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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양증권배/한국 5연패냐/일본 우승이냐(바둑계)

    ◎조훈현 9단­요다 9단 16일 첫 대국/역대전적 1승1패 팬들 관심 집중 「한국의 5연패냐,일본의 첫 우승이냐」. 오는 16,18일 부산 파라다이스 비치호텔에서 벌어지는 제5기 동양증권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5번기 제1,2국을 앞두고 한국의 조훈현9단과 일본의 요다 노리모토9단간의 자존심을 건 한판승부가 벌써부터 바둑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에 결승에 오른 요다9단은 한국기사에게 특히 강해 「한국킬러」로 잘 알려진 강자여서 한국팬들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요다는 한국기사와의 역대 전적에서 이창호6단과 5승1패,유창혁6단과 4승1패,서봉수9단과 2승무패,조훈현9단과 1승1패,정수현7단과 임선근8단과 각 1승무패를 기록,모두 14승3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게다가 이번대회 16강전에서 지난대회 우승자이자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이창호6단을 꺾은데 이어 준결승 3번기에서도 유창혁6단을 불계2연승으로 내리눌러 「천적」임을 다시한번 입증했다. 요다9단(28)은 유창혁6단과 동갑내기로 앞으로 일본 바둑계를 이끌어갈신예유망주.그의 기풍은 실리파에 가깝지만 뛰어난 공격력도 갖추고 있다. 포석·중반·끝내기등 어느 한군데 치우침없이 균형있고 두터운 바둑으로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이같은 요다의 바둑을 「정제된 바둑」이라고 전문가들은 평한다.요다의 「정제된 바둑」은 속기전과 국제전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일본 랭킹10위정도인 요다가 한국바둑에 특히 강한 것은 한국기사들이 공격형바둑에 약하다는 약점을 간파하고 있기때문.이창호6단이 「대마킬러」가토9단이나 요다의 공격력에 밀려 번번이 패한데서 보듯 한국기사들이 공격바둑에 다소 약한 면을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따라서 요다9단은 한국기사와의 대결에서는 다분히 공격적인 바둑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바둑관전필자 안성문씨는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최고의 기사인 이창호6단이 요다에게 잇따라 패한 것이 한국바둑계 전반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면서『한국이 「요다 콤플렉스」에서 벗어나기위해서는 이창호6단의 분발로 한국기사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는 것이 급선무』라고 진단했다. 이에 맞서는 조9단은 노련미와 풍부한 국제경험,천부적인 승부사기질을 갖춘데다 「조제비」특유의 바둑판을 뒤흔드는 빠른 발을 갖고 있어 요다에게는 가장 껄끄러운 상대임이 틀림없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번 대결이 치열한 접전끝에 최종5국까지 이어지는 명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 휴전선의 야생화/김태정 글·그림(화제의 책)

    ◎DMZ 야생화 모습 담은 첫 사진집 민족분단의 상징인 「DMZ」.「6·25」이후 사람의 발길이 끊긴 그곳의 생태계,특히 꽃과 풀의 생생한 모습을 담은 최초의 사진집이다. 제비꽃·할미꽃·애기똥풀을 비롯해 금강초롱꽃에 이르기까지 이제는 보기 힘든 우리의 야생화들이 천역색사진에 고운 모습을 드러낸다. 또 꽃뱀·오소리·꼬리치레도롱뇽·부전나비등 동물들도 사진 속에 생생히 숨쉬고 있다. 민족비극의 현장이 철조망,버려진 철모등으로 뒤덮인 가운데서나마 개발과 공해로 사라져버린 동식물들이 그곳에 보금자리를 틀었다는 사실은 역사의 아이러니이지만 한편으로는 다행스런 부분이기도 하다. 식물학자인 지은이는 지난 87년부터 여러차례 이지역을 학술탐사했다. 대원사 3만원.
  • 신경제 주도권 기획원이 되찾았다

    ◎신경제추진회의 주관 등 위상회복 뚜렷/정 부총리 행보도 분주… 일부선 “독주 우려” 경제정책의 중심이 과천청사로 「확실하게」옮겨졌다. 지난 해까지만 해도 김영삼대통령이 참석하는 신경제 추진회의는 청와대 경제비서실이 거의 주관했다.그러나 지난 달 27일의 회의는 경제기획원이 독자적으로 준비했다.종전에 박재윤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보고하고 자료명칭까지 일일이 지시받던 것과 다르다. 장소도 청와대가 아닌 과천청사로 바뀌었다.앞으로는 대통령이 참석하는 신경제 회의가 매달 과천에서 열린다(분기별 첫 회의만 청와대 개최).신경제의 주도권이 청와대에서 기획원을 비롯한 경제부처로 돌아온 것을 뜻한다. 정재석부총리의 행보도 갑자기 빨라졌다.올들어 서너달 동안 줄곧 침묵을 지키던 그가 5월 들어 TV방송에 잇달아 출연하는 등 화려하게 「언론 나들이」를 시작했다.2일에는 대통령 독대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자청,21세기의 한국 경제의 바람직한 모습과 전략을 담은 경제국제화 추진계획을 발표했다.경제국제화 기획단의 설치는기획원이 명실공히 경제정책의 산실임을 천명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같은 변화는 정부총리와 한리헌차관간의 콤비플레이의 소산이다.정부총리는 그동안의 대통령 주례독대를 통해,한차관은 김대통령의 후보시절 경제보좌역이었다는 여권내 실세의 입지를 적절히 활용해 기획원의 위상강화라는 공동작품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차관의 약진은 괄목할 만 하다.관례를 깨고 신경제 회의에서 대통령에게 경제현안을 직접 보고했으며,신설되는 경제국제화 기획단의 단장도 맡았다. 개발경제 시대의 기획원의 영광은 대통령이 참석하는 월간 경제동향 보고회의와 기획원이 주도하는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뒷받침으로 가능했다.때문에 신경제 회의의 월례 유치와 경제국제화 기획단의 신설로 기획원의 화려한 옛 위상이 복원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최근 김대통령이 잇단 회의에서 『정부총리를 중심으로 경제팀이 팀웍을 살리라』고 당부한 것도 큰 힘이 됐다. 그러나 과천으로의 급격한 중심이동은 상대적으로 청와대 경제비서실의 입지를 좁힌다.자칫하다간 기획원의 독주가 우려되기도 한다.다른 경제부처들은 기획원이 부처간의 이해가 얽힌 정책의 효율적인 조정보다는 자신들의 위상강화에만 신경을 쓴다는 비판도 제기한다. 한 관계자는 『경제정책이 부처 중심으로 운영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이제는 기획원이 맏형 부처로서 산적한 현안에 대한 조정기능을 확립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 다시 뛰는 YS 노믹스/국정체중 경제활성화에 실린다

