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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故 최숙현 폭행’ 김규봉 감독, 영구제명 재심 출석 못할수도

    ‘故 최숙현 폭행’ 김규봉 감독, 영구제명 재심 출석 못할수도

    김규봉 감독이 21일 대구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결과에 따라 오는 29일 열리는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직접 출석하지 못할 수도 있다.故 최숙현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선수 폭행 혐의 등으로 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로부터 영구제명 징계를 받은 김규봉 경주시청 감독과 장윤정 선수, 선수 자격 10년 정지 징계를 받은 김도환 선수의 재심은 29일 열린다. 경찰은 지난 17일 김 감독에 대한 구속 영장을 신청했고, 대구지법은 21일 오후 2시 30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열기로 했다. 만약 영장이 발부되면 김 감독은 29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리는 체육회 공정위에 출석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대해 체육회 관계자는 “구속이 된 상태로도 법률 대리인을 통해 소명할 수는 있다”며 “직접 출석 여부가 징계 양형에 미칠 유불리는 공정위원들이 판단할 몫”이라고 밝혔다. 체육회 공정위는 감사원 감사위원 출신의 김병철 위원장을 비롯해 법조인 5명, 체육계 인사 3명, 대학교수 3명, 인권전문가 2명 등 14명으로 구성돼 있다. 세 사람이 대한체육회에 제출한 재심 신청서를 보면, 김 감독과 장 선수는 “법률 대리인을 통해 추가 소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김 감독은 신청서에서 “징계 결정에 대한 사안은 아직 검찰과 경찰에서 조사중이며 징계위원회에서의 징계 사유에 대한 소명자료를 준비할 시간과 징계 수위에 대한 재심을 요청하는 바입니다”라며 “본인은 법률 대리인을 통한 법률 조력을 받고자 하오니 빠른 시일 내 법률 대리인을 통해 재심 사유 및 이유에 대한 소명하는 서류를 추가로 제출하겠습니다”라고 썼다.장 선수 역시, 신청서에서 “구체적인 이유는 법률 대리인을 선임하여 조력을 받고자 합니다. 빠른 시일 내에 법률 대리인을 통해 보다 구체적인 재심신청 사유에 대해 소명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김 감독과 장 선수 측이 내세울 근거는, 평소에 최 선수를 아끼는 행동을 했다는 식의 녹취록 등이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주말동안 증거자료를 아직 제출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함께 재심 신청서를 제출한 최 선수의 남자 선배 김도환 선수는 재심 신청서에서 “솔직하게 말씀드리지 못한 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저의 생각에는 진실을 말하면 어렸을 때부터 함께 지내 온 감독님과 선배를 신고하는 것은 아니라는 저의 짧은 생각이었습니다”라며 김 감독과 장 선수의 폭언·폭행이 있었음을 암시했다. 김 선수는 “10년 자격 정지 처분은 운동만을 위해서 땀 흘린 10년의 세월이 사라지는 것이다”라며 징계 기간 감경을 희망했다. 김 선수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 감독과 장 선수의 폭언·폭행이 있었다고 고백했고, 고인이 된 최 선수 납골당 유골함 앞에 가서 용서를 비는 등의 사죄의 뜻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김 감독의 설거지 폭행 녹취록, 장 선수의 녹취록 등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고, 경찰은 경주시청 전·현직 선수들의 진술을 확보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만시지탄’ 대한채육회, 스포츠폭력 추방 조치 쏟아내

    ‘만시지탄’ 대한채육회, 스포츠폭력 추방 조치 쏟아내

    대한체육회가 19일 ‘스포츠 폭력 추방을 위한 특별 조치 방안’을 내놨다. 가혹행위를 폭로하고 스스로 세상을 떠난 고 최숙현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선수 사건에 대한 후속 대책이다. 체육회는 이날 “이번 사건을 통해 체육 현장에서의 심각한 폭력·성폭력이 재확인돼 특별 대책 추진의 필요성을 절감했다”며 지난 13일 개최된 ‘스포츠 폭력 추방 비상대책 회의’ 등에서 나온 의견 수렴을 거쳐 방안을 발표했다. 후속 대책은 크게 ▲피해자에 대한 선제적 보호와 가해자에 대한 엄중한 징계 ▲스포츠 폭력 다중 감시 체제 구축 ▲훈련 방식 전면 전환 ▲피해 방지를 위한 인권 교육 강화 ▲근본적 체질 개선으로 나뉘어 추진된다. 체육회는 우선 폭력이나 성폭력 사건이 신고되면 피해자 분리·보호 조치를 시행하고 심리 치료와 법률 상담 등 제도적 지원을 강구하기로 했다. 가해자는 즉각 직무 정지하고 가해 사실이 확인되면 ‘원 스트라이크 아웃’ 등 엄정 조치할 계획이다. 비정상적·반인권적 가혹행위나 훈련은 익명 또는 제3자 신고도 가능하도록 ‘모바일 신문고’와 ‘스포츠 폭력 신고 포상제’를 도입할 방침이다. 일정 수준 이상 비위나 불공정 행위가 발생한 단체에 불이익을 주는 ‘비리 총량제’도 실시된다. 폭력 발생 요인을 사전차단하기 위해 인권전문가와 학부모가 참여하는 ‘스포츠 인권 관리관’, 지역 주민으로 구성되는 ‘시민감시관(암행어사)’도 운영한다. 체육회는 합숙 훈련 허가제를 도입해 원칙적으로 출퇴근 훈련으로의 전환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또 훈련 기간 선수와 지도자간 숙소 구분, 여성 선수 상담 때는 2인 이상 동석 등 세부지침도 마련하기로 했다. 한편, 체육회는 오는 29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최 선수가 가해자로 지목한 김모 경주시청팀 감독과 장모·김모 선수의 징계 수위를 확정할 예정이다. 앞서 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는 김 감독·장 선수를 영구 제명, 김 선수를 10년 자격 정지 처분했으나 김 감독 등은 재심을 신청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지역 기강 잡으라’는 이해찬의 속마음

