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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권 “정규직화 해법 우릴 따르라”

    은행권 “정규직화 해법 우릴 따르라”

    은행권이 비정규직 직원의 고용 안정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방안을 마련했다. 업종별 정규직화 해법이 만들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은행권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급물살을 타는 것은 물론, 다른 산업의 정규직화 해법의 ‘모범 사례’가 될 전망이다. 은행권에서 비정규직 숫자가 가장 많은 국민은행 역시 노사가 비정규직의 대부분을 정규직화하는 데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농협중앙회는 신용(금융)분야의 비정규직을 우선 정규직화한 뒤, 경제(하나로클럽 등)분야 비정규직은 외주 용역으로 돌릴 가능성도 높아 논란이 예상된다. ●은행 정규직화 로드맵 마련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과 은행 노조를 각각 대표하는 은행연합회와 금융산업노조는 최근 비정규직의 고용 안정을 보장하는 것을 골자로 한 비정규직 정규직화 방안을 잠정 합의했다. 정식 합의는 다음달 중 이뤄질 예정이다. 은행권 노사 합의 사항의 핵심은 기간제 근로자에 대한 고용 안정방안을 기관별 상황에 맞게 마련하는 것. 비정규직법이 이번 달부터 시행된 만큼, 큰 틀에서 일단 정규직 전환을 하되 은행 상황에 따라 시행일이나 처우방안 등 세부사항은 기관별 노사가 자율적으로 정하기로 했다. 불가피하게 기간제 근로자를 고용할 때에는 매년 한 차례씩 노사 협의를 거치도록 했다. 은행연합회 노사협력팀 공성길 부장은 “은행권 전체의 고용 안정을 이루겠다는 걸 노사가 명시한 것”이라면서 “정규직화 대상은 해당 업무의 성격과 전문성 여부 등에 따라 은행별로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노조 김재현 정책본부장도 “노사 합의로 은행권 비정규직의 고용 안정 로드맵이 마련됐다.”면서 “여타 산업에도 ‘이랜드 사태’로 꼬인 비정규직 문제 해결의 단초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까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이룬 은행은 우리와 외환, 부산은행 등 세곳. 공석이 된 비정규직 자리를 용역업체 직원으로 채우려던 하나은행은 비난 여론에 밀려 방침을 철회했다. ●국민도 고용안정 원칙적 합의 ‘업계 1위’ 국민은행 노사 역시 비정규직 정규직화의 합의를 앞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민은행 노조 박노은 정책홍보실장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노사 모두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면서 “31일 임시 노사협의회 이후 구체적인 의견 접근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 비정규직 숫자가 8000명이 넘는 만큼, 적용 시기는 늦춰질 수 있다. 부동산 시장조사 요원 등 상시직이 아닌 비정규직 300여명은 정규직 대상에서 제외될 공산이 크다. 하지만 농협은 문제 해결이 녹록지 않다.8700여명인 농협 비정규직 중 신용 부문은 5900여명, 경제 부문은 2800여명. 분야가 달라 공통 해법을 찾기 쉽지 않다. 농협 관계자는 “자본투자 대비 수익률 등이 더 높은 신용 부문 비정규직을 우선 정규직화하고, 경제 부문은 나중에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 경제분야 비정규직은 이랜드 식으로 기간제 고용을 강행할 공산이 높아 비정규직을 둘러싼 또 하나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우려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외교부 올 하반기 190여명 계약직 특채

    외교부 올 하반기 190여명 계약직 특채

    외교통상부가 올 하반기 190여명을 특별채용한다. 외교부 사상 최대 규모다. 지난 23일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특별채용 설명회에는 450여명의 지원자가 몰려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외교부는 우선 ▲외국어 전문인력 ▲전문 외교인력 ▲법률분야 전문가 ▲일반공무원 분야에서 169명을 선발한다. 이어 하반기 중에 20∼30여명의 소규모 공채를 통해 인력을 충원한다. 외교부의 인사담당 관계자는 “공채로 뽑을 수 없는 전문인력을 선발하기 위해 심층면접 위주의 역량평가가 이뤄질 것”이라면서 “공무원 시험준비를 따로 하지 않았더라도 평소에 외교관을 꿈꿨던 사람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채되면 어떤 대우를 받나 특채로 임용되면 일반 계약직 공무원으로 일하게 된다. 일단 2년 계약후 재계약을 통해 3∼5년 동안 근무한 뒤 특채로 정식 임용될 수 있다. 계약직 공무원의 처우는 수당이나 휴가 사용 등에 있어서 일반 공무원과 다른 것이 없다. 오히려 같은 경력의 일반 공채 공무원보다 연봉을 20∼30% 많이 받는다는 게 외교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재외공관 근무의 기회도 주어진다. 외국어 전문인력과 일반 외교분야 직렬의 일부는 일정 교육기간을 거쳐 곧바로 재외공관에 투입된다. 그 밖의 직렬도 외교부 내부인사지침에 따라 재외공관 근무가 결정된다. ●영사직 ‘대처능력´ 비영사직 ‘업무조율´ 초점 심사 과정은 서류 전형과 2차례 면접순으로 진행된다.1차 면접은 말하기와 쓰기 중심의 외국어 평가와 역량평가,2차 면접은 전문지식을 묻는 임원면접으로 진행된다. 역량평가는 외교부가 지난 4월 특채부터 활용해오고 있는 평가기법으로, 주어진 상황에서의 문제해결능력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영사직의 경우 현지에서 납치사건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대책을 마련하는 과정을 프레젠테이션으로 설명하거나 보고서를 작성하는 식이다. 공문, 보도자료, 이메일 등의 두툼한 자료를 짧은 시간 안에 읽고 결과물을 제출하는 방식도 예상할 수 있다. 비영사직은 부처와의 업무조율, 협의과정 등을 물을 수 있다. 무엇보다 자신이 외교부에서 어떤 업무를 하게 될 것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교부 역량평가단 박지연 서기관은 “영사직과 비영사직으로 구분해 특정 상황을 떠올려보고 문제해결 과정을 상정해보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전문지식보다 자신감 있는 태도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채용홈페이지(http:///cafe.naver.com/ofathr)에서 곧 역량평가 샘플문제를 공개할 예정이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선배들의 조언 박지연 역량평가단 서기관 “학벌보다 실무능력 강조해야” “조직이 날 키워주겠지라는 생각보다 어떻게 조직에 기여할까를 고민해보세요.” 외교통상부 역량평가단 박지연(29) 서기관은 지난 5월 외교부에 들어오기 전까지만 해도 외교에는 문외한이었다. 반기문 전 장관이 유엔사무총장에 취임한다는 소식에 반가움을 느꼈을 정도. 그런 그가 외교부에 들어올 수 있었던 것은 ‘인사관리·역량평가’라는 전문분야가 있었기 때문이다.4년 6개월 동안 민간 기업에서 인사관리업무를 하던 박 서기관은 결혼 후 좀 더 안정적인 직장을 찾던 중 외교부의 특채 공고를 발견했다. “연봉은 조금 깎였지만 대한민국의 외교에 일조하면서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매력을 느꼈지요.” 이제 막 3개월이 채 안된 신참인 그가 외교부에 반한 또다른 이유는 여성도 얼마든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는 “민간기업보다 남녀나 직위에 따른 업무차별이 없어 놀랐다.”면서 “특히 외교부가 타부처에 비해 덜 위계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서기관은 공무원 조직이 편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단호하게 ‘노(No)’라고 말했다. 업무의 양이나 강도에서 전 직장과 비교해 결코 줄어들거나 약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흔히 말하는 ‘칼퇴근´은 꿈도 꿀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전문직을 뽑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본인의 능력을 잘 판단해 직렬에 맞게 잘 지원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외교부는 학교나 시험성적보다 실질적인 능력을 강조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강윤호 대변인실 서기관 “사명감 없이 지원 말아야” 지난해 7월 외교통상부 특채에 합격한 대변인실의 강윤호(30) 서기관은 보기 드문 인재다. 미국 시러큐스대학에서 경제학과 정치학을 배우고, 영국의 SOAS(아시아·아프리카 지역학 대학원)에서 외교학 석사를 마친 후 2005년부터 약 1년반 동안 유엔개발계획(UNDP)에서 근무했다. 그런 그가 외교부에 지원하겠다고 하자 주변에서는 “어렵게 들어온 국제기구인데 좀 더 능력을 펼친 후에 가도 늦지 않을 것”이라며 말렸다고 한다. “국제기구에서 일하면서 보람도 있었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언젠가는 조국을 위해 일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외교부에서는 그가 UNDP에서 경제개발원조 업무와 공보업무를 담당했던 경력을 높이 사 그를 대변인실에 투입했다. 그는 다음달 주 핀란드 대사관에 경제분야 담당으로 부임한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한·미 FTA,6자회담 2·13합의 등 대한민국 외교사에 남을 큰 사건들을 목격하면서 여러번 뿌듯함을 느꼈다.”면서 “외교업무 특성상 국민들에게 상세하게 알릴 수 없을 때는 안타까움을 느끼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간혹 민간에서 옮겨와 공무원 조직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외교부는 타 부처에 비해 개인의 역량을 발휘하기에 개방적”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번 특채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나라를 위해 일한다는 사명감과 책임감이 없으면 고된 업무를 버티기 어렵다.”면서 “눈앞의 취업을 목표로 하기 전에 왜 외교부에서 일하고 싶은지, 무얼 할 수 있는지 다시 한번 되짚어보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美 ‘오두막집 대통령 신화’는 거짓

