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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영비행장 팔아먹은 유선달

    수영비행장 팔아먹은 유선달

    국가 소유인 부산 수영(釜山 水營)비행장대지를 담보로 1억여원을 융자 받아낸 신판 「봉이 金선달」이 경찰에 꼬리를 잡히고 말았다. 12월 13일 서울에 급파된 부산시경 형사대는 사기 및 특수배임혐의로 주범 유진학(50·부산 동구 수정동 1011)과 유의 처남, 친구, 엉터리감정을 해준 대한보증보험의 감리과장 정(鄭)태로(42)대출대리 서(徐)병기(33)씨등 5명을 체포했다. 국가소유 환부조처 늦자 D보증보험에 담보 설정 교통부(交通部) 소유 수영비행장 대지 1만3천6백43평을 담보로 일약 졸부가 되려다 만 이 부산판(釜山版)「봉이 김선달」아닌「봉이 유선달」은 한때 대한청년단 간부를 지낸 적이 있는 사나이. 한때 부정수표단속법 위반혐의로 입건 되었던 적이 있다. 문제의 수영비행장 대지는 적산으로 해방후 국가에 귀속, 국유재산이 된 땅. 6•25동란전까지 별로 이용도가 없어 인근 주민들이 철조망을 뚫고 들어가 밭을 일구어 농사를 짓기도 했다. 말썽의 씨는 이 때부터 뿌려졌다. 동란직후 행정질서가 잡히지 않아 어수선할때 유와 문(文)모씨등 밭을 일구었던 인근 주민들은 국가소유인 이 땅을 임대차계약한양 속여 자신들의 이름으로 등기해 버렸다. 이렇게 개인소유로 불법등기되어 버린 땅이 지금 활주로의 일부까지 포함돼 모두 1만3천6백43평 (부산시 동래(東萊)구 재송동 518). 지난 해 부산지검(釜山地檢)에서 국유지 부정불하 일제수사때 이곳도 부정불하로 밝혀져 국가소유환부신청을 하기로 되었던 땅이다. 그런데 이 환부신청이 늦어지는걸 기화로 유는 1억여원의 거액을 우려낼 생각을 하게 된 것. 지난 8월하순 유는 삼영제련의 대표란 명함 한장을 들고 서울 태평로(太平路)에 있는 대한보증보험을 찾아갔다. 유는 삼영제련의 대표로 값이 싼 월남고철을 수입해야겠는데 돈이 없으니 은행융자를 알선 해 줄 수없느냐는 것이었다. 원래 대한보증보험은 신용있는 사업가들에게 은행융자를 알선해 주고 뒷보증을 서기로 되어있다. 유는 자기소유의 대지가 부산에 있으니 담보로 감정해 달라고 했다. 솔깃한(실은 모 권력기관 인사로부터 청탁전화도 받은 바 있음) 보증보험측은 현지에 감리과장 정태로씨와 대출대리 서병기씨를 파견했다. 활주로(滑走路)도 끼워 감정 받고 융자된 돈으로 제땅 사놔 이들 두 감정원은 어찌된 셈인지 엄연히 비행장구내로 철조망안에 들어있고 활주로까지 포함된 문제의 대지를 싯가 평당 1만2천원으로 감정했다. 이렇게 해서 문제의 땅에 대한보증보험에 담보설정된 것이 지난 9월2일. 유는 대한보증보험의 보증을 근거로 7차에 걸쳐 1억1천5백만원의 돈을 은행에서 융자받아내는데 성공했다. 이 중 7천만원은 현찰, 나머지는 시중은행의 시행보증으로 지불하게 되어 있었다. 유는 자기 앞으로 8천5백만원(상은(商銀)본점 5천만원, 서울銀 명동(明洞)지점 3천5백만원)을 자기 아내앞으로 5백만원(신탁은(信託銀)) 처남 배(裵)동효앞으로 8백만원(신탁은) 아들(25)앞으로 7백만원(신탁은) 친구 김태환씨 앞으로 1천만원(신탁은)을 뽑아냈다. 유는 현찰로 받아낸 7천만원중 1천3백만원을 들여 땅을 사들이기도 했다. 그러나「봉이 유선달」의 이 사기행각은 끝내 꼬리를 잡히고야 말았다. 교통부측이 뒤늦게 환부신청을 내본즉 이미 대한보증보험 앞으로 담보설정이 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교통부측은 지난 10월13일자로 원인무효소송을 청구하는 한편 부산시경(釜山市警)을 통해 국영기업체인 대한보증보험의 손실을 막기 위해 미리 손쓸 것을 충고해 주기까지. 그러나 20억원어치 부동산을 가지고 있다던 유의 말과는 달리 재산이라곤 대부받아 산 1천3백만원어치의 땅밖에 없었다. 감정가도 싯가의 6배나 하나에서 열까지 사기극 이렇게 되자 부산시경은 유 및 그의 처남 배(裵), 친구 김을 사기혐의로, 엉터리 감정을 해준 감정원 정과 서를 특수배임혐의로 구속하게 된 것이다. 이 땅이 국가소유임을 몰랐던 것도 몰랐던 것이지만 기껏해야 평당 싯가 2천원안팎의 잡종지를 1만2천원으로 감정해준 대한보증보험의 감정에도 문제가 있다. 현지 복덕방의 말로는 수영일대서 그 정도 땅이면 평당 2천원이면 살 수 있다는 것. 그런데 이 싯가가 6배로 둔갑하기 까지엔 유의 능란한 사기술이 또 한번 작용했다. 유는 부산시의 70년대 청사진을 들어보였다. 이 청사진에 의하면 수영비행장은 김해(金海)비행장으로 옮겨지고 지금 수영공항자리는「매머드」체육장으로 바뀌어 진다는 것. 또 유가 융자를 받아 들여 오겠다던 월남(越南)고철도 허황한 것임이 드러났다. 유는「사이공」에 있는 한국인 H씨로부터 이 고철을 사기로 되어있었다고 주장했으나 현지조회서 현물이 나타나지 않고 문제의 H모씨는 국내서 한때 사기범으로 구속된 적이 있는 믿지 못할 인물. 또한 유가 대표로 되어있는 삼영제련은 이미 지난 5월에 문을 닫은 것을 유가 고철을 구해준다는 미끼로 회사대표로 들어가 명의변경만 한 유령회사. 남은 문제는 유가 이미 꺼내 간 7천만원에 대한 변제방법. 문제의 땅이 국가소유임이 확인되면 유 자신이 판상하지 않는 한, 감정을 맡고 융자보증까지 선 대한보증보험의 손해로 돌아 갈 수 밖에 없다. 정부투자 관리기업체인 대한보증보험의 손해로 끝난다면 두 사람의 감정인 잘못으로 국고금 7천만원을 손해본다는 얘기가 된다. 지금 부산시경이 확인한 유의 재산은 융자금으로 구입한 1천3백만원의 땅뿐. 남은 5천7백만원의 돈은 찾을 길이 없다. 유의 사기극도 엄청나지만 5천7백만원의 국고금을 찾을 길이 없게 한 대한보증보험과 1년이상 국유지의 환수조처를 게을리한 교통부측의 잘못은 어떻게 물어야 할까? [선데이서울 69년 12/21 제2권 51호 통권 제 65호]
  • BCWW 국제방송콘퍼런스

