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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統獨 8주년 평가와 대북정책 방향/黃炳悳(기고)

    ◎獨 통일 뿌리는 적극적 평화정책 ○先평화·後통일정책 독일이 40여년에 걸친 민족분단을 극복하고 1990년 마침내 통일을 달성한지가 벌써 8년이 되었다. 독일통일은 브란트 전 총리의 신동방정책의 산물이라고 평가되고 있다. 브란트에 의해 창안되어 독일통일을 이끈 콜 총리에 의해서도 계승된 신동방정책은 독일의 분단이 동시에 유럽의 분단을 의미한다는 전제아래 유럽의 평화유지와 긴장완화를 통한 독일통일을 지향했다. 그러므로 신동방정책은 유럽분단에 따른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를 정착시키면서 독일분단을 평화적으로 관리하는 ‘선평화·후통일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성격의 신동방정책에 따라 서독은 기본적으로 독일통일이 가까운 장래에 달성될 전망이 없다고 판단하고,인간의 존엄성이 희생되어서는 안된다는 인식하에 이데올로기에 의한 대립을 지양하고 동·서독간 평화정착과 교류협력을 촉진하는 ‘선민족통일·후국가통일’정책을 취하였다. 민족통일 단계는 동·서독의 관계개선으로 인해 동·서독 주민들이 자유롭게 왕래하고전 독일이 풍요로운 생활을 누리게 되는 단계를 의미한다. 국가통일 단계는 유럽의 평화 안보질서가 확립되고 동·서독의 통일이 인근 국가들로부터 질시받지 않을 때 독일민족으로 하여금 체제비교를 통하여 통일독일의 정치·경제체제를 자유롭게 선택하게 함으로써 통일국가를 이룩하는 단계를 말한다. ○‘접근통한 변화’ 결실 이처럼 서독은 ‘공산주의는 극복되어지지 않고 다만 변화되어진다’는 시각에 입각,‘접근을 통한 변화’를 꾀하며 인내심을 가지고 동독측과 수많은 협상을 하는 ‘작은 걸음마 정책’을 구사했다. 그 결과 1987년의 경우 인적 왕래만도 900만명에 달하는 등 아주 실제적이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가져왔다. 이러한 실제적 통합과정을 거치면서 마침내 1990년 사회적 시장경제제도와 민주적 법치국가 체제에 기반을 둔 서독이 동독의 사회주의체제에 대한 절대우위를 입증하는 통일을 일구어 냈던 것이다. 독일통일의 이러한 과정을 교훈삼아 우리정부는 서독정부와 유사하게 통일이 실현될 가능성이 당장 낮다는 현실인식하에서 대북정책의 목표를 남북한 평화·화해·협력으로 설정하고 대북 포용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국민의 정부’ 대북정책은 과거 북한 압박을 통한 대북정책이 한반도 긴장 심화,분단의 고착화,분단 고통의 증대,인권 훼손 등의 비인간적인 상황을 초래하는 등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저해했다는 반성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서독의 신동방 정책과 기본착상을 공유하고 있다. ○한반도 안보도 ‘햇볕’ 필요 그러나 우리정부는 평화정착을 통한 남북한 평화공존을 대북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음에도 불구하고 한반도 안보문제를 단지 전쟁억지력 형성을 통한 소극적 평화유지를 통해 해결하려할 뿐이다. 다양한 형태의 국제적 보장장치를 마련한 서독과는 달리 한반도에서의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통한 분단의 평화적 관리에는 적극적 의지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서독의 신동방정책은 굳건하고 적극적인 평화정책의 기반 위에서 동·서독간 교류협력정책을 펼쳤지만,우리정부의 대북정책은 한반도 평화정착 문제는 소홀히 한 채,남북한 교류협력에 대부분의 노력을경주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정부는 남북한 교류협력에만 ‘햇볕’을 비출 것이 아니라 우리민족의 평화와 안정을 적극적으로 보장해 주는 한반도 평화와 안보문제에도 ‘햇볕’을 비추면서 대북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그럴 경우 국내에서의 대북정책에 관한 소모적인 논쟁이나 햇볕정책에 대한 북한의 거부감도 상당히 약화될 것이다.
  • 자민련정책의장 車秀明 의원/대변인엔 李完九 의원 내정

    자민련 朴泰俊 총재는 2일 李台燮 정책위의장을 부총재,車秀明 의원을 정책위의장에 각각 내정,오는 7일 당무회의 의결을 거쳐 공식 임명할 방침이다. 朴총재는 또 대변인에 李完九 사무1부총장,사무1부총장에 국민신당에서 입당한 金學元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朴俊炳 사무총장은 “이번 당직개편은 순환보직과 지역안배, 영입자 배려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車秀明 자민련 정책의장/특허청장 지낸 경제통 재선의원으로 상공부 차관보,특허청장을 거친 경제통. 32세에 朴正熙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경제비서관을 지내고 상공부 차관보 시절 全斗煥 전 대통령에게 경제과외를 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보기와는 달리 차관보 시절 자신이 낸 중화학 구조조정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사표를 내는 과감성도 있다. ▲울산(58) ▲서울대 법대졸 ▲특허청장 ▲신한국당 재정위원장 ◎李完九 자민련 대변인/일처리 꼼꼼한 초선 초선의원으로 일처리가 꼼꼼하고 부지런하다는 평. 한나라당에서 뒤늦게 합류했지만 사무1부총장을거쳐 대변인에 오르는 등 당내 입지 구축에 성공한 케이스. 자민련의 ‘토니 블레어’라고 불릴 정도로 유망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5대 총선에서 충청권에서 유일하게 신한국당 의원으로 당선됐다. ▲충남 홍성(48) ▲성균관대 법대졸 ▲충남·충북경찰청장 ▲경기대 교수
  • 세계탈춤 구경하고 송이버섯 캐러가자/주말여행 가이드

