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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기경 출신 사제 첫 성직 박탈… ‘미성년 성범죄 유죄’ 매캐릭 면직

    추기경 출신 사제 첫 성직 박탈… ‘미성년 성범죄 유죄’ 매캐릭 면직

    가톨릭 교회가 결국 미성년자 등을 대상으로 여러 건의 성범죄를 저지른 의혹을 받은 시어도어 매캐릭(88) 전 추기경을 쫓아냈다. 추기경이었던 사제가 성직을 박탈당한 것은 로마 가톨릭 사상 유례없는 일이다.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교황청은 16일(현지시간) 매캐릭 전 추기경의 사제직을 박탈했다고 밝혔다. 교황청은 “매캐릭 전 추기경이 고해성사 도중 성관계를 요구하고 권력을 남용해 성인 또는 미성년자에게 범죄를 저질렀다”며 “이들 두 개 혐의에서 유죄”라고 면직 이유를 설명했다. 가톨릭에서 사제직을 박탈당하면 미사를 집전하거나 성체 성사를 할 권리를 잃는다. 사제복을 착용할 수 없으며, 교회의 모든 재정적 후원도 받지 못한다. 매캐릭 전 추기경은 현재 미국 캔자스주 한 수도원에서 은둔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을 빼앗긴 그가 계속 캔자스 수도원에 머물 수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2001년부터 2006년까지 미 워싱턴 대교구장이었던 매캐릭 전 추기경은 과거 10대 소년을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지난해 7월 추기경단에서 물러났다. 그는 미성년자들뿐 아니라 성인 신학생들을 성적으로 학대한 의혹도 받았다. 워싱턴 대교구는 “이번 결정이 매캐릭의 행위로 실망과 환멸을 겪은 사람들과 성학대 생존자들의 치유 과정에 도움이 되길 기도한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형제복지원 인권유린 사과”… 31년 만에 진상 규명 팔 걷은 부산시

    “형제복지원 인권유린 사과”… 31년 만에 진상 규명 팔 걷은 부산시

    부산 형제복지원 인권유린 사건 진상 규명에 부산시가 앞장서고 있다. 오거돈 부산시장이 지난해 민선 7기 시장으로 취임하면서부터다. 부산시가 전담팀을 꾸리고 자료수집, 피해 생존자들의 실태조사, 형제복지원 특별법 제정 촉구 등에 나선 것은 사건 발생 31년 만에 처음이라고 17일 밝혔다.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에서 특별법 제정 촉구 등 진실규명에 애써왔지만, 부산시는 그동안 관심을 두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23년 만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장이 뽑히면서 부산시가 진상 규명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 지방정권이 교체되면서 피해자들의 억울함을 풀 기회가 마련된 것이다.노예나 다름없는 잔혹하고 악랄했던 인권유린 사건에 대해 뒤늦게라도 피해자 파악 및 실태조사에 나선 것은 의미가 깊다. 한종선(42) 형제복지원 피해자 대표는 “부산시가 진실규명에 나선 것은 뒤늦은 감이 있지만 다행”이라면서 “보여주기식 및 전시행정이 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부산시는 형제복지원 소재지가 부산 사상구 주례동이어서 이 사건에 대해 자유롭지 못하다. 당시 시가 복지시설 관리감독을 소홀히 해 시민의 소중한 인권을 보호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 오 시장도 이점을 통감하고 지난해 9월 16일 사건발생 후 처음으로 피해자들과 가족 앞에 사과했다. 시는 형제복지원 사건의 진정한 해결은 국회에서 특별법이 제정돼 진상 규명과 피해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형제복지원 운영 기간이 군사정권 시절이었던 1975년부터 1987년까지였고, 지난 23년간 당시 집권 여당 출신이 줄곧 부산시장 이어서 제대로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형제복지원 사건은 가해자인 국가가 폭력을 행사한 인권 유린”이라면서 “행정청이 사과하고 피해자들의 명예회복 등을 위한 진상 규명에 나섰다는 데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지난해 오 시장 사과를 시작으로 부산시는 지난해 9월 28일 서울에서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와 모임 대표 등을 만나 이들이 요구한 11개 요구 사항 중 10개 항목을 수용했다. 흩어진 사건 관련 자료수집, 피해 생존자들 실태조사 및 상담창구 개설, 트라우마 상담, 자료보관 및 열람 등을 위한 공간, 형제복지원 사건 알리는 인권교육, 형제복지원 특별법 제정 촉구 등이다. 부산시는 이 가운데 법적 한계가 있는 형제복지원 매각부지 환수를 제외한 10개 가운데 즉각 실행할 수 있는 조항부터 시차를 두고 풀어나갈 조항까지 분류해 수용의사를 밝혔다. 국회 계류 중인 특별법이 조속히 통과되도록 촉구하고, 법률 제정 때까지 행·재정적 지원을 할 방침이다. 오 시장은 “형제복지원 사건 진상 규명과 피해자들의 명예회복이 이뤄질 때까지 피해자들과 함께하겠다”며 단호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지난해 11월 1일에는 ‘형제복지원 대책 전담팀’이 출범했고, 같은 해 12월 26일 도시철도 2호선 전포역사에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신고센터’를 설치했다. 센터 별칭은 진실을 향해 뚜벅뚜벅 나아가겠다는 한 대표 의견에 따라 ‘뚜벅뚜벅’으로 정했다. 지금까지 모두 37건의 상담과 81건의 피해신고가 접수됐다. 이현주 시 주무관은 “피해자들이 모두 세상 밖으로 나와 가슴속에 묻었던 억울함을 신고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지난 17일 경기 용인에서 제보를 위해 피해신고센터를 찾은 A(58)씨는 “40여년 전 고교 2학년 때 부산에 왔다가 부산역에서 영문도 모른 채 끌려가 18개월 정도 강제 수용됐었다”고 진술했다. 그는 “수용자들은 매일 강제 노역에 동원됐으며 폭행이 다반사로 이뤄졌다”며 “그때 맞아 머리에 흉터가 있으며 허리가 좋지 않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갈 길은 멀다. 사건 발생 30년이 넘어 당시 상황을 증명할 기록물과 자료를 찾기가 쉽지 않다. 부산시는 지난 7일 원생들 진료 병원이었던 부산의료원에서 1987년 이전 의무기록을 찾고자 조사를 벌였으나 증거물 확보에 실패했다. 진료 기록 대부분이 일반환자로 확인됐다. 부산시는 당시 원생신상기록부, 사망자명부 등과 기존 전산 자료 대조 작업을 할 계획이다. 2012년 부산의료원은 보유 중인 의무기록을 모두 전산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원생들의 시신 중 일부가 해부용으로 사용됐다는 증언이 있어 부산대병원 등도 조사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시는 피해자가 1만명이 넘고 생존자가 1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연락이 닿는 피해자는 250여명이다. 피해자들 대부분 하루에도 몇 번씩 악몽 같았던 형제복지원 트라우마에 허덕인다. 상당수는 중증장애인시설, 정신요양시설, 노숙인시설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형제복지원 사건은 1975년부터 1987년까지 부산지역 복지시설에서 내무부 훈령 410호(87년 폐지)에 따라 부랑인 단속이란 명분으로 매년 3000명 이상의 무고한 시민을 강제로 가두고 강제노역과 폭행을 일삼은 대표적인 인권유린 사건을 말한다. 당시 사망자 수만 531명(법인 측 주장)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는 더 많이 죽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증언 등에 따르면 형제복지원에 들어가면 집단생활하면서 하루 10시간 이상 강제노역에 시달렸다. 저항하면 굶기고 폭행 등으로 숨지면 암매장하는 일도 벌어졌다. 여성 수용자에 대한 성폭행도 자행됐다.이 사건은 1987년 형제복지원 직원 1명이 숨지고 35명이 탈출하면서 알려졌다. 이후 진상 규명을 위한 노력이 있었으나 흐지부지됐다. 피해자 한씨가 2012년 5월 국회 앞 1인 시위와 함께 ‘살아남은 아이’를 출간하면서 다시 주목을 받았다. 이어 국가 인권위원회 및 전국 사회복지관련 단체의 특별법 제정 촉구 성명을 통해 공론화됐다. 한씨 등 피해자들은 2016년 9월 17일부터 430일 넘게 국회 앞에서 특별법 통과를 위한 천막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특별법은 19대 국회에서 통과하지 못해 자동 폐기됐다. 20대 국회 들어 진선미 민주당 의원이 다시 발의했지만, 현재까지 진척이 없이 국회를 떠돌고 있다. 민주당 부산시당 형제복지원 진상규명특별위원장인 김용원 변호사는 “국회에 입법을 촉구하는 등 피해자들이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프로 복서 출신 공무원, 재능기부로 권투 꿈나무 키운다

