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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리랑TV-코트라, 무역 투자진흥 업무협약

    아리랑TV(사장 이승열)와 코트라(KOTRA, 사장 권평오)는 2일 국내외 무역 투자 진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아리랑TV에 따르면 이번 협약은 올해 외국인 투자주간행사(Invest KOREA Week) 공동개최를 계기로 무역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한 글로벌 방송프로그램 제작 협력 확대를 위해 추진됐다. 두 회사는 앞으로 무역 투자 진흥 활동, 방송 프로그램 제작, 국제방송 협력 네트워크 구축 등에 협력한다. 두 기관은 오는 11∼18일 ‘외국인투자주간’를 연다. 국내 대표적인 투자유치 행사인 외국인투자주간은 올해 비대면 행사로 개최된다. 짐 로저스 등이 출연하며 유튜브로 동시 방송한다. 또한 KOTRA의 84개국 127개 무역관은 아리랑TV와 협업하여 글로벌 네트워크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아리랑TV는 “무역, 투자, 수출 분야의 방송프로그램을 정규 편성하여 한국의 전반적인 무역투자정보를 전 세계인과 공유함으로써 투자환경 홍보 강화 및 미디어 발전에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울산 코로나로 연기된 행사 잇따라 ‘재개’

    코로나 사태로 연기했던 행사들이 잇따라 재개된다. 2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역의 어린이집과 유치원 원생 3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될 ‘정원아 넌 누구니?’가 3일부터 5일까지 태화강 국가정원 삼호지구 은행나무정원 일원에서 열린다. 이 행사는 ‘정원에 사는 동물은 누구?’, ‘굴러라 굴러 태화강’, ‘새 이야기 밧줄놀이터’, ‘대나무 다육이 만들기’ 등으로 진행된다. 이 행사는 애초 지난 4월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연기됐다. 또 중구 약사동제방유적전시관의 가족교육 프로그램도 이달부터 재개된다. 이 프로그램은 6세 이상 자녀를 동반한 가족을 대상으로 오는 7일부터 12월 26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2~4시까지 진행된다. 이번 교육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나만의 제방 만들기’와 민화를 통해 과거 농경문화를 살펴보고 직접 민화를 그려도 보는 ‘민화야 반가워’ 등의 주제로 이뤄진다. 은퇴·퇴직한 아버지를 위한 가족응원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울산시는 오는 5일까지 ‘은퇴·퇴직 아버지 기(氣) 살리기 운동’의 하나로 ‘가족응원 영상 공모전’을 실시한다. 은퇴·퇴직한 아버지의 노고에 감사하는 응원 메시지를 담은 3분 이내의 영상을 제작해 5일까지 전자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시는 최우수 1개팀(상금 30만원)과 우수 2개팀(상금 각 20만원), 장려 3개팀(상금 각 10만원) 등 총 6개팀을 선정해 수상한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38노스 “北 영변핵시설 우라늄농축공장서 증기 배출…가동 정황”

    38노스 “北 영변핵시설 우라늄농축공장서 증기 배출…가동 정황”

    북한 영변 핵단지 내 우라늄 농축공장 단지에서 증기가 배출되는 등 최근 가동이 활발해진 징후가 관측됐다고 미국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38노스는 지난 27일(현지시간) 민간위성이 촬영한 사진 분석 결과 북한 영변 핵 단지 전체에서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는 게 포착됐다고 전했다. 핵 단지에서는 건설 작업과 홍수 피해에 따른 보수 작업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라늄 농축공장(UEP) 단지 내 UEP 바로 남쪽의 이산화우라늄(UO₂) 생산 건물에서 증기나 연기가 배출되는 것이 관측됐다. 이산화우라늄은 우라늄의 산화물로 연료봉으로 만들어 원자력발전소에서 핵 연료로 쓰인다. 통상적으로 이 건물은 우라늄염이나 우라늄 제분 시설 침출 용액에서 우라늄을 회수하고 정제하는 데 사용됐다. 그러나 현재 어떤 일이 이뤄지고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38노스는 지적했다. 이산화우라늄 생산 건물에는 중(重) 우라늄산 암모늄으로부터 이산화우라늄을 생산하는 내화성 용광로가 설치돼 있다. 이산화우라늄 생산은 육불화우라늄(UF6) 생산 단계 중 하나로, 우라늄 농축 시설로 공급된다. 우라늄 농축 시설의 동쪽 끝 레일에는 3대의 특수궤도차량이 주차된 것이 확인됐다. 특수궤도차량은 매년 3∼4차례 이곳에 나타나는데, 통상 7∼10일을 머문다. 이 특수궤도차량이 어디에 활용되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이런 배치 형태는 한결같다는 게 38노스의 설명이다. 한편 구룡강의 원자로 냉각수 저수용 댐에서는 피해 보수 작업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방과 같은 구조가 완성됐고 수위가 상승해 원자로의 유입 수조를 덮고 있다. 댐 파열 지점을 따라 강철 트렌치 철판이 설치돼 흙으로 채워진 댐의 대부분을 견고하게 할 수 있는 강철 벽이 형성됐다. 평안북도 영변군에 있는 영변 핵시설은 북한 핵무기 개발의 거점으로, 이 시설에 있는 원자로들은 핵무기 원료를 생산하는 데 이용될 수 있어 가동 여부뿐만 아니라 미세한 변화에도 시선이 집중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보험법학회 학술대회, “보험설계사 고용보험 가입 자율적으로”

    보험법학회 학술대회, “보험설계사 고용보험 가입 자율적으로”

    특수고용노동자에 대한 고용보험 전면 도입이 추진되는 가운데 보험설계사는 당사자 필요에 따라 가입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보험법학회와 경북대 법학연구원은 30일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보험과 노동법의 관계’를 주제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최병문 법무법인 충정 변호사는 세션 발표를 통해 “비자발적 실직에 대비한 실업급여 제도를 대부분 자발적 이직을 하는 보험설계사에 도입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최 변호사는 “고용보험 등 4대 보험을 적용하면 비용 증가로 현재 수준의 설계사를 유지하기 어렵고, 일자리가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혁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설계사들은 회사로부터의 지휘·감독을 받지 않고 자율적인 업무를 원하며 사업자로서의 고용과 납세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또 설계사와 같은 노동형태를 위임형 노무제공계약관계라고 봤다. 권 교수는 “이러한 계약관계에서도 부당노동행위 구제방식, 단결권과 단체교섭권 보장을 위한 법제도 구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해 진행됐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산책로·초화원 조성… 안양천·목감천 시민공원으로 새단장

