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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주선 체포 동의안’ 의원특권 포기 가늠대

    임기 시작 33일 만에 지각 개원한 19대 국회가 9일 본회의부터 본격적인 여야 간 신경전을 펼칠 전망이다. 여야는 무소속 박주선 의원 체포동의안에서부터 날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4·11 총선 민주통합당 모바일 경선 과정에서 선거인단을 불법 모집한 혐의로 기소돼 광주지법에서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국회 사무처는 9일 본회의에 체포동의안 접수를 보고할 계획이다. 국회의원 체포동의안은 국회 보고 시점부터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본회의에서 표결처리해야 한다.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는 2010년 9월 학교공금 횡령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민주당 강성종 의원에 이어 22개월여 만이다. 문제는 민주당 중진 출신인 박 의원에 대한 예우 여부다. 새누리당과 민주당 원내 수석부대표는 6일 만나 적법 절차에 따른 처리를 논의할 방침이다. 새누리당은 당 쇄신안의 하나로 불체포특권 포기를 내세운 만큼 체포동의 요구를 외면하기 힘든 처지다. 다만 야당 생활을 오래 지낸 무소속 의원에 대해 가혹한 처우라는 지적, 도주 우려가 없으면 대법원 확정 판결까지 불구속 상태로 놔둘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점이 걸림돌이다.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퇴출을 위한 자격심사는 양당이 공동발의해 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실제 처리 과정은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지난 4일 “통진당의 제명 처리가 먼저”라고 방향을 선회한 탓이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도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수사 과정에서 구체적 혐의 입증이 완료돼야 윤리특위에서 제명안이 통과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13개월 넘게 끌어온 헌법재판관 공백 사태는 민주당이 5일 ‘조용환 재판관 카드’를 포기함에 따라 새 국면을 맞게 됐다. 민주당이 조 후보자 대신 소수 성향의 새 인물 물색에 들어간 가운데 대법관 청문회와 맞물려 사법부 공백을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는 여야의 공감대는 같다. 18일 시작되는 대정부 질문에선 한·일 정보보호협정이 비판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여당 내에서도 밀실 처리에 대한 파문이 커진 데다 청와대가 김태효 대외전략기획관 사임 처리 등 관련자 인책으로 꼬리 자르기를 하려 한다는 비판이 들끓고 있다. 한편 19대 국회 ‘1호 처리 법안’에 대한 관심이 몰리면서 9일 본회의에서 중국 단둥 국가안전청에 강제 구금된 북한인권운동가 김영환씨 외 한국인 3명에 대한 ‘석방촉구 결의안’이 채택될지도 관심거리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열린세상] 여름을 맞는 캠퍼스 풍경/이종수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여름을 맞는 캠퍼스 풍경/이종수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대통령의 친형이 뇌물 혐의로 소환되고, 국회는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제명심사로 시끄럽다. 진보진영의 종북 행적을 둘러싸고 전향한 진보와 골수 진보 사이에 어색한 공방도 이어진다. 대선 주자들은 왜 이리 많은지, 본인이 대통령으로 나라를 이끌어야 한다고 외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요란하다. 이러는 사이에도 대학의 캠퍼스에는 어김없이 여름이 찾아왔다. 꽃샘추위 속에 봄 학기를 시작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학기말 시험이 끝나고 여름방학의 고요가 찾아왔다. 학생들 답안을 채점하고 성적을 제출할 이 무렵에는 어김없이 편지가 날아든다. 성적을 올려줄 수 없느냐고 하소연하는 학생들의 편지다. 보경이는 아예 시험답안지에 긴 편지를 썼다. 시험공부를 밤새 열심히 했는데도, 정작 예상을 빗나간 문제가 나오는 바람에 시험을 망쳤다는 것이다. 그 사정을 다 들어줘도 C를 면하기는 어렵다. 위탁 교육을 온 총리실의 한 공무원은 A 를 받았는데, 장학금을 신청하려면 A 가 필요하다며 하소연한다. 그래도, 성적은 노력한 만큼 공정하게 배분될 수밖에 없다. 요즘에는 수강생이 80명을 넘는 대형 강의가 많아, 학생들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학기 초에는 뜻하지 않은 실수를 범하기도 한다. 학기 초 강의를 막 마치고 나오는데, 남학생 한 명이 인사를 하는 것이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땅을 보고 걷다 엉겁결에 인사를 받은 나는 분명하지 않은 기억에 “그래, 오래간만이다.”라고 받았다. 그러자 그 학생은 “방금 교수님 강의를 들었는데요.” 하는 것이었다. 이런 낭패가 또 있을까! 그때 이후로 나는 학생이 인사를 할 때, ‘오래간만이다’라는 말을 절대로 쓰지 않는다. 그냥 “잘 지내지?”라고 바꾸게 되었다. 이러면 학기 초의 어설픈 실수는 없어진다. 경제학과에 다니는 지영이는 더 재밌는 경험을 했단다. 올해 2학년인 지영이는 경제학 수업을 마치고 나오며 복도에서 방금 강의를 하신 교수님과 마주쳤다. 지영이는 “선생님, 안녕하시죠?”라고 인사를 했다. 그랬더니, 골똘히 생각하며 걸어가던 교수님은 “저를 아시나요?” 하더란다. 이제 캠퍼스는 여름방학으로 들어간다. 사람들로 북적이던 교정은 한여름의 정적으로 빠져든다. 매미와 찌르레기 소리가 숲을 차지하고, 이 숲의 주인이었던 학생들은 지구의 구석구석을 누비러 떠난다. 재우는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떠나려 한다. 이탈리아의 로마유적을 살펴보고, 오스트리아의 빈을 거쳐 스위스의 시골마을을 보고 싶다고 했다. 규랑이는 경상도 함안으로 중학교 학생들의 공부를 도와주러 떠난다. 보라색 붓꽃과 노란 원추리꽃을 좋아하는 규랑이는 눈부시게 빛나는 운동장에서 아이들과 행복해할 것이다. 한여름 갑자기 쏟아지는 장대비도 느껴보라고 말해주었다. 소나기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먼 벌판에서 군대처럼 쳐들어 온다는 사실을 보게 될 것이다. 학생들을 떠나보낸 교수들은 정작 이때부터 바빠지기 시작한다. 밀린 연구와 실험, 집필을 시작하는 시점이다. 세상 사람들은 그 긴 방학 동안 교수들은 무얼 하는지 궁금해한다. 미스터리같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교수들은 방학 때 오히려 더 바빠진다. 방학시간을 이용해 밀린 연구나 집필을 하는 것이 보통이다. 물론, 계획만큼 다 이루기는 어렵다. 방학을 끝낼 무렵 방학에 속았다는 느낌을 갖게 되기 일쑤다. 계획했던 대로 일을 하고 몸과 마음을 충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때 여름방학을 앞두고 시간표를 짜며 공부계획을 세운 다음, 개학 무렵 느껴야 했던 그 아쉬움과 같은 느낌이다. 17년간이나 방학에 속아 왔으니, 올여름에 또 방학에 속을 가능성이 크다. 그래도 계획은 크고 신나게 세울 만하다. 다시금 9월이 되면 개강에 맞춰 캠퍼스를 떠났던 학생들은 돌아오게 될 것이다. 방학으로 홀가분한 마음을 느끼기가 무섭게, 벌써 젊은 학생들의 눈동자가 그립다. 시끄럽고 어지러운 세상이지만, 그 속에서 희망을 보고 꿈을 발견하여 돌아오기를 소망한다. 지구의 구석구석을 누비고 태양에 그을린 얼굴로 돌아올 그들을 기다린다.
  • 이석기·김재연, 애국가 부르는 순서 되자…

