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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아파트값 부담 늘린 한샘 등 ‘2조 3000억원대 가구 담합’ 8개 업체 기소

    檢, 아파트값 부담 늘린 한샘 등 ‘2조 3000억원대 가구 담합’ 8개 업체 기소

    검찰이 2조 3000억원대 가구 입찰담합 혐의로 한샘을 포함해 국내 유명 가구업체와 임직원들을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이들이 낙찰 순번 등을 짠 뒤 ‘들러리 입찰’을 내세우는 수법으로 합의된 업체가 최저가에 낙찰받게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9년에 걸친 업체들의 ‘짬짜미’로 아파트 가격이 올라 서민 부담이 가중됐다고 지적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 이정섭)는 20일 건설산업기본법·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한샘·한샘넥서스·넵스·에넥스·넥시스·우아미·선앤엘인테리어·리버스 등 8개 가구업체와 최양하 전 한샘 회장 등 임직원 12명을 불구속기소 했다. 범행 대상이 된 현장 중에는 신반포 르엘, 개포자이 프레지던스, 대치 푸르지오써밋, 마포 프레스티지자이 등 서울 주요 재건축 아파트와 롯데시그니엘 레지던스 등 유명 오피스텔이 포함됐다. 업체들은 2014년 1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24개 건설업체가 발주한 전국 아파트 신축 현장 783건의 주방·일반 가구공사 입찰에 참여해 낙찰예정자와 입찰 가격 등을 합의해 써낸 혐의를 받는다. 이들이 담합한 입찰 규모는 2조 326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들이 사전에 모여 어떤 현장에서 어떤 업체가 어떤 가격으로 낙찰받을지, 누가 들러리를 나설지까지 모의한 것으로 봤다. 예컨대 특정 현장 입찰에 앞서 A·B·C사가 제비뽑기를 해서 A업체를 정하면 해당 업체가 “42억 5000만원에 들어가겠다”고 가격을 먼저 알리는 식이다. 이후 B·C사는 각각 43억원과 43억 8000만원을 써내 형식적인 들러리만 선 것으로 나타났다.이런 식으로 건설사로부터 낙찰받은 업체는 시장 가격보다 높은 공급단가로 신축 아파트와 오피스텔에 ‘빌트인 가구’(특판가구)를 시공했다. 빌트인 가구는 싱크대와 붙박이장처럼 아파트 같은 대단위 공동주택 신축과 재건축 사업에서 함께 설치되는 가구다. 9년에 걸친 이들의 짬짜미 탓에 빌트인 가구 공급단가가 지속적으로 올랐고 장기적으로는 아파트 분양가 상승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이 부장검사는 “가정적 상황을 전제로 한 것이지만, 가구업체들이 자유경쟁으로 낙찰했을 때보다 5% 정도 상향된 금액으로 낙찰가 합의를 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기소된 8개 가구업체 가운데 대표이사까지 기소된 업체는 6곳이고, 이 가운데 3개 업체는 대주주가 기소됐다. 압수수색 과정에서 중요 증거자료를 은닉·폐기한 영업 담당 직원 2명도 증거인멸·은닉교사 혐의로 약식 기소됐다. 이번 사건은 2020년 12월부터 시행 중인 ‘형사 리니언시’(자진 신고 때 처벌 경감) 제도를 적용한 첫 직접 수사 사례다. 통상 입찰 담합 사건은 공정거래위원회가 먼저 조사해 고발하면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지만, 이 사건은 검찰이 직접 인지해 먼저 수사에 착수했다. 이 때문에 당초 수사망에 오른 가구 업체는 총 9곳이었으나 최초로 담합을 자진 신고한 현대리바트는 처벌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협약에 따라 향후 수사 자료를 공정위에 제공해 과징금 산출 등 추가 행정 절차에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 ‘킹달러’ 시대 끝나가는데 … 달러보다 더 빨리 떨어진 원화

    ‘킹달러’ 시대 끝나가는데 … 달러보다 더 빨리 떨어진 원화

    18개월간 상승 랠리를 이어가며 지난해 9월 20년 만에 최고 수준을 찍었던 달러화의 가치가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킹달러’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전쟁으로 침체 우려가 컸던 유럽과 영국의 경제가 살아나고 중국도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기지개를 켜면서 달러가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달러화 대비 타국 화폐는 대부분 강해지는 반면 유독 원화만 달러화와 함께 동반 하락을 넘어 달러화보다 더 빠르게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중국 경제 기지개 켜는데 미국은 침체 기로 … “달러 더 떨어진다” 1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은행 위기 여파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금리 추가 인상이 제약을 받으면서 투자자들은 달러화의 추가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지난해 9월 28일 장중 114.787까지 치솟으며 20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그러나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며 지난 14일 장중 100.766까지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4월 22일(100.449) 이후 1년만의 최저치로, 달러화 가치는 6개월여만에 12.5% 추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유로화 가치는 러시아가 유럽에 가스 공급을 중단하며 촉발된 ‘에너지 위기’가 해소되면서 13% 이상 올랐다. 유럽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추가 인상하는 등 금리 인상에 박차를 가한 것이 달러화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 중국의 ‘리오프닝’ 역시 달러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 올해 1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4.5%로 시장 전망치를 1.1%포인트 웃돈 것으로 나타난 18일 달러인덱스는 0.34% 하락했다. 그간 ‘킹달러’로 불리며 안전 자산으로 통했던 달러화는 공고했던 기축통화 지위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경고마저 나온다. 미국과의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 브라질과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이 ‘탈(脫) 달러’를 선언하고 중국 위안화에 힘을 싣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지난 17일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를 더이상 당연하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달러 떨어지자 원화 더 빨리 떨어져 … “무역적자 등 경제 기초체력 탓” 한편 달러화의 하락에 타국 통화가 강해지는 반면 원화는 하락하는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고착화되는 사이 달러화가 내리자 원화는 더 큰 폭으로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19일 ‘금융·경제 이슈 분석’에 실린 ‘최근 환율 변동성과 변화율의 국제비교 및 요인 분석’ 보고서에서 “올해 2월 중 원화의 환율 변화율이 표본국가 34개국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원화는 달러 대비 7.4% 절하돼 34개국 평균치(3.0% 절하)의 두 배 이상을 기록했다. 이 기간 달러인덱스는 2.7% 하락했다. 달러가 내리자 원화가 다른 국가의 통화보다 더 가파르게 내린 것이다. 한은에 따르면 원화의 환율 변동성은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한 지난해 3월 이후 대체로 장기평균(0.5%포인트)을 지속적으로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우리나라가 동아시아 국가에 비해 금융개방도와 환율제도 유연성이 높고 선진국보다는 금융개방도가 낮기 때문”이라면서도 최근 하락폭이 두드러진 데 대해서는 “미국의 통화 긴축 불확실성과 더불어 무역수지 적자 등 국내요인도 기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 “등산복 갈아입고 북악산 산행”···청와대 주변 도보 10코스 만든다

    “등산복 갈아입고 북악산 산행”···청와대 주변 도보 10코스 만든다

    청와대 주변에 음식, 문화, 산악, 전통문화 등을 주제로 한 10개의 주제별 도보 관광코스가 생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9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대정원에서 ‘청와대 K-관광 랜드마크, 내가 청와대 관광가이드다’ 선포식을 열고 도보 코스를 소개했다. 코스는 경복궁, 서촌, 북촌, 박물관, 북악산을 비롯해 유서 깊은 맛집 등 청와대 주변 관광 콘텐츠와 연계해 만들었다. 예컨대 ‘조선 왕실 체험’은 경복궁 인근에서 왕과 왕비의 옷을 입고 왕실의 하루를 경험해보는 내용이다. ‘왕 의상체험-경복궁 근정전-경복궁 교태전 생과방 체험-국립고궁박물관-청와대-사직단-황학정’으로 구성했다. 다른 주제인 ‘K-클라이밍’은 ‘한양도성길-청와대-백악정-대통문-청운대 전망대-숙정문-곡장-북악산 정상(백악마루)-창의문’으로 돼 있다. 54년 만에 개방한 청와대 뒷길부터 북악산 구간으로, 청와대 전망대에서 청와대와 주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문체부는 청와대 사랑채 홈페이지(cwdsarangchae.kr)에 10개 코스 내용을 게시한다. 또 여행사와 연계해 청년 세대는 물론 가족 관광 등 맞춤형 상품으로도 개발할 계획이다. 이날 선포식에는 만화가 허영만, 산악인 엄홍길, 편의점주 봉달호, 국립발레단장 강수진, 국악인 박애리, 북튜버 서메리, 배구선수 박정아와 배유나, 댄서 아이키, 방송인 줄리안, 문체부 청년보좌역 최수지 등 10개의 코스를 대표하는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허영만 작가는 “서촌, 북촌, 삼청동에는 오래된 수제비, 칼국수, 삼계탕은 물론 한정식까지 최고의 맛집들이 모여있다. 청와대 인근 어디에서나 대한민국 음식의 정수를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엄홍길 산악인은 “양복 입고 왔다가 바로 등산복으로 갈아입고 산행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수도는 서울”이라며 “북악산, 인왕산 등 청와대와 연계한 ‘K-클라이밍’이 외국인들에게 독특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이날 전문가들 의견을 듣고, 국민에게 적극적인 관심을 부탁했다. “청와대는 대통령 역사, 문화예술, 자연, 전통문화재가 공존하는 매력적이고 경쟁력 있는 관광 공간”이라며 “이번 선포식을 계기로 청와대를 세계인의 버킷리스트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도시 틈새의 식물이 불쌍해 보이나요/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도시 틈새의 식물이 불쌍해 보이나요/식물세밀화가