    방송위원회(위원장 이상희)는 30일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아시아 최대 방송영상 견본시 ‘BCWW(Broadcast WorldWide) 2006 국제방송콘퍼런스’를 개최한다.21개국 86명의 미디어산업 관계자들이 참가,DMB와 IPTV 등 디지털 미디어의 미래를 논의하는 자리다. 또 새로운 시장으로 꼽히는 인도·아랍·남미·중국 시장에 대한 사례도 발표한다.
  • “청계천 사과를 지켜라”

    “청계천의 사과를 지켜라.” 서울시설관리공단에는 최근 ‘사과를 사수하라.’는 예사롭지 않은 특명이 떨어졌다. 청계천 하류 구간인 고산자교에서 신답철교사이 제방 위에 심은 116그루의 사과나무에 약 2000개의 사과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당초 청계천변에 열린 사과는 이보다 훨씬 많은 2500여개나 됐다. 하지만 지난 6월 사과 열매에 봉지를 씌운 뒤부터 사과를 하나 둘씩 따가는 시민들이 생겨났다.사과를 따기 위해 가지를 마구 꺾는 등 나무 자체를 훼손하는 시민들까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실 시민들의 ‘사과 서리’는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서울시는 청계천 복원을 기념해 지난해 충북 충주시의 도움으로 충주의 명품으로 꼽히는 사과나무를 청계천변에 옮겨 심었다.하지만 수확을 할 10월 중순이 되자 온전히 남아있는 사과는 거의 없었다. 재미삼아 사과를 따가는 시민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이에 공단은 지난해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여러가지 대책을 마련했다. 자원봉사자들과 공익요원을 동원해 24시간 사과나무를 순찰하는가 하면, 사과나무마다 소형 안내문을 부착해 사과를 따지 말라고 호소하고 있다. 공단측은 앞으로도 인근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명예 지킴이’를 선발해 시민들과 함께 사과를 보호할 예정이다. 공단 관계자는 “‘사과열매 사수작전’이 성공적으로 완수되면 오는 10월 중순에 사과를 수확해 불우이웃돕기 자선행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다시 고개드는 증시 ‘뒷문’상장

    다시 고개드는 증시 ‘뒷문’상장

    최근 비상장사들이 상장사를 사들여 유가증권시장(코스피시장)에 진입하는 우회상장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6월말 코스닥시장의 우회상장 강화 규제안이 시행되자 비상장사들이 우회상장을 위해 코스닥시장 대신 유가증권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6월말 코스닥시장에 대한 우회상장 강화규제안 시행에 들어갔다.2004년 37건에 불과하던 우회상장이 지난해 67건으로 증가하면서 상장요건에 미달하는 비상장기업이 상장을 앞두고 주가가 급등하는 등 주가흐름을 왜곡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였다. 이에 따라 코스닥시장에 우회상장한 회사라도 자본금이 50억원 미만의 실적을 올렸거나 적자를 내면 곧바로 퇴출 대상에 올렸다. 또 우회 상장 이후에도 최장 2년동안 ‘투자주의’ 딱지인 ‘우회상장 종목’의 꼬리표를 달게 만들었다. 이렇게 되면서 코스닥시장에서 우회상장을 노리던 기업들이 유가증권시장 진입을 위해 상장사에 눈길을 돌린 것이다. 실제 올 들어 신성디앤케이와 제로원인터랙티브, 스타코넷과 상림이 지배권 변동을 통해 우회상장을 마쳤거나 진행중이다. 더존비즈온이라는 업체도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우회상장하는 등 14일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5개업체가 우회상장에 성공했다. 여기다 청도 소싸움 위탁운영업체인 한국우사회가 상장사인 텔레윈을 통해 우회상장할 전망이다. 텔레윈은 지난 4일 한국우사회를 대상으로 300만주,24억 9000만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고,55억 1000만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7일에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회사 이름을 불스로 바꾸는 등 우회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한국우사회는 이번 유상증자 참여만으로는 최대주주가 안 되지만 CB까지 인수하면 최대주주가 가능하다. 증권업계는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우회상장이 8건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연말까지 20∼30개 업체가 유가증권시장에서 우회상장을 노릴 것으로 예상했다. 금감원과 증권선물거래소는 최근 불건전한 우회상장 수요가 코스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보고 제도개선 마련에 나섰다. 신규 상장의 요건으로 자본잠식이 없고 경상이익이 있어야 하며 적정 감사의견을 받아야 하는 것은 물론 6개월간 지분변동제한을 가하는 등의 기준이 적용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정상적이지 않은 회사가 물타기 상장을 시도하는 것을 막기 위해 코스닥 규제방안과 거의 유사한 제도방안을 마련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인간의 욕심이 부른 재앙

    인간의 욕심이 부른 재앙

    기상이변, 하루이틀된 문제가 아니다. 인간들의 욕심 때문에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고, 이 때문에 전 지구 차원의 기상이변이 벌어지고 있다는 경고가 끊이지 않는다. 그런데 묘하게도 그다지 피부에 와닿지는 않는다. 왜? 불공평하게도 오존층이 뚫리는 곳은 주요 선진국의 공업지대 위가 아니라 남극 상공이고, 해수면이 높아져 침수위기에 몰리는 곳은 이들 국가의 해변가 대도시가 아니라 남태평양의 조그마한 섬나라 투발루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신도 서서히 공평해지고 있다.40도를 넘는 폭염 때문에 프랑스에서는 하룻밤새 3000여명이 사망하는 등 1만 5000여명의 피해자를 내더니, 브라질 상파울루의 겨울 평균기온이 30도를 웃도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태풍은 물론, 폭염과 열대야도 해마다 거세지고 있다. EBS는 16일,23일 오후 11시 두차례에 걸쳐 ‘기상이변과 지구온난화’를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를 방영한다.16일 방영되는 1편은 기상이변에 대한 지구촌 소식을 전하는 데 중점을 둔다. 런던은 최근 템스강 하류에 제방과 수문을 설치했다. 수위가 높아지면서 바닷물이 강으로 유입되는 역류현상 때문이다. 밀려든 파도를 바다로 다시 빼내기 위해 해안습지까지 복원하고 있다. 2편은 그럼에도 왜 종합적인 대책은 세워지지 않는지 되묻는다. 여기서 악의 축은 희한하게도 부시 정권이다. 다큐는 ‘교토의정서 거부’로 상징되는 부시 정부의 구체적 악행을 일일이 지적한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공공기관 16곳 장애인 고용 ‘0’

