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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체보다 기업ㆍ개인에 우선권/새 민방참여자 어떻게 선정하나

    ◎공익사업 기여도ㆍ자금의 건전성 중시/투기업체ㆍ특정이익집단은 배제키로 정부는 15일 강용식 공보처 차관 주재로 민영방송설립추진실무기획단 회의를 열어 민방참여신청 60건에 대한 선정기준 초안을 마련하는 등 선정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이날 실무기획단이 마련한 선정기준은 공익성과 건전성을 위주로 ▲공익사업의기여도가 낮은 기업이나 개인 ▲출처가 불분명하거나 불건전한 재원 ▲부동산 투기 등 사회적 지탄을 받는 행위에 연루된 기업이나 개인은 우선적으로 제외시키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특정집단이나 지역계층의 이익을 대변할 가능성이 있는 신청자도 배제시켜나가며 하자가 없을 경우 단체 및 협회보다는 기업이나 개인에 우선권을 주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정기준은 16일 민간자문위원회(위원장 김형덕)의 자문을 거친 다음 18일 관계장관으로 구성된 민방설립추진위원회(위원장 이승윤 부총리)에서 최종 확정된다. 공보처가 선정기준 마련과 함께 가장 고민하고 있는 부분은 총주식의 30%밖에 가질 수 없는 「지배주주」에 경영권 확립과 관련,51%의 주식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게 하기 위한 주주의 연합구도이다. 지난 10일 마감한 60건의 신청자 면면을 보면 선정작업이 그렇게 간단치는 않을 전망이다. 민방참여신청자는 다음과 같다. ▷공동신청◁ ◇출자신청액 8백20억원=인켈(조동식ㆍ중심대주주) 한국화장품(임충헌) 태창(이기전) 송원산업(박경재) 신용협동조합중앙회(이재호) ◇〃7백10억원=한독(조덕영ㆍ중심대주주) 피어리스(조중민) 한국컴퓨터(홍승채) 이건산업(박영주) 흥양(김운석) ◇〃7백억원=▲중소기업민방설립추진위 회장(황승민ㆍ중심대주주) 건영(엄종일) 나산실업(안병균) ▷개별신청◁ ◇출자신청액 3백억원=▲태영(윤세영) ▲농심(신춘호) ▲가칭 중앙방송(표용은ㆍ기독교방송) ▲일진(허진규) ▲대성제분(고영준) ▲강성구(비디오 아트) ◇〃1백억원 이상 3백억원 미만=▲세모(유병언) ▲로케트보일러공업(김양수) ▲대한제분(김종성) ▲한국프렌지공업(김윤수) ▲송창영(제물포버스여객 대표) ▲신영균(명보극장 대표) ▲안대륜(동조대표) ◇〃50억원이상 1백억원 미만=▲동대문종합시장(정승조) ▲고운학원(조진희ㆍ삼익악기) ▲남성(윤봉수) ▲보배(문병량) ▲이랜드(박성수) ▲쌍방울개발(남기룡) ▲쌍방울(신계균) ▲이강년(삼정공업건설) ◇〃20억원 이상 30억원 이하=▲동해실업(채철) ▲영창악기(남상은) ▲대성전선(양시백) ▲대일건설(박희주) ▲장세헌(제일산업) ▲조규하(전경련 전무ㆍ한국광고주협회 회장) ▲동화면세백화점(조성갑) ▲한미약품(임성기) ▲경신공업(김현숙) ▲박엽래(로열 어패럴) ▲이상일(일진단조외 3개 기업) ▲박병배(전 의원ㆍ중경개발) ▲지성한(한성화학) ▲신형주(대진침대) ◇〃10억원 이상 15억원 이하=▲명신산업(이왕림) ▲성우금속(이명근) ▲광진상공(권영직) ▲동승기업(이동호) ▲동희산업(이동호) ▲화성산업(이인중) ▲한승산업(박영재) ▲에이스침대(안유수) ▲협진양행(이규양) ▲동우실업(이춘성) ▲마리나 미디아 인터내셔널(조인규) ▲진합정공(이영섭) ▲종근당(손영동) ▲대원전선(이호직) ▲아니코(임정홍) ▲대아고속훼리(장학범) ▲신화용(크라운제약) ▲김종성(로케트전기 대표) ▲조병창(재미 실업가)
  • 10억대 호화외제의류 밀수/10배 폭리… 과소비 부채질/서울지검

    ◎가중처벌법 적용,업자등 7명 구속/연예인등 고객 20명 세무조사/레저용품등 수입상도 탈세여부 수사/한번에 8백만원어치 구입한 부유층도 서울지검 특수1부(심재륜부장검사,함승희ㆍ문세영검사)는 5일 프랑스ㆍ이탈리아 등지에서 10억대의 호화의류를 밀수해 5∼10배 비싸게 팔아온 서울 강남구 신사동 663 「뉴유럽패션」주인 이정순씨(47ㆍ여) 등 의류밀수업자 5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위반(관세포탈)혐의로,이들의 밀수를 묵인해주고 뇌물을 받은 인천세관 심리계장 최우동씨(52) 등 세관직원 2명을 뇌물수수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이들로부터 밀수의류를 넘겨받아 시중에 팔아온 강남구 신사동 660 「발라디터치패션」주인 양영희씨(43ㆍ여)를 장물취득혐의로 입건하고 김승자씨(46ㆍ여ㆍJ콜렉션주인)를 수배하는 한편 무더기로 값비싼 외제의류를 구입한 20여명의 명단을 국세청에 통보,세무조사를 하도록 했다. 구속된 이씨는 지난해 3월부터 10여차례에 걸쳐 홍콩 등 외국에 드나들며 독일제 등 호화외제의류 1천2백여점 2억8천여만원어치를 밀수해최고 10배까지 가격을 높여 팔아온 혐의를 받고 있다. 