    산책로·초화원 조성… 안양천·목감천 시민공원으로 새단장

    경기 광명시민들이 즐겨 찾는 안양천과 목감천이 꽃과 잔디·휴식공간이 있는 시민공원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광명시는 복잡한 도심 생활로 지친 시민에게 자연 속의 휴식공간을 제공하고자 ‘2019~22년 안양천·목감천 시민공원화 4개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10억여원을 투입해 지난 6월부터 10월까지 5개월간 안양천(철산교~기아대교) 4.5km 구간과 목감천(개봉교~철산2교) 242m 구간 둔치에 잔디를 심고 초화원을 만들었다. ●안양천·목감천 시민공원화 4개년 사업… 휴식공간·초화원 조성 안양천에는 하천변에서 잘 자라는 수크렁과 물억새 등 관목과 초화류 13만 8000포기를 심었으며, 목감천 구간에도 핑크뮬리와 홍띠·창포 등 3만 3200본을 심어 초화원을 조성했다. 하천변 걷고 싶은 길을 조성하고자 백일홍과 코스모스·튤립·댑싸리 등 다양한 꽃을 심어 계절에 따라 각기 다른 매력을 시민에게 선사하고 있다. 내년에는 안양천 반려견놀이터에서 기아대교까지, 목감천 개봉교에서 광명교까지 구간에 수크렁 등 8종의 초화류 10만 포기를 심는 등 시민공원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시는 초화원 조성과 함께 시민이 편히 앉아 쉴 수 있는 다양한 쉼터를 조성한다. 안양천 구간에는 느릅나무와 원형의자·그물의자 등을 설치해 쉼터를 조성했으며 시흥대교 하부에 흔들 그네를, 철산13단지 인근 제방에 는 휴게공간을 만들었다.●밤이 더 아름다운 안양천… 산책로에 경관조명 설치 목감천 구간에는 개봉교 인근 노후된 무대를 재정비하고, 보행자도로 0.8km를 신설해 환경을 쾌적하게 개선하고 시민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장기적으로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서 추진 중인 ‘목감천 하천정비사업’과 ‘안양천 안양지구 하천환경정비사업’을 연계해 재해예방 기능은 물론, 친수공간이 부족하였던 학온동(목감천)구간을 정비해 나갈 계획이다. 안양천을 찾은 한 시민은 “평소 안양천에서 산책을 많이 하는데 안양천이 나날이 좋은 환경으로 바뀌고 있다”며, “특히, 푸른 잔디밭과 잔디밭 위에서 쉴 수 있는 그물 의자가 있어서 더 자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야간에 안양천을 이용하는 시민이 어두운 산책로와 데크 보행로·보행계단 등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조명 개선공사를 실시한다. 조명을 더 밝히고 19억원의 예산을 들여 오는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안양교에서 금천대교까지 하천경관과 어우러지는 수목조명, 데크 조명, 고보조명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안양천 아트벤치·소공연장·조형물 설치… “예술공원으로” 시는 안양천을 예술적 감각이 더해진 이색 공간으로 만들고자 광명시미술협회와 지난 6월부터 수차례 논의를 거쳐 소공연장과 주민 제작작품, 문화 조형물, 야외 도서함, 새둥지 조형물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획일적으로 설치돼 있는 의자에 미술적 색채를 입혀 아트벤치를 조성하고 예술적 감각을 더한 포토존을 초화원에 설치해 안양천을 예술 공원으로 변화시켜 시민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시는 안양천·목감천 시민공원화 사업 이외에도 안양천과 목감천 2개 하천과 도덕·구름· 가학산·서독산의 4대산을 연계한 순환산책로를 조성하는 친환경 뉴딜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코로나19로 외출이 어려운 상황에서 안양천·목감천은 우리에게 중요한 휴식공간이 되고 있다”면서, “안양천·목감천을 지속적으로 정비해 지친 시민에게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시론] 기후변화 시대에 필요한 물관리 혁신

    [시론] 기후변화 시대에 필요한 물관리 혁신

    하루 만에 36°C가 떨어진 미국 콜로라도 덴버, 38°C를 넘는 시베리아 폭염 그리고 동아시아의 극한 강우 등 유례없는 기후위기가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올해 장마 기간 전국 평균 강수량이 평년의 두 배에 이르는 등 예외가 아니다. 지난 8월 8일과 9일의 기록적인 집중호우는 많은 피해를 야기했다. 중요한 점은 이러한 상황을 이제는 ‘기상이변’이 아닌 ‘새로운 일상적 기준’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유엔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물순환 패턴의 급격한 변화를 우려하며 합리적ㆍ과학적인 물관리가 기후변화 적응의 90%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2020년 ‘세계 물 개발 보고서’에서는 물관리를 통한 기후변화 대응이 2015년 ‘파리기후협정’ 및 지속가능한 목표(SDGs) 달성을 위한 핵심 요소라고 역설한다. 국제물협회(IWA) 역시 2050년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물관리 분야에서 전체 탄소배출 감축량의 최대 20%까지 담당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전 세계적으로 물관리가 기후변화 적응은 물론 완화에 중요한 요소임을 강조하며 혁신적인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8월 환경부가 ‘기후위기 대응 홍수대책 기획단’을 발족하고 국회가 지난달 24일 ‘기후위기 비상대응 촉구 결의안’을 의결하는 등 기후변화 대응에 박차를 가하는 점은 고무적이다. 합리적인 물관리를 통해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정책과제 실현이 시급하다. 우선 하천 관리 일원화를 조속히 완성해야 한다. 치수 관리는 댐과 하천이 분담하고 있는데 홍수는 예측하지 못한 폭우, 제방 붕괴와 월류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발생할 수 있어 통합적 하천관리가 중요하다. 하지만 지난 2018년 환경부를 중심으로 한 물관리 일원화에도 국가 하천은 여전히 환경부가 수량을, 국토부가 하천 제방과 정비 등 시설을 관리하고 소하천은 행안부의 몫이다. 이번 수해의 원인을 파악하고자 환경부가 지난 8월 ‘댐관리조사위원회’를 구성했으나 하천이 빠진 댐 운영 조사만으로는 정확한 원인 파악과 개선책 마련에 한계가 있어 보인다. 이제는 하천관리에 수량, 수질 및 방재까지 포괄하고 국가하천부터 소하천까지 아우르는 통합적 관리체계로의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 물관리 일원화는 하천에 대한 통합적인 관리시스템이 완성돼야만 진정한 정책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둘째, 적극적인 물관리 투자가 선행돼야 할 것이다. 2020년 국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보면 도로와 철도가 각각 7조원에 달하고 있으나 하천관리는 1조원 수준에 불과하다. 또 매년 발간하는 ‘홍수피해 상황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18~19년 수해 하천 190곳의 98.4%가 지방하천인데, 지자체의 만성적인 재원 부족으로 인해 치수를 위한 예산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집행하는 데 구조적인 어려움이 있다. 정부는 지자체의 치수 재원 부족을 지자체의 책임으로만 돌리지 말고 하천관리에 대한 투자를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 셋째, 친환경 물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한 법적·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치수와 같은 적응대책과 함께 온실가스 감축 등 완화대책도 필수적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보고서들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물 재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탄소중립(Net-Zero)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탄소중립이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흡수하는 대책을 세워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개념이다. 유럽연합(EU) 등 세계 주요 국가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우리 정부도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등이 포함된 ‘한국판 뉴딜’을 발표하며 세계적 추세에 동참하고 있다. 특히 물을 이용한 수상태양광, 수열에너지 등 새로운 친환경 에너지사업이 신속하게 확대될 수 있도록 법적·재정적 지원이 절실하다. 사실 자원, 에너지, 폐기물의 악순환 구조는 우리 정부는 물론 인류 전체가 당면한 불편한 진실이다. 자원, 에너지, 폐기물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물이 가지는 환경적 함의와 미래가치를 새롭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남과 싸우지 않으니 세상에서 으뜸가는 선’(上善若水ㆍ상선약수)이라는 노자의 말씀이 있다. 영원히 인류에게 이롭고 세대 간 다툼을 피하면서 환경 정의를 실현하는 물관리의 혁신적 지혜를 다시 한번 생각한다.
  • 장미 건물번호판 673개 모여 ‘장밋빛 중랑’