    ‘지역 기강 잡으라’는 이해찬의 속마음

    지역의회 민주당 반발 잇따라 이해찬 ‘기강 잡으라’ 지시지역 시도당에서 지속적으로 당론에 어긋나는 행위가 늘어나면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도 행동에 나섰다. 성비위 행위와 더불어 지역의 이같은 해당행위도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지역의회에서는 민주당 의원들의 ‘반란’이 잇따라 일어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은 이연희(51) 서산시의회 후반기 의장이 의장 후보 선출과정에서 당헌 당규를 위반해 제명했다고 15일 밝혔다. 다른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에 대해서는 경고 조치했다. 서산시의회는 지난달 25일 제253회 제1차 정례회 3차 본회의를 열고 의장에 이연희 의원을, 부의장에 같은 당 이수의(60) 의원을 각각 선출했다. 앞서 치러진 민주당 당내 경선에서는 이수의 의원이 의장 후보가 됐으나, 이연희 의원이 절차상 문제를 들어 이의를 제기하면서 결과가 뒤집혔다. 서산시의회 의원은 13명이며, 정당 분포는 더불어민주당 7명과 미래통합당 6명이다. 대전시의회에서는 지난 13일 어렵사리 의장을 선출했으나 이번에는 상임위원 배분과 상임위원장 선출을 놓고 민주당 의원들끼리 자리싸움을 하고 있다. 대전시의회는 15일에 이어 16일에도 본회의를 열고 행정자치와 복지환경 등 4개 상임위원회 상임위원을 선임하려 했지만, 재적의원 22명 가운데 민주당 소속 10명과 미래통합당 소속 우애자 의원이 또 불참해 의사일정이 연기됐다. 부산시당에서는 기초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 과정에서 해당 행위 의혹을 불러일으킨 기초의원 2명을 추가로 제명했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최근 부산 동구의회 의원 4명에 대한 시당 윤리심판원 심의 결과에 따라 배인한 의원과 김성식 의원을 제명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같은 모습에 이해찬 대표는 지난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방의회에서 당 기강을 위반하는 행태에 대해 감찰하라”고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최고위 참석자는 통화에서 “성비위 문제 뿐 아니라 지방의회 잡음도 문제로 지적됐다”며 “사무총장에게 관련 문제를 상시 감독할 수 있는 기구를 만들도록 실무작업을 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길섶에서] ‘꿈의 구장’과 관중/이종락 논설위원

    대만과 일본에서 관중이 제한적으로 입장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프로야구인 KBO리그가 언제쯤 관중을 허용할지를 두고 팬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349만명 이상인 미국도 메이저리그가 24일 개막해 예정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아이오와주 다이어스빌 옥수수밭에 건립된 임시 경기장에서 8월 14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꿈의 구장’ 매치다. 영화 ‘꿈의 구장’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큰 승부 조작사건인 1919년 ‘블랙삭스 스캔들’이 소재다. 꿈에서 “야구장을 지으면 그들이 올 것”이라는 계시를 받은 주인공 케빈 코스트너가 옥수수밭에 경기장을 만들자 스캔들로 영구제명된 ‘맨발의 사나이’ 조 잭슨 등 선수들이 유령으로 나타나 시합을 한다는 판타지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주인공은 농장이 경매처분에 놓여 야구장 건립을 고민했지만 “야구장을 지으면 관중들이 몰려온다”는 딸의 얘기에 힘을 얻고 공사를 강행한다. 이 영화는 야구 경기를 보러 미국 전역에서 몰려오는 자동차 행렬을 보여 주는 장면으로 끝을 맺는다. 아무리 훌륭한 시설의 야구장이라도 관중이 들어서야 꿈의 구장이 된다는 점을 이 영화는 시사했다. 코로나 시대가 관중의 소중함을 거듭 일깨워 주고 있다. jrlee@seoul.co.kr
  • ‘불륜 스캔들’ 김제시 남·녀의원 모두 제명

    불륜 스캔들로 물의를 빚은 전북 김제시 남·녀 의원이 모두 제명될 전망이다. 김제시의회는 16일 본회의를 열어 동료 여성 의원과 부적절한 관계로 물의를 빚은 A 남성 의원에 대한 제명안을 의결했다. 제명안은 찬성 11명, 기권 1명으로 통과됐다. A 의원은 제명 의결과 동시에 의원직을 상실했다. 의원직 상실은 전북지역 지방의회 사상 처음이다. A 의원은 지난달 12일 동료인 B 의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인정하고 사퇴 의사를 밝혔으나, 사퇴하지 않아 징계 절차가 진행돼 왔다. 이어 김제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는 이날 오후 동료 의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의혹이 제기된 A 여성 의원에 대한 제명안을 의결했다. A 의원은 17일로 예정된 본회의에서 제명안이 통과되면 의원직을 잃게 된다. A 의원은 동료인 B 의원이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고 폭로한 이후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의원직 사퇴 압력을 받았으나 별다른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은 채 자리를 지켜 왔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동료 女의원과 부적절한 관계’ 김제시의회, 男의원 제명

    ‘동료 女의원과 부적절한 관계’ 김제시의회, 男의원 제명

    찬성 11명, 기권 1명으로 제명안 의결상대 여성 의원도 윤리특위 회부 결정 동료 여성 의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 파문을 일으킨 전북 김제시의회 시의원이 제명됐다. 김제시의회는 16일 본회의를 열어 A 의원에 대한 제명안을 의결했다. 제명안은 찬성 11명, 기권 1명으로 통과됐다. A 의원은 제명 의결과 동시에 의원직을 상실하게 됐다. A 의원은 지난달 12일 동료인 B 의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인정하고 사퇴 의사를 밝혔으나, 사퇴하지 않아 김제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가 징계 절차를 밟았다. 김제시의회는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것으로 지목된 B 의원도 윤리특위에 회부하기로 결정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제서야… 선출직 공직자 감찰·전담기구 만든다는 민주당

    이제서야… 선출직 공직자 감찰·전담기구 만든다는 민주당

    이낙연 “피해자 보호… 성 비위 강력 대처” 통합당 “대통령이 모를 리 없다” 靑 압박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이어 오거돈 전 부산시장 그리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까지 여권 광역자치단체장의 성추문이 잇따르면서 15일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뒤늦게 고위 공직자의 성인지 감수성 대책이 논의됐다. 이해찬 대표의 성인지 교육 강화 방침에 따라 민주당은 국회의원·지자체장·지방의원 등 민주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에 대한 감찰을 추진하고, 전담 기구를 만들기로 했다. 송갑석 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선출직 공직자들의 성비위 문제 등에 대해 긴급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구가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이 대표의 말이 있었다”며 “20일 최고위에서 발표할 것 같다”고 밝혔다. 당 관계자는 “특별감사반을 만들어 당내의 성 관련 문제뿐만 아니라 온갖 문제에 대해 감찰해 기강을 확립할 것을 이 대표가 윤호중 사무총장에게 지시했다”고 전했다. 민주당이 부산하게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비난 여론이 들끓자 이제야 나서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018년 3월 안 전 지사의 성폭행 사건이 터지고 난 뒤 민주당은 안 전 지사를 출당시켰다. 이후 지방선거에 대비해 후보들이 권력형 성폭력범죄를 저지르면 출당 제명 조치를 취하고 후보 자격을 박탈하기로 했지만 선거를 앞두고 나온 대책이었을 뿐이다. ‘사후약방문’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당대표 선거에 나서는 이낙연 의원은 박 전 시장 의혹 이후 처음으로 페이스북에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피해 고소인의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민주당도 최대한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인권과 성평등과 성인지에 대한 당의 교육과 규율을 강화해야 한다”며 “당에 요청해 성인지 교육을 상시화하고 이수를 의무화해 공직 후보의 조건에 포함시키며 당 소속 지자체장과 의원 등에 대한 전면 점검을 통해 성비위가 확인되면 합당한 조치를 취하는 등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당권주자인 김부겸 전 의원도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리기준을 엄격하게, 심판 과정도 좀더 투명하게 함으로써 감히 이런 짓을 하면 민주당 내에서는 견디기 어렵다는 것이 확실히 자리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미래통합당은 오는 20일 열리는 김창룡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증인으로 박 전 시장 젠더특보 등 11명을 추가해 달라고 민주당에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또 이 사건과 관련, 통합당 김기현 의원은 “청와대 국정상황실이 보고받았다면 대통령이 모를 리 없고 대통령께 보고되지 않았다면 직무유기”라며 청와대를 압박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故 최숙현 폭행 혐의 선수·감독 모두 재심 신청