    프로 복서 출신 공무원, 재능기부로 권투 꿈나무 키운다

    입직 후에도 선수 겸업 한국챔피언 등극 4년 전 망막박리로 프로선수의 길 접어 권투교실 열어 이민가정 자녀 교육 도와법무부 산하 서울출입국·외국인청에서 일하는 석봉준(34) 주무관은 몇 년 전까지 합법적인 ‘겸업 공무원’이었다. 그는 ‘전설의 돌주먹’ 박종팔(61)이 세계챔피언으로 군림한 국제복싱연맹(IBF)에서 활약했다. 2011년 데뷔해 2015년 부상으로 은퇴할 때까지 12전 8승 2무 2패를 거뒀다. 석 주무관은 1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권투는 내 삶에 커다란 자신감을 줬다”고 말했다. 20대에 입식타격기 선수로 활약했던 그는 공직에 입문한 뒤에도 과거 경험을 살려 취미로 권투를 배웠다. 그를 지켜보던 체육관장이 그의 재능을 아깝게 여겨 프로 데뷔를 권유했다. 석 주무관은 한국챔피언까지 올랐다. 복싱계에서는 그의 빠른 발과 놀라운 반사신경을 빗대 ‘신림동 미꾸라지’라고 불렀다. 석 주무관은 “공무원법에 겸직이 금지돼 프로 데뷔에 어려움이 많았다. 행정안전부와 법무부 등에 허가를 얻고자 여러 차례 물었는데, 공무원이 권투 선수로 뛰는 것이 전례가 없어 담당 부처에서도 결정을 망설였다”고 전했다. 결국 “자신의 꿈을 펼치는 걸 막을 이유가 없다”는 정부의 답변을 받고서야 어렵사리 프로 세계에 발을 들일 수 있었다. 공무원과 프로권투 선수로 승승장구하던 그에게 시련이 닥쳤다. 2014년 3월 오른쪽 눈이 보이지 않았다. 안과를 찾아갔다가 망막박리 진단을 받았다. 경기 중 연속된 타격으로 망막이 찢어진 것이다. 수술을 받고 경기를 치렀지만 그때마다 증세가 재발했고 결국 선수의 길을 포기했다. 석 주무관은 재능기부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7~8월 다문화가정 자녀 8명 등 16명을 대상으로 무료 권투교실을 열었다. 매주 일요일 진행한 복싱교실에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뿌듯했다고. 석 주무관은 “수료일에 마지막으로 이 친구들의 스파링을 받아 줬다. 그런데 생각보다 적극적으로 덤벼 놀랐다”며 “몇몇은 진짜 선수로 키워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괄목상대했다”며 크게 웃었다. 그는 복싱교실 재능기부와 30회 이상 헌혈 기록, 장기기증 등록 등 공적을 인정받아 지난해 ‘자랑스러운 출입국인 상’을 수상했다. 석 주무관은 “상을 받게 돼 기뻤지만 한편으로 부끄럽다는 생각도 들었다. 다른 이들도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면 마다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다음 목표를 ‘중국어와 복싱을 동시에 마스터한 공무원’으로 잡았다. 석 주무관은 “2016년 중국에 법집행연락관으로 파견을 다녀와 어느 정도 중국어를 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복싱을 연습하는 자세로 중국어도 연마해 중국전문 공무원으로 활약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글 사진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극한직업 ‘형사직’… “후배 형사 잡기가 범인 잡기보다 어려워”

    극한직업 ‘형사직’… “후배 형사 잡기가 범인 잡기보다 어려워”

    “현장 형사들이 생각나 자랑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저렇게 일하는데 잘 못해 줘서 미안하다는 마음도 드네요.”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의 한 극장에서 일선 형사들과 함께 영화 ‘극한직업’을 관람한 민갑룡 경찰청장은 “현장 직원들의 모습이 떠올랐고, 우리가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이날 오후 민 청장을 비롯한 경찰청 관계자들과 일선 형사 등 290명이 참석한 ‘극한직업’ 특별관람 행사를 진행했다. 현장 형사들의 애환을 듣고 소통하고자 하는 취지다. 1300만 관객을 사로잡은 극한직업 속 주인공은 해체 위기에 놓인 서울 마포경찰서 마약반 형사들이다. 영화 속 마약반 형사들은 범인을 잡기 위해 위장 개업을 통한 잠복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런데 실제 일선에서는 잠복과 추격을 주무기로 하는 외근직 형사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 ‘후배 형사 잡기가 범인 잡기보다 어렵다’는 자조 섞인 농담은 오래된 이야기가 됐다. 이러한 형사직 기피 현상은 민 청장이 영화를 관람한 뒤 “잘 못해 줘서 미안하다”는 말을 한 이유기도 하다. 지난해 12월 2160명을 뽑는 순경 공채 일반 전형에서는 4만 496명이 몰려 18.7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여성의 경우 750명 선발에 1만 2709명이 응시해 16.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순경 공채의 높은 경쟁률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한때 순경 공채의 평균 경쟁률은 40대1을 넘기도 했다. 이처럼 경찰을 꿈꾸는 지원자들은 해마다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만 제복을 입을 수 있다.기동대에서 최소 2년 근무를 하면 누구나 형사를 지망할 수 있다. 하지만 경찰이 되고서 자발적으로 형사를 지망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젊은 경찰관이라면 누구나 형사를 꿈꾼다는 것은 옛말이다. 한때 ‘경찰의 꽃’이라고 불렸던 형사는 최근 푸대접을 받으며 기피 한직으로 밀렸다. 업무 특성상 타 부서에 비해 노동 강도가 세고 승진 또한 더디기 때문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전체 경찰 11만 6584명(2017년 기준) 가운데 외근 형사직을 비롯해 경제·지능 등 수사 기능에서 근무하는 인원은 2만 601명이다. 외근 형사직을 기피하는 배경에는 고된 근무환경이 가장 크게 작용한다. “형사로 생활하면서 지인들로부터 연락이 오면 ‘퇴근은 없다’는 극중 대사를 실제로 자주 하곤 했다”는 김석환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 팀장의 말은 이러한 근무환경을 잘 보여 준다. 형사들은 사건이 발생하면 폐쇄회로(CC)TV와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해 분석하고, 주변인들의 진술을 듣고 현장을 탐문해야 한다. 비번인 날에도 마음 놓고 쉴 수는 없다. 경찰청에 따르면 2013년 2만 3938건이었던 강력범죄는 2017년 2만 6334건으로 증가했다. 강력범죄는 줄어들지 않고, CCTV 확보와 분석 등 현장의 업무량은 예전보다 더 늘어나고 있다. 젊은 경찰들은 근무시간이 상대적으로 명확한 지구대나 파출소 근무를 선호한다. 일과 생활의 구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업무 강도가 이전보다 강해졌다기보다는 사회 변화의 영향이 크다”며 “4교대 근무로 명확하게 근무시간이 나눠지는 지구대나 파출소를 가려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렇다 보니 잡무 처리, 잠복, 조사, 추격전을 반복해야 하는 형사의 인기는 예전과 같지 않다. 형사 기피 현상은 승진자의 절반을 시험으로 뽑는 경찰 인사제도도 한몫한다. 시험공부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부서에 가는 게 현장에서 발로 뛰는 것보다 이득이기 때문이다. 외근 형사가 승진시험을 준비하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영화 극한직업에서도 마약반장(류승룡)이 승진을 하지 못해 아내에게 구박받는 모습이 나오기도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인사철만 되면 일선 경찰서는 형사 모시기에 열을 올린다. 빠지겠다는 팀원은 많은데 자리를 메워 줄 젊은 형사는 드물기 때문이다. 경기도의 한 강력계 형사는 “‘위험한 일을 시키지 않겠다’는 지키지 못할 약속까지 하면서 후배들을 설득하기도 한다”며 “경찰학교를 갓 졸업한 순경들이 있는 지구대나 파출소에 수시로 들러 형사의 좋은 점을 말해 주는 등 일찌감치 공을 들이기도 한다”고 전했다. 일선 경찰서에서는 강력반 등에 20~30대보다 50대 이상의 형사들이 더 많은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렇다고 형사직에 신입 경찰들을 억지로 밀어넣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대구의 한 강력계 형사는 “평소 눈여겨봐 뒀던 후배들을 설득하는 게 가장 쉬운 방법”이라며 “주먹구구식으로 사명감에 기대 떠나가는 형사를 잡기보다는 ‘일은 힘들고 보상은 없는 곳’이라는 인식이 개선될 수 있도록 근무환경이나 제도가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지난달 간담회를 통해 현장의견을 수렴했다”며 “실태진단과 의견 수렴을 추가로 진행해 올해 중으로는 형사직 근무체계와 보상방안에 대한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재난관리체계 바꿨지만… 작년 침수·좌초 해양사고 23%나 늘어

