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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축구 2005] 박주영 “아홉수 6일 깬다”

    “무패 우승의 제물은 내게 어울리지 않는다.” 아홉수에 걸린 ‘축구 천재’가 조바심이 났다. 지난달 29일 K-리그에 복귀한 FC서울 박주영(20)이 잇따른 두 경기 동안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함은 물론 슈팅도 고작 1개밖에 날리지 못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올시즌 9골(정규리그 3골)에서 오랫동안 멈춰 있다. 비록 전북전에서 ‘신기의 드리블쇼’를 연출하며 도움주기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체면은 잔뜩 구긴 상태다. 대표팀 원정 직전 전남전까지 더하면 지난 5월 18일 광주와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맛본 이후 3경기째 침묵중. 전북·성남과의 두 경기를 보면 세계청소년대회에서 재발한 왼쪽 팔꿈치 탈구 부상이 회복됐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컨디션이 정상으로 돌아오지 못한 모습이었다. 여기에 상대팀의 집중 수비와 견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해 번번한 공격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박주영이 절치부심,6일 부산과의 원정경기를 잔뜩 벼르고 있다. 특히 부산은 현재 7승3무로 전기리그 우승에 단 한 걸음 남겨놓고 있어 무패 우승의 희생양이 되는 것 만큼은 막겠다는 각오다. 지난 3월20일 컵대회 부산 원정경기에서 후반 교체된 뒤 부드러운 몸동작으로 부산 수비수들을 제풀에 넘어뜨리는 특유의 현란한 드리블로 프로 첫 도움주기를 성공시키며 3-0 팀승리를 이끈 바 있어 자신감도 넘친다. 게다가 FC서울은 비록 승점 13점으로 팀순위는 10위로 처져 전기리그 우승과는 거리가 멀지만 승수를 쌓아야할 절박한 입장이다.플레이오프에 진출하려면 전·후기리그 우승팀과 통합승률 상위 2위에 들어야 한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가을 잔치’에 낄 수 있는 것이다. 과연 ‘축구 천재’가 컵대회 꼴찌의 오명을 벗고 정규리그 들어 무패가도를 달리고 있는 부산에 일격을 가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그랑프리배구] 한국 2일 ‘숙적일본’ 깬다

    세대교체 과도기의 혼란에 빠져 있는 한국(세계 8위) 여자배구가 ‘숙적’ 일본을 제물로 명예회복에 나선다. 오는 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2005그랑프리대회 2주차 예선에서 지난주 일본에서 0-3으로 완패한 수모를 갚아주려는 것. 물론 전력만 놓고보면 일본이 한 수 위. 지난주 브라질에 2-3으로 패했을 뿐, 한국과 폴란드를 3-0으로 격파하며 탄탄한 전력을 과시했다. 반면 한국은 총체적 위기에 빠져있다. 아테네올림픽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한 ‘노장 3총사’ 강혜미 장소연 구민정의 공백을 대체한 젊은 선수들의 기량은 무르익지 않았고,V리그의 후유증으로 부상선수들이 넘쳐났다. 결국 지난주 일본에서 열린 1차예선에서 브라질(2위)은 물론, 일본(7위)과 폴란드(10위)에도 단 1세트도 따 내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한국으로선 흐트러진 서브리시브 등 수비조직력을 가다듬는게 급선무다. 수비만 안정된다면 ‘노장’ 최광희(31·KT&G)와 황연주(19·흥국생명)의 화력과 센터듀오 정대영(24·현대건설)-김세영(24·KT&G)의 블로킹에 승부를 걸 만하다. 김형실 감독은 “경험이 부족한 어린 선수들이 자신감을 잃어 걱정”이라면서 “안방에서 열리는 경기인 만큼 일본에 호락호락 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새달 1일부터 미국(3위)-일본-도미니카(12위)와 차례로 맞붙는 이번 예선에서 한국팀이 재기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한편 그랑프리대회 본선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예선 출전 12개국 가운데 6강에 들어야 하며, 개최국 일본을 제외할 경우 5위 안에 들어야 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지구촌은 축구전쟁- 청소년축구, 25일 4강 두고 격돌

    결국 청소년축구도 유럽세와 남미세의 격돌이 될 전망이다. 예상대로 네덜란드, 아르헨티나, 스페인 등 우승 후보로 꼽히는 세계축구의 강호들만으로 8강이 확정된 것. 나이지리아와 모로코가 8강 대열에 합류, 아프리카 축구의 체면치레를 했을 뿐이다. ‘제2의 마라도나’ 리오넬 메시(18·FC바르셀로나)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23일 콜롬비아를 2-1로 꺾어 이날 터키를 3-0으로 제압한 ‘무적 함대’ 스페인과 4강 길목에서 격돌한다. 지난 대회 준우승팀인 스페인은 이번 대회 4경기에서 16골을 뽑는 막강 화력을 자랑하면서도 실점은 고작 1점. 공수에 걸쳐 가장 완벽한 모습을 선보이며 ‘우승후보 0순위’로 떠오르고 있다. 스페인과 함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인 개최국 네덜란드 역시 칠레를 3-0으로 물리쳤다. 9득점 1실점으로 4연승.‘기적의 3분 드라마의 제물’이었던 나이지리아는 우크라이나를 1-0으로 꺾으며 부담스러운 상대인 네덜란드와 8강전을 펼치게 된다. 8강전 최고의 ‘빅카드’는 25일 새벽 펼쳐지는 브라질과 독일의 대결. 자국 리그 출신으로 선수들을 구성한‘디펜딩 챔프’ 브라질은 16강에서 만난 시리아를 페널티킥 한 방으로 가까스로 이기긴 했지만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최강. 독일 역시 비록 조예선에서는 1승1무1패로 부진했지만 16강전에서 ‘중국 태풍’을 극적으로 잠재우는 저력을 발휘하며 사기가 올라 있는 상태로 2002년 월드컵 당시 0-2로 브라질에 무릎을 꿇은 형들의 분을 풀겠다는 각오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녹색공간] 바다가 육지라면/안병옥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

