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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업단신

    ‘일가낙지수제비' 가맹점 모집 낙지수제비전문점인 ‘일가낙지수제비’가 가맹점을 모집한다.20여개의 천연재료로 육수를 만들어 국물 맛이 얼큰하고 개운하다. 연말까지 신청하면 가맹비 500만원 가운데 200만원을 깎아준다.프랜차이즈 본사가 6일 동안 신청 가맹점에게 교육을 해준다.(02)863-8004. 잡코리아 연봉검색 서비스 온라인 리크루팅업체 잡코리아는 최근 구직자와 기업회원을 대상으로 연봉통계 및 검색서비스를 신설했다. 연봉검색 서비스는 업종별·직종별 연봉수준과 지원자의 희망연봉을 직무별·경력별·직급별·학력별로 비교 분석할 수 있도록 했다. 회원들이 등록한 1만 7000건에 달하는 연봉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해 부문별로 검색할 수 있다. 창업보육센터 입주자 접수 창업e닷컴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창업보육센터의 입주자를 모집한다. 명예퇴직자와 실직자,청년 실직자에게 우선권을 준다. 200평 규모의 비즈니스센터로 인원 수에 맞춰 개별룸을 사용할 수 있다.부가서비스로 회의실과 접견실 무료 이용,전화비서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입주자에게는 인터넷 전용선과 전화 회선,사무 집기,가구 등이 제공된다.전문 컨설턴트의 창업·경영 컨설팅은 물론 영업·마케팅·홍보 대행,기술지원 등을 받는다.3000만∼1억원까지 창업자금 대출도 지원한다.입주기간은 1년.(02)5566-466. 다음취업 직장인에 ‘맞춤특강' 온라인 채용전문업체인 다음취업은 서울디지털대학교와 공동으로 기업·직장인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기업회원에게는 디지털시대와 기업,부동산시장 전망과 대책,여성 리더십,디지털 시대의 직장인 등을 주제로 ‘찾아가는 무료 맞춤특강’을 한다. 참가 희망 업체는 30일까지 온라인 채용정보 사이트인 워키(www.workey.net)나 다음취업센터(http://job.daum.net) 게시판에 신청 이유와 연락처를 올리면 된다.
  • 이집이 맛있대요/회기동 ‘뚝배기 바지락칼국수집’

    적당히 퍼져 입안에서 감칠맛나게 씹히는 보리밥 한 공기와 된장맛이 깊게 밴 우거지,그리고 밀가루와 보릿가루,메밀가루를 6:2:2 정도로 섞은 반죽에 바지락을 듬뿍 넣어 맛을 낸 칼국수는 담백하고 쫄깃한 면발도 좋지만 속을 개운하게 풀어내는 국물이 일품이다. 도회의 장삿속으로는 웬만해서 낼 수 없는 맛을 가진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 앞의 ‘뚝배기 바지락칼국수집’.이 집은 경희대 국문학과 서정범 교수가 짬짬이 들러 칼국수를 즐기는 곳으로 유명한 곳이다.바지락칼국수와 바지락칼제비,물만두와 열무김치보리밥이 주 메뉴.보리·메밀가루는 전남에서,바지락은 안면도에서 직송한 것만 쓰며,고추장도 정갈하고 맛이 깊은 순창 것만 고집한다. 여기에 주인 임삼남(61·여)씨의 육수 내는 비법이 어우러져 한번 맛을 본 사람은 다시 이 집을 찾게 된다. “먹거리 장사 시작한 뒤 한번도 이것저것 만들어 파는 곁다리 메뉴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할 정도로 지금의 칼국수 맛에 대한 임씨의 자부심은 대단하다.그동안 입소문으로 엮은 단골도 많아더러는 분당에서도 일부러 찾아올 정도.1·2층의 널찍한 공간을 갖춰 붐비지 않으며 단체 예약도 가능하다. 심재억기자 jeshim@
  • [씨줄날줄] 배고픈 늑대

    다음 셋 중에서 가장 나쁜 놈은 누구일까.‘짐승 같은 놈’,‘짐승만도 못한 놈’,‘짐승보다 더한 놈’.글 첫머리부터 거친 표현이 질펀해져 민망하지만 사람은 좋은 뜻이든 나쁜 뜻이든 표현의 강도를 높이거나 이해를 돕기 위해 곧잘 동물을 동원한다.부정적인 별명을 붙이거나 욕할 때 개·돼지·닭·말·여우·독사 등은 단골손님이고 심지어 족제비·새우·넙치 따위도 동원된다.같은 동물이더라도 복스럽게 생긴 손주를 안고 ‘아이고 우리 돼지.’라고 하면 이미지가 환하게 바뀐다.문화권에 따라 동물의 이미지가 다를 때도 있다.예를 들어 영어에서는 여우가 매력있는 여자를 뜻하기도 한다. 최근 인간지사를 동물에 비유하는 표현들이 자주 등장한다.지난 4일 켈리 미 국무부 차관보는 6자회담 협상의 어려움을 가리켜 ‘고양이 몰이(herding cats)’라고 말했다.우리나라에선 돼지몰이로 번역됐다.고양이와 돼지 어느 쪽이 더 몰고 다니기 어려울까.곰처럼 미련한 질문이겠다. 늑대도 등장했다.어려운 사건을 만날 때마다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늑대가 돼라.’는 말을 되뇌이는 한 검사가 지난 5일 정치인 킬러인 일본 도쿄지검 특수부장에 취임했다.‘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돼라.’는 표현이 검찰의 직업 특성상 바뀐 것 같다.‘배고픈 늑대’.정치인은 오금이 저리겠지만 검찰의 이미지로서는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뜻밖에 송두율 교수와 대화하는 모습을 보여준 박홍 서강대 이사장도 6일 서울구치소에서 송 교수를 특별면회하고 나와 한 인터넷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늑대 이야기를 꺼냈다.“인간에겐 전쟁하고 서로 씹는 늑대 같은 근성이 있다….늑대 근성이 사라지고 봉사자 근성이 많아져야 남북간의 신뢰 관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그의 말은 이어진다.“용서없는 정의는 폭군과 마찬가지”,“미디어는 ‘벽없는 교실’인데 거기서 가르치는 게 반미·반정부·친북·반공 등 한 쪽의 경향만을 다루는 것은 문제”,“과거는 미래를 위해 존재하는 것인데 우리가 혹시 과거와 싸우면서 미래를 부수는 실수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말을 던졌다.곰곰 생각해 볼 말들이다. 올한 해 우리는 어떤 ‘동물’에 가까웠을까.그리고 내년에는 어떤 ‘동물’이 되거나 되지 말아야 할까.한 해가 저무는 이때 ‘동물의 왕국’을 머릿속에 그리면서 각자에게 걸맞은 ‘동물’을 찾아보자. 강석진 논설위원
  • 실내 헬스기구·아로마제품 인기/겨울건강 안방서 챙긴다

