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제비
    2026-07-28
    검색기록 지우기
  • 파리
    2026-07-2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035
  • 경기 동탄2신도시 환경영향평가 부실 의혹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택지개발사업지구에 법적보호동물이 다수 서식하고 있는데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환경영향평가서에는 이 같은 사실이 누락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부실조사 논란이 일고 있다. 화성환경운동연합은 19일 “지난 14일 동탄2 택지개발 사업 예정지인 신리천 주변을 공동 조사한 결과 환경부지정 멸종위기종 2급인 야생동식물이 다량 발견됐다”며 공사중지를 요구했다.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서는 환경부지정 멸종위기종 2급 야생동식물인 삵과 무산쇠족제비, 맹꽁이, 수리부엉이(천연기념물 324-2호), 붉은배새매(천연기념물 323호 ), 원앙(천연기념물 327호) 등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2010~2013년 동탄2신도시 예정지 야생동식물 조사 환경영향평가서에는 이 같은 사실이 모두 빠져 있는 등 환경영향평가가 부실하게 이뤄졌다고 환경운동연합은 주장했다. 사업시행 중에 법적보호종이 확인될 경우 ‘사업자는 현장에서 즉시 필요한 조치를 하고, 환경피해를 시급히 처리해야 하는 경우에는 사업자가 우선 필요한 조치를 하고 지체없이 그 조치 내용과 결과를 통보’하도록 관련 규정에 명시돼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법적보호종이 확인되면 관련법에 따라 즉시 공사를 중단하고, 야생동물 이동통로 확보 등 보호조치를 취해야 하는데도 LH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신리천 주변 삵의 이동통로에서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법적 보호종의 보호를 위해 원형보전지역 주변을 논습지 생태지역으로 만들고 신리천을 자연하천으로 유지해야 한다”며 “한강유역환경청에 공사중지 명령을 내려 줄 것을 요청했으며 공사룰 강행하면 물리적으로 막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LH와 경기도시공사는 화성시 동탄면 영천리, 청계리, 중리 등 11개 리 일원 2400만여㎡ 부지에 2015년 2월 준공을 목표로 화성동탄(2) 택지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시생처럼 아예 엄지머리로 지내는 것이 신수에 편한 것이겠습니다.” “딱히 그렇다고 할 수는 없지…… 지게를 지고 제사를 지내도 제멋이란 말도 있긴 하지만, 식솔을 두고 성가심을 받는 것도 겪어보면 사람 사는 낙이 아니겠나.” “행중 식구에게 부대끼는 것도 시생에게는 힘에 겨운데요.” “세상사란 보기에 따라서 다르게 보일 수 있네. 조그만 구멍 하나를 만들기 위해 수많은 바위를 높다랗게 쌓았다고 볼 수도 있고, 다르게 보면 높은 성벽을 단단하게 쌓기 위해서 둥그런 구멍을 터놓았다고 볼 수도 있지 않겠나.” “무슨 말씀을 하는 것인지 시생은 대중을 못 하겠습니다.” 그때 권재만은 말없이 웃고 말았다. 상단 식구는 오랜만에 종아리에 칭칭 감았던 통행전과 신들메를 풀어 거풍을 시키거나, 담배 잎이나 신갈나무 잎사귀로 밑창을 깐 짚신들을 벗어 햇볕에 말리기도 하였다. 뼈에까지 사무쳤던 땀을 들인 축들이 나귀 등에서 복물짐을 내리는 광경을 멀리 비켜 앉아 지켜보면서, 정한조는 그런 생각에 젖어 있었다. 문득, 콧등을 스치는 강바람이 크게 차갑지 않은 것을 깨달았다. 강가에는 부들솜을 뭉친 것 같은 버들개지가 흐드러지게 피었고, 멀리 바라보이는 몇 그루의 버드나무는 어느새 연둣빛을 띠며 봄바람을 타고 주렴처럼 흔들리고 있었다. 미처 깨닫지 못한 사이에 분천 강가 길턱에는 나른한 봄빛이 찾아든 것이었다. 시절이 4월 하순으로 들어서면, 질경이에 새순이 돋고, 노린내 나는 괴불주머니, 노란 꽃다지, 눈 속에 피는 복수초, 자주색의 제비꽃, 쇠뜨기, 진달래, 곤드레 잎들이 피면서 수리부엉이가 번식을 시작한다. 너무 바쁘게 설치며 살아온 터라 시절이 바뀌는 것조차 미처 깨닫지 못했다는 생각이 가슴속으로 가만히 스며들었다. 그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봄볕에 취해 앉은 채로 꼬박 졸고 말았다. 상단 일행이 등짐을 거룻배로 옮겨 싣느라 북새통을 벌이는 중에 정한조는 사공막 앞에 앉아 흐릿한 눈으로 강 건너를 바라보는 늙은 사공 곁으로 갔다. 그가 나이로 보아선 띠 동갑으로 십수년 손위였지만 안면을 트고 흉허물 없이 지낸 지도 십 년이 넘는 사이였다. “요지간에 짐이나 괴나리봇짐 없이 거루를 타고 건너 다닌 패거리가 여럿이었소?” 강가에 기거하면서 늙어가는 사공이라면 지금 정한조가 건넨 언사가 언중유골임을 모를 리 없었다. 그러나 사공으로 연명하려면 알고 있는 것이 많다 할지라도 미주알고주알 주둥이를 헤프게 놀려서는 안 된다는 것도 익히 알고 있었다. 언사를 사양하지 않고 대중없이 나불거렸다간 사공막이 불살라지고 옆구리에 칼침을 맞는 변고를 겪게 될 것이었다. 그러나 울진 염전과 현동과 내성을 수시로 오가는 소금 상단 행수와는 자별한 사이로, 나중에야 조리돌림을 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아닌 보살로 손사래만 칠 수 없는 처지였다. 금쪽 같은 됫박 소금도 수시로 얻어먹은 전력이 없지 않았다. 그래서 입이 간질간질하였으나 또다시 주저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자신의 처지는 그렇다 할지라도 지금 거룻배에서 노질하고 있는 두 젊은이는 모두 늙은이 슬하에 거두고 있는 소생들이었다. 낡은 거룻배 한 척에 늙은이를 비롯해서 주렁주렁 매달린 가솔의 생계가 붙잡혀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거기에 미치자 간질거리던 입술이 굳어지고 말았다.
  • 세종시 ‘대광 로제비앙’ 프리미엄 아파트 14일 오픈

