 두 돌을 맞이 한다. 아직 너무 어린 나이에 고난도 체조 동작을 선보이는 아랏을 두고 부모가 혹독하게 훈련을 시킨 것이 아니냐는 의문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부모는 “아들에게 절대로 전문적인 훈련을 시킨 적이 없다”면서 “아랏은 하루에 단 10~20분만 연습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아랏의 아빠 모하마드는 “어느날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아랏의 손에 내 손가락을 대자 천천히 일어나더니 내 손가락을 꽉 잡고 바닥으로 끌어당겼다”면서 “그때 난 아이가 매우 놀라울 정도로 센 힘과 체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요즘 아랏이 가장 좋아하는 체조 기술은 뒤공중돌기라고 한다. 실제로 공개된 영상 중에서 아랏이 침대 난간 위에 올라가 메트리스 방향으로 뒤로 뛰어 공중제비를 멋지게 성공시키는 모습도 담겨 있다. 모하마드는 “아랏은 매우 활동적이며 하루에 20분 정도 운동한다”면서 “우리가 공개한 모든 영상은 그가 촬영 한두 번만에 성공한 것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 “보통 아랏은 10분 정도만 연습하면 어떤 기술도 쉽게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랏이 선보인 기술은 대부분 집안에서 촬영된 것인데 TV와 부엌 조리대, 계단과 같은 곳에서 균형을 잡는 등 체조 동작을 선보이고 심지어 맨손으로 벽을 타는 모습까지도 보여준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근육 운동을 할 때 쓰는 6.5kg짜리 철제 원반을 등 위에 올려놓은 채 팔굽혀펴기를 하는 등 강한 힘과 체력을 과시한다. 모하마드는 “아랏은 매우 특별한 아이”라면서 “할 수 없을 것 같은 운동도 결국 성공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내 소원은 아랏이 전 세계에서 좋은 친구를 많이 사귀는 것”이라면서 “우리 목표는 성공적으로 완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인스타그램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체조·맨손 벽타기 척척…‘2살 슈퍼베이비’ 화제

    체조·맨손 벽타기 척척…‘2살 슈퍼베이비’ 화제

    뒤공중돌기와 다리벌리기, 허리재기와 같은 체조 동작을 쉽게 해내는 두 살배기 꼬마가 인터넷상에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16일(현지시간) ‘이란 체조 신동’ 아랏 호세이니(2)를 소개했다. 이란 마잔다란주(州) 바볼(Bobol)이라는 도시에서 아빠 모하마드, 엄마 파테메와 함께 사는 아랏은 SNS 스타로 인스타그램에서만 팔로워 1만 8000명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SNS를 통해 공개된 사진과 영상에서 아랏은 일반인은 도저히 흉내낼 수 없는 고난도 체조 동작을 너무나도 손쉽게 선보인다. 아랏은 2013년 9월 30일생으로 곧 두 돌을 맞이 한다. 아직 너무 어린 나이에 고난도 체조 동작을 선보이는 아랏을 두고 부모가 혹독하게 훈련을 시킨 것이 아니냐는 의문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부모는 “아들에게 절대로 전문적인 훈련을 시킨 적이 없다”면서 “아랏은 하루에 단 10~20분만 연습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아랏의 아빠 모하마드는 “어느날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아랏의 손에 내 손가락을 대자 천천히 일어나더니 내 손가락을 꽉 잡고 바닥으로 끌어당겼다”면서 “그때 난 아이가 매우 놀라울 정도로 센 힘과 체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요즘 아랏이 가장 좋아하는 체조 기술은 뒤공중돌기라고 한다. 실제로 공개된 영상 중에서 아랏이 침대 난간 위에 올라가 메트리스 방향으로 뒤로 뛰어 공중제비를 멋지게 성공시키는 모습도 담겨 있다. 모하마드는 “아랏은 매우 활동적이며 하루에 20분 정도 운동한다”면서 “우리가 공개한 모든 영상은 그가 촬영 한두 번만에 성공한 것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 “보통 아랏은 10분 정도만 연습하면 어떤 기술도 쉽게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랏이 선보인 기술은 대부분 집안에서 촬영된 것인데 TV와 부엌 조리대, 계단과 같은 곳에서 균형을 잡는 등 체조 동작을 선보이고 심지어 맨손으로 벽을 타는 모습까지도 보여준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근육 운동을 할 때 쓰는 6.5kg짜리 철제 원반을 등 위에 올려놓은 채 팔굽혀펴기를 하는 등 강한 힘과 체력을 과시한다. 모하마드는 “아랏은 매우 특별한 아이”라면서 “할 수 없을 것 같은 운동도 결국 성공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내 소원은 아랏이 전 세계에서 좋은 친구를 많이 사귀는 것”이라면서 “우리 목표는 성공적으로 완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인스타그램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체조 동작부터 맨손 벽타기까지…‘2살 슈퍼보이’ 화제

    체조 동작부터 맨손 벽타기까지…‘2살 슈퍼보이’ 화제

    뒤공중돌기와 다리벌리기, 허리재기와 같은 체조 동작을 쉽게 해내는 두 살배기 꼬마가 인터넷상에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16일(현지시간) ‘이란 체조 신동’ 아랏 호세이니(2)를 소개했다. 이란 마잔다란주(州) 바볼(Bobol)이라는 도시에서 아빠 모하마드, 엄마 파테메와 함께 사는 아랏은 SNS 스타로 인스타그램에서만 팔로워 1만 8000명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SNS를 통해 공개된 사진과 영상에서 아랏은 일반인은 도저히 흉내낼 수 없는 고난도 체조 동작을 너무나도 손쉽게 선보인다. 아랏은 2013년 9월 30일생으로 곧 두 돌을 맞이 한다. 아직 너무 어린 나이에 고난도 체조 동작을 선보이는 아랏을 두고 부모가 혹독하게 훈련을 시킨 것이 아니냐는 의문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부모는 “아들에게 절대로 전문적인 훈련을 시킨 적이 없다”면서 “아랏은 하루에 단 10~20분만 연습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아랏의 아빠 모하마드는 “어느날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아랏의 손에 내 손가락을 대자 천천히 일어나더니 내 손가락을 꽉 잡고 바닥으로 끌어당겼다”면서 “그때 난 아이가 매우 놀라울 정도로 센 힘과 체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요즘 아랏이 가장 좋아하는 체조 기술은 뒤공중돌기라고 한다. 실제로 공개된 영상 중에서 아랏이 침대 난간 위에 올라가 메트리스 방향으로 뒤로 뛰어 공중제비를 멋지게 성공시키는 모습도 담겨 있다. 모하마드는 “아랏은 매우 활동적이며 하루에 20분 정도 운동한다”면서 “우리가 공개한 모든 영상은 그가 촬영 한두 번만에 성공한 것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 “보통 아랏은 10분 정도만 연습하면 어떤 기술도 쉽게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랏이 선보인 기술은 대부분 집안에서 촬영된 것인데 TV와 부엌 조리대, 계단과 같은 곳에서 균형을 잡는 등 체조 동작을 선보이고 심지어 맨손으로 벽을 타는 모습까지도 보여준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근육 운동을 할 때 쓰는 6.5kg짜리 철제 원반을 등 위에 올려놓은 채 팔굽혀펴기를 하는 등 강한 힘과 체력을 과시한다. 모하마드는 “아랏은 매우 특별한 아이”라면서 “할 수 없을 것 같은 운동도 결국 성공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내 소원은 아랏이 전 세계에서 좋은 친구를 많이 사귀는 것”이라면서 “우리 목표는 성공적으로 완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인스타그램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지자체 축제비 절감 인센티브 충주시에 17억

    전남 여수시는 2013년 결산액 8792억 9600만원 중 행사·축제성 경비로 112억 3700만원을 소비했다. 결산에 대비하면 1.3%나 된다. 강원 정선군은 2013년 결산액 3107억 5300만원 가운데 행사·축제에 47억 7700만원을 쏟아부어 2012년 19억 8900만원 대비 증가액 27억 8800만원을 기록했다. 반면 충북 충주시는 2013년 결산액 6546억 3200만원 중 행사·축제에 122억 5100만원을 써 2012년에 비해 43억 3400만원을 줄였다. 행정자치부는 2013년 결산 기준 행사·축제 경비 절감 성과에 따라 52개 지방자치단체에 내년 보통교부세 지원 인센티브 344억원을, 72곳엔 페널티(불이익) 1028억원을 적용한다고 1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여수시와 정선군은 각각 57억 7900만원과 28억 6600만원의 페널티를 떠안는다. 충주시는 인센티브 17억 4200만원을 받게 돼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보통교부세는 지자체의 재정 부족분을 중앙정부에서 메워 주는 재원이다. 내년 예산안에 33조 3000억원이 잡혔다. 특별교부세와 달리 용도를 지정하지 않아 활용도가 높다. 기본적으로 지자체 수입과 수요에 따라 규모가 결정되지만 세출 절감, 세입 증대 노력에 따라 인센티브 또는 페널티가 적용된다. 이번 평가를 보면 17개 광역 지자체 가운데 세종, 경남, 광주, 울산, 서울 순으로 절감 노력 성과가 우수해 순서대로 인센티브 4억 2800만원, 21억원, 3억 500만원, 1억 3800만원, 6억 9100만원을 받는다. 저조한 절감률을 보인 대전, 부산, 인천, 대구엔 차례대로 페널티 28억 9300만원, 16억 8200만원, 8억 5300만원, 3억 1400만원이 적용된다. 특히 인천, 부산, 대구는 막대한 채무를 안아 지난 7월 처음으로 ‘재정위기단체 주의’ 등급을 받았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한국대표 藥이야기] 광동제약 ‘우황청심원’