    故 최숙현 폭행 혐의 선수·감독 모두 재심 신청

    고 최숙현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선수에게 폭행·폭언 등 가혹행위를 한 혐의로 중징계를 받았던 경주시청팀 김모 감독과 남녀 선수 2명이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재심을 신청했다. 최 선수가 가해자로 지목했던 김 감독과 여자 선배 장모 선수와 남자 선배 김모 선수는 14일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에 재심 신청서를 이메일로 제출했다. 각 종목 단체 스포츠공정위 결정에 이의가 있을 경우 일주일 안에 상급 단체의 스포츠공정위에 재심을 신청할 수 있다. 체육회는 사안의 엄중함을 고려해 이달 중 스포츠공정위를 개최할 예정이다. 앞서 대한철인3종협회는 최 선수가 세상을 등진 지 열흘 만인 지난 6일 스포츠공정위를 열어 7시간 마라톤 논의 끝에 김 감독과 장 선수를 영구 제명하고, 김 선수에겐 10년 자격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들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 이어 협회 공정위 소명 자리에서도 가혹행위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나 협회 공정위는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최 선수의 진술과 다른 피해자들의 진술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혐의 정도가 매우 중하다고 판단, 최고 수위의 징계를 결정했다. 김 선수는 9일 뒤늦게 혐의 사실을 인정하고 고인의 납골당을 찾아 사죄하기도 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최숙현 호소에도… 철인3종협회, 가해자 올림픽 출전만 관심

    최숙현 호소에도… 철인3종협회, 가해자 올림픽 출전만 관심

    고 최숙현 선수가 가혹행위 피해를 호소하던 순간 대한트라이애슬론(철인3종)협회는 가해자로 지목된 선수의 올림픽 출전을 고심하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성과에 시선이 쏠려 피해 사실을 제대로 살피지 못하면서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13일 협회 홈페이지의 2020년 정기대의원총회 회의록에는 최 선수가 핵심 가해자로 지목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주장 장모 선수의 이름이 5차례 등장한다. 총회는 2월 14일 열렸고 최 선수는 앞서 같은 달 6일 경주시청에 피해를 호소하는 진정서를 냈다. 하지만 이날 협회는 총회에서 총 14건의 안건을 상정하고도 최 선수 관련 안건은 상정하지 않았다. 14건의 안건 중에는 고교 지도자가 미성년자인 선수에게 수차례의 성폭력으로 영구제명된 안건이 포함되기도 했다. 협회는 오히려 도쿄올림픽 출전 가능성이 있는 장 선수의 사기 진작을 위해 올림픽 출전권 획득 시 선수에게 1000만원, 해당 선수의 지도자는 5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라는 안건을 논의했다. 박석원 철인3종협회장은 지난 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나와 “2월 10일 협회가 사태를 파악했고 보고를 받은 건 14일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협회가 이보다 앞서 최 선수의 상황을 인지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 선수는 올해 1월 1일 기준으로 경주시청에서 부산시청으로 팀을 옮겼는데 이 과정에서 이적동의서를 협회에 제출해야 했기 때문이다. 스포츠 에이전트 출신 장달영 변호사는 “전국 1위의 팀 유망주가 최하위권 팀으로 이적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사전 교감 없이 이뤄졌을 리가 없다”고 했다. 박찬호 부산시청 감독도 “지난해 9월 대회에서 경주시청 감독이 먼저 말을 꺼냈는데, 보통 애제자는 잘 내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당시 좀 의아했다”고 밝혔다. 한편 최 선수의 또 다른 가해자로 지목된 경주시청팀 운동처방사 안주현(45)씨는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등의 혐의로 이날 오후 경찰에 구속됐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최숙현 호소에도… 철인3종협회, 가해자 올림픽 출전만 관심

    고 최숙현 선수가 가혹행위 피해를 호소하던 순간 대한트라이애슬론(철인3종)협회는 가해자로 지목된 선수의 올림픽 출전을 고심하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성과에 시선이 쏠려 피해 사실을 제대로 살피지 못하면서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13일 협회 홈페이지의 2020년 정기대의원총회 회의록에는 최 선수가 핵심 가해자로 지목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주장 장모 선수의 이름이 5차례 등장한다. 총회는 2월 14일 열렸고 최 선수는 앞서 같은 달 6일 경주시청에 피해를 호소하는 진정서를 냈다. 하지만 이날 협회는 총회에서 총 14건의 안건을 상정하고도 최 선수 관련 안건은 상정하지 않았다. 14건의 안건 중에는 고교 지도자가 미성년자인 선수에게 수차례의 성폭력으로 영구제명된 안건이 포함되기도 했다. 협회는 오히려 도쿄올림픽 출전 가능성이 있는 장 선수의 사기 진작을 위해 올림픽 출전권 획득 시 선수에게 1000만원, 해당 선수의 지도자는 5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라는 안건을 논의했다. 박석원 철인3종협회장은 지난 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나와 “2월 10일 협회가 사태를 파악했고 보고를 받은 건 14일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협회가 이보다 앞서 최 선수의 상황을 인지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 선수는 올해 1월 1일 기준으로 경주시청에서 부산시청으로 팀을 옮겼는데 이 과정에서 이적동의서를 협회에 제출해야 했기 때문이다. 스포츠 에이전트 출신 장달영 변호사는 “전국 1위의 팀 유망주가 최하위권 팀으로 이적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사전 교감 없이 이뤄졌을 리가 없다”고 했다. 박찬호 부산시청 감독도 “지난해 9월 대회에서 경주시청 감독이 먼저 말을 꺼냈는데, 보통 애제자는 잘 내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당시 좀 의아했다”고 밝혔다. 한편 최 선수의 또 다른 가해자로 지목된 경주시청팀 운동처방사 안주현(45)씨는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등의 혐의로 이날 오후 경찰에 구속됐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현금인출기에 깜박 놓고간 70만원 “슬쩍”… 양심불량 부천시의장 사퇴 “촉구”

    현금인출기에 깜박 놓고간 70만원 “슬쩍”… 양심불량 부천시의장 사퇴 “촉구”