    도시의 식물은 인간이 원하는 공간에서 살아간다. 아파트 화단, 길가의 가로수, 공원의 정돈된 정원. 그러나 예상외의 장소 이를테면 깨진 보도블록, 갈라진 콘크리트와 아스팔트 틈새, 건물 벽돌 사이와 같은 곳에서도 식물은 살아간다. 언젠가 지인이 콘크리트 균열 틈새에서 피어난 서양민들레 꽃을 가리켜 이들이 너무 불쌍하다고 말했다. 그간 사람들이 틈새 식물을 동정하고, 그에 자신을 투영하는 경우를 수없이 보면서 나는 의문이 들었다. 도시 균열 틈새에 사는 식물이 정말 우리의 생각만큼 불행할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된 배경엔 어떤 반발심도 있었던 것 같다. 식물이 틈새 공간에 살게 된 것은 이들이 원래 편히 살았어야 할 흙 위에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를 부은 인간의 욕망이 원인인데, 그런 인간이 틈새 식물의 안위를 걱정하고 자신을 투영해 연민하는 것이 관조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우리는 너무 많은 경우 식물에 자신을 투영하고 대상화하며, 또 많은 경우 우리 눈에 낯선 대상을 함부로 불쌍히 여기고 동정한다.식물에게 행복이란 무엇일까. 나는 매일 식물을 관찰하며 이 질문을 던진다. 내가 하는 기록이 궁극적으로는 식물 종 보존 그리고 식물의 행복으로 이어지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식물이 아닌 인간이기 때문에 인간의 시선으로 식물의 행복을 추측할 수밖에 없다. 나는 적어도 인간 행복의 조건에 대해서는 안다. 원하는 만큼의 물질을 취할 수 있고 또 원하는 만큼의 사랑과 존경, 인정을 받는 것이 인간이 바라는 행복 아닐까. 이 기준으로 틈새의 식물을 내려다보면 그들이 불행해 보일 수도 있다. 일본의 식물 연구가인 쓰카야 유이치는 수년간 일본의 도시 틈새 식물을 사진으로 기록해 왔다. 그는 평생의 식물 사진을 엮으며 식물이 틈새 공간을 안락하게 누리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이들에게는 적어도 스스로 틈새에 뿌리내리기를 선택할 자유가 있다. 그러기에 이미 수많은 식물이 도시 틈새를 선택, 정착해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 주변의 실내 화분, 가로수, 꽃시장과 꽃집의 식물들에게는 스스로 번식하고 스스로 살아갈 자유가 없다. 오로지 인간이 원하는 장소에 놓이고, 인간의 손길에 의해 생과 사가 결정된다. 적어도 틈새의 식물은 스스로의 선택으로 뿌리를 내려 스스로 살아간다. 쓰카야의 의견을 떠올리며 나는 틈새라는 공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틈새는 위에서 내려다보면 매우 비좁아 보이지만 일정 두께를 가진 콘크리트나 아스팔트 아래로 내려가 보면 흙과 모래가 펼쳐져 있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이 공간은 식물이 뿌리를 내리기에 무리가 없다. 주변 경쟁 식물이 없기 때문에 햇빛을 받는 양 또한 도시 여느 화단보다 넉넉하다. 식물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광합성인데, 그 틈새에서 그들은 원하는 대로 광합성을 할 수 있다.서양민들레가 주변 식물의 방해를 받지 않고 로제트 잎을 널찍이 내밀 수 있는 공간 역시 혼자만의 안락한 틈새다. 그뿐만 아니라 비가 내리면 좁디좁은 틈새로 빗물이 모여 취할 수 있는 수분 양도 많다. 그러니 서양민들레, 괭이밥, 제비꽃, 꽃마리, 쇠별꽃 등 도시 적응력이 높은 식물들이 계속 틈새를 선택해 뿌리 내리는 것이다. 자유로이 광합성을 하고 뿌리를 내딛고 싶은 만큼 내딛고, 수분과 양분을 원하는 대로 흡수해 꽃을 피워 우리 눈에 띈 틈새 식물은 지금 도시살이를 피할 수 없는 식물들에겐 최선의 삶의 형태였을 것이다. 어쩌면 저 먼 열대우림에서 한국으로 와 건조한 실내에서 햇빛과 물을 충분히 받지 못하며 살아가는 우리 가까이의 실내 분화 식물들이 더 불행할지도 모를 일이다. 늘 그렇듯 우리는 내 영역 안에서 존재의 행복을 자신하고, 낯설고 먼 존재의 불행을 지레짐작한다. 매일 아스팔트를 딛고 사는 우리에게 틈새는 균열의 결과물, 고쳐야 할 오점이다. 그러나 인간 외의 생물들에게는 도시라는 공간, 콘크리트와 아스팔트 자체가 불필요하고 거추장스러울 따름이다. 균열로 드러난 틈새야말로 인간을 제외한 생물들이 필요로 했던, 진작에 드러났어야 했던 공간인 것이다.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다른 사람의 손을 빌려 매일 나무를 베고 흙을 옮겨와 메꾸고, 그 위에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를 부어 우리가 편히 디딜 바닥을 만든다. 이 땅에서 식물은 어디로 가야 할까. 식물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인간의 일회성 동정이 아니라 무자비한 개발 이후 행동으로 보이는 인간의 반성이 아닐까 싶다.
  • 흥보가 기가 막혀… 마누라는 어쩌다 이혼소송을 걸었나