    장미 건물번호판 673개 모여 ‘장밋빛 중랑’

    서울 중랑구 묵2동 장미마을 골목이 사계절 시들지 않는 장밋빛으로 물들었다. 중랑구는 골목상권 활성화와 골목길 거리환경 개선을 위해 장미마을 일대의 주요 도로변 건물에 자율형 장미 건물번호판 673개를 설치했다고 21일 밝혔다. 설치가 이뤄진 곳은 묵2동 동일로와 중랑역로, 중랑천로 등 주요 도로 인접 건물과 동일로163길 등 중랑장미공원으로 향하는 골목길 주변 건물, 묵2동 골목길 재생사업 건물 등 약 7.8㎞ 구간이다. 자율형 건물번호판은 기존의 획일적인 건물번호판의 단점을 보완해 눈에 잘 띄면서도 주변 환경과 특성에 어울리도록 자유롭게 디자인해 제작 및 설치할 수 있도록 한 건물번호판이다. 특히 이번 장미 건물번호판은 중랑구의 대표적인 축제인 서울장미축제를 활용, 디자인 전문가와 협업해 개발했다. 서울장미축제 공식 브랜드 통합 이미지(BI)와 동일한 분홍색을 사용했으며, 번호판 왼쪽 위에는 장미 꽃봉오리도 한 송이 그려넣었다. 구는 지난 5월 묵2동 도시재생사업 설명회 참석 주민과 동 주민센터 민원실 방문 주민 15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최종 디자인을 구민 손으로 직접 뽑을 수 있도록 했다. 묵2동은 중랑천 제방의 장미터널을 갖춘 수변 지역이라는 지역 특색을 살려 ‘사계절 꽃이 피는 장미마을’을 주제로 도시재생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묵2동에 있는 중랑장미공원은 서울장미축제의 주요 개최지기도 하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장미 건물번호판이 서울장미축제 현장 조성에 기여하고 주민들의 관심을 유도해 도로명주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빛으로 ‘반도체 지문’ 만들어 해킹 원천 봉쇄한다

    빛으로 ‘반도체 지문’ 만들어 해킹 원천 봉쇄한다

    국내 연구진이 빛으로 반도체 지문을 만들어 해킹을 원천 봉쇄하는 보안성이 강화된 반도체 칩을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광전소재연구단과 부산대 고분자공학과 공동연구팀은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것보다 보안성이 강화되고 쉽게 만들 수 있는 하드웨어 기술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재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티리얼즈’에 실렸다. 스마트폰, 가전, 드론, 무인자동차 등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사물인터넷(IoT) 기술 활용이 활발해지면서 정보보안 분야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키 방식의 보안 솔루션이 사용돼 왔지만 최근에는 하드웨어에 물리적 복제방지 기능(PUF)을 장착시키는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PUF 반도체 칩은 사람의 홍체나 지문처럼 고유한 물리적 특성을 갖고 있으며 PUF으로 만들어지는 보안 키는 무작위로 만들어져 복제나 해킹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하드웨어 구조를 바꿔줘야 하는 단점이 있다. 빛은 전후좌우 다양한 방향으로 진동하면서 나가는데 연구팀은 원을 그리면서 나선형으로 나가는 원편광을 암호화에 활용했다. 연구팀은 PUF 반도체 칩에 원편광을 활용하기 위해 빛의 회전 방향에 따라 소자에 도달하는 빛의 양이 조절되는 ‘콜레스테릭 액정’ 필름과 유기 광트랜지스터를 결합시켰다. 이렇게 할 경우 액정 나선구조 방향과 같은 방향으로 회전하는 빛은 반사시키고 반대방향 빛은 투과시키는 방식으로 물리적 크기를 바꾸지 않고도 암호화 키 생성에 사용되는 조합의 숫자를 늘려 해킹과 도청과 감청을 원천 차단할 수 있게 된다. 이번 기술을 활용하면 기존에 가시광선 원편광만 감지할 수 있는 유기 광트랜지스터 소자들과는 달리 광통신, 양자컴퓨팅 등 다양한 광전소자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임정아 KIST 박사는 “이번 연구는 원편광 감응 반도체 소자를 이용해 보안성능이 강화된 암호화 소자를 만들었다는데 의미가 크다”라면서 “비교적 간단한 용액공정으로 제작이 가능하고 근적외선을 활용했기 때문에 다양한 광전소자 시스템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학원문제 오타까지 베껴 출제된 관세사시험…관세청장 “송구”

    학원문제 오타까지 베껴 출제된 관세사시험…관세청장 “송구”

    국감서 용혜인 의원 질문에 관세청장 사과수험생 “불합격 취소” 행정심판 청구는 기각“구제방안 살펴보겠다”했지만 관세청 난색 노석환 관세청장이 지난해 관세사시험 부정출제 사건에 대해 사과하고 구제 방안에 대해서 “다시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노 청장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의 관세청 국정감사에서 관세사시험 부정출제 사건에 대한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 질의에 “그러한 문제가 발생한 점에 대해 거듭 송구스럽고 죄송하다고 말씀드린다”며 사과했다. 용 의원이 ‘사과 말씀’인 것이냐고 재차 확인하자 노 청장은 “예”라고 답변했다. 올해 8월 서울동부지검은 2019년 제36회 관세사 시험의 출제위원 건국대 교수와 중원대 교수, 관세사시험 학원장을 사기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했다. 수사 결과에 따르면 출제위원 2명은 학원과 결탁해 학원이 출제한 모의시험 문제와 같은 문제를 시험에 출제했다. 심지어 학원 문제와 시험 문제가 오타까지 서로 동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019년 관세사시험에서 불합격한 수험색 28명은 올해 초 국민권익위원회 중앙행정심판위원회에 불합격 처분을 취소해 달라는 행정심판을 청구했지만, 이달 초 행정심판이 기각됐다. 용 의원은 “전문직 시험에 소위 ‘영혼을 갈아 넣어 몰빵’하는 청년들인데 시험 공정성이 훼손된다면 무엇을 믿고 미래를 준비하겠나”고 반문하면서 공식적인 사과와 구제 대책을 요구했다. 노 청장은 “앞으로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며 “구체적인 구제 방안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살펴보고 다른 방법이 있는지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관세청 관계자는 “최근 행정심판이 기각됐기 때문에 수험생을 구제할 수 있는 방법이 마땅치 않다”면서 “기관장의 발언 취지는 구제가 아닌 다른 대책을 살펴보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포토] 가을이 피었다

