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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털, 인터넷신문에 포함시켜야”

    포털사이트를 신문법상 인터넷 신문의 영역에 포함시키는 법률 재개정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와 디지털위원회가 28일 국회에서 연 ‘포털의 언론기능과 신문법’토론회에서였다. 이는 포털이 사실상 언론으로서 권한을 행사하면서도 법적 사각지대에서 공익성과 책임성을 회피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향후 제도 개선 추이가 주목된다. 김기태 세명대 미디어문학부 교수는 이날 발제에서 “포털사이트의 뉴스서비스 기능을 ‘언론’으로 인정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신문법에서 정의하고 있는 ‘인터넷신문’ 영역에 포털사이트를 포함시키거나 별도의 언론 유형으로 포털사이트를 규정하는 방안이 강구되어야 한다.”면서 “포털의 뉴스서비스는 다분히 인터넷신문에 준하는 언론성을 띠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문법 등 관련법규의 적용을 받지 않고 있고, 편파적 의제설정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점에서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잘못된 보도로 인한 피해 구제방안이 뚜렷하게 제시되지 않고 있다.”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그는 포털사이트와 인터넷 미디어만을 다루는 새로운 법안의 제정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홍제천 13㎞ 생태하천으로

    홍제천 13㎞ 생태하천으로

    북한산에서 서울의 서쪽인 종로, 서대문, 마포를 지나 한강으로 흐르는 홍제천 살리기가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조선시대 중국 관리가 여정중에 묵던 여관인 홍제원에서 이름이 유래한 홍제천은 종로구 4.86㎞, 서대문구 6.12㎞, 마포구 2.4㎞에 걸쳐 있다. 홍제천 복원의 핵심은 종로의 신영상가와 서대문의 유진상가 철거. 신영상가는 지난해 11월 철거를 완료했으나 유진상가는 올해 말까지 목표를 잡았다. 이에 따라 내년 5월쯤이면 불량 건물을 모두 걷어내고 메마른 하천을 생태하천으로 바꾼다. 제방을 쌓은 하천 곳곳에는 쉼터와 산책로를 만들 예정이다. 올해 서대문 구역에서는 송수펌프장 등을 설치, 하루에 4만 3000t의 하천유지용수를 확보함으로써 홍수때 범람이 사라지도록 한다. 종로구 관계자는 “홍제천을 예전처럼 가재와 송사리가 많은 곳으로 만드는 게 복원계획의 목표”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저소득층 자녀 성적향상 주력 美 교육 양극화 대책 주목해야”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학력이 우수한 학생들이 더 잘 하도록 이끌어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학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이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교육적 의미에서는 더욱 중요합니다.” 최근 ‘미국 연방정부의 교육정책 동향’이라는 주제의 정책보고서를 발표한 장기원 주미대사관 교육관은 26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교육현장에는 공부 잘하는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많지만 공부를 잘 못하는 학생들의 학력을 올리는 데 대한 관심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한국이 교육 양극화 해소를 위한 미국 정부의 노력 등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장 교육관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교육정책을 담은 미국의 ‘낙제방지법(No Child Left Behind)’의 경우 저소득 소외계층 자녀들의 낮은 학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물론 부시 대통령의 정책은 이른바 K-12(유치원부터 고등학교 3학년)의 학력을 전체적으로 신장시키자는 것이 기본적인 목표이지만,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학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의 수준을 올려야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장 교육관은 정책 보고서에서도 “소외된 계층의 학력수준 향상은 고질적인 미국 교육의 문제점을 해소하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부분”이라면서 미국의 이같은 정책이 성공한다면 우리나라도 이를 받아들여 교육 양극화의 해소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장 교육관은 교육 양극화 해소를 위해서는 학교와 학생들의 특성에 따른 목표를 부여하고, 이를 달성했는가를 철저히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도 어떤 학교는 평균 80점을 90점으로 올리도록, 어떤 학교는 평균 50점을 60점으로 올리도록 하는 식의 차등적인 목표를 부여한다고 설명했다. 장 교육관은 “낙제방지법 이행의 핵심은 평가와 확인”이라면서 “우리나라도 학교 특성에 맞는 목표치를 부여하고 이를 확인, 평가해나가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 교육관은 60년대 이후 최근까지 미 교육정책의 흐름은 “교육과 관련한 연방정부의 영향력이 지속적으로 강화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미국의 교육은 주 정부의 권한이지만 린든 존슨 대통령이 1965년 초·중등교육법을 처음 제정한 이후 점차 연방정부의 교육정책이 강화됐으며, 부시 대통령의 낙제방지법의 경우는 ‘한국식 규제’라고도 말할 수 있다고 장 교육관은 주장했다. 장 교육관은 교육분야에서 미 연방정부의 영향력이 커지는 이유는 “국제경쟁이 심화되면서 국제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인력을 길러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방 정부의 교육정책 강화에 대해서는 민주·공화 두 당간에 아무런 이견이 없다고 장 교육관은 전했다. 정책보고서 작성에는 미국 대학에서 연수 중인 교육부 서기관 및 사무관 6명과 미주리대학의 조광수 교수 등 모두 11명의 교육 전문가가 참여했다.dawn@seoul.co.kr
  • 걷고 싶은 꽃길 84곳

    걷고 싶은 꽃길 84곳

    서울시는 15일 봄꽃이 아름답게 피는 시내 84곳을 ‘서울의 봄 꽃길’로 선정했다. 봄 꽃길은 서울숲, 허브공원, 남산공원 등 공원 25곳, 사당로 걷고 싶은 녹화거리, 여의도 윤중로, 은평구 진흥로 등 가로변 25곳, 안양천, 청계천, 성내천 등 하천변 26곳, 녹지대 8곳 등이다. 봄 꽃길 가운데 아차산 보행녹도는 붓꽃 등 야생화 4500포기를 심어 봄부터 가을까지 아름다운 꽃을 볼 수 있다. 중랑구 신내8∼11단지 녹지대에서는 다양한 색깔의 철쭉을 감상할 수 있다. 마포구 성산공원과 와우공원에서는 각각 아까시꽃과 벚꽃·철쭉을, 양천구 신트리공원에서는 금낭화, 원추리 등 야생화 단지를 볼 수 있다. 안양천변에서는 벚꽃과 함께 벌개미취 등 계절별로 다양한 식물을 구경할 수 있다. 사당로 걷고 싶은 녹화거리는 철쭉, 벚꽃, 매화 등이 장미 아치와 어우러져 주요 명소가 됐다. 또 강동구의 허브공원에서는 라벤더 등 계절별로 다양한 허브가 10월말까지 방문객들을 맞는다. 삼청공원과 여의도 윤중로, 광진구 워커힐길, 동대문구 중랑천 제방길, 금천구 벚꽃십리길 등에서는 벚꽃을 만나볼 수 있다. 능동 어린이대공원은 무료개방 후 처음 맞는 벚꽃축제를 다음달초에 열면서 발광다이오드(LED) 경관조명 395개가 비추는 벚꽃의 환상적인 모습을 연출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올해 서울의 개나리와 진달래는 지난해보다 7∼11일 정도 이른 오는 21일에, 벚꽃은 다음달 2일쯤 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불붙는 선진국의 교육개혁] (하) 미국의 공교육 개혁 현장