    정부와 공공기관의 장애인 고용비율이 계속 늘고 있다. 하지만 국제방송교류재단 등 16개 기관은 단 1명의 장애인도 고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정부가 공공부문 장애인고용 확대방안을 내놓았다. 노동부는 11일 241개 공공부문의 장애인 고용률을 조사한 결과 꾸준한 증가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국가·지자체 등 86개 행정기관(정부기관)의 장애인 고용률은 1991년 0.52%에 불과했으나 1998년 1.23%,2002년 1.66%,2004년 2.04% 등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특히 지난해 고용률은 2.25%(6853명)로 전년보다 0.21% 포인트(774명) 증가했다. 이는 지난 1991년 장애인 고용의무제가 도입된 이후 각 기관의 관심과 의지가 증대된 데 따른 것이다. 중앙행정 기관별로는 국가보훈처 5.49%, 환경부 2.82%, 병무청 2.77% 등으로 장애인 고용률이 높았다. 경찰청 0.90%, 대검찰청 1.28%, 통계청 1.40% 등은 장애인 고용을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유진룡 前차관 경질 설왕설래

    문화관광부 유진룡(50) 전 차관이 지난 8일 단행된 차관급 인사에서 취임 6개월 만에 전격 경질된 것을 놓고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 언론은 유 전 차관이 청와대의 ‘낙하산 인사’를 거부한 결과 ‘괘씸죄’에 걸린 것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국책방송인 아리랑국제방송(아리랑TV)의 부사장으로 청와대가 정치인 출신을 내려보내려는데, 유 전 차관이 “업무와 아무런 연관이 없으며, 언어문제를 비롯해 해외업무에도 적절치 않은 인물”이라며 거부했다는 것이다. 유 전 차관은 또 지난달 한국영상자료원장 공모에서도 “이런 사람을 받아들이면 어떻게 후배들을 바로 쳐다볼 수 있겠느냐.”며 청와대가 요구하는 사람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그래서인지 아무튼 유 전 차관은 두 차례에 걸쳐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공직기강 조사를 받아야 했다. 논란이 일자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0일 “유 전 차관 경질의 본질은 당사자의 심각한 직무회피”라면서 “유 전 차관이 새로 통과된 신문법 제정 이후 후속 업무들을 고의로 회피했다.”고 반박했다.이 관계자는 “유 전 차관은 정책홍보관리실장 시절부터 부여받은 임무가 신문법에 의해 출범한 기구들인 신문발전위원회, 지역언론발전위원회, 신문유통원 문제였는데 고의로 직무를 회피했다.”고 설명했다. 집권 후반기 공직기강을 다잡는 차원에서 문제를 삼았고 경질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e메일 이임사에 `소오강호´ 언급 한편 유 전 차관은 문화부 직원들에게 이메일로 보낸 이임 인사에서 무협지 ‘소오강호(笑傲江湖)’를 빌려 30년 가까이 몸담아 온 직장을 떠나는 심정을 피력했다. ‘소오강호’는 본래 중국의 고시가로, 강호의 패권싸움에 초연한 호연지기가 담긴 말. 자신의 경질 원인으로 알려진 청와대 등 여권의 압력에 아랑곳하지 않고, 권력에 초탈하겠다는 심사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유 전 차관은 이임사에서 “드리고 싶은 말은 많지만 조용히 떠나는 것이 모두에게 도움이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참고 가려 한다.”고 끝을 맺었다. 그는 10일 현재 휴대전화 등 외부와의 연락을 모두 끊고 있다. 유 전 차관은 행시 22회로 공직에 입문한 정통 문화관료 출신으로 문화부 국제교류과장, 문화산업국장, 기획관리실장, 정책홍보관리실장을 거쳐 지난 2월 차관에 올랐다. 그는 문화부의 직원 다면평가에서 줄곧 1등을 차지했을 만큼 상하 모두의 신망이 두터웠고 능력도 인정 받았다.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호우·홍수·폭염 보도 ‘미흡’/심재철 고려대 언론학부 교수

    한반도를 둘러싼 기상변화를 올해의 국내 최대뉴스로 꼽을 만하다. 지난 5월 고비사막에서 불어온 황사가 한반도를 덮치더니 7월 들어 태풍 ‘에위니아’가 제주를 포함, 남부지역을 강타했다. 이어 중부지역에 장마전선에 따른 집중호우가 쏟아졌고,35도를 상회하는 불볕더위가 전국에 몰아쳤다. 이번 여름 물난리로 수도권에선 고양시가 399㎜에 이르는 물폭탄을 맞았으며, 한강둔치가 4년만에 전부 잠겼고, 안성천 지류의 제방이 무너졌다. 평촌과 인제에선 마을이 순식간에 없어지는 산사태가 발생, 또다시 수많은 이재민이 발생했다. 장마가 걷히자 이젠 ‘한낮의 폭염이 열대야’로 이어지면서 8월중순까지 불볕 더위가 맹위를 떨칠 것이라고 한다. 이같은 기상변화를 다룬 서울신문의 뉴스보도 성적은 얼마나 될까. 언론학 전공자로서 개인적인 평가를 해보면 100점 만점에 63점으로 합격선을 넘었다고 본다. 하지만 집중호우와 홍수에 이어 새로 시작된 폭염에 대한 스트레이트 기사는 평균 49점 정도로 낙제점을 줄 수밖에 없다. 우선 TV보도와 비교해 새로운 정보가 별로 없었다. 인쇄매체의 자연재해 보도라면 노란색 비옷으로 한껏 멋을 낸 TV기상캐스터보다는 한 차원 높은 분석적인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또한 독자가 현장에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필력이 있어야 한다. 단신의 스트레이트에서도 독자가 꽉 찬 긴장감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서울신문의 보도는 외신기사를 읽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과연 일산의 물폭탄 기사와 전국을 강타한 폭염기사가 ‘발로 뛰며 얻어낸 기사’일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현장의 긴박감을 느낄 수 없었다. 신문은 무엇보다도 재난극복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생겨날 수밖에 없는 감동을 독자에게 선사해야 한다. 그러지 않는다면 사회구성원이 재난 보도를 통해 ‘심리적 안정감’을 얻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재난수습에 필수적인 신문 고유의 ‘주변환경 감시’를 제대로 할 수 없다. 이해가 서로 다른 집단의 자본을 끌어내 국가 위기를 극복하며 ‘사회 공동체’를 유지시키는 역할을 해낼 수도 없다. 물론 재난보도도 다른 스트레이트처럼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왜 그리고 어떻게”라는 5W1H에 초점을 맞춰서 기사를 쓸 수밖에 없다. 재난의 와중에서 피해상황을 한눈에 파악하는 게 생각만큼 쉽지도 않다. 하지만 인쇄매체가 전자매체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피해가 어떻게 발생했으며 왜 그런 피해가 났는지에 대해서 분석적인 시각을 제공해야만 한다. 특히 한반도를 둘러싸고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기상변화와 자연재해에 대해 서울신문은 왜 그런 변화가 일어났으며, 정부는 어떠한 대책을 세워야 하는지에 대해 독자들에게 보다 설득력있는 기사를 제공해야 한다. 그런 관점에서 7월21일자 서동철 공공정책부장의 ‘수해대책마저 양극화하나’라는 데스크 시각과 7월29일자 이종락기자의 ‘재해보험 확대로 국고손실 줄여야’와 ‘외국의 재해보험 경우는’이란 기획기사가 눈에 띄었다. 특히 이기자가 보도한 ‘연 2만원 내면 최고 2700만원 보상’이란 풍수해 보험기사는 서울신문이 캠페인을 벌여도 좋을 정도로 훌륭한 기사였다. 물론 이 보도는 서울신문이 특종한 기사는 아니다. 하지만 다른 경쟁사가 일주일전 이런 내용을 단발성 가십으로 다룬 반면에 서울신문은 이를 재해를 극복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으로 제시했다. 사실 선진국에선 재해보험이 없다면 주택융자를 받을 수 없다. 신문의 재난 보도는 피해규모를 정확히 파악해 보도하는 것 이상으로 재난이 왜 발생했으며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에 대한 대책까지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서울신문을 포함해 국내 어느 언론도 최근 한반도에 대규모 재난을 동반하는 기상변화가 왜 그렇게 빈번히 일어나는지에 대한 의문을 풀어주지 못했다. 심재철 고려대 언론학부 교수 shim@korea.ac.kr
  • 재계 “순환출자 규제 직격탄” 우려

