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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양천 둑 복구기준 따랐나’가 배상 관건

    ‘안양천 둑 복구기준 따랐나’가 배상 관건

    “집단소송을 제기하겠다.”(양평동 주민) “복구가 끝난 뒤 원인조사를 거쳐 보상범위를 정하겠다.”(서울시) 지난 16일 안양천 제방 붕괴로 침수피해를 본 양평동 주민들에 대한 피해 보상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주민들이 집단 소송을 준비 중인 가운데 서울시가 18일 전문가들로 구성된 종합조사팀을 꾸려 정밀 조사한 뒤 책임 소재를 가려 보상 범위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조사는 둑 붕괴 원인으로 지목된 지하철 9호선 공사장의 물을 모두 빼낸 뒤 실시된다. 서울시는 별도로 주민들에게 침수주택 수리비(법정지원금) 100만원을 우선 지원하고, 도시가스와 전기요금 감면을 추진하는 한편 침수된 중소기업에는 최고 10억원까지 특별융자를 알선해 줄 계획이다. 그러나 피해보상과 관련해 주민과 서울시, 시공업체인 삼성물산 건설부문간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하철 공사를 위해 안양천 제방을 허물고 복구공사를 한 것이 관련 기준을 따랐는지, 아니면 막을 수 없을 정도로 이번 호우가 불가항력이었는지가 공방의 초점이다. 또 주민들 주장대로 피해 원인이 지하철 공사라고 하더라도 서울시와 시공업체인 삼성물산 건설부문 중 누가 배상책임을 질 것이냐는 문제가 남는다. 서울시 지하철건설본부가 제시한 공사기준을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잘 따랐다면 서울시가 배상 책임을 져야 한다. 공사 자체가 부실하게 이뤄졌다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책임이다. 주민들은 손해배상 청구를 위해 18일 대책위원회를 결성했다. 이날 회의에서 주민들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부실공사 의혹을 제기했다. 제방 옆 S스포츠 센터 이모씨는 “현재까지 추산된 피해액만 2억∼3억원이다. 비가 100㎜ 넘게 와도 끄떡 없었는데 부실공사 때문에 안양천 둑이 터져 피해가 났다.”고 말했다. 주민들이 피해보상에 불복해 집단소송으로 갈 경우 몇년이 걸릴 전망이다.1984년 일어난 마포구 망원유수지 홍수피해 소송에서 주민 3700가구가 서울시로부터 53억원을 배상받기까지는 7년이 걸렸다. 조현석 김준석 박경호 기자 hyun68@seoul.co.kr
  • 당정, 임진강등 3곳 댐 추진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18일 여름철 집중호우에 대비하고 홍수조절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임진강, 남한강, 남강 등 3개 수역에 다목적댐을 추가로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당정은 이날 오전 강봉균 정책위의장과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협의회를 열어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변재일 4정조위원장이 전했다.변 위원장은 브리핑을 통해 “임진강, 남한강, 남강 수역의 경우 현재의 홍수조절 능력으로는 집중호우에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임진강 등 3개 수역에 추가로 댐을 건설하는 등 홍수조절 능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데 당정이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수해가 기상이변이 아니라 기상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할 때 3개 수역에서 발생하는 수해에 대해선 댐 건설이 유일한 해결책일 수 있다.”며 “제방 추가건설 등 다른 대안은 댐건설에 비해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고 말했다. 건교부는 남한강 상류의 영월댐과 한탄강댐, 문정댐 등의 건설사업을 추진하다 환경단체와 지역주민의 반발로 보류 또는 중도 포기했었다. 건교부는 또 신규 건설댐으로 화북댐(경북 군위), 부항댐(경북 김천), 성덕댐(경북 청송)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군남 홍수조절지(경기 연천) 건설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다목적댐 건설 정부·시민단체 논란

    다목적댐 건설 정부·시민단체 논란

    ■ 당정 입장 “돌발홍수 막아야” 기록적인 폭우와 이에 따른 피해로 다목적 댐 건설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2000년 이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대규모 댐 건설 사업이 재추진될 가능성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그러나 환경론자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아 실현 여부는 미지수다.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18일 열린 당정회의에서 이번 집중 호우를 계기로 영월댐과 한탄강댐, 문정댐 등이 예정대로 건설됐을 경우 어느 정도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란 목소리가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강봉균 정책위의장은 회의 직후 “5년간 단 한 곳의 다목적댐도 건설하지 못했는데 그 결과 기상 이변에 따른 수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주무부처인 건교부를 중심으로 다목적댐 건설 문제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1억t 이상을 담을 수 있는 댐은 1996년 장흥댐(저수용량 1억 9000만t)이후 한 곳도 건설하지 못했다. 반면 지구 온난화와 엘니뇨 현상 등 기후변화로 지난 10년간 홍수 피해는 70∼80년대에 비해 4.5배 증가했다. 지금까지 1982년 건설된 합천댐,1987년 건설된 남강댐,90년 착공된 용담댐 등으로 위기를 넘기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건교부 관계자는 “현재 수자원종합계획에 따라 댐 장기계획을 마련중에 있다.”면서 “앞으로 사회적인 합의 과정을 거쳐 충분히 검토한 뒤 사업 재추진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다목적 댐 건설 추진은 그동안 이어져온 댐 정책의 근간을 뒤엎는 것이기 때문이다. 1억t 이상 대규모 댐은 이번 정부 들어서는 아예 논의조차 없는 상태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시민단체 “대안수단 찾아야” 환경단체들은 18일 건설교통부 등이 다목적 댐 건설 필요성을 제기하자 “대형 댐 건설을 또다시 무작정 밀어붙이려 한다.”며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심지어 댐 건설 주체인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도 “동강댐이나 남한강에 대형 댐을 짓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정부는 다음달 한탄강댐 건설 여부를, 연말까지는 2011년까지의 ‘댐 건설 중장기계획’을 확정할 예정이어서 당분간 국가 치수(治水) 계획을 둘러싼 열띤 논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환경단체들도 홍수에 따른 인명·재산 피해를 막기 위한 댐 건설의 필요성을 전적으로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다목적댐 건설 여부는 이번 홍수 피해의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규명한 뒤 논의를 시작해도 늦지 않다.”고 설명한다. 이번 침수 피해의 원인을 바라보는 시각도 정부측과 다르다. 대형 댐이 없어서가 아니라 ▲산간지역의 돌발홍수 ▲사전예방적 홍수대책의 부재 ▲부실한 시설관리 등이라는 것이다. 환경운동연합 염형철 사무처장은 “설령 지금보다 더 많은 댐이 있었더라도 댐 상류에서 발생한 산간계곡의 홍수피해를 막기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환경연합 김낙중 국토정책팀장은 강원도 영월지역 사례를 들며 “영월읍 주민들이 대피한 것은 제방보다 2m나 낮게 건설된 영월대교가 물길을 막아 제방이 터질 염려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월의 동강댐 건설을 재추진할 것이 아니라 교량을 적절히 높이거나 저지대 성토작업, 홍수시 침수를 감내하는 도시계획 수립 같은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자문 지속가능발전위원회도 비슷한 견해다. 지난해 10월 노무현 대통령에게 “댐 건설보다는 댐 관리로 정책을 변경해야 한다.”는 내용의 홍수방어 대책을 보고한 바 있다.2011년까지 12개의 댐을 추가 건설하려는 건교부 계획에도 ▲저류지·홍수터 등 대안적 방어수단의 다양화 ▲이를 위한 홍수위험지도의 제작 ▲홍수에 대비한 사회기반시설 및 저지대 건축물의 설계기준 강화 등을 제시하며 “건설계획은 수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이날 “동강댐을 세우거나, 남한강 유역에 대형 댐을 짓는 것은 정책적으로나 지형적으로 도저히 선택할 수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수재민 돕자” 재계 복구 지원 팔걷어