    세종시 ‘대광 로제비앙’ 프리미엄 아파트 14일 오픈

    84㎡ 아파트가 방이 4개, 알파룸 등 명품 혁신 설계… 세종시 예비입주자들 관심 ㈜대광건영이 시공하고 ㈜대광에이엠씨가 시행하는 세종시 ‘대광 로제비앙’ 아파트가 오는 14일부터 오픈한다. 대광 로제비앙은 기존에 판교신도시, 광교신도시에서 성공적인 분양을 이끌어 내어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이번 올해 세종시에서도 실수요자들을 배려한 단지 설계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고운동 746-1번지에 있는 이 아파트에서는 전용면적 59m² A·B 타입 각각 159세대, 61세대와 84m² 270세대를 합한 총 490세대를 분양한다. 아파트 8개 동이 지하 2층~지상 29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중소형 아파트임에도 4-Bay로 특화 설계됐다. 단지 내 커뮤니티센터에는 실내골프연습장, 피트니스센터, 북카페, GX룸, 실버룸, 키즈룸 등이 마련되어 있어 주민의 편의를 보장한다. 특히 세종 ‘대광 로제비앙’ 아파트는 입주자 취향에 따라 공간 활용이 가능한 “알파룸”이 구성된 것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알파룸이란,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방 안의 방’으로서 방 안에 마련된 또 다른 작은 공간을 입주자가 원하는 대로 드레스룸, 서재, 놀이방 등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아파트가 위치한 1-1 생활권 M5 블록은 세종시에서 가장 녹지율이 높은 친환경 단지다. 인근에 32만m² 고운뜰공원이 인접해 탁 트인 전망은 물론 쾌적한 거주 환경을 제공한다. 세종시 대광 로제비앙은 입주자들에게 ‘프리미엄 힐링 단지’의 모습을 선보이기 위해 자연 지형과 가장 잘 어울리는 단지 내 경관을 설계하고 친환경 마감 자재와 세대 간 환기시스템 등을 설치했다. 교통 및 학군도 뛰어나다. 인근 초·중·고 모두 도보 통학이 가능하며 국제고등학교 및 과학예술영재학교가 인접해 ‘세종시 대치동’으로 불리고 있다. 대전, 남세종IC 방면 외곽순환고속도로를 끼고 있어 편리한 교통 요건도 갖췄다. 세종 ‘대광 로제비앙’ 아파트는 오는 26일 1·2순위, 27일 3순위 청약을 받는다. 7월 3일에 일반공급 당첨자발표를 하고 계약은 7월 8~10일 간 이뤄진다. 견본주택은 세종시 대평삼거리 부근에 마련되며 4월 발표된 새 부동산 정책 수혜로 입주 시 5년간 양도세 및 비과세 면제 혜택을 준다. 분양문의: 1644-3666 인터넷뉴스팀
  • 2㎜ 유리 조율에 삶의 희로애락 담았죠

    2㎜ 유리 조율에 삶의 희로애락 담았죠

    이상민(47) 중앙대 교수는 유리 탓에 눈이 멀고, 유리 덕분에 팔자가 핀 엉뚱한 조형 예술가다. 잔잔한 호수의 파장을 연상시키는 유리조형물을 빚어낸다. 지금도 왼쪽 눈으론 사물을 잘 구분하지 못한다. 중학교 시절 깨진 유리조각에 각막이 손상된 뒤로 삶이 순조롭지 않았다. 축구 같은 격렬한 운동은 꿈도 꾸지 못했고, 눈의 초점이 맞지 않아 친구들과 내기당구조차 칠 수 없었다. 이 교수는 “아버지가 ‘다친 눈을 고치려 집 한채 값이 들었다’고 하셨다”며 껄껄 웃었다. 지금도 시각보다는 소리와 냄새, 손끝의 감각에 의지해 작업한다. 화덕에서 어느 정도 익은 유리 결정이 뿜어내는 ‘떵~’ 하는 소리와 유리의 타는 냄새, 손가락 마디에서 느껴지는 열기가 입체감 넘치는 유리 물방울 조각의 비결이다. 이달 초부터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진화랑에서 ‘웨이브 스컬프처’전을 열고 있는 이 교수를 지난 7일 만났다. 오는 25일까지 이어질 전시에선 2006년부터 최근까지 작업한 유리조각 30여점을 선보인다. 작품마다 투명한 유리판에 형형색색 물방울 형상이 들어가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물의 파장이다. 입체감 넘치지만 추상적이고 빛의 굴절이 그대로 드러난다. 이 교수는 “어려서 동네 호숫가에서 아버지와 함께 돌맹이를 던지며 만들던 ‘물수제비’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말했다. 유리에 트라우마가 있는 이 교수가 어떻게 유리 조형에 관심을 기울이게 됐을까. 그는 “프랑스 국립 스트라스부르 마륵블록대학원에서 조형예술을 공부할 때 지도교수가 ‘유리로 작업을 해보라’고 넌지시 제안했는데, 처음엔 완강히 거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내 유리의 매력에 푹 빠지고 말았다. 작업은 쉽지 않았다. 소리로 원하는 두께를 가늠하며 불과 2~3㎜까지 유리를 조율해야 했다. 유리의 미학이다. 프랑스에서 유학을 마치고 2000년 귀국한 그는 유리와 거울을 소재로 물의 형상을 부조로 표현한 작품을 선보여 왔다. 최근에는 다양한 모양의 그릇 만들기에 몰두하고 있다. “그릇은 마음을 담는 도구이기 때문”이다. 외모와 다를 수 있는 마음의 상태를 그릇을 통해 표현한다. 작가의 인생사에는 두 차례의 큰 전기가 있었다. 첫 번째는 진로 선택. 프랑스 유학을 앞두고 아버지는 공대 진학을, 어머니는 의상 전공을 각기 강권했다. 외가는 이름난 의상디자인 집안이었다. 그는 미련 없이 평소 꿈꾸던 조형예술을 택했고, 지금의 자리까지 왔다. 1990년대 말에는 한 대형 가전사에서 자신의 물방울 형상이 들어간 한정판 냉장고를 만들겠다고 제의해 왔다. 경쟁사의 ‘앙드레 김’ 냉장고와 겨루기 위해서였다. 그는 딱 2000대만 찍는 조건으로 승낙했다. 당시 200만원 안팎이던 냉장고 가격이 1000만원까지 올랐지만 완판됐다. 이후로는 자신의 작품이 지나치게 상업화되는 게 두려워 그런 제안을 거절했다. 그에게 유리는 대체 뭘까. 작가가 온 삶을 바치는 오브제이건만 답은 간결하다. “부드러움과 따스함이 숨어 있는 어떤 것”이다. 작가에게 유리는 여전히 미완의 탐색 대상이며, 그래서 작가는 작품 앞에서 더 치열한 행복을 느끼는지도 모른다. 글 사진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부고] 현대 수묵화 거장 남천 송수남 화백

    [부고] 현대 수묵화 거장 남천 송수남 화백

    현대 수묵화의 거장으로 꼽히는 ‘남천’(南天) 송수남 화백이 지난 8일 오전 3시 30분 지병으로 타계했다. 75세. 미술계 관계자는 “지난 2주간 급성폐렴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상태가 악화해 이날 새벽 가족과 제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했다”고 전했다. 고인은 1938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나 홍익대 서양화과에 입학했다. 4학년 때 동양화과로 전과했고, 스웨덴 국립 동양박물관 초대 개인전을 비롯해 30여 차례의 개인전을 가졌다. 도쿄국제비엔날레, 상파울루 비엔날레, 타이베이 국제현대수묵화전 등에 참여하며 한국의 미를 해외에 알리는 데 기여했다. 1975년부터 2004년까지는 모교인 홍익대에서 후진을 양성했다. 서울미술대전, 동아미술제, 중앙미술대전 등 주로 사립미술전의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10일. (02)2227-7569.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열린세상] 사회가 다시 돌아오고 있다/이정옥 대구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

    [열린세상] 사회가 다시 돌아오고 있다/이정옥 대구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

