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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원 벽에 온통 총탄 자국, 신생아 둘, 산모 15명 등 24명 희생

    병원 벽에 온통 총탄 자국, 신생아 둘, 산모 15명 등 24명 희생

    사진만 봐도 얼마나 끔찍한지 모르겠다.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국경없는의사회’(MSF) 관련 병원 건물이 무장 괴한의 공격을 받았는데 무차별 난사의 흔적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유리창과 벽에 남겨진 무수한 총탄 자국이 몸서리가 처질 정도다. 괴한 셋은 이날 오전 10시쯤 카불 서쪽의 다시트-에-바르치 병원에 들이닥쳐 수류탄을 터트리고 총을 난사했다. 갓난 아기 둘을 포함해 12명의 산모와 간호사 등 14명 이상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고 처음에 보도됐는데 사망자가 24명으로 늘었고 16명이 부상당했다고 영국 BBC는 13일 전했다. 100여개의 병상을 갖춘 이 병원에는 국제 의료 구호단체인 국경없는의사회의 지원을 받는 산부인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밖에는 엄마를 잃은 15명의 신생아들 가족이 찾아와 앞으로 아기들이 어떻게 될지에 대한 정부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정부 관계자는 “괴한들이 경찰 제복을 입고 병원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병원을 빠져나온 한 소아과 의사는 AP 통신에 “병원은 환자와 의사로 가득한 상태였다”며 “모두 패닉에 빠졌다”고 말했다. 정부는 현장에 즉시 치안 병력을 투입했고 총격전이 벌어졌다. 경찰 등은 병원에서 신생아와 산모 등 100여명을 급히 밖으로 피신시켰다. 병원에서는 폭발로 인해 검은 연기도 치솟았다. 괴한들은 모두 사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배후를 자처한 단체는 나타나지 않았다. 병원이 자리한 곳은 이슬람 시아파들이 주로 거주하는 곳이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카불에서 시아파 주민이나 국제단체를 겨냥해 테러를 일으켜왔다. IS는 11일에도 카불에서 네 차례 연쇄 폭발 공격을 일으켜 어린이 등 민간인 여러 명을 다치게 했다.한편 이날 동부 낭가르하르주에서는 친정부 인사의 장례식 도중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 32명 이상이 숨지는 등 하루에만 100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현지 신문은 전했다. 무장 반군조직 탈레반은 트위터를 통해 카불과 낭가르하르주 공격 모두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무고한 이들을 공격한 행위는 용서받을 수 없는데 하물며 신생아와 임산부들까지 공격한 것은 추악한 악마의 행동이다. 또 장례식에 참석한 추모객들을 공격한 것은 함께 슬픔을 이겨내려는 가족과 지역사회의 분열을 획책하려는 시도로 그들은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라마단 성월과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와중에 이렇게 동시 다발 테러를 벌이는 것도 특히 지독한 짓”이라고 규탄했다. 아프간 평화 협상은 어찌 되고 있을까? 지난 2월 미국과 탈레반은 미군 병력을 철수하는 합의문에 서명까지 했지만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의 대화는 포로 교환과 폭력 문제 때문에 틀어져 지금까지 재개가 되지 않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고용보험 확대·n번방… 마지막 본회의 ‘유종의 미’ 거두나

    고용보험 확대·n번방… 마지막 본회의 ‘유종의 미’ 거두나

    김태년·주호영 오늘 일정·법안 최종 결정 세무사법·과거사법 개정안 처리도 관심여야가 오는 19~21일 20대 국회 마지막 임시국회를 소집하고 민생법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를 열기로 12일 합의했다. 오는 15일 종료되는 4월 임시국회에서 추가 법안 처리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이자 20대 국회 임기 종료를 열흘 앞두고 임시국회를 한 번 더 열어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취지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총괄원내수석부대표와 미래통합당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만나 5월 임시국회 소집 원칙에 합의했다. 구체적인 의사일정과 처리 법안은 13일 민주당 김태년·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의 공식 회동에서 결정한다. 여야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나란히 참석한 후 19일 임시국회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본회의는 21일 열릴 예정이다. 우선 헌법재판소의 헌법 불합치 결정으로 국회가 입법 미비를 바로잡아야 하는 법안 처리가 시급하다. 대표적으로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인 세무사법이 있다. 헌재는 2018년 변호사의 세무대리 업무를 제한하는 세무사법에 헌법 불합치 결정을 내렸는데 국회가 입법 개선 기한을 지키지 못해 이미 해당 법률은 효력을 상실한 상태다. 하지만 법사위 내 쟁점은 물론 기획재정부, 법무부, 대법원 간에도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지난 11일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의결된 고용보험 확대 관련 법안, 지난 7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문턱을 넘은 n번방 성착취 관련 법안은 본회의 처리 전망이 밝다. 저소득층 구직자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구직자 취업촉진 및 생활안정지원법 개정안’, 문화예술인의 고용보험을 확대하는 ‘고용보험법 개정안’ 등이 20대 국회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사업자에게 불법 촬영물 유통 방지 의무 책임자를 지정하게 하고 의무를 강화하는 ‘정보통신망법 개정안’, 부가통신사업자에게 불법 촬영물 삭제 및 접속 차단 의무를 부여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도 소관 상임위를 통과했다. 문제는 카카오 등 국내 인터넷기업들이 구글 등 글로벌기업과의 역차별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는 점이다. 부산 형제복지원 피해자인 최승우씨의 국회 의원회관 지붕 고공 농성을 계기로 여야 간 극적 합의가 이뤄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 개정안’(과거사법) 처리 약속이 지켜질지도 관심이다. 반면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질병관리본부를 ‘청’으로 승격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 공공의대 설립 관련 법안은 민주당의 처리 희망 법안이나 논의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 20대 국회에서 처리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고용보험 확대·n번방… 마지막 본회의서 ‘유종의 미’ 거두나