    [불붙는 선진국의 교육개혁] (하) 미국의 공교육 개혁 현장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중·고등학교 교육제도는 기본적으로 평준화 정책을 따르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학생의 재능에 따라 차별화된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성적이 뛰어난 학생들은 얼마든지 재능을 살릴 수 있는 선행학습을 할 수 있다. 반면, 성적이 뒤떨어진 학생에게도 일정한 수준까지 오를 수 있도록 정부가 책임지는 제도가 갖춰져 있다. 한국과 다른 점은 이같은 차별화된 교육들이 과외 등 사교육이 아니라 공교육의 틀 안에서 이뤄진다는 점이다. 미국의 교육은 원칙적으로 카운티(우리나라의 군에 해당) 정부가 책임진다. 따라서 미국 내 수백개의 카운티는 저마다 다른 교육정책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미국 대부분의 고등학교에서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의 학력을 더욱 증진시키는 공통적인 프로그램은 고급반(AP·Advanced Placement Program)과 국제학사학위(IB·International Baccalaureate)이다. AP는 일종의 선행학습 프로그램으로, 특정 과목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이는 학생들을 위해 대학 수준의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모든 학교가 AP 수업을 하는 것은 아니다. 미 대입학력고사(SAT)를 주관하는 칼리지보드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미국 내에서도 가장 수준높은 공교육이 이뤄지는 것으로 평가받는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의 경우 센터빌·챈틸리·매클린 등 16개 고등학교에서 AP 프로그램을 제공한다.AP 과목으로는 미·적분과 화학, 생물, 영어 작문, 영문학, 제 2외국어 등 35개가 있다. 일본어와 중국어도 AP 과목에 포함돼 있으나 한국어는 들어 있지 않다. AP 과목은 단순히 수업을 듣는 것만으로 이수하는 것이 아니다. 매년 5월에 시험을 치고 일정한 점수 이상을 받아야 통과된다. 칼리지보드의 발표에 따르면 2005년의 경우 14.1%의 학생만 AP 시험에서 5점 만점에 3점 이상을 받아 합격했다.4,5점을 받은 과목은 대학에서 학점으로 인정해 주기도 한다. AP 과목만으로도 만족하지 못하는 뛰어난 학생은 아예 인근 대학에서 수업을 한다. 페어팩스 지역의 경우 수학에 뛰어난 재능을 보이는 학생들이 조지 메이슨 대학에서 엔지니어링 수학을 대학생들과 함께 듣기도 한다. IB는 고등학교에서 미리 대학 수준의 수업을 듣고 학점을 인정받는 제도이다.AP와 유사하지만, 국제 인재 양성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 미국뿐 아니라 외국의 대학에서도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IB 프로그램은 115개국 1425개 학교에서 운영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기준으로 662개 학교에서 시행 중이다. 지난해 뉴스위크가 선정한 미국의 최우수 공립 고등학교 가운데 40개교가 IB 프로그램을 운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IB 학위를 받으려면 영어, 외국어, 수학, 사회과학, 과학 분야에서 시험을 통해 학점을 인정받아야 한다. 또 최소 150시간의 과외활동과 4000개 단어의 에세이, 지식 이론 등을 이수해야 한다. 미국 공립학교 가운데는 뛰어난 학생들을 따로 모아 수업하는 영재학교(Schools for the Gifted and Talented) 제도도 있다. 학생 전체가 영재들로 구성된 학교도 있다. 학교 안에 영재반을 운영하는 학교도 있다. 학군을 무시하고 다른 지역의 학생들도 선발, 특별한 교수 철학과 학습 영역을 제공하는 ‘마그네틱 스쿨(자석처럼 학생들을 끌어모은다는 뜻의 이름)’제도도 있다. 미술, 수학, 과학, 비즈니스 기술 등에 대해 전문적으로 훈련을 시키며, 일부러 저소득층이 많은 지역에 설치한다. 최근들어 자녀에게 차별화된 교육을 원하는 학부모들이 늘어나면서 여러 형태의 ‘대안 학교’들도 생겨나고 있다. 교육관이 같은 부모와 시민단체가 카운티 정부와 협약을 맺고 운영하는 ‘차터 스쿨’이 대표적인 형태이다. 아예 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서 공부하는 홈스쿨링도 늘고 있다. 미국 교육은 카운티 소관이기 때문에 K-12(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교육과 관련한 연방정부의 역할은 매우 제한적이다. 그러나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001년 취임 이후 ‘낙제방지법(No Child Left Behind)’을 통해 적극적으로 교육에 개입했다. 이 법은 영어와 수학 성적이 떨어지는 학생들에게 학교가 책임지고 추가 교육을 시켜 일정 수준을 유지하도록 강제하는 내용이다. 말하자면 성적이 뛰어난 학생이 아니라 처지는 학생들을 위한 학력증진 대책인 셈이다. dawn@seoul.co.kr ■ 버지니아州 페어팩스 카운티 영재학교 토머스제퍼슨 과학기술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에서도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는 ‘8학군’으로 꼽힐 정도로 우수한 공립학교가 많다. 그 중에서도 토머스제퍼슨 과학기술고등학교(TJ)는 버지니아주의 영재들이 모이는 최고 명문으로 꼽힌다.2006년 졸업생 가운데 하버드대에 12명, 예일대 9명, 프린스턴대 29명, 스탠퍼드대 11명,MIT 19명, 코넬대에 24명의 합격자를 배출하는 등 대부분의 학생이 명문대에 합격했다. 한국의 서울과학고와 견줄 수 있는 이 학교의 교장은 올해 35세의 에반 글레이저 박사. 글레이저 교장은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TJ의 ‘인재육성’과 ‘학력증진’ 방안을 설명했다. 글레이저 교장은 일리노이 주립대에서 수학으로 학사를, 수학교육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뒤 조지아대학에서 교육 테크놀러지를 연구,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학교에서 직접 수학을 가르쳐 본 경험도 있다. 이후 테크놀러지를 교육에 적용하는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실적을 남겼다. ▶우수한 학생들이 몰려든다든데 선발 기준은 무엇인가. -한 해에 450명 정도를 뽑는데 3000명이 넘게 지원한다. 우선 입학 시험을 통해 절반을 추려낸다. 입학 시험은 과학과 기술 분야의 실력을 집중적으로 평가한다. 최종적으로는 추천서가 중요한 판단의 기준이 된다. ▶학력 증진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나. -TJ 입학생은 개개인이 학문적으로 매우 뛰어나다. 따라서 TJ는 어느 학교에서도 보기 힘든 독특한 커리큘럼을 통해 학생들을 가르친다. 특히 학생들이 팀을 이뤄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독특한 문제들을 제시하고, 이를 창의적으로 해결해나가는 능력을 증진시키는 데 중점을 두는 것이다. 예를 들면, 영어와 생물, 기술 세 과목을 연계하는 수업(IBET·Integrated Biology,English,Technology)도 있다. ▶미국의 저명한 대학들에서 실시하는 통합 전공(Interdisciplinary Course)을 고등학교에서도 적용하는가.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교육 프로그램은 두개 이상의 분야를 연계하는데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서로 다른 분야의 자연스러운 연계를 통해 매우 새롭고 혁신적인 무엇인가가 나올 가능성이 많다. 이는 새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 ▶학습 커리큘럼은 자주 바꾸나. -학생들에게 늘 새로운 과목들을 제공하려고 노력한다. 해마다 학기 초반에는 커리큘럼 박람회를 열어 관심 분야를 조사하고 20명 이상의 학생들이 관심을 보인 분야는 새로 수업을 만든다. 또 기존의 커리큘럼도 지속적으로 수정을 한다. ▶전체적인 수업시간은 다른 고등학교보다 긴 편인가. -수업 시간이 7% 정도 길다. 그러나 이는 정규 수업보다 학생들의 특별활동을 늘린 결과다.1주일에 두번,150여가지의 다양한 특별활동이 이뤄진다. 학생들은 언제든지 자신의 관심분야를 발전시켜 특별활동 클럽을 새로 만들 수 있다. 이런 활동은 학교 내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고, 지역사회나 기업과의 협력으로도 이어진다. 학생들은 클럽활동을 통해 리더십을 배우고, 지역 봉사를 하거나 학업 스트레스를 해소하기도 한다. ▶한국의 고등학교는 대입학원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비판이 많다.TJ는 대입 교육과 인성 교육을 어떻게 조화시키는가. -TJ뿐 아니라 미국의 모든 고등학교는 학생들의 학문과 인성을 동시에 개발하려고 노력한다. 우수 학생들의 지적 능력은 올바른 윤리교육을 통해 더 빛을 발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두 가지가 적절한 균형을 이루는 것이다. ▶방과후 과외를 하기도 하는가. -TJ 학생들의 방과후 활동은 대부분이 스포츠이다. 학업 능력이 떨어지는 소수 학생이 개인교습 등을 받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교 수업만으로 충분하다. 많은 한국 학생들은 학교 수업 외에 과외나 학원을 통한 보충 수업을 많이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시험 때 학생 평가 기준은. -학생들의 성적은 시험뿐 아니라 다양한 활동을 통해 평가된다. 예를 들어 연구 중인 프로젝트의 리포트 작성, 프레젠테이션, 시뮬레이션 등이 평가의 대상이다. 무엇보다 자신만의 고유한 연구결과를 창조해내는 능력을 높이 평가한다. ▶학부모의 학교 운영 참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TJ 학부모들의 지원과 관심은 대단하다. 학교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고, 때로는 연사로 초청되기도 한다. 학부모가 다니는 회사의 실험실을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기도 한다. ▶정부로부터 간섭을 받는다고 느끼는가. -그런 것은 없다. 오히려 한국의 서울과학고를 방문한 뒤 국가 차원에서 인재를 육성하는 데 큰 감명을 받았다.TJ의 경우는 고급반(AP) 프로그램보다 더 높은 수준의 수업을 요구하는 학생들도 많다. 따라서 학교는 학생들이 도전의식을 느낄 수 있는 새로운 커리큘럼을 만들어 운영해야 한다. 문제는 이러한 새로운 커리큘럼이 대학입학에 필요한 학점으로 인정을 받기 어렵다는 점이다. dawn@seoul.co.kr
  • [사설] 생매장 흉내까지 내는 학교폭력