    집중호우로 침수피해가 속출하면서 재계가 복구 및 구호물품 지원에 발벗고 나섰다. SK그룹은 17일 월드비전과 함께 호우피해가 심각한 강원도 인제군·평창군·영월군 등에 긴급재난 구호물품 950 상자와 식수 500상자, 라면 500상자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긴급구호물품세트에는 고추장, 간장 등 양념류와 세면도구, 세제류, 청소용구, 돗자리, 티셔츠 등 17개품목이 들어 있다. 월드비전 박창민 사업본부장은 “SK측과 긴급구호 상황 발생을 대비해 사전에 준비해 놓았기 때문에 구호물품을 이재민들에게 신속하게 전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구세군도 SK에서 기증한 급식차량으로 인제군 지역의 수해피해 주민들에게 무료급식을 제공했다. 통신선 복구작업에 한창인 KT도 이날 수해 이재민을 위해 임직원 성금으로 준비한 담요 2만 5000장 등 2억원 상당의 구호품세트를 전국 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 삼성전자는 안양천 제방 유실로 인해 침수피해를 당한 서울 영등포구 양평2동 지역에 서비스봉사단을 급파해 물에 잠긴 세탁기나 냉장고를 수리해주고 있다.18일부터는 일산·고양, 강원도 지역에도 서비스봉사단을 파견할 예정이다.LG전자는 17일 강원도 평창과 인제 지역에 수해 복구 장비를 갖춘 특장차 4대와 30여명의 엔지니어를 긴급 투입하고 빨래방을 운영하는 등 수해 복구 서비스를 실시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등 3개사는 침수 차량의 긴급 점검을 위해 ‘수해지역 긴급지원단’을 편성하고 특별 무상점검 서비스를 개시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취임 보름여만에 ‘물폭탄’ 새내기 단체장 매운 신고

    16일 폭우로 민선4기 서울·수도권 자치단체장들이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특히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은 초기 발빠른 대처로 새내기답지 않은 대처능력을 선보였다.●3박4일 현장 누빈 오 시장 취임 보름여 만에 물폭탄을 맞은 오세훈 서울시장은 15·16·17일 3일 동안 상습침수지역을 숨가쁘게 돌았다.15일밤 도시철도공사 고덕차량사업소를 시작으로 취약지역을 점검한 오 시장은 16일 새벽 2시 남산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수방상황을 보고 받은 뒤 새벽 3시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이어 아침 9시 양평동 안양천 제방 유실 현장에 도착한 오 시장은 밤 11시까지 이재민이 모인 당산초등학교와 영등포구청대책본부 등을 오가며 제방 복구에 매달렸다. 이날 오후 8시 양평동 둑을 막는 데 성공하자 오 시장은 밤 11시 30분부터 17일 새벽 12시30분까지 심야 긴급간부회의를 열어 18일 “피해복구와 함께 출근길 시민들의 교통불편이 없도록 하라.”며 다른 지역과 교통대책 등을 챙겼다.●새벽 4시에 귀가한 김 지사 김문수 경기도지사 역시 16·17일 이틀간 수해현장을 뛰어다녔다. 김 지사는 16일 밤 늦게까지 300mm 이상의 폭우가 내린 가평·구리 등 경기북부지역의 수해현장을 점검하다가 남한강이 범람위기를 맞는 등 상황이 심각하다는 보고를 받고 오후 11시쯤 여주로 향했다.여주에 도착한 김 지사는 즉시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등에게 전화를 걸어 “밤에 댐을 방류하면 주민들이 위험하니 낮에 댐 방류량을 조절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 지사는 새벽 2시부터 수위가 떨어진다는 보고를 받은 뒤 남한강 유역 여주교를 찾아가 수위가 내려가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고서야 새벽 4시30분쯤 공관이 있는 수원으로 향했다.●구청장들도 수방에 잰걸음 중랑천변과 수락산 사이에 자리잡고 있어 수해에 취약한 노원구에서는 16일 오후 4시부터 밤늦게 까지 새내기인 이노근 구청장과 정봉주·우원식 국회의원(열린우리당), 이종원 의원 등 시의원 6명과 이광열 구의회 의장 등이 같이 수해현장을 점검했다. 단체장과 국회의원, 기초의원 등이 함께 수방현장을 누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평동 안양천 제방 붕괴로 물난리를 겪은 김형수 구청장도 16·17일을 긴박하게 보냈다. 아침 6시30분 사고현장을 찾은 김 구청장은 제방복구에 성공한 8시가 지난 후에도 17일 아침까지 구청에서 대기했다.특별취재팀
  • ‘물폭탄’ 이번엔 남부지방 비상

