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의 미래 개척” 21세기연구 한창/한국의 미래연구 실태
◎21세기위,89년부터 4분야 나눠 활동/청와대 「기획단」은 정책반영에 중점/민간기관은 아직 걸음마단계… 전문가 양성해야
21세기를 9년 앞두고 세계는 격심한 변화의 물결에 휩싸이고 있다.소련의 소멸과 함께 국제질서는 새로운 다극체제로 전환해 가고 있으며 경제블록화 현상으로 상징되듯 지역·국가간의 치열한 경제전쟁이 예고되는 상황이다.우리에게는 금세기내의 통일을 전제로 남북한간의 군사적 긴장해소와 민족의 동질성 회복문제가 당면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이처럼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각국은 국가차원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1세기는 우리에게 장미빛 미래가 될 수 있는가」
「21세기가 되면 과연 잘 살 수 있을 것인가」
앞으로 9년.선진국 진입을 목전에 둔 입장에서 서기2001년을 내다보는 우리의 시각은 희망과 기대에 넘친다.
그러나 불안감도 없는 것은 아니다.국제정세의 급격한 변화,한반도를 둘러싼 미묘한 움직임,그리고 최근의 경제난 등은 우리의 미래에 대한 확신에 제동을 걸고 있다.
분명한 것은 「미래는 맞이하는 것이 아니라 선택하는 것」이라는 사실이다.
21세기에 대한 우리의 연구활동은 바로 이같은 인식에서 출발하고 있다.
현재 활동중인 대표적 미래연구기관으로는 대통령직속 자문기관인 21세기 위원회(위원장 이관)이다.이 위원회는 21세기에 대비한 장기적인 국가발전목표및 정책방향 등을 심의,연구하여 대통령의 자문에 응하고 정책을 건의한다는 목표아래 지난 89년 6월2일 발족했다.
오는 94년 5월31일까지 한시적으로 활동하게 될 이 위원회는 통일·국가위상,경제복지,과학·기술,사회·문화 등 4개분과 위원회로 구성돼 있다.
이 위원회는 발족후 89년 12월까지 1단계로 기초조사·연구활동을 펼쳤고 지난 6월까지의 2단계에는 당면한 구조적 현실을 분석하고 문제점을 진단했으며 내년 6월까지의 3단계에는 대내외 환경변화를 예측하고 미래정책의 선택방향을 모색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활동시한까지의 4단계에는 3단계까지의 연구를 보다 구체화시켜 국가발전전략과 정책을 도출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그동안 21세기위원회는 매달 전체세미나와 병행해 지방세미나를 가졌고 지난 10월에는 「21세기의 세계와 한국」이라는 주제로 국제학술세미나를 개최했으며 계간지인 「21세기논단」을 발간해 왔다.
주요 연구과제로는 ▲과학과 기술발전의 방향제시 ▲환경과 자연,인구문제 ▲경제성장과 균형발전및 분배문제 ▲삶의 가치관 확립 ▲정치발전과 사회통합 ▲통일을 지향하는 민족화합과 국제협력 등으로 요약된다.
그러나 21세기 위원회는 설립목표에 명시된대로 활동자체가 연구와 자문,정책건의에 그치고 연구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들을 현실의 행정과 정책으로 즉각 실행할 수 없는 구조적 취약성을 갖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같은 점을 감안해 청와대측은 노태우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지난 9월 정해창대통령비서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21세기기획단을 출범시켜 사회분위기를 미래지향적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추진해 왔다.최근들어서는 매주 금요일마다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는 21세기기획단회의는 청와대에서 정실장과 정무·행정·경제·외교안보·공보수석비서관및 관계비서관들,그리고 관계부처장관들도 참석하고 있으며 회의결과는 곧바로 노대통령에게 보고된다.
21세기기획단은 21세기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확산시키기 위해 21세기위원회와 공동으로 지난 21일부터 서울시내 전광판을 통해 「21세기앞으로 ○○○○일」등의 9가지 문안을 내보내고 있다.
이같은 2개의 주도기관이외에 국내의 미래연구기관으로는 21세기정책연구원,한국미래구상연구소,한국미래연구학회,한국미래학회 등이 있다.이들 기관들은 세미나·발표회 등을 정기적으로 개최하면서 학회지나 단행본 등을 발간하고 있다.
분야별로는 정치·통일분야에서 경남대극동문제연구소,고려대아세아문제연구소 등 9개가 있고 경제분야에서는 국토개발연구원,산업연구원 등 7개 기관이 꼽히고 있다.
과학·기술분야에서는 과학기술정책연구소 등 5개 기관이,교육분야는 교육개혁심의회 등 4개 기관이 미래연구기관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들 기관외에도 각 분야별로 해당연구기관들이 적지 않게 활동하고 있고 국내기업 일부도 사내연구소나 연구팀을 통해 미래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주도나 정부투자기관을 제외한 민간기관의 대부분은 미래학에 대한 기반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외국의 관련분야 연구들을 무턱대고 복사하는 등 주먹구구식 연구방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문인력확보,외국연구기관들과의 긴밀한 연관관계유지 등이 우선적인 과제로 꼽히고 있다.또한 각 대학에서 미래학 강좌를 실시하고 해당 학과를 설치해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미래에 대한 일반학생들의 관심을 증폭시켜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