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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모터쇼 개최 ‘티격태격’

    내년 초로 예정된 ‘제4회 서울모터쇼’의 개최시기를 놓고 국내 자동차협회와 수입차협회간의 기(氣)싸움이 한창이다. 양측의 첨예한 신경전이 계속될 경우 자칫 세계적인 축제가 돼야 할모터쇼가 반쪽짜리 행사로 전락할 지 모른다는 걱정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서울모터쇼란 95년 첫 개최된 이후 격년제로 열리고 있으며 OICA(국제자동차공업연합회)가 공인한 국내 유일의 국제모터쇼로 국내외 250여개 업체가 참가하고 있다. ■수입차 협회 제1회 수입차모터쇼(지난5월)가 서울에서 개최된 지 10개월만에 서울모터쇼가 열리면 새로 보여줄 신차가 없다고 말한다. 내년 가을 동경과 프랑크푸르트모터쇼도 있어 1년에 두번씩이나 행사에 참가하는 것도 무리라고 주장한다. 국내 자동차협회가 수입차를 끌어들이려는 것은 수익확대를 염두에둔 계산된 전략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수입차협회측이 국제 관례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참가거부를 통보한 것에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예정된 대회를 자신들의 입장에 따라 ‘1년가량 연기해 달라’고 OICA에 건의한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오만한 태도’라고 분개한다. 굳이 이 대회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것은 2002년에 수입차모터쇼(2회)를 독자적으로 개최하겠다는 저의를 갖고 있다고 보고 있다. 자동차의 기술발전을 촉진하고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기위해 열리는 이 대회를 끝내 무시할 경우 수입차협회의 잘못된 인식과 태도를 반드시 고쳐놓아야 할 것이라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 ‘인도,21세기‘ 간과된 대국 印度를 클릭하라

    인도,하면 떠오르는 것은 꽈배기처럼 온몸을 꼬고 앉아 명상중인 요기들,시체타는 냄새 곁에서 아무렇잖게 멱감는 갠지즈강의 수행자들,쨍쨍한 한낮 소떼들에 점령당한 대로 따위다.인도인들이 실리콘밸리를 좌지우지하고 있다든지,30년 안짝에 아시아 최대시장으로 부상할것이라든지 등등의 얘기는 언뜻 감이 오질 않는다.그만큼 인도는 ‘신비로운 빈곤국’일뿐 국제사회 카운터파트로 진지하게 고려돼 본적이 거의 없다. ‘인도,21세기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남상욱 지음,일빛)는인도 ‘제모습 찾아주기’에 앞장선 책.인도대사관 공사인 지은이는인구,문화,국민적 자질 등을 따져볼 때 인도의 저력이 폭발적이라며“더 늦기전에 인도를 잡으라”고 재촉한다. 우선 인도는 21세기 안에 중국을 꺾고 최대 인구대국으로 올라설 것이 확실시된다.현재 실질구매력 기준 4위인 경제파워도 덩달아 업그레이드될 터.그 IT회사들이 월스트리트 투자리스트 꼭대기에 늘상 보일만큼 정보화됐으며 ‘제2의 헐리우드’‘볼리우드’라 통칭되는 영화산업 활황지다.정치적으로 군부개입을 모르는 민주전통을 쌓아온인도는 깜박 잊기 쉽지만 핵보유 군사강국이기도 하다. ‘인도의 힘’은 노벨상 발표장에서 번번이 확인된다.우리가 겨우 하나 안은 노벨상을 인도는 6차례나 쓸어갔다.그것도 문학·평화만이아니라 사회·자연과학을 골고루 섭렵했다. 손정숙기자
  • [대한광장] 언론, 민족화해 앞장서야

    6·15남북공동선언 이후 적어도 남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민족화해와평화통일이라는 역사의 큰 방향에 우리사회는 공감하는 듯하다.특히남북정상회담에 이어 조명록 북한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군정치국장(차수)의 지난 9∼12일 미국방문을 계기로 북미관계의 정상화가 큰 전환점을 맞고 있다.이어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의 방북,클린턴 미 대통령의 연내 방북 가능성은 북미관계 정상화의 중요한 조치로 과거 대결의 역사를 청산,화해의 길로 들어서는 중요한 분기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적어도 연내에는 북한 미사일문제가 해결되고 평양에 미국 외교부 설치는 시간문제인 것 같다.이어 북일관계정상화도 가속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이러한 주변 4대강국의 남북한교차승인이라는 한반도의 새로운 환경변화는 한반도의 평화통일에 매우 긍정적인 환경을 조성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우리사회에서 이러한 민족화해와 평화통일을 누구보다도 지지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넓혀가야 할 언론이 국민의 절대적 여망과역사의 큰 물줄기를 되돌리려는 시대착오적인 저항을 하고 있는 것같아 적이 걱정된다.지난 반세기 동안 언론은 냉전이라는 시대 분위기 속에서 자유민주주의를 반공과 동일시하는 등 분단이데올로기를생산,유포,선전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그 결과 남북관계의 적대성과 국민들의 대북 증오심이 강하게 형성되었다.현재 전후세대들이 상대방 주민에 대해 갖고 있는 증오심과적대감은 순전히 언론과 학교교육에서 형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그리고 아직도 일부 언론은 6·15공동선언의 실현과 관련해 ‘북한불변’,‘속도조절’,‘시기상조’라는 3가지 논리로 민족화해의 흐름을 저지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ASEM 총회에서도 보았다시피 지금 영국,프랑스,독일 등세계 각국들은 북한과 국교를 트기 위해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이렇게 한반도 주변의 4대국은 물론 세계 각국이 북한과의 수교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는데,그러면 같은 민족인 우리 남북한은 언제까지수백만의 병력을 대치하면서 적대관계를 계속해야 된다는 것인가. 그리고 과연 북한은 전혀 변하지 않고 있는가.물론 북한은 하나의조선논리,남조선 해방론 이라는 그들 체제의 존립기반인 전략은 명목상으로는 변하지 않고 있고,또 그것은 북한이라는 체제가 소멸될 때까지 적어도 공식적으로는 변할 수가 없다.그것은 마치 북한이 남측의 변화를 우리 헌법상 자유민주주의를 포기하라는 요구와 같다. 그러나 현재 북한의 실제 모습인 전술은 과거와 비교하여 혁명적인변화를 거듭하고 있다.1998년 헌법개정에서 생산수단의 주체를 종전의 국가와 협동단체에 추가하여 사회단체도 추가하였고,사유재산을부분적으로 인정하고,여행의 자유를 신설하고,각종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수용하는 법적 토대를 마련하였다.그 외에도 해마다 15명 이상의 북한 핵심관리가 서방에서 경제학,국제법,경영학 등 자본주의 이론을 배우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 그들의 실제모습이다.이미 평양에는 서방의 많은 기업이 진출해 있고,서방의 언론도 들어가 북한의 변화를 취재하고 모니터하고 있다.뿐만 아니라 주한미군철수 문제에 대해서도 단계적이거나 매우 신중한 입장이며,국가보안법 개폐에 대해서는 한국의 내부문제로 보고 강하게 요구하지 않는다.물론 우리가 바라는 정도는 변하고 있지 않지만 북한 나름대로의 변화와 그 노력을 정직하게 인정해야 한다. 이제 우리 언론도 민족문제에 관해 언론 본연의 공리에 더욱 충실해야 한다.만약에 언론이 사회의 공기이자 공평한 사회감시자로서 민족화해라는 역사적 공리를 따르지 않고,기업의 논리나 권력의 편을 따른다면 그것은 이미 언론이 아니다.그러한 언론은 이윤을 추구하는기업이나,권력의 눈치에 민감한 정치집단과 다를 바 없다.이제 언론은 역사적으로 한반도의 유리한 운명의 주요한 분기점에서 언론 본연의 사회공기로서 민족화해와 한반도평화를 정착시키는 데 이념적 지평을 넓히도록 체질 개선을 해야 할 것이다. ■이 장 희 한국외대 교수·국제법
  • “경복궁 주차장 어찌하오리까”

    복원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경복궁 안에는 ‘궁궐 제모습 찾기’와는거리가 먼 세 개의 공간이 자리잡고 있다.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민속박물관,그리고 중앙박물관과 마주보고 있는 주차장이다. 민속박물관은 경복궁 복원 계획에 따라 2009년까지 다른 곳으로 옮긴다는 계획이다.중앙박물관은 2003년 용산에 새 건물이 세워지면 조선왕조역사박물관으로 용도가 바뀐다.왕조역사박물관도 경복궁 완전 복원을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궁궐 밖으로 나가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벌써부터 나왔다. 그러나 주차장만은 2009년 마무리될 경복궁 1단계 복원계획에 언급이없는 것은 물론 후속 복원에 따른 검토도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앞으로도 조선왕조 정궁의 역사성을 대책없이 훼손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경복궁 박물관이 새삼스럽게 관심사가 되고 있는 것은 극심한 교통난때문이다. 최근 경복궁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삼청동길은 주말은 물론평일에도 관람객들이 타고 오는 차량들로 극심한 정체가 빚어진다. 교통경찰관들도 삼청동에서 동십자각으로 이어지는 편도 2차로의 1개차로는 아예 관광버스와 승합차들에게 내어주고 주차를 묵인한다.이렇다 보니 경복궁이나 두 박물관을 찾는 내외국 관광객들은 물론 삼청동길을 통행하는 시민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1,931평 넓이의 경복궁 주차장이 문을 연 것은 지난 85년.지상에 버스 48대와 승용차 31대,지하 1·2층에 각각 승용차 110대와 88대를수용할 수 있다.적지않은 규모지만,수요에는 크게 못미친다.서울시민들에게는 대중교통을 이용토록 유도한다지만 수학여행 온 학생들,나아가 외국인 관광객을 태운 관광버스까지 진입이 어려운 것은 생각해볼 문제다. 그럼에도 주차난은 앞으로 심해지면,심해졌지 저절로 풀려가는 일은결코 없을 것이다.지금도 교통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경복궁 2단계 복원계획을 세우며 주차장을 아예 없애는 결정을 내리기는 사실상 불가능할 수 밖에 없다. 결국 세계 어느나라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왕궁안의 주차장’을당연시 여긴다면 모를까,경복궁을 복원할 계획이라면 늦었지만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문화관광부를 중심으로 ‘경복궁 안’을 책임지고 있는 문화재청 뿐 아니라 ‘경복궁 밖’을 관리하는 서울시등 관계기관이 함께 모여 주차장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가를놓고 머리를 맞대야 할 때이다. 서동철기자 dcsuh@
  • 충무로 산책/ 삐걱거리는 ‘한국영화 축제’