    ◎기업엔 시설확대… 정부엔 규제완화 강조/“기회는 계속 안온다” 경제전념 각오 다져 국정의 무게중심이 다시 경제로 옮겨지고 있다. 김영삼대통령이 신경제추진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27일 과천청사를 방문한 것은 지난해 8월이래 8개월만이다. 김대통령은 지난달 하순 일본과 중국을 순방한 뒤 이미 국정을 경제우선으로 운영하겠다는 방향을 잡은 듯하다.이달 들어 8일 모범적인 노사관계를 유지해온 중소기업대표 21명과 오찬을 같이 한 것을 비롯해 경제장관 조찬(11일),대기업노조위원장 오찬(20일),안산 태일정밀 방문(25일) 등 일련의 일정들도 그런 느낌을 갖게 한다. 최근 이회창총리의 경질로 경색된 정국을 경제를 무기로 돌파를 모색한다는 시각이 없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신경제추진회의는 오래 전부터 계획된 행사였고,이총리 경질이라는 돌발변수가 없었다면 이번 주부터 「다시 뛰는 YS노믹스(경제학)」를 통해 본격적으로 경제를 국정에 부각시킬 예정이었다는 것이 청와대측의 설명이다. 앞으로 신임총리 임명동의안처리와 후속 개각 등으로 당초의 구상이 다소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그러나 김대통령의 경제전념의지가 조만간 모든 형태로 가시화되리라는 데는 별이론이 없다. 김대통령은 이날 신경제회의에서 국가경쟁력강화를 다시 역설했다.이를 위해 사회간접자본(SOC) 시설투자확대와 과감한 행정규제 완화,공직사회의 복지부동행태 타파를 강조했다.이달부터 시작되는 임금협상이 우리 경제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보고 협력적인 노사관계의 확립도 당부했다. 그는 특히 『기회는 계속해서 오는 것이 아니다』라고 못박고 경제전념의 각오를 다졌다.최근 중국방문 때 지평선 끝까지 펼쳐진 상해의 포동지구를 둘러보면서 많은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또 내년부터는 지자체 관련 동시선거를 비롯해 총선과 대선이 잇따르는 분주한 정치일정 때문에 올해가 아니면 경제에 신경을 쓸 수도 없다.따라서 올해 경제를 확실히 일으켜 향후의 정치일정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사실 최근의 우리 경제는 근래 어느 때보다도 호기를 맞았다.최근 4개월간 산업생산이 10%이상 늘고 제조업의 가동률은 80%를 웃도는 등 뚜렷한 회복세다.2년여 감소세를 보이던 제조업취업자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물가는 1·4분기중 상승률이 3.3%로 전년동기(2.7%)보다 상당히 높았으나 4월이후 한풀 꺾였다.노사관계도 전반적인 분위기가 작년보다 좋다.수출보다 수입이 빠르게 늘어 국제수지적자폭이 커지고 있으나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수입증가가 기업들의 투자확대에 따른 기계류 등 자본재 도입에 따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신경제추진회의는 종전보다도 훨씬 대통령의 체중을 싣고 운영될 전망이다.매월 신경제추진회의를 기획원 주도로 과천청사에서 열되 매분기 첫달에만 청와대에서 한다.종전 청와대 경제비서실이 준비상황을 도맡다시피하던 것과는 다르다. 기획원 관계자는 『앞으로의 경제운영은 정책당국에 자율성을 주되,대통령이 앞장서서 독려하는 형태가 될것』이라며 『아울러 기획원도 대통령으로부터 힘을 얻어 관계부처간의 현안을 타결하는 데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되는집안은 장맛도 달다/김명자 지음(화제의 책)

    ◎우리민속 멋·슬기 통해 세태풍자 여류 민속학자가 본 요즘 세상 이야기. 우리 민속의 멋과 슬기를 다시 맛보면서 이를 통해 세태를 따끔하게 꼬집은 짧은글 1백35편을 묶었다. 지난 90∼93년동안 여성신문에 연재됐던 내용을 이번에 보완해 내놓았다. 집안의 복에 관련된 내용인「흥하는 집의 장맛은 달다」를 비롯,더불어 사는 삶을 그린「아쉬운 품앗이정신」,으뜸의 건강식인 시절식의 필요성을 강조한「수제비 뜨고 밀전병 부치고」등 하나하나의 글마다 여성다운 섬세함과 삶에 대한 애정을 듬뿍 담고 있다. 지은이는 언론계 생활을 거쳐 현재 안동대 민속학과 교수로 있다. 열린 문화 6천원.
  • 다방:상/30년대들어 급증…예술가가 주고객(서울 6백년만상:27)

    ◎소공동 미모사다방에 마담 첫 등장 『봄은 돌아와 믿은 피어도 …그대 가버린 쓸쓸한 방안에…』­다미아의 노래 「어두운 일요일」이 서울명동의 다방에서 흘러나온 것은 1938년경의 일이었다. 진종일 비가 쏟아지는 어두운 날 흐느껴 우는 듯한 이 가사는 일제하에서 상처받은 이땅의 젊은이들을 매혹시키기에 충분했다. 서울에서 커피를 파는 다방이 처음 생긴것은 조선 말기 고종때이다.그 무렵 러시아공관의 손탁(Sontag)이라는 독일계 여인은 고종을 극진히 위했다.손탁은 고종의 도움으로 1902년 중구 정동 지금의 창덕여중 정문앞에 지은 손탁호텔에서 커피를 팔기 시작했다. 3·1운동이 지나고 일본인이 명동에 「멕시코」라는 다방을 열었다.우리나라 사람으로는 「장한몽」을 연출한 최초의 영화감독 이경손이 1927년 처음으로 관훈동에 「카카투」라는 다방을 차려 커피를 팔았다.「카카투」는 삼베로 내벽을 장식,갖가지 탈을 걸어두고 촛불을 켜는등 특색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사교의 광장으로 자리를 잡았다.이감독은 서울의 다방문화에 남을만한큰일을 했지만 경영이 익숙치 못해 수개월만에 문을 닫고 상해를 거쳐 태국으로 가버렸다. 1930년대에 접어들면서 천재시인 이상이 다방을 열었다.1933년 7월14일 종로1가에 「제비」를,그 이듬해 역시 종로1가에 「식스 나인」(69)이라는 이상야릇한 이름의 다방을 잇따라 문을 열어 화제가 됐다.얼마안가서 영업이 부진해 모두 문을 닫았지만 많은 에피소드를 남겼다. 이 무렵 연극영화인·화가·음악가·문인들이 여기저기에 다방을 차렸다.대개 명동·충무로·종로,또는 소공동에 문을 열어 서울에 이른바 「다방문화」가 꽃을 피웠다. 초창기의 우리 다방들은 영리보다는 멋이요,그 멋을 알아주는 손님을 고객이라기 보다는 동지로 알고 동고동락하는 장소로 제공했던 멋이 깃들여 있었다.요즘처럼 손님이 와서 의자에 앉기가 무섭게 엽차인지 무슨 색소를 탄 물인지 알 수 없는 물한컵 갖자놓고 주문부터 재촉하는 지금의 세대와는 전혀 달랐다. 1940년대를 전후해 다소 다방의 규모도 커지기는 했지만 일제의 태평양전쟁 말기로 다방의 수난기였다.이때 소공동에 유명한 「미모사」다방이 등장했다.미모사는 이름 그대로 지금도 그 이름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굉장한 미인이 마담으로 손님을 끌었다.이 미모사의 마담이 「다방 마담」의 효시라는 설도 있다. 해방되던 해에 명동엔 고전음악전문의 봉선화다방이 등장했다.물론 『울밑에 선 봉선화야…』의 이미지로 이름을 그렇게 붙인 것이다.그때의 다방이란 벽에는 베토벤의 데드 마스크가 걸려있고 음악은 베토벤의 「교향곡 9번」과 리스트의 「헝가리 무곡」,그리고 「봉선화」노래가 전부였다. 당시 다방은 「차마시는 장소」이기 보다 「만나는 장소」의 구실이 더 컸다.사람들의 사회활동이 넓어진 것이 그 첫째 원인이다.고급 룸펜이 많았던 것도 하나의 이유였다. 아침에 출근하다시피 나와 커피 한잔을 마시고 다방 구석에 꼼짝 않고 앉아있는 사람을 가리켜 「벽화」라고 불렀다.여하튼 다방은 6·25동란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예술인들이 주고객이던 별난 곳이었다.
  • 정치자금 유입설 규명 초점/「상무대」 국정조사 전망