    [포토] 가을이 피었다

    13일 전남 영광군 군서면 성지로에 구절초와 핑크뮬리가 피어 있다. 군서면은 지난해부터 도로변 유휴지와 저수지 제방에 구절초 등을 심어 ‘100리 꽃길’을 조성했다. 연합뉴스
  • 주미대사 “미국 모욕” 폭탄 발언에 미국 “한미는 동맹이자 친구”

    주미대사 “미국 모욕” 폭탄 발언에 미국 “한미는 동맹이자 친구”

    이수혁 주미 한국대사가 ‘한국이 70년 전에 미국을 선택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70년간 미국을 선택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한 발언에 대해 미국 국무부는 13일 한미 양국은 동맹으로 지역 내 새 도전들을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사는 12일 열린 한국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한국이 70년 전 미국을 선택했기 때문에 향후 70년도 미국을 선택해야 하는가? 국익이 돼야 미국을 선택하는 것이다. 70년 동맹을 맺었다고 앞으로도 동맹 맺어야 한다는 것은 미국에 대한 모욕”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실은 12일(미국 시간) 이 대사의 발언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논평요청에 “70년 역사의 한미동맹과 미국과 한국, 역내 전체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한미동맹이 이룩한 모든 것을 매우 자랑스러워한다고 답했다”고 RFA는 전했다. 국무부는 이어 “한미 양국은 공유한 가치들에 기초해 동맹이자 친구로 규칙에 기반한 국제사회 질서를 훼손하려는 자들을 비롯해 이 지역에서 새롭게 부상하는 도전들에 맞설 수 있는 한미동맹이 되도록 지속적으로 함께 일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태 담당 수석부차관보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 대사의 이 발언은 그가 전에 한국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 선택할 자유가 있다고 말했던 것을 명확하게 하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앞서 이 대사는 지난 6월 4일 워싱턴DC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가진 화상 간담회에서 한국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는 국가가 아니라 이제 우리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국가라고 말한 바 있다.리비어 전 수석부차관보는 “이 대사의 이러한 발언들은 한국이 미국과의 동맹에서 떨어지려는 것을 보여준다”며 “한국에 대한 북한의 위협이 그 어느때보다 크고, 중국이 경제력과 군사력을 사용해 동북아에서 패권을 장악하려고 하는 지금, 한국은 그 어느때보다 강력한 동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마크 피츠패트릭 전 국무부 비확산 담당 부차관보도 RFA에 국익은 영원하지만 친구는 꼭 영원한 것은 아니라는 말을 소개하면서 “한미 동맹은 한미 양국의 국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미국 워싱턴 한미경제연구소(KEI)의 트로이 스탠가론 선임국장은 RFA를 통해 “미국과 한국은 70년 이상 서로에게 혜택이 되는 강력한 동맹관계를 유지해왔다”고 평가했다. 또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과 방위비 분담 공유 등에서 한국을 압박하고 있지만 가까운 미래에 한미동맹 관계에 변화를 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미국의회의 출자와 투자에 따라 세워진 국제방송국으로 9개 언어로 아시아 전역에 단파방송을 하고 있다. 한편 서욱 국방부 장관은 미국에서 열리는 제52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 참석을 위해 13일 오후 출국한다. 서 장관은 공군 공중급유기(KC-330)를 이용해 미국을 방문해 14일(현지시간)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과 SCM을 공동 주관하며, 조건에 기초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추진 등을 논의한다. 특히 북한이 노동당 창건일에 진행한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한반도 비핵화 공조 방안 등에 관한 의견도 교환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미는 전작권 전환을 위한 미래연합군사령부 완전운용능력 검증 연습을 내년 초에 할 수 있도록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퇴진 압박 벨라루스 대통령…정치범 만나 개헌 카드 꺼내

    대선 결과 불복 시위가 두 달 넘게 계속되는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교도소로 찾아가 자신이 구속한 정치범들을 4시간 이상 만나는 이례적인 행보를 보였다. 벨라루스에 대한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EU) 등의 제재와 대사 소환 등 국제적 압력이 가중되는 가운데 루카셴코는 정치범들을 만난 자리에서 개헌 화두를 던지는 도박을 걸었다. 독일 국제방송인 도이체벨레(DW)는 이날 루카셴코가 수도 민스크의 한 교도소에 평상복 차림의 정치범 11명과 타원형 테이블에 앉아 있는 모습의 사진을 벨라루스 국영 통신사 벨트가 공개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사진에는 지난 7월 구속되면서 대선 출마가 좌절된 야당 지도자이자 은행가 출신 빅토르 바바리코가 대통령 옆에 앉아 있었다. 테이블에 앉은 정치범들의 얼굴은 창백했고, 표정은 진지해 보였다. 이에 대해 그의 대선 정적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루카셴코가 범죄자라고 불렀던 정치범들의 존재를 인식했다”고 적었다. 또 “교도소에서 대화를 할 수 없다”며 정치범들의 석방을 촉구했다. 범야권 조직인 ‘조정위원회’에 참여하는 전 문화부 장관 파벨 라투쉬코도 “루카셴코는 그가 교도소에 보낸 사람들과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8월 대선에서 26년째 장기집권 중인 루카셴코가 압승한 것으로 발표됐지만 야권은 부정 선거라며 주말마다 시위를 벌이고 있다. 루카셴코의 공보비서는 텔레그램을 통해 “대통령의 방문 목적은 모두의 의견을 듣는 것”이라며 대화 참석자들은 4시간 30분가량 진행된 대화 내용에 대해 ‘비밀’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짧게 나온 동영상에서 루카셴코는 수감자들을 향해 “길거리에서 헌법을 고쳐 쓸 수는 없다”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고 DW가 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미국 정부, 경기부양책 2000조원까지 늘려 내놨으나 ‘퇴짜’