    ◎25∼29일 안동서 국제탈춤 페스티벌/봉화 송이축제도 26∼30일 잇달아 열려 ‘탈춤도 보고 송이버섯도 캐고’ 올 가을에 경북 안동과 봉화 쪽으로 나들이를 가면 일석이조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25∼29일 안동 국제탈춤페스티벌이 열리고 26∼30일에는 옆 마을인 봉화에서 송이축제가 개최되기 때문. ◇탈춤페스티벌 올해 2회째를 맞는 안동 국제탈춤 페스티벌은 안동 운흥동 강변축제장과 풍천면 하회마을에서 열린다. 이 축제에는 전국 중요무형문화재인 12개 탈춤과 일본 티벳 스리랑카 태국 등의 탈춤도 선보인다.전통한복 전시회와 교향악단 연주,학술강연회,전통무술 시범 등도 열린다. 25일 행사 시작을 알리는 길놀이에 이어 우리나라 고유의 불꽃놀이라 할수 있는 선유줄불놀이가 재현된다.26일에는 씨름 등 민속놀이와 그림대회,각국 탈춤 공연 등이 펼쳐지며 27일에는 차전놀이를 비롯 댄스 등 젊음의 축제 등이 이어진다. 28일에는 어린이를 위해 동화인 ‘꼬리뽑힌 호랑이’를 각색한 마당극이 공연된다.어린이 그림대회와 인형극,동극,노래자랑 등도 열린다. 행사기간 내내 거리장터와 장승전시회,세계탈 전시회,먹거리 장터 등이 펼쳐진다.이번 축제에는 외국에서 흔히 하는 것처럼 숙박과 아침식사를 함께 제공하는 ‘B&B(bed&breakfast)’ 민박을 이용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탈춤 뿐아니라 곳곳에 산재한 문화재를 볼 수도 있다.국내 최고의 목조 건축물인 봉정사 극락전을 비롯해 제비원 석불,도산서원,병산서원,안동민속촌과,박물관 등 둘러볼 만한 곳이 많다.문의는 페스티벌 추진위 (0571)851­6393,경북 관광과 (053)950­3334 ◇송이축제 26일부터 4박5일간 봉화군 일원에서 열리는 송이축제에서는 직접 송이를 채취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다덕약수탕에서 하루 2차례(오전 10시,오후 2시)에 걸쳐 채취 체험 신청을 받는다.300명 선착순으로 인원을 한정하며 초과되면 견학으로 대신한다.채취체험코스 입장료는 1일 2만원이고 견학은 5,000원이다.채취시간은 약 1시간30분이다.채취한 송이는 당일 입찰가격으로 판매한다.작년의 경우 1㎏에 A급은 15만원,B급은 12만원,C급은 8만원에 팔렸다. 일본인들의 참여신청이 많아 현재 500여명이 예약돼 있다.행사장 주변에는 송이먹거리 장터가 열려 모든 송이요리를 맛볼 수 있다. 태백산·각화산·청량산 등 이름난 명산으로 둘러싸여 경관이 뛰어난 봉화는 주변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유리보전,퇴계 이황이 수도하며 성리학을 집대성한 청량정사,최치원의 유적지인 고운대와 독서당,김생이 글공부한 김생굴,공민왕이 은신했다는 공민왕당 등 많은 유적지가 있다.또 열목어·은어 등이 서식하는 백천계곡도 있다.위도상 세계 최남단 열목어 서식지인 관계로 천연기념물 74호로 지정돼 있다.문의는 (0573)79­6061
  • 국내 첫 외신 대변인 발탁 朴晶美씨

    ◎금감위 소속… “경제비전 알리겠다” 국내 첫 외신 대변인이 탄생했다. 미모의 여성이어서 더욱 관심을 끈다. 주인공은 금융감독위원회 朴晶美(36) 대변인. 금감위 구조개혁기획단 기획·대외협력팀에서 일하다 지난 16일 발탁됐다. 朴 대변인은 “한국 경제의 단편적인 시각보다 장기적인 비전을 알리는데 주력하겠다”고 일성을 토했다. 벅찬감도 없지 않지만 적극적인 기획홍보를 통해 외국 언론과의 관계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朴 대변인은 미국 워싱턴에서 태어났다. 조세연구원장을 지낸 부친 朴宗淇 인하대 명예교수의 미국 유학시절이었다. 국내에서 중·고등학교를 마치고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뉴저지 주립대학에서 경제학 학사를 받았다. 지난 91년 귀국해 생보협회 보험경제연구소에서 국내 보험요율산정 업무를 연구했고 94년부터 지난 해까지 선물협회와 한국선물거래소 설립준비단에서 기획·조사 및 외국 관련업무에 전념했다. 일을 쫓다보니 아직 미혼이다. 외신 대변인에는 4,000만원의 연봉과 매달 100만원의 활동비가 지급된다.
  • 司正과 경제위축 논리/李啓弘 논설위원(時論)

    ○경제실책 면죄부 악용 사정(司正)이 곧 경제위축이라고 주장하는 일부 언론의 논조는 황당하다. 사정을 하면 경제가 휘청거릴만큼 우리 국가조직이 허약하고 또 단선·단순화되어 있는가.경제정책의 실패가 사정 때문이라는 것도 설득력이 없다.오히려 이것이 사정 대상인물에게 도피처를 제공하거나,경제팀들의 실책에 면죄부를 주는 수단으로 악용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한나라당은 표적·편파사정 운운하지만 냉정히 말해서 그들은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오랜 세월 집권세력의 중심에 있었던 한나라당은 그동안 지연·학연에 의한 부패커넥션의 총본산이라는 사실은 삼척동자도 안다.정계·재계·학계 등 국가중추를 장악,개발을 주도하면서 부패구조에 빠져들었으며, 그과정에서 국가경제를 오늘의 국제통화기금(IMF)체제로 몰아넣은 것이다. 구야당은 지금 집권세력이 되어있지만 반세기 대부분 감시와 탄압의 대상이었다.서구의 야당 개념과 다른 삶을 살아온 것은 지난 세월을 관통해오면서 목격한 현실이기도 하다.그렇다고 비리에 연루된 사람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다만 부패했더라도 구여당의 사례에 비추어 질과 양 면에서 상대가 안된다는 것이다.이들은 구여당의 선심쓰기 작전에 휘말리거나 정쟁의 와중에 희생양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인사와 청탁과 이권의 구조비리에 개입하고 싶어도 애당초 이런 블랙채널을 확보하는데 한계가 있었으며,그래서 의도했건 안했건 오늘날 ‘상대적 선도(鮮度)’를 유지하며 체면을 세우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다. 이런데도 ‘왜 야당만이냐’며 표적·편파사정을 따지고 일부 언론은 이를 진실인 양 편들어주기까지 한다.여야의 단순비교,나아가 현집권 세력이 오래전부터 정권을 잡아온 세력인 양 호도하면서 표적사정 운운하는 것은 국민입장에서 불쾌하다고 하지 않을까.물론 집권세력이라도 허물이 있는 사람은 가차없이 정리해야 한다.비리 액수의 과다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개혁만이 50년만의 정권교체 정체성의 요체인만큼 그동안 낡고 부패한 사람을 정리하는 작업은 조직내부에서부터 모범적으로 추진해야 국민적 지지를 얻는다고 본다. 때묻은 기득권세력은 현정부의 실정과 실패를 공공연히 바라고 있다.그래서 도처에 덫을 놓고 있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다. 얼마나 엄청난 국력낭비이고 시간소모인가.그들은 수십년동안 맛본 권력의 단물 때문에 이번 정권교체를 마치 자신의 호주머니에 있는 귀중품을 빼앗긴 것으로 착각들을 한다. 그동안 정권교체의 경험을 맛보지 않은 탓으로 권력을 영원히 자신들의 전유물로 인식해온 결과다.때가 묻었지만 이런 민심도 있는 것 또한 현실로 존재한다.국민의 정부가 일단 개혁을 펴는 데는 과감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정부·여당 공조 강화를 이번 사정정국을 계기로,또 경제회복이 더딘 것을 기화로 정부·여당을 대상으로 한 이간과 분열책동이 나올 수 있다.이럴수록 정부와 국민회의·자민련은 상호 공조체제를 더욱 강화해 경제비상시국을 돌파해나가는 것이 국민의 뜻이라고 본다.세금과 금리를 낮추고 수출을 늘리며 고용창출을 배가하는 등 우리 경제가 소생할 수 있는 각종 개혁조치들을 펴나가야 한다.일부 국민이 사정정국을 짜증스럽게 보는것도 경제소생의 체감이 피부에 와닿지 않는 데도 원인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 공정위 상임위원 徐承一씨