    이석기·김재연, 애국가 부르는 순서 되자…

    애국가를 부정하는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결국 국회의사당에서 애국가를 불렀다. 이 의원과 같은 당 김재연 의원은 2일 오후 2시 국회 개원식에서 애국가를 불렀다. 이 의원과 김 의원은 애국가를 1절부터 4절까지 모두 불렀다. 이들은 앞서 ‘국기에 대한 경례’가 진행될 동안에는 국회 본회의장에 도착하지 않았다. 이 의원은 앞서 지난달 15일 “애국가는 국가가 아니다. 애국가를 국가로 정한 바가 없고, 우리나라는 국가가 없다.”고 발언해 당 바깥은 물론이고 당 내부에서도 비난을 받았다.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지난달 26일 “어떤 경우에도 애국가를 거부하는 세력과는 함께 할 수 없다.”고 말해 야권연대 파기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 의원과 김 의원은 현재 당 안팎에서 위기에 놓여 있다. 통진당 내부에서는 두 의원에 대한 제명 표결에 들어갈 예정이고,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국회 윤리위에서 자격심사를 하기로 햡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이석기·김재연 자존심 지킬 마지막 기회다

    비례대표 경선 부정으로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이 벼랑 끝에 몰렸다. 통합진보당 중앙당기위원회는 서울시 당기위의 제명 처분에 불복한 이석기·김재연 의원 등의 이의 신청을 기각, 제명을 확정했다. 현역 의원 신분이어서 마지막 절차인 의원총회의 의결만 남겨두고 있지만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정치적으론 사망선고를 받은 것이나 다름없다. 더구나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도 19대 국회 개원과 함께 두 의원에 대한 자격심사를 하기로 합의해 국회 차원의 퇴출도 단지 시간 문제일 뿐이다. 버틴다고 될 일도 아니지만 쫓겨난다고 동정할 사람도 많지 않은 게 지금 분위기다. 일반 국민의 눈으로 봤을 때 두 의원은 이미 국회의원으로서의 자격을 상실했다고 본다. 지금까지 보여준 궤변과 막무가내식 버티기는 보는 이들을 신물나게 만들었다. 이석기 의원 측은 중앙당기위의 결정을 ‘진보정당사 최악의 당내 숙청’이라며 반발하고 있지만 설득력이 없다는 게 다수의 시각이다. 물론 검찰 수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두 의원이 부정선거의 주범이라고 단정할 순 없다. 하지만 이들의 버티기로 인해 통합진보당 사태가 이 지경까지 온 데 대한 정치적 책임을 면하긴 어렵다. 소속 정당에서 버림을 받았고, 야권연대의 한 축인 민주통합당조차 의원 자격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당원들의 반발과 성원에 기대를 걸고 있는지 모르지만 버틸수록 당과 진보 가치만 훼손할 뿐이다. 두 의원은 이젠 아집을 버리고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한때 가능성을 보였던 진보정치의 싹이 자신들의 아집과 탐욕 때문에 꺾이게 해선 안 된다. 부정선거로 당선되고도 국회의원을 하겠다고 고집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모독이다. 앞으로 국회에서 자격심사가 진행된다면 추한 결말밖에 남지 않는다. 자존심도 지키고, 당도 살릴 마지막 기회다. 자진 사퇴하라.
  • 신·구당권파 “정진후·김제남 잡아라”

    통합진보당이 비례대표 사퇴를 거부한 이석기·김재연 의원에 대한 제명 조치를 2심인 중앙당기위원회에서도 확정하면서 이제 이들 두 의원의 운명은 당내 중립 성향인 김제남·정진후 의원의 손으로 넘어갔다. 당 차원의 제명을 위해 소속 의원 과반수, 즉 13명 중 7명의 동의가 있어야 하는 상황에서 신당권파(5명)든 구당권파(6명)든 이들 김·정 두 의원을 끌어안아야만 제명안을 관철시키든 저지시키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김 의원 제명에 팔을 걷어붙인 신당권파 측은 김·정 두 의원 설득을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이들로부터 확실한 동의를 얻은 뒤 제명안을 소속 의원 투표에 부친다는 방침이다. 신당권파 측 관계자는 1일 “섣불리 의총을 열었다가 제명 반대 결정이 나오면 안 되니 김제남·정진후 의원을 설득하고 두 의원의 입장을 확인한 뒤에야 5~6일쯤 의총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당권파는 이보다 앞서 주중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부터 연다는 방침이다. 이·김 의원의 투표권이 박탈된 사이에 원내대표 자리부터 확보하자는 속내로 보인다. 이·김 의원은 당원 자격이 정지돼 당내 선거인 원내대표 선거에 참여할 수 없지만 정당법에 따라 제명 표결을 하는 의총에서는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다. 신당권파의 계획대로 이·김 의원 제명에 성공한다고 해도 변수는 또 남아 있다. 오는 9일부터 14일까지 실시되는 당 대표 경선이다. 여기서 구당권파의 지원을 받고 있는 강병기 후보가 신당권파 강기갑 후보를 누르고 대표 자리에 오르면 이·김 두 의원의 복당이 다시 추진될 가능성이 크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한·일 정보협정 깜짝 인천공항 매각 화들짝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한·일 정보협정 깜짝 인천공항 매각 화들짝