    [한국대표 藥이야기] 광동제약 ‘우황청심원’

    ‘한국의 우황청심원을 먹고 골프를 치면 3~4타를 줄일 수 있다?’ 광동제약의 우황청심원은 1990년대 후반 일본에서 골프 명약으로 통했다. 확인되지 않은 ‘낭설’의 근원에는 당시 일본 니토 약품공업의 기타오 세이지로 회장이 있었다. 국내 우황청심원 시장은 2000년대 중반까지 솔표로 알려진 조선무약과 거북표 광동제약이 1, 2위를 다퉜다. 광동제약이 후발 주자다. 뒤늦게 우황청심원 개발에 뛰어든 광동제약의 창업주 가산 고 최수부 회장은 1973년 12월 우황청심원 제조 허가를 취득해 1974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다. 좋은 재료만 고집한다는 ‘최씨 고집’이 통했던 걸까. 좀처럼 수출의 기회를 잡지 못했던 최 회장은 1980년대 초반 약사회 민관식 회장을 통해 기타오 회장을 만난다. 가산은 미리 준비해 간 우황청심원을 건넸다. 얼마 후 가산을 다시 만난 기타오 회장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우황청심원을 먹었더니 ‘골프 샷이 부드러워지고 라인도 잘 보여서 평소보다 4~5타 줄일 수 있었다’는 얘기였다. 그는 90세의 나이에도 주말마다 라운딩을 즐기는 골프광이었다. 니토 약품과 수출 얘기가 오갔고 ‘한국 우황청심원=골프 명약’이라는 입소문도 났다. 순탄치는 않았다. 당시 일본은 우황청심원의 주재료인 사향(사향노루의 향주머니인 향낭을 말려 만든 생약 제제)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었다. 사향이 함유된 우황청심원도 당연히 수입이 불가능했다. 니토의 배신도 뼈아팠다. 니토는 우황청심원의 수입이 여의치 않자 광동제약에 일언반구 없이 중국 기업의 우황청심환을 수입하기 시작했다. 중국이나 홍콩의 우황청심환과 자주 혼용해 쓰이고 있지만 우황청심원은 이들과 재료도 효능도 판이하게 다른 순수 우리 약이다. 우리 약에는 사향을 비롯해 소 쓸개에 병이 생겨 뭉친 우황을 중심으로 30여개의 생약 제제가 들어간다. 반면 중국, 홍콩산 등은 우황 외 5종, 당귀 외 9종 등이다. 급기야 최 회장은 일본 후생성 고위 공직자들을 비롯해 약정 국장을 찾아다니며 직접 우황청심원을 건넸다. 그리고 1년 8개월 만인 1990년 7월. 마침내 광동제약은 거북표 우황청심원의 정식 수입 허가를 받는다. 판매는 1992년 2월부터였다. 일제강점기 때부터 우황청심원을 생산해 왔던 조선무약은 90년대 중반 ‘제비 몰러 나간다~ 우리 것은 소중한 것이야’라는 고 박동진 명창의 구성진 소리를 앞세워 우황청심원의 전성기를 열었지만 2001년 경영 악화로 인한 첫 부도에 이어 현재 기업 청산 수순을 밟고 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우황청심원의 효능 우황청심원의 역사는 400여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1613년 발간된 동의보감 잡병편 풍 항목을 들여다보면 입과 눈이 비뚤어지고 손과 발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할 때, 가래가 끓고 졸중풍이 왔을 때 쓴다고 돼 있다. 최근에는 중요한 시험 등 거사(?)를 앞두고 떨리고 긴장되는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우황청심원을 먹고 마신다. 고혈압, 협심증에도 도움이 된다. 크게 씹어 먹는 환과 마시는 액제 타입 두 종류가 있는 데, 효능은 비슷해 취향에 따라 고르면 된다. 다만 약재의 효능이 강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복용 시 신경이 과도하게 안정되면서 졸음이 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 해외여행 | 몽골-여자들만의 캠핑 7 Days in Mongolia②어기 호수 Ugii lake

    해외여행 | 몽골-여자들만의 캠핑 7 Days in Mongolia②어기 호수 Ugii lake

    ●어기 호수 Ugii lake Өгий нуур 오아시스의 반전 도로와 초원을 덜컹거리는 차에 몸을 맡기고 얼마나 달렸을까. 지나온 게르들과는 사뭇 다른 큰 규모의 게르 캠프가 보이고 푸른 호수도 함께 시야에 들어왔다.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한 듯 아르항가이 아이막의 호수는 한낮의 햇빛을 받아 반짝이고 있었다. 게르의 주인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게르 근처에 차를 대고 호숫가에 자리를 잡았다. 아르항가이 아이막은 울란바토르와도 가깝고 호수와 산, 초원 등이 어우러져 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몽골에서 가장 인기 있는 지역이자 몽골 사람들도 휴가로 많이 찾는 곳으로 호수에는 이미 열댓 명의 몽골 사람들이 낚시를 하고 물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가운데 터를 비워 두고 빙 둘러 각각 하나씩 자신의 텐트를 치고 의자와 테이블을 꺼내 식사를 준비했다. 우리는 몽골에서 산 재료들을 요리해 몽골식 볶음국수를 해 보기로 했다. 몽골인 가이드와 운전사 친구의 조언을 얻어가며 작은 도마 위에서 양파와 당근을 썰고, 버너에 불을 켜고, 냄비를 달그락거리며 몽골에서의 첫 캠핑을 시작했다. 수제비와 칼국수의 중간쯤 되는 가늘고 짧은 몽골식 면과 쇠고기, 야채를 달달 볶아 만든 음식 앞에 각자의 밥그릇과 수저를 꺼내 들고 모여 앉았다. 내 경우는 이번 몽골 여행이 첫 캠핑이었는데, 캠핑 전문가인 언니들이 나에게 한 첫 조언은 ‘캠핑의 시작은 자기 밥그릇과 수저를 챙기는 것부터’라고 했다. 나무젓가락에 일회용 접시가 아니라, 코펠과 가벼운 포크로 맛보는 몽골의 음식으로 인해 여행 기분이 배가 되었다. 술 한 잔을 곁들여 둘러앉아 밥을 먹는, 이 완벽할 뻔한 순간을 방해한 것은 다름 아닌 호숫가에 서식하는 하루살이 벌레들이었다. 이상하게도 음식과 물에는 접근하지 않았지만 셀 수 없이 많은 작은 벌레들에 둘러싸여 있자니 여간 찝찝한 게 아니었다. 말린 풀 덩어리 같은 바짝 마른 말똥을 한데 모아 바람이 부는 방향을 향해 불을 지피니 천연 벌레 퇴치제가 된다. 시원한 물에 발도 담그고 호숫가 근처에 사이트를 구축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더라도 조금 떨어진 곳에 자리잡는 것이 낫다. 텐트 위로 가득한 하루살이들을 마주하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하루살이들의 역습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해 지는 풍경을 바라보며 너무나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호수 위에 낮게 펼쳐진 구름은 분홍빛에 가까운 천국의 색을 보여 주었고 물 위에 그대로 비치는 풍경을 배경으로 우리의 베이스캠프는 더욱 아름다워졌다. 각각의 개성이 드러나는 장비들을 자랑하며 캠핑의 즐거움을 이야기하다 보니 사위가 어두워졌다. 놀랍게도 그때가 밤 10시45분쯤. 그날은 몽골에서 일 년 중 세 번째로 가장 낮이 길다는 날이었다. 호수 위로 낮게 깔린 구름을 아래에 두고 달이 떠올랐다. 마치 손에 닿을 듯 가까이에서 환한 빛을 발했다. 그 달빛 아래서 우리는 초원 위에 매트를 깔고 누워 앞으로의 여행이 더욱 즐겁기를 바라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초원에서 지표를 찾다 하염없이 펼쳐진 초원을 달려 목적지를 찾아가는 몽골 사람들을 보며 궁금해진다. 무엇을 이정표로 해서, 무엇을 표식으로 삼고 나아가는 것일까? 앞에는 끝없이 펼쳐진 하늘과 구름 그리고 땅뿐이다. 몽골을 여행하는 동안 발견한 표지판이라고는 한두 개 정도뿐이었다. 길을 떠나며 마주하는 어워에 기원한 사람들의 흔적을 읽어내는 것일까, 수십수백의 양떼를 몰며 가는 양치기의 발걸음을 찾는 것일까, 혹은 말을 타고 먼 곳을 바라보며 달리는 누군가의 휘파람 소리를 듣는 것일까. 정착하기보다는 자연의 흐름을 따라 살아가는 유목민의 삶. 이들이 이 땅덩이 위에서 발견한 삶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정확한 방향을 설정하고 끌려가기보다는 삶이 자유롭게 이끄는 대로 사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길 위에서도, 나를 이끌어 주는 표지판 하나가 없을 지언정, 그저 한 걸음, 두 걸음 앞으로 열심히 나아가는 것이 중요할 때가 있다. 길이 어디 있는지 묻지 않는다. 내 앞에 펼쳐진 드넓은 초원과 하늘이 모두 길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한다. 초원의 늑대를 숭배하는 유목민족 과거 몽골제국의 기마군대가 서구를 점령할 때, 서구 사람들의 눈에는 다만 말들이 떼거지로 달려오고 있는데, 그 말들이 좀더 가까운 시야에 들어왔을 무렵, 활을 조준하는 무사들이 말의 허리에서 갑작스레 우뚝우뚝 솟으며 활시위를 당기는 것이었다. 몽골 전사들의 그 용맹함에 가히 엄청난 공포를 느꼈다고 한다. 경외감과 숭고함과 공포의 세 축이 이 기마민족에 대한 유럽인들의 심경이지 않았을까? 에디터 천소현 기자 글 Travie writer 봉현, 최윤정 큐레이터 일러스트 봉현 사진 Travie photographer 이승무 취재협조 몽골리아 세븐데이즈 www.mongolia7days.com, 미야트 몽골항공 www.miat.com, 02 756 9761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씨줄날줄] 표절과 비평/황수정 논설위원