    ‘물폭탄’ 이번엔 남부지방 비상

    장마전선이 남하하면서 충청과 호남, 영남 등 남부지역에 비상이 걸렸다. 16일 오후부터 장대비가 내리기 시작한 남부지역은 중부지역에 비해 피해는 적지만 18일까지 집중호우가 계속된다는 예보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금강, 대청댐 홍수위에 근접 17일 오후 현재 대청댐과 금강하류의 수위는 계속 상승하고 있다. 금강하류인 논산 강경지점 수위가 6.26m로 경계수위 7m에 육박하고 있다. 대청댐 수위도 71.1m로 상시만수위 76.5m에 근접했고 계획홍수위 80m를 향해 치솟는 상태다. 충남도는 천안시 입장면 사방공사지대와 태안군 소원면 하천 및 임야 인접지역 등 19곳을 산사태 위험지역으로 지정하고 집중관리하고 있다. 또 논산시 채운면 장화리, 부여군 반산면 등 상습침수지역 45곳에 대해 ‘주민대피계획’을 세워놓았다. 도와 시·군은 금강변인 이곳 배수장을 점검하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일부 배수장은 가동중이다. 충남은 이날 오후까지 금산군에 최고 208㎜의 집중호우가 쏟아지는 등 평균 80㎜의 비가 내렸다. 예산군 예산읍 발연리, 신암면 탄중·조곡리의 수박재배 비닐하우스 85채가 물속에 잠기는 등 농경지 수백㏊가 침수됐다. ●무주, 진안 호우경보 무주, 진안지역에 호우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전북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1명이 숨지고 하천 제방이 유실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16일 오후 11시쯤 무주군 안성면 공진리 앞 양학천에서 이모(24)씨가 하천급류에 휘말려 숨졌다. 앞서 오후 10시에는 진안군 주천면 운봉리 양명마을 고모(46)씨의 인삼밭 460평이 물에 잠기는 등 이 일대 인삼밭이 침수피해를 입었다. 밤새 내린 집중호우로 진안군 주천면 신양리 금평마을 진입로 교각이 붕괴위험에 처해 소방당국과 공무원들이 긴급 복구작업을 펼치고 있다. 17일 오전 6시30분을 기해 무주와 진안지역에 호우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오후 3시 현재 진안 주천 195㎜를 비롯해 무주 198㎜, 익산 여산 90㎜, 군산 65㎜ 등의 강수량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17일 밤부터 다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여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무주, 진안지역은 전공무원들이 비상근무를 하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재해대책본부는 “밤 늦게까지 집중적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니 주민들은 시설과 농작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17일 장마전선의 남하에 대비, 상습침수지역을 점검하는 등 대비태세에 들어갔다. 광주시재해대책본부는 북구 용두동과 광산구 도산동 등 상습침수 피해지역에 대해 일선 자치구와 공동 점검한 데 이어 광주천 주변 하수구와 주택가 배수로 등에 대한 순찰활동을 벌였다. ●농경지 침수피해 잇따라 경북지역에는 이날까지 울진군 온정면에 248㎜의 비가 내려 농경지 32㏊가 침수되는 등 도내 곳곳에서 농경지 침수가 이어지고 있다. 오전 포항시 기북면 당곡저수지의 제방 일부가 붕괴돼 하류 용곡리 주민 43가구 96명이 면사무소로 긴급 대피했다. 이날 새벽 홍수주의보가 발령된 낙동강 상주 낙동지점(주의보 수위 7.5m)의 수위가 시간당 5∼10㎝가량 계속 상승, 낮 12시 현재 7.83m로 높아지는 등 수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임하댐관리단은 오전 10시부터 초당 500t을 방류, 낮 12시30분 현재 155.15m의 수위를 기록해 잠정 관리수위(154m)를 약간 웃돌고 있다. 특별취재팀
  • 복구 두달만에 터진 안양천 둑…인재냐 천재냐

    복구 두달만에 터진 안양천 둑…인재냐 천재냐

    ‘인재(人災)냐, 천재(天災)냐.’ 서울과 수도권을 강타한 폭우로 침수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17일 이에 대한 ‘책임 논란’이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피해주민들은 이번 수해가 부실한 공사장 관리와 난개발로 인한 ‘인재’ 또는 ‘관재’(官災)라며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반면 건설업체와 지방자치단체는 공사장 관리 등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향후 피해원인과 보상을 놓고 주민과 건설업체, 자치단체간에 논란이 거셀 전망이다. ●안양천 둑 붕괴 책임은 대표적인 곳은 안양천 둑이 무너지면서 1000여명의 이재민을 낸 서울 영등포구 양평2동. 이 지역은 지난 16일 오전 5시30분쯤 지하철 9호선 공사현장과 맞닿은 안양천 둑이 무너지면서 500여가구가 침수된 곳. 지난 5월 초 서울시지하철건설본부와 시공을 맡은 S건설이 공사를 위해 제방을 절개했다가 복구공사를 한 지점이 무너져 내렸다. 피해 주민들은 “이번 물난리는 서울시 지하철건설본부와 S건설이 제방을 절개했다가 부실하게 복구공사를 하는 바람에 일어났다.”면서 “예전에도 비가 많이 왔지만 한번도 이렇게 물난리가 난 적은 없다.”며 부실공사 의혹을 강하게 제기하고 나섰다. 그러나 지하철건설본부는 “지하철 공사구간내 제방이 수압을 견디지 못해 터진 것은 맞지만 제방 복구공사가 잘못된 탓인지는 정밀한 조사가 필요하기 때문에 책임 소재는 그 이후에 가려야 한다.”고 해명했다. 따라서 주민들은 피해원인과 책임소재 규명, 피해액 산출 등이 끝나야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실시공 붕괴 속출 관리소홀로 인한 피해는 축대와 석축 파손, 주택 파손 등이 대부분이다. 15∼16일 서울에서 발생한 10건의 피해 중 축대·석축 파손(5건)과 주택파손(3건)이 절대적. 16일 은평구 응암동에서는 영락중 축대가 붕괴되면서 인근 빌라로 토사가 유입돼 50가구 주민 150여명이 신진과학기술고로 대피했다. 주민 1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고 단독주택 1채와 승용차 1대가 매몰됐다. 성동구 행당1동에서도 도로의 석축이 무너지면서 8가구 15명이 대피했으며, 성북구 삼선동 미암교회 뒤 야산에서 토사가 흘러내려 교회 1층 벽 2∼3m가 무너져내렸다. 노원구 상계 4동에서는 주택이 무너져 2가구가 대피하고,3000만원의 피해를 냈다. 지난 12일 발생한 경기도 고양시 지하철 3호선 정발산역 침수피해도 장마철을 앞둔 공사현장의 허술한 뒤처리와 수해예방 점검 홀이 빚은 인재였다. 시공사는 지하철역과 연결되는 지하도를 만들기 위해 지하철 벽면에 시험구멍을 뚫은 뒤 여기에 얇은 합판으로 슬쩍 덮어놓은 것이 원인이 됐다. 수해 피해지역 주민들은 붕괴원인과 책임소재, 피해보상 문제로 또다른 고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대규모 집단소송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양평 1·2동 H아파트 입주상인 150여명은 피해보상대책위원회를 구성,18일 오전 첫 회의를 열어 피해상황을 집계하고 집단소송 등 향후 대책을 논의할 방침이다. 지난 12일 하수가 역류해 침수피해를 입은 고양시 행신 3동 가라뫼 주민 19가구 40여명은 17일 대책위원회를 구성, 집단대응에 나섰다. 특별취재팀
  • 한강공원 완전복구 한달 걸려