    고용보험 확대·n번방… 마지막 본회의서 ‘유종의 미’ 거두나

    김태년·주호영 오늘 일정·법안 최종 결정 세무사법·과거사법 개정안 처리도 관심여야가 오는 19~21일 20대 국회 마지막 임시국회를 소집하고 민생법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를 열기로 12일 합의했다. 오는 15일 종료되는 4월 임시국회에서 추가 법안 처리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이자 20대 국회 임기 종료를 열흘 앞두고 임시국회를 한 번 더 열어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취지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총괄원내수석부대표와 미래통합당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만나 5월 임시국회 소집 원칙에 합의했다. 구체적인 의사일정과 처리 법안은 13일 민주당 김태년·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의 공식 회동에서 결정한다. 여야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나란히 참석한 후 19일 임시국회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본회의는 21일 열릴 예정이다. 우선 헌법재판소의 헌법 불합치 결정으로 국회가 입법 미비를 바로잡아야 하는 법안 처리가 시급하다. 대표적으로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인 세무사법이 있다. 헌재는 2018년 변호사의 세무대리 업무를 제한하는 세무사법에 헌법 불합치 결정을 내렸는데 국회가 입법 개선 기한을 지키지 못해 이미 해당 법률은 효력을 상실한 상태다. 하지만 법사위 내 쟁점은 물론 기획재정부, 법무부, 대법원 간에도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지난 11일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의결된 고용보험 확대 관련 법안, 지난 7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문턱을 넘은 n번방 성착취 관련 법안은 본회의 처리 전망이 밝다. 저소득층 구직자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구직자 취업촉진 및 생활안정지원법 개정안’, 문화예술인의 고용보험을 확대하는 ‘고용보험법 개정안’ 등이 20대 국회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사업자에게 불법 촬영물 유통 방지 의무 책임자를 지정하게 하고 의무를 강화하는 ‘정보통신망법 개정안’, 부가통신사업자에게 불법 촬영물 삭제 및 접속 차단 의무를 부여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도 소관 상임위를 통과했다. 문제는 카카오 등 국내 인터넷기업들이 구글 등 글로벌기업과의 역차별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는 점이다. 부산 형제복지원 피해자인 최승우씨의 국회 의원회관 지붕 고공 농성을 계기로 여야 간 극적 합의가 이뤄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 개정안’(과거사법) 처리 약속이 지켜질지도 관심이다. 반면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질병관리본부를 ‘청’으로 승격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 공공의대 설립 관련 법안은 민주당의 처리 희망 법안이나 논의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 20대 국회에서 처리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다른 삶의 두 남자… 20대 국회 숙제, 21대 새 과제 ‘남다른 신경전’

    다른 삶의 두 남자… 20대 국회 숙제, 21대 새 과제 ‘남다른 신경전’

    전대협 1기 ‘정책통’ vs 법조인 ‘전략통’ 주 대표 부친상으로 15일까지 일정 빠듯 n번방 재발방지·형제복지원법 등 처리 20대 마지막 본회의 여부 미묘하게 꼬여 법제사법위 체계·자구 심사 기능 폐지‘21대 일하는 국회’ 핵심… 본격 대결 앞둬21대 국회의 첫 원내사령탑으로 선출된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신임 원내대표와 미래통합당 주호영 신임 원내대표가 만들어 낼 ‘케미’(상호작용)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책통’인 김 원내대표와 ‘전략통’인 주 원내대표 사이에 공통분모가 많지 않은 가운데 두 원내대표는 벌써 ‘일하는 국회’ 등을 둘러싸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김·주 원내대표는 출신과 걸어온 길이 완전히 다르다. 전남 순천 출신인 김 원내대표는 학생운동(전대협 1기)과 시민운동의 길을 걷다 정계에 입문했고, 경북 울진 출신인 주 원내대표는 판사 출신이다. 나이는 주 원내대표가 만 60세로, 56세인 김 원내대표보다 많다. 둘 사이 접점은 17대 국회 초선 동기이며 19대 국회 전반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활동을 했다는 정도가 전부다.김 원내대표가 주 원내대표를 ‘대표적 국회 신사’, ‘내공 깊은 분’이라고 치켜세우자 주 원내대표는 ‘협상 경험이 많은 훌륭한 분’이라고 화답하는 등 덕담으로 임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주 원내대표가 부친상을 당하면서 20대 국회 본회의 개최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두 원내대표는 지난 9일 빈소에서 독대했지만 본회의 일정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 발표가 없었다. 여야는 지난 7일 형제복지원 사건 등의 진상 규명을 위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 개정안 처리에 합의했지만 본회의가 열리지 않으면 처리가 어렵다. 텔레그램 n번방 재발 방지를 위한 추가 법안, 고용보험 대상 확대 법안 등도 20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 처리를 기다리고 있다. 통합당 관계자는 “시일이 촉박하지만 졸속으로 할 수는 없는데, 15일까지 처리는 (주 원내대표) 사정상 어려울 것 같다”며 “우선은 원내대표가 돌아온 뒤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10일 기자들과 만나 “주 원내대표가 상중이니 고인을 잘 모시고 올라오면 그때 충분히 대화를 나눠 늦지 않는 시기에 본회의를 열도록 하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주 원내대표가 복귀하면 둘은 본회의 개최 외에 원 구성을 놓고도 본격 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21대 국회가 열리면 김 원내대표가 추진하려는 ‘일하는 국회법’의 핵심인 법제사법위원회의 체계·자구 심사 기능 폐지를 놓고 이를 반대하는 주 원내대표와 다시 힘겨루기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김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수석부대표에 재선의 김영진 의원을, 원내대변인에 홍정민 당선자를 추가로 임명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사설] 20대 국회가 막판 처리 약속한 과거사법 개정, 형제복지원 진상 제대로 밝히자