    제비 한 마리가 왔다고 해서 봄이 온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제비 한 마리는 분명히 봄의 전령사이기도 하다. 취업 경쟁이 대학가를 휘몰아치는 와중에 순수 사회학 그 자체에 관심을 두는 기특한 학생들을 전보다 자주 마주치게 된다. 금융 분야 자격증 따기, 공무원 시험 준비, 영어 점수 올리기라는 생존 경쟁 계획표에 맞추어 돌아가는 학생들 가운데 “사회학을 더 깊이 공부하고 싶어요” 하는 한 마디가 주는 울림은 크다. ‘사회가 되돌아온다’는 새 시대의 징표이기 때문이다. 좋게 말하면 ‘다이내믹 코리아’이지만 변화의 속도가 멀미가 날 정도로 빠르다. 서세동점(西勢東漸)의 국제정세를 알아차리지 못해 이웃나라의 식민지로 전락했던 과거사의 회한을 만회하기라도 하는 것 같다. 20세기는 농촌에서 도시로, 아시아에서 서구로, 공동체에서 개인으로, 자연에서 개발로, 협동에서 경쟁으로 삶의 패러다임을 숨 가쁘게 바꿔왔다. 이 질주에서 앞선 사람 또는 집단은 승자로 추앙되었고 속도에 어지럼증을 느끼는 개인 또는 집단은 가차없이 낙오자라는 낙인이 찍혔다. 앞만 보고 달리게 되면 가속도가 붙게 된다. 근대화에 이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것만이 살길이라고 믿는 눈치 빠른 부모들은 빚을 내서라도 자녀를 유학시켰고 기러기 가족 만들기도 불사하였다. 전 지구적 차원의 무한 경쟁을 개인적 적응으로 대응했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생각으로 무장하고 약육강식은 동물계뿐 아니라 인간에게도 예외 없는 철칙이라고 굳게 믿었다. 그런데 우리가 앞만 보고 달리는 동안 세상은 소리 없이 방향을 바꾸고 있다. 글로벌 대신 로컬이라는 단어가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자유 대신 공정을, 경쟁 대신 협동을 말하기 시작하고 있다. 패스트푸드 대신 슬로푸드가 주목을 받고 심지어 슬로 시티도 등장하고 있다. 네덜란드 여대생들은 1980년대 후반부터 자신이 입고 있는 옷이 환경에 피해를 주거나 아동을 불법으로 고용하면서 만든 것은 아닌지 질문하기 시작했다. 소위 가격 대비 품질을 중시하는 합리적 소비이론과는 달리 제품 생산 과정에서의 사회적 영향과 책임을 묻는 소비방식이다. 이런 흐름이 점점 커져서 이제는 대세가 되기에 이르렀다. 기업에도 사회적 책임을 묻는 행동지침이 유엔에서까지도 제도화되기에 이르렀다. 실패한 국가의 자리, 실패한 시장의 자리에 사회, 그리고 사회적이라는 차원이 들어서고 있다. 이 새로운 변화의 흐름이 우리 사회에서는 다양한 시차로 나타난다. 헌법 조문에만 있었던 경제 민주화라는 단어가 지난 대선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가장 중요한 공론으로 등장하지 않았던가. 사회가 그것을 만들어낸 것이다. 그뿐인가. 수많은 논쟁을 거쳐 세종특별자치시가 출범했다. 세종은 봉건시대에도 ‘여민동락’(與民同)이라는 소셜 거버넌스를 실천했던 성군이다. 선거공약과 공론을 통해 도시가 탄생한 것을 전에는 상상이나 할 수 있었던가. 공공의 힘이 그것을 가능하게 한 것이다. 사회적 경제, 소셜 커머스, 등 사회 또는 소셜이라는 형용사가 끝 간 데 없이 쓰이고 있다. 19세기엔 목욕탕 이름에서부터 과자 이름까지 ‘자유’라는 단어가 쓰였다는 도쿄대 교수의 분석이 떠오른다. 그렇지만, 이런 새로운 흐름에 시차 적응을 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하시모토 오사카 시장 등은 이 변화의 시차에 적응하지 못한 대표적인 사례이다. 옛 문법대로 행동하고 말하다가 변화된 세상의 공분에 끝없이 추락하고 말았다. 한 번 단추를 잘못 끼우면 계속 어긋난다. 지난 100여년의 흐름이 큰 폭으로 바뀌고 있는데 방향 전환이 어렵다. 과거가 흘러가지 않고 똬리를 틀고 있는 상태에서 새것이 오고 있다. 게다가 따라잡기 바쁜 질주에 가속도가 붙어 방향을 바꾸기도 어렵다. 식민지시대, 냉전, 신자유주의의 유제가 사라지지 않고 사회 구석구석에 얽혀 있다. 새것이 들어설 틈이 없어 보이는데도 사회가 돌아오고 있는 징표는 분명하다. 우리 모두 새로운 변화에 대한 시차 적응이 필요한 때다.
  • 고령화 대비 ‘의료실비보험 비교추천가입’ 관심

    고령화 대비 ‘의료실비보험 비교추천가입’ 관심

    의학기술의 발달로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노령인구 의료비 증가가 사회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가계의 전체 소비에서 의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의료비 지출액은 33조 2,812억 원으로 최종소비지출액인 491조 2,562억 원의 6.77%였다. 전문가들은 젊은 사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질병이나 사고 등의 위험노출이 많은 노령인구가 증가한 것을 원인으로, 향후 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의료비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욱이 의료비는 다른 지출 항목들과 달리 쉽게 줄일 수 없는 특성으로 인해 체감 가계 부담은 더욱 크게 느껴지는 실정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한 대책이 요구되는 가운데 최근 의료실비보험과 같은 보장 상품이 대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의료실비보험(실손의료보험)이란 자신이 부담한 병원 치료비에 한해 실비를 보장해주는 상품으로 소비자로선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고 그 혜택에 비해 상대적인 보험료 부담도 적은 편이어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올해부터 적용되는 개정안에 따라 4월부터 상품구조가 100세 보장 3년마다 갱신되는 내용이 적용됐던 특약형 상품의 경우도 매년 보험료가 변경되며 15년 단위로 보장내용이 변경된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의 보험가입과 선택에 신중한 판단이 요구되고 있으며 자신의 조건에 맞는 합리적인 보험가입을 위해선 가입 전 다양한 정보와 상품내용을 비교해야 한다는 게 보험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에 보험전문가들의 조언을 통해 의료실비보험 가입 전 주의사항을 정리해봤다. 먼저 가입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의료실비보험은 중복보장이 되지 않고 비례보장이 되므로 의료실비가 보장되는 보험 및 특약에 가입했다면 새롭게 가입을 해도 혜택을 받을 수 없다. 게다가 의료실비보험은 갱신 없는 비갱신형이 현재 없고 갱신형만 있는 상태이므로 이러한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중복가입을 피해야 한다. 또한 자신이 받고자 하는 보장 폭을 결정해야 한다. 월 1만~2만 원 수준의 적은 보험료로 의료비 정도만 보장되어도 충분하다면 1만 원대 단독형 의료실비보험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자가부담금의 경우 10%와 20%로 선택할 수 있는데 자기부담금 20% 상품을 선택하면 보험료가 조금 더 내려가 병원에 자주 가지 않는 소비자에게 유리하다. 2009년 10월부터 표준화 이후 의료실비보험의 보장내용은 모두 동일해졌으며 보장금액도 대부분 같아졌지만 보험사별 상품 구성이 다양해 보험료에도 차이가 발생한다. 거기에 부모님, 어린이, 노인, 홈쇼핑 등의 특화되고 저렴한 의료실비보험의 종류가 가지각색이므로 정확한 비교 및 추천을 통해 가입해야 한다. 최근에는 무료로 비교추천을 해주는 온라인 사이트로 의료실비보험 가격비교추천견적사이트(www.insvalley.com/hospital.jsp)가 각광을 받고 있다. 이러한 인터넷 가격추천사이트에서는 메리츠화재 알파플러스보장보험, 흥국화재 더플러스아이사랑보험/무배당 행복을다주는가족사랑통합보험, LIG손해보험(LIG화재보험) 닥터플러스건강보험/희망플러스자녀보험, 현대해상 퍼펙트스타종합보험, MG손해보험 원더풀S통합보험 등 국내 주요 인기 의료실비보험 상품에 대한 문의는 물론, 신규가입 시 보험료 계산, 보장 내용 설계, 보장금액, 보험의 종류, 입원비/수술비/약제비 특약, 보장기간 비교와 만기 시 적립되는 의료비 특약의 반영 여부 등 간과하기 쉬운 보험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인터넷뉴스팀
  • 다람쥐 두마리 쿵후 한판대결 승자는?