    서울 한강둔치와 청계천에서는 언제쯤 거닐 수 있을까. 서울지역의 비가 소강상태를 보인 17일 완전 침수됐던 한강둔치와 청계천에 대한 피해복구 작업이 시작됐다. 한강시민공원사업소는 군인과 직원 100여명을 동원해 물이 빠져나간 뚝섬과 광나루, 여의도 둔치지구를 이날 청소에 나섰다. 이번 호우로 한강고수부지 12곳 가운데 선유도 지구를 제외한 11곳이 완전 침수됐다. 한강둔치가 완전히 물에 잠기기는 4년 만이다. 사업소는 청소와 전기시설물 교체 등 공원지구의 시설물 복구비용으로 5억여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계자는 “물이 완전히 빠져나가야 정확한 피해규모와 복구비용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토사나 쓰레기가 제방, 도로, 수영장 등 시설물을 얼마나 훼손했는지에 따라 복구비용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2년 피해가 컸던 태풍 ‘루사’ 발생으로 한강둔치가 완전 침수됐을 때 복구비로 5억원정도 소요됐던 사실에 미뤄볼 때 이번에도 비슷할 것으로 예측했다. 사업소는 청소작업이 얼추 끝나면 한강둔치 출입이 다음주 정도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공원이 완전 복구되려면 한달 정도 걸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수영장은 여름철에만 개방하는 터라 최대한 빨리 정상화할 방침이다. 도심을 관통하는 청계천은 이번 호우로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당 118㎜ 폭우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시공돼 붕괴나 인명피해 등의 안전사고가 없었다. 서울시는 이날도 일반인의 청계천 출입을 통제하고 청계천관리센터 직원 30명을 투입해 청계광장에서부터 청소작업을 벌였다. 직원들은 산책로와 난간에 붙어 있는 쓰레기를 줍고 쌓인 모래나 흙을 쓸어내고 있다. 청계천관리센터 김석중 소장은 “청계천은 한강과 달리 유수의 흐름이 빠르고, 바닷물이 유입되지 않아 개흙 등이 묻지 않았다.”면서 “청소가 간편해 비만 완전히 그치면 몇시간 내에 시민들의 출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반면 고산자교 아래 하류는 팔당댐 방류량에 영향을 받는 터라 한강 수위가 크게 낮아져야 출입이 가능하다. 한강 만큼은 아니지만 개흙도 묻어 있어 청소에도 다소 시간이 걸린다. 청계천 산책로에 식재한 식물들은 이번에 침수시간이 짧아 큰 피해를 입지 않았으나 군데군데 쓸려나간 곳도 적잖다고 관리센터는 밝혔다. 또한 오폐수의 유입으로 인한 물고기의 집단폐사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특별취재팀
  • 하룻밤새 온동네가 ‘쓰레기 더미’로

    안양천 제방 붕괴로 하천물이 흘러들어 흙탕물에 점령당했던 서울 영등포구 양평2동. 제헌절인 17일 아침 방역차가 뿜어낸 흰 연기가 걷히자 물에 젖은 가재도구들과 거대한 쓰레기 더미들이 흉칙하게 모습을 드러냈다.집집마다 연신 물을 뿜어내는 배수펌프의 소음과 소방차 사이렌까지 섞여 동네는 휴일 아침의 평온함이란 찾아볼 수 없었다. 전기와 가스도 끊겼다. 5년 동안 경영해온 지하 맥주집이 침수돼 뜬 눈으로 밤을 지샌 홍인경(52·여)씨는 절망에 빠져 있었다. 몇년간 삶을 지탱해준 가게가 벌밭으로 변했지만 전기공급이 되지 않아 복구는 손도 대지 못했다.“시장님 한 번 보십시오.5년 동안 한번도 침수된 적이 없는 제 가게가 어떻게 됐는지 한번 봐 주세요.”오전 11시40분쯤 오세훈 서울시장이 수해현장에 찾아오자 홍씨가 자기 가게로 시장을 잡아끌었다. 같은 시각 양평빌라 지하에 살고 있는 안상원(44)씨는 진흙으로 범벅이 된 가재도구를 허탈한 표정으로 바라다보고 있었다.그는 “지하철 공사장 옆에 둑만 제대로 설치했어도 침수가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30만원 가까이 하는 비싼 옷 다섯벌이 말려도 입을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힘 없는 푸념이 이어지고 있는 동안 동네에서 생활물품을 팔고 있는 명재구(40)씨가 취재진에게 달려왔다.그는 무릎까지 물이 찬 흔적이 남아 있는 벽지를 가리키며 “지하철 공사를 하는 사람들의 부주의로 이런 인재가 발생한 것”이라면서 “그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방이 무너진 곳 바로 옆에 있는 공장 200여곳의 피해는 더욱 심각했다. 아직도 복구되지 않은 양평교 아래 도로 옆에서 금속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38)씨는 이번 침수로 수백만원의 피해를 입었다. 김씨는 “가슴까지 찬 물 때문에 기계까지 모두 고장나 공장을 포기해야 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분노는 지하철공사 시공사에 법적 대응을 하는 쪽으로 향하고 있다. 한신아파트 입주 상인 150여명은 이날 피해보상을 위한 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18일 오전 첫 회의를 열어 피해규모를 집계하고 집단소송 등 대책을 논의할 방침이다.상인들은 상가에 물이 드는 바람에 지하철에 설치된 변전소가 완전히 침수돼 전기가 끊기고 판매용 상품과 집기 등이 모두 물에 젖어 심각한 피해를 봤다.상가 입주민 황선장(41)씨는 “10년째 제과점을 운영해 왔는데 이번보다 더 많은 비에도 이런 피해는 당한 적이 없었다. 이번 수해는 지하철 부실공사로 인한 인재이므로 지하철 공사 담당업체와 정부 당국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특별취재팀
  • [장마 폭우 비상] 안양천 둑 붕괴…전쟁터 방불

    [장마 폭우 비상] 안양천 둑 붕괴…전쟁터 방불

    16일 새벽 안양천변 제방이 무너지면서 하루종일 물난리를 겪었던 서울 영등포구 양평2동 일대는 이날 밤 8시12분쯤 물막이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더 이상 큰 피해는 입지 않게 됐다. 이날 아침 제방이 무너지면서 양평동 인근 골목길들은 일찌감치 역류한 흙탕물이 콸콸 넘쳐 흘러 어디가 강이고 길인지 분간할 수조차 없게 바뀌어 버렸다. 일부 주택가 도로는 사람 가슴까지 물이 차 올라 주민 이동이 통제되기도 했다. 양평교 바로 아래 안양천 제방 20여m가 무너지면서 인근에 위치한 지하철 9호선 건설현장으로 하천물이 유입되기 시작한 건 이날 오전 5시48분쯤. 사고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양평2동 한신아파트 주민들은 “안양천이 무너졌다.”는 관리실 방송에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있던 승용차를 인근 노들길 등으로 옮기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삐 움직였다. 당산동·문래동 저지대 주민들도 방재당국이 오전 8시30분쯤 대피 준비령을 내리면서 불안에 떨어야 했다. 낮 12시10분쯤 양평2동 1200여가구에 긴급 대피령이 발령됐고 5분 뒤부터 3000여가구에 도시가스와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 오후 10시 현재 900여명의 이재민들이 관할 영등포구청에서 마련한 당산초등학교 임시대피소에서 비가 그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한신아파트 주민들은 슈퍼마켓과 제과점 등에서 라면과 빵 등 비상 식량과 부탄가스 등 생필품을 마련하느라 분주했다. 상가 자영업자들은 자동차로 남은 물건을 안전한 곳으로 실어 옮기며 분주히 움직였다. 주민 황두연(49)씨는 “도시가스와 전기가 끊겨 양초와 손전등을 준비하고 식수도 미리 받아 놓았으며 아내에게 말해 밥도 미리 많이 지어 놓으라고 했다.9년째 이곳에 살았지만 이런 물난리는 처음 봤다.”고 말했다. 제과점을 운영하고 있는 황선장(40)씨는 “오전 11시쯤 아파트 관리실에서 모든 물건을 빼라는 방송이 나와 물건을 옮기고 있는데 비상식량으로 빵을 사기 위해 몰린 주민들 때문에 아직 다 싣지 못하고 있다. 평소 두 배가량 빵이 팔렸지만 일부 물건은 버려야 해 피해도 크다.”고 말했다. 한신아파트 인근에서 인쇄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홍순만(40)씨는 “기계와 종이가 물에 잠겨 100억원 가량 손해가 났다. 시에 손해 배상을 청구할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이번 사고 역시 인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는 2001년 12월 지하철 9호선 공사를 시작했다. 안양천을 가로질러 목동과 양평2동 쪽을 잇는 지하 터널 공사를 진행하기 위해 양쪽 제방을 헐어낸 뒤 지난해 8월에는 목동쪽, 올 4월 말에는 양평동쪽 제방을 콘크리트 벽돌로 복구했다. 하지만 양평2동쪽 물막이 공사가 허술하게 마무리되며 폭우로 수위가 높아진 안양천 물을 막아내지 못했던 것. 서울시 지하철건설본부 현장감리단 관계자는 “물막이를 위해 막아 놓은 콘크리트 벽돌이 아직 견고하게 마르지 않아 구멍이 뚫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사설] 폭우피해 복구에 모두 나서자

