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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산업을 키우자(5회)-방송영상물

    방송 영상산업은 21세기형 고부가가치산업이다.한번 제품이 나오면 시장이 다양하고 넓다.또 한국문화를 알릴 수 있어 ‘꿩먹고 알먹는’노른자위 산업 이다. 한국 방송제작물 수출은 이제 걸음마에서 걷기로 단계를 높여가는 수준이다 .한국이 해외견본 시장에 첫 발을 내딛은 것은 91년부터.초반엔 판매보다 ‘ 씨뿌리기 개념’으로 홍보에 무게를 두었다.문화관광부에 따르면 수출이 증 가일로에 있다(그래프 참조).IMF한파로 수입은 줄어든 대신 수출이 차츰 늘 고 있다. 하지만 수출 증가를 위해 넘어야 할 산은 많다.체계적이고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게 현장의 주장이다. MBC프로덕션의 오주환 영상사업팀장은 “케케묵은 소리이지만 ME(Music and Effect,음향 효과)분리제작이 절실하다”고 말한다.ME분리제작의 필요성엔 제작진도 공감하지만 방영날짜에 쫓기는 제작현실에선 ‘그림의 떡’이다. 국제시장에선 분리제작되지 않으면 상품성이 낮다.가계약한 구입자들도 계 약을 꺼리거나 값을 내리자고 요구한다.분리제작하면 나중에 더빙비용을 줄일 수 있는 이점도 있다. 아시아권에 치중하는 시장의 확대도 풀어야 할 과제이다.KBS 영상사업단의 박인수씨는 “문화 우월주의에 빠진 유럽이나 미국은 드라마로는 승산이 없 어 다큐로 승부해야 한다”고 말한다.제작비가 더 들더라도 작품성 높은 다 큐로 경쟁력을 높이면 ‘난공불락’은 아니라는 것이다.MBC의 자연다큐 ‘어 미 새의 사랑’이 유럽 케이블TV와 위성방송은 물론,터키 중국 등 5∼6개 지 역에 진출한 사실은 시사적이다. SBS교양국 전 제작위원 윤동혁씨는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 국제대회 결선 에서 과학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탈락하곤 했다”고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효과음악과 나레이션의 보완 ●내셔널 지오그래픽처럼 대사를 줄이는 일 ●국제감각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한걸음 더 나간 견해도 있다.SBS 프로덕션의 최재영씨는 “한국도 국제적 견본시장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중국은 해마다 상해 와 광동 TV페스티벌 견본시장을 열고 있다.정부가 나서 외국 구매자를 끌어 들이니까 해외에 나가서 구입하는 비용도 줄고 홍보도 곁들일수 있다. 말많던 공동부스 문제는 해결의 조짐이 보인다.문화관광부 박민권서기관은 “내년에 우선 MIP-TV와 MIP-ASIA에 종자돈 개념으로 공동부스설치비 1억원 을 지원할 계획”이라면서 “지금까지는 공동부스 설치에 회의적이던 지상파 3사를 설득하여 긍정적 반응을 받았다”고 말했다. 박서기관은 또 “ME가 분리안돼 헐값으로 파는 경우가 허다했으나 지금 제 작하는 프로는 방송사가 분리제작하도록 유도하고 있다”면서 “기존작품은 공익자금을 배정하여 내년 1월 여는 국제방송교류재단의 수출지원센터에서 싼 가격에 분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끝] [李鍾壽 vielee@daehanmaeil.com] **끝** (대 한 매 일 구 독 신 청 721-5544)
  • 민영주택 분양가 새해부터 전면 자율화

    내년 1월1일부터 수도권 공영개발택지내 전용면적 25.7평 이하 민영주택의 분양가가 자율화 됨으로써 민간사업자가 자체자금으로 건설하는 민영주택은 평형에 관계없이 전면 자율화 된다. 그러나 전용면적 18평이하로 국민주택기금을 지원받아 건설하는 주택,즉 국 민주택의 분양가는 건설교통부장관이 정하는 표준건축비와 택지비 등을 합산 한 가격 범위내에서 분양가 규제를 받는다. 건교부는 30일 건설·부동산 경기활성화를 위해 ‘주택분양가원가연동제시 행지침’을 폐지하고 ‘택지개발업무처리지침’을 개정,내년 1월1일부터 시 행에 들어가기로 했다. 건교부는 민영주택 분양가 자율화로 인한 주택업체의 이익을 환원하기 위해 현재 조성원가 또는 그 이하로 공급하던 전용 18∼25.7평 규모 택지 공급가 를 감정가격으로 조정하고 대신 18평이하 임대주택 용지의 가격은 조성원가 의 70∼80%에서 70%로 인하했다. 또 공동주택 건설용지 중 18∼25.7평 규모의 의무주택비율을 70%에서 50%이 상으로 하향 조정하고 대신 25.7평 초과 주택비율을 30%미만에서 50%로 상향 조정했다. 건교부는 국민주택의 분양가 규제방법을 개선,현재는 해당 지자체장이 입주 자모집공고 승인시 분양가를 사전심사 하던 것을 입주자모집공고후 주택은행 이 분양가를 심사토록 했다. 朴性泰 sungt@daehanmaeil.com [朴性泰 sungt@daehanmaeil.com] **끝** (대 한 매 일 구 독 신 청 721-5544)
  • 모습 드러낸 청와대의 방송개혁 방향