    여야가 그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과거사법) 개정안을 20대 국회 임기 안에 처리한다는 데 합의했다. 이날 합의로 형제복지원 사건 등 권위주의 정권 시절 벌어진 인권유린 사건들의 진실이 규명될 길이 열리게 됐다. 대신 더불어민주당은 미래통합당의 요구에 따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를 통과한 개정안에서 과거사위 조사 기간을 원안의 4년에서 3년으로 줄이고 청문회를 공개에서 비공개로 바꾸는 등 일부 내용을 수정하기로 합의했다. 형제복지원 사건은 1975년부터 1987년까지 형제복지원이 부랑인을 선도한다는 명목으로 박인근(2016년 사망) 당시 원장 등이 3000여명의 장애인, 고아 등을 불법 감금하고 강제로 노역시킨 사건이다. 이 시설이 운영된 12년간 확인된 사망자만 551명에 이른다. 일부 시신은 유족의 동의없이 의대 해부학 실습용으로 팔려 나갔다. 생존자들은 그 충격으로 아직도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사건의 주범인 박 원장은 살인과 가혹행위 등에 대해선 재판조차 받지 않았고, 국고지원금 횡령죄로만 징역 2년6개월형을 선고받았을 뿐이다. 이후 복지원을 건설사에 팔아 수백억원의 시세차익까지 챙겼다고 한다. 과거사위는 2006년 4월부터 2010년 6월까지 4년 2개월의 조사활동을 마친 뒤 2010년 12월 해산했다. 하지만 조사기간이 짧아 상당수 피해자에 대한 진상규명이 완료되지 못했다. 이후 형제복지원·선감학원 사건 등 국가에 의한 인권유린 사건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관련 피해자들은 과거사위의 재가동을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여야가 20대 국회에서 과거사법을 통과시키기 합의한만큼 임시국회는 15일 이전에 반드시 열려야 한다. 20대 국회가 오는 29일에 만료되지만, 인수인계를 위해 15일에는 짐을 싸서 다들 떠나기 때문이다. 또한 낙선의원들이 본회의에 불참할 가능성도 우려된다. 20대 국회가 최악의 국회라고 악명이 높지만, 그래도 유종의 미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자 한다면, 원포인트 임시국회를 열어 과거사법 개정안을 반드시 처리하길 바란다. 정부도 전담 피해신고센터를 설치하고 경찰이나 공무원의 위법성과 유착, 책임 등을 규명하는 철저한 진상조사를 벌여야 한다.
  • 과거사법 20대 처리 합의… 피해자 국회 고공농성 중단

    과거사법 20대 처리 합의… 피해자 국회 고공농성 중단

    “차라리 내 방서 농성하라… 각서 써 주겠다” 여야 의원들에 전화 걸어 통과 약속 받아 지난 5일부터 국회 의원회관 현관 지붕에서 고공 농성을 벌이던 형제복지원 피해자 최승우씨가 7일 이틀 만에 땅을 밟았다. 여야가 최씨에게 형제복지원 문제 해결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미래통합당 김무성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52분부터 현관 지붕(캐노피)에 가까이 있는 이상민 의원실의 창문을 통해 최씨와 면담했다. 김 의원은 최씨와 대화를 나눈 후 통합당 이채익 행정안전위원회 간사,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행안위 간사, 여상규 법사위원장, 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 등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형제복지원 문제가 달린 과거사법(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 통과를 약속받았다. 김 의원은 최씨에게 이날과 8일은 각 당의 원내대표 선출 건으로 본회의를 열기 어렵고, 회기는 오는 15일까지이지만 회기를 연장해서라도 처리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최씨는 법안이 완전히 처리되는 걸 보고 내려오겠다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김 의원은 “차라리 내 방에서 농성을 하라, 각서를 써 주겠다”며 최씨를 설득했다. 자신을 믿고 내려오라는 김 의원의 말에 최씨는 결국 이날 오후 5시쯤 지상으로 내려왔다. 형제복지원 사건은 부산의 형제복지원에서 1975~1987년 일어난 인권 유린 사건이다. 형제복지원은 부랑인을 선도한다는 명목으로 장애인, 고아 등을 불법감금하고 강제노역을 시키며 각종 학대로 사망한 사람들을 암매장하기도 했다. 확인된 사망자만 500명이 넘는다. 최씨는 의원회관 옥상에 올라가기 전에는 911일간 국회 정문 앞에서 노숙 농성을 벌였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형제복지원 피해자 900여일 농성의 기적…여야 ‘과거사법’ 극적 타결