    날씨가 추워 몸이 자꾸 움츠러들고 바깥으로 나가기 싫은 겨울철.적당한 운동,집안 환기와 습도 조절을 하지 않으면 건강을 해치기 십상이다.특히 올 겨울에는 사스(SARS·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보다 훨씬 더 강력한 살인 독감인 ‘푸젠(福建) A형 유행성 독감’으로 북미·유럽 지역에서 사망자가 속출하는 등 전 세계가 불안에 떨고 있다. ●실내 운동기구 매출 30~40% 이상늘어 최근 백화점·할인점·홈쇼핑·인터넷 쇼핑몰에 집안에서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실내 운동기구나 감기를 예방해주는 건강 관련 상품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강호영 신세계백화점 스포츠팀 바이어는 “겨울 초입에 들어서면서 집안에서 간편하게 운동을 할 수 있는 실내 운동 기구의 매출액이 평소보다 30∼40% 이상 늘어나고 있다.”며 “실내 운동 기구의 경우 화려하지 않고 심플한 디자인에 운동할 때 울림 현상이 없는 충격흡수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겨울철 건강관리 상품은 실내 운동기구를 비롯해 감기 예방 효과가 있거나 실내 공기의 환기·습도조절을해주는 아로마 제품이 대표적이다.실내 운동기구로는 러닝머신·사이클·요가·스테퍼·사이클론·워킹머신·트램플린 등이 있다.러닝머신은 전신운동 효과가 있고 사이클은 무릎 및 관절기능 강화에 효과적이다.스테퍼는 계단밟기 형태여서 등산하는 효과가 있고 사이클론은 노를 젓듯 운동을 할 수 있어 전신운동 효과가 있다.워킹머신은 소음이 없는 데다 체지방 분해에 좋고 트램플린은 실내에서 공중제비(텀블링)를 돌 수 있도록 고안된 제품이다.웰빙족의 등장과 함께 인기를 끄는 요가는 좁은 실내 공간에서 적절한 운동.매트와 스트랩,블록 등의 요가 보조용품을 이용하면 부상을 줄이는 대신 운동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감기예방·환기·습도 조절 효과 감기 예방 효과가 있거나 실내 공기를 환기해 주는 아로마 제품으로는 유칼립투스와 레몬,파인,냄새나는 꽃 등이 있다.작은 향로 위에 물을 붓고 아로마 오일을 몇 방울 떨어뜨린 뒤 아래에 있는 촛불을 켜기 때문에 사용법이 매우 간편하다.유칼립투스는 기관지염·천식·가래·독감 등 감기 예방에효과가 있으며,레몬은 감염성 질환과 기관지염에,파인은 시원한 소나무향으로 공기중 박테리아를 없애 환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특히 호호바와 유칼립투스,레몬 등을 한데 섞은 알러스탑은 잠자기 전 코밑이나 귀 뒷부분에 살짝 발라주면 알레르기성 비염 등 호흡기질환을 완화시키는데 효과적이다.조화인 냄새나는 꽃은 전자와 산소가 결합해 활성소 음이온을 발생시켜 각종 오염물질을 분해시킨다. 롯데백화점은 러닝머신 198만∼682만원,사이클을 145만∼248만원에 선보이고 있다.페퍼민트·네롤리·라벤더·캐모마일오일(5㎖)을 2만 3500∼3만 8000원에 판매한다.신세계백화점은 러닝머신 198만∼680만원,사이클 116만∼300만원,유칼립투스·레몬·파인·알러스탑오일(5㎖)을 9000∼2만 3000원에 내놓았다. ●러닝머신 30만~600만원 다양 현대백화점은 러닝머신 190만∼600만원,사이클 100만∼300만원,스테퍼 72만원,사이클론 124만원,유칼립투스·페퍼민트오일(12㎖)을 2만 5000∼3만원에 판매한다.갤러리아백화점은 유칼립투스오일(5㎖)을 2만 8000원에 출시했다. 뉴코아백화점 강남점은 러닝머신 60만∼160만원,사이클 24만∼38만원,미니 스테퍼 7만원,완력기를 1만 9000∼3만 1000원에 선보이고 있다.애경백화점은 냄새나는 꽃(화분·바구니·크리스마스 트리 형태)을 1만∼20만원에 내놓았다.행복한세상은 트램플린 6만 5000원,벨트 마사지 11만 9000,페퍼민트·라벤더·레몬·캐모마일오일(5㎖)을 9000원∼1만 2000원에 판매한다.삼성플라자는 러닝머신 198만 4000∼595만원,사이클 93만 2800∼196만원,사이클론 124만원,박하향 등 각종 방향제(35∼112g)를 1만∼2만원에 출시했다. 신세계 이마트는 러닝머신 60만∼140만원,사이클 20만∼30만원,요가매트·스트랩·블록을 9000∼3만 9500원에 선보이고 있다.롯데마트는 디지털 만보계 2만 6800원,카운터 줄넘기 6500원,매직 훌라후프를 1만 9500원에 내놓았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러닝머신 30만∼300만원,스테퍼 4만 9800∼6만 9000원,라벤더·로즈마리·페퍼민트 등 방향제를 1000∼2500원에 판매한다.한화마트 부평점은 러닝머신 65만∼250만원,사이클 16만 5000∼39만 8000원,스테퍼를 5만 5000원에 출시했다.CJ홈쇼핑은 아로마 훈증스팀케어를 19만 9000원,CJ몰(www.CJmall.com)은 워킹머신을 39만 9000원에 선보이고 있다.인터파크(www.interpark.com)는 사이클 31만 8000원,스테퍼 6만 9900원,라벤더·애플젤리 향초를 1만 5000∼2만 5000원에 내놓았다. 김규환기자 khkim@
  • 7·9급 문제 공개/9급 2006년·7급 2007년부터 PSAT도 2005년에 실시

    7·9급 공무원시험 출제문제가 행정고시 등 고등고시처럼 공개된다. 또 시험 종료 후 가정답에 대한 이의제기 절차도 새롭게 도입될 전망이다. 행정자치부와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는 이같은 내용의 공무원 채용시험 제도개선안을 마련,검토작업에 들어갔다고 23일 밝혔다. 개선안에 따르면 9급 시험은 2006년부터,7급 시험은 2007년부터 시험을 치른 뒤 가정답과 함께 문제가 공개된다. 또 내년도 외무고시부터 도입되는 공직적성평가(PSAT)의 시험문제는 2005년부터 공개된다. 현재 7·9급 시험문제는 공개되지 않는 반면 행정·외무·기술·지방고시의 1차 시험문제는 2001년부터,2차 시험문제는 지난해부터 공개하고 있다.이 때문에 7·9급 수험생들은 형평성에 대한 불만을 제기해 왔다. 관계자는 “출제경향 등 정보제공을 통해 수험생들의 수험준비를 돕고,공무원시험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7·9급 시험문제 공개를 추진중”이라면서 “공개 방법으로는 시험지 배부와 인터넷 공개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행자부는 지금까지 문제은행식인 7·9급 시험문제 공개에 대해 ‘문제 고갈’과 출제비용 증가 등을 우려해 난색을 표시해 왔다. 그러나 2005년 공무원시험의 출제 및 관리업무를 종합적으로 수행하게 될 ‘국가고시센터’가 만들어지면 제도개선의 여력이 생기게 된다. 관계자는 “국가고시센터가 가동되면 시험관리비용은 줄고 효율성은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시험제도 개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시말해 국가고시센터 가동과 병행해 7·9급 시험문제를 문제은행식에서 벗어나 고시처럼 매년 출제위원을 선정해,문제를 출제하는 방식으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7·9급 시험도 현행 고등고시처럼 수험생들의 이의제기 등 의견수렴 절차를 거칠 수 있게 된다. 고등고시의 경우 시험을 치른 뒤 곧바로 문제와 가정답이 공개되며,수험생들은 정해진 기간에 가정답에 대한 의견을 접수할 수 있다.이어 행자부는 출제위원과 검토위원 등이 참여하는 최종정답 확정회의를 열어 수험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정답을 최종확정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한편 국가고시센터는 경기도 과천시중앙공무원교육원 부근에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로 건설 중이며,센터에는 출제관리실과 문제심사실,출제 관계자 숙소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장세훈기자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 올 보졸레 누보 애주가 설레게하는 ‘세기의 맛’