    재난관리체계 바꿨지만… 작년 침수·좌초 해양사고 23%나 늘어

    참사 5주기를 앞둔 세월호가 또다시 논쟁의 중심에 섰다. 지난 5일 서울시가 침몰의 진상 규명을 위해 2014년 7월 서울 광화문광장에 들어선 천막을 걷어내고 이곳에 세월호 추모 공간을 마련하겠다고 밝히자 시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국가적 참사를 기억할 공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와 여론 수렴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엇갈린다. 2014년 4월 16일 사고 발생 이후 1763일이 흐른 지금도 세월호라는 글자가 뉴스를 장식하는 것은 대응만 제대로 이뤄졌다면 미수습자를 포함한 사망자 304명 모두를 구했을지도 모른다는 깊은 아쉬움에서 비롯된다. 국가는 대형 재난으로부터 국민을 구할 수 있는가. 세월호 사건이 우리에게 던진 물음이다. 침몰의 진상을 밝히려는 노력은 지난해 발간된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종합보고서’로 이어졌다. 왜 사고가 났고, 어떻게 가라앉았나. 같은 사고가 반복된다면 우리는 준비가 돼 있을까. 11일 참담했던 그날의 기억을 되짚는 이유는 이런 물음에 답하기 위해서다.전복 ●와르르 무너진 화물에 결국 넘어진 세월호 2014년 4월 15일. 세월호 침몰 사고 전날 밤 배 위에선 불꽃놀이가 한창이었다. 제주도 수학여행에 들뜬 아이들은 쉽사리 잠들지 않았다. 이렇게 배는 전남 진도 해역에 도착했고, 날이 밝아 왔다. 16일 오전 8시 49분. 세월호의 뱃머리가 갑자기 오른쪽으로 빠르게 돌았다. 배는 기우뚱하더니 이윽고 왼쪽으로 넘어졌다. 물살이 거칠기로 유명한 ‘맹골수도’에 진입한 지 20분. 조타수가 병풍도 인근 수역에서 제주도를 향해 뱃머리를 돌린 것이지만 배가 넘어질 정도는 아니었다. 누구의 잘못이었을까. 넘어지고 그대로 가라앉은 세월호가 2017년 4월 11일 참사 1091일 만에 육지로 인양됐고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다. 타기 펌프 유압장치인 ‘솔레노이드 밸브’가 고착된 상태로 발견된 것. 키는 배의 방향을 조종하고 솔레노이드 밸브는 그 키가 움직이도록 압력을 가한다. 밸브 고착으로 배를 돌릴 때 키에 작용한 압력이 조타수가 입력한 수치보다 훨씬 커졌고 이것이 세월호가 넘어진 최초의 계기가 됐다. 다만 이에 대해서 선조위 전체가 완전한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어쨌든 넘어진 세월호는 영영 제자리를 찾지 못했다. 정상적인 배는 기울어져도 이내 평형상태로 돌아온다. 기울어진 배가 다시 돌아오려는 성질을 수치화한 ‘복원성수치’(GoM)라는 게 있는데 선조위 일부 위원들은 “세월호의 복원성수치가 출항 때부터 낮았기 때문에 되돌아오지 못했다”(내인설)고 주장한다. 이에 “복원성수치가 낮은 것만이 배가 전복된 원인이라고 할 수 없다”(열린안)고 주장하는 위원들도 있어 결국 보고서는 둘로 나뉘어 쓰였다. 이견에도 불구하고 공통으로 인정되는 사실은 배에 실린 철근 등 무거운 화물들이 제대로 묶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세월호가 20도쯤 기울었을 때 화물들은 굉음을 내며 배의 왼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무게중심이 쏠린 세월호는 결국 완전히 평형상태를 잃었고 1시간 40분 만에 130도까지 기울었다. 결국 세월호는 뱃머리 일부를 제외하고 전부 물속으로 가라앉았다. 한참을 그렇게 있었다. 속수무책 ●완전히 열려 있던 세월호 배가 넘어진 지 1시간쯤 지났을 때부터 안으로 물이 새기 시작했다. 완전히 기울었을 때 선내 갑판 두 곳은 완전히 침수된 상태였다. 밀려든 바닷물은 세월호를 바다 밑으로 끌어당겼다. 무척 빠른 속도였다. 선조위는 세월호가 침몰 당시 완전히 열려 있었기 때문이라고 봤다. 대부분 선박에는 ‘수밀문’이 있다. 바닷물이 배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는 문이다. 한국선급 지침에 따르면 수밀문은 배가 정박했을 때만 열어두게 돼 있다. 출항할 땐 반드시 닫아야 한다. 통상 항해 중 열어둘 때도 있지만 반드시 조건이 붙는다. 비상 상황에서 원격으로 폐쇄할 수 있어야 한다. 세월호의 모든 수밀문은 열려 있었고 배가 전복됐을 때도 닫히지 않았다. 아무도 닫을 생각을 하지 않아서다. 속수무책 밀려든 바닷물은 배 안을 자유로이 흘러다녔다. 선조위 조사 결과 수밀문뿐만 아니라 배 안에 있는 맨홀도 모두 열린 상태였다. 박기호 당시 세월호 기관장은 선조위 조사에서 “(맨홀을) 닫아둔 상태로 운항을 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나 배가 가라앉는 상황에서만큼은 수밀문과 맨홀을 닫아야 했다. 세월호 선원들의 생각은 여기에 미치지 못했다. 그저 도망치기 바빴다. 바다 위에서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비상 상황에 세월호는 무방비 상태였다. 이렇듯 안일한 관행에서 비롯된 순간적인 판단 부재는 돌이킬 수 없는 참사로 돌아왔다. 세월호가 만약 닫힌 상태였다면 어땠을까. 선조위가 네덜란드 해양연구소 ‘마린’에 시뮬레이션을 맡긴 결과 수밀문이 닫힌 세월호는 기울기가 65도에서 머무르며 오랜 시간 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촌각을 다투는 구조 현장에서 다만 몇 명이라도 더 구할 수 있었던 것이다. 무능 ●구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배 위에서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승객들은 혼란에 빠진다. 이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키는 게 선원들의 임무다. 총지휘자인 선장은 침착하게 상황을 살피며 필요하다면 퇴선 명령을 내려야 한다. 이준석 당시 세월호 선장에게 그런 의무감은 없었다. 오전 9시 45분. 이 선장은 세월호를 뒤로하고 도주했다. 배 안에 있던 강혜성 사무원은 10번 넘게 “현재 위치에서 움직이지 말라”고 승객들에게 방송했다. 방송을 그대로 믿은 사람들은 결국 희생됐다. 세월호 선원들은 구호 활동 준비도 전혀 돼 있지 않았다. 배가 침몰하는데도 구명 뗏목을 투하하라는 지시를 내리지 않은 이 선장은 “깜빡했다”고 변명하기도 했다. 손지태 당시 세월호 1등기관사는 비상사태에서 배 우현에 있는 ‘슈터’를 내리는 역할을 담당했다. 그러나 그는 슈터가 무엇인지도 몰랐다. 슈터는 갑판에서 바다로 승객을 대피시키는 장치다. 해양경찰은 우왕좌왕했다. 진도 해상교통관제시스템(VTS)에선 세월호와 교신하면서도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세월호가 가라앉는 상황을 인지했으면 직접 퇴선 지시를 내릴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고 결국 ‘골든타임’을 놓쳤다. 세월호가 50도쯤 기울어진 오전 9시 34분에 해경 경비정인 ‘123정’이 도착했다. 현장에서도 해경의 무능함은 반복됐다. 김경일 당시 123정장은 세월호에 사람이 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퇴선 방송은 하지 않았다. 김 정장은 “방송이 들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재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들리지 않을 거라고 판단했다면 직접 대원들과 배 안으로 진입해서 구조활동을 펼쳐야 했지만 김 정장은 그러지도 않았다. 부실한 구조 활동에 책임이 있는 그는 업무상 과실치사 등으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트라우마 ● 무엇이 바뀌었나 우리 사회에 깊은 트라우마를 남긴 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 재난관리체계는 전반적인 변화를 겪었다. 해양사고 분야로만 좁히면 현장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2015년 신설된 해경 동·서해지역대를 2017년 해양특수구조본부로 개편해 운영하고 있다. 여객선 안전 관리·감독 강화 차원에서 카페리(자동차를 싣고 운항하는 여객선) 선령을 30년에서 25년으로 축소했다. 과적을 차단하고자 여객과 화물에 대한 전자발권시스템도 도입했다. 여객선 운항관리 업무도 민간에서 공공기관인 선박안전기술공단으로 이관했다. 선박에 대한 전반적인 안전 관리를 담당하는 해사안전감독관 제도도 새로 만들었다. 비상 상황에서 승객이 도움을 청할 수 있도록 항해 중엔 선원이 반드시 제복을 착용하도록 했다. 선박 안전규정을 위반했을 때 제재도 강화해 과징금을 최대 3000만원에서 10억원으로 늘리고 고의나 중대한 과실로 다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린 사업자에 대한 ‘영구적 결격제도’도 도입했다. 선장·선원이 구조를 하지 않아 인명사고가 발생하면 처벌도 5년 이하의 징역에서 최대 무기징역까지 받도록 법을 바꿨다. 내항여객선 관리 주체도 해경에서 해양수산부로 1997년 이후 20년 만에 환원됐다. 정부 조직도 대폭 손질됐다. 무능한 구조 활동으로 책임을 피해 갈 수 없는 해경은 특히 부침을 겪었다.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은 “해경을 해체하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재난 주무부처인 당시 안전행정부는 행정자치부와 국민안전처로 쪼개졌고 해경은 국민안전처 산하 해양경비안전본부로 격하됐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2017년 해수부 외청으로 부활했다. 이때 국민안전처도 다시 합쳐져 지금의 행정안전부로 거듭났다. 인력도 꾸준히 늘었다. 해경에 따르면 현원 기준 해경 인력은 2013년엔 8499명이었지만 지난해 11월 1만 560명으로 대폭 확대됐다. 특히 해경은 지난해 기준 762명 수준인 구조 전문 인력을 2020년 1154명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해경은 현재 구조현장에 투입할 대형 헬기 2대를 운영하고 있으며 2028년 총 5대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지난해 1월엔 잠수지원함도 1척 사들여 중앙해양특수구조단에 배치하기도 했다. 지향점 ●같은 아픔 겪은 스웨덴은 세월호 참사 이후로도 해양사고는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해경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1년 뒤인 2015년 2740척의 배에서 해양사고가 발생했으나 지난해엔 3434척까지 많아졌다. 인명 피해는 지난해 총 89건으로 56명이 사망했고 33명이 실종됐다. 지난해 기준 어선 사고가 1937건(56.4%)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화재·침수·좌초 사고가 전년 대비 23.1% 증가했다. 세월호 이후 대표적인 해양사고로는 ‘추자도 돌고래호 전복사고’(2015년·15명 사망·3명 실종), ‘영흥도 낚싯배 전복사고’(2017년·15명 사망)가 있으며 지난해에도 ‘완도 근룡호 전복사고’(2월·2명 사망·5명 실종), ‘통영 11제일호 전복사고’(3월·4명 사망·4명 실종), ‘목포 2007연흥호 충돌사고’(4월·3명 사망·3명 실종) 등이 발생했다. 이렇듯 끊이지 않는 해양사고 속에서 세월호 참사를 겪은 우리의 지향점은 어디가 돼야 할까. 전문가들은 비슷한 아픔을 겪은 스웨덴의 사례를 제시한다. 1994년 9월 스웨덴 로로선(컨테이너선) ‘에스토니아호’가 침몰해 탑승객 989명 중 852명이 숨졌다. 사고 발생 3년 뒤 사고조사보고서가 발표됐다. 보고서는 사고 원인을 크게 세 가지로 요약했다. 도착시각을 지켜야 한다는 선장의 압박감, 선원들의 늦은 대처, 선박설계 오류 등이다. 단순히 개인의 잘잘못을 가리는 것을 넘어 사고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를 손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후 스웨덴은 현재까지도 같은 해양사고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안전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의 개선이다. 조직 내 모든 활동에 안전과 관련된 내용을 반영하면서 구성원들이 안전을 명확히 인식하도록 한다. 리더인 선장을 비롯해 선원들에게도 사고 상황에서의 리더십을 배양한다. 선박을 설계할 때도 기관실을 이중으로 만들고 그 사이에 격벽을 설치한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 배 자체가 거대한 ‘구명정’으로 기능할 수 있어야 한다는 개념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국정원 탈북자 조사 폐쇄적… 혈세 쓰며 간첩 조작 못 하게 바꿔야”