    흥보가 기가 막혀… 마누라는 어쩌다 이혼소송을 걸었나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가 부자까지 됐으니 이보다 더 행복한 결말이 있을까. 그래서 그들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느냐면 이야기는 끝까지 들어봐야 하는 법. 착한 줄로 믿고 살았더니 실속 없는 체면만 중시하고, 착하게 보이려고 기록까지 조작한 흥보와 같이 사는 마누라는 분통 터지는 나날의 연속이다. 잘산다 믿었는데 갑자기 이혼 소송을 걸어버리니 흥보가 기가 막힐 일이겠지만 알고 보면 마누라가 더 기가 막힐 사연이 한가득하다. 지난 11일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_세실에서 개막한 창극 법정 드라마 ‘흥보 마누라 이혼소송 사건’은 알고 보면 세상 답답한 흥보와의 결혼 생활을 못 견딘 흥보 마누라가 이혼소송을 제기했다는 상상력을 발휘한 작품이다. 판소리 다섯 바탕의 하나인 ‘흥보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유쾌하게 비틀었다. 못된 형 놀보에게 쫓겨나고 착하게 살다가 제비 다리 고쳐줘서 팔자를 핀 흥보. 여기까지가 흔히 알려진 흥보의 이야기라면 ‘흥보 마누라 이혼소송 사건’은 이 다음부터 시작한다. 조선시대 많은 양반이 그러하듯 흥보는 체면만 내세우며 제대로 된 밥벌이조차 못 하는 가장이다. 가정이라도 잘 돌보면 모를까, 허구한 날 집 밖으로 돌아다니기 바쁘고 바람까지 피운다. 육아에 집안일도 모자라 돈벌이까지 독박을 쓴 흥보 마누라로서는 참다 참다 도저히 못 참겠으니 이혼소송을 걸 수밖에.흥보가 착한 인물로 널리 알려졌으니 ‘설마 흥보가 나쁜 짓을 했겠어’하는 기존의 통념은 이들 부부가 선 법정에서 산산조각난다. 혼자만 변호사를 대동한 흥보에게 유리하게 전개되는가 싶다가도 흥보 마누라가 하나둘 꺼내는 치명적인 단서가 흥보의 변호사까지 뒷목 잡게 만든다. 흥보 역시 나름의 핑계가 있긴 하지만 마누라의 논리를 이길 도리가 없다. 전통에 현대적인 감성을 입힌 이야기의 전개는 전통 판소리 분야가 이렇게 재밌을 수 있다는 걸 보여 준다. 증거 자료로 쓰이는 ‘흥보가’의 대목을 실제로 읊는 것이나 ‘흥보가’의 대목 일부를 흥보가 일부러 고쳤다는 상상력은 판소리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안 그래도 창극 장르가 “얼쑤”, “좋다” 등의 추임새를 유발하는데 ‘흥보 마누라 이혼소송 사건’은 보는 내내 관객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매력이 가득하다. 당대 양반들이 보기엔 세상 망측한 여편네겠으나 지금 시대의 눈으로 보면 흥보 마누라의 이야기에 더 깊이 공감하게 된다. 흥보 마누라로만 기억됐던 그의 이름이 사실은 강옥진이었다는 결말까지 보고 나면 답답한 나쁜 남자 흥보의 등짝을 같이 때려주고 싶은 마음까지 들지 모른다.‘흥보 마누라 이혼소송 사건’은 국립정동극장의 올해 ‘창작ing’ 사업의 두 번째 작품이다. 20여년간 소리꾼이자 판소리 극작가로 활동해온 소리꾼 최용석이 작·연출을 맡았다. 창극 ‘메디아’, ‘오프레전’ 등 음악에 참여한 황호준이 작곡했다. 흥보 마누라를 맡은 소리꾼 김율희가 메인 작창가로도 활약했다. 흥보 역에 한진수, 흥보의 변론을 돕는 변호사 황변 역에 전태원, 판관·놀보 역에 이재현, 법정 경찰·놀보 마누라·제비 반비 역에 김보람 모두 중앙대 동문 소리꾼으로 이들이 만드는 환상의 호흡이 작품의 매력을 한껏 살린다.
  • 방송중 “모텔 괜찮냐?”…“빨리 가자” 화답한 여배우

    방송중 “모텔 괜찮냐?”…“빨리 가자” 화답한 여배우

    배우 김용건과 김수미가 19금을 넘어선 화끈한 79금 블루스 타임을 즐겼다. 17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STORY ‘회장님네 사람들’에서 김영배는 모두의 간절한 요청에 바로 색소폰 연주를 선보여 놀라움을 안겼다. 김수미는 이어 탱고를 신청했고, 김용건은 “춤은 잘 추지?”라고 물은 후 그와 카바레에서 만난 늙은 제비와 부잣집 사모님 세계관의 상황극을 시작했다. 이에 블루스를 추던 김용건은 “사모님... 오늘 꼭 집에 들어가셔야 돼?”라고 돌직구를 날렸고, 김수미는 “집에 가야 돼...!”라고 답했지만 이내 “나 집에 들어가기 싫어!”라고 외쳤다. 그러자 김용건은 “여기 오다 보니까 모텔 같은 데 있던데 괜찮으시겠냐?”라고 물었고, 김수미는 “얼른 갑시다. 빨리 모텔 갑시다”라며 그의 손을 잡아끌어 현장을 후끈하게 만들었다. 한편, ‘회장님네 사람들’은 대한민국 대표 농촌 회장, 김회장네 사람들이 다시 뭉쳤다! 20년 전 안방극장을 울고 웃게 만들었던 1세대 국민 배우들의 맛깔 나는 전원 라이프를 담은 프로그램이다.
  • “50세의 건강으로 120세까지” 2023 국제정밀의료센터 국제회의 개최

    “50세의 건강으로 120세까지” 2023 국제정밀의료센터 국제회의 개최

    바이오 의료 분야 세계적인 권위자들 주제 강연 진행 ‘50세의 건강으로 120세까지 장수한다’는 뜻의 롱제비티에 대해 논의하고 관련 산업의 미래를 알아보기 위한 ‘2023 국제정밀의료센터 컨퍼런스(IPMCC)’가 지난 12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최됐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고양특례시가 후원한 이번 컨퍼런스에는 정재계 주요 인사, 고양시 관계자, 바이오·디지털 헬스케어 기업계-의료계-연구자 및 전문가 등 총 500여 명이 참석했으며 롱제비티 산업의 미래 가치와 ‘롱제비티 혁신 허브’ 구축 방안을 논의하고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컨퍼런스의 개회사는 IPMCC를 주최한 사단법인 바이오오픈이노베이션진흥회 장영우 회장이 맡았다. 장영우 회장은 “초고령사회에서 노년층을 생산적이고 건강한 사회구성의 일원으로 만드는 롱제비티 산업은 고령인구를 케어하는 질병관리 뿐만 아니라 뷰티, 항노화, 정밀농업, 디지털 헬스케어 등을 포함하는 미래 유망 산업이다”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세포 유전자 치료제를 포함한 최첨단 맞춤형 정밀의료는 50대의 건강을 100세 이후까지 영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라며 “정밀의료를 바탕으로 한 롱제비티 산업은 향후 100년을 선도하는 유망 산업으로 제2의 반도체 산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첫 번째 주제발표는 신경외과 전문의이자 세포유전자 치료제 개발과 최첨단 맞춤형 정밀의료의 세계적 권위자인 로버트 하리리(Robert Hariri) 박사가 진행했다. 항노화의 아버지로도 불리는 로버트 하리리 박사는 세포 유전자 치료제가 질병 치유와 수명 연장을 위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임을 강조했다. 두 번째 발표는 미국 트럼프 정부 초대 FDA 국장이자 AEI 선임연구원인 스콧 고틀리브(Scott Gottlieb) 박사가 맡았으며 역시 세포 치료제가 항노화에 결정적 기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콧 고틀리브 박사는 “FDA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세포치료제 분야에서 함께 일할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면 좋은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 번째 발표는 마이애미 의대 교수이자 롱에버론 공동설립자인 조슈아 헤어(Joshua Hare) 박사가 진행했으며, 노화는 질병의 일종으로 인식돼야 하며 노화가 노쇠로 진행되지 않도록 해야 함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진행된 종합 토론에서는 롱제비티 혁신 허브의 구체적 설립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종합토론에는 바이오오픈이노베이션진흥회 이사 겸 메디포스트 글로벌 대표를 맡고 있는 안토니오 리 대표가 사회를 맡았으며 주제발표를 진행한 세 명을 포함해 장영우 회장, 이동환 고양특례시 시장이 참여했다. 패널들은 모두 혁신 허브의 역할에 대한 높은 기대를 표명했다. 로버트 하리리 박사는 “고양시에 설립될 롱제비티 혁신 허브가 바이오 헬스 관련 기업들에게 기회가 될 것이며 특히 벤처 기업 성장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으며 스콧 고틀리브 박사는 “소규모 임상 시험자들의 개발이 상용화로 이어질 수 있는 인프라가 제공됨으로써 제약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환 시장은 “고양시 경제자유구역 내 바이오 정밀의료클러스터 조성이 5대 핵심 전략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롱제비티 혁신 허브 구축을 주도하고 있는 장영우 회장은 “세계 최초의 롱제비티 혁신 허브를 통해 정밀의료, 디지털 헬스케어 결합 모빌리티, 정밀뉴트리션, 컨벤션, 빅데이터·인공지능을 축으로 하는 새로운 바이오 헬스 산업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히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관심과 협력을 당부했다. 한편, 롱제비티 혁신 허브는 롱제비티 산업 관련 기술의 연구 개발, 제품 생산, 의료 및 제반 서비스가 종합적으로 이루어지는 바이오 클러스터 복합 플랫폼이다. 사단법인 바이오오픈이노베이션진흥회는 고양시와의 업무협약 체결, 글로벌 컨퍼런스 개최 등을 통해 롱제비티 산업의 세계 표준을 선도할 혁신 허브 구축을 단계적으로 실행 중이다.
  • “사장 욕설은 직장 내 괴롭힘”… 법원, 직원 손해 물어줘야