    올해 보졸레 누보(Beaujolais Nouveau)가 11월 셋째주 목요일인 20일 0시 전세계적으로 판매에 들어간다.전날인 19일 오후 5시부터 보졸레 지방의 수도인 보주에서는 햇 포도주의 출시를 기념하는 각종 축제가 열린다.하지만 보졸레 누보가 담긴 와인 통의 개봉은 자정을 기다려야 한다.자정이 되면 와인을 개봉해 즉석에서 시음하고 포도넝쿨을 불에 태우는 전통적인 ‘레 사르망텔’ 축제가 절정을 이룬다.주말인 23일까지 보졸레 지역에서는 ‘보졸레 포도주 살롱’,‘보졸레 식도락’ 등 120여개의 크고 작은 축제들이 열려 전국 각지와 전세계에서 새 술을 맛보기 위해 찾아온 포도주 애호가들을 즐겁게 한다.올해는 포도 수확량이 예년에 비해 크게 줄었지만 여름의 폭염으로 당도가 높아져 보졸레 역사상 가장 과일 향이 풍부하고 질이 좋은 포도주가 생산됐다고 현지 재배업자들은 흥분하고 있다.주머니가 가벼운 서민들은 일 년에 한 번쯤 실컷 포도주를 마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보졸레 누보가 올해에는 어느 해보다 훌륭할 것이라는 소식에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다. |파리 함혜리특파원|보졸레 지방에선 품질관리를 위해 생산연도별로 품질 등급을 매기는데 올해 보졸레 누보는 가장 높은 등급인 별 다섯 개를 받았다.별 다섯 개면 세기에 한 번,혹은 몇십년에 한 번 나올까말까 한 경이로운 수확연도에 해당한다. 올 보졸레 누보가 어느 해보다 더욱 기대가 되는 것은 유럽을 강타했던 지난 여름의 폭염 덕분이다. 보졸레 지방은 공식수확일보다 15일 이른 8월14일에 포도를 따기 시작해 8월 말에 수확을 끝냈다.지금까지 기록된 가장 이른 포도 수확일은 1893년 8월25일이었다. 우박과 바람,가뭄 등 기후조건이 좋지 않아 12개 주요 산지의 수확량은 평균 40%가 줄었다.하지만 1월부터 8월까지 평균 일조시간은 300시간 늘어나면서 포도주는 붉은빛이 강해지고 과일 향과 꽃 향이 진해졌다. ●기대되는 ‘세기의 맛’ 보졸레 지역에서 포도원을 운영하고 있는 니콜 드 루시는 “고온과 충분한 햇빛,적은 수확량으로 요약되는 올해 보졸레 누보는 아름다운 보라색과 조화를 이룬 석류빛을 띤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빛깔과 함께 포도주를 감별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는 향기에 대해서는 “잘 익은 붉은 과일과 검은 과일,제비꽃과 붓꽃의 향기를 섞어 놓은 듯한 향을 지니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최고로 치는 1978년 보졸레 누보 이후 맛보지 못했던 강한 과일향을 올해 보졸레 누보에서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은빛이 돌고 알이 작은 ‘갸메(Gamay)’ 품종을 주원료로 하는 보졸레 지역의 포도주는 원래 신맛이 적고 부드러운 편이다.올해 보졸레 누보의 경우 그 부드러움이 어느 해보다 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처음 입맛은 신선하고,갈수록 뒷맛이 넉넉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서민들을 위한 축제의 술 보졸레 누보의 유래는 아주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예전에는 아무나 포도주를 마실 수 없었기 때문에 포도따기를 마친 뒤 지친 농부들을 위해 갓 수확한 포도의 즙을 내서 급하게 술을 빚어 마시게 했다.때문에 ‘노예의 음료’라고 불리기도 했던 햇 포도주는 13세기경부터 대중화돼 보졸레와 리용 지방 서민들의 갈증을 풀어주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고 한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와인에 굶주린 보졸레 지방 사람들이 그 해에 생산된 포도로 즉석에서 포도주를 만들어 마시고,여분을 시장에 내다팔기 시작했고 1951년 11월13일 발효된 포도주 판매와 관련한 간접세 문서에 의해 다른 포도주보다 이르게 출하하도록 허가받으면서 보졸레 누보의 역사는 새로운 장을 열었다. 세월이 바뀌어 전 세계인이 즐겨 찾고 있지만 프랑스에서는 여전히 ‘서민의 술’로 인식돼 있는 것이 사실이다.올해는 지난해보다 포도 수확량이 줄어 가격도 10% 정도 올라 한 병에 4∼5유로 정도가 되지만 30∼40유로는 줘야 살 수 있는 보르도나 부르고뉴 지방의 질 좋은 포도주에 비해서는 무척 싼 편이다.노동자 등 저소득층도 일 년에 한 번쯤은 부담없이 실컷 마실 수 있는 포도주가 바로 보졸레 누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의 성공사례 보졸레 누보는 탄소를 섞어 만드는 독특한 양조법으로 빠른 숙성기간을 거쳐 만들어진 만큼 오래 보관하는 포도주가 아니다. 깊은 맛도 보르도나 부르고뉴 등 다른 프랑스산 포도주에 비해 덜하고 그다지 긴 역사를 지니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친숙하고 세계적인 유통에 성공한 이유는 다분히 ‘전세계 동시 출하’라는 공격적인 포도주 마케팅의 결과라고 봐도 무리가 없다. 지역 특유의 포도주였던 관계로 5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 보졸레 누보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50년대 파리에 입성해 부담없는 가격으로 파리의 비스트로에서 젊은 손님들에게 사랑받는 포도주로 자리잡았을 당시에도 출하일은 매년 유동적이었다.그러다 67년부터 11월15일 0시로 고정됐다.보졸레 누보의 출하와 동시에 각 식당과 바,판매점에 나붙은 ‘보졸레 누보 도착(Le Beaujolais Nouveau est Arrive)’이라는 알림판도 이때부터 사용됐다. 1985년부터는 전세계 동시 출하일을 11월 셋째주 목요일로 정해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올해에도 여름의 폭염 때문에 포도수확 시작이 다른 해보다 15일이나 앞당겨지면서 출하일을 2주일 앞당겨야 한다는 의견이 일부에서 제시되기도 했으나 보졸레 지역의 포도주 재배 관련 단체들은 예외를 두지 않고 전통을 지켜 11월 셋째주 목요일에 출하하기로 했다. ●판매신장세 지속 ‘포도주의 여왕’ 보르도나 ‘포도주의 왕’ 부르고뉴 포도주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보졸레 누보를 ‘상업적인 술’이라고 곱지 않은 시선을 주기도 하지만 이같은 마케팅 전략을 고수해 온 결과 보졸레 누보의 인기는 계속 치솟고 있다.정해진 때가 아니면 다시 1년을 기다려야 하는 희소가치도 애주가들을 끌어들이는 요인이다. 지난해의 경우 6300만병(48만 헥토리터)이 생산돼 총 매출 8600만유로를 기록했다. 이중 28%(2550만병·19만 헥토리터)가 150개국에 수출됐다.가장 많이 수입한 나라는 일본으로 710만병을 수입했고 이어 독일(700만병),미국(400만병),네덜란드(150만병)가 뒤를 이었다.한국과 러시아는 최근 수입량이 급속히 늘고 있는 신흥시장으로 꼽힌다. lotus@ 보졸레는 중동부산 포도주의 통칭 누보는 새롭다는 뜻의 프랑스어 보졸레 누보의 누보(nouveau)는 새롭다는 뜻으로 영어의 ‘new’에 해당하는 프랑스어. 프랑스 중동부에 있는 부르고뉴 지방과 론 지방에 걸쳐 있는 보졸레 지역에서 생산되는 포도주 12종을 통틀어 보졸레로 부르는데 이 가운데 ‘보졸레’와 ‘보졸레 빌라주’에서 그해 수확한 포도를 원료로 빠르게 숙성시켜 일찍 출하하기 때문에 이같은 이름이 붙여졌다. ‘보졸레’는 남쪽과 서쪽의 72개 마을에서 나오는 포도주를 일컬으며 보졸레 누보의 3분의2가 이곳에서 생산된다.좀더 질이 좋은 평을 듣는 ‘보졸레 빌라주’는 대부분 언덕 위에 위치한 38개 마을의 포도원에서 생산된다.보졸레와 보졸레 빌라주에서 생산되는 포도주의 50%(평균 45만 헥토리터)가 보졸레 누보이며 이중 절반은 외국에 수출된다. ‘갸메 느와르 아 쥐 블랑’은 보졸레 지방의 유일한 품종이다.프랑스나 다른 국가에서도 아주 드물게 생산하며 모방할 수 없을 정도로 과일 향이 풍부한 햇포도주를 생산하기에 가장 적합한 포도 품종이다. 제조법도 일반 포도주와 다르다.과일 향을 잘 보존하기 위해 포도를 일일이 손으로 수확해 포도송이째 탱크에 넣고 봉인한다.보통의 포도주가 4∼10개월 이상 숙성시킨 후 병에 담아서 팔기 시작하는 데 비해 보졸레 누보는 4∼5일간의 짧은 탄산가스 침용기간을 거쳐 통에 담아 2∼3개월 정도만 숙성시킨 것이다. 포도주 양조에서 품질관리,도매상들의 구매,국내외 운송을 위한 출하까지 일정이 주간 단위로 짜여져 일사불란하게 진행된다. 포도원의 관계자로 구성된 인증 위원회는 시음 단계에서 포도 나무의 크기부터 포도주 제조 방법에 이르기까지 모든 조건들을 준수한 포도주만을 가리고 알코올 함유량(13% 이하)과 산도(5g 미만) 등에서 합격한 것에만 이름을 부여한다. 보졸레 누보는 매우 선명한 붉은 빛을 띠고 있으며 과일 향이 풍부하고 상큼한 맛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다른 적포도주에 비해 약간 차갑게 12도 정도에 보관했다 마시는 것이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는 비결이라고 전문가들은 주문한다.맛이 무겁지 않기 때문에 생선,육류 등 어느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 그러나 가벼운 감칠맛을 유지하는 기간이 길어야 2∼3개월에 불과해 일반 포도주처럼 장기간 보관해 봐야 오히려 맛이 떨어진다.
  • “국내은행 위험관리 초보수준”韓銀 경고… 대손충당금 적립 미흡