    포말이 부서지는 파도와 하얀 백사장이 그리워지는 계절, 문득 70년대를 풍미했던 가수 조미미의 ‘바다가 육지라면’이란 노래가 떠오른다.“파도가 길을 막아 가고파도 못갑니다. 바다가 육지라면…” 바다에 가로막혀 뭍으로 가지 못하는 신세를 애달파한 노래다. 바다는 고립된 섬과 그리운 사람이 숨쉬고 있는 머나먼 땅 사이에 가로놓인 장애물로 묘사된다. 모더니즘 시인 김기림의 ‘바다의 향수’에서 바다는 애써 외면하고 싶은 열악한 현실을 상징하고 있다. 시인은 “날마다 푸른 바다 대신에 / 꾸겨진 구름을 바라보러 / 엘리베이터로 / 5층 꼭대기를 올라간다.” 대표작 ‘바다와 나비’에서도 바다는 “나비를 받아들이지도, 삼월에 꽃이 피지도 않는 무생명의 불모지”일 뿐이다. 바다는 현실과 피안의 세계 사이의 거리가 멀다는 것을 뜻하는 유력한 수단인 것이다. 생명은 바다에서 시작되었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을 자라게 하는 비와 눈의 근원도 바다에서 증발한 물이다. 하지만 바다는 원초적인 공포감을 불러일으키는 무질서와 혼돈의 세계이기도 하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바다에 얽힌 신화나 전설이 많은 것은 그 한없는 넓이와 깊이 때문이다. 사나운 폭풍우, 짙은 안개, 배를 삼키는 괴수… 역사 속에서 깊은 바다는 언제나 ‘악마의 도메인’이었다. 불과 300년 전만 해도 바다에서 수영하는 일은 서양에서조차 금기였다고 한다. 바다는 신비한 베일에 싸인 지하세계로 통하는 관문이었다. 해일을 막기 위해 제방을 쌓을 때면 고양이와 개, 때로는 집시의 자식들이 산 채로 제물로 바쳐졌다. 해난(海難)에 따른 희생을 막기 위해 바다에 미리 제물을 바치는 역설은 바다를 ‘위해의 근원’으로 보는 관념을 빼면 이해하기 어렵다. 하지만 바다는 언제나 정복의 대상이기도 했다. 바다를 지배하려는 욕망은 바다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의 다른 이름일 뿐이었다.‘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결국 세계를 지배한다.’는 말은 문화사의 관점에서 ‘바다가 육지라면’과 다르지 않다. 바다는 때로 ‘꽃피지 않는 무생명의 불모지’가 아니라,‘육상의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탈출구’로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바다가 여전히 알 수 없는 세계로 남아 있기 때문에 오히려 천대받는 예는 무수히 많다. 그 중에서도 백미는 바다에 폐기물을 버리는 행위다. 바다를 폐기물 투기장소로 이용하기 시작한 것은 산업혁명 초기로 추정된다. 그 배경에는 바다가 인간의 생활 근거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폐기물을 무한대로 희석시킬 수 있다는 얄팍한 계산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러나 넓고 깊은 심연의 바다라지만 증가하는 폐기물 양과 독성을 버텨낼 재주는 없었다. 핵폐기물까지 내다버리게 되면서 물고기와 물개들이 떼죽음당하는 일이 다반사로 벌어진 것이다. 결국 폐기물의 투기로부터 바다오염을 방지하기 위한 런던협약이 1972년 제정되었고,1996년에는 의정서를 채택하여 투기허용물질의 종류를 대폭 줄였다. 이 의정서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발효될 전망이다. 우리나라가 동해안과 서해안에 버리는 폐기물의 종류는 양도 많고 종류도 다양하다. 분뇨, 축산폐수는 물론 하수처리찌꺼기와 폐수처리찌꺼기까지 내다버리고 있다. 처리시설에서 기껏 많은 돈을 들여 걸러낸 오염물질이 대부분 바다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런던협약의 홈페이지에는 “당사국 가운데 오직 한국, 일본, 필리핀만이 하수처리오니를 바다에 버리고 있다.”는 내용을 발견할 수 있다. 바다에 내다버리는 폐기물 양의 증가 속도는 실로 놀라울 정도다. 작년 말 약 975만t을 내다버려 1990년에 비해 10배 가량 증가했다. 특히 하수처리찌꺼기와 축산폐수는 같은 기간 45배에서 154배까지 증가했다고 한다. 해양수산부는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문제가 간단하지 않다. 육상에서의 직매립을 금지해 해양투기 증가에 한 몫을 담당한 환경부의 반발 때문이다. 폐기물을 바다에 내다버리는 것은 ‘바다가 육지라면’이라는 열망의 비틀린 단면에 불과하다. 바다가 육지라면 거대한 온풍기와 에어컨이 사라져 지구의 기후조절기능이 마비될 수밖에 없다. 투기장으로 변한 바다에서 휴식과 낭만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더위를 식히러 바다로 떠날 채비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생각해볼 일이다.   안병옥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
  • [프로야구 2005] 부산갈매기 추락의 끝은 어디…

    끝없이 추락하고 있는 ‘부산갈매기’ 롯데가 시즌 최다인 충격의 9연패에 빠졌다. 반면 한화는 기아를 제물로 최다연승 타이인 파죽의 9연승을 내달렸다. 두산은 14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서 ‘백업포수’ 용덕한의 결승타와 이재우-정재훈 ‘필승계투조’의 뒷문 단속에 힘입어 롯데에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최근 8연패로 가쁜 호흡을 이어가던 롯데는 두산 ‘에이스’ 박명환의 상대로 ‘13년차’ 베테랑 염종석을 내세워 연패 탈출을 노렸다. 거듭된 수술과 재활의 흔적을 고스란히 드러낸 오른쪽 어깨와 팔꿈치 사진이 인터넷에 퍼져 네티즌들의 마음을 울린 염종석은 공 하나하나에 혼을 실어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타선도 5회 펠로우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아 염종석의 역투에 화답했다. 하지만 숨죽이던 두산은 7회 이왕기로 투수가 바뀌자 기지개를 켰다.2사 1루에서 임재철의 우중간을 꿰뚫는 3루타에 이은 용덕한의 적시타로 2-1,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었다. 잘 나가던 롯데의 투타 밸런스가 급격하게 무너진 것은 ‘오버페이스’ 탓. 지난 4년간 꼴찌에 머문 롯데는 시즌 초 백업요원을 쓰지 않고 정예멤버를 집중투입,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126경기의 장기레이스에 익숙지 않은 젊은 주전들은 컨디션을 급격하게 끌어올렸고, 결국 집단슬럼프에 빠져들었다. 하일성 KBS 해설위원은 “젊은 선수들이라 연패만 끊으면 회복도 빠를 것”이라면서 “손민한이 나서는 15일 경기가 고비”라고 내다봤다. 한화는 광주구장에서 연타석홈런으로 혼자 5타점을 쓸어담은 이범호의 불방망이를 앞세워 기아를 9-8로 침몰시켰다.9연승은 두산(4월27일∼5월8일)에 이은 올시즌 두번째.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은 이날도 식을 줄 몰랐다.5회까지 3-7로 뒤져 패색이 짙었지만 6회 이범호와 브리또의 랑데부 홈런으로 추격의 불씨를 댕긴 뒤,7회 이범호가 기아 김희걸을 상대로 역전 스리런홈런을 뿜어내 경기를 뒤집었다. 현대는 수원에서 홈런더비 1위 서튼의 3점포(17호)로 SK를 8-5로 제압,4위 롯데를 반경기 차로 추격했다. 삼성-LG의 잠실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됐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대한통운 신임사장 이국동씨

    대한통운 신임 사장에 이국동(56) 부산지사장(전무급)이 선임됐다. 13일 서울지방법원 파산부와 대한통운에 따르면 법정관리에 들어간 대한통운을 지난 6년간 이끌어온 곽영욱(65) 사장의 후임으로 이 지사장이 선임돼 다음달 1일 취임식을 갖는다. 신임 이 사장은 광주상고와 조선대 경제학과, 연세대 대학원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대한통운 국제물류본부장을 거쳐 부산항만물류협회장을 겸임하고 있다.
  • 北 “일본을 제물로”