    오는 24일부터 28일까지 열릴 제1회 한국영화축제는 출발모양새가 영어정쩡하다. 출범선언 당시 행사가 주목받았던 것은 무엇보다 ‘범영화계 축제’를 내건 모토 덕분.영화계 신·구세력으로 엇갈려 대립해온 영화인회의와 영화인협회가 모처럼 공동주최하기로 한 행사다.그러나 그 취지를 제대로 살릴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지난 17일의 최종 기자회견때도 반쪽짜리 축제의 기미가 그대로 감지됐다.이날 참석자는 정지영 영화인회의 이사장과 이춘연 부이사장,이은 기획위원장,문성근 스크린쿼터문화연대 이사장 등 영화인회의 관계자 일색이었다.“영화인회의가 실무를 담당하기로 했기 때문”이라는 정지영 조직위원장의 설명은 왠지 궁색했다. 어렵사리 신·구세력이 의기투합키로 한 행사가 제모양새를 못 갖춘데 대한 안타까움에 덧붙여 지적되는 문제는 또 있다.영진위로부터 1억원을 지원받은 프로그램치고는 턱없이 무성의하고 졸속으로 기획됐다는 점.지난 1년간 제작된 한국영화를 다시 본다는 근본취지야 나무랄 수 없지만,이미 비디오숍에서도진빠진 영화들을 새삼 극장에 거는 작업(개막작은 ‘쉬리’)이 얼마나 생산성있는지는 한번쯤 따져봄직하다. 일각에서는 영화제 무용론까지 들먹거린다.비슷비슷한 프로그램의 영화행사들이 중복기획되는 사례가 많아서다.여성영화인모임이 다음달처음 막올리는 ‘여성영화인축제’의 경우.특별히 차별화된 프로그램이 없어 인력·예산낭비란 지적이 흘러나온다.이들 행사에 영진위로부터 지원되는 돈은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고만고만한 단체홍보성 행사에 인력과 예산을 분산하기보다는 하나라도 압축미있는프로그램이 절실하다”는 목소리들이 어느때보다 높다. 황수정기자
  • 아셈 2000 특집/ 세계名車들 홍보경쟁 ‘후끈’

    ASEM이 국내·외 자동차 완성차 업체의 ‘홍보경연장’으로 뜨겁게달아오르고 있다.각국 정상들을 위해 특수제작된 방탄차들이 총 출동한다.특히 외국업체들의 치열한 홍보전은 아시아·유럽 각국의 정상들이 탄 최고의 차량이라는 이미지 효과를 국내에 심어주고,수입차에 대한 국내의 부정적인 정서를 희석해 보자는 의도가 크다. ◆ 최고급 세단 줄줄이=국내·외 자동차업체들이 의전·행사용 차량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ASEM 사무국이 이들 업체로부터 지원받은 차량은 모두 429대로,의전·경호차량,행사지원용 등으로 나눠 사용된다.행사지원용 차량은 8월 중순부터 투입됐으며,각 업체는 행사기간 동안 행사장 주변 등지에전담 정비차량 및 요원들을 24시간 대기시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가장 많은 차량을 지원한 곳은 현대자동차.현대차는 경호용 차량인에쿠스리무진를 비롯해 다이너스티 그랜저XG EF쏘나타 등 승용차 131대와 트라제XG,스타렉스 등 승합차 및 화물차 158대 등 모두 294대를 지원했다. 굵직굵직한 국제행사에 단골로 ‘차량지원’을 해 온 BMW는 최고의세단인 7시리즈 27대,5시리즈 68대 등 모두 107대를 내놓았다.이 가운데 ‘L7’ 12대를 방탄처리된 의전차량으로 지원했다.벤츠는 S-클래스 10대와 E-클래스 11대 등 21대 모두 방탄차량으로 제공했다.볼보는 최고급 세단인 S60T6 등 7대를 각국 관료를 위한 의전용 차량으로 제공했다. ASEM 사무국은 제공된 차량을 특정 인사에 배당하지 않고,알파벳순으로 사용토록 해 로비의혹을 원천적으로 배제했다. ◆전시차량 할인판매=회의에 제공된 각 업체의 차량들은 회의가 끝나자마자 차량상태를 점검한 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할인판매에 들어갈 방침이다.차량상태에 따라 할인범위는 10∼30%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주병철기자 bcjoo@. * 현대車 ‘아셈특별展'. 현대자동차가 ASEM을 맞아 ‘특별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깜짝 아이디어로 국제모터쇼에 버금가는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는 20일부터 29일까지 ‘아셈특별전시회’를 갖기로 하고 코엑스 3층 대서양관에 공간을 마련했다. 전시차량은 컨셉터카인 NEOS(골드컬러),HCD-Ⅴ(골드컬러),싼타페 픽업모델(실버컬러) 등과 스캘링모델(기본모델)인 유로1,HCD-Ⅰ,HCD-Ⅱ 등으로 각국 정상과 대표단의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000 파리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인 NEOS는 최첨단 디지털 기술을 가미한 미래지향적인 스포츠 컨셉카로,초경량·고강성 차체에 동물적 감각의 다이내믹한 디자인을 실현시켰다. 스포츠카의 심장부인 파워트레인 부분은 독자개발한 DOHC 250마력의 새로운 2.0베타엔진과 6단 연속 반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스포츠드라이빙 감각을 만끽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하늘방향으로 치켜 올려지며 열리는 ‘걸윙 타입’의 도어를 적용하고,전자식 카드키에 의해 문을 열고 닫도록 돼있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특징 가운데 하나. 또 HCD-V는 현대차가 최초로 독자개발한 스포츠카로 올 초 시카고모터쇼에 처음 선보였으며,유로-1은 NEOS의 전 단계로 개발된 컨셉카로 현대차의 일본연구소에서 개발됐다. 주병철기자
  • [문화도시 문화거리](12)’가고파’’고향의 봄’낳은 馬山