    기업과 가계 부문에서 은행들의 위험요인이 커지고 있지만 이에 대한 관리능력은 초보 단계에 머물고 있다고 한국은행이 경고했다.특히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이 미국 등보다 낮아 갑작스러운 위험에 취약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은행은 14일 ‘금융위기 이후 일반은행 자산운용의 국제비교’ 보고서를 통해 대기업 분식회계 사건,가계대출 집중,경기회복 지연 등 최근 상황을 감안할 때 기업·가계 모두 잠재부실 요인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외환위기 이후 모든 은행들이 가계대출에 치중하면서 이전에 다양한 모습을 나타냈던 은행들의 자산 구성이 한 방향으로 쏠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총 자산 중 가계대출 비중은 1997년 말 11.8%에서 지난해 말 29.7%로 2.5배 이상으로 높아진 반면 기업대출 비중은 같은 기간 24.6%에서 28.1%로 소폭 상승에 그쳤다. 특히 2000년 이후 운용 마진이 큰 신용카드 업무를 적극 확대하면서 은행들의 신용카드 채권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신용카드 채권의 총 자산 대비 비중은 97년 말 2.2%에서 2001년 말 3.9%로 상승했으나 지난해 하반기 이후 카드대출 부실이 나타나면서 지난해 말에는 비중이 3.1%로 하락했다. 한은은 국내 은행들의 위험관리 수준이 아직 초보단계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위험도 측정에 필요한 기초적인 데이터가 갖춰져 있지 않고,측정 모형의 수준 또한 떨어진다는 것이다.특히 부실여신 비율 등 자산 건전성은 크게 개선돼 선진국 수준에 근접했으나 충당금 적립 수준은 상대적으로 미흡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말 현재 국내 일반은행의 부실여신 비율은 2.4%로 하락해 미국(1.5%)과의 격차가 크게 축소되긴 했지만 무수익 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103.7%로 미국(127.2%)에 크게 못미쳤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문인들이 들여다 본 시인 7人의 사랑/시인세계 특집 ‘…사랑의 시’

    문학의 젖줄은 자유혼이다.그래서인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문인의 사랑 풍속도는 일탈에 가까운 ‘자유 연애’가 많아 세간의 소문을 풍성하게 한다. 계간 ‘시인세계’ 겨울호의 특집 ‘시인의 사랑,사랑의 시’는 문인들의 러브스토리를 집중 조명했다.이근배 시인 등 문인들이 이상과 김영랑,백 석,유치환,모윤숙,박목월,한하운 등 시인 일곱명의 이면을 찬찬히 살피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사연의 주인공은 박목월(1916-1978).“기러기 울어예는 하늘 구만 리/ 바람이 싸늘 불어 가을은 깊었네”라는 김성태 작곡의 ‘이별의 노래’가 박목월의 시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더구나 이 시가 여대생과의 짧고도 깊은 사랑의 후유증을 노래한 것이라는 대목에 이르면 호기심이 배가된다. 목월의 마음을 사로잡은 ‘베아트리체’는 그가 1953년 대구로 피란가 기숙하던 목사의 딸.목월이 서울로 돌아온 뒤 그녀도 서울에 올라와 두사람은 시인과 문학소녀에서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하고 결국 제주도로 잠행한다.그때 두 사람의 겨울 한복을 지어 제주로찾아간 부인의 인품 앞에 목월이 반성하고 서울로 돌아오면서 사랑은 끝나지만 시인에게 ‘이별의 노래’를 남겼다. 두차례 결혼한 백석이 남모르게 나눈 두번의 사랑도 이채롭다.E고녀 학생인 난과 조선 권번의 기생인 자야가 시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는데 특히 난을 향한 마음은 뜨거웠다.자야와 열애를 하면서도 난이 사는 마을을 찾아갔고 그녀의 고향인 통영을 제목으로 시를 3편이나 남겼다. 이밖에 스무 살 안팎의 나이에 여고 4학년생 최승희와 결혼까지 생각할만큼 사랑에 빠졌던 김영랑,‘문둥병 시인’으로 유명한 한하운과 R의 사랑,많은 편지를 주고받으며 ‘허가되지 않은 사랑’의 안타까움을 나눈 청마 유치환과 시조시인 이영도,일곱살 아래의 기생 금홍을 만나서 서울로 올라와 다방 ‘제비’를 차리고 동거하면서 ‘날개’‘봉별기’ 등 한국 모더니즘을 개척한 소설을 남긴 이상 등의 사랑 얘기를 싣고 있다. 이종수기자
  • 후진타오 딸, IT갑부와 비밀결혼/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판 보도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딸 후하이칭(33)이 지난달 하와이에서 중국의 갑부 인터넷 기업가 대니얼 마오(사진·40)와 비밀 결혼식을 올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판이 3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신랑과 신부가 신혼여행지인 하와이에서 이메일과 휴대전화 메시지로 가까운 친구들에게 결혼사실을 알렸다고 밝혔다. 후하이칭은 아버지의 모교인 칭화대를 1993년에 졸업한 공학도로,칭화대가 후원하는 상하이의 첨단기술업체에서 일했고 벨기에 연수경험이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그녀는 또 2개 외국계 기업에서 일한 적이 있고 지난해 상하이에 있는 중국유럽국제비즈니스스쿨의 경영학 석사과정에 등록했다. 상하이 출신인 마오는 나스닥에 등록된 중국의 인터넷 포털기업인 ‘시나닷컴’의 최고경영자로 최근까지 일했다.그는 미국 스탠퍼드대 석사 출신으로 중국 정보기술(IT) 업계에서 11번째 갑부로 알려져 있으며 재산이 최고 6000만달러(약 720억원)로 추정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은 두 사람이 어떻게 사랑에 빠지게 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연합
  • [김영두의 그린에세이] 번호판 시리즈

    라운드를 함께 한 A씨는 아내를 부를 때 ‘허니’니 ‘스위트 하트’니 이런 징그러운 호칭을 쓴다고 한다. “좀 지나치지 않아? 결혼한 지 20년도 넘은 부부가 아직도 그렇게 불러? 옆에서 듣는 데 소름이 돋잖아.” 친구들이 핀잔을 주었다. “실은 말이야.몇 년 전부터인가 마누라 이름이 생각이 나지 않아서…” A씨의 변명이다.너무 가까이 있어서 존재 자체를 잊어버린 것일까,아예 관심조차 없는 것일까,자주 쓰지 않아서 이름조차 망각에 묻혀 버렸을까,아니면 지독하게 멍청한 것일까. 골프장에서는,장갑을 벗을 즈음에 캐디가 안내방송을 한다. “골프채 확인하시고,소지품 챙기시고,차번호 말씀해 주세요.” 라운드를 끝내고 골프채를 찾을 때,차번호와 골프채 가방에 캐디가 매달아준 꼬리표에 적힌 숫자가 일치해야만 골프채를 찾을 수가 있기 때문에 차번호를 대라는 것이다.캐디가 챙기라는 소지품은 휴대전화나 담배,지갑 등이겠다.소지품이야 동반자가 챙기고 난 나머지를 다 주워오면 되겠지만,차번호가 문제다.마누라 이름도 잊은 사람이 자기가 타고 다니는 차 번호인들 기억하겠는가. “내 차번호가 뭐였더라?” 캐디에게인지 나에게인지 모르지만,A씨가 자기의 차번호를 물었다.A씨의 차번호는 내가 기억을 한다.누구나 어렸을 적에,‘에그그 계란 깨질라’ ‘어,그려,동의하지’ 따위로 Egg는 계란이고 Agree는 동의하다란 영어 단어를 암기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그렇게 영어 단어를 암기하던 식으로 외웠다. “차 팔고 돈 잃어.(차)8915 아니에요?” “어어? 맞네….나도 내 차 번호는 기억 못해도 당신 차번호는 기억하지.자 빨리 식스나인,(서울 자)8269 맞죠?” “어찌 알았죠? 식스나인이 급하다고 차 번호판에 써가지고 다녀도 쫓아오는 남자가 하나도 없어서,심오한 뜻을 아무도 모르는 줄 알았더니만…. “제 차는 칠이 삼삼(7233)한 크림색 중형차입니다.” 필드의 물 찬 제비라는 별명을 가진,그래서 늘 의상으로 한몫 보는 B씨가 명품 지갑을 챙기며 말했다. “전 공치러 오라는 뜻인 것 같은 0755 번호를 단 골프연습장 사장님 차도 봤어요.” 우리의 차번호 얘기를 들으면서 웃음을 참지 못하던 캐디가 혼잣말인 듯 중얼거렸다. 소설가·골프칼럼니스트 youngdoo@youngdoo.com
  • 브로커와 검은 공생… “감형”미끼 돈 뜯어/ ‘돈독’ 오른 변호사들