    “국정원 탈북자 조사 폐쇄적… 혈세 쓰며 간첩 조작 못 하게 바꿔야”

    최근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에서 잇따라 내리는 권고안이 있다. 검찰총장이 검찰 조직을 대표해 공권력 피해자들에게 직접 사과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피해자들은 검찰총장의 사과를 썩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다. 잘못한 사람과 사과하는 사람이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문무일 검찰총장의 사과를 받았던 한종선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 대표는 앞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마구잡이로 때려 놓고 일방적으로 ‘미안하다’고 하면 그게 사과냐”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 사건의 피해자인 유우성(39)씨도 마찬가지다. 과거사위는 지난 8일 문 총장에게 유씨와 그의 동생 가려씨에 대한 사과를 권고했다. 과거 검찰이 국가정보원이 제시한 증거가 허위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묵인했을 가능성이 크고, 간첩죄가 무죄 확정되자 보복성 추가 기소를 하는 등 공권력을 남용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씨는 반문한다. 나쁜 짓을 한 사람들은 여전히 제자리에 있고 아직도 관련자 처벌이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았는데, 왜 현재의 검찰한테서 사과를 받아야 하느냐고. 서울신문이 만난 유씨는 여전히 국가와 싸우고 있었다. 다음은 유씨와의 일문일답.→근황이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한 여행사에서 시간제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여행 프로그램을 만들거나 패키지 상품을 팔죠. 아직 진행되는 재판들이 많아서 꾸준히 법원에 출석해야 하다 보니 일정한 직업을 가지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이전엔 건설 현장도 다니고, 시장에서 상하차 작업도 해 봤습니다. →어떤 사건들이 남아 있는지요. -2014년 간첩죄가 무죄로 확정되자 검찰이 이미 기소유예 처분받았던 혐의(외국환거래법 위반)를 보복성으로 추가 기소한 사건이 대법원에 있습니다. 항소심 재판부가 “검찰의 공소권 남용”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대법원에서 그대로 굳어지면 검찰이 책임질 일만 남았죠. 이외에 기록 조작에 가담한 국정원 간부 사건에서 피해자로서 증언하고 있고, 저를 간첩으로 몰고 간 언론에 대한 소송도 일부 남아 있습니다. ●사과는 나쁜 짓 한 사람이 해야 의미가 있어 →최근 전직 국정원 대공수사국장이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죠. 합당한 판결이었다고 생각하셨나요. -전혀요. 너무 관대한 판결이 내려져서 저로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공직에 있는 사람이 공권력을 남용해 간첩 조작까지 했는데, 이제 와서 ‘아랫사람들이 잘못했고 난 서명만 해서 잘 모른다’고 일관하는 것을 법원이 받아들이는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엄벌해야 하는데도 재판부는 관대한 형량을 내렸습니다. 심지어 함께 기소된 부하 직원은 집행유예로 풀려났고요. 저와 같은 피해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판결이 아닙니다. 상급심에선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그 사람들이 가한 피해만큼 처벌받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검찰 과거사위에선 유우성씨가 잘못된 검찰권 행사에 의해 억울하게 누명을 썼다고 인정하면서 검찰총장이 직접 사과하라고 권고하기도 했습니다. 기분이 어떠셨는지요. -이번 심의 결과는 그동안 있었던 다른 진상조사에 비하면 나아간 결과라고 봅니다. 과거사위도 강제성이 없고 당사자들이 비협조적으로 나오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고 들었지만, 적극적으로 조사하려는 의지가 보였습니다. 탈북자 진술 증거에 대한 추가 검증 절차를 마련하라는 등의 제도 개선 권고안도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잘못은 과거 검찰에서 하고, 사과는 지금 검찰에서 한다는 점이 씁쓸합니다. 정작 사건에 관여된 검사들은 감봉에 그쳤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검찰총장이 사과하는 것이 피해자들에게 큰 위안이 될 수는 있겠지만, 실제로 나쁜 짓을 한 사람들이 사과하는 것이 더 큰 의미가 있을 겁니다. ●간첩 조작 사실 밝혀졌는데 폄훼 보도 여전 →사건 당시 정부가 증언에 나선 탈북자들에게 금품을 지급했다는 사실도 드러났죠. 어떻게 이런 일들이 일어났던 걸까요. -국민 혈세를 이용해 간첩 조작이 가능한 환경을 바꿔야 합니다. 국정원 신문 과정이 폐쇄적이고, 탈북자들이 외부의 조력을 구하기 쉽지도 않죠. 당시 재판에서 국정원에 유리한 진술을 해 준 탈북자에게 최대 2000만원까지 지급됐다고 들었습니다. 경제적으로 취약한 탈북자들이 그런 제안을 쉽게 거부할 수 있었을까요? 결국 과거사위가 권고한 것처럼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옛 중앙합동신문센터)부터 대대적으로 개선해야 합니다. 2014년에 이름이 바뀌었지만 저희가 보기에는 여전히 폐쇄적인 공간입니다. 외부와 차단돼 있고, 상주하는 변호사들도 사실상 공무원이나 다름없어 감시 장치가 없습니다. 인권센터 등 외부 인권기관의 변호사가 정기적으로 교대해 들어가고,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정기적으로 감사를 벌이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센터 안에서 탈북자들이 자유롭게 변호사도 선임할 수 있도록 해 줘야 하고요. →현행 국가보안법도 바뀔 필요가 있을까요. -무엇보다 간첩의 정의부터 확실히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정보를 북한에 팔아먹는다면 간첩이 맞죠. 그런데 탈북자가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이 너무 보고 싶어서 몰래 연락하고, 돈을 보내고, 두만강에서 만나기도 한다면, 그 사람도 간첩일까요? 현행법부터가 문제입니다. 국가보안법, 남북교류협력법, 형법에 관련 법이 제각각 있습니다. 앞서 말한 탈북자는 국가보안법에 따르면 간첩으로 처벌받고, 교류협력법에 따르면 벌금으로 끝납니다. 법 잣대를 확실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전히 유우성씨가 간첩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얼마 전에도 저를 간첩이라고 보도한 언론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처음 간첩죄로 기소돼 재판을 받을 당시에 보수 언론에서는 저를 간첩으로 몰아갔고, 조작 사실이 밝혀지고 나서도 신변잡기성 보도를 통해 저를 깎아내렸습니다. 예를 들어 ‘유우성은 왜 한국에 와서 개명했나’, ‘왜 유우성은 평범한 사람이라면서 유명인들과 사진을 찍을까’와 같이 사건과는 아무 상관없는 기사들이었죠. 그 당시 여파가 아직도 남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결국 듣고 싶은 것만 듣고, 쓰고 싶은 것만 쓰고, 인식하고 싶은 것만 인식하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탈북·이주민 정착 관심… 의학 지식 활용 꿈 →앞으로 어떤 삶을 살고 싶으신가요. -탈북자들의 한국 정착 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최근엔 북한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온 이주민 문제도 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한 만큼 정착민들을 도울 수 있는 분야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또 북한에서 공부했던 의학 지식도 활용하고 싶습니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의대 진학을 시도했지만,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어서 실패했습니다. 그래도 꿈까지 포기한 것은 아닙니다. 북한 의료 시스템을 개선하는 일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나라가 어떻게 바뀌길 바라시나요. -진짜 간첩이 있다면 잡아야 합니다. 그러나 보수적 국가 세력은 문제가 생길 때마다 간첩 조작을 이용해 자신들의 잘못을 덮어 버리는 관례를 수십년 동안 자행해 왔습니다. 사회를 마비시키고, 시민들의 눈과 귀를 막았습니다. 국가가 나서서 탈북자들을 간첩으로 둔갑시켜 증오를 심는 행위는 아주 큰 잘못입니다. 이번 정부에서 국가보안법을 개선하고, 간첩 조작도 강력하게 처벌하는 등 제동장치를 마련해야 합니다. 그것이 저를 비롯한 모든 국가 폭력 피해자들의 바람입니다. 다시는 간첩 조작으로 사회를 공포로 몰아가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 사건은 화교 출신으로 2004년 탈북한 유우성씨는 2011년부터 서울시 계약직 공무원으로 일하다 국내 탈북자 정보를 여동생 가려씨를 통해 북한 보위부에 넘겨준 혐의 등으로 2013년 구속기소됐다. 그러나 가려씨는 재판 과정에서 국가정보원의 가혹행위로 거짓진술을 했다고 폭로했고, 국정원이 입수해 법원에 제출한 유씨의 북한·중국 국경 출입기록이 위조된 사실이 드러나며 유씨의 간첩 혐의는 무죄가 확정됐다.
  • 중국, 인터넷 생방 여성 BJ 노출 금지