    다람쥐 두마리의 쿵후 한판대결.모래사장 위에서 서로 머리를 치 받고 공중제비 돌기를 하며 한치의 양보도 없이 사생결단 싸움을 벌이고 있다. 최후의 승자는 누구?  영국의 데일리 메일은 최근 다람쥐 두마리가 ‘값비싼 저녁식사’거리인 워터멜론 하나를 놓고 벌이는 사납고 맹렬한 싸움 장면을 공개했다. 이 사진은 동물 사진작가 프랜시스코 룹서(Francois Loubser·40)가 남아프라카에 찍은 것이다. 그는 주목 받지 못하는 작은 동물의 애호가이다. 사자나 코끼리 등 빅5 동물은 관심 밖이다. 다람쥐는 매우 빠르고 날렵해서 순간동작을 포착하기가 어려웠다.계속해서 스냅 사진을 찍다보니 운좋게 이같은 장면을 포착 했다고 한다.  그는 캠프에서 다람쥐의 먹이 쟁탈전을 추적 관찰한 결과, 다른 동물과 같이 강자가 지배하는 것을 확인 할수 있었다. 약탈자 다람쥐는 평화롭게 과일스낵을 즐기고 있는 다람쥐를 보면 어김없이 그 음식을 훔치기를 시도한다.천천히 조심스럽게 접근,갑자기 몸을 솟구쳐 대담하고 뻔뻔스럽게 낚아 챈다. 먹거리가 양이 차지 않으면 또 다른 다람쥐의 음식을 이와같은 수법으로 점프를 해서 빼았는다.식사 거리를 놓고 서로 치열한 싸움판을 벌이지만 결국에는 우월적 힘을 갖고 있는 다람쥐가 독식을 하게 된다.  인터넷 뉴스팀
  • 플라이낚시?…잉어 잡은 제비갈매기 포착

    플라이낚시?…잉어 잡은 제비갈매기 포착

    마치 ‘플라이낚시’를 하듯 날아오른 물고기를 덥썩 잡아챈 날렵한 제비갈매기 한 마리가 포착돼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의 스플래쉬뉴스(SPLASH NEWS)는 아마추어 사진작가 앤드루 리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롱비치 엘도라도 공원 내 호수에서 제비갈매기가 플라이낚시(Fly Fishing)를 하는 장면을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플라이낚시’는 원래 가짜 미끼를 매달고 여러 차례 장소를 옮기면서 하는 낚시를 뜻하지만 이 새는 말 그대로 날아오른 잉어를 덥썩 잡아채는 기술을 선보인 것이다. 사진 속 제비갈매기는 붉은 부리에 물고 있던 잉어를 묘기라도 부리듯 집어던지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장면은 이 먹이를 잠시 놓쳤던 것이다. 이후 제비 갈매기는 한입에 잉어를 집어삼켰다. 한편 제비갈매기는 갈매깃과에 속하는 바닷새로 북위 30∼68° 사이의 유럽 및 아시아 일대에 십여 종이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속 제비갈매기는 북극 제비갈매기의 생김새를 닮았다.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세종시에 뜨는 별, ‘대광로제비앙’ 알파룸 명품 혁신설계 주목

    세종시에 뜨는 별, ‘대광로제비앙’ 알파룸 명품 혁신설계 주목

    6월 중순 분양 앞둔 ‘대광로제비앙’에 수요자들 관심 지난 4월 1일 정부가 발표한 부동산정책에 따라 분양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특히 정부대책의 주요 내용인 양도세 비과세 수혜가 중소형 단지에 집중됨에 따라 건설사들도 이를 반영한 단지설계를 선보이며 분양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부동산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세종시에서도 중소형 신규 아파트들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대광건설이 1-1 생활권 M5 블록에서 전용면적 59㎡, 84㎡ 총 490세대로 분양하는 ‘대광로제비앙’은 알파룸 명품 혁신설계 아파트로서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대광건설은 판교신도시와 광교신도시에서 명품 아파트를 선보여 제품력을 인정받은 바 있으며 침체된 경기불황에도 곳곳에서 성공 분양신화를 이어가고 있는 중견건설업체다. ‘대광로제비앙’은 이러한 여세를 몰아 세종시에서 가장 높은 녹지율을 자랑하는 1-1 생활권에서 플러스 알파의 가치를 선사할 야심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1 생활권은 세종시 최대학군 밀집지역으로 초·중교는 물론 국제고, 과학예술영재교가 인접해 있는 학군중심지로도 유명하다. 32만㎡ 규모를 자랑하는 고운뜰공원에서는 탁 트인 전망과 쾌적한 공원생활을 누릴 수 있는 입지를 갖추고 있다. 단지는 피아노룸, 어린이 놀이방, 미니서재 등 입주자의 취향에 따라 공간활용이 가능한 알파룸이 제공되며 중소형 평형임에도 쾌적하고 건강한 공간실현을 위해 4-Bay로 설계됐다. 이는 중소형 규모 아파트가 가지는 한계를 극복한 명품형 혁신평면이란 평가다. 분양관계자는 “위치와 제품 모든 면에서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분양가에서도 차별화된 전략으로 접근할 예정이어서 높은 관심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광로제비앙은 오는 6월 중순 오픈을 앞두고 있다. 분양문의: 1644-3666 인터넷뉴스팀
  • 외교부·WSJ “우리가 맞다” 진실공방

    ‘꽃제비’ 출신 탈북자 9명을 강제 북송한 사건의 파장으로 한·라오스 관계에 난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1일 라오스 외교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한국 정부와 상반된 라오스 측의 주장을 보도하면서다. 쟁점은 크게 두 가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라오스 외교부 측과의 인터뷰를 통해 탈북자들이 한국행을 요청하지 않았고, 주라오스 한국대사관이 라오스 정부에 공식 면담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우리 외교부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전면 반박했다. 외교부 측은 탈북 고아 9명이 라오스 국경지역에서 이동 중 적발된 지난 10일 한국인 안내인 J 선교사로부터 전화 연락을 받고 두 시간 뒤 라오스 주재 한국대사관이 그 지역의 공안국을 직접 접촉했다고 설명했다. 외교 소식통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라오스 공안국 당국자들은 우리 측에 “중앙정부를 믿어 달라. 기다려 주는 것이 최선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라오스 대사관은 라오스 이민국, 해당 지역 보안 담당 직원 등에게 협조 공한을 전달한 뒤 다음 날부터 라오스 외교부 관리들을 접촉했다. 대사관 측은 지난 27일 오전 9시 30분 라오스 외교부의 차관급 인사를 면담했을 때만 해도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지만 라오스 정부가 돌연 태도를 바꿔 오후 2시 45분발 비행기로 이들을 추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라오스가 4시간 남짓한 짧은 시간에 입장을 바꾼 배경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라오스 측 주장과 달리 지난 17일 탈북 고아들을 안내한 J 선교사가 우리 대사관 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이들이 모두 한국행을 원한다고 했고, 이에 대사관 측은 “22일쯤 라오스 공안국이 신병을 한국 측에 인도해 줄 테니 준비하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관련 통화 기록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박선영 전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J 선교사의 어머니가 주라오스 대사관의 영사에게 보낸 문자 내용 등을 공개하며 “(J 선교사의 어머니가) 수도 없이 문자를 해도 답이 없었고, 전화를 해도 안 받았다”고 반박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현병철 인권위원장의 ‘과소비 해외출장’