    ‘일본을 제물로 월드컵 진출 불씨를 살린다.’ 벼랑 끝에 선 북한 축구가 2006독일월드컵 본선 진출의 희망을 안고 8일 오후 7시35분 ‘제3국’인 태국 방콕 수파찰라사이 국립경기장에서 ‘무관중 경기’로 일본과 마주친다. 현재 북한은 아시아 최종예선 B조에서 4전 전패 승점 0으로 이란(승점 10), 일본(승점 9), 바레인(승점 4)에 이어 꼴찌지만 40년 만의 본선 진출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예선 3위를 차지하면 A조 3위와 결전을 치러 와일드카드를 획득한 뒤 북중미·카리브해 지역예선 4위팀과 다시 티켓 한 장을 두고 다툴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일본전에서 승리하고 같은 날 바레인이 이란에 패하면 8월18일 바레인 원정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승점 6을 차지, 승점 4에 그치게 되는 바레인을 제치고 3위를 차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북한은 이번 일본전에 사활을 걸 작정이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고교생 압력단체? 47개 고교 학생연합 출범

    고교생 압력단체? 47개 고교 학생연합 출범

    전국 고등학교 학생회의 연합체가 6일 출범했다. 개별 학생회의 힘을 한데 모아 위상을 높이고, 고등학생의 생각과 주장을 ‘어른’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설득하는 압력단체로 키우겠다는 게 목표다. 하지만 고교생의 집단화·세력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교육당국과 경찰 등 일부에서는 ‘고등학생판 한총련(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이 되는 것 아니냐며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국은 아직 학생들의 움직임에 대해 공식 입장표명을 미루고 있다. ●작년 11월부터 물밑작업… 지난 5일 첫 대의원 대회 전국 47개 고교 학생회의 연합체인 ‘한국고등학교학생회연합회’(한고학연)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문화사랑방에서 학생과 학부모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을 가졌다. 초대 의장으로 뽑힌 중앙대사대부속고 3학년 김백건(18)군은 “각 학교 학생회에서 아무리 좋은 의견을 내놓고 결정해도 학교에서 받아들여주는 것은 거의 없다.”면서 “따라서 학생들의 권익을 대변하기 위한 압력단체가 필요하며, 앞으로 ‘한고학연’은 그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학생회는 형식적인 모임이고 학생회 간부는 대학 들어가는 데 유리한 자리 정도로 치부되는 현실을 어떤 식으로든 개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고학연의 결성은 지난해 11월 처음 논의됐다. 당시 서울 개포고 학생회장이었던 김원(19·올 2월 졸업)군 등 3명이 뜻을 모았고 이후 14명이 합류하면서 연합체의 골격이 만들어졌다. ●비정치성 표명… “고교생 권익보호 활동만” 그러나 이날 출범식은 무산될 뻔했다. 대관을 약속했던 예술의전당측이 행사 시작 2시간 전인 오후 1시 “일부 언론에서 한고학연을 제2의 한총련이라고 보도하는 상황에서 장소를 빌려줄 수 없다.”고 통보했다. 학생들은 부랴부랴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어 “출범 준비 때부터 ‘비정치성’을 확고하게 표명해왔으며, 고등학생 권익보호를 넘어서는 활동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어른’들을 설득한 끝에 예정대로 행사를 치를 수 있었다.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은 행사 전날에야 출범식이 열린다는 사실을 알고 뒤늦게 단체 성격 파악에 나섰다. 경찰에서도 이념적·정치적 단체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행사를 예의주시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아직 이 단체에 대해 입장을 말할 단계는 아니다.”며 언급을 피했다. ●‘학생회 학교 결정 개입 불허’ 교칙 폐지 노력 앞으로 한고학연은 학생회가 학생들의 의견을 대변하도록 하는 데 전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학생회는 학교측의 결정에 개입할 수 없다.’와 같은 일선 학교의 교칙을 없애고 학생회를 제도화·법제화하는 것도 목표로 세웠다. 회장 김군은 “학생들의 목소리가 다양한 만큼 모든 것을 대의원회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발 규제와 관련해서는 “의견 수렴과 관계없이 기본적인 인권과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자율화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한고학연은 특정단체에서 재정적인 도움을 받지 않고 자비로 행사비용 등을 충당하기로 했다. 축제물품 공동구매 등 방식으로 비용을 줄인 뒤 운영비로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또 활동은 인터넷 홈페이지(www.fkhsa.org)를 통해 온라인 위주로 할 계획이다. 올해 대입수학능력시험이 끝난 뒤에는 ‘고교생 대토론회’도 열 예정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MLB] 100승 박찬호, 한국야구史 다시썼다

    1996년 4월6일 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시카고 컵스의 경기.2회 다저스의 선발 라몬 마르티네스가 부상으로 강판되자 낯선 동양인 투수가 마운드로 성큼성큼 올라갔다. 약관 23세의 투수는 시카고 타선을 4이닝 동안 7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미국땅에 발을 디딘 지 2년여 만에 첫 승을 낚아냈다. 그렇게 ‘코리안 특급’ 박찬호(32·텍사스 레인저스)의 메이저리그 정복은 시작됐다. 이듬해인 97년,‘노장’ 톰 캔디오티를 밀어내고 5선발을 꿰찬 박찬호는 본격적인 승수쌓기에 돌입했다.8월12일 시카고 컵스전서 첫 완투승 등 승승장구를 거듭,14승(8패)을 기록했다. 풀타임 선발 첫해 두자릿 승수와 3.38의 방어율로 단숨에 수준급 선발로 부상한 셈.98년엔 7월 한달간 4승무패, 방어율 1.05의 ‘사이영상 스터프’를 뽐내 내셔널리그 7월 MVP로 뽑혔고, 결국 ‘특급 투수의 잣대’인 15승고지에 도달했다. 99시즌을 앞두고 연봉조정 신청 자격을 얻은 박찬호는 23억원(230만달러)의 ‘잭팟’을 터뜨렸다. 하지만 ‘호사다마’였을까. 시즌 초 세인트루이스전에서 페르난도 타티스에게 1이닝 만루포 2방을 맞는 수모를 당하는 등 시즌내내 밸런스가 맞지 않아 고전했다. 결국 빅리거가 된 이후 첫 5점대 방어율과 최다패(11패)를 남기며 주춤했다. 선수생활 내내 발목을 잡은 ‘허리부상의 악몽’도 이때 찾아왔다. ‘밀레니엄’과 함께 박찬호는 생애 최고의 해를 보낸다.9월30일 샌디에이고전서 첫 완봉승을 비롯, 무려 18승(10패)에 방어율 3.27,217탈삼진(리그 2위)의 눈부신 피칭으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에 올라 마침내 ‘특급투수’ 반열에 올랐다. 자유계약선수(FA)를 앞둔 2001년에도 거침없이 강속구를 꽂아넣어 5년 연속 두자릿 승수를 챙긴 박찬호에게 시즌뒤 큰 변화가 생겼다. 그해 FA 최고대우인 5년간 총액 650억원(6500만달러)의 ‘메가톤급 대박’을 터트리며 텍사스 유니폼을 입게 된 것. 텍사스로 옮긴 첫 해부터 하향곡선을 그렸지만, 누구도 부진의 터널이 그렇게 길 줄은 몰랐다.2002년 9승,2003년 1승, 지난해엔 4승에 머물러 ‘FA먹튀’의 대명사로 전락했고, 지역언론과 팬, 동료들마저 등을 돌렸다. 지난 5년간 평균 213이닝을 던지며 혹사한 탓에 허리에 무리가 온 것. 하지만 ‘코리안 특급’은 그대로 무너지지 않았다. 올시즌을 앞두고 신무기 투심패스트볼을 가다듬었고 흔들리던 제구력도 비로소 바로잡았다. 시즌 초 두번의 선발 등판에서 호투를 펼쳤지만,‘저러다 또 무너지겠지….’란 시선이 팽배했던 게 사실. 하지만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등 최강의 팀을 연파하며 승리를 지켜내자 현지에서도 ‘돌아온 에이스’에 대한 예우를 갖추기 시작했다. 이어 3전4기 끝에 휴스턴전에서 4승을 챙긴 뒤, 최강팀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잡고 통산 99승까지 거침없이 달린 박찬호는 마침내 캔자스시티를 제물로 100승을 일궈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LG ‘친환경 경영’ 잰걸음