    더불어민주당 경기 부천시의회 19명은 13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고 절도 의혹과 뇌물알선약속 혐의로 재판 중인 이동현 의장에 대해 의장직과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부천시의회에 따르면 이날 민주당의원 18명 명의로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부천 시민들께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며 “부천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징계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은 이날 이 의장이 절도 혐의로 재판을 받는 사태와 관련해 “오늘 오전 긴급 의원총회를 개최하고 부천 시민을 대표하는 선출직 공무원이자 시의회 의장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사건에 연루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 의원 전원 모두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어 “의장 선출 시 철저하게 검증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머리 숙여 사과드리며, 부천시의회 후반기 원 구성이 되고 한 달이 채 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기에 시민들의 충격과 실망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사죄했다. 그러면서 “이에 부천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은 이번 사태의 엄중함을 직시하고 이 의장의 즉각적인 의장직 사퇴와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고 부천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징계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하고 “같은 일이 발생한 데 대해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깊이 사죄드리며 앞으로 더욱 낮은 자세로 시민의 뜻을 받들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 의장은 지난 3월 24일 당시 술취한 상태로 상동 소재 모 현금인출기에서 다른 이용자가 인출 후 깜박 잊고 간 현금 70만원을 가져간 혐의(절도)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당시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현금인출기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이 의장이 돈을 가져간 것을 확인하고 절도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에 대해 이 의장은 “당시 돈이 필요해 술에 취한 상태에서 집 근처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인출했다”면서 “나중에 경찰서에서 불러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내 카드로 찾았다고 생각했던 돈이 다른 사람의 돈인 것을 알게 됐다”고 해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의장은 행위는 설령 주인 없는 은행 현금인출기의 돈을 술에 취한 상태에서 자기 돈 인줄 착각해 가져 갈 경우라도 현행법상 절도죄 혐의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 의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개인적으로 억울한 측면이 있지만 십수년간 몸담아 왔던 민주당에 조금이라도 누를 끼쳐서는 안 되겠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 11일 당을 탈당했다. 민주당의 한 시의원은 “미쳐 후반기 의회가 출범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동현 의장이 절도혐의로 기소돼 인천지법 부천지원에서 재판을 받는 초유의 사태가 터졌다”면서, “어찌됐던 저희 손으로 이동현 의원을 의장으로 뽑았고, 정치인이 부천시민여러분께 행복은 드리지 못해도 염려는 끼치지 않아야 하는데 너무너무 죄송하다‘고 전했다. 또 이날 오후 미래통합당 부천시의회 의원 8명도 성명서를 통해 “이 의장은 법적 판결과 무관하게 시의회 최고 책임자로서 부적절한 행위임을 다시 한 번 인정하고, 시민들의 질책에 책임을 통감하며 이 사태의 엄중함을 직시하고 의장직과 의원직 사퇴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의당 부천시협의회도 성명서를 내고 “이 의장은 부천시민들께 사과하고 당장 의원직을 사퇴하라. 더불어민주당은 이동현 의장 탈당계를 수리하지 말고 제명하라”고 요구했다. 또 “민주당은 이 사태의 책임을 지고 부천시민께 사과하고 이런 정치인이 다시는 발붙일 수 없도록 재발 방지책을 제시하라”고 전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김해영, 박원순 사망에 지도부 첫 사과…‘탈당 요구’ 등 반발도(종합)

    김해영, 박원순 사망에 지도부 첫 사과…‘탈당 요구’ 등 반발도(종합)

    박원순 서울시장의 극단적 선택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최고위원이 13일 “당의 일원으로 서울시민과 국민에게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이날 박원순 시장의 영결식 이후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수도 서울이 예상치 못하게 권한대행 체제에 돌입하게 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는 박원순 시장의 죽음 이후 당 차원에서 나온 첫 사과 발언이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박원순 시장의 죽음을 애도한다. 시민운동가로서 헌신한 점을 누구도 부인하기 어렵다”면서도 “피해 고소인에 대한 비난, 2차 가해는 절대 있어선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울시정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게 민주당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향후 당 소속 고위 공직자에게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당 차원의 성찰과 대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해영 최고위원의 발언이 알려지자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그를 비판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연합뉴스에 따르면 한 당원은 “당과 정체성을 하루 이틀 달리한 것이 아니고 사사건건 미래통합당과 궤를 같이하는 자를 최고위원이랍시고 당에 두는 자체가 이해 불가”라며 제명을 요구했다. 또 “당장 탈당하고 정의당을 가든 통합당을 가든 수준에 맞는 당을 찾아가라”, “통합당의 부산시장 당내 경선 후보로 적극적으로 추천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편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원순 시장과 백선엽 장군 장례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최소한 장례 기간에는 서로 추모하는 마음을 갖고 공동체를 함께 가꿔나가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해찬 대표는 “그동안 여러 사회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신 박원순 시장 유족께 애도의 말씀 드리고 공동 장례위원장으로 다시 한번 명복을 빌겠다”고 덧붙였다. 이해찬 대표는 전날 백선엽 장군 빈소를 찾아 조문한 사실도 함께 언급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협회가 故 최숙현 선수 사건 알고도 뭉갠 또 다른 증거

    협회가 故 최숙현 선수 사건 알고도 뭉갠 또 다른 증거

    대한철인3종협회가 故 최숙현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선수의 문제를 알고도 뭉갠 또 다른 증거가 또다시 확인됐다. 대한철인3종협회가 지난 2월 14일 오후 4시에 연 2020년 정기대의원총회 회의록에는 최숙현 선수 이름이 단 한 번도 언급되지 않는다. 다만, 최 선수의 주요 가해자로 지목된 경주시청팀 주장 장윤정의 이름은 5번 나온다. 총회가 열리는 시점 직전인 2월 6일에 이미 최 선수는 경주시청에 진정서를 낸 상태였다. 하지만 협회는 이날 총회에서 장 선수가 만약 도쿄올림픽 출전 티켓을 따내면 1000만원, 또 다른 주요 가해 지목인인 김규봉 감독에게는 5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약속하는 등 각별히 신경쓰는 모습을 보였다. 협회는 최 선수가 세상을 등진 뒤에야 김 감독과 장 선수를 영구제명하고 등록 선수와 관계자 전원을 조사한다고 밝혔다.박석원 대한철인3종협회 회장은 지난 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2월 10일에 협회가 사태를 파악했고 보고를 받은 건 14일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2월 10일까지 협회가 몰랐다는 해명은 거짓말일 가능성이 높다. 대한철인3종협회 경기인 등록규정 18조에는 ‘전문선수가 소속단체 또는 등록지를 변경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이적동의서를 협회에 제출하여야 한다’고 돼 있다. 최 선수는 올해 1월 1일 기준으로 부산시청으로 팀을 옮겼다. 또 다른 규정인 20조에 따르면, 등록 절차에 따라 이적 동의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전문 선수로 활동할 수 없기 때문에 협회는 최소한 1월 1일 이전에 상황을 파악했을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 에이전트 출신인 장달영 변호사는 13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전국 1등 팀의 유망주 선수가 최하위권 팀으로 이적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사전 교감 없이 이뤄졌을리가 없다”고 했다. 경주시청은 시로부터 9억원의 보조금을 받아 운영하지만, 부산시청은 2억원 남짓으로 선수 7명 가운데 4명만 돈을 받는 등 처우가 열악한 팀이다. 박찬호 부산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도 “지난해 9월 전북 익산에서 있었던 대회에서 김 감독이 먼저 말을 꺼냈다”며 “통상 애제자는 잘 내어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당시 상황이 좀 의아했다”고 밝혔다. 한편, 무자격 팀닥터 안주현(45)씨는 사건이 공론화된 뒤 처음으로 포토라인 위에 섰다. 안씨는 이날 오후 1시 45분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검은색 모자와 안경으로 알굴을 가린 채 검은색과 은색이 섞인 점퍼에 베이직색 바지를 입고 대구지법에 모습을 들어섰다. 안 씨는 피해자들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취재진에 “죄송합니다”라고 짧게 답했으며, 성추행을 인정하냐는 질문에는 “혐의는 다 인정합니다”라고 답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자두가 아프게 떠난 지 어느덧 1년 잔혹한 동물학대 왜 더 많아지죠?