    정부는 16일 공정거래위원회 상임위원(1급)에 徐承一 재정경제부 국장(53)을 임명했다. 徐 위원은 충남 청양 출생으로 경기고와 서울 법대를 나온 행시10회 출신.재무부 자금관리과장,제네바대표부 재무관,재정경제원 국고국장 등을 거쳐 대통령비서실 재정경제비서관을 지냈다.
  • 도전이냐 침묵이냐/鄭鍾錫 경제과학팀장(테스크 시각)

    ○외환위기 처방 제시 신선 1929년 10월 24일.미국 뉴욕의 월스트리트 증권거래소에서는 아무도 상상할 수 없던 일이 일어났다. 전날까지 주식을 사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던 증권거래소는 갑자기 팔려는 사람들로 뒤바뀌었다.이날 주식의 총가치가 870억 달러에서 190억달러로 무려 680억 달러나 떨어졌다.이 여파로 파산한 투자자들 가운데 11명이 자살했다. 이른바 ‘검은 목요일(Black Thursday)’,30년대 대공황의 서곡(序曲)이었다. 현대 경제학의 아버지인 존 메이나드 케인스가 각광을 받은 것은 바로 대공황 덕분이었다.케인스는 “기업이 해고한 노동자를 정부가 다시 고용해야 한다”면서 ‘유효수요 창출’ 이론을 제시했고,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이를 수용한 뉴딜정책으로 대공황을 극복하게 된다.만일 대공황이라는 절망적인 사태가 없었던들 케인스혁명은 성공하기 어려웠을 지도 모른다. ○불꺼진 과천청사 최근 국내에서는 청와대 경제비서실에 근무하는 裵善永 서기관이 감히 케인스에게 도전장을 냈다.자신이 펴낸 ‘화폐·이자·주가에 관한 새로운 패러다임(부제;기존 경제학에 대한 이론적 도전)’이라는 저서가 케인스의 ‘일반이론’에 이어 20세기 경제학사에 새 변혁을 몰고올 역저가 될 것이라는 ‘당찬’ 주장을 하고 나선 것이다. 裵서기관은 자신의 저서발간으로 기존 경제학이 ‘창연한 최후’를 맞게됐다고 서술한 뒤 현재의 외환위기에 대한 원인과 처방도 나름대로 제시했다.그와 같은 ‘신세대 경제학자’의 출현은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주눅들은 모습의 경제관료들만을 보아온 필자에게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경제학은 현실과 접목될 때 비로소 이론이 검증되는 학문이기 때문일까.裵서기관의 이론과 주장에 대한 경제학계의 평가는 분명하지 않다.다만 지금과 같은 경제난국에는 관료사회에도 소신있고 자유분방한 경제관료가 많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옛 경제기획원 시절의 경제기획국같은 미래를 내다보고 이상을 펼치는 정책부서가 지금은 사라진 지 오래다.‘환란(換亂)’이 닥쳐온 지금 재정경제부에 비슷한 기능의 경제정책국이 있지만 과거와 달리 그들의 목소리는 별로 없는 것 같다.기개와 이상의 날개를 접고 적막감 속에서 지시와 복종만을 반복하는 일에 익숙해져 있다.과천청사의 ‘불’이 꺼져있는 인상이다. 국내에서도 번역된 저명한 국제경제학자 찰스 킨들버거의 ‘대공황의 세계’는 30년대 세계공황의 원인을 뉴욕 주식시장의 붕괴가 아닌 국제통화금융시스템 자체의 불안정성에서 찾는다.다시 말해 전대미문의 불황에 직면해서도 각국 수뇌부가 보인 반목과 경쟁,국민감정의 대립,정치가들의 무지,정치적 부정대출 등의 실상을 과감히 고발한다.69년이 지난 오늘날 국내외 현실과 어찌 그리 똑같은 지 놀라울 정도다.대공황의 공포가 먹구름처럼 다가오는 섬뜩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열린 눈·진취적 자세 절실 케인스는 경제학자가 어느 의미에서 정치학자 또는 철학자,역사학자여야 한다고 주장했다.그가 가치있는 인물로 기록되는 것은 꼭 훌륭한 학자여서가 아니라,병든 세계를 관찰하는 열린 눈과 낡은 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진취적인 태도를 가졌기 때문이다. 대공황의 공포 속에서 IMF시대를 겪는 한국에서 ‘냉철한 두뇌’와 ‘뜨거운 가슴’을 동시에 가진(앨프리드 마셜) 경제관료들의 많은 출현을 기대한다.
  • 금강산 관광약관 여행객 불리

    ◎공정위,과다 위약금 등 현대에 수정 권고 현대그룹의 금강산 관광 여행상품 약관이 여행객들에게 불리하게 작성된 것으로 지적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4일 문화관광부의 요청에 따라 금강산 여행 약관을 심사한 결과 요금책정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것을 비롯 여행자들에 불리한 조항이 많아 이를 수정하도록 의견을 냈다. 약관에 따르면 여행자들은 출발 전에 숙박비 등을 포함한 운임을 내고 출발 이후에 기타 물품비와 서비스료,기항지(북한)에서 부과하는 세금과 항만,승선,적재비용 등을 내도록 돼 있으나 운임 이외 제비용의 규정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여행자들이 출발 7일전에 계약을 해지하면 요금의 75%를 부담하도록 한 조항도 소비자들에게 불리한 것으로 평가됐다.현재 여행상품과 관련한 소비자 피해보상 규정에는 국외 여행이라도 7일전에 해약하면 20%의 위약금만 물도록 돼 있다. 또 운임에 포함된 육상관광비에 현지에서의 입장료 포함 여부도 불분명하다.여행자 모집 대리점이 부도가 났을 때 현대측이 책임지지 않도록 한 조항도 지적됐다.
  • 대통령 경제비서실 裵善永 서기관/케인즈의 ‘일반이론’에 도전한다