    법조비리가 위험수위에 이르렀다.브로커와 유착,사건을 알선받는 전형적인 비리 유형에서 한발 나아가 로비 명목의 수임료를 받아 챙기거나,보석 및 벌금형 선고를 미끼로 금품을 가로채는 등 사실상 변호사들이 범죄를 주도하고 있다.심지어 브로커들이 변호사를 고용하는 사례도 있다.서울 서초동 법조타운에는 브로커와 변호사가 공생하면서 각종 비리를 양산,법조시장을 왜곡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3∼4명 비리첩보 추가입수 서울지검 특수3부(부장 郭尙道)는 27일 지난 8월부터 법조비리에 대한 특별단속에 나서 김모 변호사 등 2명을 변호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이모 변호사 등 5명을 불구속기소했다.또 변호사를 고용해 법률사무소를 운영하거나 사건수임을 알선하고 돈을 챙긴 사무장 13명을 적발,9명을 구속기소했다.사건무마,출국금지 및 지명수배 해제 등의 명목으로 돈을 받은 브로커 10명도 붙잡았다. 검찰은 재소자의 방어권 행사와는 무관하게 접견 자체만을 위해 선임되는 이른바 ‘집사’ 변호사 5∼6명도 검거했다.또 전역예정인 국방부 법무관리관을 내사하는 등 변호사 3∼4명의 비리 첩보를 추가로 입수,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검찰은 다음달 30일까지 사건수임,교제비 명목 금품수수,급행료 수수 등 법조비리를 집중 단속키로 하고 신고센터(02-3476-5494,www.seoul.dppo.go.kr)를 운영하기로 했다.신고자에게는 최고 5000만원 보상금을 준다. 한편 대한변호사협회(회장 박재승)는 검찰에 적발된 변호사 7명의 징계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돈 앞에 법 팽개쳤다 기소된 변호사 7명 가운데 5명은 브로커들로부터 사건을 알선받고 5억여원을 줬다.부장판사 출신 이모 변호사는 지난해 7월 부천 범박동 재개발 뇌물비리 사건으로 구속된 모 건설사 회장 김모씨의 변호를 맡아 “수사팀에 인사할 비용이 필요하다.”며 1억원을 받아 모두 개인용도로 썼다.김모 변호사는 보석 및 벌금형 선고를 해주겠다며 돈을 챙겼다가 구속됐다.김 변호사는 특경가법상 사기 혐의로 수감된 심모씨에게 “부장검사와 연수원 동기로 친하니 추가 기소를 막아주고 보석으로 석방해 주겠다.”고 속이는등 수감자 3명으로부터 1억 5000만원을 가로채 빚을 갚거나 유흥비로 탕진했다.채무 문제로 변호사 자격이 5년 동안 정지됐다 지난해 1월 재개업한 김 변호사에게 6000만원을 뜯겼다는 진정까지 제기된 상태이다. ●브로커가 변호사 고용 ‘사건 브로커’도 활개를 치고 있다.변호사들에게 사건을 알선하고 돈을 챙기는 공생 관계에서 아예 신참 변호사를 고용하고 법무법인 설립을 추진하거나 명의를 대여받아 사실상 변호사 노릇을 하는 등 기업형으로 활동범위를 넓히고 있다.이 브로커들은 서초동 법조타운에 친목회를 만들어 그들만의 네트워크를 형성할 정도다. 지난 2001년 사법연수원을 졸업한 서모 변호사는 브로커로 뛰던 사무장 김모씨에게 고용돼 매달 500만원을 받으며 1년 동안 일했다.서 변호사는 60여건의 사건을 처리했고 김씨는 이후 다른 변호사들을 끌어들여 법무법인 설립까지 추진하다 걸렸다.서 변호사는 브로커 이모씨로부터 7차례에 걸쳐 다단계 판매회사의 고문변호사 선임을 알선받고 알선료도 제공했다.군법무관 출신인 김모 변호사는경매브로커 유모씨에게 변호사 명의를 빌려주고 경매대행 수수료로 1600여만원을 받았다가 적발됐다.또 브로커를 사무장으로 써 62건의 사건을 알선받아 3500여만원을 소개비로 지급했다. 강충식 안동환기자 sunstory@
  • 학교급식 비리 ‘악취’

    서울의 한 사립고 교직원들이 급식을 맡고 있는 외부 위탁급식업체 사장으로부터 정기적으로 수천만원대의 금품과 향응을 받아왔다고 급식업체 사장이 23일 주장했다. 서울 S급식업체 사장 김모씨는 지난 97년 말부터 5년간 서울 O고교에 급식을 제공하면서 이 학교 교장과 교감,행정실장,급식담당교사 등에게 수천만원의 금품과 향응 접대를 강요당했다고 23일 폭로했다.또 금품을 건네는 장면이 녹화된 비디오 테이프와 녹취록,접대비 장부 등을 증거물로 공개했다. 김씨의 주장에 따르면 김씨는 97년 12월 서울 강남 B술집에서 교장과 교감,행정실장 등 5명에게 1000만원의 향응을 제공한 것을 비롯,청담동 룸살롱 접대와 학교 행사 찬조금,교직원 야유회,용돈,휴대전화 구입비 등의 명목으로 모두 50여차례에 걸쳐 총 6600여만원 상당의 향응을 교직원들에게 제공했다. 김씨는 최근 “지난 7월에는 이 학교 급식담당 교사인 C씨가 학교 축제비용으로 요구한 500만원을 주지 않았다가 폭행까지 당했다.”며 C씨를 폭력상해 및 감금 등의 혐의로 서울지검 남부지청에 고소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이집이 맛있대요 / 인천 주안동 ‘영월옹심이’

    인천시 남구 주안동에 자리잡은 ‘영월옹심이’는 본래 보쌈을 주요리로 하던 음식점이었다.그러나 보쌈보다 곁다리로 팔던 감자 옹심이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자 아예 상호에서 ‘보쌈’을 빼고 ‘옹심이’를 집어넣었다. 옹심이는 감자로 만든 일종의 수제비인데 시원하고 쫄깃한 맛도 일품이지만,감자로 만든 음식에 대한 향수를 갖고 있는 40대 이상이 즐겨 찾는다.옹심이는 생감자를 갈아 액젓·다시마·멸치·무 등을 끓여 만든 육수로 반죽한 뒤 하루 정도 삭혀 만든다.감자는 반드시 강원도산을 사용한다. 손님이 주문을 할 때마다 반죽을 떼어 만들기 때문에 시간은 좀 오래 걸리지만 쫄깃쫄깃한 맛이 그만이다.옹심이는 감자의 전분 때문에 거무스레한 빛을 띠게 된다.여기다 파·버섯 등 야채를 큼직하게 썰어넣고 바지락도 곁들여 끓이면 옹심이가 완성된다.특이한 맛의 비결은 감자 반죽에 있다. 옹심이가 나오기 전에 제공하는 보리밥과 호박죽도 별미다.열무김치와 들기름을 넣어 비빈 보리밥,샛노란 호박죽 등은 옹심이와 더불어 깡촌의 밥상을 연상하기에 충분하다.이집 주인이 강원도 영월 출신이기 때문에 반찬조차도 모두 강원도 식이다. 이외에 시금치즙,당근즙 등으로 만두피 색깔을 낸 삼색만두,도토리묵,수수부침 등도 이 집이 자랑하는 토속음식이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이라크추가파병 결정 됐지만…/더 불붙는 찬반론

    정부가 이라크 추가파병 방침을 결정하자 찬반 여론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특히 정부 발표 이후 파병 반대 여론은 다소 줄어들고 있지만 반대론자의 반발 강도는 한층 거세지는 양상이다.반면 파병 찬성론자들은 정부의 신속한 후속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파병반대 시민단체의 연대기구인 ‘이라크 파병반대 국민행동’은 19일 서울 광화문 열린시민마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파병문제와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문제를 연계하겠다.”며 반발 수위를 끌어올렸다.이들은 “국회의원 전원에게 파병 찬반의사를 물어 이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혀 내년 4월 총선에서 압박 수단으로 삼겠다는 뜻을 피력했다.이 단체에 속한 참여연대 김기식 사무처장은 “최근 시민단체 대표 간담회에서 노 대통령이 파병국익론의 허구성에 동의했고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어 파병문제를 논의하겠다고만 말했다.”며 여론 수렴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들은 시민단체 대표들을 파병 결정 과정의 들러리로 삼았다며 격분,“참여정부를 더 이상 신뢰하기 어렵게 됐다.”고으름장을 놓았다.이는 파병 반대론자가 국군 파병안의 국회 비준절차를 앞두고 강력한 저지투쟁을 벌여 나갈 것임을 시사한 대목이다.오는 24일 제2차 비상시국회의와 25일 전국 10만명 집회가 이들의 반발수위를 가늠할 계기가 될 전망이다. 반면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와 재향군인회,반핵반김 국민대회 등 그동안 파병을 주장해온 보수단체는 국익의 극대화와 국군의 신병안전을 위한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이들은 특히 UN의 이라크 결의안 만장일치 통과와 정부의 파병 방침 발표 이후 일부 여론조사에서 파병 지지 의견이 10% 이상 늘어난 점을 언급하며 조속한 파병을 촉구했다. 사이버상에서도 논쟁 수위가 격렬해지고 있다.네티즌 푸르미는 “노 정권이 국민여론과 경제활성화 운운하다 잘 먹히지 않자 북핵문제와 파병을 연결지었다.”면서 “갑작스러운 파병결정에 분노한다.”고 말했다.반면 투게더란 네티즌은 “놀부가 부러뜨린 제비다리를 고쳐주기 위해 가는 것”이라면서 “전쟁이 아니라 재건작업에 투입되는 것”이라고 팽팽히 맞섰다. 이유종기자 bell@
  • [나의 건강보감]‘영원한 國手’ 조훈현