    형제복지원 피해자 900여일 농성의 기적…여야 ‘과거사법’ 극적 타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여야 간사들이 7일 국가폭력 피해자들의 진상규명 근거법인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과거사법) 개정안 통과에 극적 합의했다. 관련법이 국회에 올라온 지 8년 만이다. 이에 지난 5일 어린이날부터 국회 의원회관 지붕에서 고공 농성하던 형제복지원 피해자 최승우씨는 농성을 중단했다. 국회 행안위 여야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홍익표·미래통합당 이채익 의원은 이날 20대 국회 임기 종료 전 과거사법 개정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3월 민주당이 제시한 합의문을 바탕으로 한 수정안을 이후 열리는 본회의에서 의결키로 약속했다. 민주당 홍 의원은 이날 합의 후 기자들을 만나 “내용적인 면은 이미 지난 3월달에 합의됐었으나 당시 행안위 법안소위에서 일부 야당 의원들이 문제를 제기해 처리가 안 됐는데 이번엔 김무성 대표가 역할을 해 줬다”고 전했다. 통합당 이 의원은 “통합당도 과거사 기본관련법에 대해 반대하지 않았지만 단지 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어 협상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다”며 “꼭 이른 시일 내 본회의 통과돼서 가슴 아픈 여러 과거사 상처가 아무는 계기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은 과거사법 통과를 촉구하며 이날로 911일째 국회 정문앞 등지에서 농성을 진행해 왔다. 과거사법 개정안은 지난해 10월 여당이 당시 자유한국당과의 합의 없이 표결로 처리해 법사위로 넘겨졌다가, 추가 협의를 해야 한다는 야당의 요구에 따라 소관 상임위인 행안위로 돌아왔다. 여야는 20대 임기가 끝나는 이달 30일 전 이 법안을 처리할 계획이다. 과거사법 처리되면 지난 2010년 소임을 다 마치지 못하고 해산한 과거사정리위원회도 10년 만에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이날 합의는 통합당 김무성 의원의 적극 중재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여야 합의를 마친 뒤 고공농성 중인 최씨와 맞닿을 수 있는 이상민의원실을 찾아 창문으로 최씨에 이 사실을 알렸다. 김 의원은 “참 잘된 일인 것 같다”고 짤막하게 입장을 밝혔다. 최씨는 이날 통화에서 “여야가 처리키로 했다는 말을 믿고 내려간다”고 전했다. 이날 고공농성을 마친 최씨는 녹색병원으로 이송돼 건강 이상 여부를 점검했다. 형제복지원 사건은 1975년부터 87년까지 12년간 부랑아를 선도한다는 명분으로 부산 사상구 주례동 형제복지원에서 누적 인원 3만 7000명 이상을 수용, 불법감금과 강제노역, 구타, 살인·암매장이 자행됐던 사건이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포토] ‘힘겨운 악수’ 김무성 의원, 농성 중인 형제복지원 피해자와 대화

    [포토] ‘힘겨운 악수’ 김무성 의원, 농성 중인 형제복지원 피해자와 대화

    형제복지원 진상규명과 과거사법 제정을 촉구하며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2층 지붕에서 사흘째 농성 중인 형제복지원 피해자 최승우 씨가 7일 오후 김무성 의원과 대화 중 악수를 하고 있다. 뉴스1·연합뉴스
  • 형제복지원 피해자 與와 함께 “억울한 희생 무시당하고 있다”

    형제복지원 피해자 與와 함께 “억울한 희생 무시당하고 있다”

    형제복지원 사건을 비롯한 피해자들이 한목소리로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법(과거사법)’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형제복지원사건피해생존자실종자유가족모임 등 시민단체와 6일 더불어민주당 박주민·진선미·김영진 의원 및 민생당 장정숙 의원과 함께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당은 과거사법 통과를 위한 여야 합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라”고 밝혔다. 과거사법은 지난 2010년 활동 기간이 끝난 과거사정리위원회를 부활 시켜 형제복지원 등 인권침해 사건의 진실 규명을 실시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해 해당 법안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여야 합의로 통과됐지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야당(당시 자유한국당)의 반대에 부딪혀 계류 중이다. 시민단체는 부산시가 지난달 24일 발표한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자 실태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과거 형제복지원에서 참혹한 일들이 얼마나 더 많이 있었는지 현재로서는 제대로 조사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많은 진실과 억울한 희생들은 아직도 숨겨져 있고 무시당하고 있다”며 “아직 드러나지도 못한 진실들에 대해 국가 발전을 위해 어쩔 수 없었던 과거로 단정하며 역사의 뒷면에 잠재우려 하는 모든 행위들은 우리의 미래를 또다시 야만의 시대로 되돌리는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억울한 국가폭력의 희생자들에 대해 뒤늦게나마 명예를 회복시켜주고 최소한의 보상절차를 제공하는 일은 국가의 당연한 의무이고 국회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며 20대 국회가 끝나기 전 과거사법을 처리할 것을 국회에 요구했다. 앞서 민주당 지도부도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과거사법 개정안 처리에 야당의 협조를 촉구했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국가 권력에 의한 인권 침해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 피해자 명예를 회복할 유일한 법이다. 고통받은 국민 회복시킬 법이 통과돼야 한다. 야당의 전향적 협조를 부탁한다”고 요구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형제복지원 사건은 공권력이 어떻게 개입했는지, 위법성은 없었는지가 규명 대상”이라며 “20대 국회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통합당은 원내대표 선거가 끝나는 즉시 본회의 여는 데 합의하는 게 좋겠다”고 촉구했다. 설훈 최고위원은 “군사독재 시절 불법감금 노역 당한 형제복지원 피해자가 과거사법 처리를 요구하며 어제부터 의원회관에서 농성하고 있다”며 “부당한 권력의 진실을 규명하고 피해자의 한을 풀기 위해 20대 국회에서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20대 국회 임기 끝나기 전에 여야가 본회의 열어 국민취업지원제도 법제화, 공수처 후속법, 과거사법을 처리해야 한다”며 “야당은 함께 해달라”고 촉구했다. 형제복지원 사건은 지난 1975년부터 1987년 사이 부랑인 단속을 명분으로 세워진 부산 형제복지원에서 벌어진 인권유린 사건이다. 당시 형제복지원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만 513명에 이른 것으로 알려져있다. 형제복지원 피해자 중 한 명인 최승우씨는 국회의 과거사법 처리를 촉구하며 전날(5일)부터 국회 의원회관 정문 현관 지붕에 올라가 농성을 벌이고 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서울포토]과거사법 제정 촉구하는 형제복지원 피해자