    마산은 국민적인 애창 가곡과 동요의 노랫말로 기억되는 도시다.‘내고향 남쪽바다…’로 시작하는 이은상의 ‘가고파’나 삼척동자도 다아는 이원수의 ‘고향의 봄’이 탄생한 고장이 바로 이곳이다. 국민적 시정(詩情)을 대변하는 이 노랫말들의 요람에 살고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산시민의 자긍심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그런 탓인지 이 고장 사람들의 열에 아홉은 산호공원 산책로에 조성된 시(詩)의 거리를제일의 문화명소로 외지인들에게 소개한다. 실제로 문화도시로서 마산의 위상은,유난히 걸출한 시인을 많이 배출한 면모부터 짚지않고는 설명이 불가능하다.천상병 시인의 고향이기도 한 이곳에서는 ‘오월이 오면’의 김용호를 비롯해 정진업,박재호,김태홍,이일래 등이 왕성한 시작(詩作)활동을 폈다. 문화원이 주축이된 ‘시의 거리 추진위원회’가 산호공원안에 시비를세워 도심의 이색 문화공간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1990년부터다. 그렇게 조성된 시의 거리는 이제 지역민들의 문화창작 욕구를 해소해주는 창구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해마다 10월이면 문화원 주최로일반시민의 우수창작 시들을 발표하는 축제가 열리는 장소도 이곳.“올해로 4회째를 맞는 행사에는 해를 거듭할수록 시민들의 참여열기가높아가고 있다”고 행사를 주최하는 문화원의 한 관계자는 말한다. 도심의 문화휴식처로 기능하는 곳으로는 6년전 문을 연 문신미술관(관장 최성숙)을 빼놓을 수 없다.미술관이 자리잡은 합포구 추산동 언덕배기는 마산 앞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명당이다.이 고장 출신조각가 문신이 14년이나 공을 쏟아 만든 미술관은 2,500여평 규모. 2곳으로 나누어진 전시장에는 문신의 조각 105점을 비롯하여 모두 290여점의 미술품이 관람객을 맞는다. 문신미술관은 그러나 그 ‘예술적 역할’에 머무르지 않는다.주변풍치도 소담스러워 시민들의 나들이터로 애용되는 건 기본.평일에는 이웃 초·중등학생들의 교양학습장으로,주말에는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그만이다. 지난날의 문화적 영광을 고스란히 물려받는다는 것은 지방화 시대에도시의 이미지를 높이는데 커다란 프리미엄이 된다.그러나 아쉽게도,문화도시로 성장할 남다른 조건이 뒷받침돼 있었음에도 문화적 위상을 다지는데 마산은 한동안 주춤했던 게 사실이다.이를 깨달은 시민들이 과거의 영화에 머무르지 않는 문화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펼치는노력은 최근 곳곳에서 성과를 맺고 있다. 지난해 7월에 착공해 내년 2월이면 개관하는 시립박물관은 그 좋은예다.41억원이 투입된 박물관 자리는 문신미술관 바로 아래편.박물관이 문을 열면 3·15의거탑과 몽고정,추산공원,문신미술관 등이 자연스럽게 문화관광벨트로 엮어지게 된다. 문화도시의 겉모습이 될 ‘하드웨어’가 속속 제모양새를 갖춰가는한켠에는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소프트웨어’ 개발 열기도 뜨겁다. 올해로 12회를 맞은 마산국제연극제는 마산문화의 내실을 다지는 대표적인 행사.마산연극협회가 주도하여 해마다 5월에 열리는 이 연극축제에는 올해 러시아 일본 몽골 등 해외 5개 극단이 참가하여 국제적 문화예술축제로 분위기를 바꾸어가고 있다. 향토예술인들의 문화도시 가꾸기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바닷가의 문닫은 시골학교가 어엿한예술촌으로 탈바꿈한 합포구 구산면의 구복예술촌이 대표적이다.서예가 윤환수씨(51·한국서각협회 고문)가 1997년 주도한 이 예술촌은 마산사람들이 ‘콰이강의 다리’라고부르는 저도 연륙교에 가깝다. 풍광이 빼어나 일년내내 지역화가들의전시와 음악공연이 끊이질 않는다. 해마다 가을의 문턱이면 시민들을 한데 엮어주는 축제 ‘만날제’가열리는 곳,영양이 높아 ‘깨가 서말’이라는 전어가 요즘 한창 제철을 맞아 잔치를 벌이는 도시 마산.숙원사업이던 문화회관은 2002년이면 완공된다.1,000석의 대공연장과 400석의 소공연장이 갖추어지면‘문화향유 체감지수’가 크게 높아질 거란 기대에 43만 시민들은 잔뜩 가슴부풀어있다. 마산 황수정기자 sjh@. [이렇게 가꿉시다] '젊음의 거리' 조성 활기를. 마산은 특유의 넓고 끝없는 해안이 문화예술인의 서정을 황홀하게 하는가 하면 무학산의 풍경은 예술인의 구미를 돋운다.그속에서 자긍심을 길러온 마산은 훌륭한 문학가,시인,음악인,미술인을 다수 배출했다.이렇듯 풍요한 문화예술은 곧 시민들의 자존심이요 자랑이 되기에충분하다. 그러나 시민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인식은 어느 고장 보다 높은 반면문화욕구를 충족시켜줄 문화공간은 크게 부족하다.삶의 질을 높이는데 필수적이자,문화도시로 가는 지름길인 다양한 문화공간의 건립은현재 가장 절실한 소망이다. 그런 점에서 시가 추산공원 일대를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는 문화관광벨트 작업은 반가운 일이다.추산동 시립박물관에서 문신미술관,성덕암,3.15의거탑,몽고정,추산공원으로 이어지는 반경 1㎞구간을 잇는작업이다.전체 4만 5,000여평 가운데 1만 5,000여평에 조각공원과 산책로 등을 만들면,시민들이 여유를 즐기는 문화공간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한때 인구 50만명을 구가했던 마산시의 인구는 현재 43만명 남짓.이웃한 신생도시들에 밀려 도시발전이 주춤했던 결과다.따라서 젊은이들의 문화공간을 생기있게 바꿔가는 것도 활기찬 시를 일구어가기 위한 좋은 방법이다.시내 창동과 오동동 일대를 젊음의 거리로 다듬는작업에 지역문화인들이 주목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먹거리 공간에밀려 사라졌던 서점이나 화랑들을 복원하는 데 대한 시민들의 관심은어느때보다 뜨겁다. ◆ 허종성 마산문화원장
  • [사설] 경제 불안심리 줄이려면

    그동안 위기설까지 불거져나온 우리 경제문제의 태반은 사실 현 상황보다는 앞으로 전개될 경제모습에 대한 불안에서 비롯된 것이다.한국은행 등 조사기관들은 ‘현재 경기는 상승중’이라고 진단하고 있으며 환율은 안정적이고 대미(對美) 자동차 수출은 급증하는 등 주요 거시·실물지표상 큰 ‘위기 조짐’은 아직 없다.외국인들의 자금회수도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외국에서도 한국을 위기 상황으로 간주하지 않고 있다. 다만 우리 경제의 상황과 진로를 놓고 기업이나 국민들이 불안해하며 이것이 실물경제를 위축시키는 방향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게 문제다.‘잘못되면 위기가 재발하는’ 쪽으로 진전될 상황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따라서 대통령까지 나서 경제를 다잡는 모습은 긍정적이다.각종 개혁과제를 점검하고 추진일정을 제시함으로써경제 주체들이 갖고 있는 경제의 앞날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어느정도 씻을 수 있을 것이다.정부와 채권은행 역시 부실기업 정리방침을 밝히고 구체적인 퇴출기준을 마련한 것은 ‘문제는 부실기업’이라며 우량기업과의 한계를 명확히 그어 경제의 불투명성을 제거해줄수 있다. 다만 우리는 경제 불안의 실체를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환란후 3년여가 흘렀지만 금융·기업의 구조조정은 아직 크게 이루어지지않았으며 앞으로 추진될 구조조정 과정에서 기업과 개인들이 갖는 불안감은 피할 수 없는 측면이 있다.구조조정의 부작용인 금융경색·소비위축도 불가피하게 나타나고 있다.여기에다 벤처 붐이 주가 폭락과 함께 갑자기 식은 데다 대우자동차와 한보철강의 잇따른 해외매각실패와 정치파행 등의 악재가 모두 엉켜서 경제전망을 보다 비관론쪽으로 기울게 하고 있다.일부 여론 주도층들이 올들어 여러번에 걸쳐위기설을 제기,비관론 확산에 기여한 점도 적지 않을 것이다. 정부는 무엇보다 국민들이 갖는 경제 불안감을 단기간 내에 최대한줄이는 것이 이른바 ‘위기’ 극복의 지름길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기업·금융 구조조정 일정도 빨리 밝히고 그에 따라 강력히 추진하는 것이 그래서 필요하다.부실기업 퇴출 기준도 마련했으면 투명하게 집행해야 한다.과거 환란전 기아자동차처럼 부실기업 정리 문제가 정치문제화하지 않도록 도산을 처리하는 ‘특별재판소’ 설치도 검토할 만하다.또 장관 등 정부 당국자들은 대통령에게만 맡기지 말고적극적으로 나서 국민과의 대화 등으로 막연한 불안감이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차단하는 것이 시급하다.
  • 10월3일 통독 10주년/ (上)새수도 베를린의 오늘

    오는 10월 3일로 독일 통일 10주년을 맞는다.1990년 이날 동독 5개주가 독일 연방에 공식 편입됨으로써,40여년간 다른 체제로 살아왔던서독과 동독은 통일국가로서의 새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지난 10년간의 독일 통합 과정은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화해 기류가 감돌고 있는 한반도에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통일독일의 상징인 새 수도 베를린의 모습과 구 동독 지역의 현주소를 통해 통독 10주년의 의미를찾아본다. 지난해 9월 1일 독일은 수도를 베를린으로 옮기고 ‘베를린 공화국시대’를 선포했다.분단 전 수도였던 베를린 천도(遷都)는 통일 과업의 정점 행사였다고 할수있다.지난 10년간 거대한 공사장으로 변모했던 베를린은 이제 유럽의 중심축 독일 수도에 걸맞게 제모습을 갖췄다. 투명한 유리돔의 최첨단 국회의사당으로 단장한 제국의회(Reichstag),유럽의 상업 중심 광장으로 탈바꿈한 포츠담 광장,프리드리히 슈트라세 등이 대표적인 장소들.베를린 중심가는 이제 젊은 중산층 직장인들과 공무원들로 넘쳐나고 있다. 영국 BBC의 베를린 특파원캐롤린 왓트는 “거리마다 아침 일찍 문을 연 카페에서 퍼져나오는 감미로운 커피향이 바로 베를린의 변화를그대로 말해 준다.이제 우중충한 동베를린의 이미지는 추억으로만 남게됐다”고 전한다. 베를린은 거대 기업들의 중부 및 동부 유럽 시장을 겨냥한 전략적교두보 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다.포츠담광장은 1930년대 베를린의 중심지였다 1961년 장벽이 건설되면서 황무지가 되다시피한 곳이다.제국의회 건물이 베를린의 정치적인 위상 변화의 상징이라면 포츠담 광장은 경제적인 변화의 상징이다. 총 12만 5,000㎡ 넓이의 포츠담 광장엔 소니와 다임러 크라이슬러등 내로라 하는 기업체들의 사무실 빌딩,부대시설들이 들어섰다.소니가 건설에 투자한 액수만도 7억5,000만 달러에 달한다. 베를린에서 개최되는 박람회와 투자설명회는 연간 400여건에 달한다.국제항공전시회(IAE),국제 관광박람회(ITE)등이 산재한 16만㎡의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됐다.10년 전 보다 3배가 늘어난 수치다.. 교통 인프라 확보를 위한 투자도 엄청나다.철도 프로젝트에 10년간1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할 예정.레흐르테르 반호프 역은 2003년 25만명을 수송할 수 있는 첨단 역으로 재탄생한다. 한편 독일 상원(분데스라트)이 29일 본에서 베를린으로 이전 개원함으로써 독일 의회 이전 작업이 완료됐다.하원(분데스타크)은 지난해4월 19일 베를린 제국의회 의사당 건물에서 특별회의를 개최한데 이어 지난해 9월 행정부 이전과 함께 정식 개원했다. 16개주의 이익을 대변하는 상원이 베를린으로 이전함에 따라 베를린은 이제 명실상부한 의회정치의 중심지로 다시 태어났다.19세기 프로이센 의회 건물을 복원한 분데스라트 건물은 신고전주의 양식의 건축물로 신·구 건축기법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29일부터 베를린에서 첫번째로 열리는 상원 회기 동안 내년 예산안과상점 영업시간 연장을 위한 폐점법 개정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독일 정부는 행정부와 의회를 본에서 베를린으로 이전하면서 본의공동화를 막기 위한 여러가지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독일 정부는 수도 이전 작업이 본격화되기 전인 94년 ‘본-베를린법’을 제정해수도이전으로 본이 쇠락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법적인 근거를 마련했으며 이에따라 16개 정부부처중 국방부,환경부 등 6개 부처는 본에 남고 베를린과 프랑크푸르트에 있던 연방감사원등 24개 연방 기관을 역으로 본으로 이주시켜 본의 행정기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독일인들은 독일의 미래를 베를린에서 찾는다.독일인들은 통일을 계기로 과거 전범의 굴레를 벗어던지고 베를린을 통해 새로운 국제사회중심국으로서의 위상을 찾아가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대한광장] 경의선 복원과 통일집짓기