    전국이 온통 물난리다. 엊그제 저녁부터 시작된 장마 폭우가 전국에 걸쳐 18일까지 계속된다 하니 피해 상황이 여간 걱정스러운 게 아니다. 시간당 30∼80㎜의 집중 호우가 쏟아진 탓에 도로 곳곳이 침수되거나 유실되고 가옥과 농지 침수, 산사태, 정전 및 통신 두절사태가 빈발하고 있다. 한강 수위도 올라가 한강 둔치가 4년 만에 물에 잠겼고, 동강, 임진강, 한탄강 등은 범람 위기까지 겪었다. 안양천은 일부 제방이 유실돼 인근의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등 이재민 숫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또 설악산 오색 일대를 비롯한 강원도 인제, 평창 주민들은 식수, 전기, 통신이 끊긴 채 고립돼 있다. 우선 장마 폭우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민·관·군이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인재(人災)로 연결되지 않도록 철저한 수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무엇보다 사후 복구에 앞서 사전 예방을 확실히 하는 게 순리에 맞다고 본다. 기상청은 기상예보 시스템의 작동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소방방재청 등 재난 당국은 피해 예상지역과 시설을 점검하는 데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호우가 끝난 다음에는 전국민이 복구작업에 너나 없이 한마음이 되어야 한다. 피해정도가 심한 곳에는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하는 것도 타당하다고 본다. 그만큼 피해 복구에 관계 당국의 인적·물적 자원이 총동원돼야 할 것이다. 특히 이재민들의 불편을 줄이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아울러 복구작업을 하면서 상습피해지역을 한두군데라도 줄이는 항구적인 수방대책도 강구해야 한다.
  • “10년새 똑같은 수해 4번짼데… ” 분통

    “우리는 사람이 아닙니까. 벌써 똑같은 수해를 네번씩이나 당했는데도 대책을 마련해 주지 않으니….” 중부전선 최전방 강원도 철원군 김화읍 생창리 민간인 출입통제선 주민들이 10년 사이 네번씩이나 똑같은 수해가 발생하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이 마을은 15일부터 내린 집중호우로 마을 옆 산기슭에서 내려온 빗물이 미처 남대천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15가구가 침수되고 30여가구는 일부가 물에 잠기는 피해가 발생했다. 남대천이 북한지역과 인근 비무장지대(DMZ)를 관통해 내려오는 급류인데 수위가 갑자기 올라가 산기슭에서 내려오는 빗물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역류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이번에도 침수피해를 보자 마을의 고지대로 급히 몸을 피했다 물속에 잠긴 가재도구를 꺼내야 했으며, 생금(生金)이라 부르는 소를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는 난리를 겪었다. 쌀 시장개방에 대비해 올해부터 논에 비닐하우스를 설치하고 심었던 오이 등의 원예작물은 집중호우로 침수됐다.주민들이 집중호우 속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남대천 물줄기가 마을을 위협할까 제방에 올라가 뜬 눈으로 수위를 살피고, 물에 젖은 쌀을 꺼내 끼니를 이어가며 빗줄기가 멈추기를 기다리는 것밖에 없었다. 이같은 피해는 1996년부터 발생해 마을 저지대를 쑥대밭으로 만들었으며 1998년과 1999년 수해 때도 똑같은 침수피해가 발생했다. 주민들은 “그동안 주택의 기초를 높여 다시 짓거나 마을이 물에 잠기지 않도록 하는 수방대책을 건의했으나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면서 “똑같은 수해를 4번이나 당했는데도 대책을 세우지 않는 것은 우리를 사람으로 보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당국을 원망했다.철원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양평동 침수현장, 응급복구는 됐지만 주민들 망연자실

    양평동 침수현장, 응급복구는 됐지만 주민들 망연자실

    16일 무너진 안양천변 둑이 복구된 서울 양평동 일대에서는 밤새 물빼기 작업이 계속됐다. 안양천 양평교 부근의 무너진 둑은 16일 오후 8시 12분쯤 응급복구가 완료됐다. 이에 따라 침수지역에 대한 물빼기 작업도 진행돼 현재는 거의 모든 침수지역이 황토빛 바닥을 드러냈다. 서울시와 소방당국은 무너진 제방현장이 추가로 붕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밤새 돌무너기를 쏟아붓는 등 제방복구작업을 계속했다. 허리높이까지 침수됐던 양평동 일대에서도 소방차와 양수기 등이 동원돼 밤새 물빼기 작업이 계속됐다. 하지만 일대에 대한 복구작업으로 인해 오전 7시 현재까지도 양평교 등 주변 교통은 통제되고 있다. 무너진 둑이 복구되고 침수지역의 물도 모두 빠졌지만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재민 650여명이 머물고 있는 당산초등학교에서는 밤새 주민들이 밤잠을 이루지 못하며 물에 잠긴 집을 걱정했다. 일부 주민들은 물이 빠진 집으로 찾아가 밤새 청소를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양평동 일대는 전날 침수로 인해 전기 공급이 끊어지면서 밤새 칠흑같은 어둠속에서 복구작업이 이뤄졌다. 주민들은 손전등을 비춰가며 흙더미에 묻힌 가재도구 등을 하나씩 추려냈다. 날이 밝아지면서 모습을 드러낸 양평동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물에 잠겼던 차량들이 곳곳에 흙더미를 뒤짚어 쓰고 있고, 도로 곳곳에는 쓰레기가 뒹굴고 있다. 대피소에서 밤새 뜬눈으로 지샌 주민들은 물에 잠겼던 집안과 공장, 상점 등을 둘러보곤 망연자실해 있다. 노컷뉴스
  • [장마 폭우 비상] 영동고속도등 도로 57곳 끊겨 사실상 고립