    6월 다섯째 주 네티즌들의 관심을 가장 크게 끈 이슈는 ‘한·일 정보협정 논란’이었다. 지난달 27일 외교통상부가 일본과 군사정보를 공유하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을 체결키로 했다고 밝힌 가운데 안건을 비밀리에 통과시켜 논란이 일었다. 독도와 위안부, 강제징용 피해자 등 한·일 간 과거사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국민 여론과 정치권의 반대에도 안건을 졸속 처리했다는 점에서 비난 여론이 거세졌다. 결국 정부는 지난달 30일 양국의 공식 서명을 불과 한 시간 앞두고 체결을 연기했다. 2위는 인천공항 매각 소식었다. 최근 인천 국제공항 매각을 둘러싸고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지난달 26일 기획재정부가 ‘공공기관 선진화 계획 추진 실적 점검 및 향후 계획’을 통해 매각 강행 방침을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인천공항사 지분 매각과 가스 산업 경쟁 도입, 전기 안전공사 기능 조정 법안을 19대 국회에 재상정해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한국건설관리공사,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 센터 등을 매각, 민영화하고 부천역사, 여수 페트로 등 공공기관 출자 회사를 정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3위엔 보건복지부의 국민건강증진법 시행규칙 개정안이 올랐다. 개정안에 따르면 2015년부터 면적과 관계없이 모든 음식점과 제과점에서 담배를 피울 수 없게 되고 고속도로 휴게소와 문화재 구역도 새로 금연구역으로 지정된다. 지난달 26일 서울 역촌동의 한 골목길에서 발생한 중국인 반모씨의 여아 납치 사건이 4위에 올랐다. 반씨는 1살짜리 아기를 안고 유모차에 두 딸을 태우고 지나가던 A씨의 네살배기 큰딸을 빼앗아 달아나다 근처에 있던 시민 두명과 격투 끝에 붙잡혔다. 5위는 지난달 27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의원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야권 대선 후보 단일화 경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친 소식이, 6위는 여야가 김재철 MBC 사장에 대해 8월 초 방송문화진흥회가 새로 구성되면 퇴진시키기로 사실상 합의한 소식이, 7위는 절도 혐의로 입건된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최윤영의 심경 고백이, 8위는 승부조작으로 영구 제명된 전 축구선수 최성국의 병원 취직 소식이, 9위는 유로 2012 준결승전에서 이탈리아가 독일을 꺾고 결승에 진출한 소식 등이 차지했다. 10위에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개를 끌고 다니는 트럭을 봤다.’는 제보 글이 올라오면서 불거진 ‘악마 트럭 사건’이 올랐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새누리·민주 “이석기·김재연 자격심사 조속 처리”… 퇴출 수순

    새누리·민주 “이석기·김재연 자격심사 조속 처리”… 퇴출 수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 경선 논란으로 당내 제명 절차를 밟고 있는 이석기·김재연 의원에 대해 의원 자격 심사를 하기로 결정하면서 본격적인 퇴출 수순에 돌입했다. 통진당과 두 의원은 “정치적 야합”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그러나 통진당은 이와 별개로 이날 중앙당기위를 열어 이·김 의원의 이의신청을 기각, 최종 제명 절차에 착수했다. 새누리당 이한구,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29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회동, 원 구성 방안에 합의한 뒤 “비례대표 부정경선과 관련해 이석기·김재연 의원 자격심사안을 양 교섭단체별로 15명씩 공동으로 발의해 본회의에서 조속히 처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기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번 합의는 부정한 방법으로 당선된 무자격자에 대해 심판을 하자는 것으로 부정 경선자를 배제하는 것이 옳다.”면서 “헌정 질서를 흔들고 국가 정체성을 흐리는 사람이 국회의원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상적인 문제로 인한 국민의 우려도 무시할 수 없다. 자격심사 청구는 의원 자격이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실질적으로 제명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박기춘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측도 “논란 없이 애초에 합의된 안이며 심사를 반대할 명분도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두 당은 이미 20여일 전 두 의원에 대한 자격심사를 하기로 합의를 봤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박지원 원내대표는 사건 초기 두 의원에게 자진 사퇴를 권고했지만 이들 의원들이 사퇴하지 않자 “국회에서 자격심사를 논의할 수 있다. 제명절차가 늦어질수록 우리의 입지도 낮아진다.”며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민주당의 이번 합의는 대선을 앞두고 통합진보당과 한통속으로 몰려 당의 도덕성이 흠집나고 지지율이 떨어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이 의원의 ‘애국가 부정 발언’은 당내 의원들은 물론 국민 여론 악화를 불러왔다고 판단, 구당권파와 야권연대를 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비등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국회법 138조와 142조에 따르면 의원 30명 이상이 서명해 국회의장에게 자격심사를 청구할 수 있고, 본회의에서 재적의원 3분의2(200명) 이상이 찬성하면 제명안을 의결할 수 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 의석수는 각각 150석과 127석이어서 두 당이 공조할 경우 제명은 어렵지 않게 이뤄질 수 있다. 해당 의원은 이 과정에서 윤리특위와 본회의에서 서면 또는 진술 등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해명할 수 있고, 이 같은 절차를 거치게 되면 제명안이 처리되기까지는 1년 이상이 걸릴 수도 있으나 새누리당이 윤리특위위원장을 맡게 된 상황을 감안하면 기간이 훨씬 단축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통진당은 신·구 당권파 가리지 않고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이날 구당권파 이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다른 당 의원에 대해 자격 심사하는 게 맞는가. 본질은 새누리당의 색깔론 공세에 박지원 원내대표가 굴복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도 보도자료를 내고 “우리 당이 결정할 일에 양당이 무슨 권한으로 간섭하느냐. 부정 의혹이 해소된 마당에 자격심사를 하겠다는 건 정치적 야합이며 명백한 월권행위”라면서 “박 원내대표는 야합을 즉시 거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진당은 이날 저녁 중앙당기위원회를 소집, 이·김 두 의원의 서울시당 제명 결정에 대한 이의신청을 기각했다. 통진당은 이에 따라 이르면 30일 의원총회를 열고 서울시당이 의결한 제명 결정안에 대한 최종 찬반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강주리·최지숙기자 jurik@seoul.co.kr
  • 사퇴 거부 李 vs 등 떠미는 姜