    학교폭력 양상이 날이 갈수록 흉포해지고 있다. 강원도 원주에서는 중학생이 낀 10대들이 역시 중학생을 야산으로 끌고가 폭행한 뒤 구덩이에 머리만 내놓게 한 채 파묻는 비행을 저질렀다. 영화속의 조직폭력배 흉내를 냈다고 하는데 섬뜩한 일이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초·중등 학생 10명 중 3명이 학교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했다. 내 아이에게도 언제든지 생길 수 있는 사건이라고 생각하고 사회 전체가 학교폭력 근절에 나서야 한다. 뒤늦게나마 정부가 범부처 차원에서 학교폭력 집중단속을 시작한 것은 다행이다. 교육·법무·행자부 장관과 경찰청장, 청소년위원장은 그제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3개월 동안 자진신고 독려 및 단속활동을 벌이는 등 학교폭력 추방운동을 대대적으로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민간보안전문업체와 양해각서를 체결, 폭력 위험에 빠진 학생들에게 신변안전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과거를 돌아보면 말로는 요란했으나 실질적 성과가 미흡했던 적이 많았다. 교육부가 중심이 되어 일일점검을 한 뒤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는 열성이 있어야 한다. 정부의 대책 중 학교폭력 피해자 구제방안은 여전히 부실하다. 형편이 어려운 피해자 치료비를 긴급 지원하는 문제와 가해자를 빨리 격리시키는 방안을 구체화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피해자가 가해자를 피해 전학가는 사례가 많았다. 스쿨폴리스제를 확대하고, 가해학생 부모를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활성화해 선진국처럼 가정을 통해 학교폭력을 줄이는 방안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
  • [생각나눔] ‘군입대 세아이 아빠’ 구제방법 없나

    [생각나눔] ‘군입대 세아이 아빠’ 구제방법 없나

    오는 12일 논산훈련소에 입소하는 신대광(30)씨는 자녀가 셋이다. 어린 아이들을 돌보느라 직장에 나갈 수 없는 아내까지 부양가족 4명을 둔 가장이다. 대학 졸업, 다른 대학 학사편입, 대학원 재수와 입학 등을 거치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아이를 ‘바쁘게’ 낳은 것은 여섯살 연상인 아내를 위해서다. 늦어지면 출산하기에 나이가 너무 많아지기 때문이다. 자신 말고는 네 식구를 마땅히 부양해줄 사람이 없는 신씨는 각계에 선처를 호소했다. 병무청, 국가인권위, 청와대 신문고, 국민고충처리위 등등. 그러나 각 민원은 결국 병무청 담당자에게 패스됐고,‘병역법상 구제해줄 수 없다.’란 대답만 돌아왔다. 신씨는 훈련 뒤 가족 거주지 인근 부대에라도 배치해줄 것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군 복무 중에라도 조금이나마 가족을 돌보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방부는 ‘사정을 봐줄 수 없다.’란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민·관 합동으로 구성된 저출산·고령화대책 연석회의(공동의장 한명숙·강신호 등)는 다자녀 가장에 대한 병역 관련 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나서 주목된다. 연석회의는 우리 군이 자녀를 둔 기혼 입대 예정자들과 사병들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에 귀 기울이고 있다. 현행 병역법상 장남인 신씨의 경우 미혼인 3명의 동생·누나들 때문에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없다. 군 입대자를 빼고 남은 가족 중 부양의무자 대비 피부양자의 비율이 1대3을 초과해야만 면제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미혼으로 법적 분가가 안 된 형제 자매들은 신씨 자녀들의 법적 부양 의무자가 되어 있다. 연석회의 지원단 관계자는 6일 “군복무기간 단축 혜택 부여, 상근예비역 또는 공익근무요원 복무, 가족 주거지 인근부대 배치, 자녀 출산·양육시 휴가제 도입 등을 골자로 한 방안을 마련중”이라고 밝혔다. 연석회의 지원단은 최근 국방부에 신씨의 사례를 들어 다자녀를 가진 입대 예정자의 병역 혜택 방안을 공식 문의했다. 하지만 병역 혜택은 물론 주거지 인근 부대 배치 인센티브도 주기 어렵다는 입장만 전달받았다. 극소수의 병역 혜택을 위한 병역법 개정은 어렵다는 이유다. 그러면서도 국방 인력자원 부족현상이 해소되는 2011년 이후엔 논의가 가능하다고 언급,‘미래의 과제’로 넘기려는 태도다. 특히 거주지 인근 배치 거부에 대해 연석회의 관계자는 “명백한 차별”이라고 주장한다. 지난해 8월 육군은 ‘군인·군무원의 인사관리 제도’를 개선, 하사관 이상의 군인 및 군무원이 셋째 자녀를 출산했을 경우 본인이 희망하는 지역으로 보직을 옮길 수 있는 인센티브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국방부는 현재 우리 군내 기혼 사병이 몇 명인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기혼사병 수가 얼마나 되는지, 이들이 몇 명의 자녀를 두고 있는지에 대해 조사한 적이 없으며, 자료도 없다.”고 밝혔다. 연석회의 지원단 관계자는 “기혼자라고 무조건 병역혜택을 주자는 게 아니라, 가족간 부양과 생계 문제 등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는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며 “군 인력자원 관리에 지장이 없는 한 복무중인 기혼사병에 대해서도 다양한 배려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창의적 공격축구 만개하길