    ‘대통령은 오두막집에서 배출된다는 미국 사람들의 일반적인 믿음은 거짓이다?’ 모름지기 입신양명한 위인이 대통령이 된다는 미국인들의 생각은 전혀 현실과 다르다는 재미있는 분석이 나왔다.abc방송은 22일(현지시간) 역대 대통령들은 대대로 부자 출신이었고, 오히려 부자로서 느끼는 사회적 책무가 그들을 대통령으로 이끌었다고 보도했다. 현재 대선가도를 달리는 주자들의 면모만 봐도 확실히 알 수 있다. 공화당 루디 줄리아니 후보는 지난해 연설료로만 11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존 매케인 후보 재산은 2000만∼3200만달러에 이른다.민주당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의 재산은 6200만달러. 아예 개인자산운용회사를 설립한 공화당 미트 롬니 후보의 부는 자그마치 1억 9000만달러에서 2억 5000만달러로 추산된다. 가장 가난한 축인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조차 지난해 100만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이 중 빈곤층의 십자군 기사를 자임하는 존 에드워즈 후보는 400달러짜리 이발비용과 420만달러짜리 새 저택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현실과는 다르게 미국인들은 대개 자신들의 대통령이 가난한 오두막 출신의 불우한 환경에서 입신양명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다분하다. 부유층 출신은 외부 고난을 견뎌내지 못해 위인이 될 수 없다는 심리가 미국인들 가슴 한구석에 자리하고 있다. 역대 대통령도 부유층 출신이 많기는 마찬가지다. 비천한 자작농 집안으로 알려진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은 실제로 1000에이커가 넘는 농장, 노예 를 49명이나 거느린 집안에서 자랐다. 하지만 이런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입지전적 위인인 에이브러햄 링컨도 마찬가지. 어린시절 가난을 밥먹듯 했다는 그는 출생 당시 아버지 토머스 링컨이 600에이커 상당의 농장 2개와 말 등 가축도 상당수 소유하고 있었다. 링컨이 5살 때 그의 아버지는 켄터키 지역사회에서 15%안에 드는 자산가이기도 했다. 미국 최초의 ‘보통사람’ 대통령이라는 제7대 앤드루 잭슨 역시 남캐롤라이나 사유지에 제분소, 노예들을 부린 부농의 자손이다. 그는 당시 부의 상징이었던 사립학교에도 다녔다. 가난한 집안 출신으로 이미지를 조작한 사례도 있다. 제9대 대통령인 윌리엄 헨리 해리슨은 1840년 대통령 선거에서 자신을 오두막 출신에서 입신양명한 것처럼 포장해 백악관 입성에 성공했다. 하지만 그는 실제론 버지니아 최고 가문인 체셔피크회의 일원으로 그의 아버지는 6개의 농장을 가지고 버지니아 주지사로 봉직한 지역유지였다. abc는 부가 지도자의 정치적 입지를 결정짓는다는 흥미로운 분석도 내놨다. 대개 돈이 많으면 가난한 사람들을 대표할 수 없다는 믿음이 제기되고 부자들은 자신들의 부를 다른 이들을 돕기 위해 특별히 부여된 것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이른바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 개념의 시작이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CJ·삼양사·대한제당, 설탕값·출고량 15년간 담합

    CJ·삼양사·대한제당, 설탕값·출고량 15년간 담합

    CJ와 삼양사, 대한제당 등 국내 3개 제당업체가 15년간 설탕 값과 출고량을 담합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따른 소비자 피해액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을 적용하면 1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2일 국내 3개 제당 업체들이 1991년부터 지난해까지 설탕 가격과 출고량을 담합한 사실을 적발, 시정명령과 함께 총 511억 33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삼양사와 대한제당은 검찰에 고발됐으나 CJ는 조사 과정에서 담합 사실을 자진 신고, 고발이 면제됐고 과징금도 50% 감면받았다. 업체별 과징금은 ▲CJ㈜가 227억 6300만원으로 가장 많고 ▲삼양사 180억 200만원 ▲대한제당 103억 6800만원 등이다. 이들 3개업체의 2001∼2005년 매출액은 2조 6000억원으로 15년간 매출액은 6조원으로 추산된다. 매출액의 15∼20%를 소비자 피해액으로 보는 OECD 기준에 따르면 피해액은 9000억∼1조 2000억원이 된다. 하지만 공정위는 매출액의 10∼15%인 6000억∼9000억원을 피해액으로 보고 있다. 조사결과 3개 업체는 1990년 말 영업본부장들이 참석한 회의에서 CJ 48.1%, 삼양사 32.4%, 대한제당 19.5% 등 설탕의 내수 반출비율을 정했다. 이후 해마다 특별소비세 납부실적을 교환하면서 실적을 점검하고 비율을 조정했다. 또 원당 값에 변동요인이 생기면 임원들과 부장들이 모여 가격 변동의 폭과 시기를 협의했다. 이에 따라 97년 이후 13차례나 가격을 조정하는 수법으로 3개 업체는 2002년 매출이익률이 46∼48%에 이르렀다. 이는 제조업체 평균 매출이익률의 2∼3배에 해당한다. 공정위는 지난해 3월 밀가루 담합으로 대한·동아·한국·영남·대선·삼화제분과 삼양사,CJ 등 8개 업체에 과징금 434억 1700만원을 부과하고 6개 법인과 대표 5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어 10월에는 주방세제 담합으로 LG생활건강, 애경산업,CJ,CJ라이온 등 4개사에 41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CJ는 3개 담합행위에 모두 적발되고도 조사에 협조하거나 세제 사업부를 매각, 검찰 고발을 피하면서 과징금도 경감받았다. 시민단체는 “담합을 반복하는 업체에는 자진신고 경감 기준을 적용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공정위는 “담합을 신고한 제보자에게는 최대 10억원까지 포상금을 주며 이번에는 3억∼5억원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정책선거 원년으로] 역대 정부 베스트공약5,워스트공약5

    [정책선거 원년으로] 역대 정부 베스트공약5,워스트공약5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의 대선평가단 교수들은 역대 정부별 가장 좋은 공약과 가장 나쁜 공약을 선정했다.▲매니페스토 요건 구비 여부 ▲공약의 이행도 ▲비전이 시대정신을 담아내고 있는지 여부 ▲정책의 결과가 가져오는 사회적 효과 등을 기준으로 삼았다. 공약의 시대정신을 잘 담아내고 있고, 이행 결과가 우리 사회에 미친 영향도 크다고 판단되면 베스트 공약으로 분류했다. 실천되지 않은 주먹구구식 깜짝공약, 선심성 공약은 워스트 공약으로 꼽았다. 정부별로 5개씩 선정했다. ●노태우 노태우 정부에서는 중국·옛 소련을 비롯한 공산권 국가와 수교를 맺은 북방외교가 단연 높은 평가를 받았다. 냉전의 장벽이 무너지는 시점에서 올림픽을 계기로 동맹국외교에 묶여 있던 우리 외교의 지평을 확대했다는 점에서 시대정신에 잘 부합하고, 영향도 매우 큰 것으로 평가됐다. 아울러 7·7선언, 남북기본합의서, 남북협력기금법제정, 유엔동시가입 등 남북교류협력의 기초를 수립한 것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6·29선언’에서 약속한 언론기본법 폐지를 이행해 언론자유를 크게 확대했다. 주택 200만호 공급도 이행도가 높은 공약으로 평가됐다. 지방자치제는 지방의회 선거만 치른 반쪽 이행이었지만, 중앙집권의 틀을 바꾼 획기적 전환이었다. 시대정신에 부합하고 영향력도 컸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위헌적이면서도 실천에 옮기지 않은 중간평가는 워스트 공약으로 꼽혔다. 국제수지 흑자기조를 유지하겠다거나 물가상승률을 2∼3%로 유지하겠다는 약속도 실천되지 못했다. 국제수지는 1988년 이후 적자를 기록했고,1991년에는 적자폭이 87억달러에 이르렀다. 물가는 6공화국 평균 7.8%로 상승했다. 토지초과이득세제 등에 대기업의 비업무용토지를 제외하거나,1991년에 실시하기로 한 금융실명제 약속을 폐기하는 등 경제민주화는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대기업확장억제와 전문화 촉진’ 공약은 실패한 것으로 진단됐다. 동서고속전철 건설 등 지역감정 타파 공약은 3당 합당 등의 영향으로 지켜지지 못했고, 오히려 더 악화됐다. ●김영삼 김영삼 정부의 베스트 정책으로는 하나회를 정리하는 등 군의 정치적 중립을 이룬 부분과 지방자치제를 단체장선거에까지 확대한 점이 꼽혔다. 고용보험법 제정과 중소기업근로자복지진흥법 제정(1993년), 사회보장기본법 제정과 국민연금법 개정, 국민건강증진법개정 및 정신보건법 제정(1995년), 사회복지공동법 제정(1997년) 등 사회복지관련 입법으로 사회복지의 기초를 다진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제적으로는 금융실명제와 부동산실명제는 이행도와 사회적 영향의 측면에서 높이 평가받았으나 외환위기 사태로 빛이 바랬다. 반면 ‘깨끗한 정부, 강력한 정부’ 공약은 각종 비자금 사건, 측근의 구속, 한보사태, 안기부 선거자금 사건 등으로 워스트로 평가됐다. 정실인사를 근절하겠다는 공약도 ‘소통령의 전횡’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정실인사가 넘쳤고, 학연·지연·가신인사로 많은 비판을 받았던 것이 낮은 평가를 가져오게 했다. 보수적 노선과 진보적 노선간의 혼선, 전략적 기조와 정책간의 혼선으로 남북화해협력시대를 열겠다는 공약의 이행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쌀수입 개방 절대 불가’ 공약은 우루과이라운드(UR) 체결로 지켜지지 못했다.‘흑자경제시대’를 열겠다는 공약도 외환위기 여파로 경상수지 적자가 계속 증가해 1996년에 237억달러 적자를 기록해 이행되지 못한 공약으로 분류됐다. ●김대중 김대중 정부의 베스트 공약은 외환위기 체제의 조기극복이다. 이 공약은 기업구조조정, 금융개혁, 노동개혁, 공공개혁 등 4대 개혁으로 이행 요건을 갖췄으며, 이행도도 높게 평가됐다. 시대적 비전도 고스란히 반영한 것으로 평가됐다. 햇볕정책은 퍼주기 논란으로 남남갈등을 가져오기도 했으나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해 6·15기본합의서를 채택했다.‘남북관계 개선’ 공약도 요건과 비전, 그리고 이행의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과학기술대국 공약은 1999년 3월 ‘사이버코리아21’을 통해 종합적 정보화정책 방안으로 구체화됐다.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과 전자정부 구현, 정보통신산업육성 등의 정책도 과학기술대국 공약이 구체화된 것으로 시대적 비전을 반영했고, 향후에 큰 사회적 임팩트를 가져왔다고 평가할 수 있다.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제정으로 빈곤·소외계층에 대한 생계보장을 강화하거나, 산재보험 적용대상을 1인 이상 사업장으로 확대 실시했다.1999년 국민연금을 전국민 대상으로 확대실시하는 등 ‘국민복지 기본선’을 보장하겠다는 공약도 IMF 이후 양극화가 심화되긴 했지만 복지개념의 확대로 사회적 영향력이 컸다고 평가된다. 부패방지법과 자금세탁방지법을 제정하고, 특별검사제를 도입해 정경유착의 부패구조 척결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갖춘 것도 높이 평가됐다. 워스트 공약으로는 당선의 결정적 계기가 된 DJP연대의 고리인 내각제 개헌 약속을 폐기한 것이 우선 지적될 수 있다. 경제분야에서는 외환위기 체제에서 국민소득 3만달러 달성과 세계 5강진입 공약을 내걸었으나, 빈 공약으로 끝났다. 복지예산 30% 증액 공약도 선심성 공약의 일환으로 제대로 지켜지지 못했다. 김대중 후보의 단골 선심성 공약의 하나였던 농가부채 탕감도 지켜지지 못했고, 지방행정계층을 3단계에서 2단계로 축소하겠다는 공약도 실천되지 못했다. ●노무현 노무현 대통령의 베스트 공약은 국가균형발전특별법, 지방분권특별법,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특별법을 통칭하는 국가균형발전 3대 특별법을 제정하고 행정중심 복합도시를 추진해 국가균형발전의 기틀을 다졌다는 점이다. 주민투표법과 주민소환법을 제정해 지방분권의 기반을 다졌다는 점은 요건과 비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2005년 3월의 호주제 폐지와 2004년 3월 성매매방지법 제정, 그리고 여성채용 목표제 확대 실시 등의 공약이 이행도와 영향력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연구개발(R&D) 예산 확대, 정보기술(IT), 생명공학(BT), 나노기술(NT) 등 신산업 육성 등 과학기술 중심사회 구축을 위한 정책이 비전과 영향력, 그리고 이행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 설치가 지연되고 있긴 하나 돈세탁방지법 강화, 재정건전화법 제정, 기관장 인사청문회, 정치자금 출납 투명화 등 부정부패 척결을 위한 노력은 요건과 영향력 차원에서 높게 평가됐다. 아직 임기가 남아있기 때문에 노무현 대통령의 워스트 공약을 지적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행정수도 이전공약은 이미 헌법재판소에서 위헌결정이 난 바 있어 공약의 요건 측면에서는 낮은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경제분야에서 7% 신성장 달성 공약과 250만개 일자리 창출 공약, 그리고 빈부격차 해소와 70% 중산층시대 공약은 현재로서는 이행도에서 낮은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 끝으로 대량살상무기 문제 해결 및 남북정상회담 정례화 공약은 우리 정부의 의지와 관계없이 전개돼 그동안 이행되지 못했다. 그러나 북·미 관계가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고, 북핵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탄력을 받고 있기 때문에 남은 임기 동안 우리 정부의 노력에 따라서는 일부 실현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미래는 금융이다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미래는 금융이다