인천세관 심리계장 최씨는 지난해 3월부터 이씨가 외국에서 의류를 밀수입해 올때마다 검색없이 통과시켜주고 한차례에 50만원씩 모두 5백만원을 받았으며 함께 구속된 세관직원 성낙영씨(35)도 밀수를 묵인해주고 2백50만원을 받았다는 것이다. 수사결과 이들 밀수업자는 7∼8명의 「보따리상」을 고용,1년에 10여차례씩 홍콩ㆍ이탈리아ㆍ일본 등지에 나가 2천만∼3천만원어치의 외제의류를 밀수한 뒤 강남구 압구정동 속칭 「로데오거리」에 있는 자신들의 가게에서 높은 가격으로 팔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이 가게에서 팔아온 옷들은 독일제 「에스카다」,이탈리아제 「막스말다」 등으로 남자정장 한벌에 2백만원,여자옷 한벌에 3백50만원까지 값을 매겨 팔았으며 특히 원가가 10만원정도인 이탈리아제 「칼 라저팰드」원피스는 1백50만원에 팔기도 했다. 검찰은 또 이들의 가게를 자주 이용하는 고객이 대부분 유명연예인ㆍ의사ㆍ대학교수ㆍ회사사장 등 부유층의 부인들이었으며 인기탤런트 이모씨의부인(45),H그룹 상무의 부인(51),인기사회자 L모씨의 부인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특히 모운수업체대표 부인 김모씨(50)는 잠옷ㆍ원피스ㆍ구두ㆍ핸드백ㆍ가죽점퍼 등 8백여만원어치를 한꺼번에 구입한 일도 있었다는 것이다. 검찰은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과소비풍조를 근절하기 위해 앞으로 레저ㆍ스포츠용품ㆍ자동차ㆍ가전제품 등 각종 호화외제물품 수입업자들의 탈세여부도 수사할 방침이다. 구속된 사람은. ▲이정순 ▲최우동 ▲성낙영 ▲정경순(36ㆍ여ㆍ강남구 신사동 바자패션) ▲이희자(33ㆍ여ㆍ 〃 뉴돈나패션) ▲성정현(33ㆍ여ㆍ강남구 압구정동 레지나패션) ▲장덕현(37ㆍ여ㆍ서초구 반포본동 진솔양품점)
  • 방려지 출국허용과 이철영 방일의 의미

    ◎“경제봉쇄 풀기”… 중국의 실리외교/일 총리와 친한 이,56억불 차관교섭 추진/“서방에 경원재개 설득”요청할 듯 중국당국이 지난해 6ㆍ4 천안문사건 이후 서방세계에서 자국에 대해 취하고 있는 경제봉쇄령을 풀도록 하기 위해 요즘 들어 다양한 외교전략을 숨가쁘게 구사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25일 북경의 미국대사관에 1년이 넘도록 피신해 있던 반체제물리학자 방려지부부의 출국을 허용,서방국가들로부터 일단 환심을 사는데 적잖이 성공을 거둔데 이어 오는 30일엔 국무위원 이철영을 일본에 보낼 계획이다. 이의 방일계획이 발표된 것은 지난 21일이었지만 사실은 중국정부가 방교수부부의 출국허가를 이미 결정,이 조치의 파급효과로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 부드러운 분위기속에 놓이게 될 것을 미리 계산하고 이의 방일날짜를 30일로 잡았을 것이란 지적이 유력하다. 또 시기적으로도 24일이 강택민이 당총서기에 취임한지 한 돌이 되며 7월들어 곧 서방선진 7개국(G7) 정상들이 모여 대중관계정상화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져 중국으로선 이번 기회에 서방세계의 경제제재가 종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그 어느때보다 절실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번 일본행에 나서는 이철영의 경우 지나칠 수 없는 것은 그가 비록 대외적으론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현재 중국권력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막강한 편에 속한다는 점이다. 중국에서 부총리와 장관 사이의 직급으로 모두 9명뿐인 국무위원직을 맡고 있는 것 외에도 이철영은 최고정책결정기관이라 할 수 있는 당중앙정치국의 14명 위원가운데 하나이다. 이와 함께 국가교육위원회 주임(장관급)도 겸임하고 있다. 그러나 직함외에 관심을 끄는 대목은 그의 등소평 친자설이다. 등은 지난 30년대 중반 권력투쟁에 패해 심한 곤경에 빠졌을 때 두번째 부인 김유영(사망)과 이혼했으며 당시 등의 반대파였던 이유한(사망)과 재혼한 김이 얼마후 낳은게 이철영이라는 것. 따라서 이가 빠른 속도로 출세할 수 있었던 것도 보이지 않는 등의 뒷받침에 힘입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번 일본행도 등의 특명을 받은 밀사자격으로 이뤄지는 것이라는게 관측통들의 지적이다. 그러면 지난해 6ㆍ4 천안문사건 이후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하는 중국고위층인사인 이가 지닌 임무는 무엇일까. 