    중국, 인터넷 생방 여성 BJ 노출 금지

    중국이 인터넷 동영상 생방송을 진행하는 여성 BJ가 노출이 심한 옷을 입지 않도록 규제하기로 했다. 우한소프트웨어산업협회, 허베이성 표준화협회와 중국 최대 라이브스트리밍 플랫폼인 ‘더우위’를 비롯한 기술기업들이 발표한 관리규범에 따르면 인터넷 생방송에서 노출이 심하거나 속이 많이 비치는 옷은 입으면 안 된다. 란제리나 몸에 딱 달라붙는 피부색 옷, 야한 제복 등의 착용도 금지된다고 글로벌타임스가 30일 보도했다. 또한 미성년자는 보호자의 신분증과 호적 등본, 보호자가 서명한 신청서를 내야 호스트가 될 수 있다. 라이브 스트리밍 업체는 이용자가 규정 위반 계정을 24시간 신고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신고를 받으면 90초 이내에 위반 계정을 정지하는 등 처리하도록 했다. 중국에서 인터넷 생방송은 몇 년 사이 급속히 발전해 젊은이들의 중요한 오락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더우위는 활성 이용자가 3500만명이 넘는다. 하루 평균 7만∼10만개의 생방송 방이 열리고, 많을 때는 동시에 생방송 방이 2만개가 넘는다. 중국의 인터넷 이용자는 지난해 6월 기준 8억 200만명이며 이 가운데 라이브 스트리밍 이용자는 4억 2500만명에 이른다. 올해 중국의 라이브스트리밍 산업의 규모는 1000억 위안(약 16조 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중앙정부의 여러 부처로부터 불건전한 콘텐츠를 단속하라는 압력을 받아왔다. 더우위의 경우 콘텐츠 관리 인력만 700여명에 달한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본지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 제50회 한국기자상 수상

    본지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 제50회 한국기자상 수상

    서울신문 탐사기획부가 지난해 8회에 걸쳐 연속 보도한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이 한국기자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서울신문의 한국기자상 수상은 ‘2017 대한민국 과로리포트-누가 김부장을 죽였나’에 이어 2년 연속이다. 한국기자협회(회장 정규성)가 주관하는 한국기자상 심사위원회(위원장 배정근 숙명여대 교수)는 28일 제50회 한국기자상 수상작을 발표했다. 기획보도부문에는 서울신문 탐사기획부(유영규·임주형·이성원·신융아·이혜리 기자)의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을 선정했다. 우리 사회 가족 간병의 암울한 현실을 직시하고 사회적 해법을 찾아보려는 이 기사는 단순한 기사 이상의 가치를 담고 있다고 평가받은 바 있다.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은 연재 이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주요 언론상을 휩쓸고 있다. 관훈클럽이 수여하는 ‘관훈언론상’과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의 ‘국제엠네스티 언론상’, 기자협회의 ‘이달의 기자상’ 등을 받았다. 이 밖에 취재보도부문에서는 MBC의 ‘비리 유치원 명단 공개’와 JTBC의 ‘안태근 성추행 사건 폭로 및 미투 운동’, 기획보도부문에서는 SBS의 ‘에버랜드의 수상한 땅 값 급등과 삼성 차명부동산’, 지역에서는 부산일보의 ‘한국판 홀로코스트 형제복지원 절규의 기록’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은 ‘조계창 국제보도상’ 수상작에는 연합뉴스의 ‘프랑스 내 한국독립운동사 재발견’이 뽑혔다. 시상식은 오는 2월 21일(목) 오전 11시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서울신문,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 한국기자상 수상

    서울신문,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 한국기자상 수상

    서울신문 탐사기획부가 지난해 8회에 걸쳐 연속 보도한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이 한국기자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서울신문의 한국기자상 수상은 지난해에 이어 연속 수상이다.한국기자협회(회장 정규성)가 주관하는 한국기자상 심사위원회(위원장 배정근 숙명여대 교수)는 28일 제50회 한국기자상 수상작을 발표했다. 기획보도부문에는 서울신문 탐사기획부(유영규·임주형·이성원·신융아·이혜리 기자)의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을 선정했다. 우리 사회 가족 간병의 암울한 현실을 직시하고 사회적 해법을 찾아보려는 이 기사는 단순한 기사 이상의 가치를 담고 있다고 평가받은 바 있다. 취재보도부문에서는 MBC의 ‘비리 유치원 명단 공개’ 등 2편이, 기획보도부문에서는 SBS의 ‘에버랜드의 수상한 땅 값 급등과 삼성 차명부동산’이, 지역에서는 부산일보의 ‘한국판 홀로코스트 형제복지원 절규의 기록’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은 ‘조계창 국제보도상’ 수상작에는 연합뉴스의 ‘프랑스 내 한국독립운동사 재발견’이 뽑혔다. 시상식은 오는 2월 21일 오전 11시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한편,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은 이밖에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주요 언론상을 휩쓸었다. 관훈클럽이 수여하는 ‘관훈언론상’과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의 ‘국제엠네스티 언론상’, 기자협회의 ‘이달의 기자상’, 대한언론인회의 ‘대한언론상’을 받았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위조한 경찰관 신분증 들고 다니며 경찰관 행세한 40대 남성

    위조한 경찰관 신분증 들고 다니며 경찰관 행세한 40대 남성

    경찰관 신분증을 위조하고 경찰특공대 복장을 착용해 경찰관 행세를 한 40대 남성에게 1심 법원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울산지법 형사5단독 정진아 부장판사는 공문서위조와 경찰제복 및 경찰장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A(40)씨에게 징역 1년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연합뉴스가 27일 전했다. 재판부는 또 A씨에게 보호관찰 처분과 100시간의 사회봉사 이수를 명령했다. 재판부는 “경찰관 신분증을 위조하고 그 신분증을 경찰관이나 우체국 직원에게 제시했으며, 경찰특공대 복장을 하고 다니며 경찰관 행세를 한 범행의 위험성이 가볍지 않다”면서 “피고인은 지난해 2월 범행으로 수사기관에서 조사를 받았음에도 (같은 해) 8월 다시 동일한 범행을 한 것이어서 비난 여지가 크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A씨는 지난해 2월 인터넷을 통해 약 150만원을 주고 경찰공무원증 3장을 위조했다. 또 약 20만원을 주고 ‘경찰특공대’라는 글씨가 부착된 옷과 베레모, 신발 등을 사들였다. 이후 같은 달 28일 오전 4시 50분쯤 경찰특공대 복장을 한 채 술을 마시고 울산 남구 유흥가를 걷던 A씨는 행인들과 시비과 붙었다. 당시 행인들은 “경찰특공대 같은 사람이 시비를 건다”고 112에 신고했다. A씨는 출동한 경찰관으로부터 신분증 제시를 요구받자 위조한 경찰공무원증을 제시했다. 당시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오히려 경찰관들에게 “나는 대구지방청 경찰특공대 소속인데, 인근 술집에 미성년자들이 많으니 단속해 달라”는 요구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은 공무원증 인쇄 상태가 실제 공무원증과 다르고, A씨 지갑에서 생년월일이 다르게 표시된 또 다른 위조 신분증이 나온 점 등을 토대로 A씨를 추궁했다. A씨는 결국 “경찰관이 되고 싶은 마음에 인터넷으로 제복과 공무원증을 샀다”고 자백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그러나 A씨는 지난해 8월 14일에도 울산의 한 우체국 지점에서 자신의 계좌가 거래 정지된 사실을 알고 우체국 직원에게 “내가 대구경찰청에 근무하는 경찰이다”라면서 위조한 경찰공무원증을 제시하는 등 같은 범행을 반복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나쁜형사’ 침통 신하균 VS 야비 박호산, 장례식장 포착 “긴장 팽팽”