    LG가 그룹차원에서 ‘친환경경영’을 강화키로 했다.LG는 지난 2월 ‘교토의정서’가 발효되고,‘특정 유해물질 사용제한 지침(RoHS)’에 따라 내년 7월부터 수은 등의 유해물질을 사용한 전기전자제품의 유럽연합(EU)내 생산·판매가 전면 금지되는 등 세계적인 환경규제 추세에 대비하고 친환경 제품 및 기술개발로 경쟁력 확보를 위해 각 계열사들이 친환경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3일 밝혔다. LG전자는 오는 7월부터는 전제품에 수은, 납, 카드뮴 등 유해물질 대신 대체물질을 사용해 생산하는 한편 이미 2003년부터 LCD TV, 세탁기, 에어컨 등에 적용해왔던 무연납땜을 전제품에 적용하기로 했다. 오는 2007년까지 국제적 환경규제 대응체제 구축, 환경부문 조직개편 및 전문인력 확보·육성, 해외사업장 환경경영시스템 구축, 청정생산 시스템 확대 등을 단계별로 실시해 나가기로 했다.LG전자는 지난 2월 국제 안전규격 인증 기관인 미국 UL로부터 ‘유해물질 분석 시험소’로 지정됐으며 ‘환경안전 경영정보시스템’과 ‘친환경 부품 공급시스템’을 구축한 상태다. LG화학은 ‘오염물질 배출 제로(0)화’를 궁극적인 환경 목표로 설정, 내년까지 2001년 대비 에너지 사용 18%, 폐수 배출 50%, 폐기물 배출 40%를 각각 감축키로 했다.LG화학은 지난해부터 포름알데히드가 방출되지 않는 바닥재, 벽지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향후 가소제, 배터리 등도 친환경 제품으로 바꿔나갈 계획이다. LG필립스LCD도 TV용 TFT-LCD 전 모듈에 대해 무연 납땜을 적용하는 한편 온실가스 처리 시스템(CAS)을 도입하고 신공법으로 폐기물을 줄이고 있다.LG이노텍도 지난 5월 이미 전 제품에 무연납땜 적용을 완료했으며, 올해 말까지 전 제품을 대상으로 RoHS의 규제물질을 대체해 나갈 계획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지구촌 어린이 3억명 ‘굶주림’

    지구촌 어린이 3억명 ‘굶주림’

    지구촌의 핫이슈 가운데 하나인 기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유엔과 기업이 협력, 세계 기아지도를 작성했다. 유엔 산하기구인 세계식량계획(WFP)과 국제물류특송업체 TNT, 지도제작업체인 메이플크로프트는 공동 제작한 ‘2005 기아지도’를 1일(현지시간) 개최된 아프리카 경제정상회의에서 공개했다. 이 지도에는 국가별 기아실태와 기업들의 구호활동 등이 표시돼 있다. 전세계적으로는 약 8억명이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고, 이 가운데 3억명은 어린이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도에는 영양부족 상태에 있는 주민의 비율이 35%를 넘는 국가를 ‘아주 심각한 기아국’으로 표시했는데 대부분 아프리카에 몰려 있다. 아프리카 동북부의 에리트레아는 국민의 73%가 영양실조 위기에 놓여있어 세계 최악의 기아국으로 평가됐다. 콩고민주공화국(DR)은 세계적인 자원부국이지만 인구 6000만명의 71%가 배를 곯고 있다. 시에라리온(50%), 잠비아(49%), 모잠비크(47%), 짐바브웨(44%) 등도 아주 심각한 상태다. 아프리카 이외 지역에서는 북한이 36%를 기록, 극심한 기아 국가로 나타났으며 중앙아시아의 타지키스탄도 국민의 61%가 배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 또 중미의 작은 섬국가 아이티가 47%, 중동의 예멘이 36%의 기아비율을 기록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삼성하우젠 프로축구2005] 김은중·이원식 첫 ‘서울찬가’

    ‘샤프’ 김은중이 1골2도움의 맹활약을 펼친 FC서울이 세 경기만에 올 시즌 첫 승을 거뒀다.‘만년하위’ 인천은 3연승을 질주하며 올 시즌 파란을 예고했다. 서울은 22일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삼성하우젠 프로축구 K-리그 전남과의 원정경기에서 3-1의 승리를 거뒀다. 서울 이장수 감독으로서는 지난해까지 지휘봉을 잡았다가 껄끄럽게 물러난 ‘친정팀’을 제물로 올 시즌 2연패 끝에 첫승을 챙긴 셈. 서울은 전반 12분 박주영이 센터서클 앞에서 단독드리블을 한 뒤 내준 볼을 김은중이 오른발 슈팅,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에 맞선 전남은 ‘개막전 해트트릭의 사나이’ 네아가가 전반 24분 만회골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서울은 후반들어 경기를 완전히 장악했다.‘후반전의 사나이’ 이원식은 교체투입된 직후인 후반 9분 골에어리어 정면에서 김은중의 헤딩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 결승골을 터트렸다. 이어 후반 35분에는 김은중이 왼쪽 돌파후 이원식에게 패스, 이원식이 날린 슈팅이 수비수를 맞고 나오자 쇄도하던 한태유가 아크 오른쪽에서 그대로 슈팅, 쐐기골로 연결시켰다. ‘루마니아 특급’ 네아가는 시즌 4호골을 넣으며 박주영(3골)을 제치고 득점 단독선두에 올랐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24일 대표팀 소집을 앞둔 박주영은 화려한 드리블을 선보이며 날카로운 슈팅도 몇 차례 날렸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한편 광주 원정에 나선 인천은 ‘세르비아용병’ 라돈치치가 두 골을 터뜨리는 활약을 펼치며 광주를 3-2로 꺾었다. 인천은 3연승을 거두며 승점 9점을 확보, 단독 선두자리를 굳게 지켰다. 광주의 ‘폭주기관차’ 정경호는 일병 진급과 생일을 자축하는 축포를 터트린 데 만족해야 했다. 또 대전은 홈에서 경기종료 직전 터진 레안드롱의 결승골로 부천을 1-0으로 제압했다. 울산도 후반에 터진 김형범의 골로 전북을 홈에서 1-0으로 눌렀다. 부산은 대구를, 포항은 성남을 각각 2-1로 꺾고 1승을 보탰다. 김성수 이재훈기자 sskim@seoul.co.kr
  • [부고]