    ◎‘공중파’ 공익성 되살리기에 초점/선정·소비적 향락프로그램 ‘퇴출’ 강한 의지/직접개입 않고 단속권 활용 언론계 자정 압박 방송개혁위원회가 출범한 것에 발맞춰 방송개혁의 방향이 드러나고 있다.金大中 대통령과 朴智元 청와대공보수석의 언급을 통해서다.金대통령은 큰 틀과 방향을 정리하고 있고,朴수석은 그 기조 아래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방송개혁위가 앞으로 내놓을 개혁안의 대강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金대통령의 강도 높은 방송개혁 촉구는 방송의 현주소에서 출발한다.金대통령은 최근 “얼마나 많은 언론들이 IMF라고 해서,상황이 나쁘다고 해서 광고주에게 아첨하는가”라며 현실을 질타했다.상업성과 선정성에 치우친 언론현실을 매섭게 지적한 것이다. 朴수석은 이를 ●선정과 폭력적 내용을 무차별로 방송하는 상업성·시청률 지상주의 ●10대 취향의 소비적 향락 프로그램 만연 등 공익성 상실 ●역사·사회의식 및 개혁마인드 미약과 같은 공공성 결여 ●방향성 부재 등 4대 문제점으로 요약했다.특히 매일 사건·사고만 있는 나라로 보도하는 TV뉴스,연예인 지상주의가 판을 치는 각종 프로그램,무장간첩의 시신을 그대로 보여주는 방영태도 등 구체적 사례를 들며 문제점을 적시했다. 朴수석은 그 대안으로 KBS 2TV 광고 폐지와 시청료 인상,공중파와 케이블TV의 차별화,MBC와 SBS는 프로그램 중간중간에 광고를 넣은 ‘중(中)CM’ 허용 등을 제시하고 있다.그렇게 되면 KBS 2TV가 소화해온 연 6,000억원의 광고가 방송과 신문으로 분산돼 언론상황도 나아지고 시청률경쟁 풍토가 사라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朴수석은 정부의 직접 개입 가능성은 일축하고 있다.다만 “강제구독이나 광고강요 등에 대해 정부가 가진 단속권한을 행사하겠다”며 언론개혁의 간접 강제방침을 시사했다. 방송개혁에 대한 金대통령과 朴수석의 발언강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최근에는 방송개혁이 작게는 언론개혁,크게는 사회 전체 개혁의 핵심이자 출발점이라고 규정,언론 전체로의 확대를 기정사실화했다. 방송을 포함한 언론개혁의 ‘포문’이 서서히 열리고 있는 셈이다.주 목표는 족벌언론과 협조융자,재벌광고에 따른 폐해 축소이다.
  • 군,검문 불응 차에 총격 4명 부상/전남 무안 민간통제구역서

    ◎피해자 “軍을 무장간첩 착각” 해안가에 매복중인 군인들이 검문에 불응한 차량에 실탄 사격을 가해 차에 타고 있던 대학생 등 남녀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16일 새벽 1시20분쯤 전남 무안군 현경면 현화리 생록마을앞 바닷가에서 매복중인 육군 모부대 소속 군인 3명이 고향 후배들과 바닷가로 놀러왔던 鄭弘基(27·무안군 현경면 평산리) 등 4명이 탄 전남 54가 6348호 르망승용차를 향해 실탄사격을 가했다. 이 과정에서 조수석에 탔던 朴을수씨(20·목포 과학대1년)는 복부에 총상을 입고 조선대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운전자 鄭씨와 李윤희(21),丁애경씨(21·회사원) 등 3명은 양손과 등에 가벼운 파편상을 입었다. 근무자들은 수상한 차량이 라이트를 위·아래로 점멸하다 수하에 불응하고 달아나 공포탄 1발을 쏜 뒤 실탄 15발을 쏘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鄭씨는 제방에서 혼자 담배를 피는 동안 10여m 전방에서 누군가 지나가는 소리를 듣고 “군인이냐,동네사람이냐”고 물었으나 대답이 없다가 2∼3분 뒤 수군거리는 소리를 듣고 ‘간첩’일것이라고 생각해 달아났다고 말했다. 사고지점 해안가 일대는 지난 66년과 67·74년 간첩선이 출몰한 곳으로,매일 자정부터 새벽4시까지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는 곳이다. 사고당일은 대통령 외유에 따라 특별경계령이 내려졌었다.
  • 여수권(그린벨트 조정 권역별 점검:12)

    ◎주먹구구 지정… “전면해제” 한목소리/해상국립공원 규제와 맞물려 주민불만 증폭/공단 주변 공해·빼앗긴 재산권 ‘이중고’ 겪어/부동산 현지인 소유 80%… 투기붐 우려 없어 전남 여수권 개발제한구역은 지난 77년 석유화학 공단에서 나오는 공해를 줄여보자는 취지에서 공단 주변과 도시근교 녹지지역을 중심으로 지정했다. 그러나 현지조사를 생략한 채 도상으로 그어진데다 한려·다도해 해상국립공원 등 각종 규제와 맞물려 거주민들의 불편은 물론 많은 민원을 낳았다. 지난 2일 시청에서 열린 그린벨트 개선시안 마련을 위한 공청회에서는 그동안 쌓였던 주민들의 욕구불만이 분출했다.해제가 불투명한 대도시와는 달리 거의 해제 될 것이 확실시 됨에따라 공청회는 성사됐지만 주민들은 제2·제3의 개발제한을 우려,그린벨트의 전면해제를 강력 촉구하고 나섰다.이들은 이제 재산권을 되찾고 건물 신축제한에 따른 생활불편을 덜어야 할 때가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수시는 지난 4월1일 여수시와 여천시·군이 통합,전남 제1의 도시로 다시 태어났다. 시의 그린벨트 면적은 87.6㎢(2,650만평).이중 임야가 68㎢로 가장 많으며 농지 17㎢,대지 0.6㎢,기타 도로·하천,잡종지 등 순이다.지역별로는 상암동이 25.2㎢로 가장 넓고 소라면(18.5㎢),삼일동(17.6㎢),주삼동(10.4㎢),만덕동(7.6㎢) 등 순이다.이들 그린벨트 지역은 시 전체면적 497.5㎢의 17.6%를 차지하고 있다. 그린벨트 외에도 재산권 행사를 제약받는 곳이 만만찮다.한려·다도해 등 2개 해상국립공원에 묶여 있는 자연환경 보존지역이 59㎢로 시 전체의 11.9%에 달한다.결국 전체면적의 29.5%가 정부의 이런저런 규제를 받고있는 셈이다. 현재 그린벨트는 석유화학 공단벨트 18㎞를 따라 내륙쪽으로 뻗어나오면서 정해졌다.이곳엔 8개 동,2개 면에 걸쳐 4,269명(1,301세대)이 살고 있다.전체 인구 대비 비율은 낮지만 공단 인근 주민들은 공해에 시달리면서도 재산권 행사는 못하는 이중고(二重苦)에 시달리고 있다. 시에서 그린벨트 규모가 크면서도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곳은 소라면이다. 덕양 4·5구,대포리와 현천 2구 등으로 544가구 2,151명이 거주한다.이곳 주민들은 “그린벨트와는 관련없는 곳까지 선을 긋는 바람에 남아 있는 땅도 자투리가 많아 쓸모가 없다”며 불성실한 지정에 대해 불만을 터뜨렸다. 시 관계자는 향후 개발계획과 관련,“공단지역내 그린벨트인상암동과 삼일동은 공업지역으로 변경,주민불편을 덜어주고 이주대책 등을 공단 확장과 연계해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를 반대하는 지역 환경단체의 주장도 만만찮다.이들은 석유화학공단과 잇달은 율촌산업단지 조성 등 대형 개발사업을 지적,그린벨트 해제방침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정부의 그린벨트 해제방침 발표 이후 이곳도 땅값 상승이나 투기조짐은 일지않고 있다. 金鍾鳴 시 지적과장(51)은 “그린벨트 재조정 발표 이후 부동산 거래가 조금 늘었으나 눈에 띠는 거래는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현재 그린벨트내 부동산 소유는 현지주민이 80% 이상으로 전국평균(55%)에 비해 월등히 높다.따라서 그린벨트가 해제돼도 이곳은 투기붐이 거의 일지 않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 北韓의 자본주의 연습/張淸洙 논설위원(外言內言)