    재계 “순환출자 규제 직격탄” 우려

    공정거래위원회가 재벌의 순환출자를 규제하겠다고 밝히자 재계가 불만이다. 기업 규제의 상징인 출자총액한도제를 폐지한다면서 더 강력한 ‘칼’을 들이대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순환출자의 고리를 끊으면 외국 투자자의 적대적인 공격에 노출돼 결국 경영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공정위, 구체적인 규제방안 검토 공정위는 4일 시장경제 선진화 태스크포스(TF) 3차 회의를 열어 출총제 폐지를 전제로 한 대안 검토에 들어간다. 권오승 공정위원장이 최근 “출총제를 없애더라도 기업집단의 지배력을 억제하기 위한 사전적 규제가 필요하다.”고 밝힌 것과 맞물린다. 큰 방향은 ▲환상형 순환출자의 고리를 직접 끊는 방안 ▲기업집단별로 사실상의 지주회사가 있는 것으로 보고 대안을 찾는 방안 ▲일본처럼 기업집단내 사업지배력이 큰 기업에 제한을 가하는 방안 등이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어느 쪽을 택하든 기업집단의 순환출자에 규제를 가한다는 것은 공정위의 확고한 방침이다. 현재 총수가 있는 자산 6조원 이상의 기업집단 18개 가운데 계열사끼리 환상형 출자가 형성된 집단은 삼성, 현대차,SK, 롯데, 한진, 현대중공업, 한화, 두산, 동부, 현대, 대림 등 11개다. ●재계,“외국 투자자의 공격 받을 것” 재계는 일단 “당정 협의를 거쳐 확정된 내용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과 강봉균 정책위의장이 “다른 조건을 달지 말고 출총제를 폐지하라.”고 주문한 데 힘을 싣는 분위기다. 재계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라는지 정부안이 나오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내심 불쾌하다는 입장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재계의 다른 관계자는 “순환출자를 해소하라고 하면 힘없는 기업으로서는 따를 수밖에 없는 게 아니냐.”고 밝혔다. 자산 순위 5위권에 있는 한 기업집단의 관계자는 “압축성장 과정에서 순환출자를 통해 고용을 창출했고, 수출 증대로 국가성장에 기여했는데 이제 와서 잘못됐다며 고리를 끊으라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기업 모델에 ‘최고의 선’은 결코 있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경영권 방어 문제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순환출자의 쇠사슬을 처분명령이나 의결권 제한으로 풀려고 하면 외국의 투기성 자금인 ‘핫 머니’가 유입돼 경영권을 빼앗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가령 삼성전자의 경우 삼성생명이 7.26%, 삼성물산이 4.02%, 삼성화재가 1.26%의 지분을 갖고 있다. 규제 방안으로 만약 의결권이 제한되면 이건희 회장 일가가 지배력을 행사하는 지분은 3.51%에 불과하고 경영권 보호를 위해서는 삼성전자가 보유한 자사주 12.8%를 우호세력에 팔아야 한다. 하지만 삼성 계열사 가운데 그만한 자금 여력이 있는 곳은 없다는 데 삼성의 고민은 깊다. ●순환출자란 재벌이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계열사가 다른 계열사에 연속적으로 출자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통해 총수 일가가 행사할 수 있는 내부 지분율이 높아진다. 형태는 A→B→C→D→A 등으로 처음 출자한 계열사와 마지막 계열사가 일치하는 ‘환상형’과 A→B→C…→E 등으로 처음과 끝이 다른 ‘직선형’ 등이 있다. 상호출자 금지 규정을 피하기 위한 출자 방식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발언대] 물폭탄 더이상 남의 일 아니다/김진영 소방방재청 재정기획팀장

    우리나라 여름철은 기상 전문가도 예측하기가 힘들 정도로 날씨의 변덕이 심하다. 어느 해는 비가 없고 어느 해는 올해와 같이 비가 많다. 확실한 것은 매년 장마와 태풍이 오면서 ‘물폭탄형’의 집중호우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하천을 보면 바닥이 드러나고 폭은 넓다. 이것을 하천공학에서는 하상계수라고 한다. 하상계수는 1년중 동일 지점에서의 최대 유량과 최소 유량의 비율로서 1에 가까우면 양호한 편이고, 계수가 클수록 치수가 힘들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국 템스강의 하상계수는 8, 독일 라인강 14, 미국의 미시시피강 19, 중국의 양쯔강 22이다. 한강의 하상계수는 393으로 어느 강과도 비교가 안 될 정도이다. 그만큼 치수가 어렵다. 그렇다고 전국 여기저기에 홍수조절용 다목적댐을 세우고 하천제방을 쌓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천편일률적인 하천제방은 물 흐름을 빠르게 해 하류부에 해를 끼치는 역기능을 낳는다. 때문에 우리 모두 해마다 여름이면 장마나 태풍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인식하고 슬기롭게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건물 교량 도로 등 모든 시설물에 설계단계부터 시공까지 방재개념을 의무적으로 도입하고,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은 관할지역에 대한 세밀한 관찰과 분석을 통해 최선의 방재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집을 지을 때에는 산사태나 하천범람 우려지역에서 벗어나 짓도록 계도하고, 국민들은 이를 따라야 한다. 다리를 세울 때에는 하천흐름을 방해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작은 하천 등 하천 상류부에는 제방 축조를 배제하고 홍수의 흐름을 완화할 수 있는 저류지, 유수지를 많이 확보하고, 산사태 예상지역은 사방댐을 많이 만드는 등 방재노력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7월말로 장마는 끝났지만 방심해서는 안 된다. 경험으로 볼 때 태풍과 소나기성 집중호우는 추석때까지 이어질 수 있다. 언제 어느 곳에서 발생할지 모르는 집중호우는 더 이상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니다. 필연적이고, 연례적인 자연현상이라는 점을 직시하고 장마와 태풍, 집중호우의 가능성에 늘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김진영 소방방재청 재정기획팀장
  • [사설] 여당도 수해 속 ‘배짱 골프’인가