    ‘나쁜형사’ 침통 신하균 VS 야비 박호산, 장례식장 포착 “긴장 팽팽”

    ‘나쁜형사’가 장례식장에서 딱 마주친 신하균과 박호산의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는 현장을 공개해 관심을 집중시킨다. 첫 방송부터 지금까지 19금 관람 등급이라는 다소 불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지상파 드라마 시청률 왕좌의 자리를 이어가며 그 저력을 입증하고 있는 MBC 월화드라마 ‘나쁜형사’(극본 허준우, 강이헌 Ⅰ연출 김대진, 이동현)가 앙숙 관계로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는 신하균과 박호산, 그리고 S&S팀까지 한 장소에 모인 스틸을 공개해 오늘 밤 방송되는 ‘나쁜형사’ 23-24회를 향한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이번에 공개된 스틸은 장례식장에 모여 함께 동료를 잃은 슬픔을 나누고 있는 신하균과 차선우, 이문기, 배유람과 배다빈까지 S&S팀과 이들과 한 장소에서 포착된 박호산의 모습이 담겨있어 시선을 단 번에 사로잡는다. 경찰 제복을 완벽히 갖춰 입고 남다른 포스를 뿜어내고 있는 신하균과 S&S팀은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함께 위로를 나누고 있어 여전히 흔들림 없는 의리가 느껴지는 것은 물론, 보는 이들마저 든든한 마음이 들게 해 눈길을 끈다. 반면 S&S팀과는 다른 테이블에 앉아있는 박호산은 특유의 여유가 느껴지는 표정과 함께 야비함과 야욕이 엿보이는 눈빛을 발산하고 있어 긴장감을 자아낸다. 특히, 지난 21-22회 방송에서 S&S팀은 장형민(김건우) 사건에 대한 감찰 조사에서 변함없이 우태석(신하균)을 향한 절대적인 신뢰를 드러내며 돈독한 의리를 자랑했기 때문에 오늘 공개된 스틸 속 이들의 모습은 더욱 흐뭇하게 느껴지는 바. 이에 반해 전춘만(박호산)은 자신의 약점을 쥐고 있는 장형민이 사망한 것에 안도를 했지만, 곧 이어 발생한 또 다른 범죄 사건에서 다시 한 번 우태석이 주목을 받게 되자 이를 눈엣가시로 여기고 견제를 시작해 앞으로 이들의 관계에 있어서 또 어떤 사건이 발생하게 될 것인지 시청자들의 궁금증과 관심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공개된 스틸 속 배경이 장례식장이기 때문에 신하균을 비롯한 S&S팀에게 어떤 위기가 닥치게 된 것인지, 그리고 어둠 속에서 등장한 처단자와 S&S팀과의 대결이 어떤 결과를 맞이하게 될 지 오늘 밤 10시 방송되는 ‘나쁜형사’ 23-24회를 향한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한편 MBC 월화드라마 ‘나쁜형사’는 연쇄살인마보다 더 독한 형사와 연쇄살인마보다 더 위험한 천재 사이코패스의 아슬아슬한 공조수사를 그린 범죄 드라마로 오늘 밤 10시에 23-24회가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새해 밝아도 달라진 건 없습니다”… 멈출 수 없는 외로운 투쟁

    “새해 밝아도 달라진 건 없습니다”… 멈출 수 없는 외로운 투쟁

    새해 첫날 시민들은 저마다 새해 인사를 건네고 신년 계획을 세우며 보냈지만, 칼바람을 맞으며 농성장을 떠나지 못하는 이들도 많았다. 이들은 하나같이 “힘없는 사람들에게도 따뜻한 세상이 찾아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서울 양천구 열병합발전소 75m 굴뚝에 있는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홍기탁·박준호 두 노동자의 고공농성은 1일로 416일째를 맞았다. 동료들이 최선을 다해 사측과 협상하고 있지만, 아직 해결은 요원하다. 세 차례의 만남에서 사측은 “직접고용이 어렵다”는 답만 내놓았다. 차광호 파인텍지회장은 “아직까진 모두 결렬돼 달라진 것은 없지만, 노동자들 모두 자기 자리에서 고생하고 있으니 새해에는 좋은 일이 꼭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시민들과 함께 파인텍 지상 농성장을 방문해 힘을 실었다. 노숙농성 421일을 맞은 영등포구 국회 앞 형제복지원 피해자 24시간 농성장도 꿋꿋하게 서 있었다. 지난해 국회에서 사건 재조사를 위한 과거사법이 통과되지 못해 피해자들은 올해도 국회 앞을 떠나지 못하게 됐다. 한종선 피해생존자 대표는 “정부가 사과했으니 다 해결됐을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실제론 아직 진상규명조차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새해에는 진상규명을 위한 법안이 꼭 통과됐으면 좋겠고 피해자들이 그때까지 부디 건강하게 살아 있어 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종로구 효자동 발달장애인 부모 농성도 계속된다.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들은 전국에서 각각 순번을 정해 서울로 상경해 농성을 이어 가고 있다. 주영하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정책팀장은 “정부가 발달장애인 종합대책을 내놨지만, 정작 국회를 통과한 내년도 예산은 전체 대상자의 1.6%인 2500명에게만 돌아가는 상황”이라면서 “아쉽지만, 그 돈이 제대로 쓰이는지, 종합대책은 어떻게 지켜지는지 계속 주시하며 집회를 이어 가려 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13년째 외로운 싸움을 이어 가는 콜트·콜텍 해고노동자들의 복직투쟁도 끝나지 않았다. 세종로공원을 중심으로 대법원, 청와대 앞, 콜텍 본사 등지에서 매일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인근 콜텍지회장은 “지난주부터 사측과의 교섭이 진행 중이지만 희망적인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문재인 정부도 노동 이슈에 대해 초반의 적극성과는 달리 점점 경영자 논리에 가까워지는 것 같다”며 씁쓸해했다. 이외에도 퇴직 공무원 복직을 외치는 공무원 노조원들, 국립오페라합창단 해고 단원, 한국 지엠 비정규직 노동자 등 수많은 노동자·피해자들이 차가운 길바닥 위에 차려진 농성장에서 새해를 맞았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2018년, 이들이 있어 따뜻했다

    2018년, 이들이 있어 따뜻했다

    올 한해도 어느덧 막바지에 다다랐습니다. 미투(Me too) 운동을 시작해 홍대 몰래카메라 사건에서 촉발된 남녀 갈등, 숙명여고 시험지 유출 등 연일 쏟아지는 복잡하고 무거운 뉴스들이 많은 시민을 씁쓸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럼에도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이들의 반짝이는 사연은 각박한 세상에 따뜻한 위로와 공감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2018 그들이 전한 따뜻한 위로 베스트 5’입니다. 먼저 운전자를 미소 짓게 한 아이들의 모습입니다. 지난 9월 경남 창원시 북면 감계지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당시 횡단보도를 무사히 건널 수 있도록 배려해준 운전자에게 아이들이 감사인사를 건넸습니다. 순수한 아이들의 모습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되자 많은 누리꾼은 미소를 지었습니다. 영상을 공개한 운전자는 “갈수록 각박해지는 세상 속에서 아이들의 ‘고맙습니다’라는 한마디가 밝은 미래를 보는 것 같아 행복했다”고 전했습니다.두 번째 사연은 740만원이 든 지갑을 주워 주인에게 돌려준 6살 쌍둥이 자매이야기입니다. 지난 10월 경기도 평택시 비전동의 한 놀이터에서 놀고 있던 자매가 벤치에 놓여 있는 지갑을 발견했습니다. 자매는 함께 있던 아빠에게 “지갑 주인을 찾아주자”며 파출소로 향했고, 지갑은 무사히 주인에게 돌아갔습니다. 경찰은 “쌍둥이 자매의 착한 마음씨 덕분에 지갑을 주인에게 찾아 줄 수 있었다”며 상장을 수여했습니다.세 번째는 폐지가 가득 실린 손수레를 힘겹게 끌고 가는 80대 할머니의 손과 발이 되어준 경찰관의 모습입니다. 지난 10월 16일 강원도의 한 도로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이 사연의 주인공은 인제경찰서 기린파출소 소속 경찰관들입니다. 당시 순찰차를 타고 도로를 달리던 이들은 할머니 한 분을 보게 됩니다. 허리가 굽은 한 할머니가 한가득 폐지를 싣고 힘겹게 손수레를 끌고 가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곧바로 차를 세운 뒤, 차에서 내려 할머니의 손과 발이 되어 드렸습니다. 할머니를 도운 경찰관들의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따뜻한 마음이 엿보인다”며 칭찬과 격려의 메시지를 아끼지 않았습니다.네 번째는 ‘불붙은 트럭에 뛰어든 제복 입은 시민’ 사연입니다. 지난 19일 가족과 나들이를 나간 현직 경찰관이 지나가던 트럭에 불이 붙은 것을 보고 차에서 내려 신속하게 진화했습니다. 화물칸의 불길이 주변 차량과 건물에 옮겨 붙을 수 있는 위급한 상황이었음에도 경찰관은 망설임 없이 트럭 적재함에 올랐습니다. 그리고는 각목을 이용해 불이 붙은 적재물을 바닥으로 떨어뜨렸고, 즉시 트럭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습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 사회가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 느낌이다”, “든든한 경찰관에게 포상을 해야한다”는 등 영상 속 주인공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마지막으로 고속도로에서 의식을 잃은 운전자를 한 남성이 일부러 사고를 내 구조한 사연입니다. 지난 5월 12일, 제2서해안고속도로 조암IC 근처를 달리던 50대 코란도 승용차 운전자가 갑자기 고통스럽게 ‘으으’ 하는 외마디 신음을 내고는 곧바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평소 지병이 있던 운전자가 잠시 의식을 잃은 겁니다.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슬아슬한 상황. 바로 그때, 사건 현장을 지나던 한영탁(46)씨는 자신의 투스카니 차량으로 코란도 앞을 가로막아 주행을 멈췄습니다. 그의 의로운 행동이 알려지자 한씨 차량인 투스카니를 생산한 현대자동차는 신형 차를 선물했습니다.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신성훈, 졸음운전 사고 ‘누구?’ 日 오리콘차트 1위 가수