    “사장 욕설은 직장 내 괴롭힘”… 법원, 직원 손해 물어줘야

    대표이사가 직원에게 한 폭언이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한다며 피해자 손해를 물어줘야 한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대구지법 민사11단독(김희동 부장판사)은 A회사 직원 B씨가 대표이사 C씨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했다고 13일 밝혔다. C씨는 2021년 11월 회사 사무실에서 다른 직원이 있는데서 B씨의 보고 내용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B씨에게 큰소리로 욕설과 폭언을 했다.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은 C씨 행위가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과태료 300만원을 부과했다. 또 대구지법 서부지원은 B씨를 모욕한 혐의로 그에게 벌금 100만원의 약식명령을 내렸다. B씨는 C씨 폭언 등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았고, C씨를 상대로 치료비, 위자료 등 1천50여만원을 배상하라며 소송을 냈다. 김 부장판사는 “피고가 한 욕설과 폭언은 업무상 적정범위를 넘어 원고에게 정신적 고통을 주거나 근무 환경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한다”며 “피고는 원고가 입은 정신적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판시했다. 이어 “원고가 진료비와 약제비로 지출한 50여만원은 피고의 불법행위와 인과관계 있는 치료비용으로 판단된다”며 “불법행위 방법과 정도 등을 종합하면 피고가 지급해야 할 위자료는 300만원으로 정함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 ‘OK·웰컴, PF 1조대 손실’ 해프닝…금융당국까지 나서 진화한 까닭은

    ‘[Web발신](긴급)웰컴, OK저축은행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잔액 1조원대 결손 발생, 지급정지 예정, 잔액 모두 인출 요망.’ 12일 오전 한때 이와 같은 문자메시지가 전방위로 유포돼 금융시장이 발칵 뒤집혔다. 메시지에서 언급된 두 저축은행은 물론 저축은행중앙회, 금융당국까지 나서 금융권의 약한 고리로 꼽히는 부동산 PF 위기는 사실이 아니라고 긴급 진화하면서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유포자 대상 고소장 제출 웰컴저축은행은 즉시 입장을 발표했다. 웰컴 측은 “당행 관련 허위 메시지는 사실무근”이라면서 “최초 작성자를 대상으로 엄중한 처벌을 요청했으며, 해당 내용 유포자 대상으로 고소장도 제출했다”고 밝혔다. 오케이저축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의 문의가 있었지만, 충분한 설명 덕분에 대량 인출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허위 사실 유포자와 접촉했더니 횡설수설하는 등 사실관계를 명확히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도 설명자료를 내고 “전혀 사실이 아니다. 두 저축은행 모두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이 규제비율을 크게 상회하고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에도 순이익이 예상된다”고 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기준 OK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의 BIS 비율은 각각 11.40%와 12.51%로 규제비율(7%)을 상회했다. 유동성 비율도 각각 250.54%와 159.68%로 저축은행 감독 규정에서 정한 규제비율(100%)을 넉넉히 상회했다. ●“PF 둘러싼 만연한 불안 경계를”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정보센터소장은 “금리 인상 속도가 둔화되고 있으며 주택시장의 거래량이 늘고, 주택 가격 하락폭 역시 축소되고 있다. 이러한 헛소문으로 국내 시장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부동산 PF를 둘러싼 불안이 만연하고 있는 점은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지난 9일 금감원이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129조 9000억원으로 전년 112조 6000억원에서 17조 3000억원 늘었다. 부동산 PF 연체율 또한 2021년 0.37%에서 지난해 1.19%로 0.82% 포인트 증가했다. 업권별 PF 대출 규모는 은행이 39조원으로 가장 많았다. 연체율은 증권사가 10.38%로 가장 높았다. 저축은행의 PF 대출 규모와 연체율은 각각 10조 5000억원, 2,05%였다.
  • “이 제품들 먹지 마세요”…미승인 유전자변형 ‘돼지호박’ 검출된 13종

    “이 제품들 먹지 마세요”…미승인 유전자변형 ‘돼지호박’ 검출된 13종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미승인 유전자변형 주키니 호박(돼지호박)을 원료로 만든 가공식품 13종을 추가로 확인하고 판매 차단 조치했다. 10일 식약처에 따르면 주키니 호박을 원료로 한 가공식품 조사과정에서 추가 수거한 제품들을 검사한 결과 13개 제품에서 미승인 호박 유전자가 검출됐다. 이번에 검출된 제품은 한살림사업연합(경기 안성 소재)의 닭고기볶음밥(유통기한 2024년 1월 25일)·소불고기볶음밥(유통기한 2023년 12월 6일)·새우볶음밥(유통기한 2024년 1월 29일)·채소볶음밥(유통기한 2024년 1월 25일) 등 즉석조리식품 4종이다. 신세계푸드 음성공장(충북 음성 소재)의 즉석조리식품인 칼만둣국(소비기한 2023년 6월 10일), 프레시지(경기 용인 소재)의 간편조리세트 듬뿍담은 매운새우탕수제비(소비기한 2023년 10월 5일)도 포함됐다. 또 현대그린푸드 스마트푸드센터(경기 성남 소재)의 건강한짜장소스(유통기한 2024년 3월 2일)·단호박콩크림리조토&뽀모도로치킨(유통기한 2023년 11월 27일)·매콤라타투이뇨끼(유통기한 2023년 12월 11일)·매콤주꾸미짜장밥(소비기한 2023년 12월 4일)·불고기퀘사디아(유통기한 2023년 9월 20일)·밸런스밀 스파이시치킨&쿠스쿠스(유통기한 2023년 11월 20일)·주꾸미짜장면(유통기한 2023년 10월 27일) 등이다. 식약처는 관할기관에 이들 제품들에 대한 회수와 폐기 등의 조치를 요청했다. 소비자가 해당 제품을 구입하려고 할 경우 계산대에서 바코드를 인식할 때 판매가 차단된다. 당국은 국내에서 생산된 주키니 호박 종자의 일부가 승인되지 않은 유전자변형생물체(LMO)로 확인됨에 따라 지난달 국내산 돼지호박을 원료로 한 가공식품에 대해 잠정 유통·판매 중단 조치했다. 식약처는 이달 중순까지 마무리할 계획이었던 주키니 호박 원료 사용 가공식품에 대한 조사를 이번주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 [이용한의 절묘(猫)한 순간들] 꽃냥이 오디, 안녕!/고양이 작가

    [이용한의 절묘(猫)한 순간들] 꽃냥이 오디, 안녕!/고양이 작가

    올 것 같지 않던 봄이 와서 세상이 온통 꽃 천지다. 이맘때 시골에는 산수유와 벚꽃, 살구꽃과 복사꽃이 순서를 기다리듯 차례로 피었다 진다. 들판에도 꽃다지와 제비꽃, 민들레가 흐드러졌다. 겨우내 움츠렸던 고양이들도 봄이 되면 활짝 기지개를 켠다. 꽃다지 벌판을 쏘다니는가 하면 벚나무에 올라가 벚꽃을 즐기는 낭만고양이들도 있다. 산중 마을에 자리한 다래나무집(처가)에서도 이맘때면 어김없이 꽃자리마다 고양이를 만날 수 있다. 그중에서도 특별히 꽃과 어울리는 고양이가 있다. ‘오디’라고 이름 붙인 고양이가 주인공이다.오디에겐 특별한 능력(?)이 하나 있는데, 이마나 몸 위에 꽃을 얹어 놓아도 그 상태 그대로 얌전하게 자세를 유지하는 능력이다. 사실 산만하기 짝이 없는 고양이에게 꽃을 올려놓는 것도 쉽지 않지만 그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는 건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이 불가능한 미션을 오디는 수행(修行)처럼 수행(遂行)해 왔다. 맨 처음 오디의 능력을 발견한 건 그야말로 우연이었다. 어느 봄 다래나무집 장독대 주변에 지천으로 피어난 민들레꽃 한 송이를 오디의 이마에 얹어 봤는데, 한동안 꿈쩍도 하지 않고 ‘도 닦는 자세’로 앉아 있는 거였다. 발등에 한 송이 더 얹어 놓아도 녀석의 자세는 흐트러짐이 없었다. 이왕 수행을 시작한 거, 일주일 뒤에는 벚꽃을 머리에 화관처럼 올려 뒀다. 역시 녀석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오디는 봄에는 민들레와 벚꽃, 복사꽃 모델이 돼 주었고, 여름에는 산목련과 능소화 모델이 돼 주었다. 처음에는 찍사가 좋아하니 뭐 이 정도는 참아 주겠어라는 표정이었으나 나중에는 ‘거 장난이 너무 심한 거 아니오’ 하면서 마지못해 꽃냥이 노릇을 하는 것만 같았다. 그래도 다행인 건 그동안 내가 바친 사료와 캔과 정성이 헛되지 않았다고 느낀 것이다. 사실 고양이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면 신뢰할 만한 사진도 찍을 수가 없다. 처음 오디와 만난 건 10년 전(2013년) 봄이었다. 차가 쌩쌩 달리는 도로 한복판에서 목 놓아 울던 아깽이 세 마리를 구조해 집으로 데려왔는데, 그중 한 마리가 오디였다. 당시 우리집에는 이미 다섯 마리의 고양이가 있었으므로 구조한 세 마리 고양이는 한 달간 분유를 먹인 뒤 처가인 다래나무집 마당에 살게 됐다. 거의 죽을 뻔했던 상황에서 구조한 까닭에 오디는 우리 식구들을 어미고양이처럼 잘 따랐다. 어디에 있든 이름을 부르면 곧장 달려왔고, 어디를 가든 졸졸졸 뒤를 따라왔다. 그러고 보면 내가 꽃을 올려놓아도 가만히 있었던 건 일종의 보은이었던 걸까. 아무래도 너무 과분한 보은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디는 이제 이 세상에 없다. 2023년을 불과 며칠 남겨 두고 녀석은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어떤 분들은 바깥 생활을 하는 고양이가 10년을 살았으니 천수를 누린 거라고도 말하는데, 막상 녀석이 떠나고 나니 후회만 한가득이다. “안녕, 꽃냥이는 고마웠어요.”
  • “친일매국 검찰독재정권 퇴진” 시국선언 나선 진보 기독교계