    ◎시주금 80억원등 사용내역 함께/“최형우·서석재씨 증언 필요”/야/“내부조사… 결백 밝혀져” 느긋/야 상무대 공사대금의 정치자금 유입의혹이 마침내 국회의 국정조사를 받게 됐다. 13일 여야가 합의한대로 오는 18일 국정조사권을 발동,조사계획서의 작성을 마치는대로 본회의의 의결을 거쳐 20일동안 조사활동에 들어간다. 국정조사는 지난 88년 이철규씨 사건으로 부활된 뒤 지난해 「12·12」「율곡사업」「평화의 댐」등을 다룬데 이어 이번이 새정부 들어 두번째이다. 이번 국정조사의 범위에 대해서는 여야가 상무대이전사업을 맡은 청우건설의 조기현회장이 조성한 2백27억원 가운데 정치자금 유입의혹이 있는 부분으로 한정했다.민주당에서 정치권으로 유입됐다고 주장하고 있는 56억5천만원에 대한 행방규명이 조사의 초점이다.이 돈의 「원천」인 동화사 시주금 80억원과 각종 법회비 45억원,채무변제비 44억원,업무추진비 34억원,추가로 발견된 개인빌라구입비등 24억원등의 사용내역이 다뤄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지난 대선을 앞두고 30억원이청와대 쪽으로,6억5천만원이 L모전직장관에게 전달된 의혹이 있다고 주장한다.또한 여권인사가 지난 대선 때 선거운동을 겨냥,전국의 사찰을 돌며 수백만원의 봉투를 돌린 것도 공격의 대상이다.이 돈이 청우건설측에서 불교계로 흘러들어간 것이 아니냐 하는데 초점을 맞출 태세이다. 여기서 가장 민감한 대목은 증인채택부분이다.이를 놓고 여야의 치열한 신경전이 예상돼 조사계획서 작성과정부터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민주당은 25∼30명의 증인채택을 요구할 방침이다.이 가운데는 최형우내무부장관,서석재전의원,권익현민자당의원,서의현조계종총무원장,이현우전청와대경호실장,이진삼전체육청소년부장관 등이 포함돼 있다.불교계에서는 『동화사에 80억원이 들어온 일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무공전동화사주지및 선봉전동화사재무국장과 함께 『시줏돈이 틀림 없이 들어와 대불공사에 쓰여졌다』고 말하고 있는 현철통일대불공사 총감독이 대상이다.기업체에서는 조기현 청우건설회장,이갑석 청우건설부사장,이동영 대로개발사장,청우를 인수한 최승진우성건설사장등도 포함되어 있다.이밖에 장병용특검단장과 뇌물수수로 구속된 장교 2명,국방부 시설국장,상무사업단장,경리담담,법무부 수사담당 검사,대구시 관계자등도 요구할 계획이다. 민자당측은 이에 대해 민주당이 물증없이 정치공세를 펴고 있으며 조사범위를 넘어선 지나친 요구라고 규정,대상을 크게 줄일 방침이다.특히 현직장관이나 청와대측 인사,민자당 중진의원등에 대해서는 객관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않는 한 응할 수 없다는 자세다. 여야가 조사의 주체를 법사위로 결정한 것은 앞으로 조사활동의 강도와 관련해 주목되는 대목이다.검찰이 민주당의 정치자금 유입주장 부분에 대해 종결된 수사결과를 놓고 자금의 내역등을 추궁하는 정도로 조사활동이 축소될수 밖에 없다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이다.민주당이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는 한 검찰의 수사결과 이상으로 뭔가를 찾아내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예상되기도 한다. 민주당은 이번 국정조사를 통해 『최대한 현 정권의 도덕성에 흡집을 내겠다』는 의도를 지닌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민자당은 내부조사 결과 의혹을 받고 있는 몇몇 핵심인사들의 결백이 증명됐고 이번 국정조사를 통해 이를 입증하겠다고 장담하고 있다.여기에 민주당이 들춰내봐야 자기들에게도 좋을 것없다는 자신감도 갖고 있는 분위기다. 어쨌든 이번 국정조사는 조사계획서 작성단계에서부터 뜨거운 공방전으로 시작돼 한동안 정국을 달궈 놓을 전망이다. ◎「80억」 검찰 재수사 방향/계좌·수표추적 통해 자금흐름 규명/80억 수령·대불공사비 엇갈려/무공·현철·신봉스님 집중조사 동화사시주금 80억원의 행방이 갈수록 묘연해지고 있다.검찰의 해명성 수사에도 불구하고 『이 돈 가운데 한푼도 대불공사비용으로 사용되지 않았다』는 주장이 또다시 제기돼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이에따라 검찰은 「보강수사」가 아닌 「전면재조사」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국회가 이 부분에 대한 국조권을 발동함으로써 전면재조사가 불가피해 졌다. 특히 13일 『조기현청우종합건설회장이 시주했다는 80억원이 동화사에 전혀 전달되지 않았다』고밝힌 무공스님은 대불공사가 한창인 91년 7월부터 92년 8월까지 동화사주지를 지내 누구보다 자금의 흐름을 잘 알만한 사람이어서 검찰이 이 부분을 집중수사 할 것으로 보인다. 무공스님의 이같은 주장으로 앞서 양심선언을 통해 같은 내용을 밝힌 선봉스님은 동지를 얻은 반면 『80억원을 공사대금으로 받아 모두 썼다』는 현철스님의 진술과 이를 근거로 지난 주초 보강수사를 종결한 검찰의 발표내용에 대해서는 재검증이 불가피해졌다. 무공스님과 선봉스님의 주장도 수사를 통한 검증절차가 남아 있기는 마찬가지이다. 검찰은 당초 무공스님의 주장에 대해 이날 상오까지만 해도 『별로 수사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했다가 『일단수사는 할 방침』이라고 태도를 바꿨다.검찰의 곤혹스런 입장을 반증한 대목이라 할 수 있다. 검찰이 이처럼 궁지에 몰린 것은 돈의 출처및 사용처에 대해 관련 참고인의 진술과 그들이 제시한 자료에만 의존한채 계좌나 수표추적등 자금흐름을 파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시주금의 성격등을 고려,자금추적은 하지않은 것이다. 검찰은 지난 11일 보강수사를 사실상 종결하면서 『80억원이 모두 공사비로 사용됐다』고 발표했다. 당시 검찰이 밝혀낸 총입금액은 1백56억8천여만원으로 ▲조기현회장 시주금 79억9천5백만원 ▲대구지역후원회 28억원 ▲동화사신도시주금 14억원 ▲정부보조금 34억원 등이었다.또 사용처를 조사한 결과 ▲대불공사비 1백1억원 ▲통일대전 신축공사비 20억원 ▲진입도로등 주변도로공사비 34억원등으로 나타났다고 공개했다. 검찰은 아울러 『조회장과 동화사 현철스님의 주장이 다소 엇갈리고 있으나 동화사측이 제출한 지출결의서와 공사업체에서 발행한 영수증등을 통해 지출내역을 전액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이 밝힌 내용을 토대로 살펴보면 입금과 출금상황이 맞아 떨어져 조회장이 시주한 80억원이 모두 공사비로 사용됐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그러나 검찰이 밝힌 대불공사 총공사비와 무공스님및 선봉스님이 주장한 공사비가 각각 달라 궁금증을 더해 주고 있다.무공스님은 당시 공사비로 조성된 돈은 대구후원회시주금 10억여원,시보조금 35억여원을 합쳐 모두 45억원으로 이중 35억여원만 집행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봉스님도 양심선언 당시 같은 주장을 했었다. 따라서 이번 사건은 검찰이 재수사를 통해 수표추적등 자금의 흐름을 명확히 규명할때 종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 거꾸로 타는 가야금/송혜진(굄돌)