    [서울포토]과거사법 제정 촉구하는 형제복지원 피해자

    형제복지원 생존 피해자 최승우씨가 과거사법 제정을 촉구하며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틀째 고공농성을 하고 있다. 2020.5.6 김명국선임기자 daunso@seoul.co.kr
  • [속보] 형제복지원 피해자, 국회서 고공농성

    [속보] 형제복지원 피해자, 국회서 고공농성

    국회의사당 앞에서 2년 넘게 천막 농성을 벌여온 형제복지원 피해자 최승우(51) 씨가 5일 사건 진상 규명과 관련 법안 통과를 촉구하며 국회 구내에 진입해 고공 농성에 들어갔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최씨는 이날 오후 3시께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출입구에 있는 약 10m 높이의 지붕에 올라가 농성을 시작했으며, ‘형제복지원 진상규명! 20대 국회는 책임지고 과거사법 제정하라’는 문구가 쓰인 검은색 현수막을 펼쳤다. 소방당국은 추락 등 안전사고에 대비해 의원회관 입구에 에어 매트리스를 설치하고 구급대를 대기시켰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포토] 형제복지원 유가족, 의원회관 현관 지붕서 시위

    [포토] 형제복지원 유가족, 의원회관 현관 지붕서 시위

    형제복지원 피해자 유가족이 5일 국회 의원회관 2층 정문현관 지붕에서 20대 국회에서 형제복지원 사건 진상 규명 등을 위한 과거사법 제정을 요구하며 시위하고 있다. 연합뉴스
  • “형제복지원 탈출하려고 소대장 됐는데… 내 손으로 생매장한 이들 못 잊어”

    “형제복지원 탈출하려고 소대장 됐는데… 내 손으로 생매장한 이들 못 잊어”

    “제식 틀리면 구타” “강간 뒤 아이 입양” 생존자 21명 심층면접·설문조사 등 확보 市, 새달 과거사 정리법 개정 촉구 나설 듯 “탈출하기 위해 신임을 얻어 소대장이 됐는데 내 손으로 생매장했던 사람들을 잊을 수 없습니다.” ‘한국판 홀로코스트’로 불리는 부산 형제복지원 피해자 용역보고서에 나온 A씨 내용이다. 피해자들은 수십년이 지났지만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기억하며 몸서리쳤다. 부산시는 최근 시의회 회의실에서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열었다고 27일 밝혔다. 부산시는 지난해 7월 동아대 남찬섭 교수 등에게 실태조사와 관련 용역을 의뢰했다. 보고서에는 피해자들의 진술심층면접과 대면 설문조사 등에서 나온 내용 등이 담겼다. 용역팀은 지난 2월부터 한 달여 동안 생존 피해자 30명, 유족 9명 등을 심층면접했고 21명의 기억을 담았다. 1972년부터 1987년까지 수용된 피해자들은 아직도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절규하고 있었다. A씨는 “그들의 신원이라도 찾아주고 싶다”고도 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친구랑 놀러 갔다가 형제복지원 단속반에게 끌려간 B씨는 “제식훈련 때 한 사람이라도 틀리면 밥을 늦게 먹고 방망이로 맞곤 했는데, 맞다가 죽는 사람도 봤다”며 “소대장이 성폭행을 많이 했는데 성폭행하는 분대장, 소대장, 조장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방학 때 부산역 앞에서 오빠를 기다리다가 끌려간 C씨는 “여자들에게 생리대도 지급하지 않고 천만 4개 줬다”면서 “허벅지가 터지도록 매 맞고 정신병동에서 몇 개월 일했는데 강간당하는 사람들과 낙태 수술하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C씨도 성폭행당해 아이를 출산했지만, 자신도 모르는 새 입양됐다고 한다. 전기기술자였던 D씨의 증언은 용역보고서에는 담기지 않았지만, 박인근 형제복지원 원장의 살인 가담설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1980년 사업차 부산에 갔다가 싸움에 휘말려 수용됐지만, 전기기술자라 박 원장 사무실에 들어갈 수 있었던 유일한 사람이라고 진술했다. D씨는 “원장실은 사무실 옥상에 따로 지어 놨는데 그 안에 몽둥이 열댓 개, 대장간에서 만든 수갑 30개가 걸려 있었다”면서 “하루는 원장이 불러서 가 보니 피가 바닥에 흥건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진행된 설문조사에는 피해자 149명이 참여했다. 이들 가운데 형제복지원을 퇴소한 뒤 한 차례 이상 자살을 시도한 비율은 51.7%(77명)로 나타났다. 2016년 보건복지부가 조사한 전 국민 평생 자살 시도 비율 2.4%와 비교할 때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남 교수는 “생존 피해자를 대규모로 설문조사해 객관적 수치로 피해 정도를 증명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박민성 시의원은 “형제복지원 사태의 진실규명을 위한 용역이라는 점에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다음달 말쯤 최종보고서가 나오는 대로 피해자 지원에 나서고 국가차원의 진상규명을 위한 과거사 정리법 개정 촉구에 나설 방침이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캐나다 최악의 총격범, 범행 전 ‘데이트 폭력’ 가해