    ◎경제 저서 ‘화폐·이자·주가에 관한 새로운 패러다임’ 발간/새 이론제시… 경제학 역사 일대 변혁 예고 청와대 경제비서실에 근무하는 裵善永 서기관(39)이 케인즈에 도전장을 냈다. 裵서기관은 최근 1,046쪽에 달하는 경제이론서 ‘화폐·이자·주가에 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발간했다. 그는 서문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이 케인즈의 ‘일반이론’에 이어 경제학의 역사에 일대 변혁을 몰고 올 두번째 역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裵서기관은 특히 화폐 공급과 수요가 일치하는 힘이 있다는 케인즈의 ‘화폐시장의 균형상태’가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대신,늘 화폐 공급이 수요를 넘고 있음을 지적했다. 재무부 증권국 근무 당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주식과 채권 가격이 매 순간마다의 거래에 의해 결정된다는 통설을 깨고 일정 시점에서 존재하고 있는 주식이나 채권의 총량(존재량)과 보유하고자 하는 총량(보유희망량)에 의해 결정된다는 새로운 이론도 제시했다. 실제 91년에 이같은 이론을 정부가 채택해 금리를 낮춘 사례도 소개하고 있다. 裵서기관은 외환위기의 원인을 94년 이후 대기업과 금융기관의 과다한 해외차입에서 찾는다. 3년 연속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빌려온 외화가 넘쳐 환율이 800원 안팎에서 머물렀고 금융기관과 대기업들도 외화를 방만하게 운영,중복·과잉투자를 불렀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유동성선호설’ 등 케인즈의 이론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서울대학교 경제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행정고시(24회)와 외무고시(16회)에 합격한 수재. 재무부 국제금융국과 재경원 감사관실을 거쳤다. 동양철학의 한 획을 이룬 고(故) 裵宗鎬 연세대 교수의 6남 가운데 막내이며 집필에 전념하느라 아직 결혼을 못했다.
  • 정경유착 고리 끊어라/李弼商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특별기고)

    金大中 대통령은 지난 8·15 경축사에서 제2의 건국을 위한 경제분야 목표로 민주적 시장경제를 표방했다. 민주적 시장경제 건설은 정경유착 비리의 척결로 집약된다. 과거 고도성장 과정에서 비리 권력층과 재벌기업들은 특혜와 비자금을 주고받는 정경유착 체제를 형성하며 경제이권을 마음대로 차지하고 이익을 독과점했다. 실제로 정경유착은 우리 경제를 근본적으로 파괴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권력의 비호를 받는 재벌기업들과 기득권층에게 사업의 인허가와 금융·세제혜택이 독점적으로 주어짐에 따라 일반 국민들과 중소기업들은 자유로운 경제활동이 제약을 받았다. 이런 구조하에서 경제력이 재벌기업과 부유층에 집중됐고 중소기업과 서민경제가 빈사상태가 되자 경제는 하부구조가 없는 기형적인 모습으로 변해 붕괴의 길을 걷게 됐다. 따라서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는 것이 경제 재건의 요체가 된다.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깨끗한 정치풍토가 선결 조건이다. 경제를 먹이대상으로 하는 정치가 아니라 경제를 발전시키고 봉사하는 정치로 바뀌어야 한다. 또 정부가 조직과 기능을 축소하고 규제를 혁파하여 관치의 사슬을 끊는 행정 구조개혁이 있어야 한다. 다음으로 정경유착의 하수인으로서 비리의 온상이 돼온 부실 금융기관을 과감히 도태시키고 효율적인 금융시스템을 갖추는 금융개혁이 뒤따라야 한다. 경쟁적 산업구조를 갖추기 위해 정경유착의 파트너였던 재벌의 개혁은 필수적이다. 족벌경영 체제를 타파하고 계열기업의 독립경영 체제를 구축하며 전문경영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또한 방만한 사업구조와 차입경영에 의존한 재무구조를 과감히 뜯어 고쳐야 한다. 여기에 회계제도와 감사제도의 개혁으로 투명한 경영을 확립하는 것도 필요하다. 金대통령은 민주적 시장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 불필요한 정부규제를 과감히 줄이고 현재 진행중인 기업·금융·노동·공공부문 등 4대 분야의 구조조정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물론 이러한 개혁은 우리 경제가 마땅히 추진해야 할 과제들이다. 그 동안 경제를 정경유착의 수렁에 빠뜨린 장본인들은 경제비리를 주도해 온 정치인들과 갖가지 규제를 만들어 부당하게 경제를 지배해온 관료들이다. 따라서 정치와 경제를 분리시키는 정치개혁과 정부개혁이 먼저 추진돼야 한다. 이렇게 하여 정경유착의 뿌리를 제거한 후 각 부문별 구조개혁을 실천에 옮겨야 한다. 경제를 살리겠다는 국민적 합의는 이미 이루어졌다. 나아가야 할 방향도 정해져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이를 이끌어 나가는 강력한 리더십과 개혁의 실천방안들이다. 추상적인 목표나 정치적 구호만으로 민주적 시장경제 체제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자신의 몸부터 자르는 개혁을 정치권과 정부부터 실천에 옮겨야 한다.
  • 10월 중순부터 한달 일정/여,경제청문회 기본계획 확정