    일본 후쿠야마 교수는 저서 ‘역사의 종언’에서 사회주의 경제는 이론과 현실적 모순관계로 인해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사회주의 종주국인 소련은 경제적 실패로 67년만에 공산주의 몰락으로 끝났다. 20세기 동서의 심각한 이데올로기 패권다툼은 자본주의 경제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는 평가다. 얼마 전부터 동토의 사회주의 북한땅에도 자본주의 경제바람이 불기 시작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김일성종합대학에 자본주의 경제학 강좌가 개설됐으며 이 강좌에는 미국 하버드대 전문가들도 참여하고 있다. 북한이 공개적으로 자본주의 경제학을 수용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로 새로운 변화의 모색이라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최근 북한의 이같은 움직임은 경제개혁을 위한 사전준비 작업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북한 정치·경제체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본주의 국가에 대한 수출확대가 필수적이라는 인식아래 이를 위한 인력 양성에 목적을 갖고 있다고 본다. 북한의 의도가 어디에 있건 간에 자본주의 경제학을 배우겠다는 변화움직임은 환영할 일임에는 틀림없다. 시장경제에 대한 북한지도부의 인식전환이라는 점에서 보면 더욱 그렇다. 나진·선봉을 자유경제무역지대로 지정한 것이나 금강산 관광사업을 허용한 것도 이같은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 북한이 내년 3월 중국식의 개혁·개방정책을 선언할 것이라는 점도 같은 맥락에서 볼수 있다. 특히 북한 사회주의 계획경제체제가 초래한 경제난국을 탈피하기 위해서는 자본주의 시장경제방식 차용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보면 때늦은 감은 있지만 현명한 선택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장기적 안목에서 고통과 부작용이 따르더라도 과감한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중국이 지난 78년 자본주의 시장경제원리를 차용한 이후 경제성장 기반을 확충했고 특히 지난해 말로 경제특구 3억 인구의 1인당 국민총생산(GNP)을 2,800달러까지 올려 놓은 경제성장실적을 소중한 교훈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북한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인식해야 할 정책과제는 한국이 이룩한 경제성장의 발전전략과 풍부한 개발경험을 직접 보고 배우는 일이다.
  • 춘천(그린벨트 조정 권역별 점검:2)

    ◎“지역발전 조였던 숨통 트였다”/주먹구구 지정에 고통받던 주민들 반색/293㎢ 조정 ‘족쇄’ 풀려 균형개발 기대/외지인 소유토지 전체 31%… 투기 우려 그린벨트 해제방침으로 춘천권 주민들은 도심의 정상발전은 물론 지역경제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실 춘천권의 그린벨트는 지난 73년 설정 당시부터 해당지역 실정이나 도시계획에 대한 과학적인 사전조사 없이 어느날 갑자기 설정됐기 때문에 어느 지역보다 폐단이 컸다. 도시개발은 늘 그린벨트라는 족쇄에 묶여 기형적인 형태로 성장할 수밖에 없었고 그 결과 전국에서 가장 낙후된 도청 소재지로 전락한지도 오래다. 강원도내 그린벨트는 춘천시내 외곽지 293.3㎢와 홍천군 북방면 1.1㎢등 294.4㎢가 유일하게 지정돼 있다. 인구는 13개 읍·면·동 96개리에 4,878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특히 그린벨트로 묶인 지역은 춘천 도시계획면적 334.8㎢의 88%를 차지하고 개발가능한 지역도 자연환경보존지역,군사시설보호구역,상수원보호구역,농업진흥지역으로 중복지정돼 춘천 발전의 족쇄가 되어왔다. 이로 인해 사실상 보호돼야 할 임야 등은 규제되지 않고 개발이 가능한 평야지역은 덫에 묶여 도심의 과밀을 초래해 왔다. 건물이 환경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기형적인 도시로 발전,시민들의 정부시책에 대한 불신과 불만을 사온 것도 사실이다. 또 각종 규제로 인한 기반시설이 부족,춘천시가 역점추진하고 있는 첨단멀티미디어 생물산업등 지식기반 산업시설이나 주민소득 증대를 위한 시설의 유치가 불가능해 재정확충에도 막대한 지장을 받아왔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의 희생과 고통 또한 컸다. 이 때문에 그린벨트 지정 초기 4만여명에 이르던 이 지역 인구는 도시가 팽창하고 있음에도 1만8,000여명으로 줄어드는 기현상이 초래됐다. 그러나 춘천권 그린벨트지역은 외지인 소유가 전체의 31.1%에 이르고 있는 등 문제점도 적지 않다. 투기 등으로 지가가 올라가고 도시의 무분별한 개발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강원개발연구원 廉燉玟 수석연구위원은 “그린벨트 대부분이 경관이 뛰어난 지역이거나 강변에 인접해 건설업자들로부터 집중표적이 될 공산이 크다”며 “미래를 내다보는 행정당국의 안목과 치밀한 계획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金千珠 춘천지역 그린벨트철폐추진위원장(70)은 “춘천지역이 기형적인 발전을 해온 만큼 이제는 개인의 사리사욕보다는 차분히 정부시책에 협조,올바른 방향으로 개발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裵桂燮 춘천시장은 “여러 상황을 감안해 시도시계획을 전면 재검토,장기수요에 대비해 나가겠다”며 “특히 춘천시는 그린벨트 해제로 중심권과 주변지역을 잇는 균형개발이 본궤도에 오를 것”이라며 “주변경관과 토지수요를 감안한 도시계획을 수립하는데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金 대통령­마하티르 경제회생 비책 ‘연설 대결’