    6·15 남북공동선언은 통일 대장정의 길을 튼 민족사적 성과물이다. 우리의 과제는 이 성과물을 실행 및 계승하고 더욱 더 발전시켜 통일행로에 안착을 하는 것일 테다.그러나 이에 대한 수많은 제약이 나라안팎에 가로놓여 있다. 정상회담 죽이기가 나라 안에서는 이미 광대가 되어버린 전직대통령에서부터 무슨 병에 걸린 야당총재에 이르기까지,또 으레 해왔던 ××일보와 지역분열주의에 걸쳐 꽤 요란스런바람을 일으키고 있다.나라 밖에서는 겉으로 잘 드러내지는 않지만숨겨진 비수가 프랑크푸르트공항을 비롯해 여기 저기에서 나타나고있다. 이 시점에서 열린 경의선 복원 기공식은 남북정상회담 죽이기에 대한 정상회담 굳히기로서,또 통일집짓기의 본격적 출발로서 한결 돋보인다.외세의 강제에 의해 두 동강 난 나라를 우리 스스로 다시 잇는다는 상징성과 더불어 남과 북의 경제적 상호의존성을 한결 높여 남북관계가 옛날로 되돌아가지 못하도록,곧 ‘비가역적’이 되도록 통일토대를 구축한다는 점에서 그 의의는 획기적이다.이를 계기로 정상회담 죽이기에 대응하고 통일토대를 구축하기 위하여 상징적 통일토대와 실질적 통일토대라는 두 수준으로 나누어 몇몇 방안을 제한적으로 살펴보겠다.이 구도 속에서 이번 경의선 복원의 자리매김을 해보겠다. 먼저 나라 밖에 대한 상징적 통일토대 구축은 국제기구나 국제모임에서 지구촌으로부터 정상회담과 통일에 대한 공동지지를 수시로 이끌어 내는 것이다.이에는 이번 밀레니엄 정상회담에서 남북공동선언지지,올림픽 단일기 동시입장,월드컵 공동개최,노벨 평화상 공동수상,올림픽 단일팀 구성,유엔에서의 공동보조 등이 있다.이를 통하여 남과 북은 하나이고,응당 하나가 되어야 하고,또 멀지 않아 하나가 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끊임없이 지구촌에 각인시켜 통일의 당위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 가운데 노벨 평화상은 그 상징성이 한결 높다고 볼 수 있다.일부나라 안 정상회담 죽이기 세력은 남북정상회담이라는 민족사적 대장정을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탐욕쯤으로 격하시키는 비열한 딴죽걸이를 해오고 있다.그러나 정상회담과 6·15공동선언의실행을 통하여 한반도에 평화토대가 구축되고 통일문이 열리게 된다면 이는 한반도에 국한되지 않고 동북아평화와 세계평화에 엄청난 기여를 하게된다.이러한 평화가도를 출발시킨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노벨 평화상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베트남전쟁과 중동전쟁에서양측 대표가 노벨 평화상을 받은 것처럼 말이다. 노벨상 수상은 개인적인 명예에 그치는 것이 아니고 이 상이 주는상징적 의미 때문에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는 외세의 책동에 대하여방패막이를 마련하는 엄청난 성과를 기할 수 있다. 또 한반도 통일의당위성을 온 지구촌에 굳게 심어 주어 상징적 통일토대 구축에 가장안성맞춤이다. 그러나 이러한 외적인 상징적 통일토대만으로는 지구촌에서 우리의통일을 완전히 기정사실화시킬 수는 없다.실질적 통일토대가 나라 안과 밖에서 동시에 진행되어야 한다.바로 남북 국방회담을 통한 군사적 신뢰구축,평화협정,평화체제 구축,남과 북의 군축,주한미군의 지위변경 등 역할 변경이나 철군 등이 진척되어야 한다.아울러 ‘민족연합’체제나 ‘민족연합성연방’으로의 이행과 같은 구체적 통일행로를 닦아 나가야 한다. 이 실질적 통일토대 가운데 중요한 하나가 경의선 복원이나 서해공단의 조성 등이다.이들은 남과 북 공동의 것이고,협력의 산물이며,상호 의존관계를 높이고,공통의 통합이익을 산출하고,이 공동이익과 높은 상호의존성은 두 사회를 불가분의 관계로 만들기 때문에 통합촉진을 가져온다.이 결과로 민족경제가 형성되면 일시적으로 남북관계가악화되었다고 해서 경의선이나 서해공단의 가동을 멈추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묶어두는,곧 옛날로 되돌아가지 못하도록 단단히 묶는 통일의 끈이 된다는 점이다.이제 우리 모두의 과제는 제2,제3의 노벨평화상을 만들고 제2,제3의 경의선을 복원시키는 것이다. △강정구 동국대 교수·사회학
  • [녹지를 가꾸자] 서울 자치구 녹지 늘리기