    ◎외환위기 중심 文民경제실정 낱낱이 조사/지역민방·케이블TV 인허가 청문회 별도 여권이 추진하는 경제청문회의 ‘마스터 플랜’이 확정됐다. 청문회 시기는 오는 10월 중순부터 한달로 잡았다. 여권은 특히 청문회의 하이라이트가 될 증인채택과 관련,金泳三 전 대통령과 차남 賢哲씨의 등장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국민회의 鄭東泳 대변인은 “증인채택은 성역없이 이뤄질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자민련 邊雄田 대변인도 “어떤 형태로든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조사방식을 놓고 여권은 고심중이다. 국민회의 金元吉 정책위의장이 “이들의 증인채택문제가 최대 난제”라고 말하는 데서도 잘 알 수 있다. 청문회 조사범위는 외환위기를 중심으로 한 경제실정 전반으로 잡았다. 청문회를 통해 알려지지 않았던 문민정부의 경제실정을 낱낱이 알리겠다는 의도다. 이에따라 ▲외환위기 ▲한보,기아,청구 등 각종 비리사건 ▲종금사,PCS인허가 비리 등 문민정부의 총체적 경제비리사건이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청문회의지향점은 관치금융,정경유착 등에 대한 재발방지 시스템 구축이라고 밝혔다. 정치적 의도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라 대선공약과 국민적 요구사항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청문회 과정에서 구여권 인사들의 ‘부상(浮上)’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각종 비리사건을 캐다보면 경제관료와 기업인,구여권 정치인의 먹이사슬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여권은 또 방송청문회를 경제청문회와 분리해서 추진할 방침이다. 지역민방과 케이블 TV 인허가 과정등 부패스캔들을 포함해 방송정책의 난맥상을 파헤친다는 전략이다. 金전대통령의 차남 賢哲씨와 吳隣煥 전 공보처장관,金己燮 전 안기부차장의 증인채택은 피할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회의는 청문회준비를 위해 당정책위내에 준비팀을 설치하고 외부 연구기관에 용역도 주기로 했다. 자민련도 당내 제 2정책위를 중심으로 늦어도 다음달 5일까지 청문회 준비위를 구성,가동할 방침이다. 경제위기에 대한 진상 규명작업이 선행되지 않고는 자칫 현정부의 부담이 커진다는점이 여권으로 하여금 청문회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게 하고 있다.
  • 생태계 관찰제도/李世基 논설위원(外言內言)

    자연을 자연스럽게 놔두면 생물은 다른 생물의 무제한 번식을 막는 중요한 역할을 해낸다. 그러나 포식동물이 멸종위기에 이르면 설치류나 곤충의 수를 적절히 제어할 수 없고 살충제로 흰개미를 박멸하면 토양을 양호하게 통기(通氣)시킬 수가 없게 된다. 농약을 남용한 결과 거미류가 감소해서 벼의 해충인 멸구류 발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또 어떤 생물이 그 기주생물(寄主生物)을 전멸시키면 다음 생물도 자신의 먹이 결핍 때문에 자멸하게 된다. 자연은 냉엄하여 한치의 양보 없이 자신에게 주어졌던 피해를 인간에게 고스란히 되돌려주기를 사양치 않는다. 그래서 자연의 생태계는 그 비밀을 캐낼 수 없으리만치 복잡하고 오묘해서 인간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신의 영역으로 구분되기도 한다. 최근의 급격한 기후변화와 홍수도 그 한 예이다. 전남 신안군 다도해 해상국립공원내 우이도에서 희귀곤충인 큰조롱박먼지벌레와 청띠제비나비등의 서식을 확인한것을 계기로 환경부는 ‘생태계 변화 관찰’제도를 마련, 내년 7월부터 본격적으로 실시하게 된다고 한다. 멸종 위기 야생동식물등의 서식지, 도래지, 번식지와 우수생태지역의 실질적이고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대상지역에 사는 현지 주민과 전문가들을 선정해서 생태계 변동상황을 수시로 파악하게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자연생태계 모니터링이 운영되고 있었으나 좀더 세분화되고 발전된 셈이다. 프랑스 파리의 경우 가로수 700여만 그루에는 각각의 이름과 호적이 표시 되어있다. 독일에서는 자기집 정원에 있는 나무를 옮겨도 관계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나무를 베면 반드시 신고하되 주민이 이를 결정하는 주민중심체제가 특징이다. 우리의 생태계 변화 관찰도 지자체의 협조를 받아 주민중심제가 돼야 한다. 그래야만 내 고장을 내가 지킨다는 자세로 나무 한 종(種)만이라도 집중적으로 관찰하고 보호하는 애정이 더할 수가 있다. 보호 야생동식물을 포획·채취·훼손하는 행위는 물론 덫을 놓거나 올무설치, 유독물 살포에 이르기까지 내집을 지키듯이 철저히 살펴서 조처할 수가 있다. 이런 작은 운동이 큰 뿌리가 되어 자연재해의 엄중한 문책을 면할수도 있게 된다. 아름답고 풍요로운 자연을 가꾸어 우리의 생명을 담고 지구와 인간의 공존을 지키기 위해 우리 모두 생태계변화를 지키는 관찰자가 돼 보자.
  • 文民 경제비리 진상 캐낸다/2與 청문회 밑그림 조율

    ◎기아·민방 등 처벌보다 역사정리 초점/내주 공식결의… 빠르면 새달말 열릴듯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경제청문회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국민회의 趙世衡 총재권한대행과 자민련 朴泰俊 총재는 지난 18일 저녁 접촉을 갖고 “내주중 양당이 경제청문회를 공식 결의하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청문회의 개최시기,성격,규모등을 놓고 실무검토작업에도 들어갔다. 양당 수뇌부 조율을 보면 청문회의 규모는 金泳三 정부때의 경제비리가 망라될 전망이다.기아와 한보사건,청구비리,케이블TV와 지역민방 허가과정,종금사허가비리와 개인휴대폰(PCS)사업비리등이 도마에 오를 것같다.이른바 ‘정경유착’의 진상을 철저히 캐겠다는 결의도 다졌다고 한다.두사람이 이날 청문회와 관련해 나눈 얘기의 수위와 강도는 “매우 높았다”는 것이 鄭東泳 대변인의 전언. 기아의 경우 800여억원이 로비자금으로 쓰였고 한보철강도 적어도 2조원이상이 정치권 로비자금으로 들어갔을 개연성이 있다는 데도 인식을 같이했다.朴총재는 “한보철강에 3조7,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들어갈 수 없었으므로 대출총액 5조7,000억원 중 2조원이상이 로비자금으로 들어갔을 수 있다”는 것이다.청구문제도 “10억,30억원이 아니라 상상치도 못할 천문학적인 액수가 로비자금으로 쓰여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청구문제에서 드러났듯 지역민방 허가과정에서의 정경유착,케이블TV허가 난맥상,위성방송에서의 낭비등 金泳三 정부 5년동안 방송정책의 실패로 손실액만도 4조원에 이르렀다는 것이 여권의 시각이다.이에따라 별도로 ‘방송청문회’도 검토중이다. 여권은 청문회의 개최시기를 빠르면 9월말 정도로 잡고 있다.청문회대책반을 곧 구성한다.치밀한 준비를 거쳐 경제파탄의 전모를 밝히는 것이 목표다. 처벌위주보다는 진상파악과 역사정리를 우선하겠다는 의지다.이를 위해 ‘특별검사제’와 ‘증언조건부면책특권’제도를 이번 정기국회에서 도입한다.‘면책특권’은 증언을 충실히 할 경우 형사처벌을 하지 않는다는 제도다.
  • 김영무 두번째 시집 ‘산은 새소리마저 쌓아두지 않는구나’ 펴내