    캐나다 최악의 총격범, 범행 전 ‘데이트 폭력’ 가해

    총격범 여자친구, 수갑 등으로 묶인 채 폭행당해“사전 계획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아” 지난 주말 벌어진 캐나다 역사상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은 총격범의 ‘데이트 폭력’에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났다. 현지 언론은 총격범의 여자친구가 수갑 등으로 묶인 채 폭행을 당했다고 전했다. 24일(현지시간) AFP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캐나다 노바스코샤주 연방경찰의 대런 캠벨 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18~19일 모두 22명을 총격 살해한 가브리엘 워트먼(51)이 범행 전 자신의 여자친구를 때렸다고 밝혔다. 캠벨 국장은 “심각한 폭행이었고, 그 여성은 간신히 도망쳤다. 그것이 어쩌면 연쇄 범행을 시작한 기폭제일지 모른다”면서 여자친구의 탈출이 총격범을 더 화나게 만들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이 여성은 인근 숲속으로 도망쳐 하룻밤을 숨어 있다가 다음날 아침 911에 신고해 자신을 때린 남자친구가 ‘경찰관 복장을 하고 가짜 순찰차를 몰고 나갔다’고 제보했다. 다만 캠벨 국장은 “하지만 우리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으며, 사전 계획이 있었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자친구가 도망친 뒤 워트먼은 노바스코샤주의 한적한 시골 마을 포타피크에서 총격과 방화 등으로 모두 13명을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짜 제복과 순찰차를 이용해 연방경찰관으로 위장한 그는 바리케이드를 유유히 통과한 뒤 19일 오전까지 총 13시간에 걸쳐 범행을 저질렀다. 그 과정에서 경찰관 한 명에게 총을 쏴 부상을 입힌 뒤 23년 경력의 베테랑 여성 경관 하이디 스티븐슨을 총격 살해하고 권총과 탄창을 빼앗기도 했다. 이후에도 알던 여성을 살해하는 등 참극을 이어가던 워트먼은 핼리팩스 인근의 한 주유소에 들렀다가 마침 차에 기름을 넣으러 온 한 경찰관의 총격에 목숨을 잃었다고 캠벨 국장은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코로나 스트레스?… 캐나다 최악 총기난사 17명 희생

    코로나 스트레스?… 캐나다 최악 총기난사 17명 희생

    범행 당시 기마경찰대 순찰차·제복 위장 체포 이후 숨져 자살·타살 여부도 불분명캐나다 조용한 시골 마을에서 최악의 총격 사건이 일어나 17명이 숨졌지만, 범행 동기를 포함해 의문점을 가득 남긴 채 용의자가 숨졌다. 현지 경찰은 코로나19로 인한 신병 비관이 동기일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 캐나다 CBC 방송 등에 따르면 노바스코샤의 왕립 캐나다 기마경찰대(RCMP)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밤 수많은 총격 신고를 받고 작은 해변마을 포르타피크로 출동했고, 이튿날 직선거리로 약 55㎞(주행거리 약 100㎞) 떨어진 엔필드의 한 주유소에서 용의자를 확보했다. 사망자는 당초 10명 이상으로만 알려졌지만 사건 수습 과정에서 점점 늘어 17명이 발견됐다.RCMP는 숨진 총격범이 치과기공사 개브리엘 워트먼(51)이라고 확인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밝혀 내지 못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워트먼은 주변에 특별한 원한이 없는 온화한 주민이었다. 포르타피크 주민들은 오랫동안 알고 지내던 친절한 이웃이 이런 끔찍한 범행을 저질렀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2014년 암 완치자들에게 의치를 기증해 언론에 알려지기도 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노바스코샤 전역에 자택대기 명령이 내려진 가운데 워트먼의 사업장도 비필수 업종으로 분류돼 폐쇄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포르타피크와 주 수도인 핼리팩스 인근 도시 다트머스 등에 의치 클리닉과 다수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범행 초기 워트먼의 행동도 수수께끼다. 그는 발견 당시 RCMP 제복을 입고 있었으며, 승용차를 RCMP 순찰차처럼 위장해 타고 다녔다. 브렌다 러키 RCMP 경찰국장은 “처음에는 동기를 갖고 계획적으로 시작했다 이후 무차별 총격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워트먼이 숨진 경위도 분명치 않다. RCMP는 처음에 워트먼을 엔필드의 주유소에서 체포했다고 밝혔지만, 이후엔 그가 숨졌다고 발표했다.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지 경찰 총격에 숨졌는지도 밝혀지지 않았다. 희생자 중에 유일하게 공개된 희생자는 23년간 RCMP에서 근무한 하이디 스티븐슨으로 이번 사건에 대응하던 중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재개발 핵이슈 놓고 박빙 대결… 사수 나선 정통 관료 vs 3선 지낸 ‘큰 일꾼’

    재개발 핵이슈 놓고 박빙 대결… 사수 나선 정통 관료 vs 3선 지낸 ‘큰 일꾼’