    [장마 폭우 비상] 영동고속도등 도로 57곳 끊겨 사실상 고립

    강원도에 15·16일 이틀간 최고 520㎜가 넘는 집중폭우가 쏟아져 32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영동고속도로 등 도로 곳곳이 끊겨 사상 초유의 교통대란이 빚어지고 있다. 또 주택 1100여채가 침수 또는 파손돼 24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더구나 고립된 산골마을 곳곳이 전기와 유·무선 전화, 상수도시설가 끊겼으나 접근조차 안 되고 있다. 쉼없이 쏟아지는 빗속에 구호작업도 불가능해 피해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관광객·주민 810명 한때 고립 인제와 평창지역을 중심으로 인명피해가 컸다. 마을의 일부가 통째로 매몰된 경우도 있었다. 강원도에서는 16일 오후까지 사망 11명, 실종 21명 등 32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인제·평창지역에서는 덕산리와 남전리와 진부면에서 산사태가 발생, 마을주민 2∼5명씩 토사에 매몰돼 숨졌으며 인제 한계리와 원통리, 북리, 귀둔리 등에서는 물놀이 왔던 관광객들이 계곡 급류에 휩쓸려 숨지거나 실종됐다. 특히 설악산 국립공원 장수대와 옥녀탕 부근에서 등산객과 한계령을 넘던 차량운전자 등 110여명이 도로에 고립돼 애타게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설악산 일대 관광객과 주민 810명이 44번 국도 양양∼오색 구간 침수피해로 교통이 두절돼 오도가도 못한 채 이틀째 머물다 280여명은 걸어서 양양쪽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진부령·미시령길 부분 개통 이틀째 폭우가 내린 강원지역에서는 영동고속도로 등 고속도로 3곳, 국도 26곳, 지방도 28곳 등 모두 57곳이 끊겼다. 진부령과 미시령길은 16일부터 일부가 뚫렸다. 특히 영동고속도로 등 강원 영서와 영동지역을 연결하는 주요 도로 대부분이 전면 통제되면서 제헌절 연휴를 맞아 동해안으로 피서길을 떠났던 피서객들의 발이 묶이는 등 교통 대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지방도는 양구 동면 팔랑리 453번 지방도, 화천군 해산터널∼양구 방면 461번 지방도, 영월 주천면 82번 지방도, 평창 봉평 408번과 평창 진부 456번 지방도, 정선군 6번과 9번 군도 등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이밖에 15일 오후 3시30분쯤 정선군 남평리 인근 정선역∼나전역 구간 100여m가 침수 피해를 입어 정선역∼아우라지역을 잇는 15㎞ 구간 정선선 철도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10개 시·군 이재민 2400명 많은 비로 가옥 1000여채가 침수되는 등 모두 1100채의 주택 피해가 났다. 이로 인해 강릉·횡성·평창·철원·양구·양양 등 10개 시·군 948가구 2400명의 주민들이 집을 잃고 이재민 생활을 하고 있다. 이밖에 춘천 사평천과 양구 한세골천, 양구 방산면 수입천, 양구 만대골천 등 하천과 소하천 42곳의 제방이 유실됐다. 또 저지대 농경지 833㏊가 침수되는 등 1009㏊의 농작물 피해가 났고 축사 2동이 침수됐다. 영월지역도 동강과 서강이 위험수위를 넘어 영월읍내 주민들이 고지대로 긴급 대피하고 있다. ●인제군 정수장·취수장 매몰 피해 지역 대부분이 전기와 전화가 이틀째 불통이다. 특히 인제군 덕산정수장과 인제읍 고사취수장이 매몰되고 기린면 현리취수장과 남면 부평취수장시설이 유실되거나 전기 단전 등으로 급수를 하지 못해 인제읍과 북면 남면 기린면 일대 4000여 가구 1만 5900명이 식수난을 겪고 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광양 수어댐 수문 달아야”

    수문이 없는 댐으로 인해 침수위기에 시달려온 주민들이 대책 수립을 요구하고 나섰다. 14일 한국수자원공사 전남 광양시 진상면 수어댐 관리사무소와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백운산 쪽에 3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공사 중이던 수어댐의 보조여수로(물넘이)가 터졌다. 이 때문에 댐 하류인 진상면 청도·이밤·삼정 등 10개 마을 주민 480여명이 인근 학교로 긴급대피했다. 또 비닐하우스와 벼논 등 농경지 70여㏊가 물에 잠겼다.1976년 댐이 세워진 이후 이번으로 세번째 주민 대피령이 내려진 셈이다. 터진 보조여수로는 댐 안쪽의 왼쪽 산자락에 터널을 뚫어 댐물이 일정수위가 되면 넘쳐 나가도록 설계됐다. 수어댐(높이 67m·길이 437m)은 수문이 없어 홍수조절 기능이 없다. 대신 물이 차면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댐 64m 높이에 폭 50m짜리 여수로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번처럼 한꺼번에 물이 밀어닥칠 경우 기존 여수로가 이를 소화하지 못해 주변으로 넘쳐 흐르게 된다. 주민들은 “수어댐은 집중호우 때만 되면 위험해져 도저히 불안해서 못살겠다.”며 “보조여수로 높이를 더 낮추고 나아가 댐에 수문을 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진상면발전협의회 이정후 회장은 “수자원공사는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항구적인 대책을 내놔야 한다.”며 “물이 방류되는 댐 밑 수어천의 양쪽 둑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수어댐 관리사무소 측은 “댐 하류 제방을 높이는 공사는 설계를 마쳤기 때문에 조만간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광양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방송사 ‘떼거리’ 눈총

    방송사 ‘떼거리’ 눈총

    MBC 대하사극 ‘주몽’에 이어 SBS ‘연개소문’이 8일부터 전파를 탄다.KBS ‘대조영’도 9월 초 방송된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고구려·발해 등 고대사와 당시 활동했던 영웅의 일생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주로 조선시대에 국한됐던 사극의 배경을 고대까지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한꺼번에 쏟아지는 고대사 드라마를 어떻게 볼 것이냐도 논란거리다. ●약속한듯 고대사 몰입… 메인 뉴스서도 홍보 열중 우선 ‘왜 지금 고대사 사극이 쏟아지느냐’의 문제다. 해당 방송사들은 “중국의 동북공정 등 역사왜곡에 대응하기 위해 고구려·발해 등 고대사 정신을 담은 사극을 준비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국제방송영상견본시 2006’에서 중국 관계자들은 한국의 고대사극 붐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여 외교문제로 비화될 수 있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이와 함께 고대사를 되찾아 민족정신을 높이자는 기획의도가 드라마를 교묘히 홍보하는 수단으로 이용돼 눈총을 받고 있다.MBC가 5월 중순 첫 전파를 탄 ‘주몽’의 방송 전후로 9시 메인뉴스 등에서 고대사극 붐을 다루더니, 최근 SBS도 8시 메인뉴스에서 타사 사극과 묶어 ‘연개소문’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 시청자들의 지적을 받았다. 한 시청자는 “사극의 역사왜곡을 지적할 때는 픽션(허구)이라며 반박하는 방송사들이 중국의 역사왜곡 운운하며 사극 홍보에 열을 올리는 것은 모양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게다가 시청률 30%를 돌파하며 1위를 달리고 있는 ‘주몽’은 시청률을 의식한 나머지 주몽의 캐릭터가 너무 가볍게 다뤄지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 등 처음으로 다뤄지는 고대사극에 대한 왜곡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양성 실종… 차별화한 소재 사극 아쉬워 같은 고대사를 다룬 사극들이 비슷한 시기에 방송되는 것은 시청자들의 권리를 박탈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주몽’은 60회,‘연개소문’과 ‘대조영’은 각각 100회 분량으로 기획돼 수개월동안 같은 시대를 다룬 사극을 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 시청자는 “사극이 다양한 시대를 다뤄야 하는데 방송사들이 마치 약속이나 한 듯 고대사에 몰입, 시청자들의 볼 권리를 침해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MBC 관계자는 “‘주몽’이 인기를 끄니까 방송사들이 ‘떼거리’행태를 보여 안타깝다.”면서 “방송의 다양성을 위해 더욱 차별화한 소재의 사극을 다룰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낚시사랑과 함께 월척樂漁 웰빙樂漁] 충남 예산군 서원산기슭 봉림지