    ◎“개혁·개방뿐” “규제정책 필요” 【베이징 梁承賢 특파원】 金大中 대통령의 16일 콸라룸푸르 일정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은 역시 ‘아시아적 가치’를 놓고 대조를 보여온 말레이시아 마하티르 총리와의 회담이었다.지난 4월 런던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이후 두번째 대면인 두 정상은 이날 장내와 장외에서 각자의 비전과 해결책을 제시하면서 확실한 입지구축에 착수했다. 朴智元 청와대대변인은 그러나 기대와 달리 “아시아적 가치에 대한 논쟁이 없었다”고 전했다.대신 헤지펀드 규제와 두 나라의 경제상황,역내(域內)국가들의 내수진작,외국인 투자유치 등 금융위기 극복방안을 놓고 폭넓은 얘기를 주고받았다.시종 부드럽고 온화한 분위기였으나,헤지펀드 규제방안이 화제에 오르자 서로 심각한 표정을 지으면서 상대방의 논거를 경청했다는 게 朴대변인의 전언이다. 개별정상회담이라는 ‘1라운드’에서와는 달리 APEC 최고경영자회의(Business Summit) 기조연설에서는 ‘예각’을 이뤘다.마하티르총리는 먼저 지난 15일 연설을 통해 “우리 처방이 잘못되었다면 그 대가를 치를 것이며,우리가 성공하면 세계는 우리에게 무언가를 배우게 될 것”이라고 규제의 의한 자국의 경제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뜻을 분명히 했다. 이에 金대통령은 하루 뒤인 16일 연설에서 아시아가 당면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길로 자유로운 시장질서를 목표로 추진되는 ‘개혁’과 ‘개방’을 제시했다.즉,각국 스스로 시장경제에 어긋난 요소를 적극적으로 개혁하면서 대외개방을 확대하는 것만이 역내 경제 회생을 가져올 것이라는 논거를 폈다.그러면서 우리의 꾸준한 개혁노력을 설명한 뒤 “한국경제가 정부의 개입보다는 민간의 자율과 창의가 존중되는 자유로운 시장경제원리에 보다 충실한 모습으로 나타나게 될 것”이라며 시장경제원리에 무게를 뒀다. 두 정상의 논전은 당장 승패를 가르기는 어렵다.그러나 ‘처방전’에 의한 경기회복 속도와 성과가 멀지않아 나타날 것이기 때문에 승자와 패자는 가려질 게 분명하다는 관측이다.
  • 내년 8월 아태지역에 위성방송

    ◎방송교류재단… 한국 프로 영어로 방송 국제방송교류재단(사장 황규환)은 내년 8월부터 아시아 태평양지역에 위성방송을 내보낸다.한국 프로그램을 영어로 해외에 방영하는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황사장은 최근 사업계획안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초기 투입비용을 35억원 정도도 예상하며 4∼5년내에 손익분기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호주,뉴질랜드,인도,싱가포르,홍콩 등 영어권 국가와 일본,중국 일부를 대상으로 초기에 500만 가구의 시장 확보가 목표”라고 말했다. 계획에 따르면 편성은 스포츠,음악,영화,드라마 등을 위주로‘보는 방송’의 성격을 강화한다.직접적인 국가홍보로 딱딱한 이미지를 주는 걸 피하기 위해서다. 송출은 한국 일본 대만을 제외한 대부분의 아시아권이 주로 사용하는 PAL 방식을 택해 디지털로 내보낸다.초기엔 각국의 케이블TV 사업자에게 수신장비를 무료로 공급한 뒤 이들이 방송을 수신해 가입자에게 보내주는 ‘SCM(Satellite Cable Network)방식’으로 전송한다. 주요 시청대상은 각국의 정부,공공기관,한국에 관심있는 여론지도층,기업인,예술인으로 정했고 수신료는 무료다. 재단측은 “2년동안 아리랑TV를 운영하면서 경험도 많이 쌓았고 시설과 인력을 갖춘 상태라 35억원 정도로도 사업 시작이 가능하다”면서 “자금은 한국방송광고공사의 공익자금심의위원회가 지원키로 의결한 30억원과 5억원의 자체자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리랑TV의 자체제작 프로 및 방송 3사,케이블 채널,지역민방 프로의 제작분이 현재 4,500여편에 이르러 첫 방송후 1년6개월동안 프로그램을 충당할 수 있다.다만 사업 성공을 좌우할 해외마케팅과 채널편성 분야는 전문인력을 계속 충원할 계획이다.
  • 주요 대학 전형요강/서울대­논술 통합교과유형으로 출제

    ◎연세대­정원 20%내 조기입학 허가제/고려대­수학 등 5개 분야 특기자 선발 서울대 등 주요 대학의 99학년도 대입 전형요강은 다음과 같다. △서울대=논술은 통합교과 유형으로 고교 교육과정 및 내용에 맞게 출제된다.면접 및 구술은 모든 모집단위에서 실시한다.고교장 추천 및 재외국민과 외국인 전형은 수시로 하며 모집인원은 557명과 50명이다.올 처음 실시하는 특차모집은 인문대 사회과학대 음대 체육교육과를 제외한 모든 모집단위에서 실시하며 선발정원은 814명이다. △연세대=예·체능을 제외한 모든 모집단위에서 학생부 자기소개서 학업계획서 추천서를 전형기준으로 조기입학 허가제를 정원 20% 내에서 실시한다.소년소녀가장 환경미화원 자녀(자치단체장 추천),벽지·도서근무 공무원 자녀(자치단체장 추천),장기복무 군하사관자녀(국방부장관 추천) 등을 선발한다.장애인 전형은 1급 장애인만을 대상으로 15명을 뽑는다. △고려대=논술은 예·체능계를 제외한 모든 모집단위에서 실시한다.체육 문학 어학 수학 과학 등 5개 분야에서 특기자 전형을 실시한다.수능 400점 만점에 60점 이상이면 응시할 수 있다.재외국민과 외국인 전형(112명)은 수시로 실시한다.서울 캠퍼스의 경우 효행자와 독립유공자를 각각 7,10명씩 특별전형하고 농어촌 학생 전형으론 서울 123명,충남(서창 캠퍼스) 45명을 뽑는다. △서강대=논술은 인문계열만 치른다.출제방식은 논제와 함께 도표와 지문,자료 등이 제시된다.특기자 전형은 불어 수학 과학 정보 독어 5개 분야에서 실시한다.전형요소는 학교장 추천 10%,자기 소개서 10%,수상경력 60%,면접 20%로 이뤄진다.소년소녀가장 및 독립·국가유공자 자손 17명,농·어촌 학생은 51명 선발한다.장애 1,2등급에 속하는 수험생도 수능계열별 상위 15% 이내에서 20명을 뽑는다. △이화여대=수능 계열별 상위 6%에 드는 수험생을 대상으로 학생부(80%),지원동기 및 학업계획서(10%),구술 및 면접(10%)을 전형기준으로 200명 선발하는 고교성적입학제를 실시한다.
  • 민주열사 열전:14/신흥정밀 사원 朴永鎭(정직한 역사 되찾기)