    행정안전부 진영 장관이 내리 4선을 한 서울 용산에서 더불어민주당 강태웅 후보와 미래통합당 권영세 후보가 박빙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 9일 강 후보는 오전 6시부터 이태원역, 이촌역 등을 돌며 출근하는 시민들을 배웅했다. 같은 날 오전 7시 권 후보도 이태원역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며 이날의 선거유세를 시작했다. 권 후보는 개찰구 양쪽으로 오가는 주민들을 향해 분주히 몸을 돌려 “좋은 하루 되십시오. 권영세입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진 장관에 이어 ‘용산 사수’에 도전하는 강 후보는 행시(33회)에 합격해 서울시 대변인, 기획조정실장을 거쳐 차관급인 행정1부시장까지 역임한 정통 관료 출신이다. 강 후보는 통화에서 “서울시 30년 도시행정 전문가인 제가 재개발 재건축 등 수많은 용산 지역 현안을 힘 있게 해결할 후보”라며 “일 잘하는 새 인물로 인정되면서 선거운동 현장 분위기가 아주 좋다”고 말했다.반면 검사 출신인 권 후보는 16∼18대까지 영등포을에서 3선을 지내고 박근혜 정부에서 주중대사를 역임했다. 권 후보는 다양한 분야의 정무적 경험과 외교적 네트워크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그는 “용산은 과감하고 전면적인 재건축·재개발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큰일을 해 본 사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의 중심에 있는 용산은 지금껏 선거 결과로 봤을 때 보수세가 강한 지역으로 꼽힌다. 17~18대 한나라당, 19대 새누리당 등 통합당 전신 보수계열 정당이 잇따라 승리했다. 20대 총선에서는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긴 진영 후보가 네 번째 당선되며 용산의 깃발이 진보계열 정당으로 넘어갔다. 용산의 핵심 이슈는 ‘재개발’이다. 용산은 재개발이 진행 중이거나 예정된 곳이 전체 면적의 70%를 차지한다. 특히 당락을 좌우할 중도층의 관심사도 재개발이어서 양 후보 모두 재개발 관련 메시지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강 후보는 “용산 지역의 최대 현안은 노후 주거시설의 재개발 재건축, 반환된 주한미군기지 공원 조성과 서울역부터 용산역 경부선과 경원선의 지하화, 국제복합지구 재추진 등 부동산 이슈”라며 “무엇보다 반환된 주한미군기지를 글로벌 생태공원으로 조성해 동서남북 단절된 용산을 사통팔달 연결시켜 내고 싶다”고 밝혔다. 권 후보는 “노후화된 단독주택이 많고 도로·공공시설 등이 부족해 전면적인 재개발이 필요한데 박원순 시장은 개발에 부정적”이라며 “강 후보는 박 시장의 정책을 답습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선거운동 기간 동안 한 차례도 여론조사가 진행되지 않아 판세를 읽기 어려운 용산에서 각 후보는 자신의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강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이 전 세계의 찬사를 받는 등 민주당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고 주장했다. 권 후보는 “주민들을 만나는 현장 분위기도 아주 좋고 당내 여론조사에서 상대 후보에 앞서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캡틴 크로지어!” 미국은 트럼프가 내친 영웅을 외쳤다

    “캡틴 크로지어!” 미국은 트럼프가 내친 영웅을 외쳤다

    심기 불편 트럼프는 軍감염 공개에 불만 “인사보복 앞세운 과도한 軍 통제” 우려 루스벨트 증손자도 “크로지어는 영웅”“캡틴 크로지어!” 지난 3일(현지시간) 제복 차림의 한 남성이 허름한 가방 하나를 메고 하선하자 수백명의 인파가 박수와 함께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미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의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우려했다가 전격 경질된 브렛 크로지어 함장을 향한 해군들의 마지막 인사였다. 이들의 열렬한 환호는 크로지어를 향한 응원이자, 코로나19가 부른 미 행정부의 난맥상을 바라보는 싸늘한 여론이나 다름없었다. 미 해군은 지난 2일 이틀 전 국방부에 서한을 보내 승조원 5000여명에 대한 감염 위험을 호소하며 하선을 요청한 크로지어 함장을 전격 경질했다. 그의 서한이 언론에 유출된 것 등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코로나19 관련 정례브리핑에서 “부적절했다. 서한에서 그런 식으로 말해선 안 됐다”고 경질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는 군 고위인사가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에 대한 ‘괘씸죄’가 적용된 것이란 분석과 ‘인사보복’을 무기로 한 행정부의 과도한 군 통제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크로지어의 경질은 미 행정부에서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직위에서 내려온 첫 사례다. 감염 확산을 일으켰거나 방조한 것이 아니라 위험을 경고·호소했는데 오히려 중징계를 받는 모순이 연출된 것이다.뉴욕타임스(NYT)의 지난달 보도에 따르면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관련 메시지와 상반된 어떤 행동도 하지 말 것을 해외 주둔 미 지휘관들에게 지시했다. 자국 군인의 안전보다 대통령의 심기 보호를 우선시한 에스퍼 장관의 당시 지시는 이번 경질이 결국 트럼프 대통령을 불쾌하게 했기 때문에 이뤄진 것이란 해석을 낳았다.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 맥스 부트는 “미 행정부는 전범행위는 용인될 수 있지만, 진실을 말하고 휘하의 군인들을 보호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군부에 보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이번 사태는 미국의 문민통제(민간의 군 통제·운영) 전통에도 어긋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앞서 탄핵 정국을 야기한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해 의회에서 불리한 진술을 한 국방 차관이 경질되는 등 트럼프 행정부의 과도한 ‘군 길들이기’가 비판을 받은 가운데 또다시 군에 대한 인사보복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한 퇴역 장성은 “이번 경질은 군 지휘관의 권위를 훼손하고 권력 앞에 진실을 말하려는 지휘관들의 의지를 꺾는 정말 잘못된 결정”이라고 성토했다. 민주당 상원위원들은 국방부 감찰관실에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나섰고, 이번 경질의 부당성을 지적하는 보도도 잇따르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증손자인 트위드 루스벨트 롱아일랜드대 시어도어 루스벨트 연구소장은 ‘크로지어 함장은 영웅’이라는 NYT 기고문에서 “증조할아버지도 자신의 의견에 동의할 것”이라며 비판 여론에 힘을 실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백악관에 미운털’ 크로지어 경질이 보여준 美코로나 난맥상