    국경을 넘나드는 자금이 지난 10년간 급격히 늘어났다. 국제통화기금(IMF)이 4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인의 주식·채권 투자, 직접투자 등 국경간 자금 흐름이 2005년에 6조 4000억달러(5912조원)로 10년 새 3배로 늘어났다. 우리나라의 올해 예산 240조원의 25배다. 선진국의 경우 노령화로 인한 연금 등으로 제도권 금융기관이 가진 돈이 53조달러에 이른다. 그러나 저금리 때문에 해외 투자를 늘리고 있고 아시아지역에 투자하는 비중이 높다. 미국의 경우 2001년 2조 3000억달러였던 해외투자가 2005년 4조 6000억달러로 두배로 늘어났다. 신흥시장도 가세했다. 지난해 9월 기준으로 신흥시장국가가 가진 외환보유고는 9조달러다. 외환보유고, 고유가로 벌어들인 오일달러 등에 기반한 국부(國富) 펀드가 국제 금융시장의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투자공사(KIC)도 국부펀드다. ●강력해지고 다양해지는 돈의 힘 투자대상은 돈이 벌 수 있는 것이면 무엇이든 가능하다. 우리나라에서 한우·와인·미술품 등에 투자하는 펀드가 나오는 것과 같다. 명품 기업에만 투자하거나, 물·농업 관련 기업, 이산화탄소배출권 등 투자처가 세분화되고 있다. 금융의 윤리·사회적 역할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사회적 책임투자(SRI)펀드가 그 예다. 환경보전, 생명 구조에 관련된 사업 외에도 노동착취를 하지 않는 기업 등에 투자, 윤리펀드라고도 불린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SRI펀드 규모는 2조 5000억달러로 추산된다. 불어난 돈의 힘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는 사모펀드(PEF)에 의한 인수·합병(M&A)이다. 사모펀드는 소수 투자자로부터 돈을 모으고, 자금 속성상 이익의 극대화를 추구한다.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지난 한해만 684개 PEF가 활동,4320억달러의 자금(약정액 포함)을 모았다. 그동안 PEF는 벤처기업이나 중소형 기업의 기업공개에 투자해왔다. 그러나 지난 5월 PEF인 서버러스가 자동차업체 크라이슬러를 사들이는 등 수백억달러가 필요한 M&A에도 거침이 없다. 지난해 세계적 M&A의 23%가 PEF에 의해 이뤄졌다.LG경제연구원 진석용 책임연구원은 “금융자본이 산업자본을 압도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는 우려를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4년 연속 사상 최대 이익 투자은행(IB)도 PEF에 자기자본과 고객의 돈을 투자하고 있다. 헤지펀드를 위한 대출, 투자자 관리, 사무업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도 주요 수익원이다. 자본시장통합법의 단골 모델로 등장하는 골드만삭스가 대표적이다. 골드만삭스의 자기자본은 29조원이다. 국내 4대 증권사 평균 1조 5000억원의 20배 규모다.2006회계연도 순익은 전년보다 70% 늘어난 94억 4000만달러(약 8조 7000억원)다.4년전인 2002년의 5배 수준이며 4년 연속 사상 최대 순익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증권사들이 2006회계연도에 거둔 수익 2조 6000억원의 3배가 넘는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골드만삭스는 리스크(위험)를 ‘어루만진다’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리스크 관리에 탁월한 능력을 가졌고 이것이 다양한 상품과 결합, 엄청난 수익을 거두는 원천”이라고 지적했다. 세계적 3대 IB로 꼽히는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메릴린치의 본사는 뉴욕에 있다. 자본의 국제화가 ‘미국화’라는 지적은 이같은 까닭이다. 미국이 기록하는 엄청난 무역적자를 메울 정도로 IB들이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깊어지는 금융감독기관의 고민 모든 금융기관들이 리스크 관리를 잘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주택담보대출시장 위축으로 베어스턴스 소속 헤지펀드의 파산위기가 끊임없이 불거져 나오고 지난해 9월에는 천연가스 선물에 투자했던 헤지펀드 아마란스가 파산했다. 헤지펀드는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 외부 금융기관으로부터 돈을 차입하는 경우가 많다. 즉 레버리지(leverage) 투자를 하기 때문에 헤지펀드의 파산은 다른 금융기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또 금융시장이 국제화하면서 다른 나라 금융기관의 동향이 자국의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IMF 존 립스키 수석부총재는 지난달 베를린에서 열린 사민당 전당대회에서 “금융혁신과 세계화는 금융감독기관의 업무를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고 진단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금융권 ‘2차 빅뱅’ 어떻게 정부가 대우증권을 매각하지 않고 산업은행의 투자업무(IB) 부분과 합쳐 세계적 IB로 키우기로 하자 대우증권의 매각을 기다리던 시중은행들은 낭패감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시중은행들에 희소식도 있다. 지난 5일 윤증현 금감위원장이 “증권사의 순조로운 구조조정을 위해 신규 증권사 설립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금융권의 ‘2차 빅뱅’은 자본시장통합법의 국회통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빠르면 올해 말 교보증권을 필두로 한 생명보험사의 상장 등으로 이미 예고돼 왔다.1997년 외환위기 속에서 금융부실을 처리하기 위해 강제적으로 진행됐던 구조조정과는 완전히 성격이 다르다. 자율적이다. 은행과 은행이, 은행이 증권을, 보험이 증권을 서로 합치면서 몸집을 불리지 않고서는 세계적인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는 위기감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윤 위원장은 “자본확충을 위한 대형화, 글로벌 경쟁을 위한 선결과제”라고 말하고 있다. 시장에 매물로 나온 은행은 외환은행, 우리금융지주(우리은행, 광주은행, 경남은행)가 있다. 기업은행 민영화, 농협의 ‘신용, 경제분리’도 ‘은행권 2차 빅뱅’의 흐름 안에 있다. 외환은행은 하나은행과 국민은행, 국민연금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 우리금융은 너무 덩치가 커서 국내에서 살 만한 자본이 마땅치 않아 국민연금이 나서거나 금산분리를 완화해 산업자본이 들어와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국내 시중은행으로는 국민, 우리, 신한, 하나, 씨티,SC제일 등 6개가 있는데 “리딩뱅크는 2∼3개가 적당하다.”는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의 말처럼 은행들이 서로 통합해 대형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금융시장 M&A의 백미는 증권회사의 통합이다. 우선 증권사를 소유하지 못한 은행, 즉 기업은행과 국민은행이 인수에 적극적이다. 기업은행은 소형증권사의 프리미엄이 너무 높을 경우 신규 설립을, 국민은행은 한누리증권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이나 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 등도 매물이 나오면 언제든지 인수하겠다는 의사가 강하다. 솔로몬저축은행은 KGI증권 인수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금융강국 모범사례는 한 금융권 고위관계자가 얼마 전 미국 뉴욕을 방문했다.‘금융선진국’ 미국의 대표적인 관문인 존 F 케네디 공항의 출국장을 나오면서 그날따라 유독 광고판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그곳에는 글로벌 투자은행(IB) UBS의 이름이 큼지막하게 적혀 있었다.UBS의 국적은 어디일까. 미국이나 영국을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스위스다. 금융 전문가들은 금융사 합병을 통한 금융강국 도약의 해외 모범사례로 UBS를 꼽는다.1997년 12월 초. 전 세계 금융시장의 눈길은 온통 스위스로 쏠렸다. 스위스의 양대 은행이던 스위스유니언뱅크(UBS)와 스위스뱅크(SBC)의 합병이 이뤄졌기 때문. 자산 규모 6630억달러의 유럽 최대 IB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이 두 회사는 미국계 IB회사들의 공격적인 경영에 대처하기 위해 ‘몸집 늘리기’를 꾸준히 지속했다. 영국 최대 증권사인 SG워버그, 뉴욕의 인수·합병(M&A) 전문 투자은행 딜런리드를 매입했다. 합병 이후에도 미국의 PB회사인 페인웨버를 사들이면서 주식 등 IB 분야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췄다. 규모의 경쟁을 바탕으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 결과다. 금융 강국으로 도약한 또 다른 모범 사례는 영국 런던과 싱가포르, 홍콩 등이다. 이들 국가의 공통점은 실물 경제가 크게 발달하지 못했다는 점. 그러나 IB 업무 인프라 확충과 환경 조성을 통해 국제적인 금융 도시로서의 기반을 다졌다. 이 도시에는 국제적인 로펌이나 금융 컨설팅사 등이 다 몰려 있다. 법률·금융 자문을 구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다. 또한 외국인을 위한 병원, 학교 등 최적의 문화 생활을 보장한다. 금융 전문가들이 효율적으로 일을 하고 주말이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각종 인프라가 완비돼 있는 셈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자본시장통합법 통과로 투자은행(IB) 지향…은행·증권사 “이젠 해외시장” # 상황 1 얼마 전 모 은행이 홍콩에서 활동하고 있는 외국인 전문가를 영입하기 위해 물밑 접촉을 시도했다. 은행 입장에서는 상당히 파격적인 연봉인 수십억원대와 스톡옵션을 제시했으나, 돌아온 반응은 냉랭했다. 홍콩의 전문가는 “내가 여기서 받는 연봉이 제시한 연봉의 3∼4배”라면서 “한국 시장이 성장 가능성이 있고 매력적이라고 해도 경력관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거절했다. # 상황 2 미국에서 학위를 한 금융 전문가가 환태평양 국가의 은행·감독당국·중앙은행 등을 대상으로 한 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그는 싱가포르개발은행(DBS)에서 파견된 딜러와 한 팀이 됐다. 파생상품 딜링 시뮬레이션 게임을 하는데 싱가포르 출신의 딜러는 선물 등 파생상품 주문이 들어오면 30∼60초안에 가격을 결정해 거래를 성사시켰다. 국제금융시장에서 훈련된 전문성이 도드라지는 순간이었다. 그는 “금융 선진국과 최소 20년 벌어져 있는 경험의 격차를 어떻게 메울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금융업간의 칸막이를 없앤 자본시장통합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금융산업의 법적·제도적 인프라는 나름대로 구축된 것이다. 때문에 은행과 증권사 등 금융기관들은 너도나도 투자은행(IB)에 뛰어들어 해외시장으로 뻗어 나가겠다고 한다. 은행은 최근 수년간 한 해 국내에서 낼 수 있는 최대인 10조원대의 이익을 냈다. 더 이상 좁은 국내시장에서 이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증권사들도 골드만삭스나 메릴린치처럼 아시아 신흥시장에서 기업 인수·합병(M&A)이나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높은 수익을 내고 싶어 한다. ●선진금융기법 도입만이 살길 글로벌 플레이어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은 지난 5일 “국제금융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의 ▲자본확충 ▲우수한 인력보강 ▲회계기준 선진화와 기업경영의 투명성 등 3가지 요건이 갖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산 200조원대의 한국 은행들이 세계 100대 은행에 4개가 올라 있지만, 자본 규모나 인력 측면에서는 경쟁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자기자본 2조원대의 국내 대형 증권사도 30조원 규모의 외국계 IB와 비교하면 ‘꼬마’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우수한 인재는 선진 금융기법을 국내에 도입할 수 있는 창구가 된다. 자본확충 과정은 별개로 하더라도 최근 금융기관들이 세계시장 진출을 위해 우수 금융인재 확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다. 현재는 국제적 수준의 영업이나 리스크 관리는 초보 단계에 불과하다. 한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현재 우리는 축적된 금융기법이 부족하기 때문에 외국계 금융기관의 상품을 보면서, 역으로 추론해 비슷한 ‘짝퉁’ 상품을 만들고 있는 형편”이라며 선진 금융기법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최근 은행들은 신입 행원들의 구성을 경영·경제·무역학 등 상경계열 위주에서 다양한 전공자들로 바꾸고 있다. 이른바 순혈주의에서 벗어나 ‘하이브리드형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다. ●다양한 전공자 스카우트 경쟁 신한은행은 올 상반기 143명의 신입행원 중 37%를 철학과 심리학과 디자인학과 등 비상경계열 출신으로 채웠다. 기업은행도 신입행원 210명 중 상당수를 이공계·어문계 출신으로 뽑았다. 남기명 우리은행 IB본부 투자금융팀 부장은 “IB업무는 인력의 질과 인적 네트워크가 중요한 ‘사람 장사’인 만큼 IB업무 인력의 30%를 외부에서 충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책은행이자 IB를 지향하는 산업은행은 “M&A전문가, 금융공학, 컨설팅, 리스크 관리 등 핵심분야에 외부전문가를 적극 영입해 현재 전 직원의 1.6%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외국인 인력비중을 20%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입행원들도 최근 4∼5년간 해외 토목공학석사, 도시공학전공, 변리사, 음대 피아노 전공자, 수학전공자, 동시통역사, 보험계리사 등 다양한 경력·전공자를 뽑았다. 비교적 능력별 임금체계에 거부감이 덜한 증권사들의 인력 스카우트도 활발하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은 최근 베트남사무소 지점장으로 해외시장 개척을 담당했던 정성문 삼성물산 베트남지점장을 스카우트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기업금융사업부 IB1본부에 넥스트벤처투자에서 벤처투자 및 IPO 업무를 담당했던 김구헌 차장을 영입했다. 또 공인회계사 겸 세무사로 한영회계법인에서 M&A와 PI를 담당했던 최명록 차장을 영입했다. 삼성증권도 올 하반기 배호원 사장이 직접 미국을 방문,MBA와 경력직 면접을 통해 인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대우증권은 현재 30여명 수준인 자산운용인력을 내년까지 대형 자산운용사 수준인 60여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증권도 6월 사장이 직접 출장가 런던·뉴욕 MBA 출신 전문인력 14명을 채용했다. 우리증권도 올해 해외 MBA과정을 마친 직원 2명을 채용해 IPO팀,M&A팀에 배치할 예정이다. 금융연구원 하준경 박사는 세계적 수준의 전문금융인력 확충과 관련해 “해외 MBA 출신도 좋지만 국제적 경험이 있는 전문인력을 팀단위로 거액을 주더라도 데려와 함께 일하면서 선진금융기법을 배우는 것이, 국내에서 차근차근 육성하는 것보다 빠른 시간 안에 더 높은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문소영 전경하 이두걸기자 symun@seoul.co.kr ■ 세계의 금융허브로 성장하려면 국내 은행과 증권사들이 모두 투자은행(IB)을 지향하겠다고 하자, 한 국책은행 은행장은 불쑥 일본의 ‘노무라 증권’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일본의 노무라 증권도 1990년대 말 IB를 하겠다고 나섰는데 10여년이 지난 지금 그 소리가 쏙 들어갔다.”면서 “세계 경제의 2인자인 일본의 노무라 증권이 실패한 일을 교역수준 11위인 우리나라 은행·증권사가 하겠다고 나선 만큼 웬만한 각오로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선언만 한다고 저절로 제대로 된 IB가 되는 건 절대 아니다. 전세계적인 인적 네트워크는 기본이고, 이를 통해 쏟아져 들어오는 정보를 취사선택해 정확하게 경기를 전망하고 신용 위험을 분산하는 능력은 필수적이다. IB업무를 제대로 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국내 금융인들은 ‘자유로운 영어 구사력’을 가장 먼저 꼽는다. 외국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마쳤더라도 영어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현지 은행이나 증권사 등에서 경험을 쌓을 수 없고, 결과적으로 학벌만 좋을 뿐 선진금융기법은 제대로 알지 못한다. 세계적 IB들의 아시아본부가 위치한 홍콩과 싱가포르의 본부장들의 영어실력은 대단히 세련됐다는 평가다. 둘째, 입사 연차에 따른 조직문화의 개선이다. 즉 보상체계가 강화돼야 한다는 얘기다. 수백억달러의 기업 인수·합병(M&A)을 성사할 경우 이에 걸맞은 거액의 인센티브가 보장돼야 한다. 그러나 이는 강성 금융노조가 있는 우리나라 현실에서는 쉽지 않다. 직원들간의 위화감을 내세워 거액 연봉자의 영입을 막고 있는 실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국 IB는 연봉이 전체 보수의 40% 수준이고 성과에 따라 제공되는 인센티브가 훨씬 큰 비중을 차지한다.”면서 “입사 연수에 따라 호봉이 산정되고 월급을 받는 현재의 은행 보수체계로는 우수 인재를 끌어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물론 우리은행의 경우 IB업무를 맡은 직원들은 최대 3배의 성과급을 받을 수 있지만 외국계 금융사와 비교하면 ‘새발의 피’다. 산업은행은 경직된 임금체계 탓에 자체 육성한 고급인력들이 매년 10여명씩 외국계 IB로 떠나면서 적잖은 고민을 하고 있다. 금융사 사장에 재정경제부 고위간부가 ‘낙하산’으로 오는 것도 문제다. 금융감독당국은 은행·증권사들이 장기적으로 금융 리스크를 안고 적극적으로 투자에 뛰어들 수 있도록 각종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시장 논리가 아닌 정치적 논리로 접근한다든지, 리스크보다 안정을 추구해 규제 일변도로 나가면 안주하게 된다는 것이다. 예대마진과 주식매매 수수료가 이익의 70∼80%를 차지하는 현재의 은행·증권사 수익구조로는 세계적 IB로의 전환이 터무니없다는 것이다. 금융기관의 국제적 신인도도 높아져야 한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은 최근 잡지 ‘아시아 리스크’에 2년 연속 ‘아시아 10대 파생금융기관’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파생상품거래가 허용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과다. 감독당국 관계자는 “금융기관의 신뢰도가 형성되지 않으면 파생상품 등의 거래에서 세계적 파트너로 인정받을 수 없다.”면서 “금융상품 가격을 정확하게 매기고, 위험을 분산·회피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외국계 금융기관 임직원들이 국내에서 거주할 수 있는 교육·금융·부동산 등의 인프라 확충도 필요하다. 인천 송도국제신도시에 거는 기대가 그래서 크다고 한다. 문소영 이두걸기자 symun@seoul.co.kr
  • [본지-KSDC 공동여론조사] 여론조사 총평