    ◎‘노동자가 주인되는 사회’ 외치며 분신/열악한 근무환경 맞서 사업장 조직강화 전력/과학적 노동운동에 헌신… 새로운 지평 열어 평화시장 노동자 全泰壹의 분신 자살은 ‘노동자의 인간선언’이었다. 그는 1970년 11월 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의 보장을 요구하며 근로기준법 책을 껴안고 분신했다. 그로부터 16년이 지난 86년 3월17일 한 젊은 노동자가 또 다시 ‘근로기준법 준수’와 ‘노동자가 주인되는 사회’를 외치며 몸에 불을 붙였다. 전태일을 ‘한국의 예수’로 존경했던 27살의 朴永鎭이었다. 볼펜 생산업체인 신흥정밀에 몸담고 있던 그는 인간다운 삶에 더해 사회 주체로서의 노동자 권리를 선언한 뒤 분신,12시간만에 병원에서 숨졌다. 다음날 각 일간지 사회면에는 ‘임금인상 요구 농성 근로자 분신자살’이란 제목의 1단 짜리 기사가 실렸다. 그러나 그의 죽음은 1단 짜리 조그만 기사의 가치밖에 없는 그렇게 단순한 죽음이 아니었다.그의 죽음 뒤에는 노동자 권리를 위한 처절한 투쟁,노동운동의 경직성,경찰의 인권과 생명 경시 풍조 등 그당시 시대상황이 복합적으로 내재돼 있었다. 박영진은 농성 전 임금투쟁을 4·5월로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직역량이 미미해 싸움의 결과가 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별 사업장의 실상보다는 공동보조의 중요성만을 지나치게 강조했던 지역연대차원의 모임에서 3월17일의 공동투쟁이 결정됐다. 신흥정밀에서의 다른 활동가들도 이를 따라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어서 투쟁을 늦추어야 한다는 그는 주장을 접어야 했다. 3월17일의 공동투쟁 결정이 내려지자 그는 무모하다고 생각했지만 마음을 정리하고 투쟁의 승리를 위해 준비를 서둘렀다. 고위 관리사원 몰래 각 작업장을 돌며 싸움의 당위성을 설득하고 동료들을 조직화하는데 혼신의 힘을 쏟았다. 그러나 분신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미리 결심하지는 않은 듯하다. 누구에게도 그런 뜻을 비치지 않았고,분신 3일전 회사 여공들에게 보낸 장문의 편지에도 그런 기미는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쫓아온 경찰 불끄는 동료 제지 노조가 없던 상황에서 3월17일 박영진 등 30여명은 지역 연대모임의 결정에 따라 임금투쟁을 벌였다. 이들은 17일 낮 식당을 점거한 채 농성을 벌이다 옥상으로 쫓겨 올라갔다. 박영진은 이미 식당에서 난로 석유통을 머리에 들어부어 온몸이 흠뻑 젖어 있었다. 그는 쫓아 올라온 구사대와 경찰에게 열을 셀 때까지 물러나지 않으면 분신하겠다고 외쳤다. 피를 토하듯 그의 입에서 숫자가 흘러나왔다. “하나,둘,셋,넷,…” 그러나 곤봉과 각목을 든 경찰과 관리직 사원들은 이를 조롱하듯이 다가왔다. 시간이 멎은 듯한 정적에 숫자를 세는 외침마저 묻혀버린 순간,뜨거운 불길이 눈부신 햇살을 태우며 허공에 치솟았다.깜짝 놀란 동료들은 옷을 벗어 불을 끄려 했다. 그러나 경찰은 그들을 낚아챘다. 불에 타는 사람을 우선 구해야 할 경찰이 오히려 불을 끄는 사람들을 체포한 것이다. 박영진은 시뻘건 불길속에 엎어진 채 10여분간 방치됐다. 경찰의 행위는 독재권력의 정권유지 도구로 전락했던 일그러진 자화상의 한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박영진은 중학교를 중퇴하고 신문팔이,껌팔이,구두닦이 등 잡초같은 삶을 살았다. 노동운동에 눈을 뜬 것은 83년 검정고시를 위해 지역야학이던 ‘한얼야학’에 다니면서부터. ‘전환시대의 논리’‘나의 라임오렌지나무’‘노동법해설’‘미국노동운동사’등을 읽으며 점차 억눌렸던 것이 새로운 힘으로 불쑥불쑥 솟아오르는 충동을 느꼈다. 특히 ‘전태일평전’은 그가 검정고시냐,노동운동이냐를 놓고 갈등하게 만든 결정적 역할을 했다. 방위병 복무를 마치고 그는 84년 시흥에 있던 동도전자에 입사한다. 입사하는 날 쓴 일기에 ‘어머니,더많은 다른 부모와 형제들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나혼자만의 이기를 위해 안일하게 행동한다면 돈 많이 가진 악덕기업주와 무엇이 다르겠습니까’‘이제 내 삶은 혼자만의 삶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자’라고 적고 있다. 그러나 사장의 갖가지 비열한 횡포에 항의해 회사를 나오고 만다. 조직적인 대응을 못하고 개인적 분노에 휩싸여 일을 그르쳤다는 자책감에 시달리던 그는 3개월후 구로공단의 동일제강에 입사한다. 여기서 동기회 및 친목회,독서회 등을 조직해 노동조합 결성을 시도한다. 하지만 구청의 노조설립 신고서 접수 거부와 회사의 어용노조 기습 설립 등으로 또 한번 실패를 맛본다. ○하루 두세시간 자며 동료 설득 박영진이 85년 9월 들어간 신흥정밀은 근무환경이 열악했던 구로공단에서도 악명이 자자했다. 기본 근무시간을 9시간으로 정해 1시간을 공짜로 부려먹고 있었고,월급은 하루 평균 3,080원으로 월 10만원을 넘지 않았다. 월차수당, 특근·잔업수당도 제대로 주지 않으면서 종업원들에게 하루 3시간 이상의 잔업을 강요했다. 그는 하루 두세시간 밖에 자지 않으면서 조직강화에 전력했다. 동료에 대한 애정과 의리는 보증수표였으며,이를 바탕으로 단결을 호소했다. 그러나 조직이 성숙되지 않은 상태에서 원치 않은 노동투쟁에 참여할 수 밖에 없었고,지나치게 책임감이 강했던 그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말았다. 소수의 주장을 존중하는 노동운동의 유연성만 있었어도,기업주가 작은 협상의 자세만 보였어도,정권이 생명 존중의 정신을 조금만 가졌어도,치열한 삶을 살아온 한 노동운동가의 목숨을 앗아가는 일은 없지않았을까. 이봉우 전 구로노동연구소 소장은 “자기 견해와 다른 다수의 결정을 위해 목숨을 던진 조직적이고 의식적이었던 참노동자”라고 박영진을 평가했다. 또 “과학적 노동운동의 새벽을 열었던 첫 닭”이라며 그의 죽음을 아쉬워했다. □약력 ▲1960년 충남 부여에서 박창호·이미선씨의 3남2녀중 장남으로 출생 ▲76년 서울 배문중 3년 중퇴 ▲79년 방위병 입대 ▲83년 한얼야학 입학 ▲84년 동일제강 입사 ▲85년 신흥정밀 입사 ▲86년 3월17일 분신 ◎노동운동의 흐름/신군부 폭압에 정치투쟁 전환 연대투쟁 나서/현장서 유리된 서노련 쇠퇴… 노조중심 정착 신군부 세력은 80년 5월17일 계엄의 전국 확대와 함께 그때까지 힘들게 자라왔던 우리 노동운동을 뿌리째 흔들어 놓았다. 70년대 노동운동을 주도했던 민주노조 관계자들은 노동운동의 대응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폭력 앞에서 망연자실했다. 이들은 임금을 주 타깃으로 하던 ‘경제투쟁’의 한계를 절감하고 전 노동자를 정신적으로 묶을 수 있는 ‘정치투쟁’에 눈을 돌렸다. 쓰라린 패배를경험했던 학생운동가들도 노동현장을 토대로 하지 않은 민주화투쟁은 ‘사상누각’이라는 인식하에 노동야학과 위장취업의 형태로 노동운동에 뛰어들었다. 구로공단은 이러한 물줄기를 그대로 타고 있었다. 70·80년대 20여만명의 노동자를 두고 한국수출의 메카 역할을 했던 구로공단에서 85년 6월 공단내 10여개 사업장이 참여한 ‘구로동맹파업’이 있었는데 노동조합 연대투쟁의 형태를 띠었지만 노동운동 학습을 받은 지역활동가들 역할이 컸고 정치투쟁의 성격이 강했다. 동맹파업은 대우어패럴 노조위원장 구속이 도화선이 됐다. 구로동맹파업의 산물임을 자처하면서 ‘선도적 정치투쟁’을 주창한 ‘서울노동운동연합(서노련)’이 85년 탄생,각종 가두·점거투쟁,지역연대투쟁을 주도해 나간다. 박영진이 분신했던 3·17투쟁은 이런 지역연대투쟁의 연장선상에 있었다. 그는 노동자가 단순한 경제적 만족을 넘어 사회의 주체가 되는 노동운동을 주장했지만 그 바탕엔 현장노동자가 중심이어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었다. 그래서 현장의 조직역량이 약했던신흥정밀의 동조투쟁에 반대했던 것이다. 정치투쟁을 지나치게 중시했던 이러한 흐름은 86년 이후 쇠퇴기를 맞는다. 현장으로부터 유리된 활동가 중심의 조직활동이 한계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서노련도 86년 5·3인천사태를 고비로 해소된다. 85·86년의 이런 쓰라린 아픔을 겪고 나서 노조를 중심으로 대중적 경제투쟁을 올바로 이끌어가는 가운데 노동자의 정치의식 고양과 이를 바탕으로 한 정치투쟁이 바람직하다는 관점이 자리잡게 됐다. ◎분신현장 동료 姜文英씨/당시 정권수호대 인명 경시/죽음 몰아붙이던 모습 충격 “충격이었어요. 永鎭의 독한 희생도 그랬지만 노동자 한 사람의 목숨쯤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몰아붙이는 정권 수호대의 모습에 치가 떨렸습니다” 분신 당시 옥상에 함께 있던 姜文英씨(37·사업)의 말이다. 박영진은 그가 건네준 유인물에 불을 붙여 분신했다. “그냥 겁만 줄테니 걱정말라”는 말에 건네주었지만 아직도 자책과 아픔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그는 점버를 벗어 불을 끄려다 경찰에 나꿔채여 5개월간 옥살이를 하고 나왔다. “지독한 사람이었지요. 항상 단결을 해야한다고 했어요. 구구절절히 옳았지만 부담을 느꼈어요. 그가 조직강화를 위해 제방에 왔을때 문을 잠그고 모른척하다가 밤새워 문앞에 서 있어 손을 들고 말았습니다” “너무 많은 것을 그로부터 배웠다”며 “다시는 그같은 사람을 만나기 어려울 것 같다”는 姜씨. 그는 87년 박영진추모사업회 결성에 참여하다가 박영진의 여동생 현이씨(34)를 만나 결혼해 살고 있다.
  • 金 대통령 APEC정상회의서 뭘 할까