    한나라당의 수해지역 골프 파문이 가라앉기도 전에 ‘배짱 골프’ 파문이 또 터졌다. 이번엔 열린우리당과 출입기자가 파문의 주인공이다. 우리당 상임중앙위원 등을 지낸 김태랑 국회 사무총장과 출입기자들이 그제 충북 충주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사실이 드러났다. 주선자인 김혁규 우리당 전 최고위원과 정세균 산자부 장관은 아침 식사는 같이 했지만 라운딩은 하지 않았다고 한다. 당사자들은 일부 인사가 라운딩을 하지 않았고, 비로 인해 골프를 치다 말았다며 파문을 축소하려 하지만 받아들이기 어렵다. 지금이 어떤 때인가. 나라 곳곳에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돼 있고 공무원들은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가 있다. 그제는 경기도 안성천 제방이 무너지는 등 골프장이 위치한 경기 남부 지역과 충청 북부 지역에 비 피해가 집중되고 있었다. 더욱이 한나라당의 배짱 골프가 온 국민의 분노를 불러 일으킨 것이 불과 얼마 전이었다. 당연히 나라의 지도자급 인사들이라면 골프를 만류하고 자제했어야 한다. 혹여 우리당은 선거가 끝났으니 수해 속이지만 골프를 쳐도 괜찮고, 이 정도 변명이면 통하지 않을까 안이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지난번 수해 골프 파문시 한나라당은 1명을 제명하고 5명에게 1년간 당원권을 정지시키는 중징계를 내렸다. 그러고도 재보선에서 응징을 받았다. 국민은 열린우리당이 과연 어떤 반성과 후속조치를 취할지 예의주시할 것이다. 선거가 끝났다고 어물어물 넘어가려 해서는 안된다.
  • 안성천 지류 둑2곳 붕괴… 240여명 긴급대피

    3일 동안 중부지역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28일 경기·충청지역에 사망자 3명과 실종자 3명이 발생하는 등 곳곳에서 큰 피해가 속출했다. 먼저 경기지역 하천에서 제방이 붕괴돼 침수피해를 입은 이재민이 발생했다.이날 오후 4시쯤 안성천 지류인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 동신리 조령천과 현수동 월동천 제방(높이4m) 200m구간과 100m구간이 각각 붕괴돼 주민이 인근 학교로 대피했다.●침수마을 물빼려 안성천 둑 터‘물 폭탄’ 피해를 입은 강원도 인제·평창·양양에는 27일에도 폭우가 내려 25개마을 1050여명이 이틀째 마을회관 등에 대피해 있다. 서울 지역에도 호우 피해가 발생했다. 구로구 고척1동 동양공전 인근 야산에서 50m 길이의 축대 가운데 5m정도가 무너지면서 토사가 흘려내려 주민 16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경기도는 수원시와 안성시에서 26일부터 비가 각각 352.5㎜,326.5㎜ 내렸고 이날 부천시는 오후 4시쯤 시간당 50.5㎜ 내리는 등 집중폭우가 쏟아져 인명피해 등이 심했다.하지만 오후 5시를 고비로 빗줄기가 그치거나 잦아지면서 범람위기로 치닫던 안성천과 진위천 수위가 낮아지고 있다.이날 낮 12시40분쯤 안성시 보개면에서 도모(60)씨가 실족, 저수지 배수로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또 오후 4시쯤 평택시 청북면 농수로에 빠진 김모씨가 숨진 채 발견됐고 이에 앞서 오전 10시20분쯤 광주시 광남동 양모(49)씨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또 이날 오후 2시쯤 조령천 붕괴와 함께 조령천 인근 동신리 동문마을과 안성1동 수용촌이 순식간에 침수됐다. 동문마을 130가구 200명, 수용촌 22가구 40명 등 240여명은 안성여중으로 대피했다. 안성시는 중장비 10여대를 동원, 제방복구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침수마을의 물을 빼기 위해 안성시가지 인근 안성천 제방 30m구간을 터뜨렸다.●평택 2712명 긴급 대피 충청북도 진천군 광혜원면 일대에는 이날 시간당 20㎜의 비가 내려 주민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다. 충남 천안에서는 안성천이 범람위기에 놓여 주민 600여명이 대피했고, 당진군 송악면 한진리는 만조와 함께 바닷물이 들이치면서 20여채가 물에 잠겨 100여명의 주민이 일시 대피하기도 했다. 또 평택 원평·고덕면 주민 2712명은 이날 오후 안성천 군문교의 수위가 위험 수위에 달하면서 긴급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경부고속도 등 10곳 교통통제 경부고속도로 안성부근 상행선을 포함, 경기도내 도로 10곳이 전면 또는 부분 통제되고 있다. 서울은 잠수교 서빙고동∼반포동 양방향, 개화육갑문 올림픽대로∼방화동 진·출입로, 여의상류IC 노들길∼여의도 진·출입로 양방향, 영동1교 밑 양재천길 양재동∼KT연구센터 양방향 등 5곳의 차량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강원도는 수해복구 중 폭우로 유실돼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던 인제읍 원대리 입구∼원대리 4호 군도, 덕산리∼덕적리와 하추리∼가리산 5번 군도 등 2곳이 이날 오전 응급복구가 마무리돼 차량 통행이 재개됐다. 또 지난 27일 집중호우로 또다시 유실된 양양군 서면 오색리 인근 관대교 임시 도로도 응급복구가 완료돼 양양 논화 삼거리∼오색그린야드 호텔간의 차량 소통이 정상화됐다.그러나 인제 한계리∼한계령 정상∼양양 오색 44번 국도와 평창 하진부리 구간 6번 국도 등 3곳은 여전히 차량 통행이 전면통제되고 있다.정리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열린세상] 天災(천재)인가 水災(수재)인가 人災(인재)인가/이건영 중부대 총장