    서울 각 자치구들이 주택가 인근의 자투리 공간이나 낡은 아파트 철거부지,또는 나즈막한 인근 야산에 꽃이나 나무를 심고 벤치를 만들어 공원을 조성하는 등 녹지공간 늘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주민을 위한 ‘녹지공간 늘리기’는 25개 구청 가운데 외곽 자치구보다 시 중심지역의 자치구에서 보다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동대문구는 전농동 배봉산에 ‘배봉산 근린공원’ 조성공사를 벌이고 있다.이 공원에는 오는 12월까지 1차적으로 산책로 배드민턴장 등주민을 위한 각종 여가시설이 설치되고,이어 2002년까지 야외무대 및산책로 등이 추가 조설될 예정이다.이밖에 시내 중심에 위치, 녹지가부족하다는 지리적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자체 도시계획사업에 포함돼 있었으나 오랜기간 집행되지 않은 공원용지를 중심으로 녹지를 대폭 늘린다는 계획이다. 그런가 하면 중구는 낡은 주택이나 건물들을 철거하고 난 자리에 주민을 위한 공원을 조성하고 있다.신당동 349 일대 부지 7,603㎡에 조성되는 응봉근린공원은 2002년 완공될 예정이다.중구는 일단 주민들에게 쾌적한 녹지공간을 빠른시일안에 제공한다는 계획아래 12월까지1차 공사를 끝낼 계획이다. 동작구는 본동 292 일대 14,571㎡에 시민공원을 조성중이다.오는 12월말 완공 예정이다.사육신묘지 인근의 낡은 시민아파트를 철거하고주민 휴식공간을 만들어 묘지의 경관을 회복시키는 한편 주민들에게는 정숙한 분위기의 공원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광진구는 자양동 544의 21 능동로변 2,805.6㎡에 공원 2개소를 오는12월까지 완공할 예정이다.이 공원은 기존 도로의 확장으로 철거되는연립주택 2개동이 있던 곳에 빌딩을 세우는 대신 조성될 예정이어서녹지공간을 늘리기 위한 자치구 행정의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이밖에 오는 12월 준공예정인 중곡2동 어린이공원,내년 중 선보일 예정인구의1동 225의26 어린이공원도 공사가 진행중이다. 서대문구가 내년말 완공 목표로 추진중인 연희동 118 일대 궁동근린공원 조성사업은 이미 오래전 공원용지로 지정됐지만 예산 등의 문제로 착공조차 못하던 장기미집행 시설.서대문구는 주민들의공원조성민원이 잇따르자 올해 예산 19억2,000여만원을 긴급 편성,공사에 들어가기도 했다.이 곳에는 놀이터를 비롯해 야유회장,휴게소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용산구가 이태원2동 286의 1 일대에 추진중인 이태원 어린이공원은무려 60년전에 공원부지로 결정된 케이스.이 곳에 세워져 있던 건물24개동에 대한 철거 및 보상문제가 걸림돌이 돼 착공조차 못하다 겨우 지난 97년 공사에 들어갔다.2002년 완공을 목표로 올 연말까지 보상을 추진하고 있다. 구로구는 구로역 인근의 철도부지에서 비교적 가까운 구로본동 478의1 일대 나대지 1,203평에 어린이 놀이공간 및 주민 쉼터로 이용하기 위해 화원어린이공원을 조성중이다.연말 완공 예정이다.아울러 단독주택 및 아파트 밀집지역의 장기 미집행 공원용지인 구로6동 139의82 일대 2,373평에는 구로리 어린이공원을 만든다.연말까지 보상절차를 끝내고 내년 중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계획을 수립,오는 2002년까지를 목표로 녹지확충 4개년 계획을 세운 성동구는 이 계획의 일환으로 올 연말쯤 행당동 1의166에 살곶이 어린이공원을 조성한다.면적 952㎡로 그리 크지는 않지만 각종나무를 식재하고 운동시설을 갖춰 편안한 휴식공간으로 꾸민다는 복안이다. 문창동기자. *낙산 원래대로 '복원'. 서울 도심 안쪽을 둘러싸고 있는 4개의 산 가운데 하나인 낙산(駱山·종로구 동숭동 산2 일대)이 2002년까지 수려했던 옛 경관을 되찾는다.‘남산 제모습 찾기’ 사업의 일환으로 서울시가 추진중인 복원화사업이 끝나기 때문이다. 현재 이 지역은 95년 위험건물로 판정받은 동숭 낙산 기자 등 낡은시민아파트 18개동과 중산시범아파트 12개 동 등 종로구에 있는 아파트 모두 30개 동이 철거됐으며,성북구의 단독주택 132개 동도 연말까지 보상 및 철거를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에 따라 정리단계에 들어갔다. 이 자리에는 인근 대학로와 연계돼 역사탐방로 및 조각정원,각종 체육시설이 들어선다.명실상부한 서울 시민의 휴식 및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되는 것이다. 서울시는 낙산의 자연경관을 복원시켜 청와대 뒷산 및 인왕산을 연결하는 녹지축을 만든다는 복안이다.현재 관할 종로구가 20만1,779㎡넓이의 낙산 복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서울시는 80년대에 복원한 서울성곽을 따라 1.2㎞의 역사탐방로를만드는 한편 ‘지봉유설’의 저자인 이수광 선생이 머물던 정자로 유명한 ‘비우당(庇雨堂)’을 원래의 모습으로 복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소나무와 상수리나무 등 모두 11만여그루의 나무를 심어 옛숲을 되살릴 예정이다.나아가 조각정원 및 각종 체육시설도 설치,시민들에게 역사 및 문화활동 공간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낙산을 복원시키는 것은 1960년대 시민아파트 41개 동이 들어선 것을 정점으로,이후 단독주택 등이 무계획적으로 세워져 산마루까지 마구잡이로 깎인 산을 시민의 품으로 되돌린다는데 사업 추진의 의미를찾을 수 있다.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각종 개발사업으로 이제 더이상 녹지를 조성할 수 없을 만큼 빌딩이나 아파트 등이 포화 상태에 이른 수도 서울에,그것도 도심 한가운데에 이같은 녹지가 조성된다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반가움을 표시하고 있다. 낙산복원화 사업이 마무리되면 동대문에서 혜화문까지 서울 성곽을따라 폭 3∼4m의 산책로 2.1㎞가 만들어진다.또 동적(動的)공간인 대학로와 정적(靜的)공간인 서울 성곽의 연결구간에 조각정원이 조성된다. 아울러 광장 3곳도 들어설 예정이다.진입구간에는 조각정원과 연계된 문화활동공간이 자리잡고 이벤트광장에는 민속놀이 등 각종 공연장소로 쓰는 한편 소광장과 전망 광장도 만들어져 지역주민 및 시민들의 휴식 장소로 이용되게 된다. 서울시는 이밖에 체력단련장 5곳,배드민턴장 3곳,농구장 1곳을 각각조성해 청소년 등 젊은층을 위한 놀이공간으로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서울시 오해영(吳海泳) 공원녹지과장은 “낙산공원화 사업이 마무리되면 도심의 흔치않은 녹지공간으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을 것으로확신한다”고 말했다. 문창동기자 moon@
  • [新 김정일 연구](5)남한 배우기

    “양지바른 산기슭에 아담하게 일떠선 훌륭한 살림집들…[중략]우리 힘으로훌륭한 새마을을 일떠세우자, 이것이 그들의 한결같은 마음이었다.모두가 떨쳐나섰다” 지난해말 북한 당국이 발행하는 화보집 ‘조선’12월호에는 50대이상 연령층의 눈에 익는 문장체의 이색 르포기사가 실려 있다.‘낭림의 새마을’이란제목의 이 기사는 다음과 같이 이어진다.“마을의 특성에 맞춰 벽체와 지붕을 쌓고 부엌에는 수도를 놓고 토끼 염소 등을 키울 수 있는 우리도 잘 짓고…” 자강도 낭림군 오지의 읍협동농장의 농촌 주거환경개선사업을 보도한 이 기사는 우리나라가 70년대에 추진했던 새마을사업을 연상시킨다.지붕및 부엌개량,수도놓기,담장정리 등 우리의 새마을과 너무 비슷하다. 이곳 새마을이 어떻게 추진됐는지에 대해서는 이 화보집은 언급하지 않고있다.다만 지난해 2월부터 시작됐다고만 밝히고 있다.그리고 지난해 9월14일김정일국방위원장이 이곳을 친히 찾아 큰 만족을 표시했다고 보도한 점으로미루어 그의 지시에 의해 맨처음 건설된 새마을 가운데 하나가 아닌가 짐작된다. 김위원장은 지난해 10월1일 방북한 정주영씨(당시 현대명예회장)를 면담하는 자리에서 “남쪽이 이만큼 발전한 것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추진했던 새마을운동의 덕분”이라는 요지의 말을 했다.이는 70년대 새마을운동이 전개되고 있을 당시 천리마운동을 진두지휘했던 김위원장이 그동안 새마을운동등 남한의 개발전략에 관심을 가져왔음을 말해주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김위원장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김대중대통령이 새마을운동차원의 영농협력과 각종개량사업에 대한 협력방안을 문서로 제시하자 이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환경과 개발의 조화를 강조하면서 남한식 개발전략을 무조건 답습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로 미뤄 보아 김위원장이 남한의 새마을을 그대로 복사하지는 않겠지만현재 벌이고 있는 제2천리마대진군운동과 농촌지역개발에 이미 이를 적잖게참고하고 있을 것으로 북한경제전문가들은 보고 있다.또 그가 읍협동농장을현지지도하면서 큰 만족을 표시했다는 점에 비추어현재 그의 지시에 따라북한판 새마을사업이 곳곳에서 추진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위원장이 박전대통령의 경제개발시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 역시‘박정희식 개발모형’을 북한 경제개발계획에 선별적으로 참고할 가능성이많음을 시사하고 있다.박정희식 경제개발독재형 모형이 초기의 개방형 사회주의 경제모형과 매우 유사하기 때문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김대통령이 새마을운동차원의 각종 협력방안을 제시한 데 이어 새마을운동중앙회에서 대규모 영농협력과 함께 북한 실정에 맞는 새마을지원사업을 벌여나갈 계획이어서 앞으로 북측이 이를 얼마만큼 수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유은걸기자 eky73002@
  • [사설] 일하는 국회를

    16대 국회의 첫 출발은 보기에도 좋았다.여야는 법정 개원일인 5일 오전에열린 임시회의에서 투표를 통해 민주당 이만섭(李萬燮)의원을 새 국회의장으로 선출했다.이 의장은 상대인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의원보다 8표를 앞섰다.새 정치를 위한 경선문화의 정착을 다진다는 측면에서 평가를 받을 만했다.오후의 본회의 개원식도 원내교섭단체 하향 조정과 관련한 국회법 개정실랑이로 진통을 겪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여야가 극적으로 합의를 봄으로써 순탄하게 끝났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개원연설도 예정대로 진행됐다. 이 의장은 8선의 경륜에다 특유의 소신이 평가를 받아 무난히 당선된 것으로 보인다.결과만 놓고 분석한다면 이날 의장 투표는 정파간 세대결 양상이짙다.이 의장이 얻은 140표는 민주당과 자민련 의원을 합친 136명에 군소정당 및 무소속 의원 4명 모두가 가세한 결과라는 계산이 설득력이 있다.그렇다 하더라도 여권이 기대했던 지지자 모두가 이 의장에게 표를 던진 것은 불투명한 정국을 헤쳐나갈 적임자로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여겨진다. 이 의장에 대한 기대는 본인의 다짐대로 국회를 명실상부한 정치의 본산으로 만들어달라는 것이다.이를 위해서는 모든 정치 현안을 국회로 결집시켜대화와 타협으로 처리해나가야 한다.입법부로서의 제모습 찾기도 중요하다. 정부에 대한 견제·감시와 더불어 민생 증진을 위한 입법활동에 충실해 달라는 것이 국민의 요구다. 이같은 일을 국회의장 혼자의 힘으로 해결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도사실이다.여야 정당은 물론 의원들의 협조가 필수적이다.이를 극복하려면 입법부 수장으로서의 권위를 지키고 책임에 다해 스스로 신뢰를 쌓아 나가야한다.국회의장이 정치적 이해에만 신경을 쓰다보면 국회는 배척받고 위상은추락할 수밖에 없다. 오히려 여야간 갈등만 부추기는 정쟁의 장(場)으로 전락하기 십상이다. 여야가 상생(相生)의 정치를 강조하는 상황에서 국회의장에게 필요한 최고의 덕목은 공정성과 중립성이다.이 점에서 국회의장의 당적 이탈은 반드시실현되어야 할 것이다.문제는 이 의장이 비례대표 의원이라는 점이다.비례대표 의원이 탈당을 하면 자동적으로 의원직을 상실하기 때문이다.여야는 국회의장에게는 예외를 인정하는 방향으로 관련 조항을 손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당면 현안으로 미루어 국회의 앞날은 불투명하다.여야는 자민련을 원내교섭단체로 인정하는 문제 등을 놓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하지만 힘의 논리를배격하고 순리에 맞추다보면 원만한 타결도 가능하리라고 본다.특히 개원 첫날 합의를 이끌어낸 이 의장의 정치력에 기대를 건다.
  • 우유광고 출연 화제모은 목장주 백혈병 딸 수발 목장잃어