    “친일매국 검찰독재정권 퇴진” 시국선언 나선 진보 기독교계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는 진보 기독교단체들의 시국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단체들은 대일 외교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며 퇴진까지 요구하고 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목사 341명은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감리회관 앞에서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감리교 목사들은 “굴욕적 대일외교 윤석열은 즉각 사임하라”고 외쳤다. 한국기독청년협의회 총무 하성웅 목사는 “윤석열 정권의 폭정과 만행으로 인한 역사의 후퇴를 이대로 두고만 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감리회목회자모임 새물결 상임대표 이경덕 목사는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이라고 하며 자화자찬하던 대통령은 알고 보니 일본 국익을 위해 뛰는 일본 1호 영업사원”이라고 비판했다. 목사들은 시국선언문을 이철 감리교 감독회장 전달했다. 이에 앞서 지역기독교교회전국협의회가 지난 4일 충남 아산 온양온천역 광장에 모여 시국선언을 했다. 협의회는 “윤석열 정부는 국민의 안위에 무관심하고 참사와 재난이 일상화되는 나라, 검찰 출신들이 100곳 이상 요직을 차지하는 검찰공화국을 만들었다”면서 “윤석열 정부는 반민주, 반평화, 반헌법, 반역사적 행위를 거침없이 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일본의 식민 지배에 대해 일본 정부의 제대로 된 사과를 한 번도 받지 못했고 전범기업의 보상도 받지 못했는데 ‘협력적 파트너’라는 허울 좋은 말로 매국적 외교를 거침없이 진행시키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의 대일 외교 정책도 강하게 질타했다. 오는 10일에는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에서 ‘친일매국 검찰독재정권 퇴진과 주권회복을 위한 월요시국기도회’를 시작한다. 지난달 20일 전북 전주 전동성당에서 개최한 전국사제비상시국회의 결정에 따른 조치다. 사제단은 “미신과 무속에 사로잡혀 사리사욕과 무지의 꼭두각시가 되어 사람들을 도탄에 빠뜨리는 윤석열 정권에 대한 각계각층의 저항이 시작되고 있지만 아직 미미한 정도이고 특히 종교계가 입을 열지 않고 있다”면서 “위기의 때에 가장 중요한 것은 사제들의 결속이다. 사제들이 뭉치면 사제가 단결하면 물에 빠진 사람들에게 지푸라기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월요시국기도회는 10일 서울, 17일 경남 마산, 24일 경기 수원 등을 거쳐 오는 8월 16일 서울에서 마칠 예정이다.
  • 실사단, UAM 타고 혼합현실로 엑스포 체험

    실사단, UAM 타고 혼합현실로 엑스포 체험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의 주제인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를 압축적으로 보여 주는 부산 북항을 방문해 부산 현지 실사 이틀째 일정을 소화했다. BIE 실사단은 5일 북항 내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박람회장·전시장 조성 계획, 방문객 수요 예측과 객실 확보 계획 등에 대한 설명을 듣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이후 SK텔레콤이 설치한 도심항공교통(UAM) 체험 기체에 탑승해 2030년 북항의 모습을 구현한 ‘혼합현실’(MR) 공간을 경험하고, 컨벤션센터 전망대에서 엑스포 개최지인 북항 일대를 관찰했다. 북항은 엑스포 개최 예정지로 부산의 근현대사를 보여 주는 공간이다. 북항은 1876년 개항한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무역항이며, 일제강점기 때는 일본의 수탈 통로로 이용됐다. 6·25전쟁 때는 유엔군과 물자가 북항을 통해 들어왔다. 1970년대는 컨테이너 수출입 물동량의 70%를 소화한 산업화의 심장이었다. 항만 중추 기능이 부산 신항만으로 넘어가면서 일반인이 접근할 수 없는 보안 구역이었던 북항을 시민의 품에 돌려주는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국제해양관광거점으로 활용될 재개발 1단계 구역(153만㎡)은 친수공원과 도로 등의 조성이 완료돼 지난 2일 전면 개방됐다. 2단계 구역(228만㎡)은 엑스포를 유치할 경우 각국 전시관 등이 들어서는 곳으로 엑스포 이후에는 국제비즈니스 중심지로 활용될 예정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엑스포 전시장은 산업 기반인 항만을 친환경적으로 복원해 조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사단은 북항을 살펴본 뒤 지역 15개 시민단체 대표들과 만나 “시민의 열기가 자발적인 것이냐”고 묻는 등 관심을 나타냈다. 박은하 부산엑스포 범시민유치위원장은 “9년 전 139만 시민의 서명을 받아 엑스포 유치를 추진하게 됐다”며 “엑스포 유치는 명백하게 시민이 낸 아이디어”라고 설명했다. 실사단은 6일 세계에서 유일한 유엔군 묘지가 있는 남구 유엔기념공원을 방문하고, 2030 미래세대와의 오찬, 부산엑스포 유치 염원 불꽃쇼 관람 등을 소화한 뒤 실사 일정을 마무리한다.
  • 한국, 지뢰제거 국제비영리기구 ‘ITF’ 자문이사회 의장국 선출

    한국, 지뢰제거 국제비영리기구 ‘ITF’ 자문이사회 의장국 선출

    한국이 지뢰 제거 및 피해자 지원을 하는 국제 비영리기구인 인간안보증진 국제신탁기금(ITF)의 자문이사회 의장국으로 선출됐다고 외교부가 5일 밝혔다. 한국은 전날 슬로베니아 수도 류블랴나에서 개최된 ITF 제50차 자문이사회에서 의장국으로 선출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 1년간 의장직을 수행하며 회원국 간 입장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슬로베니아를 겸임국으로 둔 함상욱 주오스트리아 한국대사가 이날 의장국으로서 자문이사회를 주재했다.ITF는 동유럽, 중앙아시아, 중남미 등 다양한 지역에서 지뢰 제거와 피해자 지원 활동을 하는 비영리 기구로, 슬로베니아 정부가 1998년 설립했다. 한국은 안보 상황상 대인지뢰금지협약에는 가입하지 않았지만 ITF와는 그동안 밀접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다. 외교부는 “의장국 수임을 계기로 발칸반도, 중동 지역 등에서 대인지뢰를 제거하고 지뢰 피해자를 지원해 ITF의 핵심 이슈에 대한 우리나라의 관여와 기여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매화와 벚꽃을 식별하는 건/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매화와 벚꽃을 식별하는 건/식물세밀화가