    지금 K-리그에는 공격 축구라는 유령이 떠돌고 있다. 올시즌을 시작하기도 전 이미 K-리그의 유행어가 됐다. 어떤 감독이 자신의 독특한 관점과 철학에 따라 “나는 수비축구를 지향할 것”이라고 말한다면 금세 ‘왕따’가 될 법한 국면이다. 사실 축구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는 공격을 지향한다. 승부는 판정승이나 우세승이 아니라 골로 결정된다. 골을 넣지 못하면 이기지 못한다. 물리적 한계 때문에 골을 넣기 위해서는 반드시 상대 문전 가까이 다가가야 하고 골은 그 위치에서 터진다. 그 과정 자체가 공격인 것이다. 이영표가 증명하듯 포백 수비의 양 측면 선수에게 요구되는 과제도 상대방의 겨드랑이를 파고드는 공격 가담 능력이다. 축구의 원리 자체가 공격 지향성에 있기 때문에 ‘공격 축구’를 각별하게 강조할 이유는 달리 없다. 그럼에도 작년에 이어 올해도 K-리그는 이것을 화두로 삼는다. 단순하게 뒤집어 보면 그동안 K-리그는 골 넣을 생각은 하지 않고 우선 문을 닫아 걸고 판세를 관망하는 느린 축구를 일부러 추구했다는 것인데 이 또한 사실과는 전혀 다르다. 그럼에도 왜 또 다시 감독들은 ‘공격 축구’를 화두로 내세우고 있는가. 우선 저마다의 철학이 녹아 있는 능동적인 스타일의 축구를 시도하겠다는 노력으로 해석되어야 한다. 지난 26일 리그 개막 공식 기자회견을 가진 감독들은 한결같이 공격 축구를 주창하면서도 내면으로는 조금씩 뉘앙스가 다른 견해를 밝혔다. 성남의 김학범 감독은 “단순히 공격에만 치중하는 축구가 아니라 끊어지지 않고 지속되는 흐름의 축구를 추구하겠다.”고 했다. 부산의 앤디 에글리 감독은 “페널티박스 안에서 최대한 빨리 골을 노리는 시스템”을 공격 축구라고 정의했다. 전남의 허정무 감독은 ”미드필더 라인부터 시작하는 축구“를 언급했고, 같은 관점에서 포항의 파리아스 감독도 “골은 선수들의 본능이며 이는 모든 포지션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올해의 K-리그가 백화제방의 다채로운 스타일이 축포처럼 빛나는 공격 축구로 금세 전환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가치 지향성도 없이 성적을 내는 데 급급했던 지난 날을 돌이켜 보면 이번 주말부터 개막하는 K-리그에 좀더 미학적인 기대를 갖게 된다. 각 구단마다 새로운 선수도 보강했고, 사령탑이 바뀌어 팀 전체의 분위기를 일신한 곳도 있다. 리그 운영도 지난해와 달라져 중위권만 확보해도 플레이오프를 통해 우승까지 노려볼 수 있다. 더욱이 감독들은 한결같이 자기 나름의 공격 축구를 전개할 예정이다. 무조건 골을 넣기 위해 우루루 몰려 다니는 것이 아니라 감독의 창조적 지휘와 선수들의 열정이 빚어내는 창의적인 스타일이 개막전부터 아름답게 펼쳐지기를 기대한다. 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송파구 ‘수영장 생리할인’

    수영장 한 달 이용권을 끊어도 생리 때문에 5∼7일은 수영장을 이용하지 못하는 여성들을 위한 구제방안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됐다. 송파구(구청장 김영순)는 다음달부터 생리기간 동안 수영장을 이용하지 못하는 여성들에게 이용기간을 5일 연장하거나, 이용료의 5%를 할인해주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우선 구립 송파체육문화회관 수영장에서 먼저 이 제도를 시작한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종합운동장 실내수영장과 올림픽공원 등의 경우 관련 기관과 협의해 할인제도를 적용할 계획이다. 최근 한 시민단체가 국가인권위원회에 생리할인을 인정하지 않는 수영장요금은 성차별이라면서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어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보호원도 이에대해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나서 이 할인제도가 확산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수질오염 총량제 4대 강 밖 확대

    수질오염총량제가 4대강 외의 하천과 연안 수계로 확대된다. 또 오염총량 관리 대상 물질에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뿐만 아니라 총인(T-P)도 포함될 예정이다. 정부는 6일 국무회의에서 수질 및 수생태계 보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확정,9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개정안은 정부가 4대강(한강·낙동강·금강·영산-섬진강) 외의 수계에 대해서도 목표 수질 이하로 떨어질 경우 오염 부하량을 나누어 부담하게 하거나 배출량을 지정하고, 부하량을 초과하면 총량초과부과금을 징수하거나 개선 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했다.4대강 수변구역 이외에서도 수질·수생태계 보전에 필요한 수변습지를 사들이고, 콘크리트 제방으로 망가진 하천을 자연하천으로 복원할 수 있는 근거도 담고 있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이라크 전쟁비용 $1,000,000,000,000 얼마나 큰 돈일까