    ●남정식(국민일보 편집국 부국장·비주얼에디터)정애(미래가족문화연합 상임이사)씨 모친상 18일 서울대병원, 발인 20일 오전 7시30분 (02)2072-2022 ●홍기표(대우건설 문화홍보팀장)가표(목동 청소년회관 과장)권표(서울에어엔씨 대표)승표(호주항공 부장)씨 부친상 서대운(대주항운 이사)씨 빙부상 18일 이대 목동병원, 발인 20일 오전 9시 (02)2650-2746 ●양주철(경남대 체육교육과 명예교수)씨 별세 태현(창원사파성당 주임신부)태석(재미 사업)태경(미국 유학)씨 부친상 17일 창원 파티마병원, 발인 20일 오전 10시 (055)270-1940 ●이선호(중앙감정평가법인 감정평가사)진호(전 안양시 동안구청장)씨 부친상 박종철(전 한국유리 부장)씨 빙부상 1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0일 오전 10시 (02)3410-6915 ●한동주(대한통운 국제물류 상무이사)씨 모친상 윤영환(라이온스 D지구 부총재)씨 빙모상 한지훈(현대기아차 마케팅총괄본부)씨 조모상 18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20일 오후 1시 (02)392-0299 ●이백경(금광기업 대표)씨 별세 재명(군인)씨 부친상 정경(하나은행 북부지역본부장)씨 형님상 혜경(국민대 성곡도서관)혜령(군포자원봉사센터 사무국장)씨 오라버니상 1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0일 오전 7시 (02)3010-2294 ●오영식(베스트카고해운 대표)씨 모친상 1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0일 오전 8시 (02)3010-2235 ●조준형(전 신동아화재해상보험 전주지점장)씨 별세 박혜란(전 상업은행 당산동지점 과장)씨 상부 조성환(우리은행 안산지점 과장)성윤(현대중공업)씨 숙부상 1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0일 오전 7시 (02)3010-2268 ●변성규(한양대 중국학과 교수)씨 상배 홍재호(서울복층유리 대표)태호(하영특수유리 〃)씨 여동생상 1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9일 오전 9시 (02)3010-2253
  • 개발이익 환수제 우린 비켜갔다오

    개발이익 환수제 우린 비켜갔다오

    오는 18일부터 실시되는 인천3차 동시분양에 모두 6곳에서 1273가구의 아파트가 분양된다. 이번 동시분양에는 금호건설, 고운주택건설, 유영종합건설, 한화건설 등 4개사가 참여한다. 이번 분양물량은 이 달 18일부터 적용되는 재건축 개발이익환수제의 적용을 받지 않는 아파트이다. ●숭의동 한화 꿈에그린 한화건설은 인천시 남구 숭의동에 한화 꿈에그린 아파트 405가구를 공급한다. 지상 15층 아파트 9개동 규모로,21평형 39가구,24평형 117가구,31평형이 249가구이다. 이 가운데 124가구를 일반 공급한다. 인천 숭의동 한화 꿈에그린 아파트는 노후화된 숭의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하는 것으로 지하철 1호선 제물포역이 도보로 5∼10분여 거리이다. ●만수동 고운 웰리움 고운주택건설은 인천시 남동구 만수동 900-17 인근에 고운 웰리움 101가구를 공급한다. 이 가운데 조합원분을 제외한 23평형 8가구,30평형 10가구,31평형 22가구 등 총 40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간석오거리역, 동암역, 인천시청역 10분 거리에 있으며 외곽순환도로 장수인터체인지(IC) 10분, 제2경인고속도로 남동IC 15분 등 서울까지 40분대의 진입이 가능하다. ●산곡동 금호·이수 마운트밸리 금호건설과 이수건설은 인천 부평구 산곡동에 ‘마운트밸리’ 1365가구를 공급한다. 한양 1단지 재건축 물량으로 16∼21층 22개동 규모로 26·34·44·50평형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일반분양 가구수는 26평형 286가구,34평형 354가구,44평형 37가구,50평형 8가구 등 총 685가구이다. 입주는 2008년 1월 예정이다. 산곡동에는 영일외고, 세일고, 산곡중학교 등이 인접해 있다. 인천지하철 2호선 산곡역이 2011년 신설될 예정이다. ●서구 석남동 금호어울림 금호건설은 인천 서구 석남동에 석남동 ‘금호어울림’ 769가구를 분양한다. 이 중 일반분양은 32평형 267가구,38평형 4가구,43평형 53가구 등 모두 354가구이다. 금호어울림이 들어서게 되는 석남동은 경인고속도로, 주요 간선도로 등 기존 도로망 외에도 인천경제자유구역 및 서구개발계획에 따라 도로 및 지하철이 확충될 예정이다. ●주안동 유영아파트 유영종합건설은 인천 남구 주안 5동에 23∼33평형 91가구를 분양한다. 삼성, 상명연립주택 재건축 물량으로 이 가운데 조합원분을 제외한 23평형 14가구,26평형 8가구 33평형 16가구 등 총 38가구를 일반분양한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부산시 남부권에 신공항 건설추진

    부산시가 남부권 신공항 건설을 위해 추진전략 세미나를 개최하고 분위기 확산을 위한 범시민 추진위원회 구성에 나서는 등 신공항 건설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부산시는 16일 항만 철도 공항의 3포트(Tri-port) 시스템을 갖춘 국제물류거점 구축 방안을 논의할 ‘남부권 신공항 건설 추진전략’ 세미나를 오는 19일 부산시청 국제회의실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사)부산교통포럼(이사장 정헌영)이 주최하는 이날 세미나에는 공항 전문가 및 시의원, 시민단체 대표 등 40여명이 참가한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한국항공대 송병흠 교수가 ‘선진국의 경험을 통해 본 공항과 도시발전’, 김성국 시의회 정책연구실 연구위원이 ‘도시의 글로벌 경쟁력과 공항전략’ 등의 주제 발표를 통해 남부권 신공항 건설의 타당성과 시급성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이어 토론에서는 신공항 건설의 당위성과 오는 6월 발족예정인 가칭 ‘남부권 신공항 건설 범시민추진위원회’에 시의회, 학계, 시민단체 관계자들의 참여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부산시는 지난 3월 ‘2005년도 공항종합대책’을 수립한데 이어 오는 2020년까지 남부권 신공항을 건설한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한편 부산시는 김해공항이 2010년쯤이면 국제여객 처리 시설용량이 한계상황에 달하고, 영남권 1000만 인구를 아우르는 신공항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내세우며 정부에 신공항 건설을 꾸준히 요구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하반기에 남부권 신공항 건설 추진과 관련한 세미나를 한차례 더 개최하고 현재 건설교통부에서 수립 중인 ‘제3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 남부권 신공항 건설 계획이 반영되도록 전 행정력을 집중시켜 나겠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스포츠 포커스] 中 “한국제물로 올림픽 제패”