    신성훈, 졸음운전 사고 ‘누구?’ 日 오리콘차트 1위 가수

    가수 신성훈이 졸음운전 사고를 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관심을 받고 있다. 29일 졸음 운전 사고를 낸 신성훈은 가수이면서도 영화감독이다. 국내에서 무명세월 20년을 보내고 올 초에 일본에서 데뷔해 일본 오리콘챠트 1위를 차지한 한류가수다. 최근 신성훈은 한 방송에서 많은 사연은 고백했다. 부모님에게 버려져 고아원에서 24년을 버티면서 폭행과 강압적인 신앙 생활을 해왔다. 이 뿐만 아니다. 폭행으로 인해 양쪽 고막이 터져서 소리를 잃을 뻔했다가 천사 같은 이비인후과 원장을 만나 고막 복원 수술을 받게 됐다. 신성훈은 “보육원 생활은 그야 말로 정말 최악의 생활이었고, 빨리 어른이 돼서 이 곳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 하나로 견뎌왔다”면서 “영화 ‘도가니’ 또는 ‘향제복지원’ 같은 생활이었다. 충격적인 생활 속에서 오직 하나님의 기도와 음악으로 지금까지 잘 성장해왔다”고 고백한 바 있다. 한편 신성훈은 오는 2월 이우림 감독과 공동 연출을 맡은 장편영화 ‘넌 나의 친구’를 개봉할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불붙은 트럭에 뛰어든 제복 입은 시민

    불붙은 트럭에 뛰어든 제복 입은 시민

    가족과 나들이를 나갔던 현직 경찰관이 지나가던 트럭에 화재가 발생한 것을 보고 신속하게 진화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그 주인공은 경기 안산단원경찰서 선부3파출소 소속 가민수(30) 경사. 그는 비번이던 지난 19일 오후 2시경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양산동의 한 도로에서 적재함에 불이 붙은 채 달리는 트럭을 발견했다. 당시 그는 아내와 7개월 된 딸과 함께 나들이를 갔다가 집으로 돌아가던 중이었다. 가민수 경사는 곧바로 차를 돌렸고, 경적을 울리며 트럭기사에게 화재 사실을 알려 차를 멈추게 했다. 이어 그는 자신의 차에 있던 소화기로 즉시 진화에 나섰지만 사나워진 불길은 쉽게 잡히지 않았다. 트럭 화물칸의 거센 불길이 주변 차량과 건물에 옮겨 붙을 수 있는 위급한 상황. 가 경사는 망설임 없이 트럭 적재함에 올라 각목을 이용해 불이 붙은 적재물을 밀어 바닥으로 떨어뜨린 뒤 트럭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다. 이후 가 경사는 근처 상인이 건넨 소화기로 마지막까지 불을 완전히 진화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 25일 가민수 경사의 활약상을 영상으로 제작해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소개하며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가민수 경사의) 빠른 대처로 안전하게 막을 수 있었다. 가족과 함께 있던 그 순간에도 그는 제복 입은 시민이었다”고 설명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기업 특집] LG, 생명 구한 시민영웅 ‘LG의인상’이 기억합니다

    [기업 특집] LG, 생명 구한 시민영웅 ‘LG의인상’이 기억합니다

    LG그룹의 사회공헌 활동 중 ‘LG의인상’은 발표할 때마다 국민적 공감과 지지를 이끌어내고 있다. 생업이 걸린 그물을 끊고 달려가 조난 선원을 구조한 김국관 선장, 평소 가족같이 자신을 보살펴 준 할머니를 구하기 위해 불길로 뛰어든 외국인 근로자 니말, 문화재급 건물 화재 진압 중 순직한 이영욱 소방위와 이호현 소방사, 엽총을 난사하는 피의자를 맨몸으로 제압한 박종훈씨 등 총 90명의 의인의 용기 있는 행동에 LG그룹은 의인상을 줬다. 의인상은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 구본무 회장의 뜻으로 2015년 9월 만들어졌다. 상은 수여자의 생업 현장 혹은 관할 경찰서에서 조용하게 전달된다. 또 치료 등 급박한 상황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 과정을 일주일 내로 신속하게 진행한다. 의인들의 면모는 소방관 13명, 해양경찰 10명, 경찰 7명, 군인 7명 등 ‘제복 의인’부터 얼굴도 모르는 이웃을 위해 위험을 무릅쓴 우리 사회 평범한 이웃까지 다양했다. 특히 지난해 2월 할머니를 구한 니말은 외국인 첫 수상자다. 그는 불법체류 신분이 드러났지만 결국 한국 영주권을 얻게 됐다. 의인상 수상자 중 일부는 상금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는 의로운 모습으로 더 큰 감동을 주고 있다. 2016년 10월 전남 여수시에서 태풍 ‘차바’로 인해 여객선이 표류하자 선원 6명을 구한 여수해경 122구조대 소속 신승용 구조대장 등 해경 5명과 서울역에서 기도가 막혀 의식을 잃고 쓰러진 시민을 응급처치로 구조한 해군작전사령부 소속 반휘민 중위, 물속에 빠진 여성을 발견하고 차가운 강물에 뛰어들어 여성을 구조한 이태걸 경사, 불길 속에 갇힌 90대 할머니를 구조한 박종우 경사, 주택가 화재현장에서 본인의 크레인으로 화마 속 베란다에 갇힌 일가족 5명을 구한 원만규씨도 상금을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6·25 승리는 125년전 태어난 마오쩌둥 업적?

    6·25 승리는 125년전 태어난 마오쩌둥 업적?

    지난 26일은 중화인민공화국을 세운 마오쩌둥의 125번째 생일로 그의 고향인 후난성 사오산에는 수천 명이 몰려 거인의 탄생을 기렸다.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7일 마오의 공과 과에 대한 양론이 있지만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은 중국의 경제발전 뒤에는 그의 업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마오의 생일을 맞아 중국 최고 명문대학인 베이징대에서 기념행사를 열려던 베이징대 극좌 사회주의운동 단체 소속 학생 한명은 교내에서 사복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8일 개혁개방 40주년 축하 연설에서 마오 주석은 중국이 현재의 발전 성과를 이룰 수 있는 정치적 근본 여건을 닦았다고 밝혔다. 2013년 시 주석은 개혁개방 이전의 역사적 시기를 부정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상하이 푸단대의 판용펑 교수는 “마오의 유산을 중국의 개혁개방 성공과 단절시키려는 시도는 잘못된 것”이라며 “6개의 케이크를 먹고 나서 배가 부르다고 해서 다른 5개는 불필요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중국 학자들은 한반도에서 세계 최강 군사력을 보유한 미국에 대해 승리하고 전략적 핵 억제능력을 갖추게 된 것도 마오의 유산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전쟁은 1841년 아편전쟁 이후 처음으로 중국이 서방 세력에 대해 군사적 승리를 거둔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앙당교의 쑤웨이 교수는 “1980년대 외국 투자자들이 중국 농촌에 와서 모든 농부들이 신문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중국에 투자하기로 결심했다”며 “인도도 중국만큼 인구 대국이지만 중국인과 같은 능력을 갖추지 못했으며 문맹률을 낮춘 것은 마오의 업적”이라고 강조했다. 사오산을 찾은 중국인들은 마오 시대 학교 제복을 갖춰 입고 홍색깃발을 들었다. 베이징 톈안먼 광장의 마오 주석 기념관도 평소 오후에는 개관을 안 했지만 이날 오전 8~11시 30분, 오후 2~4시 개장해 참관객을 맞았다. 마오 주석 기념관을 찾은 리(65)는 “마오 주석 시절에는 가난하고 힘들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순수했다”며 “지금은 훨씬 살기 좋아졌지만 사회는 복잡해져서 나 같은 노인들은 마오 시절을 그리워한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체포된 베이징대 학생은 마르크스주의 단체 대표인 추잔쉬안으로 7∼8명의 사복 경찰에 붙잡혀 검은색 승용차에 태워졌다. 다만 추자쉬안의 체포에도 베이징의 마르크스주의자 학생들은 모처에서 ‘플래시몹’ 이벤트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학생들은 마오쩌둥의 고향인 후난성 사오산까지 가서 혁명가를 부르는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렸다. 쑤 교수는 시계를 돌려 마오 시대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극좌 마오이스트들에 대해 “그들은 주류가 아니다”라며 “극좌 사회주의 운동가들의 주장은 주류 사회의 흐름과 중국 정부에 대해 반대하는 정치적 목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역사적 후퇴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진실 향해 ‘뚜벅뚜벅’