    연초가 되면 우리 집 우편함에는 각 지역의 종묘회사에서 보내는 연간 카탈로그가 모인다. 종묘회사에서 판매 중인 식물을 소개한 카탈로그를 한 장 한 장 넘겨 보며 요즘 사람들은 어떤 식물을 좋아하는지 가늠한다. 화훼, 채소, 과수류가 한데 모여 있는 카탈로그도 있지만 과수 혹은 화훼 한 영역에 집중한 것도 있다. 흥미로운 것은 카탈로그에서 가장 많은 페이지를 차지하는 종류 중 하나가 벚나무속 식물이라는 점이다. 도시의 나무가 이토록 주목받는 계절이 또 있을까? 지금 사람들은 벚나무속 식물에 온 정신이 쏠려 있다. 벚나무속 식물을 보기 위해 먼 거리를 이동하고, 오직 식물이 주인공인 사진 기록도 남긴다. 그래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나무를 심을 만한 곳이라면 사람들이 좋아하는 왕벚나무만 심는다. 물론 벚나무속에는 왕벚나무 외에도 매실나무, 앵도(앵두)나무, 자두나무, 복사나무, 살구나무, 아몬드나무 등이 있다. 이들은 원산지인 아시아를 넘어 유럽, 미대륙, 호주와 뉴질랜드, 북아프리카 외 전 세계 온대지역에서 육성돼 재배된다. 열매는 요리 재료로, 꽃은 관상용으로 그리고 목재는 가구로 널리 이용된다. 지금 이들은 아름다운 꽃으로 주목받는 중이다.사람들이 벚나무속 식물의 꽃을 좋아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잎보다 꽃이 먼저 피어 갈색 가지에 풍성히 달린 꽃이 몽롱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초봄 다른 식물들보다 이른 시기에 꽃을 피우다 보니 황량한 겨울 풍경 탓에 목말랐던 사람들의 관심을 얻는 까닭도 있다. 그래서 이맘때의 계절, 사람들은 내게 벚나무속 식물을 어떻게 식별하는지에 관해 자주 질문한다. 벚나무를 통해 알게 됐다. 사람들은 식물에 대한 관심만큼 식별 의지를 보인다는 것을 말이다. 이름을 아는 것은 존재를 인식하는 첫걸음이다. 식물의 이름을 알아야 이들이 어떤 환경에서 살아왔는지 또 어떤 걸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어떤 동물에 매개하는지 등의 정보를 알 수 있다. 그래서 이 자리를 빌려 벚나무속 개화 상태에서의 식별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개화 시기가 계속 변하고 있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이른 봄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벚나무속 식물은 매실나무다. 우리는 이들 꽃을 매화라고 부른다. 매화는 다섯 장의 둥근 꽃잎이 서로 붙어 핀다. 우리나라 자생식물도 아니고 육성된 품종이 많은 가운데 매화의 공통적인 특징은 꽃자루가 거의 없다시피 짧아 꽃이 가지에 붙어 난다는 점이다. 벚나무속 중 꽃 향도 매우 강한 편이다. 매실나무 꽃이 질 즈음 왕벚나무와 자두나무, 살구나무, 복사나무 등이 꽃을 틔운다. 살구 꽃도 매화처럼 꽃자루가 거의 없어 가지에 붙어 난다. 꽃받침통은 자주색이며, 꽃이 다 피면 꽃받침이 뒤로 완전히 젖혀지는 점이 매화와 큰 차이다. 자두나무의 꽃받침은 연두색이며 꽃자루가 길고, 세 송이의 꽃이 모여 핀다. 복사나무는 꽃잎이 분홍색이며 꽃잎 끝이 뾰족한 편이다. 꽃도 지름 3㎝ 정도로 앞서 언급한 꽃들보다 크다. 5장의 꽃잎이 활짝 벌어지며, 암술 씨방에는 털이 있다. 그리고 벚나무 중 도시에 가장 많이 심는, 그래서 지금 다들 주목하는 왕벚나무는 꽃자루가 길고 잔털이 있다. 3~6송이 꽃이 모여 피며, 5장 꽃잎 끝부분 중앙이 오목하게 들어가 있다. 앵도나무는 꽃 안쪽이 붉은색이고, 흰색 혹은 연홍색 꽃잎이 서로 떨어져 있다. 그래서 정면에서 꽃을 보면 꽃받침이 잘 보인다.이 설명만으로 우리 주변의 벚나무속 식물을 완벽히 식별하기엔 무리가 있을 것이다. 자두나무 중에는 꽃잎과 잎이 붉은빛인 자엽자두나무도 있고, 복사앵도나무처럼 우리에게 다소 생소한 종도 있다. 식물을 식별하는 일은 책상에 앉아 텍스트를 보는 것으로 충분치 않다. 필드에서 실물을 오래 관찰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올해 매화와 왕벚나무를 구별할 줄 알게 됐다면 내년에는 살구나무와 자두나무를, 그다음 해에는 올벚나무와 산벚나무를 식별하면 될 뿐이다. 벚나무속 식물 말고도 지금 꽃을 피우는 식물은 다양하다. 수수꽃다리속과 사과나무속 그리고 나무 아래 잘게 피어난 민들레속과 별꽃속, 제비꽃속의 풀꽃 등 앞으로도 우리의 식별을 기다리는 식물이 계속해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것이다. 오늘은 78번째 식목일이다. 나무 심는 날로 제정됐지만, 나무를 심을 여유가 없는 이들이 더 많지 않을까. 다만 오늘만큼은 출퇴근길 지나치는 가로수나 회사와 학교 빌딩 앞 화단 풀꽃들에게 눈길이라도 한 번 더 줄 수 있기를 바란다. 식물 없이는 우리의 과거와 현재, 미래도 없다.
  • 한국공익코칭협회 창립총회 개최…취약계층의 자립 지원을 위한 코칭 사업

    한국공익코칭협회 창립총회 개최…취약계층의 자립 지원을 위한 코칭 사업

    한국공익코칭협회는 지난달 25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이레빌딩 대회의실에서 창립총회를 개최했다고 3일 밝혔다. 총회에는 회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관 등의 안건을 심의 및 의결하고 ㈜로열코칭 최은주 대표를 회장으로 선임했다. 최 대표는 “챗GPT 등장으로 사회의 양극화가 더욱 심해질 것이고, 공익코칭의 필요성은 엄청나게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한국공익코칭협회 설립을 계기로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출 수 있는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사업과 다양한 기관과의 파트너십을 더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김온양 아하코칭센터 대표와 호주 국제비영리기구의 김강산 박사가 축사와 격려사를 통해 협회 창립을 축하했다. 한편 한국공익코칭협회는 지난 30일 월드비전 경기북부사업본부와의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식은 월드비전이 중점적으로 추진한 '가장 취약한 아동 MVC(Most Vulnerable Children) 사업'의 일환으로 공동생활가정 아동·청소년들에게 꿈 실현 및 자립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진행되는 1:1 진로코칭, 금융교육 등 효과적인 업무 수행을 위해 진행됐다.  협회는 다양한 취약계층의 자립 지원을 위한 코칭 사업과 활동을 본격적으로 펼쳐나갈 예정이다.
  • 흉악범 귀순 받아줘? 北 주민은 국민?…탈북어민 강제북송 재판쟁점