    국민학교 때 읽은 어느 동화책에선가,흥부 놀부의 성이 제비 연(연)씨로 소개된 적이 있다.이후 판소리 홍보가를 제대로 들어 보고서야 「흥부가」가 아니라 「흥보가」가 옳다는 것을,그리고 두 형제의 성이 제비 연씨가 아닌 「박」씨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이는 『전라도는 운봉이 있고,경상도에는 함양이 있는데,운봉·함양 두 얼품(사이)에 박씨형제가 살았으되 형이름은 놀보요,아우 이름은 흥보였다…』라는 「흥보가」의 첫대목을 들어보면 누구나 다 알 일이다. 물론 전래 이야기를 새로운 동화로 창작하는 과정에서 작가가 상상력을 발휘할 수는 있지만 이런 상상력은 가뜩이나 만날기회가 없는 전동문화에 대한 상식을 더 비 상식적으로 만든다. 최근에는 이런 일도 겪었다.오랜만에 시내에 나가 음반 진열대를 둘러보는데 지난해 발매되었다는 한 레이저 디스크의 겉표지를 보고 놀라움과 씁쓸함을 가누기 어려웠다.그 표지에는 아무리 국악에 관심없다해도 텔레비전이나 신문을 자주 보는 이들이라면 금방 다 알아볼 수 있는 유명한 가야금 연주자의연주모습이 담겨 있었는데 그 어른이 글쎄 가야금을 거꾸로 안고 연주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이것은 분명 겉표지를 디자인 하는 과정에서 미처 실수를 바로잡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은 되었지만 기가 막힌 심정은 이내 가라앉지 않았다.이 음반이 나온 것이 엊그제 일도 아닌데 그 실수가 아직도 바로잡혀지지 않았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생각해보면 우리음악과 관련된 「잦은 실수」와 「게으른 바로잡음」,그리고 속내까지 알려하지 않는 무신경은 여기서 그치질 않는다.텔레비전의 사극을 제작할 때에 의상 고증을 하느라 누구누구의 자문을 받아 얼마를 들여 재현했다는 기사는 이따금 보지만 드라마 속의 음악을 고증했다는 얘기를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는 원로 선생님의 지적,연주자가 부는 악기가 대금이거나 단소거나 피리거나 할것 없이 그저 「피리」 아니면 「퉁소」라 자신있게 말하는 사람들. 이런 얘기를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국악을 잘 몰라서…』라고 말꼬리를 얼버무리겠지만 사실 『모른다』고 태연히 말할 수 있는 현실은 잘못되어도 너무잘못된 것은 아닌가.이렇게 된 연유가 무엇일까.아무리 생각해도 우리의 교육과정은 우리나라 사람들을 한국인답게 하는 가장 기초적인 교육부터 소홀한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 “서 원장 시주금 수백억 유용”

    ◎범종진 폭로/8년간 정치자금·교제비 사용 범승가종단개혁추진회(범종추)는 6일 『서의현총무원장이 지난 8년동안 신도들의 시주금을 권력고위층과의 교제비와 정치자금으로 유용해 왔으며 현직 경찰관에게 자신의 이름으로 표창장과 상금을 수여하는등 정치인,경찰등과 유착관계를 맺어왔다』고 폭로했다. 범종추는 이날 자체 유인물을 통해 『연간 시주금이 수백억원대에 이르는 대구 팔공산 갓바위 기도처를 서원장이 장악해 이곳 시주금을 정치인들과의 교제비로 사용해왔으며 92년에는 조계사 관할 종로경찰서 정보과 형사(일명 박보살)가 총무원에 협조를 잘 했다는 이유로 총무원장으로부터 표창장과 상금을 받은 일도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측은 그러나 이같은 주장에 대해 『독실한 불교신자였던 박모형사가 92년 명예퇴직한 일은 있지만 표창장 등의 수여사실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범종추는 이와함께 『서원장이 그동안 독재종권(종권)을 추구하기위해 종헌(종헌)을 여러차례 개정해왔다』고 폭로했다. 범종추는 『서원장이 88년종래의 종헌을 개정해 종회의원과 총무원장을 겸임할 수 있도록 고쳐 자신이 종회의원직을 겸임하면서 종회를 장악해왔다』고 밝혔다.
  • 한장의 사진/박재범 사회부기자(오늘의 눈)

    국방부는 최근 김영삼대통령의 중국방문을 수행한 이양호합참의장이 북경 국방부 외사국에서 중국군 장만년총참모장과 기념패를 주고 받으며 환하게 웃는 사진이 언론에 보도되자 크게 고무돼 있다. 그저 의례적인 행사의 사진 한 장이지만 그것이 신문에 실린데 대해 국방부 관계자들은 의미를 달리 부여하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공산주의 국가는 자국의 군 고위관계자 사진이 공개되는 것을 금기로 여기기 때문에 국가간의 정치 또는 군사외교때에도 반드시 상대국측에 「사진 비보도」를 요구한다는 것이다. 한 예로 91년 노태우대통령의 방중때 수행한 이필섭합참의장이 중국군 지도자와 악수를 나누며 사진을 찍었으나 중국측이 사진의 비공개를 강력히 주장,사진을 공개하지 못한 일이 있었다. 따라서 이번에 중국이 태도를 바꿔 사진공개문제에 대해 아무런 제동을 걸지 않은 것은 중국이 휴전협정 관계국이지만 6·25때 총부리를 맞댔던 앙금을 씻고 공식적으로 과거청산을 위한 작업에 돌입하겠다는 뜻을 내비춘 것으로 군정보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또한 중국과 한국간 군사적 교류의 가능성까지도 함축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즉 중국지도자들이 한국쪽에 종전에 비해 상당폭 마음이 기울어 있으며 군사측면에서도 신뢰를 형성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는 방향으로 상황이 조성되고 있음을 시사해주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국방부 정보관계자들이 한장의 사진에 지나치게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아니냐는 반론도 있을 수 있다. 군 정보관계자들은 『공개정보가 극히 적은 공산주의 국가의 경우 지금까지 사진 한장,글자 한자에서 숨겨진 의미를 찾아왔으며 그로부터 추출한 정보가 일정 기간이 지난뒤 큰 의미를 지닌 것으로 뒤늦게 판정된 일이 많았다』고 말하고 있다. 「제비 한 마리가 찾아 왔다고 봄은 아니다」라는 서양속담도 없지않으나 「한 장의 사진」이 한·중군사관계 개선의 신호탄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 세계의 눈길 쏠린 체그도민(시베리아 북한벌목장:2)