    부랑인 단속 명분 무고한 시민 강제 노역 피해 생존자 1000여명… 명예회복 앞장 정부가 부랑자 단속을 명분으로 무고한 시민을 강제로 가두고 강제노역과 폭행을 일삼은 형제복지원 사건피해자들을 위한 신고센터가 부산에 설치된다. 부산시는 도시철도 2호선 전포역사에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신고센터’를 마련해 26일 개소식을 한다고 24일 밝혔다. 센터 별칭은 진실을 향해 뚜벅뚜벅 나아가겠다는 한종선(42) 피해자 대표 의견에 따라 ‘뚜벅뚜벅’으로 정했다. 센터는 형제복지원 피해 신고자 대면 상담, 사건 관련 자료 수집 및 정리, 피해 생존자 모임 등을 위한 회의 장소로 사용된다. 수요일과 금요일 운영된다. 시가 현재 파악한 피해 생존자는 1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형제복지원 사건은 1975년부터 1987년까지 부산지역 복지시설에서 내무부 훈령 410호(1987년 폐지)에 따라 부랑인 단속이란 명분으로 무고한 시민을 강제로 가두고 강제노역과 폭행을 일삼은 대표적인 인권유린 사건을 말한다. 당시 사망자 수만 55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987년 직원 1명이 숨지고 35명이 탈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이후 진상 규명을 위한 노력이 있었으나 흐지부지됐었다. 피해 생존자 한씨가 2012년 5월 국회 앞 1인 시위와 전규찬·박래군씨와 함께 형제복지원 사건을 다룬 책 ‘살아남은 아이’를 출간하면서 물 위로 올라왔다. 한씨는 지난 9월부터 국회 앞에서 특별법 통과를 위해 천막농성 중이다. 올해 검찰과 부산시가 형제복지원 사건 책임을 인정하고 진상 규명을 약속하면서 31년 만에 피해자들의 억울함을 풀 기회가 마련됐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지난 9월 형제복지원 피해자에게 공식 사과했으며, 지난달 1일 행정부시장 직속의 진상 규명 부서 ‘형제복지원 대책 TF팀’을 출범시키는 등 형제복지원 사건 해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피해자 지원을 노력하고 특별법 제정도 촉구하고 있다. 이번 피해신고 센터 설치도 이 같은 맥락에서 추진됐다. 오 시장은 “형제복지원 사건 진상 규명과 피해자들 명예회복이 이뤄질 때까지 피해자들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故노회찬 의원에 대한민국 인권상… 文 “평화 정착이 모두의 인권”

    故노회찬 의원에 대한민국 인권상… 文 “평화 정착이 모두의 인권”

    文, 현직 대통령 두번째로 기념식 참석 “혐오·차별이 사회 갈라놔… 타인 존중을”노동자의 인권 개선을 위해 애썼던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에게 ‘2018 대한민국 인권상’이 수여됐다. 국가인권위원회는 10일 세계인권선언 70주년을 맞아 ‘2018년 인권의 날 기념식’을 열고 대한민국 인권상 시상식과 세계인권선언 조항 낭독식을 진행했다. 기념식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이용선 시민사회수석,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의원을 비롯한 정치권 인사와 외교사절, 인권 시민단체, 주요 종교계 지도자 등 관계자 400여명이 참석했다. 인권위는 “고 노회찬 의원은 1982년부터 용접공으로 노동운동을 시작해 노동자의 인권 향상에 이바지했으며 정당 및 국회 의정활동을 통해 여성, 장애인 등 약자의 인권 향상에 기여한 공로가 있다”고 선정 취지를 밝혔다. 이날 인권상(국민훈장 무궁화장)은 노 의원의 아내 김지선씨와 동생 희건씨가 대신 받았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에서 냉전 잔재를 해체하고 항구적 평화를 정착시키는 것은 민족 모두의 인권과 사람다운 삶을 위한 것이며 평화를 통해 인권이 보장되고, 인권을 통해 평화가 확보된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최근 차별과 혐오가 우리 사회를 갈라 놓고 있다”면서 “국가인권위가 앞장서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준비한다고 들었다. 자신이 소중한 만큼 타인의 권리도 존중하는 문화가 정착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현직 대통령의 인권의 날 기념식 참석은 2003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 이후 두 번째다. 기념식에서는 인권선언문 내용 중 우리 사회에서 다뤄야 할 주요 조항을 각 조항과 관계된 이들이 낭독하는 순서도 진행됐다. 1조 ‘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롭고, 존엄하며, 평등하다’는 가수 이은미씨, 2조 ‘모든 사람은 인종, 피부색, 성, 언어, 종교 등 어떤 이유로도 차별받지 않는다’는 모델 한현민군, 7조 ‘모든 사람은 법 앞에 평등하며 차별 없이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형제복지원 생존자 한종선씨가 낭독했다. 기념식이 열린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은 한국 인권 역사의 전환기인 1987년 6월 민주화항쟁이 시작된 곳으로, 서울시 유형문화재 35호로 등록돼 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 대통령 “인권 무시하면 야만의 역사 되풀이”

    문 대통령 “인권 무시하면 야만의 역사 되풀이”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한반도에서 냉전의 잔재를 해체하고 항구적 평화를 정착시키는 것은 우리 민족 모두의 인권과 사람다운 삶을 위한 것”이라며 “이는 한반도와 동북아, 나아가 전 세계의 자유·정의·평화의 기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인권을 무시할 때 야만의 역사가 되풀이될 수 있다는 역사의 교훈도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인권선언 채택 70주년을 맞아 서울 중구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에서 열린 세계인권의 날 기념식에 참석, “평화를 통해 인권이 보장되고, 인권을 통해 평화가 확보된다”며 이렇게 밝혔다. 현직 대통령의 세계인권의 날 기념식 참석은 2003년 노무현 대통령 이후 두 번째다. 문 대통령은 “식민지배·독재·전쟁을 겪은 국가 중 대한민국 정도의 인권 수준을 가진 국가는 거의 없다”며 “하지만 가야 할 길이 아직 멀다. 한반도의 전쟁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고 평화가 정착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한반도에서 인권과 민주주의, 평화와 번영이 함께 실현되길 기대한다”며 “우리의 노력은 전 세계에 희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문 대통령은 또한 “한때 국가인권위가 사회의 중요한 인권현안에 눈과 귀를 닫고 관료화돼 간다는 뼈아픈 지적이 있었지만, 다시 약자 편에 섰던 출범 당시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 반갑다”며 “대통령으로서 약속한다. 국가인권위는 앞으로도 독립적인 활동을 철저히 보장받을 것이며, 정부도 사회적 약자를 포함해 모든 사람이 동등한 권리를 누리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다름을 차별이 아니라 존중으로 받아들이고 함께 어우러져 조화·균형을 이루는 것, 어떤 고난에도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변화를 완성하는 것이 인권”이라며 “인권의 가치를 최우선에 두면서 결코 포기하지 않고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기념식에서는 평생 노동자와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헌신하다가 지난 7월 세상을 떠난 정의당의 고 노회찬 의원에 대한 대한민국인권상(국민훈장 무궁화장) 수상도 있었다. 수상은 노 의원의 아내 김지선씨와 동생 노회건씨가 대신 했다. 아울러 기념식에서는 세계인권선언 채택 70주년을 기념해 우리 사회가 다시 생각해봐야 할 주요 조항을 선정하고, 이와 관련 깊은 이들이 조항을 낭독했다. 1조(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롭고, 존엄하며, 평등하다)는 인권위 명예대사인 가수 이은미씨가, 2조(모든 사람은 인종, 피부색, 성, 언어, 종교 등 어떤 이유로도 차별받지 않는다)는 다문화가정 출신 모델 한현민씨가, 7조(모든 사람은 법 앞에 평등하며 차별 없이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형제복지원 생존자 한종선씨가 낭독했다. 대체복무자인 야콥 할그렌 주한 스웨덴 대사, 5·18 광주민주화운동 고문 생존자 차명숙 씨, KTX 승무원 김승하 씨, ‘땅콩회항 사건’으로 고초를 겪은 대한항공 승무원 박창진씨,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사건 피해자 유우성씨 등도 무대에 올랐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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