    미국 정부, 경기부양책 2000조원까지 늘려 내놨으나 ‘퇴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민주당과의 협상에서 경기부양책 규모를 1조 8000억 달러(약 2075조원)로 올려 ‘통큰 제안’을 했으나 퇴짜를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 경제방송 CNBC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간) 민주당과의 협상에서 추가 부양책 규모를 종전보다 2000억 달러 올려 1조 8000억 달러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이 요구하는 2조 2000억 달러 부양안과의 차이가 4000억달러로 좁혀진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추가 부양책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며 “크게 가라”(Go Big!)고 밝혔다. 그는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솔직히 민주당이나 공화당이 제안하는 것보다 더 큰 규모의 부양책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수정된 부양안을 승인했다”고 말했다. 미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은 그동안 나온 소규모 경기부양책들을 모아 모두 2조 2000달러 규모의 부양안을 처리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여기엔 미국인 1인당 1200달러의 추가 현금 지급, 연방정부 실업수당 확대, 중소기업 PPP(급여보호프로그램) 대출 재개, 재정난에 처한 주정부 지원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백악관과 집권 공화당은 추가 부양책의 규모가 1조 6000억 달러에 그쳐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특히 재정난에 빠진 주정부가 대부분 민주당 주지사를 둔 지역이란 점 등을 들어 주정부 지원에도 반대해왔다. 양측이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돌연 민주당과의 추가 부양책 협상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이 소식에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1% 넘게 하락 마감했다. 그러나 몇 시간 뒤 트럼프 대통령은 말을 바꿔 1인당 1200달러 현금 지급 법안을 통과시키라고 촉구했다. 항공업 지원과 중소기업 ‘급여보호프로그램’(PPP) 대출 재개 등 다른 개별 법안들의 처리도 요구했다. 이에 민주당을 대표하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행정부 측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전날 항공업 지원에 대해 논의에 착수했다. 펠로시 의장은 기자들에게 “항공업 지원을 위한 단일 법안 처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시장은 양측의 타협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민주당도 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받은 항공사들을 지원하기 위해 250억 달러를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통 큰 제안’은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에게서 환영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10일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이 ‘1보 전진, 2보 후퇴’라면서 거부했고 공화당도 세금으로 낙태를 보조해주는 등 문제가 많다며 퇴짜를 놨다. 이런 가운데 미치 매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추가 경기부양책이 앞으로 3주 내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현재 공화당 상원은 에이미 코니 배럿 신임 연방대법관 지명자의 인준에 집중하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단독] ‘아우팅’ 협박해 신체사진 받아낸 대학생, 집행유예 왜

    [단독] ‘아우팅’ 협박해 신체사진 받아낸 대학생, 집행유예 왜

    성소수자의 생존을 위협하는 ‘아우팅’(타인에 의해 성적지향·성별정체성이 강제로 알려지는 일)에 대한 공포를 이용하여 피해자를 협박해 신체 사진 등을 요구하고 돈을 빼앗으려고 한 혐의로 기소된 대학생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남부지법 형사3단독 양형권 부장판사는 공갈미수와 강요, 협박 등의 혐의로 기소된 대학생 A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및 80시간의 사회봉사명령을 선고했다. A씨와 검사 모두 항소하지 않아 이 1심 판결은 그대로 확정됐다. A씨는 지난해 5월 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의 성소수자 게시판에 접속해 피해자가 올린 글을 보고 피해자에게 연락했다. 그런데 대화 중에 말다툼이 생겨 피해자가 채팅방을 나가자 A씨는 앱 쪽지로 “사람 잘못 건드렸다”, “그쪽 다 까발리면 그만이니까” 등의 말을 전송하며 피해자의 사진과 대화 내용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피해자가 다니는 학교 등에 유포하겠다고 협박했다. 이어 A씨는 피해자에게 성관계를 요구하며 신체 사진과 학생증 사진, 계좌 잔고 사진 등을 촬영해 전송하도록 강요했다. 이후 A씨는 피해자가 성관계 요구를 거절하자 80만원을 보내지 않으면 피해자가 전송한 사진들을 유포하겠다며 피해자에게 겁을 줬다. 재판부는 “피해자를 협박해 피해자의 신체 사진 등을 전송받고 돈까지 갈취하려다가 미수에 그친 점에 비춰 죄질이 불량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고인이 대학생 신분이고 초범인 점, 피해자와 합의한 점 등 여러 양형조건을 참작했다고 설명했다.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가 만연한 사회에서 성소수자들은 배척에 대한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 국가인권위원회가 2017년 공개한 ‘혐오표현 실태조사 및 규제방안 연구’ 보고서를 보면 성소수자 응답자의 92.2%가 오프라인에서 혐오표현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표현은 성소수자를 ‘환자’, ‘성적으로 문란한 사람’ 등으로 표현하거나 ‘추방’ 등의 단어를 써가며 폭력을 선동하는 표현 등이 주를 이룬다. 이런 환경에서 성소수자들은 자신의 정체성이 알려지면 사회적으로 배제되고 괴롭힘을 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실정이다. 2015년 11월 공개된 인권위의 ‘성적지향·성별정체성에 따른 차별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성소수자인 직장인 785명 중 아우팅을 당한 직장인은 71명(9.0%)이었다. 그런데 직장에서 아우팅을 당한 적이 없는 응답자의 15.3%가 해고, 권고사직 등으로 비자발적 사직을 경험한 반면 아우팅을 당한 적이 있는 응답자 중 비자발적으로 직장을 그만두어야 했던 응답자의 비율은 28.1%였다. 또 청소년 성소수자 위기지원센터 ‘띵동’의 지난 5년(2015년 1월~2020년 5월) 간 상담 및 위기지원 통계에 따르면 가족과의 갈등 및 학대 피해를 호소한 청소년 성소수자 상담 사례 중 197건(34.0%)은 가족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밝히거나(커밍아웃) 자신의 정체성이 원치 않게 알려졌을 때(아우팅) 가족과의 갈등 및 학대를 경험한 사례였다. ‘띵동’의 정민석 대표는 “사회가 달라지고 있다고 하지만 성소수자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숨길 수밖에 없고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 방식으로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밖에 없는 현실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성소수자들이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삶의 조건들이 여전히 형성돼 있지 않은 것”이라며 “아우팅 협박 문제를 단순히 어떤 개인에게 일어날 수도 있는 가벼운 일로 취급하기보다 죄질이 나쁘고 근절돼야 하는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차별금지법’ 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차별금지법이 성소수자에 대한 아우팅 문제를 근본적으로 예방하는 법은 아니지만 어떤 말과 행동이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이고 혐오인지 공론화할 수 있는 근거법이 될 수 있다”면서 “차별금지법이 성소수자를 포함한 사회적 약자가 처한 현실을 보여주고, 그런 상황을 이해하고 개선을 요구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인사]