    여름이 유난히도 지루하게 느껴지는 이유 중 하나가 아직도 대선 후보군이 가시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아직 범여권(반 한나라당) 진영에서는 정당들이 이합집산을 하며 자칭 후보들이 난립하고 있는 상태이다. 제1야당인 한나라당도 유력후보들이 검증 논란에 휩싸여 경선의 핵심인 정책 공방이 죽어 있는 상태이다. 선거를 바로 앞에 두고도 한 치 앞도 예견할 수 없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한국 정치를 지배하고 있다. 이는 한국 정치의 후진성을 여실히 보여 주는 것 같아 씁쓸한 기분이 든다. 여권의 유력주자군이 아직 형성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 사이의 검증을 둘러싼 이전투구의 모습은 소위 정권교체를 희망하는 야 성향의 유권자들을 매우 불안하게 하고 있는 것 같다. 또한 정권연장을 희망하는 여 성향의 유권자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반한나라당의 기치 속에서 과연 후보단일화가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을지, 정치적 지분확보를 위한 경쟁 속에서 정당들의 통합과정이 매끄럽게 진행될 수 있을지 아직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결과 한나라당 빅2 간의 지지도 격차가 상당히 줄어들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검증공방이 시작되기 전에 비해 지지율 격차가 10% 정도 좁혀졌다. 검증의 초점이 아직 이명박 후보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명박 후보가 검증과정에서 살아 남고 검증의 칼날이 박근혜 후보에게 집중될 때 지지율이 어떻게 변화할는지에 많은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범여권 후보 군에서는 손학규 전 지사의 지지율이 29%를 상회함으로써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손 전 지사의 지지계층은 이념적으로 중도와 진보에서 두껍게 나타나고 있다. 유권자 중 가장 많은 분포를 가지고 있는 중도층에서 손 전 지사가 선전하고 있음은 손 전 지사의 범여권 내 경쟁력이 매우 견고함을 시사해 준다. 그러나 향후 호남유권자들의 정치적 향배와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결단 등 많은 변수들이 손 전 지사의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 것 같다. 유권자들이 후보자들에게 가장 바라는 것은 경제를 살려 달라는 것이다. 소수의 기타 응답자와 무응답자를 제외하면, 경제, 사회, 정치외교 세 분야 중에서 무려 82%의 유권자가 경제분야를 가장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민주주의의 공고화 과정에 있는 많은 나라들에서 유권자들이 경제분야에 민감해져 간다는 기존 연구결과들과 일치하는 결과이다. 아무튼 여야를 막론하고 현실성 있는 경제정책을 뚜렷하게 제시하지 않고는 대통령선거라는 관문을 통과하기 어려울 것 같다. 이론적으로 선거를 통해 민주주의는 발전해 간다. 그러나 한국에서의 선거는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동력을 상실하고 있는 것 같다. 정치권이 선거과정에서 벌이는 무자비한 이전투구, 정치지분 챙기기, 만성적 병폐인 지역주의의 활용, 정당들의 이합집산 등이 아직 선거판에서 유효한 전술로 통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선거경쟁을 통해 여야의 이념과 정책이 보다 세련화되어 국가 발전에 기여할 수 있어야 조금 더 나은 선진정치를 구현하는 것이 아닌가? 선진정치를 주장하는 후보들에게 묻고 싶다.
  • 금융연구원장 이동걸 위원 내정