    |베이징(중국) 김민수특파원|중국이 한국을 제물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첫 정상 등극을 벼르고 있다. 한국의 ‘효자종목’들은 중국의 거센 도전을 뿌리치기 위한 철저한 준비가 요구된다. 중국은 15일 베이징에서 막을 내린 2005세계혼합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한국에 이어 인도네시아마저 3-0으로 완파하고 우승을 일궈냈다. 중국은 지난 3월 전영오픈에서 혼합복식을 제외한 4개 종목을 휩쓴 데 이어 혼합단체전마저 석권, 세계 최강임을 입증하며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5개 전 종목 독식의 야망을 다시 부풀렸다. ●중국 셔틀콕의 힘 베이징올림픽을 유치한 중국은 리허설 격인 지난해 아테네올림픽에서 내심 거함 미국을 수장시키고 1위 등극을 노렸지만 아깝게 실패했다. 아테네올림픽에 대비해 ‘119프로젝트’를 마련, 육상 수영 등 기초 종목 집중 지원과 훈련의 과학화·현대화 등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지만 금메달 32개로 미국(35개)에 이어 2위에 머문 것. 중국은 불과 금 3개차로 2위로 머문 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당시 중국은 전 종목 석권을 꿈꿨다 실패한 배드민턴과 탁구에 미련을 떨치지 못했다. 중국은 남복에서 김동문-하태권, 남단에서 인도네시아의 타우픽 히다얏에게 금메달을 내줬고, 탁구 남단에서는 믿었던 왕하오가 유승민에게 뼈아픈 패배를 당했었다. 미국의 벽을 넘을 수도 있었던 아쉬운 상황이었다고 중국 배드민턴의 한 관계자는 털어놓았다. 따라서 중국은 기초 종목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면서 금메달이 확실시되는 배드민턴과 탁구에서 두번 다시 실수는 않겠다는 다짐이다. 게다가 아테네올림픽에서 한국의 전통 금밭인 양궁에서도 자신감을 얻어 전략 종목으로 꼽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들 종목은 한국의 내로라하는 효자종목이어서 비상이 아닐 수 없다. 중국은 배드민턴과 탁구에서 확실한 우위로 국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해 이달에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세계선수권대회를 잇따라 개최했고 목적을 달성했다. ●한국 스포츠 ‘톱10’ 위협 배드민턴은 프로농구와 프로축구, 탁구에 이은 중국의 4번째 인기 스포츠. 이번 대회에서 그 인기를 여실히 입증했다. 무려 5시간이 소요되는 자국 경기와 다른 팀 경기를 오전·오후로 연일 생중계하고 대표팀의 리홍보 감독 특집 등을 집중 편성했다. 신문 스포츠 톱은 당연히 배드민턴이 장식했다.1만명 수용 규모의 캐피털체육관 또한 만원 사례였다. 중국은 초·중·고·실업 등을 통틀어 등록 선수만 1000만명이다. 게다가 국가대표 선수가 180명으로 구성된다. 국가대표 1·2진이 100명이며 청소년대표 1·2진 80명이다. 이른바 ‘리홍보 사단’이다. 이들은 두꺼운 선수층에 기량차도 크지 않아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 몸부림을 치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금 3개를 목표로 정한 우리처럼 세대교체로 고심할 필요도 없다. 2008년 올림픽에 중국은 이미 ‘올인’한 상태다. 한국이 중국 종합 우승의 희생양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특단의 대비가 절실히 요구된다. 서울올림픽 때처럼 선수와 관계자, 국민과 정부가 뭉쳐야만 중국의 높은 파고를 견뎌낼 수 있을 전망이다. kimms@seoul.co.kr
  • 세계혼합단체배드민턴선수권 한국 4강 고지에

    |베이징(중국) 김민수 특파원|한국이 잉글랜드를 제물로 4강 고지에 우뚝 섰다. 한국은 11일 중국 베이징의 캐피탈체육관에서 벌어진 2005세계혼합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 1그룹 A조 예선리그 2차전에서 종주국 잉글랜드를 5-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한국은 2연승을 기록,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4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국은 12일 역시 태국과 영국을 꺾고 2연승을 달린 유럽 최강 덴마크와 조 1위 자리를 놓고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인다. 이날 한국은 5-0으로 승리했지만 매 경기 고전이었다. 남자 단식의 이현일(김천시청)은 니콜러스 키드를 맞아 첫번째 게임을 15-13으로 힘겹게 따내며 2-0으로 이겼고, 여자단식의 이연화(대교눈높이)도 엘리자베스 칸을 2-1로 어렵게 따돌려 승리에 힘을 보탰다. 하태권-임방언조(삼성전기)가 나선 남자복식에서는 클락-블레어조에 첫번째15-17로 내줘 불안했지만 두번째 게임을 15-13으로 제친 뒤 여세를 몰아 3번째 게임을 15-5로 낚았다. 종합성적 3-0으로 승리를 확정지은 한국은 여복의 이경원-이효정조(삼성전기)가 2-0으로 가볍게 이겼고, 마지막 혼복에 나선 나경민(대교눈높이)-이재진(원광대)조는 전영오픈 챔피언 로버슨-엠스조를 2-1로 꺾고 완승을 마무리했다. kimms@seoul.co.kr
  • [부동산플러스] 인천 ‘한화 꿈에 그린’ 124가구 공급

    한화건설은 18일 인천 남구 숭의동에 한화 꿈에그린 아파트(조감도) 124가구를 공급한다.21,24,31평형이며 405가구 단지다. 숭의 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아파트로 제물포역이 걸어서 5∼10분 거리. 남·동향으로 배치해 일조권 및 통풍권을 확보했다.(032)817-8700.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70)인천 제물포, 천년의 역사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70)인천 제물포, 천년의 역사