    ◎1천여명 중노동… 안전요원 “철통감시”/인민복3명 기자에 “와 쳐다보는 기야”/시장서 만난 노동자들은 “반갑다” 접근 극동러시아에 자리잡은 인구 5만의 작은 도시 체그도민에 최근 세계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인권사각지대로 떠오른 러시아의 북한벌목장 가운데 대표적인 벌목장이 이곳에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에는 하바로프스크주의 9개와 아무르주의 6개등 모두 15개의 북한벌목장이 있다.체그도민은 하바로프스크주에 있는 북한벌목장의 본부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재쏘림업대표부 제1련합기업소」가 자리잡은 곳이다. 지난 91년 서울신문특파원이 이 지역을 방문,북한벌목장의 참혹한 생활을 처음으로 고발한 뒤 벌목노동자의 인권문제는 세계적인 쟁점으로 떠올랐다.이에 따라 현재 진행중인 러시아와 북한의 벌목재협정에서는 인권문제가 협상의 최대쟁점이 되고 있기도 하다. ○인구5만 소도시 체그도민은 주민 대부분이 임업과 광업에 종사하는 매우 평범한 도시라고 할 수 있다.다만 극동러시아의 대부분 지역이 그러하듯 보수적인 색채가 강해 공산당 출신들이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러시아공산당이 붕괴된데 따라 중앙정부가 철거지시를 내렸는데도 불구하고 여관이나 일반사무실 곳곳에 아직도 레닌의 초상화가 걸려 있을 정도다. 체그도민벌목장은 시와 잇닿아 있으며 현지인들은 이곳을 「러시아에 존재하는 북한사회」라고 부르고 있다.이른바 「주체의 논리」에 따른 노동과 생활 사상의 통제가 1천여명의 노동자를 지배하는 철옹성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체그도민의 벌목장은 이제 변하고 있다.그것은 인권상황의 변화와는 별문제로 「북한사회」의 변화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조짐으로 풀이되고 있기도 하다.벌목장의 「집권층」인 당간부와 국가보위부요원,사회안전부요원등 지도부는 여전히 주체의 사상으로 무장된 냉혹함과 외부에 대한 적개심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그러나 그곳에서 만난 노동자들의 가슴에는 새로운 생각이 움트고 있음을 분명히 감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이들 벌목노동자를 바라보는 체그도민주민의 시각도 소련이 러시아로 와해되는 과정에서 겪은 거센 변화만큼이나 달라지고 있다. 지난 15일 서울신문 취재팀이 체그도민에 도착하기 하루전 일본 아사히신문 취재팀이 이곳을 찾았다.16일에도 일본의 요미우리신문사와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이 특파원을 파견했다.영국과 프랑스에서도 곧 취재진이 들이닥칠 것이라고 체그도민시 당국자는 밝혔다.일본과 미국등지에서 온 기자들이 이곳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역시 『인권문제』라고 했다. 15일 체그도민공항에 도착한 서울신문 취재팀을 가장 먼저 맞이한 것은 북한 안전요원의 매서운 눈초리였다.군청색 점퍼를 입고 안경을 쓴 안전요원은 우리일행이 도착하자 한번 훑어보더니 공항건물 안으로 사라져 버렸다. 그러나 우리가 체그도민시의 유일한 여관에 도착,숙박계를 쓰고있을 때였다.군청색 인민복을 입은 건장한 청년 3명이 여관 안으로 들어왔다.한눈에 봐도 노동자 모습은 아니었다.기자와 눈이 마주치자 그 가운데 한명이 다짜고짜 『와 쳐다보는기야』하며 달려들었다.그러고는 기자의 면전에 대고 『와 쳐다보느냐고』라고 시비를 걸어왔다. 마침 여관에 러시아경찰관이 들렀기 때문에 충돌을 면할 수 있었다.러시아경찰관은 안전요원들이 나간 뒤 지난 92년에 있었던 독일 슈피겔지 기자폭행사건을 설명해주며 우리일행에게 『문제를 일으키지 말라』고 말했다. ○독 기자 폭행당해 문제의 슈피겔 기자들도 북한벌목장의 인권문제를 취재하려고 이곳에 왔다가 북한간부들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했다.이 사건은 현지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돼 사회문제가 됐으며 이례적으로 폭행 북한인들에 대한 재판도 추진됐다.그러나 재판은 결국 흐지부지되고 말았다.그때 러시아로서는 독일기자의 인권보다는 북한과의 협정이 더 중요했는지 모를 일이다. 북한 안전요원의 감시는 거리와 식당에서도 계속됐다.우리일행은 할 수 없이 체그도민경찰에 정식으로 신변보호를 요청,정복경찰 2명의 동행보호를 받았다.난처하게도 그들은 여성이었지만 마다할 처지는 아니었다. 우리는 이들의 보호아래 체그도민시청을 방문,페트르 티티코프시장을 만나 벌목장취재에 협조를 요청했다.공산당 출신인 티티코프시장은 『벌목장 안의 관리는 벌목협정에 따라 전적으로 북한측의 소관』이라면서 일단 다음날 아침 러시아·북한 양측 사업담당자와의 면담을 주선해주겠다고 했다. 한국과 서울에 대해 상당한 관심과 호의를 보인 티티코프시장은 『북한측이 어제 하바로프스크에서 연락을 받고 서울 기자들이 도착한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으며 지도자들이 그 문제에 대해 회의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티티코프시장은 『회의결과를 알수는 없지만 북한측이 면담을 수락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일행은 일말의 희망을 가졌으나 다음날 아침 여지없이 현실의 벽에 부딪혔다.북한측 현지대표인 김근순총지배인은 『서울에서 온 기자들을 만나보라』는 시장의 권유에 단 한마디로 『필요없다』고 일축했다는 것이다.북한측이 면담을 거부한다는 것은 벌목장을 돌아볼 수 없다는 것을 뜻한다. 나중에 시장에게 들어보니 전날 회의에서 북한측은 『남한과 미국의 기자들과는 면담과 취재를 거부한다』고 결정했다는 것이다.북한측은 그러나 이날 일본기자들에 대해서는 벌목장과 노동자들의 숙소,가공공장을 안내하며 취재와 사진촬영에 협조했다.한국과 미국,일본을 보는 그들의 시각이 극명하게 드러난 셈이다. 우리는 그래도 북한측 사무실을 찾아가 김학수부지배인에게 함께 간 고려인(한국계 러시아주민) 통역을 통해 면담을 요청했다.그는 『흰것을 검다고 쓰는 작자들과는 얘기할 필요가 없다』고 통역을 내쫓았다. 남은 방법은 직접 김총지배인과 접촉하는 것 뿐이었다.전화번호를 알아내 수화기를 돌렸다.저쪽에서 전화를 받자 기자는 이곳에 온 목적을 상세히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했다.그러나 전화를 받은 사람은 신분도 밝히지 않은채 욕설부터 시작했다.그는 『남조선 기자놈들이 헛소문을 퍼뜨려 각국에서 기자들이 몰려오고 있다』면서 『노동자들이 격분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신상에 해로울 줄 알라』고 협박을 했다. ○서울소식 묻기도 그러나 벌목장 지도부와 안전요원들의 이런 태도와는 달리 체그도민 곳곳에서 만나본 북한노동자들은 서울에서 온 우리일행에게 상당한 호감을 표시했다.이들은 우리의 슈퍼마켓격인 가스트롬과마가진 그리고 재래시장등에서 주로 양배추를 소금에 절여 만든 크와슈나야 카푸스티를 김치대용으로 구입하고 있었다.일부는 옷과 전자제품에도 관심을 가졌다. 북한노동자들은 대부분 기자가 다가가 『서울에서 왔다』고 인사를 하면 꽤나 놀라면서 『해외에서 동포를 만나니 반갑기 그지없다』고 악수를 청하며 친근감을 표시했다.이들은 서울소식을 묻기도 했는데 『서울에 차가 많이 막히느냐』고 묻는등 관심이 많다는 느낌을 줬다. 그러나 평양에서 대학엘 다니다 왔다는 김모씨에게 『벌목장을 탈출해 서울로 넘어온 사람들의 소식을 들었느냐』고 묻자 표정이 굳어지면서 『무슨 말이냐』고 얼굴을 돌렸다.함께 있던 다른 노동자의 눈치를 의식하는 것 같았다.이들은 『사진촬영을 함께 하자』고 하면 사진기를 손으로 막으며 『지금 작업복을 입고나와 주제비가 이렇다』라는 이유로 한사코 거절했다. 지도부와 노동자들의 다른 인식에 대해 체그도민에 오는 북한노동자의 출입국 사무를 맡고 있는 루덴카 리디아 빅토르나씨는 『북한사회나 벌목장 자체에는 변화가 없는 것 같다』면서 『그러나 그들이 나와 있는 러시아사회가 급격히 변하고 있고 그 때문에 북한노동자의 생각이 많이 변하고 있지 않은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벌목장의 러시아측 총지배인인 발레리 수크노발렌코씨는 벌목장의 인권문제에 대해 『그 문제는 시대에 따라 변한다』면서 『북한노동자들이 처음 이곳에 올 때는 자유로운 노동이 최고의 인권보장이었다』고 말하고 『그러나 이제 북한노동자의 인권은 법에 의한 인권,즉 러시아법에 따른 인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 11월23일 시험·12월23일 발표/올 수능시험 어떻게 달라지나