    국수로 불리는 조훈현(51)씨가 담배를 끊은 것이 한동안 세간의 화제가 됐다.“못 끊을 걸.”이라며 비관적으로 말하는 사람이 있었는가 하면 더러는 “만약 끊는다면 바둑이 안되겠지.그렇잖아.대국 때마다 그렇게 피워댄 담밴데….”라며 그의 바둑 퇴조론과 결부시키는 사람도 있었다.이런 전망이 결코 근거없는 것은 아니었다.그때까지만 해도 담배를 빼놓고는 그의 바둑을 말하기가 쉽지 않았던 까닭이다. ●한 대국서 담배 다섯갑 태우기도 73년 군에 입대해서 시작해 96년까지 23∼24년 정도 피운 셈이다.그냥 피운 게 아니라 한국의 바둑 역사를 홀로 일군 그의 발자국마다 담뱃진이 눅진하게 배어 있었다.“많이 피웠어요.대국이 있는 날이면 피우던 것 말고 ‘쌍권총’이라고 해서 양 주머니에 한갑씩 넣어가 바둑 한판에 서너갑씩 태웠지요.떨어지면 따로 사달래서 피워댈 정도였으니 ‘담배없이 어떻게 바둑을 두나.’라고 생각한 게 당연했지요.한 대국에서는 무려 다섯갑을 태우기도 했어요.”그런 그가 지난 96년 돌연 금연을 선언하고 나섰다.바둑을아는 사람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그들의 생각은 “그게 될까?”였다. 그런 세간의 예측을 일축하듯 그는 담배를 끊었고,한 공익광고에 나서 “담배를 끊고 나니 집중력도 좋아지고….”라며 금연 홍보까지 하고 있다.혹시 그동안 몰래 한두번이라도 피운 적이 없느냐고 물었더니 “없다.”고 단언했다.“제 바둑인생에서 참 힘든 때였어요.큰 대국에서 거푸 지고,그래서 결국 무관으로 주저앉았을 땐데,뭔가 촉발의 계기가 필요하다고 여겼지요.그러던 차에 친구인 차민수 4단의 초청으로 미국엘 가게 됐어요.”차민수,프로갬블러로 TV드라마 ‘올인’의 주인공 바로 그다.그때의 미국행이 그의 ‘흡연 바둑사’를 바꾼 계기가 됐다.“미국엘 가보니 공항이고 집이고 담배 피울 곳이 없어요.10분에 한대는 피워야 하는데,그걸 못피우니 오죽했겠어요.게다가 민수까지 ‘끊으라.’고 채근해 금연을 작심했지요.”그후 귀국해 우연히 금연초 제작자를 만난 것을 계기로 금연을 단행했다.거기서 끝내지 않고 그때부터 등산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30년 넘게 산을 타왔지만 절박한 심정을 느끼며 산을 탄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심신을 담금질하지 않으면 이대로 주저앉을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금연 이후 등산에 더욱 박차 프로기사 조훈현 9단.누구든 그를 ‘국수(國手)’라고 부른다.국수가 아니어도 그는 국수다.바둑 종주국인 중국을 따돌렸는가 하면,현대 바둑의 본산을 자처한 일본을 아우른 한 개인에 대한 최대의 서훈(敍勳)이요,작위(爵位)다.그래서 그의 이름 앞에는 언제부턴가 ‘국수’라는 외경의 수사가 함께했다. ‘요산요수(樂山樂水)’라고 했다.산은 중후하여 변하지 않고,물은 사리에 통달해 막힘이 없으므로 지혜롭고 어진 사람은 산수를 좋아한다는 의미다.궁극적으로 가장 현명한 선택을 묻는 기예인 바둑의 황제 조훈현이 산을 좋아하는 것은 당연한 선택이기도 하다.그러나 30년 넘게 산을 탔으면서도 그때처럼 절박한 심정을 갖기는 처음이었다고 돌이킨다. 조훈현처럼 많은 별명을 가진 기사는 없다.‘국수’말고도 ‘황제’,‘제비’,‘전신(戰神)’.하나같이 그가 바둑을 통해이룬 업적을 담고 있지만 ‘제비’는 사연이 좀 다르다.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제비’라는 별명을 그의 발빠른 행마와 연관짓곤 한다.그러나 이 별명을 얻은 사연은 전혀 다르다.“작고하신 강철민 8단이 붙여준 별명인데,기사들끼리 산에 올랐다가 제가 나는 듯 산을 잘 탄다고 그렇게 불렀어요.그랬던 것이 나중에 행마와 결부돼 제비,제비 하더라고요.”그는 결혼 전인 20대 때부터 산을 탔다.주로 동료 기사들과 함께했는데 그 덕분에 북한산,도봉산은 훤히 꿰고 있다. “바둑을 ‘자신과의 싸움’이라고들 하는데 등산이 그래요.오를수록 힘든 한계상황에서 다리를 접느냐,더 오르느냐를 항상 선택해야 하거든요.제 경우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는 힘을 등산에서 얻는데,이런 겁니다.사람도 살다가 ‘회사,이거 때려치울까.’ 할 때가 있듯 저도 ‘바둑,때려치워?’ 할 때가 왜 없겠습니까.그때마다 그런 갈등의 답을 산에서 찾곤 하죠.” ●‘어려운 상황 이겨내는 힘' 등산서 얻어 평생을 반상의 승부로 채운 탓인지 그는 의외로 승부에 담담했다.이기고 지는일에 단련돼 있어서라고 했다.“중요한 대국을 마치고나면 몸이 퍼져요.특히나 혼신을 다한 대국에서 지고 나면 혼이 나간 듯 한 사나흘간 ‘멍’한 상태가 계속되기도 하고요.그럴 땐 빨리 잊는 게 상책인데,그때 내 자신을 추스르고 다시 서는 힘이 산에는 있다는 말입니다.”그렇다고 해도 승부사에게 패배가 주는 충격이 적을 리 없다.한번은 큰 대국에서 진 뒤 집에서 TV를 보다가 갑자기 “아,거긴가.”하고 외쳤다.눈을 TV에 두고도 마음은 복기를 하고 있었던 것.이런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둘째딸이 “바둑,그만두라.”며 펑펑 울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 연배로는 세계 바둑 무대에서 유일한 현역이자 제왕이다.중국의 네웨이핑과 일본의 고바야시,한국의 서봉수도 시들었지만 그만은 ‘바둑의 고려장’에 들지 않고 여전히 예각의 기세를 자랑하고 있다.“대국을 앞두고는 절대 공부를 하지 않는다.”고 했지만,‘5분만에 기보 한장’을 독파해 내는 그의 신품(神品)을 천재성만으로는 설명할 수가 없다.틀림없이 그는 지금도 바둑에 혼을 바치는 노력을 쏟고 있고 그래서 여전히 세계 바둑의 태산준령인 것이다.“이제는 애제자라도 한명 들여 가르치는 재미를 느껴보고도 싶다.”는 그의 얼굴에서 ‘해가 지지 않는 또 다른 나라’를 본다. 글 심재억 기자 jeshim@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 ■조훈현의 등산 건강론 사람들은 그의 바둑에서 날렵한 속도감을 보지만 정작 그는 “나처럼 승부나 수읽기에서 둔감하고 또 둔감하려고 애쓰는 사람도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승패를 떠나 그런 무심(無心)의 경지에 들지 못했다면 오랜 세월,수많은 승부의 부침을 감당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말이다.그런 그에게 산은 미더운 의지처였다.산에서 바둑의 이치를 깨닫고 힘을 얻는다는 그가 아닌가. 그는 20대 시절부터 김인 국수 등 바둑인들과 함께 산을 탔다.일본 유학에서 돌아온 71년부터였는데,결혼도 하지 않았던 젊은 기사 조훈현이 하는 일은 바둑과 등산이 전부였다.“종로4가에서 만나 주로 도봉산을 올랐어요.가끔 지리산과 설악산도 올랐고요.결혼해 화곡동에 신접살림을 차리는 바람에 좀 뜸했지요.그랬다가 10년전 지금 사는 평창동으로 이사와 본격적으로 등산을 다시 시작한 겁니다.”평창동 매표소에서 출발해 구기동이나 정릉쪽으로 방향을 잡아 2∼3시간쯤 타는 것이 일반적인 코스지만 더러는 백운대나 상명여대쪽으로 빠지기도 한다. 젊어서는 산에만 오르면 마치 제비처럼 가벼운 ‘행마’로 많은 기사들의 부러움을 샀지만,지금은 다르다.젊은 시절의 발빠른 행마 대신 요새는 한 걸음 한 걸음 구도하듯 산을 탄다.서두르지 않는 대신 집요하다.“그러면서 대국의 스트레스도 씻고 또 내가 뒀던 바둑을 반추하는 거죠.전 한번도 제 바둑에 만족해 본 적이 없습니다.항상 아쉬움이 남고,그런 자성이 장수의 밑거름 아닐까요.” 담배를 끊은 뒤 173㎝에 70㎏이던 체중이 한때 80㎏까지 늘었다가 이제는 76㎏으로 자리를 잡았다.식성도 회 등 해산물을 좋아하나 그렇다고 따로 가려 먹지는 않는다.여기에 등산으로 심신을 추스른다.프로로서 언제든 대국할 수 있게 긴장하는 삶이다. 코오롱등산학교 원종민 교무는 “유산소운동인 산행은 육체적 단련뿐 아니라 조 국수처럼 극심한 정신노동을 하는 사람의 인체 자기장을 회복시키고 깊은 명상의 기회를 제공하며 피톤치드 같은 생체 활성물질을 다량 흡수하도록 해 심신의 기능을 촉진하는 유효한 운동”이라고 설명했다. 심재억기자
  • 웃음보 터트릴 현대판 ‘흥부 놀부’/SBS 새홈코믹드라마 ‘흥부네‘