    ◎어릴적 푸른추억 빌려 병든 지구의 현실 질타 시에서의 향토적 서정은 자칫 한가한 회고 취미로 오해받기 쉽다. 치열한 일상의 현장과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영무 시인(54·서울대 영문과 교수)의 경우 시의 언어는 곧 삶의 언어다. 첫시집 ‘색동 단풍숲을 노래하라’에 이어 5년만에 그가 두번째 시집 ‘산은 새소리마저 쌓아두지 않는구나’(창작과 비평사)를 내놓았다. 누구나처럼 시인 역시 유년의 푸른 시절을 그리워한다. “…개울물소리 헤치고,밤길 따라 헛발 디디다가/논둑길 하나 넘으니,눈부셔라! 개구리 울음소리…”(‘남한산성의 밤’) 그 순수의 시대는 물수제비 뜨듯 지나가버렸다. 첨벙첨벙 별똥 떨어지듯 뛰어드는 개구리도,“풀섶 헤치며 도망치던 흰눈썹망초꽃들”(‘남한산성의 망초꽃들’)도 이제 남아 있지 않다. “아름다운 초록별 지구는 지금/십자가에 못박혀” 신음하는 “겨자씨 하나 못 사는 땅”(‘조선교회에 보내는 예수님의 셋째 편지’)으로 변해버린 것이다. 시인은 이처럼 병든 지구의 현실을 ‘금강경의 어법’혹은 예수의 목소리를 빌어 질타한다. 그런 면에서 이 시집은 ‘녹색문학’의 정점을 달린다. 삼라만상은 자신의 고유한 존재방식을 갖고 있다. 그 존재의 길은 세계의 숨은 질서를 이룬다. 그것이 곧 자연의 이법(理法)이다. 시인이 새삼 강조하는것 또한 자연의 섭리에 기초한 인간과 자연의 공존이다. 그런 정신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작품이 바로 ‘과학’이란 제목의 시다. “감꽃 필 때는 올콩을 심고/메주콩은 감꽃 질 때 뿌리느니라//밭고랑 두엄 속 그 캄캄한 아랫목에서/금빛 씨앗들이 때를 알아 눈을 뜨나니”
  • 통계로 본 ‘대한민국 50년 경제 사회상’

    ◎65년 1만원짜리 97년엔 22만원으로/소주·담배 소비량 각 4.6배·1.9배 증가/대졸 이상 여성 45년간 0.3%서 13%로/남한 수명 북한보다 평균 3.2세 높아 지난 65년 이후 지난해까지 소비자물가가 21.9배가 올랐다.이에 따라 65년 1만원의 가치는 지난해 4백56원 수준으로 하락했다. 초등학교의 학급당 학생수는 48년 58.6명에서 지난해 35.1명으로 줄었지만 다른 선진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과밀학급을 면치 못하고 있다. 소주와 맥주가 약주와 탁주를 누르고 국민들의 주요 술로 자리잡았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대한민국 50년의 경제사회상 변화’에 따르면 48년 정부 수립 이후 50년간 우리 경제와 국민의 생활은 양적 팽창과 함께 질적인 면에서도 많이 달라졌다. ▲국민생활=경제성장은 술과 담배를 권하는 사회로 이행되는 것일까. ○약주·탁주 뒷전으로 20세 이상 국민 1인당 연간 소주소비량은 96년 25.2ℓ(2홉들이 소주 70병)로 5일에 평균 1병씩 마신 셈이다.62년 5.5ℓ보다 4.6배나 증가했다. 맥주 역시 62년 0.5ℓ(500㎖짜리 1병)에서 96년 59.9ℓ(119.8병)로 늘었다.1인당 3일에 1병 꼴이다.반면 탁주와 약주는 밀려나 주류 출고량 비중이 지난 34년간 81.6%에서 7.3%로 격감했다. 20세 이상 인구 1인당 담배소비량은 60년 87갑에서 97년 167갑으로 1.9배가 늘었다. ○가족 3.3명으로 줄어 ▲인구와 교육=가구수는 55년 379만에서 95년 1,296만가구로 3.4배 늘었으나 평균 가족수는 5.5명에서 3.3명으로 줄어 핵가족화가 진전됐다. 대졸 이상 여성이 전 인구대비 55년 0.3%에서 95년 13.1%로 급증했다.대졸 남자와 대졸 여자 비율도 같은 기간 8대1에서 2대1로 개선됐다. ○IMF로 GNP 감소 ▲경제지표=경제성장에 힘입어 GNP(국민총생산)규모는 53년 14억달러에서 97년 4,374억달러로 312.4배로 불어났다. 국민 1인당 GNP도 53년 67달러에서 77년 1,000달러를 넘고 95년에는 1만달러를 돌파했다.그러나 경기침체와 외환위기로 인해 지난해에는 9,511달러로 전년보다 오히려 감소했다. 실업률은 63년 8.1%로 최고를 기록한 이후 96년 2.0%까지 하락했다가 지난해에는 2.6%로 다시 높아졌다. ○3차산업 중심 재편 ▲산업=53년에는 농림어업 47.3%,광공업 10.1%,사회간접자본과 기타 서비스업 42.6%로 1차산업 중심이었으나 97년에는 각각 5.7%,25.9%,68.4%로 3차 산업 중심으로 바뀌었다. 자동차생산량은 62년 1,800대에서 지난해에는 281만 8,300대로 급증했다. ○여성 長壽 ‘남북 공통’ ▲남북한 비교=남북한 모두 여자가 남자보다 오래 살지만 남한사람들의 수명이 북한보다 평균 3.2년 더 길다. 남자 수명은 남한의 경우 60년 51.1세에서 95년 69.5세로,북한은 46세에서 67세로 높아졌다. 반면 여성은 남한이 53.7세에서 77.4세로,북한은 52.1세에서 73.3세로 각각 높아졌다. ○세계인구의 0.8% 차지 ▲국제비교=남한인구는 97년 현재 세계 총인구의 0.8%로 세계에서 26위.중국은 12억4천만명으로 세계의 21.3%를,인도는 9억6천만명으로 16.4%,미국이 2억7천만명으로 4.6%이며 인도네시아가 2억3천만명으로 3.5%를 차지했다. 자동차 생산은 97년 현재 281만8,000대로 지난 32년간 1만9,986배로 증가, 세계 5위의 자동차 생산국이다. 미국은 1,208만대,일본은1천97만대를 각각 생산했다. 교역량은 48년에 2억2,000만달러에서 97년 2,808억달러로 세계 11위. 미국은 48년에 208억달러에서 97년에 1조5,877억달러로,일본은 48년에 10억달러에서 97년에 7,596억달러로 증가했다.1인당 GDP는 96년에 1만600달러로 세계 31위 수준.55년에는 미국이 2,431달러로 세계 1위였으나 96년에는 스위스가 4만1천65백32달러로 가장 높았다. 1인당 원유 소비량은 95년에 1,912㎏로 지난 25년간 6.3배로 증가했다. 일본은 1,767㎏,독일이 1,260㎏,영국이 1,405㎏,프랑스가 1,373㎏ 등으로 선진국 대부분이 우리보다 낮은 수준이다.
  • 대구(지방정부 싱크탱크:10)