    ◎배점 4단계서 6단계로 세분화/수리탐구 공동출제비중 75%로/교육평가원서 채점… 정답 2개있는것도 출제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세부계획은 지난해 처음 도입된 수능제도의 큰 틀을 유지하며 그동안 드러난 문제점을 많이 손질했다. 우선 올해 수능시험의 출제방향은 전 교과목을 중심으로 단순암기나 기억력보다는 응시자의 사고력과 변별력을 측정한다는 점에서 지난해와 다름이 없다. 그러나 지난해와 다른 몇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 먼저 지난해 두번 치렀던 시험이 한번으로 줄어 78만여명에 이르는 응시생들의 부담이 크게 줄어든 반면 단 한번의 시험 기회밖에 없어 안정감은 떨어졌다. 또 수리탐구의 수학과목 시험항목과 시간을 늘렸고 동일계열 학과지원을 유도하기 위해 지난해 공동출제했던 수리탐구 문제를 계열별로 25% 출제하되 교차지원이 가능하도록 공통출제 비중을 75%로 높였다. 지난해 0.8∼2점의 4단계이던 문항간 배점을 0.6∼2점의 6단계로 세분화,학생들의 실력차를 차등화시켰다. ▷출제방향◁ 고교 전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맞춰 출제된다.문항은 5지선다형 객관식이며 정답이 2개이상이거나 없는 것도 함께 출제한다.정답이 두개이상일 경우에는 반드시 시험지에 이를 명시해야 한다.언어영역과 영어영역은 듣기문항을 6∼8개 출제해 10분안에 풀 수 있도록 했다.속도검사가 아니라 역량을 평가할 수 있는 문제가 출제된다.10명중 2명만이 맞추거나 8명이 정답을 찾을 수 있는 문제는 출제하지 않는다. 영역별·계열별 배점을 차등화한다. ▷출제범위◁ 고교 교육과정의 전 범위로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언어와 영어영역은 계열에 관계없이 공통출제된다.수리탐구영역은 계열에 상관없이 75%를 공통출제하고 25%는 계열별로 문제를 낸다.인문계는 사회분야,자연계는 과학분야의 배점비율을 상대적으로 10%포인트 높인다.언어와 영어의 듣기평가는 교육방송을 통해 실시하고 농아자는 지필검사로 대체하며 고난청자는 보청기를 사용할 수 있다. ▷시험관리◁ 응시원서 제출은 출신고 단위로 일괄제출함이 원칙이나 다른 시·도교육청 응시자나 검정고시 합격자는 개별적으로 낼 수 있다.1만원정도의 응시수수료를 접수창구에 함께 낸다.수험번호는 전후좌우에 동일고 출신자가 배치되지 않도록 교육평가원에서 일괄부여한다.평가원의 시험출제 기간을 14일에서 16일로 늘리고 시험지를 시험 3일전부터 56개 시험지구별로 배부된다.시험감독은 고3교사를 제외한 중고교사를 시·도교육청내 상호교류해 2명을 배치한다.지난해와 같이 교수를 책임자로 두지 않는다.수험생은 학급당 40명이내에서 계열별로 구분해 배치한다. ▷채점및통지◁ 지난해 시스템공학연구소에 의뢰했던 채점을 교육평가원이 자체처리한다.공란·이중표기등의 답안지는 개별적으로 확인한다.성적통지서에는 교시별점수와 총점·응시계열·계열별 백분위점수(소수점 두자리까지)를 표시하고 개별통지한다.성적이 입력된 전산테이프를 대학이 반드시 입학 사정자료로 활용토록 한다. ▷부정행위방지◁ 문제지를 교시별로 두개 유형으로 만든다.전후·대각선 방향으로 다른 문제지를 배부한다.대리시험을 막기 위해 개인별 원서제출자를 특별관리한다.
  • 새 농협회장 원철희씨/2대 민선회장 당선

    제2대 직선 농협중앙회장에 원철희 전 농협중앙회 이사(56)가 뽑혔다. 원회장은 23일 서울 충정로 중앙회 대강당에서 열린 선거에서 다른 2명의 후보와 경쟁,투표에 참가한 조합장 1천3백86명의 63.1%인 8백75표를 얻었다. ◇원회장 약력 ▲충남 아산출신 ▲서울대 법대 ▲농림수산부 차관 비서관 ▲농협중앙회 새마을 지도부장 ▲충남 지회장 ▲청와대 경제비서관
  • 아동문학평론의 부재/손춘익 아동문학가(굄돌)