크게 세가지 목적을 지닌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가장 중요한 임무는 오는 7월9일부터 11일까지 미 휴스턴에서 열리는 서방 7개 선진국(G7)정상회담때 일본이 다른 국가들에 세계은행(IBRD) 차관동결을 비롯한 각종 대중국제재조치를 풀도록 설득해줄 것을 요청하는 일인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일본의 가이후(해부)총리는 지난해 총리가 되기 전 같은 문교행정을 맡은 장관으로서 이와 절친했고 당시 이에게 일본방문을 요청한 사실도 있고 해서 이번에 가이후ㆍ이회담은 당연히 이뤄질 전망이다. 두번째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이가 일본에 대해 종전에 이미 중일간 계약이 체결된 56억달러 상당의 엔화표시 장기저리 차관을 하루 빨리 공여해주도록 촉구할 것이란 점이다. 이 엔화공공차관은 중국이 90∼96년에 사회간접자본시설을 확충하는데 필요불가결한 재원이다. 그러나 6ㆍ4사건이후 서방선진국들이 공동으로 취한 대중국 경제제재조치 때문에 이 차관제공계획도 동결된 상태이며 중국은 철도ㆍ항만ㆍ발전소시설 등의 건설계획이 큰 차질을 빚음에 따라 고통을 겪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는 가이후가 중국을 대신해서 미부시대통령에게 중국수출상품에 대한 미측의 지속적인 최혜국대우(MFN)조치를 요청해 주도록 바랄 것으로 예상된다. 부시가 1년시한부 연장의사를 밝힌 이 조치는 현재 미의회에서 중국의 인권문제와 관련,찬반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한창이다. 이 조치가 중단될 경우 연간 1백억달러 가까이로 예상되는 중국의 대미무역흑자는 10분의 1정도로 격감되고 경제운용은 말할 수 없는 타격을 받게 된다. 또 일본으로선 중국의 총외채 4백13억달러 가운데 그들몫이 35%나 되는데다 다른 나라에 크게 앞질러 중국시장에 진출하고 있으므로 자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의 대중국제재가 별다른 의미를 갖지 못할 뿐 아니라 장기화할 경우엔 오히려 일본경제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일본측은 중국과 자국의 이익을 동시에 염두에 두고 다른 서방국들을 설득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같다. 가이후총리가 7개국 정상회담 직전에 단독으로 부시대통령과 만날 것으로 전해지는 것도 일본이 중국을 위해 단단히 총대를 메게 될 것임을 의미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철영의 이번 방일은 중국과 서방의 관계회복에 도움을 주고 이는 한걸음 더 나아가 한국과의 교류에도 융통성이 주어질 것이란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
  • “말라빠진 감정이 문제로다”/윤남중 새순교회 담임목사(서울시론)

    ◎보리고개ㆍ꿀꿀이죽이 어제 같은데… 「요즘 젊은이들이 왜 그렇게 포악해졌을까?」하고 소위 기성세대들이 모이면 걱정한다. 10대들의 성폭행도 그 도가 점점 심화되고 있다. 각종 범죄형태는 더욱 잔혹해지고 있다. 데모를 했다 하면 투석과 화염병 투척 등 파괴와 피를 보아야 직성이 풀리는 듯한 인상을 보인다. 아무리 자기들의 이해관계가 충족되지 않는다 해서 스승을 감금ㆍ삭발을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자기학교 총장을 내쫓을 수가 있을까? 왜 그렇게 되었을까? 가정교육이 잘못되었다고 한다. 아니면 학교교육이 잘못되었거나 사회구조가 잘못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연로하신 분들은 『배가 불러서 그래,사흘을 굶겨 놓으면 자기를 알고 세상을 알게 되어 감히 그런 짓은 엄두도 못낼거야!』라고 탄식한다. 구세대적인 관념일지 모르나 옛날 배곯던 시대엔 감히 오늘날과 같은 행동은 상상도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사실 우리 민족은 정이 많은 사람들이다. 홍수가 나고 재난이 났다하면 돈과 쌀과 의류를 언론기관에 기꺼이 보내는 인정있는 사람들이다. 사랑의 쌀 나누기 운동도 너도 나도 줄을 이어 주는 것을 보면 분명히 인정이 있는 백성들이다. 그래서 필자는 이 파괴적인 인성이 정으로 치유할 수 있다고 믿게 되었다. 이제 우리 젊은이들의 눈을 절대빈곤속에서 고통당하는 사람들과 지구촌에 굶어 죽어가는 사람들에게 돌려야 할 때이다.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Food For the Hungry International지부)에서 발행한 자료에 의하면 지금 지구촌에서는 1분간에 24명(그중에 18명이 어린이들)이 굶어 죽어가고 있다. 1시간에 1천4백명,하루에 3만5천명,1년에 1천3백만명,그러니까 서울인구 정도가 먹지못해 굶어죽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1983년에서 1985년 3년사이에 후진국에서 전체인구의 21%인 5억1천2백만명이 굶주림으로 고통받았다. 현재로는 7억 이상이 굶주리고 있다. 