    사퇴 거부 李 vs 등 떠미는 姜

    통합진보당 부정 경선 2차 진상조사 보고서가 발표되면서 이석기(왼쪽)·김재연 통진당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둘러싼 신·구 당권파 간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구당권파 이 의원은 27일 “2차 진상 보고서는 객관성, 공정성, 합리성과 최소한의 진실성이 결여됐기 때문에 매우 부실하다고 본다.”면서 “사실적 근거가 매우 취약하기 때문에 사퇴 시기를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사퇴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반면 신당권파는 기존 제명 방침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29일 중앙당기위원회에서 두 의원 등의 소명을 듣고 7월 초 의원총회를 열어 찬반 투표로 제명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객관·공정성 상실 부실 보고서” 이 의원은 이날 기자들의 질문에 “앞서 말했던 건 객관성, 공정성, 합리성을 전제로 한 진상 보고서에 대해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김동한 2차 진상조사특위 위원장조차도 조사 보고서가 부실하다고 사퇴했다.”고 말해 사퇴 거부의 뜻을 분명히 했다. 김 의원도 보도자료를 내고 “청년비례선거 의혹은 소스코드 열람을 통한 투표값 조작 논란인데 2차 진상조사 보고서는 투표값에 대한 조작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밝혀줬다.”며 명예 회복을 촉구했다. 반면 강기갑(오른쪽)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오전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기술검증보고서 폐기 논란과 관련, “2차 진상 보고서에 90% 이상 반영됐다.”고 반박한 뒤 “두 의원은 징계위원회에서 절차를 밟고 있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결론이 날 것이고 의원총회에서도 (제명 결정은) 그렇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출당 및 의원직 사퇴 촉구 입장에 변화가 없음을 강조했다. 유시민 전 공동대표도 신당권파 동일 아이피(IP) 몰표 논란에 대해 “데이터가 왜곡됐다. 특위 다수 채택안(1차 조사)을 보면 6명 이상 투표한 동일 IP를 다 집계했는데 2차 조사안은 30명 이상 동일 IP만 합산했다.”면서 “이석기 후보의 중복 투표 비중이 낮은 것처럼 보이게 보고서에 반영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유시민 “이석기 데이터 왜곡” 강 위원장은 김 진상조사위원장의 사퇴에 대해 “전화 한 통 없이 진상조사위 전체회의에서 본인(김 위원장)과 (보고서 내용에 대해) 다 합의해 놓은 상황에서 불쑥 전국운영위원회의 2시간 전에 사퇴서 한 장을 날렸다는 건 황당하고 이해할 수 없다.”고 불쾌해했다. 무책임한 처사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진상조사위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사퇴의 변으로 대체하는 것으로 정리했다.”고 일축했다. 그는 구당권파 김미희 의원을 통해 사퇴서를 뿌린 점 등이 ‘정파의 대리인’이라는 걸 보여 준다는 비판에 대해 “별의별 소리가 다 나오겠지. 법학자의 양심이라고 말했다.”고 답했다. 김 진상조사위원장은 실제 구당권파 측 민병렬 혁신비대위원이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통진, 비례경선 2차 진상조사 결과 ‘총체적 부정’ 재확인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후보 부정경선에 대한 진상조사특위의 2차 조사 결과 신·구당권파 가릴 것 없이 대다수 후보 진영에서 부정 행위가 저질러진 것으로 드러났다. 신당권파 대부분의 비례대표 후보들도 이석기 의원처럼 특정 인터넷주소(IP)에서 몰표를 받은 사실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마디로 총체적 부정경선이었던 셈이다. 진상조사특위의 공식 발표를 하루 앞두고 구당권파 측은 25일 “1차 조사에서 신당권파 측이 이석기·김재연 의원 쪽에서만 부정행위가 저질러진 것처럼 몰아간 사실이 드러났다.”며 대대적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구당권파의 이상규·오병윤 의원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1차 진상조사보고서는 ‘도둑이 매를 든’ 허위 날조 보고서임이 입증됐다.”고 공격했다. 이들은 “2차 진상조사특위가 의뢰한 외부 전문가가 소스코드 조작은 없었음을 로그 분석과 삭제파일 복원 등 디지털 포렌식(컴퓨터 법의학) 기법으로 확인했다.”며 “투표 시스템을 열람한 것도 선관위 관계자들이 선거 행정 업무를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오 의원실 관계자는 “2차 조사결과 보고서를 회람한 것은 아니지만 오 의원이 직접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조준호 전 당 공동대표가 진상조사위원장을 맡아 주도했던 1차 진상조사를 “명백히 드러난 사실을 은폐하고 죄 없는 이에게 죄를 뒤집어씌운 제2의 유서대필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나 ‘이석기 의원도 동일 IP에서 몰표를 받은 데 대한 책임을 져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답변을 회피했다. 신당권파 측은 운영위원회 공식 보고 전에 2차 조사 결과가 유출되자 문건 입수 경로를 따지며 “짜고 치는 고스톱이 아니냐.”고 구당권파를 몰아세웠다. 강기갑 당 대표 후보 측 박승흡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열어 “더 큰 부실과 부정을 가리기 위한 사전 물타기”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공식보고 전에 혼란을 주는 일체의 모든 행위를 멈추고 자중하라.”고 경고했다. 통합진보당은 ‘유령당원’ 의혹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단 이날부터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온라인 투표를 시작했다. 이정미 혁신비상대책위 대변인은 “중복 주소지에 거주하는 7167명을 확인해 소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통진당 당 대표 선거인단은 지난 비례대표 경선 선거인단보다 2만명 줄어든 5만 8465명으로 최종 집계됐다. 한편 구당권파의 지지를 받고 있는 강병기 당 대표 후보는 라디오 방송에서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책임소재가 명확할 경우 제명 조치할 가능성이 있음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중도좌파’ 파라과이 대통령 탄핵 사임

    ‘중도좌파’ 파라과이 대통령 탄핵 사임

    우파가 장악한 파라과이 의회가 21일(현지시간) 중도좌파 성향의 현직 대통령을 탄핵하고 새 정부를 출범시키자 좌파 계열의 중남미 국가들이 ‘의회 쿠데타’라고 맹렬히 비난하며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 15일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에서 북서쪽으로 250㎞ 떨어진 쿠루과티 지역의 한 농장에서 경찰과 빈농이 충돌해 최소 17명이 숨지고 80여명이 다친 사건이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됐다. 하원은 페르난도 루고 대통령에게 책임을 물으며 탄핵을 발의했고 21일 탄핵안을 표결에 부쳐 통과시켰다. 상원 역시 전날 표결에서 찬성 39표, 반대 4표로 탄핵안을 승인했다. 루고 대통령은 즉시 대통령직에서 물러났으며 페데리코 프랑코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승계해 내년 8월 15일까지 루고 대통령의 잔여 임기를 채우게 됐다. 이에 아르헨티나 외교부는 “(루고 대통령의 탄핵은) 민주적 질서를 파괴하는 일”이라고 비판하며 파라과이 주재 자국 대사를 즉시 철수시키기로 했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파라과이를 메르코수르(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남미 4개국 공동시장)에서 제명할 수 있다는 의사까지 밝혔다. 메르코수르는 오는 28~29일 아르헨티나 멘도사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파라과이 사태에 대한 입장을 논의할 예정이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이용섭 민주 정책위의장 “면책특권 악용한 무책임한 폭로 막겠다”