    ◎‘민주·경제 병행’ 통한 위기극복 길 제시 내달 16일 콸라룸푸르에서 개막되는 제6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의 최대 관심사는 아시아 경제위기 극복방안이다. 金大中 대통령이 우리의 경제개혁 조치들을 설명하고 대외신인도 제고에 주력하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보편적 가치와 ‘아시아적 가치’의 틈새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때문에 회원국 정상들은 국제 단기성 투기자본에 대한 규제방안이 어떻게 처리될 것인지에 주목하고 있다. 金대통령이 APEC 최고경영자회의에 참석,정부의 국정운영 철학과 경제개혁 조치에 대해 소신을 피력하는 것도 어찌보면 전단계라 할 수 있다. 역내(域內)국가간 유대를 강화하면서 아시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실질적인 인식의 일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는 세계 통화·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한 선결과제이기도 하다. 사실 주최국인 말레이지아의 마하티르 총리는 金대통령과 반대 방향의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아시아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국제 환투기꾼’에 대한 국제적 제재조치가 필요하고,즉각적인 역내 개방은 있을 수 없다는 시각이다. 金대통령은 따라서 불필요한 논쟁보다는 아·태지역의 발전과 무역·투자자유화,경제·기술협력,금융안정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할 방침이다. 또 말레이시아,캐나다,호주,칠레,싱가포르 정상과의 양자(兩者)회담 등을 통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이라는 우리 국정운영 철학의 기본적 지향점을 허심탄회하게 설명하겠다는 구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CT촬영 방사선 피폭량/기준치 39배까지 초과