    흉악범 귀순 받아줘? 北 주민은 국민?…탈북어민 강제북송 재판쟁점

    ‘탈북어민 강제 북송’ 사건 재판이 다음 달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1부(부장 허경무·김정곤·김미경) 심리로 시작된다. 검찰이 정의용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을 국가정보원법상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기소한 가운데 헌법·국제법·형사법적 쟁점을 두고 재판상 첨예한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①헌법상 북한 주민은 당연히 대한민국 국민인가 검찰은 정 전 실장 등이 탈북 어민인 우모(22)씨와 김모(23)씨를 강제 북송함으로써 대한민국 국민인 이들이 헌법과 법률이 정한 법관에 의해 법률에 의한 재판을 받을 권리 등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방해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헌법 3조 영토조항에 따라 북한의 국가성을 부인하고 북한 주민도 당연히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다수 견해와 헌법재판소, 대법원의 일관된 판례를 근거로 삼고 있다. 대법원은 중국 여권을 발급받고 국내 입국한 이영순씨가 주중 북한대사관 해외 공민증 등을 근거로 출입국관리법상 외국인 강제퇴거명령 처분에 불복한 사건에서 북한지역은 대한민국 영토에 속하고 대한민국의 주권과 부딪치는 어떠한 국가단체나 주권을 법리상 인정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바 있다. 반면 정 전 실장 측은 북한 주민은 대한민국 국민이면서도 외국인에 준하는 북한 공민의 지위를 동시에 갖고 있다는 것이 대한민국 헌법이 취하고 있는 입장이라고 반박한다. 흉악살인범을 북한으로 송환한 행위가 대한민국 헌정질서에 반한다는 검찰의 논리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헌법을 전체적으로 보지 않고, 단선적으로만 바라보는 것”이라며 “평화와 대결이 교차하는 남북 관계를 대결적 시각으로만 바라보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오승진 단국대 법학과 교수도 최근 자신의 논문을 통해 “헌법 2조 1항은 국민의 요건을 법률로 정한다고 규정하고 있으므로 헌법 3조는 국적 결정에 관한 근거 규정이 될 수 없다”며 “북한이탈주민은 국민이지만 귀순 의사를 표시하면 국민이 된다는 견해는 모순된 주장이며, 아무런 법적인 근거를 발견할 수 없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북한 주민이 대한민국 국민인지 아닌지는 국민의 모든 자유와 권리는 국가안전보장·질서유지 또는 공공복리를 위해 필요한 경우 법률로써 제한할 수 있고, 제한하는 경우에도 자유와 권리의 본질적인 내용을 침해할 수 없다는 헌법 37조 2항 위배 여부로 귀결된다. 이에 따라 검찰은 헌법과 법률의 근거 없이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한 사안으로 보고 있지만, 정 전 실장 측은 남북 관계의 특수성을 근거로 북한이탈주민의 보호 결정 이전까진 행정법상 재량행위가 인정돼 헌법과 법률 위반 여부를 단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②국제법상 강제송환 금지원칙 위반인가 검찰은 탈북어민 강제 북송이 헌법과 법률에 근거 없는 행위일 뿐 아니라 국제법상 강제송환 금지원칙에도 어긋난다고 보고 있다. 국제비정부기구인 국제앰네스티는 한국 정부의 탈북어민 북송 결정을 두고 유엔난민기구(UNHCR) 난민 지위 협약상 ‘농르풀망 원칙’(강제송환 금지원칙) 위반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강제송환 금지원칙은 사실상 국제적으로 무시되는 경우도 많지만, 우리나라가 비준한 국제법상 조약은 국내법적 효력을 갖는다. 제성호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지난해 8월 자신의 논문을 통해 “어민들을 송환하면 북한 당국에 의해 반국가사범으로 다뤄져 고문·학대를 받거나, 공개 처형될 소지가 다분했다”며 “이를 알고도 북송한 건 고문 방지협약을 중대히 위반한 처사”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 주민도 당연히 대한민국 국적을 갖는다는 다수 견해에 따를 경우 결과적으로 대한민국 국민인 북한 주민에 대한 난민 지위가 인정될 수 없게 되는 자기모순에 빠진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다만 난민협약상 난민이 아닌 경우에도 강제송환 금지의무에 의한 ‘보충적 보호’를 받을 수 있고, 고문 방지협약에 따라 고문받을 위험이 있다고 믿을 만한 상당한 근거가 있는 나라로 개인을 추방, 송환 또는 인도할 수 없다는 점은 여전하다. 정 전 실장 측은 2010년부터 2022년 5월까지 북한 주민이 해상을 통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은 사례는 모두 67회, 276명에 달했고 대한민국 정부는 이들 중 194명을 13회에 걸쳐 송환한 바 있다는 점을 근거로 휴전협정 체제하의 남북 관계의 특수성을 핵심 근거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검찰은 귀순 의사를 밝히지 않고 북한으로 돌아가고자 했던 이들에 대한 인도주의적 조치와는 다르게 귀순 의사에 반한 강제송환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강조하고 있다.③형사법상 흉악범의 ‘귀순 진정성’ 관건 되나 검찰은 귀순목적과 귀순 의사, 귀북 의사는 각각 구별되어야 한다는 점을 핵심 논리로 설사 처벌 도피 목적으로 귀순 의사를 밝힌 흉악범에 대해서도 귀순 의사를 표명한 이상 국내법상 절차에 따라 재판을 받게 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정 전 실장에게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일반적 지시 권한이 있다는 전제하에 북한이탈주민법상 비보호 결정을 하더라도 지켜야 할 국내법상 절차를 지키지 않아 직권을 남용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강제 북송 방침에 따라 중앙 합동 정보조사를 중단·조기 종결하도록 한 행위는 중앙합동조사팀의 조사권 행사를 방해한 것이 된다. 특히 당시 최종 의사결정권자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아닌 정 전 실장으로 국한하면서 헌법상 통치행위 주장도 봉쇄하고 있다. 반면 정 전 실장 측은 살인 등 중대한 비정치적 범죄를 저지른 자는 난민협약과 북한이탈주민보호법의 보호 대상이 아닌 만큼 재량행위를 일탈하지 않은 정무적 판단이었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정책과 같은 달 하순 북한에 제안한 부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초청 등 배경 사실이 해당 결정에 결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검찰 측 주장을 재판부가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관건이다. 검찰 관계자는 “국민의 생명과 신체의 안전을 대상으로 정무적 판단을 할 수 없다”며 “군인이 아니라 귀순 요청을 한 민간인에 대해 안보적 판단을 한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 [열린세상] 안개 자욱한 개울을 건너는 방법/이건호 에이빅파트너스 대표

    [열린세상] 안개 자욱한 개울을 건너는 방법/이건호 에이빅파트너스 대표

    프랑스대혁명 이후 혼란했던 근대 유럽에는 나폴레옹이라는 걸출한 영웅이 출현했다. 나폴레옹이 유럽 땅을 이리저리 휘젓고 다니면서 연전연승하자 나폴레옹의 전략을 연구하는 많은 전략가들이 생겨났다. 그중에서도 두 명이 후세에까지 이름을 남겼는데, 앙투안앙리 조미니와 카를 폰 클라우제비츠다. 먼저 조미니를 보자. 그는 오랫동안 나폴레옹의 군대에서 복무하며 나폴레옹의 전쟁 수행 방식을 직접 보고 배웠다. 조미니의 이론은 세 단계로 구성된다. ①우리의 현재 위치를 이해한다. ②점령하고 싶은 목표 지점을 정한다. ③현 위치에서 목표 지점까지 각종 장애물을 헤치고 진격하기 위한 전략을 세운다. 이 세 가지 단계는 오늘날 기업 및 다양한 조직들에서 사용하고 있는 전략기획 방법과 흡사하다. 뿐만 아니라 많은 자기개발 서적에서 강조하는 개인들의 발전계획 수립 방식과도 유사하다. 미래에 되고 싶은 ‘목표’를 설정하고 ‘현재’와의 차이를 순차적으로 메워 가는 것이다. 그러나 나폴레옹에 대항해 싸우면서 여러 차례 쓰라린 패배를 경험한 클라우제비츠는 좀 다르게 생각했다. 그는 일단 ‘실전에서 전략은 의도한 대로 실행되기 어렵다’는 것을 인정했다. 원대한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일련의 전략을 개발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그러나 정작 현장에서는 전략이 처음 의도대로 실행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클라우제비츠가 제시한 가장 통찰력 있는 개념은 바로 ‘마찰과 안개’다. 실질적 예측이 불가능한 소소한 사건들이 계획과 ‘마찰’을 일으켜 언제나 의도한 목표에서 어긋나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리고 이로 인해 상황은 더욱 불확실한 ‘안개’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그래서 클라우제비츠는 계획된 목표를 고집스럽게 추구하기보다는 상황 변화에 따라 발생하는 여러 기회를 잘 포착하는 것이 효과적인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이 방식이 낯설어 보일 수 있겠지만 현실에서는 많은 진보와 성취가 이 방식을 통해 이어져 왔다. 우리에게 익숙한 ‘포스트잇’ 사례만 봐도 그렇다. 아무도 자유롭게 붙였다 떼었다 할 수 있는 메모지를 목표로 포스트잇을 개발하지 않았다. 우연하게 실패에서 ‘기회’를 본 누군가가 그 실패작을 상품화한 것이다. ‘비아그라’는 또 어떤가. 처음에는 획기적인 고혈압약을 만든다는 야심찬 목표로 연구를 시작했지만 지속되는 부작용에 모두들 지쳐 갈 무렵 누군가 그 부작용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발견한 것이다. 통찰력에 대한 연구로 유명한 윌리엄 더건 교수는 조미니와 클라우제비츠의 차이를 알기 쉽게 정리했다. 그에 따르면 조미니 이론은 ‘내가 나 자신을 믿고 뚜렷한 목표를 세운 뒤 열심히 노력한다면 원하는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로 요약할 수 있고, 클라우제비츠는 ‘내가 기회를 위해 준비하고 그 기회를 보고 행동한다면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다’로 요약할 수 있다. 우리는 지금까지 전자의 방식을 배워 왔고 그렇게 실천했다. 그러나 현재가 불안정하고 미래가 불확실할 때라면 성과를 이루기 위해 멀리 있는 원대한 목표만 추구하기보다는 당장 눈앞에서 창발(저절로 생기는)하는 소소한 기회도 잘 포착해야 한다. 자고 나면 세상이 바뀌는 요즘이다. 얼마 전에 나온 챗GPT는 산업계는 물론 개개인의 일상까지도 극적으로 바꾸어 놓을 태세다. 어디 그뿐이랴. 지금도 지구상 어딘가에서는 세상을 뒤바꿀 새로운 기술이나 사건들이 창발하고 있을 것이다. 이렇게 지형지물 자체가 변동적인 상황에서는 콘크리트 다리를 건설하기보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적절한 장소에 돌을 하나 놓고 그 위에 올라서서 또 다음 돌을 놓을 자리를 찾는 징검다리 방식이 ‘마찰과 안개’가 자욱한 개울을 건너가는 데 더 효과적일 것이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튤립과 아네모네가 사는 숲/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튤립과 아네모네가 사는 숲/식물세밀화가