    자두가 아프게 떠난 지 어느덧 1년 잔혹한 동물학대 왜 더 많아지죠?

    “자두가 바로 이 가게 앞에서 그렇게 아프게 죽었어요. 벌써 1년이 지났는데도 이렇게 자두 얘기만 하면 눈물이 멈추질 않네요.” 지난 8일 서울 마포구 경의선 책거리에 위치한 수제 맥줏집 ‘비아토르’에서 만난 예미숙(56)씨는 자두를 떠올리며 연신 눈물을 흘렸다. 정확히 1년 전인 지난해 7월 13일 예씨가 기르던 고양이 자두는 ‘별’이 됐다. 제명을 다한 게 아니라 잔인한 죽음을 당했다. 평소처럼 가게 앞에서 ‘엄마’ 예씨를 기다리던 자두에게 다가온 가해자 정모(40)씨는 자두의 꼬리를 잡은 채 수차례 땅바닥에 내리쳤다. 쓰러진 자두의 머리를 발로 짓밟고 수풀에 버렸다. 단지 ‘고양이에게 거부감이 있다’는 게 이유였다. 정씨는 법정에서 징역 6개월을 선고받고 복역한 뒤 지난 5월 출소했다. 하지만 예씨가 받은 충격과 고통은 끝나지 않았다.●‘길고양이인 줄 알았다’ 책임 회피에 분노 “자두는 2017년 겨울에 서울 구로구의 한 빈 상가 지붕 위에서 태어났어요. 재개발로 곧 허물어질 건물 위에서 위태롭게 떨고 있는 자두 가족을 그냥 둘 수 없어서 제가 구조해 키우기 시작했죠. 자두는 유난히 작고 몸이 약했어요. 조금씩 건강을 찾고 친구들과 뛰어놀기 시작했는데··· 하필 그런 일을 당한 거예요.” 예씨는 당시 자두를 비롯해 총 다섯 마리를 구조했다. 세 마리는 입양을 보내고 자두와 살구 두 마리를 거뒀다. 자두는 특히 조용하고 얌전했다. 몸이 약해 혼자 웅크리고 있을 때가 많아 예씨는 마음이 많이 쓰였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하고 좋은 사료를 먹여 건강해졌는데 그렇게 세상을 떠났다. 정씨가 자두를 학대하고 죽이는 장면은 가게 앞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찍혔다. 처음에는 세탁 세제를 섞은 사료와 물을 억지로 먹이려고 했다. 자두가 거부하자 잔인하게 범행을 저질렀다. 수풀 속에 싸늘하게 버려진 자두를 예씨가 직접 거뒀다. 정씨는 사건 발생 5일 뒤 체포됐고, 동물보호법 위반·재물손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범인이 죗값을 치르게 하는 것뿐이었어요. 그런데 주변에서 동물학대에는 대부분 벌금형이 선고된다며 실형이 나올 건 기대도 하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가족 같은 아이가 그렇게 떠났는데··· 말이 안 되잖아요.” 예씨는 늘 재판 한 시간 전에 법원 앞에서 ‘자두를 잔인하게 폭행해 죽인 범인을 엄벌에 처해 달라’는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예씨의 딸도 매일같이 온라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호소문을 올려 자두 사건을 알렸다. 사건이 알려지면서 동물보호단체들이 자두를 추모하고 동물보호법을 강화하자는 캠페인을 벌였다. 사건 현장에는 자두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가해자를 엄벌에 처하고 동물보호법을 강화해 달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에 동의한 사람이 20만명을 넘겼다. “가해자가 재판에서 자두를 학대한 혐의는 인정했어요. 증거가 명확하니까요. 그런데 재물손괴 혐의는 피해 가려고 ‘자두가 주인이 있는 고양이인지 몰랐다’고 주장하더라고요. 우리나라에서 동물학대죄보다도 재물손괴죄의 형량이 더 높게 선고돼 왔으니 중형을 피하려 한 거죠.” 예씨는 재판정에서 많은 눈물을 쏟았다. “가해자의 주장에 너무 화가 나고, 불쌍한 자두가 떠올라서 그랬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가해자 정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예씨가) 가게 뒤편에 고양이 생활공간을 만들어 매일 보호해 왔고, 가게 테라스 앞에 가게에서 기르는 고양이들에 대한 안내 간판이 세워져 있었다”고 밝혔다. 또 “범행 수법이 매우 잔혹하고 생명 존중의 태도를 찾아볼 수 없으며 가족처럼 여기던 고양이를 잃은 피해자가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면서 정씨에게 징역 6개월 형을 선고했다. 정씨는 형이 과하다며 항소했지만 2심 재판부의 판결도 같았고 그대로 형이 확정됐다. 동물학대 범죄에 실형이 선고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예씨는 “물론 실형이 선고됐고, 자두 사건을 계기로 처벌이 강화되고 있어 한편으론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면서도 “우리 자두를, 한 생명을 빼앗은 것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선진국에서는 동물학대를 중범죄로 보고 강력하게 처벌한다. 영국은 2017년 동물학대의 처벌을 징역 2년에서 5년으로 강화했다. 미국은 지난해 연방정부 차원에서 동물을 압사시키거나 태우는 등 폭력적인 행위를 할 경우 최대 7년의 징역에 처하는 일명 ‘팩트법’(PACT Act·Preventing Animal Cruelty and Torture)을 통과시켰다. 2015년 미국에서 7마리의 개와 고양이를 학대해 죽인 20대 남성에게 징역 28년 형이 선고되기도 했다. 예씨는 “우리나라도 반려인이 늘어나면서 사람들의 인식이 많이 바뀌고 있는데 아직 법은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며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시 보이는 등 극심한 고통으로 병원 치료 “자두를 그렇게 보내고는 새벽에 집에 가려고 차를 끌고 자유로에 들어섰는데 바로 앞에 고양이가 보이는 거예요. 저도 모르게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아무것도 없더라고요. 주행 중인 차가 있었으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어요.” 사건 이후 예씨는 극심한 정신적 고통으로 병원 치료를 받아야 했다. 운전 중에 환시를 보고 수시로 심장이 두근거렸다. 불면증도 찾아왔다. 예씨는 “자두가 떠난 날이 다가와서 그런지 요즘 부쩍 더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고양이 한 마리 죽었다고 그러냐’는 분도 있지만 나에겐 가족같이 소중한 존재였다”면서 “지금처럼 가게에서 자두랑 같이 있을 때 틀었던 노래가 나오면 마음이 더 아프다”며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정씨에게 이례적으로 실형이 선고됐지만 동물학대 사건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인원은 2015년 264명에서 2018년 592명으로 매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 1월 서울 마포구의 한 주택가에서 주인과 산책하다가 길을 잃은 반려견 ‘토순이’를 잔혹하게 죽인 20대 남성에게 징역 8개월이 선고됐다. 최근에는 관악구와 마포구 일대에서 잔혹하게 훼손된 고양이 사체가 잇따라 발견돼 경찰이 전담팀까지 꾸려 수사에 나선 상태다. “지난 5월에 가해자가 출소한 데다 동물학대 사건이 너무 빈번하게 발생하니 무섭더라고요. 고양이 쉼터 앞에 튼튼한 문을 만들고 자물쇠도 달았어요.” ●“너의 죽음 헛되지 않게…” 꼭 전해졌으면 자두가 떠난 뒤 고양이 6마리가 살고 있는 가게 뒤편 쉼터 앞에는 나무로 된 방범문이 생겼다. 예씨는 퇴근할 때마다 자물쇠로 문을 단단히 걸어 잠근다. 혹시 또 무슨 일이 생길까 염려돼서다. 자두와 더불어 ‘삼총사’로 불리며 가게 마스코트였던 고양이 ‘돼지’와 ‘하늘이’는 자두의 학대 현장을 목격한 뒤 한동안 쉼터 밖을 잘 나서지 않았다. 예씨는 최근 자두를 구조한 상가 인근에서 추가로 고양이들을 구조했다. ‘몽둥이를 들고 고양이를 위협하는 남성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가게 쉼터에는 공간이 부족해 집으로 데려갔다. 예씨는 “자두처럼 끔찍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내가 거두고 나니 마음이 편하다”며 “결국 이런 사건을 예방하려면 동물보호법이 선진국 수준으로 강화돼야 하고, 동물을 생명이 아닌 물건으로 취급하는 현행법도 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판 과정이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도 많은 분이 자두를 사랑하고 응원해 주셔서 버틸 수 있었어요. 자두가 정말 큰일을 하고 갔다고 생각해요. 자두 사건을 계기로 사람들의 인식도 법도 바뀌고 있다는 걸 느껴요. 그리고 ‘자두야. 많이 아팠으니까 이제 하늘나라에서 편하게 뛰어다니고 놀고 했으면 좋겠어. 너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을게.’ 이 말이 자두에게 꼭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경주시체육회, 고 최숙현 선수 폭행 ‘팀닥터’ 성추행 등 혐의로 추가 고발