    이용섭 민주 정책위의장 “면책특권 악용한 무책임한 폭로 막겠다”

    민주통합당 이용섭 정책위의장은 24일 ‘국회의원 특권 폐지 방안’을 발표하면서 “새누리당이 내놓은 무노동 무임금 제도는 전시 정치, 포퓰리즘 정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정책위의장은 “국회 개원 여부가 무노동의 기준이라면 앞으로 새누리당은 국회가 열리지 않는 달, 날의 세비는 계속 받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향후 국회법 개정을 통해 ‘면책 특권’이라는 이름하에 선거 전 무책임한 폭로전이 일어나는 것을 방지할 예정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면책 특권 중 ‘직무행위로 볼 수 없는 수준’이라는 것이 애매한데. -현재 국회법은 국회에서 한 발언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는다고 포괄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선거를 앞두고 직무 행위로 볼 수 없는 각종 수준의 발언이 난무하는 게 사실이다. 향후 국회법에서 세분화해 규정할 예정이다. →영리 목적의 겸직 금지 경우 법 개정 이전에 당 자체 내에서 적용 가능하지 않나. -일시적으로 몇몇에게 겸직을 못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도적 장치를 통해 해결하는 게 필요하다. 반드시 관련 법을 통과시키겠다. →새누리당과 다른 점은. -새누리당은 오래전부터 국회특권을 내려놓겠다고 했지만 당론으로 제시한 게 없다. 정치권에서 중요한 게 실천이다. 새누리당이 내놓은 무노동 무임금은 전시 정치, 포퓰리즘 정치다. 국회 개원 여부가 무노동의 기준이라면, 국회가 열리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세비를 받지 않아야 한다. (세비를) 받지 않는다면 새누리당의 진정성을 믿을 것이다. →국민소환제는 통합진보당의 특정 인사를 겨냥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특정인을 겨냥한 제도는 항상 실패한다. 이번 대책을 마련하면서 지속가능한 법안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국민소환제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만 잘못 운영되면 역기능이 많다. 국회법에 의한 제명 가능 요건이 충족되지 않아서 작동이 안 될 때, 대외적으로 시행될 수 있는 선에서 (국민소환제) 도입 방안을 검토할 것이다. →국회의원의 외부 강의 참여에 대한 ‘보수의 적정성’은 어떻게 정하나. -국회의원은 강연, 출판 등 기타 유사 활동에 대해 통상적·관례적 이상 사례금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돼 있다. 통상적·관례적 이렇게 해 놓으니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하게 된다. 윤리 규칙 등에 구체적 금액 규정을 넣을 생각이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민주, 국회의원 소환제 추진… ‘문제의원’ 퇴출 길 열리나

    국민의 손으로 ‘철밥통 국회의원’의 금배지를 직접 뗄 수 있을까. 민주통합당 초선 의원들이 국회의원의 대표적인 특권인 ‘신분 보장’을 제한하는 국민소환제 도입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기존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에게만 적용되는 주민소환제를 국회의원으로 확대하는 법안을 국회에 제출한 것이다. 열린우리당 김재윤 의원이 17대 국회인 지난 2006년 3월 민주노동당 의원들과 함께 국민소환제를 발의했지만 무관심 속에 자동 폐기됐다. 민주당 황주홍 의원 등 11명은 2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주민소환 대상에서 국회의원만 제외한 것은 국회의원들이 스스로 부여한 특권으로, 입법권의 남용이자 ‘법 앞의 현저한 불평등’ 사례”라며 “국회의원을 주민소환 대상에 포함시키는 게 정치개혁의 첫 걸음”이라고 밝혔다. 황주홍·김용익·최민희·김광진·김윤덕·남윤인순·박수현·박완주·배재정·신장용·최동익 의원 등 초선 11명은 이날 ‘국회의원의 국민소환에 관한 법률’ 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대표 발의한 황 의원은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정신을 지켜야 한다는 취지로 국회의원은 공복의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소환 청구 대상은 선거구에 관계없이 비례대표를 포함한 모든 국회의원이다. 국민소환은 청구일 기준 선거구 획정 상한인구(현 31만 406명)의 30% 유권자(10만여명)가 서명하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청구할 수 있다. 소환투표는 전국의 유권자 가운데 1%를 국민소환투표인으로 추출해, 그중 3분의1 이상이 투표하고 과반이 찬성하면 국회의원직이 박탈된다. 국민소환제가 입법되면 비례대표 부정 경선과 종북 논란 등에 따른 자격 시비가 일고 있는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과 성추행 및 논문 표절로 새누리당을 탈당한 김형태·문대성 의원에 대한 국회 제명 조치가 불발돼도 국민 손으로 파면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실현 가능성과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민주당 초선 모임인 민초넷은 이날 국민소환제가 공식 입장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공동 발의한 11명이 모두 민초넷 소속이지만 전체 56명 중 상당수가 발의에 참여하지 않았다. 민주당 이용섭 정책위의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국민소환제를 당의 국회 쇄신 방안으로 추진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해당 지역 유권자가 아닌 전국에서 소환을 청구할 수 있다는 점은 위헌 논란이 있을 수 있고, 발의될 경우 국회의원 권한 행사가 정지되는 조항은 정쟁의 수단이 될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국민소환제의 민주당 당론 결정 여부는 오는 24일 국회의원 특권 쇄신안 발표에서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국민소환 사유에 대한 제한 규정이 명시되지 않은 점도 보완해야 할 대목으로 꼽힌다. 국회의원들의 개별 발언과 활동, 표결까지 문제 삼아 소환이 남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진보와 보수가 극단적으로 대립하는 상황일 경우 자칫 정적을 압박하거나 제거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여지도 있다. 이에 대해 황 의원은 “국회의원 신분의 제한을 금지하는 규정이 헌법 어느 곳에도 없다.”며 “주민소환제가 위헌이 아니라면 국민소환제도 위헌이 될 수 없고, 법조계 전문가들도 위헌이라고 볼 여지가 전혀 없다고 자문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소환제의 순기능이 이 제도를 악용하려는 부작용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고 본다.”며 “국민소환 토론회를 열고 다양한 여론을 수렴해 법안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강기갑 “국민 눈높이 무시해선 안돼” 강병기 “그러다간 진보 개혁성 잃어”

    강기갑 “국민 눈높이 무시해선 안돼” 강병기 “그러다간 진보 개혁성 잃어”