    문단이 표절 논란으로 또 시끄럽다. 신경숙 작가에 이어 이번에는 박민규 작가다. 얻어맞았던 급소를 또 맞아야 하는 문학 팬들의 충격이 크다. 신씨만큼의 판매 부수를 자랑하진 않더라도 우리 문단의 간판급 작가다. 사회비판 의식 충만한 작품 세계, 유쾌하고도 감각적인 문장이 트레이드 마크였다. ‘무규칙 이종격투기의 문장가’라는 훈장 같은 수식어가 따라붙는 글꾼이다. 박씨는 장편 출세작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과 단편 ‘낮잠’에 일부 표절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자발적 고백이 아니라 평론가들이 한 달 전 의혹을 먼저 제기했다. ‘삼미 슈퍼스타즈’은 인터넷 글(거꾸로 보는 한국 야구사)을 도용했고, ‘낮잠’은 일본 만화 ‘황혼유성군’을 오래전 읽은 기억이 있다고 해명했다. “명백한 도용이고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라고 고백했다. ‘삼미 슈퍼스타즈’이 1990년대 PC통신 게시판에 삼미슈퍼스타즈의 실제 팬이 올린 글에 기반을 뒀다는 고백은 충격이다. 문학 재능이 아무리 탁월해도 소설의 결정적 소재를 ‘도용’했다면 문제는 달라지기 때문이다. 인터넷의 설왕설래는 뜨겁다. “재기발랄한 문단의 이단아로 평가했는데, 신경숙보다 더 충격적”이라는 허탈한 반응에서부터 “표절을 인정한 용기를 평가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여러 갈래다. “나도 내 기억을 믿을 수 없는 상황”이라는 말로 끝내 뭉개고 넘어갔던 신경숙보다는 (그래도 한 달 만에 깨끗이 인정했으니) 진일보한 태도 아니냐는 조소 섞인 옹호론까지 끼어 있다. 박씨의 두 작품은 각각 2003년과 2007년 발표됐다. 그동안 평론가들이 수없이 텍스트로 뜯어 봤을 작품들이다. 오랜 시간 침묵으로 덮여 있었던 까닭은 납득하기 어렵다. 문단의 흐름을 쥐락펴락하는 대형 문학 출판사와 인기 작가, 출판사의 입맛에 맞는 주례비평을 바치는 평론가들. 그 암묵적 ‘협업’ 고리가 얼마나 공고했는지 미뤄 짐작해 볼 수 있다. 문학계의 자정 노력으로 하루아침에 표절 문제가 말끔해질 수는 없다. 하늘 아래 새것이 없다면, 영감을 받은 기억이 자신도 모르게 문학적 질료로 체화(體化)했다고 말하는 작가는 앞으로도 계속 있을 것이다. 박씨의 말마따나 “작가가 혼자 동굴에 앉아 완전한 창조를 한다 해도 우연한 일치, 마치 교통사고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는” 여지는 얼마든 있다. 동굴에 앉은 작가들이 교통사고를 내지 않도록 시시각각 긴장시킬 수 있는 역할은 눈 밝은 평론가들의 몫이다. 셰익스피어가 꼬집었듯 “순금에다 도금을 하고, 백합에 흰색 칠을 하며, 제비꽃에 향수나 뿌리는 존재”로 남아서는 안 되는 이유다. 우리 문단에서는 지금 누구보다 간절히 평론가들이 깨어 있어야 한다. ‘용역 비평’에서 자유로운 양심 비평가들이 많아지고, 그들의 목소리가 자꾸 더 커지기를 바랄 뿐이다. 황수정 논설위원 sjh@seoul.co.kr
  • 해외여행 | [Surprising China] 간쑤성- 실크로드의 숨결이 흐르는 간쑤성 甘肃省