    ■국무조정실·국무총리비서실 ◇실장급 승진 △규제조정실장 이정원 ■행정안전부 ◇서기관(행정) 승진 △홍보담당관실 김수정△인사기획관실 정현구△기획재정담당관실 홍정우 △정책평가담당관실 서현덕△혁신기획과 변영태△조직기획과 정재익△조직진단과 이유나△공공서비스혁신과 조한아△민원제도혁신과 서영지△디지털정부정책과 이승재△자치행정과 유대준△자치행정과 이인환△민간협력과 이장희△사회통합지원과 손지혜△자치분권제도과 이종원△재정정책과 장강혁△지방세정책과 오경석△부동산세제과 박성근△지방소득소비세제과 오영곤△예방안전과 조영호△재난관리정책과 최영수△재난안전점검과 안채명 ◇기술서기관(전산) 승진 △정보통계담당관실 강영석△정보공개정책과 박유택△공공서비스혁신과 권명철△디지털정부정책과 정현관△공공데이터유통과 정민영△재난정보통신과 박종각 ◇기술서기관(공업) 승진 △정부청사관리본부 시설총괄과 최경운 ◇기술서기관(방송통신) 승진 △디지털안전정책과 김은영△상황총괄담당관실 임문혁 ◇기술서기관(방재안전) 승진 △사회재난대응정책과 양기현 ◇수석전문관 승진 △산업교통재난대응과 박준동 ■산업통상자원부 △미주통상과장 권혁우 ■보건복지부 ◇과장급 △사회보장위원회사무국 사회보장총괄과장 남점순△인구정책실 인구정책총괄과장 황승현△인구정책실 보육정책과장 방석배△보건산업정책국 보건의료기술개발과장 현수엽△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심의위원회 사무국장 정은영△국립공주병원 서무과장 윤대중 ■해양수산부 △어촌어항과장 성열산 ■금융위원회 ◇과장급 전보 △자본시장조사단장 최용호 ■기상청 ◇4급 전보 △총괄예보관 이시우 ◇4급 임용 △정보통신기술과장 나인묵△수도권기상청 기후서비스과장 송근용 ■KBS △편성본부 국제방송국장 권오훈△제작1본부 시사교양1국장 황대준△시사교양2국장 이제헌△제작1본부 협력제작국장 양홍선△편성본부 디지털미디어국 콘텐츠아카이브부장 박태영△편성본부 국제방송국 TV국제방송부장 김정환△편성본부 아나운서실 아나운서1부장 오태훈△제작1본부 시사교양1국 CP(부장급) 홍진표 이재혁△시사교양2국 CP(부장급) 최인성 정효영△제작1본부 협력제작국 CP(부장급) 임기순 이정수 ■CBS △CBS 대구방송본부 보도제작국장 이정환△CBS 대구방송본부 기술국장 남경호△CBS 대구방송본부 선교국장 배준석△CBS 청주방송본부 총무국장 손정근△CBS 전남방송본부 보도제작국장 김형노 ■KNN △편성본부장 이상진△편성뉴미디어국 라디오 CP 엄상준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장 겸 중국전문기자 최유식 ■중앙그룹 ◇중앙일보 △글로벌머니팀장(뉴스룸국장 직속) 강남규 ◇JTBC △디지털콘텐트사업본부장 하영진△미디어플래닝팀장 김병국△퍼블리싱팀장 이성미△사업기획팀장 정효성 ◇JTBC미디어컴 △경영기획팀장 겸 미디어링크 경영기획팀장 방성일 ■전북일보 △논설위원 강인석△편집국장 위병기 ■ABL생명 ◇승진 △인재개발부장 김세진 ◇전보 △인사관리부장 전인철 ■동양생명 ◇임원 승진 △상무보 단범 경영지원부문장
  • [인사] KBS, 국무조정실·국무총리비서실, 전북일보, 보건복지부

    ■ KBS △ 편성본부 국제방송국장 권오훈 △ 제작1본부 시사교양1국장 황대준 △ 〃 시사교양2국장 이제헌 △ 〃 협력제작국장 양홍선 △ 편성본부 디지털미디어국 콘텐츠아카이브부장 박태영 △ 〃 국제방송국 TV국제방송부장 김정환 △ 〃 아나운서실 아나운서1부장 오태훈 △ 제작1본부 시사교양1국 CP(부장급) 홍진표 △ 〃 시사교양1국 CP(부장급) 이재혁 △ 〃 시사교양2국 CP(부장급) 최인성 △ 〃 시사교양2국 CP(부장급) 정효영 △ 〃 협력제작국 CP(부장급) 임기순 △ 〃 협력제작국 CP(부장급) 이정수 (이상 10월 5일자) ■ 국무조정실·국무총리비서실 ◇ 실장급 승진 △ 규제조정실장 이정원 ■ 전북일보 △ 논설위원 강인석 △ 편집국장 위병기 ■ 보건복지부 ◇ 과장급 △ 사회보장위원회사무국 사회보장총괄과장 남점순 △ 인구정책실 인구정책총괄과장 황승현 △ 인구정책실 보육정책과장 방석배 △ 보건산업정책국 보건의료기술개발과장 현수엽 △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심의위원회 사무국장 정은영 △ 국립공주병원 서무과장 윤대중
  • 스치기만 해도 아픈 이유없는 만성통증, 뇌의 오작동으로 발생

    스치기만 해도 아픈 이유없는 만성통증, 뇌의 오작동으로 발생

    살짝 스치기만 해도 온 몸의 살갗이 벗겨지는 듯한 통증을 느끼는 신경병성 만성통증 환자들이 있다. 중증 환자들은 진통제로도 고통이 쉽게 사라지지 않아 하루 하루의 삶이 힘들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국내 연구진이 이런 병적 통증의 발병 메커니즘을 밝혀내 주목받고 있다. 경희대 한의대, 서울대 의대 공동연구팀은 신경 손상으로 인한 만성 통증은 뇌의 통증 조절 시스템에 오작동하면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고 만성화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 25일자에 실렸다. 신경손상으로 인한 신경병성 통증이 느껴지는 메커니즘은 말초와 척수 수준에서 밝혀지기도 했지만 이를 바탕으로 한 통증 억제방법은 실제 환자에게서는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더군다나 통증이 만성화되면 단순히 말초나 척수신경을 넘어 뇌에서 역할이 커진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련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 이에 연구팀은 생쥐에게 신경병성 통증을 유발시키도록 조작한 뒤 일반 생쥐와 뇌의 활동과 변화를 측정했다. 그 결과 극심한 만성통증을 겪는 생쥐는 통증 감각 조절에 관여하는 중뇌의 ‘수도관 주위 회색질’(PAG)이라는 영역의 활성도가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것이 관찰됐다. 일반 생쥐는 중뇌 PAG에서 ‘대사성 글루타메이트 수용체 5’라는 물질이 지속적으로 활성화돼 있다는 것도 확인됐다. 즉 뇌의 통증조절 기능이 정상 작동하기 위해서는 이 물질이 지속적으로 활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이에 만성통증을 겪는 생쥐에게 대사성 글루타메이트 수용체 5의 활성을 높이면 강력한 진통효과를 발휘해 만성통증이 개선되는 것이 관찰됐고 반대로 일반 생쥐에게서 대사성 글루타메이트 수용체 5 활성을 차단하면 신경병성 통증을 겪는 생쥐처럼 극심한 통증을 느끼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를 수행한 정지훈 경희대 한의대 교수는 “이번 결과는 신경병성 통증을 비롯한 다양한 통증의 만성화 기전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줘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통증 이외에 조현병, 우울증, 각종 중독증상, 다양한 퇴행성 신경질환의 메커니즘을 이해하는데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인질 외교’를 통해 상대를 압박하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인질 외교’를 통해 상대를 압박하는 중국