    SBS의 새 일일드라마 ‘흥부네 박 터졌네’(연출 안판석,극본 최윤정)가 오는 27일부터 전파를 탄다.제목에서 알 수 있듯 ‘흥부와 놀부’를 현대판으로 각색한 홈코믹드라마다. ‘흥부네…’에는 이순재 정한용 등 전직 국회의원 2명을 포함하여 장미희 김용림 장용 박원숙 등 중견 연기자들이 “철저히 망가져주겠다.”고 공언하고 나서 눈길을 모은다. 이순재는 “‘벗는 연기’를 보여주는 등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큰소리쳤고,밤무대 여가수 출신 ‘꽃뱀’ 연지 역을 맡은 장미희는 “지금까지와는 너무 다른 모습이라 걱정된다.”고 말할 정도.이밖에 연정훈 이동건 임지은 김태희 조여정 등 젊은 연기자들이 대거 출연한다. 드라마는 순하고 착한 성격의 춘보(장용)가 친구 빚보증을 서다 집을 날리는 것으로 시작한다.춘보는 어쩔 수 없이 연락을 끊고 살던 형 만보(이순재)네 집으로 들어간다.부동산 졸부인 만보도 명의를 빌리고자 춘보네 가족을 받아들인다.두 형제의 가족은 만보의 딸 미리(임지은)와 춘보의 딸 수진(김태희)이 장현태(연정훈)를 사이에 놓고 사랑싸움을 벌이는 등 크고 작은 갈등으로 맞부딪친다. ‘흥부네…’는 MBC에서 ‘아줌마’‘현정아 사랑해’‘장미와 콩나물’을 연출한 안판석 프로듀서와 ‘짝’‘황금마차’‘프로포즈’‘초대’의 작가 최윤정이 SBS로 옮겨 만든 첫 작품이다.안 PD는 “로또복권만 인생역전의 기회로 여기는 서민들에게 가족들 사이 소소한 행복의 소중함을 전하고 싶다.”면서 “끝까지 제비도 박도 나오지 않지만,끝까지 보고나면 ‘박 터졌다.’는 느낌을 시청자들이 받을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의좋은 형제비는 사실기록한 것” 양승률 학예연구사 주장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의좋은 형제’의 비석이 이두(吏讀)로 기록한 기사비(紀事碑)라는 주장이 한 자치단체 학예연구사에 의해 제기됐다. 대전 한밭도서관 향토사료관 양승률(38) 학예연구사는 최근 충남대 최근묵 교수 정년기념논총 호서지방사연구에 발표한 ‘의좋은 형제 이성만(李成万)·이순(李順)의 기사비고(紀事碑攷)’라는 논문에서 지난 78년 발견된 의좋은 형제의 비석은 단순한 효제비나 우애비가 아닌 형제의 효행과 우애의 역사적 사실을 이두로 기록한 기사비라고 주장했다.그는 “이번에 비석 전문이 해석됨에 따라 구전돼온 의좋은 형제 이야기가 일정한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것이며,비석이 조선시대 귀중한 금석문 자료라는 사실이 증명됐다.”고 밝혔다.
  • [나의 건강보감]드라마 ‘올인’ 주인공 차민수