    “딸애가 낫기만 한다면 목장은 없어도 괜찮습니다” “N유업 사람들 지독하거든요”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광고로 유명해진 한창희씨(54·경기도 여주군 정동면)는 이제 목장주인이 아니다. 한씨는 지난해 3월 악성 재생불량성 빈혈을 앓던 막내딸 경신양(20)의 골수이식을 위해 수술비 8,000여만원을 마련하느라 50여마리의 젖소와 목장을 남의 손에 넘겼다.수술 후 1년만에 병이 재발,다시 수술을 받았다. 경신양이 악성빈혈 판정을 받은 것은 6살때인 지난 80년.유치원에서 아이들과 놀다가 넘어져 코피가 났는데 2시간이 넘도록 멈추지 않았다.병원을 찾은경신양은 골수이식을 받지 않으면 끊임없이 수혈을 해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엄청난 수술비 때문에 골수이식을 하지 못한 경신양은 그후 14년 동안이나병마에 시달렸다. 한씨는 골수이식 수술에 마지막 희망을 걸었다.수술비 마련을 위해 주변사람들로부터 돈도 빌리고 헌혈증도 얻었다.입원비,수혈비,수술비 등으로 1억원이 넘는 빚을 지게 됐다. 한씨의 애끓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신양은지난 20일 다시 수술을 받았다. 목장을 남에게 넘긴 뒤 보호실에서 생활하고 있는 한씨는 “하루 입원료가16만원이라는 말에 처음에는 눈앞이 캄캄했으나 돈 때문에 딸의 생명을 버릴수는 없었다”면서 딸의 손을 꼭 움켜잡았다.(이순란, 서울은행 34204-1677502)이랑기자 rangrang@
  • 도심 낙산 제모습찾기 나선다

    서울 중심부에 있는 낙산이 제모습을 찾게 된다. 서울시는 26일 혜화문에서 동대문까지 약 3㎞에 걸쳐 있는 낙산의 훼손된지형을 회복시키기 위해 종로구 동숭동 동숭시민아파트 철거 부지에서 고건(高建) 시장과 지역주민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낙산 복원사업 기공식을가졌다. 서울시는 2002년 말까지 사업비 840여억원을 들여 종로구 동숭동과 성북구돈암동 일대 6만1,000여평의 낙산을 복원,녹지 및 역사탐방로를 조성하고 공원 및 체육시설 등을 설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 97년부터 낙산 내에 있는 일반주택 362개동과 아파트 30개동에 대한 철거 및 보상작업에 나서 최근 이를 거의 마무리지었다. 서울시는 동대문에서 혜화문까지 이르는 2.1㎞ 구간에 서울 성곽을 따라 3∼4m 폭으로 역사탐방로를 조성하고 820평 규모의 조각정원을 설치,문화활동공간으로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400∼700평 규모의 광장 3곳을 설치,민속놀이 등 각종 이벤트 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했다.또 산책로 곳곳에 체력단련장 5곳,배드민턴장 3곳,농구장 1곳 등을 설치하고 노인정과 휴게실 등도 마련할 방침이다. 특히 조선조에 이수광이 ‘지봉유설’을 저술했던 초가집인 ‘비우당(庇雨堂)’도 복원한다. 녹지 복원을 위해 소나무 느티나무 등 11만여그루의 나무와 구절초 등 3만포기의 풀도 심을 계획이다. 한편 해발 125m인 낙산은 지난 1940년 조선총독부에 의해 16만7,000여평이공원으로 지정됐으나 개발 바람으로 97년에는 지정 당시의 4분의 1에 불과한3만9,000평만 공원용지로 남아 있었다.또 정상까지 아파트와 주택이 들어서고 공원용지에 불량주택이 들어서는 등 무분별한 개발 때문에 그동안 공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했었다. 김용수기자 dragon@
  • [대한시론] 4·13 총선이 남긴 숙제

    4·13 총선거의 결과가 나왔다.선거에 대한 감회나 평가는 각자,각 당의 입장에 따라 다를 것이지만,어떻든 국민의 선택이고 결단이란 점에서 일응 겸허하게 그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다만 선거를 통해 나타난 우리의 모습이예쁘냐,그렇지 못하고 미흡하냐 하는 것은 별문제이다.따라서 그 점을 두고우리의 진로를 진지하게 모색해 나름대로 제언하고 싶다. 먼저 총선연대가 벌인 낙선운동에서 제시된 낙선대상자가 상당수 낙선되었다는 점이다.이 점에서 우리의 정치구도는 그래도 계속 노력해가면 개선될수 있다는 희망을 주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다음에는 정당별 당선 수에서 여당과 야당,양당 구도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이다.‘철새정당’이나 색깔시비의 지역정당이 쇠락해 가고 있다.그런데 한편으로 혁신·진보정당의 좌절은 50여년의 보수독재의 잔재가 남아 있는 풍토에서 아직도 넘어야 할 고비가 많다고 하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가장 안타까운 현상은 지역정서와 지연 연고의식이 일부 지역에서 더욱 거세게 나타났다는점이다.이 점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관점에서 논구되어야 할 것이지만,먼저 대통령과 여당 지도자에게 한마디 한다.어떻게 하든지 ‘지역 패거리주의’를 돌파하기 위해 보다 솔직하고 과감하며 성실한 대국민 접근과 견실한 정책이 꾸준히 추진되어야 한다. 이 난제를 풀지 못하면 한국의 정치발전은 있을 수 없다.이유가 어떻든 지역주의의 망국병을 뿌리뽑는 노력이 각계 각층으로부터 전개되어야 한다.이 운동이야말로 향후 시민운동과 사회운동이 담당해야 할 몫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이번 선거는 부패 보수기득권 세력이 총선연대와 386세대,인터넷으로 나타나는 네티즌의 목소리,개혁을 발목잡는 부패세력을 방치할 수 없다는 새 세대의 각성,외국 비판세력의 재벌 구조문제 제기 등에 대항해 생사를걸고 총력전으로 도전했던 싸움이다.물론 끝난 싸움은 아니지만,그들은 과거 독재하에서 얻은 특권과 특혜,재산과 사회적 지위 등 유리한 점이 개혁의회오리바람에 휩쓸려 날아가 버릴까봐 결사적으로 자기편을 지원했다. 이번 선거는 무엇보다 50여년 뿌리를박아 온 독재하의 부패구조에 도전해정권을 교체하여 개혁을 추진하는 정권의 정치구도 재정비로서 의의가 있다. 이 점에서 김대중 정부는 선거에서 승리했느냐,패했느냐 하는 것을 한마디로 단정할 수는 없다.다만 김대중 정부로서는 최선을 다한 것으로 보이며,구독재정권처럼 불법을 자행하는 무리수는 자제했다고 본다.과거의 선거판을 보면 이 점은 알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향후 정국을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가이다.국민에게 직접 국정을 알리고 국민과 함께하는 정부라는 것을 체감토록 하여 개혁을 위한 재정비로서 정계개편에 나서야 할 것이다.변화된 상황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대응해야하는 것이다.기존틀이나 기득권 세력의 현상고착 등 올가미에 걸려들어서는안된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 일반적 징후와 현상은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구시대 우민정책의 잔재가 건재하다는 점이다.이를 그대로 놓고서는 21세기 정보기술혁명의 시대에 살아남을 수 없다. 특히 시민의식이 근대 이전의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을 내버려둔 채로 일부정치말썽꾼의 눈치나 보고 비위를 맞추려고 해선 안된다. 지금 내외정세는 남북정상회담에까지 이른 시대이다.그런데 일부 이승만시대나 박정희시대에 써먹던 색깔론이나 호전적 무책임한 강경책이 애국 반공인양 멍텅구리 짓을 하는 것이 통하는 사회가 되어서는 안된다.그러한 정치색맹으론 21세기 정치에선 설 자리가 없다는 것을 국민이 알고 소리높이 외치도록 되어야 한다. 이번 선거는 우리 나름의 성숙도와 함께 구시대 구세력의 잔재가 건재함을보여주었다.우리의 그러한 한계를 시인하고 그것을 뛰어넘는 전기를 마련하기 위하여 개혁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우리 정치가 제모습을 찾는 것은 개혁의 성패여부에 달려있다. 한상범 동국대교수 법학.
  • 김윤태씨 ‘재벌과 권력’ 민주화 걸맞는 정부역할 처방

    21세기를 맞아 정부와 재벌은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지난 98년 IMF이후 정부의 재벌개혁이 추진되는 가운데 당면 현안을 정면으로 다룬 전문서적이 나왔다.김윤태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이 낸 ‘새로운 경제모델을찾아서,재벌과 권력’(새로운사람들 펴냄)이 그것. 책은 박정희 전대통령 시절의 경제정책과 득실을 따진 다음,이제는 제반여건이 달라졌다고 강조한다.따라서 21세기의 발전모델은 효율적이고 민주적이며 또 환경친화적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즉 과거에는 권위주의적,중앙집권적 방식을 택해 성장 위주의 현대화를 추진한 결과 외형적 경제성장을 달성했다고 평가한다.그러나 이제 이 모델은 새기술과 세계경제의 통합 등 원인으로 낡은 것이 되었고 앞으로는 국가 기업 시민 사회의 역할을 재조정하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책은 또 국가의 발전과정과 역할,재벌의 등장,정부의 경제정책 및 시민사회대두에 따른 권력이동,정재계의 네트워크 형성,지구적 경제의 출현을 각론으로 나누어 살펴본다. 저자는 사회학적 관점에서 재벌과 정부의 역할이 어떤 것이었으며 또 어떻게변화하고 있는가 하는 설명에 치중하고 있으며 대안으로 제시하는 것은 현재 정부와 시민단체 등이 내놓은 방안과 대동소이하다.재벌과 관련한 현상을이해하는데 하나의 시각을 제공하고 있다. 값 1만2,000원. 박재범기자
  •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한강변-강남 역세권등 열기 후끈