    의료기관에서 사용중인 CT·MRI 등 방사선 진단·치료용 의료장비의 방사선 피폭선량이 기준치를 초과하고 있어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 金榮煥 의원(국민회의)은 26일 과학기술부에 대한 국감에서 원자력병원의 자료를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의 권고안자료와 비교분석한 결과 이들 장비의 방사선피폭선량이 기준치(1mSv,mSv는 방사능피폭선량측정단위)보다 39배를 초과하는 등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金의원에 따르면 X선촬영을 할때 전신피폭선량을 촬영부위별로 보면 흉부 0.04mSv,두개골은 0.1mSv,복부는 1.2mSv,골반은 1.1mSv였다.CT촬영시는 흉부 7.8mSv,머리 1.8mSv,복부 7.6mSv였다. 金의원은 “1회 방사선진단·치료시 치사암에 걸릴 확률을 10만명당 기준으로 보면 X선 골반진단의 경우 6명,CT촬영흉부진단 39명,CT촬영복부진단 38명,방사성동위원소를 사용하는 감마선카메라 진단시 심장진단 125명,종양 진단 65명이며 종양치료에 쓰이는 드링크제인 I­131을 마셨을 경우 10만명당 무려 2천700명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 “벤처기업 연합채권 발행 허용을”

    ◎산업硏 건의… 부도 막고 자금난 덜게 산업연구원은 26일 벤처기업의 부도를 막고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벤처기업 연합채권 발행을 허용할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산업연구원은 이날 ‘벤처기업의 부도 방지 및 구제방안’을 발표,“우량 벤처기업들이 연합해 기술신용보증기금의 보증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의 회사채 발행업무 협조를 얻어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산업연구원은 이와 함께 중소기업청과 기술신보,중진공,금융기관들이 참여하는 벤처기업 구조조정추진위를 구성해 2,000여개에 이르는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단행,유망 벤처기업들의 경쟁력을 키워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 5대 그룹 회사채 발행 규제/정부 방침

    ◎중기 자금난 덜게 9월말 수준서 동결 정부는 5대 그룹에 대한 편중여신을 완화해 대기업 구조조정을 뒷받침하고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5대 그룹의 회사채 발행을 지난 9월 말 수준에서 동결할 방침이다. 22일 금융감독위원회 등 관계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5대 그룹에 대한 회사채 발행 규제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한 결과 이같이 잠정 결정하고 다음 주 열릴 금융감독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바로 시행하기로 했다. 금감위 관계자는 “대기업들은 지난 7월 이후 회사채 발행 물량을 대폭 늘리는 등 경제활동에 필요한 자금을 충분히 확보했으며 추가 조달할 경우 자금의 과잉현상이 생긴다”고 지적했다.정부는 향후 5대 그룹이 발행할 수 있는 회사채 물량을 발행잔액(미상환액) 기준으로 9월 말 수준을 넘지 못하게 묶고,회사채를 인수하는 금융기관도 이를 어기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즉 9월 말 현재 5대 그룹의 회사채 발행잔액을 규제 물량으로 정하고,만기가 돼 발행기업이 상환하는 물량에 한해 추가 발행 및 인수를 허용한다는 것이다.증감원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5대 그룹의 회사채 발행잔액은 우리나라 전체 기업의 발행잔액 108조9,019억원의 57.6%에 해당하는 62조6,735억원이다. 금감위는 이같은 내용의 회사채 발행규제안을 재정경제부에 통보했으며 청와대와 최종 조율작업 중이다.금감위와 증감원은 당초 부채비율이 300∼500%일 경우 금융기관의 회사채 인수 물량을 월 1,000억원으로 제한하는 방안도 대안으로 검토했으나 대기업 부채비율이 되레 높아질 가능성이 있는 등 부채비율 감축을 핵으로 하는 구조조정정책과 배치되는 부작용이 있는 점을 감안,이같이 방향을 바꿨다.
  • 학생부 어떻게 바뀌나/학생 평가 자료 ‘파일’ 형태 보관

    ◎교과목 성적은 절대·상대평가/교과외 봉사활동 성적도 기록 교육부가 21일 학교교육 정상화를 위해 제시한 ‘교육비전 2002­새 학교문화 창조’ 방안은 학교생활기록부가 단순한 교과성적표에서 벗어나 학생의 인성 및 경력 등을 총체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새 모델을 담고 있다. 오는 2002학년도부터 무시험전형의 확대로 학생부가 당락의 주요변수로 떠오르면서 학생부를 둘러싼 공정성 및 객관성 확보방안도 다양하게 제시됐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학생부는 종전 ‘한장 짜리’에서 해당 학생의 고교생활 전반을 이해하고 평가할 수 있도록 모든 자료를 축적한 서류뭉치(파일)형태로 바뀐다. 교과목 성적은 지금처럼 절대평가방식의 수,우,미,양,가와 상대평가방식의 교내 계열별 석차가 모두 기록된다. 1회성 평가방식인 중간고사와 기말고사의 반영비율은 점차 줄고 학습과정과 결과에 대한 평가를 누적해 기록하는 수행평가 비중이 높아진다. 공정성 시비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교사는 학생들에게 미리 과목별 및 단위별 교육목표와 세부적인 평가내용,수준,방법 등을 알려줘야 한다. 또 평가과정에 학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평가결과도 공개해 이의신청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같은 과목 교사들이 단원별로 분담하했던 출제 관행도 공동출제방식으로 바뀌고 채점기준도 함께 마련한다. 또 서너차례 교차 채점을 해야한다. 봉사활동,특별활동,취업경력 등 교과외 활동의 성적도 이를 인증해주는 객관적 자료와 함께 학생부에 기록된다.학생들의 자기평가,상호평가 등을 통해 공정성을 기한다. 물론 학생이나 학부모가 요청할 땐 기록 내용과 평가결과를 열람할 수 있다.
  • 용인 죽전 택지개발지구/土公 “해제안 고려안해”

    ◎주민·업체 강력 반발 한국토지공사는 14일 최근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된 용인 죽전지구 내에서 주택사업을 추진중이던 주택업체와 조합 등이 자신들의 사업지역을 지구지정에서 제외시켜 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데 대해(본지 9일자 24면 보도) 이같은 특혜성 구제방안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때문에 ‘내집 마련’의 꿈이 무산될 위기에 처한 주택 조합원과 엄청난 경영 손실을 입게 될 주택 사업체 관계자 500여명이 이날 오전 10시부터 토공과 용인시 등에서 집단시위를 벌인 데 이어 업체나 조합별로 잇달아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토공은 죽전지구 내에서 이미 분양 후 공사에 들어간 아파트 등에 대해서는 사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하되 사업승인을 받지 않은 사업지역에서는 택지지구 지정일로부터 1년 이전에 사업체가 부지를 확보한 사실이 증명될 경우 다른 부지를 대토해 줄 방침이다.
  • 태풍 피해복구 전국 구슬땀/58명 사망·실종