    [낚시사랑과 함께 월척樂漁 웰빙樂漁] 충남 예산군 서원산기슭 봉림지

    어두운 밤. 수면 아래로 살며시 가라앉은 케미컬라이트 불빛이 서서히 수면위로 파란 불빛을 드러내고 있다. 쎄에∼엑!!적막을 깨트리는 챔질음과 동시에 손으로 전해지는 묵직함. 좌우로 바늘털이를 하는 놈의 앙탈이 거세질수록 핑∼핑 울어대는 낚싯줄소리. 무더위를 피해 물가에 나와 앉은 낚시꾼의 손으로 전해지는 짜릿한 느낌과 함께 여름밤은 그렇게 깊어가고 있다. 장마철이 되면서 갈수기를 겪었던 대부분의 저수들이 물오름을 시작했다. 낚시인의 꿈, 대물붕어를 만날 호기인 요즘 제철맞은 밤낚시의 매력에 푹∼ 빠져보자. 충남 예산군 봉산면 봉림리 서원산 기슭에 자리한 봉림지. 서원골 맑은 계곡수를 담수해 깨끗한 수질을 자랑한다. 잘 정리된 저수지와 주변 풍광이 어우러져 찾는 이의 마음도 절로 상큼해진다. 담수면적은 약 6만평. 제방에서 상류까지의 길이가 1.4㎞에 이르는 길다란 모양의 저수지.1920년대에 축조돼 담수령이 80여년이나 된다. 낚시가 좋아 서울생활을 정리하고 이곳에 정착을 한 주인국(38)씨는 1년전부터 저수지주변을 정리해 깔끔한 가족 낚시터로 탈바꿈시켰다. 야영장과 함께 15평형,20평형 두 종류의 깨끗한 숙박시설, 화장실을 겸비한 수상좌대를 설치해 가족나들이터로 손색이 없도록 한 것. 낚이는 어종도 토종붕어를 비롯해, 향어·잉어·동자개 등 다양하다. 예산군에서 봄, 가을로 토종붕어 치어를 방류하기 때문. 주씨 또한 씨알 좋은 7∼8치급 토종붕어를 지속적으로 방류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엔 4짜급 토종붕어 50∼60수를 방류하기도 했다. 주씨는 “지금까지 단 2수만이 낚여 아직도 수십수의 대물붕어들이 우글거리고 있다.”며 “금년 봄에도 잉어를 6t가량 방류하기도 했다.”고 자랑이 이만저만 아니다. 수상좌대에서 낚시를 즐기던 서산꾼 백용우(37)씨는 2.9칸대 2대와 2.1칸대 2대를 편성해 좋은 조과를 올리고 있었다. 백씨의 채비를 보자. 찌는 영점에 맞춰놓고, 원줄은 4호, 목줄은 2.5호, 바늘은 감성돔 4호를 사용하고 있었다. 미끼는 주로 곡물류 떡밥. 덕산지에 방갈로는 없지만, 노지낚시인을 위해 침실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요금은 무료. 식당도 운영하고 있다. 가까운 곳에 용현계곡과 수덕사, 덕산온천 등이 있어 가족과 함께 무더위를 식히며 여유로운 여름철 밤낚시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문의는 010-8337-2733. 입어료는 1만원. 수상좌대 15평형은 3인기준에 입어료를 포함,5만원(1인추가시 1만원)이다.20평형은 3인기준 입어료포함 7만원(1인추가시 1만원). 김치찌개는 5000원, 닭도리탕은 3만원을 받는다. # 가는 길 서해안 고속도로 서산IC →운산→예산방향→고풍지→봉림지 대전쪽에서는 공주→유구→예산→덕산→봉림지 글 덕산 김원기 낚시사랑 편집부장(studozoom@naver.com)
  • 전북 저수지 321곳 보수 시급 집중호우시 붕괴 가능성 높아

    전북의 저수지 가운데 14%가 집중호우시 붕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전북도에 따르면 자치단체와 농촌공사가 관리하고 있는 저수지 2264개 가운데 14.1%,321개가 노후돼 개·보수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들은 축조된 지 30년 이상돼 제방과 여수로가 갈라지거나 구멍나 붕괴 우려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수지 정비에는 모두 459억원이 필요하지만 올해는 겨우 50곳만 보수사업이 추진된다.
  • [세이프 코리아] 저지대 국가 네덜란드의 치수정책