    오는 13일 임기가 만료되는 최흥식 금융연구원 원장 후임으로 이동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연구원 이사회는 이날 회의를 열어 이 위원을 신임 원장 후보로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연구원은 11일 열리는 사원은행 총회에서 신임 원장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 위원은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분과 위원 등을 역임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평창, 아쉽지만 잘했다] “IOC가 스포츠 아닌 돈에 관심”

    러시아 휴양도시 소치는 온통 축제분위기에 휩싸였다.4일(현지시간) 저녁부터 시내 광장에 모여 열띤 응원을 했던 소치 시민 1만 5000여명은 지구 반대편 과테말라발 승전보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소치 올림픽유치위원회 드미트리 체르니센코 사무총장은 “역사적인 결정”이라면서 “러시아는 더 개방되고 더 민주적인 국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하일 카미닌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국제사회에서 러시아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증거”라고 자평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반면 1차 투표에서 탈락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는 예견된 패배를 담담히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일간지 잘츠부르거 나흐리히텐 인터넷판은 잘츠부르크 유치단이 막판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최선을 다해 유치활동을 벌였으나 자금력에서 평창과 소치에 밀렸다고 전했다. 이미 두차례 겨울올림픽을 치렀던 잘츠부르크 주민들은 42%만 유치를 찬성하는 등 평창, 소치에 비해 열기가 한참 뒤떨어졌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결정이 IOC가 스포츠가 아니라 돈에 관심이 있음을 보여준 결정이라고 꼬집었다. 일본 언론도 겨울올림픽 유치 소식을 관심있게 보도했다. 마이니치 신문은 “평창은 2010년 겨울올림픽 유치전에서도 캐나다 밴쿠버에 1차 투표에서는 리드하고 결선투표에서 3표차로 패한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아사히신문은 “평창이 겨울올림픽 유치에 성공했을 경우 2016년 여름올림픽 유치를 목표로 하는 도쿄가 지역적 균형 배분이라는 측면에서 불리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었다.”고 지적했다.이순녀기자 외신종합 coral@seoul.co.kr
  • 취임 1주년…단체장 인터뷰

    “대통령이 강원도를 자주 가고 새만금특별법까지 만든다고 하는데 충청도와 관련해서는 아무 말이 없습니다.” 이완구 충남도지사는 4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이같이 언급하면서 “섭섭하다.”고 말했다. 충청권 홀대론을 꺼냈다. 대전이 자기부상열차 시범운행 구간에서 탈락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대선후보가 정해지면 직접 만나 장항산업단지특별법 제정을 공약에 넣으라고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여야를 막론하고 대선에 나온 사람들이 어설프게 얘기하면 가만 있지 않겠다.” 그는 ‘도지사는 정치인’이라고 설명하고 “도 이익을 위해 정치적 발언을 안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충남지방경찰청장과 국회의원 등을 지내 경험이 풍부하고 약간의 ‘말 포장’이 있지만 달변이다. 그는 “백제문화제가 동네 수준의 축제를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취임후 공주와 부여가 번갈아 개최하던 백제문화제를 내년부터 두 곳에서 동시에 열도록 했다. 예산도 늘렸다. 부여에 조성되고 있는 백제역사재현단지의 활성화도 고민하고 있다.“왕궁이나 짓고 문화재라고 하는 것이 소홀하게 돼 있다.” 그는 “테마파크를 접목하려고 한다. 뭔가 사람을 꿸 수 있고 수익성이 있어야 하지 않는가.”라며 단지조성 계획의 변화를 예고했다. 하지만 방만하게 운영되던 도산하 기관 구조조정에서는 기관 통폐합과 인력감축 등의 폭이 적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런 데다 친분 있는 인사들을 정책특보단에 임명, 적잖은 비난을 사기도 했다. “취임후 한번도 휴가를 못갔다. 직원들도 피로가 누적돼 하반기에는 도정을 부드럽고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 그러면서 사람을 키우고 실사구시 도정을 이끌겠다고 했다.“중앙에 올라가면 대화할 사람이 없다.(충청도 출신이)국장급도 없고 장차관은 더 없다. 당혹스러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농어촌 사업에 매진하겠다고도 다짐했다. 그는 “선진국과 후진국 차이는 문화적 품격 차이다.”면서 “내년도 예산 세울 때 낭비적인 요소가 있는 40억∼50억원의 예산을 끌어모아 문화와 예술분야에서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농어촌에 쏟아붓겠다.”고 설명했다. 또 정무부지사를 경제부지사로 바꾸겠다고 약속했다.7월 공모해 9월에 선발한다. 이 지사는 “막연하게 경제분야에 있었다는 것만으론 안 된다. 세계 각국의 외자를 유치할 수 있는 인적 네트워크를 갖춘 이가 필요하다. 밤낮없이 뛸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사설] 아직도 갈 길 먼 남녀평등 사회

    여풍(女風)이 거세다. 올해 외무고시 합격자 31명 가운데 여성이 21명(67.7%)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각종 고시는 물론 대학 수석졸업을 여성이 차지하는 경우도 많다. 모든 면에서 남성을 앞지르는 ‘알파걸’이란 단어도 낯설지 않다. 이처럼 우리 사회에서 여성들의 약진이 두드러진 것은 사실이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과거에 비해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우리를 안타깝게 한다. 통계청이 여성주간을 맞아 발표한 ‘2007년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여성이 가구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경우가 전체의 19.9%로 30년전에 비해 3.8배나 증가했다.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도 1995년 48.4%에서 지난해 50.3%로 꾸준히 늘었지만 여성 취업자 가운데 임시·일용직이 차지하는 비율이 44.6%로 여전히 고용상황은 불안정했다. 임금도 남성의 63.4%에 머물러 5년전(64.3%)보다 악화됐다. 여성들의 사회진출은 늘고 있으나 고위직이나 사회 지도층에서 여성을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정치·경제분야에서 여성의 권한 정도를 보여주는 국가별 남녀 권한척도 순위에서 우리나라가 78개국 가운데 53위에 그치고 있다. 창의력, 친화력, 감성을 중시하는 ‘소프트 파워’가 각광받는 이 시대의 주인공은 여성이다. 여성인력의 활용은 국가나 조직의 경쟁력과 직결된다. 경쟁력을 높이려면 여성인재들을 적극 발굴하는 것뿐 아니라 능력있는 지도자로 클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해야 한다. 제도적 뒷받침은 말할 것도 없고 사회 지도층의 열린 사고와 실천 의지가 필요하다.
  • 속빈 女風