    “국민의 눈높이를 완전히 무시해서는 안 된다.”(강기갑 후보) “국민 눈높이만 쫓아간다면 진보정당이 존재할 필요가 없다.”(강병기 후보) 통합진보당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강기갑·강병기 후보가 22일 진보정당의 정체성 문제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두 후보는 이날 TV로 생중계된 당 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국민이 먼저냐, 당원이 먼저냐’ 하는 노선 문제에 대해 각각 엇갈린 주장을 펴며 격돌했다. ●강병기 “신당권파, 보수언론에 업혀가” ‘중립파’를 표방하는 ‘울산연합’ 출신 강병기 후보는 “진보정당이 마냥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다 보면 진보적 개혁성을 상실한다.”면서 “그동안 진보정당은 국민의 눈높이를 우리가 바라는 방향으로 끌고 갔고 그 결과 무상의료와 무상교육이 현실화됐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신당권파 측 강기갑 후보는 “3개 세력이 통합을 한 만큼 이제 바깥쪽의 의견도 충분히 수렴해야 한다.”면서 “국민의 눈높이를 중심으로 가자는 게 아니라 국민의 눈높이도 완전히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구당권파는 당 정체성을 사실상 ‘국민 계몽·지도 정당’으로 규정하고 대중성을 앞세운 신당권파 측을 ‘대중 추수주의’, 즉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강병기 후보는 한발 더 나아가 신당권파를 ‘보수 언론’과 결탁한 세력으로 몰아세웠다. 그는 “신당권파가 일부 보수 언론에 적당히 업혀 가고 있다. 문제 해결 과정이 언론을 통해 일파만파로 커지지 않았다면 당의 능력으로도 해결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강기갑 후보는 “(구)당권파가 계속 버티기를 했기 때문에 언론에 터진 게 아니냐. 회의를 무산시키고 지도부를 폭행한 쪽에 일차적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 인권, 3대 세습, 북핵 문제에 대해 기존보다 ‘우클릭’한 입장을 내놓은 새로나기특위의 혁신안도 도마에 올랐다. 다만 NL(민족해방) 계열 정파에 뿌리를 두고 있는 두 후보는 공방 대신 입을 모아 혁신안을 공격했다. 강병기 후보가 “(혁신안이) 종북 논란에 불을 붙였다.”고 먼저 운을 떼자 강기갑 후보는 “너무 거친 표현으로 오히려 색깔론에 빌미를 주는 듯한 모습을 보인 부분은 안타까웠고 혁신비대위 내에서도 이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고 공감했다. ●분신 박영재씨 사망… 갈등 격화될 듯 하지만 정파 패권주의가 주제로 오르자 강기갑 후보는 “내가 말은 못 하겠지만 강병기 후보가 그쪽(구당권파)의 동의를 얻어 (후보로) 나선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강병기 후보는 불쾌감을 표시하며 “그렇다면 인천연합, 새진보통합연대, 참여당계는 정파가 아닌 건전한 의견그룹인가.”라고 맞받아쳤다. 한편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을 결정한 중앙위 결정에 반발하며 지난 5월 14일 분신했던 박영재 당원이 이날 오후 숨지면서 신·구당권파의 갈등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정미 혁신비대위 대변인은 “모든 것을 다 떠나 박영재 당원의 운명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구당권파 측의 이석기 의원은 “온몸으로 당을 사랑한 박영재 동지의 희생은 결코 헛되지 않다.”고 말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스카프 절도’ 용인시의원 배지 뗀다

    지난해 4월 절도 혐의로 입건됐던 경기도 용인시의회 의원이 1년여 만에 의원직을 상실했다. 18일 용인시의회에 따르면 수원지법은 지난달 30일 시의회 한모(여) 의원이 제기한 ‘시의회의 의원 제명 처분에 대한 취소 소송’ 1심 판결에서 이유 없다며 기각했다. 한 의원은 1심 판결 직후 항소와 함께 1심 판결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도 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지난달 30일 자로 시의원직을 상실하게 됐다. 한 의원은 지난해 4월 의류판매장에서 10여만원짜리 스카프를 훔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이에 시의회는 같은 해 5월 4일 시의회의 명예 훼손 등을 이유로 한 의원을 제명했다. 한 의원은 제명 처분 취소소송에 앞서 제기한 의원 제명 처분 효력에 관한 집행정지 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짐에 따라 그동안 시의원직을 유지해 왔다. 이로 인해 그동안 매월 수백만원의 의정비 등을 지급받아 시민으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한 의원은 지난해 12월 수원지법에서 별도 진행된 형사재판에서는 벌금 100만원의 형을 선고유예하는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용인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女의원, 남의 물건 훔치고 계속 버티더니 결국

    女의원, 남의 물건 훔치고 계속 버티더니 결국

    지난해 4월 절도 혐의로 입건됐던 경기도 용인시의회 의원이 1년여 만에 의원직을 상실했다. 18일 용인시의회에 따르면 수원지법은 지난달 30일 시의회 한모(여) 의원이 제기한 ‘시의회의 의원 제명 처분에 대한 취소 소송’ 1심 판결에서 이유 없다며 기각했다. 한 의원은 1심 판결 직후 항소와 함께 1심 판결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도 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지난달 30일 자로 시의원직을 상실하게 됐다. 한 의원은 지난해 4월 의류판매장에서 10여만원짜리 스카프를 훔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이에 시의회는 같은 해 5월 4일 시의회의 명예 훼손 등을 이유로 한 의원을 제명했다. 한 의원은 제명 처분 취소소송에 앞서 제기한 의원 제명 처분 효력에 관한 집행정지 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짐에 따라 그동안 시의원직을 유지해 왔다. 이로 인해 그동안 매월 수백만원의 의정비 등을 지급받아 시민으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한 의원은 지난해 12월 수원지법에서 별도 진행된 형사재판에서는 벌금 100만원의 형을 선고유예하는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용인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통진당 당대표 강 대 강