    [세이프 코리아] 저지대 국가 네덜란드의 치수정책

    |암스테르담(네덜란드) 조덕현 특파원|둑에 난 구멍을 몸으로 막아 마을을 구했다는 소년 한스의 이야기는 해수면보다 낮은 지역에 사는 네덜란드인의 어려움을 대변해 준다. 그들은 범람하는 바닷물과, 강물을 막기 위해 수문과 제방을 쌓고 풍차를 만들어 물과 싸웠다. 그 결과 국토의 65%가 저지대인 네덜란드는 총 연장 1만 7000㎞의 댐과 제방을 갖췄다. 그러한 네덜란드가 최근 들어 정책의 변화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정책의 일부는 우리나라와 유사해 관심을 끌게 한다. ●물흐름 억제 지양… 범람 공간 마련 네덜란드에 있는 유네스코 수문·수리연구소 관계자는 최근 한국의 재해 관련 공무원들이 연수차 방문했을 때 “네덜란드 정부는 홍수 방어와 관리에 대해 새로운 개념을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수를 극복하려고 제방을 쌓거나 수문을 만드는 것에서 ‘홍수와 더불어 살아가는 방식’으로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자연재해의 규모가 어디까지 커질지 예측하기 힘든 데다,‘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절박감 때문에 네덜란드가 ‘물과의 전쟁’에서 ‘물과의 공생’이란 발상전환을 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하천의 기능을 홍수방어의 수단뿐만 아니라 운하, 자연성 복원, 레크리에이션, 농업 등 여러 기능을 통합한 개념으로 바꾸고 있다. 홍수 대비도 제방을 쌓아 막는 것에서 흘러 보내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 때문에 홍수에 대비해 물이 잘 흐르도록 하천 공간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하천변에 물의 흐름을 방해하는 장애물을 제거하고 둑으로 돼 있던 철로도 교량으로 바꾸어 물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네덜란드 정부는 주요 운하 인근의 농지와 공장부지 등을 사들이고 있으며 이렇게 확보된 토지가 유사시 범람하는 공간으로 활용되도록 한다. 홍수가 발생했을 때 이 지역을 완충 지역으로 해 범람으로 인한 더 큰 피해를 막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모래 언덕이나 늪지대 갯벌 같은 ‘자연 방벽’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 하천 한 가운데에 생태섬을 조성하는 등 자연성 복원작업도 추진 중이다. 건설업자들을 중심으로 평상시에는 지상에 고정돼 있지만 홍수가 났을 때는 물 위에 뜰 수 있는 ‘수륙 양용’ 주택의 보급도 구상 중이다. 또 홍수 조기 예·경보시스템과 홍수보험도 도입을 추진 중이다. 해수면보다 낮은 매립 간척지에 대한 비상시 대책을 추진하는 한편 침수 예방지역에 대한 개발제한 대책도 검토 중이다. ●지반 침하 가속… 발상의 전환으로 대비 네덜란드가 이처럼 자연재해 대응의 입장을 전환한 것은 지구 온난화가 네덜란드에 훨씬 크고 장기적인 위험을 불러 올 수 있다는 우려에서 출발한다. 북유럽의 강수량이 1990년대 이후 40% 정도 증가하면서 강 하류지역인 네덜란드의 제방 턱밑까지 차오르는 물 때문에 수십만명이 대피하는 일이 빈발하면서 치수전략을 수정하게 된 것이다. 도시화, 산림황폐, 기후변화 등으로 당초 예상보다 수위가 올가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쌓아 놓은 제방과 수문 등이 200∼1만년 빈도로 설계돼 미래의 재난에 대해 대비할 수 있지만,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진흙과 토탄으로 구성된 육지의 침하도 네덜란드를 불안하게 한다. 네덜란드는 900년대부터 지반이 꾸준히 침하되고 있다.1500년대부터 해수면이 육지보다 높고, 계속 육지가 침하되고 있다. ●물과 더불어 사는 사람들 네덜란드 국민들은 이처럼 어려운 여건에서 지금도 물과 ‘더불어’ 살아간다. 주택가 곳곳에서 소규모 하천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하천엔 어김없이 소규모 유람선이 서 있다. ‘화훼의 나라’답게 유리 온실이 많은데 온실 사이 사이에도 물이 흐른다. 암스테르담 등 주요 도시에선 관광객을 대상으로 운하에 유람선을 운영해 짭짤한 외화를 벌어들인다. 험난한 자연환경을 관광자원화한 것이다. hyoun@seoul.co.kr ■ 국토의 65% 해수면보다 낮아 53년 대재앙 후 홍수대비 ‘올인’ |암스테르담(네덜란드) 조덕현 특파원|네덜란드는 전체 국토의 65%가 해수면보다 낮다. 국토 가운데 가장 높은 곳이 해발 322.5m에 불과하다. 최고 낮은 곳은 해수면보다 6.7m 아래에 있다. 이처럼 전체 국토의 대부분이 해수면과 비슷하거나 낮다 보니 네덜란드 국민들은 물과 친숙하면서도 물과 관련된 재해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쏟는다. 네덜란드(Netherlands)란 이름 역시 ‘nether(low·낮음)+lands(땅들)’즉,‘물보다 낮은 땅’이란 것에서 유래됐다.‘암스테르담’이란 이름도 13세기에 어민들이 암스텔 강에 둑을 쌓고 정착한 데서 비롯됐다. 네덜란드의 자연재해는 태풍, 폭풍, 집중호우로 인한 것은 별로 없다. 산림지대가 8%에 불과하기 때문에 산사태 위험도 없다. 하지만 네덜란드는 해수로 인한 밀물과 호우로 인한 하천 침수로 인한 피해가 많다. 국토의 65%가 해수면 밑에 있어 바닷물의 유입이 우려된다. 또한 라인강 등 3개 하천의 하류에 있다 보니 홍수에 대한 우려도 항상 안고 있다. ●1956년부터 수문과 제방 쌓아 네덜란드는 1956년부터 전 국토에 대한 홍수 방어계획을 수립해 추진해 왔다. 해안선 부근에는 홍수방어 수문과 폭풍해일 방벽을 설치했다. 북해에서 해일이 밀려 오면 해수면이 낮은 네덜란드에 직격탄이 되기 때문이다. 내륙의 주요 지역에도 둑을 둘러쳤다. 임시방편이 아니라 엄청난 강도의 재난에도 버틸 수 있도록 철벽을 친 셈이다. 라인강 등 하천 하류지역은 1250년에 한 번 발생할 수 있을 정도의 홍수에도 버틸 수 있도록 든든한 둑을 쌓았다. 상대적으로 높은 고지대는 200년에 한 번 생길 수 있는 홍수에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 하천과 해안 홍수가 함께 발생할 수 있는 지역은 ‘2000년 빈도’로 설계됐다. 북쪽 해안 및 남쪽 섬지역은 ‘4000년 빈도’로,1953년 대홍수가 발생했던 북해쪽 서해안 지역은 1만년 빈도로 방벽을 쌓았다. 이 때부터 라인강과 뮤즈강 하류의 로테르담과 지랜드 등에 10여개의 댐과 방조제가 건설됐는데 이것이 ‘델타프로젝트’이다. ●1953년 대재앙이 원인 네덜란드가 이처럼 해일과 홍수에 철저하게 대비하는 것은 1953년의 대재앙이 원인이 됐다. 해수면보다 4m가 넘는 폭풍해일이 북해로부터 덮쳐 북부와 남부의 섬과 해안선 지역 13만 6500㏊가 물에 잠겼다. 기존에 만들어져 있던 바닷가의 제방 162㎞도 붕괴됐고 1836명이 숨지고,75만명의 이재민이 생겼다. 또 1만개의 빌딩이 파손됐고,3만 7300개의 빌딩이 침수되고 3만 4000여마리의 소가 유실되는 엄청난 재앙이었다. hyoun@seoul.co.kr
  • “평택기지 100년간 홍수 끄떡없게 방재를”

    미국측이 평택 주한미군 기지 이전공사와 관련, 향후 100년간 홍수에 끄떡없도록 방재공사를 해달라고 최근 우리 정부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부는 민간에 용역을 의뢰, 제방·하수구·저류시설 등을 어떻게 공사할지에 대한 정밀작업에 들어갔다. 군 관계자는 21일 “평택은 원래 물이 많은 지역이라 홍수에 대한 미국측의 우려가 크다.”며 “미국측이 자국의 건축규정을 들어 철저한 방재대책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100년에 한번’ 홍수가 나는 상황에 대비해 방재공사를 하도록 일률적으로 의무화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100년에 한번은 상당히 엄격한 기준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오랜만의 홍수일수록 피해가 크기 때문에 방재공사가 엄격하다고 한다. 예컨대 ‘50년에 한번’보다는 ‘100년에 한번’이 더 엄격한 기준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역에 따라 기준이 다르다. 청계천은 ‘80년에 한번’ 기준으로 건설됐으며, 심한 곳은 ‘200년에 한번’ 기준도 적용된다. 이와 관련, 국방부 주한미군대책기획단 당국자는 “미국측이 정식으로 요청했다기보다는 한·미 양측이 이미 공감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공사 비용을 미국측과 어떻게 분담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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