    ‘백악관에 미운털’ 크로지어 경질이 보여준 美코로나 난맥상

    코로나19 확산 우려한 루스벨트호 함장 전격 경질트럼프 심기경호 위한 조치·인사보복 비판 제기승조원 수백명, 크로지어 배웅하며 응원“캡틴 크로지어!” 지난 3일(현지시간) 제복 차림의 한 남성이 허름한 가방 하나를 메고 하선하자 수백명의 인파가 박수와 함께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미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의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우려했다가 전격 경질된 브렛 크로지어 함장을 향한 해군들의 마지막 인사였다. 이들의 열렬한 환호는 크로지어를 향한 응원이자, 코로나19가 부른 미 행정부의 난맥상을 바라보는 싸늘한 여론이나 다름없었다. 미 해군은 지난 2일 이틀 전 국방부에 서한을 보내 승조원 5000여명에 대한 감염 위험을 호소하며 하선을 요청한 크로지어 함장을 전격 경질했다. 그의 서한이 언론에 유출된 것 등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코로나19 관련 정례브리핑에서 “부적절했다. 서한에서 그런 식으로 말해선 안 됐다”고 경질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는 군 고위인사가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에 대한 ‘괘씸죄’가 적용된 것이란 분석과 ‘인사보복’을 무기로 한 행정부의 과도한 군 통제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크로지어의 경질은 미 행정부에서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직위에서 내려온 첫 사례다. 감염 확산을 일으켰거나 방조한 것이 아니라 위험을 경고·호소했는데 오히려 중징계를 받는 모순이 연출된 것이다. 뉴욕타임스(NYT)의 지난달 보도에 따르면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관련 메시지와 상반된 어떤 행동도 하지 말 것을 해외 주둔 미 지휘관들에게 지시했다. 자국 군인의 안전보다 대통령의 심기 보호를 우선시한 에스퍼 장관의 당시 지시는 이번 경질이 결국 트럼프 대통령을 불쾌하게 했기 때문에 이뤄진 것이란 해석을 낳았다.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 맥스 부트는 “미 행정부는 전범행위는 용인될 수 있지만, 진실을 말하고 휘하의 군인들을 보호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군부에 보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이번 사태는 미국의 문민통제(민간의 군 통제·운영) 전통에도 어긋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앞서 탄핵 정국을 야기한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해 의회에서 불리한 진술을 한 국방 차관이 경질되는 등 트럼프 행정부의 과도한 ‘군 길들이기’가 비판을 받은 가운데 또다시 군에 대한 인사보복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한 퇴역 장성은 “이번 경질은 군 지휘관의 권위를 훼손하고 권력 앞에 진실을 말하려는 지휘관들의 의지를 꺾는 정말 잘못된 결정”이라고 성토했다. 민주당 상원위원들은 국방부 감찰관실에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나섰고, 이번 경질의 부당성을 지적하는 보도도 잇따르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증손자인 트위드 루스벨트 롱아일랜드대 시어도어 루스벨트 연구소장은 ‘크로지어 함장은 영웅’이라는 NYT 기고문에서 “증조할아버지도 자신의 의견에 동의할 것”이라며 비판 여론에 힘을 실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민’ 썼다 지운 김종인, 국기에 ‘목례’ 황교안

    ‘민’ 썼다 지운 김종인, 국기에 ‘목례’ 황교안

    미래통합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지도부가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을 하루 앞둔 1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는 과정에서 실수를 연발해 눈길을 끌었다. ●“김, 습관적으로 민주당 쓰려 한 듯”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황교안 대표 등 선대위 지도부와 서울 동작구 현충원 참배에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참배를 마친 뒤 작성한 방명록에 ‘구국의 일념으로 자유민주국가를 회복하겠습니다. 2020. 4. 1’이라고 쓰고는 직책과 이름을 적으며 ‘민’자를 썼다가 펜으로 그어 지운 뒤 ‘미래통합당 선대위 위원장 김종인’이라고 적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맡았던 김 위원장이 습관적으로 민주당을 쓰려고 했던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다. ●황, 현충원장 목례하자 ‘같은 자세’ 이날 황 대표도 국기에 대한 경례 순서에서 다른 참석자들과 같이 왼쪽 가슴에 손을 얹었다가 갑자기 손을 내리고 머리를 숙여 목례했다. 동석한 양섭 국립서울현충원장이 목례를 하는 것을 보고 황 대표도 같은 자세를 취한 것이다. 국기법에 따르면 제복을 입지 않은 국민은 국기를 향해 오른손을 펴서 왼쪽 가슴에 대고 국기를 주목(注目)하도록 돼 있다. 현충원 관계자는 “참배객이 많아 원장이 실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부산, 형제복지원 피해자 종합지원센터 개소

    부산, 형제복지원 피해자 종합지원센터 개소

    형제복지원 사건피해신고센터가 피해자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을 하는 종합지원센터로 확대 운영된다. 부산시는 30일 형제복지원 피해자 종합지원센터 개소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종합지원센터는 지난 1년간 부산도시철도 전포역사 안에 있던 피해신고센터를 부산역 인근 초량동 사무실로 확장 이전했다. 종합지원센터는 기존 피해 신고 접수 업무 외에도 피해자 트라우마 치유, 맞춤형 교육 및 프로그램 운영, 회의 장소와 휴식 공간 제공 등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자를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형제복지원 사건은 1975년부터 1987년까지 부산 주례동의 형제복지원에서 내무부 훈령 410호(1987년 폐지)에 의거, 부랑자 단속이란 명분으로 무고한 시민을 강제로 가두고 강제노역과 폭행을 일삼은 인권유린 사건이다. 부산시는 2018년 9월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자들에 대한 오거돈 부산시장의 사과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피해신고센터 운영, 피해자 실태조사 용역 추진 등 형제복지원 사건 진상 규명과 피해자 명예회복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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