    며칠 전 도로변 화단에서 식물을 심는 자원봉사자들을 보았다. 한 분은 플라스틱 화분에 들어 있는 팬지 모종을 빼내 화단에 심고, 다른 한 분은 심긴 모종의 흔적을 따라 물을 주었다. 날이 따뜻해지기 시작하는 초봄 흔히 볼 수 있는 도시 풍경이다. 화단에 닿는 손길이 분주해질수록 우리에게 봄은 한 걸음 더 가까워진다. 아름다운 화단은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나는 매년 이맘때 화단에 막 심긴 모종을 바라보며 이 작은 새싹이 지나온 길을 상상한다. 이들은 전국 각지 외곽의 화훼 농장에서 재배돼 도시로 모인다. 농장의 모종과 씨앗 중에는 우리나라 원산인 것도 있지만 대부분 유럽과 아프리카 그리고 일본 등지에서 증식돼 수입된 것이다. 우리가 도시에서 만나는 식물은 예상보다도 더욱 먼 시간과 거리를 지나왔다.특히 튤립은 대부분 네덜란드와 일본에서 왔다. 흔히 튤립의 주 재배지는 네덜란드, 고향은 튀르키예로 알려져 있지만 50~60종의 튤립 원종 중 튀르키예 원산은 단 16종으로, 나머지는 지중해 연안에서 중앙아시아에 분포한다. 우리 산에도 튤립 원종이 살고 있다. ‘산자고’라 부르는 꽃은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유일한 튤립속 식물이다. 산자고의 학명은 툴리파 에둘리스, 우리나라에서는 튤립속을 산자고속이라고도 부른다. 내가 처음 산자고를 만난 건 15년여 전 충청북도의 한 야산에서였다. 꽃이 크지도 않은 데다 꽃잎이 활짝 벌어지며 피는 모습에 처음엔 튤립이 전혀 연상되지 않았으나, 덜 핀 봉오리 상태의 꽃을 보고 이것은 분명 튤립속이라는 확신이 왔다. 모든 부위가 독특하게 아름답지만 특히 꽃잎 바깥에 난 자주색 무늬가 산자고의 매력 포인트다. 우리 숲에는 꽃집에서 흔히 보는 라눙쿨루스 가족도 있다. 매화마름, 개구리갓, 개구리자리, 젓가락나물 등은 라눙쿨루스와 한 가족이다. 이들은 모두 햇빛 아래에서 꽃잎이 반짝이며 광채가 난다. 이 광채는 매개동물의 눈에 띄어 수분을 하려는 생존 전략이다. 요즘 꽃 시장에선 라눙쿨루스 종류 중 꽃잎이 빛나는 버터플라이 계통이 인기가 많은데, 이들 꽃잎이 빛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식물의 족보를 알면 꽃집과 화단의 식물이 숲의 식물과 별개가 아니라는 사실도 이해할 수 있다.그렇게 나는 자연스레 꽃집의 식물과 숲의 식물을 연관 짓게 됐다. 오월의 장미 축제를 보면서 돌가시나무와 찔레꽃을 떠올리고, 겨울 화단의 팬지를 보며 봄에 피어날 제비꽃을 떠올린다. 도시의 식물은 하나같이 숲의 식물보다 꽃과 형태가 더 화려하며 더 오랜 시간 꽃을 피운다. 그러나 산자고와 매화마름을 보면서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화려함처럼 단편적인 충족이 아니라 존재의 희소성, 결과물을 얻기까지의 시간과 수고 등 복합적인 요인에 의한 감각임을 깨닫는다. 지난주 방문한 종로 꽃 시장 진열대마다 아네모네 화분이 보였다. 자연스레 우리 숲의 아네모네를 떠올렸다. 우리나라에는 이십여 종의 바람꽃이 분포한다. 이들 중 꿩의바람꽃과 홀아비바람꽃, 회리바람꽃, 들바람꽃 등이 속한 바람꽃속의 또 다른 이름은 아네모네다. 그러나 매일 아네모네를 다루는 화훼 종사자조차 숲에서 바람꽃속 식물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기 일쑤다. 얼마 전 대화 중 상대가 말하길 평소 카페에서 자주 먹던 히비스커스차의 주인공, 히비스커스가 우리나라의 국화인 무궁화와 가족인 걸 알고 깜짝 놀랐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무궁화는 우리에게 너무 익숙해서인지 예뻐 보이지도 않고 차로 마실 엄두도 안 나는데 히비스커스는 왠지 예쁘고 신비감 있어 보인다고. 나는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이런 심리가 잠재해 있다고 생각한다. 나의 부모님은 산을 넘어 등교하고, 산을 타며 놀던 세대다. 튤립 이전에 산자고를 먼저 만났다. 식물에 특별히 관심이 없어도 어린 시절부터 친숙하게 지내 온 야생식물에 대한 기본 소양이 있다. 나는 도시에서 태어났다. 어딘가로 가기 위해 산을 넘을 필요도, 야생식물을 볼 일도 특별히 없었다. 도시에서 자란 내 또래 친구들은 편리하고 쾌적한 환경에 익숙하다. 식물을 보러 산을 오르기보다 도시 안의 정돈된 정원을 찾는 데에 익숙하다. 이 시대의 어린이들이 만나는 식물은 더욱 한정적이다.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화단 식물, 식물원이라는 이름의 열대온실에 들어 있는 외래 식물…. 세대가 바뀌며 우리는 점점 더 산자고와 바람꽃, 매화마름에서 멀어지고 인간의 손을 거친 튤립 품종과 아네모네, 라눙쿨루스 품종에 친숙해질 것이다. 계층 간의 두터운 경계처럼 숲과 도시의 경계 역시 높아만 간다.
  • 뒷모습도 붕어빵… 北김정은, 딸 주애와 ICBM 발사 참관(종합)

    뒷모습도 붕어빵… 北김정은, 딸 주애와 ICBM 발사 참관(종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발사훈련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딸 김주애와 함께 참관하는 모습도 공개했다. 통신은 “미국과 남조선 괴뢰역도들의 도발적이며 침략적인 대규모 전쟁연습소동으로 하여 조선반도 지역에 가장 불안정한 안전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엄중한 형세 하에서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는 3월 16일 대륙간탄도미싸일 화성포17형 발사훈련을 단행하도록 하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평양국제비행장에서 발사된 대륙간탄도미싸일 화성포17형은 최대 정점고도 6,045㎞까지 상승하며 거리 1000.2㎞를 4,151s(초)간 비행하여 조선동해 공해상 목표수역에 탄착되였다”며 “발사훈련을 통하여 대륙간탄도미싸일부대의 임전태세와 공화국 전략 무력의 비상한 전투성이 확인되고 신뢰성이 엄격히 검증되였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발사훈련을 참관한 뒤 “커다란 만족”을 표시하며 “누구도 되돌릴 수 없는 핵전쟁억제력 강화로써 적들에게 두려움을 주고 실제 전쟁을 억제하며 우리 인민의 평화적인 삶과 사회주의건설 투쟁을 믿음직하게 담보하여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오는 23일까지 진행되는 한미연합연습을 겨냥해 “돌이킬 수 없는 위협을 깨닫게 할 것”이라고 밝히며 도발을 계속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김 위원장은 “반공화국 군사적 준동이 지속되고 확대될수록 저들에게 다가오는 돌이킬 수 없는 위협이 엄중한 수준에 이르게 된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만들 것”이라고 ‘대적 대응 방침’을 피력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날 통신이 공개한 사진에는 김 위원장을 닮은 딸 김주애가 현지지도에 함께한 모습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다만 통신은 김주애에 대한 추가적인 언급을 별도로 하지는 않았다. 김주애가 공식 석상에 등장한 것은 이번이 9번째다. 김주애는 지난해 11월 18일 북한의 화성17형 시험 발사 현장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후 주로 군 관련 행사에 김 위원장과 함께 참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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