    ◎경북고 출신 우대 옛말/능력 전성시대 열리다/맏형격 고시 8∼9회가 주축/조직안정·화합·팀워크 중시/40대 초반 고시파 “대구 미래 책임진다” 대구시에는 향토 명문 경북고 출신들이 수두룩하다. 이때문에 인사 때마다 경북고가 다해 먹는다라는 비난의 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이제 경북고 학맥이니 하는 소리는 어느곳에서도 들리지 않는다. 개인능력과 팀워크를 중시하는 文熹甲 시장의 합리적인 인사스타일 때문이다. 특히 민선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경쟁 원리가 도입되면서 학맥보다는 개인의 능력을 우선하는 풍토가 새롭게 정착되고 있다. 경북고 출신으로는 朴炳鍊 행정부시장(행시 9회)을 비롯해 李鎭茂 정무부시장(행시 8회),曺璂鉉 상수도본부장(해사 25기),蘇一琫 의회사무처장,文永秀 경제국장(고시 21회) 등이 포진해 있다. 이들은 행정고시라는 검증과 개개인의 업무능력으로 특정학맥 시비에서 모두 자유롭다. 朴부시장은 특유의 친화력과 유머감각으로 민선시대 흔들리는 내부조직의 안정과 화합에 한몫을 했다. 역대 부시장 중 가장 롱런(3년8개월)하고 있고 조직장악력 또한 뛰어나 군기반장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李부시장은 대통령 경제비서관 대한투자신탁 사장 등을 거친 경제통으로 文시장의 경제정책 브레인. 특히 금융분야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외국어 실력 등으로 해외자본 유치와 지역기업의 해외수출시장 개척 등을 맡아 깔끔한 일솜씨를 자랑했다. 시정 핵심에서 벗어나 있지만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趙본부장과 蘇처장은 대구시의 터줏대감으로 이사관 승진후보 영순위로 꼽힌다. 文국장은 대구시의 경제정책을 발로뛰며 지역경제계에 전파하는 전도사 역할과 함께 뛰어난 기획력으로 文시장이 가장 많이 호출하는 싱크탱크 중 한 사람이다. 李熙台 기획관리실장의 활약도 눈부시다. 원만한 성격과 부지런함으로 상·하로부터 모두 신임을 얻고 있는 李실장은 이번 조직개편 등 대구시 구조조정을 지휘,文시장의 개혁의지를 충실하게 뒷받침했다. 특히 중앙정부 예산 확보시에는 국회예결위 현장을 파고드는 등 열성파로 소문나 있다. 金基浩 교통국장(육사 28기)은 대구시의 난제중의 하나인 교통문제 해결사. 李薰 환경보건국장은 대구시에서 잔뼈가 굵은 마당발로 범시민적인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운동에 불을 당겼고 전국 최하위권에 맴돌던 대구지역의 대기 수질개선에도 한몫을 했다. 이들을 잇는 대구시의 차세대 그룹은 행정고시 출신의 40대 소장파 엘리트를 들 수 있다. 柳漢國 공보관(24회) 李眞根 기획관(21) 金淵水 특수사업기획단장(23) 姜聲徹 공무원교육원 교수부장(24) 郭大勳 의회 전문위원(22) 權赫道 자치행정과장(25) 呂熙光 복지정책과장(26) 裵珖植 경제정책과장(26)등이 그들이다. 또 해외유학파인 李晋勳 국제협력과장(22) 李勝縞 중소기업과장(29)은 앞으로 21세기 대구시의 국제화를 이끌 재목으로 꼽힌다.
  • 기상전문가 김동완·김우탁씨 ‘날씨 때문에… 속… 상하시죠’ 출간