    현병철 인권위원장의 ‘과소비 해외출장’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의 해외 출장 비용이 전임 안경환 위원장 때보다 평균 2배 이상 더 들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더 높은 등급의 항공권을 구입했고, 출장 수행 인원도 더 많았던 것이 비용 상승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현 위원장이 ‘과소비성 해외 출장’을 다녀온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31일 서울신문이 인권위에 정보공개를 신청해 받은 2007년 1월~2013년 5월 인권위원장의 공무 국외여행 자료에 따르면 현 위원장의 해외 출장 지출액은 1회 평균 1232만원으로, 안 전 위원장(604만원) 때보다 곱절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 위원장은 2009년 7월 취임부터 현재까지 해외 출장을 모두 12차례 다녀왔다. 현 위원장은 이 가운데 결산이 끝난 11차례 출장에서 모두 1억 3555만원을 사용했다. 지난달 현 위원장의 스위스 제네바 출장은 아직 미결산 상태다. 반면 2006년 10월부터 2009년 7월까지 2년 9개월을 재임했던 안 전 위원장은 임기 동안 모두 11차례의 해외 출장을 다녀왔으며, 총 출장 비용은 6644만원으로 집계됐다. 현 위원장은 해외 출장 때마다 항상 1등석(퍼스트 클래스) 항공권을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즈니스석(2등석)을 이용했던 안 전 위원장에 비해 더 많은 출장 비용이 들어간 이유 중 하나다. 장관급인 인권위원장이 해외 출장에서 1등석 항공권을 사용하는 것은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 또 현 위원장의 해외 출장 때 수행했던 인원은 평균 3.5명으로 안 전 위원장(2명) 때보다 더 많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인권위 측은 “업무 전문성을 가진 담당자들이 필요한 업무를 하기 위해 동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안 전 위원장은 세계국가인권기구 국제조정위원회(ICC) 부의장과 아시아태평양 국가인권기구포럼(APF) 의장을 함께 맡아 국제기구에서의 역할이 컸음에도, 업무에 필요한 최소 인원만을 동행했는데 현 위원장은 왜 더 많은 인원을 데리고 다녔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인권위 관계자는 “안 전 위원장은 외국어에 능통하고 관련 업무를 완벽히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에 국제비서 한 명만을 데리고 ICC 연례회의에 참석했다”면서 “하지만 현 위원장 출장에는 ICC 법률 자문이나 국장급 공무원 등이 동행해 업무를 돕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권위는 2007년 이전의 인권위원장 해외 출장과 관련 “인권위가 출범한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자료는 규정에 따라 폐기하는 등 여러 이유 때문에 현재 남아있지 않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사설] ‘꽃제비’ 강제 북송, 정보전과 외교의 실패다

    사선(死線)을 넘어 탈북한 ‘꽃제비’ 출신 탈북자 9명이 우리 정부의 무사안일한 대응 속에 그제 라오스에서 북으로 다시 끌려갔다. 길게는 3년을 중국에서 떠돌다 가까스로 국경을 넘어 라오스에 도착해 자유의 품에 안길 날을 학수고대하던 이들이었건만 끝내 강제 북송이라는 참담한 결과를 맞고 만 것이다. 지난 10일 이들이 라오스에 도착한 뒤 그제 다시 북으로 끌려가기까지 라오스 주재 한국 대사관이 한 일이라곤 이들에게 “그냥 기다리라”고 한 것이었다고 한다. 심지어 이들이 북한 요원들에 의해 중국을 거쳐 다시 평양으로 끌려갈 때까지도 우리 외교당국은 이들의 북송 사실을 까맣게 몰랐다고 한다. 말문이 막힌다. 중국 공안의 탈북자 단속이 강화된 뒤로 태국과 라오스,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들은 지난 수년간 탈북자들이 한국으로 넘어오기 위한 주요 탈북 루트가 돼 왔다. 라오스만 해도 지난 3년간 탈북자 약 400명의 한국행이 성사됐을 정도로 주요 탈북 거점이 돼 왔고, 라오스 정부의 암묵적 협조 아래 비교적 순조롭게 한국행이 이어져 온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탈북자 9명의 경우는 그간의 사례와는 사뭇 달랐다고 한다. 탈북자 1명에게 북한 요원 1명이 달라붙어 북송했을 만큼 북한이 심혈을 기울였다는 것이다. 북한 대사관 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한국 대사관 직원을 가장해 탈북자들을 면담, 이들의 신원을 파악하고는 이들을 북한의 단체여행객으로 둔갑시켜 항공편으로 중국을 경유해 평양으로 직행한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구걸 행위로 연명하던 꽃제비들을 북한 당국이 왜 그리 공을 들여 빼돌린 것인지, 그 배경은 베일에 가려 있다. 탈북자 가운데 북한이 납치한 일본인 여성의 아들이 포함돼 있었고, 이에 북한 당국이 일본인 납치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날 것을 우려해 기획 북송에 나섰다는 관측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으나 아직 확인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 배경과 경위가 무엇이든 우리 외교당국의 무사안일주의가 라오스 정부로부터 뒤통수를 맞은 격인 것만큼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고 할 것이다. 한마디로 허술한 정보력과 외교 부재의 총합이 아닐 수 없다. 극심한 굶주림 끝에 목숨을 걸고 북한을 탈출한 꽃제비들조차 지켜주지 못하는 외교력으로 북한 인권을 비판할 수는 없는 일이다. 외교부는 이들의 강제 북송과 우리 라오스 대사관의 대응 과정을 가감 없이 공개하고 관련자를 문책해야 한다.
  • 日人 아들 포함? 외교부 어설픈 대응?

    日人 아들 포함? 외교부 어설픈 대응?