    이라크 전쟁비용 $1,000,000,000,000 얼마나 큰 돈일까

    미국 정부 정책의 우선 순위를 제시하는 ‘내셔널 프라이오리티즈(National Priorities)’ 사이트에는 초단위로 액수가 올라가는 ‘이라크 전쟁비용 시계’가 공개되어 있다. 지난 2003년 3월 개전 이후 시계 눈금은 초당 ‘1000달러’씩 숨가쁘게 상승하고 있다. 2003년 이라크 침공 이후 미군 3000명이 숨지고 2만명이 부상당했다. 전쟁과 테러로 희생된 이라크인은 산출조차 되지 않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전에 쓴 돈은 직접 비용 7000억달러에 부상 미군 치료 등 간접 비용을 합치면 보수적으로 계산해도 1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미 국방부가 이라크 전쟁 전에 밝힌 예상 전비(500억달러)의 14배에 달한다. 2001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는 각종 기회 비용과 사망·부상자 손실을 환산하면 2조달러에 달한다고 지적한다. 미 abc방송은 4일(현지시간) ‘1조달러가 얼마나 큰 돈이며, 이 돈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소개했다. 정치적 수단을 총동원해 이라크 추가 파병을 서두르는 부시 대통령이 매일 3억달러씩 이라크에 쓰는 돈이 어떤 가치가 있느냐는 의문 제기이다. 1조달러(약 936조원)는 얼마나 큰 돈일까. 이 방송은 1초당 1000달러씩 쓴다고 해도 30년 동안 쓸 수 있는 돈이라고 설명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업무시간에만 돈을 뿌린다 해도 120년 이상 쓸 수 있다. 이 돈이 이라크 전쟁이 아닌 지구촌에 쓰인다면 인류의 삶이 바뀐다. 암이 정복될 수 있고 심장병과 당뇨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구할 수 있다. 전 세계 수백만명의 어린이들은 더이상 비극적인 죽음을 맞지 않아도 된다. 매년 홍역, 파상풍, 호홉기 질환과 설사로 숨지는 어린이 수백만명을 구할 수 있다. 예방 비용은 단돈 2달러. 어린이 1명에게 공급할 수 있는 항생제는 1달러이며 설사약은 10센트면 된다. 현재 에이즈로는 1분마다 어린이 1명이 숨지고 있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는 기부금 10달러로 영양실조 어린이 15명에게 고단백 분말 영양식 한 끼를 제공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 끝없는 분쟁으로 30만명 이상이 학살당한 수단 다르푸르 사태를 종식시킬 수도 있다. 1조달러는 인류의 과학 발전에 헌신하는 미 국립과학재단(NSF)과 같은 연구재단 170개를 운영할 수 있고 미 국립암센터의 200년 예산과 맞먹는다. 한해 예산 75억달러로 전 미국 기업과 공장의 공해 방지활동을 벌이는 환경보호국(EPA)이 130년이나 쓸 수 있다. 부시 대통령이 교육 개혁을 위해 추진해온 낙제방지법도 해결된다. 미 교육부의 1년 예산은 550억달러이지만 이라크 전쟁 비용이라면 18년 동안 빈곤층 자녀들에게 질높은 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 이 방송은 1조달러로 미국이 좀더 안전해졌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수십명 정도 있다면서 그들은 딕 체니 부통령이 최고경영자(CEO)로 있던 에너지업체 핼리버튼사의 성공에 흔쾌히 동의할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핼리버튼은 이라크 복구사업을 싹쓸이하면서 100억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환경·생명] ‘자연의 콩팥’ 습지가 사라진다

    [환경·생명] ‘자연의 콩팥’ 습지가 사라진다

    ‘자연의 콩팥´인 습지가 사라지고 있다. 우리 몸에는 혈액 속의 불필요한 물질을 몸 밖으로 내보내고, 체액을 조성하거나 양을 일정토록 하는 콩팥이 있다. 혈액 속의 과잉물질을 제거하고 삼투압을 조절하는 기능도 한다. ●생태계 보고(寶庫), 연간 10조원 경제가치 자연에서는 습지가 콩팥의 역할을 한다. 습지에 살고 있는 동·식물, 미생물과 토양은 각종 오염물질을 정화하는 자정능력을 갖고 있다. 갯벌에 사는 홍합 한 마리는 하루에 오염물질 25∼50ℓ를 깨끗하게 처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용해 한국갯벌생태연구소장은 “새만금 갯벌의 정화능력은 하루 10만t 처리 규모의 전주 하수종말처리장의 40배에 이른다.”고 밝혔다. 습지 자체가 천연 정화조인 셈이다. 플랑크톤이나 유기물질이 풍부해 어패류나 조류, 양서류, 작은 포유동물의 먹이를 대주는 먹이사슬의 첫 단계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갯벌은 바닷물과 육지의 물이 만나는 경계로 해양생태계 먹이사슬이 이곳에서 시작된다. 해양생물의 66%가량이 갯벌을 산란장이나 생육장소로 이용한다. 많은 양의 물을 저장해 홍수를 예방하는 자연댐의 역할도 한다. 다행스럽게 우리나라는 전국에 걸쳐 넓게 분포해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내륙습지는 491㎢, 연안습지는 2550㎢에 이른다. 연안습지만 국토 면적 대비 2.5%를 차지한다. 습지의 가치는 엄청나다. 임채환 자연정책과장은 “내륙습지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한강 하구의 경제적 가치는 연간 7300억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임 과장은 “연안습지 가치는 수산물 생산·보존·수질정화·재해방지 기능 등을 따져 연간 10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20년새 연안습지 653㎢ 사라져 하지만 습지 보호는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다. 내륙습지는 규모가 작은 데다 조사도 잘 이뤄지지 않아 얼마나 사라졌는지조차 파악되지 않는다. 흔히 볼 수 있었던 작은 연못이나 하천 습지는 농경지 확장, 도로개설, 모기 발생 억제 등을 내세워 매립되는 바람에 흔적조차 남아있지 않다. 연안습지도 간척과 매립 등으로 줄어들었다.1987년 3203㎢이었던 연안습지는 2005년에 2550㎢로 줄었다. 무려 20%인 653㎢가 사라졌다. 관리도 걸음마 단계다. 정부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관리하고 있는 곳은 지난해 말 현재 18곳,251㎢에 불과하다. 한강하구·낙동강 하구·우포늪 등 내륙습지 12곳과 무안 갯벌·진도 갯벌·순천만 갯벌 등 연안습지 6곳이다. 람사협약(국제적으로 독특한 생물·지리학적 특성을 가졌거나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는 중요한 습지에 관한 협약)등록습지는 5개소에 불과하다. 내년 제10차 람사협약 당사국 총회 개최국으로서 체면이 말이 아니다. 내륙습지의 경우 하천습지에 대한 조사는 끝났으나 고산습지에 대해서는 2010년이나 돼야 조사가 끝난다. 아직 전국 어느 곳에 어떤 습지가 있는 지도 파악되지 않은지라 체계적인 관리·보전대책을 추진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조사가 끝나 생태적 가치가 뛰어난 곳으로 밝혀져도 보호지역 지정까지는 산 넘어 산이다. 예를 들어 한강하구습지보호지역은 1년 동안 88회의 주민설명회를 거쳐 겨우 지정됐다. 설령 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하더라도 체계적인 관리는 미비하다. 관리체계도 나눠져 있다. 내륙습지는 환경부, 연안습지는 해양수산부가 관장한다. 보호지역으로 지정된 이후에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보전활동이 따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습지보호감시원 김성규씨는 “생태탐방프로그램, 습지관찰시설 확충 등 다양한 친환경 프로그램을 만들어 습지보호지역 지정으로 인한 이익을 주민들과 나눌 수 있는 정책 추진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훼손 위기의 합천 정양늪 경남 합천군 대양면 정양 늪지. 국립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습지의 전형적인 모습을 갖췄고 다양한 생물이 살고있어 보존 가치가 충분한 습지다. 지방 하천인 아천(鵝川)하류와 황강이 만나는 곳에서 1㎞ 위쪽에 있으며,1992년에는 32만평이었으나 지금은 19만평으로 줄었다.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제방을 쌓은 데다 무계획적인 도로를 내면서 13만평을 무작정 메워버린 탓이다. 낙동강유역환경청 박경진 팀장은 “정양늪은 각종 습지식물과 동물이 서식하는 자연의 보고”라고 말한다. 갈대·마름·연꽃 군락을 비롯한 습지식물 104종과 멸종위기Ⅱ종인 모래주사를 포함한 어류 32종이 산다. 고슴도치, 너구리 등 포유류 12종과 멸종위기 Ⅱ종인 큰기러기, 말똥가리 등 45종의 조류도 살고 있으며 역시 멸종위기 Ⅱ종인 금개구리와 같은 양서류도 쉽게 만날 수 있다. 그러나 개발이 이어진다면 이들이 사라질 날도 머지 않았다. 정양늪 상·하류에 제방 6.81㎞를 쌓은 데 이어 정양늪을 가로지르는 1.32㎞제방 공사와 늪지 동쪽 쌍백∼합천간 4차선 도로 확·포장 공사가 진행 중이다. 누에가 뽕잎을 갉아먹어 들어가듯 서서히 늪 전체가 파괴되면서 이곳에 터전을 잡았던 동식물이 없어질 위기에 몰렸다. 제방을 쌓은 뒤 수질도 최악의 상황이다. 강바닥이 얕아 가두어둘 수 있는 물은 줄었는데 상류에서 들어오는 오염물질은 늘어나면서 강이 죽어가고 있다.2002년 4.8㎎/ℓ였던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가 2004년에 5.5㎎/ℓ, 지난해에는 12.2㎎/ℓ였다. 갈수록 강이 더러워지면서 환경재앙을 불러온 것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정부 대책은 내년에 람사 총회 개최를 계기로 습지 보호 정책이 강화된다. 환경부는 우선 전국 습지에 대한 정확한 현황 파악부터 나서기로 했다. 전국 습지 목록과 습지 분류체계를 만드는 것이 첫 과제다. 아울러 습지·생태·자연도를 만들기로 했다. 습지에 대한 국민인식을 높이고 보호지역 지정의 타당성과 주민 설득을 위한 객관적인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훼손된 습지 복원 및 토지매입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대암산 용늪에 토사유입 방지시설을 설치하고 토사 유입 경로 및 유입량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습지가 육지로 변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보호지역 토지를 매입하는 사업도 꾸준히 추진키로 했다. 두웅습지, 울산 무제치늪 토지매입에 이어 1998년부터 시작한 창녕 우포늪을 보호하기 위한 토지매입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우포늪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해까지 주변 땅 1074㎢을 사들인데 이어 올해부터 2009년까지 950㎢를 추가로 매입할 방침이다. 습지보호지역 시설 보강에도 집중 투자한다. 울타리·안내판 및 탐조시설 등 습지보전·이용시설을 늘려 습지훼손을 막고 생태관광객 편의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습지지역에 환경교육장과 생태마을 조성을 확대·지원하는 사업도 펼친다. 각종 사업에 지역주민을 우선 습지보호지역 관리요원, 자연환경안내원, 생태관광시설 관리요원 등으로 고용 정책도 확대·추진된다. 습지보호센터 등 자연환경보전·이용시설 설치 때는 국고지원을 늘리고 주민소득증대를 위한 생태관광 활성화도 꾀하기로 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원형 보존 성공한 밀양 산들늪 ‘보호지역=개발제한’으로 이어진다. 보호지역에서는 개인 재산권 행사도 어느 정도 제약을 받는다. 그래서 보호지역 지정의 필요성을 인식하면서도 선뜻 지정에 동의하지 않고 반발도 만만찮다. 아예 습지 지정으로 개발이 제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일부러 환경을 훼손하고 매립하는 경우도 많다. 이와 달리 지역 주민 스스로 원해 이를 바탕으로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곳이 있어 화제다. 환경부는 지난해 말 경남 밀양시 단장면 구천리 재약산 산들늪(일명 사자평)0.58㎢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고시했다. 이곳은 대한불교 조계종 표충사(권덕수 주지스님)소유 땅이다. 주지스님이 습지의 중요성을 내세워 스스로 습지지정을 요청해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재약산은 영남의 알프스로 불릴 정도로 절경이 뛰어나다. 산들늪은 재약산 7부능선 자락에 있는 몇 안되는 고산습지다. 고산습지의 지표종인 진퍼리새 등이 습지주변에 군락을 이루고 있다. 멸종위기종 2급인 삵과 육상식물인 복주머니난, 큰방울새난 등 보호가치가 높은 야생동·식물이 서식·도래한다. 특히 700m 이상되는 산지습지에 버들치가 집단 서식하고 있다. 보호지역 지정에 그치지 않고 재약산 습지를 보호하고 감시하는 일도 주민이 맡는다. 환경부는 권덕수 주지스님이 대표로 있는 불교습지연대를 재약산 산들늪 사후관리 모니터링 요원으로 위촉했다. 권 주지스님은 습지보전 운동을 활발히 펼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일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프로야구 2009년 전면 드래프트제