    경주시체육회, 고 최숙현 선수 폭행 ‘팀닥터’ 성추행 등 혐의로 추가 고발

    경북 경주시체육회가 고 최숙현 선수 사망과 관련해 경주시 철인3종경기(트라이애슬론)팀 운동처방사 안주현(45)씨를 검찰에 고발했다. 여준기 경주시체육회장은 8일 오전 9시 30분쯤 대구지방검찰청 경주지청에 나와 성추행과 폭행 혐의로 안씨에 대한 고발장을 냈다. 시체육회는 지난 5일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선수들로부터 ‘팀닥터’ 역할을 한 안씨가 성추행했다거나 폭행했다는 추가 진술을 확보했다. 이 단체는 이런 진술을 바탕으로 최 선수를 폭행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안씨를 성추행과 다른 선수 폭행 등 혐의를 추가 수사해 달라고 고발했다. 여준기 체육회장은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전·현직 선수로부터 추가 진술을 받았고 법률 검토를 거쳐 고발장을 냈다”며 “고인 명복을 빌며 경주시체육회가 무한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안씨는 김규봉 감독,선배 선수 2명과 함께 최 선수가 폭행 가해자로 고소한 4명 중 1명이다. 경주경찰서는 3월 초 최 선수 고소에 따라 5월 29일 김규봉 감독에게 아동복지법 위반·강요·사기·폭행 혐의를, 안씨와 선배 선수 2명에게 폭행 혐의를 각각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현재 대구지검이 수사를 맡고 있다. 최 선수는 지난달 26일 0시 27분쯤 소셜미디어에 “엄마 사랑해.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메시지를 남긴 채 숨졌다. 한편 경북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내 가혹행위 사건을 수사 중인 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금까지 전·현직 선수 27명 가운데 15명을 상대로 피해 진술을 받은 데 이어 2명에 대해 피해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이로써 고 최숙현 선수가 한때 소속돼 있던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내 괴롭힘 피해 사례가 늘어날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선수는 피해를 봤는데도 경찰 면담을 거부하고 있다”며 “하지만 김 감독이 대한철인3종협회에서 영구제명돼 그동안 피해 진술을 하기 꺼리던 선수들에게 태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운동처방사 안씨가 물리치료사 등 자격이 없는데도 다친 선수에게 의료행위를 했다는 피해자 진술을 토대로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경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최숙현 남친과 뭐가 있었나?” 임오경, 전화 녹취록 반박

    “최숙현 남친과 뭐가 있었나?” 임오경, 전화 녹취록 반박

    임오경 “가장 분노하고 울분···해결책 제시할 것”“언론에 잘 보이기 위한 일만 하진 않겠다” 체육계 가혹행위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고(故) 최숙현 선수 동료들에게 가해자를 옹호하는 듯한 부적절한 질문을 해 논란이 됐던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이번 고 최 선수의 사건에 대해 가장 분노했고 울분을 토했으며 어떻게든 해결책을 제시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임 의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전화 녹취록으로 저를 걱정해주시며 심려를 입으신 국민들이 계시다면 송구스럽다”며 “그러나 결코 언론에 잘 보이기 위한 일만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임 의원은 앞서 최 선수 동료와의 통화 과정에서 고인 측에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발언에 이어 피해자보다 감독 등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들의 심리적 동요를 염려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에 김종철 정의당 선임대변인은 전날 “피해자와 가족, 동료 선수들의 아픔과 충격에 공감하기 보다 이 문제가 체육계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것을 더 걱정하고 국민 정서와는 전혀 동떨어진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이 명백하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최 선수 사망과 관련한 진실을 명백히 밝히기 위해서라도 이번 부적절 통화 논란 등에 대해서 사과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하면서 “그래야 임 의원의 진실성도 의심받지 않을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에 임 의원은 “이 사태에 대해 스포츠 현장에서 지도자로 있었던 한 사람으로서 우리 사회에 제 2,3의 최숙현이 다시는 나타나지 않도록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며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앞서 임 의원은 최 선수의 동료에게 “부산체육회는 무슨 죄냐”, “남자친구와 안 좋은 게 있었나”, “경주시청이 독특한 것” 등 부적절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임 의원은 “전형적 짜깁기 보도” 지난 5일 TV조선은 해당 발언을 담은 약 19분가량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며 “임 의원이 며칠 전 최 선수의 동료에게 전화를 걸어 납득하기 어려운 말들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임 의원은 “전형적 짜깁기 보도”라며 즉각 반박했다. 보도에 따르면 임의원은 지난 3일 부산시청 소속 최 선수의 동료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을 “국회의원 임오경”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최 선수가 받았던 경찰과 검찰 조사에 대해 “왜 이렇게 부모님까지 가혹하게 이렇게 자식을···. (가해자들을 징계할) 다른 절차가 충분히 있고, 징계를 줄 수 있고 제명을 시킬 수도 있는 방법이 있는데···. 어린 선수에게 검찰과 경찰 조사를 받게 했는지···”라고 말했다. 최 선수가 부산시청으로 팀을 옮긴 뒤 극단적 선택을 한 부분을 놓고는 부산시체육회를 감싸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그는 “잘해보자고 팀까지 옮겼는데 마음이 아프네요. 좋은 팀으로 와서 잘 지내고 있는데, 지금 부산 선생님은 무슨 죄가 있고, 부산 체육회가 무슨 죄가 있고···. 왜 부산 쪽까지 이렇게 피해를 보고 있는지···”라고 했다. 최 선수의 동료는 이를 두고 ‘임 의원이 부산 출신인가’ 생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의원은 전라북도 정읍 출신이다. 그는 임 의원이 해당 발언을 한 뒤 “선수가 극단적 선택을 했는데 할 말은 분명히 아닌 것 같다”고 대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선수 개인사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임 의원은 “남자친구가 있었다고 했는데 남자친구와 뭔가 안 좋은 게 있었나”라고 동료에게 물었다. 또 임 의원은 “지금 폭력 사건이 일어났다고 해서 전체가 맞고 사는 줄 알아요. 그게 아닌데 서울시청도 다 (연락) 해보고 했는데 그런게 아니라는 거야. 그래서 마음이 아파 죽겠네”, “경주시청이 독특한 것이죠” 등의 발언을 했다. 해당 녹취록이 보도되자 임 의원은 같은 날 저녁 입장문을 내고 적극적으로 의혹을 해명했다. 그는 “최 선수가 검찰과 경찰의 조사를 매우 힘들어 했다는 사실이 친구와의 녹취록에서 나온다. 이에 대한 안타까움의 표현, 무엇이 잘못됐나”고 반문하면서 “저는 핸드볼 대표팀 감독 출신이다. 선수들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평소 신상에 어떤 변화들이 있는지 다각적으로 검토한다”고 설명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사설] 맞은 선수는 있는데 때린 사람은 없다는 어이없는 현실