    지난 28일 중국 베이징발 북한 고려항공 편으로 강제 북송된 ‘꽃제비’ 출신 탈북자 9명을 둘러싼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북한이 라오스 현지에서 서류를 급조해 불법 월경자 신분을 세탁하고, 대규모 호송 인원을 투입하며 군사작전을 펼치듯 평양으로 신속하게 압송한 이유는 여전히 베일에 가려 있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만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진실 공방 양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당초 북송 탈북자 전원이 꽃제비 출신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이들 가운데 1명은 일반 탈북자인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일본 언론들이 1977년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 마쓰모토 교코의 아들로 지목한 20대 문모씨는 동명이인 혹은 마쓰모토와는 연관이 없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탈북자 9명의 신분을 파악하고 있는 서울의 북한 소식통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문씨는 중국에서 1년 이상 꽃제비 생활을 했고, 일본인 납치 피해자와는 전혀 연관이 없는 신분”이라고 말했다. 탈북자 9명을 안내했던 J선교사 측도 오랜 기간 함께 지낸 문씨에 대해 특수한 배경이 없다고 확인했다는 전언이다. 정보 당국 등은 9명 중 유일하게 일반 탈북자인 또 다른 20대 P씨의 신분에 주목하고 있다. P씨는 꽃제비 출신으로 이뤄진 J선교사 그룹에 올해 2월쯤 뒤늦게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P씨는 북한에 생존해 있는 P씨의 어머니가 한국으로 가야 가족을 찾을 수 있다고 당부해 탈북했다”고 말했다. P씨의 어머니가 일본인이라는 소문이 있어 당국이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P씨가 북송 재일동포와 일본인 처의 자녀일 가능성도 나온다. 이와 관련, 일본 정부는 전날 우리 정부 측에 일본인 납치 피해자와의 연관성에 대한 사실 확인을 요청했고, 우리 정부는 일본 측에 “전혀 확인된 바가 없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교 소식통은 “납북 일본인 자녀는 북한 당국의 통제를 받고 관리된다”며 “주요 납북자의 자녀가 꽃제비 생활을 하다 탈북하는 상황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9명의 탈북자가 꼭 17일간 억류됐던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 이민국과 현지 한국 대사관의 거리는 3.5㎞. 승용차로 10분 안팎, 도보로 채 40분이 걸리지 않는 지척이었지만 9명 어느 누구도 영사 면담조차 하지 못했다. J선교사 등 국내 탈북단체 측은 이번 북송 사건에 대해 외교부의 총체적 부실 대응이 낳은 참사라고 비판하고 있다. 탈북자 9명뿐만 아니라 이들을 인솔한 한국 국적자 J선교사와도 단 한 차례 영사 면담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외교부 관계자는 “영사 면담은 공식적인 외교 절차다. 해당 국 정부가 거부하는 이상 우리가 마음대로 접촉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또 라오스 경찰에 탈북자 신원을 밝히라고 조언한 데 대해 “J선교사가 인신매매범으로 오인받을 수 있다. 라오스와의 협조 체제를 감안한 조치였다”고 반박했다. 탈북단체와 외교부는 ‘미국 대사관 망명계획’ 등과 관련해서도 서로 다른 말을 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유엔난민기구(UNHCR)와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등 국제기구에 북송된 탈북자 9명의 ‘신변안전 보장’ 지원 협조를 공식 요청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탈북자 9명 라오스行 20일 만에… 결국 평양으로 압송

    탈북자 9명 라오스行 20일 만에… 결국 평양으로 압송

    동남아시아 라오스로 탈출했다가 북한 현지 공관에 인도된 ‘꽃제비’ 출신 탈북자 9명이 중국을 거쳐 결국 평양으로 압송됐다. 정부 관계자는 29일 “라오스에서 중국으로 추방된 탈북자 전원이 28일 오후 베이징발 북한 고려항공 편을 통해 평양으로 강제 북송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지난 9일 국경을 넘어 라오스에 들어선 15~22세(남 7, 여 2명) 탈북자 9명이 20일 만에 결국 그들이 그토록 탈출하고자 했던 북한으로 강제 송환된 것이다. 이번 탈북자 압송 사건은 북한의 허를 찌르는 ‘기획 북송’에 우리 정부가 속수무책으로 당한 외교적 실패다. 정부 및 탈북자단체 등에 따르면 북한은 탈북자 9명이 라오스에서 불법 월경자로 체포된 이후 정상적인 여행객으로 신분을 세탁하는 수법을 썼다. 북한의 라오스 현지 공관이 9명에게 단체여행 증명서를 발급, 중국 경유 비자를 받는 방식으로 중국 정부가 법적으로 개입할 여지를 사전에 차단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탈북자들은 중국 입국 시 적법한 북한 여권과 유효 기간이 열흘인 단체여행 비자를 소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즉, 라오스에서 불법 월경자였던 9명의 신분이 지난 27일 경유지인 중국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에 입국할 때는 정상적인 여행자 신분으로 바뀌었다는 의미다. 이들은 북한 호송 요원들에 의해 27일 밤 11시쯤 베이징으로 옮겨진 뒤, 다음 날 오후 고려항공편을 통해 전격 압송됐다. 특히 북측 관계자들이 대거 호송에 참여해 삼엄한 감시 속에서 압송 작전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탈북자들이 라오스에서 추방된 지 하루 만에 전광석화 같은 북송작전이 진행된 것은 ‘탈북자 체포조’가 직접 개입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은 체제 들어 중국 내서 활동하는 국가보위부 해외반탐처 소속 탈북자 체포조가 이전보다 훨씬 많아졌다. 외교부가 라오스 정부의 협조만 믿고 안이하게 초동 대응했다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북한이 탈북자 신병 확보를 위해 총력 외교전을 벌이는 동안 우리 외교 당국은 기류 변화를 사전에 감지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앞서 탈북자 9명은 지난 9일 중국 국경을 넘어 라오스로 들어갔지만 다음 날 불심검문에 걸려 억류됐다. 라오스는 한국행을 희망하는 이들의 신병을 우리 측에 인도할 뜻을 밝혔지만, 북측에 넘긴 후 우리 측엔 사후 통보했다. 북한 대사관 측은 라오스 정부의 협조로 탈북자를 직접 심문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우리 공관은 탈북자들이 추방된 27일까지 18일간 한 차례도 영사를 면담하지 못했을 정도로 무기력했다. 북송 사실도 만 하루가 지나서야 최종 확인할 정도로 정보력 맹점도 노출했다.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기존 탈북자 북송 패턴과 다른 이례적인 방식이어서 정밀하게 분석하며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이정관 재외동포영사대사를 라오스에 급파, 현지 최고위 채널에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 방지 등을 요구했지만 ‘사후약방문’이 된 셈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학사장교 출신 공직 새 파워엘리트 인맥 부상

    학사장교 출신 공직 새 파워엘리트 인맥 부상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정승 식품의약품안전처장, 김덕중 국세청장. 박근혜 정부에서 주요 정부기관의 수장으로 임명된 이들 세 사람에게는 공통점이 하나 더 있다. 바로 학사장교 출신이라는 점이다. 동문 규모가 4만 7000여명에 이르는 학사장교 인맥이 이번 정부에서 새로운 파워엘리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육군학사장교총동문회는 지난 25일 ‘2013년 명품 학사장교 교류의 장’이라는 동문행사를 했다. 과거 동문행사 참석자는 200명 내외였지만 올해에는 300명이 넘는 인원이 참석했다. 최근 학사장교 출신들이 공직의 새 그룹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행사였다. 1기 출신인 유 장관은 1981년 학사장교제도의 탄생을 함께했다. 그의 1기 동기로는 현 총동문회장인 김동완 새누리당 의원과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 이종배 충주시장 등이 있다. 충남도청 행정부시장을 지낸 김 의원과 행정안전부 2차관을 지낸 이 시장은 유 장관과 같은 행정고시 23회로 공직에 함께 입문했다. 유 장관은 “당시 총무처에서 행정고시 출신 장교를 선발했던 것이 지원동기였다”면서 “장교로서 지휘통솔 경험이 이후 공직 생활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9, 10대 학사장교총동문회장을 지냈다. 이번 정부에서는 국세청의 학사장교 인맥이 눈에 띈다. 김덕중 국세청장 이외에도 이전환 국세청 차장, 이종호 중부지방국세청장 등이 학사장교로 군 복무를 했다. 이들은 모두 학사장교 7기이다. 김 청장은 “학사장교로 복무하며 리더십과 소통능력을 배웠고 내성적인 성격도 변했다”는 소회를 대내외적으로 밝힌 바 있다. 청와대에서는 오균 국정과제비서관과 박동훈 행정자치비서관 등이 학사장교 출신이다. 그 외 공직에서는 김준동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과 김낙회 국무조정실 조세심판원장, 정재근 안행부 지방행정실장, 김의도 통일부 남북출입사무소장 등이 있다. 현직 단체장 가운데는 이 시장 외에도 이성 서울 구로구청장과 전귀권 양천구청장 권한대행 등이 있다. 학사장교는 학군장교(ROTC) 등 다른 장교임관 제도와 달리 학사 이상의 대학 졸업자를 대상으로 한다. 매해 6월에 입교해 16주의 양성교육을 받고 복무기간은 36개월이다. 올해 임관하는 58기는 다음 달 28일 입교한다. 학사장교의 가장 큰 특징은 사회의 다양한 전공자들이 모인다는 점이다. 한 기수에 속한 연령대의 폭이 넓고 대학졸업자, 석·박사, 유학파 등 출신 분야가 다양하다. 박명수 학사장교총동문회 사무총장은 “학사장교 출신들의 다양성이 단결을 강조하는 군 문화와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고시열전] ⑨ 행시 29회 합격자들