    프로야구의 신인선수 선발 방식이 전면 개편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1일 야구회관에서 이사회를 열고 현행 연고 구단이 2명씩 우선 지명하는 방식을 올해와 내년에는 1명씩으로 줄인 뒤,2009년부터 전면 드래프트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1982년 프로야구 원년부터 실시됐던 연고지별 우선 지명은 완전히 사라지고 출신 학교에 관계없이 성적 역순에 따른 드래프트로,8개 구단 전력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연고 지역에 우수 선수가 많은 KIA 등이 반대 의사를 보였으나 2시간30분여 걸친 토론 끝에 2년간 유예하는 조건으로 절충점을 찾았다. 이사회는 구단별 연고권에 대해서도 규약에 명시된 도시연고제를 재확인했다. 그러나 운영난을 겪고 있는 현대 구제방안에 대해선 ‘올시즌은 무조건 8개 구단으로 운영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지만 구체적인 매각방안이나 자금조달에 대해 답을 구하지 못했다. 이사회는 현대 선수단의 첫 급여일인 2월25일 급여가 지급되지 않을 경우 긴급 이사회를 개최, 최종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KBO는 국내 프로야구 활성화를 위해 해외진출 선수들의 국내 복귀 규정도 완화시켰다. 이사회는 1999년 이후 해외로 진출해 5년이 경과한 선수 중 국내 복귀를 원할 경우 올 해에 한해 2년간 복귀 금지 조치를 중단하고 조건없이 입단을 허용키로 했다. 해당 선수는 김병현과 최희섭, 추신수, 송승준, 유제국, 이승학 등 6명이다. 단 이들 중 추신수와 송승준, 이승학은 롯데 연고, 김병현과 최희섭은 KIA 연고 선수인 점을 감안해 롯데와 KIA에 1명씩 우선지명권을 부여한 뒤 나머지 4명에 대해선 6개 구단이 추첨하기로 했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택일형 객관식 지양… 조합형도 출제”

    지난주 법무부가 사법고시 1차 시험의 문제출제 방식을 현재 5지선다에서 최대 8지선다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갑작스러운 출제형식 변경에 수험생들이 적잖이 당황해하고 있는 것에 대해 법무부 법조인력정책과 김대현 검사는 “출제방식이 크게 달라지는 것이 아니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의 택일형 객관식보다는 조합형 등 출제위원의 재량권을 확대할 것이다.”고 말해 새로운 유형의 문제도 출제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전화 인터뷰를 통해 김 검사의 설명을 들어보았다. ●출제방식에 큰 변화 없어 ▶갑작스런 출제방식 변경에 수험생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혼란스러울 것 전혀 없다. 공지사항 그대로다. 상대평가이기 때문에 누구한테만 불리한 것도 아니고 질을 높이겠다는 것이니 좋게 봐주었으면 좋겠다. ●기본에 충실한 수험생 유리 ▶출제방식을 바꾸게 된 이유는? -많이 아는 사람,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이 시험을 잘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현행 문제의 방식은 순발력있게 기교를 잘 부리는 사람도 좋은 점수를 받게 돼있다. 앞으로는 기본원리에 충실히 하고 어려운 문제 많이 푼 사람이 시험에 유리하게 될 것이다. ▶문제출제 방식이 다양해지나? -방식은 원래 여러가지였다.5지선다에서 8지선다로 폭이 넓어지니까 조합형 등 출제위원의 재량의 폭도 넓어질 것이다. 배점도 출제위원의 재량에 맡길 것이다. ▶장수생에게 유리한 것 아닌가? -특별히 유불리한 것은 없다.1년을 공부해도 열심히 심도있게 한 사람에게 유리해질 것이다. ●수험생 혼란 없을 것 ▶이 방침이 오래전부터 고려돼왔나? -법조인력정책과는 1년 내내 그것만 연구하는 곳이다. 도저히 시간내에 풀지 못하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시간 등 적절히 안배하고 평균점수를 고려해서 출제한다. ▶최소한 올해 공고를 낼 때라도 공지했어햐하는 것 아닌가? -(학력고사→수능처럼)출제 방식을 크게 바꾸면 심의위원회를 거치겠지만 그런 게 아니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철도公 예약시스템 ‘U턴’