    통합진보당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구당권파와의 유착설이 나돌았던 당내 민족해방(NL)계열 정파 ‘울산연합’이 결국 후보 단일화 없이 15일 강병기 전 경남 정무부지사를 독자 후보로 내세웠다. 신당권파는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을 출마시키기로 했다. 강 전 부지사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쇄신을 가장한 대결을 용인하지 않고, 쇄신을 거부하는 기득권에도 단호히 맞설 것”이라고 신·구당권파를 싸잡아 비난하며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NL계열 단결론’을 외치면서 구당권파 쪽 인사들과 잦은 만남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진 울산연합이 결국 독자 행보에 나선 것이다. 양 진영 간 세력 다툼에 지친 당원들의 표심을 공략하면 ‘중재자’라는 외피를 벗고 구당권파와 손잡지 않더라도 승산이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울산연합이 움직이자 신당권파도 서둘러 후보를 내기 위해 이날 저녁 모임을 가졌다. 강 비대위원장, 유시민·심상정·조준호 전 공동대표가 참석한 비공개 회의에서 신당권파는 강 비대위원장에게 출마를 권유했다. 당 관계자는 “광주전남연합은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 철회를 조건으로 내걸어 조율을 시도할 수도 있겠으나, 경기동부연합은 그럴 마음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당권파 내 온건파로 분류되는 이상규 의원은 “당 대표를 꼭 우리가 해야 할 필요는 없다.”며 후보를 내지 않는 쪽에 무게를 뒀다. 오병윤 당원비대위원장은 “빠른 시일 내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지만 지역구인 광주 지역의 일부 진보진영이 주민소환운동을 예고하는 등 고강도 대응에 나서고 있어 정치적으로 위축된 상태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특위에 민간위원도 참여 폭력행위 등 의무 제소”

    “특위에 민간위원도 참여 폭력행위 등 의무 제소”

    ‘강용석 전 의원 성희롱 발언, 김선동 의원 국회 본회의장 최루탄 사태….’ 지난 18대 국회가 ‘역대 최악의 국회’라는 오명을 썼던 데는 무엇보다 국회의원들의 기본 윤리가 실종됐던 탓이 컸다. 동시에 국회 윤리특별위원회가 제 구실을 하지 못한 것이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새누리당 국회 쇄신 태스크포스(TF)의 윤리특별위원회 기능강화팀장을 맡은 재선 홍일표 의원(인천 남갑)은 1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솜방망이 처벌 비난을 받았던 윤리특위가 정상 작동되도록 특위에 외부 자문위원을 포함시키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국회의원만으로 구성되는 윤리특위에 외부 민간 위원을 포함시키고 폭력 행위 등 의원의 품위를 손상했을 때는 의무적으로 윤리특위에 제소토록 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윤리특위 산하에 민간인으로 구성된 자문위가 있기는 하나 결정에 구속력이 없는 한계가 있다. 이에 홍 의원은 자문위를 조사위로 격상해 윤리심사 및 징계제도의 실효성을 담보하거나 윤리특위에 변호사, 언론인 등 민간 위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오는 26일 국회에서 입법 공청회를 거쳐 6월 안에 국회법 등 관련 법률 개정안을 제출할 수 있도록 속도를 올릴 계획이다. 윤리특위 기능을 강화하더라도 제 식구 감싸기식 국회 관행 타파와 당론 처리 관행 역시 넘어야 할 산이다. 홍 의원은 “강용석 전 의원 때는 윤리자문위가 제명을 결의했지만 본회의에서 통과되지 못했고 김선동 의원의 경우 아예 윤리위에 제소조차 되지 않았다.”고 자성했다. 강 전 의원 제명안의 본회의 처리는 자유투표 사안이었지만 의원들이 알아서 감쌌고 김 의원 때는 민주통합당이 징계안을 제출조차 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홍 의원은 “의원 윤리 문제에 관한 한 의원들이 스스로 용기를 보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관련 법 개정안이 제출돼도 야당의 적극적인 협조가 없으면 윤리특위 기능 강화는 공염불에 그칠 수 있다.”고 협조를 요청했다. “19대 국회 원 구성 협상이 공전하고 있는 만큼 하루라도 빨리 개원해 여야 논의 테이블에서 이 문제를 놓고 머리를 맞대자.”고 부탁했다. 홍 의원은 “무엇보다 국회의원의 의식 구조 개선이 절실하다.”면서 “19대 국회가 역대 최고의 깨끗하고 청렴한 국회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의원들의 지혜도 짜내겠다.”고 덧붙였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그렉시트’ 운명의 날 D-2] “유로 약소국 한 곳만 이탈해도 유럽은행 자산가치 58% 날아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에서 약소국 하나만 떨어져 나가도 유럽 은행의 자산가치가 반토막 난다.” 스위스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CS)는 13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유로존 역내 약소국 가운데 어느 한 나라라도 이탈하게 되면 유럽 은행 자산의 58% 수준인 3700억 유로(약 542조원)가 날아가 버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CS는 보고서에서 재정 위기국인 그리스·아일랜드·이탈리아·포르투갈·스페인 가운데 어느 한 나라라도 유로존에서 제명되면 유럽 대형은행이 버티기 어렵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들 위기국이 잔류한다 해도 대외 충격에 취약한 구조상 역내 은행권에 1조 3000억 유로가량의 자금조달시장이 경색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전체 여신 규모의 약 10%에 해당된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도 유로존이 무너질 경우 2조 유로의 여신 감축을 예상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CS 보고서는 그리스의 유로화 포기(그렉시트)와 역내 다른 약소국들의 후속 이탈, 그리고 은행들이 ‘자국 먼저’를 본격화하는 세 가지 시나리오를 분석했다며 이들 세 개 시나리오가 동시에 발생하는 최악의 상황에서는 유럽 은행에 최대 4700억 유로가 투입돼야 한다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이어 영국 은행이 유로 은행보다는 상대적으로 충격이 덜하겠지만 결코 안전하다고는 볼 수 없으며 유로존 붕괴 시 바클레이스는 370억 유로,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은 260억 유로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CS는 그리스만 이탈하면 유럽 은행의 손실이 시가총액의 5%가량에 그칠 것이라면서 이때 프랑스 은행과 투자은행이 가장 큰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개별적으로는 프랑스 협동조합은행 크레디트아그리콜의 충격이 가장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의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도 그렉시트에 따른 충격 정도를 분석하면서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로 직접적인 충격은 크지 않겠지만 그리스가 자국 통화인 드라크마로 회귀하면서 미치게 될 간접적인 파장은 큰 문제”라고 경고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박재범 칼럼] 본질 사라진 종북 논란