    해외여행 | [Surprising China] 간쑤성- 실크로드의 숨결이 흐르는 간쑤성 甘肃省

    거친 모래 바람 속에서 힘겹게 걸음을 내딛는 대상隊商을 상상해 본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사막을 지나 눈앞에 오아시스가 나타났을 때, 그 마음은 어땠을까. 그들은 목을 축이고 절벽에 작은 구멍을 내어 그 안에 불상을 모신 다음 머리를 숙였다. 목적지까지 잘 보살펴 달라고 기도했다. 간쑤성 (감숙성, 甘肅省) 여행은 타임머신을 타고 실크로드의 모험가를 만나러 가는 길이다. 동과 서를 이어 준 그들의 발자취를 따라 감동을 느끼러 가는 길이다. 황허가 품은 도시 란저우 간쑤성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마타페이옌마답비연, 馬踏飛燕상이다. 피 같은 땀을 흘리며 하루에 천리를 달린다는 천하제일마 마타페이옌. 하늘을 나는 제비를 밟고 달릴 정도로 빠르다는 한무제의 한혈마를 생각하며 간쑤성 여행을 시작한다. 간쑤성에는 실크로드의 대표 관광지인 모까오쿠 (막고굴, 莫高窟)와 바람이 불면 노래를 부른다는 모래산 밍샤산 (명사산, 鳴沙山), 만리장성의 서쪽 끝인 자위관 (가욕관, 嘉峪關)이 자리하고 있다. 또한 치차이산 (칠채산, 七彩山)이 있는 장예 (장액, 张掖) 곽거병의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 주취안 (주천, 酒泉),마이지산 (맥적산, 麥積山)이 있는 톈수이 (천수, 天水)까지 자연과 역사, 문화적 가치가 있는 스폿들이 여행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간쑤성 여행은 성도인 란저우에서 시작한다. 1,400여 년의 역사를 품은 란저우는 서북지방 최대의 공업도시이며 교통의 요지로 베이징과 바오터우, 시닝, 우루무치, 시안과 철도로 연결되어 있다. 도시 한가운데로 ‘어머니의 젖줄’ 황허 (황하, 黄河)가 유유히 흐르고 있는데 란저우 시민들과 여행자들은 시내에 있는 물레방아 공원에서 한가롭게 산책을 하며 황허를 만난다. 황허에서 볼 수 있는 란저우의 명물 중 하나는 양피화즈 (양피벌자, 羊皮筏子). 양피화즈는 양가죽에 바람을 넣어 만든 전통적인 뗏목으로 과거 황허를 건너는 데 중요한 운송수단이었다. 본격적인 실크로드 여행을 떠나기 전에 꼭 들러 봐야 하는 곳이 란저우의 간쑤성 박물관이다. 중국에서도 손꼽히는 박물관으로 실크로드 교류사를 보여 주는 유물들이 35만점 이상 전시되어 있다. 실크로드의 상징인 마타페이옌의 진품도 볼 수 있다. 박물관을 돌아본 후에는 한무제 때 곽거병 장군이 갈증에 시달리는 병사를 위해 채찍을 들어 다섯 개의 샘이 솟게 했다는 우취안산 (오천산, 五泉山)과 란저우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바이타스 (백탑사, 百塔寺)공원을 들러 보는 것도 좋다. 란저우에 왔다면 니우로우미엔 (우육면, 牛肉面)을 꼭 맛보자. 중국 다른 지방에 가도 ‘란저우 니우로우미엔’을 내놓는 음식점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국물은 매콤하고 고기가 푸짐하게 올라가 있다. 쫄깃한 면발도 잊지 못할 식감을 안겨 준다. 절벽의 불상들, 톈수이의 마이지산 석굴 란저우와 시안 사이에는 중국 최초 통일국가인 진나라의 역사가 시작된 도시 톈수이 (천수, 天水)가 있다. ‘하늘의 물’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톈수이에는 윈깡스쿠 (운강석굴, 雲崗石窟), 롱먼스쿠 (용문석굴, 龍門石窟), 둔황스쿠 (돈황석굴, 敦煌石窟)와 함께 중국 4대 석굴로 불리는 마이지산 석굴이 있다. 마이지산 숲을 따라 가면, 여러 개의 구멍이 뚫린 거대한 석굴이 눈에 들어오는데 멀리서 보면 보릿단을 쌓아 놓은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어, 마이지 (맥적, 麥積)라는 이름이 붙었다. 미로처럼 연결된 굴 안에 7,200여 개의 불상이 남아 있다. 사람의 힘으로 어떻게 만들 수 있었을까. 감탄사 없이 한걸음도 지나기 힘들었다. 실크로드 길은 시안에서 시작해 톈수이, 란저우를 거쳐 장예로 이어진다. 하염없이 달리고 달려도 풍경 하나 바뀌지 않는 길이다. 바로 허시훼이랑 (하서회랑, 河西回廊)이다. 허시의 ‘허’는 황허를 의미하고 ‘시’는 황허의 서쪽지역을 말한다. 황허 서쪽의 좁고 긴 길인 허시훼이랑은 전략적 요충지로 언제나 분쟁이 끊이지 않았다. 허시훼이랑을 지키기 위해 한나라 때는 만리장성의 서쪽경계인 자위관을 만들었다. 몇 시간 동안 풍경 하나 변하지 않는 길이지만 역사를 떠올리면 그 길 위에 흥미진진했던 이야기들이 마구 피어 오른다. 치차이산의 장예와 곽거병의 일화가 있는 주취안 란저우에서 허시훼이랑을 따라 510km 달리면, 마르코폴로가 1년간 머물렀던 장예가 나타난다. 장예에는 신비로운 색을 뿜어내는 놀라운 산이 있는데 ‘장예단하국가지질공원 张掖丹霞國家地質公園’으로 불리는 치차이산이다. 빨간색과 노란색이 섞여 오묘한 빛을 내는 산들이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전체 네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각 구역마다 맛이 다르다. 비가 오면 색이 진해져 더욱 환상적인 풍경을 보여 준다. 대불사에 있는 와불상도 유명하다. 흙으로 빚어 금빛을 칠한 석가모니열반상은 중국 각지에서 관광객들을 불러 모은다. 와불상 주위로는 10대 제자와 18나한상이 늘어서 있고 벽에는 ‘서유기’와 ‘산해경’의 내용이 그려져 있다. 치차이산에서의 감동을 안고 서쪽으로 달리면 주취안이라는 도시가 나타난다. 주취안이라는 이름은 주취안이라는 작은 샘에서 나왔다. 한무제 때로 이야기는 거슬러 올라간다. 한무제가 전쟁에 승리한 곽거병 장군에게 승리의 선물로 술을 한 병 내렸다. 곽거병 장군은 이 술을 혼자 마실 수 없다며, 앞에 있는 샘에 술을 부어 부하들과 함께 마셨다. 그런 이유로 샘의 이름은 주취안이 되었고, 곽거병 장군이 술을 부은 샘이 있는 곳이라 하여 이 도시의 이름도 주취안이 되었다. 주취안에서 서쪽으로 더 달리면 만리장성의 서쪽 끝 자위관이 나타난다. 자위관은 서역의 침입에 대비해서 1372년 명나라 때 만든 성으로 높이 10m, 둘레 733m에 달한다. 자위관에는 적의 동태를 살피는 3개의 망루가 있으며 박물관에서는 당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실크로드의 꽃 둔황 간쑤성의 성도는 란저우지만 간쑤성에서 가장 유명한 도시는 둔황이다. 과거 실크로드의 풍부한 문화유산이 전해지기 때문이다. 수많은 문화유산 중에서도 백미는 모까오쿠다. 모까오쿠는 불안한 대상들이 마음을 위로하고 안녕을 빌기 위해 만든 석굴로 사람들은 1,000년 동안 무려 1.7km에 달하는 절벽에 735개의 석굴을 만들었다. 하나의 석굴은 하나의 절이다. 각 석굴마다 부처님을 모시고 있고 벽화도 그려져 있다. 모까오쿠는 16국 시대인 366년 처음 생겼다. 낙준이라는 승려가 석산 위에 나타난 부처의 상을 보고 만든 것이 시작이다. 이후 14세기까지 여러 시대에 걸쳐 수많은 승려와 조각가가 석굴을 정성스럽게 만들었다. 까맣게 변한 것도 있고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도 있지만 오묘한 아름다움을 풍기는 옥색이나 자주색, 노란색 등 여러 색이 석굴 안을 아름답게 밝히고 있다. 수많은 석굴 중 혜초 스님의 <왕오천축국전>이 발견된 17호 굴이 가장 중요한 석굴이다. 고대 불교경전이 쌓여 있어 ‘장경동’이라고도 불린다. 17호 굴 다음에는 61호 굴을 봐야 한다. 이 굴에는 현존하는 세계 최대 실사 지도로 꼽히는 오대산지도라는 벽화가 있기 때문이다. 이 지도에서 신라 고승의 사리탑으로 추정되는 탑이 그려져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남아 있는 석굴은 수백개에 이르지만 관람객들이 볼 수 있는 석굴은 몇 개 되지 않는다. 미리 예약을 하면 가이드와 함께 1시간 동안 10여 개 정도의 석굴을 돌아보게 된다. 바람 따라 모래가 노래하는 밍샤산 둔황에서 5km 위치에 바람이 불면 모래가 노래를 한다는 밍샤산이 있다. 높이 1,600m에 동서로 40km, 남북으로 20km나 이어져 있는 모래산이다. 밍샤산에 가면 사막을 가르는 낙타의 행렬이 눈앞에 펼쳐진다. 밍샤산에는 초승달 모양의 작은 오아시스인 웨야취안 (월아천, 月牙泉)이 있다. 사람들은 대낮에 초승달을 보기 위해 사막을 오른다. 곱고 부드러운 모래에 발이 푹푹 빠진다. 모래산에 올라 뒤돌아보면 황홀한 한 폭의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 웨야취안은 오랜 세월 사막의 나그네들에게 생명수를 제공해 주었다. 연간강수량 39mm에 증발량이 2,800mm. 모래산에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수천년간 마르지 않았다는 사실이 신비롭기만 하다. 단오날이 되면 액을 막기 위해 밍샤산 정상에서 웨야취안까지 미끄럼을 타곤 했다고 한다. 해가 질 무렵 밍샤산의 모래언덕에 앉아 웨야취안을 내려다보면, 이곳이 선계가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든다. 힘들었던 시간들이 영사기 필름 돌아가듯 돌아가고 가슴 속 깊은 곳에 있었던 이야기들이 하나 둘 터져 나오려고 한다. 톈수이에서 시작해 란저우, 장예, 주취안, 둔황을 통해 새로운 길로 떠나는 이들을 생각하며, 지금 내가 서 있는 자리를 돌아본다. 단순히 자연풍광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과거를 통해 오늘을 돌아보게 하는 것, 간쑤성 여행이 다른 여행과 다른 점이다. 에디터 트래비 글 Travie writer 채지형 사진 Travie writer 채지형·트래비CB 취재협조 중국국가여유국 서울지국 www.visitchina.or.kr ▶travel info Gansu Airline 간쑤성 여행은 란저우에서 시작해 동쪽에서 서쪽 방향으로 여행하는 방법과 둔황에서 시작해 란저우 방향으로 여행하는 방법이 있다. 이때는 인천-우루무치 구간을 오가는 대한항공 등을 이용한 후, 우루무치에서 둔황으로 이동하면 된다. 인천에서 우루무치까지는 약 5시간 소요된다. TIP 시차 | 베이징과 동일하게 서울보다 1시간 늦다. 그러나 서쪽에 위치해 있어 여름에는 밤 10시가 되어야 해가 진다.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둔황의 경우, 행정구역은 간쑤성이지만 신장위구르 자치구에 가까워 신장 타임을 기억해야 한다. 은행과 우체국 등은 베이징 시간을 따르지만 일상생활에서는 베이징 시간보다 2시간 늦은 신장타임을 따르는 경우가 많다. 주의사항 | 건조하기 때문에 물을 잘 챙겨 마셔야 하며 수분크림과 미스트를 준비해 가면 도움이 된다. 선글라스와 모자는 필수.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여름에 가더라도 얇은 가디건을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activity 밍샤산에서 낙타 타기 밍샤산에는 모래언덕 내려오기와 낙타 타기를 즐길 수 있다. 이른 아침 낙타에 올라 밍샤산을 돌아보는 기분은 다른 곳에서 맛보기 힘든 즐거움을 안겨 준다. 나무토막을 들고 모래언덕 위에 올라가 모래를 타고 시원하게 내려오는 액티비티도 도전해 보자. 쉽고 재미있다. 대신 온몸에 모래가 잔뜩 묻으니 중요한 디지털기기는 비닐로 싸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둔황 야시장도 놓치지 마세요 둔황 여행을 더욱 즐겁게 해주는 것은 둔황 야시장이다. 과일과 견과류, 각종 기념품과 먹거리가 넘친다. 함께 여행하는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밤을 즐기기 좋다. 양꼬치가 특히 인기다. 원하는 부위를 고르면 즉석에서 구워 준다. 꼭 맛봐야 할 것이 하미과. 멜론처럼 생겼는데 겉은 노랗다. 둔황에서 세상에서 가장 달달한 메론을 맛보게 될 것이다. 기념품으로는 밤에도 보이는 야광술잔과 실크로드의 아이콘인 낙타인형. 한 땀 한 땀 손으로 파 낸 목판 장식품도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국내여행 | 숱한 시간의 흔적 교동도