    [고시열전] ⑨ 행시 29회 합격자들

    행정고시 29회는 부처별로 대표적인 ‘마당발 공무원’들을 양산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1985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행시 29회 합격자 100명은 1986년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이른바 ‘유신사무관’이라고 불렀던 사관특채 50명, 6급에서 5급으로 승진하는 기존 공무원 300명 등과 함께 교육을 받았다. 공직사회 내 칸막이를 낮추고 서로 다른 입장에 있는 공무원들 간 화합을 위한 조치였다. 요즘 표현으로 하면 ‘협업 행정의 인적 기틀’을 쌓도록 한 셈이다. 이런 방식의 교육은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안전행정부 소속의 한 국장은 “그해 아시안게임이 열려 중공교에서는 두 달 정도만 교육받고 지방수습사무관 생활도 없이 모두 아시안게임조직위에 투입돼서 정신없이 뛰어다녔다”면서 “전무후무한 일이 참 많았다”고 돌아봤다. 그는 “그때 특별한 경험과 기억들을 다른 부처 사람들과 폭넓게 공유했는데, 관계가 더 깊고 오래갈 수 있게 된 배경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서로 다른 부처에서 과장, 국장으로 있더라도 업무가 막히거나 협조가 필요할 때면 남들보다 훨씬 원활하게 협조할 수 있는 토대를 그때 쌓을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29회는 아직 차관으로 진입하지는 못했다. 일단 차관급만 두 명 배출했고 부처 사정에 따라 고위공무원단 가급(1급)으로 올라서 있는 이들이 있다. 정무직 공무원 대열로 들어가는 문 바로 앞에 서 있는 셈이다. 일단 한기범(58) 국가정보원 제1차장이 첫손에 꼽힌다. 한 차장은 이미 지난 정부에서부터 대북 정보를 담당하는 국정원 3차장으로서 차관급 반열에 올라왔다. 새 정부에서는 대북 정보와 해외 정보를 모두 총괄하는 1차장으로 격을 더 높였다. 행시 출신으로 4, 5년차 되던 때 일찌감치 국정원으로 자리를 옮긴 한 차장은 참여정부 시절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근무하며 남북장관급회담 실무대표로도 참석했다. 이후 국정원으로 복귀해 대북전략국 단장과 북한정보실장을 거쳤다. 행정직만 떼어 놓고 보면 이호영(55) 국무조정실 2차장이 차관급이다. 1998년부터 국무조정실에서 경제와 사회 분야의 정책 조정과 조율 업무를 줄곧 맡아 온 대표적인 정책통으로 일컬어진다. 1급까지 올라간 이들은 중앙부처 곳곳에 있다. 정병윤(49) 국토교통부 국토도시실장, 최영현(52)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 왕정홍(55) 감사원 기획관리실장 등이다. 또한 광역시·도의 행정부단체장도 있다. 주로 안행부 소속 공무원들이다. 조명우(54) 인천 부시장, 주낙영(52) 경북 부지사, 박수영(49) 경기 부지사 등이다. 새 정부 청와대에서 핵심 실무 역할을 하고 있는 이들도 있다. 홍남기(53) 국정기획비서관, 오균(51) 국정과제비서관을 비롯해 인사 전문가인 김동극(51) 인사팀장이 포진해 있다. 각각 기획재정부, 총리실, 안행부 소속으로 국정 운영의 핵심 길목을 차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창훈(51) 고용노동비서관은 노동부에서 이미 1급직으로 올라 고용정책실장을 지냈다. 100명 중 딱 3명 있던 29회 여성 공무원 중 2명은 꿋꿋이 남아 불모의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교육부 마당발’로 통하는 강영순(50) 교육부 국제협력관, 이필재(53) 환경부 산하 한강유역환경청장이다. 이 청장은 1999년 한강청 개청 이후 첫 여성 청장이다. 그러나 밝은 빛의 뒤편에는 늘 짙은 그림자가 뒤따른다. 2010년 대한민국 사회를 뒤흔들었던 민간인 불법 사찰의 중심에 있었던 이인규 국무조정실 공직윤리지원관도 29회다. 직권 남용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또한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측근으로 꼽히며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황철증 전 방통위 통신정책국장은 정보기술(IT) 업체로부터 수천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말 항소심에서 2년 6개월 형이 확정돼 수감 중이다. 총리실 소속이던 주복원 전 제주 지식산업국장도 풍력발전단지 인허가 과정에서 수천만원의 돈을 받은 혐의로 2009년 12월 구속됐다. 18대 총선 노원갑에서 당시 정봉주 의원을 꺾고 국회에 입성했지만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의원직이 박탈된 현경병(52) 전 의원도 행시 29회다. 이 밖에 새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재난 안전 등의 역할을 맡은 윤재철(53) 안행부 재난관리국장,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박원순 현 서울시장을 거쳐 요직을 잇따라 맡고 있는 류경기(52) 서울시 행정국장과 함께 김종양(52) 경남경찰청장 등이 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화성서 ‘꼬리 달린’ 외계생명체 발견 주장