매년 1천8백명에서 2천만명이 배고파 죽어가고 있는데 그중 1천4백만명이 어린아이들이다. 이것은 매일 4만명의 어린이가 죽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3일동안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폭의 피해보다 더 많은 셈이다. 이와 같이 빈곤의 가장 잔인한 대가는 어린이들의 생명이 희생되는 것이다. 소득이 점점 줄어가지만 가족들의 규모는 커져만 가고 있다. 그 결과 세계적으로 볼때 15세 이하의 어린이들이 절대빈곤에 있는 사람의 3분의2가량을 차지하게 된 것이다. ○하루 4만명 굶어죽어 질병과 충분한 영양 및 깨끗한 음료수의 부족으로 만신창이가 되기 때문에 어린이들 가운데 3분의1은 다섯살이 되기도 전에 죽어간다. 살아남은 아이들 가운데 많은 수는 생후 6개월부터 2년 사이의 중요한 시기에 만성적으로 굶주린 결과 신체적으로 손상을 입고 있다. 1989년도 UNICEF(유엔국제아동구호기금) 보고서에 의하면 한 개발도상국가에서 발전이 주춤해지거나 정체된 결과 지난 12개월 동안 적어도 50만명의 어린이가 굶어 죽었다. 이러한 기근지역의 반 이상은 아시아에 분포하고 있다. 아프리카는 숫적인 면에서는 적지만 굶주린 사람의 비율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특히 가뭄과 전쟁피해지역은 더 그렇다. 더욱이 이 지역들은 비상식량이나 다른 생필품들이 거의 닿지 못하는 지역들이다. 그래서이 문제로 많은 시골사람들이 도시로 이동하여 판자촌과 빈민가에 정착한다. 후진국에서는 전체 3분의2가 도시로 이동하고 있다. 이러한 빈민국의 특징은 빈곤과 비위생과 높은 실업상태인데 가난은 장소를 옮긴다고 해서 해결이 되는 문제는 아니다. 가난이 그들보다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너무나 배가 고픈 나머지 땅에 기어다니는 생물체는 다 잡아먹는다고 한다. 국제기아대책기구 총재 야마모리 데쓰나오 박사가 페루에 갔을때 어느 아기 엄마가 포장용 상자를 잘게 찢어서 끓인물을 아이들에게 먹이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아마 풀기와 펄프 원료가 국물처럼 보였기 때문에 허기진 배를 채우려는 시도였을 것이다. 필자의 제자중 월남인 바우 목사에게서 들은 이야기이다. 보트 피플들이 바다에서 표류하면서 너무 배가 고파 제비뽑기를 해서 노약자를 잡아먹기로 했는데 그 희생자의 딸이 『제발 아버지의 눈만은… 』하고 절규하더란다. 상황은 다르지만 우리도 한때 굶주렸던 민족이었다. 50대이상 나이의 사람들은 왜정때보리고개와 강제공출후엔 콩깨묵ㆍ소나무껍질ㆍ풀뿌리 등으로 연명했고 해방후와 6ㆍ25전쟁때 꿀꿀이 죽과 미국에서 보내온 구제물자ㆍ시레이션 등으로 살았던 사람들이다. 잡지나 TV화면에서 굶어 죽어가는 사람들,특히 뼈만 앙상하고 머리통은 크고 눈망울이 툭 튀어나오고 눈꼽이 끼고 온몸은 헐었는데 파리떼가 붙었으나 쫓을 기운조차 없는 아기를 안고 있는 엄마의 모습을 볼때 우리는 가슴이 울렁거리고 목이 메이고 눈시울이 뜨거워지는데 전후세대들은 그 참상을 보고도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것을 보았을때 『이 말라빠진 감정이 바로 문제로다!』라고 탄식한다. 우리들의 냉담ㆍ무관심ㆍ몰인정ㆍ무자비가 생명경시로 치닫고 있지 않은가? 최근들어 전후세대들이 해외여행을 많이 하는데 미국을 비롯한 자유세계 등 대개 잘사는 나라들을 보기 때문에 가난과 굶주림을 느끼지 못하고 온다. 오히려 사치와 과소비 풍조를 도입하는 경향이다. 그러나 동남아나 남미와 아프리카 등 앞에서 말한 가난한 나라를 여행해 본 사람이라면 한국에서 태어난 것을 행복하게 생각하고 감사하지 않는 사람은 별로 없다. ○착한 사마리아인 필요 얼마전 일본의 TV대담에서 청소년들을 잘 먹고 잘 사는 나라보다는 동남아나 아프리카 여행을 보내어 해이해진 일본정신을 뜯어 고칠 필요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 바른 자녀교육을 위해서 동정심과 인정을 길러주기 위해 여행할 기회가 있다면 아시아의 기아현장을 구경시킬 필요가 있다. 인간은 물질만으로 사는 것은 아니다. 이웃이 서로 돕고 사랑하고 협력하는 정신을 자연스럽게 심어 주어야 한다. 불한당에 의해 매맞고 상하고 찢겨 고통당하는 나그네를 보고도 못본체 하고 가버린 레위사람과 제사장보다는 상처를 싸매주고 친절히 돌봐준 착한 사마리아인이 나타나야 할 사회이다. 무엇보다 삭막한 우리 사회는 긍휼히 여기는 마음이 요구된다. 긍휼이란 함께 고통을 경험한다는 뜻인데 예수 그리스도는 그의 산상보훈에서 『긍휼히 여기는 자는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이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과거에 우방국가에 의해 도움받은 우리가 이제 긍휼을 베풀 때이다. 우리보다 더 가난하고 불행한 나라들을 도와야 할 때이다.