    「오감도」와 「날개」의 작가 이상이 동화를 썼다면 아마 선듯 믿어지지 않을지도 모른다.그러나 그것은 사실이다.비록 짧은 전래동화이긴 하지만 그는 이 땅의 어린이들을 위해 한두 편의 동화를 남겼다.춘원과 횡보도 동화나 소년소설을 쓴 것이 있다.또 지용도 그렇고 목월은 아예 동시로 출발한 경우에 속한다.그밖에도 근대문학의 선구자들이나 혹은 대표적인 문인들가운데서 아동문학에 관심을 가졌거나 작품을 남긴 예는 흔하다. 눈을 바깥으로 돌려도 그것은 마찬가지다.외국의 대문호들,가령 톨스토이만 하더라도 어린이를 위한 많은 이야기를 남겨놓았다.심지어는 탐미주의자 오스카 와일드도 「왕자와 제비」를 쓰지 않았는가. 하지만 불행하게도 우리 문단의 경우에는 빼어난 동시로 시심을 불태운 지용이나 목월은 예외이지만 대부분이 아동문학에 그다지 심혈을 기울인 것같지가 않다.대가들이 쓴 아동문학 작품중에도 어쩌다 청탁에 의해 적당히 흉내만 내다만 것은 아닐까 싶은 실망을 주는 작품들이 적잖으니 말이다.아닌게 아니라 그들이 기왕에발표한 시나 소설에 비해서,아동문학 작품만이 어쩐지 치열한 창작의욕이나 문학정신이 빈약한 듯한 것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인지도 모른다.덧붙인다면 근년에 발표된 시인이나 소설가들이 쓴 아동문학 작품들에서도 그런 경우가 없지 않은듯 하다. 아마 그것은 아동문학에 대한 오만과 편견때문이 아닐까? 혹시 가부장적인 유교권 문화의 속성이 은연중에 그런 경향을 띠게 된 것인지도 모르는 것이다.만일 아동은 유치하다라는 고정관념때문이 아니라면 어떻게 그처럼 아동문학을 경시할 수가 있을 것인가? 아니 그보다 더 현실적인 문제는 평론부재가 한 원인인지도 모른다.아동문학에는 평론가나 평론활동이 전무하다시피 한 터이므로 그것이 방심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지 않을까.더구나 독자는 아동들이니 말이다.어쨌든 아동문학에는 반드시 본격적인 평론활동이 활성화되어야 한다.그것은 비단 아동문학가들뿐만 아니라 문단과 문학저널리즘의 공동 관심사에 속하는 것이어야 한다.전혀 여과장치도 거치지 않는 작품들을 어떻게 우리 아이들에게 읽힐 수가 있을것인가.부끄러운 현실이다.
  • 청와대간부 사칭 28억 사기/4명 구속

    ◎“90억대 임야 30억에 경락” 속여 경찰청 수사2과는 18일 안기부에서 파견된 청와대 정치자금 담당부장을 사칭,28억여원을 챙긴 이정주씨(47·서울 노원구 월계3동 삼호아파트 24동 702호)와 박춘자씨(58·서울 송파구 송파1동 46)등 4명을 사기및 변호사법위반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92년 8월 청와대 정치자금 담당부장으로 행세하며 김모씨(53·섬유업)에게 접근 『해외도피중인 고위층의 땅인 충남 천안군 목천면 삼성리 임야 2만2천평(시가 90억원)을 30억원에 경락받게 해주겠다』고 꾀어 보증금과 교제비 명목으로 17억원을 받는등 3차례에 걸쳐 27억9천여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있다. 이들은 92년8월 서울 종로구 종로3가 귀빈다방에서 금품수수혐의로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광주시청 박모씨를 총리실에 부탁하여 파면을 면하게 해주겠다며 교제비로 3천만원을 받는 것을 비롯,취직알선이나 형사·징계사건등에 개입해 4차례에 걸쳐 4천4백여만원을 뜯은 혐의도 받고있다.
  • 러,“경제 비상사태” 선포 고려

    ◎의회지도자/“생산 격감… 예산지원 차질 우려” 【모스크바 AFP 연합】 러시아 의회지도자들은 15일 급격한 산업생산 감소로 금년예산안이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경제비상사태 선포를 고려하고 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블라디미르 슈메이코 연방회의(상원) 의장이 이날 이반 리프킨 두마(하원) 의장과 회담을 가진 뒤 긴급조치 채택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발표된 러시아정부 공식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산업생산은 전년대비 24.1%나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다.이것은 지난 한해동안의 16.2%와 지난 1월의 23.1%에비해 하락폭이 더욱 커진 것으로 생산감소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같은 생산 저하는 세수감소를 초래,아직 공식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94년 예산안의 야심적인 지원계획이 크게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 농협회장 선거 3파전/중앙회출신 2명에 일선조합장 도전

    ◎한 회장 영향력 등 변수많아 예측 불허/수협선 5명 출마…현회장 등 2명이 각축전망 오는 23일 치러지는 제2대 직선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중앙회 임원 출신 2명과 일선 조합장 등 3명이 경합을 벌이게 됐다.지난 13일 후보등록을 마감한 결과 정기수중앙회 전부회장(59)과 원철희 전이사(56),정대근경남 삼랑진 조합장(51)등 3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번 선거의 당락은 3명의 지명도와 한회장의 영향력,중앙회 및 일선 조합장 출신이라는 여러가지 변수에 좌우될 전망이다.후보마다 제각기 내세울 만한 경력을 지녔다. 기호 1번인 정기수후보는 「농협맨」 또는 「외곬수 농협인」이다.서울대 농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한회장과 같은 해인 지난 62년 농협에 입사했다.중앙회 조사역·새마을 사업부장·경남도 지회장·기획실장·이사·상임감사 등을 거쳤다. 기호 2번인 정대근후보는 등록을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선배들도 많지만 조합장 출신이 당선되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조합장 단일후보로 추대됐다』고 주장했다.지난 78년부터 7선째 삼랑진 조합장을 맡고 있다.일선 조합장이 중앙회장이 되는 것이 개혁이라는 논리를 편다. 기호 3번인 원철희후보는 『농협이 40조원을 다루는 거대한 조직인만큼 과도기에 농협을 개혁하려면 안팎으로 많은 경험을 가진 사람이 적격』이라며 지지를 호소한다. 충남 아산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중앙회 기획담당 이사를 맡기까지 수협중앙회와 농림수산부 차관 비서관·농협중앙회 비서실장·새마을 지도부장·충남도 지회장·청와대 경제비서관 등을 지냈다. 한편 오는 19일 치러지는 제2대 직선 수협중앙회장 선거는 모두 5명의 후보가 나선 가운데 이방호 현 회장과 최지신 군산수협조합장 등 2명이 각축을 벌일 전망이다.이후보는 삼천포조합장을 4차례 지낸 뒤 직선 1기 보궐선거에 당선,그동안 집행부를 이끌어 와 조직력에서 앞선 편이다. 5선째 군산수협 조합장을 맡고 있는 최후보는 지난 13대 총선때 여당 후보로 출마한 적도 있다.그러나 지난 해 조합장 선거에서 금품을 돌린 혐의로 1심과 2심에서 유죄판결을 받고 대법원에 상고 중이어서 선거인들이 어떻게평가할지가 변수이다.
  • 공업진흥청장 박운서씨/중기진흥공단 이사장 채재억씨

    정부는 24일 공업진흥청장에 박운서 상공자원부 제1차관보를 승진 발령했다.또 임기 만료된 김형배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후임에 채재억 전 공업진흥청장을 임명했다. ◇박운서 공업진흥청장 약력=▲경북 의성(54세) ▲서울대 외교학과 ▲경제기획원 경제조사과장,상공부 통상진흥국장·산업정책국장,대통령비서실 경제비서관,상공자원부 제1차관보 ◇채재억 중소기업 진흥공단 이사장=▲서울(55세) ▲서울법대 ▲상공부 통상총괄과장·국제협력관·통상진흥국장·무역조사실장·제1차관보,공업진흥청장
  • 지배주주면접심사 “청문회 방불”/막오른「2통」사업자 선정 이모저모