    국내여행 | 숱한 시간의 흔적 교동도

    시간이 멈추기라도 한 걸까?소곤소곤 들려오는 교동도의 옛 향기에 차분히 집중했다.디디는 발걸음마다 애틋해진다.비로소, 한 발 더 가까이 멀게만 느껴졌던 교동도가 가까워진 지 벌써 1년이다. 섬에 들어가기 위해 강화도에서 배를 타야만 했던 불편이 지난해 7월 교동대교가 개통되면서 해소되는 듯했다. 하지만 교동도는 연백평야까지 불과 3.2km인 민통선(민간인 출입통제선) 안에 속한다. 자국민일지라도 신분증을 검사받는 등 군부대의 엄격한 통제를 받는다. 외부인은 일출 전 30분부터 일몰 후 30분까지만 교동대교를 통행할 수 있었다. 반가운 소식은 지난 6월부터 방문객에게 교동대교를 자정까지 연장해 개방한다는 것. 비로소 교동도에 한 발 더 가까워진 셈이다. 주민들에게 24시간 통행이 허용된 것도 지난 6월 초부터였으니 교동대교의 의미를 되새겨 볼 만하다.교동도는 우리나라에서 14번째로 큰 섬이다. ‘구름에 뜬 섬’이라는 뜻의 대운도戴雲島가 원래 이름이었다. ‘하늘에 닿을 새’라는 의미로 달을신達乙新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고구려 때 처음으로 현縣을 두어 고목근현高木根縣이라 했고 신라 경덕왕 때 교동현이라 한 것이 오늘에 이른다. 강화 나들길의 교동코스 중 하나인 ‘다을새길’은 옛 지명 달을신의 소리음인 다을새의 이름을 따서 탄생했다. ‘나들길’이란 나들이 가듯 걷는 길이라는 뜻으로 1906년, 화남 고재형 선생이 강화도의 유구한 역사와 수려한 자연을 노래하며 걸었던 강화의 끊어진 길을 연결했다. 총 19개의 코스, 20개 구간으로 310.5km에 이른다. 이 중 교동도에는 2개의 코스, ‘다을새길’과 ‘머르메 가는 길’이 있다. 월선포를 출발하여 교동향교, 화개사, 화개산 정상, 석천당, 대룡시장, 남산포, 교동읍성, 동진포를 둘러보는 9코스(교동 1코스)는 약 16km. 장장 6시간이 걸리는 걸음이었지만 애틋하기만 했던 교동도 이야기.화개산 아래로 보이는 시간의 흔적 비가 제법 잦아들고 시원한 바람이 분다. 해발 259.6m로 비교적 낮지만, 교동도에서는 가장 높은 화개산을 오르기에 선선한 날씨다. 오르는 내내 눈에 들어오는 푸름과 중턱에서 보이는 교동도의 모습이 정상을 더욱 기대하게 한다. 다소 가파르지만 속도가 더디어도 곳곳에서 소곤소곤 들리는 옛 이야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화개산 약수터, 화개산성의 외성과 내성의 북벽이 교차하는 지점인 북벽망루北壁望樓, 자연숭배 신앙의 흔적으로 보이는 성혈바위 등 볼거리가 쏠쏠하기 때문.정상에 다다르자 한 장의 정지된 사진을 보는 듯 모든 것이 멈춰 있는 풍경과 마주한다. 드넓은 교동평야 뒤로 섬들과 산이 교차하여 내다보인다. 교동도에는 논이 약 2,640만 평방미터, 밭이 660만 평방미터로 모두 3,300만여 평방미터의 농경지가 자리한다. 간척사업을 통해서 농경지가 마련된 것으로 강화도에서 경작지 면적이 가장 넓고, 호당 경지면적도 가장 넓다. 동쪽 교동대교를 시작으로 오른쪽으로 조금씩 눈을 돌리면 석모도, 상주산, 남산포, 기장섬, 주문도, 미법도, 서경도를 차례대로 음미할 수 있다. 흐린 날씨 탓인지 지도상의 ‘말도’는 눈으로 짚어지지 않았다. 반대쪽으로 발길을 돌리다 보면 서북쪽 휴전선 너머로 너무 가까워 믿기 힘들 정도의 거리에 황해도 연백평야가 뿌옇게 펼쳐져 있다.교동도는 연산군 유배지로 유명한 섬이기도 하다. 고려 희종, 안평대군, 임해군, 능창대군, 폐비 류씨, 익평군, 영선군, 은언군 등 이곳으로 많은 왕과 왕족, 귀족이 유배됐다고 한다. 교동도는 ‘돌아오지 않는 섬’이라는 무시무시한 이야기도 있는데, 유배당한 이들 대부분이 이곳을 빠져나오지 못해 얻은 호칭이다. 하지만 옛날 사적은 물론 유배지도 분명한 자료가 남아 있지는 않아 전설과 추정으로만 전해지고 있다.조선시대 선조들도 찜질방을 즐겼던 걸까. 연산군 유배지로 추정되는 화개산 서쪽 자락에는 돌무덤으로 보이는 한증막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문화해설사의 말에 의하면 조선 후기에 만들어져 1960년대까지도 간간이 사용했을 거라 추정된다고 한다. 화개산은 이 모든 역사를 보고 느낄 수 있는 살아있는 야외 박물관인 셈이다.그 많던 제비는 대룡시장에 있었다 옛것이 그대로 보존된 곳이 있다고 소문나면 너도나도 그 모습을 담아 오려고 애쓴다. 교동대교가 들어서기 전 대룡시장은 그런 이들에게 호기심과 정복의 대상이었다. 1960~70년대의 영화세트장을 옮겨 놓은 것 같은 골목은 옛것을 흉내 낸 것이 아니라 물들지 않은 역사 그대로의 모습이다. 연백군에서 피난 온 실향민들이 고향에 있는 연백장을 본떠 만든 골목시장으로 활기도 잃고 촌스럽지만 정겹고 순박하다. 기나긴 시간이 흘렀지만 고향 땅을 밟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실향민들 때문인지 아련한 공기가 감돈다. 그나마 몇 개 남지 않은 점포들이 있는 시장을 둘러보려면 10분도 넉넉하다. 시간이 멈춘 듯한 이곳을 느리게 또 느리게 둘러본다. 2명이 오갈 수 있을 법한 좁은 골목도 한산하다. 관광객보다 주민을 마주치는 일이 더 어려울 정도로 적막하다. TV를 통해 그나마 낯익은 교동이발관, 동산약방, 거북당이 외지인들의 발길을 멈추게 할 뿐.고요함을 뚫고 반갑게 맞이하는 것이 있으니 다름 아닌 도시에서는 보기 힘든 제비다. 애잔한 실향민들의 보살핌으로 매해 둥지를 틀었나 보다. 처마 밑 곳곳에 제비집을 보는 것이 어렵지 않다. 운 좋게 새끼 제비들이 있는 둥지를 찾았다. 옹기종기 모여 있는 그 귀여운 모습을 사진으로 담자니 미안한 마음이다. 새끼 제비가 불안하지 않게 거리를 유지해 주어야 할 것 같다.최신식으로 보태어 꾸미지 않아 더욱 소중했고 어디를 둘러봐도 옛것 그대로의 교동도다운 모습을 담아 올 수 있어서 뜻깊다. 타임머신을 타고 온 듯 옛 향기를 맡을 수 있는 교동도에서는 따스함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학문적인 지식은 조금 흘려 지나도 괜찮다. 멈춰 있는 시간에 다가갈 수 있는 의미 있는 연결고리가 있고, 있는 그대로를 보여 주는 자연이 기다리고 있으니.▶travel info 교동도인천유형문화재 28호 교동향교 가장 오래된 향교 중 하나인 교동향교喬桐鄕校는 고려 인종5년(1127년)에 화개산 북쪽에 지었으나 조선 영조17년(1741년)에 현재 위치로 옮겼다. 고려 충렬왕12년(1286년) 당시, 안유선생이 원나라 사신으로 갔다가 공자와 십철十哲의 초상을 모셔 왔다고 전해진다. 제사와 교육의 공간이 결합해 있는 향교에서는 매년 유교의 창시자인 공자를 위시한 성현들을 추모하고 덕을 기리기 위한 ‘석전제釋奠祭’ 행사가 펼쳐진다. 8월 말까지 교동향교 내 전통건축물 보수공사가 진행되고 있다.인천기념물 23호 교동읍성화개산 남쪽의 읍내리에 있는 교동읍성은 조선조 인조7년(1629년) 수영이 설치되었을 때 축조된 것으로 도읍 전체를 둘러싸 외부로부터의 침입을 막아 주민을 보호하고 군사적·행정적인 기능을 함께했다. 성의 둘레는 약 430m, 높이는 약 6m로 동, 남, 북에 3개 성문이 있었다. 현재는 반원 형태의 남문인 홍예문만 남아있다.교동 정미소50년 역사를 자랑하는 삼선리 교동 정미소는 부부가 20년 넘게 운영하는 교동도에서 가장 오래 된 방앗간이다. 대룡시장의 모습처럼 옛 자취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하루 평균 350가마를 찧는데, 쌀이 되는 과정을 여과 없이 모두 지켜볼 수 있다. 전기 대신 아직도 기름으로 모터를 돌려 쌀을 찧는 곳은 이곳이 유일하다고 한다. 교동도는 섬임에도 불구하고 논과 밭이 많고 벼농사가 발달했다. 축산농가가 없어 맑고 깨끗한 농업용수로 농사를 지을 수 있다.인천광역시 강화군 교동면 교동북로 183 삼선리정미소 032 932 1887강화 교동 나들길 여행상품DMZ와 접경지역 10개 시·군을 대상으로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DMZ관광주식회사(대표 장승재)에서 교동대교 1주년 기념으로 출시한 교동도 당일여행 관광상품. 나들길 화개산과 연계한 교동문화 중심의 A코스와 역사 문화 농촌 관광자원 중심의 B코스로 운영될 예정이다. 7월부터 매주 주말 출발하며 단체의 경우 주중 출발도 가능하다.02 706 4851 www.dmztourkorea.com 3만3,000원에디터 손고은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유리취재협조 DMZ관광주식회사 www.dmztourkorea.com☞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재정난’ 지자체 올해 행사·축제 예산만 1조 700억… 정부 “경비 절감 안 하면 교부세 깎는다”

    ‘재정난’ 지자체 올해 행사·축제 예산만 1조 700억… 정부 “경비 절감 안 하면 교부세 깎는다”