  • 교원의 지위는 보장돼야 한다(사설)

    교원단체총연합회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전국 37만 교원의 연합체가 대규모 집회를 가졌다. 이 집회의 직접목표는 교원지위법 제정의 촉구였다. 새롭게 태어난 교총의 단결력과 조직력을 과시하고 교원의 사회적 경제적 지위를 향상시키기 위한 이 목소리에 우리도 깊은 관심을 표명한다. 무엇보다도 정치사회적인 부당한 제물이 되어 상처입고 표류해온 한때의 일그러진 면모를 바로잡아 당당하고 실속있는 교원세력의 주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성원과 기대를 함께 보낸다. 그런 뜻에서 교총이 그들의 총의로 마무리해 놓은 교원지위법과 교육관계법의 제정도 이제는 서둘러 결실되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평생 세속적인 영화나 권세를 보장받는 길에서는 제외된 채 정신적 노고가 극한에 이르도록 시련을 요구하는 「천직」이 교직이고,그것을 선택한 사람들이 교원이기 때문에 그들을 위해 국가사회는 그 권익과 지위를 확보하는 데 충분한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그러므로 원칙론으로서의 이 제안에 반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법의 제안과정에서 몇가지 이견들이 노정되어 있는것이 현실적인 장애를 만들고 있다. 교총의 주장은 교원지위법에 단체교섭권이 확보되기를 바라고 있고 입법기관이나 행정부측에서는 이 권리는 「건의」와 「협의」라는 온건한 기능으로 대체시키도록 조정하려는 의지를 지니고 있다. 특히 권력의 부당한 개입에 의한 피해의식이 뿌리깊게 박혀있는 교총으로서는 강력한 실력의 창출을 법에서 기대하기 위해서도 「단체고섭권」이라는 구체적 권한을 체념하지 못하는 것이 무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기는 하지만 「단체교섭권」이란 결국 학생의 「학습권」을 볼모로 함으로써 성립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학부모와 사회전반의 인식에도 충분한 근거가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법제도 중요하지만 지난날의 실패가 제도적 부실에만 모든 원인이 있었던 것은 아니라는 사실의 인식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회원들이 자율적 집단에 스스로 힘을 부과해 주는 노력을 다하지 못했던 것이 더 많은 이유였다는 사실을 자인하지 않으면 안된다. 결속하여 외부로부터의 용훼와 간섭에서 자신을 지키는 노력을 거의 다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결집된 목소리로 합법적이고 합리적인 주장을 하면 「건의」나 「협의」만으로도 「단체 교섭」 같은 효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교총은 교육의 전문직을 수행하는 데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기능을 다하는 것만으로 존재의 의미가 충분하다. 「선생님」들의 단체행동은 「제몫 찾기」에 열을 올리기보다는 「제자리 찾기」에 성의를 다하는 것이 보기에 존경스럽다. 경의를 품게 되면 표경의 예는 저절로 따르게 마련이다. 정부나 사회 또한 교원지위법의 제정에 좀더 전향적인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 가장 거대하고 정신적인 집단인 「교원」이 중심을 잡고 나라를 생각한다면 많은 문제는 해결된다. 그들을 필요없이 노엽게 하고 수모스럽게 하고 고깝게 해서는 안된다. 그들의 사려와 순리적인 자세가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게 하는데 모든 제도가 인색해서는 안된다. 서로 대결하는 국면이 전개되지 않는 방법으로 풀려가기를 진심으로 당부한다.
  • 일부 상가 철시… 중고교 단축수업/「5ㆍ18」10주 맞은 광주표정

    ◎기업ㆍ가정선 조기게양… 희생자 넋기려/대학생시위 만류… 성숙한 의식 돋보여 ○…「5ㆍ18 기념대회」가 열리기 1시간전인 18일 하오4시쯤부터 시민과 학생들이 집회장소인 금남로와 충장로 일대로 몰려나와 시내교통은 거의 마비상태. 이에 앞서 하오2시부터는 대형 스피커를 단 차량들이 시내를 돌아다니며 집회에 동참해 줄것을 호소하는 방송을 하기도.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금남로 일대의 고층건물 옥상과 가로수까지 대회를 보기위한 시민들이 차지. 대회를 마친 시민들은 깔고 앉았던 신문지와 유인물 등을 모아 불에 태우는 등 높은 시민정신을 발휘하기도. 한편 대회를 마친 일부 학생들이 거리 곳곳으로 나가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시위를 벌이자 뜻있는 시민들은 『이제는 좀더 성숙한 모습으로 5ㆍ18추모행사를 치러 희생자들의 민주화의지를 이어가야 할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이날 대회에 경찰의 수배를 받고 있는 「전대협」의장 송갑석군(24)이 예정에 없이 참석,연설을 하자 경찰과 주최측이 긴장. 송군이 연설을 하는동안 연단주변에는2백여명의 대학생들이 쇠파이프등을 들고 송군을 경호,식장은 마치 대학집회가 열리는 듯한 분위기. ○…이날 망월동 5ㆍ18희생자 묘역에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이른 아침부터 참배객이 줄어 이어 3만여명이 헌화 분향. 추모제가 열린 상오10시부터 2시간동안 1만여명의 참배객과 차량들이 몰려들어 크게 혼잡했고 곳곳에 「영령들이여 고이 잠드소서」 등의 플래카드와 깃발 1백50여개가 휘날리고 재야ㆍ정치권에서 보낸 대형조화 1백여개가 장식돼 있었으며 묘비마다 그 앞에 과일과 꽃송이들이 놓여 있었다. ○…추모제가 시작되기 전인 상오9시쯤 유족들의 오열이 묘역 주변을 감싼 가운데 특히 젊은 아들을 잃은 어머니들이 목놓아 호곡,지켜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김종연군(당시 19세ㆍ재수생)의 어머니 김화임씨(52)는 『어쩐다고 내 자식을 이래 놨을까. 종연아 말좀 하거라』며 오열했고 유동운씨(당시 21세)의 어머니 오수근씨(57)도 『내아들,내아들아…』를 되뇌며 흐느꼈다. ○…추모식에는 서독 녹색당 자문위원인 페트리변호사와 목사인 민처 토마스등 외국인과 교포들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지난해까지 야당총재였던 김영삼민자당대표최고위원은 추모식때마다 조화를 보내왔으나 이번에는 보내지 않아 이야기거리가 되기도. ○…이날 아침부터 광주시내 일부기업체와 가정에서는 조기를 게양,희생자들을 추도했으며 가든ㆍ화니 등 4개백화점과 충장로와 금남지하상가 등 광주시내 일부 상가가 철시. 일부 대형음식점과 술집들은 『오늘은 하루 쉽니다』라는 안내문을 붙여놓고 업주와 종업원이 함께 망월동 참배길에 나서기도. 시내 중심가에 있는 10여개 입시학원들은 이날 하오 시내 집회에 학생들이 동참할 것을 우려,이날 하루 강의를 쉬고 가정학습으로 대체. 또 대부분 중ㆍ고등학교에서도 이날 조회시간에 추도묵념을 시작으로 오전수업을 마친뒤 과제물을 내주고 학생들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시내버스와 택시의 숫자도 평소에 비해 눈에 띄게 줄어 교통이 가장 복잡한 금남로 일대도 통과차량이 평소의 3분의1 수준.