    수마가 할퀴고 간 자리가 비참하다. 비에 젖은 수중 도시를 헤매는 주민들의 모습이 안쓰러웠고, 시뻘건 황토물에 뒤덮였던 마을 모습이 더욱 처연하다. 졸지에 가족이나 집을 잃고 생활이 동강난 주민들은 하늘을 원망해야 하나, 나라를 원망해야 하나. 우리의 국토와 도시가 이렇게 부실한가? 우리나라의 삶터는 대개 산으로 둘러싸인 계곡이나 분지에 있다. 비가 내리면 산에서 계곡을 타고 흘러내린 물이 시가지를 관통해 흐르게 돼 있다. 그래서 조금만 넘치면 빗물이 제 갈 길을 잃고 범람해 물난리를 겪게 된다. 우리나라는 강우가 여름 한철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비가 조금만 적으면 한발이고 조금만 넘쳐도 수해를 겪는다. 특히 가뭄의 끝은 있어도 물난리 끝은 없다고 수해를 두려워했다. 그래서 치수와 수리사업이 국정의 핵심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자연에 맞서 운하를 만들어 물길을 바꾼다거나 댐으로 물길을 막을 생각은 하지 않았다. 우리가 청계천에서 빨래를 하고 멱을 감을 때 지구 반대편에서는 도시 밑에 거미줄 같은 하수망을 만들고 운하를 뚫어 대양을 연결하고 있었다. ‘이집트는 나일강의 선물’이라고 한다. 매년 홍수를 몰고 오는 나일강이란 거친 자연을 다스리는 지혜를 통해 이집트의 문명이 싹터 왔다. 네덜란드도 수백년 전부터 댐을 막아 해면보다 낮은 삶터를 넓히고 다져 왔다. 네덜란드는 거친 바다의 선물이다. 이렇게 다른 나라들은 수백년에 걸쳐 기반시설을 닦으며 국토를 관리해 왔다. 자연재해로부터 주민들을 지켜 왔다. 여기에 비해 우리의 도시는 지난 반세기간의 성장기에, 설계를 하고 땅을 다지고 기초를 세우고 콘크리트를 양생할 겨를도 없이, 도로를 만들고 개천을 복개하고 하수구를 파묻어 왔다. 서둘러 만든 국토의 인프라에 구멍이 나 있는 것이다. 제방이나 하천관리는 별로 빛 못 보는 투자로 항상 뒷전이었다. 게다가 지난 10여년 동안 새로운 댐건설이 거의 중지됐다. 환경론자들의 아우성 때문이었다. 특히 강원도 지역의 물난리가 심했던 것은 댐 건설이 제대로 추진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허드슨강을 따라 상류로 올라가면 웨스트포인트 옆에 우뚝 솟아 있는 산이 스톰킨 산이다. 여기에 뉴욕의 에디슨전기회사가 세계 최대 규모의 댐을 건설하려 했다. 뉴욕의 환경단체들이 즉각 반대행동에 들어갔다. 그후 18년 동안 지루한 논쟁 끝에 결국 그 자리에 발전소 대신 공원을 만들고 다른 곳에 소규모 발전소 3개를 건설하는 것으로 타협했다. 동강댐 건설이 환경론자들에 의해 논란이 될 당시, 나는 댐과 환경의 조화를 위해 이와 비슷한 해결을 기대했었다. 그러나 당시 대통령의 성급한 한마디로 동강댐 계획은 백지화됐다. 그리고 우리 모두 잊고 있었다. 국토의 인프라는 때로는 환경을 저해하고 또는 변화시킨다. 건설하지 않는 것이 대책은 아니다. 결국은 환경과 조화시키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수해와는 상관없는 일이지만, 경부고속철도나 수도권순환고속도로는 내가 직접 참여해 계획한 사안인데, 역시 환경단체의 저항으로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사업추진이 지지부진이다. 이로 인한 손실이 천문학적 수준이라는 것은 이미 알려진 바다. 재해는 국가경제의 누수다. 예기치 못한 순간에 불쑥 찾아온다. 그래서 우리는 이따금 당하는 재해를 어쩔 수 없는 보험료 정도로 치부하며 등한시했다. 국가가 선진화할수록 양보다 질을 따진다. 우리의 국토도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숙을 우선하는 방향으로 바꿀 때가 됐다. 이번 재해의 원인을 통해 사전대비와 국토관리의 정성이나 투자에 따라 재해의 손실은 얼마든지 줄일 수 있었음을 본다. 같은 태풍이 일본을 강타하고 한국을 지나도 우리의 피해가 훨씬 더 크다. 엘리뇨 현상에 따라 기상이변도 잦아지고 있다. 국토 관리에 보다 과학적인 투자와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건영 중부대 총장
  • 경기 여주 수해복구 지원

    한국소방검정공사(사장 남상호)는 27일 임직원 50여명을 파견하여 집중호우로 제방이 무너지는 등 큰 피해를 입은 경기도 여주군 일대의 수해복구 봉사활동을 지원했다.
  • [인사]

    ■ 행정자치부 ◇일반직 고위공무원 파견 △주민서비스혁신추진단 부단장 黃俊基△한국지방행정연구원 李仁禾◇팀장 전보△인사혁신팀장 鄭寅煥△균형발전지원팀장 權永洙△지식행정팀장 安星珍◇팀장급 파견△동북아의 평화를 위한 바른역사정립기획단 鄭鐘珍△사회서비스향상기획단 高光完◇팀장급 전출△국가청소년위원회 金明錫 ■ 노동부 △사람입국·일자리위원회 파견 李載甲△기획예산처(사회서비스향상기획단) 파견 朴鍾泌■ 국회사무처 ◇관리관 전출 △국회 예산정책처 鞠慶福◇이사관 승진△통일외교통상위원회 전문위원 許泰秀△행정자치위원회 〃 白煥基△환경노동위원회 〃 尹鎭勳△국회사무처 吳仁燮 鄭在龍◇이사관 전보△법제실장 金仁喆△기획조정〃 李秉吉△의사국장 奇老珍△국제〃 金聲遠△정무위원회 전문위원 孫俊哲△재정경제위원회 〃 權奇律△특별위원회 〃 朴大成△국회사무처 李漢吉 李悍圭 洪淳寬 金鍾煥◇이사관 파견복귀△국방위원회 전문위원 孫忠悳△예산결산특별위원회 〃 柳煥旻◇부이사관 전보△법제실 법제심의관 李龍遠△의사국 기록〃 李圭健△국회운영위원회 입법〃 賓成林△농림해양수산위원회 〃 具秉會△건설교통위원회 〃 鄭求福△연수국 교수 孫石昌△총무과장 趙容福■ MBC △건설기획단 신사옥추진팀장 李如椿△〃 개발기획〃 吳政祐△〃 제작센터건설〃 金起華■ 아리랑국제방송 △보도제작팀장 趙炫軫■ 연세대 △법무대학원장 겸 법과대학장 洪復基△정보대학원장 李鍾敏△학부대학장 申義淳△치과병원장 蔡重奎△원주교무처장 李仁誠△평생교육원장 鄭甲泳■ 굿모닝신한증권 (본부장)△강서영업본부 秋炅浩△강북〃 李秉國△영남〃 朴一濟■ 신한은행 △기업고객지원부 팀장 우상태△FSB연구소장겸 인사부 〃 이재영△IT운영1실장 이태준(지점장)△가양동 백왈경△개롱역 장준현△고척동 신동성△공항동 황영숙△관악 김호중△광장동 안상호△구의현대아파트 신동은△군자역 김영성△금천 민영숙△길동역 김재혁△대림동 차순모△대림중앙 이송이△대치동 우종률△독산동 박한조△동교동 원복희△동부이촌동 이종철 △동소문동 이동일△명동중앙 김복수△무역센터 조영준△미아동 송병학△반포터미널 이종택 △방이동 최성조△번동 반종영△봉천동 송영수△사당역 문남엽△삼성동아이파크 박희성△상봉역 김완섭△서교중앙 윤태섭△성수동 홍성수△소공동 이상운△쌍문동 이용희△양재스포타임 이상원△염창동 탁승훈△용산 진광희△은마아파트 이병도△잠원역 이상호△종로광장시장 김한진△창동 한동성△창동아이파크 이광철△청계 조성호△청담동 김신섭△코엑스 김승동△혜화로 이형근△홍제역 안승완△화곡역 김학중△김포 허춘도△동수원 김영수△만수동 이병철△박달동 손성식△백궁 윤상규△부평 이석진△분당시범단지 이상룡△서현동 임수△석남동 이상원△수원역 최길상△수원정자동 윤현호△신곡동 조상열△안성 권영국△안중 겸 해군2함대출장소장 김병민△연수중앙 최용준△인천 김권회△일산역 홍종관△일산중앙 이시우△퇴계원 박우식△평촌남 권수도△하안동 이병훈△하안중앙 이부헌△호평 이상룡△광산중앙 박경수△구미 노근석△김해중앙 이문상△노은 김호용△대곡 신성화△동래중앙 김웅조△사천동 박종철△상무 이동주△서성로 김명원△순천 윤태웅△신평 한순금△양산 김청곤△양양 진병돈△울산중앙 김영모△원주 김승오△인동 유재정△청주 신광철△한양대학교 민경규△수원대학교 김홍욱△강릉 이익성△강원대학교 이상봉△군산 신태웅△대구법원 이현대△사북 김원일△제천 김동찬△충북영업부 박재환△동래 김재겸 (지점 개설준비위원장)△진해 박일남△강남 SOHO금융센터 정상용△구로디지털 SOHO금융센터 정민호△강남역 기업금융센터 권순섭△강남역 기업금융센터 박수근△진영 기업금융지점 하승규 (기업금융지점장(SRM))△광교 기업영업부 서대원△강남중앙 김성윤△광화문 정중종△광화문중앙 이태희△수원중앙 이동섭△구로동 고영준△논현동 신영근△마포중앙 안양수△명동 임재훈△무교 윤종준△무역센터 문상흠△서여의도 최계동△서초남 임진영△선릉중앙 신현근△소공동 정성태△신사동 나규찬△영동 조성배△을지로 안성규△역삼남 이세익△장한평 신선범△코엑스 권석춘△학동 최흥연△반월 김대수△반월 박한호△반월 이상열△분당 김수일△수원중앙 이동섭△안산에스버드 장병찬△인천 이영근△인천남동 남기무△인천남동 이의목△인천남동 이장희△평촌 유정호△평촌역 김평곤△평촌역 이광재△평촌역 이병일△평촌역 장기래△평택중앙 이필수△대구 이환승△마산 김이현△부산서면 한윤△울산 김옥기△창원 박철규△청주 김종필△당산동 이민이△등촌동 김대식△등촌중앙 이익수△디지털산업단지 조창국△마포중앙 손영화△번동 서희철△선릉 이동준△신촌중앙 신순철△충무로 강대홍△남동공단 전정렬△남동중앙 윤채현△반월 박석조△성남 최용진△성남공단 이명철△안산 최기한△의정부 문부용△이천 홍종수△호계동 박시진△화성병점 김순호△대전중앙 고재윤△부산서면 박희조△연산중앙 길관석△전주 윤보한
  • “양평2동 침수 대응 백서로 남길 것”