    재개발·재건축 투자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특히 서울 5개 저밀도지구와강남 개포동 일대 재건축사업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재개발·재건축 아파트의 매력은 대도시에서 그것도 지하철 역세권이나 한강이 바라보이는 곳,도심과 가까운 아파트를 안전하게 분양받을 수 있다는 것.조합원에게는 로열층이 우선 배정된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그러나 금융비용이나 사업추진 일정 등을 고려하지 않고 ‘묻지마 투자’를 하는 투자자도 있다.맹점도 많은 만큼 섣부른 투자는 금물이다.시뮬레이션을 통해 투자수익을 따져보고 신중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 ◆한강변 재개발 투자수익 크다= 한강변은 투자수익이 클 것으로 전망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도심과 가까운데다 조망이 좋고 거래가 활발해 집값 오름폭이 크기 때문이다.앞으로 3∼4년을 바라본다면 한강변 5개 재개발지구가유망하다.사업초기단계이면서 도심과 가깝고 한강가에 위치한 유망 재개발지구를 고른다면 △금호11구역△옥수10구역△옥수12구역△한남1구역△상도4지구가 꼽힌다. 금호11구역은구역지정을 앞두고 있으며 올해말 착공예정이다.금호동4가 292일대로 1만3,000여평에 920가구가 건립된다.사업 초기단계여서 지분 가격이 싸다.강가와 이웃해 있다.사업부지가 완만한 경사지여서 한강조망이 뛰어나다.특히 조합원분은 거의 모두 한강을 바라볼 수 있게 설계했다.대우건설이시공사로 선정될 듯. 옥수12구역도 관심을 끌고 있는 지역.옥수동 505일대로 2만3,000여평에 1,400여가구가 들어선다.매봉산 공원이 둘러싸여 있고 앞으로는 멀리 옥수역과한강을 바라볼 수 있는 입지를 지녔다.주민동의율이 80%를 넘었고 구역지정신청을 준비중이다.조합은 올해안에 구역지정을 받아 시공사를 선정,내년 상반기중 이주와 철거를 시작할 계획이다. 옥수10구역은 주민들이 구역지정 신청을 준비중이어서 올해중 사업 윤곽이드러난다.옥수역 현대 아파트 바로 아래다.교통여건이 좋고 한강조망도 가능하다.사업 윤곽이 잡히면 투자자들이 대거 몰릴 지역이다. 용산구 한남1구역도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뒤로는 남산,앞으로는 한강을끼고 있다.조합은 올 상반기중 구역지정,9월까지는 사업시행인가를 얻는다는 계획이다.예정대로 진행되면 내년 9월께 일반분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구역지정신청중이며 모두 1,500여가구가 들어설 계획이다.남산제모습찾기문제로 고층 아파트를 지을 수 있을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삼성물산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마포 용강지역도 눈길을 끈다.지하철 5호선 마포역 서쪽 한강변이다.지난달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올 연말께 공사를 시작하고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삼성물산주택부문이 시공사로 참여하고 이주비 지급을 준비중이다. ◆강남 재건축아파트를 눈여겨봐라= 5개 저밀도지구나 가락동 시영아파트,개포동 주공 아파트가 투자자들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입지를 따져볼 때 이보다 나은 곳을 찾기는 힘들 정도다.용산 외인아파트 재건축은 조합원은 없고 모두 일반 분양분이다.투자자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시세차익이 충분하다. 그러나 무조건 투자했다가는 낭패보기 십상이다.개포동 주공아파트는 시공사 선정을 둘러싸고 한판 전쟁을 치르면서 값이 큰 폭으로올랐다. 가락동 시영아파트도 값이 오를대로 올랐다.이곳은 택지개발지구나 저밀도지구가 아니어서 고층 아파트를 짓는데는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다만 조합원간 이견으로 시공사 선정이 늦어지고 있다. 저밀도지구 아파트와 개포동 택지개발지구 아파트는 개발 시기가 정확하지않다.고층 아파트를 지을 수 있게 허용할 것인지를 두고도 정부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류찬희기자 chani@. *재개발 아파트 유의점. 조합과 건설업체가 내놓은 개발계획 일정을 절대적으로 믿어서는 안된다.사업추진이 늦춰지면 투자금이 묶이고 사업지연에 따른 손해 등은 고스란히 조합원에게 떨어진다.그렇게되면 금융비용 부담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 특히 저밀도지구나 택지개발지구는 아파트 건립 당시 서울시가 저층 아파트밖에 짓지 못하도록 용적률을 제한하고 있다.용적률을 높혀 고층 아파트를지을 수 있도록 도시설계를 다시 해야만 조합이 주장하는 투자수익이 보장된다. 한강변 아파트라고 무턱대고 투자하는 것도 금물.한강이 보이는지를 반드시 따져봐야 한다.조합원 아파트는 우선해 한강이 보이도록 배치하지만 조합원이 많으면 모두가 한강조망 아파트를 배정받을 수 없다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 사업 초기단계에 투자하는 것이 수익를 높일수 있다.조합원들 이견이 없는곳을 고르는 것도 중요하다.재개발 아파트 지분은 대개 구역지정,사업승인,이주비 지급 등 사업추진 단계때마다 가격 오름폭이 커진다. 따라서 가능한 사업초기 단계에 투자하되 사업 진척이 빠른 곳을 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안전한 곳을 원한다면 관리처분계획이 임박한 곳이 좋다.조합원이 보유한건물 및 토지에 대한 재산 가치와 청산방법,일반 분양대상,입주날짜 등이 결정되는 단계인만큼 2∼3년안에 입주가 가능하다는 얘기다.사업시행 초기보다 지분 구입비용은 많이 들지만 투자위험을 줄일 수 있다. 류찬희기자
  • [21세기 과학 대탐험](7)신소재 혁명