  • 외언내언

    요즘도 우리의 국민학교에서 공통적인 문제로 자주 거론되고 있는 것이 몇가지 있다. 그것은 책가방이 여전히 무겁다는 것이고 학교에서 따뜻한 점심식사가 제공되었으면 하는 학교급식에 대한 바람이다. 학생들은 학교 안에 각자 소유의 조그만 것이라도 서가가 있으면 책가방의 무게를 덜 수 있고 또 급식이 실시되면 각종 숙제물과 함께 손에 들고 다니는 도시락이 없어져 편리하겠다는 얘기들을 많이 하고 있다. 그러나 결식아동이 많은 지방소도시 학교의 경우 급식문제는 불편여부를 넘어 보통 심각한 게 아니다. ◆선진국의 경우 학교급식이 철저하게 시행되고 있다.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 내용이 좋아 완벽에 가깝다는 소리를 듣고 있다. 영국은 지난 44년,미국은 46년에 각각 급식법을 만들어 전학생에게 식사를 공급하고 있다. 일본은 54년부터 초ㆍ중학교를 대상으로 해 국민학생은 전체의 99.5%,중학생은 82.3%가 급식혜택을 받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의 경우는 너무나 미미하다. 우리는 6ㆍ25동란후 모두가 굶주리고 있을 때인 53년 유니세프가 주동이 돼 학교급식을 시작했다. 빵과 우유가 이때 제공됐다. 그러다가 66년부터 우리 정부주관으로 벌여왔으나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 언제나처럼 예산부족이 그 이유이다. 현재 급식대상 학생은 전체학생의 6%,학교수는 10%수준에 불과하다. ◆거의 전체학생을 대상으로,그것도 다양한 메뉴로 과학적인 칼로리계산과 위생처리로 세계 제1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일본에서조차 매년 학교급식문제가 학부모들 사이에서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현재의 메뉴로는 너무 일률적이어서 다양한 개성을 지니도록 해야 할 어린이들에게 학교급식부터가 잘못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또 편식이 고쳐지고 있지 않다는 등의 학교급식을 통한 식생활교육의 문제도 제기하고 있다. 부러운 얘기이다. ◆우리도 내년부터 학교급식제도를 확대하겠다는 소식이다. 우선 두메ㆍ섬에 실시하고 점차적으로 늘려 나가겠다는 것이나 이것으로는 너무 미흡하다. 일의 경중완급을 가릴때 학교급식은 가장 앞서야 될 일이다. 선진국의 문턱에 들어섰느니 쌀 생산과잉,과소비가 논의되는 요즘에 결식아동문제는 보다 빨리 해결해야 될 일이기 때문이다.
  • 「관광적자」가 뜻하는 것(사설)

    관광수지가 2월에 이어 3월에도 적자현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적자라 함은 외국관광객이 우리땅을 찾아와서 보탬이 된 이익과,우리나라 사람이 외국엘 나가 써버렸기 때문에 입은 손실을 맞비겨보면 손실쪽이 더많게 계산이 나온다는 뜻이다. 여행자유화이후 관광을 목적으로 출국하는 숫자가 부쩍 늘어나리라는 예측은 진작부터 했었다. 이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시행착오를 극복,자율능력이 정착할 수 있고,관광풍토도 정비되리라고 기대해 왔다. 그러나 현재 드러나고 있는 적자현상은 예측을 앞질러 가면서 다소 비관적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 우선 해외여행의 증가율이 지난해에 비해서도 훨씬 높다. 지난 2월만 놓고 견줘보아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이상 늘어났다. 그런가 하면 찾아오는 관광객 수는 88년을 고비로 내리막 현상이다. 우리는 허겁지겁 나가고 있고 남들은 찾아올 흥미를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여행경비의 쓰임새는 더 고약하다. 남들은 여기 와서 규모껏 쓰고 있는데 우리는 나가서 함부로 쓰고 있다. 두고가는 돈은 1천3백달러인데 가져가는 돈은 2천4백달러다. 외화 1천달러는 대단히 큰 돈이다. 『뉴요커는 페니를 쓸 줄 안다』는 말이 있다. 여기서 페니는 1센트를 뜻한다. 세계에서 가장 첨단적이고 세련되었다고 자부하는 것이 뉴욕사람들이다. 그렇게 세련된 뉴욕시민이 되려면 우리돈으로 10원 미만인 페니를 소홀히 하지 않는 합리성이 몸에 배야 한다는 뜻일 것이다. 1천달러는 페니의 10만배다. 현금으로 몇10달러만 한꺼번에 내도 경계태세를 취하는 것이 소위 선진사회다. 위폐거나 불법재산이 아니고는 그렇게 함부로 쓸리가 없다는 뜻에서 경계를 하는 것이다. 우리가 외국인에 비해 1천달러 이상을 쓰고 들어온다는 것은 그만큼 낭비성 지출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 천박한 졸부처럼 희떠운 씀씀이를 하면 내돈 쓰고 경멸만 당하는 결과가 된다. 