    올해 전국의 지방자치단체 행사·축제 예산이 1조 700억원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자치부는 무분별한 행사·축제비 집행과 민간 보조금 증가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3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지방재정 개혁 토론회에서 행자부는 행사·축제성 경비를 줄이기 위한 방법 가운데 하나로 행사·축제 경비 절감 노력을 지방교부세 배분 기준에 반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행사·축제 경비를 절감하기 위해 노력한 지자체에는 지방교부세를 더 주고 행사·축제 경비가 늘어난 지자체에 대해서는 지방교부세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주제 발표를 맡은 김장호 행자부 교부세과장의 말에 따르면 행사, 축제에 쓰인 예산(추경 제외)은 2011년 9544억원에서 2013년 1조 304억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그는 “최근에는 정부와 여론의 감시를 피해 ‘00축제추진위원회’와 같은 민간단체를 만들어 경비를 우회 지출하는 추세도 나타난다”면서 “이러한 우회 지출 등으로 인해 민간 위탁금은 2010년 9조 9000억원에서 지난해 11조 1000억원 규모로 불었다”고 말했다. 토론회에는 정종섭 행자부 장관과 서병수 부산시장, 지자체 공무원, 전문가, 일반 시민 등 150여명이 참석해 행사·축제성 경비 및 민간 위탁금 절감 등 지자체의 재정 지출 효율화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행자부가 지방재정조정제도 개혁에 나서야 한다는 주문도 쏟아졌다. 이남국 부경대 행정학과 교수는 “현재 중앙·지방조정제도에서 핵심이 되는 문제 중 하나인 지방교부세율 인상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어 아쉽다”면서 “지방교부세율은 노무현 정부 당시 내국세의 19.24%로 늘어난 뒤 제자리걸음”이라면서 “지방교부세율 인상에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은진 부산시 주민참여예산위원장은 “지방교부세 배분 기준에서 보상과 불이익을 강화하는 것은 자칫 지방 통제로 흐를 수 있다”면서 “교부세는 보조금이 아니라 지자체가 자율적으로 쓸 수 있는 일반 재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행사, 축제보다 더 시급한 것이 바로 정부가 무분별하게 늘리는 국고보조사업”이라면서 “중앙정부가 시책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지자체를 동원하는 재정 운용이 지방 재정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서 시장은 19.8%인 현행 조정교부금 교부율을 내년부터는 22.0%로 2.2% 포인트 올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조정교부금은 특별시·광역시에서 부족한 재원 보충과 지역 간 형평성 등을 감안해 자치구에 배분하는 일반 재원을 말한다. 부산시가 새 기준을 적용하면 내년도 조정교부금은 올해 조정교부금 5056억원(당초 예산 기준)보다 585억원가량 늘어나게 된다. 이번 결정은 행자부가 조정교부율 인상을 권고한 데 따른 것으로, 서울시에 이어 두 번째다. 부산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훈훈한 집들이 ‘Cook-들이’ 아시나요

    훈훈한 집들이 ‘Cook-들이’ 아시나요

    “작년 겨울 고관절 수술을 받은 후부터 혼자 걷는 것 조차 힘들어. 그나마 지팡이라 짚고 복지관에 가면 무료하지는 않았는데, 이젠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집밖에 나설 엄두가 나지 않아.” 경기도 안양시 안양 8동에 거주하는 이모(81) 할머니의 이야기다. 지은 지 30년이상 된 빌라 2층, 10여평 짜리 빌라에 홀로 거주하는 할머니는 지난 겨울 낙상으로 인해 고관절 수술을 받았다. 퇴원하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할 줄 알았지만, 오히려 사정이 더 나빠져 일상생활 조차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나마 전에는 복지관에 들러 목욕서비스도 받고, 동네 이웃들과 수다도 떨면서 하루를 보냈다. 평소 주변의 이웃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한다는 할머니는 요양보호사가 집으로 방문하는 시간 외에는 사람 구경할 일이 없다. 그나마 이웃 주민들이 찾아오기만을 기다리는 게 하루의 낙이다. 이 할머니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주변의 이웃들은 자주 할머니 집을 방문해 말벗이 돼주거나, 일상적인 가사일을 돕기도 한다. 가끔 주전부리 할 거리와 함께 수다 떠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 할머니는 “수술 후 최근에는 움직일 수 없어 집 밖으로는 전혀 나가지 못한다”면서 “그래도 동네사람들이 매일 찾아와주니 외롭지 않다”고 말했다. 할머니의 이런 사연을 알게 된 안양시 수리장애인복지관은 이웃들과의 돈독한 관계형성을 위한 ‘아주 특별한 집들이’를 기획했다. 이른바 ‘COOK-들이’ 라고 불리는 가정 방문 프로그램이다. 복지관 담당자는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소외계층이 음식 나눔을 통해 이웃들과 관계를 회복하고, 보다 끈끈한 유대관계를 형성한다는 목적으로 COOK-들이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복지관은 유통업체 CJ프레시웨이와 손을 잡았다. 사연을 접수하면 매월 한 가정을 선정해 CJ프레시웨이 셰프와 함께 가정으로 방문한다. 셰프는 해당 가정에 방문해 직접 요리를 한다. 몸이 아주 불편하지만 않으면, 일부 음식은 셰프의 도움을 받아 직접 조리할 수 있다. 요리에 사용되는 식재료는 지역의 선교단체와 축산물 매장에서 지원한다. 이날 할머니 집에서 열린 행사에는 이웃주민 10명이 함께했다. COOK-들이 메뉴로는 감자아보카도 스프, 함박스테이크, 훈제연어 크랩케이크, 소고기들깨 수제비, 유자청 묵말랭이 샐러드 등 호텔식 코스요리가 제공됐다. 이웃 한 모(79) 할머니는 “가끔 먹거리도 나누고 말벗도 해드리는데 할머니 집에서 이런 근사한 잔치가 열릴 거라는 생각은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면서 “주변의 도움으로 이런 잔치가 마련돼 더 돈독한 관계가 형성될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직접 요리를 담당한 CJ프레시웨이 민병철 셰프는 “작은 재능기부를 통해 이웃과 소외계층 가정이 더욱 돈독해 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데 매우 뿌듯하다”면서”앞으로도 작은 재능이지만 여러분들이 훈훈한 만남을 이어갈 수 있도록 따뜻한 밥상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COOK-들이는 이번이 두 번째며, 매월 1회씩 진행하고 있다. ‘치매극복의 날’에는 치매 가족과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한 권에 담은 참여정부 경제 정책의 겉과 속

    한 권에 담은 참여정부 경제 정책의 겉과 속

    참여정부의 경제정책을 이끌었던 학자 6명이 비망록을 냈다. 제목은 ‘경국제민(經國濟民)의 길-참여정부 경제의 겉과 속’이다. 참여정부에서 경제 철학, 공정거래, 금융, 재정, 조세, 부동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6개 분야의 정책 입안과 집행에 참여했던 6명의 저자가 직접 쓴 글을 묶었다.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이정우 경북대 교수는 참여정부의 경제 철학을 ‘멀리 보고 균형을 잡다’, ‘단기 부양책을 버리고 장기주의를 따르다’라는 부제로 정리했다. 이 교수는 서문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보고서를 꼼꼼히 읽었고 전문가의 의견을 경청했으며 장관과 외부 전문가들이 모인 회의에서는 민주적 토론 과정을 통해 정책을 확정했다”며 “특히 경제 분야에 대해서는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신중에 신중을 거듭했다”고 회고했다. 공정거래위원장을 지낸 강철규 서울시립대 명예교수는 금융계열사의 의결권 제한, 출자총액제한제도 개선과 같은 주요 정책의 도입, 집행 과정에 얽힌 이야기들을 풀어냈다. 금융감독위원회(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이동걸 동국대 초빙교수는 ‘카드 대란’ 극복 과정 등을 썼다. 허성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재정·조세 개혁 과정을,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을 지낸 김수현 서울연구원장은 종합부동산세와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참여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돌아봤다. 대통령자문 동북아시대위원회 전문위원 출신인 김양희 대구대 교수는 노무현 정부의 동북아 시대 구상과 한·미 FTA에 대해 얘기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온갖 불운을 타고났던 ‘왕따’, 우주의 이정표를 세우다