    철도公 예약시스템 ‘U턴’

    열차 승차권을 예약·결제하는 방식이 강화된 지 20일도 안돼 다시 완화된다.KTX 역방향 좌석 선택도 그전처럼 가능해진다. 한국철도공사는 지난 10일부터 시행하고 있는 여객운송약관을 재수정해 다음달 1일부터 적용한다고 29일 밝혔다. 고객의 편의를 무시한 채 결제시스템을 대폭 강화했다가 비판 여론이 거세자 상당부분 후퇴한 것이다.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 사과도 했다.<서울신문 1월24일자 8면 보도> 개선안에 따르면 우선 KTX 역방향 좌석을 공사측이 일방적으로 지정하는 규정을 백지화했다. 고객이 예약할 때 좌석을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다시 부여한 것이다. 출발 7일 이전과 이후 2단계인 승차권 예약 및 결제를 3단계로 세분화했다. 공사측은 7월1일부터 철도회원제 폐지와 KTX 패밀리회원 전환에 대한 개선책도 마련키로 했다. 현 철도회원은 예약보관금 2만원을 납부하고 탈퇴시 반환받을 수 있고, 예매 때 5% 할인 및 3%포인트 적립 혜택을 받는다. 그러나 KTX 패밀리 회원이 되면 가입비 2만원을 돌려받을 수 없는 데다 할인 혜택이 사라지는 대신 5%포인트 적립만 가능하다. 공사측은 지난 10일 예약 취소율과 역방향 할인제 등에 따른 연간 500억원의 영업손실을 줄인다는 이유로 결제방식을 크게 강화했었다.50%에 달하는 예약 취소율은 열차 1편당 평균 3%의 공석을 야기시켜 영업손실이 연간 200억∼300억원에 이른다는 것이다. 강화 조치 이후 취소율이 0.01%로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선진예약 문화 정착을 위해 결제방식 강화도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특히 항공기처럼 ‘오버부킹(정원보다 더 많이 예약을 받는 것)’을 하지 못하는 현실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사측은 그러나 고객 편의를 무시한 채 지나치게 강화한 제도를 도입했다가 ‘역풍’을 맞고 백기를 든 모양새가 됐다. 인터넷을 통해 충분한 사전 고지를 했다고 주장하지만 홍보에 미흡한 측면도 있다는 지적이다. 최연혜 부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변경된 여객운송약관으로 혼선과 불편을 끼친 데 사과한다.”면서 “고객의 입장에서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박재규 前통일장관 특별인터뷰

    박재규 前통일장관 특별인터뷰

    박재규(전 통일부 장관) 경남대 총장은 “쌀·비료 같은 대북 인도적 지원은 북한이 6자회담에서 영변 핵시설 동결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수용이라는 9·19합의의 초기 이행조치를 약속하면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총장은 28일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실에서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은 우리가 인도적 지원을 중단한 요인을 그들이 제공했다는 걸 잘 알고 있으며 지난해 평양에서 충분히 설명해줬다.”면서 “6자회담의 긍정적 방향이 잡히면 지원이 재개될 것으로 북측이 믿고 있다.”고 말했다. 박 총장은 지난해 10월 북한의 핵실험 직후 윤이상평화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북한에 가 이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고위 관계자들을 만났다. 박 총장은 “초기 이행조치 약속과 함께 9·19합의문에 대한 이행 스케줄을 짤 무렵이 되면 우리 정부가 북한에 남북장관급회담을 시작하자고 신호를 보내는 것이 좋다.”면서 “다만 미국이나 유엔 안보리, 국민에게 오해를 사지 않도록 그 시점까지는 기다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박 총장과의 인터뷰 주요 내용. ▶6자회담에 보이는 미국의 태도가 많이 달라졌다. 조지 부시 대통령이 북핵 해결에 진정성을 갖고 있다고 보는가. -최근 미국 가서 많은 분들과 대화해 보니 부시 행정부 초기와 달라졌다. 이라크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고 중간선거에도 져, 북한이 의지만 보인다면 조금 양보하고 도와줄 것은 도와주고 해결하겠다는 자세로 바뀌었다고 느꼈다.9·19합의대로 이행하는 의지를 북한이 보이면 부시는 해결에 전력을 쏟을 것이다. 클린턴 정부 말기에 북·미정상회담을 염두에 두고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을 평양에 보낸 것처럼 부시 정부도 2년이나 남았기 때문에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이 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하노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 갔을 때 “필요하면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서 얘기할 수 있다.”고 했다.6자회담에서 핵이 순조롭게 풀리면 양국의 관계정상화도 부시 임기 내에 가능할 것으로 믿는다. ▶김정일 위원장에게도 핵문제를 풀 진의가 있는가. -긍정적으로 본다.1990년대 초 핵개발은 체제방어를 위해 시작했다. 미국이 체제를 보장해 주고 다른 4개국과 함께 경제지원한다는데 김 위원장이 마다할 이유가 있겠는가. 지금까지 미국과 기싸움한 이유는, 북한 설명을 빌리자면 미국이 약속을 하고도 지키지 않고 체제와 지도자를 비판하니 신뢰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이번에 확실한 체제보장, 경제지원 약속이 되면 한반도 비핵화는 아버지의 유훈이고 그걸 지키겠다는 김 위원장의 말을 믿어야 하지 않을까. ▶그러나 체제유지와 동일한 의미를 갖는 핵보유를 끝내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많다. -핵포기는 김 위원장에게 주어진 마지막 선택권이다. 내가 김정일 위원장과 세차례 만나 나눈 대화, 그 밑의 참모들과의 얘기를 종합해 보면 미국이 확실하게 보장해 준다면 핵무기를 고집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 올해 북한의 공동신년사설을 보면 알지만 안보는 해결됐으니 경제문제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가 있다. 북한은 올해 북·미 관계를 푸는 데 많은 힘을 기울일 것이다. 모처럼의 기회를 북한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6자회담 전망은. -미국은 방코델타아시아(BDA)를 포함한 동결자금 중 합법적인 부분을 풀고 북한은 영변 핵시설 동결, 사찰을 수용하기로 합의가 된 것 같다.BDA 풀어서 6자회담에 복귀하는 것은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보장은 아니다. 회담이 열려 9·19합의를 이행해 가는 스케줄 협의가 이뤄지는 과정에 부시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핵폐기(CVID)’로 가자든가, 북한은 못 받겠다는 그런 굴곡은 있을 수 있다. 험악한 산을 여럿 넘어야 우리가 편하게 느낄 수 있는 합의문이 나올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의 6자회담 결과 연동론을 말했다. 일각에서는 올해 정상회담 필요성도 주장하는데. -북에서 어떤 목적이든 간에 정상회담을 하자면 받아들여야 한다.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기회이고 동서독 같은 정례화의 틀을 만드는 데 반대할 이유가 없다. 다만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어 자칫 선거에 이용한다는 비판이 있을 수 있다. 오해 안 받게끔 투명하게 추진한다면 괜찮다. 과거처럼 전격적으로 하기는 힘들지 않겠는가. 그러나 북측 고위 관계자들은 아직은 “적절한 시기가 안 됐다.”고 한다. ▶평양 가서 본 북한의 식량·전력난은 어땠나. -전력 사정은 4∼5년 전에 비해 좋아졌더라. 조그만 발전소도 여러 곳에 지었고 특히 평양 근교 발전소의 부품을 많이 교체해서 발전용량이 늘었다고 하더라. 식량은 지난 2∼3년간 평년작을 해 모자라지만 견딜 만하다고 했다. 계속적인 지원은 필요하다고 했지만 90년대 중반의 심각한 아사 위기 같은 일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동안 아껴서 올해를 넘길 식량은 준비돼 있는 것 같았다. 글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응시료 조정문제 추후 검토