    속빈 女風

    여성 파워는 더 강해졌지만, 실속은 알차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혼 부부 8쌍 중 1쌍은 여성이 나이가 많고,5가구 중 1가구는 여성이 생계를 책임진다. 전문직과 관리직의 여성 수도 크게 늘었다. 그러나 여성 근로자의 임금은 남성의 60% 수준이며, 여성 근로자의 40%는 임시·일용직이다. 통계청은 3일 여성 관련 각종 통계를 모은 ‘2007년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자료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연상녀-연하남’ 부부의 비율이 꾸준히 늘고 있다. 초혼부부 가운데 여자가 연상인 커플은 전체의 12.8%로 나타났다. 지난 90년 8.8% 이후 4.0%포인트 증가했다. 동갑내기 커플도 15.4%로 6.3%포인트 늘었다. 반면 남성 연상 커플은 같은 기간 10.3%포인트 감소했다. 가구의 생계를 책임지는 ‘여성 가장’은 올해 321만 7000명으로 전체 가구주의 19.9%에 이르렀다.1975년 85만명과 비교해 볼 때 3.8배나 증가했다. 여성 가구주 비율은 1980년 14.7%,1990년 15.7%,2000년 18.5%,2006년 19.7%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도 1995년 48.4%에서 지난해 50.3%로 높아졌다. 특히 20대 후반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67.5%에 이르렀다. 입법기관, 기업 고위임직원 등 전문·관리직에 종사하는 여성 비율도 지난해 18.8%로 1년새 1.3%포인트나 상승했다.90년 7.7%에 비해 두 배 이상 뛰었다. 여성 의사 비율은 90년 14.6%에서 2005년 19.7%까지 높아졌다. 치과의사 23%, 한의사 13.5%, 약사 57.3%가 여성이다. 지난해 여성 지방의회의원 비율은 14.5%로 2002년 3.4%에서 4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행정고시 합격자 가운데 여성은 전체의 44.6%였다. 사법시험은 37.7%, 외무고시는 36.0%를 여성이 차지했다. 초등학교 평교사 중 여성 교사 비율은 지난해 80.1%로 처음으로 80%대로 올라섰다. 반면 지난해 여성 취업자 가운데 임시·일용직은 40.8%로 나타났다. 상용직은 27.0%에 불과했다. 남성 취업자 중 상용직 41.6%, 임시·일용직 25.2%와는 대조를 보였다. 게다가 남녀 임금 격차도 개선되지 않았다. 여성 근로자 평균 임금은 남성의 63.4% 수준에 머물렀다.5년전 64.3%보다 더 악화됐다. 반면 여성 근로자의 이직률은 남성의 1.3배에 달했다. 이에 따라 정치·경제분야에서 여성의 권한 정도를 보여주는 ‘국가별 남녀 권한 척도(2004년 기준)’ 순위에서 우리나라는 78개국 가운데 필리핀(45위), 멕시코(35위)에 뒤진 53위에 그쳤다.‘국가별 남녀 평등지수’는 25위로 나타났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취임 1주년…단체장 인터뷰]김태호 경남지사

    [취임 1주년…단체장 인터뷰]김태호 경남지사

    “남해안 시대를 맞은 경남의 미래는 밝습니다.” 민선4기 취임 1주년을 맞은 김태호 경남도지사는 2일 “지난해는 경남의 미래를 견인해 갈 희망의 씨앗을 뿌린 해였다.”면서 “충분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 지사는 이어 “전 직원이 도정역량을 결집한 결과 빛나는 성과를 거뒀다.”며 도정 성과를 자랑했다. 최근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가 발표한 전국 16개 시·도의 경제분야 역량 평가에서 경남이 1위를 차지했다. 또 중앙부처 행정평가 결과 47개 분야에서 최우수·우수상을 수상했으며, 국정 시책 합동평가는 2년연속 최우수를 달성했다. 뿐만 아니라 공무원노조를 합법화의 길로 유도하고, 남북한 농업분야 교류사업 활성화로 지자체의 남북교류에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연안권발전특별법’ 제정이 난관에 봉착한 것과 관련,“6월 임시국회에서 통과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정치적인 이해관계로 성사되지 못해 아쉽다.”며 “정기국회에서 통과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법안은 국회 법사위 법안소위에 계류돼 있다. 김 지사는 “특별법 제정이 다소 지연되고 있으나 남해안시대 프로젝트는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분명한 의지를 밝혔다. 그는 “경남발전연구원이 이 달에 거점별 공간개발계획을 수립할 것”이라며 “여기에는 경남을 제2의 지중해로 변모시킬 구체적인 콘텐츠가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별 구체화 사업은 ▲첨단 연구개발(R&D)단지 및 임해산업단지(마산) ▲항공우주클러스트(사천) ▲기계클러스트(창원) ▲조선벨트 형성(거제∼통영∼고성∼남해) ▲해양물류 중심지(진해·하동) ▲예수로가 컨벤션산업이 조화된 ‘아시아의 칸느’(통영) 등이다. 김 지사는 최근 1년 6개월간 끌어온 마산 준혁신도시 방침을 철회하고 정부방침을 전격적으로 수용, 다시 한번 정치력을 입증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정부측으로부터 마산에 복합행정타운 및 로봇랜드 조성, 난포만 임해산업단지에 STX조선소 유치, 거제∼마산간 ‘거마대교(가칭)’ 건설 등에 대한 지원을 약속받았다. 그는 “시간이 가면서 마산과 진주간 지역갈등으로 비화되는 것이 우려스러웠다.”며 방침을 철회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지방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는 정부의 완고한 논리 앞에 지방정부의 한계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정부가 지원을 약속한 사업들이 마산시가 추진해 온 것이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김 지사는 “정치적인 입지를 노리는 일부 인사들의 발언”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26일 청와대를 방문, 정부의 방침을 수용하면서 마산의 발전 방안에 대한 지원을 요청하자 노무현 대통령이 배석한 관계자에게 “성사되도록 하라.”고 지시하면서 “이번에는 경남이 장사를 잘한 것 같다.”고 말한 내용을 전했다. 김 지사는 “오는 11월에 열리는 요트박람회와 내년에 열리는 람사총회, 국제 아트페스티벌 등도 차질없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반기문 총장의 6개월 성적표는 A플러스”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의 6개월 성적표는 A+.” 다음달 2일로 취임 6개월을 맞는 반 총장의 세계분쟁 해결과 유엔 개혁 노력들이 국제 사회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존 볼턴 유엔 주재 전 미국대사는 최근 언론 등을 통해 반 총장의 성적을 “A+”라고 높이 평가했다. 잘메이 할릴자드 현 대사는 “반 총장의 취임 6개월은 훌륭했다. 그는 개인 외교와 수단 다르푸르 사태 등 주요 업무에서 큰 성과를 이뤄냈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반 총장이 각국의 복잡한 이해 관계를 조율하는 ‘세계에서 가장 불가능한 직업’인 유엔사무총장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찬사를 보냈다. 반 총장의 지난 6개월 동안 주요 행보는 중동, 아프리카 지역 분쟁 해결과 유엔 조직 개혁에 방점이 찍힌다. 특히 수단 다르푸르 사태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은 그가 발벗고 나선 최우선 순위의 외교현안이다. WP는 반 총장이 팔레스타인의 로켓 공격을 강력히 비난하고 이란에 북한의 핵프로그램 폐기 약속을 배우라고 지적하는 등 김치처럼 ‘매운’ 충고를 마다하지 않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반 총장은 ‘현장’에 충실하다. 발로 뛰는 외교로 해법을 찾는 게 그의 스타일이다. 취임 후 8차례의 출장으로 모두 20여개국을 방문했다.1월 아프리카연합(AU) 정상회의 참석,3월 이라크 전격 방문 등도 빼놓을 수 없다.6월 중순에는 수단으로 하여금 평화유지군을 수용하도록 이끌어 냈다. 지구 기후변화 대응에 국제 사회가 동참토록 노력했다.6월초 G8(서방 선진7개국+러시아)정상회담에서 참가국들에 기후변화 문제 대응을 촉구했다. 반 총장은 내부적으론 유엔 사무국의 조직 효율화를 위한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주요 13개 직위를 개방하고 비대해진 평화유지국 분리안을 총회에서 통과시켰다. 그러나 한편에선 반 총장이 취임 당시부터 제기된 ‘친미파’ 꼬리표를 아직 떼지 못했다는 시각도 여전하다. 유엔의 중동정책이 미국 편향적이란 비판이다. 실제로 반 총장이 ‘중동 쿼텟(중동평화중재 당국)’에 참여하는 유엔 대표를 페루 출신에서 이스라엘에 우호적인 영국 출신으로 교체한 예도 이를 방증한다. 반 총장은 최근 뉴스위크에 기고한 칼럼에서 “주요 국제문제에 개입하는 유엔의 역할을 세계 여론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는 나의 낙관론을 뒷받침해 주고 국제분쟁을 해결하는 데도 더 많은 성과를 거두리라 확신한다.”고 ‘반기문식 스타일’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기고] 전기도 국경이 없어진다/이원걸 한국전력 사장