    고난을 헤쳐 꿈을 현실이 되게 한 그의 인생 역정은 ‘불꽃'처럼 치열했다. 오랜 시간 그와 얘기를 나눈 뒤, 그가 일군 꿈을 다시 설명해야 하는 일은 결코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그의 삶이 너무나 극적이고,다면체적이었기 때문이다. ●드라마 같은 삶 … 사람의 향기 물씬 차민수(54·미국명 지미 차).그를 만나 먼저 “직업이 뭐냐.”고 물었다.대답은 “그냥 ‘올인의 차민수’라고 해주세요.”였다.얼마전 우리 사회에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TV드라마 ‘올인’을 통해 세상 밖으로 이끌려 나온 까닭이겠지만,그도 특정 직업으로 자신의 삶을 간단하게 규정하지 못하는 게 틀림없었다.라스베이거스를 쥐락펴락한 프로갬블러인가 하면, 한국기원 소속 프로 바둑기사이기도 하고,한국의 벅시(미국의 라스베이거스를 만든 사람)를 꿈꾸는 사업가인가 하면,누구보다 정(情)에 가슴 아려하는 소시민이기도 하다.이렇게 다중적인 삶을 살지만 그에게서는 항상 ‘사람의 향기’가 풍긴다. 스스로 선택한 삶이지만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쉽지 않다는 그의 말은 우리가잊고 있었던 한 시대,혹은 한 부류의 증언이었다.“돌이켜보면 한 사람이 했다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많은 일을 했고,행운까지 따라 성공을 거두기도 했죠.사람들이 더러 제게 묻습니다.드라마 ‘올인’에서 이병헌이 연기한 게 진짜 당신의 모습이냐고요.사실,그건 한 부분에 불과합니다.”그는 TV드라마라는 특성 때문에 자신의 모습이 이병헌과 지성,그리고 마피아 중간보스 등으로 나뉘었다고 부연했다.“그들을 한 묶음으로 보면 아쉬우나마 제 모습을 그리는 데 좀 도움이 될까요? 중요한 것은 아직도 제 삶이 진행중이라는 점입니다.한 일도 많지만,할 일도 많습니다.요새 암벽을 오르는 것도 이런 제 의지를 가다듬고 싶어섭니다.” 사실,최근들어 암벽등반을 즐기지만,그가 암벽등반보다 훨씬 오랜 세월 땀흘리며 공력을 쌓은 운동은 쿵후다.암울했던 60년대,“뭐든 남에게 뒤지지 말고 살라.”며 등을 떠민 어머니 덕분에 열두살때 처음 쿵후 도장을 찾았다.잠 많은 어린 나이에도 새벽부터 도장을 찾아 신들린 듯 구르고 뛰었다.“영등포에서 나고 자랐는데,전쟁 뒤라 세상 어수선했잖아요? 운동 한가지는 해야 바보 취급 안당하는 세상이었어요.도복이나 있었나요? 낡은 유도복이 고작이었는데,한겨울에도 그걸 입고 10∼15분만 뛰면 온 몸이 흠뻑 땀에 젖곤 했지요.” ●틈만 나면 암벽 올라 세상 바라봐 이렇게 시작한 쿵후가 공인 7단,76년 도미 때는 4단이었다.“미국에서도 쿵후는 계속했어요.드라마 ‘올인’을 보신 분은 아실거예요.주유소에서 멕시칸 갱들하고 한판 붙는 거 말예요.”이름도 모르는 나라 한국에서 건너간 그가 처음 몸을 의탁한 일자리는 대륙 서부 리버사이드란 도시의 주유소였다.그곳에서 멕시칸 갱들과 실랑이를 벌이다 그만 일이 커졌다.“내 딴엔 의기양양해 있는데,나중에 30여명이 몰려와요.죽었구나 싶더라고요.붙어야지 어떡합니까? 체질적으로 꽁무니 빼는 건 질색이거든요.동전 전대를 풀어놓고 앞마당에서 맞장 뜰 준비를 했죠.”그에게는 운명의 순간이었고,동물적 감각으로 위기를 직감한 그는 미국으로 갈 때 쿵후 스승 송기천 목사가 선물한 쇠표창을 꺼내들었다.“내 명이여기까지라면 여기서 죽자.”고 마음을 다졌다.“사람이 극한 상황에 처하면 온 몸에 살기가 뻗칩니다.그때 제가 그랬어요.그들이 나 하나 살리고,죽이는게 문제겠어요? 그 순간,혼신의 힘을 다해 공중제비를 돌며 바로 뒤에 있던 느티나무 가지를 발로 차 뚝,부러뜨렸어요.그랬더니 걔들 표정이 달라져요.나중에야 이들이 유명한 리버사이드의 카사블랑카 갱단이라는 걸 알았어요.” 쿵후 실력을 드러내 보인 이 한 장면으로 그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스스로를 구명(救命)했으며,나중에 이들의 쿵후 스승이 된다.광대한 나라에 혈혈단신 몸을 던진 그에게 쿵후는 이렇듯 생존의 동아줄이었다.그래설까.그는 지금도 짬만 나면 쿵후로 심신을 추스르며 땀을 쏟는다. 그의 30년 미국 생활은 ‘월드클래스 갬블러’로 요약된다.84년 프로 도박사로 입문,세계 포커계의 성층권에 올랐다.감이 잘 오지 않는다면,하룻밤새 6억원까지 따들이는 실력에 연간 최고수입 150만달러인 승률 90%의 도박사로 이해하면 된다.그러나 이것도 결코 흡족한 설명은 아니다. “유복자로태어나 자식애가 남다른 어머니 덕분에 쿵후를 비롯,수영,탁구,당수 등 운동이란 운동은 모두 다 배웠어요.피아노,기타 등도 배웠는데 특히 바이올린은 ‘먹고 살만한 실력’이 됩니다.용산고 시절,주변에서 음대 가라고 권했을 정도니까요.” 물론 골프도 하지만 즐기지는 않는다. “모름지기 운동은 땀,그것도 머리에서 땀을 내는 운동이라야 좋다고 여깁니다.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납 등 불순물이 잘 빠져나가기 때문이죠.5년 전쯤 시작한 암벽등반도 그런 점에서 아주 매력적입니다.” 그는 요새 틈만 나면 북한산 비봉이나 수문벽의 가파른 암벽에 어린 시절의 동무들과 함께 매달려 세상을 본다.“한창때 63㎏이던 체중이 지금은 85㎏으로 불어 암벽에 매달려선 숨조차 가누기 어렵지만,산정에 오르면 ‘이걸 정말 내가 올랐나.’하는 뿌듯한 성취감이 가슴을 치죠.인수봉도 곧 오를 겁니다.” ●프로바둑 4단… 89년 조치훈·오히라 등 연파 이렇듯 드라마 같은 삶을 살아온 그가 프로바둑 기사(4단)라는 사실,그것도 국수 조훈현 9단과 막역지우라는 사실을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서로 듣기 싫은 소리까지 할 만큼 가깝다.바둑은 6세때 이종사촌형인 지봉훈 목사에게서 처음 배워 대학 때인 73년 입단했다.89년 후지쓰배에 미국 대표로 출전한 그는 조치훈·야마시로·오히라 9단 등 일본의 내로라하는 강자들을 연파하고 4강전에서 당시 국내 전관왕의 조훈현 9단과 맞섰다.“마지막 계가때 16집 정도 이겼더라고요.그런데 아차,하는 순간 그 친구에게 거푸 끝내기를 당해 다잡은 승리를 놓쳤지요.그때 일본의 고바야시 9단 등이 ‘져주기로 작심하지 않으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며 흥분하던 기억이 납니다.” 최근에는 “우리 대학생들이 일본보다 약해 걱정”이라며 사재를 들여 대학바둑대회를 마련하기도 했다. 사람들이 산전수전 다 겪은 그의 이름에서 얼핏 ‘포커페이스’를 연상하기 쉽지만 그와 만나 얘기를 나누는 동안 그는 내내 동안(童顔)이었고 얼굴에 웃음이 가시지 않았다.눈꼬리가 편하게 굽은,헤프지 않고 따뜻한 그런 웃음. 글 심재억기자 jeshim@ 사진 이언탁기자 utl@ 차민수의 쿵후 건강론그에게 미국은 ‘약속의 땅’이자 ‘생존의 시험장’이었다.약육강식의 정글,그래서 언제든 준비하지 않으면 여지없이 도태되고 마는 곳이었다. 어렵사리 차린 슈퍼마켓을 정리한 1600달러를 거머쥐고 험한 프로갬블러의 세계로 들어갔고,광기의 노력과 천부적 재능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세계 포커계의 신성이었다.76년에 도미한 그가 세계를 거머쥐는 데 채 10년이 안걸린 셈이다. 그러나 ‘언제든 진검 승부가 펼쳐지는 무협지의 강호’같다는 이국에서 스스로를 곧추세우기 위해 칼처럼 벼른 것이 어디 정신뿐이랴.지금도 그는 ‘건강이 자산’이라는 믿음을 갖고 산다. 험난한 서바이벌의 밀림을 헤쳐나온 그에게 쿵후(功夫)의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오로지 쿵후만 하고 지낸 건 아니지만 40년이 넘게 익혀 공인 7단에 이른 그의 공력을 누군들 만만하게 여길 수 있을까.그에게는 멕시칸 갱과의 맞대결이라는,살아남기 힘든 상황을 이겨내게 해준 쿵후다. 중국 광둥성(廣東省)이나 푸젠성(福建省) 등지의 남파권술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쿵후는 매우 실전적권법으로 최근에는 권법보다 건강법으로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 태극권 팔극권 팔괘장 형의권 당랑권 등이 다 쿵후의 일종이라고 보면 크게 틀리지 않다. 중국 매화문 18대 제자로 대구 상무형의관을 운영하는 김만범 관장은 “일상 운동으로서의 쿵후는 전신을 활용하는 유연화 운동으로 청소년의 성장 발육은 물론 중장년의 경우 몸을 유연하게 하는데 탁월한 운동”이라며 “쿵후의 기본인 유연체조와 단전호흡만으로도 기대 이상의 체력과 정신력을 얻는 등 몸과 정신건강에 매우 유용한 운동”이라고 설명했다. 심재억기자
  • 경제자유구역청장 이환균씨

    인천 초대 경제자유구역청장에 건설교통부장관을 지낸 이환균(李桓均·사진·61)씨가 10일 내정됐다. 경남 함안 출신인 이씨는 64년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대통령 경제비서관,재무부 기획관리실장,재정경제원 차관 등을 지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기업 “換리스크 줄여라”

    ‘환리스크를 줄여라.’ 대기업들이 ‘환율 전쟁’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갖가지 ‘환테크’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중소기업들도 환율 하락이 장기간 지속된다는 판단아래 환변동 보험 가입이나 은행에 선물환거래 의뢰를 늘리고 있다. ●중기 “앉아서 당할 수 없다” 10일 수출보험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중소기업의 환변동 보험 가입액은 1309억원으로 8월 375억원보다 4배 가까이 늘어났다.관계자는 “환율 대응책이 거의 없는 중소기업에는 보험이 그나마 단비같은 존재”라며 “10일 오전에만 14개의 중소기업이 보험에 가입했다.”고 밝혔다.은행을 통한 선물환 거래 의뢰도 늘고 있다.우리은행 시장영업본부 황윤정 차장은 “지난달 중순 원·달러 환율 1170원이 무너지면서 중소기업의 선물환 거래 의뢰 건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면서 “7,8월보다 30% 정도 늘어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플랜트 장비제조업체인 세원ENT는 최근 은행 선물환 거래와 보험을 활용해 헤지(위험 회피) 비율을 50%로 늘렸다.관계자는 “정부의 시장 개입만 기대하기에는 환차손 피해가 매우 클 것 같아 모든 수단을 동원,대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기업 ‘달러 보유를 줄여라’ 포스코는 외화 수입과 지출을 자연스럽게 연동시키는 ‘내추럴 헤지’를 진행 중이다.원자재 수입에 따른 외화 지출을 수출 확대와 축소로 환차손을 피하고 있는 것.관계자는 “달러가 강세일 때는 수출 비중을 30%로 늘리고,달러가 약세일 때는 수출을 25%로 줄여 외화 지출을 상쇄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연초 갖고 있던 3000만달러를 원화로 교환하는 등 외화 예금과 매출 채권을 거의 없앴다.헤지 비율도 당초보다 5%포인트 올린 20%로 확대했다.이와 함께 유로화 결제비율을 올리거나 결제 시기를 조절하는 등 환율 하락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도 환율 하락에 대비한 ‘1050원 시나리오’를 마련했다.여기에 내년 기준 환율을 1070원으로 책정했다.또 채산성 악화를 막기 위해 해외 생산 확대와 해외공장에서 주변 국가로의 직수출을 늘릴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보유 달러 환전과 외환자산 운용 규모를 줄여 나갈 방침이다.본사와 해외법인 간의 ‘자금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올해 말까지 외환 관리를 할 예정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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