    중국의 ‘인질 외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관영 중국중앙방송국(CCTV)의 영어방송채널 중국국제방송(CGTN)의 중국계 호주인 유명 앵커가 별다른 이유 없이 중국에서 구금된 지 1개월을 훌쩍 넘겼기 때문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청레이(程雷·49) CGTN 앵커의 구금 사태 계기로 “중국의 ‘인질 외교’ 위험성과 이중 국적자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입장이 부각되고 있다”고 지난 21일 보도했다. 청레이는 8월 중순부터 중국에 구금돼 주거 감시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금 이유는 즉각 공개되지 않고 있다. SCMP는 청레이 앵커가 중국계 호주 소설가겸 시사평론가인 반체제 인사 양헝쥔(楊恒均)을 접촉했다고 전했다. 주거 감시는 공식적으로 체포나 기소되기 전까지 변호사 없이 최대 6개월 간 지정된 장소에서 가두는 구금의 한 형태다. 중국에서 태어난 청레이는 10살 때 박사과정을 밟는 아버지를 따라 호주 멜버른으로 이주했다. 멜버른에서 금융 관련 일을 했던 그는 2000년 자신의 2개 국어 능력을 활용하기 위해 중국으로 귀국해왔고 2003년부터 CCTV 영어채널에서 언론인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9년 간 미국 경제매체 CNBC의 베이징 특파원을 일하다가 2013년 CGTN에 들어가 ‘글로벌 비즈니스 쇼’의 진행해 왔다.양헝쥔은 지난해 1월 18일 부인과 자녀 등 가족과 함께 미 뉴욕에서 출발해 중국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에 도착한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 광저우를 경유해 상하이에 있는 친척을 방문할 계획이었다. 중국 외교관 출신인 양헝쥔은 시드니 기술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2000년 호주 국적을 취득했다. 소설가인 그는 중국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유명 블로거이자 호주와 미국에서 중국 공산당 체제를 비판하고 민주화 개혁을 주장해왔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중국계 청년들이 성화 봉송을 명분으로 내세워 중국 국기 오성홍기(五星紅旗)를 들고 호주 수도 캔버라에서 시위를 벌이자 중국이 호주 내정에 간섭하는 증거라고 주장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미국과 중국을 오가는 이중 스파이를 주제로 한 소설 ‘치명적 약점‘(Fatal Weakness)을 자신의 홈페이지에 게재하기도 했다. 2011년 3월에도 중국을 방문했다가 일시 억류된 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두 사람의 구금 사건은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중국과 호주관계와 관련이 있는 듯하다. 호주가 ▲ 코로나19 발원지에 대한 국제조사 요구 ▲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의 5세대 이동통신(5G) 인프라 배제 ▲ 코로나19 발원지 조사 요구 ▲ 홍콩 국가보안법 반대 공동성명 발표 ▲ 미군의 남중국해 군사훈련 참여 등으로 중국을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이에 중국은 ▲호주산 쇠고기 수입 금지 ▲ 호주산 보리 고율 관세 부과 ▲ 호주 관광 자제 ▲ 호주산 화신 반덤핑 조사 등 경제 분야로 보복조치를 취했다. SCMP는 청레이의 구금은 수개월 간 이어진 중국과 호주의 갈등 시기에 이뤄진 만큼 앞으로 긴장이 고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호주 정부는 양헝쥔과 청레이의 구금 사건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이중 국적을 인정하지 않는 중국 정부는 중국 출신 호주 시민권자에 대한 호주 정부의 영사 서비스 접근권을 제한할 수 있다는 경고문을 발표하며 일축했다. 현재 호주에 거주하는 중국계 시민은 120여만 명이고 이중 41%가 중국에서 태어났다. 캐나다 싱크탱크인 맥도널드-로리에의 찰스 버튼 선임 연구원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중국이 외국인 구금을 외교 전술로 활용한다”고 지적했다.중국의 인질 외교는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서구 국가들에 대해 정치적·경제적 이익을 얻어내기 위한 협상카드로 줄곧 이용해 왔다. 중국이 2018년 해외로 도피한 경제사범을 귀국시키기 위해 미 국적의 가족들을 억류한 것이 대표적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그해 6월부터 경제사범 류창밍(劉昌明)의 아내 산드라 한, 아들 빅터 류, 딸 신시아 류를 사설 감금 시설인 이른바 ‘흑감옥’(黑監獄)에 감금했다. 중국 교통은행 광저우지점장 출신인 류는 98억 위안(약 1조 7000억원) 불법 대출에 연루된 뒤 2012년 미국으로 도주했다. 그의 가족들은 할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중국에 방문했다가 억류됐다. 신시아와 빅터는 미 국적 보유자이고 아내 산드라도 미 시민권자로 알려졌다. 이들이 중국 국적을 포기했는지는 불분명하다. 중국 외교부는 이들이 중국 시민이라며 외국인 불법 억류는 오해라고 주장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캐나다 정부가 미 정부의 요청으로 2018년 12월 화웨이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겸 최고재무책임자(CFO)을 이란 제재위반 혐의로 밴쿠버 공항에서 체포한 직후 중국은 외교관 출신 마이클 코브릭과 대북 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 등 캐나다인 2명을 잇달아 체포해 구금했다. 이후 벨기에 폴란드가 미 정부 요청으로 중국인을 억류하고 러시아와 이란이 미국인을 구금하며 ‘인질 외교전’으로 확대되기도 했다. 이에 질세라 중국은 캐나다인을 13명이나 억류하고 한 명에게는 사형 선고를 내렸다. 이중 사형이 선고된 로이드 셸렌버그는 1심에서 징역 15년이 선고됐는데 멍 부회장 체포 뒤에 혐의가 바뀌었다. 갑자기 종범이 아닌 주범으로 바뀌더니 새 혐의를 적용해 사형을 선고한 것이다. 중국은 법을 준수하는 서방 국가에서는 무고한 중국 시민을 자의적으로 구금하는 ‘맞대응 보복’을 할 수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이런 만큼 중국 정부의 자의적 구금 앞에서 서방 국가들은 무기력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8일 청레이의 구금에 대해 “법적 절차에 따라 조사 중”이라며 “청레이의 법적 권리와 이익을 전면 보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이 ‘인질 외교’를 펼치고 있다는 지적을 강력히 부인했다.그러나 청레이의 구금은 공교롭게도 호주와 중국의 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와중에 벌어졌다. 호주 라트로브대 아시아 전문가 벡 스트레이팅은 “중국 공산당이 정치적 목적으로 자의적 구금을 포함해 강압적인 외교술을 쓰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캐나다가 미 정부의 요청으로 멍완저우 부회장을 체포하자 중국이 2명의 캐나다인을 간첩혐의로 기소한 사례를 예로 들었다. 그는 “캐나다가 멍 부회장을 석방하면 중국도 두 캐나다인에 대해 대화를 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주 전략정책연구소가 지난 1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2018년부터 유럽연합(EU)과 27개국을 상대로 무역과 투자, 관광 분야에서 152건의 강압적인 외교전술을 구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중국의 이러한 외교 전술이 목적을 달성하기 보다 중국의 대외적 평판과 위상만 해칠 뿐이라는 지적이 많다. 캐나다 브리티시콜럼비아대 폴 에반스 교수는 “중국에 억류된 두 캐나다인 사례만 봐도 캐나다 정부가 그것에 굴복해 멍 부회장을 석방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며 “반면 중국계 캐나다인들 사이에서 중국에 대한 반감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인질 외교’에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만의 대(對)중국 기구인 대륙위원회의 천밍퉁(陳明通) 위원장은 앞서 7월 “홍콩보안법이 민주주의와 인권을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중국이 홍콩보안법을 이용해 인질외교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홍콩보안법은 홍콩이나 중국 본토 밖에서 법 위반 행위가 이뤄졌거나 외국인이 이 법을 위반했을 경우에도 기소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체제를 비판하는 외국인이 홍콩으로 여행을 하거나 홍콩을 경유할 때 이 법에 따라 중국 사법 당국에 의해 기소되거나 중국으로 송환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경기도 지역화폐 하루 164억원씩 충전… 평소보다 2배 늘어 추석경기 활성화