    남부지방에 상륙했던 태풍 ‘얘니’와 동반 폭우로 인해 58명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1만여명이 긴급 대피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수확을 앞둔 농경지 25여만㏊가 피해를 보았고 도로와 철도 곳곳이 두절됐다. 피해지역 농민들은 1일 아침 한 톨의 쌀이라도 더 건지기 위해 복구의 삽을 들고 들녘에 나가 배수로를 정비하며 쓰러진 벼를 일으켜 세웠다. 공공근로사업 참여자와 공무원 군인 학생 등 수백만명도 피해지역으로 달려가 부족한 일손을 도왔다.일부는 중장비를 동원해 도로·철로·제방 등의 복구작업에 비지땀을 흘렸다. 논 1,400평의 벼가 모두 쓰러진 경남 사천시 서포면 자혜리 金복근씨(57)는 “당장 벼베기를 하지 않으면 나락에 싹이 돋아 미질(米質)이 떨어지고 수확량이 준다”며 바인더에 시동을 걸었다. 경북도 등은 떨어져 상품가치가 없는 과일에 대해 주스용으로 납품토록 해 농민들의 피해를 덜어주기로 했다.
  • 24년만에 모교 강단에 선 임헌영씨

    ◎“비제도권문학 적극 수용/기성문학 보수화 막아야” “비제도권문학을 제도화하는 일이야말로 이 시대의 절실한 문학적 과제입니다.재야문학을 그대로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수용,‘기성문학’ 자체가 보수화하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올해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24년만에 복권된 문학평론가 임헌영씨(57)는 요즘 모교인 중앙대의 겸임교수로 새로운 문학인생을 설계하고 있다. 임씨는 74년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소설가 이호철씨 등과 함께 구속됐다. 그 뒤 집행유예로 잠시 풀려났던 그는 79년 남민전 사건에 또다시 연루,5년형을 받고 83년까지 수감생활을 했다.이후 줄곧 미복권 상태로 있다가 이번에 복권돼 중앙대 대학원과 학부에서 ‘문학연구 방법론 실습’‘현대 문제작 탐구’ 등의 강좌를 각각 맡게 된 것이다. 임씨는 67년 ‘현대문학’에 ‘니힐과 반항’등이 추천돼 평론가로 등단한 이래 평론집 ‘창조와 변혁’‘분단시대의 문학’등 20여권의 저서를 냈다. 그가 걸어온 문학의 길은 참여문학­민족문학­사실주의문학­민중문학으로 이어진다. “이제는 통일문학입니다.남북문화의 이질화는 위험수위를 넘고 있어요.민족동질성 회복을 위한 국민운동 차원의 대책이 시급한 때입니다” 대학의 문학교수로서 임씨는 새삼 아카데미즘에 빠져 무력증을 앓고 있는 우리 비평계를 안타까워한다.“창작의 홍수 속에 비평의 둑이 무너졌다고 할까요.적절한 비평적 통제가 없다면 우리문학은 무정부상태로 나아갈지도 몰라요.2,000년대를 향한 새로운 미학적 제방을 쌓는 일이 필요합니다” 비평전문계간지 ‘한국문학평론’ 주간도 맡고 있는 그는 현재 ‘근·현대 소설 사회사’‘문학운동사’(가제) 등의 책을 준비중이다.
  • 헤지펀드 부메랑/禹弘濟 논설실장(外言內言)

    국제투기자금인 헤지펀드들이 최근 러시아의 대외채무상환 연기사태 등으로 잇따라 큰 피해를 보거나 파산위기에 직면함으로써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심화되는 것으로 전해진다.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대형 헤지펀드인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는 러시아 등 신흥시장 투자에 크게 실패,도산위기에 빠졌고 이는 다른 헤지펀드의 연쇄도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또 이들에 투자한 선진국 금융기관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어 일파만파(一波萬波)의 파장이 예상되는 등 국제금융시장의 경색현상을 부채질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위기상황에서 미국을 비롯,각 선진국 은행들은 LTCM에 35억달러의 자금을 긴급지원했으나 헤지펀드의 연쇄적 파산위기가 쉽사리 가실 것 같지 않다는 전문가들의 전망이다.또 구제금융지원에 나선 선진국 은행들은 그들이 얼마전까지만 해도 아시아국가들의 환란(換亂)과 관련해 비난했던 ‘도덕적 해이’를 스스로 저지른 셈이 됐다.헤지펀드(Hedge Fund)는 개인이나 기관투자가들로부터 모은 돈의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선물환거래주식투자 등에 동원되는 일종의 투자신탁으로 단기의 국제투기성자금인 핫머니의 대표다.글자대로 억지 직역을 한다면 ‘손해방지기금’ 정도가 될 것이다.이 헤지펀드는 두개의 얼굴을 가진다.대부분의 자본이 투자하기 꺼리는 개도국에 들어가 투자기반을 닦는 기능을 한다.그러나 투기적 속성때문에 금융위기의 주범으로 비난받는 역기능(逆機能)이 보다 두드러진다.말레이시아에서는 헤지펀드의 환투기에 맞서 국제통화기금(IMF)의 권고와는 반대로 고정환율제로 돌아서서 자국통화가치를 보호중이다.홍콩은 자유경제지역의 이미지 손상에도 불구하고 1천억달러에 가까운 막강한 외환보유고를 풀어 쓰면서 헤지펀드와 맞싸우고 있다.이들 투기자금이 홍콩달러의 평가절하와 주가하락을 노려 선물투자를 하고 있으나 홍콩당국은 보유 외환을 풀면서 투기자금의 의도를 빗나가게 한다.헤지펀드로서는 자신이 던진 부메랑에 얻어맞는 피해를 본다는 이야기다.중국도 배후에서 이러한 홍콩을 최대한 지원하고 있다.대만을 포함, 동남아지역에서는 국제투기자금의대부 정도로 널리 알려진 조지 소로스 퀀텀펀드 회장을 공적(公敵)1호로 꼽고 투기자금의 국내거래에 대한 구제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이러한 추세를 감안했음인지 미국 등 선진국도 규제방안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외신은 전한다.우리나라도 지난해 외환위기때 이러한 헤지펀드들이 위기를 더욱 부채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만큼 외환보유고를 늘리고 국제투기자금의 급속한 유출입으로 인한 환란재발 가능성을 사전차단하는 다각적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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