    지난 16일 집중호우로 안양천 제방이 무너졌다. 영등포구 양평2동 저지대 주택가가 물바다로 변했다. 주민들은 무너진 둑에 대한 책임을 물어 지하철 시공사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신고된 재산피해액은 293억원에 달했지만 차량 침수 피해는 극소수에 불과했다. 영등포구청의 초기 대응이 신속했기 때문이다.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김형수(58) 영등포구청장으로부터 들어봤다. “구청장님, 양평2동 부근 안양천 제방에 균열이 생겼습니다.” 16일 오전 5시50분, 김형수 구청장은 대림1동 자택에서 전화를 받았다. 전날 호우경보가 발령됐다는 소식에 상습침수지역인 대림동을 걱정했는데 양평동에서 일이 터졌다. 오전 6시40분, 그는 현장에 도착했다. 집중호우로 불어난 안양천 물이 양평교 아래쪽 제방 틈을 파고들면서 구멍이 생겼다. 컨테이너와 돌, 흙더미를 쏟아부어도 물살이 워낙 거세 모두 쓸려나갔다. 안양천 물은 10m가량 떨어진 지하철 9호선 양천∼당산역 구간 공사장으로 빠르게 흘러들어갔다. 김 구청장은 현장에서 긴급회의를 열었다. 구청 직원 1300여명은 비상 소집된 상태였다. “물막이 공사를 진행하면서 인명피해가 없도록 주민을 대피시켜야 한다. 대피소를 마련하고, 대피령이 떨어지면 주민들이 바로 집에서 나오도록 예비령을 내리자.” 오전 9시40분, 둑이 터진 지점으로부터 반경 120m내에 있는 500가구의 주민들에게 대피 예비령을 내렸다. 구청 직원들은 지하에 주차한 승용차를 지상으로 옮기라고 방송했다. 승용차 앞에 적힌 전화번호로 일일이 전화를 걸었다. 승용차는 노들길과 올림픽도로로 차례차례 옮겨졌다. 주민들이 잘 따라 줬다. 덕분에 침수피해를 입은 승용차가 거의 없었다. 오전 11시40분, 대피 예비령을 전달한 지 2시간 만에 주민대피령을 내렸다. “고심 끝에 결정을 했습니다. 너무 일찍 내렸다가는 절도 등 범죄가 발생할 우려가 있고, 늦었다가는 수해로 인명피해가 생길 수 있으니까요.” 낮 12시40분, 물이 주택가로 범람하기 시작했다. 이때 양평2동 전 지역 7500가구 2만명에게 주민대피령을 전달했다. 구청 직원들과 통·반장들은 집집마다 뛰어다녔다. 경찰에 협조도 요청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덤프트럭과 굴착기·크레인 등이 총동원됐는데도 뚫린 제방의 물막이는 이뤄지지 않았다. 김 구청장은 빗속에서 빵으로 끼니를 때웠다. 오후 8시15분, 빗줄기가 약해지더니 마침내 물막이에 성공했다. 주택 328가구, 상가·점포 219곳, 공장 117곳 등 702곳이 침수 피해를 입었고, 이재민 1075명이 생겼다. 다음 과제는 신속한 수해 복구. 소방서와 기업, 자치구, 상수도사업본부에 있는 양수기를 총동원해 물을 퍼냈다. 임시 변압기를 설치하고, 저수탱크로 상수도를 연결해 전기·도시가스·상수도 등 무너진 도시기반 시설을 임시 복구했다. 군·경을 포함한 자원봉사자 6568명이 양평동을 방문해 빨래·청소를 돕고 음식을 차려 주며 위로했다. 김 구청장은 지난 29일 새벽, 일주일 만에 집에 다녀왔다.23일 현재 11가구 20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집으로 돌아갔다. 완전 복구는 다음달 초에 끝난다. 김 구청장은 그러나 아쉬움도 토로했다. 그는 “물이 범람하기 전에 공장 지역에 임시로 둑을 쌓았다면 재산피해를 더 줄일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재민 피해 보상이 끝나면 이번에 경험한 침수 대응을 꼼꼼히 정리해 백서로 남길 계획이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산·공원 조망 1311가구 분양