    오늘날 세계경제는 공동의 이익을 위한 글로벌화가 진행되면서 하나로 통합되고 있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칠레의 농민이 생산한 포도주와 농산물을 우리 안방의 식탁에서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세계경제의 글로벌화·통합화는 경제분야는 물론이고 국가간 상호이익을 실현할 수 있는 모든 분야로 점점 확대되어 가고 있다. 그렇다면 국가 경제발전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전력산업분야는 어떨까? 농산물이나 공산품과 같이 전기를 생산하고 사용하는 것도 국경이 없어지고 있다. 단적인 예로서 여름철에 캐나다의 풍부한 수력자원을 이용하여 생산된 전기는 미국 국민들이 값싸게 사용하고 있으며, 반대로 겨울철에는 미국의 화력발전으로 생산한 전기가 캐나다에서 사용되고 있다. 북미의 경우는 약 100년 전인 1901년부터 이러한 시스템을 도입하여 캐나다∼미국∼멕시코간 전력계통망을 연결해 전력을 공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유럽연합(EU) 국가들도 오래전부터 국가간에 전력계통망을 연결하여 전력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동남아시아와 남아프리카 지역에서도 활발한 전력계통망 연결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국가 경제발전을 견인하는 중요한 전력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보다 경제적이고 안정적인 에너지안보를 확립하며 국가간 상호협력을 통해 상생을 도모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우리나라가 속한 동북아지역에서도 이러한 국가간의 공동이익을 추구하고 전력을 보다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전력계통망의 상호 연결이 긍정적으로 고려되고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남북 분단으로 인한 지역적인 특수성 때문에 전력을 독자적으로 생산하고 소비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고 이는 전력의 효율적인 이용에 큰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향후 우리나라의 인접국가인 중국·일본·북한·러시아 등과 협력하여 상호 전력계통을 연결함으로써 전력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면 상당한 경제적 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발전설비의 신·증설을 억제할 수 있고 투자비 절감은 물론 이산화탄소 배출도 줄일 수 있어 막대한 환경개선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동북아지역은 에너지 자원의 지역적 편재가 심해 전력계통망 연결에 상당할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러시아는 극동지역의 풍부한 천연가스와 수력발전 자원을 보유하고 있고 중국은 동북부에 충분한 양의 석탄을 갖고 있는 반면 한국·일본·북한은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에너지원이 거의 없어 해외에서 연료를 조달해야 하는 실정이다. 여기에 서로 다른 전력수요의 특성(하계 최대부하형-한국·중국·일본/동계 최대부하형-러시아·북한)과 국가간 상당한 경제수준의 차이로 동북아지역의 전력계통망 연결은 그 효과가 극대화될 수 양호한 여건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동북아지역은 국가간 전력계통의 특성(전압, 주파수 등)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국가간에 보다 안정적으로 전력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직류 송전기술의 발전이 무엇보다도 선행되어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가 동북아 전력계통 연결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100년 이상 축적된 세계 최고 수준의 우수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직류 초고압 송전기술에 대한 향후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연구개발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동북아지역의 전력계통망 연결은 에너지의 효율적인 이용을 통해 경제성장의 밑거름이 되고 상생협력의 틀을 구축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으로 국가간 윈-윈을 통해 공동번영을 추구하는 전략적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이원걸 한국전력 사장
  • [한나라 3차 정책토론회] 정책토론회 후보간 설전 내용 요약

    [한나라 3차 정책토론회] 정책토론회 후보간 설전 내용 요약

    19일 열린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의 외교·안보·통일 토론회는 지난 2차례의 정책토론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열기가 뜨거웠다. 이명박 후보는 국가관과 공약의 실현 가능성과 관련, 집중공격을 받았다. 박근혜 후보에게는 2002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회담에서부터 유신시절의 명암까지 거침 없는 질문 세례가 쏟아졌다. 이 후보와 박 후보는 간혹 언성을 높이며 격렬하게 토론에 임했다. 후보들의 발언록을 정리한다. ●햇볕정책 평가 ▶고진화 후보 이명박·박근혜 후보가 내놓은 정책이 동아시아 전체 구도를 반영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이 후보는 북핵 2·13 합의가 구체성이 떨어진다고 했는데, 어떤 면에서 그런가. -이명박 후보 제 공약은 ‘퍼주기식 지원’이 아닌 ‘생산적 지원’을 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햇볕정책은 북한 주민이 아니라 정권을 위해 쓰여, 주민은 추워지고 정권은 강해져 핵무기로 무장했다.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 ▶박근혜 후보 9만 4000여명의 이산가족이 있다.6만 8000여명이 70대 이상이다. 이 후보는 비무장지대에 이산가족 면회소를 설치하겠다고 했지만, 금강산 면회소 설치에만 5년이 걸렸다. 북한이 군사지역으로 중시하는 비무장지대에 면회소 설치를 어떤 식으로 이뤄내겠는가. -이 후보 금강산에 착공이 됐지만, 너무 멀다. 면회소를 여러 군데 만들면 좋겠다. ▶박 후보 핵폐기를 전제로 북한 1인당 국민소득 3000달러를 달성하겠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핵폐기를 최소한 5년 뒤로 내다본다. 공약의 구체적 계획은 무엇이고 예산은 얼마나 필요한가. 경제분야 토론회에서 ‘7·4·7공약’이 희망사항이라고 했는데, 이번 공약도 희망사항인가. -이 후보 북한이 10년 안에 핵을 포기하면 우리가 1인당 3000달러 소득을 만들어 주겠다는 제안이다. 북한이 당장 핵을 폐기할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세계은행과 주변국, 한국기업 직접투자 등으로 북한도 우리의 60년대처럼 발전할 수 있다. ●북한 개방유도책 ▶박 후보 북한이 세계로부터 금융지원을 받으려면 먼저 국제사회의 신뢰를 받아야 하고, 북한의 변화를 위해 먼저 우리나라 대북정책이 원칙을 가져야 한다. -이 후보 북한을 개방시키는 것은 어렵지만 불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김정일 위원장보다 강하고 반미주의자였던 리비아 카다피 대통령도 생각을 바꾸었다. ▶홍준표 후보 카다피 대통령이 핵을 포기한 것은 미국이 겁났기 때문이다. ●이명박 후보의 국가관 ▶이 후보 저는 대한민국에 살면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정체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국가보안법도 북한의 대응조치가 없는 한 현 시점에서 유지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런데도 박 후보는 저를 두고 “말할 때마다 국가관이 달라 우려된다.”고 말씀하셨다. 이유가 무엇인가. -박 후보 서울시장 재직 시절 이 후보께서 “정치권의 국가 정체성 논란을 이해할 수 없다. 에너지 낭비”라고 하시다가 지난해부터 “10년 동안 정체성이 흔들려서 젊은 세대가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왜 180도 입장을 바꾸셨는지 궁금하다. ▶이 후보 해마다 제 발언이 달라졌다는 것은 점잖게 말해서 오해다. 저는 구소련 붕괴 뒤 후진국이 된 동유럽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설파했었다. 박 후보와 논쟁하지는 않겠다. ●유신체제의 명암 ▶원희룡 후보 유신체제에 자산과 부채가 있다. 자산만 승계하고 부채는 상관없다고 하면 안 된다. 유신 피해자들에게 사과했는데, 인혁당 관련 단체가 만남을 요청한다면 응하겠는가. -박 후보 인혁당에 대해 법원은 완전히 정반대 판결을 내렸다. 역사적 진실은 하나일테니, 역사가 해명해 주기를 바란다. 민주화 운동을 하는 데는 2가지 방법이 있었다. 순수하게 우리 민주화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에 대해 사과드린다. 하지만 민주화 세력의 탈을 쓰고 나라의 전복을 기도한 세력까지 포함시키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호도한다면 진정으로 민주화를 꿈꾼 분들께 폐가 될 것이다. 정리 대전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국회 대정부질문 ‘BBK·대운하’ 공방

    국회는 12일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을 갖고 한나라당 대선경선 후보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BBK 관련 의혹과 대운하 공약 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열린우리당 조경태 의원은 BBK의 옵셔널벤처스 사건과 관련,“검찰 수사기록에 의하면 김경준씨가 여권 7개와 19장의 법인설립인가서를 위조했는데, 금융감독원이 허술한 위조여권도 구별하지 못해 5000여명의 개인투자자들이 1000억원대의 피해를 입었다.”면서 당시 책임자 처벌이 있었는지를 추궁했다. 이에 대해 한덕수 총리는 “위조된 서류에 대한 부분은 미국에서 확인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국에서 확인된 서류가 위조된 것인지는 금융당국에 확인하겠다.”고 답했다. 조 의원은 또 이 전 시장의 대운하 공약에 대해 “토목공학을 전공한 입장에서 볼 때 문제가 많다.”며 “수많은 댐에 갑문을 내야 하고, 교각 보수의 어려움과 수자원 오염의 우려가 있어 물류 기능은 전혀 타당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중도개혁통합신당 장경수 의원은 “경부운하의 경우 1998년 검토 결과 경제성이 0.24로 나왔으며, 최근엔 0.16으로 더 떨어져 경제성이 없음이 밝혀졌다.”며 이춘희 건교부 차관에게 “대운하에 대한 1998년 수자원공사 결과는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이 차관은 “당시에는 운하 구간에 16개의 댐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돼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답변했다. 반면 한나라당 김석준 의원은 “대운하 계획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의 흠집내기가 금도를 넘고 있다.”며 “이해찬 전 총리가 지난 3월 방북때 ‘개성∼서울 남북대운하’사업을 북측에 제안한 적이 있는데, 노 대통령이 같은 운하를 놓고 한쪽에선 정권 차원의 밀거래를 시도하고 다른 한편으론 타당성을 깎아내리는 이중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공기관 주무부처가 관장해야”47.6%