    응시료 조정문제 추후 검토

    올해부터 7·9급 국가공무원 공채시험의 문제와 정답이 공개된다. 지금까지는 문제은행 방식으로 출제돼 비공개 원칙이 고수돼 왔다. 이에 따라 출제비용 상승도 불가피해져 응시료 조정 문제도 검토될 전망이다.<서울신문 1월9일자 9면 참조> 중앙인사위원회는 25일 수험생들의 알권리 보장과 시험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올해 7·9급 시험부터 공개 방침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7·9급 응시생들은 행정·외무고시처럼 시험이 끝난 뒤 문제지를 들고 나와 점수를 직접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문제와 가정답은 시험 직후 사이버국가고시센터(gosi.csc.go.kr)를 통해 공개된다. 응시생들은 1주일 안에 오답이나 복수정답 등에 대한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중앙인사위 관계자는 “출제방식 변경으로 수험비용이 40% 정도 늘어나기 때문에 응시료 조정 문제도 논의할 계획”이라면서 “(응시료) 인상은 물론 면제하는 방안까지 폭넓게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7·9급 시험을 합쳐 모두 92개에 달하는 시험과목 개편이나 시험일정 조정 문제 등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하이닉스 이천 증설 불허 확정

    하이닉스 이천 증설 불허 확정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하이닉스반도체의 2008년 경기도 이천공장 증설을 허용하지 않기로 24일 최종 결론을 내렸다. 투자의 효율성보다 상수원 보호 등 삶의 질이 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다만 상수원 주변 지역의 공장입지 관련 규제를 전반적으로 개선키로 해 앞으로 이천공장 증설 가능성은 열어두었다. 하이닉스반도체가 당장 올해에 1단계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충북 청주공장 증설은 최대한 지원키로 했다. 이와 관련, 이천지역 주민들이 강력히 반발해 후유증도 예상된다. 당정 협의 하루 전에 정확하지 않은 결론을 언론에 흘린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도 체면을 구기게 됐다.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이날 당정 협의를 갖고 이같이 확정했다. 협의가 끝난 뒤 이재훈 산업자원부 산업정책본부장은 브리핑을 통해 “하이닉스반도체가 ‘올해 비수도권에 1개 공장, 내년에 이천에 1개 공장을 각각 증설하고 나머지 1개 공장은 앞으로 결정하겠다.’는 3단계 투자 수정안을 제시해왔으나 검토 결과 이천공장 증설은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이천 공장 증설 허용은 수도권 1개 공장 증설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팔당 상수원 보호권역 전반에 대한 정책 사안이라는 점에서 구리 배출이 수반되는 대규모 반도체 라인 증설은 곤란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그러나 “비수도권에 들어서는 제1공장은 올해 중 즉시 착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적극 지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상수원 주변 지역 규제방식의 개편 작업에 착수해 환경처리 기술의 발전정도와 선진국 상수원 보호 수준 등을 충분히 반영할 계획”이라며 “하이닉스도 이러한 개편작업 추진상황과 새로운 규제 기준의 준수 가능성 등을 고려해 앞으로 제3공장에 대한 최적의 입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닉스는 당초 구리 공정을 사용하는 12인치(300㎜) 반도체 웨이퍼 생산공장을 이천에 2개(2007년,2009년), 청주에 1개(2008년) 증설하겠다는 내용의 투자계획안을 지난해 12월13일 정부에 제출했었다. 그러나 정부의 부정적 입장이 감지되자 지난 15일 수정안을 내놨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부도업체 작년 사상 최저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으로 기업의 자금사정이 호전됨에 따라 지난해 부도업체 수가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경기호전을 반영한다기보다는 전자결제방식이 확산되면서 어음사용이 줄고 당좌거래업체 수가 감소하는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6년 어음부도율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부도업체 수(당좌거래 정지업체 기준)는 2162개로 전년의 3416개에 비해 887개가 줄었다. 월평균으로는 211개로 전년에 비해 74개가 감소했다. 이는 1991년 어음부도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국 어음부도율도 0.02%로 전년의 0.04%보다 0.02%포인트 하락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용담댐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전북지역 최대 상수원인 진안 용담댐의 상수원보호구역지정 논란이 다시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 최근 전북도가 상수원보호구역을 해제하기로 한 임실 옥정호 역시 환경단체들이 반대하고 나서 갈등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용담댐은 지난 2005년 2월2일 상수원보호구역 지정을 2년간 유예하는 대신 만수위선에서 상류쪽 1㎞를 수변구역으로 지정하고 진안군과 주민들이 수질을 자율관리토록 전북도와 협약을 맺었다. 그러나 유예기간 만료를 앞두고 환경단체들이 지난 2년간 수질보호 활동을 정밀평가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보호구역 지정여부를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용담댐의 3년 평균 COD가 2.5으로 안정화 단계지만 금강수계특별법상 보호구역지정 유예기준인 2.0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또 댐 주변 불법영농, 건축물 신축, 어업허가, 성토, 골프장 건설계획 등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정확히 평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전북도는 용담댐의 수질이 3년 전 2.6에서 최근 2.4으로 개선됐다며 진안군과 43개 단체로 구성된 용수협의회도 보호구역지정 대신 현행 수변구역 관리가 효율적이라는 데 의견을 함께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실 옥정호는 전북도가 최근 상수원보호구역지정 해제방침을 확정했다. 도는 현재 김제, 정읍지역 상수원인 옥정호 보호구역을 해제하는 대신 용담댐물을 공급하기로 하고 이에 필요한 사업비 1280억원을 지원해 줄 것을 건설교통부에 요청했다. 도는 옥정호를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해 동부권 지역균형발전에 막대한 차질을 빚고 주민들의 재산권이 침해된다는 점을 보호구역 해제 요인으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용담댐에 대한 수질보전 안전대책을 소홀히 한 채 옥정호 보호구역을 해제함으로써 도민건강을 위협할 우려가 크다고 맞서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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