국제간에도 그렇다. 해외여행으로 얻는 일차적 소득은 눈을 살찌게 하고 기억을 풍부히 하는 데 있다. 그 소득에 합당한 원가만을 지불하는 것이 현명한 소비자가 할 일이다. 아직도 쇼핑병에 걸린 관광객이 많다는 것은 창피한일이다. 그런 여행객일수록 매너도 엉망이게 마련이다. 적어도 지구상의 3분의 2이상 나라들은 이제 「한국산」을 동경도 하고 평가하게도 되었다. 소련을 포함한 동구,동남아 중국 아프리카 남미대륙의 여러나라가 한국의 제품을 「따라잡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러기까지 애쓰고 땀흘리고 수모를 견뎌 온 우리가 무엇이 아쉬워서 귀한 외화를 바쳐가며 쇼핑에 열을 올리는가. 일부 계층의 그 분별없는 짓은 지탄받아야 한다. 아직도 외제물건에 탐닉하는 속물스러움은 보기에도 추하다. 성숙하고 우아한 여행은 그런 속물스러움으로는 이뤄지지 않는다. 게다가 무역적자와 관광적자가 경제포기를 상승시키는 우리 현실에서 그런 부류의 행동은 부도덕한 것이다. 제발로 찾아오는 관광객이나 받는 답답하고 무능한 관광정책도 잘못이다. 관광적자의 문제에 깊은 성찰이 있어야 할 것이다.
  • 수출입 승인 면제품 통관관리 강화

    상품 견본이나 기증품등 관세가 면제되는 물품을 지나치게 많이 들여오는 경우에는 세관의 특별감시대상자로 지정되는 등 수출입승인면제물품에 대한 통관관리가 대폭 강화됐다. 7일 관세청에 따르면 최근 상품 견본이나 기증품,하자보수용 대체품,재수출입품등 대가가 따르지 않는 수출입승인면제물품의 통관관리가 다소 허술한 점을 틈타 일부 업자들이 사치성 소비재를 마구 들여오는 등 부작용이 빚어짐에 따라 이들 수출입승인면제물품에 대한 사후관리를 엄격하게 실시할 방침이다. 관세청은 이를위해 최근 견품류 통관사무처리 요령,무환수입 물품통관사무처리 요령 등 기존의 규정들을 통합,전국 세관에서 일률적으로 적용할 「수출입 승인 면제물품 통관 사무처리 규정」을 새로 제정,이달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이와함께 수출입승인면제물품은 원칙적으로 통관 신청인이 제출한 사유서만으로 통관여부를 결정하되 수입제한 품목으로서 세관신고가격이 건당 3백만원 이상이거나 사유서에 기재된 반출 또는 반입사유가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될때는 면제사유를 입증할 별도의 서류를 제출토록 하는 등 통관 심사도 강화키로 했다.
  • 90년대를 연다/새희망을 가꾸는 사람들:4

    ◎유일한 「석사기관사」 윤윤봉씨/고속전철 몰고 평양까지 달렸으면…/외국책 구입,신간선ㆍTGV등 비교분석/사무직 권유 뿌리치고 「철마와 함께 18년」 서울기관차사무소의 윤윤봉기관사(36)는 올해도 다른해와 마찬가지로 새해를 기관차 안에서 맞았다. 12월31일 밤11시45분 경기도 의왕시 남부화물기지를 떠난 부산행 제1009호 컨테이너수송열차가 수원시내를 막 벗어났을 때였다. 그는 해마다 그랬던 것처럼 새해 첫날 자정을 맞는 순간 짧고 힘차게 기적을 두번 울렸다. 늘 해오던 것이긴 했지만 그래도 올해는 그 소리가 전에 없이 더 힘차고 그 뜻 또한 새로운 것 같았다. 철도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게될 90년대 고속전철시대의 주역이 되겠다는 굳은 다짐이 있기 때문이다. 1899년 9월 노량진과 제물포를 잇는 경인선의 개봉으로 시작된 우리의 철도는 그동안 숱한 애환을 겪어온 끝에 이제 고속전철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고향인 경기도 파주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윤씨는 철도고교부설 1년과정 전수부를 나와 72년10월 기관조사로 철도인으로서의첫발을 내디뎠다. 76년 기관사가 되어 경부선 특급열차를 탔으나 『앞서가는 철도인이 되기 위해서는 좀더 배워야 한다』는 생각에 80년 방송통신대학에 입학했다. 학업을 위해 잠시 기관차에서 내려 정시 출퇴근이 가능한 역구내 입환을 맡았다. 그리고 마침내 87년 동국대 행정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따내 국내에선 유일한 석사기관사가 됐다. 석사가 되자 사무직으로 옮기라는 권유가 잇따랐다. 석사기관사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이때마다 윤씨는 더욱 굳은 각오로 기관차에 올랐다. 90년대 새로 놓일 고속전철은 시속 3백㎞이상으로 서울에서 부산을 1시간30분,서울에서 동해안을 1시간에 주파해 서울과 부산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만들고 동해안과 설악산도 당일 관광코스로 좁혀주게 된다. 고속전철은 모든것이 컴퓨터화 되어있다. 중앙관제실에서의 조작만으로 열차는 정확히 운행된다. 고속전철은 이처럼 항공산업이상으로 고도의 정밀성을 요한다. 