    ◎잡음 우려 공개진행… 순번도 제비뽑기/포철 기술력·코오롱 효율성 서로 강조 막이 올랐다.5년여를 끌어온 제2 이동통신사업자선정작업이 14일 시작됐다.오는 18일까지 계속되는 심사는 청문회식 합동 면접과정을 통해 가장 결쟁력을 갖춘 사업자를 지배주주로 결정한다.전경련은 이날 개요설명을 듣고 기술을 심사한데 이어 15일 일력 및 경영계획심사,16일 대표사의 기업적 측면심사,17∼18일 종합심사,21일과 25일이 회장단회의를 거쳐 사업자를 최종확정한다. ○…최종현회장주재로 9명의 전문심사위원과 회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상오10시 전경련회관 대회의실에서 신세기이동통신(포철),제2이동통신(코오롱),금호텔레콤(금호)등 3개 컨소시엄에 대한 면접심사가 시작.경제계의 청예한 관심과 비공개에 따른 잡음을 우려,전반은 공개로 진행했으며 개요설명의 순번도 제비뽑기로 결정. 최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믿철·코오롱·금호 등 3개사가 심사 마지막날인 18일까지 서로 합의해 스스로 단일컨소시엄을 구성하길 회망한다』며 심사의 기본원칙이 「자율조정」임을 재차 강조.심사는 3개 컨소시엄대표의 20분에 걸친 개요설명에 이어 전문가들의 질의응답순으로 진행. ○…포철의 권혁조사장은 『지금까지 적자 한번 기록하지 않은 기업이 바로 포철」이라며 『뛰어난 경영효율과 능력으로 이동통신사업을 성공시키겠다』고 다짐.권사장은 특히 기술분야에서 우위임을 강조하며 정보통신분야에 대한 산학연체제나 2통의 기술방식인 CDMA(디지털다자간 접속방식)의 사전준비내용을 자세히 설명. 이에 반해 코오롱의 송대평사장은 『안정적인 경영권확보와 민영화된 한국이동통신과의 대등한 경쟁을 위해 지배주주 지분율을 23%로 했다』고 밝히며 포철과 차별화된 민간기업의 효율성을 강조. 금호의 윤량중사장은 『운송 및 물류 주력기업으러소 통신사업 접목의 필요성이 대두돼 참여케 됐다』며 오는 98년까지 매년 3천억원가량의 투자를 해 나가겠다고 설명. ○…전문심사위원들의 질문중 포철의 기업성격에 대한 문제가 나오자 포철측은 기다렸다는 듯이 이를 조목조목 설명.권사장은 『우리가 이사업에 참여키로한 것은 전기통신사업법에 의한 것으로,포철은 정부의 주식주분이 50%이상인 정부투자기관이 아니라 20%에 불과한 출자기관』이라며 『68년 출범때에도 특별법에 의한 출자회사가 아닌 상법상의 주식회사로 출발했다』고 강조.그는 『경영진의 선임은 정부와 협의를 거치지만 사업구성이나 경영전반에선 일체 관계가 없다』며 『따라서 기업의효율성에선 여타 민간기업과 다를 바 없다』고 강조. CDMA방식의 기술력을 묻는 질문에 코오롱은 『개발중인 기술이며 일정기간 상용화를 거쳐야 결론을 내릴 수 있다』며 『유사한 경험과 내용을 가지고 이 방식으로 시험운영되는 현장에 관계자들을 파견해 놓은 상황』이라고 답변. 심사 첫날의 전반적인 분위기로 보아 포철은 기업의 성격 문제가,코오롱은 디지털방식의 기술력문제가 서로 의 「급소」로 작용할 전망.
  • 유가/원유가·환율따라 매월 등락/「연동제」 문답풀이

    오늘부터 유가연동제가 실시된다.국내 기름값이 국제원유가의 동향에 따라 함께 오르내리게 되는 것이다.환율변동도 마찬가지로 국내유가에 반영된다. 유류값은 국민경제에 주는 파급효과가 커 정부가 지금껏 직접 관리해왔다.직접적 가격통제는 물론이고 수출입승인제,정유업진입제한,주유소거리제한등 규제도 많았다.이런 규제는 물가관리와 산업지원의 수단으로 또 과점시장에서 정유사의 담합을 막는 긍정적 역할을 했다. 그러나 가격규제(저유가정책)는 국제유가 급등시에도 소비절약을 해치고(걸프사태 때인 90년의 석유소비증가율이 24.1%),유종별 가격구조를 국제가격구조와 영 딴판으로 왜곡시키는 등 부작용을 심화시킨 것 또한 사실이다.예컨대 싱가포르는 휘발유와 저유황경유의 공장도가격이 같은 데 비해 우리는 경유(1백)에 비해 휘발유(1백44)가 매우 높다.유가조정 때마다 경유는 대중교통용이라는 이유로 인상을 억제하고,인상요인을 휘발유로 떠넘긴 탓이다. 국제화시대를 맞아 이런 부작용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보고 연동제를 도입한 것이다.연동제는 가격통제와 유가자유화의 중간단계다.따라서 연동제가 정착되면 유가자유화가 단행되고,석유산업의 규제도 전반적으로 사라질 전망이다.연동제를 문답으로 알아본다. ­유가연동제란. ▲유류값이 원가(원유가와 환율)의 변동에 따라 자동으로 변화하는 제도다.유류값은 원유비와 환율 외에 관세·석유사업정액기금(배럴당 1.7달러)·정제비·원유도입관련 금융비용·기타 비용 등 크게 7가지로 결정된다.관세나 기금 등은 고정비여서 원유가와 환율변동을 감안한 「객관적」 공식에 따라 매달 가격이 고시된다. ­연동제대상은. ▲휘발유와 등유·경유·벙커C유 등 4가지다.나프타·항공유·아스팔트 등 현재 가격이 자유화된 품목과 LNG(액화천연가스)와의 가격형평이 요구되는 LPG(액화석유가스)는 연동제에서 제외됐다. ­왜 15일에 조정하나. ▲전월의 원유도입가 등 관련 통계가 확정되는데 열흘이상 걸리기 때문이다.불가피한 사정으로 10일까지 전달의 원유도입가가 결정되지 않으면 잠정치로 계산한 뒤 확정치와의 차이를 다음 달에 정산한다. ­연동폭은 무제한인가. ▲원칙적으로 그렇다.다만 걸프사태처럼 국제유가가 일시적으로 급등락할 경우에는 정부가 배럴당 1·7달러씩 거두는 석유사업기금을 활용,유가를 안정시키게 된다.최근의 원유가(배럴당 13달러선)를 기준할 때 상하 5달러이상 등락할 때 개입한다고 보면 된다. ­연동제와 종전 가격조정방식의 차이점은. ▲기존의 제도는 부정기적으로 가격이 변했으나 연동제는 매월 변한다.또 과거에는 원유가와 환율이 변해도 석유사업기금으로 흡수,유가를 완충했지만 앞으로는 원유가와 환율변동요인이 그대로 반영된다.그때그때 가격조정이 되므로 경제에 주는 부작용이 적다.유가변동의 예측도 가능해졌다. ­유류값의 조정시기와 폭을 미리 점칠 수 있어 가격상승시 소비자나 주유소 등의 매점매석이 우려되는데…. ▲인상폭이 크지 않는 한 소비자의 사재기는 별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유통단계의 매점매석이나 출하지연 등은 석유사업법과 「물가안정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제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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