    고(故) 최숙현 철인3종경기 선수의 동료들이 전한 경주시청팀 내 폭력과 가혹행위 실상은 충격적이다. 최 선수와 함께 활동했던 동료 선수 2명이 그제 국회에서 밝힌 내용에 따르면 경주시청팀은 김모 감독과 ‘팀닥터’로 알려진 안모씨, 주장 장모 선수 등의 ‘왕국’이나 마찬가지였다. 최 선수 녹취록에 나오는 것처럼 뺨을 맞거나 주먹으로 가슴과 명치를 가격당하는 것은 일상이고, 고교생 선수들을 상대로 한 ‘술고문’은 물론 성추행도 있었다니 21세기 문명사회 엘리트 스포츠계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기가 막힐 노릇이다. 두 선수에 따르면 김 감독은 무자비한 폭력을 자행했다. 행거봉, 야구방망이, 쇠파이프 등으로 때리는 것은 물론 청소기 등 눈에 보이는 것은 다 던져 다치게 했다. 담배를 입에 물리고 때려 고막이 터졌다는 증언까지 나왔다. 2015년 뉴질랜드 전지훈련 때는 미성년자인 고교 선수들에게 “토하고 와서 마셔. 운동하려면 이런 것도 버텨야 한다”며 억지로 술을 먹였다고 한다. 물리치료사라던 안씨의 행태에 이르러서는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하겠다. 치료를 이유로 가슴과 허벅지를 만져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가 하면 때렸다가 뽀뽀했다가 또 때리는 이해 못할 행태에 충격을 받은 선수들이 많다고 한다. 선수들은 또 장 선수로부터 24시간 폭력과 폭언에 시달렸다고 생생히 증언했다. 훈련 때 실수하면 멱살을 잡고 옥상으로 끌고가 ‘뛰어내리라’고 협박까지 했다. 어린 선수들이 하소연도 못 하고 고스란히 폭력과 가혹행위를 감당한 것이다. 그런데도 김 감독과 장 선수, 그리고 또 다른 폭행 가담자로 지목된 남자 김모 선수는 뻔뻔스럽게도 모든 것을 부인하고 사죄조차 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나는 말렸다”며 안씨에게 책임을 돌리기까지 했다. 인면수심이라고밖에 표현할 길이 없다. 아무리 ‘죽은 자는 말이 없다’고 해도 진실은 드러나기 마련이다. 최 선수 동료들이 증인이다. 김 감독과 장 선수에게 영구제명, 김 선수에게 10년 자격정지 징계가 내려졌다. 하지만 그걸로 끝낼 일이 아니다. 검찰의 철저한 수사와 엄벌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 가해자만 징계하고 쉬쉬… 책임지는 ‘높은 분’ 없나요

    가해자만 징계하고 쉬쉬… 책임지는 ‘높은 분’ 없나요

    체육회·철인협·경주시, 사과문만 발표軍도 가혹행위 사건 때 고위층 옷 벗어 “가해자만 처벌하는 관행이 폭력 반복” 문체부 “스포츠 특사경 도입 추진할 것” 고 최숙현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선수 폭력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감독과 선수들이 지난 6일 영구제명 등의 중징계를 당했지만, 관계 기관 대표와 책임자 중에서 제대로 사과하거나 거취 표명을 한 사람은 한 명도 나오지 않고 있다. 최 선수가 절박하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지만 끝내 외면했던 대한체육회, 경북체육회, 대한철인3종협회, 경주시청, 경찰 등의 고위층 가운데 스스로 책임지겠다고 나선 이들은 전무한 상황인 것이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문화체육관광부특별조사단으로부터 오늘부터 감사를 받을 예정”이라며 “누군가 잘못이 있다면 책임을 지고 처분에 따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기흥 회장이 책임지고 물러날 계획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들은 바 없다”고 했다. 경북체육회와 경주시체육회 관계자도 “체육회 차원에서 사과문을 발표한 적은 없다”며 “관련자 문책은 감사 결과를 보고 하겠다”고 했다. 대한체육회는 최 선수가 사망한 이후 어떠한 대처도 하지 않다가 이용 미래통합당 의원의 기자회견으로 사건이 공론화된 이후 지난 2일에야 보도자료를 통해 최 선수와 유족에게 사과했을 뿐 회장이 직접 나서 사과한 적은 없다. 박석원 대한철인3종협회 회장은 지난 1일 “최 선수와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는 성명을 냈을 뿐 아직까지도 정식 사과문을 발표하지 않았다. 오히려 철인3종협회는 최 선수의 장례식장에 와서 피해자들의 증언을 영상으로 채증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철인3종협회 관계자는 ‘박 회장이 사퇴할 계획은 없느냐’는 서울신문의 질문에 “사퇴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지금은 사태 수습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지난 2일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렸지만 “경주시와 팀 닥터 사이 직접 계약 관계가 없다”며 “팀 해체도 고려하겠다”고 해 공분을 샀다. 선수들의 생계가 걸린 팀 해체는 피해자들에 대한 보복 조치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주 시장은 논란이 일자 사과문을 삭제했다. 체육계의 한 인사는 “군대에서는 가혹행위 사건이 발생하면 직접 가해자가 아니라도 대대장, 연대장, 사단장 등까지 고위층이 줄줄이 옷을 벗기 때문에 가혹행위 문화가 개선된 측면이 있는 반면, 체육계는 직접 가해자만 처벌하고 어물쩡 넘어가기 때문에 폭력 사건이 반복되는 것 같다”고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다시는 이와 같은 불행한 사건이 반복돼선 안 된다. 철저한 조사로 합당한 처벌과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 피해자가 경찰과 협회, 대한체육회, 경주시청 등을 찾았으나 어디서도 제대로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면 그것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말한 뒤에야 여성가족부, 법무부, 경찰 등과 관계 기관과 회의를 열었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이번이 체육 분야 악습을 바꿀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신속하게 최 선수 관련 수사와 조사를 하고, 가해 혐의자를 일벌백계해야 한다”며 수사당국의 지휘를 받는 스포츠 분야 특별 사법경찰 제도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경찰은 9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한 달간 체육계 폭행·갈취 등 고질적 불법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특별신고기간을 운영해 집중 수사하기로 했다. 체육계 지도자나 동료선수로부터 폭행·강요·성범죄를 당했다면 신고할 수 있다. 경찰은 또 지방청별로 2부장을 단장으로 체육계 불법 행위 특별수사단을 구성한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설거지 늦었다고 “XX년아!”…김규봉 감독 폭언 녹취록 공개돼