    [이광식의 천문학+] 온갖 불운을 타고났던 ‘왕따’, 우주의 이정표를 세우다

    -인류의 위대한 거보 내딛은 천문학자 케플러 20세기 천문학의 영웅 허블이 온갖 행운을 타고난 사람이라면, 17세기 천문학의 영웅 요하네스 케플러는 온갖 불행을 껴안고 태어난 사람이었다. 코페르니쿠스 이후 최고의 천재 천문학자로 꼽히는 케플러이지만, 그의 생애는 가난과 질병, 전쟁, 추방으로 점철된, 비참하기 이를 데 없는 삶이었다. 우선 그의 불행 목록을 잠시 요약해보기로 하자. 요하네스 케플러는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이 발표된 지 28년 후인 1571년 12월 27일, 독일의 작은 도시 바일에서 태어났다. 칠삭둥이인데다 태어나면서부터 병약했다. 아버지는 “부도덕하고 거칠고 싸움꾼”인 용병이었고, 어머니는 술집 딸로 “성미가 까다롭고 수다스러운” 여자였다.(케플러의 표현) 양친 누구로부터도 그다지 사랑을 받지 못한 케플러는 4살 때 천연두를 앓아 그 후유증으로 근시에 복시(複視)까지 겹쳐 평생을 고통받으며 살았다. 내장기관도 좋지 않았고, 손가락도 온전하지 못해, 가족들이 보기에 장래에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이라곤 성직자밖엔 없어 보였다. 아버지는 얼마 후 집을 떠나고는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한마디로 모든 불운을 한 몸에 타고난 아이가 바로 어린 시절의 케플러였다. 가족들은 어린 케플러를 성직자로 만들기 위해 수도원 학교에 넣었다. 병약하고 내성적인 케플러가 동급생들에게 인기가 있을 리 없었다. 스스로도 “나는 성격도 별로 안 좋고...” 등등의 부정적인 묘사를 하기 일쑤였다. 아이들에게 왕따 당하거나 매 맞는 적도 드물지 않았다. 한마디로 3류 인생으로 온갖 멸시를 받으며 어린 시절을 보내야 했다. 그러나,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하나의 재능을 그는 갖고 있었다. 바로 명석한 두뇌였다. 그가 가난한 집안으로부터 거의 학비 지원을 받을 수 없었음에도 대학까지 갔던 것은 오로지 뛰어난 머리 덕분이었다. 항상 장학금을 받아냈던 것이다. 특히 수학에서 그는 발군의 재능을 보였다. 케플러는 대학에서 신학과 철학을 전공했지만, 틈틈이 수학과 천문학을 공부하며 과학적 지식을 쌓아나갔다. 수학의 천재였던 케플러는 프톨레마이오스 체계보다 코페르니쿠스 체계가 수학적으로 더욱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그는 유클리드 기하학을 배우면서 완전한 형상과 코스모스의 영광을 엿보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때의 심경을 케플러는 이렇게 표현했다. “기하학은 천지창조 이전부터 있었다. 기하학은 신의 뜻과 함께 영원히 공존한다. (...) 기하학은 천지창조의 본보기였다. (...) 기하학은 신 그 자체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신학 학위 과정에 들어가려 했던 케플러에게 그라츠의 한 개신교 학교에서 수학과 천문학을 가르쳐달라는 제안이 들어왔을 때, 22살의 그는 주저없이 목사의 길을 버리고 신학교를 떠났다. 그라츠에서 케플러에게 맡겨진 임무 중의 하나는 예언과 부합하도록 점성력(占星曆)을 뜯어고치는 일이었다. 당시 이런 일은 관행이었다. 16세기에는 천문학과 점성술은 그 경계가 모호했다. 케플러의 첫 달력이 나왔을 때 그가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타났다. 그는 터키의 침공과 추운 겨울을 예견했는데, 두 가지 예측이 모두 들어맞아 예언자로 명성을 얻게 되었던 것이다. 그는 살면서 궁할 때마다 점성술로 돌아오곤 했지만, 그 자신은 점성술을 믿지 않았다. 점성술에 대한 그의 한탄이 그것을 증명해준다. “점성술은 어머니인 천문학을 먹여살리는 슬픈 창녀일 뿐이다.” 케플러가 우주를 창조한 신의 마음을 알기 위한 기나긴 여행을 떠나게 된 것은 하나의 계시 때문이었다. 천문학의 일대 혁신을 가져온 계시의 순간은 어느 화창한 여름날 그가 학생들에게 기하학을 가르칠 때 찾아왔다. 행성들은 왜 코페르니쿠스가 알아낸 간격의 궤도만을 따라 도는가? 그 누구도 던져보지 못한 질문이었다. 케플러의 생각은 태양계 구조의 근본에까지 닿았던 것이다. 케플러는 행성 궤도와 기하학은 깊은 관련이 있을 거라는 자신의 가설을 입증하기 위해 기나긴 여정에 들어섰다. 그리고 이윽고 태양계의 비밀을 푸는 기하학적 열쇠를 손에 쥐었다고 확신했지만, 여전히 다른 의문들이 남아 있었다. ‘왜 바깥쪽 행성은 안쪽 행성보다 느리게 태양 둘레는 도는가?’ 이는 케플러 이전의 어떤 천문학자도 제기하지 않았던 문제였다. 케플러는 이에 대해 태양으로부터 나오는 빛과 같은 어떤 보이지 않는 힘이 행성들을 조종한다고 결론 내렸다. 케플러는 자신의 이런 이론을 담아 '우주의 신비'(1596)라는 제목으로 책을 출간, 여러 곳에 보냈다. 갈릴레오도 그 책을 받은 사람 중의 하나였지만, 서문만 읽어보고는 내용은 끝내 읽지 않았다. 반면 튀코 브레헤는 케플러의 이론에 감명받았을 뿐 아니라, 케플러의 ‘천재’를 알아보았다. '우주의 신비'는 케플러의 삶을 바꾸어놓았다. 시골 학교의 수학 선생에 지나지 않았던 케플러는 이 책으로 인해 유럽 천문학계에 어느 정도 이름이 알려졌고, 이것을 고리로 하여 황실 수학자이자 우라니엔보리 천문대장인 튀코 브라헤(1546~1601)의 초청을 받아 그와 같이 일하게 되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육안 관측 천문학자로 꼽히는 튀코는 당시 가장 정확하고 풍부한 행성 관측자료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을 요리할 만한 수학적인 밑천이 부족했다. 이에 반해, 케플러는 시력이 나빠 관측에는 약했지만, 강력한 이론적인 무기, 곧 수학을 갖고 있었다. 이런 면에서 본다면 둘은 어느 정도 궁합이 맞는 짝이라 할 수 있었다. 케플러의 '화성 전쟁' 케플러가 튀코의 조수로 가게 된 또 하나의 이유는 튀코가 가지고 있던 풍부한 관측자료에 있었다. 매의 눈을 가진 튀코는 망원경이 발명되기 35년 전부터 행성의 겉보기 운동을 측정하는 데 모든 것을 바친 인물이었다. 따라서 그가 행한 관측의 정밀도는 당대 최고였다. 54살의 튀코와 29살의 케플러의 만남은 그다지 부드럽지 못했다. 한 사람은 당대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는 관측의 귀재였고, 다른 한 사람은 제일의 이론가였다. 협력은 쉽지 않았다. 튀코의 경계심 때문이었다. 행인지 불행인지 케플러가 우라니엔보리에서 일한 지 18개월 만에 튀코는 병으로 급사했다. 어느 만찬에서 포도주를 과음한 뒤 소변을 참다가 방광염에 걸렸고, 그것이 악화되어 며칠 후 숨을 거둔 것이다. 브라헤는 숨을 거두기 직전 "내 삶이 헛되지 않았다고 하소서!" 하고 외친 튀코는 그토록 아끼던 관측자료를 케플러에게 모두 물려준다고 유언했다. 튀코가 죽은 후 케플러는 그 뒤를 이어 황실 수학자로 임명되었고, 튀코의 자료 분석에 밤낮 없이 매달렸다. 케플러가 가장 시간과 정열을 쏟아부었던 과제는 화성 궤도 계산이었다. 지구와 화성이 실제로 태양 주위를 어떤 식으로 운동하기에 화성이 우리 눈에 공중제비를 돌듯이 역행운동을 하는 것일까? 실제로 화성을 관측하노라면, 이제껏 왼쪽으로만 운행하던 화성이 어느 날부터 갑자기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다가 얼마 후엔 이윽고 다시 방향을 틀어 왼쪽으로 운행을 계속하는 것이다. 이것이 유명한 화성의 역행운동으로, 고래로부터 수많은 천문학자들로 하여금 머리를 싸매게 한 불가사의한 현상이었다. 기원전 6세기의 피타고라스부터 플라톤, 프톨레마이오스 등 모든 천문학자들이 행성들의 궤도는 원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원이야말로 가장 완벽한 기하학적 도형이므로, 완벽한 존재들인 천상의 천체들은 마땅히 원운동을 해야 하는 것이다. 갈릴레오, 튀코, 코페르니쿠스도 행성 궤도가 원이라는 데에 티끌만한 의심도 없었다. 케플러 역시 화성이 태양 주위를 원궤도에 따라 돈다고 간주하고 브라헤의 관측자료를 분석하고 궤도계산에 매달렸다. 쉽게 끝날 것 같았던 계산은 8년간이나 계속되었다. 그는 복잡하고 지루한 계산을 무려 70차례나 되풀이했다. 이른바 케플러의 ‘화성전쟁’이라 일컬어지는 지난한 작업이었다. 그는 자신의 책에서 이 과정을 지루하다고 느낄지도 모르는 독자를 위해 이런 각주를 달아두기까지 했다. “이 지루한 과정이 진력나시거든, 이런 계산을 적어도 70번이나 했던 저를 생각하시고 참아주십시오.” 케플러는 타원공식을 사용해 다시 자료분석을 시도했다. 그 공식은 고대 그리스의 페르가의 아폴로니오스(BC 262~190)가 처음 만들어낸 식이었다. 결과는 브라헤의 관측값과 완전 일치했다! 케플러는 탄성과 탄식을 함께 토해냈다. “자연의 진리가 나의 거부로 쫓겨났었지만, 인정을 받고자 겉모습을 바꾸고 슬그머니 뒷문으로 들어왔으니.... 아, 나야말로 정말 멍청이였구나!” 화성이 타원궤도를 돈다는 것은 이렇게 오랜 노역 끝에 얻어진 것이었다. 다른 행성들도 타원궤도를 돌지만, 화성보다는 훨씬 원에 가깝다. 태양은 타원궤도의 중심에 위치한 것이 아니라, 중심을 조금 벗어난 초점에 자리한다. 행성의 공전속도는 태양이 가까울수록 빨라지고 멀어질수록 느려진다. 이런 운동 때문에 행성이 태양을 향해 계속 떨어지는 중이지만, 결코 태양에 곤두박질하지는 않는다. ​우주의 이정표를 세우다 행성운동을 규정한 타원의 법칙과 동일면적의 법칙은 1609년에 그의 책 '새 천문학'에 발표했다. 그리고 그로부터 10년 후, '우주의 조화'에서 그의 제3법칙 조화의 법칙을 발표함으로써 케플러의 3대법칙은 완결되었다. 케플러 법칙을 문장으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모든 행성의 궤도는 태양을 하나의 초점에 두는 타원궤도이다.2. 태양과 행성을 잇는 직선은 항상 일정한 넓이를 쓸고 지나간다.3. 행성의 공전주기의 제곱은 행성과 태양 사이 평균 거리의 세제곱에 비례한다. 케플러는 3대법칙을 완결한 후, 자신이 신이 우주를 설계한 논리를 발견했다고 믿었기 때문에 엄청난 희열감을 느꼈다. 행성운동의 법칙을 최초로 과학적으로 규명한 케플러 법칙은 행성운동의 거리와 시간관계를 밝힘으로써 60년 후 뉴턴의 중력 방정식을 선도한 것이기도 했다. 케플러는 놀랍게도 태양과 행성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어떤 힘이 작용하며, 행성운동의 근본 원인이 자기력과 유사한 성격의 것이라고 제안함으로써 중력 또는 만유인력을 예견했던 것이다. 이 점에 대해 '코스모스'의 저자 칼 세이건은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뉴턴은 만유인력 법칙의 발견에 케플러의 신세를 엄청나게 졌다. 백 번을 감사하다는 말을 해도 모자랄 터인데, 그는 단 한 번도 케플러에게 감사의 말을 하지 않았다." 케플러는 연구가 수행되는 중에도 신변엔 고통이 떠나지 않았다. 1611년, 30년 전쟁의 군인들이 옮긴 전염병 탓에 그의 아내와 가장 사랑하던 아들이 세상을 떠났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의 후견인이던 루돌프 황제가 폐위됨에 따라 케플러는 졸지에 일자리를 잃었다. 인류를 위한 우주로의 거보를 내디딘 존재였지만, 케플러의 만년은 흐린 겨울날처럼 스산했다. 30년 전쟁이 유럽을 휩쓰는 가운데 케플러는 모든 후원자를 잃고 가난에 내몰렸다. 그의 만년은 돈을 구하고 후원자를 찾는 피곤한 여정으로 메워졌다. 그러던 중 어느 추운 늦가을, 밀린 급료를 받기 위해 노구를 끌고 먼 길을 나섰다가, 독일 레겐스부르크에서 병을 얻어 며칠 고열에 시달리다 숨을 거두고 말았다. 1630년 11월 15일이었다. 향년 59세. 그날 밤 하늘에서 유성우가 내렸다고 한다. 출생에서부터 임종에 이르기까지 오로지 불우하기만 했던 이 거인의 유해는 성벽 밖 공동묘지에 쓸쓸히 묻혔다. 빗돌에는 그가 지은 다음과 같은 문장이 적혀 있었다. “어제는 하늘을 재더니, 오늘 나는 어둠을 재고 있다. 나는 뜻을 하늘로 뻗쳤혔지만, 육신은 땅에 남는구나.” 그러나 그의 무덤도 30년 전쟁 와중에 군대에 의해 훼손되어 사라지고 말았다. 케플러가 평생을 바쳐 고난과 싸우며 이룩해낸 그의 업적은 후세 과학사학자들에 의해 ‘과학혁명의 열쇠’라는 평가와 함께 케플러를 그 혁명의 중심 인물로 올려놓았다. 과학사가 제임스 R. 뵐켈은 케플러의 업적이 갈릴레오의 업적보다 천문학적으로 더욱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케플러는 행성운동 법칙 제3법칙을 연구할 당시, 지구에 적용되는 측정 가능한 물리 법칙들이 다른 천체들에도 똑같이 적용된다는 점을 간파했고, 이로써 인류사 최초로 천체 운동에서 신비주의가 배제되었던 것이다. 코페르니쿠스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천상의 비밀을 보다 확실하게 세상에 내보인 케플러는 행성운동에 대한 최초의 과학적인 이론인 ‘케플러 법칙’을 정립함으로써 문자 그대로 우주로 향한 인류의 위대한 거보(巨步)를 내딛었다. 영국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케플러의 삶을 이렇게 평했다. "만약 절대적인 엄밀함을 추구하면서 평생 동안 가장 헌신적인 삶을 산 사람에게 주는 상이 있다면, 독일의 천문학자 요하네스 케플러가 그 상을 받았을 것이다.” 2009년, 미항공우주국(NASA)은 케플러의 천문학에 대한 기여를 기리기 위해 우주 망원경에 케플러의 이름을 붙였다. 이것이 케플러 계획이다. 그리고 유엔은 갈릴레오가 최초로 망원경 천체관측을 행하고 케플러가 그의 '새 천문학'을 발간한 지 400주년 되는 2009년을 '세계천문의 해'로 정해 그를 기렸다. 그러나 무엇보다 후학인 칼 세이건의 다음과 같은 말이 케플러를 위한 최상의 찬사가 될 것이다. “우주 탐사선이 광대한 우주를 가로질러 외계로 달려갈 때, 사람이고 기계고 가릴 것 없이 확고부동한 이정표가 하나 있다. 그것은 케플러가 밝혀낸 행성운동에 관한 세 가지 법칙이다. 그의 평생에 걸친 수고로 그는 발견의 환희를 맛보았고, 우리는 우주의 이정표를 얻었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태풍에 기름유출 사고까지… 위기 때 빛난 ‘재난긴급대응단’