    경기도 지역화폐 하루 164억원씩 충전… 평소보다 2배 늘어 추석경기 활성화

    최근 경기도 지역화폐 충전금액이 평소보다 2배가 넘어 추석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경기도와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의 한정판 지역화폐인 소비지원금을 지급하기 시작한 지난 18일부터 23일까지 충전금액이 98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하루 평균 164억원으로 지난 6월부터 석달간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등 정책발행분을 제외한 도내 화폐 일반발행 충전액 67억원보다 2.4배나 증가한 액수다. 도는 높은 회전율을 보이는 지역화폐의 특성을 감안할 때 당초 목표대로 추석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지원금 한정판 지역화폐는 20만원 충전으로 기존 10% 인센티브와 함께 15%에 해당하는 추가 소비지원금 등 역대 최고 수준의 혜택을 제공하는 경기도의 경제방역정책이다. 이와 관련, 도 곤계자는 “일반발행 충전이 늘었다는 것은 자발적으로 지역화폐를 구입한 사람들이 늘었다는 것으로 빠른 시간 내에 소상공인과 골목상권 등 지역경제에 돈이 돌 것”이라며, “자발적 구매이므로 이들이 다시 지역화폐를 충전해 사용하는 충성도 높은 고객으로 자리를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현재 도 지역화폐 신규 등록과 사용액은 소비지원금 지급 계획이 발표된 9일과 지급 기준일인 18일 이후 2배 가량 증가추세다. 소비지원금 지급 기준일인 18일부터 23일까지 경기도 지역화폐 사용액은 777억원으로 일 평균 129억원이다. 6월부터 8월까지 석 달간 하루평균 63억원을 사용했다. 소비지원금 혜택을 받으려면 지난 18일 이후 사용액 기준으로 오는 11월 17일까지 최소 20만원을 써야 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침수 피해 구례 주민들 “추석이 코앞인데, 집에 갈 엄두도 못내요”

    침수 피해 구례 주민들 “추석이 코앞인데, 집에 갈 엄두도 못내요”

    “추석이 일주일 밖에 안남았는데 이번 명절에는 집에서 차례 상을 올릴 사람이 몇명이나 될런지 한숨만 나오네요.” 전용주(56) 구례 양정마을 이장은 “소 14마리가 죽고, 집과 공장이 침수돼 1억 5000만원 정도 피해를 입었지만 1550만원만 책정돼 있다”며 “3년전에 지은 집에 1미터 20㎝ 이상 물이 들어와 가전제품을 바꾸고 집을 다시 꾸미는데만 4000만원이 들었다”고 한숨을 쉬었다. 전 씨는 “서둘러 돌아오기 위해 도배를 새로 했는데 비가 계속 와 습기가 차 다시 벽지를 뜯어냈다”면서 “다시 버티고 힘을 내자고 마음을 먹어도 쉽지가 않다”고 했다. 지난달 7일부터 9일 사이 541㎜ 폭우가 쏟아지면서 섬진강 지류인 서시천 제방이 무너져 1800억원대의 홍수피해를 입은 구례군은 50여일 지났는데도 수해 피해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23일 오후 2시 구례군청 앞 4차선 도로에는 ‘정부는 섬진강 수해 참사 책임자를 처벌하라’, ‘환경부와 수자원공사는 구례를 살려내라’ 등의 현수막 20여장이 주민들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었다. 전체 1만 3000가구 중 10%에 달하는 1188가구가 침수 피해를 입었던 구례는 선선한 바람이 부는 계절로 바뀌었지만 아픈 상처는 여전히 진행형이었다. 88가구와 농작물 70㏊가 침수되고 한우 540여두가 폐사 되는 등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양정마을은 가을 햇볕이 내리쬐는 따스함과는 달리 주민들의 한숨 소리만 깊이 박혀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주민들은 한우가 정상 등급을 받으면 800~1000만원이지만 등외 등급이 되면서 200만원도 받지 못했다고 했다. 소들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201두를 긴급도축 하고 마리당 겨우 50만원에서 150만원을 손에 쥐었다. 정부의 지원책은 터무니 없이 낮아 쓴웃음만 나온다고 했다. 하우스 100만원, 침수 가구는 200만원, 반파 800만원, 완전히 파손될 경우 1600만원은 턱 없이 부족한 금액이다는 불만이다. 송아지 72만원, 육성우 78만원 지급도 10분의 1 수준이다. 농기계와 축산 장비는 아무런 보상도 없다. 축사 농가들은 가축 보험이 1년 소멸성이고, 비싸서 가입도 못했다. 집을 수리할 엄두를 못낸 이재민 130여명은 아직도 농협연수원과 지리산 생태탐방원, 지리산 호텔 등 임시 주거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 농협연수원에서 머물고 있는 김일순(54) 씨는 “집이 없어져 그동안 체육관과 텐트, 친척집 등지를 돌아다녔다”며 “연수원에 있는 77명이 25일부터는 다른 장소로 또 옮겨야 되는데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40여일간 대피소 생활을 했던 김중호(57) 씨는 “손주, 손녀 등이 있어 빨리 집으로 돌아오기 위해 밤에도 계속 집 수리를 했다”며 “모두들 금전 문제에 부딪쳐 복구가 늦어지고 있는 실정이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4620㎡ 비닐하우스에서 오이 농사를 하는 강화영(64·구례읍) 씨는 “4년전에 8000만원을 투자한 하우스가 몽땅 물에 잠겨 억울해 죽을 지경이다”며 “한사람당 하루 인건비만 20만원이 들어가 통장에 있는 2000만원이 이미 다 빠져나갔는데도 철골 펜스 작업 등 할 일이 산더미다”고 한숨을 쉬었다. 지난 21일 부터 ‘섬진강 수해 참사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 촉구서’ 서명운동을 하고 있는 주민들은 “수자원공사에 소송을 제기해 배상금을 받는 한가닥 희망으로 버티고 있다”고 입술을 앙다물었다. 군은 주택이 파손된 이재민들이 기거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을 받아 임시주거용 조립주택(24㎡) 50동을 오는 28일부터 입주를 시작한다. 구례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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