    설거지 늦었다고 “XX년아!”…김규봉 감독 폭언 녹취록 공개돼

    고 최숙현 선수에 대해 폭행·폭언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김규봉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감독이 단지 설거지가 늦었다는 이유로 폭언을 퍼붓는 정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됐다. 고인의 유족이 7일 공개한 9분가량의 녹취 파일에서 김규봉 감독은 무척 흥분한 목소리로 한 선수에게 “아, 띨띨한 척을 하는 거야, 뭐 하는 거야. 말을 끝까지 하라고. 너보고 치우라고 했냐 안 했냐. 누가 해야겠냐. 10초면 되잖아”라고 말한다. 이어 “아, XX 돌아버리겠네, 너는 대체 뭐하는데, 이 X년아! 국가대표면 다냐!”, “싸가지 없게, 싸가지 없게 배워서 XX년이”라며 폭언을 퍼부었다. 지난해 뉴질랜드 전지 훈련을 마치고 돌아오기 이틀 전에 녹음된 것으로 알려진 이 녹취 중에는 한 차례 ‘퍽’ 하고 폭행을 가한 듯한 소리도 담겨 있었다. 5분여간의 폭언이 이어진 뒤 감독은 “너 나하고는 오늘부로 끝났어, 테스트고 뭐고 없어”라고 말한다. 감독의 권한이 절대적이라 할 수 있는 아마추어 종목에서 감독의 눈 밖에 났다는 선언은 선수들에게 선수 생활에 사망선고를 내리는 것과 다름없다. 감독이 떠난 뒤 폭언에 시달린 선수는 설거지를 마무리한다. 9분여의 녹취 파일 중 폭언 뒤 이어진 4분은 물 흐르는 소리와 그릇을 닦는 소리만 담겼다. 고 최숙현 선수는 ‘설거지 폭언’의 당사자가 아니라 이 녹취록을 진정서에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전날 국회 기자회견에 나선 동료 선수는 자신이 ‘설거지 폭행’ 피해를 당했다고 밝힌 바 있다. 대한철인3종협회는 전날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김규봉 감독을 영구제명했지만 김규봉 감독은 2시간 동안 이어진 소명 시간에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고 최숙현 폭행한 ‘가짜 팀닥터’, 감독 감싸려 사전공모 의혹(종합)

    고 최숙현 폭행한 ‘가짜 팀닥터’, 감독 감싸려 사전공모 의혹(종합)

    트라이애슬론 고 최숙현 선수를 폭행한 ‘팀 닥터’가 대한체육회 조사를 앞두고 가해자들과 사전공모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7일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운동처방사로 고인을 여러 차례 때린 것으로 녹취록에 등장하는 안주현씨는 6월 23일 체육회 클린스포츠센터 조사관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폭행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김규봉 경주시청 감독을 옹호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이 불거졌을 당시 ‘팀 닥터’로 알려졌던 안주현씨는 의사는커녕 물리치료사 자격증도 없는 운동처방사였다. 안주현씨가 자진해서 폭행 사실을 인정한 것은 고 최숙현 선수가 스스로 세상을 등지기 사흘 전이었다. 의아한 점은 당시 안주현씨는 체육회 조사 대상에 올라와 있지도 않았다는 점이다. 안주현씨는 뉴질랜드 전지훈련 당시 술을 먹고 고 최순현 선수를 불러 뺨을 몇 차례 때렸고, 폭행 사유는 술에 취해 기억이 안 난다는 취지의 진술서를 체육회에 제출했다. 또 이 과정에서 김 감독은 자신을 말리면서 진정시켰고, 경찰 조사에서도 이런 내용을 진술했다고 밝혔다.특히 안주현씨는 김 감독을 향한 오해와 누명을 풀어주길 간곡히 부탁한다며 팀과 관계자들에게 누를 끼친 점을 사죄한다고 했다. 체육회가 지난 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상임위원회의 긴급 현안 질의 때 보고한 바에 따르면, 체육회 클린스포츠센터가 고 최숙현 선수의 피해 신고를 접수한 것은 지난 4월 8일이다. 당시 센터는 신고서에 적시된 김규봉 감독과 여자 선수 A씨, 남자 선수 B씨 등 가해자 3명의 조사를 먼저 진행했다고 한다. 의사 면허가 없는데도 ‘팀 닥터’로 불린 안주현씨는 가해자 명단에 없었고, 체육인도 아니었기에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체육회는 설명했다. 그러다가 두 달 반이 지나서야 안주현씨가 먼저 체육회에 자신의 폭행 사실을 알리면서 또 다른 가해자의 존재를 알게 됐다고 체육회는 전했다. 고 최숙현씨 사건이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전에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안주현씨가 체육회 조사 두 달 반 만에 뒤늦게 스스로 가해 사실을 인정하고 특히 가해자로 지목된 감독과 선수들을 옹호하고 나선 것이다.이 때문에 안씨가 감독과 선수들의 폭행 혐의를 벗겨주기 위해 사전공모를 하고선 뒤늦게 스스로 나서 혼자만의 폭행으로 축소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동료 선수들의 폭로, 녹취록, 심지어 ‘감독이 고인의 어머니로 하여금 딸의 뺨을 때리게 했다’는 유족의 증언 등 수많은 정황증거에도 김 감독 등이 국회에서 “폭행한 사실이 없다”고 일관되게 의혹을 부인한 점도 이러한 의혹을 뒷받침하고 있다. 대한철인3종협회는 7시간의 마라톤 회의를 거쳐 폭행·폭언 피해 진술의 신빙성을 높게 보고 김 감독과 A 선수의 영구제명, 남자 B 선수의 10년 자격 정지를 각각 결정했다. 또 성추행 의혹에도 연루된 안주현씨를 고소하는 절차를 밟기로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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