    [박재범 칼럼] 본질 사라진 종북 논란

    종북 논란이 한여름의 더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세계 경제 위기의 여파로 가뜩이나 어려운 민생이 더욱 팍팍해질 조짐이다. 그럼에도 국민의 시름을 덜어줘야 할 정치권은 엉뚱한 싸움에 한창이다. 19대 국회의원을 국민들이 제대로 뽑은 것인지 헷갈린다. 종북 논란은 터져나올 계제가 아니었다. 논란을 가져온 사건의 단초는 극히 단순했다. 이석기 현 의원(이하 직함·존칭 생략)이 통진당 비례대표 후보로 지명될 때 부정을 저질렀다는 것이 본질이다. 그런 것이 돌연 사상의 자유라는 헌법적 가치 논란으로 변질됐다. 과연 이석기가 사상의 자유를 옹호하는 사상범이거나 순교자일까. 경기동부연합이라는 좌파 운동권 단체의 막후 실력자라는 점을 일부 언론이 부각시키면서 상황이 뒤죽박죽됐다. 단적으로 말해, 그는 정치무대에 처음 등장하면서 민주주의의 대원칙을 짓밟고 당원명부를 조작한, 파렴치한 행위를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점에 비춰볼 때 여당에서 추진하는 종북주의자의 국회 제명 추진은 한마디로 코미디다. 법과 원칙을 중시한다면 어떤 어려움과 손해가 있더라도 스스로 그것을 지켜야 한다. 범죄행위에 국한해 메스를 대는 것이 현대 사법의 대원칙일 텐데, 이적행위를 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싹을 도려내야 한다는 것은 유권자에 대한 무시다. 과거에도 종북이라 할 수 있는 의원들이 여럿 있었다. 대표적인 사람이 1989년 평민당 서경원 당시 의원이다. 그는 몰래 방북해 김일성과 면담한 뒤 돈을 받고는 그 사실을 숨기다 실형을 선고받았다. 18대 국회 이전에도 북한의 인권과 체제에 대해 공식적으로 질문을 받고도 자신의 견해를 숨긴 이들이 하나둘이 아니다. 그들과 지금 이석기·김재연·임수경 셋이 뭐가 다른가. 임수경을 이석기와 같은 범주에 넣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지만 큰 틀에서 종북이라고 쳐도, 그들 셋이 수많은 역대 종북 성향의 국회의원보다 훨씬 치명적으로 위험한 인물들일까. 항간에 최시중과 박영준, 내곡동 사저, 민간인 사찰 사건 등을 잠재우기 위해 논란을 키운다는 소문이 나도는 까닭을 숙고해 봐야 한다. 정부 기밀이 북한에 새어 나갈 것이라고 하는데, 그런 행위가 발생한다면 서경원처럼 형법과 보안법 등 관련 법에 의거해 처벌하면 될 일이다. 의원이어서 재빠른 사법적 소추가 불가능하므로 원천적으로 국회의원에서 제명해야 한다는 논리는 성립하기 어렵다. 그보다는 사법당국이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도록 미비점을 보완하는 일이 긴요하다. 게다가 행정부는 국회의원들이 자료를 요구했을 때 국익을 보호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국정감사 때 행정부와 국회의원 간에 시비가 벌어지는 것이 대부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야당에서 신매카시즘이라고 철 지난 용어를 사용하는 것도 온당치 못하다. 매카시는 팩트 없이 낙인을 찍었지만, 우리 곁의 종북세력은 팩트가 다 있다. 별다른 저의 없이 액면 그대로 매카시즘이라는 단어를 썼다면, 그것은 사고의 틀이 30년 전에 머물러 있음을 보여줄 뿐이다. 양심과 사상의 자유라는 헌법적 가치에 못지않게, 국가 체제 유지는 중요하다. 한국처럼 깡패 국가와 대치하고 있는 처지라면 체제 유지가 그 어느 것보다 상위일 수 있다. 그런데 체제 유지는 국민들 개개인이 국가에 대해 정체성을 확고히 갖는 데서 달성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청소년기부터 국가의 일에 참여케 하고, 온 국민이 함께 나랏일을 합리적으로 다루도록 하는 게 선진국을 지향하는 국가의 모습이다. 국가로서의 정통성을 남한보다 북한이 더 갖고 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은 국가의 일을 하는 의원에게 당연히 던져야 한다. 임기 내내 질문을 던져야 한다. 다만 답이 마뜩지 않다고 한 방향으로 몰아가는 것은 부당하다. 정치권 전체가 이 사안을 에스컬레이트시킨 의도가 뭔지 궁금하다. 이제 한도 끝도 없는 종북 논쟁을 그만두고 범법행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무엇보다 유권자의 성숙한 정치의식을 존중하면서 민생을 돌보는 국회 본연의 자세를 갖춰야 할 때이다. jaebum@seoul.co.kr
  • 여야 종북 공방 언제까지…

    여야의 종북 공방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은 종북주사파의 국회 입성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현실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고, 야권은 여권의 공세를 색깔론으로 규정하고 이념 공세를 거둘 것을 주장했다. 특히 야권은 여권의 이념 공세에 공동으로 맞서는 분위기다. 새누리당은 종북 논란이 정쟁으로 흐르는 것을 경계하는 눈치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11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종북주의자나 간첩 출신까지도 국회의원이 되려고 하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그건 (실체가) 차츰차츰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그러나 ‘간첩 출신’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누구는 간첩 출신이고 누구는 종북주의자고 이러면 또 쓸데없는 말이 번진다.”면서 더 이상 언급하기를 꺼렸다. 이날 새누리당 심재철 의원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종북주사파 국회입성 방지 대책’ 토론회에서 사회를 맡은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통진당 이석기·김재연 의원에 대해 “새누리당은 종북 성향을 문제 삼아 두 의원을 제명하라는 뜻을 밝히고 있으나 통진당은 선거부정 건을 문제 삼고 있다.”면서 “제명의 취지와 의도가 다른데 여야 합의로 국회법에 따라 제명을 추진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하지만 야권은 대여 색깔 공세를 부쩍 강화하는 모양새다. 민주당 이종걸 최고위원은 한 라디오에 출연, 여권의 국회의원 자격 심사론에 대해 “종북주의를 논의의 중심으로 놓고 간첩이다 아니다 하는 것은 결국 부메랑이 돼서 새누리당에 돌아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은 이날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국가관이라는 단어를 앞세워 이 땅을 온통 케케묵은 색깔론으로 물들이고 있다. 대통령이 부추기고 여당 대표까지 나서서 협박하고 있다.”고 여당을 비판했다. 대여 색깔 공세에 잠잠하던 통진당도 적극적으로 가세했다.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색깔론 잔치의 의도는 바로 야권 분열이지만 작은 산이니 준비운동 삼아 함께 넘어가자.”면서 “진보당의 경선 파문은 빠른 시일 내에 수습할 것이지만, 이를 빌미로 벌어지는 색깔론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진당 노회찬 의원도 한 라디오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의 부친인 박 전 장군이 남로당 핵심 당원으로 가입한 죄로 군사재판에서 사형선고까지 받고, 1949년에 군에서 파면된 사람 아니냐. 원조 종북이라면 박정희 장군”이라며 공세를 강화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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