    중국을 겨냥하여 ‘서해안 시대’를 부르짖고 있지만 그 보다 훨씬 이전부터 인천은 서해안의 대중국 창구이자 교두보였다. 강화 고인돌과 단군의 유향(遺香)이 전해지고, 기원전 1세기로 추정되는, 미추홀과 비류백제로 상징되는 해양세력의 거점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오늘날 인천시의 남동갯벌, 도장리에서 승학천을 따라 이어지는 저지대는 바닷물이 들어오거나 습지였기에 문학산과 승학산이야말로 지리·환경적으로 초기국가 단계의 도읍지로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었다. 백제시대에는 대외 창구로 기능하여 오늘날 인천시 연수구 옥련동의 능허대를 거점으로 해 중국과 넘나들었다. 한강 하류인 인천을 출발하여 덕적도를 거쳐 산둥반도 등주에 이르는 등주항로야말로 당나라 소정방이 백제를 칠때 이용한 바로 그 항로이다. 오늘날 능허대는 아파트촌에 뒤덮이고 말았으나 조선 후기 읍지에 ‘백제조천시발선처(百濟朝天時發船處)라 하였듯 역사의 현장이 아닐수 없다. 그러나 인천이 한반도 역사에서 본격적으로 ‘뜬’ 것은 역시나 조선시대가 아닐까. 수도 한양에 이르는 입구, 이른바 인후지지(咽喉之地)로 온갖 역사의 영욕을 지켜보았다. 서해 뱃사람들에게 ‘행주참을 댄다.’는 말이 전해진다. 조수, 즉 밀물이 몰려들면 바닷물은 강물 위로 뜨고 바다로 내려가는 강물은 밑으로 깔리는 원리를 적절하게 이용하여 인천쪽에서 한강을 거슬러 행주나루를 거쳐 마포까지 직행하는 뱃길 노정을 이르는 말이다. 바로 그 뱃길을 따라서 열강들이 빈번하게 침범을 강행했으니, 지금도 남아있는 수많은 포대가 이를 웅변해준다. 대개의 개항장이 시련을 겪으며 탄생했지만 인천만큼 열강들의 침략의 손길이 가장 강력하고도 직접 뻗친 곳이 또 있으랴. 한반도에 세워진 최초의 등대인 팔미도등대는 바로 이런 개항의 역사를 잘 설명해주는 증거물이다. 조선에 진출하려는 열강들은 인천 해역에서 군사적 충돌을 일으켰다. 병인양요(1866)와 신미양요(1871)가 그것으로, 선조들은 이들의 도래를 온몸으로 싸워 막았다. 그러나 일본은 메이지유신 이후에 조선 진출의 기선을 제압하고자 운요호(雲揚號)사건(1875)을 감행했고, 끝내 조일수호조약(강화도조약·1876)으로 문을 열게 되었음은 교과서적 상식이다. 구미 열강과도 수호통상조약을 맺게 되니 은둔국 조선은 갑자기 봇물 터진 외압을 직접 받게 된다. 한적한 어촌에 불과하던 제물포는 하룻밤 새 개항장으로 둔갑하여 1883년에 인천해관과 감리서가 설치되고, 각국 영사관과 외국인 조계들이 설치되기에 이른다. 청일전쟁, 노일전쟁 등 일본의 전쟁을 위하여 조선땅을 내준 꼴이 됐으니, 이후 일본군의 군화발이 인천항을 자기 땅처럼 짓밟았다. 1892년,‘일본 밖에서 일본인 손에 의해 이루어진 가장 완벽한 일본책’으로 자평하는 ‘인천사정’이란 책자는 당시 ‘일본 영사관이 일장기를 아주 높게 휘날릴 수 있는 좋은 위치에서 장엄하고 수려하게 인천항을 삼킬 듯 바라보고 있다.’고 썼다. 정말 그들은 인천항을 강제로 개항시키고, 삼켜버렸다. 그 후 우체국, 경찰서, 일본거류지의회, 인천상법회의소, 무역상조합, 잡화상조합, 영어소학교, 공립소학교, 교토의 본원사(本願寺), 공립병원와 강제병원, 정미소, 제물구락부, 조선신보, 활자소, 그리고 제일국립은행, 제18국립은행, 제58국립은행, 일한무역상사, 우선주식회사의 일본지점 등이 속속 들어섰다. 대불호텔과 이태호텔, 수월루 등의 여관도 들어섰다.‘근래 불경기라는 소리가 인천항의 온 시가를 뒤덮는 데도 꽃은 붉고 버들은 푸르러(花紅柳綠) 흥청대기 이를 데 없으니 술집에는 어린 소녀들도 많았다.’고 한 기록도 있다. 이로써 유곽이 번창하여 도심까지 집창촌이 뻗어 나가 항구를 드나드는 뭇사내들을 유혹하였다. 교회도 빠질 수 없었으니 영국 성공회를 필두로 답동성당, 내리교회 등이 속속 들어섰다. 수출입세를 관장한 해관(海關)만큼은 조선정부 관할이었다. 물론 해관 운영에 ‘왕초보’였기에 대대로 영국, 독일, 일본인 등이 도맡아 했고 그들은 그야말로 ‘엿장사 마음대로’ 개항장을 농락하였다. 일본인들이 잘못된 협약서를 근거로 세금을 내지 않고 부를 축적했던 수탈 과정은 일상적인 일이었다. 당시 수입된 면직물은 대부분 영국제로 일본인이 수출을 독점했는데 영국도 저렴한 세금을 관철시켰다. 제국주의 경제침탈의 전형적인 모습이 인천항에서 관철되었다. 개항 당시 서울은 ‘좋지 않은 분위기였기’ 때문에 일본에서 인천에 들어와 사는 사람이 적었고, 총인구 2649명 중 쓰시마, 나가사키 사람들, 그리고 시모노세키가 위치한 야마구치(山口), 규슈의 오이타(大分)사람들이 주류였다. 일제침략기를 통해 대개 한반도에서 가까운 규슈 등지에서 집중적으로 건너왔음을 말해준다. 그래서 그쪽 방언들이 즐겨 쓰였으며, 도쿄, 오사카, 쓰시마 등 여러 곳의 언어가 섞인 것을 ‘인천어’라 부르기도 했다. 이후 인천에는 관리 세관원 은행원 회사원 무역상 중개인 운수업 하역업 여관 요리점 목욕탕 음식점 양주집 일본주점 약국 의사 사진사 이발업 재봉업 활판인쇄업 세탁소 양조장 대장간 오락실 과자점 창고업 고용직과 잡상 목수 석공 농업 등 온갖 직종 종사자들이 모여 들었다. 이들은 일확천금의 꿈을 안고 장차 식민지가 될 조선에 진출했기 때문에 러일전쟁·청일전쟁 등이 터졌을때는 자발적으로 전선구호와 간호 등에 힘을 보탰으며 스스로 무장하기도 하였다. 그러한 즉, 개항장에 나와 있던 일본거류민들을 순수한 의미로만 볼 일이 아니다. 일본의 관민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면서 식민지 개척의 첨병으로 움직였다.‘생돈’이 생기는 만큼 화려한 의복과 음식으로 사치를 부렸다. 웅장한 반양반일(半洋半日) 가옥들이 앞다퉈 들어섰다. 개항장은 일본거류지, 각국거류지, 중국거류지로 삼분되었고 지금도 그 흔적이 확연하다. 은행건물 등이 남아있는 일본인 거리, 음식점이 즐비한 중국인 거리가 그것이다. 각국 거류지라고는 해도 19세기말에는 영국인 7명, 독일인 13명, 미국인 4명, 프랑스인 3명, 이탈리아인 1명 등이 거주했을 뿐이고 대개 일본·중국인들이었다. 그런데 각국거류지 회의는 인구비례가 아니라 국적별로 참여하도록 했으며, 서양인들이 헤게모니를 쥐고 있었다. 게다가 회의조차 영어로 진행하니 일본인들로서는 못마땅한 일이 하나, 둘이 아니었다. 결국 일본인들은 대대적인 간척을 통해 땅을 확보, 도심을 불려나갔다. 오늘날 인천항 주변이 대부분 간척지인 것도 이런 까닭에서다. 그렇다면 조선인들의 대응은 전무하였던가. 인천 출신의 역사학자 임학성(고려대민족문화연구원) 교수는 “인천객주협회를 모체로 1897년에 설립된 인천항신상협회는 민족 상인의 상권을 옹호·신장하였다.”고 지적한다. 인천시 역사자료관 역사문화연구실에서 역주한 ‘인천개항25년사’(1907)를 보면, 조선인들은 오늘로 치면 송월·전·복성·인현·경·신포·답·신생·사·유·신흥·선화·도원동 등에 몰려살았던 것으로 추측된다. 개항 초기에는 중국인과 일본인의 상권 경쟁이 치열했다. 중국인들은 특유의 근면과 상업적 재기를 토대로 일본에 맞섰다. 그러나 청일전쟁에서 패하면서 결국 중국 상권도 몰락했다. 그럼에도 일정 시간이 지나자 중국인들은 다시금 성실하게 상권을 챙기기 시작했다. 오늘날 인천시가 중국인거리를 대대적으로 조성할 수 있는 터전은 이같은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다. 사람들은 중국인들이 중국집이나 운영하고 살았을 것으로 짐작하지만 그들은 옥양목 같은 옷감장사에 남다른 재주를 발휘하여 상권을 장악해 ‘비단장사 왕서방’이란 별칭까지 얻었다. 조선의 쌀을 싸게 사들여 일본에 되팔아 엄청난 돈을 거머쥔 자들이 생겨났으며, 경인철도가 부설되자 서울을 오가는 보따리장사는 물론이고 석유장사 등으로 일본인들 역시 큰 돈을 벌어들였다. 군인들이 자주 부르는 ‘인천의 성냥공장’이란 노래도 당시 이후 첨단 공장인 성냥공장이 인천에 많았음을 방증하며, 그만큼 선진적 공장이 가장 먼저 시작된 곳의 하나였다는 증거 아니겠는가. 이제 인천은 일본인 대신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드나드는 길목이 되었다. 역사는 돌고 돈다는 사실을 확인시키거니와 산둥반도 등지를 오가는 페리에서 사람과 짐을 쏟아내고 있는 중이다. 중국인 거리에 가면 대하소설 삼국지를 연작 벽화로 그려놓아 길거리를 걸으면서 책읽기를 끝낼 수 있게 해놨다. 게다가 원조자장면집을 아예 자장면 박물관으로 개관할 예정이라니 다른 것은 몰라도 그 박물관만큼은 ‘대박’이 예감된다. 하고많은 박물관 중에 자장면 박물관은 특이성도 돋보이지만 인천에 딱 어울리는 까닭이다. 김춘선 인천해양수산청장은 “거대한 대중국 서해시대의 거점이기도 하지만 대북 통일시대의 거점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실제로 남포, 해주 등지를 오가는 화물선들이 끊임없이 사람과 물건을 실어나르고 있다. 북핵문제 등으로 긴장이 조성되고 있지만 바닷길만큼은 항상 열려 있어 민족화합에도 이바지하는 셈이다. 인천항의 고민이 없는 것이 아니다.1970년대에 대대적으로 건설된 파나마식운하의 물을 가두었다 풀어 놓는 갑문이 낙후해 머잖아 막대한 재원을 투입해야 할 형편이다. 갑문으로 가보니 5만t,10만t급의 거대한 선박들이 오가는 모습이 보는 이를 압도한다 그러나 인천항도 이제는 외항시대로 접어들었다.“인천항도 북항 등을 대대적으로 건설,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돌이켜 보면, 일제시대의 인천은 그야말로 동아시아의 중심이었다. 고베와 나가사키 쓰시마 부산 원산 톈진 블라디보스토크 등을 잇는 정기연락선이 오고갔으니 지금보다도 훨씬 바다를 통한 국제간 교역이 활발했음을 알 수 있다. 중국, 러시아와의 교류가 근자에 이뤄졌음을 감안할 때, 바다를 통한 교류는 무려 반세기나 묶여 있다가 재개된 셈이다. 당시 인천은 ‘완연한 한국의 요코하마’로 불렸다. 국제 첨단 신도시로 개발되는 송도신도시가 완공되면 인근 인천공항과 더불어 인천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 분명하니 돌고 도는 역사의 변화가 다시 온 몸으로 느껴진다.
  • “중정에서 고문 받을때도 ‘인혁당’ 한마디도 안나와”