    “공기관 주무부처가 관장해야”47.6%

    공공기관(공기업)들은 관장부처가 기획예산처로 일원화된 것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기획예산처와 주무부처의 이중통제에 대한 우려도 많이 가지고 있었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신문사가 공공기관 운영 법이 시행된 이후 49개 공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밝혀졌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한전, 수자원공사 등 42개 공기업의 경영기획실장, 경영혁신팀장이 응답했다. 이에 따르면 공기업 관장 적합부서에 대해서는 47.6%인 20개 공기업이 종전처럼 주무부처가 맡는 것이 좋다고 답해 관장부처 변경에 호의적이지 않았다. 누가 하든 별 차이 없다는 응답도 23.8%(10개)나 됐으며 잘 모르겠다는 16.7%(7개)였다. 현행대로 기획예산처가 맡는 것이 좋다는 공기업은 5개(11.9%)로 가장 적었다. ● 기획예산처로 관장부처 일원화 부정적 기획예산처가 공기업을 관장할 때 우려되는 부작용으로는 주무부처도 관여해 옥상옥이 될 것이라는 응답이 73.8%(31개)로 가장 많았다. 개별기업 사정에 어두워 현장과 괴리된 정책이 나올 것이라는 답은 19%(8개)였으며 기획예산처의 독주에 따른 전횡, 인원 부족으로 효율적 정책을 펴기 어려울 것이라는 답도 있었다. 주무부처가 기획예산처로 이관된 이후 경영 및 운영상태가 좋아졌느냐는 설문에는 별 차이 없다가 52.4%(22개)로 가장 많았으며 잘 모르겠다는 응답도 33.3%(14개)가 됐다. 더 나아졌다와 더 나빠졌다는 응답은 각각 7.1%(3개)로 같았다. 기획예산처가 공기업을 관장할 때 기대되는 장점으로는 부처 이기주의를 막을 수 있다는 응답이 38.1%(16)로 가장 많았다. 정책 일원화로 혼선이 방지될 것이라는 응답도 31%(13개)나 됐으며 예산과 인사권을 갖고 있어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답은 16.7%(7개)였다. 기획예산처가 최근 마련한 사원채용 혁신방안에는 호응이 높았다. 사원 채용시 직무능력을 반영하겠냐는 설문에는 28개 공기업(66.7%)이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아직 결정된 바 없다는 21.4%(9개), 잘 모르겠다는 11.9%(5개)였다. 사원채용시 소외계층을 배려하겠냐는 설문에는 그렇게 하겠다는 기업이 24개로 57.1%였으며 35.7%인 15개 기업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사원채용시 직무능력을 반영하지 않고 소외계층을 배려하지 않겠다는 기업은 하나도 없어 올 공기업 입사시험에서는 직무능력이 도입되고 소외계층에 대한 채용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외이사의 권한을 강화해 인사와 경영을 투명화하겠다는 방침에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사외이사 권한강화로 낙하산인사를 없앨 수 있느냐는 설문에는 19개 공기업이 잘 모르겠다(45.2%)고 했으며 13개 공기업은 가능하지 않다(31.0%)고 답했다. 가능하다는 23.8%(10개)였다. ●사원채용 혁신방안에는 큰 ‘호응´ 그러나 사외이사의 힘으로 과도한 임금인상 등 방만경영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설문에는 가능하다가 47.6%(20)로 가능하지 않다(19.0%)의 2배를 웃돌았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33.3%인 14개였다. 공기업 정책수립시 우선 고려사항으로는 절반인 21개 기업이 공공성을 꼽았으며 자율성(42.9%), 기타(4.8%), 수익성(2.4%)의 순이었다. 공기업 경영시 애로사항을 복수로 꼽으라는 설문에는 정부의 간섭에 따른 자율성 부족(29개), 공공성 추구에 따른 수익성 제고의 어려움(21개), 신속한 의사결정의 어려움(16개), 잦은 경영진 교체에 따른 일관성 부족(14개)의 순이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비용 절감·인력 감축 등 강조… 통제 지나쳐 공기업들은 현 정부의 통제가 지나치다는 불만을 토로했다.‘성과 지상주의식’ 평가 시스템에 따라 공공서비스 확대라는 본래의 역할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뜻이다. 공기업 혁신팀장들은 설문조사에서 공기업 정책이나 언론보도에 대해 당부하고 싶은 말을 하라고 하자 이같은 불만을 쏟아냈다. 한 공기업 경영혁신팀장은 “공기업은 정부를 대신해 수익사업구조를 기반으로 공공서비스를 늘리는 역할을 하지만 새로 제정된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은 공기업의 지나친 통제와 수익성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공기업들은 특성에 맞는 대국민 서비스 확대보다 비용 절감, 인력 감축 등 성과 창출에 매몰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공사 관계자도 “방만 경영 통제, 경영혁신 유도 등 체질개선에 대한 관리는 강화돼야 하지만 예산 운용 등 경영자의 의사 결정 자율권은 확대 보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기업에 대한 판단을 다변화해 줄 것도 주문했다. 한 공기업 관계자는 “공기업도 각각 역할과 성격이 다른 만큼, 일률적으로 효율성과 수익성의 잣대만으로 비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또한 ‘신이 내린 직장’이 아니라 저임금과 격무에 시달리는 곳도 있다는 것을 감안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 경제분야 공기업 관계자도 “수익성에만 치중해서 공공기관을 판단하는 대신 공익성을 더욱 강화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정부 정책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언론에 대해서도 공기업에 대한 막연한 불신감을 조장하지 말아 줄 것을 주문했다. 한 공기업 경영기획실장은 “공기업의 방만한 경영이나 비윤리적인 행태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질책해야 하겠지만 우수 경영사례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보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공기업에 대한 일관된 보도 태도를 유지해 줄 것도 기대했다. 또 다른 경제분야 공기업 관계자는 “일부 언론 보도에서는 공공성을 부각할 때 기업의 수익성을 무시하고, 수익성을 부각할 때는 ‘부채가 늘었다.’는 식으로 자료를 인용한다.”면서 “공기업은 공공성과 수익성의 조화를 꾀하고 있는 만큼, 한 쪽만을 부각해서 비판하는 것은 객관적이지 못하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동탄2신도시 확정] “시세 70%에 공급…수도권 집값안정엔 효과”

    [동탄2신도시 확정] “시세 70%에 공급…수도권 집값안정엔 효과”

    많은 전문가들은 1일 화성 동탄2 신도시는 정부가 당초 공언했던 강남 대체 효과는 없지만 수도권에 부족한 주택을 대량 공급한다는 데에는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지금은 집값이 안정세이고 신도시에도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될 전망이어서 이번 신도시 발표로 부동산 시장 전반이 불안해지는 일은 없겠지만 신도시 후보지 인근은 개발 호재로 다소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교통 해결 안되면 명품신도시도 무효” 전문가들은 강남에서 멀리 떨어진 편이어서 강남 대체 효과를 기대할 수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수도권 수요를 흡수하려면 명품 신도시로 경쟁력을 갖추도록 마스터플랜을 잘 짜야 한다는 주문이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앞으로 행정도시와의 접근성을 감안하면 화성동탄2 신도시는 차선책으로 보이지만 화성에 강남 대체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기존의 화성 동탄1 신도시도 강남권까지는 몰라도 서울 도심권까지 출퇴근하기엔 너무 먼 거리여서 광역교통망 확보가 우선과제”라고 말했다. 김학권 세중코리아 사장도 “최고급 중대형 아파트, 최고층 주상복합 아파트, 오피스빌딩 등 명품 도시로 지어도 교통여건이 좋지 않다면 강남 수요를 흡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족성 확보라는 지적이 많다. 고종완 RE맴버스 사장은 “강남을 대체할 수 있으려면 자족기능이 충분해야 한다.”면서 “마스터플랜이 어떻게 짜여지는지에 따라 수도권 수요를 흡수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경환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양질의 교육 서비스, 문화 인프라 및 광역교통망을 구축하는 한편 충분한 경제기반을 확보하는 데 역점을 둬 도시의 주거 수준을 전반적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도시계획을 잘 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집값 단기적 오름세 거친후 안정될 것” 지난해 10월 인천 검단 신도시가 발표됐을 때와 같은 집값 상승을 부추기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오히려 주변시세보다 30%가량 싼 수준으로 10만여가구를 공급하게 되는 만큼 입주 시점에선 집값 안정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신도시가 들어서면 교통망 개선 등 호재로 당분간 화성동탄 주변지역 집값 상승은 불가피하다.”면서 “약속대로 평당 800만∼900만원대에 분양된다면 입주 시점에선 집값이 크게 안정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동탄2 신도시가 실제 공급될 때는 800만원대를 웃돌 가능성도 높다. 함영진 내집마련정보사 차장은 “건교부가 판교신도시의 경우 800만원선에서 공급한다고 밝혔지만 실제 분양할 때 1200만원선이었다.”고 지적했다. ●“판교 실제분양가 50%↑… 두고봐야” 김희선 부동산114전무는 “당분간 화성동탄 지역 집값은 오를 수도 있겠지만 분당이나 서울까지 밀어올리기에는 분양가 상한제 등 규제가 많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지적했다. 조주현 건국대 부동산 대학원장은 “단기적으로 화성동탄 주변 집값은 좀 오르겠지만 장기적인 주택 수급 차원에서 접근할 때 입주 시점에선 크게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종완 RE맴버스 사장도 “10만가구 공급은 시장에 주는 영향이 큰 만큼 장기적으로는 집값 안정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신한은행 고준석 부동산PB팀장은 “장기적으로 볼 때 신도시가 강남을 대체하는 효과가 부족한 만큼 강남 아파트가격을 오히려 올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한나라 TV정책토론후 “지지후보 바꿀 의향있다”

    한나라 TV정책토론후 “지지후보 바꿀 의향있다”

    국민들은 한나라당 대선주자 정책비전대회 중 첫 회로 지난 29일 실시된 경제분야 정책토론회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가장 토론을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전 대표는 또 토론 성적을 토대로 한 대통령감 적합도에서도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오차 범위 내에서 제쳤다.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소장 이남영)가 서울신문사 의뢰로 30일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31일 집계한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TV 생중계를 통해 정책토론회를 시청했거나 관련 보도를 접한 365명 가운데 28.9%가 “가장 토론을 잘 한 후보”로 박 전 대표를 꼽았다. 이 전 시장은 박 전 대표의 절반 수준인 14.4%로 2위에 그쳤다. 이어 홍준표(2.5%)·원희룡(1.4%)·고진화(0.8%) 의원 순이었다. 하지만 “잘 모르겠다.”는 응답도 전체의 51.5%로 절반을 넘었다. “정책토론회 또는 뉴스를 보고 어느 후보가 대통령감으로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설문에서도 박 전 대표는 29.4%로 27.5%를 얻은 이 전 시장에 근소하게 앞섰다. 고(1.0%)·홍(0.4%)·원(0.2%) 의원 등은 미미한 수치에 그쳤다.“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40.6%였다. 특히 토론회를 시청한 응답자와 안한 응답자 모두를 대상으로 지지 후보를 바꿨는지 묻는 질문에 12.2%가 “그렇다.”라고 응답, 토론회가 대선 표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환기시켰다. 반면 지지후보를 바꾸지 않았다는 응답은 65.3%였다. 이 전 시장 지지자 중에서 박 전 대표 지지로 입장을 바꿀 의향이 있는 응답자는 18.8%였으며, 반대로 박 전 대표 지지에서 이 전 시장 지지로 바꿀 의향이 있는 경우는 12.3%였다. 이 전 시장 지지자 중 원·홍·고 의원 지지로 바꿀 의향이 있는 응답자는 각각 1.4%,1.4%,0.9%였으며, 박 전 대표 지지에서 홍 의원 지지로 바꿀 의향이 있는 경우는 1.4%였다. 정당별 지지도는 한나라당 47.5%, 열린우리당 5.5%, 민주당 3.4%, 민주노동당 3.1%, 중도개혁통합신당 0.4%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는 95% 신뢰수준에 오차 범위는 ±3.7%다. 조사를 주관한 KSDC 김형준(명지대 정치학 교수) 부소장은 “대통령 적합도에 대한 평가가 기존의 여론조사들과 다소 차이를 보이는 것은 박 전 대표가 이 전 시장에 비해 토론을 잘했다고 평가받았고 이것이 대통령 후보감에 대한 평가로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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