윤씨는 쉬는 날이면 외국의 철도관계잡지와 서적을 구해다 우리나라의 현실에 어느 기종의 고속전철이 적합할까를 나름대로 설계해 보는 것이 또하나의 즐거움이다. 일본의 신간선,프랑스의 TGV,서독의 ICE며 아직은 실험단계이나 기대치가 큰 자기부상식열차(마그레브) 등의 장ㆍ단점을 일일이 비교 연구하고 있다. 혼자 생각같아서는 이것들의 장점만을 모아 세계에서 가장앞선 한국형 고속전철을 개발했으면 싶다고 했다. 정부는 지난해 전국을 잇는 고속전철망의 기본계획을 마련,경부고속전철의 기본노선을 확정한데 이어 올해 세부기술조사 및 기본설계,기술방식을 매듭짓고 91년부터는 실제 건설공사에 들어갈 계획으로 있다. 오는98년 경부선과 함께 동서고속전철이 개통되고 2010년까지 호남ㆍ동해ㆍ경전선이 완공되면 우리의 철도는 전국을 일자형으로 잇는 본격적인 고속전철망을 보유,명실상부한 철도선진국대열에 진입하게 된다. 젖먹을 때 돌아가신 아버지 역시 기관사였던 윤씨는 이같은 우리 철도의 앞날을 내다보며 더욱 깊은 감회에 젖는다. 증기기관차를 물고 평양이며 신의주며 마음껏 달리던 아버지의 모습을 그리다보면 어느 틈에 스스로도 휴전선을 넘어 그렇게 달리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것이다.
  • 미래가 더 소중하다(사설)

    80년대를 열고 등단했던 통치자를 내세워 그 연대의 잘못을 책임지게 하는 의식이 섣달 그믐날 자정까지 이어졌다. 뿌린 사람이 거두게 한 이 역사의 준열함에 옷깃을 여미는 숙연함으로 해를 넘기고 싶었던 국민들의 여망은 그러나 끝내 저버림 당하고 말았다. 옛날 권속들에 에워싸이기는 했지만 헌보따리처럼 증언대에 놓여진 「증인」은 핏기도 없고 생기도 없었다. 기계처럼 줄줄이 답변서를 읽어 나가는 그가 간간이 보이던 그 두려움에 찬 시선은,그 화상기를 저녁마다 지배하던 전시대의 얼굴에 비하면 박제된 형해 같았다. 한때 그 손으로 묶고 풀기를 자재롭게 할 수 있다고 생각되던 사람들이 노기띤 심판관이 되어 버티고 앉은 앞에 두려움에 떨며 서 있어야 하는 의식만으로 그는 충분히 치욕을 맛보고 있었다. 넋은 박제당하고 표피만 서있는 듯한 이 「증인」에 대해서 우리는 어차피 큰 기대를 하지 못했다. 다만 증언 모두에 헌정한 『어떤 심판도 달게 받겠다』는 무한책임의지는 역사의 제단에 바칠만 한 제물이었다. 「증언」이 미흡하다면 지난 청문회때 거둬놓은 성과까지 찬찬히 동원하여 그것들을 추궁하고 제물로 바쳐진 책임이 충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만들었어야 했다. 그러는 것이 득세한 우두머리 옹립하듯 에워싸고 등장한 구세력에게도 냉엄한 경고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면 성숙하고 치밀하게,그리고 준열하게 듣고 따졌어야 했다. 그러나 국회의원들은 그들에게 부과된 제주의 역할을 못다하고 말았다. 카메라만 보면 발동되는 듯한 훤소의 증후군으로 끝내 난장판을 연출하고,자정의 시각이 다가와 5공제단을 삼켜 버리게 하고 말았다. 넋은 나가고 별볼일 없는 옛사람이 된 「증인」은 백담사로 가 버리면 그만이지만,우리들의 뜻을 받아 짊어지고 민주장정의 먼길을 앞장서 가겠다는 국회의원들이,기회만 있으면 보여주는 이런 몰골은 실망스럽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현직 국회의원들에게는 다가올 국사의 굵직굵직한 현안들의 해결을 의뢰하지 않으면 안된다. 모처럼 마련한 해결의 장들이 이렇게 혼돈의 늪이 되어 제구실을 못하게 된다면 우리앞에 산적한 새로운 과제들을 어떻게할 것인가. 그렇지만 어쨌든 이제 제의는 끝났다. 더는 이것들에 얽매여 왈가왈부하는 것으로 기력을 소진해서는 안된다. 지난날에 기운을 뺏겨 다가오는 앞날에 쏟아야 할 기력을 잃는 일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기 때문이다. 그믐밤 자정을,전신의 맥이 풀리도록 허망하게 치른 국민들이지만 원단을 맞아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 『우리에게는 미래가 더 중요하다』고. 그들은 대단히 현명한 사람들이다. 우리앞에 전개되는 오늘의 삶이 얼마나 중요하고 급박하게 돌아가는지를 그들은 잘 알고 있으며,「과거」의 고삐를 손에 쥐고 그것을 늦췄다 죄었다 하는 것으로 정치놀이를 한없이 유리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때묻은 정치인들의 속셈도 알고 있다.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이 현명한 국민의 의지 때문이다. 이 의지를 겸허하고 성실하게 반들어 새로운 연대를 이끌어 가야 한다. 그것이 우리 모두의 살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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