    “조사과정에서 ‘인혁당’이라는 말은 한마디도 나오지 않았다.” 대표적인 반유신운동의 제물이자 광복 이후 최대 ‘사법살인’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던 인혁당 사건. 당시 대구·경북지역에서 민주수호국민협의회 소속으로 반독재 운동을 벌였던 강창덕(77·대구시 북구 동변동)씨는 2일 “인혁당 사건은 명백한 중앙정보부의 조작극”이라고 단언했다. 야당과 언론계(그는 영남일보 정치부 기자 출신이다)를 중심으로 유신반대 운동을 주도하던 강씨는 1974년 5월6일 체포된 뒤 다음날 서울 남산 중앙정보부로 압송됐다. 강씨는 “남대구경찰서로 끌려가 밤새도록 자행된 구타와 물고문을 이기지 못해 조서에 도장을 찍었다.”며 아픈 기억을 떠올렸다. 그러나 경찰·검찰 조사를 거치고 중정 지하 고문실에서 조사받을 때도 수사관 어느 누구로부터도 ‘인혁당’ 소리는 나오지 않았다고 강씨는 항변했다. 강씨는 “중정에서 조사받을 때 차출된 경찰관들이 원고를 갖고 들어와 그 내용대로 신문했다.”며 조작임을 확신했다. 그러나 강씨는 긴급조치 1호(유신헌법에 대한 부정적 논의금지)와 긴급조치 4호(민청학련 관련활동 금지) 위반, 국가보안법(반국가단체 조직)·반공법 위반, 내란예비음모 등의 중죄가 씌워져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서울 서대문구치소에서 “1차 인혁당 사건과 같은 목적의 반국가단체를 만들었다.”는 내용의 공소장을 보고 나서야 강씨는 어마어마한 사건에 연루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공소장도 2시간여 만에 뺏겼다고 한다. 당시 대구에서 학원강사로 일하며 반유신운동을 벌이다 15년형을 구형받았던 임구호(57·대구)씨는 “공소장에 ‘자생적 공산주의자’로 적혀 있었다.”며 인혁당 사건이 북한의 지령을 받았다는 수사당국의 발표를 부인했다. 임씨는 “서대문구치소 부소장실에서 조사받을 때 검찰 수사관이 책상 밑의 종이에 적힌 내용을 그대로 읽고 서기가 받아 썼다.”며 짜맞추기식 수사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수사 총책임자였던 이용택(74·해외희생동포추념사업회장) 당시 중정 6국장은 “수사당국이 고문에 의해 사건의 실체를 밝혀내려고 작정했다면 북한과의 관계를 왜 못 캐냈겠냐.”며 고문에 의한 조작이라는 피해자들의 증언을 반박했다. 그러나 이 전 국장은 대법원 선고 20여시간 만에 사형이 집행된 사실에 대해 “1차 인혁당 사건 뒤 간첩 3명이 잡혔는데도 10년 후 다시 불법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박 전 대통령이 인혁당 관련자들을 좋지 않게 봤던 것 같다.”고 해석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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