    90세 정도의 한 노인이 H병원 K박사를 찾아왔다. “친구가 지난 번에 박사님집도로 척추뼈와 심장을 국산으로 싹 바꿨는데 아주 흡족해 하더군요. 나도인공 간을 국산으로 바꿀까 하는데…” “선생님도 수술 결과에 분명 만족해하실 겁니다. 국산 바이오 소재는 한국사람의 체질에 맞게 개발됐기 때문에외국제보다 오히려 더 적응이 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일본이나 중국등 아시아 국가에서도 우리가 개발한 인공장기가 인기가 있습니다.”환자와 의사가 나누는 이런 대화를 들을 날도 멀지 않았다.과학자들은 마치자동차의 부속품을 바꾸듯이 신체의 일부를 인공장기로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인간유전자 정보에 대한 완벽한 해석과 더불어 재료의 생체 친화성과 생체 조직에 대한 원리 규명을 통해 향후 20년내에 인체와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인공장기가 출현할 것으로 예견되기 때문이다. 인공장기는 바이오테크놀로지를 응용한 화학약품이나 의약품제조기술과 함께 전자공학,레이저,화상처리 기술을 갖춘 의료기기를 만드는 기술 덕분에 가능하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무엇보다도 신소재의 개발을 들수 있다. 일반적으로 인공장기를 만드는 생체 재료는 생체적합성,생체기능,기계적 특성이 뛰어난 것이어야 한다.이식이 됐을때 진짜 장기처럼 자리를 잡고 기능을 잘 수행해야 한다.장기간 체내에 이식돼도 부식되거나 분해되지 않고 기계적 성질을 그대로 간직해야 한다.혈액과 접촉하더라도 혈전이 발생하지 않는 항혈전성 기능을 가져야 한다. 이같은 조건을 완벽하게 갖춘 인공장기는 아직 개발되지 않고 있다.체내투입형 인공장기가 실용화되려면 항혈전성이 높고 이온을 선택적으로 투과시킬수 있는 고분자 분리막, 생체조직 및 기관형성을 촉진하는 합성재료가 개발돼야 한다. 정형외과나 치과 등에서 쓰이고 있는 인공뼈,인공관절,인공치아 등은 생체적합성 외에 우수한 강도와 내마모성이 요구된다.생체 내에서 독성이 적으며,주위의 생체조직과 친화성도 좋고 뼈의 증식에도 적합한 수산화아파타이트세라믹스가 콜라겐과 같은 고분자와 복합된 재료를 개발 중이다.동물의 피부를 모델로 하여 스스로 치료될 수 있는 자기 수복형 고분자 필름이 개발되어 손상된 부분에 붙여 놓으면 상처가 아무는 인공피부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다. 세포를 고분자에 고정시킨 하이브리드형 재료 개발이 성공하면 각종 센서재료를 결합시킨 바이오 센서가 체내에 장착되어 외부에서 모니터링이 가능할뿐 아니라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지능형 장기의 개발도 가능해진다. ■홍국선 서울대공대 교수 ▲43세 ▲서울대 공과대학 요업공학과 ▲한국과학원 공학석사(재료공학과) ▲미 알프레드대 공학박사(세라믹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선임연구원 ▲대학산업기술지원단 단장대행 ▲현 서울대 재료공학부 부교수, 서울대 신소재 공동연구소 운영부장(kshongss@plaza.snu.ac.kr). *신금속·고분자·파인세라믹스등 기능성 신소재. 이 세상에서 100% 만족스러운 소재를 찾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다만 용도에맞는 소재를 찾거나 각 소재들의 장점은 살리고 약점은 보완하는 방법을 찾을 뿐이다.여기에 특정한 기능이 첨가된다면 금상첨화다. 과학기술의 발달로첨단화가 가속화되는 미래에는신금속,고분자,파인세라믹스 등 기능성 재료들이 핵심기술로 더욱 각광받을 것이다. 신금속 재료의 경우 가벼우면서도 강하고 단단한 금속을 만드는 것이 소재개발의 목표다.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여러 가지 금속원소를 섞어서 합금을만들고 합금의 조직을 조절하는 것이다.섭씨 1,000도이상의 고온과 고압을견디는 자동차 엔진용 내열고강도 합금,온도가 올라가도 열팽창이 거의 없는레일용 저열팽창성 합금, 가볍고 강한 항공기나 우주선 용 경량합금이 개발돼 사용되고 있다. 특수합금 가운데 미래의 첨단소재로 꼽히는 것으로는 형상기억합금과 수소저장합금을 빼놓을 수 없다.형상기억합금은 가공 당시의 온도에서 일정한 모양으로 만들어지면 그때의 자기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가 다른 상황에서 변형되더라도 가공당시의 온도에 도달하면 원래 제모습으로 돌아가는 ‘기억력을가진 금속’이다. 이 합금은 미래의 인공위성 태양전지판에도 꼭 필요한 재료이다.엔지니어들은 10m가 넘는 큰 태양전지판을 형상기억합금으로 연결해 여러 번 접어서 스페이스셔틀의화물칸에 넣어 발사한다.우주에서 태양열 때문에 온도가 올라가면 기계적인 동력이 없어도 저절로 전지판이 펴지게 된다.이 합금은 기억력이 좋을 뿐 아니라 탄성이 뛰어나 항공기 잠수함 등의 파이프 이음새부터속옷(여성용 브래지어),부러진 뼈를 부목하는 금속판,치열 교정용 강선까지널리 쓰인다. 가장 기억력이 좋은 것이 니켈과 티타늄의 합금이지만 가격이 은값의 3배정도로 비싸 실용화 길이 요원하다.따라서 가격이 싼 구리계와 철계를 이용한형상기억합금에 대한 연구가 한창이다. 기체상태의 수소를 1,000배 정도 흡수해 저장하고 있다가 필요시 수소가스로 방출하는 수소저장합금도 신금속 재료의 대표주자다.수소저장합금이 안정성 있게 상품화되면 연소시 열량이 크고 연소가스가 전혀 없는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게 된다.따라서 경량합금을 사용해 에너지 효율으로 높이고,형상기억합금으로 차체를 만들어 추돌사고로 찌그러져도 열만 가하면 원래 모습으로 되돌아 가며,수소에너지를 사용해 공해가 없는 자동차를 만드는 것도 가능해 진다. *금속에도전하는 고분자. 분자량이 큰 고분자 화합물을 첨가제로 사용해 인공적으로 합성한 플라스틱(합성수지)은 값이 싸고 가벼우며 가공이 쉬운 반면 전기를 통하지 않고 열에약하다는 문제가 있다. 이런 플라스틱이 재료과학 덕분에 신소재로 각광받으며 우주선의 주요 부품이나 첨단산업 재료로 쓰이고 있다. 대표적인 고분자 재료에는 노트북 PC의 디스플레이로 사용되는 액정고분자와 금속이나 세라믹스에 못지않은 강도와 내열성을 갖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이 있다.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분야에서는 치열한 경량화 경쟁이 벌어지고있어 ‘강철보다 강하고 새털처럼 가벼운’ 신소재가 출현할 전망이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신소재 가운데 전도성 고분자도 있다.이것은 고분자의본래 특성인 가볍고 가공이 쉬운 장점을 유지한 채 전기를 통하는 플라스틱이다.넓은 면적의 태양전지와 플라스틱 배터리는 물론 정전기 방지나 전자파차단용품으로도 사용될 수 있으며 멀지 않은 장래에 무거운 구리선 대신 나이론실과 같은 전도성 플라스틱이 전선으로 사용될 수도 있다.대형 여객기의배선에 사용되는 전선을 전도성 고분자로 바꾸면 여객기의 무게를 약 1t정도가볍게 할 수 있다. *21세기 핵심소재 초전도 재료. 21세기 신소재와 관련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초전도체다.전기저항을 전혀받지 않는 물질로 이를 활용하면 전력손실이 전혀 없이 전기를 저장할 수 있어 ‘전기통조림’도 가능하다. 강력한 자기를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자기부상열차에 응용되는가 하면 인체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자기를 측정,세포기능을 밝혀내는 센서인 양자간섭소자에도 사용될 수 있다.문제는 절대온도 77도(초전도 물질이 경제성을 갖는 온도) 이상에서 기능을 발휘하는 초전도 재료의 개발이다.액체 헬륨이나액체질소를 냉각,극저온에서 전기저항이 없는 초전도체가 개발돼 있으나 비용이 비싸 상온 초전도체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고분자 분야에서도 원자단위의 조작을 통해 새로운 조성과 구조를 갖는 상온 초전도고분자를 연구하고 있다.초전도 고분자는 플라스틱이 갖는 가볍고가공이 용이하다는 점 외에 가격이 저렴하여 이것이 실현되면 초전도 세라믹으로는 불가능한 면적이나 선형 가공이 가능해져 그 파급효과는 실로 엄청날것이다. *20세기 신소재혁명의 선도株 '세라믹스'. 20세기 신소재혁명을 선도한 세라믹스도 앞으로 더욱 다양한 기능을 갖게 될전망이다.전기를 저장하는 능력이 기존의 축전기 재료보다 일만배나 높은 강유전세라믹스는 축전기의 크기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마이크로파 유전세라믹스는 정보통신 기기의 소형화를 앞당기게 된다. 미래의 신소재로 주목받고 있는 기능성 재료 중의 하나가 압전세라믹스. 이것은 기계적인 충격을 전기로 바꾸거나 전기신호로부터 기계적인 운동을 유발한다.수중탐사를 위해 사용되는 소나,의료용 초음파진단장치도 전기신호로압전세라믹스를 움직이고, 음파를 발생시켜 반사돼 돌아오는 음파에 의해 압전세라믹스가 진동하면 전기적 신호가 만들어지는 현상을 이용한 것이다. 진동을 감지,이와 반대되는 진동을 발생시키는 압전세라믹스의 기능은 각종 센서의 개발을 촉진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 ‘불 좀 꺼주세요’ 다시 무대에

    90년대 최고의 흥행작중 하나인 연극 ‘불 좀 꺼주세요’가 4년만에 다시 불을 밝힌다.공연기획사인 진우예술기획이 관객 6,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다시 보고 싶은 연극’1위에 뽑혀 3월 3∼26일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 무대에 선다.‘불 좀…’은 지난 92년 대학로극장에서 막올라 3년을 롱런한 뒤 한해 걸러 96년 6개월간 앙코르 공연해 20만 관객을 끌어모은 화제작.94년 서울 정도 600년 기념 타임캡슐에 저장되기도 했다. 예전에 사랑한 두 남녀가 중년에 재회해 불륜을 저지른다는 내용의 ‘불 좀…’은 본신(本身)과 분신(分身)을 따로 등장시킨 신선한 발상,제도와 본능사이에서 갈등하는 인간의 존재에 대한 깊은 주제의식 등으로 대학생 주부직장인 등 다양한 계층의 관객에게서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더불어 여배우의 상반신 노출이 세인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이번에 리바이벌되는 ‘불 좀…’은 영상미학가로 불리는 황인뢰PD가 연출을 맡았다.언어와 인생의 묘미를 비약과 군더더기없는 대사로 처리한 이만희원작을 감성적이고 영상적인 터치로 소화할 계획.소극장에서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40회 이상의 장면 전환도 중극장 규모의 토월극장에서 영화적 스피드에 버금가는 속도로 빠르게 진행할 예정이다. 극은,다른 여자와 결혼한 뒤 국회의원으로 승승장구하던 남자가 본래의 제모습을 찾고자 과거의 여자를 찾아오면서 시작된다.남자와 헤어지고 자포자기상태로 지낸 여자는 변화를 두려워하지만 결국 남자의 설득을 받아들인다. 마지막 “불 좀 꺼주세요”란 대사는 두 남녀가 마음의 밭을 갈아엎는 ‘분갈이’에 다름아니다. 출연진이 탄탄하다.중견배우 이호재 권재희가 제도와 일상에 갇힌 두 남녀의 본신 역을 맡고,남명렬 장설하가 이들의 내면세계,혹은 본능에 해당하는 분신을 연기한다.남자의 친구,떡집 주인 등 숱하게 옷을 갈아입는 남자 다역(多役)은 초연때 화제를 모은 이도경이,여자 다역은 정경순이 맡는다. “분신을 통해 일상과 그 일상에서 벗어나려 애쓰는 본능적 욕구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싶다”는 작가 의도와 이를 “얕은 꾀가 아닌 우직한 접근으로보여주겠다”는연출자의 생각이 절묘한 조화를 이뤄 또한번 흥행돌풍을 일으킬지 기대를 모은다.(02)516-1501이순녀기자 co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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