    2013년 11월 바다제비에서 이름을 딴 태풍 ‘하이옌’(海燕)은 필리핀을 집어삼킬 듯이 할퀴고 지나갔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에서 관측한 이래 최고 수준이자 태풍 풍속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분류되는 5등급(시간당 260㎞ 이상)을 뛰어넘으며 사망자 6300여명, 이재민 20만여명이라는 피해를 입혔다. 그런 아수라장에서 빛난 한국인들이 있었다. 재난긴급대응단 18명이다. 탤런트로 ㈔한국구조연합회 회장인 ‘점박이’ 정동남(65)씨는 “당초 타클로반에 머물며 활동할 참이었는데 시신을 수습하는 일만 남았던 터라 한 시간 거리인 오르모크로 자리를 옮겼다”며 “그곳에서 부서진 주택을 정리하고 전기 가설과 방역·소독에 힘을 보탰다”고 말했다. 1998년 8월 지리산 뱀사골에서 물난리로 200여명이 조난을 당했을 때도 대응단이 일주일에 걸쳐 연인원 180여명을 보내 인명구조·수색에 옷소매를 걷어붙였다. 지난해 2월 전남 여수시 국가산업단지에서 유조선과 부두 송유관 충돌로 발생한 대규모 유류 유출사고 때도 대응단이 현장을 누볐다. 당시 원유와 나프타, 유성혼합물이 900㎘ 가까이 바다로 흘러들어 최근 들어서야 보상을 마무리하는 등 혼란을 빚었다. 이어 비슷한 무렵 강원도 폭설 때도 32명이 무너져내린 비닐하우스를 철거하는 자원봉사에 나섰다. 대응단은 재난 발생 즉시 출동해 정부의 재난대응 활동을 돕고 인명구조, 긴급복구 및 구호 활동에 참여할 목적으로 2013년 10월 10일 출범했다. 각 분야 전문가들이 주축으로 참여한 6개 팀(구조·복구, 구호지원, 장비지원, 의료지원, 이재민안정, 법률지원) 아래 138명을 뒀다. 국민안전처 이성호 차관과 정씨를 공동위원장으로 한 중앙안전관리민관위원회 소속이다. 대응단은 27~28일 충남 태안군 남면 안면대로 청포대썬셋수련원에서 워크숍을 연다. 실제 재난현장 초기에 투입해 활동할 수 있는 정예단원을 선발하기 위한 훈련을 곁들인다. 해상(스킨스쿠버 등 장비 이용법 및 잠수 기술), 산악(산악 로프 이용법 및 구조법, 산악구조), 육상(로프 매듭법 및 기초체력 테스트) 3개 부문으로 나눠 각종 재난안전 사고에 제대로 대처하도록 현장 위주로 실시할 계획이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스키니온, 국내 최고 함량의 대용량 제비집(금사연) 크림 출시

    스키니온, 국내 최고 함량의 대용량 제비집(금사연) 크림 출시

    서태후, 양귀비 등 중국의 역사적 미인들이 미모를 위해 즐겨먹었다는 제비집. 수백년이 지나 이 제비집이 화장품으로 탄생해 눈길을 끈다. 화장품 브랜드 스키니온이 제비집 성분을 함유한 크림 ‘뉴트리언트 릴리프 버드네스트 크림’을 출시했다. 제비집은 구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탓에 1kg에 3~400만원을 호가할 정도로 고가의 성분으로 알려져있다. 스키니온의 뉴트리언트 릴리프 버드네스트 크림은 바로 이런 진귀한 성분인 제비집(금사연) 성분을 화장품에 녹여 만들어졌으며, 제비집 성분 함량이 무려 59.031%나 돼 피부보호에 탁월한 효능을 발휘한다. 스키니온 뉴트리언트 릴리프 버드네스트 크림은 피부 주름완화에 도움을 주는 주름기능성 고시원료 아데노신이 함유, 피부탄력 증진효과에 만점이다. 또한 시알산의 육모작용을 통한 탈모방지 효과는 물론, 제비집 추출물인 EGF가 풍부, 세포의 재생을 돕고 피부 수준증발을 막아준다. 아울러 쉐어버터, 마카다미아씨오일, 스위드아몬드오일, 아보카도오일, 메도우폼씨오일 등 풍부한 영양성분이 더해져 고수분-고영양을 선사한다. 스키니온 관계자는 “제비집(금사연) 성분은 중국 황실에서 피부미용과 불로장생을 위해 즐겨 먹을만큼 놀라운 효과를 입증한다”면서 “국내 최고 함량의 대용량 제비집크림으로 서태후와 양귀비의 피부를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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