    ◎옛 얘기처럼 구수한 기상 상식/24절기 중심 우리 날씨 풀이/세계각지의 더위 쫓는 비법/太宗雨 등 토막화제도 풍성 지구촌은 지금 기상이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엘 니뇨’에 이어 ‘라니냐’현상까지 등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날씨라는 현상에 대한 일반의 이해는 턱없이 부족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땅의 규칙적인 날씨현상에 대해 서조차 무지하고 무관심하다. 날씨와 인간의 밀접한 관계를 생각하면 기상과학은 어느 분야보다 먼저 대중화돼야 한다. 지난 30여년간 기상청 통보관과 TV 일기해설을 맡아온 김동완씨(현 MBC 보도위원)가 김우탁 (주)기상정보센터 대표와 함께 ‘날씨 때문에… 속상하시죠’(좋은벗)란 책을 펴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책은 특히 기존 기상관련서들의 딱딱한 서술방식에서 탈피,이웃집 할아버지가 옛이야기를 들려주듯 재미있고 알기 쉽게 기상현상을 설명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 책에서는 24절기를 화두로 날씨 이야기를 풀어간다. 24절기는 중국 양자강 유역의 날씨에 기원을 둔 것으로,기원전 130년경 중국 서한 시대에 완성됐다. 중국에서는 1태양년을 15일 단위의 24절기로 나누고,이것을 다시 5일 단위의 72후(候)로 쪼개 음력과 함께 사용했다. 과거 음력을 사용했던 우리나라나 일본 등지에서도 실제 계절을 알기 위해 이 절기를 즐겨 썼다. 절기상 1년중 가장 추운 시기가 1월이라면 가장 더운 시기는 지금의 8월이다. 오죽하면 이때의 더위를 두고 “암소 뿔이 녹는다”고 까지 했을까. 이 책에는 그 8월의 염천(炎天)을 이겨낼 수 있는 생활의 지혜가 담겼다. 어떤 지점의 하루 최고 기온이 30도가 넘는 날을 열대일(熱帶日),밤중 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날을 열대야라고 한다. 이 책에서는 그러한 더위를 쫓는 비법으로 알려진 이열치열에 관해 이야기한다. 적도 부근의 열대 지방에 가면 이열치열의 본 모습을 볼 수 있다. ‘소나기도 더위를 먹는다’는 나이지리아에서는 원주민들이 40도가 넘는 더위에도 불구,움막 속에 자리를 깔고 모닥불을 피우고 물을 끓여마시며 지낸다. 또 ‘수도물도 끓는다’는 파키스탄에서는 아예 더운 물로 세수를 하며 더위를 잊는다. 그런가 하면 여름이면 ‘나는 파리도 맥이 빠진다’는 싱가포르에서는 독한 위스키를 마시며 잡담으로 더위를 쫑는다고 한다. 우리도 복날이면 구탕(狗湯)을 먹고 수제비를 끓여 먹기도 한다. 그러나 이 책은 그 순기능 보다는 역효과에 주목한다. 특히 우리 나라의 여름은 습도가 높아 이열치열 하더라도 땀이 잘 증발되지 않으며,피부위생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상전문가로서 지은이들이 우려하는 것 중의 하나가 태풍과 홍수다. 서양에서는 바다에서 태풍이 가장 심한 달을 ‘포세이돈의 달’이라고 부른다. 포세이돈은 바다의 신으로 이 신이 나타날 때면 거센 태풍이 인다는 그리스신화에서 비롯된 얘기다. 우리 나라에서는 8월이 바로 포세이돈의 달이다. 이 때 주의해야 할 것이 ‘기상병(氣象病)’이다. 태풍이 불기 직전에는 사람들의 기분이 유쾌해진다.대기 중의 음이온이 증가,고통을 유발하는 ‘세로토늄’이라는 신경전달 물질의 분비를 억제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은 태풍이 지나간 뒤에는 오히려 생리적으로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세계의 연평균 강수량은 400㎜가량 된다. 이에 비해 우리 나라의 연평균 강수량은 1,200㎜에 이른다. 그러고도 물 이용률이 강수량의 5∼10% 정도로 낮은 것은 자연조건 때문이다. 홍수 때 흐르는 물의 양과 평상시에 흐르는 물의 양을 비교해 그 비율이 400대1이 넘는 것을 불량하천이라고 부른다. 이 책에서는 이밖에 북극 한랭기류를 일컫는 ’북극의 모자’,정전기로 인해 발생하는 ‘미스터리 파이어’,‘먼로효과’로 불리는 난기류,‘열양세시기’에 전하는 ‘태종우(太宗雨)’ 등 화제성 토픽들을 다룬다.
  • 국내 멸종위기 희귀종/‘대륙목도리 담비’발견/포천서 생포 보호중

    국내에서 멸종위기에 처해 있는 희귀동물 ‘대륙목도리 담비’ 수컷 한마리가 생포돼 한국동물구조협회(회장 趙庸珍)가 보호중이다. 협회는 지난 5일 경기도 포천군 한 계곡 풀숲에서 담비를 발견,고기잡이 그물로 생포했다는 행락객의 신고를 받고 구조대를 보내 담비를 경기도 양주 야생동물보호센터로 옮겼다고 6일 밝혔다. 담비는 조금 야위었을 뿐 건강상태는 양호하다. 대륙목도리 담비는 지난 79년 전남 해남 두륜산에서 생포된 뒤 18년동안 국내에선 한번도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는 족제비과 동물로 환경부 보호야생 동물로 지정돼 있다. 주로 동남아·동북아에 서식하고 있으며 7종의 담비 가운데 가장 큰 종류로 이번에 발견된 것도 길이가 1m30㎝정도다.
  • 亞洲國 경제비리 척결 착수/부패연루 사업 원조·차관 중단/ADB

    【마닐라 DPA AFP 연합】 아시아개발은행(ADB)은 2일 뇌물수수 등 부패행위에 연루된 사업에 대해서는 원조와 차관을 취소하겠다고 경고,아시아국들의 고질적 경제비리 척결에 나섰다. 로버트 베셸 ADB 전략·정책관은 기자회견에서 “ADB로부터 돈을 빌린 국가들은 ADB의 부패척결 조항에 따라야 한다”고 강조하고,“부패행위가 발견됐는데도 해당국 기관들이 처벌하지 않으면 사업 자체를 취소할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반(反)부패 정책에 따라 ADB는 각국 정부의 부패척결 노력을 지원하고 공공기관에 대한 효율적이고 투명한 회계감사 제도를 마련하는 한편 시장자유화와 경쟁력을 강화하도록 압력을 넣을 계획이다.
  • 전쟁론/카를 폰 클라우제비츠 지음(화제의 책)

    ◎경험 토대 정치와 전쟁의 관계 해부 19세기 이후 유럽의 전쟁사에 큰 영향을 끼친 전쟁·군사·전략 분야의 고전. 군사과학은 단지 군사기술의 발전만을 다루는 단선적인 학문이 아니다. 당대의 정치·경제·철학·사회학적 지식을 총체적으로 수용하는 학문이다. 이 책에는 프로이센의 장군이자 전쟁이론가,전쟁철학자인 클라우제비츠(1780∼1831)의 실전 경험을 토대로 한 다양한 전쟁론이 담겼다. 클라우제비츠가 제기한 가장 중요한 테마는 전쟁과 정치의 관계다. 그는 ‘전쟁은 다른 수단에 의한 정치의 연속이다’‘전쟁은 정치라는 펜 대신 칼을 사용하는 것이다’ 등의 명제들을 내세워 전쟁의 궁극적 목적이 ‘정치’에 있음을 강조한다. 그는 적대감정에서 비롯된 맹목적 본능의 폭력성,확률과 우연의 게임적 성격,그리고 순수한 이성의 영역에 속한 정치적 도구의 성격이 전쟁의 신비스러운 삼위일체를 이룬다고 설명한다. ‘전쟁론’에 압축된 그의 사상은 정치 철학과 전쟁이론의 결합을 시도한 ‘정치적 전쟁론’의 전형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클라우제비츠의 이론은 독일뿐 아니라 전세계 사상가들에게 지울 수 없는 자취를 남겼다. 마르크스와 엥겔스도 그의 저서에 관해 논의했으며,레닌은 스위스 망명 기간에 그의 정치이론을 연구했다. 또 게릴라 전략가이자 이론가로 손꼽히는 아라비아의 로렌스 대령,중국의 모택동,체 게바라 등도 ‘전쟁론’에 나오는 ‘정치와 전쟁’‘국민전쟁’ 등의 개념을 익혔던 것으로 전해진다. 류제승 옮김 책세상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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