    화성서 ‘꼬리 달린’ 외계생명체 발견 주장

    또다시 화성에서 외계생명체가 발견됐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세계적인 유명 UFO 전문 블로그 ‘UFO 사이팅스 데일리’는 16일(현지시간) 최근 인터넷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화성 외계생명체’ 사진을 소개했다. 이 사진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화성과학실험실’(MSL) 계획의 하나로 화성에서 임무수행 중인 탐사로봇 큐리오시티가 지난 2월 20일 오전 5시쯤(우리시각) 보내온 화상이다. 이 화상은 NASA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바 있다. NASA 홈페이지에서 이 사진을 접한 한 네티즌은 “흰담비(페럿)처럼 생긴 생명체가 화성에서 찍혔다.”고 자신의 블로그 ‘UFO 사이팅스 핫스팟’에 올렸다. 이를 접한 일본의 인터넷매체인 ‘초간 선데이’ 역시 이 화성 사진 속 미확인물체가 ‘흰족제비’를 닮았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 화성 사진은 동영상 처리돼 유튜브에 공개되기도 했다. 이는 ‘UFO 헌팅클라우즈’라는 아이디를 쓰고 있는 또 다른 네티즌이 올린 것이다. 유명 UFO 연구가 스콧 C. 워닝(UFO 사이팅스 데일리 운영자)도 사진 속 미확인물체가 파충류나 설치류를 닮긴 했다고 거들었다. 이같이 화성의 외계생명체 존재설 주장에 대해서 정작 NASA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어 그 진위에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한편 큐리오시티가 보내온 화상에서 미확인물체가 찍혔다고 논란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8월에는 영국 외계생명체 폭로단체(ADG UK)의 회원인 스테판 한나드가 유튜브 등을 통해 외계생명체로 추정되는 두 가지 형태의 물체를 NASA가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이때 뮤폰 등의 다른 분석 단체 사진영상 전문 분석가들은 일부 이미지가 큐리오시티에 장착된 카메라의 죽은 화소(데드픽셀)의 영향으로 나타난 착시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며 반박한 바 있다. 사진=NASA/MSL 인터넷뉴스팀
  • 아베 총리 “필요하면 김정은 만날 것”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15일 납치 문제 등 현안 해결에 필요하다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베 총리는 이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과의 회담 가능성에 대해 “납치, 핵, 미사일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판단에서 정상회담이 중요한 수단이라면 당연히 (정상회담을) 생각해가며 협상을 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전날 북한을 방문한 총리의 자문역인 이지마 이사오 내각관방 참여가 이날 김영일 노동당 국제비서를 면담한 상황에서 아베 총리가 북·일 정상회담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을 함에 따라 이지마 참여가 총리 특사 자격으로 김 제1위원장을 만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게 됐다. 실제로 NHK와 산케이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이날 정부 관계자 등을 인용해 “이지마 참여가 (18일까지) 5일간 머물면서 송일호 북일 교섭 담당대사(국장급)와 회담할 전망”이라며 “체재 기간이 긴 것은 송 대사보다 직위가 높은 간부를 만날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머지않아 돌담으로 둘러친 술청 거리가 나타났다. 명색 색주가라 하지만, 돌담 일색이었다. 돌담은 바람만 막아주는 것이 아니라, 봄이 되면 각종 약초 따위가 돌 틈에서 움트기 때문이다. 4월이 되면 그 돌 틈에서 제비꽃*이 움을 튼다. 제비꽃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개미집이 있는데, 제비꽃을 개미들이 번식해 주기 때문이다. 제비꽃 뿌리를 찧어 화농된 상처에 바르고 명주로 싸매주면 증상이 멎는다. 저녁 거미가 내려온 터라, 술청 거리는 벌써 나름대로 분장을 시작하고 있었다. 색주가 돌담에 기대 세운 장대 위의 용수는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술청마다 등불을 밝혀서 창자가 출출하거나 타향길에 고단한 길손들의 가슴속을 싱숭생숭하게 만들었다. 여름날이면, 마당에 내다 놓은 살평상에 논다니나 들병이들이 가랑이를 벌리고 앉아 호객도 삼가지 않았지만, 추운 겨울에는 얼어죽을까 밖으로는 나오지 못하고 빈 봉노에 불만 희미하게 밝혀두었다. “주모오.” 윤기호는 단골인 색주가로 들어서면서 호기 있게 주모를 불렀다. 그러나 평소와 같이 엉덩이를 얄기죽얄기죽 흔들어 대며 내닫는 주모가 냉큼 얼굴을 내밀지 않았다. 보아하니 진작부터 봉노를 차지하고 술추렴하는 낯선 패거리들이 있었다. 정주간에는 늙은 중노미 혼자서 국솥에 군불을 지피고 있었다. 윤기호는 중노미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언성을 높였다. “주모오?” 그제야 정주간으로 난 바라지 문을 살짝 열고 주모가 삐쭘 얼굴을 내밀었다. 주모는 윤기호를 알아보자 냉큼 영색을 짓고 정주간으로 나섰으나 행동거지가 평소처럼 날렵하지 않고 굼떴다. 게다가 봉노에서 술추렴하던 패거리들에게 거웃을 내주고 시시덕거리던 중이었는지 고쟁이 속곳 차림에 맨발이었다. 들병이 둘을 두었는데, 그 논다니들 역시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술청에는 너댓 되는 장정 패거리들이 두루거리 술상에 난삽하게 둘러앉아 술추렴들 하고 있었는데, 밖에 서 있는 일행들을 힐끗힐끗 눈짓해가며 주거니 받거니 곤댓짓을 하면서 떠들었다. 단골집을 찾아왔는데도 예상치 못했던 홀대를 당하자, 적잖이 배알이 뒤틀렸던 윤기호는 주모에게 심사 뒤틀린 눈길을 보내며 볼멘소리로 물었다. “어디서 굴러온 패거리들인가?” 공술을 주는 대로 받아마셔 취기가 도도한 주모가 게트림 길게 빼고 난 다음 시큰둥하게 대꾸를 건넸다. “그야 모르지요. 어디 굴러온 개뼈다귀들인지.” 단골인데도 주모의 언행이 느닷없이 상되고 퉁명스러운 까닭을 알 수 없었다. 윤기호는 소금 도가 포주인으로서 내성 장시에서는 행세깨나 한다는 위인이었고, 그의 수결은 멀리 있는 고령이나 원산의 보부상들 사이에서도 거리낌없이 통용될 정도로 신용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런 윤기호에게 주모가 갑자기 안면을 바꾸고 문전박대를 한다는 것은 어딘가 잘못된 것이었다. 소금 상단 일행은 그 연유를 알아챌 수 없었다. 사단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어디서 굴러온 패거리인지 모르겠다는 주모의 말이 채 땅에 떨어지기도 전에 정주간 바라지 문이 부서져라 버럭 열리면서 한 사내가 나보란 듯이 문 밖으로 썩 나섰다. 입성은 뜯다 만 꿩같이 스산했으나 눈은 얼음에 빠진 쇠 눈깔처럼 번들거리는 궐자가 다부지게 한마디 쏘아붙였다. “염병에 까마귀 소리라더니, 어느 개자식이 찾아와 남의 속을 불쑥 질러?” 험악한 목자를 보자하니 대중없이 덧들였다간 장정 다리 하나쯤은 일같잖게 작신 분질러놓을 것 같았다. 얼떨결에 윤기호를 뒤따라온 게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일행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배고령이 옆에 선 길세만의 잔허리를 꾹 찌르며 속삭였다. “냉큼 비켜나세.” 윤기호를 따라온 소금 상단 일행 중에는 결기 있는 곽개천이 끼어 있었다. 그는 열린 바라지 문 사이로 봉노 안의 풍경을 문득 엿보았다. 일견해서 행랑것이나 장물림들로 보이긴 했다. 그러나 같은 원상들이라면 이쪽에서 다소 범절에 어긋난 행동거지를 보였더라도 다짜고짜 욕지거리로 대거리하지 않았을 것이었다. 뿐만 아니라, 맨상투 바람인 그들 중에 댓개비로 만든 패랭이(平凉子)를 쓰고 있거나 이마에 패랭이를 쓴 자국을 가진 자도 없었다. 분명 원상들은 아니었다. 굴러온 뜨내기임은 분명했는데, 그 본색을 얼른 가늠하기 어려웠다. 곽개천은 그들의 속내를 떠보기로 하고 한마디 던졌다. “큰소리로 주모를 찾은 우리들도 결례가 있었지만, 대뜸 험한 말로 대거리할 것은 아니지 않소.” *제비꽃:오랑캐꽃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