    청계천이 복원되고 도심재개발 작업이 활발한 가운데 교통이 편리하고 산 조망권도 있는 도심 아파트가 인기다.23일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하반기 분양 예정인 도심내 산·공원 조망권을 가진 도심권 아파트는 총 5개 단지 1311가구다. 쌍용건설은 오는 8월 중구 회현동에 33층 높이의 주상복합 아파트 236가구를 일반분양한다.대형 평형(52∼94평형) 위주이며 모든 가구에서 남산이 보인다. 지하철 4호선 명동역과 회현역이 가깝다. SK건설은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 옆 회현 4-1구역에 리더스 뷰 주상복합 아파트 43∼92평형 233가구를 10월중 일반 분양한다. 역시 남산을 조망할 수 있다.군인공제회도 우리은행 본점 인근 회현 5지구에 주상복합 아파트를 분양한다.14∼92평으로 평형이 다양하며 남산이 보인다.오는 10월에서 11월중 분양 예정이며, 시공사는 아직 정하지 못했다. 삼성물산은 래미안답십리 24∼42평형 총 472가구 중 308가구를 25부터 3일간 일반분양 한다. 향후 이 일대 8000여 가구가 래미안 타운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배봉산 근린공원-답십리 근린공원-중랑천 제방길을 연결한 7.2㎞ 산책로가 단지와 연결되어 있다.답십리 근린공원이 바로 단지 앞이여서 집 안에서 공원 감상할 수 있다. 한신공영은 오는 11월 서대문구 홍제동에서 24∼46평형 총 148가구를 공급한다. 서대문구 홍제동 145의 1 일대에 들어설 예정으로 인왕산 조망이 가능하다. 이에 앞서 GS건설이 지난 6월 중구청 인근에서 분양한 충무로 자이는 남산조망이 가능하고 4중 역세권이란 장점에 힘입어 30평대가 1순위에서 2.8대 1로 마감됐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책꽂이]

    ●유림 4·5권(최인호 지음, 열림원 펴냄) 2500년 동양사상의 원류를 집대성한 대하소설로 지난해 1부(전 3권) 출간에 이어 2부가 나왔다.4권은 유교의 아성(亞聖) 맹자를 중심으로 순자, 묵자, 양자 등 백화제방을 다뤘고,5권은 해동공자로 불리는 이율곡의 생애를 뒤쫓는다. 집필 중인 마지막 6권은 유교의 완성자인 퇴계에 관한 이야기다. 각권 6500원. ●귀신의 시대(손홍규 지음, 랜덤하우스중앙 펴냄) 2001년 ‘작가세계’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저자의 첫 장편소설.1인칭 서술자인 소년의 구술을 통해 노령산맥 자락 농촌마을에 얽힌 사람들과 귀신들의 개인사가 역사의 수레바퀴와 맞물려 펼쳐진다. 삶과 죽음, 신과 귀신, 욕망과 금기 등을 아우르는 저자의 독특한 상상력이 빛난다.9800원. ●창궁의 묘성(아사다 지로 지음, 이선희 옮김, 창해 펴냄) ‘철도원’‘파이란’의 일본 작가 아사다 지로가 12년간 집필한 역사소설.19세기 중국 청나라 말기를 무대로 운명에 순응하는 남자와 운명을 개척하는 남자의 엇갈린 인생행로를 보여준다. 서태후, 원세개 등 실제 인물들을 등장시켜 생생한 현실감을 살렸다. 전 4권, 각권 9000원. ●스키피오의 꿈(이언 피어스 지음, 김흥숙 옮김, 서해문집 펴냄) 로마제국 갈리아의 귀족, 중세의 시인,20세기 프랑스 고전학자 등 문명과 야만이 대립하던 시대를 살아낸 세 사람의 비극적 운명이 씨줄과 날줄처럼 엮인다.‘핑커포스트,1663’으로 역사 추리소설의 새 장을 연 저자의 방대한 스케일과 심오한 사상이 독서열을 자극한다.1만 2900원. ●마커(로빈 쿡 지음, 김청환 옮김, 열림원 펴냄) 거대 의료기업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심장발작으로 사망한 청년의 시신이 검시소로 이송된다. 법의학자 로리는 시신을 부검하지만 어떤 단서도 찾아내지 못한다. 그러나 환자의 사망이 계속되자 로리는 연쇄살인의 의혹을 품는데…. 의학 추리소설의 거장 로빈 쿡의 스물다섯번째 시리즈. 전 2권, 각권 1만원.
  • 물때 씻어낸 서울 “다시 일상으로”

    서울 잠수교의 차량통행이 21일 오전부터 재개되는 등 서울의 수해 복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복구공사가 한창인 한강시민공원 수영장은 22일(여의도·뚝섬·광나루지구)과 23일(잠실·잠원·망원지구) 재개장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15∼18일 나흘동안 384.5㎜의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피해 복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20일 밝혔다. 차량 통행이 금지된 잠수교는 수위가 차량통행 수위인 6.2m 아래로 떨어지면서 청소와 도로·시설물 보수 등을 마치고 21일 오전부터 통행이 재개된다. 제방유실과 축대붕괴 등으로 대피한 502가구 1256명의 이재민 중 66가구 186명을 제외하고 대부분 집으로 복귀했다. 안양천 제방 붕괴로 대피했던 영등포구 양평 1·2동 주민 438가구 1075명 중 8가구 15명만이 한강 전자고등학교에 남아있다.시는 이날 양평동 일대에서 폐기물을 처리하고 방역을 실시한 데 이어 전력 공급과 통신을 모두 복구했다. 도시가스 공급도 동보아파트를 빼고는 모두 정상화됐다. 시는 양평교 아래 유실구간의 골재 채움 작업과 도로 보수를 마쳤으며, 오는 31일까지는 지하철 9호선 공사장의 물빼기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청계천은 19일 오전 6시부터 보행자 통행이 재개됐고,1.2m까지 상승했던 삼일교 수위도 0.43m까지 떨어졌다.11개 지구가 모두 물에 잠겼던 한강시민공원의 복구작업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시는 이날 640여명의 인력과 70여대의 장비를 동원해 물이 완전히 빠지지 않은 강서지구를 제외한 10개 지구에서 진흙과 쓰레기를 제거했다. 한강시민공원관리사업소 관계자는 “밀물·썰물의 영향을 받는 강서지구를 제외한 한강시민공원의 쓰레기 청소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면서 “현 상태에서 시민들이 몰리는 주말부터는 수영장을 재개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양평동 주민 손배소 제기

    최근 폭우로 안양천 제방이 무너져 가옥침수 피해를 입은 서울 영등포구 양평2동 주민 3명이 삼성물산과 대림산업, 서울시,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20일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문모씨 등 3명은 소장에서 “제방이 무너진 것은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이 공사를 잘못했기 때문이다.붕괴사고가 난 지점은 두 업체가 지난해 10월 절개했다가 다시 쌓아 올 4월말 준공한 곳”이라고 주장했다.이들은 이어 “서울시는 두 업체에 지하철 9호선 공사의 일부를 발주한 지자체로 책임이 있고, 안양천은 국가하천이므로 제방 관리의무가 있는 국가도 연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피해상황이 파악되는대로 청구액을 정하기로 하고, 우선 정신적 피해에 따른 위자료 1000만원씩을 청구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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